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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중단·부족 즉시 공개 첫 대상 벌써…공급난 확인

메디칼타임즈=허성규 기자식약처가 10일부터 시행한 의약품 공급중단, 부족 즉시 공개에 따라 11일부터 관련 보고가 이어지고 있다.품절 등 의약품 공급난이 이어지면서 식약처과 관련 내용을 즉시 공개키로 결정한 가운데, 벌써 공급 부족 사례 등이 보고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식품의약품안전처 공급중단·부족 의약품 현황에 따르면 11일 이뤄진 공급부족, 공급중단에 대한 보고가 게시 되는 중이다.앞서 지난 10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제약사가 보고한 의약품 '공급중단·부족' 보고 정보를 의약품안전나라를 통해 즉시 제공한다고 밝힌바 있다.식약처는 그동안 제약사가 보고한 '의약품 공급 중단·부족' 정보에 대한 사실 확인, 전문가 자문, 정부 조치 필요 여부 등 검토한 후 해당 정보를 분기별로 공개해 왔으나, 이를 즉시 제공으로 변경한 것.이에 10일부터 즉시공개로 전환 된 이후 11일을 기준으로 벌써 3건의 공급부족, 중단 사례가 보고돼 의약품 공급난을 실제로 체감할 수 있게 됐다.특히 업데이트에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감안하면, 실제 공급중단, 부족 의약품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오전 현재까지 보고가 이뤄진 의약품은 일동제약의 '몬테루칸속붕해정10mg'과 에이징생명과학이 수입하는 '류케란정', 한국아스트라제네카의 '조믹정2.5mg' 등이다.공급부족으로 보고된 일동제약의 몬테루칸속붕해정10mg의 경우 최근 판매가 급증함에 따라 품절이 이뤄진 것으로 파악된다.일동제약은 해당 품목의 경우 대체 의약품 존재로 환자 치료에 미치는 영향은 미비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긴급 생산을 진행해, 약 2주 후인 1월 26일 공급을 정상화 한다는 계획이다.또한 아스트라제네카의 조믹정의 경우 이전 공급부족 상황 이후 지속적으로 사재기 현상이 이어지면서 다시 공급부족이 발생했다고 보고 있다.해당 품목 역시 동일 혹은 유사한 효능효과에 복용방법에서 차이를 보이지 않는 품목들이 있는 만큼 환자에게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큰 우려사항은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이에 아스트라제네카는 빠른 수입과 공급량을 늘릴 수 있도록 제조소에 요청했으며, 향후 공급 부족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하여 노력하겠다는 입장으로 보고된 공급 정상화 일정은 1월 17일이다.공급중단으로 보고 된 류케란정의 경우 수입 잠정 중단에 따른 것으로 확인된다.류케란정은 해외제조원에서 생산돼 수입되는 완제품으로 현재 제조원에서의 생산일정 지연으로 수입이 잠정 중단됐다.회사 측은 현재 도매상 재고상황을 봤을 때 2월부터는 재고소진  공급중단 될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재공급일정은 2025년 상반기부터 재수입돼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한편 지난 5일 보건복지부는 감기약 슈다페드정(삼일제약)과 해열진통제 세토펜 현탁액 500ml(삼아제약) 등 유통불균형으로 인해 수급불안정이 심화되는 의약품에 대한 사재기가 의심되는 약국 및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관할 지자체와 합동 현장조사를 시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2024-01-12 11:48:08제약·바이오

독감약 품절대란…복지부 병원·약국 사재기 현장조사

메디칼타임즈=임수민 기자지난해 12월부터 독감, 미코플라스마 폐렴 등 호흡기 감염병 유행으로 치료제 품절이 이어지는 가운데, 정부가 사재기가 의심되는 약국과 병원을 집중 단속한다.보건복지부(장관 조규홍)는 5일 수급불안정 의약품을 다량 구입 후 사용량이 저조해 사재기가 의심되는 약국 및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관할 지자체와 합동 현장조사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보건복지부가  수급불안정 의약품을 다량 구입 후 사용량이 저조해 사재기가 의심되는 약국 및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현장조사를 시행한다.이번 조사는 감기약 슈다페드정(삼일제약)과 해열진통제 세토펜 현탁액 500ml(삼아제약) 등 유통불균형으로 인해 수급불안정이 심화되는 의약품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1월 중 집중 실시 예정이다. 복지부는 사재기가 의심되는 기관에 대해 재고량, 사용 증빙 서류(조제기록부 등) 등을 중점 점검 후 약사법 위반 소지가 있는 경우 관할 보건소를 통해 행정처분 등을 조치할 계획이다.약사법은 의료기관이나 약국과 같은 의약품을 판매할 수 있는 자가 사재기 등으로 시장질서를 어지럽히는 행위를 금지하며, 위반 시 1년 범위 업무정지, 1년 이하 징역 또는 1천만원 이하 벌금을 부과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정경실 보건의료정책관은 "수급불안정 의약품을 사재기하는 것은 해당약품이 적시에 필요한 환자에게 쓰이는 것을 방해하는 행위"라며 "앞으로도 의약품 판매질서를 어지럽히는 행위는 단호히 조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2024-01-05 12:24:07정책

비대면 진료 불법 정황에 당·정·의 전방위 압박 본격화

메디칼타임즈=김승직 기자비대면 진료에서 진료·처방이 불법적으로 이뤄진 정황이 연달아 드러나면서 정부·정치권은 물론 의료계·환자단체들의 전방위 압박이 시작됐다.22일 의료계에 따르면 비대면 진료에서 시범사업 계도기간을 이용해 대상이 아닌 환자를 진료하거나 금지된 의약품 배송을 시행하는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비대면 진료에서 진료·처방이 불법적으로 이뤄진 정황이 연달아 드러나면서 정부·정치권은 물론 의료계·환자단체들의 전방위 압박이 시작됐다.남성이 갱년기용 여성 호르몬제를 처방받거나, 2달 동안 2년 치 약을 사재기하는 환자가 나오는 등 처벌이 이뤄지지 않는 계도기간을 이용해 불법적인 진료가 이뤄지는 모습이다.더욱이 시범사업에 앞서 코로나19 기간에 이뤄진 한시적 비대면 진료에서, 졸피뎀과 같은 향정신성의약품이 1년간 6만여 건 불법 처방된 것으로 나타났다.이 같은 문제가 지난 18일 국회 보건복지위 전체회의에서 지적되면서 정부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특히 보건복지부는 대한의사협회, 대한약사회, 한국디지털헬스산업협회, 원격의료산업협의회 등과 '비대면진료 시범사업 자문단'을 구성하고 전날 첫 실무회의를 개최했다.이를 통해 의료기관이 비대면 진료 대상인 초진환자를 확인하는 시스템을 마련하고 비대면 진료 지침 위반 사례를 적극적으로 관리한다는 방침이다.계도기간 종료 후에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 지침을 위반하는 것은 의료법·약사법 위반에 해당하는 만큼, 보험 급여 삭감 및 행정지도·처분 등으로 적극 관리한다는 것.구체적으로 다음 달 1일부터 복지부 콜센터에 '불법 비대면진료 신고센터'를 설치해 운영한다. 환자, 의료인, 약사 등이 비대면 진료 지침을 위반하는 사례를 인지한 경우 이를 통해 신고하면 된다. 또 마약류 및 오남용 우려로 처방을 제한하는 의약품은 추가할 예정이다.대한의사협회 역시 성명서를 내고 비대면 진료에서 의료 플랫폼이 과대광고, 초진환자 유도, 의약품 오남용 등의 불법행위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또 이 같은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소아청소년과 야간·휴일 비대면 진료 초진 불가 ▲비대면 진료 초진 허용 기준 구체화 ▲비대면 진료 법적 책임소재 명확화 ▲비대면 진료 중개플랫폼 불법행위 감독 강화 ▲비대면 진료 통한 비급여 의약품 처방 행태 관리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이와 관련 의협은 "비대면 진료는 대면 진료와 비교해 동등한 수준의 효과와 안전성을 담보할 수 없다. 더욱이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 계도기간이 끝나가는 시점에 수많은 부작용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며 "본 협회는 앞으로도 비대면 진료 제도화에서 의료의 본질적 역할을 수호하기 위해 정부·국회와의 논의에 적극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환자단체와 노조들의 반발도 이어지고 있다. 비대면 진료는 영리 플랫폼을 허용해 기업 돈벌이를 돕고 의료를 상업화시킨다는 지적이다. 꼭 비대면 진료를 시행해야겠다면 정부가 공공플랫폼을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주장이다.특히 무상의료운동본부는 이날 오전 국회 앞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비대면 진료 법제화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 기자회견엔 한국암환자권익협의회, 한국루게릭연맹회, 한국폐섬유화환우회, 한국다발골수종환우회 등과 함께했다.이들 단체는 "플랫폼 생리상 의료기관과 약국을 종속시킬 것이고 사업이 본격화되면 과잉진료를 더 부추기고 의료비를 증가시킨다"며 "플랫폼들은 '건강관리서비스' 진출 계획을 세우고 있는데 이는 거대보험사와 연계돼 기업이 건강관리와 만성질환치료, 의료기관 환자알선까지 연결하는 민영화모델을 만들 것"이라고 우려했다.이어 "플랫폼에는 어떤 사기업이든 진출할 수 있기에 민영보험사, 거대제약사, 그리고 사모펀드 같은 온갖 투기꾼들이 의료에 진출할 수 있습니다. 의료는 완전히 시장화될 것"이라며 "그간 나타난 수많은 부작용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국가가 나서야 한다. 의료를 사기업과 투기꾼들에게 내맡겨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2023-08-22 11:43:04병·의원

감기약 품절 사태에 사재기 논란까지…의·약 갈등 번지나

메디칼타임즈=김승직 기자트윈데믹으로 인한 감기약 부족 사태에 중국발 사재기 논란이 더해지면서 의료계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더욱이 약사계가 관련 대책으로 성분명 처방을 주장하면서 의과계 반발을 사는 상황이다.2일 의료계에 따르면 일선 현장에서 의약품 품절 문제가 지속되고 있다. 오미크론발 5차 대유행 당시만큼 문제가 심각하지는 않지만, 중국의 위드 코로나 정책으로 사태가 심각해질 수 있다는 우려다.감기약 부족 사태에 중국발 사재기 논란이 더해지면서 의료계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일상이 된 대체 처방…"환자들 약 찾아 삼만리"동네의원은 약국으로부터 품절 의약품을 미리 안내 받고 이를 대체해 나가는 식으로 운영되는 상황인데, 이마저도 어려운 경우가 있어 환자가 더 먼 약국을 방문하는 문제가 생기고 있다.이와 관련 대한이비인후과의사회 신광철 공보부회장은 "시중에 약이 많이 없는데 처방이 원활하지 않아 생기는 현장 혼란이 있다"라며 "대표적으로 기침약이나 목통증에 보조적으로 사용하는 호흡기용 약재들이 없는 편"이라고 말했다.이어 "처방하려고 하니 없어 다른 약으로 돌리거나 아예 못 주는 식인데 불편한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라며 "요령껏 다른 약을 섞어서 처방하거나 기간을 나눠서 주면서 환자에게 사정을 설명하고 있는데 원하는 대로 안 되니 불편함이 있다"고 우려했다.이비인후과의사회 김주환 의무이사는 "지난해 3월 대유행 당시 수급 대란을 겪은 이후 품절이 반복되는 상황"이라며 "현장 혼란이 아주 심각하다고 느껴지지는 않는데, 이는 더 큰 사태를 경험한 덕분이지 실질적인 대책이 나온 덕분은 아니다"라고 말했다.한 내과 원장은 "타이레놀 같은 약은 가격이 두 배 가까이 오르면서 수급이 안정화 됐지만 콧물약 뿐만 아니라 기침약 해열진통제 등은 아직도 품절되는 경우가 많다"며 "이런 상황에서 코로나19·독감 환자가 급증하니 당장 필요한 약이 없는 실정이다. 효과가 좋고 저렴한 약은 재고가 없어 대체해서 처방하다 보니 다른 약들도 부족해지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약가 인하에 수요가 공급 넘어…중국 유출로 이중고2009년 이뤄진 20% 수준의 약가 인하 조치가 이 같은 문제를 촉발시켰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제약업계가 의약품 생산을 줄이면서 수요가 공급을 뛰어 넘었다는 것.실제 연도별 공급 중단·부족 의약품 품목 수는 2015년 31개, 2019년 110개, 2021년 181개로 급증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의 코로나19 규제 정책 완화로 우리나라 감기약 유출 현상까지 심각해지고 있다는 진단이다.이와 관련 한 이비인후과 원장은 "중국에서 의약품을 대량으로 사갈 것은 예상하긴 했다. 중국의 영향으로 생긴 사태고 결국 수급 문제기 때문에 정부 차원에서도 뾰족한 대책을 내놓기는 어려운 것"이라며 "중국에서 독감이 돌면서 생기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사태가 진정되면 상황이 나아질 것 같기는 한데, 이후 중국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이 들어올지는 관건"라고 전했다.다른 내과 개원의는 "중국이 위드 코로나로 정책을 바꾸면 인접 국가인 우리나라와 일본은 사정권에 들어가게 된다"며 "보따리 장수 외에도 우리나라에 있는 중국 교포를 통해 약이 해외로 빠져나갈 가능성이 큰데 이를 막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우려했다.■약사계 성분명 처방 주장에 의료계 반발…"무의미한 조치"약사계에서 관련 대책으로 성분명 처방 도입을 주장하면서 관련 논란이 의·약 갈등으로 비화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서울시약사회가 언론 브리핑을 통해 품절이 잦은 '아세트아미노펜‧이부프로펜‧덱시부프로펜‧아세틸시스테인‧에르도스테인' 등 5개 성분에 대한 한시적 성분명 처방을 주장한 것에 대한 반발이다.이와 관련 서울시약사회 권영희 회장은 언론 브리핑을 통해 "약가 인상은 가격만 오를 뿐 현장에서는 실효성이 없는 대책이다. 성분명 처방을 시행했다면 품절을 해소하는데 실질적인 효과가 있었을 것"이라며 "정부는 장기 품절약의 정보를 파악하고 이를 고시해 상품명 처방을 금지하고 성분명 처방을 의무화해 의약품 품절대란을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의과계는 성분명 처방과 감기약 품절 사태는 하등 상관이 없다고 반박했다. 약제 자체가 부족한 상황이어서 성분명으로 처방하는 조치가 무의미하다는 지적이다. 또 일반의약품 사재기 역시 처방 없이도 구매할 수 있어 신원확인에 한계가 있고, 판매 수량이 조절되지 않아 생기는 문제로 약국 차원에서 해결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이와 관련 대한개원의협의회 김동석 회장은 "약사계가 성분명 처방 도입을 주장하는 근거는 불용의약품 폐기율을 줄이겠다는 것인데 이게 이번 사태와 무슨 연관이 있는지 의문"이라며 "중국으로 의약품이 유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면 아예 병·의원에서 이를 판매하는 것이 맞다"고 지적했다.  이어 "불용의약품 폐기율 자체도 국민이 수령처를 정하는 선택분업이나 병·의원에 자동포장기를 설치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라며 "의약분업 도입 당시 정해진 규칙을 깨려고 하면서 정작 중요한 평가는 이뤄지지 않고 있는데 오히려 이로 인해 약사 사회가 역풍을 맞을 것"이라고 우려했다.서울시내과의사회는 관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약가 인상 등의 조치로 의약품 공급량을 적정하게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사재기 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현장 협조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이와 관련 서울시내과의사회 이정용 회장은 "정부는 땜질식 정책을 멈추고 기본의약품에 대한 합리적인 약가를 보장해 생산을 안정화시켜야 한다. 또 국가적인 재난을 틈타 이를 매점매석하는 불법행위를 철저히 단속해야 한다"며 "다만 이는 일선 현장의 협조 없이는 임시방편에 불과하다. 현장에서 문전약국과 동네의원이 상생관계를 유지하는 것처럼, 의사들과 약사들이 힘을 합쳐 합동 감시를 하는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23-01-03 05:30:00병·의원

케이캡 성공이끈 HK이노엔 대박품목 팔고도 매출 감소?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HK이노엔의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감소했다.주력 전문의약품 품목인 케이캡(테고프라잔)이 성공가도를 달리는 것을 고려하면 의아스러운 성적표다. 회사 측은 매출 감소 이유로 지난해부터 도입한 MSD 백신의 '역기저효과'라고 설명한다.사진 제공 : HK이노엔지난 9일 HK이노엔은 1분기 잠정 경영실적(K-IFRS 연결재무제표 기준)을 집계한 결과, 매출액 1802억원, 영업이익 42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1분기 매출액은 주력 제품인 케이캡과 수액제, H&B(헬스&뷰티) 등 대부분의 항목이 전년 대비 성장했으나 MSD백신 매출이 감소하며 작년 1분기(1868억원) 대비 3.5% 감소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지난해 1분기 첫 도입에 따른 고매출을 기록한 MSD백신에서 올해 1분기 '역기저 효과'가 발생함에 따라 전체 매출 규모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즉 지난해 1분기 MSD로부터 도입한 7개 백신 공동 영업에 따른 실적이 너무 좋다보니 상대적으로 올해 좋은 실적을 냈음에도 성장하지 못해 보이는 현상이 발생했다는 뜻이다.이 같은 HK이노엔의 역기저효과 발생은 MSD의 자궁경부암 백신 '가다실9'에서 비롯된 것으로 평가된다.의약품 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MSD로부터 도입한 7개 백신 중 가다실9만이 큰 폭의 매출 성장세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가다실9의 지난해 매출은 726억원으로 전년도인 2020년(425억원)보다 71% 급증하면서 이 같은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조스타박스나 가다실, 로타텍 등 도입 백신 매출은 전년도와 비슷하거나 감소한 매출 성적표를 기록했다.지난해 HK이노엔이 MSD로부터 도입한 주요 백신 현황이다.특히 대상포진백신인 조스타박스의 경우 지난해 270억원의 매출을 기록, 전년도인 2020년(432억원)보다 38% 추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결국 지난해 가다실9의 폭발적인 매출 성장세로 인해서 올해 HK이노엔 1분기 매출이 후퇴한 것과 같은 역기저 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풀이된다.이 가운데 HK이노엔은 2분기 이후 안정적인 매출 및 영업이익이 기대돼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자신했다. 5월부터 단독으로 영업에 나선 케이캡 구강붕해정 등으로 인해 매출이 성장할 것으로 본 것이다.HK이노엔 관계자는 "올해 3월 누계 원외처방액 301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23% 증가한 케이캡은 최근 출시한 신규 제형 구강붕해정을 기반으로 시장 지배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일상 회복으로 미뤄왔던 병의원 방문 급증에 따른 수요 증가에 힘입어 수액제 매출의 향상 또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한편, 의료계는 HK이노엔 1분기 매출의 역기저 효과 발생의 직접적인 원인은 가다실9의 15% 가격인상에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영업을 잘해서 역기저 효과가 발생한 것이 아니란 것이다.산부인과의사회 임원인 한 산부인과 원장은 "HK이노엔이 MSD의 주요 백신에 대한 공동 영업‧마케팅을 벌인 것에 대해 모르는 바는 아니다"라면서도 "가다실9 등 주요 백신 매출이 증가한 것을 두고서 코프로모션 효과를 봤다고 표면적으로 볼 수 있겠지만 이는 의료계 사정을 모르고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는 "가다실9을 예로 든다면 지난해 가격인상을 앞둔 1분기 제약사 영업사원들이 가격인상 전에 백신을 구입할 것을 권유했다. 말 그대로 사재기 한 병‧의원이 존재하는데, 1분기 품목 매출 인상에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며 "결국 백신 가격이 인상한 만큼 코프로모션 보다는 가격 인상과 그에 앞둔 사재기 현상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2022-05-10 12:12:34제약·바이오

유행처럼 번진 제약사 코프로모션…매출 성적표는?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 "글로벌 제약사는 매출을 잡고, 국내사는 새로운 거래 병‧의원을 뚫는 효과는 분명하다. 다만 실제 실적으로 이어졌는지는 살펴볼 필요가 있다." 제약사들이 매출 확대와 신규 거래처 확보를 위해 손을 맞잡는 이른바 코프로모션(Co-promotion)이 제약업계에 유행처럼 번져가고 있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코로나 대유행 장기화 속에서 이 같은 코프로모션이 실제로 효과를 거뒀는지에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리는 모습이다. 자료사진. 본 사진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것입니다. 28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2021년 상반기 글로벌 제약사와 국내 제약사가 코프로모션을 진행하면서 매출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품목으로는 가다실9이 꼽힌다. 구체적으로 의약품 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한국MSD의 가다실9 매출은 올해 상반기 약 346억원을 기록해 전년도 같은 기간(177억원) 대비 96%로 급상승했다. '가다실9'은 '가다실'이 보유한 4가지 혈청형(6·11·16·18형)에 5가지 혈청형(31, 33, 45, 52, 58)을 추가한 HPV(사람유두종바이러스) 백신 제품이다. 현존하는 자궁경부암 백신 중 가장 많은 HPV 유형을 포함한다는 차별성을 앞세워 고가에 유통되고 있다. 주목할 점은 가다실9은 개발한 한국MSD가 지난 4월 1일부터 공급가격을 15% 인상한다는 공지를 일선 병‧의원에 전달했다는 점이다. 가격인상 당시 산부인과 병‧의원을 중심으로 반발에 부딪히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정부가 자궁경부암 백신 대상의 접종 지원 대상을 확대하기로 밝히면서 제약사 입장에서는 올해 가격인상을 더해 추가적인 매출 증대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이러한 이유로 올해부터 국내 제약사가 가다실9을 포함한 MSD의 백신 라인업의 영업‧마케팅을 대행하면서 실적 향상을 도모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정작 의료계 내에서는 제약사 영업사원을 통한 병‧의원 매출 신장보다는 올해 초 가격인상을 통해 매출이 늘어났다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가다실9을 포함해 주요 한국MSD의 7개 백신 공동 영업은 올해부터 HK이노엔이 공동으로 맡았다. 이노엔은 MSD 7개 백신 영업‧마케팅 활동을 위해 올해부터 전담 마케팅팀을 꾸리고 영업력 확대해 관련 백신 품목뿐 아니라 제약사의 저변 확대에 총력을 기울인 바 있다. 그러나 의료계 내에서는 가다실9의 매출 상승을 두고서 이노엔과의 코프로모션보다는 MSD의 가격인상이 큰 역할을 끼친 것으로 판단했다. 실제로 이노엔이 가다실9과 함께 영업‧마케팅을 벌이는 MSD 대상포진 백신 조스타박스의 매출은 올해 상반기 119억원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201억원) 대비 약 41% 추락했기 때문이다. 산부인과의사회 이기철 보험부회장은 "이노엔이 MSD의 주요 백신에 대한 공동 영업‧마케팅을 벌인 것에 대해 모르는 바는 아니다"라면서도 "가다실9 등 주요 백신 매출이 증가한 것을 두고서 코프로모션 효과를 봤다고 표면적으로 볼 수 있겠지만 이는 의료계 사정을 모르고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가다실9을 예로 든다면 4월 가격인상을 앞두고 제약사 영업사원들이 가격인상 전에 백신을 구입할 것을 권유했다. 말 그대로 사재기 한 병의원이 존재하는데, 상반기 품목 매출 인상에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며 "더구나 백신 가격이 인상한 만큼 코프로모션 보다는 가격 인상과 그에 앞둔 사재기 현상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코프로모션 행보 보인 제약사들 "정부 제도적 영향 더 크다" 그렇다면 올해 상반기 코프로모션에 적극 참여한 다른 제약사들의 성적표는 어떨까. 대표적인 제약사를 꼽자면 SK케미칼이다. SK케미칼은 뇌전증 등을 필두로 신경계 약물을 보유하며 이 분야 영업망에 강점이 있는 회사로 꼽히며 최근에는 자체 개발 신약을 내세우며 혈우병 시장에도 도전 중이다. 이들이 올해 코프로모션을 맡은 품목은 파마리서치의 '콘쥬란'을 필두로 릴리의 '포스테오'와 '앰겔러티', 얀센의 '울트라셋'이 대표적이다. SK케미칼의 강점을 보여주듯이 골관절염, 두통 등을 비롯한 신경계 약물이 대부분이다. 릴리와 파마리서치 등 영업‧마케팅을 맡긴 제약사들도 SK케미칼이 보유한 신경과 병‧의원의 막강한 영업력을 믿고 매출 성장을 기대했던 측면이 있다. 하지만 편두통 치료제인 앰겔러티를 제외한 골다공증 치료제 포스테오 등의 매출을 기대에도 불구하고 매출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앰겔러티의 경우도 전년도부터 식약처 허가 후 본격적인 매출을 기록한 터라 직접적인 코프로모션의 효과라 보기는 힘들다는 시각이 존재한다. 그나마 대원제약이 보령제약의 고혈압 치료 신약 '카나브 패밀리(아카브, 투베로)'의 영업‧마케팅을 대행한 것이 올해 상반기 코프로모션의 성공적 모델로 꼽힌다. 대표적으로 '피마사르탄'과 고지혈증 치료 성분 '로수바스타틴'을 결합한 보령제약의 투베로가 올해 상반기 매출이 25억원을 기록해 전년도 같은 기간(19억원)보다 약 30% 상승해 코프로모션의 효과를 본 것으로 평가됐다. 이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국내제약사 병‧의원 영업 담당 전무는 "국내 중견 제약사들이 글로벌 제약사나 국내 대형 제약사에 코프로모션에 대해 욕심 내는 이유는 크게 네 가지"라며 "오리지널 품목으로 병‧의원 거래처를 확대하거나 이들 품목과 자사 탑(Top) 라인 매출 증대를 기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동시에 기존 영업 인력으로 효율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할 경우 이익도 함께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동시에 국내 제약사가 개량 신약 혹은 복제의약품(제네릭)을 통해 병‧의원 시장에 진입하기 이전 사전 영업‧마케팅을 뚫기 위한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의료계의 경우 코프로모션을 펼치는 국내 제약사의 영업 전략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이들의 매출의 경우 정부의 보장성 정책과도 연관 될 수 밖에 없다고 봤다. 내과의사회 임원인 한 서울의 A내과 원장은 "최근 신경과 병‧의원을 대상으로 한 보장성 강화가 두드러졌다. 인구 고령화 현상이 본격화되면서 골관절염 환자들이 증가하는 부분은 어느 정도 수긍할 수 있다"며 "제약사들의 코프로모션은 이들의 이익을 보다 효과적으로 확대할 수 있다고는 평가한다. 다만, 편두통 치료제의 경우는 다른 측면이 존재한다"고 전했다. 그는 "MRI를 비롯한 고가 검사비가 문재인 정부 들어서 건강보험으로 적용되지 않았나"라며 "문재인 케어 이후 두통환자가 10배 이상 증가했다. 이는 관련 치료제 역시 매출이 증가했다고 볼 수 있는 배경이다. 코프로모션의 효과라고 보기에는 정부의 제도적인 배경이 너무 크다"고 평가했다.
2021-08-30 05:45:40제약·바이오

불법 보톡스 유통 논란…성형외과의사회 진위 파악 나서

메디칼타임즈=황병우 기자 전문의약품인 보톡스가 의료기관을 통해 불법 유통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대한성형외과의사회도 즉각 진위여부 파악에 나섰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으로 기사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습니다. 보톡스가 의료기관이 아닌 한 사무실에서 유통되고 있다는 내용이 알려진 것은 지난 1일. 한 방송언론사는 보톡스가 환자시술에 사용되지 않고 박스째 불법적인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확인 결과 운영자는 중국인으로 의료기관을 통해 보톡스를 유통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불법 유통을 실시한 의료기관이 성형외과의원으로 알려지면서 의사회 차원에서 의원을 추적중인 상황이다. 성형외과의사회 윤인대 회장은 "의사회 회원과 관련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고 의료법 위반으로 사안이 심각하지만 아직 정확한 사실 확인이 안 돼 계속 알아보는 중이다"고 밝혔다. 다만, 이러한 불법 유통이 성형외과 개원가에 만연한 것이 아닌 일부의 일탈 행위라는 게 의사회의 설명. 특히, 보톡스 사용 추적이 힘들다는 지적도 국세청 감시 제품인 만큼 대다수 의원에게 현실적으로 맞지 않는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윤 회장은 "보눌리툼 톡신 제제와 필러는 국세청 감시 대상이기 때문에 구매를 하면 사용 근거를 무조건 남겨야 한다"며 "톡신 사용을 관찰 할 수 없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맞지 않고 문제가 된 곳은 의무기록 파트의 허위기록이 의심되다"고 말했다. 또한 윤 회장은 "다른 방향으론 경영상 폐업 직전 대량구매 정황도 의심할 수 있다"며 "국내 환자들이 보톡스를 사재기 할 이유가 없기 때문에 중국 쪽 밀수출 용도도 추정해볼 수 있다"고 언급했다. 성형외과의사회는 기존에도 덤핑이나 과장광고에 대해 자정활동과 불법 프로포폴 등 윤리적인 부분을 꾸준히 강조해왔던 상황. 다만, 이번 사안은 기존에 알려지지 않았던 소수의 일탈행위로 보고 있어 엄정한 심판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윤인대 회장은 "개인을 일탈을 두고 전체 회원을 감시할 수는 없고 죄를 지은 사람을 벌을 주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며 "팩트가 확인되면 법 위반이 명확한 만큼 처벌과정을 지켜보고 의사회도 윤리위원회 중징계 등의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2020-12-02 12:04:08병·의원

이용호 의원, 제약사 과징금 재난 의료비 사용 법제화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 약사법 위반으로 행정제재를 받은 의약품 공급자에게 공익적 목적으로 과징금을 부과 징수하고 해당 과징금을 재난적 의료비에 사용하는 법안이 발의됐다. 이용호 의원. 무소속 이용호 의원(남원·임실·순창, 보건복지위)은 16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국민건강보험법 일부개정법률안과 재난적의료비 지원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을 각각 대표 발의했다고 밝혔다. 현행법은 의약품공급자의 의료기관 등에 대한 약사법 위반과 관련 약제에 대해 건강보험 요양급여비용 상한금액 일부를 감액(‘약가인하’)하거나 건강보험 요양급여 적용을 정지(‘급여정지’)할 수 있도록 하고 있고, 급여정지 처분에 갈음하여 과징금 처분을 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약가인하나 급여정지의 경우 해당 의약품을 복용하는 환자 입장에서는 그동안 복용하던 의약품의 선택권이 제약되고 약 구입 비용도 증가해 직접적으로 환자 건강권 침해와 의사의 처방권 훼손을 받아 왔다. 행정처분을 받더라도 처분 의약품에 대한 사재기 등을 통하여 제재의 실효성에 대한 문제 제기가 지속됐다. 개정안은 약사법을 위반한 의약품 공급업자에 대한 제재를 확실히 하기 위해 '특별한 사정'이 있는 경우에 적용된 과징금과 비교해 과징금 액수를 2배 내지 3배로 상승하고, 보건복지부에서 종전의 제재와 공익적 목적의 과징금 부과를 주변 상황을 종합하여 합리적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이용호 의원은 "현 재난적 의료비 재원의 대부분은 복권기금과 건강보험분담금으로 충당되고 있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건강보험 수입은 줄어드는 반면 지출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재난적의료비 재원 소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공익적 목적의 별도의 재원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개정안 취지를 설명했다. 그는 "현행 약가인하와 급여정지와 같은 행정제재는 그대로 유지하되, 공공복리를 위하여 필요한 경우 행정제재와 두 배 이상에 해당하는 금전적 제재 성격의 과징금을 부과 징수하는 공익적 목적 과징금 제도 도입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이용호 의원은 "개정안이 통과되면 앞으로 있을 복지부의 약제 관련 소송에 따른 부담 경감, 국민건강보험 재정 건전성 강화, 재난적의료비 재원확충으로 취약계층 건강 안전망 확보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2020-10-16 10:16:24정책

구충제 효과 데자뷰 이번엔 코로나…과학인가 미신인가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여전히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으면서 치료제 후보 물질을 두고 논란과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범 세계적인 재앙속에서 치료제나 백신 개발만이 한줄기 빛이 될 수 있기 때문. 하지만 이로 인해 말기암 환자를 대상으로 퍼져나갔던 구충제 효능 논란이 또 다시 불어지면서 우려의 목소리도 확산되는 모습이다. "48시간내 바이러스 잡는다" 구충제 이버멕틴 치료물질 부각 이같은 논란의 발단은 호주에서 시행된 아주 작은 실험이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점차 확산되자 치료제 후보 물질을 찾는 다양한 시도에서 눈에 띄는 결과가 나온 것이다. 이버멕틴이 코로나 바이러스를 48시간만에 박멸한다는 실험실 연구 결과가 나와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호주 모나쉬대 의과대학(Monash University)에서 이뤄진 이번 실험은 코로나 감염증으로 확진된 환자에게서 추출한 바이러스에 이버멕틴을 넣었더니 사멸 단계까지 이르렀다는 결과를 냈다. 코로나가 RNA 바이러스이고 이버멕틴이 이 RNA 핵 구조를 분열시키는 항바이러스 작용을 한다는 점에서 혹시 효과가 있을 수도 있다는 가정에서 이뤄진 실험이다. 실제로 이 실험은 결과적으로 매우 성공적인 성과를 냈다. 코로나 바이러스 샘플에 이버멕틴을 넣자 24시간만에 93%까지 바이러스가 줄었기 때문이다. 특히 48시간 후에는 5000배 이상 바이러스를 감소시키며 99.8%라는 사실상 박멸 수준의 효과를 냈다. 특히 같은 RNA 성질을 지니는 뎅기열이나 지카 바이러스 또한 90% 이상 바이러스를 감소시키는 결과를 냈다는 것이 결론이다. 이러한 결과는 현지시각으로 지난 6일 항바이러스 연구(Antiviral Research)지에 게재되자(doi.org/10.1016/j.antiviral.2020.104787)마자 전 세계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켰다. 코로나 치료제로 가장 큰 주목을 받았던 칼레트라가 사실상 첫 임상에서 실패하고 기대가 높은 렘데시비르는 임상 결과가 늦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48시간내에 코로나 바이러스를 박멸할 수 있다는 가능성은 전 세계를 흥분시켰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미국과 유럽을 비롯해 이버멕틴은 품귀 현상까지 일어날 정도로 사재기 열풍이 일었고 국내에서도 인터넷상에서 약품 구매를 위해 나서면서 연일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내리고 있다. 한계 있는 실험실 연구 확대 재생산…논란 현재진행형 문제는 이러한 연구 결과가 인체를 대상으로 한 실험(in vivo)가 아니라 시험관 내에서 이뤄지는 실험실 연구(in vitro)라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이버멕틴의 가능성이 희박하다며 이러한 파장이 확산되는 것에 우려하는 모습이다. 일반적으로 신약 혹은 이에 준하는 약물의 개발은 실험실 연구부터 동물 실험, 인체 실험의 단계를 거친다. 실험실 연구는 말 그대로 시험관에서 이뤄지는 수많은 후보물질들을 찾아나서는 과정으로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고려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단순히 가능성을 확인하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 실제로 단순한 실험실 연구 차원에서는 획기적인 항암 물질 등이 1년에도 수없이 만들어지고 실험된다. 하지만 이 물질이 실제 신약으로 만들어지는 경우는 1%도 되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전문가들이 지적하는 부분도 여기에 있다. 물론 이버멕틴이 후보 물질 중 하나라는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실험실 연구 수준에서 효과를 기대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대한감염학회 소속의 A교수는 "솔직히 이번 이버멕틴 사태와 관련해서는 학자로서 논할 가치가 있는지도 잘 모르겠다"며 "익명을 활용해 얘기하자면 이면에 다른 부분들이 숨겨져 있는 것이 아닌지 의심도 되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코로나 공포를 통해 수없이 많은 회사의 주가가 오르내리고 있고 학문적으로 성과를 거두지 못했던 대학이나 학자들이 급부상하기도 한다"며 "인비트로(in vitro) 수준의 연구에 가능성과 기대를 얘기한다는 것 자체가 아무 곳에서 삽질을 하면서 석유를 찾겠다는 것"이라고 못박았다. 펜벤다졸 사태와 묘한 데자뷰…유사점과 차이는? 이렇듯 구충제 이버멕틴이 전 세계적으로 관심을 받으면서 지난해 인터넷을 넘어 의학계까지 큰 파장을 일으켰던 펜벤다졸 사태가 묘하게 오버랩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 등 정부도 이버멕틴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고 나섰다. 둘다 임상을 받고 허가된 약품이라는 점과 실험실 연구 수준의 학술 논문이 소개되면서 큰 파장을 일으킨 점이 그 공통점이다. 펜벤다졸은 유명 유튜버가 폐암 완치 사례를 전하며 화제를 모았고 유례없는 품절 사태가 이어지며 의학계를 긴장시켰다. 대한의사협회와 대한약사회 나아가 식품의약품안전처까지 나서 위험성을 경고하고 나섰지만 실제 환자들은 과거 연구를 확대, 재생산한 근거를 바탕으로 제약사들이 값싼 신약을 막고 있다는 음모론을 제기하며 구매와 복용을 멈추지 않으며 큰 파장을 일으켰다. 이버멕틴 또한 유사한 과정을 통해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실험실 연구가 끊임없이 확대, 재생산되며 기적의 코로나 치료제처럼 포장되고 있다는 점과 이에 대한 한계를 지적하는 전문가들의 목소리가 묻히고 있다는 점에서다. 실제로 현재 세계적인 방송 채널인 유튜브를 비롯해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소셜 네트워크에서는 이버멕틴을 구매한 인증과 더불어 복용 후기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펜벤다졸 사태보다 이버멕틴이 더욱 큰 파장을 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펜벤다졸은 일부 말기암 환자들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의존한 최후의 방법이었다는 점에서 대상군이 많지 않았지만 이버멕틴은 현재 코로나 예방약처럼 포장되면서 건강한 사람들까지 무작위로 복용할 수 있어서다. A교수는 "이버멕틴 사태가 더욱 위험한 것은 마치 코로나 예방약처럼 포장돼 건강한 사람들을 위협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하지만 코로나 사태가 워낙 정치적으로까지 이슈가 되면서 음모론이 판을 치면서 전문가들이 말을 조심하고 있다는 것도 큰 문제"라고 털어놨다. 정부도 의학계도 우려 목소리 "치료제 가능성 매우 희박" 이로 인해 정부는 물론 학계도 지속해서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는 있는 상황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등에서 승인받은 약물은 맞지만 허가 사항을 준수해야 한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주목할만한 치료제 후보가 충분히 있는 상태에서 굳이 이버멕틴에 기대를 걸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가장 먼저 입장을 내놓은 대한약사회는 이버멕틴이 인체에서 실험실 연구대로 작용하는지 검증되지 않았다며 동물 구충제 외에는 사용하지 말라고 주문했다. 코로나 사태에 의학적 사령탑인 중앙방역대책본부도 마찬가지 경고를 하고 있다. 연구 단계 수준의 실험 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 정은경 본부장은 "이버멕틴은 인체에 대한 안전성과 유효성이 입증되지 않은 연구 단계 수준"이라며 "지금으로서는 임상 적용에는 무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학자들도 마찬가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특히 현재로서는 치료제로 발전할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지적. 치료제로 거론되는 충분히 기대할만한 약물이 있는 상태에서 실험실 연구 단계에서 효과를 보인 이버멕틴에 주목할 필요가 없다는 설명이다. 고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는 "이번 연구는 말 그대로 실험실 연구로 이버멕틴이 어떻게 코로나 바이러스를 죽이는지에 대한 기전 조차 나오지 않았다"며 "인체에 적용하기 위해 어떤 부분을 다듬어야 하는지도 설정이 안됐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같은 의미로 주목할만한 치료제 후보가 많은 상태에서 이버멕틴이 치료제로 개발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본다"며 "가능성이 있다고 해도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하는 수많은 임상시험을 통해 검증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0-04-13 05:45:57학술

코로나19, 가보지 않은 길이 우리 앞에 있다

메디칼타임즈=조석주 조석주 교수 선진국이라던 나라들이 코로나에 떨고 있다. 그들에게는 대비가 없었다. 마스크, 방호복, 병실, 인공호흡기와 의료인력이 부족하다. 검사키트 부족이나 비싼 의료비로 인해, 검사 받기가 어렵다. 슈퍼마켓 사재기에 싸움이 벌어진다. 수천명이 사망하고 도시가 봉쇄되고 있다. 우리도 다르지 않았다. 2003년 사스 시절의 응급실에는 마스크가 없었다. 낡은 수술복을 잘라 만든 마스크가 수술실에만 존재했다. 병원의 의료진은 공포에 떨었고 인근 주민들이 수용반대 시위를 했다. 시행착오 후에야 재난 메시지가 제대로 날아 왔다. 전국의 검체를 한 곳에 모아 검사했고 며칠 후에야 결과가 나왔다. 음압병실은 큰 병원에도 없었고,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 선별 진료소, 방호복과 매뉴얼도 신종 플루와 메르스를 거치며 도입되었다. 한편 이번 대응은 성공적이다. 신규환자 급증과 사재기가 없다. 진단키트, 드라이브 스루, 건강보험, 생활치료센터 그리고, 성숙한 시민의식은 세계가 부러워하는 모델이라고 한다. 벤치마킹, 발상의 전환 그리고 사회의 합의에 의한 것들이다. 그런데, 성패의 차이는 경험에 있다. 오늘의 성공은 과거의 경험에 기인한다. 그런데, 앞으로는 다르다. 가보지 않은 길이 우리 앞에 있다. 인구의 60-70%가 면역을 가져야 환자가 더 생기지 않는다. 대책없이 놔두면, 병에 걸리고 낫는 과정에서 집단면역을 얻게 된다. 하지만, 예측되는 사망자가 10만명으로도 한참 부족하다. 집단면역을 만들어 낼 백신개발에 몇 달 혹은, 몇 년이 걸릴지 알 수 없다. 사람들이 만나지 않으면 환자는 생기지 않겠지만, 경제도 없다. 완벽한 봉쇄는 가능하지 않고, 국가예산으로 경제를 언제까지나 돌릴 수도 없다. 우리의 성공은 지속이 보장되지 않았다. 우리는 어려운 결정에 직면했다. 연간 몇천명의 교통사고 사망자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자동차와 함께 살아가고 있다. 코로나와 함께 살아가는 방법도 찾아내야 한다, 세계에는, 구급대가 현장에서 심정지 환자를 발견했을 때, 생존확률이 1% 미만이면 소생노력을 포기하고 병원으로 이송하지 않는 지역들이 있다. 최선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생존률이 낮은 상황에서, 신속한 이송이 초래할 교통사고 사망과 의료비용을 고려한 정책이다. 확률을 정하는 의료윤리 논문에 이어 1% 미만의 생존확률에 대한 현장판단 기준이 연구되었다. 마지막으로 사회의 합의를 거쳐 구급대원 매뉴얼로 발표되었다. 그들 사회는 수학, 윤리와 경제의 복합문제에 대한 합의를 가지고 있다. 응급실 실습도 없이 의사가 되는 의대생들이 생겨날 상황이다. 경제악화와 관련된 사망자가 코로나 희생자보다 많아질 수도 있다. 우리 사회는 신규환자가 몇 명까지 줄고 늘었을 때 학교, 식당과 결혼식장을 어떻게 열고 닫을지를 결정하기 위한 토론을 시작해야 한다. 결정을 미루기만 할 수는 없다. 결단의 무거운 짐을 어느 개인이 짊어지게 해서도 안된다. 가보지 않은 길이 우리 앞에 있다.
2020-04-01 16:37:15오피니언

초연결사회의 신종 감염병…"대책 마련에 국경없어야"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추무진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 이사장 31일 기준 78만 5855명명 감염, 3만 7826명 사망. 중국의 우한 지역에서 시작된 신종 감염병이 3개월만에 전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국가간의 공조가 더욱 강화되고 있다. 각종 물류와 운송 시스템의 발전, 교역량의 증가, 여행객 증가 등이 맞물리면서 신종 감염병의 출현과 확산, 소강의 동조화 현상이 빈번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의 진단키트를 수입하려는 요구가 빗발치는가 하면 선진 방역 시스템을 벤치마킹하며 좀 더 촘촘한 방역망 구축에 팔을 걷는 것도 지역내 감염병이 더 이상 국지적인 현상에 머물지 않는다는 판단에 따른 것.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KOFIH)도 최근 우즈베키스탄 아리랑요양원의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대응체계 매뉴얼을 만들고, 해외사무소를 통한 진단키트 및 개인방호물자 지원 방안을 수립하고 나섰다. 초연결사회에서 국가간 공조 체계를 통해 코로나19 대응에 책무를 다하겠다는 것이 KOFIH의 계획. 추무진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 이사장을 만나 대응 상황과 국제 공조의 당위성 등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 ▲먼저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의 설립 배경과 활동, 역할이 궁금하다.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은 고 이종욱 제6대 WHO 사무총장의 뜻을 모아, 개발도상국, 북한, 재외동포 및 외국인 근로자, 해외 재난민에 대한 정부차원의 보건의료지원사업을 수행하기 위해 2006년 설립된 보건복지부 산하 공공기관이다. 재단은 2015년 및 2017년 복지부 주관 기타공공기관 실적 평가에서 우수A등급을 획득한 기관으로 설립 이후 그 규모가 꾸준히 확대됐다. 2019년 기준 재단은 1실 3본부 7부, 89명의 직원으로 운영됐으며, 35개국에서 493억원의 예산으로 모자보건증진, 1차 보건의료체제강화, 감염병 관리, 의료기기 관리운영 체계 구축, 개도국 의료인력 중장치 초청연수 등의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국지적인 보건의료 문제가 전 인류의 생존문제로 확대되고 있다. 개도국의 보건 의료문제를 왜 국제사회와 공조해 해결해야 하는지 그 당위성을 설명해 달라. 보건의료 문제는 한 지역이나 국가의 문제를 넘어서 인류의 생존을 위협할 수 있다. 운송수단의 발전과 국가 간 활발한 교류로 감염병 전파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감염병은 단순히 한 지역의 문제로 국한되지 않고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치게 되며, 각 국가에서 아무리 관리와 통제에 최선을 다 한다고 하더라도 전염병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된 시점에서 개발도상국으로의 전염병 재유입을 막을 수 있는데는 한계가 있다. 개도국의 경우 보건의료 시스템의 부재 또는 진단, 치료를 위한 자원과 인력 등의 부족으로 체계적이고 적절한 수준의 질병 통제와 관리가 어려워 감염병 발생시 더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보건의료 문제는 국제사회의 상호협력과 공조가 필요하며, 단기적으로는 질병의 대처와 관리를, 장기적으로는 보건의료 시스템이 강화되도록 단계별 목표를 수립하고 이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코로나19 사태로 국제 공조가 강화되고 있다. 이와 관련 국제보건의료재단도 해외 공조를 준비 중인지? 재단은 코로나19의 세계적인 확산에 따라 재단 해외사무소를 통해 협력국 보건부와 진단키트 및 개인방호물자 등 지원을 검토 협의하고 있다. 이를 위해 국내 관련 부처 및 기관들과도 긴밀히 협의중이다. 해외 사무소 파견 직원들을 통해 현지 상황에 대해 들어보면 실제로 개발도상국의 경우 의료시스템이 잘 갖춰진 나라가 없다. 각 나라에선 사재기가 일어날 정도로 동요가 심하고 국민들도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이럴 때 KOFIH가 대한민국의 우수한 감염병 관리 시스템을 전수하는 것이 바로 우리의 할 일이 아닌가 생각한다. 외국에서도 이미 한국의 감염병 관리 시스템이 확고하게 잘 작동하고 있다는 것을 안다. 실제로 감염 대응 체계가 부족한 나라에는 예방, 조기진단, 치료할 수 있는 일련의 과정을 해 전수해주고 있다. 앞으로도 신종 감염병은 계속 나올 수밖에 없다. 이럴 때마다 확고한 대응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면 사회적 혼란을 최소화할 수 있다. ▲개발도상국에 사무소가 많은 것으로 아는데 현지의 코로나19 대응 시설 현황은? 코로나19 대응 관련 기관 차원에서 국가별 해외사무소 대응 방안을 수립했다. 또한 협력국 보건부, 재외공관 등과 긴밀히 소통하며 관련 지침 및 정책을 준수하고 있으며 파견자 및 현지 고용직원들의 개인위생 및 건강에 각별히 신경쓰고 있다. 해외 사무소는 아시아 4곳, 아프리카 4곳으로 총 8곳에 있다. 여기에 모두 감염병 대응 매뉴얼을 만들었다. 우즈베키스탄에는 고려인 1세대를 대상으로 한 아리랑요양원이 있다. 입소자의 평균 연세가 86세로 한 명만 감염돼도 전체가 다 위험할 수 있다. 그래서 입구에서부터 모든 출입자의 발열 체크, 위생수칙, 방문자 인적사항, 누구와 접촉했는지 기록하게 하는 등 유사시 동선파악이 원활하도록 국내에서 진행되는 감염관리 시스템을 그대로 이식했다. 개발도상국의 경우 대규모 감염병 유행 경험해 보지 못했고, 대응 매뉴얼이 없거나 만들 여력이 부족한 경우도 많다. 감염병 관리 시스템에서는 인력 교육도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PCR 진단키트 및 이를 확인할 수 있는 기기를 지원해줘도 운용할 인력이 없으면 무용지물이다. 따라서 기기를 운용할 인력 및 그에 따른 교육도 필요하다. 진단키트 및 진단기기, 기기 운용 교육과 기기 유지 보수까지 다 지원할 생각이다. ▲현 시점에서 필요한 인력이나 자원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개발도상국의 상황이 점점 악화되고 있다. 아직 치료제가 없는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감염 감지 체계가 잘 갖춰져야 한다. 세계적으로 우수한 평가를 받는 국내 진단키트 등의 지원과 함께 한국의 방역 경험을 공유하고 특히 감염병에 취약한 개발도상국의 확산 방지를 위한 노력이 요구된다. 물자 지원과 동시에 코로나19를 포함한 감염병 대응 등 국제적 공조가 필요한 보건안보 분야에 대한 교육을 확대해 WHO 모범사례로 지목된 한국의 혁신적인 감염병 진단체계를 공유할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다.
2020-04-01 05:45:56병·의원

정부·지자체 책임전가 발언·대책…의료계 "힘 빠진다"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와 지자체에서 연일 의료계에 책임을 전가하는 식의 발언이 이어지면서 의료계가 공분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환자 대거 발생 지역인 대구에서 환자 진료에 여념이 없는 의료진은 정부와 지자체가 발언과 대책을 내놓을 때마다 헛웃음만 짓고 있다. 의료계가 공분하게 된 최초의 발언자는 보건복지부 박능후 장관이다. 일명 마스크 사재기 발언. 박 장관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방호복 등 의료장비가 부족하지 않다. 의료진이 좀 더 넉넉하게 재고를 쌓아두고 싶은 심정에서 부족함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 박능후 장관(왼쪽)과 권영진 대구시장 여기에 대구시 권영진 시장이 가세했다. 권 시장은 19일 정례브리핑에서 "앞으로 시설 및 병원의 관리 소홀로 대규모 감염병 확산이 확인되면 책임자에 대한 법적 조치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대구지역 코로나19 환자가 감소세에 있는 모습이었지만 요양병원, 대형병원 등에서 집단감염이 연달아 이어지자 나온 발언으로 보인다. 같은 날 중앙안전대책본부가 기름을 부었다. 최근 사망한 17세 학생의 코로나19 검사 결과는 음성이라고 발표하며 학생에 대해 13번의 검사를 진행했던 대구 영남대병원의 검사실이 오염됐다고 한 것. 20일에는 감염관리 강화 차원에서 요양병원에 대해 행정명령을 발동하고 요양병원에서 감염관리지침을 위반해 집단감염이 발생하면 재정적 지원 제한, 손해배상 청구까지 검토한다는 대책을 발표하기도 했다. 전국 의사들 부글부글 "자원봉사 즉각 철수하자" 정부와 지자체가 내놓은 일련의 발언과 대책에 대해 의료계는 "힘이 빠진다"라고 한목소리로 이야기했다. 특히 코로나19 환자 집단 발생으로 전국에서 모여든 의료진이 머물고 있는 대구에 있는 의사들도 허탈감을 이야기했다. 부산에서 대구로 가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한 의사는 "권 시장의 발언을 접하고 욕부터 나왔다"라며 "지역에 전염병이 창궐하면 차라리 휴업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토로했다. 대구 M외과 원장도 "정부와 지자체는 현장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 의료진에 대한 격려를 먼저 해야 한다"라며 "힘 빠지게 만드는 소리만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실제로 대구시의사회는 내부적으로 시청대책반에서 자문하고 있는 예방의학과 교수들을 철수 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온 상황이다. 더불어 지자체와 정부를 비판하는 성명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시의사회 관계자는 "권영진 시장 발언 후 의사회 차원에서도 항의를 했다"라며 "전형적인 행정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나온 발언이다. 권영진 시장의 발언과 영남대병원에 책임을 전가하는 중대본에 대한 입장을 정리해서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구가 아닌 지역에도 정부와 지자체의 발언에 대한 분노가 일파만파 퍼졌다. 대구에서 자원봉사 하고 있는 의료진은 철수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전국의사총연합은 아예 성명서를 내고 "비상 상황에서 정치인이 자신의 책임을 교묘하게 의사에게 돌리는 꼴이야말로 이때까지 대한민국 정치인의 공통적 모습"이라며 "대한민국의 진정한 적폐 중 하나다. 자원봉사하러 간 의사인력은 즉각 현장에서 철수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시의사회 박홍준 회장도 "감염원 유입 차단 등의 선조치 시기를 놓치고 전국 확산, 대형 전파가 일어났다"라며 "이제 와서 의료기관에게 책임을 묻는 듯한 정부나 지자체 발표는 상당히 바람직하지 못하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현장에 있는 의료진에게 힘을 북돋워주는 게 아니라 힘을 빼는 발언과 대책이기 때문에 이해할 수 없다"라고 덧붙였다. 감염병에 취약한 고위험군 환자가 밀집한 요양기관에 대한 전수검사를 의료계는 일찌감치 이야기했다. 대구시는 지난 13일부터 요양병원 전수검사에 들어갔고 그 과정에서 확진자가 계속 나오고 있는 것이다. 의협 최재욱 과학검증위원장은 "2월 초부터 요양병원 같은 요양시설에 대해 전수조사해야 한다고 수차례 권고했다. 요양기관에 있는 환자, 직원에 대한 코로나19 감염 여부 전수 검사를 말한다"라며 "정부다운 대응은 하지 않으면서 추가로 환자가 발생하면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 매우 악의적이다"라고 비판했다.
2020-03-21 06:00:59병·의원

코로나로 불거진 해열진통제 부작용 논란...그 근거는?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 전 세계가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유례없는 대혼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치료제 효과와 안전성 논란이 에이즈 치료제와 말라리아약에 이어 해열진통제로 번지고 있다. 코로나19의 대표적 증상이 발열이라는 점과 확진까지 시간이 걸려 초기에 해열진통제 복용을 피할 수 없다는 점에서 과연 어느 약제가 효과적이고 부작용이 있는지를 놓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는 것. 코로나19로 인해 이부프로펜을 비롯한 해열진통제에 대한 효과와 부작용 논란이 일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일부 가능성을 인정하면서도 관련 연구 없이는 부화뇌동일 뿐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하는 모습이다. 17일 의학계에 따르면 이번 논란은 바로 코로나19로 인한 질환 초기에 복용이 불가피한 해열진통제의 효과에 대한 정보들이 확산되면서 불거졌다. 세계보건기구(WHO)가 판데믹(대유행)을 선언할 정도로 코로나19가 무섭게 확산하면서 가장 대표적인 증상인 발열을 잡기 위한 상비약에 대한 관심과 정보들 또한 공포를 타고 큰 관심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우리나라에서도 자가 격리에 대비하기 위한 필수 물품으로 일부 해열진통제 제품이 거론되면서 특정 약품이 품귀현상까지 빚어지기도 했다. 그 가운데서 가장 논란이 일고 있는 것은 바로 해열진통제 베스트셀러 삼총사인 아세트아미노펜(타이레놀)과 아스피린, 이부프로펜의 효과와 부작용들이다. 일반인들에게 가장 널리 알려진 일반약이지만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공포를 타고 정보에 살이 붙여지고 가공되면서 끊임없이 정보가 확대 재생산되고 있는 이유다. 그 중에서도 가장 논란이 되고 있는 약물은 바로 이부프로펜이다. 현재 이브프로펜은 코로나19의 증상을 악화할 수 있다는 정보가 지배적이다. 여기에 일부 전문가들의 의견까지 더해지면서 사실상 금기 약물로 거론되는 수준까지 왔다. 그렇다면 과연 이러한 근거는 무엇일까. 현재로서는 일부에서 그 근거들을 찾아볼 수 있다. 가장 대표적인 근거는 지난 11일 세계적 권위를 자랑하는 란셋(LANCET)지에 실린 논문이다(doi.org/10.1016/S0140-6736(20)30566-3). 이 연구는 고혈압 약제의 위험성에 대한 내용이 주다. 사스(Sars) 등 코로나바이러스의 변종이 인체에 확산될때 ACE 단백질이 과다 발현되는 것이 주된 원인인데 일부 약제가 이러한 기전을 가지고 있는 것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내용. 그러면서 연구진은 이부프로펜 또한 유사한 부작용을 낼 수 있다고 가능성을 언급했다. 코로나19로 인한 발열 증상 완화를 위해 이부프로펜을 처방할 경우 ACE단백질 과다 발현으로 증상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처방에 주의하라는 당부다. 이러한 연구는 이부프로펜의 부작용 이슈라는 이름으로 끊임없이 확대 재생산되며 사실상 금기 약물로 꼽히는 이유가 되고 있다. 단지 가능성만을 언급했지만 이부프로펜이 코로나19를 악화시킨다는 것이 완연한 사실로 굳어지고 있다는 의미다. 여기에 프랑스의 올리비에 베랑 보건부 장관이 지난 14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이러한 문제를 지적하면서 이러한 논란에 더욱 부채질을 했다. 당시 올리비에 베랑 장관은 이부프로펜이 코로나19을 악화시킬 수 있다면서 혹여 발열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아세트아미노펜(타이레놀)을 복용하라고 권고했다. 이렇듯 해열진통제의 효과와 부작용 이슈가 전 세계를 덮자 국내 전문가들 일부도 이러한 소식과 정보를 전달하는 중이다. 특히 일부에서는 이부프로펜 이슈에 아스피린까지 더해 사실상 아세트아미노펜 복용만이 유일한 방법인 것처럼 가공되기도 한다. 하지만 의학계에서는 이러한 논란에 우려를 표하며 무분별한 확대 재생산은 소모적일 뿐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가능성만으로 처방과 복용에 제한을 둘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대한감염학회 임원을 맡고 있는 A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관련 내용을 SNS에서 접하기는 했지만 학계에서 아직 논의된바 없다는 점에서 학회의 공식 의견은 아니다"라면서도 "하지만 지금 공유되는 내용들을 보면 억측에 가까운 면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사실 언급되는 해열진통제들은 수십년간 안전성을 확보한 약물로 전문의약품도 아닌 일반의약품 아니냐"며 "그 정도의 효과나 부작용이 나온다면 일반의약품으로 분류조차 안됐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다른 전문가들도 조심스러운 입장을 견지하면서도 유사한 의견을 내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의심 증상이 있을때 곧바로 조치를 취하는 것이지만 막연한 공포로 당장의 차선책인 해열진통제 복용을 꺼리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마찬가지로 감염학회 임원인 B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아직 의학적 근거가 없는 사안이라는 점에서 얘기하기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며 "중요한 것은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을 경우 전문가와 상의하는 것이지 막역한 두려움에 단순 발열 증상을 무작정 참거나 특정 약물을 사재기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세계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만큼 조만간 간략하나마 이에 대한 연구도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예단할 수는 없지만 현재 공유되고 있는 정도로 심각한 부작용 등이 나타날 가능성은 적지 않나 생각한다"고 전했다.
2020-03-18 05:45:59학술

|수첩|영화 '컨테이젼'도 막지못한 가짜뉴스

메디칼타임즈=원종혁 기자 15일 기준 국내 코로나19 확진환자 수가 8100명을 넘겼다. 또 전 세계적으로는, 138개국에 걸쳐 14만4200여명의 확진환자에 누적 사망자수 5665명으로 집계되면서 세계적인 감염병 대유행(팬데믹) 상황임을 곱씹게 만들고 있다. 이렇듯 상황이 심각하게 흘러가면서 주요 포털 싸이트에는, 코로나19 사태와 함께 뜨거운 관심을 받은 감염병 소재의 영화 한 편이 큰 이슈가 됐다. 대한의사협회가 코로나19의 감염병 차단 방안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조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9년전에 개봉한 해당 영화에서는 "아무 것도 만지지 마라, 그 누구도 만나지 마라"며 엄격한 거리두기를 핵김 키워드로 올렸기 때문이다. 심지어 우연의 일치겠지만 현 코로나19 감염의 최초 발병경로로 짐작되는 중국 말굽박쥐를, 영화 속에서도 동일한 인수공통 감염원으로 지목하고 있어 놀라움을 샀다. 이러한 관심은, 2011년 개봉된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의 영화 '컨테이젼(Contagion)'을 두고서 나왔다. 이 영화를 최근에 접한 사람들은 "우한사태를 정확히 예측했다"면서 결론적으로 정보와 인맥이 넘치는 최첨단 문명사회가 바이러스 대유행 앞에서 속수무책으로 쓰러져가는 문제점을 지적했다. 내용은 간단하다. 홍콩 출장에서 돌아온 한 여성이 발작 증세를 일으키며, 남편 앞에서 사망한다. 폐쇄된 공간에 함께 있었던 그의 아들도 며칠 안가서 기침과 호흡부전 등의 증세를 보이다 죽음을 당한다. 일상생활의 접촉을 통해 이루어진 전염은 세계 각지에서 같은 증상으로 사망하는 인원을 기하급수적으로 늘려나가게 된다. 결국 세계보건기구(WHO)는 감염병 대유행 상황임을 선언한다. 주목해볼 점은 지난 사스(SARS)나 신종플루, 메르스(MERS) 사태에서와 같이 역학적 조사나 발병경로를 찾아가는 내용만이 아닌 영화 속에 등장하는 프리랜서 기자의 행적을 통해, 코로나19 사태 속 가짜뉴스와 공포심 관리방안에 중요한 시사점을 넌지시 짚어주는 대목이었다. 프리랜서 기자는 진실이 은폐됐다고 주장하면서 자신이 운영하는 블로그와 SNS를 통해 출처분명의 많은 소문과 가짜 뉴스들을 세계 각지로 빠르게 퍼뜨린다. 여기서 문제는, 여론의 공포심을 이용해 큰 혼란이 벌어지게 되면 효과적인 감염병 차단책의 운용도 실상 어려워진다는 점이었다. 이렇게 프리랜서 기자는 여론에 뜨거운 관심을 받게 되자, 개나리기름을 신종 감염병에 특효약이라는 가짜 소문을 만들어 흘리면서 거금까지 손에 쥐게 됐다. 거짓 정보에 개나리기름을 제조 판매하는 기업의 가치는 주식시장에서 출렁거렸고, 정작 아무 임상적 효과도 밝혀지지 않은 개나리기름을 구매하기 위한 사재기 대란은 민중에 또 다른 감염병처럼 번져나갔다. 그렇다면 2020년 국내 코로나19 대유행 사태의 현상황은 어떨까. 딱히 치료제가 없는 신종 감염병의 특성상 현재 치료는 증세의 완화에 초점을 맞춘 대증요법에 기대는 실정이다. 특별한 치료제 없이도 경증 환자의 80% 수준에서는 완치 사례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 문제가 되는 중증 환자들은, 노인 감염군에서 사망이 집중된다는 점과 심혈관질환자와 당뇨병, 면역질환 등 이미 기저질환자를 가진 인원에서 치사율이 높게 나온다는 대목이다. 코로나19 감염병의 사망을 놓고는 의학자들도 아직까지는 명확한 기전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다만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해 정상적인 면역기능이 무너지면서, 해당 기저질환을 가진 인원에서는 급성호흡증후군이나 폐혈성쇼크 증상 등 이차감염 악화로 사망 위험이 높아진다는 점은 분명하다. 따라서 현재 거론되는 다양한 코로나19 치료제 후보군들의 경우에도 여전히 유효성을 놓고는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에이즈약 등 일부 치료제를 사용해 완치를 보고한 인원에서도 실제 바이러스 증식 억제작용으로 효과를 낸 것인지, 대다수의 경증 완치 사례처럼 자가 치유된 것인지는 명확하지가 않기 때문이다. 감염병 전문가들도 "치료제 사용의 문제는 지병을 가지고 있는 중증 환자가 확진자가 되거나, 확진자에게 폐렴 합병이 발생할 경우"라면서 "이들이 위중한 상태에 빠지지 않게, 또는 폐렴이 생겼을 때도 얼마나 적극적으로 관리하고 치료할 것인지가 이번 감염병 관리의 핵심이 될 것"이란 평가를 내놓는 이유다. 이번 신종 코로나19 사태에서도 보여지듯, 바이러스 감염병 대유행시 생겨날 수 있는 참상은 다양하고 심각하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혼란이 가중되기도 하고, 막연한 불안감으로 인한 또 다른 이차피해가 불거지기도 하는 탓이다. 이는 공중보건 문제나 경제적인 여파에서도 다르지 않다. 올바른 정보를 신속히 제공해야만 하는 언론의 역할과, 잘못된 가짜 뉴스를 걸러내는 눈과 귀를 키우는 능력도 되짚어봐야만 할 때이다.
2020-03-16 05:45:50오피니언

신종 코로나 속 선한 영향력

메디칼타임즈=김가연 |경상의대 의학과 1학년 김가연|신종 코로나가 지속됨에 따라 생활방식이 달라졌다. 학생들은 개강 연기 및 비대면 학습 방식의 변화가 나타났다. 재택근무를 권하는 회사들의 증가와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은 피하게 되는 심리적인 반응으로 집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됐다. 생활 방식의 변화는 다른 형태로도 존재한다. 신종 코로나에 대한 불안감으로 인해 지역 차별로 인한 문제가 수면 위로 올라오기도 했고, 마스크 사재기 등 일명 마스크 대란이 일어나 공적마스크도 입으로 이어졌다. 코로나로 인한 외출에 제한이 걸리는 것만으로도 많은 이들에게 불편함이 생기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선한 영향력을 드러내는 사람들이 있었다. 우선, 유명 연예인들의 기부가 이어졌다. 여러 유튜버들은 직접 마스크를 구해 나누어주는 선행을 하기도 했다. 기업에서는 의료진에 대한 지원, 기부금 등 다양한 영향을 미쳤는데 식품업계, 금융권 등 다양한 범위의 기업이 다양한 형태로 선한 힘을 드러냈다. 개인 차원에서 코로나로 인해 업무량이 늘어난 공무원들에게 떡, 마스크 등을 지원하는 '얼굴 없는 천사'도 있었고, 의료진을 대상으로 도시락, 마스크 등 다양한 지원 활동을 통해 직접 선한 행동을 실행하는 경우도 있었다. 또한 대한 의사협회, 카카오, 경상남도 의사회, 대구광역시의사회, 경상북도의사회 등 코로나 19 모금 활동으로 개개인의 선한 영향력을 하나로 모아 그 힘을 발휘했으며, 700명의 군의관 및 간호장교 분들은 인력이 부족해 도움을 원하는 목소리를 따라 대구로 직접 지원하는 모습도 확인이 가능했다. 이밖에도 정말 많은 수의 의료진들이 본업을 잠시 놔두고, 대구로 자원해 온몸으로 선한 영향을 끼치는 분들도 있다. 특히 개인 병원에서 마스크 등 필요한 물품을 챙겨서 대구로 가신 분도 많았다. 처음 이 분들의 기사를 접했을 때, 과연 나도 저런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대구로 자원하는 선택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다. 지난 2월 24일 기준으로 의료진 20여명이 신종 코로나가 확진됐고, 격리된 의료진의 수도 260명이 넘었다. 그리고 확진자가 나온 병원들 중 환자로부터 의료진이 감염되는 경우도 있었다. 자신이 감염될지 모르는 상태에서 낯선 곳으로 떠나는 발걸음에는 정말 많은 용기와 선택에 따른 희생이 필요하다. 특히, 많은 시간 동안 마스크와 방호복을 입고 환자를 돌보는 일은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다. 일이 너무 바빠 먹을 시간, 잠자는 시간이 부족하다는 의료진들이 여럿 많았다. 한동안 의료 물품도 부족해서 감염 위험이 크기도 했다. 이런 힘든 상황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제자리를 지키며 일하는 의료진들로 인해 그 선한 영향력이 많이 행사됐다. 퇴원 하는 환자의 수가 증가했고, 다른 국가에 비해 사망자 수가 확진자 수의 비해 현저하게 낮았다. 감염 위험이 높고, 힘든 환경에서 주저 없이 지원하는 의료진들의 선한 영향력으로 인해 여기저기서 의료진들을 응원하는 목소리가 들렸다. 특히 의료진을 응원하는 캠페인이 다음 3명을 지목해 도전하는 방식 등 한 사람의 선한 행동이 여러 사람들의 선한 행동을 이끌어내고 있었다. 힘든 상황 속에서도 여러 선한 영향력이 다른 사람들의 다양한 형태로의 선한 영향력을 이끌어 내는 모습 또한 인상적이었다. 선한 행동으로 인한 영향력으로 많은 사람들의 선한 행동을 이끌어 낸다면, 어떤 상황 속에서도 따뜻한 힘으로 이겨내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 의대생이지만, 장차 이러한 힘든 상황 속에서도 나의 전문적인 위치에서 가장 나다운 선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그런 의료인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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