간경변증 환자에서 문맥고혈압(portal hypertension, PHT) 관련 합병증 예방을 위한 새로운 치료 옵션으로 항응고제 리바록사반의 가능성이 제시됐다.
28일 의학계에 따르면 스페인 마르케스 데 발데실라 대학병원 소화기내과 앙겔라 푸엔테 등 연구진이 진행한 간경변증에서 문맥 고혈압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한 리바록사반 투약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간학 저널에 게재됐다(DOI: 10.1016/j.jhep.2025.06.035).
리바록사반은 직접적인 Xa 인자 억제제로, 혈액응고 연쇄반응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하는 Xa를 차단함으로써 항응고 효과를 발휘한다.
선행 연구들에서는 항응고 치료가 간경변증 환자의 문맥혈전 발생을 감소시키고, 이로 인한 문맥압 증가 및 합병증을 억제할 수 있다는 관찰 결과가 보고된 바 있다.
연구진은 기존 연구 대부분이 비무작위 또는 소규모 단일 기관 연구였으며, 특히 직접작용경구항응제(DOAC)를 활용한 무작위 이중맹검 연구는 전무하다는 점에 착안, PHT 합병증 예방의 근거를 확인하는 임상에 착수했다.
PHT와 중등도 간기능 손상을 동반한 환자를 대상으로 한 다기관 이중맹검 무작위 임상시험(CIRROXABAN 연구)은 전체 90명(위약군 49명, 리바록사반군 41명)을 대상으로 24개월간 10mg/일의 리바록사반 또는 위약을 투여해 결과를 비교했다.
주요 복합 평가변수는 PHT 관련 합병증 또는 사망/이식이 처음 발생한 경우였다.
참여 환자들은 Child-Pugh 점수 7~10점 범위로 중등도 간기능 저하 상태였으며, 10개월의 중앙 추적기간 동안 34명의 환자가 1차 평가변수에 도달했다.
분석 결과 리바록사반군이 위약군보다 더 낮은 발생률을 보였지만(26.8% 대 46.9%)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입증하진 못했다.
반면 주요 하위군 분석에서는 Child-Pugh 7점군(n=55)에서 유의미한 생존 이점(HR 0.258)이 관찰돼 간기능 저하가 비교적 덜한 초기 간경변 환자에서의 치료 잠재력을 나타냈다.
1년과 2년 시점에서 PHT 합병증 또는 사망·이식이 발생하지 않은 생존율은 위약군이 54.4%, 43%이었고, 리바록사반군은 78.7%, 67.1%로 나타났다.
치료 지속 환자에 대한 PP 분석에서도 유사한 경향이 나타나 위약군 46.3% 대비 리바록사반군 24.3%가 일차 평가변수를 경험해(HR 0.463) 유효한 치료 옵션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편 출혈 안전성 이슈도 함께 평가됐다. 전체 출혈 중 문맥고혈압과 무관한 비관련 출혈은 리바록사반군에서 유의하게 높았으며(RR 2.56), 주로 점막 출혈과 경증 출혈이 보고됐지만 임상적으로 중대한 출혈은 두 군 간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연구진은 "중간 정도의 간 기능 장애를 가진 간경변 환자의 경우, 리바록사반은 주요 출혈 사건을 크게 증가시키지 않으면서도 PHT 합병증 없는 생존율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결론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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