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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피니언

"비뇨기과 문턱 낮춘 비결요? 환자 이야기 듣고 또 듣고"

발행날짜: 2016-04-27 05:00:58

미즈러브비뇨기과 김경희 원장 "비밀 유지 위해 직원교육도 따로"

"비뇨기과, 특히 여성 환자는 더 문턱이 높아 비뇨기 질환을 앓으면서도 피부과, 산부인과, 한의원 등을 갔다가 어쩔 수 없이 문을 두드립니다. 이들은 이미 이야기를 할 준비가 돼 있는 환자들이죠."

서울 미즈러브비뇨기과를 찾는 환자들은 진료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기본 15분이 넘도록 나오질 않는다. 한 시간 넘도록 남들에게는 털어놓지 못 했던 말 못할 은밀한 고민들을 털어놓기도 한다.

김경희 원장
"들어주자" 환자가 들어왔을 때 김경희 원장(46)이 가장 먼저 되뇌는 말이다.

"다른 병원에서 진료기록을 들고 온 환자가 있으면 1시간이 넘도록 이야기를 할 때도 있어요. 그냥 말만 들었을 때와 직접 질환 부위를 봤을 때, 검사를 할 때마다 할 수 있는 이야기가 달라지니까 환자와 이야기를 많이 할 수 밖에 없습니다."

김 원장은 환자와 대화를 원활하게 하기 위해 상담실과 질환 부위를 직접 들여다볼 수 있는 진료의자를 한 공간에 뒀다. 이야기가 길어질 수도 있기 때문에 진료예약제를 하고 있다.

환자와 이야기를 하다 보면 예상치 못한 곳에서 문제를 발견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소변 검사에서는 아무 이상이 없는데 성교통이나 질경련 등을 호소하는 여성이 많습니다. 그 원인을 찾아가다 보면 남편의 외도, 재정적 문제 등 심리적 문제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성적인 문제가 사람의 마음을 많이 망가뜨려요."

유리벽 너머에는 상담을 위한 책상이 있다.
병의 원인을 찾으려는 의사에게 은밀한(?) 고민을 털어놓는 과정에서 남편과 함께 찾아와 상담을 받기도 한다. 다음 방문일에는 궁금한 내용을 적어오기도 한다.

"진료실의 남편과 아내의 대화의 장이 되기도 하죠. 아내에게 문제가 있다는 것을 남편에게 설명을 하기도 하고요. 남녀 생식기 분야를 집중적으로 공부한 비뇨기과 전문의이기 때문에 성 상담도 나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김경희 원장이 직접 정신질환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게 아니다. 그의 역할은 질환의 원인을 찾기 위한 과정에서의 '상담'에서 그친다. 심하면 정신건강의학과를 찾으라는 게이트키퍼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배뇨 장애 환자가 우울감, 불면증 등 정신적 문제를 많이 호소합니다. 비뇨기를 전문적으로 보는 비뇨기과 의사들이 이들의 아픔까지도 발견하는 게 아무래도 쉽죠. 상담치료나 인지요법 치료 등 정신과 영역의 전문적인 치료를 할 수는 없지만 정신건강의학과 치료가 필요한 환자를 선별할 수는 있습니다."

김 원장은 '性'이라는 은밀한 영역을 다루다 보니 비밀유지에 특히 신경 쓴다.

"민감한 부분을 이야기해야 하니까 환자들이 직원들의 웃음소리, 큰소리로 환자의 이름을 부르는 것에도 예민하더라고요. 그래서 직원끼리 이야기를 할 때도 각별히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교육을 따로 합니다. 여러 병원을 돌고 돌다가 지친 마음으로 오는 환자들이기 때문에 검사과정이나 치료과정도 충분히 설명하려고 합니다."

미즈러브비뇨기과 전경
그런 그에게도 아쉬움은 늘 따른다. 바로 상담수가. 한 시간 넘도록 상담을 하고서도 상담비를 별도로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상담만 하고 진료비를 따로 받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환자의 진짜 문제를 들여다보기 위해서는 검사만 하는 게 전부가 아닙니다. 대화를 해야 합니다. 상담을 하는 데에도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는 인식이 사회 전반적으로 확산돼야 합니다."

김 원장이 이토록 상담에 공을 들일 수 있는 이유는 환자가 다시 돌아오기 때문이다.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는 성의를 환자에게 보여주면 (환자가) 다시 돌아옵니다. 흔히들 말하는 입소문이라는 거죠. 또 의사도 환자들에게 배웁니다. 다른 병원은 어떻게 진료 하는지, 밖의 날씨는 어떤지, 약에서 부작용이 있는지를 알려주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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