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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님, 가독성 떨어지는 PPT 수업은 힘듭니다

메디칼타임즈=최윤갑 학생(가천의대) 무언가 가르치는 사람들을 우리는 흔히 선생님이라고 부르고 특히 대학교에서는 교수님이라고 부른다. 의과대학은 예과와 본과로 나눠지는데 예과 때는 대부분 교양과목만 배운다. 1학년 때 생명윤리에 대해 배우는 생명과 나눔, 논리적 문장 구조와 언어 등을 배우는 논리적 사고 등의 교양과목을 배운 기억이 있다. 그런 교양 과목을 가르치는 교수님들은 의학 이외에 다른 분야의 전문가이고, 본과가 돼서 배우는 임상의학을 가르치는 교수님들과는 수업의 성격이 다르다.일반적인 대학 교수님들은 1년동안, 혹은 한 학기동안 한 과목을 책임지고 처음부터 끝까지 가르치는 경우가 많다. 첫 번째 수업에 들어오고 마지막 수업할 때에도 들어오시는 분은 바로 해당 교수님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수업을 진행하시기에 본인 수업의 커리큘럼에 대해 이해가 잘 되어있어서 어떤 수업을 어느 시간에 배치하고 어떤 순서로 진행할지, 그리고 하나의 수업 내에서 어느 내용을 먼저 꺼내야 할지도 수 년간 같은 수업을 반복해왔기에 능숙하게 할 수 있다.반면 의과대학의 교수님들, 특히 임상에서 환자를 보고 치료를 행하는 것이 업무의 9할 이상인 교수님들은 해당 과목의 책임교수가 아닌 이상 수업이 얼마만큼 진행되었는지 파악하기 힘들다. 교수님은 이미 수업을 진행해서 학생들이 알고 있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할 내용들을 학생들은 모르고 있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의학교육실과 책임교수님이 해당 과목 수업에 들어오는 수십명의 교수님들의 스케줄을 고려해 시간표를 짜는 것이기에 이러한 문제는 어떻게 보면 당연하게 느껴진다. 그래도 좀 더 짜임성 있고 타이트한 수업된다면 더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8-90년대만 해도 의학을 배우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었다. 들은 바로는, 그 당시에 당연히 ppt라는 것도 없었고 아이패드라는 것도 없었기에 의학을 가르치고, 또 배우는 사람은 수업 하나하나가 노고였다고 한다. 그 때부터 수 십년이 지난 지금은 수업 듣기가 한결 편하다. 무거운 교과서들은 작은 아이패드 안에 모두 들어가 있고, 필기를 위한 종이노트는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 교수님께서 보여주시는 슬라이드는 이제 ppt의 슬라이드를 일컫는 말이 되었다.과거의 의대생들이 타임머신을 타고 현재로 날아와 의대수업을 듣는다면, 정말 편하게 공부한다고, 수업에 아무런 불만도 없을 것이라 말할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지금의 의대생들은 또 지금 나름대로의 수업에 대한 고충이 있다. 교수님들은 수업 ppt를 직접 만드시기도 하고, 교과서 출판사가 보내 준 교수용 수업 ppt를 사용하기도 한다. 수업 ppt는 수업의 질을 좌지우지하는 매우 중요한 요소인데, 만일 학생들의 입장에서 ppt의 내용이 뒤죽박죽이고 가독성이 매우 떨어진다고 느껴지면, 그 ppt를 사용하는 사람은 단 한 사람뿐일 것이다.문제는 이런 엉망진창인 ppt를 이용해 수업하시는 교수님들이 꽤나 있다는 것이다. 학생 입장에서 교수님의 수업자료의 퀄리티를 판단한다는 것은 굉장히 괘씸한 일이다. 하지만 그와는 별개로 수업 자료가 읽기 힘들게 만들어 지면, 수업 자료를 보고 공부해야 하는 학생들 입장에서는 너무 힘들어진다는 게 사실이다.의학교육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자연스레 의학교육 질에 대한 평가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 해당 주제와 관련해 오고가는 얘기들에는 의대졸업 이후의 의학 교육, 의대 학생 한명 당 교수의 수 등등 여러가지가 오고 가지만 학생들에 입장에서 의학교육에서 가장 중요하다 생각하는 부분은 역시 성적이 아닐 수 없다.의과대학의 성적은 향후 수련병원 결정과 수련과목 결정에 매우 중요한 영향을 끼치고 원하는 병원 혹은 과가 있는 학생은 여기에 목숨을 걸 정도로 열심히 하게 된다. 일부 패스 올 논패스를 도입한 학교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학교가 성적을 학점제로 매긴다. 학점은 책임교수 재량에 따라 비율이 정해진다. 4학점, 5학점하는 과목에 A 비율이 10%도 안 될 수도 있고, 1학점, 2학점 하는 과목에 A 비율이 50%가 될 수도 있다.대부분의 병원에서 인턴을 뽑을 때 보는 성적은 흔히 석차를 말한다. 10%p로 나눠서 1등급부터 10등급까지 매긴다. 그렇기에 학점을 잘 받아서 좋은 석차를 받는 것이 유리한데, 앞서 말한 것과 같이 과목별로 학점의 비율은 달라질 수 있어서, 학생 입장에서는 억울한 부분이 생길 수 있다. 만일 내가 매우 열심히 한 과목에서 1등을 했지만 A를 100명 중에 50명까지나 준다거나 겨우 겨우 10등을 하였지만 100명 9등까지 A를 준다고 하면, 학생 입장에서는 억울하지 않을 수가 없다. 만일 뒤에 과목의 학점이 4학점, 5학점이나 하는 학점이 높은 과목이었다면 허탈감은 배가 되고 향후 공부 의욕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주변에 그러한 동기가 있었는데, 보는 내가 다 안타까웠다. 학점제가 아니라 석차만 나오는 석차제를 사용하거나, 전 과목을 패스 올 논패스로 진행하는 것이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꽤나 오래되고 여러 의과대학에서 사용되는 히포크라테스 선서에는 다음과 같은 문구가 있다. 'I will reverence my master who taught me the art'는 나에게 의학을 가르쳐준 이를 부모님처럼 모시고 경의를 표한다는 뜻이다. 앞의 글의 내용들이 다소 나의 스승과 부모를 욕되게 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걱정이 늦게나마 든다. 하지만 나는 의과대학 교수님들은 먼저 앞서 길을 간 선배로서, 의학의 최전선에서 활동하는 영웅으로서, 그리고 나에게 가르침을 주는 스승으로서 마음 깊숙한 곳에서부터 우러나오는 존경심을 가지고 있다. 의학이라는 분야에 대해서 더 많이 연구하고 탐구해야 하듯이 의학교육에 있어서도 좀 더 연구가 필요한 것 같다. 교수자의 입장뿐만 아니라 피교수자의 입장 역시 반영된 의학교육이 되었으면 좋겠다.
2022-07-18 05:00:00오피니언

대면 수업으로 전환하는 의대, 학생들을 위한다면

메디칼타임즈=최윤갑 학생 2019년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가 처음 발생한 뒤부터 대부분의 의과대학은 학생들의 건강을 위해 수업을 비대면으로 전환해 진행했다. 처음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환자는 하루 한 명 꼴에 지나지 않았다. 국민의 철저한 방역의식과 의료진의 경이로운 헌신 덕분이 아닐 수 없었다. 그러다 시나브로 감염환자 수에는 변화가 있었다. 하루에 수 십 명 꼴로 나오던 것이, 수 백 명씩 나오기 시작했다.이때까지만 하더라도 이 대유행이 금방 종식될 것이라 여기며, 의과대학은 실습을 미루고 비대면 수업 계획을 연장했다. 그렇지만 현실은 기대와는 달랐다. 하루 수 천, 수 만 명씩 나오기 시작했고 최초 발생이 보고된 지 약 2년 뒤, 현재는 하루 수 십만 명씩 코로나 환자가 나오고 있다. 2년이라는 대면 수업에 대한 기다림의 시간이 있었지만 지금은 실로 그 처음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 된 것이다.이 기다림의 시간 속에서 교수님들은 지쳐가는 듯 했다. 비대면 수업에 들어오시는 교수님들은 한결같이 학생들의 얼굴을 직접 대면하지 못함에 안타까움을 토로하셨다. 이런 안타까움뿐만 아니라 실질적인 어려움을 겪는 교수님들도 계셨다. 비대면 수업진행 프로그램을 다루기 어려워하시고 비대면으로 수업을 진행하니 학생들의 즉각적인 반응 역시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라 대면으로 수업을 진행하는 것보다 더 힘들어 하셨다.비대면 수업에 대한 불만을 드러내는 학생들 역시 적지 않았다. 인터넷 통신 등으로 수업 중간 중간이 날아가버린 일이 심심치 않게 발생했다. 일부 비대면 수업에 미숙한 교수님들은 마이크를 키시지 않고 수업을 진행하셔서 수업 시간 절반 가까이가 날아갈 때도 있었다. 20학번은 신입생때부터 햇수로 3년차가 되는 지금까지 대화 한 번 나누지 못한 동기도 있었다.수업을 들을 장소 역시 마땅치 않았다. 기숙사, 독서실, 열람실 등 비대면 수업을 듣기에는 크고 작은 문제점들이 존재했다. 일부 실습 수업 역시 비대면으로 진행되다 보니, 제대로 된 실습을 할 기회 역시 줄어들었다.이런 고역을 견뎌가며 인내하는 것에는 분명히 한계가 존재하고 최근 들어 그 한계에 도달한 것 같다. 며칠 전 학교 측으로부터 3월 21일부로, 전면 대면 수업으로 전환하겠다고 공지가 내려왔다. 앞서 언급한 교육자와 피교육자의 피곤함 뿐만 아니라 종식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상태에 무기한 비대면 수업을 연장해나갈 수 없기에 결정된 방침이었다.하지만 나는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생각이 든다. 의학교육실과 학교 측의 입장을 백 번 공감하고 있지만, 일일 코로나 확진자가 20만명씩 나오는 지금 대면수업으로 전환한다면, 99.9% 확률로 같은 수업을 듣는 학생들 사이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나올 것이고 이는 꽤나 골치 아픈 문제가 아닐 수 없을 것이다.학생들은 대면으로 수업을 진행시에 대면수업 시간에만 같은 공간에 있는 것이 아니다. 수업이 끝나고 식당이나 카페에 이동해서도 장시간 얼굴을 마주하고 있다. 수업시간에만 자리를 띄어 앉고, 방어벽을 설치하고, 손소독제를 뿌리고, 마스크를 쓰고 있다고 해서 감염의 원천 봉쇄는 힘들다.확진자가 나오고 난 다음에도 크나 큰 문제다. 자가 격리하고 있는 확진자를 위해 대면 비대면 수업을 병행해야 하는데, 이 과정 속에서 모든 학생이, 특히 격리된 학생이 동일한 퀄리티의 수업을 받을 수는 없다. 격리자의 시험 응시 역시 마찬가지로 문제다. 학교 측에서는 시험기간 내에 확진자가 발생할 시에 시험기간을 늦추거나 형평성을 고려해 확진된 해당 학생에게 대체 평가를 시행할 것이라는 지침이 내려왔지만 성적이 중요한 학생 입장에서는 공평성과 형평성에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일일 확진자 수가 수인 만큼, 학생들은 비대면 수업을 진행하는 지금에도 몇 명은 어디선가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되고 있다. 앞서 말한 위험을 고려하더라도 대면수업을 더 이상 늦출 수 없다면, 확진자의 수업권을 최대한 보장하고, 학생들과 소통을 통해 학생들이 받아 들일 수 있는 추가 감염 방지 대비책을 마련할 수 있으면 좋겠다. 예를 들어 쌍방향 소통이 필요한 실습 수업만 선택적으로 대면으로 진행하고 단방향 소통만으로도 충분히 진행할 수 있는 이론 수업은 비대면으로 구분 지어 진행할 수 있다.무엇보다도 안전이 우선시되어야 하는 지금, 일상 생활 속에서의 철저한 방역으로 코로나의 종식을 앞당기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책일 것이다. 일방적인 학교 측으로의 방역 대비책 마련을 요구하는 것보다 학생들 개개인이 외출을 삼가하고 위생을 철저히 하는 등의 노력을 동반해야만 수업이 정상화되는 시기를 앞당길 수 있을 것이다. 학년대표로서 대면 수업으로 전환에 대해 걱정하는 학우들이 많다. 아무쪼록 공부도 열심히 하는 것도 좋지만 건강도 챙기며 본과 1학년을 보냈으면 하는 바람이다. 
2022-03-28 05:20:00오피니언

의사 총파업 사태 강의실 밖으로 나온 의대생들 이유는?

메디칼타임즈=메디칼타임즈 박상준: 메디칼타임즈가 한주간의 이슈를 진단하는 메타포커스 시간입니다. 오늘은 의료계 총파업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집단행동에 나선 의대생들의 동맹투쟁에 대해 짚어보겠습니다. 정부의 의대정원 확대 정책 발표 이후 의협과 전공의, 의대생들까지 참여한 투쟁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습니다. 함께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원종혁 기자와, 특별히 울산의대 본과 4년 김은영 학생이 나와있습니다. 먼저 원종혁 기자, 의료계 총파업 사태 속에서 의대생들의 단체 행동이 이례적으로 보여집니다. 상황 좀 전해주시죠. 원종혁: 네, 전공의들에 이어 의대생들도, 정부의 의대 증원 및 공공 의대 설립 계획에 반발해 동맹휴학이라는 집단행동에 돌입한 상황입니다. 지난 7일부터 14일까지 일주일간 모든 의대수업 및 실습거부를 진행하겠다는데 40개 의대 회원들이 의견을 모은 것입니다. 박상준: 구체적으로 어떤 문제점들을 지적하고 있는건가요. 원종혁: 핵심은 이렇습니다. 의대생들을 대표하는 '의대협(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은 현재 정부가 '의사 수를 왜 증원해야 하는가'하는 합리적인 이유나 근거도 제시하지 않은채 일방적으로 정책을 밀어붙이고 있다며 향후 몰고올 의료공급 과잉에 대한 문제점들을 지적하는 분위깁니다. 정부가 의대 정원 증가나 공공 의대 신설 등 납득할 수 없는 의료정책들을 철회하지 않는다면, 학생들 또한 수업 거부 기간을 더 늘려 동맹휴학이라는 집단행동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박상준: 그렇군요, 오늘 시간에는 울산의대 본과 4학년 김은형 학생도 함께 자리했는데요, 현재 학생들의 분위기가 어떤지 궁금해집니다. 의대생들이 이번 파업 사태에 참여하게된 결정적인 계기는 무엇입니까. 김은영: 사실 정부와 의료계간의 갈등은 지속적으로 있어 왔지만, 이번 의대정원 4천명 증원과 공공의대 설립이라는 정책은 현재 의료계가 마주한 문제점들을 악화시킬 임시방편 수준도 안되는 정책임에도 불구하고전문가 집단인 의료계에서 제기됐던 수많은 우려들은 무시하고, 수차례의 대화 요청은 무시한 채 일방적으로 진행하고 있어 더 큰 갈등을 일으켰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교육의 당사자인 학생으로서 내면의 외침을 모아가고 있었는데요, 대한 전공의 협의회 부터 대한 의사협회까지 의료계 전체가 하나로 뭉치며 저희 학생들도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박상준: 파업의 장기화 가능성은 여전히 배제할수 없을 것 같습니다. 의대생들이 이렇게 집단행동에 대거 뛰어든 것도 이례적인 일인데요. 현재 내부적인 분위기는 어떤가요. 김은영: 워낙 빠르게 진행되다보니 의대생들조차도 초반에는 잘 모르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차츰 학생들이 알게 되면서 서로서로 정보를 나누기 시작했고, 각종 캠페인과 전공의 파업 등을 통해 이 문제의 심각성을 말 그대로 모든 학생들이 알게 되었습니다. 그후 학생들이 함께 행동하겠다는 의지가 그 어느때보다 강합니다. 박상준: 개인적으로 학부모의 입장으로, 부모님도 걱정을 많을 것 같은데요. 주변 반응은 어떤가요. 김은영: 사실 저희 부모님만 해도 시위나 실습 거부를 한다는 말을 듣고 걱정을 많이 하셨습니다. 하지만 제가 왜 학생들이 이럴수 밖에 없는지 설명을 드리고 얘기를 나누면서 부모님도 이제는 저희의 뜻을 이해하시고 응원을 해주고 계십니다. 원종혁: 일단 지난 7일부터 14일까지 의대협이 예고한 파업이 종료됐습니다. 의대생들이 전국단위로 참여한 만큼 의미가 있어보이는데, 진행과정에서 아쉬웠던 부분과 어느정도 소기의 성과를 이뤘다고 생각하나요? 김은영: 아쉬웠던 부분이라고 하면, 학생들이 학습권을 포기하고 수업 및 실습 거부를 하기까지 많은 고민과 용기가 필요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에서 전혀 반응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 기간동안 학생들이 단합되는 것을 몸소 느꼈고 앞으로도 함께 행동할 수 있는 시발점이 되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원종혁: 지난 1차 의대생 파업 당시 학교측의 지원 문제를 놓고도 잡음이 나왔는데요. 아쉽게도 수업 및 실습거부와 관련, 학교측의 반대에 부딪힌 의대도 존재합니다. 어떤가요. 김은영: 네 맞습니다. 학생들의 움직임에 대해서 학교마다 적극적인 지원부터 강경한 대응까지 다양하였습니다. 그렇지만 강경 대응을 한 학교들의 경우도, 학생들의 움직임 자체에 반대한 것이 아니라, 학생들의 의견은 지지하지만 교칙 및 상황상 선뜻 공식적으로 긍정적인 내색을 비출 수가 없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박상준: 단순히 수업 참여를 거부하는 것 외에, 실질적인 결과물을 이끌어 낼 수 있는 다른 방안도 고민 중입니까? 김은영: 오늘까지 진행된 수업 거부 기간 동안에는 온전히 의과대학 학생들로만 이뤄진 의대협의 주도로 시작된 ‘덕분이라며’ 챌린지를 통해서 이 정책의 부당함을 의료계 바깥까지 알리기 위한 노력을 하였으며, 전국의 학생들이 1인 시위를 통해서 더 멀리 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국민동의 청원에 현재 게시된, 해당 법안 재고를 요청하는 건의 동의를 부탁드리는 캠페인도 펼쳐서 현재까지 필요한 동의인원 10만명 중 약 90%를 달성해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뿐만 아니라, 헌혈 릴레이 또는 수해지역 봉사활동 등 학생으로서 할 수 있는 ‘선한 바람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서 의대생과 의사들의 주장을 무조건적으로 관철시키려는 것이 아니라 학생이 할 수 있는 일을 통해서 모두의 건강에 조금이라도 기여하고자 함이었습니다. 박상준: 정부는 여전히 공공의대 증설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보입니다. 만약 본인이 의대를 준비하는 고등학생일 경우, 지역의사로 최소 10년정도는 해당 지역에 근무를 해야한다면, 공공의대에 지원을 할 생각이 있나요. 김은영: 저는 사실 예방의학이나 공중 보건에 대해서 관심이 있었고, 어떤 일을 하는 것일까 궁금하였습니다. 그래서 처음에 공공의대라는 말을 들었을 때 제가 알고자 했던 부분을 배울 수 있는 곳이지 않을까하는 마음에 관심이 갔었습니다. 그렇지만 실상은 교육에 대한 고려는 전혀없이 인원 수를 늘리기에만 급급한 학교를 세우려는 정책이었고, 제가 이 공공의대에 간다고 해도 한 명의 보건의료 인력으로 활동할 수 없을 것 같아서 저는 지원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한마디만 추가하자면, 지난 6월 의대생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상에서 의대생들 중 약 23%에 해당하는 학생들이 향후 공공의료 분야에 종사할 의향이 있다고 답하였습니다. 그렇지만 공공의료 분야에 복무하는 선생님들의 환경은 너무나도 열악한 상황이고 보상은 너무 부족한 상황이며, 의사로서의 능력 개발에 제한이 많은 등의 이유로 선택을 하지 않게 되는 것이었습니다. 이를 보면서 진정으로 공공의료를 개선하려면, 강제로 인력을 찍어낼 게 아니라, 복무 환경을 개선해서 가고 싶어하는 이 수많은 현 의대생들이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말을 하고 싶었습니다. 원종혁: 지방 의대증원이란 정부의 그림을 놓고, 특별전형처럼 입학한 학생들의 경우 일반 학생들과 달리 주홍글씨가 찍히지는 않을지 걱정하는 시선도 나옵니다. 어떻게 생각하나요. 김은영: 주홍글씨가 찍힐 것이라는 우려가 생기는 것은 이런 전형을 통해 들어온 학생들이 전액 장학금을 받으며 교육을 받은 뒤, 지금도 위헌의 소지가 많다는 말이 들리는 의무복무 관련 법에 헌법소원재판을 신청해 10년 의무 복무를 하지 않게 될 수도 있다는 점과 더불어, 설사 10년 의무 복무를 한다고 한들 복역 후에 선택할 수 있는 길에 제한이 없기에 언제든 공공의료 분야를 버릴 수 있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만약 해당 학생들이 훌륭한 공중 보건인력이 되어 해당 지역의 의료를 발전 시킬 수 있다면 그러한 걱정도 없겠죠. 제대로 된 교육과 제대로 된 제도가 뒷받침 되지 않고 그저 머릿수만 늘리는 의대정원은 이런 우려가 필연적이라고 생각됩니다. 박상준: 이번 사태가 좀처럼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계속 수업을 빠지는 것도 학생으로서 부담이 커보이는데 향후 계획은 무엇입니까. 김은영: 맞습니다. 안그래도 코로나 이후 변동이 많고 혼란스러웠던 상황에 이번 사태까지 겹치며 학생들도 모두 매우 지치고 혼란스러운 상황입니다. 게다가 저는 국가고시를 앞두고 있어서 한층 더 혼란스러운데요, 빨리 정상적인 방향으로 논의가 진행되고 저를 포함한 모두가 제자리로 돌아가 학생들은 공부를 하고, 선생님들은 진료를 볼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굴뚝같습니다. 그렇지만 이대로 제대로 된 논의 없이 계속 진행이 된다면 이를 막기 위해 학생들은 국시 거부 및 동맹 휴학 등의 최후의 수단까지 동원할 각오를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2020-08-17 05:45:57

뿔난 의대생들, 의대 증원 규탄 1인 시위 나섰다

메디칼타임즈=황병우 기자 대한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이하 의대협)가 의대 증원 및 공공 의대 설립 등의 당정의 정책에 규탄하며 1인 시위에 돌입했다. 의대생들도 의대 증원에 맞서 1인 시위에 나섰다. 의대협 조승현 회장은 지난 1일 오전부터 ▲광화문 광장 ▲청와대 앞 ▲헌법재판소 앞 ▲국회의사당 ▲더불어민주당 당사 앞에서 1인 시위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조승현 회장은 1인 시위를 진행하며 "당정의 무분별한 횡포에 좌절을 느끼는 의대생들의 무력감을 조금이라도 해소하고자 1인 시위에 나가게 됐다"며 "예비 의료인들이 무고하게 짊어져야 할 불공정한 정책과 법안에 강력하게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조 회장은 "코로나 19 사태 해결의 주역인 의료진의 노고에도 불구하고 의료계를 등한시하는 정책만 나오고 있다"며 "명분도 제대로 서지 않은 아마추어적인 정책들 그 어디에도 의학 교육에 대한 언급은 없으며 이는 결국 전 국민의 의료의 질을 떨어트리게 될 것"이라며 강조했다. 현재 의대협은 전공의들의 파업 예고일인 오는 7일부터 대한의사협회 파업일인 14일까지 일주일간 모든 의대수업 거부 및 실습거부에 대한 40개 의대 회원들의 의견수렴에 나선 상태다. 현장에서 조 회장은 "정원 증가로 의사의 수를 늘려야 할 합리적 이유가 없고 OECD 국가 중에서도 의사의 숫자가 가장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며 "저출산으로 의사가 할당되는 인구수는 감소하기에 궁극적으로 의료공급의 과잉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그는 현재 정부에서 시행하는 전반적인 의료정책이 의료계와 상의 된 것 하나 없이 일방적으로 당정에 의해서만 진행된다는 것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했다. 조 회장은 "왜 의사 수를 증원해야 하는지 납득 가능한 합리적인 이유를 제시하지 못한 채 단순히 지표상승에만 몰두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며 "이렇게 강행하는 정책으로 인해 의료진의 노고로 세워진 의료시스템은 붕괴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끝으로 그는 "정부가 의대 정원 증가 및 공공 의대 신설 등 납득할 수 없는 의료정책들을 철회하지 않는다면 학생들 차원에서 집단행동을 강행하겠다"며 "의대생 및 의료인들이 불합리한 정책으로 인해 피해 보지 않도록 투쟁하고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2020-08-03 11:38:14병·의원

"기술 아닌 마음으로 환자 대하는 의사 될래요"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 "전혀 생각 못했는데 놀랍다. 영광이다." 수석 합격자 정한나 씨 제81회 의사국가시험에서 수석의 영예를 차지한 정한나 씨(고대의대·93년생)는 18일 전화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소감을 밝혔다. 제81회 의사국시에서 360점 만점에 332점을 획득한 장씨는 한의사인 엄마를 따라 가정방문 진료를 다니면서 자연스럽게 의사의 꿈을 키웠다. 환자를 치료하는 엄마를 보며 아픈 사람을 치료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던 것. 그가 생각하는 의사의 모습도 엄마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다. 그는 "엄마는 늘 의사가 되고 나면 기술에 치우치지 쉬울텐데 마음을 생각하는 의사가 되야 한다. 핵심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하셨어요"고 전했다. 정씨는 전공과목이나 인턴 병원은 정하지 못한 상태. 하지만 앞으로 어떤 의사가 될 것인지에 대한 신념은 명확했다. 고교시절에는 막연하게 개원만 생각했는데 의대수업을 듣고 연구에 참여하면서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그는 "어릴 적에는 인술을 펼치는 의사가 되고 싶다는 생각만 했는데 의대에 와서보니 연구도 매우 중요한 분야이고 또 다른 진료가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면서 "대학에 남아 연구를 많이하고 논문을 내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정씨는 의사국시를 준비해야 하는 후배들에게는 "국시는 경쟁이라기 보다는 절대평가이니 지나치게 스트레스 받지 않았으면 좋겠다"면서 당부를 잊지 않았다. 그는 이어 "커리큘럼에서 매번 최선을 다해야 하지만 실습기간에도 최선을 다하는 것을 권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2017-01-18 13:19:25병·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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