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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전원생의 일본 오키나와 여행기⑥

마새별
발행날짜: 2017-03-24 05:00:10

의대생뉴스=경희대 의학전문대학원 3학년 마새별

아침 느즈막히 일어났더니 어제 세차게 내리던 비는 그치고 마치 새로운 계절이 온 것처럼 맑은 하늘이 날 반겨주었다.

오키나와는 심심하고 소박한 것이 특징인 오키나와 가정식이 유명하다고 들었는데 미리 음식점을 찾아보질 않아서 아직 먹어보지 못했다.

그런데 숙소에서 제공하는 조식이 오키나와 가정식과 유사한 메뉴 구성이라 뜻하지 않게 경험하게 되었다.

보통의 서양식 조식이 빵과 오믈렛, 소세지, 치즈 등이 주된 구성이라면 오키나와 가정식은 거의 간을 하지 않은 나물 반찬, 역시나 소금기가 없는 심심한 생선요리, 수란과 비슷하게 해놓은 계란 요리와 약간의 간을 가미해줄 진한 노란빛을 띠는 단무지 장아찌와 유사한 반찬이 있었다.

그리고 영양밥과 함께 말간 국물에 우동소바를 담아 먹을 수 있었다.

보기엔 너무 소박하고 종류도 없어서 ‘무슨 맛으로 먹는거지?’ 생각하며 음식을 받아와 먹을 준비를 했다.

밥부터 조금씩 떠서 미소 된장국과 함께 곁들여서 반찬의 맛을 보는데 생각 이상으로 좋았다. 사실 맛이 있다기 보다 '아, 좋다.'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던 것 같다.

왜냐하면 평소에 워낙 간이 센 음식을 좋아하지 않는데다가 아침부터 맵고 짠 무거운 음식보다는 가볍고 위에 부담이 가지 않는 음식을 먹는 것을 선호하는데, 보통의 일상에서는 바쁘기 때문에 오히려 이런 심심한 반찬과 함께 먹는 소소한 가정식이 가장 맛보기 힘든 음식이었기 때문이었다.

우리가 바쁜 일상에서 잠을 일분이라도 더 자기 위해서 줄곧 아침을 챙겨먹기를 포기하곤 하는데, 나 역시도 병원 실습을 시작하면서 겨우 챙겨먹던 몇 숟가락의 밥도 사치로 느껴지면서 아침 일찍 일어나 사과 한 쪽 먹을 여유도 없었다.

그래서 이렇게 간단하지만 담백하고 정성이 담긴 가정식을 이른 아침에 먹을 수 있다는 사실에 더 감격했던 것 같다. 이렇게 잠시나마 일상을 떠나 여행을 오거나 잠시 휴식기를 가지면 평소에 놓쳤던 것들이 무엇이 있는지, 어떤 점들이 아쉬운지를 깨닫곤 한다.

또 언제 다시 올지 모를 이런 아침의 여유를 만끽하며 짐을 챙겨 다음 행선지로 갈 준비를 하였다.

내일 모레면 돌아가야 하기 때문에 다시 공항이 있는 나하시내 방향으로 잡았고 가면서 표지판이나 지도를 보면서 어딘가에 들러야겠다고 생각했다. 한참 동안은 바닷길이 계속 이어졌고 어제 미처 다 보지못한 바다의 풍경을 눈에 담으려 노력했다.

시내에 인접해 가면서 조금씩 차량이 많아지는 듯 했고 오키나와에 와서 처음으로 교통체증을 경험했다. 물론 서울에 비하면 체증으로 볼 수도 없는 수준이었지만 이곳에서도 차가 막힐 수 있다니 신기했다.

멀찍이 보이는 큰 건물이 눈에 들어왔는데 차들이 줄지어 서있는 것을 보니 유명한 쇼핑몰 같았다. 일본에 와서 아직 사고 싶은 것도 딱히 없다보니 쇼핑할 생각은 없었는데 그래도 한번쯤 들르면 재밌을 것 같아 나 역시 줄 이은 행렬에 동참했다. 저 안에는 과연 어떤 것들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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