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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의학의사회 "뺑뺑이 병원 처분은 과도...전원체계 문제"

메디칼타임즈=김승직 기자보건복지부가 지난 3월 있었던 대구 10대 청소년 사망 사고로 의료기관들을 처벌하면서 의료계가 반발하고 있다. 규제에 앞서 경증환자의 119·상급병원 이용률을 낮출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5일 대한응급의학의사회는 성명서를 내고 대구에서 발생한 10대 중증외상환자 사망사건에 깊은 조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로 인해 4개 병원이 정당한 사유 없는 수용거부로 시정명령과 보조금 지급 중단, 과징금 부과처분을 받는 것은 과도하다고 지적했다.보건복지부가 대구 10대 청소년 사망 사고로 의료기관들을 처벌하면서 의료계가 반발하고 있다.응급의학의사회는 중증응급환자가 언제 어디서든 필요한 최고의 응급처치를 받는 것이 바람직한 응급의료체계라면서도, 이는 전 세계 어디에도 없는 이상일 뿐이라고 지적했다.오히려 우리나라는 중증이 아닌 경증환자까지도 언제 어디서든 본인 마음대로 응급실에서 응급처치를 받을 수 있는 유일한 나라라는 것.응급의학의사회는 이번 사고의 근본적인 원인은 각 병원의 이기적인 환자거부가 아닌, 전반적인 중증외상응급환자 인프라의 부족, 병원 전 환자의 이송·전원체계의 비효율성이라고 봤다.또 복지부가 처벌이유로 제시한 중등도 분류 의무 위반과 관련해 이는 후속진료를 전제로 이뤄지는 행위이라고 반박했다.만약 119로 내원한 모든 환자를 환자분류소로 일단 들여보낸다면 바로 다른 병원으로 이송해야하는 경우 여러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다.불필요한 비용이 발생하면서 민원·분쟁 소지가 있고 이송의 책임주체가 모호해진다는 것. 특히 당장 필요한 대학병원급, 권역급 상급 진료의 지연이나 치료결과 악화에 따른 법적인 책임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정당한 사유 없는 수용거부와 관련해선 후속진료와 최종진료 부족 때문에 이 같은 문제가 생기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환자수용에 대한 판단은 상황마다 다를 수 있는데 이를 법적으로 강제하거나 처벌하는 것은 과도한 규제라는 지적이다.또 모든 환자를 수용해 경증환자들이 상급병원을 점유하면 중증환자에 대한 여력은 감소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현재도 감기나 경미한 교통사고로도 119를 타고 환자들이 내원하는 상황에서 모두 수용하고, 거부할 시 응답대장을 전수 기록하라는 이번 처분은 현장에 큰 부담으로 다가온다는 것.이번 처분의 결과로 이송지연에 따른 책임이 현장의 의료진들에게 민·형사상 소송의 근거가 될 수 있다는 것도 문제로 지적했다. 지키지 못할 기준을 마련해 처벌할 경우 응급의료현장 붕괴는 심화할 것이라는 우려다.응급의학의사회는 "경증환자의 119이송을 중단하고 상급병원 이용을 줄일 수 있는 보다 강력하고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하라"라며 "병원전 환자분류 결과에 대한 책임소재를 명확히 하고, 응급환자의 강제수용 시 발생할 수 있는 진료결과에 대한 법적 책임을 감면하라"고 전했다.이어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진짜 응급환자들이 제대로 적절하게 치료받을 수 있는 응급의료현장에서 일하는 것이다"라며 "지금 우리나라는 중증응급환자·중증외상환자들에 안전한 나라가 아니다. 정책당국과 유관기관들의 적극적인 태도변화와 근본적인 문제에 대한 인식변화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2023-05-05 17:05:33병·의원

외상 사망률 15.7%로 개선…NMC·경상대병원 개소 에정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외상환자 진료체계 개선으로 외상으로 인한 사망률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또한 올 하반기 국립중앙의료원이 개소 예정이며 경상대병원도 개소를 준비 중이다.보건복지부는 예방 가능한 외상 사망률이 지난 2017년 19.9%에서 2019년 15.7%로 개선됐다고 1일 밝혔다. 정부는 2015년부터 2년 주기로 전국단위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복지부는 예방 가능한 외상 사망률이 지난 2017년 19.9%에서 2019년  15.7%로 감소했다고 밝혔다.정부는 지역별 정확한 조사를 위해 전국을 5개 권역으로 나누고 국가응급진료정모망에 등록된 외상으로 인한 사망자 1002명을 표본 추출했으며 지역은 ①서울, ②인천·경기,③대전·충청·강원,④광주·전라·제주, ⑤부산·대구·울산·경상 등 5개 권역으로 분류했다.정부의 분석에 따르면 응급의료기관의 전반적인 외상 진료체계가 개선됐다.특히 서울권역 외상 진료 공백을 줄이기 위해 국립중앙의료원의 외상환자 우선 사용병상(중환자 병상 10개, 입원병상 30개)을 마련하고 외상학 세부 전문의 수련기관 지원 확대 등 다양한 사업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다만, 서울권역 표본의 전수조사가 이뤄지지 못해 예방 가능 외상 사망률 비교와 해석에는 제한점이 있다고 봤다.또한 광주, 전라, 제주권역의 경우도 예방 가능 외상 사망률이 2017년 25.9%에서 2019년 17.1%로 8.8%p 낮아지면서 개선됐다.이밖에도 인천·경기 권역 13.1%(’17년 16.7%, 3.6%p 감소), 부산·대구·울산·경상 권역 15.5%(’17년 16.0%, 0.5%p 감소), 대전·충청·강원 권역 14.7%(’17년 15.0%, 0.3%p 감소) 등 모든 권역에서 예방 가능한 외상 사망률이 줄었다.복지부는 이처럼 외상 사망률이 크게 개선된 요인으로 정부의 집중적인 지원 효과라고 봤다.실제로 지난 2014년까지만 해도 3개 권역외상센터에 그쳤지만 2021년 기준 15개로 늘었으며 국립중앙의료원과 경상대병원 등 2개 외상센터가 추가로 개소 예정이다.이와 더불어 지난 2018년 3월 중증외상진료체계 개선대책을 발표하고 현장 외상처치 교육을 강화, 한국형 외상 진료지침을 개선, 범부처 헬기 공동 활용체계를 확립하는 등 지역 외상체계 구축 시범사업을 추진한 것도 한몫했다.또한 정부는 권역외상센터 전담인력 인건비 지원을 확대하고, 외상 관련 수가를 신설하는 등 외상센터의 내실 있는 운영을 위한 운영도 사망률 감소 요인이라고 봤다.복지부는 중증외상진료체계 구축 예산을 지난 2017년 440억에서 2018년 601억, 2019년 646억으로 꾸준히 확대해왔다.보건복지부 박향 공공보건정책관은 "권역외상센터 의료진을 비롯한 여러 응급의료 종사자들이 어려운 여건하에서도 환자 치료에 최선을 다 해주신 덕분에 예방 가능한 외상 사망률이 개선되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그는 이어 "2022년 하반기 서울권역외상센터(국립중앙의료원) 개소 등 전국 중증외상 전문 진료 인프라를 조속히 구축하고, 의료기관의 외상 진료 여건 개선도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2022-03-02 09:57:52정책
기획

외상센터 긴장‧피로의 연속…"이러다 죽을 수도"

메디칼타임즈=황병우 기자 "벌써 이틀 연속 당직을 서고 있기 때문에 피곤해 보일 수밖에 없습니다. 당직 전날 병원에 잠시 출근했던 것까지 감안하면 2.5일째 병원을 지키고 있는 중입니다." 실제 의사의 업무강도를 동행 취재하기 위해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 권역외상센터를 방문한 기자에게 조항주 권역외상센터장이 건넨 첫 마디였다. 그를 만나고자 병원을 방문한 시간은 오후 3시. 개인 집무실에서 만난 조 센터장에게 이틀 연속 당직이 특별한 일인가 물었을 때 돌아온 대답은 "익숙하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곧 이어 그가 보여준 1월, 2월 당직표에는 조 센터장을 나타내는 파랑색이 2일 연속은 물론 3일 연속까지도 칠해져 있었다. 그만큼 이틀연속 당직은 하루 이틀 일이 아니라는 것. "현재 스태프가 외상외과 5명, 신경외과 1명, 정형외과 2명, 흉부외과 1명이 있는데 전체 스태프 TO인 23명에 비하면 많이 부족합니다. 특히 외과의 경우 전체 5명중에 4명이 당직을 서는 상황이라 이틀 연속 당직을 서는 경우도 있는 것입니다." PM 3:30 대화를 나누는 중에 조 센터장에게 콜이 왔다. 오후 2시에 교통사로로 입원한 환자의 CT결과가 나왔기 때문. 함께 1층의 외상센터로 이동하는 중 조 센터장은 이틀 연속 당직에도 짬을 내서 쉴 시간은 부족하다고 말했다. "당직이후에는 오전 회진이 있고 센터로 응급외상환자가 언제 올지 모르기 때문에 짬을 내서 쉬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닙니다." 조 센터장이 환자의 CT를 확인하고 있는 모습. 오후 3시 55분 환자의 CT사진을 확인한 후 집무실에 들어오자마자 또 콜 벨이 울린다. 이번엔 전날 입원한 환자의 이마를 꿰매야 하기 때문. 그의 말처럼 10분~20분의 잠깐의 시간 동안 집무실에 있는 것으로는 휴식을 취하기는 쉽지 않아 보였다. 그래도 이렇게 일과 시간에 환자의 치료를 할 수 있는 것이 다행이라는 게 그의 설명. 센터로 응급환자가 몰리게 되면 일과 중에 해야 할 치료를 못하고 당직이 아닌 날도 저녁까지 남아 환자를 치료하는 오버타임이 당연시 되는 것이다. 전날 입원한 환자의 치료까지 마치자 잠시 여유가 생겼다. 하지만 이 시간에도 조 센터장이 쉴 시간은 없다. 센터장으로서 환자를 보는 것 외에도 행정적인 업무를 해야 되기 때문. 응급외상환자가 없어도 환자의 치료는 계속된다. 조 센터장을 따라가 집무실에 들어가자 눈길을 끄는 것은 책상 앞의 간이침대. 보건복지부에서 권역외상센터의 스태프 집무실에는 간이침대를 설치하도록 해놨기 때문인데, 실제 조 센터장이 간이침대에서 쉴 시간은 많지 않다. "업무 중 잠시 쉴 시간이 생기더라도 콜이 언제 올지 모른다는 생각에 맘 편히 쉬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그래도 외상외과 업무를 처음 시작할 때 당직실을 찾아다니고 책상에 엎드려 휴식을 취할 때에 비하면 환경이 많이 좋아진 것입니다." PM 5:22 1시간 정도 외상응급환자가 들어오지 않아 행정업무를 보는 조 센터장에게 당직 스케줄을 물어보던 도중 소방대로부터 콜이 왔다. 후진하는 차량에 깔려 심정지가 온 환자, 이미 구급차에서 심폐소생술을 실시하고 있는 상태로 옆에서 보는 사람이 더 다급해지는 마음이다. 최초 콜 당시에 구급차가 도착하기 까지 15분 걸린다고 했지만 5분이 채 되지 않아 사이렌 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오랜 기간의 경험일까 조 센터장이 저 구급차가 콜 환자인 것 같다며 센터로 내려가는 길을 재촉한다. 심정지 환자를 살리기 위해 의료진이 심폐소생술을 실시하고 있는 모습. 환자가 도착하고 외상센터 의료진이 모두 달라붙어 심폐소생술 등 할 수 있는 조치를 다 했지만 안타깝게도 환자의 심장은 다시 뛰지 못했다. "환자가 심정지가 왔고 특별한 외상이 없어 할 수 있는 것이 많이 없었습니다. 계속된 근무로 피곤한 상태에서 환자를 치료하고 살리면 힘이 나지만 반대로 이렇게 환자가 사망할 경우에는 더 피로감이 늘어나는 느낌입니다." PM 6:18 5시부터는 당직에 들어가기 때문에 더 바빠지는 시간이다. 보통은 당직 중 휴식을 취하기 위해 간단하게 식사를 하는 조 센터장인지만 동행 취재가 있어서인지 저녁식사를 하기 위해 집무실에서 가까운 병원식당을 찾았다. 눈치도 없이 김치찌개를 먹은 기자의 입이 방정이다. 식사 중 콜이 오면 어떻게 하냐는 질문을 하기 무섭게 콜 벨이 울린다. 집안에서 침대에 부딪혀 머리가 찢어진 환자인데 피가 멎지 않는다는 내용. 다행이 외상의 정도가 심하지 않지만 남은 식사를 마시듯이 해결한 채 외상센터로 이동한다. 괜한 질문을 한 것 같아 눈치가 보이지만 조 센터장은 저녁식사뿐만 아니라 어느 시간 때의 식사든지 이런 상황이 익숙하다고 말하며 웃는다. 응급외상환자의 경우 센터에 들어오게 되면 의료진의 판단하에 바로 수술에 들어가기도 한다. PM 7:00 6시 환자치료 이후 꽤 오랫동안 콜이 울리지 않았다. 휴식을 취할 법도 한데 조 센터장은 또 무언가를 열심히 하는 중이다. 궁금함에 질문하니 다음날 오전 인턴교육 강의자료 준비와 서울소방대와의 MOU체결 때 사용할 자료를 준비하는 것. 2일 간의 당직근무 후에도 집으로 퇴근하는 것이 아닌 또 다른 출근의 시작이다. 이쯤 되니 업무의 강도가 옆에서 지켜보는 사람이 질리는 수준이다. 힘들지 않은가 하는 질문에 조 센터장은 익숙하지만 당연히 힘들다고 답했다. "힘들지 않다면 거짓말입니다. 이전에는 체력이 강한 걸로 유명했는데 확실히 시간이 지나면서 이전만 못한 것 같습니다. 특히 피로를 풀 시간이 부족하다보니 완벽한 상태가 100%라고 했을 때 40%에서 70%사이를 왔다 갔다 하지 100%을 채우지는 못하는 느낌입니다." 그는 항상 피곤하다 보니 면역력이 떨어져 1년 내내 감기를 달고 살고, 최근에는 당수치가 올라가 건강에 대한 고민이 깊다고 밝혔다. 당직 중 응급환자가 없더라도 행정적 업무 등 조 센터장이 휴식을 취할 시간은 부족하다. PM 9:48 조 센터장과 함께한지 약 7시간이 됐을 무렵 도봉구 소방서로부터 콜이 왔다. 20대 환자로 오토바이를 타다 가드레인에 부딪혀 멘탈체인지 상태. 10분이 지났을 무렵 구급차의 사이렌 소리가 들리고 환자가 외상센터로 들어왔다. 조 센터장이 의식이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여러 가지 질문을 던지지만 환자는 고통에 몸부림 칠뿐 돌아오는 대답은 없다. "다행이 당장 생명을 위협할 만한 외상은 없기 때문에 CT사진을 본 뒤 어떤 치료가 필요할지 명확해 질 것 같습니다. 차라리 의사로서 환자가 무의식 상태로 오는 것보다 이렇게 움직이는 게 더 고맙습니다. 살 가능성이 더 높기 때문이죠." 위급한 환자가 실려올 경우 퇴근 후에도 콜을 받아 다시 출근하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한다는 게 조 센터장의 설명이다. PM 10:30 환자의 상태를 보고 조치를 취하다보니 어느새 저녁 10시 30분 그나마 있던 전담간호사가 퇴근할 시간이다. 이날의 경우 환자가 계속 오는 바람에 전담간호사의 퇴근이 늦어졌지만 보통은 이 시간부터는 당직의사 혼자만 남게 된다. 당연하게도 혼자 남게 되면 신경 쓸 것도 더 많아질 수밖에 없다. 조 센터장이 환자의 상태를 보호자에게 설명하고 있다. PM 10:50 얼마 되지 않아 콜이 또 들어왔다. 마주 오는 5톤 트럭이 반대차선 차량과 부딪혀 사고를 냈다. 이렇게 큰 사고를 당해서 올 경우 긴장상태다. 한번 수술에 들어가 몇 시간씩 수술을 하다가 또 다른 외상환자가 들어오게 되면 퇴근한 스태프에게 콜을 돌리는 상황도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권역외상센터의 경우 퇴근을 하더라도 온전히 쉬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새벽에 콜을 받고 나와 몇 시간씩 수술을 하게 되면 출근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집에 돌아가기 애매해지는 시간대가 된다. 결국 외상센터 당직실에서 숙박을 하게 되는 경우도 허다하다는 게 조 센터장의 설명이다. "매일 일정한 수의 응급환자가 오는 것이 아니라 어떤 날은 1명 어떤날은 10명도 넘게 오다보니 항상 긴장상태에 있습니다. 예를 들어 매일 4명의 응급환자가 온다고 하면 미리 준비를 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기 때문에 항상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일까 외상센터에는 각 층마다 쉴 수 있는 당직실이 위치하고 있다. 이 또한 이전에 당직실이 적어 고생했던 경험의 산물이라고 한다. (위) 조 센터장의 집무실의 간이 침대. (아래) 권역외상센터 당직실의 침대 PM 11:01 환자가 도착해 상태를 살펴보니 어깨와 갈비뼈가 부러졌지만 당장 생명이 위독하지 않아 급한 수술은 면했다. 옆에서 지켜보는 입장에서 환자에게 미안하지만 다행이라는 생각이 스친다. 방금 들어온 정확한 환자의 상태를 보기 위해 CT를 찍고 결과나 나오는 시간이 새벽 2시라고 한다. 새벽 2시까지 꼼짝없이 기다려야 하는 조 센터장이 1시 30분에 결과가 나오게 해달라고 말한다. 응급환자가 없어 잠시 쉬더라도 곧 환자의 상태를 봐야하기 때문에 쉬는 것이 불가능해 나오는 작은 투정이다. 조 센터장에게 마지막으로 근무 중 힘든 것을 한 가지 꼽아달라고 부탁하자 들쭉날쭉 불규칙한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2일, 3일씩 연속 당직을 서다보면 피로가 누적되고 당연히 힘듭니다. 설사 퇴근 후 집으로 들어가도 콜이 오면 환자를 살리기 위해 다시 센터로 언제든지 나가야 합니다. 피로가 절정에 달하고 회복할 여유가 없다 보면 이러다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죠..."
2019-02-15 05:30:59병·의원
단독

|단독|복지부, 외상센터+응급센터 '외상응급센터' 검토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 보건당국이 외상센터 의료인력과 예산지원 지속 가능 차원에서 권역응급센터와 합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파장이 예상된다. 24일 메디칼타임즈 취재결과, 보건복지부는 최근 영국을 긴급 방문해 외상센터와 응급권역센터를 결합한 외상응급 의료체계 현황을 살펴보고 우리나라의 적용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외상센터 대명사로 불리는 아주대병원 이국종 교수와 박능후 복지부 장관의 대화 모습.(청와대 홈페이지 동영상 캡쳐) 복지부 윤태호 공공보건정책관과 외상센터 담당 사무관 등은 지난 7일부터 13일까지 영국 런던 외상센터와 캠브리지병원 공공의료연구소 등을 방문했다. 공보험 중심 의료체계인 영국은 이들 2곳 이외에도 총 27개소의 외상과 응급을 결합한 외상응급센터를 운영 중이다. 윤태호 정책관은 런던 외상체계 책임자를 방문해 외상센터와 응급센터를 결합한 영국 의료체계와 한국 상황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사 출신 런던 외상체계 책임자는 아주대병원 이국종 교수의 영국 외상체계 유학시 지도교수이다. 공무원인 그는 "예산과 의료 인력만 충분하다면 외상센터와 응급센터를 별도로 운영하겠지만 영국 현실은 그렇지 않다. 한국은 두 센터의 분리 운영이 지속 가능한가"라고 반문했다. 복지부가 왜 외상센터와 응급센터 일원화를 고민하는 것일까. 현재 외상센터는 아주대병원을 비롯해 시도별 13개소가 운영 중이며 2022년까지 17개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외상센터(미개소 센터 포함)에 근무하는 전담의사 170여명 중 외상외과 전문의는 100여명이고 외과와 흉부외과, 신경외과 전문의는 60~70명이다. 센터 1개소 중 외상외과 전문의를 비롯한 전담의사는 10여명 내외인 셈이다. 중증 외상환자 사망률 감소라는 외상센터의 화려함 뒤에는 24시간 대기 상태인 의사와 간호사의 번-아웃과 예상보다 적은 외상환자를 전담하는 인력과 장비, 시설 실효성 등의 그림자가 공존하고 있다. 복지부는 지난해 10월부터 강원도에서 119 소방대와 협조 체계를 강화하며 중증외상 환자의 원주기독병원 외상센터로 이송하는 시범사업을 실시 중이다. 더불어 외상표준운영체계 연구용역(연구책임자:심사평가원 허윤정 연구소장)을 발주한 상태로 오는 3월 외상센터 운영 개선 연구결과가 예상된다. 복지부는 아직 검토 단계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윤태호 공공보건정책관은 메디칼타임즈와 만나 "영국을 방문해 외상체계를 현장 방문했다. 외상과 응급을 결합한 외상응급센터 현황을 살펴봤다. 우리나라 외상센터의 지속 가능성은 고민되는 부분이다"라면서 "단기간 결정할 문제는 아니다.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의대 교수 출신인 윤태호 공공보건정책관은 최근 영국 외상센터를 현지 방문하고 외상과 응급을 결합한 외상응급시스템을 점검했다. 복지부는 현 외상센터 중 아주대병원과 부산대병원을 제외하고 권역응급센터와 사실상 '한 지붕 두 센터'라는 점도 주의 깊게 보고 있다. 핵심 외상센터는 그대로 두고, 나머지 외상센터를 권역응급센터와 합쳐도 큰 무리가 없다는 의미다. 의료계 내부는 경제성에 입각한 의료정책을 강하게 비판했다. 서울의대 의료관리학 김윤 교수는 "외상센터를 별도 운영하는 미국(5% 미만)에 비해 외상과 응급을 함께 운영하는 영국(10% 이상)의 예상 가능한 사망률 비율이 2배 이상 높다"면서 "외상센터 초기 전문가들은 권역별 7개소가 적당하다고 했는데 17개로 늘려놓고 이제와 권역응급센터와 합친다는 것은 무슨 발상인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김윤 교수는 "미국은 정형외과 24시간 수술이 가능한가를 외상센터 지정 기준으로 삼고 있다. 어느 나라 운영방식을 선택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외상센터를 관리하지 못해 전담 인력과 전담 수술실 등 모든 곳에 이름표를 붙이는 한국 정부의 구태가 더 큰 문제"라고 전하고 "전문가의 목소리를 무시하는 의료정책을 언제까지 고수할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2019-01-25 05:30:55정책

"응급의료, 외상·심뇌혈관·소아·정신 전문화"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 응급의료체계를 외상, 뇌졸중, 급성심근경색, 소아, 정신 등 전문화된 트랙으로 분리해 구축해야 한다는 정부용역 결과가 나왔다. 중장기적으로 경증환자를 위한 응급외래제도, 환자경험평가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김윤 교수 연구책임을 맡은 서울의대 의료관리학교실 김윤 교수는 9일 서울대 치과병원에서 열린 응급의료 중장기 발전방안 공청회에서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연구진은 응급의료체계의 추진 방향은 크게 7가지로 제시했다. ▲119구급대의 환자 평가 및 적절한 병원으로 이송률 향상 ▲외상치료체계 지역화 및 권역별 이송체계 구축 ▲중증응급환자 치료 인프라 구축 ▲취약 인구집단 중증응급환자 치료 인프라 구축 ▲응급의료의 사회안전망 기능 강화 ▲환자 중심 안전하고 편리한 응급의료 서비스 구현 ▲시도 지자체의 응급의료에 대한 권한과 책임 강화 등이다. 외상치료체계 지역화를 위해 시도 권역응급의료위원회 산하에 권역외상위원회를 설립해 지역 사정에 맞게 치료체계를 구축하고 권역별로 중증외상환자 신속이송지침을 개발, 운영한다. 김 교수는 "권역외상센터로 가기에는 너무 멀 때 외상팀을 갖춘 권역응급센터로 가게 한다든지 지역 상황에 맞는 지침을 개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연구진은 외상응급체계 개편으로 예방가능 외상 사망률이 15% 이하로 감소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뇌졸중, 급성심근경색, 소아응급환자, 정신응급의료체계 구축을 주장했다. 이들을 적절하게 치료할 수 있는 질환별 권역, 지역 센터를 지정하고 기능적으로 진료수준을 나누는 식이다. 김 교수는 "환자 중증도 수요를 고려해서 모든 환자들이 지역 어디서든지 골든타임 안에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기능별로 권역과 지역 센터를 나누는 기준을 구체적을 제시했다. 일례로 뇌졸중 권역센터는 24시간 수술이 가능해야 하고, 지역센터는 24시간 막힌 혈관을 뚫어주는 시술을 갖춰야 한다. 정신응급의료체계는 정신과 응급환자와 자살시도자에게 정신질환과 함께 외상 등 동반된 신체질환에 대하 적절한 응급진료를 제공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응급실에서 전문적인 정신응급서비스를 제공하고 자살 시도자 관리를 통해 자살 시도자의 자살 재시도에 의한 사망률을 5% 이하로 감소시킬 수 있다는 게 연구진의 기대다. 환자 중심의 안전하고 편리한 응급의료서비스 구현을 위해 응급외래제도와 의료지도센터, 응급환자경험평가가 대안으로 나왔다. 김 교수는 "응급환자경험평가는 현재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하고 있는 입원환자 경험평가 제도처럼 설문조사 응답결과 바탕으로 하는 정량적 평가라기 보다는 정성적 방안 평가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응급실을 찾은 환자를 나중에 일부 모아 환자들이 어떤 경험을 했고, 어떤 부분이 개선되기 원하는지 등 응급의료 질 개선을 위한 병원의 일상적인 활동으로 정착시켜 나갸야 한다"고 덧붙였다.
2018-02-09 10:11:13정책

"외상인력 양성하자" 외상 전공의 수련에 돈 푸나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 보건복지부가 응급의학과 전문외상처치 관련 연수교육에 정부 예산지원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응급의학회 고위 관계자는 26일 전화 인터뷰를 통해 "복지부가 전문외상처치술 연수교육에 대한 비용을 응급의료기금에서 지원하기로 약속한 것으로 안다"라면서 "소외된 외상분야의 인력을 양성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함. 그에 따르면 복지부 관계자가 지난 2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권역응급 및 외상센터 병원장 간담회에서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최근 전공의 특별법 시행 이후 전공의 수련에 대한 정부의 예산지원 목소리가 고조되고 있어 더욱 눈길을 끈다. 응급의학과 '전문외상처치술 연수교육' 선택→필수로 변경 이에 앞서 복지부는 '전공의 연차별 수련교과과정' 고시 일부개정안 행정예고를 통해 응급의학과 전공의는 4년 수련과정 중에 전문외상처치술 연수교육을 필히 이수해야 한다고 밝혔다. 기존에도 응급의학회 및 외상학회 차원에서 전문외상처치술에 대한 연수교육을 실시했지만 선택 영역에 그쳐 참여하는 전공의가 많지 않았다. 하지만 필수 이수해야하는 연수교육으로 지정하면서 앞으로는 응급의학과 전문의를 취득하려면 전문외상처치술 연수교육을 받고 면허를 소지해야 한다. 이는 지난해 전북에서 교통사고를 당한 2세 소아환자가 외상응급 처치가 늦어 사망에 이른 사건에 대한 후속 대책인 셈. 적어도 외상응급환자에 대한 진단 및 처치가 늦어져 환자의 생명을 살리지 못하는 일은 없도록 하자는 취지다. "정부 예산지원, 외상 분야 인력 확보 긍정적" 응급의학회 측에서도 반기는 분위기다. 응급의학과 내에서도 지원자가 많지 않아 소외된 분야인 외상 관련 연수교육 비용을 정부가 지원하면 인력 확대는 물론 위상에도 변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응급의학회 관계자는 "이틀에 걸쳐 진행하는 전문외상처치술 연수교육은 전공의 1인당 30만~50만원의 예산이 소요될 뿐만 아니라 강사진도 구하기 힘들었는 데 반가운 소식"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응급의학과 전공의가 약 600명(1~4년차)인 것을 감안할 때 만약 학회가 이를 추진하려면 상당한 예산이 소요된다. 그는 또 "전문외상처치술 연수교육은 단순 교육이 아니라 라이센스(면허)를 받는 것이어서 어렵기 때문에 기피하는 경우가 많았던 게 사실"이라면서 "이를 계기로 외상 분야 인력 양성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응급의학과 연차별 교과과정 개정안에는 전문심상소생술 워크숍도 필수조항으로 포함시켰지만 ▲전문외상처치술 연수교육에 한해서만 예산을 지원한다.
2017-01-26 12:00:58병·의원

울산대병원, 국내 두번째 256채널 CT 가동

메디칼타임즈=안창욱 기자울산대병원은 최근 박상규 병원장을 비롯해 100여명의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256채널 CT 가동식을 열었다. 256채널 CT는 국내 두번째로 도입해 일정기간 시험가동 후 6월 1일부터 환자 촬영을 시작하는 등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256채널 CT는 필립스사에서 제작된 첨단영상장비로 국내에 보급된 기존 CT에 비해 2~4배 빠른 속도로 촬영이 가능해 편의성이 높아졌으며, 신체조직의 3차원 영상을 고해상도로 제공함으로써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 또한 기존 CT에 비해 80% 낮은 방사선선량을 이용하고, 조영제 역시 절반 정도로 촬영이 가능해 환자의 안정성이 높아진 것이 특징이다. 신속한 촬영으로 고해상도 영상을 얻을 수 있어 심뇌혈관질환 환자, 외상응급환자 등 신속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한 환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박상규 병원장은 “이번 256채널 CT의 가동으로 울산지역 의료서비스가 한층 더 발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히고 “전국 8대 병원 진입을 달성하기 위한 첨단 의료 장비의 도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2009-06-07 22:10:16병·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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