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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프로에이트 처방 요주의...기형 이어 자폐 위험도 높다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최근 뇌전증 임신부가 복용하는 항경련제 성분 중 발프로에이트의 선천 기형 위험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자폐 위험도 역시 기타 약물 대비 가장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미국 하버드 T.H. Chan 공중보건대 소니아 에르난데스 디아스 등 연구진이 진행한 토피라메이트, 발프로에이트, 라모트리진 노출에 따른 자폐 위험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NEJM에 21일 게재됐다(DOI: 10.1056/NEJMoa2309359).토피라메이트, 발프로에이트, 라모트리진은 모두 뇌전증에 사용되는 항경련제의 일종이다.뇌전증 여성의 경우 임신 중에도 항경련제 약물 중단이 쉽지 않다는 점에서 태아에 대한 영향 관계가 최근 집중 조명되고 있다.특히 이달 공개된 연구에선 레베티라세탐, 옥스카르바제핀 및 라모트리진에 노출된 신생아는 상대적으로 기형 위험도가 낮았지만 카바마제핀, 페노바르비탈, 발프로에이트는 위험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레베티라세탐의 기형 위험도는 2.5%였지만 발프로에이트는 9.9%에 달해 임신부에 있어 주의가 필요한 약제로 꼽힌다.연구진은 임신 중 발프로에이트의 사용은 태아의 신경발달 장애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다는 선행 연구에 따라 자폐증의 위험에도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하는 코호트에 착수했다.2000년부터 2020년까지 미국의 임산부와 자녀의 인구 기반 코호트를 기반으로 항경련제 노출은 임신 19주부터 분만까지 처방전 기준으로 정의됐다.임신 후반기에 토피라메이트에 노출된 아이들의 자폐증 위험은 항경련제 비사용군과 비교했고, 양성대조군으로는 발프로에이트 사용군, 음성대조군으로는 라모트리진 사용군으로 설정했다.8세 때 자폐증 추정 누적 발병률은 항경련제에 노출되지 않은 소아의 전체 인구(419만 9796명)에서 1.9%였다.뇌전증이 있는 어머니에게서 태어난 아이들로 제한했을 때 발병률은 항경련제에 노출되지 않은 경우(8815명) 4.2%, 토피라메이트에 노출된 경우(1030명) 6.2%, 발프로에이트에 노출된 경우(800명) 10.5%, 라모트리진에 노출된 경우(4205명) 4.1%였다.항경련제에 노출되지 않은 경우와 비교한 성향 점수 조정 위험비는 토피라메이트에 노출된 경우 0.96, 발프로에이트에 노출된 경우 2.67, 라모트리진에 노출된 경우 1.00로 발프로에이트에서만 약 2.7배에 달하는 위험도 상승이 관찰됐다.연구진은 "자폐증 발병률은 항경련제에 노출된 아동에서 더 높았다"며 "기타 교란 요인을 조정한 후 토피라메이트 및 라모트리진에 대해서는 그런 위험도가 상당히 약화됐지만 발프로에이트만은 위험이 증가했다"고 경고했다.
2024-03-26 12:04:47학술

[신간]대장건강 정보서 '똥이 약이다' 출간

메디칼타임즈=박상준 기자대장 건강을 다루는 정보서인 '똥이 약이다'가 출간됐다.이 책은 미국 플로리다대학교 소화기내과 사빈 하잔 교수, 폴란드계 호드 소화기내과 전문의 토머스 보로디 그리고 텍사스A&M대학교 생물학 석사 출신의 셀리 엘리워스가 공동으로 지은 책으로 지난 20년간 장내 미생물을 연구한 결과를 대중들을 위해 흥미롭게  풀어놨다.책에서 독자가 얻을 수 있는 정보는 크게 세 가지다. 대변 이식, 소화기 질환 그리고 장을 위한 식사법이다. 우선, 대변 이식을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왜 하는지 하나하나 답한다. 2013년부터 미국과 캐나다에서 대변 미생물 이식(이하 '대변 이식', FMT, Fecal Microbiota Transplants)을 공식적으로 상용화했다. 다음으로, 소화기 질환 파트에서는 소화기 전체가 미생물로 가득 찬 하나의 우주라는 관점을 제시한다. 자세히 규명되지 않아 수수께끼에 둘러싸인 미생물이 질병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 살피면서, 저자는 건강이 장내 미생물군계(마이크로바이옴, microbiome)에 달렸다는 결론으로 독자를 자연스럽게 이끈다. 마지막으로, 장내 미생물을 배불리 먹이는 식단을 알려준다. 고구마부터 김치까지, 대장 건강에 필수적이면서 쉽고 빠르게 준비할 수 있는 음식을 독자에게 소개한다. 이 책을 읽으면 장에 좋고 나쁜 식품을 가려내는 기준이 명확히 자리 잡을 것이다. 분명한 점은 장내 미생물은 우리가 무엇을 먹는지에 따라 변한다는 사실이다.1부 <미생물의 정원>에서 소화관에서 발병하는 질환과 치료법을 개괄한다. 달라진 식습관과 도시 생활이 장내 미생물군계의 다양성을 줄였고, 이 때문에 현대인에게 질병이 만연해졌다고 말한다. 2부 <똥이 약이다>에서 대변 이식을 통해 미생물군계의 다양성을 되찾으면 현대 유행병을 치료할 수 있다는 가설을 제시한다. 크론병, 심장질환, 비만, 자폐증, 건선, 우울증, 과민대장증후군 등의 질환을 개선하는 데 대변 이식이 지닌 효과를 여러 사례를 통해 뒷받침한다. 다음 파트에서 독자들이 가장 궁금해 할 내용을 담았다. 3부 <대변 이식에 대한 모든 것>에서는 대변 이식 적응증, 투여 경로, 부작용 및 합병증, 대변 은행 등을 상세히 밝힌다. 4부 <대변 이식의 미래>에서는 대변 이식이 지닌 한계를 밝히고 미생물이 인간의 지배자일 수도 있다고 주장한다. 결론적으로 이 책은 우리의 미생물군계를 건강하게 되돌릴 수 있도록 독자가 실천하는 방향으로 이끈다.
2024-01-22 09:50:20병·의원
초점

전문의 진단율 연전연패…AI가 바꿀 임상 환경은?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최근 몇 년 동안 인공지능(AI) 기술은 의료 분야에서 빠르게 발전하며 임상 의사들의 업무에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영상 진단 영역에서의 활용이 두드러지지만 심전도 신호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질환 예측 인공지능도 상용화 단계를 넘어선 만큼 인공지능의 보편적 활용은 예정된 미래라는 것.초기 연구가 인공지능을 임상 영역에서 활용 가능할 정도의 신뢰성을 갖췄는지를 확인하는 탐색 연구가 주를 이뤘다면 현재는 가능성 탐구는 끝났다는 평이다. 실제 인간이 수행한 검진 데이터를 기반으로 학습 시켰을 때 비슷하거나 더 나은 수준의 진단 능력을 보이면서 연구 방향도 전문의와의 직접 대결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벌써부터 일부 연구에선 인공지능이 전문의를 앞선 것으로 나타난 상황. 논의의 주제는 고도화된 인공지능이 전문의를 대체할 수 있냐는 것으로 변모하고 있다. 기술 만능주의를 경계하는 목소리 역시 만만치 않다. 의료사고에 있어 책임소재가 불분명해 어디까지나 의료진 판단의 보조 수단으로 활용될 뿐 전문가를 대체한다는 건 지나친 확대해석이라는 것이다.최근 연구 흐름은 어떨까. 인공지능이 과연 전문의들을 대체할 정도의 양질의 판단을 내놓는 것일까. 인공지능을 개발하는 의료진, 인공지능을 활용해 스마트병원을 구축한 병원장 등에게 인공지능을 둘러싼 미래에 대해 물었다.▲가능성 탐색에서 인공지능 우월론으로최근 인공지능의 연구 동향은 전문의와의 직접 대결 양상으로 변모하고 있다. 누적된 학습을 통해 인공지능이 고도화되면서 실제 성능을 확인하기 위해선 필드 테스트에 준하는 인간과의 직접 비교가 불가피하기 때문. 그 결과는 어떨까.인공지능 학습이 고도화되면서 인공지능과 전문의간 진단 정확도를 직접 비교하는 연구가 활성화되고 있다(pubmed 캡쳐).이달 20일 공개된 국내 현직 의대 교수가 만든 심전도(ECG) 분석 인공지능은 고칼륨혈증 진단 정확도와 평가자간 일치율 등에서 전문의 수준을 앞질렀다.분당서울대병원 응급의학과 김중희 교수가 이끄는 다기관 연구진은 고칼륨혈증으로 진단된 환자 64명과 그렇지 않은 환자 61명 등 총 125명을 대상으로 ECG 버디와 응급의학과 전문의 5명간 진단과 분석 결과를 비교했다.분석 결과 ECG 버디는 고칼륨혈증 진단에 있어 곡선하면적(AUCROC)가 0.902를 기록했다. 곡선하면적이 1에 가까울 수록 정확하다는 의미로 응급의학과 전문의 5명의 평균 곡선하면적은 0.662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정확도 면에서 인공지능 어플리케이션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는 의미다.다른 지표에서도 ECG 버디는 민감도 0.797, 특이도 0.934, 음성 예측도 0.815, 양성 예측도 0.927를 보인 반면 응급의학과 전문의는 평균 민감도 0.203, 특이도 0.934, 음성 예측도 0.527, 양성 예측도 0.765로 인공지능에 비해 뒤쳐졌다.직접 비교 연구는 해외에서도 활성화되고 있다.이달 공개된 덴마크 방사선연구소 카밀라 판듀로 닐슨 등이 진행한 연구(DOI:10.1080/0284186X.2023.2256958)는 두경부암 환자에서 인공지능과 종양 전문의가 고위험 장기 윤곽을 얼마나 정확하게 잡아내는지 비교했다.덴마크 두경부암 그룹(DAHANCA) 임상 35에 참여한 63명의 환자는 지역 DAHANCA 센터의 CT와 양성자 센터의 CT 데이터를 가지고 있었다.nnU-Net을 기반으로 하는 전국 단위 신경망을 사용해 각 환자에 대한 두 스캔 모두에서 위험 장기(Organ at risk, OAR)의 윤곽을 처리했다. 일치도는 의료 영상 분석에서 분할 결과의 정확성을 평가하는 DSC 점수와 평균 표면 거리(MSD)를 사용해 계산했다.분석 결과 인공지능의 윤곽은 종양 전문의보다 훨씬 나은 일관성을 보였다. DSC의 중앙값 및 사분위간 범위는 인공지능 및 전문의의 경우 각각 0.85 대 0.68, MSD의 중앙값 및 사분위간 범위는 각각 0.9mm 대 1.9mm였다.10월 공개된 인공지능 대 외과의사의 응급 수술 위험도 예측 비교 연구(DOI:10.1097/TA.0000000000004030)에서도 인공지능이 대부분 항목에서 더 정확했다.매사추세츠 종합병원 응급의학과 모하메드 모헤브 등 연구진은 스마트폰 기반의 응급 수술 위험도 예측 인공지능(Predictive Optimal Tree in Emergency Surgery Risk, POTTER)과 외과의사의 수술 위험 추정치를 비교하는 연구를 진행했다.2018년 5월부터 2019년 5월 사이에 대형 4차 진료소에서 EGS를 받은 총 150명의 환자가 수술 후 30일 결과(사망률, 패혈성 쇼크, 인공호흡기 필요, 수혈이 필요한 출혈, 폐렴)에 대해 전향적으로 추적 관찰했다.스마트폰 기반의 응급 수술 위험도 예측 인공지능(POTTER)의 수술 위험 추정치는 외과의사를 상회했다.분석 결과 인공지능 POTTER는 패혈성 쇼크(AUC: 0.816 대 0.820)를 제외한 모든 결과에서 전문의를 앞질렀다.사망률 AUC는 인공지능이 0.880, 전문의가 0.841이었고 인공호흡기 의존성은 각각 0.928 대 0.833, 출혈은 0.832 대 0.735, 폐렴은 0.837 대 0.753였다.연구진은 "인공지능 위험도 계산기 POTTER는 응급실 환자의 수술 후 사망률과 결과를 예측하는 데 있어 외과의사의 판단을 능가했다"며 "이를 보조로 사용했을 때 외과의사 개인의 위험도 예측을 향상시켰다는 점에서 수술 전 환자를 상담할 때 진료 보조 툴로 유용할 수 있다"고 결론내렸다.29일 종료된 북미영상의학회 연례회의(RSNA 2023)에서도 고도화된 자폐증 진단 인공지능이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24~48개월 사이 소아 226명(자폐증 진단 126명, 정상 100명)에 대한 진단 결과 인공지능은 자기공명영상(DT-MRI)만으로 자폐증을 98%의 정확도로 잡아냈다.인공지능이 지속적으로 승전보를 울린 가운데 국내에서도 최대 규모의 인공지능 대 응급의학과 전문의의 판독 결과를 직접 비교하는 전향적 임상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심전도 AI 분석업체 메디컬에이아이는 심전도 기반 심근경색 진단율 비교 임상 결과를 내년 상반기 내놓는다는 계획. 2022년도 3월부터 진행된 임상은 전국 18개 응급실에서 가슴 통증으로 내원한 환자에 대한 인공지능과 전문의의 진단 정확도를 비교하도록 설계됐다.메디컬에이아이 관계자는 "기존 데이터를 가져와 후행적으로 분석한 것이 아닌 전향적 진행된 연구"라며 "국내에서 최대 규모 임상일뿐 아니라 이 정도 인원이 참여한 것은 세계에서도 AI 관련 임상으로는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다"고 말했다.이어 "참여 대상자 모집과 임상이 지난 달 마무리가 돼 현재 임상 결과 분석 작업에 들어간 상태"라며 "내년 1분기 쯤 연구 결과 공개가 예상되는데 최대한 연구 논문의 질을 끌어올려 유명 저널 게재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AI 만능 아냐…임상 설계·변수 따라 성능 편차해외에서는 광범위한 연구가 누적되면서 여러 연구를 종합해 분석하는 메타분석의 단계까지 접어들었다.선종 및 용종 검출을 위한 대장내시경 인공지능의 성능 연구(DOI:10.1016/j.gie.2020.06.059)는 5개 무작위 대조 연구(4354명)를 메타분석했고, 내시경 영상에서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 예측을 위한 인공지능 진단검사 정확도 연구(DOI:10.2196/21983)는 RCT 8개(1719명), 상부 GI 병변 검출의 정확도 연구(DOI:10.1016/j.gie.2020.06.034)는 23개의 연구(96만 9318개 이미지)를 분석했다.이외에도 다양한 연구에서 인공지능의 진단 성능이 전문의를 앞서거나 최소한 동등한 수준으로 나왔지만 이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다.인공지능의 진단 정확도의 비교 잣대인 임상 전문가의 '수준'에 따라 연구 결과가 혼재되는 등 임상 설계의 변수를 감안해야 한다는 것. 게다가 연구 성과물은 주로 인공지능이 최적의 성능을 나타내는 분야에서 진행됐기 때문에 이를 일반화시켜 인공지능은 만능이라는 공식을 세울 수 없다는 것이다.실제로 방사선 전공의와 인공지능의 흉부방사선 영상 판독 결과를 비교한 임상(DOI:10.1001/jamanetworkopen.2020.22779)에서 인공지능의 평균 이미지 기반 민감도 AUC는 0.716, 방사선 전공의는 0.720였고, 양성 예측도는 각각 0.730, 0.682, 특이도는 각각 0.980, 0.974로 평가 항목마다 다른 양상이 나타난다. 학습 데이터를 바꾼 경우 인공지능의 AUC 값은 0.807에서 0.772로 바뀌었다.프랑스 파리 호텔듀병원 방사선학과 마티외 코헨 등 연구진은 방사선 전문의와 인공지능간 손목 골절 검출 정확도를 비교한 연구(DOI:10.1007/s00330-022-09349-3)도 조건 변경에 따른 다른 결과 가능성이 제시된다.연구는 2017년 1월부터 2019년 12월 사이에 손목 외상을 입은 637명의 환자와 관련한 1917장의 X-ray 영상을 기반으로 아직 숙련되지 않은 초기 방사선 전문의와 인공지능이 각각 골절을 진단했다.선임 방사선 전문의들이 보고한 골절은 247명의 환자에서 총 318건이었는데 이에 대한 인공지능의 검출 민감도는 83%였고, 초기 방사선 전문의들은 76%였다. 다만 특이도는 두 그룹 모두 96%로 같았다.영상의학회 관계자는 "두 연구에서 인공지능의 비교 대상이 전공의나 비숙련 전문의로 설정됐지만 이를 전문의나 숙련된 전문의와의 비교로 바꾸었다면 충분히 다른 연구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며 "적응증마다 무엇을 기준으로 판별할지, 판별의 가중치를 어떻게 할지 등 변수가 많아 단순히 인공지능과 인간 중 누가 더 뛰어나다는 식으로 말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AI가 의료진 대체한다? "진료 효율화 도구"인간과 인공지능의 직접 비교 임상이 활성화되면서 다른 방향의 접근도 활성화되고 있다. 바로 인공지능을 진단 보조 도구로 결합했을 때 임상 결과를 개선할 수 있는지 여부, 즉 대결이 아닌 협업의 관점이다.피부과 전문의의 흑색종 분류 정확도에 미치는 인공지능 효과 연구(DOI:10.2196/18091)에서 평균 민감도와 정확도는 인공지원 지원으로 크게 증가했다(59.4% 대 74.6%).이와 유사하게 CT를 통한 코뼈 골절 진단에 있어서의 인공지능 지원 연구는 인공지능 사용 시 민감도 94.00±3.17을 기록, 의료진의 독자적인 진단의 83.52±10.16을 상회했고 특이도(89.75±6.15, 77.55 ± 11.38) 및 AUC(0.92±0.04, 0.81±0.10)도 협업의 당위성을 설명했다.연구진은 "AI의 도움으로 1~5년 저숙련 또는 6~10년의 경력을 가진 전문의에서도 민감도, 특이도 및 AUC가 유의하게 향상됐다"며 "인공지능 모델은 코뼈 골절의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 경험이 부족한 의사와 방사선사가 진단 성능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결론내렸다.딥러닝 기반의 인공지능 알파고가 인간과의 대결에서 승리한 이후 오히려 인공지능 프로그램을 통한 기보 학습이 활발해진 것처럼 비슷한 형태의 협업 내지 학습이 임상 현장에서도 이뤄질 수 있다는 것.딥러닝 기반의 진단 모델보다는 진단 보조와 행정 업무 효율화 측면의 인공지능이 먼저 보편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은평성모병원이 세계 최초로 도입한 인공지능 음성인식 모바일 전자간호기록 플랫폼'Vobile ENR'.이런 인식을 반영하듯 의학한림원은 30일 의과대학 교육에 적용 가능한 인공지능 과정을 제안하기 위한 '의료 AI 교육과정 개발 가이드라인 및 모델' 공청회를 연다. 공청회 주요 논의 사항으로는 의학한림원의 연구진이 개발한 의료 인공지능 역량과 한국의과대학ㆍ의학전문대학원협회의 기본의학교육 졸업성과 연계 방안, 필수 및 선택 과목의 편성 기준 등이 포함돼 사실상 의료 영역에서의 인공지능 접목 및 활용이 필수 불가결한 요소로 자리잡았음을 시사했다.  심전도 분석 인공지능 SW를 개발한 권준명 메디컬에이아이 대표(심장학회 스마트헬스연구회 이사)는 "임상 현장에서의 인공지능 활용은 보편화되고 대중화되는 단계를 넘어 필수적인 보조 진단 기기로 자리 잡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인공지능은 의료진의 합리적인 의사 결정을 도와주는 보조 도구이지 결코 경쟁자나 의료진의 대체자가 아니"라고 강조했다.필름 기반의 영상 이미지 자료가 디지털 시대로 변하며 PACS 시스템으로 통합된 것처럼 인공지능 진단툴은 시간 문제일뿐 임상의사결정지원시스템(CDSS)으로 융합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주로 딥러닝 기반으로 학습한 인공지능이 진단에 활용되는 반면 대규모 언어 모델 기반(LLM)의 인공지능은 자연어 처리를 통한 진단 보조와 행정 업무 효율화에 기여한다.진단 관련 인공지능은 다양한 적응증에 대한 신뢰도 확보 및 검증에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효율화 측면에서의 인공지능이 먼저 임상 현장의 풍경을 바꿀 것으로 예상된다.올해 2월 은평성모병원은 세계 최초로 인공지능 음성인식 모바일 전자간호기록 플랫폼 'Vobile ENR'(Electronic Nursing Record)을 도입한 바 있다.배시현 병원장은 "스마트병원 구축의 핵심은 인공지능으로, 업무 효율화를 중심으로 한 인공지능이 먼저 대중화될 것으로 본다"며 "실제로 인공지능 음성인식 플랫폼을 도입한 결과 많은 직원들이 환영하고 있다"고 밝혔다.그는 "수기 입력없이 혈압과 맥박, 약 처방 확인 내역, 간호 기록 등을 말로 하면 자동으로 텍스트로 변환돼 입력이 된다"며 "이는 병원 시스템과 연결돼 있어 어디서든 말로 입력을 해도 다 기록이 되기 때문에 이제 손으로 쓰는 일은 보기 힘들어 졌다"고 말했다.이어 "처음 2개 병동으로 시작해서 지금은 6층부터 15층까지 다 인공지능 음성인식 플랫폼을 활용한다"며 "최근에도 일산 쪽 병원에서 참관 요청이 와 시연해주고 다양한 병원들이 벤치마킹하고 있어 이런 플랫폼 보급이 더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3-11-30 00:23:30학술

자폐증 진단 새 패러다임…98% 정확도로 AI가 잡는다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자기공명영상(DT-MRI)만으로 자폐증을 98%의 정확도로 잡아내는 인공지능(AI)이 나와 주목된다.현재 자폐증 치료에 있어 가장 큰 허들이 진단 지연이라는 점에서 전문가들은 마침내 조기 진단의 획기적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오는 26일 개막하는 북미영상의학회 연례회의(RSNA 2023)에서 자폐증 진단 인공지능 모델이 공개될 예정이다.오는 26일부터 29일(현지시각)까지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북미영상의학회 연례회의(RSNA 2023)에서는 자폐증 진단 AI의 효용성에 대한 연구 결과가 공개될 예정이다.자폐증은 발달장애의 일종으로 언어와 의사소통에 장애가 생기며 이로 인해 인지 발달이 저하되는 증상이 나타난다.치료는 보통 언어 훈련과 놀이치료, 행동치료 등 전방위적 통합 치료가 이뤄지며 적어도 5세 이전에 치료를 받아야 최상의 결과를 내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문제는 역시 진단이다. 영아기에는 사회적 활동이 거의 없는데다 언어 등의 발달 또한 아이마다 성장 속도가 다르다는 점에서 증상을 의심하고 의료기관을 찾는 나이가 보통 3세 이후가 되는 이유다.또한 3세 이전에는 언어나 의사 소통이 원활하지 않다는 점에서 의료기관을 찾더라도 진단과 검사가 쉽지 않은 것도 한계로 꼽힌다.미국 루이빌대 모하메드(Mohamed Khudri)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이 개발한 자폐증 진단 인공지능에 관심이 쏠리는 배경도 여기에 있다.만약 DT-MRI만으로 자폐증을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다면 조기 진단과 치료에 획기적 전환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이에 따라 연구진은 뇌의 각 영역간 연결 수준을 나타내는 이미징 마커를 추출하고 머신러닝을 통해 알고리즘을 인공지능에 학습시켰다.또한 연구진은 자폐증 뇌 영상 데이터 교환(Autism Brain Imaging Data Exchange-II)이라는 커뮤니티를 통해 얻은 24~48개월 사이 어린이 226명의 데이터를 이 인공지능에 대입해 성능을 평가했다.이 데이터에는 자폐증 진단을 받은 영유아 126명과 정상적인 발달을 하고 있는 어린이 100명의 뇌 MRI 영상이 포함됐다.그 결과 이 인공지능은 전체 정확도 98.5%라는 매우 높은 성능을 보이며 가능성을 입증했다. 민감도는 97%, 특이도는 98%를 기록했다.적어도 100명의 자폐증 환아 중 97명이상은 정확하게 자폐증이라고 진단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셈이다.연구진은 이 인공지능이 자폐증의 조기 진단에 획기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협조가 쉽지 않은 영아를 대상으로 하는 진단에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모하메드 교수는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2023년 자폐증 보고서에 따르면 자폐증 환아 중 3세 이전에 진단을 받은 경우가 절반도 되지 않는다"며 "특히 이 중 30%는 8세가 넘어서야 진단이 되는 문제가 있었다"고 설명했다.그는 이어 "이 인공지능을 활용하면 3세 이전에 자폐증을 98% 잡아낼 수 있다는 점에서 조기 진단과 치료에 획기적 전환점을 제공할 것"이라며 "또한 아이의 협조 없이 MRI 영상만으로 진단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의료진의 업무를 최대 30% 이상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3-11-23 05:30:00의료기기·AI

산모의 항우울제 SSRI 사용, 신생아 뇌 발달에 영향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임신 시기 항우울제인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SRI)를 사용하면 향후 자손의 뇌 발달 변화에 영향을 미친다는 코호트 분석 결과가 나왔다.네덜란드 에라스무스 대학교 의료 센터 도구칸 콕(Dogukan Koc) 등 연구진이 진행한 태아기 항우울제 노출과 뇌 형태학적 변화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JAMA에 30일 게재됐다(doi:10.1001/jamapsychiatry.2023.3161).네덜란드의 코호트 분석 결과 태아의 SSRI 노출 시 뇌의 구조적 변화를 유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신 중 항우울제 치료, 특히 SSRI 치료에 대한 임상적 의사 결정은 어려운 편이다. 특히 최근 연구에서 SSRI 사용 후 조산 및 기형의 위험, 자폐증 위험이 보고되면서 태아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친다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연구진은 SSRI가 실제 태아의 뇌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하기 위해 심리적, 정신적인 부분 대신 뇌량 및 대뇌 회백질과 같은 뇌 구조 변화 여부에 초점을 맞췄다.네덜란드 로테르담의 R 세대 연구를 토대로 2002년 4월 1일부터 2006년 1월 31일 사이에 출산 예정일이 있는 모든 임신부를 등록했다.산모의 SSRI 사용은 약국 기록으로 확인했고, 임신 중기 및 출산 후 2개월과 6개월에 참가자들은 간략한 증상 목록을 사용해 우울증 증상을 보고했다.이들을 ▲임신 중 SSRI 사용(n = 41) ▲임신 전에만 SSRI 사용(n = 77) ▲산전 SSRI를 사용하지 않은 산전 우울증(n = 257) ▲산후 우울증 증상만(n = 74) ▲SSRI 비노출(n = 2749)까지 5개 그룹으로 나눠 7세에서 15세 사이의 자기공명영상으로 전체 및 피질 뇌 용적을 포함한 자손의 뇌 형태를 측정했다.총 산모-유아 3198 쌍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산모의 SSRI 노출을 비노출과 비교했을 때, 산전 SSRI 사용은 7세에서 15세까지 지속되는 소아의 대뇌 회백질 감소와 관련이 있었고 뇌량의 증가는 더 커졌다.회백질에는 전체 신경세포의 약 67%가 모여 있으며 언어, 감각, 운동  등 인간의 사고와 행동을 수행하는 제반 정보 처리를 담당한다. 따라서 대뇌 회백질 감소는 해당 영역 기능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또 출생 전 SSRI에 노출된 소아는 편도체 부피가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연구진은 "코호트 연구의 결과는 태아기 SSRI 노출이 자손의 감정 조절과 관련된 뇌 영역의 발달 궤적 변경과 연관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며 "이러한 발견의 기능적 의미에 대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2023-09-14 11:34:09학술

안구 추적 통해 12분 만에 자폐 진단…패러다임 전환 예고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초당 120회의 안구 데이터를 수집해 12분만에 자폐를 매우 정확하게 진단하는 기술이 나와 주목된다.자폐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였던 지연 진단 문제를 획기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기반이 되기 때문이다. 특히 이 기술이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고 임상에 투입된다는 점에서 과연 조기 진단에 얼마나 효과를 거둘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시청각 장치를 통해 안구 데이터를 수집해 12분만에 자폐를 진단하는 기술이 나왔다(사진=마커스 자폐증 센터 제공).6일 의료산업계에 따르면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마커스 자폐증 센터(Marcus Autism Center)가 개발한 최초의 바이오마커 기반 안구 추적 진단 기술 얼리포인트(EarliPoint)를 허가한 것으로 확인됐다.이 기술은 16개월에서 30개월 사이의 소아 자폐를 진단하는 기술로 빠르게 환아의 안구 데이터를 수집해 클라우드로 전송, 빅데이터를 분석해 자폐 여부를 알려주는 것이 핵심이다.자폐의 지연 진단 문제는 미국을 포함해 세계 각국에서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부분 중 하나다.24개월 미만의 소아는 말과 행동 발달이 느린 만큼 자폐를 의심할 만한 지표를 발견하는 것이 쉽지 않은 이유다.또한 만약 부모다 일차 진료 의사들이 자폐를 의심해도 이를 명확히 진단할 수 있는 전문가가 부족해 진료 예약 등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점에서 진단이 지연되는 문제가 있었다.실제로 미국에서 이뤄진 연구를 보면 미국 소아 36명 중 1명이 자폐를 앓고 있지만 대부분이 전문가 수의 부족과 접근의 어려움 등으로 평균 5세까지 진단이 지연되고 있는 상태다(10.15585/mmwr.ss6503a1).마커스 자폐증 센터 의료진이 이에 대한 진단 도구와 기술 개발에 나선 것도 이러한 배경 때문이다. 전문가의 개입없이 자폐를 빠르게 진단할 수 있다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서다.이에 따라 연구진은 초당 120회 환아의 안구 추적 데이터를 수집해 클라우드 서버에 전송, 일반적인 발달 양상을 보이는 소아와 비교 분석을 진행하는 기술을 개발했다.어린이의 순간 행동을 수집해 클라우드 서버에 저장된 수천가지 지표를 비교 분석해 자폐를 진단하는 방식. 이 모든 과정에 걸리는 시간은 12분에 불과하다.그렇다면 이번에 FDA 승인을 받은 얼리포인트는 과연 얼마나 자폐를 빠르고 정확하게 잡아낼 수 있을까.이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는 연구가 현지시각으로 5일 미국의사협회지(JAMA)를 통해 공개됐다.이 연구는 16개월에서 30개월 자폐 의심 환아 1089명을 대상으로 전향적 이중 맹검 대조 임상을 통해 얼리포인트의 유효성을 입증하기 위해 진행됐다.연구 결과 이 기술의 곡선 아래 면적(AUC)는 0.90에 달했다. 곡선 아래 면적이 1에 가까울 수록 더욱 정확하다는 것을 의미한다.통계적으로도 정확도는 우수했다. 민감도는 81.9%를 기록했으며 특이도는 89.9%였다. 또한 언어 능력과 비언어적 인지 능력에 대한 참조 표준 평가 차이는 95%에 달했다.적어도 10명 중 9명은 12분만에 자폐를 잡아낼 수 있다는 의미가 된다.연구진은 이 기술이 자폐의 지연 진단으로 인한 의학적, 사회적 손실을 최소화하고 조기 진단을 통한 대처를 도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연구를 주도한 마커스 자폐증 센터 아미 클린(Ami Klin) 박사는 "자폐의 지연 진단 문제는 이미 사회적 문제로까지 번져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러한 가운데 전문가의 개입없이도 빠르게 자폐를 조기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이 나왔다는 점에서 공중보건 문제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내다봤다.이어 그는 "특히 얼리포인트는 매우 작고 휴대 가능하다는 점에서 일차 의료기관에서 충분히 활용할 수 있어 접근성이 매우 뛰어나다"며 "소아 자폐 진단과 조기 치료에 획기적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2023-09-07 05:30:00의료기기·AI

변비-인지력 연관있다…마이크로바이옴 가설 부상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장내 미생물이 자폐증, 치매 등 인지 기능 변화에 영향을 미친다는 가설이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이를 뒷받침하는 연구가 축적되고 있다.최근 설사약 오용이 장내 미생물의 균총을 해쳐 치매 위험도를 높인다는 연구에 이어 이번엔 만성 변비가 인지기능 저하를 불러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자료사진현지시간 19일 암스테담에서 개최된 알츠하이머협회 국제회의(AAIC 2023)에서 만성 변비가 주관적 인지 저하의 위험을 최대 73%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전 세계 성인 인구의 약 16%가 변비를 경험하는 것으로 보고된다. 특히 운동 부족, 식이섬유 부족 등 요인뿐 아니라 고령화에 따른 소화 기능의 저하로 노인들 사이에서 변비 문제는 더 흔하다.만성 변비는 염증뿐 아니라 불안과 우울증과 같은 정신질환과 관련이 있다는 점에서 미국 매사추세츠 애머스트캠퍼스 차오란 마(Chaoran Ma) 등 연구진은 간호사 건강 연구, 간호사 건강 연구 II 및 건강 전문가 후속 연구에 등록된 11만 2000여명의 데이터를 코호트 분석, 변비가 인지기능 변화에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했다.2012년부터 2013년까지 참가자들의 배변 빈도,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인지기능 자체 평가,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일부 참가자들의 객관적으로 측정된 인지기능 세부사항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배변 주기와 인지 변화의 뚜렷한 상관성이 나타났다.하루 한번 배변하는 사람 대비 3일 또는 그 이상 주기로 배변하는 사람들은 인지 노화가 3년 더 진행된 것과 맞먹는 인지 능력 저하를 나타냈다.하루에 두번 이상 배변하는 사람들 역시 위험이 증가했지만 만성 변비 대비 상대적으로 위험도 상승은 제한적이었다.이와 관련 연구진은 "이번 연구는 배변 빈도와 인지 기능의 상관성을 조사, 최초의 증거를 제공했다"며 "뇌는 혈류에서 일어나는 일로부터 완전히 독립돼 있지 않고 이 부분에 미생물이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결론내렸다.AAIC 2023에선 이와 유사한 연구가 추가 공개됐다.140명의 중년 성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신경보호 장박테리아로 일컬어지는 부티릭코커스와 루미노코커스의 수치가 낮을 경우 알츠하이머병 바이오마커의 수치가 높아진 것과 관련이 있었다.이어 성인 10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인지 능력이 좋지 않은 사람들을 추려 미생물 균형을 살핀 결과 비정상적으로 높은 양의 알리스티페스와 슈도부티프리브리오가 발견됐다.
2023-07-20 12:07:30학술

분당서울대 유희정 교수팀, 자폐성 장애 훈련프로그램 개발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분당서울대병원 유희정 교수 연구팀(정신건강의학과, 김주현 임상심리전문가 공동 연구)이 자폐성 장애를 가진 성인을 위한 훈련 프로그램을 국내 최초로 개발하고, 효과를 검증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유희정 교수(좌), 김주현 임상심리전문가(우)자폐성 장애는 실행기능이 부족할 경우 장기적인 목표를 세워 실천하지 못하고 주변 환경의 예상치 못한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데 어려움이 있으며, 대인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특히, 성인기에 접어들었음에도 가족들에게 더욱 의존하는 등 사회에 적응하고, 성인으로서 독립적인 생활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이를 증진시키기 위해서는 일상생활에서 학습한 기술을 다양한 상황에서 적용하고 실행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그간 개발된 자폐증 환자를 위한 실행기능 훈련 프로그램은 학령기 아동을 대상으로 한 경우가 대부분으로, 성인 대상의 연구는 거의 없는 실정이다.이를 보완하고자 유희정 교수 연구팀은 자폐성 장애를 가진 성인들이 계획 세우기, 시간관리 등 다양한 실행기능 전략을 학습 및 적용해보는 기회를 제공하고, 나아가 독립된 성인으로서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자 실행기능 훈련하는 집단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 효과를 알아보기 위한 연구를 수행했다.연구팀은 지적 장애가 없는 자폐성 장애 성인 30명을 프로그램을 시행한 치료군과 시행하지 않고 대기한 대기군으로 나누어 프로그램을 진행한 후, 실행기능과 적응행동을 측정하는 검사와 설문을 진행해 비교했다.그 결과, 일상생활에서 실행기능을 잘 활용할 수 있는지를 평가하는 '실행기능 활용' 설문에서 치료군과 대기군과 유의미한 점수 차이를 보여 프로그램에 참여한 경우 실행기능 기술을 일상에서 더욱 잘 활용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또한 사전-중간-사후-추후 평가 결과를 통해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동안 참여자들이 실생활 실행기능의 결핍 정도가 점차 감소했으며, 생활환경에 적응하는 데 필요한 의사소통, 자기관리 등을 포함하는 적응행동 또한 개선된 것을 확인했다.연구팀에 따르면 참여자들은 프로그램 내용에 대한 만족도를 5점 만점으로 평가했을 때 4.5점으로 높은 만족도를 보였으며, 프로그램 내용을 이해하고 적용하는 데 난이도가 적절하다고 평가했다.이번 연구를 통해 효과성이 검증된 훈련 프로그램을 적용한다면 자폐성 장애 성인이 사회 구성원으로서 독립적인 역할을 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김주현 임상심리전문가는 "지적 장애가 없는 자폐성 장애 성인들의 실생활 실행기능과 적응 행동을 개선하기 위해 개발한 국내 최초의 근거 기반 개입 프로그램"이라며 "임상 현장 및 지역사회 센터 등에서 자폐성 장애 성인의 사회 적응을 돕는 데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이어 유희정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새롭게 개발한 훈련 프로그램이 자폐성 성인의 실행기능을 개선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며 "향후 자폐성 장애뿐만 아니라 재활 단계에 있는 정신 장애인들의 프로그램에도 활용이 가능하며, 청소년·아동용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데 응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정신의학 분야 국제학술지 '아시아 정신의학회지(Asian Journal of Psychiatry)'에 게재됐다.
2023-06-20 08:22:07병·의원

서울대병원 김붕년 교수, ASCAPAP 신임 회장 선출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김붕년 교수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정신과 김붕년 교수가 지난달 25일부터 28일까지 일본 교토에서 개최된 '아시아 소아청소년 정신의학회 2023'(Asian Society of Child & Adolescent Psychiatry and Allied Professionals: ASCAPAP 2023)에서 신임 회장 및 2025년 학회 조직위원장으로 선출됐다. 임기는 2023년 6월부터 2025년 5월까지 2년이다.아시아 소아청소년 정신의학회는 1996년 설립되어 아시아 영유아·소아·청소년의 정신건강 향상 및 발달장애·정신장애 등에 대한 연구를 발전시키고 교류 증진을 목표로 정신의학자와 정신건강 전문가들이 활동하는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학회다.지난 11회의 국제 학술대회를 개최한 아시아 소아청소년 정신의학회는 2025년 학회 개최지로 '대한민국 서울'을 선정했다. 학회는 최근 10년 사이에 대한민국의 소아청소년 정신의학계 연구자들이 자폐장애·ADHD 등 신경발달장애, 학교 정신건강, 유전학·뇌영상학·디지털 인공지능 연구 분야에서 탁월한 연구 성과를 내고 국제무대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김붕년 소아청소년정신과 교수는 "신임 회장 및 2025년 대한민국에서 개최될 학회 조직위원장으로서 세계 속에서 아시아 소아청소년 정신의학회의 위상 강화는 물론 연구 역량과 봉사활동 증진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중국, 대만, 일본, 인도 및 호주 등과의 자폐증·ADHD·틱·뚜렛장애 연구 교류 사업에도 힘쓸 예정"이라고 포부를 밝혔다.이어 "특히 소아청소년정신과 임상·연구에 IT 기반 AI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해 디지털 진단 및 치료제를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잘 활용될 수 있도록 아시아 연구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한편 김붕년 신임 회장은 현재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와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정신분과장, 보건복지부 발달장애 중앙지원단장을 맡고 있으며, 서울시 소아청소년광역정신건강센터, 서울시교육청 학생정신건강증진사업단장 등을 역임한 바 있다.
2023-06-08 11:59:25병·의원
초점

웹기반 인지행동치료 활성화될까…DTx 효과 검증 본격화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운동은 안전하고, 약물보다 훨씬 더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 -미국심장협회·미국심장학회 공동성명(3월 21일)미국심장협회와 미국심장학회가 이달 공동성명을 냈다. 신약의 발견, 약제 적용 고도화로 심장질환에서 약의 유용성이 날로 증가하고 있지만 운동과 같은 본질적인 행태적 개선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그 효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것. 이는 곧 운동 치료, 생활 습관 교정과 같은 요인이 약제보다 더 강력한 삶의 질 향상의 매개체라는 점을 강조한 셈이다.비슷한 관점이 국내에서도 고개를 들고있다. 지난 달 국내에서 불면증 개선을 위한 인지치료 소프트웨어(Somzz 솜즈)가 '1호 디지털 치료제'(DTx)로 허가되면서 임상 현장의 치료 패턴에 변화를 몰고 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것.솜즈는 수면 습관 교육, 실시간 피드백, 행동 중재와 같은 '인지행동치료법'을 통해 불면증을 치료한다는 점에서 약제 처방 우선주의와는 그 접근법을 달리하기 때문이다.수가 미적용, 의료 인력 부족 등을 이유로 인지행동치료는 그간 임상 현장에서 사실상 방치돼 왔던 까닭에 급여 적용을 통한 생태계만 조성된다면 DTx가 임상 현장의 변화를 이끌어낼 마중물이 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DTx 허가 및 상용화에 앞선 의료선진국에서 DTx 치료의 실익을 따진 다양한 연구를 생성하고 있다는 점도 변화를 예고하는 대목이다. 약제가 아닌 DTx만으로도 의료진과 환자 모두 실제 체감할 수 있는 치료 효과를 가질 수 있을까. 국내에서 DTx 생태계 조성과 활용성을 높이기 위한 과제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의 의견 및 최신 연구 내용을 정리했다.▲인지행동치료, 실제 효과 있나?인지행동치료(Cognitive behavioral therapy, CBT)는 인지 과정을 통해 형성되는 개인의 특정 행동이나 습관을 교정하는 접근법이다. 인지와 감정, 행동이 밀접한 관련성을 가지고 있는 만큼 부적절한 행위를 유발하는 사고를 자각하게 하고, 이를 스스로 조절하게 해 심리·정서적 안정을 꾀한다.CBT는 우울증, 불안증, 식이장애, 자폐증, ADHD까지 약물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적응증에서 효과를 확인하고 있다. 특히 우울증이나 불안장애에서 약물치료와 유사한 치료효과를 보이거나 약물과 병행할 경우 치료 효과가 증대되는 것으로 알려졌다.현재 개발중인 다양한 DTx 제품들은 CBT를 기반으로 한다. 솜즈는 불면증 개선과 관련해 ▲수면 습관 교육 ▲실시간 피드백 ▲행동 중재 등을 6~9주간 수행하는 CBT를 모바일 앱으로 구현한 제품이다. 국내에선 솜즈가 첫 허가된 DTx인 만큼 의료진뿐 아니라 환자들도 효과에 대해 반신반의하는 분위기지만 정식 허가 절차를 밟는 DTx는 임상적 의미에서 치료 효과를 입증해야 한다. 솜즈 역시 사용 전후 '불면증 심각도 평가척도'를 통해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환자 상태 개선을 증명한 바 있다.그간 국내 임상 현장에서 CBT나 운동처방은 수가 미적용, 의료 인력 부족, 행위 시간 당 필요 의료자원의 불균형 등으로 약제처방 대비 우선순위가 밀렸다. 고혈압, 당뇨, 이상지질혈증 등 성인병은 물론 신경정신과 영역에서도 환자와 의료진 모두 약 처방 없는 치료는 정서상 괴리감이 있었다는 뜻.반면 해외에선 CBT의 효과 검증 및 권고는 보다 고도화됐다. 실제로 미국 수면의학회는 CBT를 불면증에 대한 1차 치료법으로 추천하고 있다. 권고에는 CBT의 효과를 살핀 다양한 연구가 뒷받침됐다.작년 국제학술지 JAMA Network에 공개된 연구(doi:10.1001/jamapsychiatry.2012.3422)는 노인 인구의 우울증 치료에서의 CBT의 효과를 살폈다. 약물치료는 단기적으로는 효과적일 수 있지만 노인에서 장기적인 안전과 효과를 뒷받침할 데이터가 부족하다는 점이 문제의식으로 작용했다.임상은 불면증을 동반한 60세 이상 291명을 대상으로 했다. 임상 결과 CBT는 36개월간의 추적관찰 기간 우울증을 일반 인구 수준 발병률(4.1%)로 낮췄으며, 교육치료군 대비 발병률도 절반 가량으로 낮췄다.이달 5일 미국 노인정신의학회(AAGP) 연례회의에서는 노인 불면증 1차 치료제로서 CBT의 효과를 살핀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연구진은 "약물치료는 단기적으로 효과적일 수 있지만 장기 데이터는 부족하다"며 "CBT는 노인들의 불면증에 대한 1차 치료법이 돼야 하지만 많은 임상의들이 그 이점을 모르고 효과적인 치료제라는 인식도 부족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최초의 당뇨병 DTx, 혈당 0.4% 감소…해외 연구 '잰걸음'당뇨병 환자의 혈당 관리에도 CBT가 효율적이라는 연구 결과는 이달 4일 미국 심장학회 연례회의(ACC 2023)에서 공개됐다. 해당 연구는 솜즈와 마찬가지로 스마트폰 앱 형태로 인지행동치료를 제공, 혈당 강하 효과를 입증했다.임상시험에는 평균 연령 58세, 평균 체질량지수 35인 비만 당뇨병 환자 668명이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혈당 수치를 조절하기 위해 평균 두 가지 당뇨병 약을 복용하고 있었다. 이들의 HbA1c 평균 수치는 8.1%였다.참가자의 절반은 CBT 앱(BT-001)에 무작위 할당됐고 CBT 앱은 행동 변화를 목표로 일주일에 한번 맞춤형 당뇨 관리 교육자료를 제공하고 원하면 더 많은 자료 열람을 허용했다. 반면 대조군 앱은 이런 기능을 제공하지 않았다.DTx 상용화에 앞선 미국, 영국 등을 중심으로 DTx의 실제 효과를 살핀 연구들이 지속 공개되고 있다.주요 연구종말점은 3개월과 6개월의 HbA1c 수준 변화였다. 이차 종말점에는 우울증 및 삶의 질과 같은 환자 보고 결과를 측정하는 표준화된 척도의 변화가 포함됐다. CBT 앱을 통한 교육자료 이수에는 하루 평균 6분이 소요됐다.분석 결과 3개월 후 CBT 앱을 사용한 참가자들은 HbA1c가 0.4% 감소했는데 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하고 대부분의 당뇨병약제가 달성하는 수치와 비슷한 수준을 달성했다. 6개월 후에도 감소치는 유지됐고, 이는 통계적으로 대조군보다 유의하게 낮았다.이와 관련 연구 책임자인 미국 콜로라도의대 보나카 교수는 "이번 임상에 사용된 앱은 혈당을 낮추는 효과를 입증한 최초의 디지털 치료제 중 하나"라며 "당뇨병을 위한 최초의 처방 DTx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그는 "연구 말미에 대조군 그룹의 24%에서 치료 요구가 커졌지만 CBT 앱 사용군은 14.4%에 그쳤다"며 "또 대조군은 더 많은 참가자들이 인슐린을 시작하거나 투여량을 증가시킨 반면 CBT 앱 사용군은 인슐린을 중단하거나 투여량을 낮출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이어 "임상에서 디지털 CBT도 약제와 비슷한 용량-효과를 관찰했다"며 "참가자의 교육자료 학습 횟수에 비례해 혈당 감소 효과가 증가했고 75세 이상의 고령자들도 같은 수의 교육자료를 이수하면 젊은 환자 못지않은 효과를 나타냈다"고 덧붙였다.▲근거 쌓이는 CBT 개입 효과…의료진에도 '혜택'치료제가 제한적인 질환을 중심으로 DTx 적용 가능성 모색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과체중, 비만, 운동 등 신체 활동 기피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NAFLD)의 발현 위험을 높인다. 특히 NAFLD는 개발된 약제가 없어 CBT와 같은 개입이 증상 개선에 주효할 수 있다는 점에서 최근 2~3년간 DTx를 활용한 NAFLD 치료 가능성 진단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먼저 2019년 독일에서 진행된 연구(doi: 10.2196/11250)는 웹 기반 운동 프로그램을 통해 NAFLD 환자들에게 효과를 확인했다. 개별 피드백을 제공하는 해당 플랫폼을 통해 운동 프로그램 조정 및 의사와 다른 참가자에게 연락이 가능했다. 8주간의 임상에서 참가자들은 피크 산소흡수량은 2.4mL/kg/min 증가, 체중 1kg 감소를 경험했다.2021년 진행된 연구(doi.org/10.1007/s10620-021-06922-6)는 NAFLD 환자를 대상으로 모바일 기술 기반 생활습관 교정 프로그램의 가능성을 평가했다. 모바일 프로그램에 등록한 참가자들은 매주 맞춤형 목표와 영양 평가를 포함한 피드백을 받았고, 간 대사 수치, 섬유화 수치, 신체기능 활동, 건강 관련 삶의 질 측정치를 6개월차에 확인했다. 참가자의 66%는 피드백에 의해 활동이 증가했고, 약 50%는 체중·중성지방·간 섬유화 감소를, 75%는 신체 기능 개선을 경험했다.이달 1일 임상중개위장병학(clinical and translational gastroenterology) 저널에 공개된 연구(DOI: 10.14309/ctg.00000000000575) 역시 NAFLD용 DTx 제품을 개발하기 위한 조언을 담고있다. 연구진은 "NAFLD를 위한 DTx는 식단 지도, 운동 관리, 약물 리마인더, 수면 관리, 심리 지도, 상담 서비스, 지식 과학, 실시간 평가를 포함해야 한다"며 "생리와 심리학을 모두 통합하는 여러 모듈을 특징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DTx 및 CBT 활용은 의료진에게도 혜택으로 작용한다. 최근 다양한 연구에서 DTx에 주로 활용되는 피드백과 약물 리마인더 기능이 의료진의 처방 향상으로 이어진다는 가능성을 확인했기 때문. 리마인더 기능 시행 전후 의료진의 스타틴 처방 증가 및 심부전 치료제 처방 증가 등을 살핀 연구 결과 등이 이에 해당한다.  ▲관건은 건강보험 급여…DTx 생태계 위한 과제는?그간 임상현장에서 전통적인 방식의 CBT가 시도됐고 효과도 증명했지만, 건강보험 미적용에 따른 비용 부담, CBT를 위한 의료기관 방문이 환자의 접근성을 제한했다.다만 시공간의 제한점을 뛰어넘은 디지털 방식의 DTx가 첫 허가되면서 이를 기점으로 제품 개발 임상은 활성화될 전망이다. 2021년에는 9건의 임상시험계획이 8개 질환에 대해 승인됐으나, 2022년에는 17건의 임상시험계획이 12개 질환에 대해 승인된 바 있다. 한미사이언스, 한독, SK바이오팜 등의 전통 제약사 및 바이오업체도 DTx 분야 진출을 선언하면서 경쟁의 막을 올렸다.불면증이나 중독증상 완화를 위한 DTx 개발이 주류였던 것과 비교해 2022년에는 ADHD, 경도인지장애, 발달장애 등 보다 다양한 질환에 적용이 시도되고 있다. 또 임상시험 승인 제품에는 게임을 기반으로 ADHD 진단을 받은 소아 환자의 주의력 결핍을 개선하거나 가상현실 기술을 활용한 우울장애 환자의 우울증 개선·치료, 생활 습관 변화를 유도해 알코올 사용 장애를 개선하는 제품이 포함되는 등 적용 분야가 확장되고 있다.식품의약품안전처의 DTx 안전성·성능 평가 및 임상시험계획서 작성 가이드라인은 ▲불면증 ▲알코올 사용장애 ▲니코틴 사용장애 ▲공황장애 ▲우울장애까지 5종이 마련됐고 2023년 ADHD, 섭식장애 개발 이후 2027년까지 8종을 추가 개발하는 만큼 DTx 개발을 위한 제도적 기반은 마련돼 있는 상황.따라서 DTx 활성화의 관건은 보험 적용 여부가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식약처의 DTx 허가는 앱의 효과 및 안전성을 검증한 결과일 뿐 보험 적용 여부는 별개의 사안이다.전통적인 CBT 방식도 수가 미적용에 따라 임상 현장에서 활용성이 떨어진 까닭에 DTx 역시 건강보험의 적용이 활성화의 관건이라는 것. 디지털 '치료제'를 표방하고 있는만큼 의사의 처방과 이에 따른 수가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의료진 입장에선 굳이 DTx를 사용할 유인과 동기가 빈약해질 수밖에 없다.건강보험에서 요양급여는 의료행위, 치료재료, 약제의 세 가지 범주로 관리되고 각 급여항목별 상이한 절차를 걸쳐 급여 여부와 가격이 결정되지만 DTX는 기존의 요양급여 등재 및 가격 결정 방식을 그대로 적용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이견이 존재한다.작년 6월 공개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디지털 치료기기의 건강보험 적용방안'도 이같은 고민을 반영한다. 연구는 "미국, 독일, 영국과 같은 해외 사례에서도 DTx를 건강보험 등 공적영역에서 보장하는 것은 여전히 초기 단계"라며 "DTx는 기존 의료행위와 대상, 목적은 유사할 수 있으나, 방법 측면에서는 근본적인 차이점을 갖고 있고 DTx간에도 동등성을 평가할 기준이 없다"고 지적했다.연구는 DTx를 별도 보상되는 치료재료로 등재할 경우 보상체계를 ▲디지털 치료기기의 상한금액 ▲디지털 치료요법의 행위료 두 가지 요소로 구성할 것을 제시했다.상한금액은 치료기기 전체 개발원가를 산정하고 환자 수에 연동하는 환자당 단위가격 설정을 제안했다. 이어 치료요법 행위료는 DTx에 대한 초기 환자교육 및 상담은 의료기관에서 별도로 발생하는 진료비용으로서 추가적인 보상이 필요하고 기본적인 진찰 범위를 넘는 의사 개입이 요구되는 경우, 별도의 행위료 신설을 고려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이와 관련 김재진 대한디지털치료학회장은 "1호 DTx가 승인됐지만 비급여, 급여 적용 결정 및 병원에서의 코드 부여와 같은 과정이 남아있다"며 "현 시점에서는 처방을 하고 싶어도 처방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그는 "급여 적용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개발업체의 협의가 필요한 부분이고 급여화 방향에 대해선 학회 차원에서 자문을 한 바 있다"며 "DTx는 환자 참여도에 따라 효과의 변동폭이 커 초기 처방 이후 참여율에 따라 지속 처방 여부를 연동하는 방식 등 보험 적용 방식에 따라 활성화가 좌우될 수 있다"고 말했다.그는 "해외에서 DTx의 실제 효과를 살핀 연구들이 축적되고 있는 만큼 시간이 지나면 DTx의 효과, 안전성에 대한 의료진, 환자들의 인식이 변화할 것으로 보인다"며 "DTx 및 디지털 모바일 기기를 활용한 CBT 개입은 약제 처방을 대체하는 개념이 아닌, 보완하는 형태로 진화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2023-03-30 05:30:00학술

설사약 오용이 치매 불러…마이크로바이옴 가설 부상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최근 장내 미생물이 자폐증, 치매 유발과 상관성이 있다는 가설이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이를 뒷받침할 만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설사약 사용이 장내 미생물의 균총을 해칠 수 있고, 이는 곧 치매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가설에 착안한 연구에서 실제 설사약 지속 사용군은 비사용군 대비 치매 위험이 최대 97% 상승했다.영국 케임브리지대 임상의학부 지롱양(Zhirong Yang) 등 연구진이 진행한 정기적인 설사약 투약자에서의 치매 발병률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Neurology에 22일 게재됐다(doi.org/10.1212/WNL.0000000000207081).자료사진인체 내 미생물 유전체 군집을 의미하는 마이크로바이옴은 전세계 6만 여편의 논문을 통해 각종 질병의 발현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최신 연구를 통해 마이크로바이옴의 불균형이 초래하는 전신 염증반응이 혈액-뇌 장벽을 손상시키고, 신경 염증을 유발해 자폐를 비롯해 치매/알츠하이머병, 파킨슨병을 유발한다는 '마이크로바이옴-장-뇌축'(microbiome-gut-brain axis) 가설이 지지를 얻고 있다.연구진은 일반약으로 분류된 설사약의 사용이 인구에서 일반적이라는 점에 착안, 영국 바이오뱅크에 등록된 치매 병력이 없는 40~69세 50만 2229명을 대상으로 정기적인 설사약 사용과 치매 발병률 사이의 연관성 조사에 착수했다.설사약 지속 사용군은 2006~2010년 사이 일주일 중 대부분의 요일에 투약한 경우(n = 1만8235)로 정의했고, 이를 비투약군과 치매, 알츠하이머, 혈관성 치매 관련 병원 입원 또는 사망을 비교했다.9.8년의 평균 추적 관찰 기간 동안 설사약을 규칙적으로 사용한 218명(1.3%)과 규칙적으로 사용하지 않는 1969명(0.4%)이 모든 원인 치매에 걸렸다.사회-인구학적 특성, 생활습관 요인, 의료 조건, 가족력 및 정기적인 약물 사용을 조정하고 다변수 콕스 회귀 분석한 결과 정기적인 설사약 사용은 알츠하이머병(HR 1.05)에 대해 유의미한 연관성이 관찰되지 않았지만, 모든 원인 치매(HR 1.51)와 혈관성 치매(HR 1.65)의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모든 원인 치매와 혈관성 치매의 위험은 정기적으로 사용되는 설사제 종류가 증가함에 따라 증가했다.또 한 가지 설사약(n = 5800)만 사용한다고 명확히 보고한 참가자 중 삼투압 설사약 사용자에서 모든 원인 치매(HR 1.64)와 혈관성 치매(HR 1.97)의 위험 역시 유의하게 높아졌다.연구진은 "설사약의 정기적인 사용 및 여러 종류 사용 또는 삼투압 설사약을 사용한 사람들에게서 모든 원인 치매의 위험 증가가 발견됐다"며 "이러한 결과는 다양한 하위 그룹 및 민감도 분석에서도 동일하게 유지됐다"고 결론내렸다.이와 관련 국내 연구진도 '마이크로바이옴-장-뇌축' 가설에 힘을 보태고 있다.김동현 대한면역학회 총무부위원장(서울의대 미생물학교실)은 "장-뇌축 가설에 대한 연구는 오래 전부터 진행돼왔고, 실제로 장에서 나타나는 현상이 뇌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도 많아 가설에 대한 과학적 근거가 어느 정도 축적됐다"며 "해당 연구 역시 설사약이 미생물의 불균형을 초래할 경우 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조사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그는 "이런 가설에 착안해 마이크로바이옴을 이용한 치매 신약 개발이 진행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전임상 정도에 그친다"며 "뇌 분야는 초기 단계이지만 CDPC 감염증과 관련한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개발은 거의 완료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밝혔다.그는 "각종 질병, 질환에 마이크로바이옴이 유기적으로 연관성을 가진다는 점에서 다양한 학회들이 미생물과 질환의 접점을 확인하는 작업에 분주하다"며 "면역학회도 매 학술대회마다 마아크로바이옴 세션을 마련, 미생물의 인체 내 역할 및 활용성을 규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23-02-28 05:30:00학술
인터뷰

"디지털치료기기 첫 허가, 임상 현장 변화 시발점"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광범위한 적응증에 대해 개발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수 년 내 임상의 주요 화두로 자리잡을 것으로 봅니다."15일 불면증 개선을 위한 디지털치료기기(Somzz 솜즈)가 국내에서 최초 허가되면서 임상 현장의 치료 패턴에 변화를 몰고 올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솜즈는 불면증 개선을 목적으로 사용하는 인지치료 소프트웨어로 불면증 환자를 치료하는 방법 중 하나인 '인지행동 치료법'을 모바일 앱으로 구현했다.디지털치료기기 허용으로 그간 수가 적용 및 의료인력, 환자의 의료기관 방문 등 인지행동 치료 시행의 걸림돌을 뛰어넘을 수 있게 됐다는 것이 임상 전문가들의 평.불면증을 시작으로 다양한 적응증과 치료법이 디지털치료기기로 개발되고 있는 만큼 약제 처방 일변도에 변화의 가속도가 붙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막 걸음마를 뗀 디지털치료기기의 임상 활용성은 어떻게 될까. 김재진 대한디지털치료학회장(강남세브란스병원 장신건강의학과 교수)에게 임상 활용을 위한 전제 조건 및 처방 확대를 위한 과제 등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솜즈는 불면증 개선과 관련해 ▲수면 습관 교육 ▲실시간 피드백 ▲행동 중재 등을 6~9주간 수행함으로써 수면의 효율을 높여 환자의 불면증을 개선하는 원리다.아직은 의료진뿐 아니라 환자들 역시 아직은 디지털치료기기의 효과와 안전성에 대해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다. 현재로선 불면증에 약제 처방이 최적의 수단이 아니냐는 것.김 회장은 "앱으로 불면증을 치료한다고 하면 약제 대비 효과가 떨어질 것이라 생각하기 쉽다"며 "문제는 불면증은 개인별 증상과 패턴이 워낙 다양해 약제만으로 해결하기 버거운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김재진 대한디지털치료학회장그는 "특히 환자들의 약제 거부감에 대한 허들이 있다"며 "한번 약을 먹기 시작하면 계속 먹어야 한다거나, 중독이나 내성이 생길 수 있다는 부담감 때문에 오히려 치료를 주저하는 역효과도 발생한다"고 지적했다.그는 "불면증이 만성화된 사람들은 시중에 퍼진 여러가지 방법들을 시행해 보지만 대부분은 효과가 없다"며 "약제를 사용하지 않으면서도 효과적인 방법을 찾는다면 디지털치료기기만큼 좋은 대안은 없다"고 설명했다.디지털치료기기 자체를 약제에 우선하거나 약제를 대체하는 개념으로 접근하기 보다는 기기의 도움으로 약의 용량을 줄일 수 있고, 그런 과정에서 오남용의 위험성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효용 가치는 충분하다는 것.특히 잘못된 습관이 불면증을 유발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인지행동 치료는 약제 대비 보다 근본적인 원인 해결책이 될 수 있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김 회장은 "식이장애나 불안증 등의 적응증에 인지행동 치료법을 적용할 수 있지만 그간 임상 현장은 이를 적용하기 쉽지 않은 여건이었다"며 "불면증 역시 불면증을 유발하는 특정 행동 패턴, 나쁜 습관들이 있지만 이에 대한 인지행동 치료는 어려웠다"고 말했다.그는 "습관을 교정하기 위해서는 일회성으로 그쳐선 안 되고 주기적인 병원 방문이 필요한데 환자들은 번거로움 때문에 꺼리게 된다"며 "병원 입장에서도 수가가 안 나오는 행위에 무작정 치료 인력, 자원을 투자하기 어려워 국내 현실에서 인지행동 치료는 사실상 그림의 떡이나 마찬가지였다"고 지적했다.이어 "그간 인지행동 치료는 환자 치료에 도움이 되지만 효율성 측면에서 시행되지 않았다"며 "솜즈처럼 앱으로 구현을 하면 환자들이 생활하며 앱을 계속 이용하기 때문에 활용성 및 접근성이 상당할 수밖에 없고, 불면증뿐만 아니라 다른 적응증에도 적용, 개발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점이 긍정적인 부분"이라고 평했다.실제로 불면증 등 5종이 현재 디지털치료기기로 개발중에 있다. 올해는 ADHD, 섭식장애 적응증을 포함해 2027년까지 8종이 추가 개발될 예정이다.김 회장은 "현재 정신과 분야에선 우울증, 불안증, 식이장애, 자폐증이 디지털치료기기로 개발되고 있고 신체질환 쪽에서도 당뇨나 고혈압, 치매 환자들을 위한 인지 재활까지 다양하다"며 "국내에선 첫 허가였지만 미국에서는 이미 5년 전에부터 개발돼 상용화됐고, 유럽도 이미 사용 중"이라고 설명했다.그는 "외국도 먼저 상용화됐을 뿐이지 보편화 단계는 아니기 때문에 국내의 고도화된 ICT 인프라를 기반으로 개발이 잘 이뤄지면 충분히 시장을 키우고 리드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광범위한 분야에서 진행되는 개발 열기를 볼 때 디지털치료기기는 수 년 내 임상의 화두가 되지 않을까 그렇게 조심스레 예상해 본다"고 말했다.좋은 기술도 사용하지 않으면 사장된다. 임상 현장에서 디지털치료기기 처방 활성화를 위한 과제는 무엇일까.김 회장은 "이제 막 첫 품목허가 사례가 나왔지만 그간 규제당국의 임상·허가 관련 가이드라인 마련 등 국제 규제 표준을 마련하기 위한 지원이 많았다"며 "디지털치료기기가 전세계적으로 보편화되지 않아 향후 얼마나 대중화될지는 미지수인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그는 "시장이 커지려면 앱 마켓처럼 다양한 적응증에 여러 기능으로 경쟁하는 디지털치료기기 생태계가 구축이 돼야 한다"며 "대중들은 약물 임상이 아니기 때문에 개발비가 얼마들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약제 임상 대비 적을 뿐, 이를 개발하는 스타트업 기업들엔 부담이 되는 액수인 것은 맞다"고 말했다.앱의 형태라고 해도 임상적으로 환자의 상태 개선을 증명해야 하는 엄격한 절차가 수반된다. 솜즈 역시 사용 전과 사용 후 '불면증 심각도 평가척도'를 통해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개선을 확인한 바 있다.그는 "기기 개발 및 임상 과정에서 의료 전문가의 자문도 많이 필요한데 솜즈 역시 정신건강의학과, 가정의학과 등 전문가로 구성된 의료기기위원회를 통해 자문 과정을 거쳤다"며 "산업통상자원부 등에서 디지털치료기기를 미래 먹거리로 보고 개발비나 임상 진행 비용 등을 지원하고 향후 긍정적인 데이터가 누적되면 처방 시장은 자연스레 커질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2023-02-20 05:10:00학술

아동병원협회 발달증진학회 창립..."자폐치료 제도개선 총력"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아동병원협회가 발달장애 관련 학회를 창립해 아동 치료를 위한 정책적, 재정적 근거 마련에 돌입했다.소아청소년행동발달증진학회 초대 박양동 이사장(좌)과 김영훈 회장.(우) 모습아동병원협회(회장 박양동)는 4일 서울 메리어트호텔에서 학술대회 겸 소아청소년행동발달증진학회 창립식을 개최했다.학회 창립식에서 초대 이사장에 박양동 병원장(CNA서울아동병원)과 회장에 김영훈 교수(의정부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등이 선출됐다. 임기 3년.박양동 이사장은 간담회에서 "최근 종영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드라마를 통해 28만명의 발달장애 아동에 대한 관심과 개선 목소리가 높아졌다. 발달장애 아동의 조기진단 시스템과 치료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학회를 창립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학회는 건강보험법과 발달장애인 권리보장 및 지원에 관한 법률, 장애아동지원법 등을 근거로 아동 치료에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는 의료 중재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박 이사장은 "발달지연 진료에 대한 건강보험 급여 확대를 통해 치료비 부담을 덜어주겠다"고 전제하고 "발달지역 관련 질환 유병율과 치료 데이터화를 우선 진행해 사회 여론화 작업을 선도하겠다"며 실용성에 입각한 근거중심 학회 성격을 분명히 했다.첫 작업으로 대학병원에서 운영 중인 10개 거점행동발달증진센터 확대를 들었다.독일과 미국, 일본 등은 100여곳의 발달지연 장애아를 위한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박 이사장은 "현재 발달지연 아동은 최상위층에 국한해 지자체 바우처 제도로 지원하고 있다. 치료 후 교육과 상담이 중요하다. 모든 아동 지원을 위해 건강보험 적용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그는 "자폐증 아동의 인지 치료와 언어 치료는 비급여로 전액 본인부담이다. 환자와 부모는 한 달에 350만원이 넘는 진료비를 감당하고 있다. 2조원에 달하는 식대는 급여화 하면서 왜 발달장애 아동 치료비를 비급여로 남겨둬야 하느냐"고 반문하고 "암 등과 같이 발달장애 아동 진료비를 산정특례로 개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이번 달 발표 예정인 필수의료 강화 방안의 허술함도 지적했다.박 이사장은 "최종 방안을 봐야겠지만 현재까지 일부 진료과와 질환에 대한 땜질식 처방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위기에 빠진 소아청소년과와 아동병원의 회생 가능성은 없다"고 단정했다.■복지부 땜질식 처방 소청과 회생 불가 "발달장애 아동 외면하지 말아야"김영훈 회장은 "미국은 발달장애 세부전문의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저출산 문제에서 발달장애 아동도 중요한 문제"라며 "학회 창립을 통해 치료 비용을 줄이면서 의료환경을 개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아동병원협회 학술대회를 겸한 학회 창립식에는 의료인과 병원 종사자 300여명이 참석했다.소아청소년행동발달증진학회는 문호를 개방한 다학제 운영을 명문화했다.소아청소년과와 정신건강의학과, 재활의학과, 이비인후과 등 의사를 비롯해 임상심리사와 작업치료사, 언어치료사 및 특수교수 등 발달장애 아동 치료에 필요한 모든 전문인력을 정회원으로 정관에 규정했다.배석한 강은식 인증평가이사(봉키병원 대표원장, 소청과 전문의)는 "그동안 발달장애 아동을 위한 의사의 책무를 방기했다. 소아청소년과 상황이 어렵지만 새로운 분야를 개척한다는 심정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박양동 이사장은 "기존 학회가 학술적 연구에 집중했다면, 소아청소년행동발달증진학회는 근거 창출을 기반으로 제도 개선 등 회원들에게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는 하드웨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복지부는 발달장애 아동의 문제를 더 이상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역설했다.
2022-11-05 05:30:00병·의원

미충족 수요 커지는 뇌 질환…선진국들 선점 경쟁 돌입

메디칼타임즈=황병우 기자미국과 중국이 알츠하이머, 파킨슨 등 미충족 수요가 큰 뇌질환 치료를 위한 대규모 프로젝트를 연달아 가동하며 뇌질환 패권 경쟁에 들어갔다.자료사진. 미국과 중국에서 뇌 관련 프로젝트를 가동하며 영역을 확장시키고 있다.인간의 뇌는 의학에서 가장 큰 도전 과제 중 하나로 남아 있다. 알츠하이머병, 파킨슨병, 자폐증, 간질, 정신분열증, 우울증 및 외상성 뇌 손상과 같은 신경 및 정신 질환은 개인, 가족 및 사회에 큰 부담을 주고 있는 상태다.하지만 최근 몇 년간 신경과학의 많은 발전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신경 및 정신 질환의 근본 원 인은 인간 뇌의 복잡성으로 크게 밝혀지지 못하고 있다.이 때문에 근본적인 치료가 어려운 뇌질환 치료제 개발 도전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지난 10년(2012년-2021년)간 신경학분야 신약은 54개가 출시됐다.현재 개발 중인 모든 약물의 10%가 신경학 분야로 2020년에 629개였던 신경학 파이프라인은 2021년 616개로 일부 감소됐다.개발 중인 616개의 신경학 약물의 대부분은 알츠하이머병과 파킨슨병에 집중돼 있으며 각각 127개와 96개 약물이 개발 중에 있다.다만, 시판중인 알츠하이머 약물의 한계는 병에 대한 근본 원인을 해결하는 것이 아닌 증상을 관리하는데 중점을 둔 약물이라는 한계도 존재한다.현재 개발 중인 신경학 약물의 77%는 저분자(화학합성)의약품으로 바이오의약품은 16%를 차지하고 있으며, 세포치료제 및 유전자치료제와 같은 차세대 바이오의약품은 8% 비중을 가지고 있다.차지하고 있는 비중은 작지만 바이오의약품은 향후 신경학 분야에서 잠재력을 보여 줄 것으로 기대 받고 있다.신경삭분야 임상 파이프라인 현황(출처 아이큐비아)  아직 바이오의약품의 비중은 적은 모습이다.이런 상황에서 미국 국립보건원(NIH)은 지난달 22일 뇌세포 유형과 이에 접근하는 방식을 변화시켜 인간 뇌의 복잡한 메커니즘을 밝히기 위한 새로운 대규모 'Brain Initiative 2.0' 프로젝트를 개시한다고 발표했다.Brain Initiative 프로젝트는 뇌에 있는 860억개 세포와 이들 세포 간 형성하고 있는 조 단위의 연결망을 이해하기 위해 2014년부터 시작된 프로젝트다.이번 NIH 뇌 연구는 1990년에 시작해 2000년 초에 완성된 인간의 유전체를 이루는 염기서열을 해독해 지도로 만든 '휴먼 게놈 프로젝트'(Human Genome Project)와 견줄만한 프로젝트로 평가되고 있다.해당 프로젝트는 뇌세포 분포를 그린 '뇌지도'를 통해 인간의 뇌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질병이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등을 연구하는 것이다. NIH는 뇌세포 유형을 파악하는 것이 뇌영역의 구성을 이해하는데 중요하며, 궁극적으로 뇌 장애치료에 대한 새로운 접근방식을 제공할 것으로 보고 있다.Brain Initiative 2.0 핵심은 오래전부터 신경과학자들의 목표였던 3차원 형태의 '인간 뇌세포 지도'를 구축하는 것이다. NIH는 기존 프로젝트에 투자한 24억 달러(한화 약 3조4000억원)에 이어 이번에 추가로 6억 달러(약 8600억원) 이상 투자할 계획이며, 2026년까지 총 50억 달러(약 72조1500억원)를 투자할 예정이다.중국 정부도 '중국 뇌 프로젝트'(CBP)에 50억 위안(약 1조원)의 투자결정을 내리며 본격적인 뇌 질환 탐색에 나선 상태다.지난달 20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SCIENCE)는 중국이 신경과학에 대한 야심찬 목표로 '중국뇌 프로젝트'(China Brain Project, CBP)를 개시했다고 밝힌 바 있다.향후 5년간 50억 위안 규모를 투자하고, 추가로 투자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어 미국의 뇌 연구나 유럽연합의 휴먼 브레인 프로젝트(Human Brain Project)와 대등한 수준으로 추진될 것으로 예상된다.중국 뇌 프로젝트는 ▲인지 기능을 담당하는 신경 ▲뇌 장애 진단 및 치료 ▲뇌 기능을 본 딴 컴퓨팅 등 세 개 영역에 중점을 둔다. 쥐보다 200배 큰 뇌를 가진 마카크원숭이를 대상으로 뇌지도를 만드는 프로그램에 데이터를 제공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는 "중국 뇌과학 연구는 2016년부터 추진되는 5개년 계획에 우선순위로 포함됐으나, 프로젝트 선정과 예산 배정에 있어 많은 논란이 있어 보류되다가 작년 새로 시작된 5개년 계획에 다시 포함돼 작년 말부터 예산을 확보, 투자를 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밝혔다.
2022-10-20 12:05:01제약·바이오
인터뷰

"차세대 치료법 대변 이식 신약개발로 승화 시켜야죠"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중증 궤양성 대장염 환자에 건강한 사람의 대변을 이식하는 '대변이식술(faecal microbiota transplantation, 이하 FMT)'. 치료가 어려운 '염증성 장질환(Inflammatory Bowel Disease, 이하 IBD)' 등에 차세대 치료법으로 주목받으면서 의학계와 제약업계 모두 다양한 질환에 FMT 치료 효과와 신약개발 가능성을 평가하는 연구를 하고 있다. 최근 들어선 실제 임상 현장에서 치료 성공률이 높은 질환에 FMT을 적용하는 등 중요한 치료옵션으로 활용하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바로 인하대병원이다. (가운데부터 시계방향으로)권계숙 센터장(소화기내과), 신종범 교수(소화기내과), 차보람 교수(소화기내과), 이정환 교수(입원의학과 내과계), 박수현 교수(입원의학과 신경계)인하대병원은 지난 2020년부터 대변이식과 연구를 전담하는 '마이크로바이옴센터(이하 센터)'를 개소, 국내에서 단일기간으로 가장 많은 FMT를 시행 중이다. 최근 센터 소속 교수진들을 만나 치료옵션으로써 FMT의 가능성을 점쳐봤다.국내 단일기관 최다 시술 속 이식체계 구체화지난 2016년 인하대병원은 항생제 유발(클로스트리듐 디피실레) 장염 치료에 FMT를 시행한 후 관련 의료진을 중심으로 장내 세균과 관련된 다양한 질환의 치료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한 임상시험 등 연구를 진행해 왔다.이후 가능성을 눈여겨 본 의료진들이 의기투합해 센터를 2020년부터 운영하며 350례가 넘는 FMT를 시행했다.현재에도 월 5~9회의 FMT를 시행하고 있으며 이러한 시술 빈도는 국내에서 단일기관으로 가장 많은 실적이라고. 권계숙 센터장(소화기내과)은 "마이크로바이옴에 대한 지식과 효과적인 마이크로바이옴 교정 기술, 더욱 편리하고 발달된 FMT 기술이 확보된다면 다양한 질환의 치료 효과와 건강 개선 효지를 얻을 수 있으리라 본다"며 "이 같은 기대를 갖고 2020년 경인지역 최초로 마이크로바이옴센터를 개소했다"고 설명했다.이 가운데 인하대병원은 마이크로바이옴센터 운영을 통한 FMT 시스템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대변은행(Stool bank)도 운영하고 있다.환자에게 이식할 수 있는 대변 공여자를 찾는데서 부터 대변 공여자가 적절한지 확인하는 검사를, 공여 대변을 이식이 가능한 상태로 처리, 보관 그리고 최종 분양해 FMT가 이뤄지기 까지 일련의 과정을 시스템화 한 것이다.함께 자리한 박수현 교수(입원의학과)는 "대변은행은 미국 등 다른 나라에서는 이미 활성화 되고 활발한 업무가 진행되고 있는 분야로, 국내에서는 생소할 수 있지만, 국제적으로는 정착한 개념"이라며 "미국 한 대변은행이 최근까지 총 5톤의 대변을 분양했다고 알려져 있을 정도다. 또 대변은행은 연구 목적의 대변과 대변 검체를 보관해 사용하는 데에도 기여할 수 있게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이어 박수현 교수는 "현재 엄격한 기준을 통과한 이식가능한 상태의 공여대변 최소 30회 분량이 상시 확보돼 보관 중"이라며 "언제든 환자에게 대변이식이 가능하며, 연구목적으로도 충분히 활용 중"이라고 설명했다.(왼쪽부터)권계숙 센터장(소화기내과), 차보람 교수(소화기내과), 신종범 교수(소화기내과), 이정환 교수(입원의학과 내과계), 박수현 교수(입원의학과 신경계)"FMT 적응증 확대 속 마이크로바이옴 신약개발 목표"FMT는 최근 10년 동안 IBD의 차세대 치료법으로 주목받으면서 임상현장에 자리 잡았다. 실제로 IBD의 주요 질환 중 하나인 궤양성 대장염은 FMT를 이용한 치료 효과에 대한 임상시험이 이뤄졌고 최근에는 FMT가 치료법으로 사용이 가능하다는 것을 권고하는 가이드라인이 발표되기도 했다.이에 센터는 대한장연구학회 산하 마이크로바이옴연구회에 속해 다양한 임상시험에 참여하고 있다. 이를 통해 소화기 질환뿐만 아니라 다양한 질환에서의 FMT 활용 가능성을 확인하겠다는 것이 센터의 장기적인 목표다.신종범 교수(소화기내과)는 "염증성 장질환, 항생제 다제내성 장염, 항생제 유발 장염 등 소화기질환에 대한 FMT 치료뿐 아니라 미국에서 연구를 통해 보고된 자폐증 환아에서의 FMT 치료 근거를 바탕으로 국내 자폐증 환아에서의 FMT를 통한 증상 개선과 치료의 효과를 확인하는 케이스를 쌓아가고 있다"며 "이러한 연구들은 점차 FMT의 적응증을 넓혀가게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함께 자리한 이정환 교수(입원의학과) 역시 "비만, 당뇨 등 대사질환과 치매, 자폐증, 우울증 등 정신질환, 아토피와 탈모 등 다양한 분야의 의료진과 함께 마이크로바이옴과 질환과의 연관성을 규명하고 이를 치료로 연결해 나갈 수 있도록 연구를 확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궁극적으로는 FMT 적응증을 넓혀가는 동시에 연구로 확인된 유익한 장내 세균의 조합을 캡슐 등과 같은 마이크로바이옴 신약개발 활용하는 것이 센터의 장기적인 목표라고. 추가적으로 대변은행을 확장해 FMT가 치료법으로 인정돼가는 질환에서 개개인의 맞춤의학으로 발전시키는 것도 센터가 가진 장기적 계획이다.권계숙 센터장은 "국내 최대 FMT 수행 병원으로서 FMT와 연관된 연구 결과물을 공유해 프로토콜을 확립하고, 선두병원답게 표준화 작업을 하려고 한다"며 "특정 질환과 마이크로바이옴의 연관성을 밝히는 기초연구는 물론, 다양한 질병에 적용될 수 있도록 FMT에 대한 인식을 고취시키겠다"고 강조했다.마지막으로 권 센터장은 "FMT를 위한 이식용 대변의 준비과정을 자동화하는 기기를 인하공대 교수진과 개발 중"이라며 "마이크로바이옴의 의학적 가치를 과학적으로 증명하고 치료 수단으로 발전시키는데 앞장 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2-06-07 05:30:00병·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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