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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와 유럽문명의 완충지, 발칸[12]

양기화
발행날짜: 2016-04-14 05:00:35

아직 공인받지 못한 성모발현지, 메주고리예

양기화의 '이야기가 있는 세계여행'
아직 공인받지 못한 성모발현지, 메주고리예


시간을 겨우 맞추어 약속장소에 도착했다. 안도의 숨을 돌리면서 보니 대부분의 일행이 보이지 않는다. 일정관리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하는 것이다.

모스타르에서는 총탄자국이 난자한 건물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일행을 기다리면서 주변을 둘러보니 주차장 옆에 서있는 아파트의 창문 마다 돌아가며 총탄에 파인 흔적이 남아있다, 아파트 앞 가게의 2층 창문 주변도 그렇다. 내전 당시 창문 뒤에 숨어서 저격하던 사람을 겨냥했던 총알들이 남긴 흔적이리라. 약속 시간보다 15분을 넘겨 도착한 마지막 일행을 태우고 출발한 버스는 다음 일정인 메주고리예 성모발현지로 향한다.

모스타르와 메주고리예 두 곳만 여행일정에 포함된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보스니아어·크로아티아어:Bosna i Hercegovina)는 동쪽과 남동쪽으로 세르비아와 몬테네그로가 있고, 북쪽과 서쪽으로는 크로아티아와 국경을 접하고 있다. 51,129 ㎢로 해안선의 길이는 겨우 21km에 불과한 내륙 국가이다. 그런데 그 해안선이 크로아티아의 국토를 갈라놓고 있는 것이 흥미롭다.

1992년 4월 5일 유고슬라비아연방으로부터 탈퇴하여 독립하였고, 인구는 2015년 기준으로 380만명이며 수도는 사라예보이다. 보스티아계와 크로아티아계 주민이 다수를 이루는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연방과 세르비아계 중심의 스릅스카 공화국, 그리고 양측 모두에 속하는 브르치코 행정구가 있다.

인구구성은 이슬람교를 주로 믿는 보스니아인이 48%, 정교를 주로 믿는 세르비아인이 37% 그리고 로마 가톨릭을 주로 믿는 크로아티아인이 14%를 차지하며, 소수민족으로 롬족, 알바니아인, 아랍인, 터키인, 유대인 등이 0.6%를 차지한다.(1)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는 1991년부터 1999년까지 이어진 여러 차례의 유고슬라비아 전쟁 가운데 하나인 보스니아 전쟁을 통하여 독립하였다. 슬로베니아와 크로아티아가 독립한 이후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공화국은 1992년 2월 29일과 3월 1일에 독립여부를 묻는 국민투표를 시행하였다. 세르비아계가 투표참가를 거부한 가운데 보스니아계와 크로아티아계의 주도로 독립안이 가결되었다.

이에 스릅스카 공화국은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로부터 독립을 선언했다. 보스니아 내 세르비아계가 슬로보단 밀로세비치의 유고슬라비아 연방 정부의 지원을 받아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를 공격하여 보스니아 전역에서 전투가 일어났다.(2)

내전 초기 밀로세비치는 보스니아내 정부군의 무기를 모두 세르비아계에 넘겨 8만명을 무장시켜 보스니아계와 크로아티아계를 추방하거나 강제수용소에 가두었다. 세르비아계는 전국토의 70%을 장악했고, 크로아티아계가 20%, 보스니아계는 수도 사라예보를 중심으로 한 지역만 장악했을 뿐이다.

내전이 격화되면서 세르비아계의 조직적인 집단학살과 부녀자 성폭행이 일어나 국제사회의 공분을 샀다. 개전 초기부터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던 유엔은 경무장한 보병을 투입하였지만, 전투다운 전투는 없었다. 결국 전쟁말기인 1995년 8월 나토군이 공습을 개시한 지 2개월 만에 휴전에 합의하게 되었다.(3)

보스니아 내전이 진행되는 동안 표면적으로는 보스니아와 연합하여 세르비아에 대항하던 크로아티아는 보스니아의 영토를 차지하기 위한 전쟁을 일으켰다. 크로아티아-보스니아 전쟁은 1992년 6월 12일부터 1994년 2월 23일까지 모스타르 등 네레트바 강 유역을 중심으로 하여 치러졌다. 크로아티아-보스니아 전쟁에 관한 정확한 통계가 없지만 군인과 민간인을 포함하여 대략 10,488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4)

메주고리예(Medjugorje)는 성모발현이 화제가 되면서 발칸여행의 일정에 포함되고 있는 듯하다. 모스타르에서 남쪽으로 25km 떨어진 크로아티아에 가까운 국경마을로 '산과 산사이의 지역'이라는 뜻을 가진 메주고리예에는 2013년 기준으로 2306명의 크로아티아계 주민이 살고 있다. 네레트바계곡에 있는 메주고리에의 동쪽에는 1566년 세르비아 정교의 수도원이 세워졌다는 기록이 있다.

메주고리예가 가톨릭신자들의 순례지로 떠오게 된 것은 1981년 6월 24일부터 지금까지 마리아나 드라비체빅, 이반카 이반코니, 비카 이반크릭, 이반드라기 체빅, 이반 코빅, 밀카 파블로빅 등 여섯 어린이에게 성모께서 발현하고 있다고 해서이다.

여섯 명의 어린이들은 크르니카 언덕 혹은 뽓브르도(Podbrdo)라고 하는 곳에서 처음 성모발현을 체험하게 되었다고 한다. 바티칸의 인정을 받은 프랑스의 ‘루르드’성지.. 포르투갈의 ‘파티마’성지와는 달리 아직 정식으로 인가를 받지는 못했지만, 전세계 가톨릭신자들이 순례하는 성지가 되고 있다.

평화의 모후 성모께서는 첫 발현 이후 지금까지 5천회가 넘게 발현하고 있다고 하는데, 그밖에도 설명할 수 없는 초자연적 현상이 나타나고, 인류를 향한 회개와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는 것이다. 가톨릭교회 측에서는 아직까지도 메주고리예의 성모발현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5)

성야고보성당 정면(왼쪽), 성야고보 성당 뒤편의 야외기도장소(오른쪽).
메주고리예의 본당은1892년에 설립되어 순례자들의 수호성인인 성 야고보 사도에게 봉헌되었다. 지금의 성야고보 성당은 1969년에 새로 완공된 것으로 본당 신자들과 순례자들이 이용하고 있다. 성당 안에서는 마침 미사가 진행되고 있었고, 신부님께서는 영어로 강론을 하고 계셨다.

아마도 여러 나라에서 온 가톨릭신자, 신부수녀님들이 미사에 참석하고 있기 때문인 듯하다. 마당 끝에 있는 평화의 성모상에도 기도를 바치는 신자들이 줄을 잇는다. 1981년 이후 지금까지 이곳을 찾은 사람들은 이천오백만 명이 넘는다고 했다.

청동예수상의 상처를 닦으려 줄을 선 사람들(왼쪽), 청동예수상의 뒷모습(오른쪽).
예수고난 14처 가운데 로마병사에 체포된 예수(왼쪽), 예수고난 14처 가운데 십자가에 매달린 예수(오른쪽).
성당 뒤편에 는 야외 제단과 5천석 규모의 기도장소는 1989년에 세워졌다. 2002년에는 청 십자가(the Blue Cross)쪽으로 내려가는 길에 까르멜로 뿌쫄로 교수의 작품인 묵주기도 영광의 신비 청동 부조가 설치되었다.(6)

청동예수상은 십자가에서 막 일어선 모습으로 신기하게도 오른쪽 무릎부근에 물기가 흐르고 있다. 이곳을 거즈로 닦으려는 사람들이 줄을 서고 있는데, 예수의 상처를 닦아준다는 의미도 있고, 한편으로는 그 상처를 닦은 거즈로 환자의 아픈 곳을 닦으면 상처가 치유된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십자가에 매달린 예수를 마리아와 제자들이 내렸다고 알고 있는데, 이 조각가는 예수의 부활을 십자가에서 일어나심으로 표현하고 있다. 청동부조 상 주위로는 예수고난의 14처가 타일로 조성되어 있다. 그리고 멀리 보이는 산 위로 커다란 십자가가 서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순례자들은 십자가가 서있는 산 정상까지 맨발로 올라가는 고행을 한다고 들었다.

참고자료

(1) 위키백과.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2) 위키백과. 보스니아 전쟁.
(3) 김재명. 20세기 가장 수치스러운 전쟁 기록 보스니아 내전 상처 치유할 날은 언제…. 월간민족21 84호, 2008년 3월
(4) 위키백과. 크로아티아-보스니아 전쟁.
(5) Wikipedia. Catholic Church response to the Medjugorje apparitions.
(6) 평화의 모후 선교회. 메주고리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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