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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부-의협, 1년 달려왔지만 '빈손'…의대증원 협의 난망

메디칼타임즈=임수민 기자정부와 의료계가 각종 의료계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시작한 의료현안협의체가 가동된 지 1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주요 문제에 해답을 제시하지 못한 채 답보(踏步) 상태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나 국민적 관심이 높은 의대증원과 관련해서는 서로 한 치 양보 없이 의견 대립을 보여 합의가 요원한 상황.여러 언론보도에 따르면 정부의 의대 증원 규모 발표가 설 연휴 전후로 임박했기 때문에, 의료계와 협의 없이 발표할 가능성이 높다.정부와 의료계가 각종 의료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시작한 의료현안협의체가 가동된 지 1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주요 문제에 해답을 제시하지 못하고 답보 상태를 이어가고 있다. 보건복지부와 대한의사협회는 지난해 1월 30일을 시작으로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매주 의료현안협의체를 가동하고 있다.그간 의료계에 산적한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정부와 의료계가 한자리에 모여 의견을 나눈 경험은 많지만 대다수가 단발성에 그쳐, 1년이라는 장기간 동안 협의체가 이어진 것은 상당히 고무적이다.하지만 필수의료 강화와 의료체계 개선을 위해 스물일곱 차례에 걸친 회의를 진행했음에도, 정부와 의료계는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지난 31일 서울 달개비에서 개최된 제27차 의료현안협의체에서도 의대 증원을 둘러싼 양측의 입장차이는 극명히 갈렸다.■ "복지부, 필수의료 정책패키지 효과 기대 힘들다"의사협회 양동호 협상단장은 의대 증원 정책과 관련해 "정부의 대책 없는 의대 정원 정책으로 우리 사회가 큰 혼란에 휩싸였다"고 지적했다.양동호 단장은 "정부의 무책임한 의대 정원 확대로 내년도 입시는 n수생 비율이 역대급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며 "학력 인구가 감소하는데도 연수생이 늘어나는 괴이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어 그는 "조만간 정부에서 의대 정원 규모를 발표하면 의대 진학을 위해 현재 대학을 다니고 있는 재학생들도 상당수가 반수에 뛰어들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며 "국가적 혼란과 낭비는 대체 누가 책임질 것인가"라고 반문했다.실제 지난해 수능시험 지원자 중 고3 재학생이 아닌 인원은 17만7942명으로, 전체 수험생의 35.3%에 해당하는 수치. 2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또한 의료계는 복지부가 1일 발표 예정인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와 관련해서도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다고 비판했다.양동회 단장은 "정부는 의대증원과 함께 여러 정책패키지를 준비해 필수의료 유인책을 만들겠다고 호언장담했지만 젊은 의사들 생각과는 너무나 다르다"며 "소아 야간 진료 수가를 인상하고 수련보조수당을 지급했지만 이변은 없었다"고 지적했다.이어 "정부의 턱없이 미흡한 지원으로 소멸해 가는 필수의료는 다시 살아날 수 없다"며 "필수의료 의사가 될 것이라 기대하고 늘려온 의사들이 모두 미용의사가 된다면 그 이후엔 또 의대 정원을 얼마나 더 늘려야 하는 것인가"라고 덧붙였다.의협은 복지부를 향해 국민들이 정확하게 의대 증원 의미를 이해하고 여러 부작용과 장단점 등을 이해할 수 있도록 정식으로 TV 토론회를 개최하자고 제안했다.양 단장은 "의대 정원을 확대할 경우 나타나게 될 여러 부작용과 국민 부담 증가 등 문제의 허실을 낱낱이 밝혀 국민들이 여론에 선동되지 않고 합리적인 판단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정부 역시 의사인력 부족에 대한 의견을 굽히지 않고,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와 함께 추진해 갈 것임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보건복지부 정경실 보건의료정책관은 "정부는 현장 의사 부족 상황과 의사 증원이 필요한 객관적인 지표들을 제시하고 의사 인력 증원의 원칙을 제안했다"며 "그럼에도 의사협회는 정부가 의사 증원의 과학적 근거를 제시하지 않는다는 주장을 이어나가 의문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반박했다.이어 "정부는 전국을 순회하며 토론회를 갖고 의료관계자 등과 소통을 근거로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를 마련했다"며 "정책 패키지가 현장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것처럼 앞으로 시행 과정 또한 지속적으로 소통하면서 현장 밀착형으로 시행을 챙겨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정경실 정책관은 의료현안협의체 1주년과도 관련해 "그동안 양측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고 좁혀지지 않는 이견을 확인하게 되는 순간도 있었지만 모든 과정은 필수의료 살리기를 위한 공감대를 만들어간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밝혔다.이어 "양측이 그동안 신뢰를 쌓아온 것처럼 앞으로도 신뢰가 유지될 수 있길 바란다"며 "정부는 의료계의 입장을 존중하고 의료계의 합리적인 의견은 정책에 반영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4-02-01 05:30:00정책

수능 가채점 결과 의대 합격선은…"학생 수 줄어도 치열"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역대급 불수능이라고 불렸던 지난해보다는 쉽게 나와 의대 합격 점수가 오를 것으로 보인다.전문가들은 의대를 비롯해 치의대, 한의대, 약학대 등 의약학계열은 여느 때와 다름없이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수학 점수가 당락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21일, 메디칼타임즈는 대학입시 전문학원이 가채점을 토대로 발표한 의대 합격선 분석 자료를 활용해 의대·의학전문대학원 합격선을 살펴봤다. 어디까지나 '가채점'에 따른 분석 결과이기 때문에 최종 점수가 나왔을 때 합격선은 더 낮아질 수 있다. 정시 의예과는 39개 대학에서 1157명을 선발한다. 전년보다 48명 줄어든 숫자다. 저출산, 인구감소의 여파로 수험생 숫자와 선발인원 숫자는 해마다 줄어드는 추세지만 의대를 포함한 의약학계열 경쟁은 변함없이 치열하다는 게 전문가의 시각이다.종로학원 관계자는 "학생 수는 해마다 줄고 있고 약대가 6년제로 바뀌면서 1700명의 정원이 더 생긴 만큼 의약학계열 지원은 분산될 것이라는 추측이 있었지만 치열한 현실은 전혀 변함이 없다"라고 일축했다.그러면서 "예전에는 문과와 이과 비율이 6대 4였다면 올해부터는 5대5, 내년부터는 이과생이 더 많다"라며 "수험생 자체가 이과로 쏠리니 상위 3~4%는 의약학계열로 더 몰릴 수밖에 없어서 점수는 여전히 고점"이라고 말했다.지난해 30% 확대에 이어 올해 40%까지 늘린 지역인재전형 역시 의약학계열 경쟁률에는 크게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내놨다.이 관계자는 "올해는 지역인재전형이 40%까지 확대됐는데, 지난해 30%까지 늘렸을 때도 경쟁률에 전혀 영향이 없었기 때문에 올해도 특별한 의미가 없을 것 같다"라며 "의대는 워낙 경쟁이 치열한 곳이라서 합격선이 시험 난이도에 따라서 바뀌거나 그렇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의대 가려면 290점 이상은 받아야 무난입시 전문 업체 6곳에 공개하고 있는 의대 정시 예상 합격 분석은 절대평가인 영어 항목이 1등급이라는 전제하에 국어·수학·탐구(2과목) 원점수 합산 300점 만점을 기준으로 살펴봤다. 국어 1등급은 127~131점, 수학 1등급은 133~135점이었다.주요 대학의 합격선을 확인해 봤다. 분석 기관마다 예측선에는 1~2점 정도의 차이가 있었지만 2023학년도 의과대학 합격선은 전반적으로 지난해 보다 상승한 가운데 39개 의대 모두 합격선이 290점 이상이었다. 인문계의 교차지원 점수를 반영하면 280점대로 낮아졌다.종로학원의 발표한 가채점 분석 결과를 보면 서울대 의예과는 294점, 연세대 의예과는 293점, 고려대 의과대학은 292점이었다. 성균관의대 의예과는 292점 수준이었다.또 다른 입시전문가는 "올해는 수학 과목에 대한 변별력이 가장 클 것으로 보인다. 실제 정시에서는 원점수가 같더라도 표준점수는 수학이 국어보다 높아 수학 변별력이 상대적으로 중요해졌다"라며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거나 더 어렵게 출제된 과학탐구 점수도 변별력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추측했다.이어 "문과생은 이과생의 문과 교차지원에 대한 상황도 예의주시해야 할 것"이라며 "이과생은 과학탐구영역에서 상대적으로 시험을 잘 못 봤다면 문과 교차지원을 검토하는 게 합리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한편, 지난 17일 치러진 수능시험에 대한 성적은 다음달 9일 수험생에게 통지된다.
2022-11-22 05:30:00병·의원

수도권 코로나 방역 1.5단계 격상…병상 확보 총력전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에 따라 오는 19일 0시부터 수도권 지역 방역수칙이 1.5단계로 격상된다. 또한 전국의 중환자 병상 확보를 위해 생활치료센터와 감염병전담병원 확충 등 의료기관 불적, 인적 자원 확충이 추진된다. 보건복지부 박능후 장관은 17일 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수도권 등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 격상 방안과 코로나19 조치 사항을 밝혔다. 복지부 박능후 장관 브리핑 모습. 이날 정세균 국무총리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과 지자체장, 지방경찰청 등과 회의에서 수도권과 강원도에서 지역사회 유행이 확산되는 상황을 고려해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 격상을 결정했다. 수도권은 최근 1주간(11월 11일~17일) 일평균 확진자 111.3명으로 1.5단계 격상 기준인 100명에 도달했으며, 60대 이상 확진자 수는 39.7명으로 1.5단계 격상 기준인 40명에 임박한 상태이다. 감염 양상을 보면 병원과 사우나, 직장, 지인 모임 등 일상생활과 밀접한 시설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집단감염이 발생하는 추세이다. 수능시험이 2주 뒤(12월 3일)로 예정됨에 따라 학생들의 안전과 원활한 시험 수행을 위해 방역관리 강화 필요성이 대두됐으며, 지자체와 관련부처는 1.5단계 격상에 동의했다. 이에 따라 11월 19일 0시부터 12월 2일 자정까지 2주간 수도권 지역 사회적 거리두기를 1.5단계로 격상한다. 다만, 인천시의 경우 11월 23일 0시부터 시행하되, 강화군과 옹진군은 1단계 조치를 유지하고 종교 활동 등은 일부 조치를 완화한다. 강원도는 영서 지역에 감염이 편중된 점을 고려해 전체 격상은 하지 않고 도 자체적으로 격상 대상이 되는 시군구를 결정해 시행하도록 했다. 중대본은 거리두기 효과가 나타나는 2주 동안 1.5단계 시행 결과를 분석해 유행 상황 변동에 따라 연장 또는 단계 격상을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상향 조정에 따라 다중이용시설 중 중점관리시설의 이용 이원을 확대하고 클럽과 노래연습장 음식 섭취 금지 등 위험도가 높은 활동도 금지한다. 방역수칙을 준수하지 않은 경우 시설 관리자와 운영자에 300만원 이하, 이용자에게 10만원 이하 과태료가 부과된다. 일상생활 방역도 강화된다. 의료기관과 약국, 요양시설 등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경우 과태료가 부과된다. 스포츠 관람은 최대 수용 가능 인원의 30%로 제한된다. 정부는 중증환자 병상 확보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수도권과 강원도 등에 역학조사관을 파견해 진단검사 지원을 강화하고, 요양병원과 정신병원, 요양시설 등 7852개소에 방역수칙 준수 여부 전수조사를 진행한다. 이들 시설은 연말까지 주기적(수도권 2주, 비수도권 4주) 진단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11월 16일 기준 즉시 사용 가능한 전국 중환자 병상은 130개이며, 중환자실 재원 중 환자의 상태에 따라 병원 전원 등의 조치를 통해 중환자 병상을 확보할 계획이다. 또한 생활치료센터와 감염병전담병원 확충을 통해 경증 및 중등도 환자의 수용 능력도 강화할 예정이다. 박능후 장관은 "수도권과 강원도에서 지역사회 유행이 본격화되는 위기 상황으로 여기서 유행을 차단하기 못하면 국민들의 생명과 안전이 위험해지고 생활 불편과 서민경제에 악영향을 초래할 수밖에 없다"면서 "정부와 국민이 합심해 2주 뒤에는 환자 증가 추세를 반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0-11-17 12:21:39정책

"꼬리가 몸통 흔드는 암기식 의사국시 가슴 아프다"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 "의대생들이 의사국가시험에 어떤 문제가 나올지 알고, 암기식으로 습득하는 것은 꼬리(의사국시)가 몸통(의대 교육)을 흔드는 것으로 오죽하면 의사국가시험을 없애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겠느냐."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 이윤성 원장(66)은 최근 전문기자협의회와 만나 의사가 되기 위한 지식습득보다 의사시험에 집중하는 의과대학과 의대생들의 행태를 강하게 질타했다. 지난 4월 취임한 이윤성 원장은 서울의대(1976년 졸업)를 나와 병리과 전문의 취득 후 경상의대 병리과 전임강사, 서울의대 법의학교실 교수, 국가생명윤리정책원장 등으로 재직하면서 일관된 소신과 철학으로 후배 의사들에게 존경받은 어른으로 평가받고 있다. 국시원은 전문기자협의회와 만나 보건의료인 국가시험 관련 간담회를 가졌다. 그는 2000년 의약분업 사태 이후 구성된 의발특위에서 의사인력 질적 관리 분과를 담당하며 평생 자격증인 진료의사 면허 개선과 보수교육 강화 등 의사면허 제도 개선 그리고 의사국시위원장과 의학회장 등을 역임하며 실전의사 양성 기반 구축에 열정을 쏟았다. 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이하 국시원) 수장 취임 100일째를 맞은 이윤성 원장은 의대생들이 주장하는 의사국시 실시시험 문항 공개에 따른 부정적한 결과를 우려했다. 그는 "수능시험은 공개가 원칙이다, 한 달 정도 수 백 명 교사들이 합숙하며 시험문항을 출제하고, 시험 후 문제가 공개되면 다음해 새로 시작한다. 이 방식이면 문항 공개가 문제 안되나 의사국시의 경우, 출제자를 일주일도 잡아둘 수 없다. 그래서 은행문제 시스템에서 5배수를 선정해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윤성 원장은 "언제가 의사국시가 상시 시험 시스템으로 가면 매달 다른 시험 문항으로 가야 한다. 다른 시험 문항이라도 난이도와 변별력이 등등해야 한다. 한번 시험보고 공개하면 난이도가 유지될 수 없다"고 전제하고 "의대생들의 공개 이유는 잘못된 시험문제 이의신청이다. 그러다보면 후배들은 점점 어려워진다, 모퉁이 시험문제를 경험해야 한다"며 시험문항 공개 관련 신중한 입장을 피력했다. 국시원은 의사국시 실기시험 CCTV 공개에 부정적 입장을 피력했다. 국시원 실시시험 CCTV 녹화 모습. 국시원은 2012년부터 의사국시 필기시험 문항을 공개하고 있으나, 실시험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최근 법원 판결로 주목된 의사국시 실기시험 CCTV 공개 관련 일각의 오해를 해명했다. 배석한 손성호 경영기획본부장은 "의사 실기시험 불합격처분취소(2019년 7월 11일) 소송에서 의사 실시시험 CCTV 영상 파일을 공개한 것이 아니다"라고 전하고 "불합격 처분 근거 보존을 위해 법원의 제출명령에 응한 것이다. CCTV 촬영 목적은 센터 관리와 화재 등 응급상황에 대처하기 위함일 뿐 실기시험을 평가하기 위한 것은 아니다"라고 못 박았다. 이윤성 원장은 "우리나라 의대 교육이 의사국시를 대비한 교육이 되고 있다. 교육이 몸통이고, 그 결과를 평가하는 것이 시험인데 고등학교는 대학입시를 위해, 의과대학은 의사국시를 위한 교육이 되면서 시험문항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의사 실기시험 도입에 일등공신인 그는 "가장 가슴 아픈 것은 의사실습 교육을 잘 시키는 교수들의 문제제기다. 예전에는 잘 따라온 의대생들이 이제는 안 따라온다는 것이다. 실기시험센터에서 합격을 위한 테크닉만 한다는 것이다. 실기 체크리스트만 물어보면 점수를 받는다고 생각한다"며 실기시험 과정 경험한 답답한 현실을 토로했다. 이윤성 원장은 체크리스트 암기 중심의 일부 의사 실기시험 수험생에 대한 안타까운 심정을 토로했다. 의사국시 실기시험 모습. 이윤성 원장은 "의사가 돼서 환자에게 물어보고, 듣는 능력을 갖추기 위해 실기시험을 도입했다. 일부 의과대학과 의대생들이 체크리스트만 외우면 된다는 식의 사고는 문제가 있다. 오죽하면 의사국시를 없애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시원 단골메뉴 중 하나인 의사국시 높은 응시료 관련 정부의 지원 확대를 주문했다. 이윤성 원장은 "국시원장과 직원들 급여는 보건복지부에서 줘야 한다. 지금은 전체 비용 16%만 복지부가 주고 있다. 나머지는 의사국시 등 응시료를 통해 직원 인건비와 시험문항 출제와 채점 등을 감당하고 있다"며 "국민건강을 위해 보건의료인력을 육성하려면 정부가 기관운영비를 출연금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내년부터 시행할 외국약대 출신자의 약사 예비시험과 실기시험 도입의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손성호 본부장은 "외국에서 약대 졸업자들이 우리나라 약대 졸업자와 동등한 지식과 능력을 갖추고 있는지 평가할 수 있도록 예비시험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약사법 시행령 개정안을 마련 중으로 약사 예비시험은 필기시험으로 논의 중에 있다"고 말했다. 20년 넘게 의사국시와 의사면허 제도 개선에 주력한 이윤성 신임 원장은 국시원 업무에 대한 소신과 철학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이어 "약사국시 실시시험 요구 관련, 몇 해 전 연구를 했으나 뚜렷한 효과를 담은 결과물이 도출된 사례가 없다. 의사 실기시험 응시료가 68만원으로 실기시험은 고비용이다. 약사에게 도입하려면 분명한 효과가 있어야 한다, 약사 단체에서도 실기시험 도입에 한목소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국시원에서 또 다른 인생을 시작한 이윤성 원장은 의료인 국가시험의 오랜 딜레마인 60점 커트라인(합격 기준점)을 임기 중 개선 일순위로 삼았다. 이윤성 원장은 "의사국시를 비롯한 국가시험 당락을 결정하는 60점 근거가 모호하다. 선진국 사례 등을 검토해 임기 중 합리적인 개선방안을 마련하겠다"면서 "일례로, 최고 문항(정답자가 가장 많은)과 최저 문항(정답자가 가장 적은)을 빼는 방안이 있다. 보건의료인 역량수준에 적합한 합격선 설정방식을 검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9-07-29 06:00:56정책
현장

프로게이머 오해 받던 진료행태, 심층진료로 사라진다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 |메디칼타임즈가 간다|인하대병원 심층진료 현장을 가다 "약물 치료가 나아졌다고 하지만 울렁거림도 있고 간혹 머리카락도 빠질 수 있습니다. 제일 문제는 3개월 이 후 손과 발 감각이 무뎌질 수 있다는 거예요." "곧 있으면 설날인데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치료시기를 조절할게요." 인하대병원 혈액종양내과 임주한 교수가 대장암 환자인 박인나(가명)씨와 진료 중에 나누는 대화다. 임주한 교수가 진료에 임한 시간은 총 18분. 지난해 보건복지부로부터 이른바 '15분 진료'로 불리는 심층진료 시범사업 대상 의료기관으로 지정 받으면서 가능해진 일이다. 인하대병원은 지난 1월 22일부터 복지부로부터 최종 승인을 받아 7개과 8명의 교수진을 대상으로 심층진료 시범사업을 본격 시행 중에 있다. 메디칼타임즈는 최근 심층진료 시범사업을 본격 시행 중인 인하대병원 혈액종양내과와 소아청소년과를 찾아 환자의 동의를 얻어 진료를 참관한 뒤 향후 본 사업 전환 시 개선 사항을 들어봤다. 의사·환자 모두 원했던 '심층진료' 공교롭게도 기자가 방문한 날은 혈액종양내과 임주한 교수가 시범사업 시작 후 첫 심층진료 환자를 마주하는 날이었다. 심층진료 첫 환자는 최근 서울 S대학병원에서 대장암 2기 판정을 받아 수술을 마치고, 항암치료를 위해 인하대병원을 방문한 박인나(가명)씨. 아들과 함께 한 그는 진료 접수과정에서 심층진료 시범사업의 내용을 알게 돼 신청했다고 설명했다. "솔직히 심층진료라고 하는 것을 처음 들어봤어요. 환자 본인부담도 크지 않은데다 병원에서 권유하게 돼 알게 됐거든요. 솔직히 제 입장에서는 너무 좋죠." 인하대병원 혈액종양내과 임주한 교수가 심층진료를 하는 모습이다. 환자의 동의를 얻어 진료 현장을 취재했다. 이어진 진료에서 임주한 교수는 박씨의 대장암 S대학병원에서 진행된 수술 등 진료 경과를 함께 살펴보며, 향후 6개월 동안 진행될 항암치료 과정을 설명했다. 그 때부터 임주한 교수의 손은 바빠진다. S대학병원으로부터 전달받은 처방 기록과 박씨가 가지고 온 CT 등을 함께 살펴보며 자세한 치료과정을 소개해야 하기 때문이다. "항문 위쪽 직장이 있고 대장이 있는데 그 부분 11cm 가량 절제했어요. 이제부터 항암치료를 하게 되는데 6개월 치료 과정을 거쳐야 하고, 치료 종류도 선택해야 합니다." 뒤 이어 임주한 교수는 항암치료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 과정 등을 설명하고, 박씨가 궁금해 하는 향후 항암치료 과정 종료 후 주의사항과 첫 항암치료 시기를 협의하는 것을 끝으로 첫 심층진료를 마무리 했다. "항암치료 할 때 여쭤 볼 테지만 중간에 손과 발의 감각이 무뎌진다 싶으면 용량을 조절해야 해요. 그리고 첫 번째 항암치료는 입원하시고 받는 것이 좋아요. 곧 명절이기 때문에 가족 분들과 함께 하실 수 있도록 시기를 조절해 입원장을 내드리겠습니다." 이에 따라 진행된 심층진료 시간은 총 18분. 진료가 끝난 뒤 박씨는 기자를 만나 진료의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는 진료를 함께 참관한 박씨의 아들도 마찬가지다. "항암치료 과정과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 향후 재발 위험성까지 자세하게 들을 수 있어 환자 입장에서는 너무 좋았어요. 근데 환자들은 심층진료라는 있는지도 모르잖아요. 병원이 설명을 해주지 않으면 알 수가 없는데, 홍보를 더 할 필요가 있다고 봐요." "그동안 '프로게이머'로 오해 받았다" 진료가 끝난 후 만난 임주한 교수는 심층진료 시범사업 참여를 자원했다며, 그동안의 진료 형태가 너무 버거웠다고 말한다. 의사가 환자와 눈길 한 번 마주치지 않고 오직 컴퓨터 모니터로만 진료하는 의료 형태를 지적한 것이다. "그동안 8분을 잡고 진료를 하는 것도 버거웠어요. 대형병원은 간호사, 전임의가 진료를 도와주는 경우도 있지만 저는 혼자 진료를 해왔어요. 지방병원 교수들은 느낄 텐데 그 짧은 시간동안 환자와 모니터를 보다 보면 수능시험을 보고 온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오죽하면 진료를 받던 아이가 저보고 프로게이머 같다는 말까지 할 정도였죠." 임 교수는 시범사업을 참여하게 되면서 그나마 환자와 상담을 하며 진료하게 됐다며, 기존 외래에 추가 세션을 열어 현재 심층진료 환자를 받고 있다. 그러면서 임 교수는 심층진료가 본격 급여화 시 진료의 강도에 따라 수가가 나눠져야 한다는 개선점을 지적했다. "혈액종양내과 측면에서 본다면 진료의 강도에 따라 수가를 구분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종류에 따라 진료 시간은 달라지는데 그것은 전적으로 의사의 결정이에요. 처방 건수 등을 통해 진료의 강도를 측정할 수 있다고 보거든요." 동시에 심층진료 시범사업 도입 시부터 문제로 제기했던 수가 현실화를 꼬집었다. "대부분 지방 병원 교수들은 비슷한 생각을 할 텐데 수가현실화가 시급해요. 수가 보전을 통해 15분 진료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으니까 8분 진료를 어쩔 수 없이 해왔던 거예요. 저는 이 때문에 계속 혼자 환자 얼굴보면서 키보드 타자치는 연습까지 할 정도였으니까요." "신환에게만 가능한 심층진료, 현실성 없다" 임주한 교수와 함께 자리한 소아청소년과 이지은 교수는 심층진료 시범사업 대상자를 초진환자로 제한한 점을 문제로 꼬집었다. 인하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이지은 교수 실제로 복지부는 심층진료 시범사업을 지난해 하반기 도입하면서 대상자를 초진 환자로 연 1회만 받을 수 있도록 제한했다. "저희는 원래부터 진료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과였는데, 이번 심층진료 시범사업이 추진되면서 제도권으로 들어온 것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문제는 초진 환자에 한 해 1회만 심층진료를 받을 수 있게 한 점이에요. 그 환자는 평생 그 전공 과목에서 1번 밖에 심층진료를 받을 수 없도록 묶어 놓은 것이죠." 이지은 교수는 소아청소년과만이 아니라 모든 과에서 적어도 2번의 심층진료 기회를 열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종합적인 검사를 마치고 환자에게 전달할 때 심층진료가 필요하다. 근데 초진에 한정해 놨기 때문에 정작 필요할 때 못하는 현실인 데다 여러 전문과목 협진이 필요할 때도 추가적인 심층진료가 필요하다. 본 사업으로 전환된다면 반드시 개선해야 한다. 임주한 교수도 이 같은 문제점에 동의하며, 재진 환자의 심층진료 도입 필요성을 주장했다. "초진 환자 1번에 제한 한 것은 정말 이해하기 힘들어요. 솔직히 처음 온 환자는 검사만 하고 결과가 나오고 보자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15분 진료가 필요치 않은 사례도 많거든요. 검사를 해보고 어떤 질환인지 파악 한 뒤 가족들까지 함께 불러서 질환과 향후 치료 설명이 정말 중요한데 그 때는 정작 심층진료를 할 수가 없어요." 더구나 최근 연명의료결정법이 시행 된 이 후에는 심층진료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는 것이 임주한 교수의 설명이다. 또한 이들 의료진은 의사의 진료 결정권이 없다는 점을 문제로 꼽았다. "심층진료를 시작하면서 의사의 입김이 작용하는 것은 전혀 없다는 점도 문제에요. 저희한테 진료를 올 때까지 의사의 결정권은 없거든요. 현재는 초진 환자가 자신이 혼자 파악해서 심층진료를 받기 위해 올 수 밖에 없는 구조인데, 의사의 조언이 전혀 배제된 시스템이죠." 그러나 이들은 심층진료 시범사업의 문제점은 많아도 반드시 본 사업 전환의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솔직히 현재의 수가를 보면 의사들에게 열정페이를 요구하는 꼴이에요. 하지만 상급종합병원으로서 반드시 해야 할 진료 형태라고 생각해요. 장기적으로 상급종합병원이 중증질환자만 집중적으로 보는 체계가 돼야 하는데, 수가 정상화 등을 통해 심층진료가 제도화돼야 한다고 봅니다."
2018-02-08 05:00:57병·의원

양산부산대병원 1인실이 수능 시험장으로 바뀐 사연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 병원에서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졌다. 양산부산대병원은 전국적으로 일제히 치러진 2018년도 수능시험을 병원에서 진행했다고 23일 밝혔다. 갑작스러운 발열로 어린이병원에 입원하게 된 배 모양 이야기다. 지난달 23일 갑자기 발열이 시작돼 집에서 경과를 관찰했지만 나아지지 않아 27일 입원했다. 배 양은 항생제를 지속적으로 투여받았지만 하루 4회 이상 발열이 지속됐고 결국 고열로 지난 2일 응급 수술까지 받았다. 병원 측에 따르면 배 양은 시험이 며칠 남지 않은 상황에서 입원하게 되어 시험을 치기에는 힘든 상황이었다. 하지만 본인 의지가 강해 병원이 나서서 경상남도 교육청과 협조해 어린이병원 병동에 시험실을 마련한 것. 양산부산대병원은 1인실에 파티션과 의자를 비치하고, 감독관 대기실을 마련했다. 의료적인 부분은 담당 의사와 소아간호팀에서 상의해 조치하고 있다. 경상남도 교육청에서는 장학사 1명, 교사 5명을 시험장으로 파견했다.
2017-11-23 18:48:42병·의원

셀바스 헬스케어, 복지부 장관상

메디칼타임즈=정희석 기자 셀바스 헬스케어(대표이사 권철중)가 지난 14일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가 주최한 ‘제37회 흰 지팡이의 날’ 기념식에서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점자정보단말기 매년 10월 15일로 지정된 ‘흰 지팡이의 날’은 흰 지팡이가 지닌 ‘시각장애인의 자활과 자립’이라는 의미를 널리 알리고 시각장애인 및 시각장애인 자활을 위해 힘쓰는 모든 관계자들을 독려하기 위해 제정됐다. 이번 기념행사에서 셀바스 헬스케어는 불모지였던 국내 정보통신 보조기기산업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격상시키고 시각장애인의 정보접근을 활성화시키는 등 공을 높게 평가 받아 복지부 장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특히 셀바스 헬스케어 점자정보 단말기 ‘한소네’는 시각장애인이 문자에 대한 장애를 극복하고 교육 받을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함으로써 시각장애인 대학 진학률 300% 이상 증가, 전문직 및 사무직 취업 400% 이상 증가에 공헌했다는 평가다. 실제로 2016년 수능시험부터는 한소네가 시각장애인 수험생들에게 제공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셀바스 헬스케어 보조공학기기 브랜드 ‘힘스’(HIMS)는 국내 유일한 시각장애인용 점자단말기·독서확대기로 국내 시장장애인의 90% 이상이 이 제품을 이용하고 있다. 힘스는 세계보건기구(WHO) 장애인보장구 기본품목에 등록돼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 시각 장애인들을 지원하고 있다. 셀바스 헬스케어 권철중 대표는 “저시력자 및 노인들의 사용 편의성에 특화된 성능과 디자인으로 시각장애인 정보접근 활성화에 적극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저시력자를 포함한 시각장애인 및 노인들의 정보접근을 돕는 혁신적인 보조공학기기를 통해 시각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차별 없는 학습 환경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셀바스 헬스케어는 지난해 사업영역 확대를 위해 의료기기 전문기업 자원메디칼을 인수·합병하고 지난달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2016-10-16 14:15:26의료기기·AI

12월, 전공의 시험

메디칼타임즈=박성우12월, 전공의 시험 "어떤 과정을 거쳐야 의사가 되나요" 혹은 "언제 의사가 되나요"라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 심지어 어엿한 의사 면허를 받은 인턴이지만 병동잡만 하고 있으면 환자나 보호자들이 묻는다. "선생님은 언제 의사가 되세요?" 그때는 웃으며 "저도 의사예요. 지금은 인턴이라서 그렇지 의사 면허를 딴 의사입니다"라고 답한다. 인턴을 마치면 전공을 정하고 레지던트가 된다. 6년간 의대를 거치고 국시도 통과한 인턴이지만 '의사 면허증에 아직 잉크도 안 마른 놈'이란 꾸지람을 들을 때가 있다. 종합병원에서 다달이 과를 바꿔가면서 일해서인지, 소속감이 희미해서인지 간혹 의사 대접을 못 받을 때가 많다. 하지만 전공의가 되고 소속 과가 명확하면 대접이 확 달라진다. 전공이 없는 일반의보다 전문의를 우대하는 한국 문화 때문에 대부분의 인턴들은 세부 전공을 위한 경쟁을 거친다. 인턴을 시작한 이래 병원 청춘들에게 '과연 나는 무슨 과를 할 것인가'는 1년 내내 지속되는 숙제다. 10월만 지나도 사전 시험이나 사전 면접이 진행된다. 그리고 12월에 들어서면 본 시험을 치른다. '전공의 시험'이라 하여 내과, 외과, 산부인과, 소아과, 정신과 이렇게 110문제의 시험이다. 전국의 모든 인턴이 치르는 시험이라 의사 국가고시를 통과한 지 1년이 되기도 전에 전국 방방곡곡 수험장이 차려진다. 사실 본 시험 전에 레지던트 선발은 대개 사전 정리가 되는 경우가 많다. 대략 1대 1의 경쟁률로 정리가 된 경우에는 전공의 시험이 무의미할 수도 있다. 하지만 본원 같은 경우, 내과를 비롯한 몇몇 과의 경쟁이 치열하였기에 마지막 본 시험까지 당락을 결정짓는 중요 요소였다. 그래서 12월 후반기에 접어들수록 사전 정리가 되어 내정된 인턴은 시험을 대비하는 속내가 편하다. 하지만 마지막 본시험까지 좋은 점수를 얻어야 합격이 보장되는 처지가 되면 무섭게 공부를 했다. 병원 곳곳에서 일보다 공부에 불타오르는 인턴을 본다는 소문이 돌았다. 공식적인 시험이었기 때문에 일이 많은 일요일이어도 대부분의 과에서 편의를 도와 토요일부터 족쇄를 풀어준 곳도 있었다. 우리 인턴 없이도 병원이 잘 돌아가나 하는 심보가 있었지만 역시나 잘 돌아갔다. 결국 있으나마나한 인턴이었는지 자괴감이 들기도 했다. 근 10개월 만에 컴퓨터 사인펜을 잡고 시험을 보았다. 시험장 가는 동기들 모두 간만에 시험을 마주한다는 기대였는지 아니면 아침 병동잡을 피했다는 행복이었는지 표정이 다들 달랐다. 수험장 입구에서 나눠주는 차와 간식을 받아서 고사장으로 들어선다. 의대를 졸업하기 직전까지 지겹도록 시험을 봤는데 1년 만에 시험을 보니 감회가 새로웠다. 지긋지긋했던 내신과 수능시험, 이어진 의대 6년과 의사국가고시까지. 반듯하게 나열된 시험장 책상 위에서 이루어졌다. 인생의 반을 시험과 함께했던 지난 시간들이었다. 전공의 시험은 앞의 시험들이 주는 긴장감과 확연히 달랐다. 훨씬 편한 마음으로 임했지만 그래도 시험이었다. 이미 1대 1 경쟁을 맞춘 과에 지원한 동기들은 이름이나 제대로 쓰라는 덕담이 오갔다. 그 와중에 결혼을 앞둔 동기는 이때다 싶었는지 고사장 복도에서 청첩장을 연신 나누어주었다. 시험을 보러 와서 청첩장을 받는, 색다르게 긴장을 해소하는 법을 체득했다. 2시간 동안 본 100문제의 범위는 의학 전반이었다. 근무 동안 틈틈이 복습했던 기억들을 떠올리며 문제를 풀었다. 긴장감 없는 시험이었지만 웬일인지 다들 열심히 풀었다. 지금이야 이리저리 사고치는 인턴이지만 한때 전국구로 날고 기었던 친구들이었다. 교실 창문으로 비스듬히 비추는 햇살을 느끼면서 잡았던 사인펜을 놓았다.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를 몰랐던 때에도 왜 그렇게 열심히 공부를 했는지, 지난 시간이 스쳐갔다. 한 번은 거쳐야하지만 평생 한 번 뿐이라는 인턴 생활도 8부 능선을 넘어 끝나간다. 아직 두 달이 남았지만 전공의 합격자 발표가 나면 그때는 정말 막바지다. 근무 초창기 때의 생동감 넘치는 병원 이야기도 얼마 남지 않았다. 아마 상황은 그대로겠지만 그것을 대하는 나의 마음은 어떻게 변하게 될까. [53]편으로 이어집니다. ※본문에 나오는 '서젼(surgeon, 외과의)'을 비롯한 기타 의학 용어들은 현장감을 살리기 위해 실제 에이티피컬 병원에서 사용되는 외래어 발음 그대로 사용했습니다. 이 글은 박성우 의사의 저서 '인턴노트'에서 발췌했으며 해당 도서에서 전문을 볼 수 있습니다
2016-10-01 05:00:00오피니언

수능시험 장애 증명 진단서 쓸 때, 이것만은 꼭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 대학수학능력시험용 장애 증명 진단서를 쓸 때 빠트리지 않고 꼭 써야 할 내용은? 응시생의 장애유형 및 그 정도, 장애로 인한 불편사항 등을 반드시 넣어야 한다. 보건복지부는 최근 일선 의료기관에 수능 장애 증명 진단서 기재 관련 협조를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교육부는 고등교육법에 따라 신체장애 등으로 대입수능 시험 응시에 어려움이 있으면 진단서 등을 통해 시험특별관리 대상자로 인정해 장애의 종류와 정도에 따라 각종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복지부는 "최근 진단서 위조로 수능시험 시간을 연장한 사건이 있었다"며 "재발 방지를 위해 응시생의 장애를 증명하는 진단서 발급시 장애유형 및 정도, 장애로 인한 불편사항, 필요한 편의지원 항목의 구체적 내용 등이 꼭 들어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4월에는 공무원 시험 응시생이 정부청사에 침입해 성적을 조작한 사건이 발생했는데, 경찰 수사에서 이 응시생이 대입수능 때도 허위 진단을 받아 악용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진단서를 발급할 때는 수능 응시생의 장애유형 및 정도(등급)를 파악한 후 시험 과정에서 편의를 위해 어떤 항목이 필요한지 의사가 직접 써야 한다. 예를 들어 응시생이 시각장애라면 장애 정도를 판단한 후 점자문제지, 시험시간 연장, 음성지원 컴퓨터 등이 필요하다고 쓰면 된다. 복지부는 "원서접수 시 신청한 내용과 의사진단서의 내용이 다르면 의사진단서에 따른다"며 "의사진단서는 종합병원에서 발급한 진단서만 인정한다"고 밝혔다.
2016-08-25 11:20:55병·의원

"금연상담에 간호조무사 제외, 개원가 현실 무시한 정책"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 금연상담 교육인력에 간호조무사도 포함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한간호조무사협회(이하 간무협) 홍옥녀 회장은 7일 서울 세종호텔에서 열린 신임집행부 기자간담회에서 금연치료 상담인력에 간호조무사를 포함해야 한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홍옥녀 회장 홍옥녀 회장은 "간호조무사는 의원급에서 일하는 간호인력의 80% 이상을 차지하며 의사, 치과의사, 한의사의 지시 감독하에 간호보조 및 진료보조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며 "금연치료 상담에 간호조무사를 제외시킨 것은 개원가 현실을 무시한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의사 단체에 공조를 요청해 간호조무사도 금연치료 상담 교육을 받고, 상담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간무협은 정부에 개원가의 현실을 알리기 위해 개원의협회를 비롯해 금연학회 등과 간담회 일정을 잡고 있다. 홍옥녀 회장을 필두로 지난 4월 출범한 간무협 신임 집행부는 정부가 추진 중인 간호인력개편의 원안 관철 의지도 재확인했다. 정부는 간호인력개편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원안에 있던 '경력상승제' 부분을 제외했다. 경력상승제는 임상 경력을 인정해 간호사 면허 시험을 볼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홍 회장은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간호인력개편의 핵심은 경력과 추가 교육에 따라 경력 상승을 촉진시키는 것이었다. 그런데 현재 정부안은 본래 취지에서 벗어나 수능과 대학입학 및 편입을 통해서만 가능하다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일정 경력이 되면 무조건 간호사가 되게 하자는 것이 아니다. 국가시험 응시자격만 부여하자는 것이다. 이를 인정하지 않고 수능시험을 거쳐야만 한다면 정부 정책에 대한 일관성과 신뢰가 무너지는 것으로 수용하기 곤란하다"고 주장했다. 2018년부터는 간호인력이 간호사, 1급실무간인력, 2급실무간호인력으로 개편되는 상황에서 간호조무사에 대한 명칭도 바꿔야 한다고 했다. 홍 회장은 "2018년부터 전문대에서 양성되는 인력은 LPN(Licensed Practical Nurse)과 동등한 직종이다. 현행과 같이 간호조무사 명칭이 유지되면 NA(Nurse Aid)로 번역 돼 동등 직종으로 인정받지 못하게 된다. LPN으로 번역되는 실무간호사 또는 간호실무사로 변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015-05-07 12:00:59병·의원

"전문의시험 출제위원 일당 기껏 15만원"

메디칼타임즈=안창욱 기자"전문의시험 출제위원 하루 일당이 너무 적다." 올해 전문의자격시험 출제위원들이 10일간 외부와의 연락이 차단된 채 10일간 합숙에 들어간 가운데 이들 출제위원 일당 현실화 문제가 대두됐다. 의협 관계자는 "수능시험 출제위원들은 한달간 하루 일당 30만원을 받고 합숙하는 것으로 안다"면서 "수당이 쏠쏠하다보니 출제위원 사모님들이 좋아한다"고 강조. 이어 그는 "전문의시험 출제위원들은 하루 수당이 15만원 밖에 안돼 내년부터 현실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혀.
2013-01-10 06:24:12병·의원
분석

감사원 결과발표→의사협회 실사→국시원에 위임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진단]전문의 시험 유출 감사원 감사 뭘 남겼나 외과 전문의 시험문제 유출 파문에 대한 감사원 감사의 여파에 의료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감사원은 지난 6일까지 복지부의 기관감사를 비롯해 외과 전문의 시험 유출 등에 대한 고강도 감사를 벌였다. 감사원은 지난 6일 보건복지부 10층 중회의실에서 복지부 기관운영감사를 사실상 종료했다. 감사원은 보름간 전문의 시험 관리 등 의료정책부터 공무원 인사 문제까지 복지부 전반에 걸쳐 강도 높은 감사를 벌였다. 동아대병원 투서로 촉발된 외과 전문의 시험문제 유출 감사는 복지부 입장에서 곤혹스러운 부분이다. 전문의 고시를 의사협회에 위임한지 50년 역사에서 유래없이 시험문제가 유출됐다는 것은 외과학회 내부 문제에서 그치지 않고 복지부 관리체계에 허점이 드러났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해당 부서인 의료자원정책과 공무원들은 감사기간 동안 수시로 호출과 자료요청에 시달려 업무 자체가 마비됐다는 후문이다. 이와 달리 의사협회의 경우, 외과 시험 유출 관련 자료요청만 받았을 뿐 전문의 고시 실무진의 소환 조사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의협 관계자는 "감사원이 자료요청만 했을 뿐 실무자를 호출하지는 않았다"면서 "수능시험과 방식이 다르고 전문성을 요구하는 전문의 고시의 특성상 감사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상황을 종합해보면, 감사원이 이달 안에 외과 전문의 시험문제 유출 관련 감사결과를 발표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복지부에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감사원의 요구 수위이다. 외과 전문의 고시에 국한될 수 있고, 모든 전문과목인 전문의 고시 시스템 전체가 될 수 있다. 전자의 경우, 문제 유출 혐의가 있는 동아대병원 교수 2명에 대한 처분과 외과 전문의 고시 개선책 마련 등에 그칠 수 있다. 하지만, 전문의 고시 자체의 개선을 주문한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의학회 소속 전문 과목 학회들이 시험문제를 출제하는 상황에서 의협에 업무를 위임할 필요가 있는가라는 원론적인 문제가 제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서울의대 이윤성 교수(법의학)는 "전문의 고시를 어디에서 맡느냐 보다 어떻게 잘 관리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전제하고 "사실상 전문 학회 주관으로 출제되고 있어 의학회나 경험이 많은 국시원이 맡아도 무리가 없다"고 말했다. 분명한 점은 두 경우 모두 복지부의 실태조사가 뒤따른다는 점이다. 의사협회가 주관하는 전문의 고시 전반에 걸친 실태조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의사국시 시험장 모습. 결국, 전문의 고시 시스템 재점검으로 돌여낼 환부와 범위는 주관부처인 복지부가 결정해야 한다는 뜻이다. 복지부 고위 관계자는 "감사결과가 나와 봐야 알겠지만 의협이 전문의 고시 관리를 지속할 자격이 있느냐에 따라 국시원이나 의학회 등으로 업무가 이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어떤 감사결과가 나오든 간에 의협에 대한 실태조사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외과 문제 유출 관련 투서로 시작된 이번 사태가 전문의 고시 시스템 자체를 뒤흔드는 태풍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형국이다.
2012-03-09 07:28:04정책

교통사고 당한 고교생, 김포우리병원에서 수능

메디칼타임즈=안창욱 기자 교통사고로 인한 비장파열로 김포우리병원에 입원한 김포제일고 정모 군이 병원 측이 마련한 특별병실에서 수능시험을 치뤘다. 정 군은 교통사고로 최근 김포우리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했고, 몇일 후 일반병실로 옮겼지만 수능 당일 거동이 불편한 상태였다. 이에 따라 정 군은 김포우리병원 특별병실에서 감독관 4명과 경찰관 2명의 입회 아래 수능시험을 봤다. 김포우리병원은 조용한 분위기에서 시험을 치룰 수 있도록 다른 병실과 구분된 특별병실을 고사장으로 배려했다. 김포우리병원은 매년 김포교육지원청의 요청으로 일반 고사장에서 시험을 볼 수 없는 환자이 수능시험을 볼 수 있도록 특별 병실을 마련해 수능 고사장으로 운영해 오고 있다.
2011-11-11 20:48:13병·의원

"고급 두뇌들 감기환자나 보는 건 낭비"

메디칼타임즈=안창욱 기자의학전문대학원제도를 설계했던 연대 허갑범 명예교수가 서울의대, 연세의대, 고려의대를 향해 쓴소리를 던졌다. 이들 의대가 수능 상위권을 선점하려는 미련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허갑범 명예교수는 14일자 기고에서 “요즘 최고 고급 두뇌들이 의대로만 쏠린다는 걱정이 많다”면서 “우수 인재의 이공계 기피현상이 깊어지고 있는데도 의료·바이오산업은 그만큼 국부를 늘리는데 기여하지 못하고 있음을 개탄하는 목소리들”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과거 국내 한 의대의 학장을 역임하면서 의학교육 제도개선을 늘 마음에 두어왔고, 그 일환으로 의학전문대학원 제도 추진위원장을 맡았던 사람으로서 그런 주장에 전적으로 동의하면서 일말의 책임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최고급 두뇌들이 감기환자나 보고 쌍꺼풀 성형수술이나 하고 있는 것은 분명히 국가적 낭비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그는 고급 두뇌의 의대 쏠림현상이 현행 학생선발 제도에 가장 큰 문제가 있다고 분석하고, 개선 방안으로 의학전문대학원 제도를 꼽았다. 그는 “자연과학, 생명공학, 인문사회과학 등 다양한 분야를 공부한 우수한 인재들을 모아 의전원에서 의학교육을 받게 한다면 지식의 융합을 통해 의료·바이오산업을 비롯한 의생명과학 분야의 획기적인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또 그는 “의전원에 의학·이학 박사학위제도(MD-PhD)를 도입하고 창의력이 풍부한 의학자들을 양성, 우리나라 의학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려야 한다”면서 “의학 발전이 뒷받침되지 못하면 의료·바이오산업은 물론 의료관광 산업조차 발전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문제는 의대냐, 의전원이냐를 놓고 10년이 넘게 논란을 거듭해오면서도 서울의대나 연세의대, 고려의대 같은 유수한 의대들이 아직도 어정쩡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고 정부도 확고한 정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꼬집었다. 이들 대학이 아직도 수능시험 상위권 두뇌들을 선점하려는 미련을 떨치지 못해 의대체제를 선호하고 있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그러면서 그는 “세계 10대 의료 강국에 들어가려면 연구 중심 대학(의전원), 진료 중심 대학(의대)로 각각 특화시키는 것이 급선무”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미국의 하버드대를 예로 들면 금년 5월 유에스 앤 월드 리포트지의 의학분야 경쟁력 평가에서 연구 부문은 1위를 했지만 진료 부문에서는 15위를 했듯이 '연구 중심 대학=진료 중심 대학'이라는 등식을 과감히 버리는 발상 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허 명예교수는 정부가 의료·바이오산업 육성책의 일환으로 국내 몇 개 병원을 첨단 연구중심병원으로 지정해 연 40억~50억원의 재정을 지원하고 있는 것과 연구중심대학을 연계할 것을 제안했다.
2009-12-14 10:58:46병·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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