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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협 국제단체에 지원 요청 "한국 정부 폭압적 도와달라"

메디칼타임즈=임수민 기자의과대학 2000명 증원에 반대하는 의대생들이 해외 의대생 단체에 지원을 요청했다.4일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KMSA)는 SNS를 통해 '세계의대생연합(The International Federation of Medical Students Associations, IFMSA)'에 보내는 성명을 공개했다.의과대학 2000명 증원에 반대하는 의대생들이 해외 의대생 단체에 지원을 요청했다. 이들은 "전례 없는 위기에 직면해 있음을 알리게 돼 유감"이라며 "정부는 논란이 큰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를 불쑥 발표했고 이에 전공의들이 사직하고 의대생들이 뭉쳐 동맹휴학에 나섰다"고 알렸다.IFMSA는 1951년 설립돼 현재 세계 130개국 의대생 130만여명이 참여하는 국제 의대생 단체다.의대협은 의대 증원을 추진하는 정부를 '폭압적(evermore tyrannical)'이라고 묘사하며 도움을 요청했다.이들은 "전례 없는 위기에 직면해 있음을 알리게 돼 매우 유감"이라며 "정부는 논란이 큰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를 불쑥 발표했다"며 "이에 전공의들이 사직하고 의대생들이 뭉쳐 동맹휴학에 나섰다"고 알렸다.이어 "(한국) 정부가 점점 더 폭압적으로 변하고 있으며 명령과 위협을 가하며 의사들과 의대생들이 잘못한 것처럼(incriminating) 보이게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또한 의대협은 "우리는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가 잘못된 데이터와 불완전한 가정에 기초하고 있으며 현재 한국 의료 시스템이 가진 문제를 전혀 해결하지 못한다고 본다"고 지적했다.이어 "교육이 포퓰리즘을 위한 수단(medium for populism)이 돼선 안 된다고 믿는다. 우리는 정부가 의대생과 의사들의 목소리를 억압하고 침묵시키는 대신 민주적인 태도를 보여야 한다고 믿는다"며 "우리가 국민들의 건강을 위해 싸우는 동안 지원을 바란다"고 덧붙였다.한편, 정부는 업무개시명령에도 병원으로 복귀하지 않은 전공의 70000여명을 대상으로 면허정지 처분을 내릴 방침이다.
2024-03-04 15:10:29정책

잠재된 능력의 발견, 공명의 시작

메디칼타임즈=정은별 |원광의대 예과 2학년 정은별|학생은 그냥 공부만 열심히 하면 되지, 나중에 의사로 일하는데 별로 필요하지도 않은 일을 왜 하려고 하니? 학생이 그 활동을 한다고 실질적으로 사회에 도움이 되지도 못하는데, 그럴 시간에 책 한 자나 더 봐! "요즘 뭐 하니?" 라는 질문을 받고, 학교 공부 외에도 관심을 가지고 하고 있는 활동들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하면 종종 듣게 되는 반응이다. 작년에 IFMSA(세계의대생연합)이라는, 세계의 의대생들을 대표하는 비정부기구(NGO)에 대해 알게 되고, SCOPH(공중보건상임위원회)의 우리나라 담당자를 지원했을 때만 해도, 그저 다른 나라의 의대생들과 교류해보고 싶다는 지극히 단순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홍콩에서 아시아태평양지역의 의대생들을 만나고, 대만에서 전 세계 각국을 대표하는 의대생들을 만나 가벼운 각 나라의 학교 생활 이야기를 나누는 것부터 다소 학문적 성격이 강한 주제를 다루기도 하는 국제보건에 대해 배울 수 있었던 두 번의 총회에 참석하고 나서, 단순히 세계의대생연합이 여러 대륙에서 온 의대생들의 교류의 장을 제공하는 역할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비록 코로나 때문에 온라인 형태로 이루어지기는 했지만, 지난 18일에 개회한 제 73차 세계보건총회(World Health Assembly)의 세계의대생연합 대표단으로 참가한 의대생들은 세계의대생연합 내에서 ‘건강 형평성 및 건강의 사회적 결정요인(Health Equity and Social Determinants of Health)’ 등에 대해 쓴 정책 제안서(Policy Document)를 기반으로 의대생을 대변하는 목소리를 냈다. 뿐만 아니라, 세계보건총회의 본 회의 전에는 각국의 의대생들이 주도하여 세계보건총회에 대표단으로 참가하는 청년들을 대상으로 역량 강화를 위한 워크숍을 기획하고 운영하기도 했다. 가령, 역량 강화 워크숍에서 보편적 의료 보장(Universal Health Coverage)을 다룰 때에는, 참가자들이 정부, 의사, 보험 회사 등의 이해 당사자들 역할을 맡게 한다. 각 이해 당사자들이 특정 활동을 했을 때 보편적 의료 보장을 구성하는 6개의 요소 중 특정 요소에 대한 유∙불리 정도의 변동을 점수로 표시하고, 6개 요소에 대한 최종 점수에 따라 자신이 미국, 대만, 남수단, 필리핀, 시리아, 독일의 보편적 의료 보장 형태 중 어떤 것과 가장 비슷한 결과를 얻었는지 비교하면서 자연스럽게 각 국의 의료시스템의 장단점을 익히고 비교해 볼 수 있게 된다. 이와 같은 워크숍의 내용부터 전달 방식까지 모두 학생들이 자력으로 설계했다는 사실은, 학생은 그저 정해진 교육과정에 맞추어 학습을 하는 수동적인 객체라는 일반적 관념의 틀을 깨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의대생들은 국제 단위 총회에서 목소리를 내는 것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학생 자치 활동을 기획하고 실행하는 것을 통해 사회에 긍정적인 나비효과를 불러올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레바논 의대생들의 경우, 정부나 학교에서 정해주는 지침에 따라 학습을 하는 것뿐만 아니라 의대생들이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코로나19 대응 전략 매뉴얼을 만들었다. 우리나라의 보건복지부에 준하는 기관과 협력하여, 상담 전화 센터 봉사, 출입국관리, 인식 제고 캠페인 등을 진행하는 데 참여하는 구체적인 의대생의 수 등을 명시하고, 정기적으로 진행 상황을 업데이트 하는 방식이다. 케냐 의대생들의 경우, 코로나19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전달하기 위한 7회의 웨비나(webinar) 시리즈를 계획하여 정부 및 지역단체, 유관기관과 함께 2달간 개최하기도 했다. 또한, 자국 및 타국의 의대생들이 임상 연구와 사례 연구를 출판할 수 있는 무료 온라인 의료 학생 저널을 운영하여 학생들의 연구 역량 구축, 연구 멘토링 참여, 연구 출판 등을 독려하기도 한다. 물론, 학생의 가장 기본적인 본분은 전공 과목에 대해 학교에서 주어진 교육과정을 충실히 이행하며 따르는 것일 것이다. 의대생들의 경우, 공부해야 하는 학문의 양이 방대하기 때문에, 학교 공부를 따라가는 것도 만만치만은 않다. 그러나, 앞서 말했던 세계보건회의에 참여하여 목소리를 내는 의대생들, 국가 및 지역사회 수준에서 코로나19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의대생들은 교육과정에 있어서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우리나라와 별반 다를 것이 없는 의학을 전공하며, 많은 공부량에 시달리는 학생들이다. 모든 학생들이 국제사회나 지역사회의 문제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대응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사회의 문제가 해결되었으면 하는 작은 바람을 가지고 조금의 관심이라도 가진다면 각자의 시간을 조금씩 쪼개어 역량 강화나 옹호 활동들에 참여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그것들이 모인다면 소수의 의대생들의 작은 날갯짓이 큰 공명(resonance)을 일으킬 수 있지 않을까.
2020-06-08 11:30:36오피니언

의학교육 바람(wind)이 학생이 이끄는 바람(wish)이 되려면

메디칼타임즈=정은별 |원광의대 예과 2학년 정은별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강타한 2020년. 언제, 어떻게 상황이 급변할지 모르는,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불확실함’은 일상 곳곳을 침범했다. 약 두 달 전 집단 및 지역 감염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기 전까지만 해도 ‘평소와 다름없이’ 빽빽하게 채워진 시간표대로 강의실에서 칠판을 보고 필기하던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들은, 어느새 ‘평소와 다름없이’ 모니터 앞에 앉아 수업을 듣고 있다. 기존에 익숙하게 이루어졌던 강의실에서의 기초·임상의학 강의나 TBL(Team Based Learning, 팀 중심 학습)·PBL(Problem Based Learning, 문제 중심 학습)의 경우 녹화강의, 화상회의 플랫폼을 활용한 실시간 화상강의 및 토의발표로 진행되고 있다. 심지어 직접 조직, 기관을 관찰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여겨지는 해부학, 조직학 등의 기초의학실습의 경우 학교에 따라 온라인 디지털 방식을 도입하거나, 대면 실습 방식과 함께 병행하기도 한다. 환자를 보고, 병원의 업무구조를 파악하며 증상 중심 학습이 이루어져야 하는 병원 임상 실습 역시 비대면 온라인 개강 후 병원 실습 재개 전까지 의사국가고시 실기시험 평가항목에 대한 동영상 학습을 진행하는 등 대면과 비대면 방식을 함께 활용하기도 한다. 이처럼, 당연한 것이라고 여겨졌던 의학교육과정에 대한 새로운 접근방식이 코로나19로 인해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며 의학교육에 새 바람이 불고 있다. 기존의 정형화된 의학교육이라는 호수에 돌수제비를 던진 코로나19가 가져온 의학교육의 변화는 비단 그 형식과 수단뿐만이 아니다. 학생 개인에 있어서 자신이 원하는 교육을 직접 만들어나갈 수 있는 기회 역시 또 다른 코로나19 발 의학교육의 변화라고 생각한다. 비대면 온라인 강의 체제가 본격화되어, 시간과 장소의 제약, 시험 평가 횟수가 줄어들면서 기존의 대면 강의에 비해 학생들이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났다. 그 시간을 활용하여 코로나19로 인해 활성화된 웨비나(webinar) 등을 활용한 의학 외에도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한 공부와 물리적으로 강의실과 학교에 있을 수밖에 없었기에 하지 못했던 활동들을 시도해볼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녹화 강의 중심으로 비대면 온라인 강의가 이루어지고 있는 학교의 경우, 교육과정 상 짜인 수업시간표를 꼭 그대로 따라가지 않고 자신만의 수업시간표를 짜 볼 수 있다. 가령, 자신이 원하는 대로 강의 수강 순서를 바꾸어보거나, 집중이 잘 되는 시간대에 강의를 들을 수 있다. 같은 주제에 대해 설명한 다른 온라인 강의와 학교의 녹화 강의를 모니터 양쪽에 띄워 놓고, 비교해서 들어볼 수도 있을 것이다. 더불어, 코로나19라는 특수상황으로 인해 도입된 지 얼마 되지 않은 강의 형태이기 때문에 학생이 생각하는 강의 진행 방식 개선 방안이나, 시도해 볼만한 방법을 보다 쉽게 제안해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개인적 사례를 들자면, 필자의 경우 작년부터 화상회의 플랫폼들을 이용하면서, 동료 교육(peer education) 형태의 IFMSA(세계의대생연합)에서 주관한 역량 강화(capacity building) 온라인 교육을 수강한 적이 있다. 실시간 화상 강의 중 짧은 시간 내에 객관식 혹은 주관식 문제를 풀면 모든 사람의 답변을 집계해 바로 보여주는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하여, 교육 담당자가 수강자들의 답변에 따른 맞춤 설명을 진행한 적도 있다. 또는 제한된 시간동안 낱말풀이, 시뮬레이션 등 다양한 종류 중 한 미션을 수행하면 다음 미션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화상교육이 진행되기도 했다. 화상회의 플랫폼은 교수와 학생 누구나 화면공유를 하고, 발표를 진행할 수 있기 때문에 앞서 개인적 사례에서 언급했던 다양한 상호적(interactive) 방법들을 활용해 TBL, PBL과 같은 수업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다. 지난 24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 브리핑에서 총 12개 정부 부처에서 31개 분야에 대한 생활방역 세부지침 초안이 공개되었다. 이 초안의 주요 내용은 업무, 일상, 여가의 큰 영역에서 상황과 장소별 방역 행동수칙이며, 의견 수렴과 논의를 거친 후 최종적으로 사회에서 수용 가능한 수준으로 확정이 될 예정이라고 한다. 생활 방역 뿐만 아니라, 코로나19로 인해 변화의 국면을 맞이한 새로운 표준, ‘뉴 노멀(new normal)’ 의학교육에 있어서도 현재는 도입 초기 단계라고 볼 수 있다. 국민들의 창의적인 의견을 수렴하겠다는 생활방역 지침처럼, 학생들이 원하는 그리고 개성 있는 아이디어를 의학 교육에 녹여, 학생 개개인이 만들고 이끌어나갈 수 있는 ‘뉴 노멀’ 의학교육 청사진이 그려지기를.
2020-04-27 05:45:50오피니언

"의사들 쓰는 처방약 임상 검증은 제 손에 달렸죠"

메디칼타임즈=정은별 기자 |메디칼타임즈=정은별 학생인턴기자| 당고개행 4호선 지하철을 타고 서울을 갈 때 항상 지나치기만 했던 정부과천청사역. 4일에는 처음으로 목적지로 삼아 역에서 내렸다. 익숙하지 않은 길을 따라 도착한 정부과천청사 고객안내센터. 공항 수속에서 하던 물품검사, X-ray 검색대를 통과하고 방문증을 발급받기까지 복잡한 절차를 거친 후 4동으로 향했다. 의학을 전공하게 됐지만, 의과대학 입학 전부터 지금까지 임상의사를 장래희망으로 생각해 본적은 없다. 한번에 볼 수 있는 환자 수에 한계가 있는 임상의사보다는, 인체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보다 많은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연구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의과대학에 진학했다. 비교적 여유로운 예과 시간을 활용해, 입학 당시 관심이 있었던 연구와 관련해 의과학대학원 학부생 연구실 인턴, 글 쓰는 것을 즐겨 학생기자, 외국어 및 다양한 문화 교류에 대한 흥미를 바탕으로 세계의대생연합 공중보건 상임위원회 활동 등을 해 왔다. 다양한 관심사를 진로로 연결할 수는 없을 지, 임상 외의 진로에 대한 고민을 항상 가지고 있었다. 임상 외의 진로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었지만, 학생기자 인턴십을 시작하기 전까지는 제약회사나 식품안전의약처(이하 식약처)에 근무하는 의사가 있는지, 의사가 진출할 수 있는 기관인지 인지하지 못했다. 제약회사에서 근무하는 의사들의 삶을 알아본 후, 식약처에서는 의사가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 궁금증을 가졌다. 평소 접하기 힘든 영역에 대한 호기심을 가지고 인터뷰를 진행할 4동 6층 회의실로 향했다. 흰 가운을 입고, 질병에 시달리는 어린이들을 돌보던 최현진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는 이제 식약처 사무실의 모니터 앞에 앉아 임상 시험 계획서들을 검토한다. 동행한 인턴기자와 번갈아 질문을 하며, 병원에서 식약처로 오기까지의 과정 등 질의서에 녹여낸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었다. 식약처 의약품심사부의 전반적 업무에 대한 질문에는 최 전문의와 함께 근무하는 왕소영 보건연구원의 설명을 들었다. 최 전문의는 소아청소년과 수련을 마친 후, 전임의를 하면서 임상 시험의 세계에 눈을 돌렸다. 임상 시험은 개발 중인 약을 실제 사람에게 투여했을 때 안전한지, 효과가 어느 정도 있는지 검증하는 단계이다. 최 전문의는 꾸준히 근거 중심 의학(Evidence-Based Medicine)의 필요성을 느끼고, 근거 중심 의학의 여러 단계 중 메타분석(Meta Analysis)와 같은 상위 단계의 일을 하는 것에 흥미를 느꼈다. 단순히 관찰(observation)하는 단계보다 실제로 증거를 만드는 임상 시험에 주목하게 된 것이다. 전임의를 마치고 역학(epidemiology)을 공부하고, 병원에서 연구 및 임상시험 업무를 한 최 전문의는 왜 직접 연구를 하는 길 대신 연구를 검토하는 길로 방향을 튼 것일까. "의약품 개발은 약리 독성 평가, 임상 연구 설계, 연구 진행, 데이터 처리 등 복합적 단계로 구성돼 있고, 혼자 할 수는 없는 부분"임을 강조한 최 전문의는 "매우 포괄적인 의미로 해석될 수 있는 것이 '연구를 한다'는 것이다. 과거에는 실행(operation) 단계에 주력했으나 현재는 설계 및 기획을 검토하는 단계에 중점을 두고 있고, 각 단계가 동등하게 의미 있다"며 임상시험위원의 길을 걷게 된 배경을 소개했다. 좌측부터 왕소영·최현진 심사위원. 현재 최 전문의는 3년째 의약품심사부 임상심사위원으로 식약처에 몸담고 있다. 그가 우선순위로 삼는 것은 임상 시험의 피험자인 환자의 안전을 보장하는 것과 의약품의 유효성을 검증하는 일이다. 풍부한 환자 치료 경험을 바탕으로, 같은 데이터를 타 보건연구원들이 바라볼 수 없는 임상적 관점에서 살펴보는 것이 그의 역할이다. 그는 "임상시험 참여 및 수행, 환자 진료, 최신 의약품 사용, 약 투여시 발생하는 부작용 등을 경험해 보았기 때문에, 임상시험계획서 및 결과서를 실용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는 것을 의사 출신 고유의 장점으로 꼽았다. 용법, 용량, 사용상 주의사항을 확정할 때 흩어져 있는 근거들을 조합하고 각종 임상 정보를 축약해서 녹여내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 과정에 의사로서의 강점이 빛날 수 있다. "임상시험계획서의 허가 과정에서 임상적으로 필요한 자문을 제공하고, 결과 보고서의 데이터가 임상적으로 갖는 의미와 유용성을 해석하는 것 역시 임상 진료 경험만이 줄 수 있는 혜택"이라는 설명이다. 최 전문의는 현재 일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퇴근 후에도 환자 치료에 신경을 곤두세워야 하는 병원에서의 삶과 달리, 유연근무제를 통해 육아 등 개인적 일정을 자유롭게 조율할 수 있는 근무환경도 매력적이다. "자신을 위한 시간을 담보할 수 있고 공무원 수준의 복지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라는 게 그의 설명. 그는 "의약품 개발의 최신 현장에서 근무하는 것이 또 다른 장점"이라며 "다양하고 많은 임상시험계획들을 누구보다 빠르게 접할 수 있으며, 의약품 개발 과정을 가까이에서 직접 살펴볼 수 있다"며 현재 업무에 강한 흥미를 보였다. 최 전문의는 "의약품 연구 및 치료 동향, 가이드라인 등의 업데이트를 곧바로 접할 수 있다"면서도 "의약품 개발의 최신 동향을 파악할 수 있는 만큼, 약물 정보, 임상 연구 설계 방법, 면역 등에 대해 꾸준히 공부하는 것은 필수"라며 쉽게 접할 수 있는 인터넷 등의 매체를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유전자 재조합 의약품, 항암제, 세포 치료제 등 서로 다른 종류의 약품 고유의 특성, 가이드라인 등을 스스로 찾아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용량 설정 및 연구 설계 근거, 안전성 감시 항목이 충분한지 등을 판단해 임상시험의 설계부터 결과까지 안전성과 유효성, 위험성과 유용성을 균형 있게 고려하는 의사 임상심사위원들이 식약처에 여전히 부족하다"면서 "임상적 관점에서 규제기관의 업무를 수행해 보험 재정 등 정책적으로 국민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신호탄을 쏘아 올리는 임상심사위원으로 더 많은 동료 의사들이 함께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2020-02-13 05:45:53제약·바이오

|칼럼|지금 이곳에서, 의대생으로 산다는 것

메디칼타임즈=전시형 회장 한참 학기가 시작하는 무렵인 3월 초, 슬로베니아의 작은 마을 포르토즈에서는 전 세계 136개국의 의대생들이 모이는 세계의대생협회연합(International Federation of Medical Student Association) 총회가 일주일간 열렸다. 한국에선 나를 포함한 6명의 작은 파견단이 대한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와 나라를 대표해 참석했다. 총회에서는 매일 적게는 40개에서 많게는 60개의 안건이 상정되고 이를 토론하기 위한 낮 시간과 투표하는 저녁 시간이 5일 동안 반복된다. 안건의 종류로는 각 나라의 정부와 국제보건기구와 같은 국제기관 등에 전달하는 정책 제안, 국가 가입 및 퇴출, 헌법 및 회칙 개정, 임원진 선출 등 매우 다양했다. 그 외에도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건강 관련 주제들이 낮이나 밤이나 회의장과 식탁에 올랐다. 세계의대생연합협회 총회에서만 찾을 수 있는 특별한 점들도 있었다. 그중에 하나는 모든 나라가 투표를 하기 전에 안건에 대해 최종적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를 메일 서버를 통해 미리 공유하고 그 자리에서 낭독한다는 것이다. 어느 때는 첨예한 정치적 발언들이 오가기도 했고 거의 모든 나라가 동의의 의미로 국기를 들어 장관이 펼쳐지기도 했다. 워낙 다들 활발하게 참여하다 보니 일주일 동안 읽은 메일의 수만 하더라도 150개가 넘었다. 또 다른 점은 수많은 의사결정이 그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을 만큼 민주적으로 이뤄진다는 것이다. 충분한 토론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생각되는 안건은 그게 설령 1년 동안 연합을 이끌 임원진 선거라고 해도 가차 없이 폐기하자는 의사진행 발언을 한다. 또한 독자적인 기구인 의결신임위원회와 자문위원회는 총회 내내 모든 사항이 연합이 추구하는 가치와 헌법, 그리고 회칙에 따라 이뤄지는지 감독한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세계의대생협회연합은 국제사회에서 인정받는 비정부기구가 될 수 있었고 가장 큰 청년 정치 참여 기구로 자리 잡았다. 물론 이 모든 것은 청년 참여를 존중하는 국제사회의 분위기와 이를 뒷받침하는 각 나라의 정부 및 교육 기관, 그리고 이를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한 많은 청년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모든 이들의 건강을 위해 의대생들은 나름의 책임감을 지니고 오랜 기간 동안 노력해왔다. 반면, 이곳 한국의 의대생들은 우리나라 보건 정책은 물론 학교 내의 의사결정에서조차 존중받지 못하고 소외당하고 있다. 학생도, 의사도 아닌 애매한 위치에서 앵무새처럼 선배들이 하는 말과 생각들을 따라 하도록 종용받고 이를 벗어나면 가차 없이 낙오자로 낙인찍힌다. 이 과정에서 수많은 학생은 좌절을 경험하고 상처받는다. 총회 내내 가슴이 뛰었던 것은 아마 이 때문일 것이다. 생채기로 가득한 내가, 사는 이곳의 너머를 보았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나라의 의대생들은 더 나은 세상을 위해서 어떤 노력을 하고 있을까? 대답하기 어렵지만 분명 어디에선가 노력과 책임감은 자리를 넓혀가고 있을 것이다. 어려운 환경에도 불구하고 잠을 조금 더 줄여가며 노력하는 이들이 분명히 있다. 삼삼오오 모여 시작하는 봉사활동부터 매일 쏟아지는 의료 관련 뉴스를 보며 내뱉는 한숨까지 모두가 그들이 조금씩 나아가는 방식이다. 그렇게 한국의 의대생들은 지금 이곳에서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다. 총회가 자리한 포르토즈 앞 투명한 아드리아해를 함께 산책하며 파견단 중 한 친구가 재밌는 사실을 알려줬다. 거대한 해류는 계산할 수 있어도 자갈 사이로 스미는 작은 물결들은 어떤 방향으로 들이칠지 현대 기술로도 계산할 수 없다고 했다. 만오천 명이 만드는, 누구도 알 수 없는 작은 물결들이 큰 해류가 되어 어느 순간 포르토즈 앞바다에 닿길 기대한다.
2019-03-13 12:00:36오피니언

나눔문화 실천 앞장 서는 예비 의사들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새해를 맞아 의대생들이 나눔문화 실천에 앞장 서고 있어 훈훈함을 선사하고 있다.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이하 의대협)는 4일 ▲나눔 릴레이 ▲1% 나눔운동 ▲스마일 프로젝트 등 사회환원 프로젝트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나눔 릴레이는 의대생들이 조혈모세포, 조직기증, 헌혈을 자진해서 하는 것이다. 이 프로젝트는 지난해 세계의대생연합(IFMSA) 여름 총회에서 1위로 뽑히기도 했다. 지금까지 헌혈은 700명, 조혈모세포 1089명, 조직 기증은 629명이 기증했다. 이 중 조혈모세포는 지난해 총 기증 희망자가 5089명이었는데 의대생이 약 20%를 차지하는 셈이다. 의대협은 지난해 1% 나눔운동도 펼쳐 495만원을 모아, 헌터증후군 어린이에게 전달했다. 특히 올해 고려대 의대는 아예 자체적으로 캐릭터를 개발해 티셔츠와 가방을 제작해 판매하는 'W 캠페인'을 자체적으로 진행한다. 수익금은 안암병원 소아청소년병동에 기부할 예정이다. 예비 의사들은 또 자살 해방을 위해 스마일 캠페인, 스마일 로드, 메디 키퍼, 스마일 오케스트라 등 스마일 프로젝트도 기획했다. 여러 기획 중 메디 키퍼는 1500여명의 의대생들이 직접 중고등학교를 방문해 자살예방교육을 진행하는 것이다. 또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의대생이 직접 악기를 가르쳐 함께 역이나 카페에서 공연을 하는 스마일 오케스트라도 주목을 받고 있다.
2013-01-04 12:02:54병·의원

"외국 의대와 교류해보니 생각도 글로벌"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힘 안들이고 보람찬 게 어디 있을까요? 의대생은 학교에서 공부만 하다보면 시야가 좁아지기 쉽습니다. 동아리 활동을 통해 다른 학교 학생들을 만나고 글로벌 해질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아시아의대생연합(AMSA) 이규정 한국지부 회장(고대의대 본과 3학년)은 23일 의대생들의 적극적인 대외활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AMSA 회장을 비롯해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 대외부의장을 맡으며 세계의대생연합(IFMSA) 등의 홍보에도 집중하고 있다. 의대협은 6월 2일 연세대 의대에서 IFMSA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6월 30일부터는 지역간 의료격차를 줄이기 위한 캠페인을 분교 등을 방문해 진행할 계획이다. AMSA의 일정 중 하나다. 알려진대로 의대 공부가 빡빡하다는 것을 감안하면 이 회장의 하루는 눈코 뜰새없이 바쁠 것이다. AMSA는 1985년부터 시작된 단체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일본, 홍콩, 인도, 싱가포르 등 9개의 아시아 국가 의대생들이 모여 활동하고 있다. 우리나라 AMSA 회원은 10개 의대에서 약 250~300명이다. 그는 "우리나라 의대생도 1985년부터 활동을 쭉 해왔다. 2007년에는 '암'이라는 주제로 한국에서 행사를 개최하기도 했다. 2014년 1월에도 우리나라에서 컨퍼런스가 열릴 예정이다. 하지만 의대생을 비롯한 의료계 관계자들은 아직까지도 이런 단체가 있는지도 모른다"고 안타까워했다. AMSA는 일년에 상하반기 두번에 걸쳐 미리 정해진 주제에 맞춰 총회와 함께 컨퍼런스를 개최한다. 다른 전문학회 학술대회처럼 의대생들이 포스터, 논문을 발표한다. 우수 포스터, 논문에는 상도 준다. 우리나라 AMSA는 지난 1월 2011년 하반기 주제였던 '감염병'에 맞춰 질병관리본부, 고려의대의 후원을 받아 '고등학생 의학 토론대회'를 주최했다. 전국 특목고에 포스터와 공문을 발송하고, 고등학생들이 많이 이용하는 인터넷를 대상으로 온라인 홍보를 했다. 250명이 응모했고, 이 중 90명을 선별해 토론대회를 진행했다. 토론대회 기획, 진행 결과는 보고서로 만들어 싱가폴에서 열린 컨퍼런스에서 발표했다. 결과는 2등. 이 회장은 "올해 7월에는 필리핀에서 컨퍼런스가 열린다. 58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주제는 아시아 의대생간의 의료격차를 줄이기 위한 방안인데, 캠페인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에도 꼭 상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른 아시아 국가의 AMSA는 정부의 지원도 많이 받는 등 하나의 단체로서 인정을 받는 분위기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이름도 생소하게 느껴지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또 "말로만 글로벌이라고 하지 말고 이런 단체가 널리 알려져 많은 학생들이 참여하고 재정적 지원도 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학업은 물론이고 여러가지 일을 한번에 하다보니 바쁘지만, 대학생이 아니면 경험해볼 수 없다는 일이라는 생각을 하면 보람차고 뿌듯하다고 말한다. 이규정 회장은 "의대생은 본과 올라가면 도서관에 박혀서 공부만하고, 병원에 가서는 실무만 하게 된다.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경험하는 기회는 대학생일 때 뿐인 것 같다"고 거듭 강조했다.
2012-05-24 06:10:19병·의원

전의련, 전국41개 의대생 여름캠프 가요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전국의과대학ㆍ의학전문대학원 학생회연합(이하 전의련)은 오는 10일부터 12일까지 2박3일간 여름캠프를 가질 예정이다. 전국 41개 의과대학 의대생이 참여할 예정인 이번 여름캠프는 각 의대학생회 간부 뿐만 아니라 2만 의대생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여름캠프는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해 의과대학간의 친목도모와 함께 보다 발전적인 학생회를 꾸려나가기 위한 기반을 만들 계획이다. 전의련은 먼저 상반기 사업보고에서 전의련 정책국은 군복무단축, 의학교육연구회 발족, 세계의대생연합 가입, 사회참여사업 등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이와함께 최근 신설된 여성국에서는 다음달 열릴 예정인 릴레이 강연회와 대한여의사회와 협력 사업에 대해, 미디어국에서는 현재 진행중인 전의련 홈페이지 구축에 대해 발표한다. 이어 올 하반기 계획중인 의학교육연구회 운영, 세계의대생연합(IFMSA)가입에 대해 토론 시간을 가질 계획이다. 포천중문의대 보건복지대학원 전태준 원장을 초청, ‘의료계의 위기, 어떠한 지도자가 필요한가’라는 주제로 강연을 펼친다. 또 청년의사 박재영 편집주간을 초청해 ‘한국의료 현실의 이해’에 대해 시골의사 박경철 원장의 ‘시골의사와의 아름다운 동행’을 주제로 각각 강연을 가질 예정이다. 의료계 이슈에 대해 토론하는 자리도 마련한다. 토론 주제는 한미 FTA가 의료계에 미칠 파장에 대한 것으로 의료시장 개방과 약가정책을 중심으로 토론하고 주제별 토론시간에는 ‘전공의노조 어떻게 바라볼것인가?’, ‘의전원 체제 도입이 의대 사회에 미친 변화의 물결은?’, ‘인턴제 폐지를 논한다: 서브인턴제의 정착을 꾀하며’라는 주제가 다뤄진다. 마지막으로 친목도모를 위한 체육대회에 이어 학교생활을 소재로 단막극을 만들어 역할극을 발표하는 시간을 가진다.
2006-08-09 11:16:51병·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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