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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토링, 서로의 성장을 위하여

메디칼타임즈=이은수 학생(울산의대) '한 사람의 인생을 이끌어 주는 지도자', '현명하고 신뢰할 수 있는 상담 상대',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다른 사람을 지도하고 조언해 주는 사람'…인터넷에 '멘토'를 검색했을 때 나오는 개념들이다. 누군가의 인생을 지도해 주고, 상담해 주고, 조언해 준다니. 고작 스물두 살의 대학생이 하기에는 너무 엄청난 일 아닌가. 처음 학교에서 진행하는 멘토링 프로그램을 알게 되었을 때 든 생각이었다. 과연 내가, 아니, 나 따위가 해도 되는 것일까?멘토라는 말은 그 역사가 깊다. 무려 기원전의 일로 기록된 그리스 신화에서 처음 등장하기 때문이다. 고대 그리스 이타카 왕국의 오디세우스 왕은 트로이 전쟁에 참전하기 위해 고국을 떠나면서 자신의 아들인 텔레마코스를 친구에게 부탁했다. 이후 오디세우스가 돌아오는 데까지 걸린 20년 동안 그는 텔레마코스의 친구이자 스승, 그리고 어떨 때는 아버지의 역할까지 하며 그의 성장을 돕는다. 이 친구의 이름인 '멘토(Mentor)'에서 현대의 멘토 개념이 파생되었다.이러한 어원을 알고 있었기에 '멘토링'이라는 활동은 큰 책임과 부담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다. 학교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은 본과 1학년인 필자와 예과 2학년인 후배를 매칭시켜 대략 한 학기 정도 되는 기간에 멘토링을 하는 것이었다. 예과 2년 동안 최선을 다해 놀기 바빴고, 본과에 진학해 이제 겨우 의대 공부를 어떻게 해야 할지 감을 잡는 중인 내가 해도 되는 것일지 의문이 앞섰다.이러한 의문과 자기불신에도 불구하고 필자의 멘토링은 결국 해피엔딩이었다. 예과 2학년의 착하고 성실한 후배님과 매칭이 되었고 공식적인 멘토링 기간이 끝난 지금에도 간간이 연락을 이어가고 있다. 스스로 사소하다고 생각했던 기억이나 기록들은 생각보다 도움이 되었으며 못난 멘토의 부족한 조언에도 멘티 후배는 감사인사를 아끼지 않았다. 이 자리를 빌려 멘토링을 함께해준 후배님에게도 다시 한 번 진정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멘토링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가장 많이 든 생각은 정말 참여하길 잘했다는 것이었다. 기본적으로 멘토는 멘티에게 조언과 상담을 해주는 입장이지만 관계를 이어 나갈수록 오히려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무언가 도움이 되는 말을 해주기 위해서는 본인이 어떻게 공부하고 생활했는지를 돌이켜봐야 한다. 그러다 보면 본인의 공부방식에서 득과 실이 더욱 선명하게 보이고 어떤 점을 고치고 어떤 점을 강화해야 할지 알게 된다. 이는 비단 공부 방식뿐만이 아니라 생활 전반에서도 마찬가지이며 결국은 멘티에게 조언을 해주면서 본인에 대해 더욱 잘 알게 되는 상부상조의 결과로 이어진다. 게다가 이런 배움만이 아니더라도 같은 길을 걷는 예비의료인으로서 친한 후배가 생기고 후배들이 어떻게 생활하는지 알게 되는 것은 당연한 기쁨 아니겠는가.교학상장(敎學相長). 배우고 가르치며 서로가 성장한다는 뜻이다. 그야말로 이상적인 사제 관계라고 할 수 있겠다. 정확히 선생과 제자의 관계는 아니지만 의대생들의 멘토링도 이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더 먼저 경험해 본 멘토가 멘티에게 자신의 경험과 공부방식, 생활방식을 기반으로 조언을 해주고, 멘티는 조언을 바탕으로 스스로를 발전시킨다. 이 과정에서 멘토는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고, 멘티는 궁금한 점이 생길 때마다 물어볼 수 있는 조언자가 생긴다. 서로의 성장이 보일 때마다 느껴지는 보람과 선후배 간의 친목 도모는 기본이고 말이다.혹시나 이 글을 읽고 멘토링에 지원할까 고민하는 의대생분들이 있다면 멘토든 멘티든 좋은 경험이 될 거라고 말하고 싶다. 필자가 그러했듯 앞으로 더욱 많은 의대생들이 멘토링을 통해 서로 도우며 성장하는 의료인이 되기를 감히 소망해본다. 
2023-10-30 05:00:00오피니언

의대생 만난 박민수 차관 "소송 위험 해소, 근무량 축소" 제안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필수의료 살리기를 국정 과제로 삼고 집중하고 있는 보건복지부. 보건복지 중 보건을 관장하는 박민수 제2차관은 의대생들 앞에서 필수의료 위기 해결을 위한 세 가지 방향성을 제시했다. 그는 사법 리스크 해소, 근무량 축소, 보상을 꼽았다.보건복지부는 16일 서울대병원에서 예비 의료인을 위한 세상을 살리는 의료 토크 콘서트를 열었다. 토크콘서트는 2021~23년 공공 지역의료인력 양성 관리 및 지원 사업에 참여했던 의대생을 대상으로 사전에 수요 조사를 해 이뤄졌다. 박민수 차관의 제안으로 이뤄진 토크콘서트에는 주말임에도 80명에 가까운 의대생이 직접 자리했다.복지부는 16일 오전 서울대병원에서 예비 의료인을 위한 세상을 살리는 의료 토크 콘서트를 열었다.(사진: 복지부 유튜브 채널 갈무리)토크콘서트는 손윤희 청년보좌역의 진행으로 이뤄졌는데 김기범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이민정 복지부 필수의료보장과 사무관, 강민구 전 대한전공의협의회장이 패널로 참석했다. 박 차관 역시 토크콘서트 패널로 참여해 2시간 내내 필수의료의 방향성을 의대생에게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면서 해결 의지를 강하게 전했고, 인생 선배로서의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박 차관은 "차관이 되고 나서 의료현장을 많이 다녔다"라며 "병원에 있는 의사와 간호사들이 별로 행복해 하지 않는 모습을 봤다"라며 우리나라 필수의료 위기는 진료과목의 위기도 있지만 '병원의 위기'라고 진단했다.박 차관은 현장 의견을 수렴하면서 필수의료 문제 해결을 위한 방향성으로 ▲사법 리스크 해결 ▲근무량 단축 ▲보상을 제시했다.그는 "필수의료 진료과 의료진이 공통적으로 말하는 문제가 사법 리스크였다"라며 "쉽지는 않지만 꼭 해결하려고 한다.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정부 혼자할 게 아니라 의료계와 힘을 합쳐 제대로 연구해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의료진 업무량이 너무 많았는데, 이를 뒤집어 이야기하면 병원에서 근무하는 인력이 부족하다는 것"이라며 "병원들은 수입에 맞춰 인력을 쓸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기 때문에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의사는 전문의가 중심이 되는 구조, 즉 전공의에 의존하던 것을 탈피해 봉직의를 더 많이 뽑아서 일을 할 수 있게 구조를 바꾸겠다"고 강조했다.이어 "간호사도 마찬가지"라며 "간호등급제 개편, 간호간병통합서비스 확대를 통해 많은 인력이 환자를 볼 수 있도록 하겠다"라며 "의료인 개개인의 업무부감을 덜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필수의료 문제 해결을 위해 의료계가 가장 먼저 내세우는 보상, 즉 수가는 세 번째 해결책으로 제시했다.박민수 복지부 제2차관박 차관은 "처음에는 보상이 제일 중요한 줄 알았는데 정부가 갖고 있는 수단으로서 가장 강력한 게 보상일 뿐이지 의료계가 원하는 첫째는 아니었다"라며 "어렵고 힘든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 보상을 더 해주는 게 정의롭지 않은가"라고 반문했다.그러면서 "같은 30분이 들어가는 의료행위를 하더라도 필수의료 영역 의료행위는 생명과 직결돼 긴장도가 높을 것"이라며 "이들의 노력에 대해 반영하는 구조로 바꿔야 한다. 일반인이 갖고 있는 마음속 정의감에 부합하도록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그러면서도 방향성을 설정 했을 뿐 단시간에 체감할 수 있을 정도로 의료환경이 급변할 것이 아니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박 차관은 "내년에 당장 바꾸겠다는 것은 어렵다"라며 "현재 제도와 구조도 수십년 동안 누적된 것이다. 하루아침에 모두 뜯어 고칠 수는 없다. 개정의 방향을 명확하게 짚고 계속 가다 보면 바뀔 것 같다"고 했다.그 일환으로 복지부는 소아청소년과 지원 대책 발표를 앞두고 있다.이민정 필수의료보장과 사무관은 "의대생의나 전공의가 필수의료 분야를 경험하고 얘기할 수 있는 기회를 정책적으로 제공하려고 한다"라며 "중증응급환자 보는 의료기관 인프라를 유지하거나 수가 지원을 강화하는 내용이 담겨있다"고 밝혔다.또 "지역사회에 남아 환자 돌보는 일을 선택한 의사들도 안정적으로 진료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하는 방안도 담겼다"라며 "필수의료는 개별단위 기관이 모든 의료대응을 하기에 힘든 부분이 있어서 자발적으로 협력하는 부분도 제도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등 개선된 보완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3-09-18 05:30:00정책

젊은의사, 의료정책 참여기회 확대를 외치다

메디칼타임즈=오예지 학생(차의학전문대학원) 올해 3월 국무조정실과 청년재단이 주최한 '2023 대한민국 청년정책 공모전' 서포터즈로 활동했다. 약 4개월간의 서포터즈 활동으로 대한민국에 청년지원 및 정책 참여기회가 확대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해당 공모전에서 최종 선정된 제안은 각 중앙부처에서 청년보좌역, 2030자문단 등과 함께 논의해 정책 반영 방향을 모색하고, 예산 편성이나 입법이 필요한 경우 관계기관과의 협의를 통해 계속해서 후속 조치를 할 계획이다.   공모전은 아니지만 지난 3월 28일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이 지역완결형 필수의료 체계 확립을 위한 실효성 있는 보건의료 정책을 마련하기 위해 젊은 의료인과 2030 청년의 목소리를 듣는 자리를 마련했다. 보건복지부 2030 청년자문단을 비롯해 전공의, 신규간호사, 의대생, 간호대생 등 젊은 의료인이 참여했다. 이날 현재 교육수련을 받고 있는 예비의료인은 지방과 수도권의 의료교육 인프라 격차에 대한 의견을 공통적으로 내놨으며, 의대생들은 기피 진료과의 근무환경 개선, 지방거점병원 인력확충과 인프라 투자에 대한 의견을 제안했다. 현재 의료현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젊은 의료인은 지역격차, 일부 과목 쏠림 등에 대한 견해를 밝혔고, 전공의들은 수도권 병상 확대에 따른 지역병원 어려움, 피부미용 등 과목 쏠림을 완화할 수 있는 대우 방안 등을 제시했다.정부는 전 국민이 어디서나 제때 필요한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보건의료체계를 구축하는 것에 최우선 정책목표를 두고 있으며 이와 관련해 의료인력의 교육 질과 근무환경 개선, 양성을 위해 세부 정책을 마련할 예정이고 간담회에서 젊은 의료인과 청년이 제안한 내용을 충실히 검토해 실효성 있는 정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2023 대한민국 청년정책 공모전' 주제에 의료정책이 포함되지 않은 점이 아쉬워 '의료정책 공모전' 키워드를 인터넷에 검색해보았다. 그 결과 정부기관산하 공모전은 없고 '메디칼타임즈 의대생 콘텐츠 공모전' 주제 중 하나인 ‘의대생이 꿈꾸는 의료제도(이런 정책/제도 어때요? 등)가 연관내용으로 검색되었다. 정부가 2023 대한민국 청년정책 공모전과 같은 공모전을 적극 주최해 젊은 의료인의 의료정책 참여 기회가 확대 되길 바란다.필수의료문제와 고질적인 비인기과 기피 현상을 해결할 방법 역시 그 길을 선택하고 걸어갈 젊은 의사들에게 묻고 함께 길을 만들어가야한다고 생각한다. 의대를 증설하고 의사수를 늘린다고 해서 증원된 파이가 비인기과로 갈 것이라는 것은 긁지 않은 복권을 수십장 사고 그 중에 당첨복권이 있을것이라 행복한 상상을 하는 행위와 같다.의대생으로서 실습을 하다 보면 흔히 내외산소라 불리는 메이저과에 관심과 재미를 느끼는 학생들이 더러 있다. 그러나 현실과 가족 및 주변의 만류로 몸이 편하고, 개원이 쉬우며, 비급여가 많은 진료과로 고개를 돌려버리곤 한다. 그들이 원하는 과를 선택할 수 있도록 지지해주는 정책수립에 직접 참여하도록 하고, 해당 정책에 책임감과 사명감을 가지고 의술을 펼칠 수 있도록 해야 한다.지난 6월 KBS 시사기획 창'의 필수의료를 주제로 만든 인터뷰에 참여해 현직 전공의 선생님들과 함께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때 느낀 것은 병원은 항상 응급상황이 생기는 곳이므로 사실상 주 80시간이 지켜질 수 없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며 대체 인력이 없는 비인기과의 경우 더욱 심각하다는 것이다. 인력이 모자란 비인기과의 전공의 선생님은 80시간을 지키고 병원으로 돌아왔을 때, 갑자기 환자의 상태가 악화되거나 사망시 '내가 퇴근을 하지 않고 조금 더 지켜보고, 신경썼더라면 환자분을 살릴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죄책감에 시달리게 된다.애초에 지원자가 없어 충원이 힘든 것이므로 비인기과의 어떤 점을 개선했을 때 해당과에 지원을 할 것인지, 그 길을 선택해 걸어갈 젊은 의료인 및 예비 의료인과의 적극적인 논의와 공동참여 기회가 확대되어야 한다. 의료현장의 문제점을 해결하는 정책 외에도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보건의료 주제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에 참여하는 젊은 의사 및 의대생들도 많다. 필자는 저출산 및 난임 증가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현재 기혼자에게만 지원이 이루어지고 있는 난임 시술을 출산의향이 있는 미혼 여성의 난자동결 지원으로 확대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난임치료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 난자의 질인데 여성의 초혼 및 초산의 평균 연령이 높아짐에 따라 노화로 인해 수정까지 이루어지는 질 좋은 난자를 얻는 과정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따라서 지원 정책을 확대한다면 전향적인 난자동결을 통해 최소한 생물학적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여성들의 난임률을 감소시키고 출산율을 증가시킬 수 있을 것이다. 
2023-07-31 05:25:00오피니언

사무장병원 개설 가담자 30%는 의사...자진신고는 3명뿐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불법 사무장병원 개설에 가담한 사람 10명 중 3명은 '의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스스로 불법 의료기관을 개설했다고 스스로 이실직고한 의사는 최근 2년 사이 3명에 불과했다. 건강보험공단은 불법 개설기관 자진신고 활성화를 위한 홍보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건보공단 김문수 의료기관지원실장은 2일 전문기자협의회와 가진 간담회에서 불법 개설기관 진입 차단을 위해 신규 개설 의료기관을 정기적으로 모니터링하며 감시를 강화하고 자진신고 활성화를 위해 홍보를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김문수 의료기관지원실장건보공단은 지난 3월부터 불법 개설기관 감시 강화 차원에서 사무장병원에 가담한 의료인과 사무장 이력 관리 시스템을 구축했다. 건보공단이 자체적으로 확보한 불법개설 가담자는 2019~22년 총 2255명으로 이 중 절반에 가까운 1121명(49.7%)이 일반인이었고 의사가 748명(33.2%)으로 뒤를 이었다. 약사 198명, 보건의료인 178명 순이었다. 간호사는 10명 수준이었다.불법 의료기관도 한 번 해본 사람이 또 한다고 30%는 '재' 가담한 것으로 확인됐다. 건보공단은 신규 개설기관 500~600곳 중 60개를 선정해 재가담자가 있는 15곳에 대해 횡령 여부에 대해 조사했다. 그 결과 11곳이 불법으로 적발됐다.김 실장은 "반기에 한 번씩 신규개설 근무자와 불법개설 가담자 사이를 연계분석하고 불법개설 재가담 의심 기관을 추적관리 후 행정조사 추진체계를 마련할 예정"이라며 "그동안 의대나 약대 등 예비의료인 중심으로 불법개설 예방교육을 했는데 사회복지사, 영양사, 조리사 등 사무장으로 진입할 수 있는 보건의료인력 양성 관련학과로 예방 교육을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더불어 의료기관 개설 여부를 심의하는 '의료기관개설위원회'에 참여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병원급 이상은 의료기관개설위원회를 거쳐야 신설을 할 수 있는데 여기에 건보공단 직원은 위원으로 참여할 수 없다.이에 따라 건보공단은 대한간호협회 추천을 통해 간접적으로 참여를 하고 있는 상황. 2021년 5개 지자체를 시작으로 올해 4월 현재 10개 지자체까지 확대했다. 건보공단은 직원의 위원회 참여로 불법개설 의료기관을 차단하는 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는데, 일례로 위원회 간접 참여를 통해 5개 의료기관이 개설을 하지 못했다.김 실장은 "데이터로 의심되는 부분이 보이면 위원회에서 의견을 내고 있다"라며 "지방자치단체 공무원도 건보공단 직원의 위원회 참여를 적극 요청할 정도인 만큼 간접적으로라도 참여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건보공단은 사무장병원 근절 대책으로 자진 신고자에 대해 환수결정금액을 감경하는 제도를 2021년부터 시행하고 있지만 좀처럼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는 것에 아쉬움을 표시하고 있다.사무장병원 자진신고자에 대한 건보공단의 불처벌의견서사무장병원 개설이나 운영 등에 가담한 사람이 건보공단의 행정조사 전 또는 수사기관의 수사개시 전에 불법개설기관에 대한 증거자료 등을 제공하거나 국민권익위원회의 감면 요구가 있을 때 감경 특례를 적용한다. 감경비율은 환수결정금액의 최고 75%다.건보공단은 제도 시행 이후 3명의 자진신고자에 대해 요양급여비 환수액을 감경했다. 감경비율은 최저 60%에서 최고 75%였다. 건보공단은 세 사람에 대해 수사기관에 불처벌의견서도 따로 제출했다. 형사상 처벌이 완화되도록 지원한 것.불처벌 의견서에는 자진신고를 했다는 내용과 함께 ▲건보공단의 자료 요구 및 사실 확인에 비교적 협조를 충실히 하고 있으며 불법성에 대해 깊이 반성을 하고 있고 ▲경제적 사정이 곤란해 명의대여를 한 것으로 그 외에 대해 불법성 정도가 비교적 약한 것으로 소명된다는 내용이 들어있다.다만, 세 건의 자진신고는 당사자가 건보공단에 '직접적으로' 한 게 아니라는 점이다. 경찰 수사 과정에서 이야기를 한 부분을 건보공단이 먼저 나서서 적극적으로 발굴한 결과다.김 실장은 "사무장병원에 가담한 의료인을 상담한 적이 있는데 처벌을 최대한 면할 수 있다며 자진신고를 권했더니 사무장과의 관계에 있어서 신변의 위협을 받을 수 있다며 꺼려 하는 경우를 봤다"며 "의료인이 다양한 이유로 자진신고를 망설이고 있는 것으로 안다. (자진신고를) 많이 할 수 있도록 홍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3-05-03 05:30:00정책

이화의료원, 가상환자·병원 기반 의료기술 개발사업 선정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이화의료원(의료원장 유경하) 이화의료아카데미는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주관한 신규사업 과제에 선정됐다고 26일 밝혔다. 주제는 '인체형상정보 시각화 기반 가상환경 의료서비스 플랫폼 개발 및 실증 : 모체태아 중심으로'다.이화의료원 이화의료아카데미(원장 한승호)가 연구책임기관으로 서울성모병원(박인양 교수)과 인천가톨릭대(윤관현 교수), ㈜넥스인 등이 참여한다. 총 연구기간은 2027년까지이며 정부출연금은 47억5000만 원이다.이화의료아카데미는  ▲임신, 출산, 영아 메디컬 휴먼모델 ▲클라우드 기반 모체태아 가상병원 ▲의사-환자-보호자 간 의사소통용 가상 메디컬스쿨 등 제작에 나선다.해당 연구를 통해 이화의료아카데미는 ▲임신, 출산, 영아 메디컬 휴먼모델 ▲클라우드 기반 모체태아 가상병원 ▲의사-환자-보호자 간 의사소통용 가상 메디컬스쿨 등 제작에 나선다.한승호 원장은 "출산율 감소, 고령·고위험 임산부·고위험 신생아의 증가, 산부인과·소아청소년과 전문인력 감소가 가속화되는 현시점에서 모체태아 중심의 이번 사업은 매우 중요하며 시의적절한 연구주제"라고 설명했다.이어 "이번 사업을 통해 한국형 모체태아의 디지털 인체모델 및 모체태아 중심의 가상병원 플랫폼과 가상 메디컬스쿨을 제작하고 임상 실증을 진행해 의료진의 실무 수준을 높이고 출산·영아 관련 보건문제에 대한 의료서비스 접근성 향상에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한편, 이대서울병원은 지난해 10월 보구녀관 설립 135주년을 맞이해 VR 기술을 활용한 의료교육과 메디컬 콘텐츠 제작을 목표로 약 90평 공간의 이화의료아카데미를 개소한 바 있다.이화의료아카데미에는 의료인 및 의료종사자 대상 실물과 가상을 융합한 교육공간인 'Real and Virtual 융합교육관'과 메디컬 관련 다양한 컨텐츠 제작을 위한 '메디컬 컨텐츠 스튜디오'가 자리잡았다.이곳에서 연간 약 3000명의 예비의료인, 의료진, 의생명기업 대상 의료교육사업이 이뤄지고 있다. 또 ▲방사선 영상용 고속 디스플레이기술 및 메타버스 플랫폼 개발 ▲메타버스·XR 기반 전신 골격 시각화 교육 콘텐츠 개발 ▲의료영상 기반 휴먼디지털 트윈 시범 구축 및 기술 연구 ▲의료진 감염병 임상경험 확보를 위한 차세대 가상 교육훈련 시스템 구축 ▲원격지 외래환자 케어를 위한 의료 메타버스 서비스 등 5개의 정부과제를 진행하고 있다.융합교육관에 마련된 4개의 VR룸에서는 학습자가 질환별로 중환자 시나리오를 선택해 3차원의 시뮬레이션을 할 수 있고 대형 TV로 VR 체험화면이 공유돼 다른 학습자들의 동시 교육도 가능하다. 메디컬 콘텐츠 제작을 위해 의료진 뿐 아니라 메디컬일러스트레이터와 PD를 고용해 기획·촬영·편집까지 체계적으로 진행 가능한 의료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다.
2023-04-26 12:16:49병·의원

동산병원-장기조직기증원, 생명 나눔 문화 확산 캠페인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계명의대 전경계명대 동산병원(병원장 황재석)은 한국장기조직기증원과 생명 나눔 문화 확산을 위한 병원 응원 캠페인과 계명대 예비의료인 생명 나눔 캠페인을 다음달 2일부터 이틀간 개최한다고 31일 밝혔다.병원 응원 캠페인은 매년 장기 기증 활성화에 크게 기여한 동산병원 교직원에 감사를 전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장기 및 조직 기증자의 사연을 전시하고 다양한 홍보물이 준비될 예정이다. 커피 트럭도 대여해 음료를 제공하는 등 다채롭게 진행된다.예비의료인 생명 나눔 캠페인은 의과대학, 간호대학 학생을 대상으로 다음달 3일 계명의대 1층 존슨홀에서 열린다. 의과대학 축제와 연계해 마련된 이번 행사는 생명 나눔 전시회, 기증희망등록, 포토존 등 다양한 이벤트 부스가 운영하고 문인성 한국장기조직기증원장이 장기기증에 대해 특별 강연할 예정이다.황재석 동산병원장은 "이번 캠페인을 통해 교직원 및 예비의료인, 내원객들이 장기기증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여 따뜻한 생명 나눔의 문화가 확산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2-05-31 20:22:42병·의원

건보공단 노조 "특사경 도입하고 비급여 폐지해야"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특사경 제도 도입, 비급여 진료비 관리 강화, 학생건강검진 국가검진체계로 통합…건강보험공단 직원들로 모인 조직인 노동조합이 생각하는 건강보험 제도 11대 정책 개혁 과제 중 일부다.건보공단 노조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건강보험제도 11대 정책 개혁 과제를 만들어 상위 조직인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에 제출했다고 26일 밝혔다. 해당 과제의 최종 목적지는 대통령인수위원회다.건보공단 노조는 콜센터 직원 정규직화 과정에서 갈등을 겪으며 노조위원장 탄핵이라는 내홍을 겪은 후 비대위 체제에서 조직을 운영하고 있는 상황이다.비대위가 국정과제로 제시한 11개 과제는 ▲국고지원금 지원범위 명확화 및 한시 규정 삭제 ▲가입자 중심 건강보험 거버넌스 개편 ▲상병수당 재원 국고와 지방정부, 사회보험부과 방식으로 마련 ▲특사경 제도 도입 ▲비급여 진료비 관리 강화 ▲학생건강검진, 국가검진체계로 통합 ▲재난적의료비 및 중증질환자 산정특례 적용 확대 ▲2026년까지 간병국가 책임제 실현 ▲부모보험 도입 ▲최저보험료 세대 의료급여 세대로 확대 전환 ▲장기요양보험 개편 등이다.이 중 특사경제 도입과 비급여 관리 강화는 의료계가 강하게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는 안건이기도 하다.건보공단에 특법사법경찰권을 부여하는 법안은 현재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계류하고 있다. 의료계를 비롯해 경찰청, 법사위 국민의힘 의원은 모두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비대위도 "일반 국민은 건보공단 특사경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라고 자체 진단을 내리며 "상습적 불법 개설 가담 의료인이 개설한 의료기관 및 요양기관 제외를 검토하고 예비의료인 대상 불법개설 예방교육 강화로 적법한 요양기관 개설을 유도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또 비대위는 비급여가 보장성 강화의 걸림돌이라고 보고 "비급여 보고자료를 활용해 전반적인 비급여 현황을 파악하고 모니터링으로 보장성 강화 및 의료안정성 확보의 근거가 필요하다"라고 주장했다.그러면서 비급여를 점진적으로 축소하고 나아가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을 담았다. 비급여제도 폐지를 위해서는 국민건강보험법에 따라 급여내용과 비급여 진료내용을 섞어 진료할 수 없도록 명시해야 한다고도 했다.비대위는 "이미 수십년간 급여화를 계속해 해외와 비교해도 필수의료 부분에서는 몇가지 항목만이 비급여로 남아있다"라며 "현재 남아있는 비급여의 상당수가 효용성이 의심되는 행위 및 약제, 또는 신의료기술"이라고 설명했다.이어 "일부 비용 문제와 대체제가 존재하지 않는 비급여는 조속히 급여화할 수 있는 재정 여력이 있다"라며 "단계적으로 기간 등재 급여화를 통해 확실한 포지티브 리스트로만 비급여를 관리하고 종국에는 비급여 제도를 폐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비대위는 가입자 중심 건강보험 거버넌스 개편 일환으로 재정지출 관점에서 건보공단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급여결정 기능 통합도 주장했다.비대위는 "3대 비급여 중 간호간병통합서비스는 건보공단이, 상급병실료와 선택진료비는 심평원이 관리하고 있다"라고 운을 뗐다.그러면서 "재정지출 관리기전이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보험자 책임하에 지출을 통합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라며 "급여여부 및 가격결정은 지출의 중요한 요소로 국민의 부담 능력과 수용성을 고려해 보험자가 통합관리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2022-04-26 11:36:00정책

케이닥, 메디컬 매버릭스와 손잡고 진로개발 모색

메디칼타임즈=박상준 기자의료인 해외 진출 플랫폼 케이닥(K-DOC)과 비임상 진로에 관심 있는 의대생 조직인 메디컬 매버릭스(Medical Mavericks)는 지난 18일 신사동 케이닥 스튜디오에서 ‘진로 탐색 프로젝트 공동 개발 및 홍보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이번 업무협약(MOU) 체결을 통해 ▲예비의료인/의료인을 대상으로 한 진로탐색 프로그램 공동 개발▲홍보 협력 ▲국내·외 의료봉사 공동 기획 및 실행 ▲전문가 네트워크 및 관련 정보의 공유 등의 분야에서 협력하여 예비의료인/의료인의 진로 다양성을 확보하며 시야를 넓힐 수 있는 기회를 상호 제공하기로 했다. 메디컬 매버릭스 모채영 대표와 케이닥 조승국 대표가 지난 17일  케이닥 스튜디오에서 예비의료인 진료모색 프로그램 개발을 위한 상호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케이닥 조승국 대표는 "우리나라 예비의료인들의 잠재력은 밝고 무한하다. 다양한 진로를 안내할 강연을 지속적으로 마련하여 미래 의료인들의 진로 다양성 확대를 위해 메디컬 매버릭스와 함께 노력할 것이다"며 "또한 의료봉사의 공동 기획 및 실행을 통해 의료인의 사회적 역량 강화와 지역사회 보건의료환경의 발전에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메디컬 매버릭스 모채영 회장은 “케이닥과 메디컬 매버릭스는 뜻하는 바가 여러모로 닮은 단체라고 생각한다. 이번 업무 협약을 통해 비슷한 꿈을 가지고 있는 의사들과 의대생들이 힘을 모아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 나가는 발판이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편 케이닥은 세계를 향해 도전하는 의료인들에게 정확하고 안전한 정보를 제공하고 기업들과의 협업을 통해 회원 대상 혜택을 지원하는 의료전문 해외 진출 플랫폼이다. 메디컬 매버릭스는 색다른 진로를 꿈꾸고 열정이 있는 의대생들이 모여 지속적으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미래 의료인들의 진로 다양성을 확대하기 위해 다양한 행사를 기획 및 진행하고 있는 단체이다.
2022-02-21 10:44:42병·의원

특사경에 힘 싣는 복지부…수사 남발 우려하는 의료계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 보건당국이 사무장병원과 면대약국 등 불법개설기관 근절을 위한 공조체계를 강화하고 있어 주목된다. 24일 메디칼타임즈 취재결과, 보건복지부는 사무장병원 의심기관 병의원 100여곳을 대상으로 연말까지 현장조사를 추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복지부는 공단의 특사경 임용 권한을 축소한 법안에 긍정적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복지부는 지난해 코로나 사태로 사무장병원 의심기관 30여곳을 행정조사했다. 이는 당초 목표인 130곳에 절반도 못 미치는 수치이다. 복지부가 건강보험공단의 특별사법경찰(이하 특사경) 권한에 힘을 실은 이유이다. 복지부 내 특사경팀은 팀장과 사무관, 건보공단 파견 직원 등 2~3명으로 운영되고 있어 사무장병원 행정조사와 수사에 한계가 있는 게 현실이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 중인 건강보험공단의 특사경 권한 부여 법안에 복지부가 긍정적 입장을 보이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개정안은 특사경 직원 선정 관련 건강보험공단 이사장 권한을 축소했다. 이사장이 복지부장관에게 특사경 직원을 추천해 장관이 최종 승인하는 내용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건보공단 특사경 권한 부여를 놓고 의료계 우려는 이해한다"면서 "국회에 계류 중인 법안은 특사경 직원 선정 최종 권한을 복지부장관에게 일임하면서 복지부도 큰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건강보험공단은 불법개설기관 근절을 위해 투 트랙 전략을 검토하고 있다. 특사경 법안의 국회 통과와 별도로 적발 및 기소율 향상을 위한 개선방안을 마련했다. 의과대학 등 예비의료인과 의료법인연합회, 의료사회적 협동조합 및 약사회 등을 대상으로 사무장병원과 면대약국 온·오프라인 교육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약사법 개정을 통해 불법개설 의료기관으로 제한된 조사범위를 면대약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의료계는 건보공단의 특사경 권한 부여에 우려감을 표했다. 의료계는 건강보험공단의 권한 강화를 우려하고 있다. 의료단체연합회 한 임원은 "건보공단과 사무장병원 근절을 위한 협의를 하면서 불통을 느꼈다"면서 "의료법인 일부의 일탈을 놓고 모든 의료법인을 사무장병원으로 바라보는 경향이 강하다"고 지적했다. 다른 관계자는 "사무장병원으로 의심된다고 무조건 급여 정지와 환수 조치를 하고, 소송에서 무죄가 되도 해당 의료기관은 파산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건보공단 특사경 법제화는 사무장병원 외에 다른 의료영역으로 수사범위가 확대돼 의료 상태계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꼬집었다. 건강보험공단은 지자체 특사경 그리고 금감원 및 민간보험사 등과 간담회를 마련해 불법개설기관 행정조사 실효성을 높여나가는 형국이다.
2021-03-25 05:45:57병·의원

의대학장 코로나19 고민…'의대 감염병 대응' 준비

메디칼타임즈=황병우 기자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사태의 지속적인 진행이 예상되는 가운데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이하 KAMC)가 코로나19 의대교육 대응 방안을 고민한다. KAMC는 지난 7일 'KAMC 의과대학 감염병 대응 TF'(위원장 한재진 교육이사, 이하 TF)를 발족했다고 밝혔다. 전국 의과대학 학장들은 코로나19 상황의 경험을 통해 향후 감염병 발생 시 의대교육의 대응방안을 고민한다. TF의 주요 과업은 ▲코로나사태와 같은 감염병 상황에 대한 의학교육강화 ▲의과대학 감염병 대응 가이드라인 개발 ▲의과대학 코로나19 백서(가안)발간 등이다. KAMC는 이번 TF의 구성을 통해 코로나19 사태와 같은 감염병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의사의 역할에 대해 의사와 사회, 국민건강관리에 대한 시스템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의학뿐만 아니라 공공보건의료를 포함한 의료와 관련된 시스템을 잘 이해하는 의사를 양성한다는 계획이다. 의과대학 교육을 받을 때부터 지역사회에서의 의사의 역할을 잘 이해하게 함으로써 국민과 사회의 건강을 수호하는 의사로 양성하기 위한 것이라는 게 KAMC의 설명. 또한 가이드라인에는 코로나19의 장기화와 유사상황 발생에 대비해 의과대학의 대처방안을 다룬다. 백서는 코로나19 사태 동안의 의과대학 대응현황을 면밀히 정리하고 이에 대한 평가와 후속조치 등을 담을 예정이다. 아울러 TF팀은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요구되고 있는 감염병 대응 교육과정 강화 방안을 다루는 차원에서 예비의료인의 의사의 사회적 역할 및 프로페셔널리즘(전문 직업성) 역량을 제고하고자 공중보건 역량 증진과 공공보건의료 관련 교육과정 개발 내용을 백서에 싣기로 했다. 코로나19 여파로 공공의료 확충 이슈가 급부상하는 가운데 국립공공보건의료대학 설립과 의과대학 정원 확대 등이 논의되고 있는 상황. 하지만 KAMC는 정원 확대를 하더라도 전문의 배출까지 최소 13년이 걸린다는 점을 감안할 때 현재 의대의 교육과정을 활용한 방안이 더 효과적으로 판단하고 있다. KAMC는 이번 TF를 통해 매년 3000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하는 전국 40개 의대·의전원 내에서 공공보건의료 교육과정 개발과 적용을 목표로 기존 의과대학에서 공공의료에 대한 동기가 유발된 의사들을 지금부터라도 양성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준비하기로 결정했다. KAMC 한희철 이사장은 "TF에서 다루는 과업이 완수되면 앞으로 의과대학이 의학교육을 시행하는 과정에서 안정적으로 감염병에 대응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더불어 공공의료 등 의료불균형에 대한 문제점을 토론하는 교육과정 개발을 통해 예비의료인들의 의사로서 사회적 책무성을 제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0-07-07 11:36:39병·의원

사명감 하나로 코로나 전쟁터에 뛰어든 의사들

메디칼타임즈=정호영 |충남의대 의학과 3학년 정호영| 꽃이 피고 따사로운 햇살 아래 새 출발이 시작되는 계절의 3월, 우리에게 이런 봄은 멀게만 느껴진다. 거리는 한산하고 약국 앞에는 마스크를 낀 인파가 줄을 잇는다. 초‧중‧고등학교는 유례없는 사상 첫 4월 개학, 대학교는 온라인 개강을 결정했으며 북적여야 할 학교는 굳게 문을 닫은 지 한 달이 다 돼간다. 텅빈 가게들도 쉽게 볼 수 있다. 자영업자들의 곡소리가 들려온다. 며칠 전 1800선이 붕괴됐다던 코스피지수는 이제 1400도 위태해 보인다. 경제도 코로나 사태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 사람들 역시 공포에 떨고 있다. 병에 걸릴까도 두렵지만 이제 가장 무서운 것은 '이 상황이 장기화 될까봐'이다. 우리의 평온했던 일상이 언제 다시 돌아올 수 있는지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COVID-19 사태는 우리의 일상을 완전히 뒤바꾸고 있다. 누군가는 이런 사회혼란을 틈타, 마스크를 왕창 사 비싼 값에 팔거나, 가짜 마스크를 유통해 이익을 챙기기도 한다. 우리 인간을 병들게 하는 이 코로나바이러스는 이제 인간뿐만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까지 병들게 하는 건 아닐까. 하루는 병동에 가니, 한 환자가 폐렴 환자와 같은 병실을 쓰기 싫다고 학생의사인 나에게 하소연을 늘어놓는다. 환자에게 괜찮을 것이라고 안심을 시켜주었지만 사실 나라고 두려운 마음은 무엇이 다를까. 병동을 나오는데 오만가지 생각이 든다. 전날 대면진료 했던 고열, 기침의 환자는 혹시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이 아니라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폐렴이 아닐까. 환자의 숨소리를 듣기 위해 얼굴을 가까이했는데 괜찮은 걸까. 고작 몇 십 분 환자를 본 나도 이렇게 걱정이 되는데, 매일 수십, 수백 명의 확진 환자와 접촉하는 현장의 의료진들은 어떤 마음일까. 사명감 없이는 절대 할 수 없는 일이다. 많은 이들의 걱정과 혼란이 가득한 지금 이 순간에도, 의료계는 방역과 환자관리의 최일선 현장이다. 이곳이 무너지면 모든 것이 무너진다. 그렇기에 질병관리본부를 필두로 관련 공무원들, 보건 관련 전문가들은 잠도 못 자면서 방역에 앞장서고 있다. 대학병원도 비상체제에 돌입했으며, 의료진들은 밤낮없이 고생하고 있다. 교수님들의 수척해진 얼굴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그뿐이던가. 본업을 잠시 뒤로 하고 대구로 봉사를 떠나는 의료인들, 직무교육만 받고 현장으로 파견된 공중보건의사들도 볼 수 있었다. 많은 연구진이 백신과 치료제 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려온다. 많은 이들의 사명감과 피땀 어린 노력으로 의료계는 간신히 돌아가고 있다. 병원이 사태의 최일선에서 굴러가고 있는 동안, 이곳에 오길꺼리는 환자도 생겼다. 교수님 사이에서는 '환자가 코로나바이러스가 무서워 암으로 돌아가시게 생겼다'라는 농담 반 진담 반의 이야기도 들려온다. 어쩌면 환자 입장에서는 당연한 생각일지도 모른다. 코로나 19 확진자가 잠시 다녀간 곳만 해도 사람들이 발걸음이 뚝뚝 끊기는데 수십, 수백, 수천 명의 확진 환자가 다녀가고, 머무는 병원은 오죽할까. 그렇기에 의사는 맡은 바 최선을 다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건강관리에도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 병으로부터 건강해야 한다. 의사 본인을 위해서도 있겠지만, 그보다 더 큰 이유는 환자의 안전을 위해서다. 면역력이 저하된 환자가 대다수인 병원에서는, 나의 감염이 나 하나로 그치지 않는다는 사실을 항상 인지하고 개인위생관리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이번 달 말이면 병원 실습이 재개된다. 재개될 병원 실습을 기다리면서 우리 예비의료인들도 위험지역 방문 자제, 각종 모임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의 출입 자제, 외출 시 마스크 착용과 개인위생을 위한 손 씻기 등의 생활 수칙을 지키며 국가 비상사태에 협조하고 있다. 나 자신, 내 주위 사람들, 그리고 환자의 안전을 바라는 마음에서다. 밤낮없이 고생하는 선배 의사 선생님들의 노고가 물거품이 되지 않게 각자의 위치에서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많은 사회의 혼란이 가중된 지금이지만 모두가 한마음으로 코로나바이러스를 막아내고 있다. 소의(小醫)는 질병을 고치는 의사이고, 중의(中醫)는 사람을 고치는 의사이며, 대의(大醫)는 사회를 고치는 의사이다. 라는 말이 있다. 사명감 하나로 오늘도 코로나 전쟁터에서 싸우고 있는 지금의 의료진들이야말로 사회를 고치는 '대의'가 아닐까. 지금 이 순간에도 현장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많은 선배 의사 선생님들께 감사와 존경을 표한다. 힘찬 박수와 응원의 메시지를 보낸다. 우리 사회가 그래도 무너지지 않고 버티고 있는 것은 이들이 묵묵히 자기 일을 다해주고 있는 덕분이다. 밤낮없이 사명감 하나로 겨우 버텨내고 있는 이들이 견딜힘마저 바닥나기 전에, 하루빨리 모든 것이 원래의 일상으로 돌아오기를 소망해본다.
2020-03-26 05:45:00오피니언

"잘못된 한의대 교육 제보받아 공론화 할 것"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 한의대를 다니던 학생이 자퇴를 하면서 개인 블로그에 한의대 수업은 '사이비'라고 공개한 내용이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의대생들도 잘못된 교육에 대해 공론화에 나서겠다며 적극 사례수집에 돌입했다.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는 "잘못된 학문과 커리큘럼으로 무고한 학생들이 시간과 돈을 낭비하고 피해자가 되는 상황과 잘못된 교육이 미칠 국민 건강에 대한 악영향이 심히 걱정된다"며 "잘못된 교육 내용에 대해 제보를 받아 공론화 할 것"이라고 6일 밝혔다. 최근 전국한의대학생연합회 의장 출신 박 모 씨가 한의대를 자퇴하면서 "정규수업에서 사이비 내용을 가르친다"는 글을 블로그에 실었다. 그는 한의학 정규 전공과목 중 말도 안 되는 비상식적 내용이라고 맹비난했다. 이 소식을 접한 의대협은 즉시 전국한의대학생연합회와 한국한의학교육평가원에 공문을 발송해 교육과정, 국가고시에 대해 질의했지만 답을 받지 못했다. 의대협은 "인체와 질병, 진단과 치료에 대한 의학은 어느 학문보다도 근거를 중심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절대적 효과, 비용대비 효과, 안전성 등 다양한 방면에서 수많은 검증이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잘못된 교육으로 학생들을 회의에 빠지게 만들고 피해자로 만드는 교육은 당장 제고해야 한다"며 "학생 개개인에 피해를 줄뿐만 아니라 국민 건강에도 형언할 수 없는 피해를 입힐 것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의대협은 잘못된 교육이 학생과 국민에 끼칠 악영향을 우려하며 전한련에 대해 "한의학 교육에 대한 사실관계를 즉각 파악해 더이상 무고한 한의대생 피해자가 나오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류환 회장은 "의대생 사회 역시 폐쇄성이 강한데 이는 한의대생 역시 마찬가지일 것"이라며 "기존 한의학 교육에 잘못된 부분이 있더라도 내부 비판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같은 예비의료인 학생단체로서 의장 출신 인물이 자퇴를 선택하면서까지 교육과정에 문제를 제기할 정도의 상황이 안타깝다"며 "잘못된 교육 내용을 의대협으로(ryu-hwan@naver.com) 제보하면 익명을 철저히 보장하며 공론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8-02-07 11:02:22병·의원

단국대병원 인턴 OT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메디칼타임즈=손의식 기자 인턴 모집이 완료되면서 전국 각 수련병원은 3월 병원 투입을 앞두고 있는 신규 인턴들을 대상으로 오리엔테이션을 진행중이다. 그렇다면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수련을 시작한 신규 인턴들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직접적인 진료와 관련한 술기, 행정업무, 감염관리, 관련 법 등 임상현장과 맞닿아 있는 수많은 것들을 숙지해야만 한다. 그런데 이제 막 의업의 길을 걷기 시작한 신규 인턴에게 의사로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는 당연한 고민. 이런 이유로 최근 임상현장과 직접적 연관성은 부족하지만 인문학적 강의가 오리엔테이션 교육 프로그램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대표적인 병원이 단국대학교병원(병원장 박우성)이다. 단국대병원은 지난 20일부터 오는 24일까지 '2017년도 신규 전공의 오리엔테이션'을 진행중이다. 단국대병원 신규 인턴 오리엔테이션 교육 프로그램은 병원 현황, 조직 문화 및 수련 시 필요한 각종 직무교육, 필수교육, 법정교육과 특성화교육을 비롯해 실제 의료현장에서 환자를 대할 때 필수적인 기본술기 실습과 심폐소생술, 의사소통 등 임상현장의 의사로서 반드시 알아야 할 내용들을 담고 있다. 그런데 이번 교육 과정 중에는 직접적 직무 관련성은 낮지만 의사로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무엇을 고민해야 하는지에 대한 인문학 강의도 포함돼 있다. 지난 21일 캡스톤 브릿지 고주형 대표이사는 단국대병원 신규 인턴 32명을 대상으로 '헬스케어 트랜드, 그리고 나의 10년'을 주제로 강의를 진행했다. 고주형 대표는 최근 급격히 변화하는 의료시장의 상황을 설명하고 그 소용돌이의 한가운데 있는 신규 의료인이 무엇을 고민해야 하는지에 대해 인턴들과 의견을 나눴다. 고 대표는 예비의료인으로서, 새내기 의사로서 ▲임상, 기초 외에 어떤 길을 추가로 걸을 수 있을까 ▲진료과목, 전공 선정, 융합의 요건은 무엇인가 ▲롤모델로 삼기 좋은 보건의료계 선배들은 누구일까 ▲삶의 질을 높이면서 동시에 의료인으로 성공하는 방법은 ▲꼭 읽어야 할 분야별 필독서, 참여해야 할 교육 과정은 ▲의료계 현실은 어떠하며, 미래 의료산업의 모습은 ▲의료산업을 이끌어가는 미래 리더의 모습 등을 고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자신의 업무역량에만 의지할 위기 ▲주어진 일만 100% 완수한 위기 ▲성공이 계속될 거란 믿음의 위기 등 '성공의 우상화, 휴브리스'에 대해 강의하고 각 위기에 대한 출구로 ▲파트너의 조건 ▲창발적 전략의 활용 ▲성공의 개념 등을 제시했다. 특히 의대 학위 소지자들이 어떻게 경력을 전환하는지 등을 통해 임상현장에만 머무는 의사가 아닌 학계와 정부뿐 아니라 ▲재계 ▲법조계 ▲언론계 ▲정계 ▲국제기구 ▲종교, 예술계 등 전공을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분야를 소개했다. 단국대병원 신규 인턴들은 전반적인 교육 프로그램에 대해 만족하면서, 특히 인문학 강의에 많은 갈채를 보냈다. 오리엔테이션에 참가한 한 신규 인턴은 "이번 교육을 통해 의사로서 알아야 할 것들이 진료 외에도 상당히 많다는 것을 알게 됐고 그만큼 큰 도움이 됐다"며 "행정적인 업무는 물론 혼돈하기 쉬운 부정확한 처방이나 환자와의 소통 등 임상현과 직접적인 것들을 교육 받을 수 있는 유익한 기회였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신규 인턴들은 의대 교실을 막 벗어난 만큼 새내기 의사로서 고민과 기대, 두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이번 인문학 강의가 적어도 무엇을 고민하고 어디를 봐야할 지에 대한 지표가 됐다"고 강조했다.
2017-02-23 12:00:20병·의원

"전환점에 선 본과 3년차, 어떻게 살 것인가"

메디칼타임즈=손의식 기자 의과대학에서 예과를 마치면 본과로 올라간다. 본격적으로 의사국가시험을 준비해야 하는 본과 4년차를 앞둔 본과 3년차들은 어떤 고민을 안고 살아갈까. 아니, 어떤 고민이 필요할까. 의대 선배들을 보면 임상의사를 선택에 진료에만 매달려 있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인간으로서 본과 3학년에 필요한 미래에 대한 이야기보단 전공, 교수, 펠로우, 개원 등 의사에 대한 이야기 밖에 기대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결국 이제껏 선배의사들이 그래왔듯이 '이들'도 '그들'의 길을 따라 걷게 되는 것이다. 이들에게 진심어린 조언을 전하는 이가 있다. 그런데 그는 의사가 아니다. 코넬대학교를 나온 美 공인회계사 출신으로 현재 경영컨설팅회사 캡스톤브릿지(CAPSTONE BRIDGE)를 이끌고 있는 고주형 대표다. 고주형 대표는 지난 4월 '의대 본과생에게(What they didn't teach you in med school)'이라는 책을 펴냈다. 고 대표는 이 책을 통해 보건의료 지성을 꿈꾸는 이들에게 무엇을 해야 하는지,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의사도 아닌 회계사 출신의 컨설턴트가 왜 의대생, 그중에서도 본과 3학년들에게 메시지를 전하게 됐을까. 고주형 대표의 이력을 살펴보면 그 이유를 짐작할 수 있다. 코넬대학교 대학원에서 의료경영학 석사를 졸업한 고 대표는 현재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본과 의학연구 연구지도자를 겸하고 있으며 국내 의료원, 대학병원, 종합병원, 종합병원, 중소병의원 등의 컨설팅을 수행한 경력이 있으며 서울의대를 비롯해 연세의대, 가톨릭의대, 울산의대, 고려의대, 건국의대 등에서 특성화 교육과 관련한 강연을 해왔다. 교수만큼이나, 때로는 교수보다 의대생들과 더욱 가까이 있는 그이기 때문에 진심어린 조언이 가능했던 것이다. "컨설팅 사업을 하다보니 주변에선 병원 경영에 대한 책을 쓰는 것으로 알고 있었어요. 그런데 의대 본과생에 대한 책을 들고 나오니까 주변 지인들이 갑자기 왜 의대 본과생에 대한 책을 쓰느냐는 질문을 던지더군요." "강의를 가면 강의와 질의응답 후 마치는 것이 일반적이에요. 그런데 서울의대 본과에서 강의를 했었는데 당시 강의를 들었던 본과 학생들이 별도로 연락을 편하게 만날 수 없느냐고 물어서 그들과 계속 관계를 유지하게 됐죠. 그러다보니 가톨릭의대, 연대의대 등의 학생들도 같이 만나게 됐어요. 이들을 포함한 본과 학생들이 꼭 좀 알았으면 하는 부분이 있어서 책으로 엮게 됐어요." 그런데 그는 왜 의대생 중에서도 본과, 그중에서도 본과 3년차를 대상으로 정했을까? 그가 보는 본과 3년차는 전환기에 서 있는 시기이다. 일반적인 대학생들은 4년을 마치면 졸업하는데 본과 3년차는 다른 학생들이 졸업하는 시기에 새로운 공부를 시작해야 하는 시기인 만큼 생각이 복잡한 시기라는 것. "본과 3년차는 난생 처음으로 초심이라는 것을 만들고 업(業)의 체계를 구축하기에 적기인 전환점에 서 있어요. 컨설팅을 하면서 만난 주 고객들은 주로 연세가 많은 병원장들이었어요. 그분들을 대상으로 변화에 대한 관리를 실시했는데 그들이 살아온 연륜이 있다보니 일정 시간이 지나니 원래대로 돌아오더군요." 수개월간 진행되는 컨설팅 프로젝트가 조직 자체의 변화를 이끄는데 집중하는 일이다보니 사람 그 자체에 가까이 가는 일과 어떻게 하면 중장기적으로 헬스케어 전반적으로 업계의 진정성을 이끌수 있는 일을 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에 봉착했던 것이다. "조직 개편이나 이런 부분에서는 순간적인 전략이 들어갈 수 있지만 사람에 대한 접근이 어려운 부분이 있었던 것이죠. 그래서 대상을 부교수급, 중간관리자급 등으로 낮추다보니 결국은 그래도 머리가 말랑말랑한 학생이 답이더군요. 대상을 예과로 잡을까 본과로 잡을까 고민하다가 본과 3년차가 가장 위기의식을 느낄 때가 아닐까 싶어서 결정했어요." 고주형 대표는 예비 의료인들의 고민이 제한적이라는 점에 직시했다. "예비의료인들이 직시할 수 있는 현실을 문제를 정의하는 것 자체부터 대단히 제한적이라는 점이 많은 이들의 고민일 것이라고 생각해요. 매년 진료과별 전공의 지원율이 요동치는 것이 그들의 고민을 표출하는 하나의 형태죠." 또한 그 고민에 대한 조언도 제한적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주변에서 그들에게 직접적으로 조언을 해주는 분들조차 예비의료인의 숙제를 해결한 여지가 적어요. 그런 제한적 환경이다보니 말랑말랑한 의대생들도 결국엔 굳어가게 되는 거죠." 그래서 의료인이 아닌 제 3자의 역할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외부에서 제3자가 할 수 있는 것이라는 우선 그들이 처한 무게감에 공감해주는 역할이 요구되고 본과생 스스로도 자신을 경영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또 의료환경의 변화를 균형 잡힌 시각으로 볼 수 있는 교육의 기회를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이전에 없던 것을 접하고 자신에게 접목시켜보고 주변의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이 반복돼야 할 것 같아요." 고주형 대표는 예비의료인들이 새로움을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의료계가 위기라고들 하는데 그 위기는 의대생들에게는 10년 뒤의 위기일 뿐이에요. 10년 후 얼마나 환경이 많이 바뀌어 있겠어요. 그렇다면 지금에 대해 위기의식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본인이 처한 상황에서 돌파구를 찾을 수 있는 생각을 가져야 하는데 그냥 신문에 나오는 것 주변에서 듣는 것을 전부 본인의 삶인 양 생각하죠. 저는 회계사로 시작했지만 회계사 자격증을 버렸죠. 자격증을 버려야 새로운 삶을 살 수 있었기 때문이에요. 또 20대때 정해진 직업을 평생 가져가는 것도 지루함이 있어요. 항상 새로움을 추구해야 해요." "미국에 대학원 공부하러 갔을 때 동기들이 23명이었어요. 저를 제외하고 4분의 1 정도가 의대가기 위해 입학한 친구들이었죠. 이 부분이 충격적이었어요. 왜 의대를 가기 위해 대학원까지 나와야 하는지. 결국 스스로 만들어가는 과정이었던 것이죠. 학부에서 생화학을 하건 심리학을 하건 학문을 거치고 의료계에 한발 다가가는 의료경영이나 의료정책에 발을 담근 후 의대를 가니까 균형있는 생각을 갖게 될 수 밖에 없죠." "우리나라처럼 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의대를 가서 나와 나가 아닌 것을 구분하는 것이 아니라 의대에 들어가기 전부터 나와 다른 것을 경험하다 보니까 의료계가 아닌 것을 바라볼 수 있게 되는 것이에요." 이런 경험들이 의대생들로 하여금 임상의사가 아닌 다양한 직업으로의 진출을 가능하게 한다는 것이다. "미국은 의대를 나왔더라도 반드시 의사만 하는 것이 아니라 책도 쓰고 영화감독, 배우도 하지만 한국은 직업이 굉장히 제한적이에요. 직업에 대한 폭을 여러가지를 보여주는 사람이 필요해요. 그런 분들이 나와서 당당하게 이야기 할 수 있어야 합니다. 타이틀을 버리고 다양한 길을 걷는 것이 어떨까 생각합니다. 그래서 다음엔 '같은 생각 다른 길'이라는 책을 만들까 해요. 같이 들어왔지만 다른 길을 걷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는 부분을 의대 뿐 아니라 간호대와 보건대까지 확장시켜 그 출신들이 어떤 일을 하고 있고 세계적으로 파급효과가 어떤지에 대해 책을 써볼까 구상 중이에요." 특히 의대생들의 과도한 자심감에 대해 경계했다. "의대 강의를 나가면 '의료계가 어렵다고 하는데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그러면 '이제껏 잘해왔으니 앞으로도 잘 할 것이다'라는 답변이 항상 나옵니다. 이제껏 잘해왔다는 것은 과연 무슨 의미일까요. 학업 성취, 집안의 환경적 뒷받침 등 외부에서 잘 커버해주다보니 원래 그러는 줄 알고 위기를 준비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컨설팅 제안이 들어온 것 보면 대부분 실패를 경험해보지 못했던 이들이 병원을 빨리 성장시키려 하거나, 갑자기 다운됐을때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본과생에게 요구되는 역량은 자생력입니다. 젊은 시절 특정 역량을 발전시키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스스로 일어설 역량을 확보할 준비가 필요해요." "회계사 시장과 변호사 시장이 열리면서 전문가의 직업적 가치가 변했 듯 의료계도 안전지대는 아닙니다. 안전성, 수립, 경력의 전망을 보장받지 못할 때가 오고 있습니다. 과거의 성공을 우상화하는 것을 휴브리스라고 하는데 전문가 집단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일입니다. 이제껏 잘 해왔어요 앞으로 잘하리란 보장을 없습니다." 그렇다면 의대생들은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고주형 대표는 젊은 시절, 자신의 의무가 배움 한 가지 틀에 얽매어 있지 않은지 돌아보기를 추천한다. 그는 저서 '의대 본과생들에게'를 통해 예과 때 ▲해외 경험 ▲선배의 삶 분석 ▲도서관 활용법 확대 등 의학과 무관한 경험에 70%를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같은 경험이 쉽지 않은 것이기 때문에 하라는 것이에요. 예과 때 커리큘럼을 보면 의학과 무관한 부분이 많아요. 예를 들어 NASA를 가본다던가 가방을 메고 대륙을 횡단한다던가, 이런 조그만 경험들은 모두 의학과 무관한 경험이죠. 이런 경험들이 언젠가는 도움이 될 것이니까 시간을 투입하라는 것이에요. 의사들은 의대동문회와 학회를 나가게 되고 원장이 되서도 주변 개원가 모임을, 대학에서도 같은 과 미팅 등 지속적으로 같은 직업군 속에서 활동하게 되는 것이 일반적이죠. 같은 곳에 머물다 보면 생각도 머물게 되요. 젊은 시기에 나와 다른 사람들을 생각하고 그런 일을 하다보면 나중에 과거 생각이 떠오를 때가 와요. 과거의 경험의 폭을 넓혀야 한다는 차원에서 의학과 무관한 활동을 하라는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나를 인정하고 나와 다름을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태어나면서부터 가정을 포함해 본인이 선택을 강요당한 그룹에서 사고가 형성됩니다. 이 그룹은 나와 동질적 그룹이죠. 올바른 시각과 편향된 사고가 혼재하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지식으로 가는 과정에서 나와 이질적인 그룹을 만나게 됩니다. '사'자가 붙는다고 다 지식인은 아니에요. 지식으로서 당연히 가지고 있어야 할 본인만의 시각과 프레임을 언제부터 가지느냐가 지식인 대열에 들어서는 시기를 결정할 것입니다. 나와 다름을 인정하는 계기가 필요합니다." 고주형 대표는 저서 '의대 본과생에게'에 진정성을 담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저는 원래 병원쪽일을 했고 지금도 하고 있어요. 그런 점에서 제 첫 책이 병원 경영과 관련한 책이었다면 사업에 도움이 됐겠지요. 그러나 이 책은 사회공헌 차원으로 펴낸 책입니다. 제가 한살이라도 더 순수할 때 그런 마음으로 써야 그 순수성을 독자들이 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원론적 이야기일지라도 젊은이 한 명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면 그 걸로 이책은소명을 다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commitment라는 단어를 좋아합니다. 약속, 책무 등 사전적 의미는 다양하지만 저는 이를 진정성이라고 해석코자 해요. 저를 오늘 여기까지 오게 한 것도 스스로에 대한 진정성이 기반이 됐고요. 이 책을 내게 된 것은 헬스케어 업계의 미래는 사람에게 달려있다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사회에 대한 저의 작은 공헌이라 생각해주면 고마울 것 같습니다. 지금 성장하는 학생들이 앞으로의 10년을 알차게 준비하는 과정에서 객관적으로 기댈 수 있는 하나의 어깨가 되고자 합니다."
2015-06-10 05:38:14병·의원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 의대-한의대 갈등으로 번지나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한의사의 현대 의료기기 사용 건을 두고 의료계-한의계가 날카롭게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의대와 한의대 간의 갈등으로도 확전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전국한의대·한의학전문대학원연합이 의료기기 사용 허용에 적극 환영 입장을 밝히자 의대·의학전문대학원연합이 한의학과 의학은 뿌리가 다르다며 분명한 선 긋기를 하고 나선 것. 20일 '전국 한의과대학 한의학전문대학원 학생회연합'(전한련)은 성명서를 통해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 허용’에 대해 적극 환영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전한련은 "정확한 진단을 통해 질 높은 치료를 제공하는 것은 의료인의 책무"라며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은 한의사들이 국민들에게 보다 안전하고 발전된 치료를 제공할 수 있는 근간이 될 것이다"이라고 주장했다. 함현석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 회장 전한련은 이어 "전국 한의과대학 한의학전문대학원학생들은 책임 있는 의료인이 되기 위해 의료기기 사용에 필요한 해부학, 영상의학과 같은 교육과정을 이수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의료계에서 의료기기를 의사들의 전유물로서 이야기하는 것은 잘못이다"고 지적했다. 현대 과학의 산물인 의료기기를 한의사가 적극 이용하게 된다면, 기존의 의사들만의 의료기기 사용 독점으로 제한돼왔던 국민들의 진료 선택권을 보장할 수 있고 치료검증과 근거축적에 어려움을 겪었던 한의학연구에도 큰 발전을 가져온다는 것이 이들의 판단이다. 전한련은 "예비의료인으로서 한의사의 의료기기 사용이 허용 되는 것을 환영하며, 이제는 구체적인 의료기기 사용 논의를 할 시기이다"며 "관계 법령마련과 제도적 보완에 있어서 관계당국에게 범국가적이고 전폭적인 지원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의학교육을 받고 있어 의료기기 사용에 큰 문제가 없다는 주장에 의대생들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 함현석 회장은 의협 회관 1층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의대생의 논리가 허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함 회장은 "한의학과 의학이 뿌리를 완전히 달리하는 학문이라는 점에서 한의대의 영상의학 관련 교육 실시 자체가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며 "교육이 이뤄진다해도 검증없는 비전문가 집단의 현대 의료기기 남용은 국민 건강에 위해가 된다"고 못박았다. 그는 "치료 검증과 근거 축적에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현대 의료기기를 사용한다는 한의계의 논리는 현재 한의학의 근거기반학문이 아니라는 점을 스스로 인정하는 셈이다"며 "한의학의 원리와 이치에 맞는 방법으로 진료에 노력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한의사의 현대 의료기기 사용을 포함한 정부의 규제 기요틴 정책은 의료인의 전문서을 무시하고 학업에 전념하고 있는 1만 5000명의 의대생들의 열정을 멸시하는 행태다"며 "이를 저지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겠다"고 분명히 했다. 이들은 추후 활동에 대한 방향과 구체적인 내용을 전국 의대생들과 공유하기 위해 31일 정기 대의원총회에서 각 학교 학생회장들로 구성된 규제 기요틴 대응 TF를 신설한다는 방침이다.
2015-01-20 12:05:14병·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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