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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닥 사업설명회 열고 K의료 세계화 선언

메디칼타임즈=박상준 기자케이닥이 25일 삼성동 호텔인나인에서 투자자들을 초청해 사업설명회를 열고, 올해부터 본격적인 의료수출사업을 하겠다고 밝혔다.  케이닥이 대한민국 의료의 해외 수출을 목표로 본격 항해를 시작한다.케이닥은 25일 삼성동 호텔인나인에서 투자자와 지지자들을 초청해 사업설명회를 열고 사업 전략과 미래 비전을 소개했다.조승국 대표(원주의대 소화기내과 전문의)는 “유럽인들이 항해술을 발전시켜 아메리카 대륙으로 가는 항로와 아프리카를 돌아 인도와 동아시아로 가는 항로를 발견한 것처럼 케이닥이 의료수출 분야에서 대항해시대를 열어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케이닥의 사업영역은 미국과 유럽 그리고 아시아태평양지역에 우수한 한국의료를 수출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각 국가의 재한의사단체와 제휴를 맺고, 공신력있는 기관과 협력해 유학 시험지원, 이주지원, 개원정착 등의 서비스를 올인원으로 제공한다.나아가 의료기기와 바이오제약 그리고 미용화장품 등의 산업 수출로 넓혀나갈 것이라는 비전도 제시했다. 당장 인도네시아와 중동지역의 주요 병원과 제휴를 통해 올해부터 의료수출이 이뤄질 수 있도록 토대도 만들어 놓았다.  조 대표는 “헬스케어 시장 성장과 함께 한국의 의료는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특히 미용성형부터 암치료, 건강검진 등의 서비스는 세계 최고의 기술을 자랑한다”면서 “케이닥이 한국의사들이 해외진출의 기회를 제공한다면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 K의료 시장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4-01-26 05:30:00병·의원

오래된 책에서 배우는 '연대'의 가치

메디칼타임즈=연세원주의대 본과 3학년 박수연 방학을 맞아 서가에 꽂혀 있던 책을 들여다보다 문득 코로나 유행 시기에 읽었던 카뮈의 <페스트>를 다시 읽게 되었다.1년간 병원에서 임상실습을 하며 강의실 안에서 공부하던 새내기 본과생보다 미약하게나마 성장한 본과 3학년의 시선에서 다시 읽는 페스트는, 질환에 대항하는 사회의 연대 이야기로 비춰졌다.기실 <페스트>는, 페스트라는 질병 자체에 대한 글이 아니다. 책의 저자인 카뮈는 자신이 겪었던 전쟁으로 인한 타향살이의 체험 등을, 사람들의 공감을 얻기 위해 보편적 일대기로 확장하는 과정에서 페스트를 은유로 치환하였음을 분명히 밝혀 두고 있다.전쟁을 이미지화하는 소설을 써내려갈 때 세계에 존재하는 수많은 은유와 이미지들 사이에서 그가 마침내 골라낸 것은 질병인 페스트였다. 바꾸어 말하자면, 그는 질병의 심연 너머로 전쟁을 보았던 것이다.추측해보건대 이러한 체험적 이미지의 변용은 권력과 전쟁, 질병이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어떠한 속성에서 기원하였다고 볼 수 있다. 그것은 인간의 삶에 예기치 못하게 불쑥 들어와 송두리째 뒤흔들어 놓고, 그러한 거대한 힘 앞에서 대다수의 인간은 속절없이 휘둘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또한 그를 상대로 저마다의 인간군상은 나름의 태도를 취하며 대항하지만 이 거대한 운명의 흐름에 대한 완전한 개선, 승리는 존재하지 않는다. 이 속성은 바로 부조리함(不條理, absurdity)이다.소설 등 일정한 줄거리가 있는 문학에는 서사적 장치가 주는, 도덕적 기능을 하는 교훈이 있다. 그러나 현실에는, 특히 질병의 병리적 현상에는 이러한 도덕이 없다. 질병은 신화적인 의미를 시사하는 사람에게만 도래하지 않는다.다르게 말하면 질병이 죽이는 사람들은 모두 그 본인과 주변인에게 있어서는 하나의 세계를 이루는 신화적인 존재들이다. 또한 병리 현상은 해이한 사람의 목숨을 앗아가는 징벌적인 의미로서 기능하지도 않는다.갑자기 내려진 말기 암의 선고는 흡연과 음주에 대한 징벌이 아니고, 대다수의 선천 질환은 원인에 대한 결과가 아니라 산전 검사로 가려내는 확률 게임이다. 질환과 죽음은 윤리적으로 허무(amoral)할 뿐이며, 이것이 바로 부조리함이다.병원에서 함께했던 환자분들에 관한 기억을 더듬어 보면, 교과서 밖의 병원은 이러한 부조리함으로 가득했다. 임상진료수행 시험, CPX를 준비할 때에는 대부분 시나리오가 있다. 가령 혈변으로 내원한 환자가 흡연과 음주를 많이 하고, 가족력이 있다면 대장 및 직장암에 대한 impression을 잡고, 관련된 질문(체중 감소 여부, 가족력 등)을 하고 관련된 검사를 시행한다.연습을 거듭하면서 얻게 된, 효율적인 추리를 위한 사고 흐름이다. 그러나 당연하지만 귀납적 사고와 경험과학에는 대세의 밖에 존재하는 예외가 허용되므로, 실제 임상에서는 가족력이 아예 없는 사람에게서 암이 발병하기도 하고, 생활 습관이 아주 건전하고 모범적인 환자도 당이나 지질 수치가 조절되지 않기도 한다.카뮈의 <페스트>는 비록 질병과 의학에 관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의료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시사한다. 성실하게 살아가던 많은 시민과 무고한 어린아이들의 죽음으로써 질환이 갖는 부조리함을 표현하면서, 그 부조리함이 야기하는 공포심에 대해 종교나 초월주의에 기대는 대신 인간의 연대로 이겨내자는 희망을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이다.결국 완전히 극복할 수는 없더라도, 카뮈는 등장인물의 입을 빌려 "페스트와 싸우는 유일한 방법은 성실성"이라고 다소 직접적으로 주장한다. 어느 한 명의 영웅이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각 개인이 각자의 자리에서 사회 구성원의 일부로서 할 일을 하는 성실성은 의사, 환자, 사회의 직분을 시사한다.의사는 질병의 병태생리와 치료 방법에 대해 연구하고, 검사를 통한 정확한 진단을 토대로 환자에게 정보를 제공하여 충분한 동의를 얻은 후 치료를 진행할 수 있어야 한다.환자는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 건전한 생활습관을 유지하고, 의사와 상의하여 결정한 치료 방침을 잘 지킬 수 있어야 한다.사회는 이러한 의사와 환자가 각자의 직분을 성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지원하는 한편, 위험 인자를 관리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요즈음 의료계 안팎의 사건에 대응하는 의료진과 환자의 입장 차이는, 연대가 이뤄지기 위해 필요한 상호 신뢰의 부족을 여실히 드러낸다.의학의 눈부신 발전과 모든 사회 구성원의 노력으로 대부분의 질환은 완전히 정복되지는 않았어도 관리의 대상이 되었으나, 여전히 개인의 삶에서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때로는 부조리하게 삶을 파괴하기도 한다. 건강을 증진시키고 질환에 대항하기 위해 필요한 신뢰와 연대의 부재가 뼈아프다.
2023-12-26 05:30:00오피니언

서울대 김윤준 교수 간학회 이끈다...회장은 경북대 권영오 교수

메디칼타임즈=박상준 기자대한간학회는 서울의대 김윤준 교수가 제16대 이사장(2024~2025년)으로 취임했다고 22일 밝혔다. 김 이사장의 취임과 함께 신임 이사진도 선임을 완료했다. 향후 회무를 책임질 총무이사는 중앙의대 김형준 교수가 선임됐다. 또 부총무이사로서 가톨릭의대 이승원 교수가 돕는다. 학술역량을 높일 학술이사에는 울산의대 심주현 교수가 선임됐고, 연구이사에는 연세의대 김승업 교수, 기획이사 에는 서울의대 유수종 교수가 각각 책임진다.또한 의료정책이사에는 전북의대 김인희 교수, 재무이사에는 국립암센터 김보현 교수, 간행이사에는 서울의대 김원 교수가 진두지휘한다.그밖에 전산정보이사에는 계명의대 정우진 교수, 교육이사에는 연세원주의대 김문영 교수, 보험이사에는 연세의대 이현웅 교수가 각각 맡았다.학회 홍보는 한림의대 김성은 교수가 맡는다. 대외협력이사에 성균관의대 김종만 교수, 진료가이드라인 이사에 고려의대 정영걸 교수와 감사에 제주의대 송병쳘 교수와 건국의대 최원혁 교수가 각각 위촉됐다. 이번 임원 구성의 특징은 다양한 지역의 목소리를 충분히 반영하고 당면한 국내의료의 문제를 적극적으로 논의하기 위하여 5인의 지역의대 이사진과 여성 의사들의 활발한 학회 활동을 독려하고 지원하고자 2인의 여성 이사진를 배치했다는 점이다. 이는 국내 간질환 의료 현장의 다양성과 상호 존중의 가치를 보여주는 제 16대 대한간학회 임원진의 특별한 의지라는게 학회의 설명이다.김윤준 이사장은 "대한간학회의 국제적 위상 강화, 연구자 교육 및 연구 기회 확보, 차기 이사장 선출을 위한 공정한 규정 수립, 학술 프로그램의 내실화, 교육 프로그램 재정비 등을 키워드로  학회 발전을 이끌어 나가겠다"면서 특히 젊은 연구자 양성을 위한 프로그램을 활성화하고  임상 연구자 및 기초 연구자들의 임상참여의 기회가 제한되어 있는 현실을 좌시하지 않겠다"고 의지를 밝혔다.그외에도 "한국간재단 및 제약회사들과의 다양한 협력을 통하여 회원들의 교류를 촉진하고 진료와 연구 발전을 위한 국내외 다양한 협력과 프로그램을 개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한편 대한간학회는 1981년 ‘한국간연구회’를 기반으로 1995년 창립된 이래 다양한 성과로 학술발전과 국민건강을 지켜오고 있다.  2019년 SCIE에 등재된 대한간학회 공식학술지 Clinical and Molecular Hepatology (CMH)는 현재 저널 영향력 지수 (Impact Factor) 8.9라는 세계적인 학술지를 보유하고 있으며, 해외학회와 조인트 심포지엄을 통해 매년 학술발전을 이끌고 있다. 그밖에 한국간재단을 통해 국민건강 수호를 위한 간건강 캠패일을 열고 있으며, 좋은 건강기사를 활성화하기 위한 간재단 언론인 상을 제정하는 등 대외적인 활동도 강화하고 있다.
2023-12-23 14:07:21학술

디지털헬스학회, '초거대 AI' 주제 추계학회 성료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대한디지털헬스학회가 서울바이오허브 산업지원동에서 추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대한디지털헬스학회는 지난 17일 서울바이오허브에서 '초거대 AI 디지털헬스'라는 주제로 추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최근 우리나라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디지털헬스를 통한 사회문제해결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이에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디지털헬스와 고령화 문제에 대한 세션을 마련하고, 디지털헬스 리터러시 차원에서 어떻게 접근할 것인지 검토했다.또한 법적 제도적 측면에서의 디지털헬스와 지식재산권 세션을, 디지털헬스 기업들의 관심을 가지는 분산형 임상시험의 실제와 사례에 대해 공유했으며, 디지털치료기기의 인허가 현황 및 플랫폼기술에 대한 주제발요와 토론 등의 시간도 마련했다.특히 글로벌연구 및 해외사장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는 시점에서 디지털헬스와 글로벌 세션과 홍릉강소특구사업단, 한국보건산업진흥원과의 공동 부대행사도 준비했다.아울러 홍릉강소특구사업단은 특화산업인 디지털헬스케어 산업의 Value chain 단계별 지원 프로그램 및 혁신 네트워킹 지원방안을 소개하며 투자유치 및 전문가 강연을 진행했다. 전문가 강연에는 모빌리티헬스케어, 안티에이징, 의료데이터 활용 등 디지털헬스의 다양한 분야를 다루었다. 또한 홍릉강소특구는 각 분야에 있어 대중견기업과 연계한 얼라이언스를 구축하여 산업 생태계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다.고상백 회장(연세대 원주의대)은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다양한 주제와 영역에서 최신의 경험을 공유했다"고 설명했다.임환 홍릉강소특구사업단장은 "이번 행사가 홍릉의 우수한 사례와 홍릉특구 지원 플랫폼의 성과 공유를 통해 더 나은 K-바이오산업의 학술 정책을 만드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2023-11-20 12:06:26학술

새봄건강돌봄센터 '지역주민 참여형 돌봄 관계망' 구축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연세대학교 평생건강관리센터와 서울대학교 국제이주와 포용사회센터는 지역사회를 기반으로 상호돌봄을 구축하기 위한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지난 2일 새봄 건강돌봄센터 개소식을 함께 하면서 '노화 인지 장기추적 및 지역사회 기반 돌봄 관계망 연구 사업단' 협약식을 체결했다.연세대학교 평생건강관리센터와 서울대학교 국제이주와 포용사회센터는 울림두레돌봄사회적협동조합, 마포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마포희망나눔과 함께 새봄건강돌봄센터를 구축했다고 6일 밝혔다.이를 위해 지난 2일 새봄 건강돌봄센터 개소식을 함께 하면서 '노화 인지 장기추적 및 지역사회 기반 돌봄 관계망 연구 사업단' 협약식을 체결했다.협약식에는 ▲마포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장원호 이사장 ▲마포희망나눔 정달현 이사장 ▲ 울림두레돌봄사회적협동조합 고은주 이사장 ▲연세대 원주의과대학 고상백 교수 ▲서울대 국제이주와 포용사회센터 은기수 교수 ▲휴레이포지티브 최두아 대표 ▲에스엠디솔루션 김현정 대표 ▲지역주민 및 연구자 등이 참석해 향후 사업 방향 소개 및 논의 시간을 가졌다.사업단은 마포 지역을 기반으로 지역 참여형 노화인지 및 돌봄 관계망 코호트 조사를 수행한다. 기간은 2024년 4월까지 6개월의 예비조사 이후, 마포에 거주하고 있는 약 2000명의 55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3년마다 추적·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사업단장을 맡은 연세대 원주의대 고상백 교수는 "고령화 추세에 앞으로 돌봄 체계는 질병이 아닌 사람, 시설이 아닌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나아가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지역의 관계망을 중심으로 상호 돌봄을 함께 만들어 가야 한다"라고 밝혔다.연구 참여자는 55세 이상 마포지역 거주자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신청 이후 진행되는 예비조사와 본조사 모두 무료로 이루어진다. 참여 신청 및 조사와 관련된 자세한 사항 확인은 신청서 링크(bit.ly/newbomcohort)에서 가능하다.
2023-11-06 11:46:16병·의원
인터뷰

"20살 청년된 심부전학회…르네상스는 이제 시작됐다"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지금은 누구나 한번쯤 '심부전'이란 용어를 들어봤다고 대답하겠지만 20년 전엔 환경이 많이 달랐다. 2002년 기준 심부전 유병률은 0.77%. 이 질환에 대해 아는 사람도, 걸린 사람도 드물었다. 의료진 역시 마찬가지. 적어도 당시엔 대한심장학회 산하 소규모 연구회로 시작했던 심부전학회가 이렇게까지 덩치를 키울 것이라 생각한 사람은 없었다. 이제 막 스무살 청년이 된 심부전학회의 이야기다.1일 대한심부전학회가 지난 20년사를 담은 백서를 출간했다. 올해 추계국제학술대회 'Heart Failure Seoul 2023'에는 미국, 유럽, 일본, 중국까지 4개국 심부전학회장이 찾았다. 그만큼 국제적인 위상을 갖춘 셈이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게 강석민 심부전학회장(세브란스 심장혈관병원 심장내과)의 판단.90년대 말 심부전의 가능성에 눈을 뜬 그는 질환 인지도가 거의 없다시피한 현실에도 미국행 해외 연수를 선택할 정도로 학회로 성장 과정을 모두 지켜본 산 증인으로 통한다. 강 회장을 만나 백서의 내용과 학회의 현재 진단 및 미래에 대해 들었다.그에게 백서 발간이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 지금으로부터 10년 전 간행이사로 활동하며 10주년 백서를 만들었기 때문. 20주년 백서 제작은 유병수 연세원주의대 교수가 백서준비위원회 위원장으로 진두지휘했다.강 회장은 "유병률 등 심부전을 둘러싼 임상 상황이 급변하고 있다"며 "심부전의 학술적인 발전뿐 아니라 임상의 표준 진료지침 개발, 의료진 교육, 심부전 인지도 향상 캠페인 등에서 해야할 학회의 역할이 덩달아 급증했다"고 진단했다.그는 "불과 10년 전 간행이사로 활동하며 백서를 만들 때만 해도 한달의 시간이면 만들 수 있었는데 이제는 다르다"며 "이번 20주년 백서 제작에는 유병수 백서준비위원회 위원장이 1년의 시간을 투자할 정도로 담아야 할 내용이 방대해 졌다"고 설명했다.그간 넓어진 활동의 폭을 담기 위해 백서는 200페이지 분량으로 제작됐다. 국내 현실 여건을 반영한 진료 지침 제작부터 해외에서도 주목받은 한국형 대규모 레지스트리 연구, 해외 학회와의 교류 및 조인트 심포지엄 개최, 국제학술대회 유치, 영문학술지 발간까지 외연이 확장됐다.강석민 회장이 심부전학회 20주년 백서의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강 회장은 SGLT-2 억제제 등 신약의 탄생 및 치료기기의 발달로 심부전 영역은 이제 막 르네상스 시기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강 회장은 "연혁부터 학회의 미션과 비전, 학회 소개, 진료 경향 변화, 연구회의 시작과 초창기 활동, 전임 회장들의 인터뷰, 학회 발전의 변곡점이 된 아시아-태평양 심부전학술대회(APCHF) 국내 유치 현황, 발표된 주요 연구 실적 등을 담았다"며 "특히 학회 활동을 태동기, 발전기, 도약기, 정착기 등으로 시기를 구별해 제시했다"고 설명했다.그는 "학회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논하기 위해 고문 좌담회를 개최한 내용을 수록해 미래에 대한 비전도 담았다"며 "이달 영문학술지 IJHF가 Scopus에 등재되고, 연구회에서 출발한 학회가 이제 산하에 세 개의 연구회를 둘 정도로 성장했다는 것이 고무적일 뿐더러 심부전의 가능성을 보고 2004년 미국행 연수를 선택한 것이 옳았다는 판단도 든다"고 말했다.2010년과 2016년 두번에 걸쳐 아시아-태평양 심부전학술대회를 국내에서 개최하면서 심부전학회는 국제적으로 임상, 연구 역량에 대해 눈도장을 찍었다. 이번 백서에도 미국, 유럽, 일본, 중국 각국 심부전학회장들이 축사를 보내온만큼 세계 속의 학회로 위상을 확인했다는 게 그의 평.다만 학회의 미래를 진단하는 좌담회에선 현재 시점을 '도약기'로 판단했다. 20살 청년답게 패기는 넘치지만 국내의 유병률을 볼 때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것. 학회의 목소리가 정책에 반영되는 선순환 구조 구축, 낮은 인지도는 아직도 풀어야할 숙제다.특히 심장병을 치료하는 신기술이 도입된 것은 심부전를 치료하는 의료진에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인구 고령화에 맞물려 심장 관련 빠른 대처를 가능케하는 스텐트, 인터벤션과 같은 최신 술기로 심근경색 관련 사망자 수가 줄면서 되레 서서히 심장 기능이 고장나 최종 단계, 즉 심부전에 이르는 환자는 늘어났기 때문. 심부전을 모든 심혈관질환의 종착역으로 부르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실제로 학회의 노력 여하에 상관없이 심부전 환자의 예후는 악화일로다.유병률은 20년간 3배 증가(0.77% → 2.58%)했고 심부전으로 인한 사망 역시 5배 이상 증가했다.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은 2015년 743건이었지만 2016년은 940건, 2017년은 1052건, 2018년 1156건, 2019년 1221건, 2020년 1166건으로 팽창했다.인구 100명 당 2~3명이 심부전에 걸린다는 건 결코 드물지 않은 질환이 됐음을 의미한다. 문제는 초고령사회 진입과 더불어 유병률의 증가는 가속 페달을 밟을 수 있다는 것. 학회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는 말이 과언이 아니다.강 회장은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중 사망률은 2002년 6.5%에서 2022년 16%로 증가했고 초고령사회와 맞물려 조만간 심부전 유병률은 3%에 도달할 것"이라며 "인구의 고령화와 심혈관질환 위험 요인의 증가뿐 아니라 오히려 급성 심장병 치료 성적의 증가가 심부전의 유병률 증가에 요인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그는 "유병률과 발생률이 증가하면 이에 비례해 사망률도 증가하기 때문에 이는 심부전을 치료하는 전문가들에게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한다"며 "따라서 도약기에 활동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학회가 퀀텀점프를 할 수도, 정체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2022년 3월 취임한 강 회장은 중점 추진 사업으로 대국민 심부전 인지도 향상을 위한 홍보 강화, 대정부 심부전 질환의 전문진료질병군 등록 추진, 심부전 질환 다학제 중개연구 활성화, 희소 난치성 심부전 유전자 질화 연구, 최신 심부전 치료제 적응증 및 급여화 추진, 신의료기술 활성화까지 5개를 최우선 과제로 내건 바 있다.강 회장은 "임기 내 여러 활동을 했지만 실질적으로 질환 인지율 제고가 쉽지 않았고 팬데믹까지 겹치면서 대외 활동에 지장을 받았다"며 "홍보대사 섭외까지 다양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었고 칼럼 게재를 통한 여론 형성 등 여러 노력이 있었지만 실제 결과물로 이어지지 못한 점은 못내 아쉽다"고 말했다.그는 "다만 심부전 질환의 중증질환 질병코드 등록과 아밀로이드증에 대한 신약 급여화 추진을 위해 보건당국과 조인트 세션 마련 및 각종 간담회 개최, 의견서 제출 등 접점을 찾는 작업을 했다"며 "과거엔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행정적 절차를 몰랐지만 스무살 학회답게 패기로 좌충우돌하면서 그런 방법론을 찾아낸 것은 소기의 성과"라고 강조했다.그는 "이런 작업이 누적되면 좋은 결과로 이어질 것으로 본다"며 "임기 내 학회 연구비를 마련해서 중개연구 활성화를 위한 초석을 마련하고 디지털헬스연구회, 정밀의료 및 유전체연구회, 중증 심부전연구회와 같은 연구회를 발족시킨 점도 보람된 일이었다"고 밝혔다.이어 "여러 장애 요소에도 불구하고 최근 SGLT-2 억제제가 심부전 약물로 탄생하고 여러 획기적인 신약들이 개발되고 있는 만큼 심부전학회의 미래와 치료 성과는 긍정적으로 변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부정맥학회와의 협업이나 ICD 기기의 발전, 심장 재활 영역의 확대까지 학회의 지속적인 발전 요소가 많아 심부전은 이제 막 르레상스를 맞은 셈"이라고 덧붙였다.
2023-11-01 05:30:00학술

조별 실습, 학생의사의 아름다운 동행

메디칼타임즈=박수연 학생(연세원주의대) 대부분의 의과대학생이 의학과 3학년 때 임하게 되는 임상의학실습은 조 단위로 이루어진다. 짧게는 1년에서 2년까지 이루어지는 조별 활동에 참여하면서 학생들은 그 전까지 서로 공부를 하거나 동아리 활동에 임하면서는 미처 몰랐던 서로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개인이 정보를 습득하고 공유해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이 전체적인 팀의 활동과 성과에 영향을 준다는 특성은 이전까지의 커리큘럼에서는 미처 경험해보지 못했던 부류의 것으로 앞으로 평생 동안 지속될 협업이라는 '동행'을 엿보는 예고편과도 같다.의예과, 의학과를 거치며 수행했던 지난 조별 활동과 특히 다르다고 느꼈던 지점은 바로 인수인계였다. 각 조는 해당 과의 실습을 마치고 나면 다음 조에게 연락 방법, 일정, 장소, 환자 파악 방법, 발표 준비와 관련해 실습을 돌면서 알게 된 정보를 인계하고, 다가오는 실습에 앞서 이전 조에게 인수인계를 받는다. 누적되는 인계 사항을 숙지함으로써 앞서 돌았던 조의 실수를 타산지석으로 삼는 한편, 전에 돌았던 사람들의 팁을 얻음으로써 효과적으로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 가능해진다.인수인계의 본질은 각 조뿐 아니라 학년 전체를 하나의 동료의식으로 묶어주는 데에 있다. 비록 자신은 목표치에 미달했을지라도 그 다음에 올 누군가가 이전보다 나은 태도를 유지하고 이전보다 좋은 성과를 내도록 성심성의껏 도와줌으로써 조직 전체의 성장을 도모하는 까닭이다. 실습을 거쳐 수련의가 되었을 때에도, 이후 전문의가 되어 자문을 제공하고 협진을 할 때에도 계속될 이러한 의사소통 방식은 뒤에 오는 사람을 끌어당겨 주는 사슬이 반복되어 하나의 원이 보다 팽팽하고 조밀하게 짜여지는 동행(同行)과 닮아 있다. 그런 점에서 나는 조별 실습을 감히 '학생의사의 아름다운 동행'이라고 부르고 싶다.누군가와 함께 길을 걸어가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조별 활동을 지속하다 보면 동일한 과업을 수행하는 조 내에서뿐 아니라 인수인계를 해 주는 다른 조 사이에서도 불가피하게 크고 작은 갈등이 발생하게 된다. 그리고 그 갈등에 대처하는 과정에서 이전까지는 보지 못했던 친구의 모습뿐 아니라 자신의 민낯을 발견하게 된다. 상황의 밖에서는 슬기롭게 대처할 수 있을 것처럼 여겼던 스스로가 감정적이고 비합리적으로 행동했을 때 나는 스스로에게 참 많이 실망하곤 했다. 학기의 막바지에 다다라서야 깨달았던 것은 잘잘못이 분명한 일일지라도 결국 우리는 계속 동행을 이어나갈 서로에게 너그러워질 필요가 있다는 점이었다.신뢰를 주는 사람이 되기는 아주 어려운 일인 반면 그렇지 못한 타인에 대한 비난은 아주 손쉬운 일이다. 스스로에게 엄격해지기 위해서는 아주 많은 노력을 기울여서 기준을 바로 세워야 하고, 그 중심이 오랜 시간 동안 지켜졌을 때 비로소 타인에게도 믿음을 줄 수 있다. 그러나 시간과 노력을 수고스럽게 투입하는 일보다는 당장 그러지 않는 타인을 비난함으로써 나는 그러지 않는 사람인 것처럼 가장하는 일이 보다 빠르게 안도감을 얻게 해준다. 덤으로 실제로 내가 그러한 사람인지 아닌지 여부를 떠나 믿음을 주는 사람의 이미지를 아주 손쉽게 형성해 주기도 한다.의료윤리학에서는 의사가 동료의료인과의 관계에서 지켜야 할 원칙과, 동료의사의 잘못을 인지하였을 때의 행동원칙, 그리고 동료와의 관계에서 바람직한 태도를 명시하고 있다. 동료의사가 직무 수행에 있어 문제를 일으킨다면 우선 본인과 대화를 시도하여 의견을 제시하고, 동료는 이를 열린 자세(open mind)로 경청해 원인을 파악해야 한다. 그래도 해결되지 않는다면 그때 평가 권한을 가진 상급자에게 보고하고, 상급자는 원인을 파악하고 교정과 교육을 위한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것은 불가능하므로 문제에 직면했을 때 합리적 처리 능력을 가진 조직이 건전하다고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피드백의 건전성은 매우 중요하다. 그리고 이러한 피드백이 평가 권한을 가진 상급자가 아닌 본인에게 먼저 제시되어야 한다는 점은 타인을 단죄하기보다는 그에게 기회를 부여해야 함을 시사한다. 이는 인간관계의 상호 스트레스를 줄이고 긴장감을 해소함으로써 근본적으로 문제를 해결, 일의 효율을 높이고 환자와의 동행에 있어 더 신뢰할 수 있는 의사가 되기 위함이다.
2023-10-23 05:00:00오피니언

환자와의 교차점에서 바라본 의료라는 바다

메디칼타임즈=박수연 학생(연세원주의대) 본과 진입 후 2년간 의학을 배우다 보면 처음에는 선상으로 놓여 있던 지식들이 평면좌표계 위에 놓여 있음을 깨닫게 된다. 처음에는 특정한 질병의 역학, 병태생리 등 기초적인 부분에서부터 징후, 임상증상, 예후 평가, 치료 방침 등에 대해 직선 루트를 쭉 타고 달린다. 그러다가 하나의 주소(Chief Complaint)로 내원한 환자에게서 여러 질환을 추론해야 하는 증례바탕 학습을 하면 여러 개의 직선이 교차하는 한 지점, 그리고 다시 뻗어나가는 각각의 방향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호흡곤란으로 내원한 환자에게서 원인으로 기흉, 천식, 심부전, 폐색전증, 만성폐쇄성폐질환을 떠올리는 것은 교차점에서 여러 개의 선을 떠올리는 귀납적 사고가 이러한 예이다. 여러 개의 원인이 하나의 징후를 나타낼 수 있으므로 각 질병이 나타내는 특징들에 근거해 질문해야 한다. 그리고 기흉, 천식, 심부전, 폐색전증, 만성폐쇄성폐질환 등의 질환이 호흡곤란이라는 하나의 주소로 나타나더라도 호흡곤란의 양상이나 동반되는 증상에는 차이가 있다. 즉 선이 뻗어 나가는 방향은 다르기 때문에 감별을 위한 질문을 하다 보면 여러 개의 단서를 조합해 방향성을 추려 나가고 답에 도달하게 된다.그러다 임상의학 실습생이 되어 임상현장을 엿보게 되면, 우리가 직면하게 된 세상은 결국 평면좌표계가 아닌 입체적 공간임을 깨닫게 된다. 교수님의 전공 분야는 정해져 있기 때문에 외래 참관에서 병원을 찾아온 환자들은 언뜻 비슷하게 보인다. 몇 가지 주소로 병원에 찾아와, 비슷한 질환군의 감별을 위해 비슷한 검사를 받고, 비슷한 치료를 받고 입원 혹은 외래로 경과를 지켜보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증례 발표를 위해 한 환자에 대해 깊이 공부하다 보면 결국 내가 생각하는 전형적 상(像)과 일치하는 개인은 없다는 것을 깨닫는다.질병의 예후, 예상되는 치료 반응 및 부작용 등은 개인마다 다르기에 각 환자에 대해 어떠한 치료를 적용해야 할 것인지를 의학적 차이에 기반해 결정하는 맞춤의학(personalized medicine)의 시대에 너무나도 당연한 말일지 모른다. 동시에 '개인 차이'라는 짧은 구절로 환원되었을 그 안의 무수한 삶의 궤적을 떠올려 보면 필연이라고 생각되기도 한다.아직 의학이 드넓은 바다처럼 느껴지는 의학도의 입장에서 나는 알고리즘으로 단순화하여 생각하고만 싶고, 무수한 예외를 헤아리기 앞서 전형적인 상에 대해 공부함으로써 중심을 다잡고자 했다.그러나 병원에서 마주친 환자들은, 교과서에 등장한 모형이나 알고리즘 밖의 존재, 한 명 한 명 삶의 궤적이 선명한 이들이었다. 질환에 대해 공부할 때 주호소(Chief complaint)가 교차점이었듯 환자 한 명 한 명 역시 그들의 삶의 궤적에서 잠시 병원이라는 지점을 지나면서 나와의 교차점이 생겼을 뿐 이곳을 지나기 전의 과거, 이곳을 지나고 나서의 미래가 존재하는 사람들이었다는 깨달음을 얻었을 때 문득 의학이 아닌 이 의료현장이 바다처럼 느껴졌다. 다양한 삶의 층위가 존재하고 그 안에서 무수한 교차점이 별빛처럼 반짝이는 바다처럼. 학생들은 밀려드는 정보의 홍수에 피로가 쌓이면서도 환자의 아픔을 위로하고, 때론 그저 함께 있어 주고 이야기를 들어 주면서 다양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기실 의료현장은 이러한 감상에 젖을 새 없이 숨가쁘게 돌아간다. 결국 실습생들이 평가를 받는 도구는 시험이고 의사가 되기 위해 넘어야 하는 관문도 필기시험과 실기시험이라는 점에서 교과서 밖의 임상실습에서 느끼는 감상은 무용하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교과서를 토대로 나를 쌓아 올렸던 강의실에서 벗어나 실제 세상을 직시하다 보면, 가운의 무게와 나의 중심에 관해 끊임없이 고민하게 된다.아직 의업에 종사할 허락을 받지 않은 시점에 환자와의 교차점에 서서 의료를 바라보는 경험은 교과서 너머의 세상을 바라보고 그 깊이를 느끼도록 하는 비의료인의 입장에 서 있는 학생이 의료인으로 나아가는 관문 중 하나다. 실습이라는 교차점을 지나면서 다양한 감정을 느끼고 일선에서 이루어지는 의료를 배우며 흡수하게 되면 방향은 다르더라도 각자 자신의 중심과 궤적이 있는 의료인으로 성장할 수 있지 않을까.
2023-08-14 05:00:00오피니언

'대화'에도 필요한 연습

메디칼타임즈=박수연 학생(연세원주의대) 의과대학 학생들은 재학 중 단순히 '의사가 알아야 할 지식'을 학습하는 게 아니라 졸업 후 의사 직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진료 역량을 갖추기 위해 '의사가 하는 일'을 배우고 훈련한다. 이에 발맞추어 의사 국가고시 실기시험은 2022년도 하반기 기준 48개의 임상표현을 주제로 문진과 임상술기로 구성되는 기본진료술기를 평가하는 CPX(Clinical Performance examination)를 시행한다.이중에서 의대생들은 병력 청취, 신체 검진, 환자 교육, 환자-의사 관계 형성으로 구성된 진료 수행을 '표준화 환자(SP, Standardized Patient)'와 함께 연습한다. 표준화 환자는 진짜 환자의 특성을 습득하도록 교육받은 일반인 또는 연극배우로 설정된 환자의 병력, 신체 소견, 감정적 반응을 일관성 있게 반복적으로 재현하고, 개인차를 고려해 학생의 행동을 수행기준에 따라 평가한다. 이들은 실제 임상에서 내원하는 환자의 상황과 유사한 상황을 연출함으로써 학생들이 배운 여러 가지 임상 기술(정보 수집, 신체 검사, 임상 예절, 환자-의사관계 등)을 직접 적용하게끔 상황을 제공하고, 다음에는 보다 유려하게 대처하고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있도록 피드백을 준다.진료 수행은 크게 초기 관계 형성 – 병력 청취 – 문진 – 신체 진찰 – 환자 교육 및 상담의 순서로 진행된다. 환자와 의사의 효과적인 의사소통은 정확한 진단과 효과적인 치료계획을 수립하는 데 가장 기본적인 요소임과 동시에 진료의 만족도와 환자 순응도를 결정하는 주 요인으로 작용해 진료 결과와 건강 증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우리는 일상에서도 무수히 많은 형태의 의사소통을 하고 있으며 대다수의 경우 소통 상 큰 오류 없이 일상을 영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의사소통에 관해 따로 지면을 할애한다는 부분이 언뜻 의아하게 다가올 수 있다. 그러나 의료면담은 의사와 환자 간에 이루어진다는 특수한 성격을 띤 의사소통이기 때문에 일상 대화에서보다 많은 주의점이 요구된다. 주의해야 하는 지점들을 관통하는 핵심은 결국 '환자'라는 주체에 대한 이해가 얼마나 되어 있느냐에 의해 결정된다.환자는 소통 상대방인 의사 보다 의학에 관한 지식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며 특정한 문제로 인한 고통 또는 불편이 있는 상태다. 또한 대다수가 일상생활에 어려움이 없고 건강한 청년인 의과대학생과 달리 말이 느리고 청력이 떨어지는 노인부터 어려운 용어를 이해하지 못하는 소아까지 소통에 있어 고려해야 할 요소가 다양할 수 있다. 의사는 청자의 특성을 고려하며 면담을 이끌어나가야 하는데, 가령 소아를 상대로 한 면담에서는 신체 부위를 지칭하는 용어를 사용하는 대신 그림을 그려 가며 환자로 하여금 짚게 하는 예를 들 수 있겠다. 본인 확인을 할 때 의사의 발음을 듣는 환자가 헷갈릴 수 있으므로 환자가 직접 자신의 이름과 생년월일을 말하게끔 하는 개방형 질문을 사용하는 것 역시 이러한 예가 되겠다. 진료의 주요 의제를 정할 때에도 '불편한 점'이 무엇인지 물으면 가장 주요한 의제 대신 불편한 곳을 모두 말할 수 있기 때문에 '오늘 병원에 온 이유' 등의 표현을 활용한다.다른 한편, 무조건적인 양보와 배려를 해야 한다는 지나친 의무감은 오히려 관계의 역동에서 장기적으로 해가 될 수 있다. 가령 금단으로 인한 불편을 호소하며 약물 처방을 요구하는 환자를 마주하는 물질 오남용 증례에서는 불편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는 인상을 주되 요구대로 따라서는 안 된다. 환자안전에 있어서 의료진의 오류를 사과하고 대처를 안내하는 의료 오류 말하기의 경우에도 실수를 한 해당 의사를 못 믿겠다며 의료진을 교체해달라는 환자의 요구를 그대로 들어주는 것보다 실수를 한 본인이 끝까지 책임지겠다고 하는 태도가 장기적으로는 더 좋은 인상을 남기고 신뢰관계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진료수행은 환자가 호소하는 문제에 대해 감별을 위해 필수적인 항목을 빠트리지 않도록 체계적인 정보수집과 문제를 인식하는 개념적인 뼈대가 되는 스키마를 바탕으로 한 임상추론이 주 골자이지만 이들이 효과적으로 잘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결국 의사소통 능력이 요구된다. 매일같이 하는 대화는 얼핏 쉬워 보이지만 기실 서로의 의사를 주고받는 과정에서는 수많은 오류가 발생하고, 때로 이 오류들은 발생되었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채로 간과되기도 한다. 제대로 된 대화는 환자의 관심, 생각, 기대, 불안 등에 대해 탐색하고 환자를 정신사회적 측면에서 이해하고자 하는 끊임없는 노력의 결과로 비로소 얻어진다.이 글은 대화에도 연습이 필요하다는 당연한 진리를 환자와의 대화를 통해 깨달은 경험에 관한 감사함과, 이를 통해 일깨워진 경각심에 대한 기록이다.
2023-06-05 05:10:00오피니언

"급변하는 유방암 치료…리보시클립 권고 등급 화두"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한국유방암학회가 27일자로 진료권고안을 개정했다. 항체와 항암제를 결합해서 쓰는 결합 약물 치료가 핫이슈로 부상한 가운데 HER2 양성 전이성 유방암 항암신약 엔허투(성분명 트라스투주맙데룩스테칸)가 작년 9월 국내 허가를 받으면서 이에 대한 반영이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학회는 신약의 경우 근거가 있으면 반영하는 한편 그간 소외되었던 희귀한 사례에 대한 권고도 새로 마련했다. 의료진 개별 판단에 의존했던 남성 유방암, 유방암 환자에서의 골다공증 치료, 가족성 유방암 등 환자 수가 적어 대규모 무작위 임상연구가 부족했던 영역에도 전문가 컨센서스 기반으로 '답'을 제시했다는 뜻.각종 신약 및 치료법의 등장으로 유방암 임상 영역이 급변한다는 점에서 학회는 2년마다 개정안 마련을 고수하고 있다. 2년의 '짧은 주기'로도 많은 변화를 담았다는 것. 한애리 유방암학회 진료권고안위원장(연세원주의대 유방외과)과 박인혜 학술위원장(고대구로병원 종양내과)을 만나 주요 변화에 대해 들었다.보통 진료지침 및 권고안은 데이터에 기반한다. 근거가 쌓이고, 시간의 검증을 받은 이후 지침에 반영되는 통상의 절차를 거친다. 문제는 시간의 경과에도 불구하고 데이터의 축적이 어려운 희귀암의 경우다. 의료진 판단에 전적으로 의존했다는 점에서 최소한의 '가이던스'가 필요하다는 것이 그간 임상 현장의 요구였다.한 위원장은 이번 권고안의 최대 변화를 '마이너리티에 대한 관심'으로 표현했다.그는 "권고안은 표준 의료 지침이 아니기 때문에 이대로 반드시 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며 "다양한 사례에 특정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그는 "문제는 이런 권고는 언제나 통계적으로 접근하는데 통계는 분포에 해당하고 가장 많은 환자가 분포하는 걸 대변하기 때문에 희귀한 사례에 대해선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그는 "이번 지침의 가장 큰 변화는 치료 방법을 도출해내기 어려운 희귀 사례에 대한 반영"이라며 "남성 유방암, 유방암 환자에서의 골다공증 치료, 가족성 유방암과 같은 사례에 적정한 답을 드리고자 권고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보통 희귀 케이스에 대해서는 근거가 마련된 해외 연구를 참고한다. 이번 지침에 포함된 희귀 사례들은 해외에서도 양질의 연구 데이터를 찾기 쉽지 않았다.(왼쪽부터) 한애리 유방암학회 진료권고안위원장·박인혜 학술위원장한 위원장은 "가장 신뢰할 만한 데이터는 기간이 길고 대규모 환자가 포함된 무작위 임상시험이지만 앞서 언급한 사례들은 그런 임상을 진행하기에 물리적인 한계가 있다"며 "이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같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그는 "환자가 적기 때문에 미국 등 서구 의료선진국들도 정식 진료지침과는 별도로 마이너리티를 위한 특별판을 만든다"며 "한국유방암학회도 처음으로 그런 움직임을 이번에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근거의 수준이 높지 않으면 대규모 환자를 다룰 수 있는 병원에서 나온 데이터, 혹은 무작위 할당 임상이 아니더라도 연구 설계에 오류가 없는 임상을 반영하게 된다"며 "다만 근거의 수준 자체가 낮으면 학회의 권고 수준도 엇비슷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런 경우 전문가들의 의견을 받아 특별판을 만들고 컨센선스를 모으기 위한 회의를 열게 된다"고 밝혔다.그는 "작년 10월부터 권고안 관련 근거 수집에 착수해서 올해 2월 18일 전문가 의견 교환 회의를 진행해 각 항목에 대한 의견 합치를 보았고 이를 바탕으로 10차 개정안을 마련했다"며 "특별판은 논문 형태로 발간하고 학술지 투고 및 동료 의료진의 리뷰를 거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고 말했다.학회는 급여화 문턱에 있는 엔허투도 사용 권고를 통해 원활한 사용을 지원사격하기로 했다. 엔허투는 작년 5만명의 신속 허가 촉구 국민동의 청원으로 눈길을 끈 바 있다. 작년 9월 국내 허가 이후에도 5만명의 건강보험 촉구 국민동의 청원이 이어지면서 유방암 학계의 관심사로 부상했다.박인혜 학술위원장(고려대학교 구로병원)은 "엔허투의 보험 심사가 이미 완료가 됐고 약간의 조정이 남아있어 조만간 5월에 다시 심사가 들어간다"며 "우리나라 외에 영국이나 다른 나라에서도 이미 보험으로 인정을 받고 현지인들이 많이 쓰고 있기 때문에 비슷한 수준의 결정이 나올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그는 "우리나라도 5월 심사 이후에는 환자들한테 보험 혜택이 가능하지 않을까라고 생각이 된다"며 "특히 엔허투의 치료 가능 적응증이 점점 넓어지고 있어서 엔허투 투약 대상 환자의 수도 점차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한애리 위원장은 "근거의 수준이 높아야하기 때문에 신약이 나왔다고 무조건 권고안에 반영하긴 어렵지만 엔허투 등 기준에 맞는 경우는 이번 지침에 다 반영을 했다"며 "다만 SERM(selective estrogen receptor modulators)는 증거가 불충분하다고 생각해 반영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그는 "논의 과정에서 이견이 가장 컸던 부분은 무진행 생존기간은 늘리지만 전체 생존기간은 그대로인 경우 이를 어떻게 반영할지 여부였다"며 "권고안은 전체 생존율이나 무진행 생존기간 등 논쟁적인 요소가 있으면 그 부분도 그대로 수록했다"고 덧붙였다.이어 "미국 종합암네트워크(NCCN)는 CDK 4/6 억제제 중 리보시클립 권고를 1 등급으로 제시했다"며 "국내에선 팔보시클립이 2016년에 먼저 들어왔고 후발주자인 아베마시클립과 리보시클립이 추격을 펼치는 상황인데 현재 팔보시클립을 투약중인 경우 다른 약제로 갈아타는지 여부에 대해 전문가들도 의견이 엇갈렸다"고 지적했다.권고안을 바꿀 만큼 충분한 데이터가 축적되진 않았지만 해외에선 후발 약제에 대한 권고 등급이 상향되고 있는 까닭에 결정이 쉽지 않았다는 것. 특히 리보시클립을 먼저 투약한 이후 예후가 악화되면 더 이상 쓸 수 있는 약제가 없다는 점도 지적됐다.한 위원장은 "예후 악화를 대비해 기존 약제를 먼저 쓰고 신약은 최후의 수단으로 남겨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지만 최종적으로는 처음부터 좋은 약을 쓰자는 의견이 더 많았다"며 "세계적인 유방암 석학인 이안 크롭(Ian Krop) 미국 예일대 교수도 이에 대해 초기부터 좋은 약을 먼저 쓰자는 쪽으로 강연을 했다"고 강조했다.그는 "현재 리보시클립과 같은 후발주자의 추격으로 인해 시장이 바뀌고 있는 분위기이고 권고 등급도 바뀌고 있어 임상 현장에서 혼란이 있는 게 사실"이라며 "효과적인 치료가 있다면 학회는 그것을 반영하고 권고하는 것이 사명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2023-04-28 05:30:00학술

근로자 건강관리 '몸튼맘튼', 국제 디자인 공모전서 '본상'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에스엠디솔루션은 공동 개발한 근로자 건강관리 솔루션 '몸튼맘튼'이 독일 'iF 디자인 어워드 2023' 커뮤니케이션 부문에서 본상을 수상했다고 17일 밝혔다.에스엠디솔루션 참여해 공동 개발한 근로자 건강관리 솔루션 '몸튼맘튼'iF(if design award) 디자인 어워드는 1954년 독일에서 시작된 국제 디자인 공모전이다. 미국 'IDEA 디자인 어워드', 독일 '레드닷(Red Dot) 디자인 어워드'와 함께 세계 3대 디자인 공모전으로 불린다. 매년 전 세계에서 1만건 이상의 프로젝트가 접수된다.이 가운데 에스엠디솔루션 김현정 대표(서울대 치과병원)와 연세대 원주의대 고상백 교수, 울산 과기원 김황‧정두영 교수, 서울의대 함봉진 교수팀이 공동 개발한 '몸튼맘튼' 보건관리 시스템이 본상을 수상하게 됐다.몸튼맘튼 시스템은 모바일 앱을 통해 근로자와 보건관리자들에 만성질환, 근골격계 질환 및 정신건강 위험도를 4단계 신호등 체계로 구현하고, 근로자들의 건강문제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게 한 웹 기반 시스템을 구축했다. 더 나아가 필요에 따라 웨어러블 기기 기반 심박수‧혈압‧혈당‧신체활동 등을 일상에서 모니터링할 수 있는 근로자 건강관리 시스템으로 구성돼 있다. 에스엠디솔루션 김현정 대표는 "이번에 개발한 서비스로 그 동안 지적돼온 우리나라 산업보건시스템의 한계를 극복하고 ICT 기술을 기반으로 사업장과 지역사회를 연계하는 효율적인 건강관리방법을 제시했다"며 "산업재해와 직업병 중심으로 진행되던 산업 보건관리를 디지털헬스케어를 이용해 지역사회 자원을 연계한 스마트 건강관리의 해법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그는 "우리나라 근로자들이 스스로 일상에서 건강한 생활습관관리를 통해 보다 건강하게 되고, 더 나아가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으로 더욱 강화되고 있는 직무 관련 건강상의 위험을 조기 발견하고 개입해 보다 건강한 직장문화를 만드는데 이바지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한편, 몸튼맘튼 시스템 개발은 보건복지부와 한국건강증진개발원에서 발주한 연구개발 과제(사업장 근로자를 위한 지역사회 모델 ICT건강관리 서비스 개발)를 시작으로 2020년부터 9월부터 2023년 2월까지 수행한 활동이 기반이 됐다.
2023-04-17 18:43:32제약·바이오

CJ‧더존비즈온까지…의사 사외이사 잇따른 러브콜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의사들의 기업 사외이사 진출이 가속화되고 있다. 또한 분야도 다양화되는 추세다. 기존 제약‧바이오 기업뿐만 아니라 디지털 헬스케어 등 의료 분야 신산업 진출을 노리는 다양한 기업들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는 것.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제약‧바이오산업에 기반을 둔 기업뿐만 아니라 다양한 기업들이 정기 주주총회에서 의사 출신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의결한 것으로 확인됐다.취재 결과, 25개 안팎의 기업이 의사 출신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하거나 주총을 열고 추천 안건을 통과 시킨 것으로 조사됐다.이 가운데 올해에는 의사 출신 다수가 포진했던 제약‧바이오 기업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의료계 출신 인사들이 이름을 올렸다.대표적인 기업을 꼽는다면 ERP(전사적자원관리) 전문 기업인 더존비즈온이다. 여기서 ERP란 기업의 각종 경영 활동들을 통합적으로 관리해주는 시스템을 뜻한다. 더존비즈온은 최근 열린 주총에서 신임 사외이사로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장혁재 교수를 후보로 추천, 의결한 바 있다. 장혁재 교수의 경우 임상 현장뿐만 아니라 온택트헬스 대표를 맡는 등 최근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에 진출한 대표적인 의대 교수로 꼽힌다. 온택트헬스는 의료영상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인공지능(AI) 솔루션을 개발하는 기업으로 최근 삼성화재 애니핏과 협업을 진행하는 등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 분야에서 주목받는 기업 중 하나다. 더존비즈온이 신임 사외이사로 장혁재 교수를 선임한 것도 장혁재 교수의 최근 활동이 배경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더존비즈온은 의료 빅데이터 플랫폼 사업 진출을 타진 중이다. 여기에 CJ는 오늘(29일) 주주총회를 열고 김연수 전 서울대병원장을 신임 사외이사로 추천, 안건을 의결한다는 계획이다.CJ가 김연수 전 서울대병원장을 선임한 것도 'CPWS'로 대표되는 신산업 진출 계획과 맞닿아 있다. 여기서 CPWS는 컬처(Culture·문화), 플랫폼(Platform·플랫폼), 웰니스(Wellness·건강), 서스테이너빌리티(Sustainability·지속가능성)의 약자다.CJ 측은 "웰니스 관련 Red Bio(제약 및 헬스케어) 분야 전반에 대한 전문적 판단이 중요한 시기"라며 "후보자의 임상 관련 전문역량을 바탕으로 그룹 신성장 동력 사업 계획 검토 시 차별화된 견해를 제공하고, 글로벌 연구기관과의 파트너십 등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추천 배경을 설명했다.비슷한 이유로 CJ제일제당 역시 지난 28일 열린 주총에서 윤정환 서울의대 내과 교수를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으로 재선임 했다.CJ제일제당 측은 "현 서울대병원 내과 교수로서, 한국간연구재단 이사장, 서울대병원 내과 과장 등 학계 내 다양한 활동과 여러 보직을 경험한 의학계 전문가"라면서 "후보자가 갖춘 의학 분야의 업무 경험은 당사의 핵심사업인 식품 및 바이오 R&D 분야에 대해 전문적이고 새로운 시각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소개했다.이 밖에 의료기기 사업에 기반을 둔 이오플로우(충남대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강민웅 교수) 메디쎄이(원주의대 예방의학과 고상백 교수)도 각각 의사 출신 사외이사를 추천 혹은 선임했다. 익명을 요구한 제약‧바이오업계 관계자는 "대기업들이 제약‧바이오와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을 신산업으로 여기고 진출하려는 의지가 반영된 결과"라며 "관련 산업 진출 과정에서 의료계 출신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을 거치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덧붙였다. 
2023-03-29 05:30:00제약·바이오

아직은 생소한 '자살생존자'를 위한 따뜻한 배려

메디칼타임즈=박수연 학생(연세원주의대) 우리나라 자살률은 10년 이상 OECD 국가 중 1위이자, 국내 10~30대의 사망원인 중 1위를 차지할 정도의 높은 비율이다(통계청 사망원인통계, 2018). 이러한 실정으로 정신과적 응급(자살 또는 폭력행동)은 전국 의과대학의 모든 정신과학 수업에서 시간을 할애해 가르치는 공통적 사항 중 하나다. 최근에는 자살유족 지원 사업에 관한 내용 역시 포함됐지만 아직 '자살생존자'는 의과대학생을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낯선 단어다. 자살유족, 또는 자살생존자(Suicide Survivor)는 자신에게 중요하고 의미 있는 사람을 자살로 잃고 삶의 변화를 겪은 사람들을 의미하는 단어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자살로 잃는 일은 질병이나 사고로 떠나보내는 일에 비해 매우 힘들고 고통스러운 경험이다. 자살사망자의 유가족은 강간이나 전쟁,,범죄에 의한 피해 등과 같이 심각한 정신적 외상을 경험한 사람들과 유사한 수준의 심리적 고통을 경험한다는 J. McIntosh의 말처럼, 자살의 발생은 남겨진 사람의 삶을 송두리째 뒤흔들 만한 파급력을 가진다. 한 사람이 자살하면 그와 가깝게 지냈던 주변인 중 적어도 6-10명의 자살생존자가 발생하며 이들 모두는 심각한 심리적 상실의 충격에 빠지게 된다(American Association of Suicidology, 2007).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21년 우리나라 한 해 동안의 자살자는 1만3352명인데 이로 인해 발생하는 자살생존자는 무려 8만112명에서 13만3520명까지도 이른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지난 10년간 누적된 자살생존자는 130만여 명 이상으로 추산되며 이들의 신체적, 정서적, 경제적 고통을 감소시키고 치유하는 노력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현재 국내에서는 '2018 자살예방 국가행동계획'을 통해 자살유족을 위해 광역자살예방센터 내 전담 인력을 지정하고, 자살유족 자조모임의 활성화를 지원하는 한편, 자살유족 서비스의 개발 활성화를 위해 힘쓰고 있다. 또한 자살유족 원스톱 서비스 지원사업 체계를 마련해 2018년 당시 3개 시도 13개 시군구에서, 2022년 9개 시도 92개 시군구로 적용 범위를 확장했고 심리정서뿐 아니라 환경개선에 관한 지원을 포함시켰다. 가령 자살생존자가 자살이 발생한 공간에 대한 기억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특수청소시설에 의뢰해 해당 공간을 정리하는 한편, 임시주거시설을 제공하고 있다. 덧붙여 사후 법률행정적 지원이나 가장의 자살 때문에 유가족이 경제적으로 어려워졌을 경우 장학금 지원 역시 시행되고 있다. 또 자살유족의 개인정보(성명, 연령, 연락처, 주소 등 개인을 특정할 수 있는 정보)를 자살예방센터 등에 의무적으로 제공하도록 자살예방법을 개정하고, 지난 8월 4일부터 이를 시행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자살유족 치료비 지원을 위한 민간 협력(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을 추진해 2022년까지 약 2160명을 지원했다. 그렇다면 개선되거나 보완되어야 할 점은 없을까? 지난 1월 12일 사단법인 LifeHope의 주최로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열린 자살유가족 지원체계 마련을 위한 토론회에서 자살생존자 분들을 직접 만나볼 기회가 있었다. 자살생존자 분들은 실제 유가족의 입장에서 필요한 사항과 지원정책이 나아가야 할 방향성에 대한 고찰을 들려주셨다. 우선, 도움을 요청할 곳을 찾기 힘들다는 점이었다. 대부분의 자살생존자들은 처리해야 할 감정이 많아 고립되고 무기력한 상황에 처해 있는데 현재 거의 모든 유가족 모임이나 케어 그룹은 유가족이 스스로 찾아와야 하는 구조라고 한다. 따라서 시급한 도움을 필요로 하는 상황일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경로를 알려 주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기관 프로그램의 다양성 부재 역시 개선되어야 할 사항으로 꼽혔는데, 거의 대부분의 모임은 치유집단의 형식을 취하고 있다고 한다. '2018 자살예방 국가행동계획'에서 개발된 프로그램 역시 마음건강교육, 도움서, 힐링톡, 아동청소년 애도프로그램 등으로 치유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물론 상처의 치유가 궁극적 목표이고, 여기에 아픔을 나눌 수 있는 동질집단의 존재는 절실하다. 그러나 모든 사람은 저마다의 애도방식과 애도기간을 필요로 한다. 가령 절망스러운 사건이 일어났을 때 어떤 사람은 취미활동에 몰두해 아픔을 승화하려 하고, 다른 사람은 인간관계를 통한 연결로 이를 잊으려 하며, 또다른 사람은 홀로 글을 쓰며 감정을 정리하고자 한다. 따라서 놀이집단, 활동집단 등 다양한 성격을 띤 집단이 만들어져야 할 필요성이 있고, 여기에는 민간단체의 독려와 정부의 지원이 요구된다. 무엇보다도 관련 정부 기관과 사단법인 등 민간단체의 개입뿐 아니라 사회적 인식 개선 역시 강조하셨다. 자살생존자들은 주위의 시선에 의해 적절한 애도과정을 갖지 못하고 불가피하게 상실에 대해 의도적 외면을 하게 된다. 그들에게는 예컨대 울고 있으면 언제까지 울고만 있을 거냐는 질타가, 웃고 있으면 웃음이 나오냐는 날선 비난이 따라온다고 한다. 기관에서 근무하는 직원이나 전문가와의 상호관계에서조차 애도과정에 있는 한 명의 인간이 아닌, 책임 소재를 보는 시선이 느껴지는 순간이 있다고도 한다. 현재 정부에서도 인식 개선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2018 자살예방 국가행동계획의 일환으로 자살 유족 인식개선 캠페인을 추진 중이다. 의료관련 종사자로서 자살유족 지원정책이 보완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지는 것처럼 이웃으로서 자살생존자에게 줄 수 있는 개인적 도움은 결국 관심의 표현에서 출발한다. 면담학에서 배웠듯 상대의 감정이나 생각에 대해 판단을 유보하고 인정함으로써,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도록 지지하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 예를 들어, 유가족분들께는 "다 괜찮아질 거야", "빨리 극복해야지" 등의 조언을 삼가고 말없이 옆에서 기다려주는 태도가 가장 와 닿았다고 한다. 또한 다양한 애도 방식을 존중하며, 오랜 시간이 지났더라도 큰 상처로 남아 있을 수 있음을 인지해야 한다. 이 글을 읽는 모두가, 당신 옆에 있거나 혹시 당신 옆에 있을지 모르는 사람들을 향해 따뜻한 배려를 갖출 수 있기를 소망한다.
2023-03-20 05:00:00오피니언

연세대 원주의과대학 공인덕 신임 학장 임명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공인덕 원주의대 신임학장연세대 원주의과대학 신임학장에 공인덕 교수(융합의과학부)가 임명됐다. 공인덕 신임 학장은 연세대학교 원주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연세대학교 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 취득 후 네바다 대학교 리노 의과대학(Univ. of Nevada, Reno) 박사후과정을 밟았다. 이후 연세대학교 원주의과대학 중앙연구실장, 교학부학장, 교무부학장 등 주요 보직을 거치며 기초의학 연구 활성화와 미래 의료인 양성을 위해 노력해왔다. 또한 WHO 원주건강도시 자문위원, 원주시 평생건강·운동의학센터장, 대한기초의학협의회 부회장, 바이오메디컬웰니스 융합연구원장 등 활발한 대외활동을 이어오고 있으며, 오는 2024년부터 2년간 대한생리학회 회장직을 수행할 예정이다.원주의과대학 공인덕 신임 학장은 "이제 2028년 개교 50주년을 5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교육과 연구 역량을 더욱 높일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에 보다 적극적으로 기여하여 미래의료를 선도하며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하는데 힘을 모으겠다"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한편, 임기는 23년 2월부터 25년 1월까지 2년이다.
2023-01-31 09:26:07병·의원

연세대 원주의대 고상백 교수, 직업환경의학회장 선출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연세대학교 원주의과대학 고상백 교수가 제 68차 대한직업환경의학회 가을학술대회 및 정기총회에서 제 19대 회장으로 선출됐다. 연세대학교 원주의과대학 고상백 교수임기는 2024년 12월부터 2026년 11월까지 2년간이다.직업환경의학회는 1988년 9월 대한산업의학회로 출범, 2011년 대한직업환경의학회로 명칭을 변경했다. 매년 봄과 가을 학회를 개최해 직업환경의학 연구성과를 발표하고 현안에 대한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또 국제학술지 AOEM(Annals of Occupational and Environmental Medicine)을 발간하며 안전보건공단(KOSHA)과 협력하고 있다.고상백 교수는 한국직무스트레스학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한국인 직무스트레스측정도구 개발을 주도하였으며, 직업역학 연구방법론을 통한 건강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최근 대한디지털헬스학회 회장으로서 디지털헬스 기술을 직업환경의학 분야에 접목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그 동안 학회내에서는 학술위원장, 편집위원장 및 빅데이터 특별위원장을 통해 학회에 크게 기여하여 왔다. 특히 편집위원장 10년 동안 학술지를 국제학술지 AOEM(Annals of Occupational and Environmental Medicine)로 변환하여 PubMed, SCOPUS 및 ESCI 등재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구축한 바 있다. 고상백 교수는 "대전환 시기에 학회와 회원들이 직면하고 있는 여러 변화에 대해 소통을 바탕으로 대안을 함께 만들어가면서, 노동보건 및 환경의학 영역을 확장하고 제도에 반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2022-11-25 10:40:34병·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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