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폐고혈압학회가 폐고혈압의 생존율 향상과 실질적 극복을 위해 '전문질환군 코드 A' 지정 등의 정책을 제안했다.
11일 폐고혈압학회는 코엑스 마곡 컨벤션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폐고혈압의 생존율 향상과 실질적 극복을 위한 전문질환군 코드 변경 등의 정책 제언을 발표했다.
정욱진 회장(가천대길병원 심장내과)은 "폐고혈압은 조기에 진단하고, 전문적으로 치료하면 충분히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는 질환"이라며 "아직까지 인식 부족과 치료 접근성의 한계로 많은 환자들이 고통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폐고혈압은 더 이상 난치성질환으로 방치되어서는 안 되며, 국민 건강을 위한 실질적 대응이 필요하다"며 "학회는 앞으로도 환자, 정부, 전문가가 함께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 방안을 마련하고 제안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폐고혈압(Pulmonary Hypertension, PH)은 전 세계 인구의 1%에서 여러 원인에 의해서 생기는 난치성 질환으로, 국내에는 약 50만명 정도로 추산된다.
폐고혈압의 한 종류(WHO 분류상 5개 군 중 1군)인 폐동맥고혈압은 약 6천명으로 추산되며 국내 5년 생존율은 약 72%, 평균 생존기간은 13.1년으로 과거에 비해 많이 향상됐다.
하지만 일본 등 선진국의 폐동맥고혈압 생존율이 85% 이상에 달하는 것에 비하면 정책적 지원을 포함한 다각도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 학회 측의 판단.
김대희 총무이사(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는 폐고혈압의 정책적 분류와 진료 체계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현재 폐고혈압은 통합된 진단코드로 분류돼 있고, 정부의 전문질환군 지정 기준은 수술, 시술 중심이기 때문에 고난이도 약물 치료가 핵심인 폐동맥고혈압은 제도적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며 "전문질환군 코드 A로 분리 지정해 집중 관리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형 질병군 분류코드는 ▲전문질환군 ▲일반질환군 ▲단순질환군 세 개로 나뉘는데 현재 폐동맥고혈압은 기타 순환기 질환(일반진료군으)로 분류돼 있어 적극적인 치료 전략의 발목을 잡고 있다.
김 이사는 "전문 진료가 필요한 질병군이 단순이나 일반 진료군으로 분류돼 있으면 병원의 의료 자원 이용에 제약이 따른다"며 "심장 질환은 대부분 전문질환군으로 분류돼 있어 상급종합병원 구조 전환 등에 별 문제는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실제로 입원 병실 배정이나 환자 입원 기간에서 일반질환군인 폐고혈압 환자들은 중증 환자들 대비 차별을 받고 있다"며 "전문 질환 지정 유무는 병원의 시설 이용뿐 아니라 진료 의사의 충원 등의 인력 문제에도 큰 영향을 끼치는 요소"라고 개선을 주문했다.
이어 "상급종합병원 중심의 구조 전환 적합 질환군 구성에도 포함돼야 한다"며 "폐고혈압 전문센터의 유무에 따라 환자의 생존율에 큰 차이가 발생하는 만큼, 진료체계 개편은 생존율 향상을 위한 필수 조건"이라고 설명했다.
장항제 보험이사(해운대백병원 중환자의학센터)는 현재 진행 중인 약제 도입 현황을 공유했다.
그는 "해외에서 이미 사용되는 신약들이 국내에서도 절차 허가 및 보험 등재 절차를 밟고 있다"며 "일부 약제는 급여화를 위한 평가 단계에 진입한 상태로, 조만간 국내 폐고혈압 치료 옵션의 지형을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이러한 흐름이 이어지기 위해서는 정부의 유연한 심사와 폐고혈압에 대한 정책적 우선순위 부여가 반드시 병행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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