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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협회, K-MELLODDY 사업단 개소식 개최

메디칼타임즈=허성규 기자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17일 협회 '연합학습 기반 신약개발 가속화 프로젝트 사업단(K-MELLODDY 사업단) 개소식'을 개최했다.한국제약바이오협회(회장 노연홍)는 17일 협회 4층 대강당에서 '연합학습 기반 신약개발 가속화 프로젝트 사업단(K-MELLODDY 사업단) 개소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보건복지부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연합학습 기반 신약개발 가속화 프로젝트(이하 프로젝트)는 2024년부터 5년간 348억원의 예산을 투입, 연합학습 기반 ADMET 예측 모델인 'FAM(Federated ADMET Model)'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이번 프로젝트는 크게 ▲플랫폼 구축 ▲데이터 공급·활용 ▲AI 모델 개발 등으로 구분된다.세부과제는 ▲연합학습 기반 FAM 운영 플랫폼을 구축하는 '플랫폼 구축 및 개발 1개 과제 ▲제약사, 병원, 연구소 등에 대한 데이터 공급 및 FAM을 활용한 '데이터 공급·활용 20개 과제', ▲FAM 솔루션과 응용 모델을 개발하는 AI 모델 개발 15개 과제로 구성된다.이 프로젝트는 일회성 솔루션 구축이 아닌 데이터 추가를 통해 연속적으로, 자동적으로 성능이 개선된다는 장점이 있다는 게 사업단의 설명이다.사업단은 FAM 솔루션 확보 이후 연합학습의 실용성을 검증하고 참여기관을 확대해나가는 동시에 신약개발 단계 적용 및 확장, 데이터 기여도 평가, 글로벌 협력 확대 등도 추진해나갈 예정이다.노연홍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은 "우리의 목표는 연합학습 플랫폼을 통해 다기관의 ADMET 데이터를 수집, 고성능의 예측 도구를 개발해 비용효과성을 극대화하는 것"이라며 "이를 통해 6대 제약강국 도약에 한 발 더 다가서겠다"고 전했다.이어 "우리의 노력이 결실을 맺고 사회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 확신하는 만큼, 성공적으로 프로젝트가 진행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김화종 사업단장은 "신약 후보물질의 ADMET 값을 예측할 때 in-vitro(시험관) 시험 결과만으로는 in-vivo(비임상) 및 임상시험 통과를 보장하기 어렵고, 현재 학습용 데이터 부족으로 AI 활용 성능에도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김 사업단장은 "ADMET 예측 외에 특정 타겟과 상호작용, 약물 간 상호작용, 사용자 유형별 반응 예측, 다양한 독성 예측 등으로 확대 가능한 솔루션이 필요해 연합학습 기반의 ADMET 예측 모델인 'FAM 솔루션'을 개발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FAM 솔루션은 기존의 다양한 상용 ADMET 예측 모델과는 다른 형태로, 다양한 시점에서 임상시험 통과를 예측할 수 있도록 모델을 개발해 AI의 활용 범위를 확대 가능할 전망이다.이를 위해 사업단은 연합학습 기반의 신약개발 플랫폼을 구축하고, 산업, 학계, 연구기관, 병원 등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김 사업단장은 "연합학습 기술을 활용함으로써 개별 연구기관이나 기업이 독자적으로 수행하기 어려운 대규모 데이터 분석과 모델링 작업을 공동으로 수행할 수 있게 된다"면서 "이는 신약 개발의 효율성을 크게 향상시키며, 향후 신약 개발 프로세스에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연합학습 기반 신약개발 가속화 프로젝트 사업은 이번 사업단 개소식을 시작으로, 이달 중 보건복지부의 사업내용 설명회와 제1차 운영위원회가 개최된다.이어 5월 세부사업 공고 후 사업단 홈페이지 구축, 설명회 개최, AI 분야 의견수렴 회의 등을 준비할 예정이다. 이어 오는 6월 세부 사업자를 선정하고 이르면 7월부터 1차년도 과제가 시작된다.사업단은 "이번 프로젝트가 신약 개발의 속도와 효율성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많은 기관과 기업들의 참여를 희망한다"고 밝혔다.한편 이날 개소식에는 한국제약바이오협회 노연홍 회장, 윤웅섭 이사장, 김화종 사업단장을 비롯해 보건복지부 권병기 첨단의료지원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황판식 기초원천연구정책관, 연합학습 기반 신약개발 가속화 프로젝트 사업 예종철 운영위원장,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송태균 바이오헬스혁신본부장, 한국연구재단 오두병 신약단장 등이 참석했다.
2024-04-17 15:07:19제약·바이오

서울대병원, 렘수면행동장애 환자 치매·파킨슨병 예측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렘수면행동장애 치료의 난제로 여겨졌던 신경퇴행성질환 발병을 예측할 실마리가 제시됐다. 국내 연구진이 렘수면행동장애 환자의 '뇌파'를 이용해 치매와 파킨슨병을 예측하는 머신러닝 모델을 개발하고, 예측력을 검증한 결과가 나왔다.서울대병원 정기영·김한준 교수(신경과)와 강동경희대병원 변정익 교수 공동연구팀이 렘수면행동장애 환자의 뇌파를 활용해 신경퇴행성질환 발병 시기와 유형을 예측하는 머신러닝 모델을 개발했다고 2일 발표했다.사진 왼쪽부터 서울대병원 신경과 정기영·김한준 교수, 강동경희대병원 변정익 교수노인성 잠꼬대로도 불리는 렘수면행동장애는 꿈속의 행동이 현실로 표출되면서 자는 동안 소리를 지르거나 몸부림치는 행동이 나타나는 수면장애다. 매년 렘수면행동장애 환자의 6%는 치매, 파킨슨병 등 '신경퇴행성질환'으로 진행된다고 알려졌는데 언제, 어떤 유형으로 발병할지는 예측하기 어려웠다.연구팀은 먼저 서울대병원에서 수면다원검사를 받은 렘수면장애 환자 233명을 최대 9년간 추적 관찰해 신경퇴행성질환 발병군과 미발병군으로 구분하고, 이들의 뇌파 특성을 비교분석했다.이후 신경퇴행성질환 발병과 연관된 뇌파를 사용하여 첫 신경퇴행성질환 발병까지 걸린 시간을 예측하는 머신러닝 모델을 설계했다. 테스트 결과, 예측 성능을 나타내는 IBS(낮을수록 우수)와 C-index(높을수록 우수) 수치는 각각 0.113, 0.721로 우수했다.추가로 연구팀은 발병군의 뇌파만 분석하여 렘수면행동장애가 '치매(인지기능 이상)' 또는 '파킨슨병(운동기능 이상)' 중 어느 유형으로 진행할지 분류하는 머신러닝 모델도 설계했다. 그 결과, 예측 성능을 나타내는 AUROC(곡선아래면적) 수치는 0.901로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신경퇴행성질환 발병 시기 및 유형 예측 머신러닝 모델은 공통적으로 ‘뇌파 둔화’ 관련된 특성의 중요성이 높았다. 뇌파는 저주파(델타파, 세타파)가 증가하거나 고주파(감마파, 베타파)가 감소할 경우 둔화된다.신경퇴행성질환 ‘발병군’은 미발병군보다 뇌파가 둔화되었고, 발병군 중에서는 ‘치매’가 파킨슨병보다 뇌파가 둔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뇌파검사로 확인된 느린 뇌파 양상은 신경퇴행의 시작을 의미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이 연구 결과는 대규모 코호트에서 ‘뇌파’를 활용하여 예측하기 어려웠던 렘수면행동장애 환자의 예후를 일찍이 파악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해 의미가 크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정기영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인공지능 기술 기반으로 개발된 신경퇴행성질환 예측 모델을 활용하면 의료진은 렘수면행동장애 환자 중 치료가 필요한 대상을 조기 선별하고, 환자는 맞춤형 진료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한편,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지원으로 수행됐으며 국제학술지 '수면(SLEEP)'최근호에 게재됐다.​​
2024-04-02 11:46:58학술

"다학제에서 답 찾은 종양외과학회…유럽·미국과 나란히"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청년기를 맞이해 더 크게 도약하고자 준비하고 있습니다."대한종양외과학회의 지난 20년은 '폭풍성장'이라는 말이 어울린다.2004년 불과 몇 십명의 소규모로 시작했던 학회는 1100명 회원으로 덩치를 키웠다. 적은 수가 아니다. 종양을 다루는 특성상 대다수의 회원이 대학병원 소속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그 숫자의 의미가 다르게 다가 온다.항암제 기반의 임상종양학회로 시작했지만 종양외과학회로 명칭을 개정하면서 외과를 중심으로 한 외연 확장에도 성공했다. 약물요법과 수술적 치료 두 축을 섭렵하면서 학술대회에서의 조인트 세션뿐 아니라 임상 현장에서도 다학제적인 시각으로 접근이 가능해진 것.미국과 유럽, 일본 주요 나라 대표 학회와 MOU를 맺고 2014년부터 진행한 국제학술대회 SISSO를 통해 코로나19 팬데믹 대응부터 각종 종양 치료의 미래에 대해서도 머리를 맞대고 논의할 정도로 성장했다는 게 학회 측의 평가.창립 20주년을 맞아 백서를 발간한 대한종양외과학회 백정흠 이사장(가천의대 길병원 외과) 지난 20년의 변화와 미래 비전, 향후 계획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임상종양학회에서 종양외과학회로 정체성 확립"학회의 시작은 지금과는 사뭇 달랐다. 2004년 '외과항암요법 워크샵 추진위원회'의 결성을 시작으로 2005년 5월 대한임상종양학회로 공식 출범한 이후 2014년 대한종양외과학회로 명칭을 변경한 것.항암제 사용으로 시작해 종양 수술 요법으로 포커스가 바뀐 만큼 변화에 대한 체감 폭도 클 수밖에 없다.백정흠 이사장은 창립 20주년 백서를 관통하는 키워드로 다학제 및 소통, 융합을 제시했다.  백정흠 이사장은 "2000년대 초반부터 학회 회원으로 활동을 했고, 2010년엔 총무이사로 활동을 했다"며 "2014년 학회가 종양외과학회로 명칭을 바꾸면서 정체성을 구체화 한 것까지 모두 경험했다"고 말했다.2000년대만 해도 종양내과만 항암제를 쓸 수 있다는 압박감이 작용했다. 당시 암 환자를 진단부터 호스피스병동에서 돌아가실 때까지 전인적인 치료를 한다는 개념이 자리잡기 시작하면서 외과/내과로 치료 구획을 나누는 것이 과연 효과적인지 의구심이 들기 시작했다.백 이사장은 "그런 의구심이 학회 창립의 동기로 작용했다"며 "그런 전인적인 통합 치료의 관점에서 임상종양학회가 시작됐고, 외과 중심의 회원들이 모이다보니 정체성을 다시 찾아야 한다는 인식이 생겨 2014년 명칭 개정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그는 "그런 까닭에 학회의 성장, 변화에 대한 체감의 폭이 상당히 크게 다가온다"며 "학회 초기엔 주로 항암제 사용 및 부작용 처치법에 대해 집중했다면 이제는 종양외과적인 측면에서 수술적 접근법을 다루면서 분과학회가 아닌 다학제적으로 접근하는 시각을 완성하게 됐다"고 진단했다.학회 창립은 항암제 사용에 대한 목마름으로 시작했지만 여기에 외과 본연의 시선을 합치면서 여러 각도에서 질환을 바라볼 수 있는 '관점'이 생겼다는 것. 이같은 섭렵은 학회의 활동, 학술대회의 운영에서도 드러난다.대외적인 역량 강화를 위해 2016년 미국 종양외과학회 및 2017년 유럽 종양외과학회와 MOU를 체결하고 국제적인 학술 교류를 통해 국제학회로의 위치를 확고히 했다. 국내적으로는 '다학제 암 진료를 위한 유관학회 공동 심포지엄'을 제안해 개최하고 '암다학제 협의회' 창립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다학제에 대한 중요성 강조는 학회가 설정한 미션·비전·핵심 가치에도 잘 녹아들어 있다.■20주년 백서 내용은? "통합·융합·교류가 성장, 차별화 요소"20주년 백서는 ▲임상 종양학 교과서 및 학회지 발간 ▲2019년 한국연구재단 등재지로의 격상 ▲미국과 유럽 등 국내외 학회와 교류 ▲국제 심포지엄으로 자리잡은 국제학술대회 SISSO 개초 등 지난 20년간의 학회의 노력과 성과물들을 빼곡히 담고 있다.흥미로운 점은 회무 운영부터 학술 활동, 위원회 활동, 학회지, 인정의 제도에 걸쳐 백서를 관통하는 키워드로 '다학제'를 내세웠다는 점.백 이사장은 "다양한 학회들이 본연의, 고유의 임상 진료 행위, 지식 정보 습득을 강조하고 이를 독자화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인다"며 "반면 종양외과학회는 교류와 융합, 화합, 소통을 중요시 여긴다"고 강조했다.그는 "올림픽 5륜기처럼 미션과 비전, 핵심 가치가 서로 연결된 3륜기 형상을 백서에 넣었다"며 "학회는 '고형암의 치료, 연구에서 주도적 역할을 한다'를 비전으로, '고형암을 정복해 인류의 건강증진 및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한다'를 미션으로, '임상 연구, 화합과 소통, 교육 및 정보 교류'를 핵심 가치로 설정했다"고 설명했다.실제로 학회는 다학제를 실천하기 위해 대한종양내과학회와의 조인트 세션을 진행하고 대한복막암학회와의 교류까지 조금씩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국제학술대회 SISSO는 매년 미국 종양외과학회, 유럽 종양외과학회 대표자들의 특강을 마련할 뿐 아니라 공통 현안에 대한 해결책을 위한 각국 대표자들과 공동 논의도 진행한다.올해 SISSO 국제협력 세션에선 4개국이 참여, 다학제 진료에 대한 각국의 현황과 그에 대한 미래 관점을 공유한 것도 그의 일환.백정흠 이사장은 학회의 성장 원동력을 다학제적인 관점, 포용, 교류에서 확인했다며 이를 학회의 차별화 요소로 정의했다.백정흠 이사장은 "국내적으로는 다학제 암 진료를 위한 유관학회 공동 심포지엄을 제안해 개최한 바 있다"며 "내과, 병리, 방사선 종양 등 다학제적인 접근 방법을 처음으로 종양외과학회가 제안해 암다학제 협의회 창립을 이끌어 내는 등의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그는 "많은 종양 환자들이 다양한 지역의 다양한 의료기관에서 검증된 양질의 전문의에게 치료를 받게 하도록 2020년 여러 장기의 종양치료를 목표로 한 통합 외과 종양의(General Surgical Oncologist, GSO) 수련제도를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며 "이에 대한 내용도 백서에 담았다"고 강조했다.그는 "GSO 수련제도는 수련병원과 상생하는 교육 시스템으로 지원자는 간담췌종양, 대장암, 위암, 유방암, 갑상선내분비종양분과 중 원하는 2~3개를 선택해 1년간 분과당 4~6개월간 수련을 받게된다"며 "수련자는 충분한 임상 경험을 쌓고, 병원은 인력 충원 측면에서 서로 윈윈할 수 있다"고 밝혔다.소통과 융합, 교류를 통해 학회가 성장하는 것을 봤기 때문에 앞으로도 이와 같은 임상과 학술 영역 모두 다학제적인 접근을 하겠다는 것. 물리적인 교류 강화를 위해 작년엔 전주에서 처음으로 추계 학술대회를 개최한 데 이어, 올해는 부산에서 추계 학술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백정흠 이사장은 "본 학회의 다학제 세션을 보고 유럽 종양학회 차기 회장이 '유럽에서도 이를 벤치마킹해 공통 주제로 여러 분과가 함께 논의하는 세션을 많이 도입하고 있다'고 귀띔한 바 있다"며 "이제 갓 스무살 청년이 됐지만 학회 차원에서 자체 임상시험 과제를 공모, 진행할 정도로 단기간에 성장했다"고 강조했다.그는 "성장의 원동력을 다학제적인 관점, 포용, 교류에서 확인했고, 이는 본 학회를 다른 학회와 차별화하는 요소"라며 "향후 더 큰 도약을 위해 질적인 측면에서의 성장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2024-02-27 05:30:00학술

비알코올 지방간 환자 '치매' 발생확률 1.5배 상승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이정일·이현웅 교수팀은 치매와 비알코올 지방간 모두 대사성질환이라는 공통분모를 갖는다는 점에 주목해 치매와 비알코올 지방간 사이 상관관계를 밝히는 연구에 돌입했다.연구팀은 2009년 우리나라 국가건강검진을 받은 60세 이상 연령층 10만7367명 중 알코올 중독, 만성 B 또는 C형 간염 보유자, 혈관성 치매의 원인이 될 수 있는 뇌졸중 환자를 제외한 6만5690을 대상으로 했다.연구팀은 지방간 지수(Fatty liver index :FLI)를 사용해 지방간을 진단할 수 있는 5,837명과, 지방간이 없을 것으로 생각되는 4만1551명 등 총 4만7388명을 최종 연구집단으로 규정했다.최종 연구집단 중 치매 증상 그룹은 15.2%(7,209명)였다. 연구팀은 대상자를 연령, 성별, 체질량지수, 수축기 및 이완기 혈압, 공복혈당, 고혈압, 당뇨병, 흡연 여부와 경제 상태 같은 변수를 대입해 치매 질환을 지닌 실험군 2,844명과 대조군 14,220명을 최종 비교·연구했다.연구 결과, 치매 질환을 보인 실험군 2844명 중 비알코올 지방간이 아닌 비율은 93.3%(2,652명) 이었고 비알코올 지방간 환자는 6.8%(192명) 이었다.대조군 14,220명 가운데 비알코올 지방간이 아닌 비율은 94.5%(13,436명)이었으며, 비알코올성 방간을 지닌 비율은 5.5%(784명)였다. 실험군에서 비알코올 지방간은 6.8%, 대조군에서 비알코올 지방간은 5.5%였다.연구팀은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아닌 그룹과 비알코올성 지방간 그룹에서 각각 치매가 발생할 수 있는 위험도를 면밀하게 관찰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아닌 그룹을 기준으로 설정했을 때, 지방간을 지닌 그룹은 치매 발생확률이 1.493(1.214-1.836, 95% 신뢰구간)을 기록해 약 1.5배 정도 높은 것으로 확인했다.한편, 연구팀은 전통적으로 치매의 위험인자로 학계에 보고된 당뇨병 유무에 따라 비알코올 지방간이 치매 발생에 미치는 영향도 살펴보았다. 당뇨병 보유 여부와 관계없이 비알코올 지방간이 있는 군에서 치매 발생확률이 의미 있게 높았다연구팀은 이번 논문에 대해 '60세 이상 연령층에서 당뇨병 없이 비알코올성 지방간만으로도 치매 발생확률이 높아짐을 증명한 자료'라고 소개했다.연구를 주도한 이정일 교수는 "더 깊은 연구를 해봐야 하겠지만 같은 대사성질환인 당뇨병이 치매 발생에 영향을 준 것처럼, 비알코올 지방간도 치매 발생확률을 높이는 것으로 조심스럽게 예측된다"라고 말했다.이어 "당뇨병이나 비알코올성 지방간 치료의 첫걸음은 비만도를 낮추고 운동으로 근육량 감소를 막는 것"이라며 "치매 발생확률을 낮추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생활 습관 교정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한편,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지원으로 진행했으며 Annals Academy of Medicine Singapore 최신호에 '대한민국 노령 인구에서 지방간과 치매 발생의 관계'라는 제목으로 수록됐다.
2024-02-01 10:08:07병·의원

유방 밀도로 여성 심혈관질환 발병 위험도 예측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유방촬영술 검사를 통해 확인한 유방 밀도로 여성의 심혈관질환(Cardiovascular disease, CVD) 발병을 예측할 수 있으며, 기존 심혈관질환 발생 예측 도구의 예측력을 향상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강북삼성병원(원장 신현철) 헬스케어데이터센터 류승호·장유수 교수와 한양대학교 김소연 연구원, 박보영·마이트랜 교수 공동 연구팀은 전 국민을 대상으로 10년간 추적연구를 실시했다.연구팀은 지난 2009년~2010년사이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활용해 국가 암검진으로 유방촬영술 검사를 받은 40세 이상의 여성 426만8579명을 대상으로 추적연구를 실시했다.   강북삼성병원 연구팀은 한양대 연구팀과 공동 연구를 실시했다. (좌측부터 세번째 한양대 박보영 교수, 마이트랜 교수)연구팀은 연령, 성별, 총콜레스테롤, 고밀도 콜레스테롤, 수축기혈압, 흡연 습관 등 6가지 관상동맥 위험 요소를 기반으로 개인의 10년 뒤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을 추정하는 점수인 심혈관질환 위험점수에(Framingham Risk Score, FRS)에 따라 대상자를 10년 후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낮은 그룹(심혈관질환 발생 위험 <5%) ▲중간 그룹(발생 위험 5%≤<10%) ▲높은 그룹(발생 위험≥10%)으로 분류했다. 또한 국가 암 검진에서 유방촬영술 유방 밀도에 따라 ▲ 1형: 거의 대부분 지방 (실질 <25%) ▲ 2형: 섬유선조직이 흩어진 경우 (실질 25-50%) ▲ 3형: 치밀도가 균일하지 않은 경우 (실질 51-75%) ▲ 4형: 매우 치밀 (실질 >75%) 으로 분류했다.그 결과 전체 그룹의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도는 ▲유방 밀도가 매우 치밀한 4형과 비교하여, ▲치밀도가 균일하지 않은 3형의 경우 1.12배 ▲섬유선조직이 흩어진 2형의 경우 1.19배 ▲거의 대부분 지방인 1형의 경우 1.37배 증가하여 유방 밀도가 낮을수록 심혈관질환 발생위험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강북삼성병원 장유수 교수는 "여성의 10년 뒤의 심혈관질환을 예측하고자 기존에 잘 알려진 도구(FRS)만 활용하는 것보다 유방촬영술을 통해 확인한 유방 밀도 정보를 추가로 활용했을 때 예측력이 향상됐다"면서 "특히 저위험군 여성에서 예측력이 가장 높았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이어 "심혈관질환은 여성 사망의 흔한 원인 중 하나로, 심혈관질환 위험 요인을 정확하게 측정하기 위한 노력이 이뤄지고 있다"며 "국가 암 검진 프로그램에서도 유방촬영술은 40세부터 2년마다 유방 촬영술을 권고하고 있어 측정되는 유방촬영술의 정보를 통해 추가로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 예측에 활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연구의 의의가 있다"고 전했습니다.한편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원하는 한국연구재단과 정보통신기획평가원 및 한양대학교의 일부 지원으로 수행됐으며, 국제 전문 학술지인 'Atherosclersis'에 게재됐습니다. 
2024-01-30 15:39:14병·의원

3D 바이오 프린팅으로 환자 맞춤형 위암 치료법 개발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최근 연세대·POSTECH(포항공과대학교) 공동 연구팀이 위암 정밀 맞춤 치료 연구의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했다.공동 연구팀은 3D 바이오 프린팅 기술로 위암과 세포를 둘러싼 생체 환경을 완벽하게 구현함으로써 임상 전 단계에서 환자의 항암제 반응을 예측하는 데 성공했다고 26일 밝혔다.공동 연구팀은 연세대 외과학교실 정재호 교수 · 의생명과학부 김정민 박사, POSTECH 기계공학과 · IT융합공학과 · 생명과학과 · 융합대학원 장진아 교수, 기계공학과 조동우 교수, 시스템생명공학부 통합과정 김지수 씨로 구성했다.이들은 위암 환자 유래 암오가노이드(Patient derived organoids, PDO)1)를 활용하여 맞춤형 약물 치료를 위한 혈관화된 위암 모델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인 ‘어드밴스드 펑셔널 머티리얼즈(Advanced Functional Materials)’에 게재됐다.공동연구팀 연구 모형임상시험은 신약이나 새로운 치료법의 효과를 검증하기 위해 사람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임상 전 단계에서 환자 반응을 예측하면 임상시험에 참여할 환자를 선별하고, 예상치 못한 부작용을 줄일 수 있으며 그로 인해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하지만 현재 기술로는 체외에서 위암의 병리학적 특징과 종양을 둘러싼 복잡한 환경 등을 모사하는 데 한계가 있다.연구팀은 위암 환자에서 유래한 오가노이드와 3D 바이오 프린팅 기술로 실제 위암 혈관 구조와 환경을 완벽하게 재현한 VOM(vascularized organoid model)2)을 제작했다. 이 모델은 콜라겐 등 위 특이적인 기질 단백질이 풍부한 탈세포화 세포외기질(stomach-derived decellularized Extracellular Matrix, st-dECM)3)을 사용해 90% 이상의 높은 세포 생존률을 보였으며, 실제 위암과 높은 유사도를 보였다.이를 바탕으로 연구팀은 환자별 VOM을 제작해 약물 실험을 진행했다. 실험 결과, 동일한 약물을 처리하더라도 환자 모델마다 반응이 다르게 나타났으며, 이는 실제 임상시험 결과와 일치했다. 환자의 미세한 위암 혈관 구조와 생체 조건을 재현한 VOM으로 임상 전 단계에서 환자의 반응을 예측할 수 있게 된 것이다.또, VOM은 혈관 내피 성장 인자 수용체(VEGFR2)에 대한 임상 반응도 정확하게 재현했다. 현재 임상에서 사용하고 있는 표적은 사람 상피세포 증식 인자 수용체(HER2)가 유일해 이 표적에 반응하지 않는 경우 효과가 없었는데, 이번 연구를 통해 보다 다양한 치료법 개발이 가능해진 것이다.연세대 정재호 교수는 "고도화된 생체모델 플랫폼을 활용해 다양한 임상시험을 실험실 수준에서 시뮬레이션함으로써 암의 기전 연구뿐 아니라 항암 치료제에 대한 효과를 미리 판단해 암 정밀 의료 실현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또, POSTECH 장진아 교수는 "환자 맞춤형 암 치료를 위한 유망한 플랫폼을 개발했다"며 "이 플랫폼은 약물이 혈관을 통해 작용하는 다른 유형의 암에도 적용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는 말을 전했다.한편,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대학중점연구소사업과 범부처 재생의료 기술개발사업, 산업통산자원부 스마트특성화기반구축사업, 한국연구재단 집단연구지원사업, 보건복지부 국립암센터의 지원으로 진행됐다.
2024-01-26 16:00:04병·의원

최도일 서울대 교수, 한국분자·세포생물학회장 취임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서울대학교 식물생산과학부 최도일 교수가 제33대 한국분자·세포생물학회 회장에 취임했다. 최도일 교수는 회원들의 온라인 투표를 통해 2024년도 한국분자·세포생물학회 회장으로 당선됐으며, 이에 따라 2024년 1월 1일부터 앞으로 1년간 학회를 이끌게 됐다.최도일 신임 학회장최도일 학회장은 "우리 학회는 생명과학계의 중심에서 학회 회원들의 학문적 동행과 성장을 가장 중요한 지향점으로 두고, 다양한 학술 및 교육 행사를 통한 회원 간의 활발한 학문적 교류가 이뤄지는 장을 마련해 미래 지향적 여건을 조성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학회 회원들에게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최도일 학회장은 서울대학교 농생물학과에서 학사와 석사 학위를 취득하고,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데이비(UC Davis)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캘리포니아대학 버클리(UC Berkeley)에서 박사후 연구원으로 근무했다. 1994년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을 거쳐 2006년 서울대학교 식물생산과학부에 부임한 후 한국연구재단 선도연구센터인 식물면역연구센터 소장과 국제 가지과 식물연구 컨소시엄 한국 대표를 맡고 있다.한국분자·세포생물학회는 1989년 창립 이후 이학, 의약학, 농수산 분야를 아우르며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생명과학 학회로 성장했다.2023년 기준 5500여명의 박사 학위급 정회원과 학생 회원, 산업체 회원 등 1만8000명의 등록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학회는 매년 정기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세계 유수의 과학자들을 초청해 국내 연구자들과 소통 증진 및 연구 개발 네트워크 형성을 추진하고 있으며 학회가 발간하는 전문 학술지 'Molecules and Cells'는 2022년 논문 영향력 지수인 impact factor가 세계적 학술지 수준인 3.8을 기록했다.
2024-01-23 18:19:28학술

심평원, 건강보험 학술지 'HIRA Research' 논문 모집

메디칼타임즈=임수민 기자건강보험심사평가원(원장 강중구)이 건강보험 관련 최초 전문학술지 'HIRA Research' 제4권1호에 게재할 논문을 모집한다고 15일 밝혔다.이번 호는 5월 발간 예정으로, 투고를 원하는 연구자는 오는 3월 29일까지 HIRA Research 학술지 홈페이지 온라인논문투고심사시스템에 원고를 등록해야 한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건강보험 관련 최초 전문학술지 'HIRA Research' 제4권1호에 게재할 논문을 모집한다.HIRA Research는 지난 12월 한국연구재단 신규학술지 평가에서 KCI (Korea Citation Index) 등재후보지로 선정돼 건강보험 분야 최초 전문학술지가 됐다.이번 선정으로 신규학술지의 기본체계와 질적 수준을 인정받았고, 2023년 이후 HIRA Research에 게재된 논문들은 등재후보지로 등록된다.심사평가원은 보건의료 분야의 연구경쟁력 제고와 학술 정보교류 활성화를 위해 심사 완료 후 게재가 확정된 논문에 한해 소정의 원고료를 지급한다.아울러 연구자들에게 연구 활동의 재정적 부담을 완화하고 자유로운 학술 참여의 기회를 부여하기 위해 논문 투고료, 심사료, 게재료는 일체 받지 않는다.HIRA Research에 게재된 논문은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열람할 수 있다.편집위원장인 함명일 연구소장은 "HIRA Research의 KCI 등재후보지 선정은 건강보험 분야에서 매우 의미 있는 성과이며, 앞으로 학술적 전문성을 보다 강화하여 심사평가원 공식 학술지로서의 정체성을 명확히 하겠다"고 전했다.
2024-01-15 11:41:12정책

대장암 발병률 2배 차이나는 원인 '장내 세균'에 있었다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인체에 유익한 세균으로 알려진 유산균 및 낙산균이 대장암, 대장선종을 비롯한 대장 질환 예방에 기여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좌측부터 김나영, 송진희 교수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김나영 교수 연구팀(제1저자 송진희 연구교수)은 대장암, 대장선종 등 대장 질환의 발병률이 낮은 여성 및 55세 이하 젊은 연령대에서 유산균(젖산균), 낙산균 등 장내 유익균이 많다는 사실을 규명했다.최근 발표된 ‘2021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대장암의 한 해 발생자 수는 32,751명으로 폐암을 제치고 국내 발병률 2위를 기록했다. 이는 발병률 1위인 갑상선암(35,303명)에 근접한 수준으로, 2019년 동일 조사에서 4위였던 점을 고려하면 아주 가파른 성장세다.이러한 대장암의 발병에 미치는 요인으로는 성별, 연령, 가족력, 흡연 여부, 식습관 등이 있는데, 특히 여성보다는 남성에서 발병률이 약 2배 높고, 발생 위치에도 차이가 있어 성호르몬이 발병 기전(메커니즘)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또한 최근에는 대장 내 미생물 환경을 조성하는 ‘장내 세균’이 대장암 발병에 직간접적인 역할을 미친다는 사실이 드러나며 암 발병의 원리와 치료법을 밝혀낼 단서로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이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지 않고 동물실험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실정이다.이에 김나영 교수팀은 성차·연령 등의 요인과 장내세균총의 변화, 그리고 대장암 발병 간의 상호작용에 주목해 실제 환자 데이터를 바탕으로 이를 분석하는 연구를 수행했다. 연구에는 2021년부터 2022년까지 분당서울대병원에서 대장선종 및 대장암으로 진단받은 환자들의 대변 데이터가 사용됐다.그 결과, 대장선종이나 대장암을 앓는 환자보다 그렇지 않은 건강한 대조군에서 장내 유익균이 유의미하게 많았으며, 특히 여성, 55세 이하 연령에서 각각 유산균(젖산균)과 낙산균 분포가 두드러진다는 사실을 발견했다.이들은 통계적으로도 남성, 고령에 비해 대장암 발병 위험이 낮은 집단인데, 유산균, 낙산균 등 장내 유익균의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는 연구팀의 분석이다.이번 연구는 장내 세균과 대장선종, 대장암 발병의 관계에 있어 성별과 연령에 따른 차이까지 심도 있게 분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연구 결과에 따라 성별에 따른 유익균 분포를 반영하여 유산균 등과 대장 질환의 관계를 다각적으로 분석한다면, 대장암을 억제하는 치료법을 개발하는 데도 진전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김나영 교수는 "여성의 대장암 발병률은 남성의 절반 수준"이라며 "건강한 여성의 장내세균총에서 발견되는 유익균을 분석해 대장암 예방 및 치료제를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향후 연구 방향을 밝혔다.한편, 이번 연구는 2019~2024년도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으로 수행됐으며, 최근 국제 학술지 'Gut and Liver'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2024-01-08 17:42:39병·의원

한국인 등 아시아인 교육 성취 유전 연관성 입증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개인의 교육적 성취에 영향을 줄 만한 유전적 연결고리를 확인한 연구가 국내에서도 나왔다.삼성서울병원·성균관대학교 삼성융합의과학원 원홍희 교수, 김재영 연구원(제1 저자), 분당서울대학교병원 명우재 교수 연구팀은 대만 연구팀과의 국제 협력을 통해 교육 성취 유전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8일 밝혔다.이번 연구는 '네이처 휴먼 비헤이비어(Nature Human Behaviour, IF 29.9)' 최근호에 게재됐다.교육적 성취는 인지 능력을 반영해 일생 동안 얼마나 교육 받았는지를 뜻한다. 보통 최종 학력으로 측정되며, 환경과 유전 요소가 복합적으로 영향을 준다.유전의 영향을 확인하기 위한 연구들이 주로 서양인을 대상으로 진행돼 왔는데, 한국인을 비롯한 다른 인구집단에 적용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었다.연구팀은 한국과 대만의 바이오뱅크 17만 6400명의 샘플을 분석해 동아시아인의 교육적 성취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적 요인을 밝히려 전장유전체연관성분석연구(genome-wide association study, GWAS)를 실시했다.동아시아인의 교육적 성취와 유전과의 연관성을 수십만명의 대규모로 분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연구팀에 따르면 동아시아인의 GWAS 분석에서도 유럽의 선행 연구와 마찬가지로 교육성취도와 유전의 상관관계가 확인됐다. 유럽인에서 나타나는 교육적 성취와 관련 있는 유전적 구조와 배경, 효과 등이 동아시아인에서도 상당 부분 일치했다는 설명이다.이번 연구에서 102곳에 달하는 교육적 성취와 관련 깊은 유전자 위치가 밝혀졌다.다만 본 연구 결과는 개인의 교육적 성취를 예측하는 용도로 활용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교육적 성취에는 사회·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연구팀은 "유전 변이를 이용해 개인의 교육적 성취를 예측하는 것은 가능하지 않다. 이들 변이가 설명하는 교육적 성취에 대한 유전력이 제한적"이라며 "교육적 성취와 연관된 유전변이들은 전체 교육적 성취의 차이를 10% 수준에서 설명할 수 있다"고 밝혔다.연구팀은 이보다 한국인의 특성을 보다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는 데 무게중심을 뒀다. 유전 연구 역량이 선진국 수준으로 올라오면서 국제 학술지를 통해 조명 받는 동시에 한국인을 대상으로 질병 치료 등 다양한 분야로 가지를 뻗어 나갈 기회를 얻었기 때문이다.명우재 교수는 "동아시아인에서 교육적 성취에 대한 유전적 구조를 이해하고 인종 간 공유되는 유전적 특성이 많다는 점을 밝혔다는 데 의의가 더 크다"며 "이 연구 결과를 통해 교육수준이 치매나 정신장애 등 다양한 질환들과 어떤 연관을 가지고 있는지 연구가 가능하고, 이를 통해 질병의 예방과 치료 방법을 밝히는데 중요한 자료로 쓰일 수 있다"고 말했다.이 밖에 연구팀은 새로운 유전 연구의 다양성을 강조할 근거도 추가했다고 덧붙였다.연구팀이 GWAS에서 식별된 유전 변이들 중 실제로 교육적 성취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은 인과적 유전 변이를 식별하는 과정에서 단일 인구 집단 결과를 활용했을 때보다 두 인구 집단의 결과를 모두 고려했을 때 분석의 정확성이 더 높았다.또한 교육적 성취와 관련된 다수의 유전 변이를 종합하여 개인의 특성을 예측하는 다중유전자점수(polygenic score) 분석에서도 인구 다양성을 고려했을 때 그 성능이 향상된다는 것을 입증했다고 전했다.원홍희 교수는 "국제 협력을 통해 미흡했던 동아시아인을 대상으로 유전 연구를 최대 규모로 수행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면서 "향후 다양한 인구를 기반으로 한 유전 연구를 촉진하며, 교육적 성취와 유전적 상호작용에 대한 보다 포괄적인 이해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한편, 이번 연구는 국제 공동 연구의 결실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추진하는 기초연구사업의 중견연구 지원사업, 신진연구지원사업, 신진중견연계사업, 보건복지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추진하는 치매극복연구개발사업, 삼성서울병원 지원으로 진행됐다.
2024-01-08 17:38:00병·의원

교모세포종, NK세포 조절 유전자 변이와 상관성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최근 암세포를 파괴하는 것으로 알려진 NK세포(Natural Killer cell, 자연살해세포)를 활용한 다양한 암치료법이 소개되고 있다. 우리나라 교모세포종 환자를 대상으로 체내 암세포나 바이러스를 자체적으로 공격하는 NK세포 활동을 조절하는 유전자의 변이와 교모세포종의 상관성을 규명하는 연구결과가 국제학술지에 발표됐다.교모세포종은 가장 흔한 원발성 악성 뇌종양으로 수술 및 항암 방사선의 표준치료를 모두 받더라도 평균 생존율은 2년이 안 되는 예후가 매우 좋지 않은 난치성 질환이다. 이러한 불치에 가까운 교모세포종에 대한 새로운 치료 전략으로 면역항암치료제가 제시되고 있다. 교모세포종과 면역시스템과의 연관성에 대한 이해 및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는 가운데, 이번 연구로 밝혀진 유전자를 통해 NK세포와 교모세포종과의 상호작용에 대한 심도 깊은 연구가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 된다.좌측부터 안스데반 교수, 최혜연 연구강사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신경외과 안스데반(교신저자), 가톨릭의대 미생물학교실 최혜연 연구강사(제1저자) 연구팀은 NK세포 활동을 조절하는 주요 수용체인 킬러 Ig-유사 수용체(KIRs)와 한국인에서 교모세포종 발병의 연관성을 확인하고자 서울성모병원에서 교모세포종으로 새롭게 진단받은 환자 77명과, 건강한 한국인 200명을 대조그룹으로 비교 분석 했다.그 결과 교모세포종 그룹과 대조 그룹 간에 KIR 유전자와 KIR 유전자 형의 빈도에서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 하지만, KIR-2DL1 3DL1 3DS1와 그들의 리간드 유전자 (각각 HLA-C2 HLA-Bw4/6 Bw4)를 모두 보유한 경우에는 교모세포종 발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규명됐다.NK 세포의 면역 반응은 환자에 따라 암 세포에 대한 반응이 다르며, 킬러 Ig-유사 수용체 (KIRs)는 암 세포를 죽이기 위한 NK 세포 활동을 조절하는 주요 수용체 중 일부로, 중요한 유전적 변이를 가지고 있다. KIRs는 암세포를 직접 살상하는 NK 세포 등에 존재하며 암세포 및 바이러스 등에 감염된 세포를 제거하는 우리 몸에서 경찰 및 군인역할을 하는 면역세포가 나쁜 세포를 인지하는데 사용되는 가장 기본적이고 핵심적인 수용체다.수용체는 신호 전달을 목적으로 세포에 들어가는 단백질로, 수 많은 종류의 수용체가 일반세포에서 발견된다. 수용체와 결합하는 분자를 리간드라고 한다. 항암제에 암이 특이적으로 가진 수용체를 타겟하는 리간드를 붙이면 더 정밀하게 암을 공격할 수 있기 때문에 치료를 위한 다양한 리간드가 연구되고 있다.이러한 KIR 유전자의 다형성에 따라 질환의 발생에 대한 면역반응이 달라지게 되고 결국 질병의 발생위험과의 연관성으로 이어져, 면역반응이 중요한 병인으로 밝혀진 자가면역 질환 및 혈액질환에서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졌으나, 악성 뇌종양인 교모세포종과의 연관성은 현재까지 잘 정립돼 있지 않았다. 특히 KIR 유전자의 다형성은 인종마다 다른 분포를 나타내는데, 동양인에서의 교모세포종 환자에서의 KIR 유전자의 다형성에 대한 연구는 현재까지 이루어지지 않았다.안스데반 교수 "이번 연구는 KIRs와 그들의 리간드 유전자의 유전적 변이가 한국 인구에서 교모세포종 발달에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제안했고, 향후 KIR 유전자와 그들의 리간드 유전자의 유전적 변이에 따른 교모세포종 세포에 대한 다양한 면역 반응을 입증하기 위해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이어 안 교수는 "불치에 가까운 교모세포종의 병인의 이해 및 새로운 치료제, 특히 면역항암치료제 개발 및 이를 위한 교모세포종과 면역시스템과의 상호작용 이해에 도움을 주는 연구가 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한편 이번 연구는 교육부가 주관하고, 한국연구재단이 지원하는 과학기술분야 기초연구사업(창의도전연구 기반지원)로 진행됐다. 동양인 인구집단을 대상으로 KIR 면역유전자와의 교모세포종의 발생의 관계를 처음으로 제시한 중개연구로 국제학술지 'Journal of Clinical medicine'에 최근호에 게재됐다. 
2024-01-04 11:26:21학술

"프로바이오틱스, 인플루엔자 감염 완화에 도움"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최근 장내 공생미생물을 활용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인체에 이로운 미생물인 프로바이오틱스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 완화에도 도움을 준다는 연구결과가 최근 나왔다.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융합의학과/미생물학과 권미나 교수 ·김승일 박사 연구팀은 사람 유래의 프로바이오틱스를 발굴해 생쥐에게 경구 투여했더니 항바이러스 물질이 증가했고 그 결과 폐 면역성이 증진된 사실을 확인했다.프로바이오틱스 항바이러스 작용 모식도또한 프로바이오틱스에서 유래한 지방산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폐 손상 완화에 효과적임을 증명함으로써 장내 미생물을 매개로 장과 폐가 상호작용한다는 '장-폐 연결축(Gut-lung axis) 이론'까지 규명해냈다.그동안 프로바이오틱스는 장 건강보조식품으로 활발히 출시되고 있지만, 폐와의 상호작용과 관련해 구체적인 기전을 밝힌 연구는 거의 없었다. 이번 연구는 프로바이오틱스의 효능을 입증하는 근거로써 지방산에 의한 폐의 면역성 조절 작용을 정확히 밝혀낸 점에서 의의가 크다.연구결과는 우수성을 인정 받아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CI)급 국제 학술지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 피인용지수 15.5)' 최근호에 게재됐다.호흡기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두통, 오한, 호흡기 증상 등을 완화하기 위해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하는데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평상시의 프로바이오틱스 투여가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연구팀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된 생쥐 모델을 대상으로 프로바이오틱스를 주입한 생쥐와 그렇지 않은 생쥐를 나누어 관찰했다. 그 결과 프로바이오틱스를 섭취한 생쥐는 감염에 의한 폐 손상이 완화됐으며 항바이러스 물질인 1형 인터페론이 증가한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1형 인터페론은 숙주가 생성하는 사이토카인(면역조절 물질)의 일종으로, 몸에 바이러스가 침입했을 때 면역계의 방어 활성을 돕는다. 생성된 1형 인터페론은 인터페론 수용체에 결합한 후, 인터페론 자극 유전자와 같이 항바이러스 역할을 할 수 있는 다양한 물질의 생성을 유도한다.반면, 프로바이오틱스를 아예 섭취하지 않은 생쥐에게서는 항바이러스 물질이 상대적으로 적게 생산됐으며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에 취약한 모습이 관찰됐다. 또한 인터페론 수용체를 인위적으로 결손시킨 생쥐의 경우에도 프로바이오틱스에 의해 활성화된 인터페론 신호를 받지 못하다보니 항바이러스 효과가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연구팀은 더 나아가 프로바이오틱스를 섭취한 생쥐의 장과 폐를 면밀히 관찰한 결과 프로바이오틱스 유래의 지방산(팔미트산)이 많이 생성돼 있음을 관찰했다. 이러한 지방산이 폐에서 항바이러스 물질의 생성을 촉진시키는 사실을 파악해 장-폐 연결축 개념을 규명해낼 수 있었다.한편 지방산 수용체를 차단한 생쥐에서는 팔미트산에 의한 신호를 받지 못해 1형 인터페론의 생성이 줄어든 점이 확인되면서 프로바이오틱스의 지방산이 항바이러스 작용에 있어서 중요한 요소임을 재차 입증할 수 있었다.연구책임자인 권미나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융합의학과/미생물학과 교수는 "이번 연구는 프로바이오틱스가 면역체계 활성화를 통해 항바이러스 작용에 기여할 수 있음을 증명한 기초 연구"라고 밝혔다.아울러 "이 연구결과가 향후 프로바이오틱스와 같은 마이크로바이옴을 이용한 인체 방어 면역 체계 연구와 바이러스 감염증 완화 관련 연구에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한편,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중견연구자 및 창의도전 연구기반 사업으로 진행됐다.
2023-11-29 12:49:37학술

'마이토카인 신약 만들자'…대학병원+제약사 콜라보 주목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바이오‧의료기기 분야가 주목받으면서 덩달아 대형병원에서도 산업화 붐이 일어나고 있다.대형병원별로 자신들에게 맞는 분야를 특화‧발전시키는 동시에 관련 기업들을 유치해 의료진과의 협력을 이끌어내는데 집중하고 있는 것.이 가운데 고려대학교의료원과 대웅제약이 손을 잡고 신약 개발에 나서면서 과연 성과를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14일 의료계에 따르면, 최근 고대의료원은 대웅제약과 손을 잡고 '마이오카인 융합 선도연구센터'를 본격 운영하기 시작했다.앞서 고대의료원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시행하는 '2023 기초의과학 분야 선도연구센터(MRC)' 사업 선정에 선정돼 연구기간 7년(2023~2030년) 동안 총 94억 5000만원(연간 14억)의 정부 지원 연구비를 수주한 바 있다.선도연구센터는 근육에서 분비되는 신개념 호르몬인 '마이오카인' 통합연구를 통해 임상 활용 가능성이 큰 제어 기술 개발을 목표로 한다. 신규 마이오카인 발굴, 기전 규명 및 임상적 효용성 검증을 통해 근감소증과 대사질환 등 근육과 직접 관련된 질병뿐만 아니라 암, 노화, 퇴행성 뇌 질환 및 패혈증까지 적응증을 확대해 제어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여기서 마이토카인은 의학계에서 비교적 최근에 발견한 호르몬이다. 운동할 때 근육에서 발생하는 호르몬으로 BDNF, 아이리신, 아페린, IL-6 등 다양한 종류가 있다. 마이오카인은 근육에서 나오는 호르몬이지만 근육뿐 아니라 뇌, 혈관, 지방, 간, 췌장 등 우리 몸 곳곳에 영향을 미친다. 마이오카인의 대표적인 물질 중 하나인 아이리신은 지방에 관여하는데, 백색지방을 갈색지방으로 변화시켜 에너지 소모량을 높이고 지방을 연소시키며 대사질환의 위험성을 낮춘다. 이러한 이유에서 최근 글로벌에서도 마이토카인 호르몬을 활용한 치료제 개발에 큰 관심을 받고 있다.선도연구센터는 이에 따라 총 3그룹으로 나눠 치료제 개발을 위한 연구를 벌이기로 했다. 1그룹은 센터장인 고대의료원 김현수 교수(생리학교실)를 중심으로 시스템 구축과 암 치료에 있어 마이토카인의 호르몬의 활용 가능성 연구를 벌일 예정이다. 여기에 2그룹은 김동훈 교수(약리학교실)를 필두로 세포노화 기반 노인성 질환과 퇴행성 질환에서의 활용 가능성 연구를 벌인다.마지막을 3그룹은 최경묵 교수(고대구로병원 내분비내과) 중심으로 대사질환에서의 마이토카인 호르몬 활용 가능성 연구를 벌이기로 했다. 특히 3그룹에서는 대웅제약도 참여, 최종 신약개발에 있어 최종 치료제 개발의 마무리 역할을 맡았다.선도연구센터장인 김현수 교수는 "마이토카인 호르몬 연구는 글로벌적으로 덴마크와 미국이 선도하고 있다. 이들과 선도연구센터를 비교한다면 기초연구와 개발과의 간극, 상업적 활용 경험이 부족하다"면서도 "하지만 대웅제약의 참여로 기업의 인프라를 활용해 중개연구 역량이 강화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함께 자리한 대웅제약 측은 대사질환에 있어 마이토카인 호르몬 연구를 향한 치료제 개발 의지를 드러냈다.마이토카인 호르몬을 활용한 치료제 개발이 최근 임상현장에서 당뇨병과 비만 치료에 존재감이 커진 GLP-1(Glucagon like peptide-1) 주사제를 이을 수 있는 신약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다.대웅제약 박준석 신약센터장은 "마이토카인 호르몬이 앞으로 정말 중요해질 것 같다. 최근 GLP-1 주사제가 비만 치료제로 활용도가 커졌다"며 "그 다음 타깃은 마이토카인 호르몬이 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박준석 센터장은 "마인토카인 호르몬이 근육 관련 진단과 대사질환 치료에 있어 타깃이 되지 않을까 싶다"며 "대사질환과 재생의학으로 불리는 노화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의지를 보였다.
2023-10-16 05:00:00제약·바이오

진행성 간세포암 고전적 치료법도 효과적...면역항암제와 유사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현재 수술 불가능한 진행성 간세포암에 1차 치료제인 아테졸리주맙 베바시주맙 면역복합 병용요법과 고전적인 간동맥주입화학요법의 치료 성적이 큰 차이가 없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아테졸리주맙-베바시주맙 병용요법은 절제 수술치료가 불가능한 진행성 간암에 최근 도입된 새로운 표준항암치료이다. 그러나 30% 내외의 일부 환자에서만 효과가 확인되고 장기이식, 자가면역질환 환자, 출혈 위험도가 높은 환자에서는 사용이 제한된다는 단점이 있었다. 이번 연구로 진행성 간세포함 환자 치료 시 간동맥주입화학요법이 더욱 활발하게 적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성필수 (교신저자) 교수팀(제1저자: 의정부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김지훈 임상강사)은 서울성모병원, 은평성모병원, 의정부성모병원에서 아테졸리주맙 베바시주맙 병용요법으로 치료받은 환자 114명과 같은 기간에 간동맥주입화학요법으로 치료받은 환자 193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더욱 정확한 분석을 위해서 성향점수매칭을 사용해서 얻어낸 결과, 두 치료법의 생존율이 차이가 없음을 확인했다. 진행성 간암 치료에 기존에 많이 실시된 간동맥항암주입술과 최근 건강보험 적용으로 국내에서 활발히 처방되고 있는 면역복합요법의 성적을 대규모로 비교한 전 세계 첫 연구다.아테졸리주맙 베바시주맙 병용요법으로 치료받은 환자와 같은 기간에 간동맥주입화학요법으로 치료받은 환자의 생존율을 비교한 결과, 치료성적에 큰 차이가 없음을 확인했다. 아테졸리주맙 베바시주맙 치료법이 진행성 간암에서 보험 적용이 된 후 기존 약제들에 비해 월등한 효과를 보이고 있는데, 최근 연구에 따르면 치료 반응률이 약 30%이상 된다. 아테졸리주맙 (PD-L1 이라는 암세포의 표면이나 조혈세포 단백질 결합을 막는 약물)과 베바시주맙 (VEGF이라는 종양의 발생에서 혈관 투과성을 증가시키는 역할을 하는 단백질을 억제시키는 약물)의 병용요법이다.간동맥주입화학요법은 대퇴동맥에 항암 주입 포트를 삽입해서 포트를 통해 간동맥으로 세포독성 항암제[5-플로우로우라실(5-fluorouracil)과 시스플라틴(cisplatin)]를 직접 주입해, 주변 정상 간조직에 비해 5~20배 정도의 농도를 종양에 농축시킬 수 있는 치료이다. 이렇게 항암제를 투여하면 전신 부작용이 적게 발생하는 장점이 있다.간동맥주입화학요법은 주로 침윤성이면서 간문맥 침범을 동반한 진행성 간암 환자와 경동맥화학색전술에 반응이 없는 환자에 적용된다. 현재 한국과 일본 등 동아시아에서 많이 쓰는 치료법으로,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그 활용도가 더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성필수 교수는 "서울성모병원은 국내에서 간동맥항암주입요법을 가장 많이 시행하고 있으며, 최근 보고된 임상 연구 결과 진행성 간암에서 약 40%에서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이어 "간암 면역항암제는 최근 건보적용으로 환자가 부담하는 치료비가 많이 낮아지고 치료효과도 좋은 편이나, 면역항암제가 효과적인 경우는 전체 환자의 30% 정도이므로, 향후 바이오마커 연구를 통해 아테졸리주맙+베바시주맙 치료가 잘 듣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환자군을 선별하고, 간동맥항암주입술로 치료해 치료효과를 높이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한국연구재단(중견연구, 우수신진연구) 및 서울성모병원의 지원을 받은 이번 연구는 종양학 분야 국제학술지 Cancers 8월호에 게재됐다. 
2023-09-19 11:35:48학술

서울대병원, 유방암 간 전이 새로운 매커니즘 규명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최근 유방암이 간으로 전이되는 '유방암 간 전이' 과정의 새로운 메커니즘을 규명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유방암 환자 유래 이종이식 모델을 이용해 유방암의 간 전이 과정에서 ‘CX3CL1’이 중요한 역할을 하며, 유방암세포가 혈액으로 분비하는 세포밖 소포체가 면역세포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암세포가 도달하기 전부터 이미 간 조직 내에서 암세포가 잘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과정을 규명했다.이 연구 성과를 인정받아 국제학술지 분자암연구(Molecular cancer research) 7월호의 하이라이트 논문으로 선정돼 게재됐다.[사진 왼쪽부터] 서울대병원 유방내분비외과 문형곤 교수, 허우행 연구원서울대병원 유방센터 문형곤 교수팀(허우행 연구원)이 한국인 유방암 환자의 암조직을 직접 면역이 억제된 쥐에 이식하여 종양을 키운 환자 유래 이종이식 모델(patient-derived xenograft model, PDX model)을 이용한 동물실험을 통해 유방암의 간 전이 기전을 규명하는 연구를 수행한 결과를 9일 발표했다.간은 유방암 환자에게 두 번째로 흔한 원격 전이 부위이다. 국내 유방암 환자의 생존 자료를 분석한 2016년 연구에 따르면 간에 발생하는 전이는 뼈나 폐에 발생하는 전이보다 치료가 힘들고 상대적으로 생존기간도 짧다.이러한 유방암 간 전이의 임상적 중요성에 따라 그동안 많은 연구자들이 유방암세포가 간 조직으로 전이되고 자리 잡는 기전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다른 장기로의 전이는 없이 간으로만 전이하는 연구모델이 없어 간 전이 메커니즘에 대한 연구가 충분히 진행되지 못했다.이에 연구팀은 전이 유무와 전이 기관이 다른 삼중음성유방암 환자 유래 이종이식(PDX) 모델을 활용하여 간에서 ‘전이 전 니쉬’ 형성 과정을 밝혀내고자 했다. 전이 전 니쉬(Pre-metastatic niche)는 암세포가 원격 장기에 도달하기 전부터 특정 장기가 암세포를 받아들일 준비를 하는 것을 일컫는다.간으로 전이된 삼중음성유방암 PDX 모델의 RNA 시퀀싱을 통한 유전자 발현 분석 결과, 전이가 일어난 간 미세환경에서 CX3CR1 유전자의 증가를 보여줬다. 추가로 CX3CR1의 발현율은 폐 전이와 비교할 때 간 전이 유방암 환자의 조직에서 유의하게 더 높았다. 이는 CX3CR1이 유방암 전이가 있는 간 조직에서 증가하고, CX3CR1 발현 증가가 유방암의 간 전이에 특이적 유전자 조절임을 시사하는 것.이어 유방암 동물 실험 모델에서 간의 CX3CR1 발현의 증가는 암세포 전이 이전에 발생했으며, CX3CR1 단백질을 발현하는 대식세포가 간에 모여들었기 때문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는 간의 혈관 내피세포에서 발현·분비하는 'CX3CL1' 때문으로 밝혀졌다.또한 연구팀은 간의 전이 전 니쉬에서 이 CX3CL1-CX3CR1 신호전달은 CX3CR1을 발현하는 대식세포에서 MMP9 단백질 발현의 증가를 촉진했고, 이는 유방암세포의 간으로의 이동과 침윤을 돕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추가로 연구팀은 유방암세포에서 유래된 세포밖 소포체(Extra-cellular vesicles, EVs)가 간에서 TNF-alpha 발현을 유도하여 간 혈관 내피세포에서 CX3CL1 증가를 유도함을 시사한다고 밝혔다.마지막으로 연구팀은 유방암 환자 155명의 혈장 내 CX3CL1 농도가 간 전이에 의한 사망률 및 발생률과 상당한 연관성이 있음을 효소결합 면역흡착 분석법(ELISA)을 통해 밝혀냈다.연구팀은 간으로 전이를 반복하는 유방암 PDX 모델을 취합하여 폐나 다른 장기로 전이하는 다른 PDX 모델과의 비교를 통해 유방암세포가 혈액으로 분비하는 세포밖 소포체가 면역세포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암세포가 도달하기 전부터 이미 간 조직 내에서 암세포가 잘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을 규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허우행 박사(의생명연구원 연구원)는 "암세포가 분비한 세포밖 소포체가 간 조직에서 CX3CL1이라는 특정 면역단백질 발현을 증가시키고 이 단백질에 의해 CX3CR1 수용체를 가진 면역세포가 간 조직으로 유도되면서 암세포가 잘 증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으로 판단된다"라며 "유방암 환자의 혈액에서 CX3CL1 단백질의 농도를 측정하는 것으로 향후 간 전이가 발생할 수 있는 고위험 환자를 예측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표적 치료 전략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문형곤 교수(유방내분비외과)는 "지금껏 유방암에서는 이런 '전이 전 니쉬'가 간 전이에 어떤 역할을 하는지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으나 이번 연구를 통해 좀 더 명확히 이해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어서 의미가 크다"라며 "암세포와 면역세포의 상호작용을 통해 유방암세포가 간으로 전이되는 과정이 사전에 준비된다는 지식을 통해 유방암 전이를 억제하는 효과적인 치료법을 향후 개발할 수 있는 근거가 만들어졌다"고 연구의의를 밝혔다.한편,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의 이공분야기초연구사업 중견연구자 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2023-08-09 18:48:40병·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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