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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 마약중독 재활 토대 마련…충청권 센터 확대 등

메디칼타임즈=허성규 기자식약처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오유경)는 올해 마약류 예방과 단속, 중독재활까지 사회안전망을 촘촘히 구축하기 위해 노력했으며, 특히 상대적으로 취약한 마약 중독자 재활에 대한 탄탄한 토대를 마련했다고 27일 밝혔다.우선 식약처는 지난 7월 대전에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부설 충청권 마약류 중독재활센터를 개소하면서 서울(중앙), 부산(영남권)에서만 운영되었던 중독재활센터를 대전(충청권)까지 확대·운영하게 됐다.충청권 중독재활센터는 중앙·영남권 센터와는 차별화된 개인·부모 상담, 미술·야외활동, 건강한 친구 관계 형성법 등 프로그램을 운영해 청소년 맞춤형 사회 재활 기반을 마련했다는 입장이다.내년에는 중독재활센터를 전국 17개 시도에 확대‧설치하여 전국 어디서나 통합 회복지원 서비스를 지원받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며, 사법-치료-재활 연계프로그램을 전국 '마약류 중독재활센터'에서 운영하여 마약 중독자의 건강한 사회복귀를 지원할 계획이다.아울러 디지털환경에 익숙한 청소년에게 마약 중독의 폐해 등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하여 가상현실 등 신기술을 활용한 메타버스 콘텐츠와 AR‧VR 콘텐츠를 개발·배포했고, 청소년들에게 익숙한 황민현 배우, 웹툰작가(청춘블라썸)와 함께 유튜브 영상, 웹툰 등을 제작‧배포하여 마약류 중독 예방에도 힘썼다는 것.특히 내년부터는 예방교육과 재활 상담의 경우 메타버스를 활용하여 언제 어디서나 확인할 수 있도록 제공하며, 마약류 폐해 홍보, 예방, 사회 재활 등과 관련된 모든 자료 및 메타버스, AR‧VR 교육 콘텐츠도 통합 플랫폼에서 제공할 계획이다.이와함께 식약처는 의료용 마약류 오남용 및 불법 취급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고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민관이 협력하는 마약류오남용감시단TF를 지난 4월 발족했다.감시단TF 발족 이후 연간 1.3억 건의 마약류 사용정보 등이 축적되는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 빅데이터를 분석하여 의료용 마약류 과다처방‧오남용‧불법취급 의심 사례에 대해 식약처 주관으로 지자체·경찰청 등과 함께 월 1회 기획(합동)감시 하는 등 적극 대응했다.또한 졸피뎀 외 9종의 최면진정제와 프로포폴 외 7종의 마취제에 대한 '안전사용 기준'을 선제적으로 마련·배포하고, 사전알리미 제도를 활용해 ADHD치료제(메틸페니데이트)에 대한 '오남용 조치기준'을 적극적으로 알려 마약류 오남용을 철저하게 관리했다.아울러 현재 마약류로 지정되지 않은 물질 중 마약류처럼 중독성이 있는 물질도 오남용되지 않도록 강력하게 관리하기 위해 40일 이내로 '임시마약류'로 지정하여 최대한 신속하게 관리‧통제하고 있다.식약처는 올해 마약류 범죄를 근절하기 위해 '마약류대책협의회'에서 정보를 공유하고 수사‧단속을 위한 유기적인 협력체계를 강화했으며, 내년에는 마약류 관리법 위반 이력 관리시스템(가칭)을 구축하여 관련부처(식약처, 지자체, 경찰청, 복지부, 농림부, 검찰청 등)가 함께 마약류관리법 위반사항을 통합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다.내년에는 과다‧불법 처방의료기관과 오남용 우려자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의료용 마약류 처방을 사전 차단할 수 있는 AI기반 시스템을 고도화할 계획이며, 관련 예산도 확보했다.식약처는 앞으로도 마약류 오남용 관리를 더욱 철저하게 수행하고 마약류 중독자의 건강하고 신속한 사회복귀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2023-12-27 11:34:15제약·바이오

의대생부터 의사까지, 6년의 여정

메디칼타임즈=박유진 학생(순천향의대) 총 6년이라는 의대생 생활, 하루로 따지자면 2190일을 지내왔고, 시간으로 따지자면 5만2560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 사이엔 눈물이 날 정도로 재밌는 일들도 있었고, 정말 슬퍼서 눈물이 펑펑 난 적도 있었습니다. 여느 의대생과 다름없이 열심히 공부를 할 때도 있었고 마음껏 놀다가 시험 직전이 되어서야 부랴부랴 공부를 했던 적도 있습니다. 그리고 의사국가고시 실기 시험을 이틀 앞둔 지금 '내가 과연 의사가 될 수 있을까' 혹은 '이제 진짜 의사가 되는 건가', '시험 때 떨지 않고 잘할 수 있겠지?' 등 여러 생각과 고민이 스쳐가며 만감이 교차합니다. 지나갈 것 같지 않았던 6년의 시간이 이렇게 쏜살같이 흘러갔다는 것도 믿기지 않지만 이제 학생이라는 신분을 벗어나 의사가 된다고 생각하니 더더욱 어깨가 무거워지는 오늘입니다.돌이켜 생각해보면 저의 의대생 시절은 열심히 경험하고 느끼고 기록하며 어떤 의사가 될지 고민하는 시절이었습니다. 처음 대학교에 입학했을 때는 드디어 대학생이 되었다는 부푼 기대와 설레는 마음을 안고 예과생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평소 배우고 싶었던 드럼을 배워보고자 무작정 밴드에 들어가 동기들과 밤새 연습을 하면서 공연 준비를 했던 적도 있습니다. 연습하는 과정은 쉽지 않았지만 무대 위에서 연주할 때 느껴지는 전율은 아직도 잊혀지지 않습니다.글을 쓰고 싶어 들어간 의대생신문에서는 학교 밖 소중한 인연을 쌓을 수 있는 뜻밖의 기회가 되었고 가끔은 글을 쓰면서 하루 종일 쌓였던 케케묵은 감정을 털어내기도 했습니다.예과생 2년동안 젊음과 청춘을 느끼며 (가끔은 음주가무도 곁들이며) 재밌는 나날들을 보내던 중 드디어 본과생이 되었고 수많은 과목들이 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해부학부터 시작해서 생리학, 생화학, 미생물학, 약리학까지… 대학생이 되었다는 명분 아래에 무작정 놀았던 저에게 이렇게 많은 과목들을 공부한다는 건 쉽지 않았습니다.'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다'라는 말이 있듯 다시 찬찬히 수업을 들어가며 공부를 시작하니 나름 재미있는 부분도 있었고 드디어 의학적인 지식을 배운다는 기분에 들뜨기도 했습니다. 해부학의 꽃인 소위 '땡시(한 문제당 시간을 짧게 주고 바로 다음문제로 넘어가는 시험 방식)'라 불리는 시험을 치르며 의대생의 공부가 무엇인지 뼈저리게 느끼기도 하였고 본과 2학년 때 총 17과목의 임상과목을 배우면서 '의대생 공부량'에 대해 절실히 느끼기도 했습니다. 특히나 아침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이어지는 수업과 2주마다 치뤄지는 시험이 가끔은 숨막힐 때도 있었지만 그런 시간들이 있었기에 우리가 '의사'라는 직업에 걸맞은 사람이 될 수 있음을 다시금 생각합니다.마지막 본과 3학년, 4학년에는 병원에 임상실습을 나가면서 '가운의 무게'에 대해 생각하였습니다. 병원에 가운을 입고 돌아다니면 '선생님'이라는 호칭을 심심치 않게 듣게 됩니다. 처음에는 무언가 제대로 아는 것이 없다는 사실을 들키기 싫어 숨어 있기 급급했습니다. 그럴수록 스스로 '빈껍데기'가 되기 싫어 더 열심히 배우고 공부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특히나 병원 실습을 돌면서 가장 중요하다고 깨달은 점은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아는 것'이었습니다.의사는 병원에서 환자를 진찰하며 어떻게 검사하고 치료할 것인지 결정해야하는 직업입니다. 그 과정에선 정말 위급한 환자를 대하며 다음 스텝을 정해야하는 결정적 순간들도 있습니다. 그 순간에 조금 더 나은 결정을 하고 더 나은 선택을 하기 위해선 먼저 내가 어떤 신념을 가지고 있고 어떻게 하는 것이 나와 환자에게 올바른 선택인지 평소에 잘 생각해둘 필요가 있습니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고 어떤 걸 옳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인지를 안다면 사람들의 말에 휘둘리지 않고 나의 신념대로 올곧이 나의 길을 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생각해보면 저의 의대생 시절은 어떤 의사가 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의 연속이었습니다. 막연히 사람을 돕고 싶다는 생각으로 선택한 의대, 그리고 끝나지 않을 것 같던 의대생 시절이 거의 끝나갈 무렵이 되니 이런 저런 생각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조금만 더 열심히 공부할걸, 조금만 더 열심히 놀걸 하는 후회는 약간씩 있지만 의대에 들어온 걸 후회해본 적은 단 한번도 없습니다.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게 얼마나 고귀한 일이고 이 일을 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졌다는 게 얼마나 값진 일인지 알기 때문이죠. 그렇기에 앞으로도 저는 더 좋은 의사가 되기 위해 저 자신을 돌이켜보고, 제가 어떤 사람인지 고민하는 시간을 가져보려고 합니다. 지금은 윤곽이 분명하지 않은 의사의 모습이 그려지지만 고민을 하다 보면 차차 그 윤곽이 선명해지는 날이 올거라 생각하면서요.
2023-09-25 05:00:00오피니언

심평원 서울지원, 청년 멘토링 프로그램 '청춘잡담' 진행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심평원 서울지원은 지난 9일 서울시자원봉사센터와 청년을 위한 직무 멘토링을 진행했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 서울지원은 지난 9일 서울시자원봉사센터와 청년을 위한 직무 멘토링, '청춘잡(job)담(talk)'을 진행했다고 11일 밝혔다.해당 프로그램은 서울시자원봉사센터에서 공공기관과 함께하는 직무 멘토링으로 사회진출을 준비하는 청년을 소그룹으로 매칭해 직무관련 지식과 경험을 나누는 멘토링 프로그램이다.직무 현장에서 2시간 가량 진행된 멘토링은 현직자 멘토의 직무 소개, 업무 환경, 직무 선택 시 준비사항 등에 대한 생생하고 현장감 넘치는 이야기와 직무를 탐색하고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경험담을 제공했다. 한 참가자는 "대학교 졸업을 앞두고 취업을 위해 많은 설명회와 상담에 참여했지만 그 곳에서 얻을 수 없는 현직자의 생생한 경험과 정보를 들을 수 있었다"라며 "무엇보다 내가 선택한 진로에 대해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이미선 서울지원장은 "직무 멘토링이 임직원에게는 직업 전문성을 활용한 자원봉사 참여기회를 제공하고, 청년에게는 사회진출의 든든한 징검다리가 될 수 있다"라며 "앞으로 심평원 직무분야를 연결해 청년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기관이 되겠다"고 말했다.
2023-08-11 11:44:09정책

여드름 진료비 100억원 돌파…환자 47%가 20대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지난해 여드름 환자 진료비가 100억원을 처음 넘었다. 5년 전보다 46.2% 늘어난 액수다. 전체 여드름 환자 중 47%는 20대였다.건강보험공단은 2018~22년 여드름(L70) 환자의 건강보험 진료 데이터를 활용해 현황을 27일 발표했다. 여드름은 털을 만드는 모낭에 붙어있는 피지선에 발생하는 만성염증성 질환을 말한다.여드름 환자는 2018년 9만4096명에서 지난해 12만1746명으로 29.4% 증가했다. 연평균 6.6%씩 늘었다. 코로나19 대유행 시기에도 환자는 7000명 내외로 증가했는데 지난해는 전년 보다 1만3236명이 증가하면서 특히 더 환자가 많았다.2018~22년 여드름 환자수 및 진료비(자료: 2023년 7월 건보공단)지난해 기준 여드름 환자의 10명 중 8명은 10~30대에 집중돼 있었다. 그중에서도 20대가 47%로 가장 많았고 10대 22.1%, 30대 18.7% 순이었다.여드름 환자 진료비는 지난해 처음으로 100억원을 넘어 102억원을 기록했는데 2018년 69억원 보다 46.2%나 늘었다. 환자 1인당 진료비는 8만3000원 수준이다.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피부과 이진욱 교수는 "실제로 여드름이 주로 발생하는 시기는 10대 후반의 사춘기이지만 이 시기에는 여드름을 청춘의 상징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고 학업에 바빠 병의원을 잘 찾지 않는다"라며 "20대가 되면서 대인관계 및 사회적인 활동이 증가하게 되고 여드름을 치료하고자 하는 욕구가 증가해 병의원을 많이 찾는다"고 설명했다.
2023-07-27 18:56:27정책

부조리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에게

메디칼타임즈=강윤희 위원 이 칼럼이 필자의 마지막 칼럼이어서 무엇을 다룰까 고민을 많이 했다. 짧은 1년간의 지방의료원 경험을 통해 지방의료원의 문제를 정리해 보기도 했지만 그게 마지막 칼럼이기는 싫었다. 그러던 차에 필자는 ‘악귀’라는 드라마를 보게 되었는데, 이유는 이 드라마의 기획의도를 읽고 호기심이 생겼기 때문이다. 기획의도를 복붙하면 이렇다. ‘누구보다 힘든 삶을 살고 있지만 누구보다 더 열심히 살아가는 산영을 통해 여전히 청춘은 아름답다는 걸 보여주려 한다…. 어느덧 나도 모르게 어른이 되어버린 해상이 성장하며 진정한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을 그려보려 한다’. 제목과는 영 연결이 안되는 기획의도를 보며 이 드라마를 끝까지 보고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러다가 넷플릭스의 ‘사냥개들’ 이라는 드라마 요약본을 보게 되었는데, 건우와 우진 두 젋은이와 진짜 어른 최사장님을 보면서 이런 드라마가 만들어지는 우리나라는 여전히 참 좋은 나라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마지막 칼럼으로 이 시대의 젊은이들에게, 또 한 명의 어른으로서의 나에게 격려가 되는 글을 쓰기로 했다! 필자가 지난 2년여간 칼럼을 쓰면서 느낀 건 칼럼을 쓴다고 사회의 부조리가 조금이라도 바뀌지는 않는다는 절망이었다. 식약처는 최근 위해성관리계획의 보고시점을 본래 6개월~1년이던 것을 3년까지 연장해준다는 정책을 발표했다. GVP(good vigilance practice)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식약처로 인해 우리나라의 의약품 안전관리정책은 GVP로 한걸음도 나가지 못하고 오히려 후퇴하고 있는 상황이다. 식약처의 시판 후 안전관리가 얼마나 유명무실한지는 팬데믹 기간 긴급승인한 코로나백신의 제조회사에 요청한 위해성관리계획을 보면 알 수 있을텐데 전혀 공개가 되지 않고 있다. 제대로 된 위해성관리계획을 요청하니 않으니 당연히 위해성관리계획의 보고서도 제대로 검토하지 않고 있을 것이며, 그러니 위해성관리계획의 보고서 제출기한을 연장시켜 준다는 황당한 정책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질병관리청은 어떠한가? 백신부작용 인과관계 평가를 개떡같이 하여 피해자들에게 피눈물나게 한 피해보상전문위원회의 위원장에게는 건국훈장을 주고, 본인들이 자체적으로 백신부작용 인과관계를 연구할 능력이 없어서 외주를 준 백신안전성위원회의 연구결과조차 WHO가 인정하지 않으니 인정하지 않겠다는 추태를 부리고 있으며, 백신부작용에 대해 여야합의한 특별법안을 예산이 많이 든다고 거부하고 있는데, 문제는 추정 예산조차 제출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필수의료시스템의 붕괴는 사실상 잘못된 의전원 의대교육시스템으로 인해 발생한 점이 큰데, 이에 대한 성찰은 하지 않고, 오히려 의예과 교육을 없애겠다는 의대교수님들이나, 간호사 등 함께 일하는 의료진들에 대한 배려와 포용 없이 공격만 하는 의사들이나 전체 의료시스템은 어떻게 되든지 자기 병원만 살면 된다고 의료시스템을 망가뜨리는 거대병원들의 횡포 등을 보면 우리나라 의료계에 진정한 어른은 없는 것 같다.  결국 사회의 부조리는 지속된다. 그럼에도 우리 사회가 소망이 있는 것은 사회의 부조리 속에서도 꿋꿋하게 자신의 길을 선택하고 걸어가는 멋있는 젊은이들이 있기 때문이다. 소아과는 망했다고 다들 얘기하지만 소아과 전공을 선택하는 젊은 의사들이 있고, 가장 삶의 질이 낮은 필수의료인 흉부외과/신경외과 의사의 길을 선택하는 젊은 의사들이 있다.3교대를 하며 과중하게 많은 환자들을 돌보며 그에 대한 보상은 충분하지 않음에도 환자들의 곁을 지키는 간호사들이 있다. 20여년 전이나 급여가 별 차이가 없고 코로나 팬데믹 가운데 정말 많은 고생을 했지만 전혀 보상을 받지도 못하고 그 수고가 알려지지도 않은, 그럼에도 성실하게 자신의 일을 하며 소소하게 연애도 하고 결혼도 하는 소망스러운 임상병리사들이 검사실에는 있다. 이들을 응원하며 낭만닥터 김사부의 대사로 필자의 마지막 칼럼을 갈음하고자 한다. ‘세상 사람들이 다 우리 진심을 알아줄 수는 없어. 그 정도로 우리한테 뭐 관심 있지도 않고. 그러니까 우리가 얼마나 열심히 살았는지, 또 얼마나 최선을 다했는지 뭐 그거 일일히 설명하려고 애쓸 필요 없어. 우리는 우리가 그냥 해온 대로, 살아온 대로 누가 뭐라건 묵묵히 쭉 가. 묵묵히 산다고 그거 절대로 사라질 거 아니거든. 진짜로 의미 있는 건 절대로 사라지지 않는다. 알지?’P.S. 그동안 필자에게 칼럼을 쓸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준 메디칼타임즈와 필자의 부족한 칼럼을 읽어주신 독자분들에게 깊이 감사드립니다.  ※칼럼은 개인 의견으로 본지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2023-07-10 05:10:00오피니언

척추관협착증 진단이 인생 전환점…몸짱으로 거듭나다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핵심 업무인 심사평가를 하다보면 질병이 없는 직원을 찾아보기 어렵다. 연간 수십억건에 달하는 심사평가에 대한 방대한 업무탓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오랜 좌식 업무탓에 상당수가 근골격계질환, 안질환, 소화기질환,  면역질환 등을 만성질환을 겪고 있다.수원지원 근무하는 이지영 심사평가1부 팀장(46)도 예외는 아니다. 그는 젊어서 척추관협착증과 골질환을 경험했다고 말했다. 저릿한 다리 통증에 시달리며 신경차단술만 수차례, 하지정맥류 수술까지 받았지만 도통 통증의 원인을 알 수 없었던 찰나에 나온 진단이다. 약한 체질도 한몫했다.이지영 팀장그의 나이 40세 무렵이었다. 이 팀장에게 40이라는 나이는 인생의 터닝포인트, 즉 전환점이다. 전환의 계기에는 의사 선생님의 정확한 진단도 한 몫했다.대학병원 간호사 출신의 그는 소위 '청춘'이라고 불리는 20~30대에는 오히려 '애늙은이'로 불렸다. 그의 표현을 빌리면 화장을 쥐 잡아먹듯이 떡칠했고, 나풀대는 정장을 갖춰 입었다. 기관지염, 위궤양, 결막염, 방광염, 구내염 등을 앓으며 종합병원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너무 늦은 나이, 뒤늦게 때라는 건 없다"라는 큰마음을 먹고 2017년 헬스클럽 연간 회원으로 등록했다. 운동은 하지 말라, 등산도 하지 말라던 의사 선생님의 말을 거슬러 보기로 했다.이 팀장은 "이래도 한 세상, 저래도 한 세상. 이래도 아프고 저래도 아픈 거 죽을 때까지 이렇게 살 바에는 운동이나 해보자는 마음으로 헬스장에 등록했다"라며 "러닝머신, 사이클이 처음에는 지루했지만 연간 회원이라는 무게에 꾸역꾸역 운동을 했고, 우연히 개인 트레이닝(PT) 기회가 찾아와 하다 보니 몸이 반응했다. 통증이 사라지고, 근육을 느끼기 시작한 것.헬스장에서 PT를 시작, 1년 뒤 코치의 권유로 보디 프로필을 찍었다. 운동으로 만들어진 몸에 성취감을 느낀 경험은 그를 다른 경험으로 이끌었다.그는 "춤을 추고 싶다는 생각에 방송댄스를 염두에 두고 댄스학원을 검색했더니 폴댄스가 나왔다"라며 "발을 바닥에 안 대고 어떻게 폴에서 춤을 출까 하는 궁금증에 체험을 했고, 그대로 빠졌다"고 회상했다. 폴댄스 외에도 클라이밍, 줌바댄스, 플라잉 요가, 필라테스를 섭렵했다. 내친김에 생활스포츠지도사 자격, 플라잉요가 및 폴댄스 지도자 자격까지 땄다.종합병원이었던 20대 청춘이 40대에 이르러서 '운동전도사'로 거듭난 것이다. 얼굴엔 로션만 바르고, 티셔츠 한 장 걸친다. 골밀도와 근육량이 안정궤도를 뛰어넘었다. 심혈관 나이도 지금 나이보다 어린 39세란다. 젊은 층 사이에서 유행인 보디프로필 사진도 일찌감치 찍었다. 폭풍 운동 섭렵기를 넘어 지금은 폴댄스와 필라테스만 꾸준히 하고 있다.일상에서도 그만의 원칙을 만들어 틈틈이 운동을 하고 있다. 빨래를 널 때는 하체와 등근육을 자극할 기회가 되고, 설거지는 복근과 고관절을 느낄 수 있다. 무거운 짐을 나르는 일은 그 자체가 데드리프트(들어올리는 전신 근육 자극)다. 4년 전부터 는 매일 스쿼트, 팔굽혀펴기(푸시업), 크런치는 각각 최소 10회 이상 한다. 이 팀장은 "마흔까지 입에 달고 산 단어는 피곤이다. 매일 커피 두 잔과 에너지 음료로 도핑도 해보지만 피곤에 절은 느낌은 가시질 않았다. 책임감 지구력으로 버텼다"라며 "체력이 좋아지니 피곤은 줄고 집중력이 높아졌다. 활력이 솟으면서 쉽게 지치지 않았다"고 말했다.이지영 팀장은 일주일에 3회는 폴댄스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이지영 팀장)"깊이 공부할수록 어려운 게 몸…쉘 위 헬스?"이 팀장은 '이지'라는 필명으로 6년의 운동 경험과 몸의 변화를 꾸준히 블로그 등에 글로 담고 있다. 그 글은 지난 2월 '내 몸은 거꾸로 간다'라는 이름의 책으로 나왔다. 이미 2019년 인생의 반환점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책 '턴의 미학'을 발표한 경력 작가다.그는 "몸이 좋아지는 경험을 하고 나니 주변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고, 다른 사람의 아픈 몸이 신경 쓰였다"라며 "가깝게는 딸 몸의 변화를 눈으로 본 부모님도 건강해지려는 노력을 하셨고 실제 변화가 찾아왔다. 이런 과정을 보니 조직이 바뀔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하면서 운동 이야기를 전하기 시작했고 글로도 몸과 관련된 이야기를 너무 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이 팀장은 매주 일요일 수험생 아들, 조카와 함께 필라테스를 한다. (사진제공=이지영 팀장)약 4년 만에 발간한 책에는 평소 '언어유희'를 즐기는 그의 습관도 고스란히 들어있어 읽는 재미를 더한다. 일례로 플라잉 요가가 '천'으로 하는 운동이 아니랄까봐서 그야말로 지성이면 감'천'이었다는 식이다. 그러고 보니 그의 필명인 '이지'도 단순히 그의 이름 이지영에서 앞 두 음절만 따온 것이라고 볼 수 있지만 쉽다는 뜻의 영어 단어 '이지(easy)'를 뜻하고 있기도 하다.그는 "이지영이라는 이름이 너무 많아서 필명을 앞 글자만 딴 것도 있지만 단순한 삶을 지향한다는 의미도 내포한다"라며 "단어를 보면 같은 발음의 비슷한 단어들이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초등학교 때부터 말장난을 즐겼다. 말장난을 하면 스트레스가 풀릴 정도"라며 유쾌하게 웃었다.운동전도사로 거듭난 이 팀장은 오는 31일 저녁 북 콘서트도 갖는다. 북콘서트에서는 그의 장기인 폴댄스도 선보인다. 아들이 직접 연주한 드럼 소리에 맞춰 공연을 할 예정이라 더 뜻깊다고 한다. 이 팀장은 운동에 빠진 후 바뀐 그의 삶을 더 많은 사람에 보다 전문적으로 전달하고 싶다는 새로운 꿈이 생겼다.그는 "간호대를 다닐 때 해부학을 접한 경험이 있는데 좀 더 깊게 공부해서 근육의 변화, 몸의 변화를 모르는 사람에게 알려주고 싶다"라며 "깊이 공부할수록 어려운 게 몸이다. 지금 하는 것을 더 다져서 사람들에게 움직여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수 있도록 운동의 경험과 중요성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자연 속 한 줌의 티끌과도 같은 게 내 몸이요, 내 맘 같지 않은 게 또 세상이다. 내 몸이 내 몸 같지 않은 '지몸의 종말'이 오기 전에 어떻게든 움직여보자. 내 몸도 내 몸이 아니다. 누군가에게 손 내밀 공유 자산이다. 그런 의미에서, "쉘 위 헬스?" (내 몸은 거꾸로 간다 중)
2023-03-30 05:30:00정책

언론이 짊어진 무게에 대하여

메디칼타임즈=박유진 학생(순천향의대) 여느 때와 다름없이 또 한 주간의 실습을 끝내고 간만의 휴식을 누리던 참에 이태원 참사 소식을 접했다. 핼러윈을 앞두고 이태원동 해밀턴 호텔 일대에 수만 명의 인파가 몰리면서 압사 사고가 났다는 것이다.처음에는 실감이 나지 않았다.아무리 사람이 몰렸다 해도 어떻게 사람이 죽을 정도까지 이를 수 있는거지?후에 여러 속보를 보고 그런 일이 벌어질 수 있다는 걸 눈으로 확인했다. 거리 여기저기에 쓰러져 있는 사람들, 쓰러진 사람들에게 심폐소생술을 하는 사람들, 너무나 빽빽하게 겹쳐 서서 오도가도 못하는 사람들… 뉴스를 보는 나까지도 가슴이 답답해졌다.이번 압사 사고로 인해 1일 기준 156명이 사망하고 187명이 부상을 입었다. 사실 그전에도 우리나라에 크고 작은 압사 사고들이 있었지만 343명이라는 숫자가 보여주듯 이번 참사는 단순한 사고로 치부하기엔 너무나 큰 비극이다. 더군다나 사망자의 대부분이 나와 같은 20대 청년들이라는 점에서 더 마음이 먹먹했다.한창 꽃을 피울 준비를 하며 기다리고 인내하는 시간인 20대. 성인이 되었다는 설렘과 함께 스스로 사회를 헤쳐나가며 때로는 좌절하고, 때로는 불타오르는 마음으로 앞으로 다가올 미래를 향해 한 발자국씩 성장해나가는, 그야말로 '청춘'의 시기다. 그런데 그 미래에 하얀 국화꽃 한송이가 놓여지는 것만큼 참담한 일이 또 어디에 있을까.생각해보면 2014년에 일어난 세월호 사건도 나와 단지 한 살 차이 밖에 나지 않은 학생들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나는 '그들'이라는 생각보다는 '우리'의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던 우리에게 어느 날 예기치 못한 사건으로 한순간 목숨을 잃는다는 건 참 허무하기도 하고 슬픈 일이다.사건이 일어난 이후 모든 언론에선 매일마다 이 사건에 대해 취재하고 조사한 장면들이 나온다. 어떤 뉴스에선 너무 자극적인 장면이라며 보도를 다시 철회하기도 하고 대한신경정신의학회에선 뉴스를 통한 간접적인 시청도 정신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최대한 자제할 것을 요청했다.사람들은 기본적으로 뉴스를 통해 사건이 벌어지는 동안 어떤 일이 일어났고 어떤 문제점이 있었는지 보고 읽는다. 최근엔 유튜브 등과 같은 멀티미디어에 가짜뉴스가 많이 노출되면서 시선이 분산되고 있긴 하지만 그래도 아직까지 여론을 형성하는 데 있어 가장 큰 힘을 가지는 것은 '언론'이다.뉴스에 나온 말 한마디로 영웅이 만들어질 수도, 마녀사냥이 시작될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언론은 더욱 더 공정해야 한다. 추측성 발언이나 편견이 들어가 있는 뉴스가 아닌, 정확하고 실체적인 사실에 기반한 뉴스가 제공되어야 한다.언론의 중요성을 깨달은 것은 이번 뿐만이 아니다. 벌써 2년이나 지났지만 나는 아직도 재작년의 의료계 파업을 잊지 못한다. 공공의대 설립이 초래할 결과, 의대정원 증원이라는 제도에 내포된 의미를 전달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결과적으로 언론에 비춰진 우리의 모습은 그저 자신의 이익만을 도모하는 '이기적인 집단'일 뿐이었다. 언론이 조금만 더 우리의 목소리에 귀기울였다면, 조금만 더 정확한 근거를 바탕으로 무엇이 옳고 그른지에 대해 이야기해주었다면, 우리의 파업 결과는 달라졌을 수도 있을까 가끔 생각이 든다.이태원 사건에 대한 뉴스를 보면 사건의 진실을 토대로 앞으로 어떻게 해결해 나가야 할 것인가에 대한 내용보단 누군가에게 책임을 묻고 추궁하려는 모습이 보인다. 사건의 진실을 규명하고 사전에 예방할 수 있었던 사고인지,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인지 알아내는 것은 물론 중요한 일이다. 하지만 진상 규명의 목적이 누군가에게 책임을 돌리고 사건을 일단락 짓기 위함이 되어서는 안된다.의대생신문 편집장으로서 이번 사건을 통해 많은 생각을 했다. 내가 하는 일이 단순히 신문을 기획하고, 기사를 쓰고, 발행하는 일만은 아니었음을. 의대생을 대표하는 신문으로서 더 올바르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야 할 책임이 있음을. 그리고 그것이 바로 언론의 짊어져야 할 무게라는 걸 깨달았다.좋은 일이든 슬픈 일이든 언론은 그 때 그 순간의 진실을 포착하여 사람들에게 알려줄 의무가 있다. 누군가에겐 가슴이 찢어질만큼 아픈 뉴스가 될지도 모르지만, 그 아픔을 뉴스에 담아내고 위로의 말을 건네며 사람들에게 다시 살아갈 힘을 주는 것 또한 언론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나 또한 지금 이 순간 만큼은 충분히 슬퍼하고 애도하며 시간이 흐르면 나는 나의 역할을 해내며 그렇게 세상을 살아갈 것이다.이태원 참사로 돌아가신 모든 분들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022-11-07 05:00:00오피니언

서남병원, 서의철 가단 국악밴드 연주회 개최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서남병원에서 열린 국악 공연 모습. 서울시 서남병원(병원장 장성희)은 지난 16일 향기원에서 세종문화회관과 함께 '2022 예술로 동행' 서의철 가단의 국악밴드 연주회를 개최했다.이번 공연은 가을이 오는 길목, 평상시 문화행사를 접하기 힘든 환자와 의료진에게 흥겨운 응원의 시간을 위해 마련됐다.서의철 가단 국악 공연을 주관한 세종문화회관은 수준 높은 문화공연을 접하기 어려운 상대적 문화 소외시민을 위한 사회공헌활동의 일환으로 서울시 및 서남병원 등 유관기관과 함께 지속해오고 있다.공연의 사회를 맡은 박정미 국악인은 "병환으로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계시는 환자분들의 건강을 기원한다. 공연에 함께하는 환자와 의료진 모두에게 건강하고 흥겨운 선율을 선사하겠다"고 전했다.프로그램은 남도 굿거리, 청춘가, 태평가, 한오백년, 뱃노래, 용천검, 너영나영, 오돌또기, 신고산 타령, 삼산반락, 아리랑 연곡 등 일반인도 우리 가락과 친숙해질 수 있는 익숙한 곡으로 구성했다.서남병원 이병철 기획경영실장은 "더위는 가고 가을이 시작하는 계절의 문턱에 흥겨운 춤사위와 유쾌한 소리를 들려준 세종문화회관과 서의철 가단에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며 "환자와 의료진 모두에게 응원과 격려가 되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2022-09-21 11:10:02병·의원

한국 의학계 발전에 공헌한 거목들 8월말 교정 떠난다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무더위가 지나고 가을바람이 전해오는 8월말 의학계과 병원계 발전에 공헌한 대학병원 교수들이 정든 교정을 떠난다.메디칼타임즈는 24일 서울대병원을 비롯한 전국 주요 대학병원의 올해 8월말 정년퇴임 교수들 현황을 취재했다.서울의대 정년퇴임 교수들. 왼쪽부터 구경회, 김규한, 박광석, 백구현, 이춘택. 채동완, 황응수 교수. 이들은 꽃다운 청춘을 의료계에 헌신하며 30여 년 간 진료와 교육, 연구 등 한국 의료 성장과 발전을 뒷받침한 거목으로 평가받고 있다.의료계 맏형인 서울대병원은 7명의 교수가 교단에서 내려온다.고관절 분야 대가인 정형외과 구경회 교수와 아토피 질환 명의인 피부과 김규한 교수, 의공학과 박광석 교수, 수부외과 권위자인 정형외과 백구현 교수, 폐암 전문가인 내과 이춘택 교수, 신장내과 발전에 기여한 내과 채동완 교수 그리고 잠복 바이러스 기전을 규명한 미생물학교실 황응수 교수 등이다.■서울대 의공학 창립 박광석 교수 퇴임…백구현 교수, 예손병원 수부 수술 '지속'구 교수는 국제무혈성괴사학회 회장과 분당서울대병원 정형외과를 이끌었으며, 박 교수는 서울대 첫 의공학교실과 의공학회 창립을 견인했다. 세부수부외과학회연명 회장을 역임하며 수부외과 수술 최고의 명성을 지닌 백 교수는 관절과 수지접합 전문병원인 부천 예손병원으로 자리를 옮겨 제2 인생을 시작할 예정이다.연세대 정년퇴임 교수들. 왼쪽부터 민유홍, 이관식. 조용은, 박영환, 백효채. 김현옥 교수.세브란스병원은 기라성 같은 6명의 교수가 교직을 떠난다.세계 첫 조혈모세포와 중배엽 줄기세포 동시이식술에 성공한 내과 민유홍 교수, 간암학회와 간학회 회장을 역임한 내과 이관식 교수, 강남세브란스 척추병원장을 지낸 신경외과 조용은 교수, 세브란스병원 부원장과 연세의료원 기획조정실장을 역임한 흉부외과 박영환 교수, 국내 첫 성인 심폐이식을 성공한 흉부외과 백효채 교수, 수혈의학 발전에 기여한 진단검사의학과 김현옥 교수 등이 정년한다.박 교수는 한국심장재단 이사로서 심장병 환아 무료진료를 지속할 예정이며, 김 교수는 보건복지부 혈액관리업무 평가위원장 업무에 매진할 계획이다.왼쪽부터 고려대  박승하, 변관수, 송해룡, 송해준, 신철, 차상훈 교수. 고려대의료원의 경우, 안암병원장을 역임한 성형외과 박승하 교수, 구로병원장을 역임한 내과 변관수 교수, 의사창업연구회장인 정형외과 송해룡 교수, 건선학회 회장을 지낸 피부과 송해준 교수, 안산병원 인간유전체연구소장인 내과 신철 교수, 안산병원장을 지낸 영상의학과 차상훈 교수 등이 정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연대·고대·가톨릭, 학회장과 병원장 지낸 권위자들 대거 '정년'가톨릭의료원의 정년 교수는 총 11명으로 해당 진료 분야 권위자들이다.가톨릭의대 정년 교수들. 왼쪽부터 서태석, 유무간, 김인숙. 오수자, 김용수, 조철수, 김관형, 이영춘, 김대우, 정수미. 송호철 교수. 의공학과 서태석 교수와 미생물학교실 유무간 교수, 의생명과학교실 김인숙 교수, 해부학교실 오수자 교수, 내과 김용수 교수, 내과 조철수 교수, 내과 김관형 교수, 안과 이영춘 교수, 마취통증의학과 김대우 교수, 방사선종양학과 정수미 교수, 내과 송호철 교수 등이다.서울아산병원은 생화학분자생물학교실 송규영 교수를 비롯해 종양학 권위자인 내과 이규형 교수 및 내과 강윤구 교수, 마취통증의학과 황재현 교수, 병리학 김규래 교수, 성형외과 고경석 교수, 신생아과 김애란 교수, 신경과 이종식 교수, 안과 안효숙 교수, 외과 안세현 교수, 외과 오성태 교수, 이비인후과 김상윤 교수 등이 울산의대 교수직을 마무리한다.아산과 삼성 정년 교수들. 왼쪽부터송규영, 이규형, 강윤구, 황재현, 김규래, 고경석, 김애란, 이종식, 안효숙, 안세현, 오성태, 김상윤, 김덕경, 민용기. 홍승철, 박원순, 최두호 교수.  이규형 교수와 강윤구 교수는 혈액내과 자문교수로, 김규래 교수는 병리과 자문교수로 서울아산병원 진료를 이어가고, 안세현 교수는 이대목동병원으로 자리를 옮겨 유방외과 수술을 지속할 계획이다.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은 내과 김덕경 교수와 내과 민용기 교수, 신경외과 홍승철 교수, 소아청소년과 박원순 교수, 방사선종양학과 최두호 교수 등 관련 학회장을 역임한 거성들이 떠난다.■안세현 교수, 목동병원 유방외과 '이직'…서경묵 교수, 서울부민병원에서 '새출발'왼쪽부터 백승연, 유권, 서경묵, 김우섭, 장정순, 김형종, 정봉화, 최재구 교수. 이대목동병원은 영상의학과 백승연 교수와 내과 유권 교수가, 중앙대병원은 재활의학과 서경묵 교수와 성형외과 김우섭 교수 및 내과 장정순 교수가, 한림대의료원은 이비인후과 김형종 교수와 외과 정봉화 교수, 성형외과 최재구 교수 등이 교정과 작별한다.서경묵 교수는 서울부민병원에서, 김우섭 교수는 중앙대병원 진료교수로 그리고 김형종 교수와 정봉화 교수, 최재구 교수는 한림대의료원 객원교수로 근무할 예정이다.지역 대학병원 교수들도 8월말 정년퇴임이 이어졌다.왼쪽부터 김주옥, 이기환, 이경무, 형성민, 박길선, 박사훈, 손석준, 이인규, 서장수, 조몽 교수. 충남대병원 내과 김주옥 교수와 산부인과 이기환 교수, 충북대병원 재활의학과 이경무 교수와 안과 형성민 교수, 영상의학과 박길선 교수, 전남대병원은 의학과 박사훈 교수와 의학과 손석준 교수 등이 퇴임을 알렸다.경북대병원은 내과 이인규 교수와 진단검사의학과 서장수 교수가, 양산부산대병원 내과 조몽 교수가 모교와 작별을 고한다.정년을 앞둔 모 교수는 "20대 전공의 시절을 거쳐 전임강사, 교수 등 30여년 시간이 흘러 정년퇴임을 하게 됐다. 과거 선배들의 느낌을 알 것 같다"며 "선·후배 모두에게 감사드린다. 모교와 병원의 발전을 기원하며 뒤에서 조용히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2022-08-25 05:30:00병·의원

로슈그룹, 임직원 소원 성취 프로그램 '위시리스트' 개최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한국로슈(대표이사 닉 호리지)와 한국로슈진단(대표이사 킷 탕)이 로슈그룹 창립 125주년을 맞아 임직원 소원 성취 프로그램인 '원 로슈 위시리스트(One Roche Wishlist)'를 진행했다고 12일 밝혔다. 원 로슈 위시리스트 프로그램은 로슈그룹 창립 125주년을 기념하는 Celebrate Life 글로벌 캠페인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이를 위해 지난해 양사 임직원들은 ▲환자, ▲지역사회, ▲동료, ▲원 로슈 비즈니스 총 4개 분야에서 선한 영향력을 줄 수 있는 다양한 소원을 제안받아 접수된 30여개의 소원 가운데 4개의 소원을 양사 직원 투표를 통해 최종 선정했다. 선정된 첫 번째 소원은 사회 취약계층 여성의 건강 증진을 위한 Better 2gether 프로젝트로 (사)한국미혼모가족협회에 성금 기부를 통해 자궁경부암 검사를 비롯한 기타 건강검진에 소요되는 비용을 지원할 예정이다.  두 번째 소원은 원 로슈 양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혈당 관리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혈당 체크를 돕는 청춘은 바로 지금, 혈당 알고 지키자(청바지, 당알지) 캠페인으로 프로젝트 팀원들이 2주간 양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혈당 관리 캠페인을 진행했다.세 번째 소원은 유방암 환자들이 심신의 안정과 여유를 찾도록 돕는 쉼&숨 프로젝트로 한국청소협동조합과의 협업으로 유방암 환자 가정 5곳에 주거편의서비스를 지원했다. 마지막 소원으로는 어린 자녀를 둔 환자 가족 또는 환아 가족의 정서 지원 활동을 위한 메이크어위시(Make-a-wish) 프로젝트가 선정돼 NGO 굿피플을 통해 세 가족에게 가족여행을 지원했다.한국로슈진단 킷 탕 대표이사는 "이번 원 로슈 위시리스트를 통해 환자와 지역사회, 그리고 임직원 모두에게 긍정적인 영향력을 전달하는 소원들을 실현할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며 "앞으로도 원 로슈는 비즈니스 뿐만 아니라 사회공헌 부분에서도 하나가돼 사회 공동체에 기여할 수 있는 다방면의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2022-07-12 13:05:27의료기기·AI

도전하는 삶을 살자, 청춘은 진행중이다

메디칼타임즈=백승우 전공의 나는 원래 거추장스러운 걸 싫어하는 스타일이다. 형식에 얽매이는 것도 싫다. 칼럼을 부탁 받고 주제를 고민하다 소소한 나의 이야기를 풀어 나가려 한다. 두서가 없어도 이해해 주길 바란다.나는 32살의 대학병원에서 수련중인 전공의이다. 또한 대한 전공의협의회에서 홍보이사직을 맡고 있다. 물론 대한민국의 아주 평범한 30대 초반의 성인 남성이다.32살의 나이, 어리다면 어리고 많다면 많은 나이다.부모님의 그늘에서 벗어날 나이고, 슬슬 가정을 꾸릴 나이도 되었다.무엇보다 슬픈 것은 도전보다 현실에 안주하기 시작하는 나이라는 것이다.나의 꿈은 여행이다. 어릴적부터 혼자서 수많은 나라들을 다녔다. 파리의 에펠탑을 보며 설렜던 25살의 어느날.스물 일곱살의 어느 날,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이 좋아서 무작정 대만을 방문했다. 폭우가 쏟아지던 대만 지우펀에서 예쁜 셀카 한장 남겨 보겠다고 물에 빠진 생쥐가 되었던 그 날.스물 여덟살의 어느 날, 페이스북에서 본 어느 한 영상이 마음을 적셔서 떠난 러시아. 그리고 무작정 올라탔던 시베리아 횡단 열차. 말도 안통하고 시베리아 벌판에서 전파도 통하지 않아 러시아, 몽골 사람들과 오붓이 둘러앉아 필담을 나누던 그 날.나의 20대는 항상 새로운 것을 찾아 다녔다. 수많은 자격증들이 나의 젊은 날의 호기심을 반증하고 있다. 하지만 30대가 지난 지금, 호기심이 과거에 비해 많이 사라졌고, 도전을 점차 꺼리게 되어간다.의사라는 직업을 하며 환자를 살리는 것이 가장 중요한 본분이라는 것은 당연히 알고 있다. 하지만 주변 의대생, 의사들을 보면 너무나 좁은 세상에 갇혀 살고 있는 느낌이다.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병원이라는 틀 안에서 쳇바퀴 돌아가듯이 살고 있는 사람들이 대다수다.사실 의사라는 직업이 현실에 안주하기 쉬운 것은 사실이다. 공부를 잘해 의대를 들어와 의대 6년, 인턴 1년, 레지던트 4년, 이후 페이닥터나 대학병원에 남는 정해진 삶을 살다보니 현실에 안주하기 쉽다.나의 친구 중에 의대를 졸업 후 (심지어 성적도 좋았다) 벤처 기업을 설립하려는 친구가 있었다. 처음엔 의아했지만, 똑똑한 친구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그 친구의 길을 응원해 주었다. 아직은 신생 회사지만 투자도 많이 받고, 타 기업에서 스카우트 제의도 많이 온다고 한다.나 또한 꿈이 원래 물리학자였다. 하지만 어느 순간 부모님의 권유에 따라 의대에 가게 되었다. 남들이 다 가는 정해진 길에서 벗어날 용기가 없었다.IMF 이후 의대 입결(입시결과의 줄임말)은 사상 최고를 찍었고, 우리나라의 대부분 머리 좋은 인재들은 의사가 되었다. 의사라는 직업이 똑똑해야 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천재들이 해야만 하는 직업은 아니다.의대 공부를 해보면 방대한 양을 순간 암기를 잘하는 친구들은 좋은 성적을 받고, 반대로 고등학생 때까지 수학/물리 올림피아드 한국 국가대표로 나가던 친구들은 유급을 하는 경우를 몇몇 봤다. 의대공부는 번뜩이는 천재들의 아이디어가 필요한 공부는 아니기 때문이다.서두가 길었다.항상 현실에 안주하는 매너리즘에 빠진다. 매너리즘에 빠지면 고인물이 되어 썩게 된다. 삶에 항상 새로운 자극을 찾아보자.동해에서 잡힌 오징어는 성질이 더러워 한시간 안에 사망한다고 한다. 서울까지 옮기는데 3~4시간이 걸리는데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천적을 해수통에 같이 넣어주는 것이었다. 현실에 안주하는 삶을 살다보면 삶이 무기력해 진다.난 오늘도 새로운 자극을 찾으려 노력한다. 비록 내가 성질이 더러운 오징어는 아니지만 병원업무와 집만 반복하는 삶을 살다보면 시야도 좁아지고, 삶의 활기도 줄어드는 것을 느낀다. 요즘도 매일 운동을 하고 새로운 공부를 하려고 한다. 이러한 취미생활이 오히려 근무시간 동안 능률을 올리고 본업에 집중하게 만든다.나는 대한민국 1% 의사들이 아직도 너무 정해진 길에 안주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 (물론 여기에 나도 포함된다.)사실 공부를 잘해서 의대를 들어왔고, 정해진 길을 따라 가면 안정적인 수입을 올릴 수 있다. 사실 누가 들으면 배부른 고민이라 생각하겠지만, 좋은 머리를 가지고 이 나라의 미래를 위해 힘써 줄 수 있는 의사가 나오기를 바라는 게 나의 솔직한 심정이다.아주 어릴 적 초등학교 중학생 시절 학원에서 만나 서로 꿈을 이야기하면 '노벨 물리학상이요' '필즈상을 받을 거에요'라고 말하던 천재 같던 친구들은 대부분 의사가 되었고, 나이가 들어 오랜만에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면 모두가 병원일에 지쳐 어두운 낯빛으로 '내가 그런말을 한 적이 있었나?' '그건 천재들이나 하는 거지'라는 이야기로 과거의 꿈들을 부정하고 있다. (물론 나도 이건 1000% 이해하는 바다. 밤샘 당직을 하다보면 꿈이 웬말이냐)이러한 내면적 근거에는 안정적인 루트가 가장 큰 근거가 되겠지만 의사가 되기까지 어디가서 항상 인정받고, 큰 실패를 겪어 보지 못했기에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많고 도전의식이 부족한 것도 한 몫 하는 것 같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난 의사들도 사회 활동이 조금 더 많아지고, 정해진 길이 아닌 조금 다른 샛길로도 좀 나가 보았으면 좋겠다. 똑똑한 머리를 너무 썩히고 있어 아깝다는 생각도 했다.병원 내에서만 갇혀있지 말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사회활동도 하는 그러한 의사들이 점차 많아졌으면 한다. 물론 나부터 그러한 삶을 사려고 노력하겠다.30대 중반이 되어가는 지금, 새로운 도전이 망설여 지는 지금, 한 명언으로 스스로에게 당부하고 싶다.누구에게나 청춘이 지나가 버렸다고 느끼게 되는 순간이 있기 마련이다. 그러나 세월이 흐른 후, 실제로는 그것이 훨씬 뒤의 일이었음을 깨닫는다. (미니언 먹로클린)도전하는 삶을 살자. 나의 청춘은 진행 중이다.
2022-03-07 10:21:06오피니언

올림푸스한국 ‘엉뚱한 사진관 몸집들이 프로젝트’ 전시

메디칼타임즈=정희석 기자 올림푸스한국의 ‘엉뚱한 사진관 몸집들이 프로젝트’에 전시된 ‘프랙탈 앙상블’ 작품 올림푸스한국(대표 오카다 나오키)은 서울문화재단·한국문화예술위원회·한국메세나협회와 함께 청년의 주거 빈곤 문제를 주제로 한 ‘엉뚱한 사진관 몸집들이 프로젝트’ 결과전시를 이달 29일까지 서울특별시청 지하 1층에 위치한 시민청 시티갤러리에서 개최한다. 올해 4년째를 맞이한 ‘엉뚱한 사진관’은 청년들의 예술창작 활동을 지원하는 동시에 사진을 매개로 예술가와 시민이 함께 즐기고 소통하는 기회를 마련하기 위한 사회공헌활동. 2015년과 2016년에는 ‘청년’과 ‘가족’을 주제로 이 시대 아픔을 공감하고 위로했으며 2017년에는 청년의 아르바이트 경험담과 최저시급 문제를 사진을 통해 조명하며 많은 관심을 받았다. 올해 엉뚱한 사진관은 지난 8월 공모를 진행했으며 서울 지역 거주 청년의 주거 빈곤 문제를 기발하고도 신선한 아이디어로 풀어낸 ‘해몽중개사무소’(김은지·이가영·최윤지) 팀의 ‘몸집들이 프로젝트’가 최종 선정됐다. 몸집들이 프로젝트는 ‘지옥고(반지하·옥탑방·고시원)’로 표현되는 열악한 주거 조건에 저항하는 청년들의 메시지를 몸짓으로 표현하게 하고 이를 카메라에 담아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또한 방에 흔히 있는 선풍기·환풍기 등의 ‘회전’을 모티브로 청년의 역동성을 조이트로프(원통 안에 여러 장의 그림이나 사진을 둘러 붙이고 이를 회전시키며 원통 틈새로 바라보면 연속된 동작으로 보이는 장치) 기법으로 애니메이션처럼 표현했다. 아울러 피사체를 미니어처처럼 보이게 하는 올림푸스 카메라의 디오라마 아트필터로 옥탑방 풍경을 전시장 내벽에 중계해 옥상에서 시내를 내려다보는 듯한 느낌을 경험토록 한 작품도 만나볼 수 있다. 시민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참여자가 본인만의 조이트로프를 만들어보는 이벤트가 매일 오후 1시·3시에 진행된다. 또 24일·25일 12시·2시·4시에는 자신의 꿈을 이야기하면 목소리를 녹음하고 입 모양과 손짓을 연속 촬영해 나만의 CD를 만드는 ‘꿈을 굽는 엉뚱한 사진관’도 열린다. 박래진 올림푸스한국 CSR&컴플라이언스본부장은 “매년 전시회를 통해 서울문화재단과 함께 청춘들의 고민을 공감하고 사회적 문제 심각성을 다시 한번 돌아보는 기회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올림푸스한국은 앞으로도 다양한 문화 활동과 사회공헌활동에 참여해 글로벌 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18-11-19 09:52:11의료기기·AI

의공학과, 4차 산업혁명시대 ‘의공학’을 다시 묻다

메디칼타임즈=정희석 기자 사진 왼쪽부터 오원영(경희대 생체의공학과 3학년) 회장·김소연(가천대 의용생체공학과 3학년) 부회장 의학·공학을 기반으로 IT·BT·NT가 융합된 ‘의공학’(Biomedical Engineering)은 인공지능(AI)·빅데이터 등 첨단 융·복합기술로 구현되는 4차 산업혁명시대 주목받고 있는 학문이다. 하지만 학문의 경계가 모호하고 ‘의용생체공학·의용공학·의료공학·의료전자공학’ 등 다양한 이름으로 지칭될 정도로 영역이 방대하다보니 의공학을 전공하더라도 특화된 전문성을 인정받기가 쉽지 않고 취업·진로 또한 불명확하다. 흔히 병원 내 ‘의료기기 안전관리자’로 불리는 의공사만 봐도 그렇다. 대한의공협회가 2012년 전국 146개 병원 의공사 인력 현황을 조사한 결과, 전체 146개 병원 중 27.4%에 해당하는 약 40개 병원에는 의공사가 단 한 명도 없었다. 또 전체 9만5112개 병상대비 의공사는 472명으로 평균 100병상 당 그 수가 0.5%에 불과했다. 전국 40여개 대학 의공학과 학생들이 병원 의공사 또는 의료기기업계 선배·멘토들에게 4차 산업혁명시대 ‘의공학’에 대한 진지한 물음을 던졌다. 한국의공학전공대학생연합(Korea Biomedical Engineering Student Association·KBESA)은 전국 의공학과 학생들이 의공학 발전을 도모하고 취업·진로에 대한 고민을 함께하고자 2011년 결성된 연합회. 한국의공학전공대학생연합은 지난 3월 제34회 국제의료기기·병원설비전시회에서 ‘4차 산업혁명의 시대, 의공학을 다시 묻다’를 주제로 제6회 KBESA 세미나를 개최했다. 특히 지난 3월 제34회 국제의료기기·병원설비전시회(KIMES 2018)에서는 ‘4차 산업혁명의 시대, 의공학을 다시 묻다’를 주제로 제6회 KBESA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 자리는 ‘4차 산업혁명과 디지털헬스케어의 의공학적 활용’ ‘AI를 통한 임상 데이터의 분석’ 등 전문가 강연과 함께 의료기기업체 멘토들과의 테이블 멘토링 시간을 통해 의공학과 학생들의 진로를 모색하는 시간이었다. KBESA 오원영(경희대 생체의공학과 3학년) 회장·김소연(가천대 의용생체공학과 3학년) 부회장을 만나 연합회 활동과 의공학과 학생들의 취업과 진로에 대한 고민을 들어보았다. 오원영 회장은 “전국적으로 40개가 넘는 대학에 의공학과가 있으며, 최근 이화여대·한국외국어대에도 관련 학과가 생겼다”고 말했다. 이어 “학교마다 의공학과 커리큘럼은 다르다. 경희대는 생리학·생화학을 배우기도 하지만 주로 전자공학 관련 과목을 이수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때문에 몇 년 전만해도 선배들이 전자공학을 복수전공으로 많이 했다”며 “하지만 최근에는 의공학을 단일 전공으로 깊게 배우자는 트렌드로 바뀌었다”고 덧붙였다. 김소연 부회장 또한 “가천대 역시 전자공학 관련 커리큘럼이 약 70% 정도를 차지하고 나머지 소프트웨어(20%)·생물학(10%)을 배운다”고 말했다. 의공학과 학생들은 졸업 후 어디로 취업을 할까. 비교적 안정적인 고용이 보장되는 것은 물론 전공을 살려 의공학교실 또는 의공팀이 있는 의료기관을 선호하지 않을까하는 기자의 단순한 생각은 크게 빗나갔다. 오 회장은 “병원 의공팀에서 의공사를 잘 안 뽑기 때문에 의료기관 취업은 거의 고려하지 않는다. 졸업생들도 대학병원에 취업한 사례는 거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주로 의료기기업체 취업을 고려한다. 전자공학 복수전공자는 전자공학 전공을 살려 업체에 취업하거나 대학원에 진학한다. 또 의공학과 단일 전공자의 경우 대학원 진학을 많이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개인적으로는 최근 국가공인자격증으로 승격한 의료기기 RA(Regulatory Affairs)분야 취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부회장 역시 “졸업생들을 보면 국내외 의료기기업체 엔지니어, RA, 영업사원으로 취업을 하거나 대학원 진학을 주로 한다”고 설명했다. 대학졸업을 앞둔 모든 청춘들이 그렇듯 의공학과 학생들 또한 취업·진로에 대한 불안감이 적지 않다. 학부 과정에서 배운 지식이 취업 전선에 뛰어들 만큼 전문성이 있는지, 또 의공학과 전공을 살릴 수 있는 곳이 어디인지조차 불명확하다는 것. 한국의공학전공대학생연합이 지난 10월 첫 주최한 ‘의공인의 밤’ 행사 모습 김소연 학생은 “학교에서는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해 인공지능(AI)·빅데이터·IoT 등 융·복합 첨단 의료기기의 중요성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학과 과정에서는 이런 분야를 전문적으로 배울 수 있는 과목이 없기 때문에 좀 더 깊게 공부하기 위해서는 대학원 진학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오원영 학생은 “의공학은 학문 자체가 워낙 방대해 대학 4년 과정만으로 전공하기란 시간이 충분하지 않다”며 “3학년임에도 불구하고 내가 졸업 후 취업할 수 있는 전문성은 있는지, 또 어느 곳에 취업해야 의공학 전공을 살릴 수 있는지 잘 모르겠다”고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토로했다. 한국의공학전공대학생연합(KBESA)은 강연회와 의공인의 밤 행사를 개최하고 연구소·의료기기기업체 견학 등 활발한 활동을 통해 의공학의 학문적·산업적 발전 방향을 모색하고, 의공학도들의 취업·진로를 전문가 멘토들과 함께 고민하는 장을 마련하고 있다. 오원영 회장은 “매년 KIMES 기간 개최하는 강연회는 KBESA의 가장 큰 행사”라고 소개했다. 그는 “올해 제6회 강연회에서는 ‘4차 산업혁명과 디지털헬스케어의 의공학적 활용·AI를 통한 임상 데이터의 분석’ 등 전문가 강연과 함께 의공학에 종사하고 있는 멘토들과의 테이블 멘토링 시간을 통해 의공학과 학생들의 진로를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덧붙였다. 지난 10월 첫 주최한 ‘의공인의 밤’ 또한 의공학과 교수·의료기기업체 CEO 등 의공학 선배 및 전문가 멘토들과 함께 취업과 진로에 대한 고민을 나누고 현실적인 조언을 구하는 소중한 자리였다. KBESA 운영진으로서 내년 3월 제7회 KBESA 강연회를 준비해야하는 오원영·김소연 학생은 벌써부터 큰 부담감을 느끼고 있다. 기획·대외협력·홍보·운영지원팀을 꾸려 강연회 주제 선정, 연자 섭외, 온·오프라인 홍보 등 업무를 분담한다고 하지만 대학생들이 준비하는 만큼 서투를 수밖에 없는 법. 더 큰 고민은 각종 행사에 소요되는 재원 마련과 의료기기업체 연자·멘토 참여 등 섭외에 있다. 오 회장은 “초기에는 학교 학생회 후원이나 대한의공협회 등에서 지원을 받아 강연회를 개최했다”며 “하지만 연합회다보니 회장이 바뀌면 연락이 끊겨 지원을 받지 못하는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강연회는 다행히 다국적기업 한 곳에서 일부 후원을 해줘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지난 10월 의공인의 밤 행사는 사전에 의료기기업체 선배 종사자들을 멘토로 모시기 위해 약 30곳에 초청 메일을 보냈지만 7곳에서만 회신이 왔다”며 아쉬운 속내를 내비쳤다. 어쩌면 조만간 병원 의공팀 또는 의료기기업체 기술·개발·영업·RA팀 등 그 누군가의 후배가 될지도 모르는 의공학과 학생들에 대한 애정 어린 관심이 필요할 때다.
2018-11-19 03:46:01의료기기·AI

제6회 간호대상 수상자로 마리안느와 마가렛 선정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 제6회 간호대상 수상자로 소록도 간호사 마리안느 스퇴거(Marianne Stoeger·83)와 마가렛 피사렉(Margareth Pissarek·82)이 선정됐다. 간호대상은 간호사로 평생을 간호 사업에 헌신함으로써 우리나라 간호사업 발전과 국민보건 향상을 위해 탁월한 업적을 쌓은 사람에게 주는 상으로 대한간호협회에서 4년마다 수상자를 선정해 시상해 오고 있다. 수상자인 간호사 마리안느 스퇴거와 마가렛 피사렉은 오스트리아 출신으로 인스브루크 대학병원 간호학교를 졸업한 뒤 각각 1962년과 1966년에 한센인 구호단체인 다미안 재단을 통해 파견 간호사로 처음 소록도 땅을 밟았다. 두 간호사는 아무 연고도 없는 지구 반대편의 대한민국 소록도에서 청춘을 바쳐 간호활동에 매진했다. 이후 공식적인 파견기간이 끝난 뒤에도 자원봉사자로 남아, 반세기에 가까운 세월 동안 조건 없는 사랑으로 한센병 환자들과 그 자녀들을 보살폈다. 그리고 지난 2005년 11월, 건강이 악화된 두 간호사는 고국인 오스트리아로 돌아갔다. 마리안느와 마가렛은 고국으로 돌아간 뒤 현재 각각 대장암과 치매 투병을 하고 있다. 오스트리아 정부가 주는 최저수준의 국가연금만으로 이어가는 청빈한 노후를 보내고 있다. 특히 두 사람은 소록도에서 오랜 기간 봉사한 공로를 인정받아 1972년에는 국민훈장을, 1983년에는 대통령표창을, 1996년에는 국민훈장 모란장을, 2016년에는 명예국민증을 수여 받기도 했다. 지난해부터 전남 고흥군은 (사)마리안마가렛, 대한간호협회, 국립소록도병원 및 개별 후원자등과 함께 두 간호사의 헌신을 기리기 위한 사업을 추진해 오고 있다. 또한 김황식 전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하는 마리안느-마가렛 노벨평화상 범국민 추천위원회가 출범돼 노벨상 추천 100만인 서명운동이 전개되고 있다. 한편, 시상식은 오는 11월 1일 오후 1시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2018 간호정책선포식 및 널싱 나우(Nursing Now) 한국위원회 출범식에서 거행될 예정이다.
2018-10-26 09:18:47병·의원

부채표 활명수, 마음까지 보살피는 TV-CF 캠페인 런칭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동화약품은 5일, 부채표 활명수의 신규 TV-CF 캠페인을 런칭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새롭게 선보이는 캠페인은 국민 브랜드인 활명수가 우리 국민들의 몸 뿐만 아니라, 마음까지 보살핀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활명수는 1897년에 개발돼 '생명을 살리는 물(살릴 活 생명 命 물 水)'로 여겨진 시절부터 지금까지 이어온 대한민국 최초의 국산약이다. 이번 TV-CF는 '121년 당신 곁에'라는 컨셉으로 '활명수가 121년 동안 변함없이 늘 국민 곁에 함께 해 왔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으며, 종합편과 청춘편 두 가지 버전으로 제작됐다. 종합편은 아내와 남편, 직원과 직장 상사, 아빠와 딸 등 다양한 세대의 일상을 릴레이 형식으로 보여주며 서로를 위하고 응원하는 내용을 공감하도록 구성했고, 청춘편은 무뚝뚝한 아버지의 아들에 대한 따뜻한 마음과 사랑이 느껴지도록 감성적으로 연출했다. 광고는 활명수와 밀접하게 관련 있는 소재인 '식사'를 사용해 주고받는 대화를 통해 걱정, 응원, 우정, 사랑 등 다양한 감정을 담아내고 있다. 두 편 모두 '오늘도 잘 소화하세요'라는 메시지로 마무리돼, '국민의 마음까지 보살피는 활명수'라는 의미를 전달한다. 동화약품 관계자는 "이번 광고 캠페인은 한국인의 정서가 담긴 안부 인사를 통해 상대방을 향한 마음을 전달하듯이, 일상 속에서 국민을 위로하고 응원하며 변함없이 국민 곁을 지키고자 하는 부채표 활명수의 바람을 전하고자 했다"며, "이러한 메시지가 국민에게 오랜 시간 기억되고, 큰 힘이 돼주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활명수는 일반의약품으로 약국에서 판매되는 '활명수', '까스활명수-큐', '미인활명수', '꼬마활명수'와 의약외품으로 편의점, 슈퍼에서 구입할 수 있는 '까스활', '미인활' 총 여섯 제품으로 구성돼 있다. 활명수는 2018년 갤럽 소비자 조사에서 소화제 부분 인지도 99%로 선호도 1위를 기록해 변함없이 국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2018-09-18 11:33:24제약·바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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