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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책에서 배우는 '연대'의 가치

메디칼타임즈=연세원주의대 본과 3학년 박수연 방학을 맞아 서가에 꽂혀 있던 책을 들여다보다 문득 코로나 유행 시기에 읽었던 카뮈의 <페스트>를 다시 읽게 되었다.1년간 병원에서 임상실습을 하며 강의실 안에서 공부하던 새내기 본과생보다 미약하게나마 성장한 본과 3학년의 시선에서 다시 읽는 페스트는, 질환에 대항하는 사회의 연대 이야기로 비춰졌다.기실 <페스트>는, 페스트라는 질병 자체에 대한 글이 아니다. 책의 저자인 카뮈는 자신이 겪었던 전쟁으로 인한 타향살이의 체험 등을, 사람들의 공감을 얻기 위해 보편적 일대기로 확장하는 과정에서 페스트를 은유로 치환하였음을 분명히 밝혀 두고 있다.전쟁을 이미지화하는 소설을 써내려갈 때 세계에 존재하는 수많은 은유와 이미지들 사이에서 그가 마침내 골라낸 것은 질병인 페스트였다. 바꾸어 말하자면, 그는 질병의 심연 너머로 전쟁을 보았던 것이다.추측해보건대 이러한 체험적 이미지의 변용은 권력과 전쟁, 질병이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어떠한 속성에서 기원하였다고 볼 수 있다. 그것은 인간의 삶에 예기치 못하게 불쑥 들어와 송두리째 뒤흔들어 놓고, 그러한 거대한 힘 앞에서 대다수의 인간은 속절없이 휘둘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또한 그를 상대로 저마다의 인간군상은 나름의 태도를 취하며 대항하지만 이 거대한 운명의 흐름에 대한 완전한 개선, 승리는 존재하지 않는다. 이 속성은 바로 부조리함(不條理, absurdity)이다.소설 등 일정한 줄거리가 있는 문학에는 서사적 장치가 주는, 도덕적 기능을 하는 교훈이 있다. 그러나 현실에는, 특히 질병의 병리적 현상에는 이러한 도덕이 없다. 질병은 신화적인 의미를 시사하는 사람에게만 도래하지 않는다.다르게 말하면 질병이 죽이는 사람들은 모두 그 본인과 주변인에게 있어서는 하나의 세계를 이루는 신화적인 존재들이다. 또한 병리 현상은 해이한 사람의 목숨을 앗아가는 징벌적인 의미로서 기능하지도 않는다.갑자기 내려진 말기 암의 선고는 흡연과 음주에 대한 징벌이 아니고, 대다수의 선천 질환은 원인에 대한 결과가 아니라 산전 검사로 가려내는 확률 게임이다. 질환과 죽음은 윤리적으로 허무(amoral)할 뿐이며, 이것이 바로 부조리함이다.병원에서 함께했던 환자분들에 관한 기억을 더듬어 보면, 교과서 밖의 병원은 이러한 부조리함으로 가득했다. 임상진료수행 시험, CPX를 준비할 때에는 대부분 시나리오가 있다. 가령 혈변으로 내원한 환자가 흡연과 음주를 많이 하고, 가족력이 있다면 대장 및 직장암에 대한 impression을 잡고, 관련된 질문(체중 감소 여부, 가족력 등)을 하고 관련된 검사를 시행한다.연습을 거듭하면서 얻게 된, 효율적인 추리를 위한 사고 흐름이다. 그러나 당연하지만 귀납적 사고와 경험과학에는 대세의 밖에 존재하는 예외가 허용되므로, 실제 임상에서는 가족력이 아예 없는 사람에게서 암이 발병하기도 하고, 생활 습관이 아주 건전하고 모범적인 환자도 당이나 지질 수치가 조절되지 않기도 한다.카뮈의 <페스트>는 비록 질병과 의학에 관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의료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시사한다. 성실하게 살아가던 많은 시민과 무고한 어린아이들의 죽음으로써 질환이 갖는 부조리함을 표현하면서, 그 부조리함이 야기하는 공포심에 대해 종교나 초월주의에 기대는 대신 인간의 연대로 이겨내자는 희망을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이다.결국 완전히 극복할 수는 없더라도, 카뮈는 등장인물의 입을 빌려 "페스트와 싸우는 유일한 방법은 성실성"이라고 다소 직접적으로 주장한다. 어느 한 명의 영웅이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각 개인이 각자의 자리에서 사회 구성원의 일부로서 할 일을 하는 성실성은 의사, 환자, 사회의 직분을 시사한다.의사는 질병의 병태생리와 치료 방법에 대해 연구하고, 검사를 통한 정확한 진단을 토대로 환자에게 정보를 제공하여 충분한 동의를 얻은 후 치료를 진행할 수 있어야 한다.환자는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 건전한 생활습관을 유지하고, 의사와 상의하여 결정한 치료 방침을 잘 지킬 수 있어야 한다.사회는 이러한 의사와 환자가 각자의 직분을 성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지원하는 한편, 위험 인자를 관리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요즈음 의료계 안팎의 사건에 대응하는 의료진과 환자의 입장 차이는, 연대가 이뤄지기 위해 필요한 상호 신뢰의 부족을 여실히 드러낸다.의학의 눈부신 발전과 모든 사회 구성원의 노력으로 대부분의 질환은 완전히 정복되지는 않았어도 관리의 대상이 되었으나, 여전히 개인의 삶에서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때로는 부조리하게 삶을 파괴하기도 한다. 건강을 증진시키고 질환에 대항하기 위해 필요한 신뢰와 연대의 부재가 뼈아프다.
2023-12-26 05:30:00오피니언

서울대 김윤준 교수 간학회 이끈다...회장은 경북대 권영오 교수

메디칼타임즈=박상준 기자대한간학회는 서울의대 김윤준 교수가 제16대 이사장(2024~2025년)으로 취임했다고 22일 밝혔다. 김 이사장의 취임과 함께 신임 이사진도 선임을 완료했다. 향후 회무를 책임질 총무이사는 중앙의대 김형준 교수가 선임됐다. 또 부총무이사로서 가톨릭의대 이승원 교수가 돕는다. 학술역량을 높일 학술이사에는 울산의대 심주현 교수가 선임됐고, 연구이사에는 연세의대 김승업 교수, 기획이사 에는 서울의대 유수종 교수가 각각 책임진다.또한 의료정책이사에는 전북의대 김인희 교수, 재무이사에는 국립암센터 김보현 교수, 간행이사에는 서울의대 김원 교수가 진두지휘한다.그밖에 전산정보이사에는 계명의대 정우진 교수, 교육이사에는 연세원주의대 김문영 교수, 보험이사에는 연세의대 이현웅 교수가 각각 맡았다.학회 홍보는 한림의대 김성은 교수가 맡는다. 대외협력이사에 성균관의대 김종만 교수, 진료가이드라인 이사에 고려의대 정영걸 교수와 감사에 제주의대 송병쳘 교수와 건국의대 최원혁 교수가 각각 위촉됐다. 이번 임원 구성의 특징은 다양한 지역의 목소리를 충분히 반영하고 당면한 국내의료의 문제를 적극적으로 논의하기 위하여 5인의 지역의대 이사진과 여성 의사들의 활발한 학회 활동을 독려하고 지원하고자 2인의 여성 이사진를 배치했다는 점이다. 이는 국내 간질환 의료 현장의 다양성과 상호 존중의 가치를 보여주는 제 16대 대한간학회 임원진의 특별한 의지라는게 학회의 설명이다.김윤준 이사장은 "대한간학회의 국제적 위상 강화, 연구자 교육 및 연구 기회 확보, 차기 이사장 선출을 위한 공정한 규정 수립, 학술 프로그램의 내실화, 교육 프로그램 재정비 등을 키워드로  학회 발전을 이끌어 나가겠다"면서 특히 젊은 연구자 양성을 위한 프로그램을 활성화하고  임상 연구자 및 기초 연구자들의 임상참여의 기회가 제한되어 있는 현실을 좌시하지 않겠다"고 의지를 밝혔다.그외에도 "한국간재단 및 제약회사들과의 다양한 협력을 통하여 회원들의 교류를 촉진하고 진료와 연구 발전을 위한 국내외 다양한 협력과 프로그램을 개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한편 대한간학회는 1981년 ‘한국간연구회’를 기반으로 1995년 창립된 이래 다양한 성과로 학술발전과 국민건강을 지켜오고 있다.  2019년 SCIE에 등재된 대한간학회 공식학술지 Clinical and Molecular Hepatology (CMH)는 현재 저널 영향력 지수 (Impact Factor) 8.9라는 세계적인 학술지를 보유하고 있으며, 해외학회와 조인트 심포지엄을 통해 매년 학술발전을 이끌고 있다. 그밖에 한국간재단을 통해 국민건강 수호를 위한 간건강 캠패일을 열고 있으며, 좋은 건강기사를 활성화하기 위한 간재단 언론인 상을 제정하는 등 대외적인 활동도 강화하고 있다.
2023-12-23 14:07:21학술
인터뷰

"20살 청년된 심부전학회…르네상스는 이제 시작됐다"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지금은 누구나 한번쯤 '심부전'이란 용어를 들어봤다고 대답하겠지만 20년 전엔 환경이 많이 달랐다. 2002년 기준 심부전 유병률은 0.77%. 이 질환에 대해 아는 사람도, 걸린 사람도 드물었다. 의료진 역시 마찬가지. 적어도 당시엔 대한심장학회 산하 소규모 연구회로 시작했던 심부전학회가 이렇게까지 덩치를 키울 것이라 생각한 사람은 없었다. 이제 막 스무살 청년이 된 심부전학회의 이야기다.1일 대한심부전학회가 지난 20년사를 담은 백서를 출간했다. 올해 추계국제학술대회 'Heart Failure Seoul 2023'에는 미국, 유럽, 일본, 중국까지 4개국 심부전학회장이 찾았다. 그만큼 국제적인 위상을 갖춘 셈이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게 강석민 심부전학회장(세브란스 심장혈관병원 심장내과)의 판단.90년대 말 심부전의 가능성에 눈을 뜬 그는 질환 인지도가 거의 없다시피한 현실에도 미국행 해외 연수를 선택할 정도로 학회로 성장 과정을 모두 지켜본 산 증인으로 통한다. 강 회장을 만나 백서의 내용과 학회의 현재 진단 및 미래에 대해 들었다.그에게 백서 발간이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 지금으로부터 10년 전 간행이사로 활동하며 10주년 백서를 만들었기 때문. 20주년 백서 제작은 유병수 연세원주의대 교수가 백서준비위원회 위원장으로 진두지휘했다.강 회장은 "유병률 등 심부전을 둘러싼 임상 상황이 급변하고 있다"며 "심부전의 학술적인 발전뿐 아니라 임상의 표준 진료지침 개발, 의료진 교육, 심부전 인지도 향상 캠페인 등에서 해야할 학회의 역할이 덩달아 급증했다"고 진단했다.그는 "불과 10년 전 간행이사로 활동하며 백서를 만들 때만 해도 한달의 시간이면 만들 수 있었는데 이제는 다르다"며 "이번 20주년 백서 제작에는 유병수 백서준비위원회 위원장이 1년의 시간을 투자할 정도로 담아야 할 내용이 방대해 졌다"고 설명했다.그간 넓어진 활동의 폭을 담기 위해 백서는 200페이지 분량으로 제작됐다. 국내 현실 여건을 반영한 진료 지침 제작부터 해외에서도 주목받은 한국형 대규모 레지스트리 연구, 해외 학회와의 교류 및 조인트 심포지엄 개최, 국제학술대회 유치, 영문학술지 발간까지 외연이 확장됐다.강석민 회장이 심부전학회 20주년 백서의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강 회장은 SGLT-2 억제제 등 신약의 탄생 및 치료기기의 발달로 심부전 영역은 이제 막 르네상스 시기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강 회장은 "연혁부터 학회의 미션과 비전, 학회 소개, 진료 경향 변화, 연구회의 시작과 초창기 활동, 전임 회장들의 인터뷰, 학회 발전의 변곡점이 된 아시아-태평양 심부전학술대회(APCHF) 국내 유치 현황, 발표된 주요 연구 실적 등을 담았다"며 "특히 학회 활동을 태동기, 발전기, 도약기, 정착기 등으로 시기를 구별해 제시했다"고 설명했다.그는 "학회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논하기 위해 고문 좌담회를 개최한 내용을 수록해 미래에 대한 비전도 담았다"며 "이달 영문학술지 IJHF가 Scopus에 등재되고, 연구회에서 출발한 학회가 이제 산하에 세 개의 연구회를 둘 정도로 성장했다는 것이 고무적일 뿐더러 심부전의 가능성을 보고 2004년 미국행 연수를 선택한 것이 옳았다는 판단도 든다"고 말했다.2010년과 2016년 두번에 걸쳐 아시아-태평양 심부전학술대회를 국내에서 개최하면서 심부전학회는 국제적으로 임상, 연구 역량에 대해 눈도장을 찍었다. 이번 백서에도 미국, 유럽, 일본, 중국 각국 심부전학회장들이 축사를 보내온만큼 세계 속의 학회로 위상을 확인했다는 게 그의 평.다만 학회의 미래를 진단하는 좌담회에선 현재 시점을 '도약기'로 판단했다. 20살 청년답게 패기는 넘치지만 국내의 유병률을 볼 때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것. 학회의 목소리가 정책에 반영되는 선순환 구조 구축, 낮은 인지도는 아직도 풀어야할 숙제다.특히 심장병을 치료하는 신기술이 도입된 것은 심부전를 치료하는 의료진에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인구 고령화에 맞물려 심장 관련 빠른 대처를 가능케하는 스텐트, 인터벤션과 같은 최신 술기로 심근경색 관련 사망자 수가 줄면서 되레 서서히 심장 기능이 고장나 최종 단계, 즉 심부전에 이르는 환자는 늘어났기 때문. 심부전을 모든 심혈관질환의 종착역으로 부르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실제로 학회의 노력 여하에 상관없이 심부전 환자의 예후는 악화일로다.유병률은 20년간 3배 증가(0.77% → 2.58%)했고 심부전으로 인한 사망 역시 5배 이상 증가했다.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은 2015년 743건이었지만 2016년은 940건, 2017년은 1052건, 2018년 1156건, 2019년 1221건, 2020년 1166건으로 팽창했다.인구 100명 당 2~3명이 심부전에 걸린다는 건 결코 드물지 않은 질환이 됐음을 의미한다. 문제는 초고령사회 진입과 더불어 유병률의 증가는 가속 페달을 밟을 수 있다는 것. 학회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는 말이 과언이 아니다.강 회장은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중 사망률은 2002년 6.5%에서 2022년 16%로 증가했고 초고령사회와 맞물려 조만간 심부전 유병률은 3%에 도달할 것"이라며 "인구의 고령화와 심혈관질환 위험 요인의 증가뿐 아니라 오히려 급성 심장병 치료 성적의 증가가 심부전의 유병률 증가에 요인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그는 "유병률과 발생률이 증가하면 이에 비례해 사망률도 증가하기 때문에 이는 심부전을 치료하는 전문가들에게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한다"며 "따라서 도약기에 활동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학회가 퀀텀점프를 할 수도, 정체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2022년 3월 취임한 강 회장은 중점 추진 사업으로 대국민 심부전 인지도 향상을 위한 홍보 강화, 대정부 심부전 질환의 전문진료질병군 등록 추진, 심부전 질환 다학제 중개연구 활성화, 희소 난치성 심부전 유전자 질화 연구, 최신 심부전 치료제 적응증 및 급여화 추진, 신의료기술 활성화까지 5개를 최우선 과제로 내건 바 있다.강 회장은 "임기 내 여러 활동을 했지만 실질적으로 질환 인지율 제고가 쉽지 않았고 팬데믹까지 겹치면서 대외 활동에 지장을 받았다"며 "홍보대사 섭외까지 다양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었고 칼럼 게재를 통한 여론 형성 등 여러 노력이 있었지만 실제 결과물로 이어지지 못한 점은 못내 아쉽다"고 말했다.그는 "다만 심부전 질환의 중증질환 질병코드 등록과 아밀로이드증에 대한 신약 급여화 추진을 위해 보건당국과 조인트 세션 마련 및 각종 간담회 개최, 의견서 제출 등 접점을 찾는 작업을 했다"며 "과거엔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행정적 절차를 몰랐지만 스무살 학회답게 패기로 좌충우돌하면서 그런 방법론을 찾아낸 것은 소기의 성과"라고 강조했다.그는 "이런 작업이 누적되면 좋은 결과로 이어질 것으로 본다"며 "임기 내 학회 연구비를 마련해서 중개연구 활성화를 위한 초석을 마련하고 디지털헬스연구회, 정밀의료 및 유전체연구회, 중증 심부전연구회와 같은 연구회를 발족시킨 점도 보람된 일이었다"고 밝혔다.이어 "여러 장애 요소에도 불구하고 최근 SGLT-2 억제제가 심부전 약물로 탄생하고 여러 획기적인 신약들이 개발되고 있는 만큼 심부전학회의 미래와 치료 성과는 긍정적으로 변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부정맥학회와의 협업이나 ICD 기기의 발전, 심장 재활 영역의 확대까지 학회의 지속적인 발전 요소가 많아 심부전은 이제 막 르레상스를 맞은 셈"이라고 덧붙였다.
2023-11-01 05:30:00학술

조별 실습, 학생의사의 아름다운 동행

메디칼타임즈=박수연 학생(연세원주의대) 대부분의 의과대학생이 의학과 3학년 때 임하게 되는 임상의학실습은 조 단위로 이루어진다. 짧게는 1년에서 2년까지 이루어지는 조별 활동에 참여하면서 학생들은 그 전까지 서로 공부를 하거나 동아리 활동에 임하면서는 미처 몰랐던 서로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개인이 정보를 습득하고 공유해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이 전체적인 팀의 활동과 성과에 영향을 준다는 특성은 이전까지의 커리큘럼에서는 미처 경험해보지 못했던 부류의 것으로 앞으로 평생 동안 지속될 협업이라는 '동행'을 엿보는 예고편과도 같다.의예과, 의학과를 거치며 수행했던 지난 조별 활동과 특히 다르다고 느꼈던 지점은 바로 인수인계였다. 각 조는 해당 과의 실습을 마치고 나면 다음 조에게 연락 방법, 일정, 장소, 환자 파악 방법, 발표 준비와 관련해 실습을 돌면서 알게 된 정보를 인계하고, 다가오는 실습에 앞서 이전 조에게 인수인계를 받는다. 누적되는 인계 사항을 숙지함으로써 앞서 돌았던 조의 실수를 타산지석으로 삼는 한편, 전에 돌았던 사람들의 팁을 얻음으로써 효과적으로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 가능해진다.인수인계의 본질은 각 조뿐 아니라 학년 전체를 하나의 동료의식으로 묶어주는 데에 있다. 비록 자신은 목표치에 미달했을지라도 그 다음에 올 누군가가 이전보다 나은 태도를 유지하고 이전보다 좋은 성과를 내도록 성심성의껏 도와줌으로써 조직 전체의 성장을 도모하는 까닭이다. 실습을 거쳐 수련의가 되었을 때에도, 이후 전문의가 되어 자문을 제공하고 협진을 할 때에도 계속될 이러한 의사소통 방식은 뒤에 오는 사람을 끌어당겨 주는 사슬이 반복되어 하나의 원이 보다 팽팽하고 조밀하게 짜여지는 동행(同行)과 닮아 있다. 그런 점에서 나는 조별 실습을 감히 '학생의사의 아름다운 동행'이라고 부르고 싶다.누군가와 함께 길을 걸어가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조별 활동을 지속하다 보면 동일한 과업을 수행하는 조 내에서뿐 아니라 인수인계를 해 주는 다른 조 사이에서도 불가피하게 크고 작은 갈등이 발생하게 된다. 그리고 그 갈등에 대처하는 과정에서 이전까지는 보지 못했던 친구의 모습뿐 아니라 자신의 민낯을 발견하게 된다. 상황의 밖에서는 슬기롭게 대처할 수 있을 것처럼 여겼던 스스로가 감정적이고 비합리적으로 행동했을 때 나는 스스로에게 참 많이 실망하곤 했다. 학기의 막바지에 다다라서야 깨달았던 것은 잘잘못이 분명한 일일지라도 결국 우리는 계속 동행을 이어나갈 서로에게 너그러워질 필요가 있다는 점이었다.신뢰를 주는 사람이 되기는 아주 어려운 일인 반면 그렇지 못한 타인에 대한 비난은 아주 손쉬운 일이다. 스스로에게 엄격해지기 위해서는 아주 많은 노력을 기울여서 기준을 바로 세워야 하고, 그 중심이 오랜 시간 동안 지켜졌을 때 비로소 타인에게도 믿음을 줄 수 있다. 그러나 시간과 노력을 수고스럽게 투입하는 일보다는 당장 그러지 않는 타인을 비난함으로써 나는 그러지 않는 사람인 것처럼 가장하는 일이 보다 빠르게 안도감을 얻게 해준다. 덤으로 실제로 내가 그러한 사람인지 아닌지 여부를 떠나 믿음을 주는 사람의 이미지를 아주 손쉽게 형성해 주기도 한다.의료윤리학에서는 의사가 동료의료인과의 관계에서 지켜야 할 원칙과, 동료의사의 잘못을 인지하였을 때의 행동원칙, 그리고 동료와의 관계에서 바람직한 태도를 명시하고 있다. 동료의사가 직무 수행에 있어 문제를 일으킨다면 우선 본인과 대화를 시도하여 의견을 제시하고, 동료는 이를 열린 자세(open mind)로 경청해 원인을 파악해야 한다. 그래도 해결되지 않는다면 그때 평가 권한을 가진 상급자에게 보고하고, 상급자는 원인을 파악하고 교정과 교육을 위한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것은 불가능하므로 문제에 직면했을 때 합리적 처리 능력을 가진 조직이 건전하다고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피드백의 건전성은 매우 중요하다. 그리고 이러한 피드백이 평가 권한을 가진 상급자가 아닌 본인에게 먼저 제시되어야 한다는 점은 타인을 단죄하기보다는 그에게 기회를 부여해야 함을 시사한다. 이는 인간관계의 상호 스트레스를 줄이고 긴장감을 해소함으로써 근본적으로 문제를 해결, 일의 효율을 높이고 환자와의 동행에 있어 더 신뢰할 수 있는 의사가 되기 위함이다.
2023-10-23 05:00:00오피니언

환자와의 교차점에서 바라본 의료라는 바다

메디칼타임즈=박수연 학생(연세원주의대) 본과 진입 후 2년간 의학을 배우다 보면 처음에는 선상으로 놓여 있던 지식들이 평면좌표계 위에 놓여 있음을 깨닫게 된다. 처음에는 특정한 질병의 역학, 병태생리 등 기초적인 부분에서부터 징후, 임상증상, 예후 평가, 치료 방침 등에 대해 직선 루트를 쭉 타고 달린다. 그러다가 하나의 주소(Chief Complaint)로 내원한 환자에게서 여러 질환을 추론해야 하는 증례바탕 학습을 하면 여러 개의 직선이 교차하는 한 지점, 그리고 다시 뻗어나가는 각각의 방향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호흡곤란으로 내원한 환자에게서 원인으로 기흉, 천식, 심부전, 폐색전증, 만성폐쇄성폐질환을 떠올리는 것은 교차점에서 여러 개의 선을 떠올리는 귀납적 사고가 이러한 예이다. 여러 개의 원인이 하나의 징후를 나타낼 수 있으므로 각 질병이 나타내는 특징들에 근거해 질문해야 한다. 그리고 기흉, 천식, 심부전, 폐색전증, 만성폐쇄성폐질환 등의 질환이 호흡곤란이라는 하나의 주소로 나타나더라도 호흡곤란의 양상이나 동반되는 증상에는 차이가 있다. 즉 선이 뻗어 나가는 방향은 다르기 때문에 감별을 위한 질문을 하다 보면 여러 개의 단서를 조합해 방향성을 추려 나가고 답에 도달하게 된다.그러다 임상의학 실습생이 되어 임상현장을 엿보게 되면, 우리가 직면하게 된 세상은 결국 평면좌표계가 아닌 입체적 공간임을 깨닫게 된다. 교수님의 전공 분야는 정해져 있기 때문에 외래 참관에서 병원을 찾아온 환자들은 언뜻 비슷하게 보인다. 몇 가지 주소로 병원에 찾아와, 비슷한 질환군의 감별을 위해 비슷한 검사를 받고, 비슷한 치료를 받고 입원 혹은 외래로 경과를 지켜보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증례 발표를 위해 한 환자에 대해 깊이 공부하다 보면 결국 내가 생각하는 전형적 상(像)과 일치하는 개인은 없다는 것을 깨닫는다.질병의 예후, 예상되는 치료 반응 및 부작용 등은 개인마다 다르기에 각 환자에 대해 어떠한 치료를 적용해야 할 것인지를 의학적 차이에 기반해 결정하는 맞춤의학(personalized medicine)의 시대에 너무나도 당연한 말일지 모른다. 동시에 '개인 차이'라는 짧은 구절로 환원되었을 그 안의 무수한 삶의 궤적을 떠올려 보면 필연이라고 생각되기도 한다.아직 의학이 드넓은 바다처럼 느껴지는 의학도의 입장에서 나는 알고리즘으로 단순화하여 생각하고만 싶고, 무수한 예외를 헤아리기 앞서 전형적인 상에 대해 공부함으로써 중심을 다잡고자 했다.그러나 병원에서 마주친 환자들은, 교과서에 등장한 모형이나 알고리즘 밖의 존재, 한 명 한 명 삶의 궤적이 선명한 이들이었다. 질환에 대해 공부할 때 주호소(Chief complaint)가 교차점이었듯 환자 한 명 한 명 역시 그들의 삶의 궤적에서 잠시 병원이라는 지점을 지나면서 나와의 교차점이 생겼을 뿐 이곳을 지나기 전의 과거, 이곳을 지나고 나서의 미래가 존재하는 사람들이었다는 깨달음을 얻었을 때 문득 의학이 아닌 이 의료현장이 바다처럼 느껴졌다. 다양한 삶의 층위가 존재하고 그 안에서 무수한 교차점이 별빛처럼 반짝이는 바다처럼. 학생들은 밀려드는 정보의 홍수에 피로가 쌓이면서도 환자의 아픔을 위로하고, 때론 그저 함께 있어 주고 이야기를 들어 주면서 다양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기실 의료현장은 이러한 감상에 젖을 새 없이 숨가쁘게 돌아간다. 결국 실습생들이 평가를 받는 도구는 시험이고 의사가 되기 위해 넘어야 하는 관문도 필기시험과 실기시험이라는 점에서 교과서 밖의 임상실습에서 느끼는 감상은 무용하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교과서를 토대로 나를 쌓아 올렸던 강의실에서 벗어나 실제 세상을 직시하다 보면, 가운의 무게와 나의 중심에 관해 끊임없이 고민하게 된다.아직 의업에 종사할 허락을 받지 않은 시점에 환자와의 교차점에 서서 의료를 바라보는 경험은 교과서 너머의 세상을 바라보고 그 깊이를 느끼도록 하는 비의료인의 입장에 서 있는 학생이 의료인으로 나아가는 관문 중 하나다. 실습이라는 교차점을 지나면서 다양한 감정을 느끼고 일선에서 이루어지는 의료를 배우며 흡수하게 되면 방향은 다르더라도 각자 자신의 중심과 궤적이 있는 의료인으로 성장할 수 있지 않을까.
2023-08-14 05:00:00오피니언

'대화'에도 필요한 연습

메디칼타임즈=박수연 학생(연세원주의대) 의과대학 학생들은 재학 중 단순히 '의사가 알아야 할 지식'을 학습하는 게 아니라 졸업 후 의사 직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진료 역량을 갖추기 위해 '의사가 하는 일'을 배우고 훈련한다. 이에 발맞추어 의사 국가고시 실기시험은 2022년도 하반기 기준 48개의 임상표현을 주제로 문진과 임상술기로 구성되는 기본진료술기를 평가하는 CPX(Clinical Performance examination)를 시행한다.이중에서 의대생들은 병력 청취, 신체 검진, 환자 교육, 환자-의사 관계 형성으로 구성된 진료 수행을 '표준화 환자(SP, Standardized Patient)'와 함께 연습한다. 표준화 환자는 진짜 환자의 특성을 습득하도록 교육받은 일반인 또는 연극배우로 설정된 환자의 병력, 신체 소견, 감정적 반응을 일관성 있게 반복적으로 재현하고, 개인차를 고려해 학생의 행동을 수행기준에 따라 평가한다. 이들은 실제 임상에서 내원하는 환자의 상황과 유사한 상황을 연출함으로써 학생들이 배운 여러 가지 임상 기술(정보 수집, 신체 검사, 임상 예절, 환자-의사관계 등)을 직접 적용하게끔 상황을 제공하고, 다음에는 보다 유려하게 대처하고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있도록 피드백을 준다.진료 수행은 크게 초기 관계 형성 – 병력 청취 – 문진 – 신체 진찰 – 환자 교육 및 상담의 순서로 진행된다. 환자와 의사의 효과적인 의사소통은 정확한 진단과 효과적인 치료계획을 수립하는 데 가장 기본적인 요소임과 동시에 진료의 만족도와 환자 순응도를 결정하는 주 요인으로 작용해 진료 결과와 건강 증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우리는 일상에서도 무수히 많은 형태의 의사소통을 하고 있으며 대다수의 경우 소통 상 큰 오류 없이 일상을 영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의사소통에 관해 따로 지면을 할애한다는 부분이 언뜻 의아하게 다가올 수 있다. 그러나 의료면담은 의사와 환자 간에 이루어진다는 특수한 성격을 띤 의사소통이기 때문에 일상 대화에서보다 많은 주의점이 요구된다. 주의해야 하는 지점들을 관통하는 핵심은 결국 '환자'라는 주체에 대한 이해가 얼마나 되어 있느냐에 의해 결정된다.환자는 소통 상대방인 의사 보다 의학에 관한 지식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며 특정한 문제로 인한 고통 또는 불편이 있는 상태다. 또한 대다수가 일상생활에 어려움이 없고 건강한 청년인 의과대학생과 달리 말이 느리고 청력이 떨어지는 노인부터 어려운 용어를 이해하지 못하는 소아까지 소통에 있어 고려해야 할 요소가 다양할 수 있다. 의사는 청자의 특성을 고려하며 면담을 이끌어나가야 하는데, 가령 소아를 상대로 한 면담에서는 신체 부위를 지칭하는 용어를 사용하는 대신 그림을 그려 가며 환자로 하여금 짚게 하는 예를 들 수 있겠다. 본인 확인을 할 때 의사의 발음을 듣는 환자가 헷갈릴 수 있으므로 환자가 직접 자신의 이름과 생년월일을 말하게끔 하는 개방형 질문을 사용하는 것 역시 이러한 예가 되겠다. 진료의 주요 의제를 정할 때에도 '불편한 점'이 무엇인지 물으면 가장 주요한 의제 대신 불편한 곳을 모두 말할 수 있기 때문에 '오늘 병원에 온 이유' 등의 표현을 활용한다.다른 한편, 무조건적인 양보와 배려를 해야 한다는 지나친 의무감은 오히려 관계의 역동에서 장기적으로 해가 될 수 있다. 가령 금단으로 인한 불편을 호소하며 약물 처방을 요구하는 환자를 마주하는 물질 오남용 증례에서는 불편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는 인상을 주되 요구대로 따라서는 안 된다. 환자안전에 있어서 의료진의 오류를 사과하고 대처를 안내하는 의료 오류 말하기의 경우에도 실수를 한 해당 의사를 못 믿겠다며 의료진을 교체해달라는 환자의 요구를 그대로 들어주는 것보다 실수를 한 본인이 끝까지 책임지겠다고 하는 태도가 장기적으로는 더 좋은 인상을 남기고 신뢰관계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진료수행은 환자가 호소하는 문제에 대해 감별을 위해 필수적인 항목을 빠트리지 않도록 체계적인 정보수집과 문제를 인식하는 개념적인 뼈대가 되는 스키마를 바탕으로 한 임상추론이 주 골자이지만 이들이 효과적으로 잘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결국 의사소통 능력이 요구된다. 매일같이 하는 대화는 얼핏 쉬워 보이지만 기실 서로의 의사를 주고받는 과정에서는 수많은 오류가 발생하고, 때로 이 오류들은 발생되었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채로 간과되기도 한다. 제대로 된 대화는 환자의 관심, 생각, 기대, 불안 등에 대해 탐색하고 환자를 정신사회적 측면에서 이해하고자 하는 끊임없는 노력의 결과로 비로소 얻어진다.이 글은 대화에도 연습이 필요하다는 당연한 진리를 환자와의 대화를 통해 깨달은 경험에 관한 감사함과, 이를 통해 일깨워진 경각심에 대한 기록이다.
2023-06-05 05:10:00오피니언

"급변하는 유방암 치료…리보시클립 권고 등급 화두"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한국유방암학회가 27일자로 진료권고안을 개정했다. 항체와 항암제를 결합해서 쓰는 결합 약물 치료가 핫이슈로 부상한 가운데 HER2 양성 전이성 유방암 항암신약 엔허투(성분명 트라스투주맙데룩스테칸)가 작년 9월 국내 허가를 받으면서 이에 대한 반영이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학회는 신약의 경우 근거가 있으면 반영하는 한편 그간 소외되었던 희귀한 사례에 대한 권고도 새로 마련했다. 의료진 개별 판단에 의존했던 남성 유방암, 유방암 환자에서의 골다공증 치료, 가족성 유방암 등 환자 수가 적어 대규모 무작위 임상연구가 부족했던 영역에도 전문가 컨센서스 기반으로 '답'을 제시했다는 뜻.각종 신약 및 치료법의 등장으로 유방암 임상 영역이 급변한다는 점에서 학회는 2년마다 개정안 마련을 고수하고 있다. 2년의 '짧은 주기'로도 많은 변화를 담았다는 것. 한애리 유방암학회 진료권고안위원장(연세원주의대 유방외과)과 박인혜 학술위원장(고대구로병원 종양내과)을 만나 주요 변화에 대해 들었다.보통 진료지침 및 권고안은 데이터에 기반한다. 근거가 쌓이고, 시간의 검증을 받은 이후 지침에 반영되는 통상의 절차를 거친다. 문제는 시간의 경과에도 불구하고 데이터의 축적이 어려운 희귀암의 경우다. 의료진 판단에 전적으로 의존했다는 점에서 최소한의 '가이던스'가 필요하다는 것이 그간 임상 현장의 요구였다.한 위원장은 이번 권고안의 최대 변화를 '마이너리티에 대한 관심'으로 표현했다.그는 "권고안은 표준 의료 지침이 아니기 때문에 이대로 반드시 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며 "다양한 사례에 특정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그는 "문제는 이런 권고는 언제나 통계적으로 접근하는데 통계는 분포에 해당하고 가장 많은 환자가 분포하는 걸 대변하기 때문에 희귀한 사례에 대해선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그는 "이번 지침의 가장 큰 변화는 치료 방법을 도출해내기 어려운 희귀 사례에 대한 반영"이라며 "남성 유방암, 유방암 환자에서의 골다공증 치료, 가족성 유방암과 같은 사례에 적정한 답을 드리고자 권고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보통 희귀 케이스에 대해서는 근거가 마련된 해외 연구를 참고한다. 이번 지침에 포함된 희귀 사례들은 해외에서도 양질의 연구 데이터를 찾기 쉽지 않았다.(왼쪽부터) 한애리 유방암학회 진료권고안위원장·박인혜 학술위원장한 위원장은 "가장 신뢰할 만한 데이터는 기간이 길고 대규모 환자가 포함된 무작위 임상시험이지만 앞서 언급한 사례들은 그런 임상을 진행하기에 물리적인 한계가 있다"며 "이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같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그는 "환자가 적기 때문에 미국 등 서구 의료선진국들도 정식 진료지침과는 별도로 마이너리티를 위한 특별판을 만든다"며 "한국유방암학회도 처음으로 그런 움직임을 이번에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근거의 수준이 높지 않으면 대규모 환자를 다룰 수 있는 병원에서 나온 데이터, 혹은 무작위 할당 임상이 아니더라도 연구 설계에 오류가 없는 임상을 반영하게 된다"며 "다만 근거의 수준 자체가 낮으면 학회의 권고 수준도 엇비슷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런 경우 전문가들의 의견을 받아 특별판을 만들고 컨센선스를 모으기 위한 회의를 열게 된다"고 밝혔다.그는 "작년 10월부터 권고안 관련 근거 수집에 착수해서 올해 2월 18일 전문가 의견 교환 회의를 진행해 각 항목에 대한 의견 합치를 보았고 이를 바탕으로 10차 개정안을 마련했다"며 "특별판은 논문 형태로 발간하고 학술지 투고 및 동료 의료진의 리뷰를 거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고 말했다.학회는 급여화 문턱에 있는 엔허투도 사용 권고를 통해 원활한 사용을 지원사격하기로 했다. 엔허투는 작년 5만명의 신속 허가 촉구 국민동의 청원으로 눈길을 끈 바 있다. 작년 9월 국내 허가 이후에도 5만명의 건강보험 촉구 국민동의 청원이 이어지면서 유방암 학계의 관심사로 부상했다.박인혜 학술위원장(고려대학교 구로병원)은 "엔허투의 보험 심사가 이미 완료가 됐고 약간의 조정이 남아있어 조만간 5월에 다시 심사가 들어간다"며 "우리나라 외에 영국이나 다른 나라에서도 이미 보험으로 인정을 받고 현지인들이 많이 쓰고 있기 때문에 비슷한 수준의 결정이 나올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그는 "우리나라도 5월 심사 이후에는 환자들한테 보험 혜택이 가능하지 않을까라고 생각이 된다"며 "특히 엔허투의 치료 가능 적응증이 점점 넓어지고 있어서 엔허투 투약 대상 환자의 수도 점차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한애리 위원장은 "근거의 수준이 높아야하기 때문에 신약이 나왔다고 무조건 권고안에 반영하긴 어렵지만 엔허투 등 기준에 맞는 경우는 이번 지침에 다 반영을 했다"며 "다만 SERM(selective estrogen receptor modulators)는 증거가 불충분하다고 생각해 반영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그는 "논의 과정에서 이견이 가장 컸던 부분은 무진행 생존기간은 늘리지만 전체 생존기간은 그대로인 경우 이를 어떻게 반영할지 여부였다"며 "권고안은 전체 생존율이나 무진행 생존기간 등 논쟁적인 요소가 있으면 그 부분도 그대로 수록했다"고 덧붙였다.이어 "미국 종합암네트워크(NCCN)는 CDK 4/6 억제제 중 리보시클립 권고를 1 등급으로 제시했다"며 "국내에선 팔보시클립이 2016년에 먼저 들어왔고 후발주자인 아베마시클립과 리보시클립이 추격을 펼치는 상황인데 현재 팔보시클립을 투약중인 경우 다른 약제로 갈아타는지 여부에 대해 전문가들도 의견이 엇갈렸다"고 지적했다.권고안을 바꿀 만큼 충분한 데이터가 축적되진 않았지만 해외에선 후발 약제에 대한 권고 등급이 상향되고 있는 까닭에 결정이 쉽지 않았다는 것. 특히 리보시클립을 먼저 투약한 이후 예후가 악화되면 더 이상 쓸 수 있는 약제가 없다는 점도 지적됐다.한 위원장은 "예후 악화를 대비해 기존 약제를 먼저 쓰고 신약은 최후의 수단으로 남겨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지만 최종적으로는 처음부터 좋은 약을 쓰자는 의견이 더 많았다"며 "세계적인 유방암 석학인 이안 크롭(Ian Krop) 미국 예일대 교수도 이에 대해 초기부터 좋은 약을 먼저 쓰자는 쪽으로 강연을 했다"고 강조했다.그는 "현재 리보시클립과 같은 후발주자의 추격으로 인해 시장이 바뀌고 있는 분위기이고 권고 등급도 바뀌고 있어 임상 현장에서 혼란이 있는 게 사실"이라며 "효과적인 치료가 있다면 학회는 그것을 반영하고 권고하는 것이 사명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2023-04-28 05:30:00학술

아직은 생소한 '자살생존자'를 위한 따뜻한 배려

메디칼타임즈=박수연 학생(연세원주의대) 우리나라 자살률은 10년 이상 OECD 국가 중 1위이자, 국내 10~30대의 사망원인 중 1위를 차지할 정도의 높은 비율이다(통계청 사망원인통계, 2018). 이러한 실정으로 정신과적 응급(자살 또는 폭력행동)은 전국 의과대학의 모든 정신과학 수업에서 시간을 할애해 가르치는 공통적 사항 중 하나다. 최근에는 자살유족 지원 사업에 관한 내용 역시 포함됐지만 아직 '자살생존자'는 의과대학생을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낯선 단어다. 자살유족, 또는 자살생존자(Suicide Survivor)는 자신에게 중요하고 의미 있는 사람을 자살로 잃고 삶의 변화를 겪은 사람들을 의미하는 단어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자살로 잃는 일은 질병이나 사고로 떠나보내는 일에 비해 매우 힘들고 고통스러운 경험이다. 자살사망자의 유가족은 강간이나 전쟁,,범죄에 의한 피해 등과 같이 심각한 정신적 외상을 경험한 사람들과 유사한 수준의 심리적 고통을 경험한다는 J. McIntosh의 말처럼, 자살의 발생은 남겨진 사람의 삶을 송두리째 뒤흔들 만한 파급력을 가진다. 한 사람이 자살하면 그와 가깝게 지냈던 주변인 중 적어도 6-10명의 자살생존자가 발생하며 이들 모두는 심각한 심리적 상실의 충격에 빠지게 된다(American Association of Suicidology, 2007).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21년 우리나라 한 해 동안의 자살자는 1만3352명인데 이로 인해 발생하는 자살생존자는 무려 8만112명에서 13만3520명까지도 이른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지난 10년간 누적된 자살생존자는 130만여 명 이상으로 추산되며 이들의 신체적, 정서적, 경제적 고통을 감소시키고 치유하는 노력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현재 국내에서는 '2018 자살예방 국가행동계획'을 통해 자살유족을 위해 광역자살예방센터 내 전담 인력을 지정하고, 자살유족 자조모임의 활성화를 지원하는 한편, 자살유족 서비스의 개발 활성화를 위해 힘쓰고 있다. 또한 자살유족 원스톱 서비스 지원사업 체계를 마련해 2018년 당시 3개 시도 13개 시군구에서, 2022년 9개 시도 92개 시군구로 적용 범위를 확장했고 심리정서뿐 아니라 환경개선에 관한 지원을 포함시켰다. 가령 자살생존자가 자살이 발생한 공간에 대한 기억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특수청소시설에 의뢰해 해당 공간을 정리하는 한편, 임시주거시설을 제공하고 있다. 덧붙여 사후 법률행정적 지원이나 가장의 자살 때문에 유가족이 경제적으로 어려워졌을 경우 장학금 지원 역시 시행되고 있다. 또 자살유족의 개인정보(성명, 연령, 연락처, 주소 등 개인을 특정할 수 있는 정보)를 자살예방센터 등에 의무적으로 제공하도록 자살예방법을 개정하고, 지난 8월 4일부터 이를 시행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자살유족 치료비 지원을 위한 민간 협력(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을 추진해 2022년까지 약 2160명을 지원했다. 그렇다면 개선되거나 보완되어야 할 점은 없을까? 지난 1월 12일 사단법인 LifeHope의 주최로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열린 자살유가족 지원체계 마련을 위한 토론회에서 자살생존자 분들을 직접 만나볼 기회가 있었다. 자살생존자 분들은 실제 유가족의 입장에서 필요한 사항과 지원정책이 나아가야 할 방향성에 대한 고찰을 들려주셨다. 우선, 도움을 요청할 곳을 찾기 힘들다는 점이었다. 대부분의 자살생존자들은 처리해야 할 감정이 많아 고립되고 무기력한 상황에 처해 있는데 현재 거의 모든 유가족 모임이나 케어 그룹은 유가족이 스스로 찾아와야 하는 구조라고 한다. 따라서 시급한 도움을 필요로 하는 상황일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경로를 알려 주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기관 프로그램의 다양성 부재 역시 개선되어야 할 사항으로 꼽혔는데, 거의 대부분의 모임은 치유집단의 형식을 취하고 있다고 한다. '2018 자살예방 국가행동계획'에서 개발된 프로그램 역시 마음건강교육, 도움서, 힐링톡, 아동청소년 애도프로그램 등으로 치유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물론 상처의 치유가 궁극적 목표이고, 여기에 아픔을 나눌 수 있는 동질집단의 존재는 절실하다. 그러나 모든 사람은 저마다의 애도방식과 애도기간을 필요로 한다. 가령 절망스러운 사건이 일어났을 때 어떤 사람은 취미활동에 몰두해 아픔을 승화하려 하고, 다른 사람은 인간관계를 통한 연결로 이를 잊으려 하며, 또다른 사람은 홀로 글을 쓰며 감정을 정리하고자 한다. 따라서 놀이집단, 활동집단 등 다양한 성격을 띤 집단이 만들어져야 할 필요성이 있고, 여기에는 민간단체의 독려와 정부의 지원이 요구된다. 무엇보다도 관련 정부 기관과 사단법인 등 민간단체의 개입뿐 아니라 사회적 인식 개선 역시 강조하셨다. 자살생존자들은 주위의 시선에 의해 적절한 애도과정을 갖지 못하고 불가피하게 상실에 대해 의도적 외면을 하게 된다. 그들에게는 예컨대 울고 있으면 언제까지 울고만 있을 거냐는 질타가, 웃고 있으면 웃음이 나오냐는 날선 비난이 따라온다고 한다. 기관에서 근무하는 직원이나 전문가와의 상호관계에서조차 애도과정에 있는 한 명의 인간이 아닌, 책임 소재를 보는 시선이 느껴지는 순간이 있다고도 한다. 현재 정부에서도 인식 개선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2018 자살예방 국가행동계획의 일환으로 자살 유족 인식개선 캠페인을 추진 중이다. 의료관련 종사자로서 자살유족 지원정책이 보완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지는 것처럼 이웃으로서 자살생존자에게 줄 수 있는 개인적 도움은 결국 관심의 표현에서 출발한다. 면담학에서 배웠듯 상대의 감정이나 생각에 대해 판단을 유보하고 인정함으로써,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도록 지지하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 예를 들어, 유가족분들께는 "다 괜찮아질 거야", "빨리 극복해야지" 등의 조언을 삼가고 말없이 옆에서 기다려주는 태도가 가장 와 닿았다고 한다. 또한 다양한 애도 방식을 존중하며, 오랜 시간이 지났더라도 큰 상처로 남아 있을 수 있음을 인지해야 한다. 이 글을 읽는 모두가, 당신 옆에 있거나 혹시 당신 옆에 있을지 모르는 사람들을 향해 따뜻한 배려를 갖출 수 있기를 소망한다.
2023-03-20 05:00:00오피니언

대한심폐소생협회, 한국전문소생술 4판 출간

메디칼타임즈=박상준 기자 대한심폐소생협회가 한국전문소생술을 4판(군자출판사)을 출간했다. 이 책은 총 9장에 걸쳐 전문소생술 과정에 필요한 지식과 술기 및 팀 소생술의 중요성에 대해 교육생들이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내용을 구성했다. 특히 전문소생술 과정에서 일어나는 흔한 문제점들, 치료에 놓치거나 간과하기 쉬웠던 문제들을 정보와 주의 표시를 넣어 한번 더 숙지할 수 있도록 표시했다. 대한심폐소생협회 ALS 위원장인 김현 교수와 KALS 분과장인 차경철 교수는(연세원주의대) “집필에 참여하신 많은 저자들이 2020년 한국심폐소생술 가이드라인 개정에도 함께 참여하셨기에 내용의 완성도가 높다”며 “한국전문소생술 교육프로그램이 소중한 생명을 지켜줄 수 있길 기원한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전문소생술 4판은 휴대의 편의성을 위해 포켓형과 e-book의 형태로 제작했다. 구성 Chapter 1 병원내 심장정지의 현황, 교육 정책, 질 관리 병원내 심장정지의 현황, 교육 정책, 질 관리 Chapter 2 심장정지 치료의 개관 심장정지의 치료 단계 Chapter 3 심장정지 환자의 심전도 소견 심장정지 환자의 주요 심전도 리듬 Chapter 4 소생팀의 역할과 의사소통 방법 성공하는 소생팀의 요소 성공하는 소생팀의 의사소통 방법 Chapter 5 KALS 시뮬레이션과 디브리핑 시뮬레이션 실습을 시작하기 전에 할 일: 프리브리핑 시뮬레이션 실습을 마치면서 할 일 Chapter 6 약물 치료 심장정지 시 사용하는 약물 자발순환 회복 후 사용 약물 비 심장정지 상황에서 사용하는 약물 Chapter 6-1 가슴압박과 백마스크 인공호흡 가슴압박 백마스크 인공호흡 Chapter 6-2 전문소생술 중 환자 감시 호기말이산화탄소분압(ETCO2) 국소뇌산소포화도 중심정맥혈 산소포화도(ScvO2) 관상동맥 관류압과 이완기 동맥압 되먹임(피드백) 장치의 사용 Chapter 6-3 기본 및 전문 기도술기 기본 기도술기 전문 기도술기 비디오후두경을 이용한 기관내삽관 Chapter 6-4 제세동 제세동 Chapter 6-5 전문소생술 중 약물 투여 정맥내 투여 골내 주사 기관내 투여 Chapter 6-6 체외순환 심폐소생술 개요 적응증 체외막형 산화장치 병원내 및 병원밖 심장정지에서 체외순환 심폐소생술(ECPR) 체외막산소공급(ECMO) 합병증 고려사항 Chapter 6-7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환자 혹은 감염 의심 환자의 전문소생술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 유행 시 전문소생술 순서 소생술 후 감염관리 Chapter 7 심장정지후 통합치료 심장정지후 증후군 심장정지후 통합치료의 목표 심장정지후 통합치료의 주요 단계 Chapter 8 서맥성 부정맥과 빈맥성 부정맥 서맥 환자의 진단과 평가 서맥 환자의 치료 빈맥성 부정맥 Chapter 9 심장정지 시나리오 Step-by-Step의 교육 시나리오 Step-by-Step 시나리오의 전체 구성 Team Leader의 역할 Step-by-Step 교육 시나리오의 세부 구성 심장정지 시나리오 문제 Chapter 1 병원내 심장정지의 현황, 교육 정책, 질 관리 병원내 심장정지의 현황, 교육 정책, 질 관리 Chapter 2 심장정지 치료의 개관 심장정지의 치료 단계 Chapter 3 심장정지 환자의 심전도 소견 심장정지 환자의 주요 심전도 리듬 Chapter 4 소생팀의 역할과 의사소통 방법 성공하는 소생팀의 요소 성공하는 소생팀의 의사소통 방법 Chapter 5 KALS 시뮬레이션과 디브리핑 시뮬레이션 실습을 시작하기 전에 할 일: 프리브리핑 시뮬레이션 실습을 마치면서 할 일 Chapter 6 약물 치료 심장정지 시 사용하는 약물 자발순환 회복 후 사용 약물 비 심장정지 상황에서 사용하는 약물 Chapter 6-1 가슴압박과 백마스크 인공호흡 가슴압박 백마스크 인공호흡 Chapter 6-2 전문소생술 중 환자 감시 호기말이산화탄소분압(ETCO2) 국소뇌산소포화도 중심정맥혈 산소포화도(ScvO2) 관상동맥 관류압과 이완기 동맥압 되먹임(피드백) 장치의 사용 Chapter 6-3 기본 및 전문 기도술기 기본 기도술기 전문 기도술기 비디오후두경을 이용한 기관내삽관 Chapter 6-4 제세동 제세동 Chapter 6-5 전문소생술 중 약물 투여 정맥내 투여 골내 주사 기관내 투여 Chapter 6-6 체외순환 심폐소생술 개요 적응증 체외막형 산화장치 병원내 및 병원밖 심장정지에서 체외순환 심폐소생술(ECPR) 체외막산소공급(ECMO) 합병증 고려사항 Chapter 6-7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환자 혹은 감염 의심 환자의 전문소생술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 유행 시 전문소생술 순서 소생술 후 감염관리 Chapter 7 심장정지후 통합치료 심장정지후 증후군 심장정지후 통합치료의 목표 심장정지후 통합치료의 주요 단계 Chapter 8 서맥성 부정맥과 빈맥성 부정맥 서맥 환자의 진단과 평가 서맥 환자의 치료 빈맥성 부정맥 Chapter 9 심장정지 시나리오 Step-by-Step의 교육 시나리오 Step-by-Step 시나리오의 전체 구성 Team Leader의 역할 Step-by-Step 교육 시나리오의 세부 구성 심장정지 시나리오 문제
2021-11-02 12:40:38병·의원

한국공공조직은행장에 강청희 은행장 임명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 강청희 신임 은행장 보건복지부(장관 권덕철)는 18일 한국공공조직은행 제2대 신임 은행장에 강청희 전(前) 국민건강보험공단 상임이사를 임명한다고 밝혔다. 신임 강청희 은행장은 1964년생으로 연세원주의대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의학석사를 취득했으며 대한의사협회 총무이사 및 상근부회장(2013~2016)을 지냈다. 이어 용인시 기흥구 보건소장(2016~2018)을 역임하고 국민건강보험공단 급여상임이사(2018.4~2021.5)를 지냈다. 한국공공조직은행은 '인체조직안전 및 관리 등에 관한 법률' 제16조의3에 따라 설립(’17.6.27), 기증받은 인체조직을 채취해 이식용 의료재로 가공·분배하는 기타공공기관. 강 신임 은행장은 기증받은 인체조직의 공적관리를 더욱 강화하고 필수 이식 의료재의 안정적 공급과 안전성 확보에 기여할 역량을 갖춘 적임자는 평가다. 보건복지부 박향 공공보건정책관은 "의료인으로서의 현장경험과 함께 대한의사협회 부회장, 건강보험공단 이사 등 의료행정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강청희 한국공공조직은행 신임 은행장이 취임하여 기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국내 유통되는 인체조직 이식재의 대부분이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신임 은행장이 국내 기증을 통한 국내 이식재 생산을 촉진하고, 고품질의 필수·맞춤형 이식재 생산에 선도적 역할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신임 은행장은 2021년 10월 18일부터 2024년 10월 17일까지 3년간 한국공공조직은행을 대표하고 기관의 업무를 통할하게 된다.
2021-10-18 11:32:25정책

한국피부장벽학회 추계학회 개최..'마이크로바이옴' 다룬다

메디칼타임즈=박상준 기자 한국피부장벽학회가 오는 15일 'New era of the skin barrier research'라는 주제로 제27차 정기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이번 학회에서 주목을 끄는 주제는 피부 마이크로바이옴을 이용한 피부질환 치료 가능성이다. 중앙대 설우준 교수가 발표자로 나서며 네덜란드 라드보드 의과대학 엘렌반 교수(Ellen Van Den Bogaard)가 3D 피부 모델과 마이크로바이옴의 상호 작용을 주제로 강연자로 나선다. 그외에도 워싱턴대학 브라이언 킴(Brian Kim) 교수와 나가사키대학 히로유키 무로타(Hiroyuki Murota) 교수가 연자로 나서 피부질환 새로운 치료법을 주제로 그간 진행했던 다양한 연구 결과를 발표한다. 한국 피부장벽연구에 크게 공헌한 안성구 교수(연세원주의대) 의 "피부장벽연구의 역사"에 대한 특별 강연도 마련돼 있다. 학회 측은 "비록 온라인으로 개최되지만, 이번 학술대회가 여러 회원분들의 지식 교류와 토의, 소통과 친목의 장이 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학술대회 등록은 한국피부장벽학회 홈페이지를 통해서만 가능하며 등록마감은 10월 11일 (월)다.
2021-10-05 11:03:46학술

의협회장 선거전 스타트...'더 센 의협' 만들 후보 누구?

메디칼타임즈=원종혁 기자 투쟁의 완성형으로 '회원 대통합'을 꼽은 후보자부터 '의사연금제' 및 '의협 대의원회 세대별 쿼터제' 도입, 탕평책 인재 등용론까지. 14일 등록절차를 마무리한 의협 후보자들이 밝힌 출마의 변이다. 제41대 대한의사협회장 선거가 14, 15일 이틀간 진행되는 후보자 등록을 시작으로 본격 막이 올랐다. 14일 후보자등록 첫날 의협회관 전경. 의협 용산임시회관 7층 회의실에서 진행된 이번 등록절차는, 코로나19 방역을 감안해 후보자간 시간간격을 달리 배정했다. 최종일인 15일(월) 19시 의협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최종 등록공고를 발표한 이후, 16일(화) 11시 후보자 번호추첨에 돌입하는 상황. 후보자 등록은 14일 임현택 후보(09시)를 시작으로 박홍준 후보(11시), 이필수 후보(14시), 유태욱 후보(15시)가, 그리고 이튿날인 15일 김동석 후보(12시)와 이동욱 후보(15시)가 예정됐다(시간 순서상). 선거전은 등록직후 1차 투표가 마감되는 3월 19일까지, 본격 레이스를 펼치게 된다. ▲임현택 후보 '강한 의협, 현명한 선택'…"소통 방식 강조" 임현택 후보자. 등록 첫날 임현택 후보는 "의료계 민생고 해결을 위해 전체 파이를 키우는데 집중할 계획"이라면서 "슬로건을 '강한 의협, 현명한 선택'으로 정했다. 회원들이 가진 어려움을 즉각 소통하고 바로 해결하는 것이 가장 강조하고 싶은 부분"이라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후보등록에 필요한 선거권자 추천서는 700여장을 제출한 상황. 충남의대를 졸업한 임현택 후보자는 지난 2016년 직선제로 치러진 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이후 임 회장은 운영중이던 소청과의원을 폐업하고 6년간 의사회 회무에 집중하고 있다. 주요 행보로는 정부의 달빛어린이병원 추진을 앞장서 반대했으며,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사망사건에 적극 대응했다. 최근에는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딸인 조민 씨의 의사 자격 박탈을 요구하면서 강도높게 비판했다. 임 후보는 "열 세가지 정도의 선거공약 가운데 회원간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소청과의사회 사이트에서는 회원들의 경영난, 복지부 현지조사 등 어떠한 문제들이라도 소통을 하려고 한다. 이것이 지난 6년간 내가 회원들과 소통해온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존폐위기에 몰린 필수의료를 살리고, 전공의 지원이 열악한 과목별 업무로딩이나 대학병원 교수들의 애로사항도 고민 하고 있다"면서 "의협이 존경받는 단체로 탈바꿈하기 위해 전략적이고 유연한 정치력을 발휘할 계획이다. 결코 이전 집행부들이 실패했던 방식을 되풀이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홍준 후보 '대화합 통한 최강 의협'…"투쟁 완성형 만들 것" 박홍준 후보자. 14일 박홍준 후보는 "그동안 의료계가 투쟁이라는 의사표현을 자주 써왔지만, 대내외적으로도 여전히 쉽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이제는 투쟁에도 완성형이 필요하다. '대화합을 통한 최강 의협'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후보등록에 필요한 선거권자 추천서는 1500여장을 제출한 것으로 전했다. 연세의대를 졸업한 박홍준 후보자는 아주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로 재직하다 강남 소리이비인후과를 개원해 운영 중이다. 강남구의사회장과 서울시의사회 부회장 등을 역임하고 지난 2018년 서울시의사회 제34대 회장에 당선됐다. 주요 행보로 2019년 의정협의체 의협 협상단장과 2020년 의협 수가협상단장 등을 수행했으며,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의협 공중보건의료지원단 단장과 의협 회관신축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박 후보는 "집행부 3년을 반추해보면 의료계 악법을 막아내는것은 현실적으로 쉽지가 않았다. 지금껏 의료계 악법을 막는데 치우쳐왔다면, 의료계에 필요한 법을 선제적으로 제안하는 방향을 병행해 나갈 계획"이라면서 "의협이 13만 회원 전체의 의협이 될수 있도록 대통합과 대화합의 장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4차 산업혁명과 에이아이(AI) 등 의료계에 더 어려운 현실이 도래한다. 미래대응단을 꾸려서 준비하도록 하겠다. 정부와는 협상 파트너로서의 역할을, 국민에는 믿음직한 건강의 수호자로, 회원들의 권익을 보호 수 있게 가장 강력한 의협을 만들 것이다. 투쟁의 완성된 형태가 대화합"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필수 후보 '분열상황 화합형 리더'…"탕평책 강력한 원팀낼 것" 이필수 후보자. 이필수 후보는 "의료계는 여러 직역과 지역에 의견이 충돌하면서 분열된 양상을 보인다"면서 "의협에는 이를 통합시킬 수 있는 '화합형 리더'가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반대입장이라도 탕평책으로 인재를 끌어안는 강력한 '원팀'을 꾸리겠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후보등록에 필요한 선거권자 추천서는 2000여장을 제출한 것으로 전했다. 전남의대를 졸업한 이필수 후보자는 흉부외과 전문의로 1999년 나주시의사회 총무이사를 시작으로 의사회 활동을 시작했다. 나주시의사회장, 전남의사회 기획이사 등을 역임했으며 지난 2015년 전남의사회장에 당선된 이후 2018년 연임에 성공했다. 주요 행보로는 문재인 케어가 발표된 이후 의협 국민건강수호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과, 2019년 의협 수가협상단장, 총선기획단장 등을 역임했다. 장폐색 환자 사망으로 구속된 내과 의사 석방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펼치는가 하면, 의대생 국시 문제 해결에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 후보는 "최근 SNS를 활발하게 하면서 소통하고 있다. 특히 상황이 어려운 소청과나 코호트 격리를 겪고 있는 요양병원, 공보의들을 직접 만나 어려움을 경청하는 중"이라면서 "이들의 어려움을 직접 해결해줄 수 있는 단합된 의협회장이 되겠다"고 전했다. 이어 "일방적인 정부 정책과 의료악법들에 더해 코로나19로도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다. 전문가로서 자긍심과 긍지를 가지기도 쉽지 않다"며 "투쟁도 중요하지만 개원의, 봉직의들의 권익을 대변할 수 있도록 정치권에 강한 목소리를 내겠다"고 말했다. ▲유태욱 후보 '의협 바로세우기'…"의사연금제·대의원회 쿼터제 도입" 유태욱 후보자. 유태욱 후보는 "의협이 바로서기 위해서는 시스템이 중요하다"면서 "투쟁의 시작과 끝을 최고위원회가 결정하는 기존 체계를 답습하지 않고, 회원 모두가 참여해 결정할 수 있는 의협 소통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후보등록에 필요한 선거권자 추천서는 850여장을 제출한 것으로 전했다. 연세원주의대를 졸업한 유태욱 후보자는 미네소타대에서 의료행정경영학석사를 취득하고 보건의료서비스 연구 및 정책학 박사과정을 수료한 이후 동대문구에서 연세모아의원을 개원 중이다. 주요 행보로 2011년 가정의학과의사회 회장에 당선되며 회무를 이끌어오고 있으며 지난 2014년, 제38대 의협 회장 선거에 출마해 1,577표 득표로 최종 3위를 기록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유 후보는 "의사라고 하는 전문가집단의 사회적 가치를 실현시키고, 회원 권익보호에 누구보다 앞장서겠다"면서 "선거캠프 10대 공약을 주목해달라. 회원들을 위한 '의사연금제' 도입과 대의원회 구성의 '새대별 쿼터제' 등 다양한 회무를 상임위 논의를 통해 최종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회원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국을 다니면서 선거공약을 알리고 여러 의견을 듣고 싶지만 코로나 시대에 선거운동 상황이 녹록치만은 않다. 하지만 여러 회원들과 함께 당당한 선거운동을 진행하고, 강한 의협이 될 수 있도록 페이스북 등 SNS 채널과 선거캠프가 준비 중인 온라인 선거전을 최대한 활용해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15일 후보자등록은 김동석 후보(12시)와 이동욱 후보(15시)가 예정됐다. 의협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최종 등록공표 이후, 후보자 합동 정견발표는 오는 23일 16시에 열린다.
2021-02-14 14:50:27병·의원

달아오르는 의협회장 선거…첫 결선투표 이변 이끌까

메디칼타임즈=원종혁 기자 "(전진해 나가기 위해서는) 진보와 중도, 보수가 힘을 합쳐 협치를 해야만 한다." 2017년 프랑스 대통령 선거에 신예 돌풍을 일으키며 결선투표에서 승리를 거머쥔 '에마뉘엘 마크롱' 당시 후보의 선거 슬로건이었다. '협치주의(rassemblement)'와 '전진운동(Mouvement En Marche)'을 전면에 내건 정치전략은, 그의 성공스토리를 말할때 결코 빼놓을 수 없는 부분으로 평가받는다. 오는 3월, 국내 의료계에서도 '결선투표제' 방식을 도입해 새로운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 회장을 뽑는 선거가 카운트다운에 들어간다. 의사회원들의 표심이, 바뀐 선거제에 따라 지지도의 변화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일단 의협 선거관리 규정 등에 따르면, 선거일은 회장의 임기만료일 직전 3월 세번째주 수요일~금요일로 정해져왔다. 따라서 제41대 의협 회장 선거일은 3월 17일~19일 치러질 예정이다. 이번 선거에 가장 큰 변화로는, 결선투표제를 첫 적용한다는 대목이다. 1차 투표에서 과반수를 넘지 못할 경우, 상위 득표자 2인이 2차 결선투표를 통해 절반 이상의 지지를 받는 회장을 선출하도록 했다. 결선제 방식의 특성상 여러 변수들이 많은 만큼, 실제 선거 과정에서는 최종 2차 결선투표가 종료될때까지 회원 결집력과 지지도를 안정적으로 끌고갈 집중력이 중요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아울러 이렇게 새로 도입한 결선투표 방식이, 높았던 학연·지연의 장벽을 어떤 식으로 허물수 있을지도 관건 중 하나로 꼽힌다. 지금껏 의협 회장 선거에 당선인들의 이력을 살펴보면 서울대의대를 비롯한 연세의대, 고려의대, 가톨릭의대 출신이 유리하게 작용했다. 이를 테면 2017년 프랑스 대선 전까지만 해도 정치적 지지기반이나 대중적 인지도가 그다지 크지 않았던 마크롱 대통령의 약진도, 결선투표제가 아니였다면 불가능했다는 평가를 주목해볼 대목. 때문에 이번 선거에서는, 향후 3년간 산적한 의료계 현안을 풀어나갈 후보자들의 정치 전략도 주요해질 것으로 분석된다. '투쟁'과 '협상'이라는 양발의 줄타기를 놓고 어떤 해법을 제시할지가 관건으로 떠오르는 것. 지난 40대 회장 선거의 경우 '문재인 케어 저지를 위한 강한 투쟁'이 들어맞았다면, 이미 의사회원들은 작년 한해 전국의사총파업에 참여하며 어느 때보다 뜨거운 투쟁을 강행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의협이 규정한 4대악 의료정책으로 ▲공공의대 신설 ▲의대 정원 확대 ▲한방 첩약 급여화 ▲비대면 진료 확대에 적극 반대하는 상황에서, 투쟁 이후 작년 '9·4 의정 합의'가 현재 진행형임에 따라 "단순 투쟁보다는 의·정 협상과 의·당 협상을 대비해야 한다"는 반응이 지배적인 것이다. 지난 8월 투쟁에서 가장 적극적인 참여의지를 보였던 전공의·공보의·군의관 등 젊은 의사들의 표심도, 이제는 투쟁보다 의료 관련 쟁점과 이슈에 해박한 '협상가'의 필요성에 십분공감하는 분위기다. 의협 한 임원은 "의협회장 선거에 결선투표가 도입됐지만 여전히 낮은 투표율은 고민거리일 것"이라며 "투표율이 저조한 선거일수록 선거캠프를 어떻게 조직화하느냐가 성패를 가르는 것 같아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참여활동을 높여보고자 회비를 내지 않는 회원에게도 투표권을 폭넓게 적용하자는 의견들이 줄기차게 나오는 이유"라면서 "무엇보다 의협 선거라고 하면 모든 의사들의 이목이 쏠리고 흥행이 돼야 한다. 그래야 의사단체의 대표성도 가지고 협상에서도 정치적 힘을 가질 수 있다"고 전했다. 41대 '20%' 낮은 당선 득표율 깰까…올해 선거도 다자구도 형성 한편 이번 41대 의협회장 선거의 투표율도 관심사다. 지난 40대 선거는 선거인수 4만401명 중 2만 1547명이 투표에 참여해 총 48.96%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여기서 최대집 회장은 당시 유효표 6392표로 득표율 29.67%로 당선이 된 것. 매번 선거마다 20% 수준의 낮은 득표율을 놓고 "단체의 대표성을 가질 수 있겠느냐"는 잡음이 나왔던 상황에서, 결선투표제의 시행으로 최종 득표율에는 어떠한 변화들이 포착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가나다순): 죄측부터 김동석 대한개원의협의회 회장, 박홍준 서울시의사회 회장, 방상혁 대한의사협회 상근부회장. 14일 기준 이번 의협회장 선거에는 '김동석 대한개원의협의회 회장(조선의대졸)'을 비롯한 '박홍준 서울시의사회 회장(연세의대졸)', '유태욱 가정의학과의사회 회장(연세원주의대졸)', '이필수 전남도의사회 회장(전남의대졸)', '임현택 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충남의대졸)'이 출마를 선언한 상황이다. 사진(가나다순): 좌측부터 유태욱 가정의학과의사회 회장, 이필수 전남도의사회 회장, 임현택 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 또 아직 출마의사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현 의협 집행부 대한의사협회 방상혁 상근부회장과 국민건강보호위원회 최재욱 과학검증위원장(전 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장)도 물망에 오르고 있다. 다수의 의료계 인사들이 출마의사를 밝히며 올해 선거에서도 다자구도가 형성될 예정. 한 의협 회원은 "결과적으로 결선투표제는 후보자 지지도의 총합과는 크게 상관이 없다는게 단점일 수 있다"면서 "프랑스 사례만 보더라도 당선이 가능한 후보자에 투표하는 경우가 많다. 회원 결집력과 지지도가 높은 후보들이 1차 선거에서부터 수위를 다툴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최종 이변을 일으키기란 그렇게 쉽지는 않을 수 있다"고 생각을 전했다. 다만 "여러 명의 후보들 중에서 검증되고 능력 있는 회장 후보를 고르는 것은 순전히 선택의 문제지만 '누가 하는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누구와 함께 무엇을 할 것인가'가 가장 중요한 평가 잣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1-01-18 05:45:57병·의원

전공의 기피 돌파 나선 비뇨의학과…"코로나가 야속해"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 사상 최악의 전공의 지원 기피 현상으로 위기에 빠져있는 비뇨의학과가 내년도 전공의 모집에서 반전을 끌어내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 등으로 전공 설명회 등이 쉽지 않다는 점에서 전략 수정도 필요한 상황. 이에 따라 한발 앞서 홍보 영상과 브로슈어 등으로 인턴들의 마음을 돌리는데 집중하고 있다. 비뇨의학과가 전공의 지원 기피 해소를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대한비뇨의학회 관계자는 23일 "지난해 4년제 수련제도 유지를 공식화한 뒤 2021년도 전공의 충원을 위해 예산과 인력, 방안 등을 새롭게 정비하고 노력했는데 코로나 등으로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우선 대체 방안을 찾으며 한발 앞서 움직이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비뇨의학회는 과거 수련이사 중심의 전공의 정책 및 관리 조직을 대대적으로 확대하고 전공의 충원과 수련과정 개편을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수련위원회에 교육정책위원회 홍보위원회 등을 더한 3개 위원회 차원에서 전공의 충원을 위한 전략을 수립하고 있는 상황. 이를 통해 전국 단위의 전공 설명회를 비롯해 각 수련병원 단위의 행사들도 준비했지만 현재 코로나 확산으로 모임 등이 제한되고 있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다. 이에 따라 비뇨의학회는 한발 앞서 홍보 영상과 전공 설명 책자, 브로슈어 등을 통해 인턴들의 마음을 돌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일단 이번달에는 '당신의 내일 비뇨의학과에 있습니다'를 주제로 한 비뇨의학과 홍보 책자를 만들어 전국 3200여명의 인턴들에게 이를 모두 배포했다. 이 책자에는 비뇨의학과 소개와 담당 질환은 물론 향후 고령화 사회가 가속화되면서 비뇨질환 환자들이 급증할 수 밖에 없는 이유와 여기에 따른 비전 등도 함께 담고 있다. 특히 연세원주의대 김수진 교수를 포함해 유정우 타워비뇨기과 원장, 이중호 포항세명기독병원 비뇨의학과 과장 등에 대한 인터뷰를 통해 교수와 개원의, 봉직의의 삶과 비전을 상세히 소개했다. 또한 윤상진 림사이언스대표, 홍우성 클락소스미스클라인 이사 등 제약회사나 창업, 언론계에 속한 비뇨의학과 회원들을 통해 다양한 진로를 제시했다. 2021년 전공의 모집이 내년 1월 경 시작된다는 점에서 아직 6개월 이상이 남았지만 벌써부터 충원 전략에 시동을 건 셈이다. 이외에도 비뇨의학회는 오프라인 설명회 등을 대신해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홍보 동영상부터 비뇨의학과에 관해 인턴들의 궁금한 점들을 풀어줄 실시간 대화 채널 등을 순차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특히 오는 12월까지 진행되는 전공의 연차별 수련교과과정 체계화 사업을 통해 수련제도 전반에 대한 개선도 이어간다. 이 사업을 통해 비뇨의학회는 지난해부터 시작한 술기 평가 방안을 포함한 역량 중심 수련 교과 과정을 개발하고 이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설정하고 평가 지침을 만들게 된다. 하지만 비뇨의학회는 이러한 학회의 자구책에 더해 정부의 지원 정책이 절실하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학회의 힘 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호소다. 비뇨의학회 이규성 이사장(성균관의대)은 "과거 연차당 100명을 넘어갔던 전공의 수가 이제는 정원을 50명으로 줄였는데도 30명대에 머무르고 있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상급종합병원조차 전공의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라는 점에서 대책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학회 차원에서 4년제 수련 과정을 확립하고 술기 평가를 강화하는 등 전문성 강화를 위한 노력과 충원을 위한 총력전을 펼치고 있지만 학회의 힘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수가 개편 등 정부의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20-07-24 05:45:56학술

세대교체 나서는 공단...의사출신 급여이사는 연임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기관을 이끄는 고위직 인사들의 물갈이 작업에 돌입했다. 이 가운데 의료계와의 업무협의를 전담하는 '의사 중심' 건강보험 급여 라인은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최근 기획 및 장기요양상임이사 공개모집 절차에 돌입했다. 건보공단은 지난 26일부터 신임 기획상임이사와 장기요양상임이사 임명을 위한 공개 모집 절차에 돌입했다. 기획이사의 경우 기관 내 인사와 조직 운영, 재정관리 등을 담당하며, 장기요양이사는 노인장기요양보험의 전반적 운영을 책임지는 자리다. 두 자리 모두 건보공단 내부 승진 자리로 여겨진다. 실제로 현 이익희 기획이사와 임재룡 장기요양이사 역시 내부 승진을 통해 지난 2년 간 역할을 해왔다. 이 가운데 김용익 이사장 취임 초기부터 옆을 보좌하며 건강보험 급여와 수가, 약가협상을 총괄해오던 강청희 급여이사는 1년의 임기가 더 연장될 전망이다. 강 급여이사는 오는 4월 말을 끝으로 2년의 임기가 만료되지만 1년 추가로 연임과정을 밟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미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건보공단 내부적으로는 5월로 예정된 의약단체와의 수가협상 준비 시작한 상황이다. 왼쪽부터 강청희 급여상임이사, 박종헌 급여전략실장, 김지영 원가분석부장이다. 이들 모두 의사 출신으로 건보공단 내에서 수가협상과 원가분석 등 보험급여 업무를 주도하고 있다. 강 급여이사의 경우 건보공단 내 '의사조직'을 이끌며 그동안 의료계와의 유형별 수가협상을 진두지휘하는 동시에 김용익 이사장이 취임 초기부터 강조해온 적정수가 산출을 위한 작업을 총괄해왔다. 연세원주의대를 나와 흉부외과 전문의인 강 급여이사의 경우 김용익 이사장이 국회의원 시절 전공의특별법 국회통과 과정에서 의사협회 상근부회장 자격으로 인연을 맺어 최근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의료행위 원가조사와 약가협상을 전담하는 부서인 '급여전략실'까지 급여이사 산하로 신설하면서 의료계에서의 건보공단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작업을 수행하는 한편, 사무장병원 색출과 특별사법경찰권 도입 등의 기관 내 핵심 업무를 총괄 지휘해왔다. 결국 1년의 임기가 연장되며 올해 말 임기가 만료되는 김용익 이사장과 함께 기관 내에서 호흡을 끝까지 맞추게 된 셈이다. 건보공단 관계자는 "올해 수가협상도 강청희 급여이사가 단장 역할을 맡아 진행된다. 1년의 임기가 연장되는 것"이라며 "김용익 이사장이 임기 동안 추진했던 사안들 중에서도 대다수가 아직 마무리 되지 못했다. 함께 관련 업무를 책임져야 하지 않겠나"라고 귀띔했다. 그는 "김용익 이사장과 강청희 급여이사가 건보공단 있는 동안 달라진 것이 있다면 전문직 채용을 강화했다는 점"이라며 "현재도 의사와 약사를 포함한 전문직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올 한해도 이러한 방침은 유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0-02-28 05:45:57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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