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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대부분 환자에게 적합" 산업계, 제도화 촉구 안간힘

메디칼타임즈=김승직 기자산업계에서 비대면 진료의 유용성을 강조하기 위한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다. 이는 해외 선진국에서 이미 상용화된 기술로 미래  헬스케어의 주역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8일 원격의료산업협의회는 출범 2주년 심포지엄을 열고 해외 원격의료 정책으로 본 국내 미래 의료 전망을 조명했다.원격의료산업협의회는 8일 출범 2주년 심포지엄을 열고 해외 원격의료 정책으로 본 국내 미래 의료 전망을 조명했다.한국보건산업진흥원 국제의료본부 송태균 본부장은 이 같은 트렌드에서 한국 의료의 현 주소를 짚었다.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헬스케어 산업의 패러다임이 변화했는데 ▲엔데믹 ▲비대면 의료 ▲보건의료마이데이터 ▲디지털 치료기기▲ 의료관광 회복 등의 키워드가 국제의료 트렌드로 떠올랐다는 설명이다.앞서 우리나라는 2019년 연간 100만 명의 외국인 환자를 유치하는 등 의료관광 대국이었지만, 코로나19가 시작된 2020년 연간 환자가 12만 명 수준으로 76.5% 감소했다. 유행세가 잦아들면서 환자 수가 회복세로 접어들었지만, 2021년 14만 명, 2022년 25만 명 수준으로 더디다.송 본부장은 이런 상황에서 한국의료는 개발도상국을 타깃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 국가는 정부 차원에서 보건의료 현대화를 핵심 과제로 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국내 의료기기·제약,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가 여기 진출한다면 성공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이다.우리나라가 아시아 의료관광 중심국가로 재도약해야 한다는 비전도 내놨다. 2027년까지 연간 외국인 환자 수를 70만 수준으로 끌어 올린다는 목표다. 또 이를 위해 ▲출입국 절차 개선 ▲지역·진료과 편중 완화 ▲유치산업 경쟁력 강화 ▲글로벌 인지도 제고 등의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이어진 주제발표에서 해외 연좌들은 일본·영국 등에서 원격의료가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 조명했다. 메디컬 노트 리사 킴 제품 총괄 매니저는 일본 원격의료가 여성 진료를 중심으로 발전하는 상황을 전했다.일본 원격의료는 코로나19 여파로 2018년 특례 조치가 발령된 뒤 2020년 영구화됐는데 지금에 와선 자택에서 진료와 의약품 수령이 모두 가능하게 운영되고 있다는 것. 또 환자가 의료기관을 선택할 수 있는 것을 우리나라와의 차이점으로 짚었다.(왼쪽부터)한국보건산업진흥원 국제의료본부 송태균 본부장,  메디컬 노트 리사 킴 제품 총괄 매니저관련 시장 역시 123억 엔에서 170억 엔으로 확대되기는 했지만, 아직까진 원격의료가 완전히 보급된 상황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또 주 이용층은 여성으로 경구피임·다이어트·피부미용 진료·처방이나 내복약 처방이 많다고 전했다.로열 버크셔 NHS 재단 신탁 조 키친 박사는 원격의료에 대한 영국 의사의 관점을 전했다. 이미 영국에선 원격의료가 도입돼 있었는데 코로나19 여파로 관련 수요가 급증했다는 설명이다.현재 디지털 1차 진료를 위한 온라인 일반의 서비스에 1510만 명의 환자가 등록돼 있는데, 코로나19 유행이 절정에 달했을 때 일반의의 약 71%가 원격 상담을 진행했다는 것.그는 본인의 경험을 소개하며 원격의료는 비용 효율적인 양질의 진료를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임상에서의 지침 준수와 뛰어난 IT 기술 적용 필요성, 공공·민간 의료기관 간의 환자 데이터 공유 등이 난점이긴 하지만, 이 같은 문제는 극복할 수 있으며 원격의료는 대부분의 환자 그룹에게 적합하다는 설명이다.서울대학교병원 공공진료센터 권용진 교수는 이어진 주제발표를 통해 원격의료의 가치 및 발전 방향을 조명했다. 원격의료는 ▲접근성 ▲편의성 ▲비용 효율성 ▲커뮤니티 케어 ▲전문 케어 ▲예방 진료 ▲환자 참여 ▲국제 건강 ▲팬데믹 및 재난 대응 ▲삶의 질 등에서 의미 있다는 설명이다. 미국 의료계에서도 이 같은 원격의료의 가치를 확인하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는 것.하지만 권 교수는 비대면 진료의 안전성을 평가하기 위한 비교 대상이 없는 상황을 문제로 꼽았다. 코로나19 기간 동안 별다른 문제없이 비대면 진료가 이뤄졌으니 안전하다는 게 산업계 주장인데 이것만으론 부족하다는 지적이다.일본·영국보다 의학적 증명에 대한 요구치가 높은 우리나라 의료계 특성상, 제대로 된 증거를 제시하지 않으면 수용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적어도 산업계가 이를 축적하기 위한 노력을 보여야 한다는 것.또 원격의료로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선 원격뿐만 아니라 다양한 기술이 동시에 적용돼야 한다고 전제했다. 또 관련 주요 기술로 ▲인공지능 ▲사물 인터넷(IoT) ▲5G 기술 ▲블록체인 ▲AR·VR ▲클라우드 ▲빅데이터 ▲자연어 처리(NLP) ▲모바일 헬스 앱 ▲로보틱 ▲사이버 보안 기술 ▲지리정보시스템 ▲상호 운용성 솔루션 등을 조명했다.원격의료가 환자·의사 호응을 얻기 위해선 우리나라 현실에서 가치를 증명할 필요가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이와 관련 권 교수는 "원격의료는 지리적 장벽을 연결해 농촌 및 소외 지역 문제 해결할 수 있으며 환자가 먼 거리를 이동하지 않고도 전문의와 상담할 수 있다"며 "특히 환자는 집에서 편안하게 진료를 받을 수 있고 원격의료를 통해 모니터링이나 맞춤화 된 관리 계획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왼쪽부터)서울대학교병원 공공진료센터 권용진 교수,  서울대병원 핵의학과 강건욱 교수이어 "정신질환을 가진 환자에게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지원을 제공할 수도 있으며 응급상황에서 의료취약지 대응이나 환자 우선순위 설정에도 도움이 된다"며 "예방 분야에서도 관련 교육·상담·정기검진 뿐만 아니라 잠재적인 건강 문제에 조기 개입할 수 있다. 알림 등으로 환자가 투약 등 치료 계획 준수하도록 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이 같은 영역에서 산업계가 원격의료의 유용성을 증명할 필요가 있다는 것. 마지막으로 그는 원격의료 논의가 비대면 진료에만 갇힌 상황을 지적했다. 원격의료는 비대면 진료보다 큰 개념으로 장기적으로 이를 포괄할 수 있는 의료법 개정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서울대병원 핵의학과 강건욱 교수는 4차 산업혁명에서 우리나라 보건의료의 한계를 지적했다. 아직 환자 개인이 자신의 디지털 보건의료정보에 접근하는 것이 제한적이어서 활용도가 떨어진다는 이유에서다.이 같은 정보에 접근할 수 있게 된다면 환자 본인이 상태를 더 정확히 인지할 수 있어 질환을 진단하거나 미리 예방하는데 정밀성이 높아진다는 설명이다.정부에서도 '국가 바이오 빅데이터 구축 사업'을 진행하는 등 한국인 바이오 빅데이터 생태계 구축을 위한 노력이 있지만, 보건의료정보를 이용한 맞춤형 서비스까지 이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강 교수는 관련 지향점으로 '건강증진형 유헬스모델'을 제시했다. 환자의 보건의료정보를 담은 헬스아바타를 이용해 ▲클라우드 유헬스 분석서비스 ▲24시간 운영 헬스부스 등 의료 서비스뿐만 아니라 ▲제휴 요식업 ▲스포츠센터, 병의원 등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설명이다.대한외과의사회 이세라 회장대한외과의사회 이세라 회장은 우리나라에서 비대면 진료가 성공하기 위한 전제조건을 전했다. 현재의 비대면 진료는 요양기관 강제지정제로 저수가가 만연한 우리나라 의료 환경에 적합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의료법과 건강보험법 역시 의사들의 운신의 폭을 제한하는 걸림돌이라고 꼬집었다.이를 고려하면 비대면 진료가 성공하기 위해선 ▲비율이 아닌 1일 진료횟수 제한 ▲진료비 선불제 및 비급여 ▲진료 장소 제한 완화 ▲선택분업을 통한 처방 ▲경증으로 초진 한정 ▲전자의무기록을 통한 진료 등이 이뤄져야 한다는 설명이다.또 관련 안전성을 검증하기 위한 자료가 미비한 상황을 지적했다. 이 같은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비대면 진료 도입에서 의료계 동의를 얻어내긴 어려울 것이라는 진단이다.이와 관련 이 회장은 "해외에서 비대면 진료가 급증한다고 해서 우리나라에 그대로 도입해도 되는 것이 아니다. 나라별로 제도와 문화가 다르다. 무상의료를 제공하는 영국에서조차 14%의 국민이 공공의료에 만족하지 못한다"며 "이 차이를 이해하지 못하고 무조건 해외 사례를 대입해선 안 된다. 우리는 우리나라 문화에 맞게 비대면 진료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3-08-09 05:30:00병·의원
기획 창간 20주년 특별기획

신기루냐 신기술이냐…Chat GPT 등장에 분주한 의학계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단일 주제에 최단 기간 이렇게 많은 관심이 집중된 건 처음입니다."2022년 11월 말 첫 등장한 대화형 인공지능 ChatGPT가 의료계 화두로 떠오른 건 올해 1월 미국 의사면허 시험(USMLE)을 통과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부터다. 인공지능이 체계화된 학습과 고도의 사고 능력, 전문성을 살피는 의사면허 시험을 통과한 것은 상징적인 사건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  실제로 7월 2일 기준 논문검색 사이트 PubMed에 등록된 ChatGPT 관련 연구 논문은 총 723편으로 단기간 최대의 관심이 ChatGPT에 집중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ChatGPT의 등장 이후 의료 영역 활용성과 접목 가능성을 살핀 연구는 한달에 100편 꼴로, 이는 단순한 흥미끌기용이 아닌 본격적인 의료 영역에서의 검증의 시험대에 올라섰음을 의미한다.이런 현상은 외국에 국한되지 않는다. 국내에서도 ChatGPT의 활용성을 검증한 논문이 출현하고 있는 데다가 각종 학술대회에서도 연구/논문 작성을 위한 최적화된 ChatGPT 활용 방법론 세션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1990년대 중후반부터 의학 연구에서도 의학통계 분석 프로그래밍 언어 SPSS 학습이 대중화된 것처럼 ChatGPT는 지나가는 한때의 유행으로 치부하기엔 기술적인 완성도가 상당해, 비슷한 맥락에서 "모르면 뒤쳐진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흥미로운 점은 주요 연구들이 인공지능을 두고 친구/적/혁명/바보(ChatGPT: friend or foe?, ChatGPT is fun, but not an author, ChatGPT fool scientists, ChatGPT: evolution or revolution?)와 같은 이분법적인 구도로 접근한다는 점.실제 ChatGPT를 써 본 의학자들은 평가는 어떨까. ChatGPT와 같은 인공지능 기술이 병원이나 의료 영역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되는 것이 예정된 미래라면 과연 어떤 분야에서 어떻게 활용될 수 있을까. 전문가에게 미래 병의원의 ChatGPT 활용성에 대해 질의하자 다음과 같은 답변이 돌아왔다.-의료 진단 및 상담: ChatGPT는 환자들의 증상 및 의료 기록과 관련된 질문에 대답할 수 있습니다. 의사나 간호사가 바쁜 상황에서, ChatGPT는 환자들에게 기본적인 질문에 응답하거나 증상에 대한 일반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또 ChatGPT는 환자들의 심리적인 문제나 스트레스에 대한 상담을 제공할 수도 있습니다.-의료 정보 제공: ChatGPT는 의료 정보를 제공하는데 활용될 수 있습니다. 환자들이 특정 질병이나 의료 절차에 대해 궁금한 사항이 있을 때, ChatGPT는 해당 정보를 제공하고 관련 자료나 추천을 할 수 있습니다. ChatGPT는 의료 용어나 의학적인 개념에 대한 설명을 담당해 환자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도와줄 수 있습니다.-의료 연구 지원: ChatGPT는 의료 연구자들의 작업을 지원하는데 활용될 수 있습니다. 의료 연구에는 방대한 양의 데이터와 문헌 조사가 필요한데, ChatGPT는 이러한 작업을 자동화하거나 보조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ChatGPT는 의료 문헌을 분석하고 연구 결과를 요약하거나 관련 연구 자료를 추천할 수 있습니다.-환자 모니터링: ChatGPT는 환자들의 건강 상태를 모니터링하는데 활용될 수 있습니다. ChatGPT를 통해 환자들은 의료진과 실시간으로 대화하며 건강 상태를 보고하고 조언을 받을 수 있습니다. ChatGPT는 환자들의 건강 데이터와 의료 기록을 분석해 변화나 이상 징후를 감지하고 조기 경보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의료 교육: ChatGPT는 의료 교육에 활용될 수 있습니다. 의사들이나 의료 학생들에게 의료 지식을 가르치거나 의료 교육 자료를 제공하는데 사용될 수 있습니다. 또 ChatGPT는 환자 교육을 위해 의료 정보를 이해하기 쉽고 친근한 언어로 전달하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결론부터 말하자면 위 활용성에 대한 답변은 ChatGPT가 언급한 내용이다. 인공지능 답변의 영향을 배제하기 위해 전문가들의 취재를 마친 이후 같은 내용을 ChatGPT에 대해 질의했다. 흥미로운 점은 ChatGPT가 스스로 판단한 미래 병의원에서의 활용성은 놀라울 정도로 의료 전문가가 상상한 미래, 혹은 진행되고 있는 상용화 방향과 닮아있었다.7월 2일 기준 논문검색 사이트 PubMed에 등록된 ChatGPT 관련 연구 논문은 총 723편으로 매달 100여편씩 활용성을 검증이 지속되고 있다.현재 ChatGPT를 의료 영역에 접목하기 위해 시도하고 있는 의료기관들은 문진, 진료 결과 안내, 연구 지원과 같은 분야에서 우선적으로 ChatGPT를 활용하는 방향성으로 접근하고 있다. 행정, 단순 업무에 대한 활용을 시작으로 그 범위를 늘려간다는 것. 실제 전문가들에 대한 의견을 들어보자.▲신기루냐? 신기술이냐? "미래 환경 바꿀 키(key)"ChatGPT를 두고 친구/적/혁명/바보와 같이 극단적으로 평가가 엇갈리는 이유는 단순하다. 그간 의료계를 강타했던 빅데이터, AI, AR, VR, 블록체인 등 다양한 신기술들이 혁명은 커녕 활용성을 찾지 못해 신기루에 그쳤던 것. 양극단의 평가는 그 전철을 밟을 것이란 우려와 이번엔 다르다는 긍정론의 교차를 의미한다.대규모 수술 참관, 술기 반복 학습 등 교육 혁신으로 일컬어졌던 VR 시스템 및 메타버스는 불과 1년 전만해도 각종 의료기관이 앞다퉈 도입 소식을 알렸지만 현재는 메타버스를 활용한 교육 진행은 커녕 보도자료에서도 해당 단어가 자취를 감출 정도로 '한때 유행'으로 전락했다.메타버스는 새로운 정체성과 자아를 가진 캐릭터들이 모여 새로운 가상 공간을 창조하고 이용한다는 신기함이 있을지언정, "그래서 의료계에서 활용성은?"이란 질문 앞에 적절한 당위성을 제공하지 못했기 때문이다.ChatGPT도 한때 유행에 그칠까. 아니면 미래 환경을 바꿀 핵심일까. 조치흠 대한의료정보학회 조직위원장(계명대 동산의료원장)의 판단은 후자에 가깝다.조 위원장은 "ChatGPT는 스마트병원을 완성시킬 핵심 키"라며 "2019년 이전 개원한 동산병원도 스마트병원을 만들기 위해 원무 자동화 시스템, 웨어러블 디바이스, 로봇 물류 시스템, 실시간 감염추적관리 시스템, 보이스 채팅 등을 도입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기계와 인간은 서로 잘하는 영역이 다르다"며 "기계는 단순하고 반복적인 일을 잘하고, 인간은 고도의 사고를 바탕으로 각 개별 환자의 상황에 맞는 질문, 환자 상태에 대응하는 일에 특화돼 있는데 문제는 현재 의료기관의 가장 큰 문제점은 의료진이 타이핑 등 반복적이고 단순한 일에 할애하는 시간이 너무 많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의사가 차트에 환자 상태를 기록하고, 처방을 내리는 행정적 절차에 얽매이다 보니 정작 환자의 눈을 마주보며 대화하고 개별 환자에 적합한 의료적 상담을 제공할 여유가 없다는 것. 간호사들 역시 바이탈 사인 체크, 환자 안내 등의 반복적인 업무 비중이 높아 의료진의 '기계적인 대응'이 나올 수 밖에 없다는 진단이다.조치흠 대한의료정보학회 조직위원장조 위원장은 "병원에 처음 온 환자, 특정 질병을 첫 진단 받은 환자는 어디로 가서, 어떤 절차로 약을 처방받는지, 질병에 대한 올바른 접근법은 뭔지, 발병 원인은 무엇인지 질문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며 "의료진들이 이에 적절히 대응하고 싶지만 행정적 절차가 너무 많아 다 대응할 수 없는 아쉬움이 있다"고 밝혔다.그는 "내년 10월을 목표로 문진 시스템과 ChatGPT의 접목을 시도하고 있다"며 "ChatGPT는 실시간 언어 모델이기 때문에 어르신들이 어려워하는 키오스크와 달리 진입 장벽없이 환자가 대화로 물어봐도 인간과 유사한 수준으로 답변을 해 준다"고 강조했다.이어 "음성 기반의 EMR이 상용화되고 있기 때문에 곧 고도화된 보이스 EMR이 병의원의 필수 시스템으로 자리잡지 않을까 한다"며 "ChatGPT와 연동까지 된다면 상당량의 의료 행정 업무에서 해방돼 타이핑을 치느라 환자 눈을 볼 시간도 없는 의료진이 보다 환자 진료에 집중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이는 "의사나 간호사가 바쁜 상황에서 ChatGPT는 환자들에게 의료 기록과 관련된 질문에 응답하거나 증상에 대한 일반적인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는 ChatGPT의 답변과 같다. 최고의 의료와 최첨단 스마트 플랫폼, 그리고 AI가 융합된 스마트병원은 효율성을 기반으로 오히려 인술을 펼치기 위한 따뜻한 교감이 가능해진다는 것.스마트화를 통해 의료진들이 본인 역량을 환자에게 더욱 집중할 수 있도록 구조화하는 것이 사람과 사람이 교감하는 환자 중심의 감성병원으로 발전하는 핵심이기 때문에 행정 업무의 효율화 방향으로 ChatGPT의 우선 접목시도가 이뤄질 것이라는 게 그의 판단이다.실제로 의료정보학회는 올해 춘계학술대회 주제로 'Revolution and Innovation in Smart Healthcare'를 선정, ▲ChatGPT 초보자를 위한 연구 활용법 ▲의료정보/인공지능의 임상적용 ▲의료영상 인공지능 ▲머신러닝 기술 개발 및 적용 ▲초거대 AI의 의료분야 적용방안 ▲의료인공지능의 미래를 위한 인재양성 방안 ▲의료분야에서의 자연어처리 및 ChatGPT 기술의 적용과 미래 전망 ▲Vision 기반 Medical AI 기술과 초거대 AI로 인한 변화 방향 등의 세션을 전진배치헸다.▲접목 시도는 현재진행형…"행정 업무 효율화에 최적"김종엽 건양대의료원 교수(이비인후과)는 의료계에서 '데이터사이언티스트'로 꼽힌다. 프로그래밍 언어 습득을 기반으로 아이폰 앱을 개발한 것은 물론 건양대 헬스케어데이터사이언스센터장, 의료정보부실장으로 활동하며 기술이 가져올 의학계의 변화를 조망하고 있다.보건복지부와 데이터 네트워크 인공지능 중장기 국가전략 및 실행계획을 수립하고,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에서 디지털 헬스케어 특별위원회 위원을 맡는 등 의료인공지능 발전과 인프라 조성에 노력한 공로로 작년 '과학·정보통신의 날'에 국무총리 표창을 받은 바 있다. 그가 판단한 ChatGPT는 의료진의 궂은일을 떠앉는 조력자다.김 교수는 "의료진을 포함해서 미디어, 제약사, 의료기기업체, 보건당국까지 의료 현장에서 어떻게 ChatGPT를 접목하고 활용할 수 있냐는 질문이 빈번하게 나온다"며 "현재 ChatGPT는 의료쪽에 특화된 모델은 아니기 때문에 추가 학습을 시켜 적절한 튜닝을 하면 기능이 올라간다"고 강조했다.임상 의료기관과 ChatGPT의 접목을 시도하는 전문가들은 대화형 인공지능의 활용이 문진 및 의료 데이터 요약 등 행정 업무 효율화를 위주로 점차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자료사진)그는 "현재 모델에 병원 데이터가 합쳐지면 ChatGPT의 궁극의 장점으로 꼽히는 문헌 검색과 요약에서 굉장한 힘을 발휘할 것으로 본다"며 "각 대형 의료기관마다 의무기록이 쌓여서 특정 정보를 찾는게 힘든데 이제 그런 수고를 언어 모델인 ChatGPT가 대신하지 않을까 한다"고 전망했다.그는 "포탈 사이트에서 만든 음성 인식 앱이 높은 인식률을 기반으로 많이 쓰이고 있는데 이를 텍스트 입력 기반의 ChatGPT와 결합하면 굉장한 시너지가 예상된다"며 "이를 테면 환자와 의사의 대화를 ChatGPT가 듣고 기록한 후 여기에서 처방 데이터를 추출해서 자동으로 처방전을 만들어주는 상황을 그려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음성 기반의 ChatGPT가 상용화된다면 의료진은 텍스트 기반의 데이터 확인, 생성에 시간을 아낄 수 있어 환자 진료에 보다 집중할 수 있게 된다는 것. 이 역시 "의료(연구)에는 방대한 양의 데이터와 문헌 조사가 필요한데, ChatGPT는 이러한 작업을 자동화하거나 보조할 수 있다. 예를 들어 ChatGPT는 의료 문헌을 분석하고 연구 결과를 요약하거나 관련 연구 자료를 추천할 수 있다"는 ChatGPT의 언급과 일치한다.건양대병원은 이런 장점을 근거로 의료기관 행정 효율화 영역에서 ChatGPT 도입 여부를 검토중이다.김 교수는 "ChatGPT를 도입해 의료기관에 적합하게 파인 튜닝(fine tunning)할지, 아니면 자체 개발할지 고민하고 있다"며 "인공지능이라고 해도 요즘은 오픈소스 방식이 많아 자체 개발도 가능한 수준"이라고 말했다.그는 "문진 과정에서 환자의 관심 키워드를 자동으로 포착해 의료진에게 전달하는 문진과 의무기록이 합쳐진 방식을 고려하고 있다"며 "기존의 상용화된 보이스 EMR 등의 솔루션은 생각보다 기대에 못 미쳐 활용도가 떨어졌지만 대규모 언어 모델 인공지능은 맥락을 이해하고 요약하는 능력이 강력해, 심도있게 도입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거짓말에 능숙한 인공지능…의료 영역 활용 위한 과제는?긍정론에도 불구하고 메타버스와 같이 한때의 유행이나 제한적 활용에 그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학습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만큼 얼마나 양질의 데이터를 제공하고 학습시키느냐가 의료적 활용도를 결정하고 부정확한 정보를 능숙한 거짓말로 만들어내는 환각(hallucination) 특성상 행정 영역에서 제한적 활용만 가능할 것이란 진단이다. 환자 생명에 직결된 내용을 잘못 고지할 경우 이를 활용한 의료진, 의료기관의 책임소재 문제도 불거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언어 모델 인공지능은 그 특성답게 환자 안내, 문진, 의료 정보 취합, 환자 상담 요약에 강점이 있어 진단 영역에서는 진단에 특화된 전문 인공지능이 사용될 것이라는 것. ChatGPT가 모든 의료적 문제를 해결하는 '만능 키'가 아니라는 뜻이다.김대진 가톨릭중앙의료원 정보융합진흥원장(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은 "처음엔 메타버스 회의가 신기해서 많이 시도됐지만 지금은 자취를 감췄다"며 "ChatGPT가 그런 전철을 밟을 것인지에 대해선 회의적"이라고 말했다.그는 "ChatGPT의 등장은 고작 반년을 지났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 상용화를 진단하는 것은 성급하지만 우선은 ChatGPT는 언어에 강점이 있어 활용성은 언어 모델 위주로 판단해야 할 것 같다"며 "마이크로소프트가 음성 인식 헬스케어업체 뉘앙스(Nuance)를 인수하고 ChatGPT를 결합하는 등 의료 영역 고도화에 나섰다"고 밝혔다.김대진 가톨릭중앙의료원 정보융합진흥원장그는 "뉘앙스 AI에 환자와 정신과 의사의 대화를 들려준 뒤 무슨 약을 써야 하는지, 치료 스케쥴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계획을 짜 달라고 하자 전문가가 보기에도 굉장히 수준 높은 답변이 나왔다"며 "메타버스는 실용성이 떨어져 없어도 그만이었지만 ChatGPT는 다르다"고 강조했다.검진 데이터를 ChatGPT가 요약해 준다면 전문의가 같은 시간 동안 더 많은 데이터를 읽고 판독해 더 많은 검진 결과를 산출해 내는 등 실제 업무 효율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김대진 원장은 "로봇수술할 때 화면을 3D로 구현해 주는 프로그램이나 영상의학 판독에 특화된 AI 등 각 과 특성에 맞는 AI 분석 모델을 구입해달라고 한다"며 "이런 개별화된 솔루션과 ChatGPT를 합치면 업무 효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그는 "ChatGPT를 만능으로 본다면 실망하겠지만 각 유틸리티를 연결하는 통로로 본다면 활용성은 무궁무진하다"며 "딥러닝 모델과 연계해 심혈관 질환 급성사망 확률이 70% 이상일 때 약을 미리 처방하게끔 한다든지 활용 방안이 많다"고 덧붙였다.어디까지나 의료진의 업무 효율 증대 목적에 ChatGPT의 활용성이 있는 만큼 이를 너무 경계하거나 확대해석할 필요가 없다는 것. AI의 활용성과 확장성은 결국 이를 이용하고 소비하는 의료인의 손에 달려있다는 뜻이다.아주대의대 병리학교실 김석휘 교수가 진행한 ChatGPT의 의사 인력 대체 가능성을 점검한 연구 논문(doi.org/10.3904/kjm.2023.98.3.99)은 ChatGPT를 의료진의 의사 결정을 돕는 유틸리티로 봤을 뿐 의사를 대체할 '적'으로 보진 않았다.김 교수는 "미충족 수요가 너무 높고 의사가 수행하는 것이 불가능한 일이라면, 해당 영역에서 AI를 활용할 수 있다"며 "예를 들어 전혈구 계산은 임상적 주요 결정에 꼭 필요하지만 사람이 세기 어렵기 때문에 기계의 힘을 빌려 정확히 셀 수 있고, 이러한 기능이 검증된다면 의사는 그 결과를 믿고 이에 기반해 결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그는 "의사가 하기 어렵지만 기계로는 빠르고 정확하게 할 수 있고, 이 결과를 의사가 점검 후 최종 판단을 하는 경우에도 해당 모델은 의사의 역할과 의료의 범주를 더 확장해 주는 것"이라며 "반면에 의사가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는 일이고, 굳이 다른 방법론의 도움이 필요하지 않다면 수요도가 떨어지기에 진료 현장에 들어오기 어려운 모델이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이마저도 "ChatGPT는 환자들의 건강 상태를 모니터링하는데 활용될 수 있고 환자들의 건강 데이터와 의료 기록을 분석해 변화나 이상 징후를 감지하고 조기 경보를 제공할 수 있다"는 ChatGPT가 스스로 예측한 활용성과 그 비전을 공유하는 셈이다. 
2023-07-03 05:30:00학술

정무위·보험사 성토장 된 실손 청구간소화 긴급 토론회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중계기관을 통한 환자 진료정보 전송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실손보험 청구간소화법 관련 '중계기관' 선정 과제를 남겨둔 가운데 막판 논란이 뜨겁다.정무위 김성주 의원(더불어민주당)과 무상의료운동본부 등 노조 및 시민단체들은 25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긴급토론회를 열고 실손보험 청구간소화의 필요성과 더불어 '왜 중계기관을 둬야 하는 것인가'에 대한 논의 장을 마련했다. 국회 정무위원회는 이달 열린 법안소위에서 보험업법 개정안을 의결했지만 중계기관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험개발원 혹은 제3의 기관으로 할 것인지 여부는 대통령령으로 남겨둔 바 있다. 즉, 핵심쟁점은 정리하지 못한 채 해당 법안 법안소위를 통과한 셈이다. 김성주 의원과 시민단체들은 공동으로 긴급토론회를 열고 보험업법 개정안 관련해 문제점을 지적했다. ■환자진료 정보 '중계기관' 무용론 거세 이날 토론회에선 대통령령으로 남겨둔 중계기관을 심평원, 보험개발원 혹은 제3의 기관 중 어디가 적절한가에 대한 논의보다는 '왜 중계기관이 필요한가'에 대한 원론적인 문제제기가 이어졌다.보건의료단체연합 정형준 정책위원장(재활의학과 전문의)은 "환자 개인정보를 집적화할 수 있는 중계기관은 고려하지 않아도 된다"면서 "환자편의를 빌미로 환자 진료기록이 보험사에 넘어가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그는 또 강제로 자료를 전송하도록 하는 것은 실손보험의 계약내용에도 심각한 모순이라고 봤다.그는 이어 "보험개발원이 중계기관이 되는 것은 제2의 건강보험공단 및 심평원이 생겨나는 것과 같은 의미"라며 "민영보험사가 의료기관의 환자진료 정보를 자동으로 수취하면 이는 개인의료 정보표준화 및 디지털화 토대가 된다"고 우려했다.참여연대 이찬진 사회복지위원회 실행위원(변호사)은 "중계기관이 왜 필요한지 모르겠다. 의료기관을 위한 것이냐, 민간보험사를 위한것이냐"라며 "이미 다수의 의료기관은 각자 전산시스템을 통해 전송하고 있는데 결국 민간보험사들은 환자정보 플랫폼을 구축하려는 의도"라고 꼬집었다.의사협회 김종민 보험이사금융위원회 신상훈 보험과장은 "환자의 EMR데이터가 무조건적으로 보험사에 전송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전국 요양기관이 약 9만8천여곳인데 진료기록을 직접 전송했을 때 문제점을 짚었다.그러자 대한의사협회 김종민 보험이사가 "금융위는 민간전자차트 및 핀테크 업체에 대해 모르기 때문에 의료기관 직접전송의 한계를 언급하고 있는 것 같다"며 "아직도 시스템적인 한계를 얘기하는 것은 유감"이라며 반박했다.그는 "최근 실손보험 청구간소화 서비스 기관 수가 증가해 올해 2만3천개소에 달하는 실정"이라며 "25년이면 의료기관의 90%정도를 커버할 수 있을 정도"라고 했다. 즉, 금융위가 우려하는 의료기관 직접전송의 시스템적인 한계는 없다는 얘기다.■ 보험사·정무위 국회의원 향한 불신·우려 속출이날 토론회는 청구간소화와 별개로 실손보험사와 정무위원회를 향한 성토의 장으로 마무리됐다.플로어 질문에서 흉부외과의사회 김승진 회장은 과거 실손보험사가 하지정맥류 시술을 보험금 청구 리스트에서 제외했던 것을 언급하며 "정무위가 법안소위에서 의결한 보험업법은 '실손보험사 이윤 증대법'으로 명칭을 바꿔야 한다"고 호통을 쳤다.그는 "정무위 국회의원들과 금융위 공무원이 결탁해 이 같은 법안을 통과시킬 수 있느냐"라며 "거대 재벌기업을 위한 법"이라고 목소리를 높이자 플로어에서 박수가 쏟아졌다.그는 이어 "얼마전, 부산대병원이 블록체인을 활용 실손보험 청구시스템을 구축했다. 금융위 측이 주장하는 직접청구의 한계는 거짓말"이라고 몰아세웠다.보건의료단체연합 정형준 정책위원장과 이날 좌장을 맡은 변혜진 상임연구위원은 정무위를 강하게 압박했다. 주제발표를 맡은 정현준 정책위원장은 "정무위가 해당 법안을 통과시킬 경우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며 강하게 말했다.이어 좌장을 맡은 건강과대안 변혜진 상임연구위원 또한 정무위가 최근 법안소위에서 보험업법을 의결한 것은 보험사의 로비 때문이라며 날선 비난을 퍼부었다.그는 "실손보험사가 환자에게 보험금을 되돌려주기 위해 입법을 추진한다는 것에 누구도 기대하지 않는다"라며 "정무위원회가 이 법을 그대로 통과시킨다면 이번 총선에서 평가받을 것이다. 해당 법은 국회를 넘을 수 없다. 국민 모두가 지켜보고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며 거듭 정무위를 압박했다.한편, 금융위 신상훈 보험과장은 이날 환자단체에서 문제제기한 실손보험금 미지급 사례에 대해 보험사를 대신해 사과했다. 그는 "환자진료정보 전송과 관련해서는 국회와 협의해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2023-05-26 05:30:00정책
기획 신년특집

신기술 광풍 대세인가 찻잔 속 태풍인가…고민 커진 학회들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2020년 3월 원격의료연구회 창립-2021년 10월 디지털치료학회 창립-2021년 12월 메타버스 닥터 얼라이언스 출범-2022년 1월 의료메타버스 연구회 발족-2022년 10월 의료메타버스학회 창립2020년은 변화를 예고한 해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이 촉진한 비대면, 온라인 기조는 국내에서 불가능해 보였던 비대면 진료에까지 손을 뻗쳤다.의학회도 변화의 중심에 섰다. 의료계 내에서 언급조차 터부시되던 원격의료를 주도적으로 연구하겠다는 원격의료연구회가 창립된 것은 물론 디지털치료학회, 메타버스학회 등 그간 보지 못했던 이종의 학회들도 학계에 문을 두드렸다.학술대회 풍경도 달라졌다. 만남과 교류를 전제로하는 학술대회의 특성마저 비대면의 흐름을 피할 수 없었던 것. 다양한 학회들이 온라인 전환을 선언하고 강연은 물론 전시장까지 메타버스와 같은 '신기술 활용'에 눈을 돌렸다.그로부터 3년. 무엇이 바뀌었을까. 의료진들은 실질적인 변화를 체감하고 있을까. 변화를 시도하거나 경험했던 그들에게 의학계의 미래에 대해 물었다.▲3년간 몰아친 신기술 광풍2021년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 서비스업체 페이스북이 간판을 바꿨다. 17년만에 사명을 '메타(Meta)'로 변경하면서 메타버스를 새로운 미래로 제시한 것. 인공지능, 5G, VR, AR, 전자약, 치료 어플리케이션, 블록체인, 빅데이터와 같은 화두 역시 의료계의 중심 주제로 부상하기 시작했다.서울대병원과 서울의대 교수 중심으로 지난해 1월 의료메타버스연구회가 발족됐다.실제로 지난 3년은 의료계에서 그간 보지 못했던 신기술 광풍이 몰아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증강현실 기술을 통해 수술 시 피부, 뼈, 뇌 내부 기관의 위치, 크기 등의 정보를 비침습적으로 안내할 수 있는 증강현실(AR) 의료 소프트웨어가 최초로 식약처 인증을 획득했고, 당뇨병학회는 국내 학회로는 처음으로 메타버스 전시장을 마련했다.메타버스 공간에선 참석자 간 실시간 대화나 채팅이 가능해 저조한 연구자 간의 네트워킹이나 질의응답을 활성화하는 등 온라인 학술대회의 한계로 지적되던 소통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는 게 학회 측 전망이었다.대한이과학회는 작년 메타버스를 활용해 신입 전공의를 위한 교육을 진행했다.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인 편. 이를 기획한 이종대 기획이사는 "피교육자인 전공의들은 수동적인 입장에 놓일 수밖에 없다"며 "전공의들이 지루해하지 않도록 가상 캐릭터가 강의실에 모여 교육을 듣는 메타버스 교육을 시도하게 됐고 질의응답도 활성화되는 등 긍정적 요소가 있었다"고 평했다.아시아심장혈관흉부외과학회는 확장현실(XR) 플랫폼을 활용해 온라인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비대면으로 참석한 200여명의 의료진은 가상의 강의실에 입장해 폐암수술 기법과 가상융합기술 트렌드를 주제로 강의를 수강하고, 수술 과정을 참관했다. 수술은 수술실에 구축된 360도 3D 카메라를 통해 촬영, 송출됐고 전세계 의료진들은 가상의 공간에서 집도 과정을 지켜봤다.교육만 메타버스를 활용한 것은 아니다. 대학병원들이 앞다퉈 가상공간에 병원을 개관하면서 홍보 효과를 노렸다. 강원대병원 건강검진센터는 닥터버스 서비스를 통해 환자들이 가상 검사부터 수술, 회복 주의사항까지 확인하는 체험을 통해 검사 전 긴장감을 줄일 수 있도록 꾸몄다.메타버스 기술 활용을 도모하는 단체 메타버스 닥터 얼라이언스는 의사국시 실기시험인 임상수행능력평가(CPX) 연습을 메타버스 공간에서 체험한 바 있다.학술대회 강연 목록에서도 변화가 나타났다. 각 학회마다 전자약과 디지털 치료제의 임상 적용, 메타버스 의학 세션을 마련하고 활용방안을 찾기 시작했다.여기까지만 보면 코로나 팬데믹 상황이 의료계 변화의 기폭제가 된 것으로 보인다. 실상은 어떨까. 2022년부터 코로나19 팬데믹이 엔데믹으로 전환될 조짐이 나타나면서 변화를 유지할 원동력을 잃었다는 게 의료계의 반응.과거로의 회귀 조짐은 작년 춘계학술대회부터 감지됐다. 학회들이 속속 오프라인 회귀를 선언한 데 이어 추계학술대회부터는 다시 '오프라인 천하'로 재편된 것. 신기술의 긍정적 요소에도 불구하고 오프라인이 재부상한 까닭은 무엇일까.▲코로나 엔데믹 전환…"신기술은 찻잔 속 태풍"온라인으로 의대생 교육을 진행했던 서울대병원 A교수는 이같은 변화를 '임기응변'으로 일축했다.그는 "2009년 아바타 1편이 개봉했을 때 주요 가전 업체들이 3D TV를 내놓는 등 3D 컨텐츠 열풍이 불었고 당시 이를 미래로 전망했던 사람들이 많았다"며 "의료 쪽에서도 3D를 활용해 교육 컨텐츠를 제작하고 의료에서 활용성을 모색하는 논의가 많았다"고 말했다.그는 "반면 13년이 지나 최근 아바타 2편이 나왔지만 3D 컨텐츠가 의료계에서 체감할만한 그런 변화를 촉진하고 활용되고 있지는 않다"며 "그런 점에서 팬데믹 상황에서 시도된 다양한 신기술들은 일시적인 이벤트에 그치는 것은 아닌지 면밀히 봐야 한다"고 밝혔다.3D TV 보급이 본격화됐지만 아바타와 같은 킬링 컨텐츠의 부재로 활용성이 떨어지면서 애물단지로 전락한 것처럼 메타버스, 블록체인 등 신기술들도 당장은 활용성을 따지기 어렵다는 것.A 교수는 "본질적으로 팬데믹 시대의 온라인 전환, 메타버스 활용, 증강현실 도입은 의료계 내부의 내적 수요에 의해서 창출된 것이 아니"라며 "블록체인이 세상을 바꾼다고 떠들었지만 정작 현실 세계에서 가상화폐로 결제하는 것이 드문 것처럼 임기응변으로 시도된 다양한 기술들은 자리를 잡지 못하고 표류할 가능성이 있다"고 제시했다.2022년 10월 개최된 의료메타버스학회 창립식 및 기념 학술대회. 메타버스의 역할과 전망, 정책적 기반 및 의료계 활용 방안을 모색했다.그는 "교육의 보조 개념으로 이런 기술을 활용하는 것에는 의미와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온라인이 오프라인을 대체한다는 급진적인 전망에는 동의할 수 없다"며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대형병원도, 학회도 모두 이를 마케팅 툴로 활용한 게 아닌가 한다"고 덧붙였다.오프라인 전환을 선언한 학회들도 비슷한 의견이다.고혈압학회 관계자는 "팬데믹 당시 학회의 선택지는 학술대회 유예 아니면 온라인 전환밖에 없었다"며 "내부의 자발적인 필요에 의해 온라인으로 전환한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오프라인으로의 회귀 현상은 어쩌면 당연하다"고 말했다.그는 "2년 정도 온라인 방식을 시도했지만 기술적 완성도 여부와 상관없이 회원들은 직접 현장에서 얼굴을 보고 교류하는 걸 더 선호한다"며 "온라인으로의 전환도 사실 엄밀한 의미에서 전환이 아닌, 그저 오프라인 컨텐츠를 온라인으로 변경한 것에 불과해 효용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고 진단했다.한국학술지인용색인에 등록된 메타버스 관련 논문은 10편에 그친다. 주로 가상학습의 활용성을 모색하는 연구들로 메타버스를 일종의 교육 수단으로 볼 뿐 의료계에서 지향해야 할 목적으로 설정, 활용성을 따진 본격적인 연구는 이뤄지지 않는 실정이다.팬데믹 시기 시도된 메타버스 교육은 가상의 캐릭터를 등장시켰을 뿐 강의 컨텐츠 제공 측면에선 기존의 교육 방식과 크게 달라진 지점은 없다. 메타버스에 접속하는 것은 교육을 듣기 위한 일회성 이벤트에 그치는 것으로 시공간의 한계를 뛰어넘는다는 가상 공간의 당초 구축 취지와는 거리가 멀다.제약사 부스들이 입점한 메타버스 전시장 역시 오프라인 안내 책자를 PDF 형태로 변경, 열람할 수 있도록 했을 뿐 엄밀한 의미의 전환은 아니었다. 전자책이 상용화된 이후에도 대다수의 서적이 서점을 통해 유통되고 대다수 독서 경험이 여전히 서적을 통해 이뤄진다는 점을 볼 때 온라인 기술들은 미래에도 보조제 개념에 그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메타버스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플랫폼 구성, 서버 유지 등을 위한 장비나 인력이 필수적이다.▲학회 디지털 전환은 먼 미래…6월 분수령실제로 교육에서 활용되는 정도의 메타버스 수준으로는 한계가 명확하다는 진단도 나왔다. 정용기 삼성서울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실제와 비교했을 때 VR의 해상도가 떨어지는 등 현 시점에서 기술적 한계도 명확하다고 진단했다.정 교수는 "메타버스는 목적이 아니라 의료 발전을 위한 수단"이라며 "의료메타버스학회는 이런 기술을 검증해 실효성을 높이고 메타버스가 의료에 정착하는 데 기여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원격의료, 가상공간 내 진료·협진 등 각종 신기술이 임상 현장과 접점을 찾는 시도들이 법 테두리 밖 그레이존에 머무르고 있다는 점도 한계다.온라인 학술대회에 대한 지원이 연장됐지만 올해 6월까지 한시적이라는 꼬리표를 달았다. 팬데믹 상황에 따라 가변적이지만 온라인 학술대회 지원 종료가 확정된다면 수익 창출이 막힌 온라인 플랫폼의 지속 가능성에 대해선 회의적인 시각이 지배적이다.고혈압학회 관계자는 "대다수 학회들이 별도의 예산, 재정을 투입해 영상 채널을 운영하고 있고, 온라인 학술대회 방식에서 스트리밍 서비스를 지원하는 것 역시 재정 투입이 필요한 일"이라며 "온라인 학술대회 지원 방안의 6월 종료 여부가 분수령"이라고 내다봤다.그는 "현재는 온, 오프라인이 융합된 하이브리드 방식을 고수하는 학회들이 꽤 있지만 종료가 확정되면 당장 추계학술대회부터 대부분 기존 방식으로 회귀할 것으로 본다"며 "굳이 스트리밍이 아니더라도 학술대회 종료 후 다시보기 서비스 및 강의 초록 제공 등의 편의 서비스가 제공되는 만큼 회원들이 피부로 느낄만한 불편은 사실상 없다"고 덧붙였다.
2023-01-05 08:27:18학술

토종 기술 분산형 임상 본격화…디지털 치료제에 첫 적용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전 세계적으로 임상시험의 디지털 전환이 중요한 패러다임으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국내 기술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 임상시험 사례가 불면증 디지털 치료제에 국내 최초로 적용돼 주목을 받고 있다.제이앤피메디(대표 정권호)는 웰트(대표 강성지)의 불면증 디지털 치료제에 대한 확증 임상 시험에 자체 개발 분산형 임상시험(Decentralized Clinical Trials, DCT) 솔루션 '메이븐 DCT 스위트(Maven DCT Suite)'를 적용한다고 19일 밝혔다.메이븐 DCT 스위트는 DCT 임상시험 플랫폼으로 피험자의 편리한 데이터 수집은 물론 적중률 높은 분석 정확도와 최적화된 인터페이스, 블록체인 기반의 높은 신뢰도 등 기술력을 갖춰 차세대 임상 플랫폼으로 주목받고 있는 제품이다.이번 불면증 디지털 치료제에 대한 DCT는 신촌세브란스병원과 함께한다. 웰트가 개발한 어플리케이션 형태의 디지털 치료제를 스마트폰에 설치 후 연구진의 추적 관찰을 받는 전 임상 과정이 메이븐 DCT 스위트를 통해 진행될 예정이다.임상 대상자는 SNS를 통해 모집 후 적합성 여부를 선별하기 위한 스크리닝 과정을 거치게 되며 전자 동의를 위한 eConsent(electronic Informed Consent), 모바일 기기를 활용해 임상 데이터를 수집하는 eCOA(Clinical Outcome Assessment) 등 대부분의 과정을 비대면으로 진행할 수 있다.그 동안 코로나 대유행 등으로 임상시험 분야에서 분산형 디지털화 수요가 높아진 것이 사실이지만 풀리지 않는 규제와 미개척 환경 탓에 전통 임상방식에 머물러 있거나 DCT를 하더라도 해외 현지에서 고가의 외산 솔루션을 활용하는 등 시장 확대에 제약이 많았다.하지만 이번에 국내 기술로 이뤄진 플랫폼으로 DCT가 이뤄진다는 점에서 과연 새로운 시장을 열 수 있을지 주목된다.DCT는 대상자 모집부터 참여 동의, 데이터 수집, 모니터링, 처방까지 임상시험 과정을 비대면으로 진행하는 것으로, 임상기간 단축, 비용 절감, 정확도 증대 등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특히, 코로나19 도래와 함께 임상 지연으로 의료보건 산업 곳곳서 어려움을 겪어온 만큼, DCT의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가 더욱 높아져온 것이 사실이다.강성지 웰트 대표는 "디지털 치료기기는 환자가 직접 데이터를 입력하고 임상의사가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는 살아있는 치료제"라며, "제이앤피메디의 DCT 솔루션은 허가 이후에도 제품 관리를 위해 지속 활용될 것이며 해외진출 시 현지 임상비용을 절감하고 시험속도 또한 높여줄 것으로 기대돼 채택했다"고 말했다.정권호 제이앤피메디 대표는 "이번 사례를 통해 DCT가 충분히 국내에서도 적용이 가능하다는 사실과 함께, 임상시험 관계자 모두에게 효과적이라는 인식을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디지털 기술을 통한 임상시험 변화의 바람은 필수인 만큼, 앞으로도 다양한 DCT 적용 사례를 통해 이를 증명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2022-10-19 11:11:09의료기기·AI

길병원 이언 교수, 메타버스 기반 헬스시티 전략 발표한다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이언 교수가천대 길병원은 신경외과 이언 교수가 의료와 메타버스 결합을 통해 인천시를 메타버스 기반의 헬스시티로 만들 전략을 발표한다고 18일 밝혔다.이 교수는 오는 19일 인천시의회 산업경제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리는 2022년도 인천시 블록체인 기반 메타버스 헬스시티 세미나에서 '인천시 블록체인 기반 메타버스 헬스시티 구축 로드맵'을 주제로 발표할 예정이다.세미나에는 이언 교수 외에도 다양한 전문가가 나서서 메타버스 기반의 헬스시티 구축을 위한 제언에 나설 예정이다.세미나에는 ▲블록체인 기반 의료시스템을 이용한 메타버스 병원 구현(델토이드 김요섭 대표) ▲가상병원 기반 메타버스 의료전시관 및 E-Training 플랫폼 구축 방안(페트라인텔리전스 최재훈 부사장) ▲웹 3.0도시(인하대 김정은 교수) 등의 주제 강연이 이뤄진다.세미나는 인천시의회 산업경제위원회, 메타버스닥터얼라이언스(MDA) 주최로 가천대 길병원 의료기기융합센터, MDA, 가천대학교 인공지능헬스케어 플랫폼 연구소, 연세대 원주연세의료원 디지털치료 임상센터, 의사창업연구회 등이 주관한다.특히 이 교수는 세미나에서 인천시의 의료 복지 향상을 위해 메타버스를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 발표한다. 시민이 메타버스 안에서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뛰어넘어 누구나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효율적이고 실용적인 로드맵을 제시하는 것.메타버스는 가공, 추상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현실 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가상세계 이용자들이 만들어낸 콘텐츠를 총칭한다.이 교수는 강연에서 메타버스 헬스시티 구축을 위한 방안으로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활용해 건강 불평등을 해소하고, 메타버스 기술로 취약계층 건강을 상시 모니터링해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것을 제안할 예정이다.또 메타버스 헬스시티 구축을 위해 의료 데이터의 정확도, 상호운용성, 보안, 처리 비용 향상을 위한 '의료 데이터 블록체인 활용'의 이점을 설명하고, 현 단계에서 구현을 위한 제도적 및 인프라 개선 사안을 설명할 계획이다.이 교수는 "인천시가 메타버스 기반 헬스시티가 돼 관련 분야에서 국내를 선도적인 도시가 되길 기대한다"라며 "한계가 없는 메타버스 세계에서는 다양한 사람들이 보다 효율적이고 편리하게 의료 서비스를 접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활성화한다면 결국 구성원들의 건강 증진 효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훌륭한 플랫폼, 콘텐츠, 기반 시설을 비롯해 수많은 인프라가 동원돼야 하고 또 여기에 많은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덧붙였다.
2022-08-18 19:50:33병·의원

"비대면진료 등 신사업 성장 촉진…혁신 생태계 조성"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비대면진료 등 신사업의 성장을 촉진할 수 있는 혁신 생태계를 조성하겠다고 밝혀 주목된다.특히 신사업 중 하나로 '비대면진료'를 언급하면서 이에 대한 정부의 기본방침을 네거티브 규제로 전환하겠다고 밝혀 이와 관련 스타트업 업체에 힘을 싣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네거티브 규제란, 명시적 금지사항 이외에는 모두 허용하겠다는 의미. 지금까지의 규제를 개혁하겠다는 게 인수위 측의 방향성이다.인수위 청년소통 TF 장예찬 단장인수위 청년소통TF 장예찬 단장은 20일 청년 스타트업 규제개혁 관련 브리핑에서 "현실과 동떨어진 탁상공론 정책 시대는 끝나야 한다"면서 "윤석열 정부는 실질적인 지원과 과감한 규제 개혁으로 유니콘 정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8개월전 윤석열 당선인이 만났던 블록체인 업체의 가치가 당시 1천 500억원에서 현재 8000억원으로 높아졌지만 이들은 정부의 지원을 기대하기 보다는 정부의 규제를 우려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그는 "최근 인수위가 방문한 비대면 진료 스타트업도 마찬가지"라면서 "정부의 지원을 바라기 전에 규제로 인해 사업을 못하게 되는 상황을 걱정하고 있었다"고 전했다.그는 이어 "비대면 진료는 이미 G7국가와 OECD 37개국 중 32개국이 허용하는 신사업이지만 국내에선 아직도 규제 대상"이라며 "불합리한 규제 위에서 유니콘 기업이 나오는 게 기적 같은 일"이라고 덧붙였다. 적어도 정부가 유니콘 기업의 성장을 발목잡는 일은 없도록 하겠다는 게 그의 설명.인수위는 신사업와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것이 청년 일자리와 경제 성장 효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확신했다.장 단장은 올해 중으로 갈등 해결형 규제 샌드박스를 도입해 청년 스타트업을 포함한 모든 기업이 신청하면 참여할 수 있는 논의 테이블을 마련할 것을 약속했다.그는 이와 더불어 규제 샌드박스 플러스 제도 역시 전면 개편을 추진, 대상 범위와 기간을 대폭 확대해 신산업 성장을 촉진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장 단장은 "새로운 형태의 사업과 도전의 기회를 보장하는 법 체계 및 풍토를 마련하겠다"며 "윤석열 정부는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했다. 
2022-04-20 17:04:49정책

[메타라운지]메디블록 이은솔 대표이사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의료계와 산업계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기업을 소개하고 이를 이끌고 있는 CEO들을 만나보는 메디칼타임즈 [메타라운지] 시간입니다.이번주에는 블록체인에 이어 환자용 어플리케이션 메디패스, 나아가 클라우드 EMR 닥터팔레트까지 내놓으며 통합 의료 정보 플랫폼 기업으로 나아가고 있는 메디블록의 이은솔 대표를 만나봤습니다.'의료계 구글'을 기치로 차세대 솔루션들을 내놓으며 의료 정보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는 이은솔 대표의 꿈과 목표가 궁금하시다면 영상으로 함께 만나보시죠. 
2022-03-14 05:10:00의료기기·AI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시대 올까…약효 검증 연구 진행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최근 글로벌제약사들이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임상 3상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내놓으면서 국내에서 제도권 안에서 약효, 안전성 등을 검증하기 위한 기반 연구가 진행된다.또 4가 독감 백신 등 다양한 항원을 결합한 백신 품목이 등장하면서 다가백신의 항원 간 간섭현상을 측정할 검증법 관련 연구도 진행된다.23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22년도 연구과제로 장내 마이크로바이옴 약효 표준화 연구, 생균치료제 품질평가 연구, 감염병 mRNA 백신의 세포성 면역원성 시험법, 블록체인 기술 기반 백신 품질관리체계 구축 등 7개를 선정, 공모에 들어갔다.먼저 차세대 의료제품 평가기반 구축 사업의 일환으로 최근 활발하게 임상이 진행되고 있는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신약의 약효 측정 연구가 진행된다.마이크로바이옴은 몸 안의 미생물 생태계를 뜻한다. 장내 미생물 생태계의 균형 관계에 따라 인간 건강뿐 아니라 질환 발병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현재 국내외 업체들이 재발성 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 감염(CDI) 치료제부터 건선, 면역 피부질환 등 다양한 적응증을 대상으로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이미 상용화된 마이크로바이옴 품목이 있지만 이는 장정제나 다이어트 용품에 머물고 있어 엄밀한 의미의 질환 치료용 의약품은 아니다.식약처는 "인간 마이크로바이옴은 감염성 질환, 면역질환, 정신질환 등에서의 관련성이 밝혀지면서 혁신적 치료제로 부상하고 있다"며 "향후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분야의 성장이 예상되나, 국내는 기초연구 및 식품·산업 기반 연구 등에 한정돼 있어 표준화된 효력시험법 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이어 "새로운 효능의 의약품 개발이 추진됨에 따라 미생물 의약품 역가 개념을 고려한 질환별로 표준화된 효력시험법을 마련해야 한다"며 "업체의 임상시험 조기진입 등을 위해 규제기관이 초기 개발단계에서 비임상 효력시험법을 확립, 제시하겠다"고 취지를 설명했다.연구 목표 1단계는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의약품(in vitro) 효력평가 표준시험법 확립 및 시험법 밸리데이션, 가이드라인 등 마련을 거쳐 2단계인 사람 장내마이크로바이옴 이식 무균동물 제작,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의약품 활성을 입증할 수 있는 표준화된 시험법(in vivo) 확립으로 이어진다.3단계는 면역항암제 및 자가면역질환 평가를 위한 질환모델 선정 및 평가방법 등 확립,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의약품 활성을 입증할 수 있는 표준화된 시험법(in vivo) 확립 및 시험법 밸리데이션, 가이드라인 등 마련으로 설정됐다.한편 한번의 접종으로 여러 변이주에 대응하거나 다종 바이러스에 대응하는 다가백신이 활성화되면서 항원간 간섭현상을 측정하기 위한 연구도 진행된다.식약처는 "최근 품목허가 후 접종되고 있는 백신중에서 인플루엔자, 폴리오, 자궁경부암, 폐렴구균 등 혼합백신(DTaP-IPV)의 종류가 증가하고 있다"며 "여러 종류의 항원이 포함된 백신의 항원 간 간섭현상 등에 대한 정확한 평가법 확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식약처는 다가백신 중 항원 간 간섭현상 평가가 필요한 백신에 대한 선행조사 및 우선순위를 마련해 다가백신의 구성성분 간의 물리적, 화학적·생물학적 적합성 분석, 역가 시험을 통한 간섭 효과를 확인한다는 계획이다.또 간섭현상 평가법과 평가지표를 개발해 개별 항원과 다가백신간에 총 항체가와 중화항체가에 차이가 있는지 평가한다는 방침이다.식약처는 이외 블록체인 기술과 IoT 추적 조회시스템을 통합해 국내 백신의 생산공정, 품질, 유통 정보 관리 체계를 구축하는 방안, mRNA 플랫폼을 이용한 감염병 예방백신의 면역원성 시험법 및 평가기술 마련도 올해 연구과제로 설정했다.
2022-02-24 05:30:00제약·바이오

의료데이터, 적절한 가치를 인정받아야 한다

메디칼타임즈=최재호 학생(차의과대 본과 4학년) 최근 세계적으로 의료데이터를 이용한 서비스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해외에서는 일본의 JMDC가 천만 명에 달하는 환자의 진료비 명세서를 분석해 서비스와 정보를 판매한다. 또 미국의 T.H.E.M.(The Health Exchange Market)은 비식별화한 의료데이터 레지스트리에 대한 포털로 의료데이터를 거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우리나라에서도 메디블록과 같은 회사들이 향후에 블록체인 기반의 의료데이터 활용 플랫폼을 내놓을 것이라 선언한 상황에서 의료데이터의 가치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데이터 3법이 통과된 이후에 가명화된 의료데이터의 활용 범위가 넓어지면서 병원 내의 의료데이터 활용 방안에 대한 여러 가지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그렇다면 과연 병원이 제공하는 의료데이터의 가치가 적절히 매겨지고 있을까? 연구라는, 혹은 첨단 의료를 향한다는 명목하에 의료데이터가 지나치게 저평가되어 활용되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봐야 한다.EMR과 PACS가 도입된 이후의 모든 데이터를 보관하고, 유지하는 데에 대한 비용, 그리고 해당 데이터를 작성한 의사의 전문성 등 의료데이터에는 의료진과 병원에서 부가한 가치가 포함된다. 법적으로 보존해야 하는 기간이 넘어서까지도 행여나 그 기록이 향후 환자의 진료에 도움이 될까 하는 마음에 추가적인 비용을 지출하면서까지 보관해온 데이터의 가치를 어떻게 정해야 할까. 세 가지 핵심적인 요소를 고려해 적절한 가치를 산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첫 번째로는 데이터 홀더인 병원이 의료데이터에 지출한 가치를 고려해야 한다.데이터 유지 및 보관에 사용된 비용과 의학적 전문성 투입에 대한 가치를 적절히 산정하는 기준이 제시 되어야 한다. 이를테면 진료기록은 환자에 대한 기록임과 동시에 의료진의 의학적 전문성을 바탕으로 내려진 치료 프로세스에 대한 기록임을 동시에 인정해야 한다. 또한 의료기관이 지는 데이터 유출에 대한 위험도까지도 포함해야 한다. 데이터 유출 시의 위험을 병원이 혼자 떠안고서 진행하는 오직 신뢰에 기반한 데이터 활용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두 번째 요소는 데이터의 퀄리티다.예를 들자면 영상의 해상도(resolution) 등의 물리적인 스펙이 될 수도 있고, 표준화된 용어의 사용률, 표준화된 정도, 때에 따라 레이블링(labeling) 여부와 정도 등을 고려할 수 있다. 현재 정부 주도의 데이터 표준화 사업은 임상 현장에 동기를 부여하지 않고 있다는 문제점을 갖고 있다. 하지만 표준화를 했을 때, 이 데이터의 가치가 높아지고, 병원이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는 인식이 생긴다면 임상 현장에서 표준화에 대한 동기가 충분히 되어줄 수 있다.세 번째 요소는 환자의 권리에 대한 인정이다.데이터에 대한 환자의 권리를 보장하고 이를 진작시켜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나가야 한다. 앞서 다룬 지표들이 정량화되고 표준을 갖추어 나간다면, 정량화된 데이터의 가치를 통해 병원에서 환자에게도 적절한 보상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데이터에 대한 적절한 가치를 인정하고, 데이터 제공과정에 관련된 모든 사람이 적절한 보상을 취득할 수 있는 건전한 구조를 이룩하는 것이 의료데이터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첫 번째 발걸음이 되리라 생각한다. 환자가 제공해준 소중한 데이터를 투명하고 건전하게 활용하여 더욱 효율적으로 의료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
2022-02-07 05:50:42오피니언

만능 치트키 전락한 메타버스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 바야흐로 메타버스(Metavers) 열풍이다. 공상과학 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가상 현실 공간들이 속속 현실에서 구현되고 있고 사실상 차세대 키워드로 부각되며 모든 산업 분야에서 접목이 한창이다. 자고 나면 메타버스 기업이 나온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스타트업들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IT 기업들을 중심으로 대기업들도 이를 접목한 모델들을 경쟁적으로 내놓는데 집중한다. 마찬가지로 불과 1년전만 해도 개념 자체가 모호하던 블록체인과 NFT(Non-Fungible Token)도 이제는 일상 곳곳에서 심심치 않게 그 단어를 접할 수 있다.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는 이제 한 물결이 지나 갔다 여길만큼 익숙한 개념이 됐다. 상당히 보수적인 산업으로 여겨지는 의료 분야에서도 이같은 경향은 뚜렷하게 나타난다. 각 대학병원들은 물론이고 중소병원 등 의료기관과 의과대학들은 앞다퉈 인공지능과 블록체인, 메타버스를 내세우고 있다. 앞서가는 첨단 병원이라는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서다. 그만큼 산업 분야도 그 어느때보다 불타오르고 있다. 이른바 혁신 의료산업 기업들의 소개에 이제는 메타버스가 붙지 않은 기업을 찾는 것이 어려울 정도다. 물론 이러한 메타버스 기술은 분명한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 대유행으로 비대면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에 대한 기대감도 엄청나다. 일례로 가장 잘 알려진 메타버스 기업 로블록스의 경우 게임에 이를 접목해 미국 증시에서 상장과 동시에 시가총액 51조원을 돌파했다. 국내 IT 선두 기업인 네이버의 제페토도 고공성장을 하고 있다. 첨단 기술에 대한 기대감과 호기심이 대중들의 지지를 이끌어 내고 이같은 성공 모델들이 나오면서 사실상 메타버스가 시대의 키워드가 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이러한 메타버스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는 한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아니 과연 실제로 메타버스를 구현하는 기업들이 있는지에 대한 비판적 시각이 필요해 보인다. 메타버스라는 개념 자체가 다소 모호하고 광범위하다보니 과거에 있던 기술을 조합한 것만으로 메타버스를 표방하는 기업들도 크게 늘고 있는 이유다. 단순히 가상 공간에 아바타를 구현하는 것만으로 메타버스 이름을 붙여놓는 케이스가 늘고 있는 셈. 일부 전문가들이 메타버스 거품론을 지적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일부 기업은 아예 생소한 분야에 메타버스 도입을 단순히 '천명'하기도 한다. 기반 기술 자체가 전무한 상황이고 기업의 성격 자체도 메타버스와 무관한 영역이지만 억지로 개념을 들여놓는 경우다. 이는 의료산업 분야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사실 이러한 키워드 차용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불과 2년전 코로나 대유행이 본격화되자 우리나라 제약, 바이오 기업들은 일제히 코로나 치료제라는 키워드를 무차별적으로 차용하기 시작했다. 약물을 만들 기술도, 역량도 없지만 일단 코로나 치료제 개발이라는 키워드를 가져온 것. 일부 제약사들은 사실상 인비트로(In vitro) 수준도 되지 않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며 이같은 분위기에 편승했다. 그 결과는 엄청난 주가 폭등으로 이어졌다. 일부 기업은 주가가 30배 이상 폭등하는 상황까지 벌어졌고 코로나 치료제라는 키워드만 접목했다 하면 두배 이상의 주가 상승은 보장하는 상황까지 이어졌다. 유산균 음료가 코로나에 효과가 있다는 발표만으로 상한가를 기록한 기업의 이야기는 황당 사례에 겨우 자리할 정도로 웃지 못할 해프닝들이 남발한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2년이 지난 지금 코로나 치료제를 개발한다고 외쳤던 그 많은 기업들 중에 이를 이어가고 있는 기업은 손에 꼽을 정도다. 그나마 출시까지 이어진 약물은 렉키로나가 유일하다. 나머지 기업들은 언제 그랬냐는 듯 주식을 팔아 치운 뒤 이제는 그 키워드를 슬며시 내려놓은 상태다. 메타버스라는 키워드가 이러한 코로나 치료제 키워드와 오버랩 되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을 듯 하다. 실제로 메타버스 키워드가 접목되는 순간 기관이나 기업의 시장 평가가 비정상적으로 폭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 기업이 메타버스를 구현할 기술이 있는지 과연 이러한 접목이 그 기업의 사업 영역에 도움이 되는지는 전혀 고려되지 않고 있다. 단순한 키워드 차용만으로 기업 가치가 올라가는 기현상이 일고 있는 셈이다. 그렇기에 지금이라도 이러한 과대포장을 걷어낼 수 있는 방안을 고심해야 한다. 그럴싸하게 키워드만 차용해 알맹이 없이 포장지만 화려하게 장식하는 상황들이 반복되도록 놔둬서는 안된다. 여기에는 정부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산업계 자체의 자정작용도 중요하다. 불과 2년전 코로나 치료제 키워드를 마구잡이로 갖다 쓴 덕에 우리나라 제약, 바이오 산업에 대한 신뢰도는 실제로 크게 추락했다. 이제는 실제로 의미있는 임상 결과를 발표해도 의심의 눈초리가 먼저 돌아온다. 또 다시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게 만들어선 안된다.
2022-01-06 05:45:50오피니언
특집

의료계와 접점 찾는 메타버스...의료산업도 잰걸음

메디칼타임즈=의약학술팀|메디칼타임즈=의약학술팀| 3D 비전, 가상현실(VR), AR(증강현실), IoT(사물인터넷), 빅데이터, AI(인공지능), 블록체인, 5G, NFT 그리고 메타버스까지.이번엔 다를까? 확장가상세계를 뜻하는 메타버스(Metaverse)를 바라보는 시각은 양극단을 달린다. IT 기업은 물론 현대자동차, 나이키, 구찌와 같은 제조업, 패션업체 역시 메타버스에 뛰어들면서 메타버스는 더 이상 취사선택 가능한 옵션이 아닌, 시대의 흐름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SNS의 대장격인 페이스북마저 사명을 메타(Meta)로 바꾸는 모험을 감행한 것도 곁으로 다가온 메타버스의 위상을 실감케 한다.제약을 포함한 산업계는 물론 의학계도 메타버스와의 접점을 찾는 시도가 이뤄지고 있는 마당에 상용화 가능성에 대한 긍정론이 나오는 것도 무리는 아니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평.무엇보다 시간, 공간이라는 제약을 뛰어넘어 현실 이상으로 경험의 폭을 넓혀준다는 점은 메타버스만의 장점으로 꼽힌다. 반면 매번 등장한 신기술들이 "이번엔 다르다"는 구호를 내걸었다는 점에서 이번 역시 찻잔 속 태풍에 그칠 것이란 회의론도 나온다. 메타버스라는 개념 자체가 추상적인 구호에 그칠 뿐더러 생산자 위주의 수요 창출 노력이 실제 소비자의 필요 수요로 이어질지도 미지수라는 것이다.과연 어떤 전망이 더 설득력이 있을까. 메타버스 상용화를 시도하고 있는 제약업계/의료기기 업계, 학술단체 사례를 통해 활용성과 한계에 대해 점검했다.▲메타버스와의 접점 찾기, 제약업계 선두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전 세계 모든 산업 분야에서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이 빠르게 이뤄지면서 보수적인 국내 보건‧의료 및 제약업계에서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다른 산업계와 마찬가지로 제약업계에도 메타버스 도입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는 것.코로나 대유행 장기화에 따른 여파로 과거 오프라인을 통해 진행했던 활동들을 메타버스를 활용, 비대면으로 전환하는 것으로 풀이된다.대표적인 사례를 꼽자면 제약사의 주 공략 대상인 의사를 상대로 메타버스를 도입한 비대면 영업‧마케팅 모델이다.코로나 대유행 장기화 상황에서 온라인을 통한 영업·마케팅 외에는 대안이 없어지자 최근 들어 제약사들은 비대면 영업‧마케팅을 경쟁적으로 도입하는 한편, 그 방법으로 메타버스를 활용하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보령제약은 온라인 플랫폼인 브릿지에 다양한 콘텐츠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구성된 3D 가상공간 '비알 타운'을 만들고 메타버스로 다양한 가상 체험할 수 있도록 구현하겠다는 방침이다.보령제약 관계자는 "의사 대상 온라인 플랫폼 브릿지 내 가상공간 비알타운에서 '건물이나 지나다니는 차를 클릭'하는 방식으로 제품 정보를 볼 수 있고, 웨비나 및 웹심포지움 참석을 신청할 수 있는 등 게임적인 재미도 추가했다"며 "향후 다양한 가상체험이 가능한 메타버스 방식으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또한 오프라인 형태 학술대회가 한계에 봉착하면서 온라인을 통한 학술대회 개최가 대세가 되는 상황에서도 메타버스를 접목한 모델이 새롭게 각광을 받고 있다.디지털을 활용한 온라인 학술대회에서 메타버스를 활용한 제약사 '부스'와 '세미나' 형태가 최근 대세로 굳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관련 업체들도 때 아닌 호황을 기대하고 있다.관련 시스템을 선보인 아이큐비아 측은 "최근 제약사들은 효과적으로 의사에게 정보를 전달할 수 있는 채널을 탐색하고 있다"며 "메타버스의 경우 작은 미팅에서부터 학술대회 등 대규모 행사까지 손쉽게 기획하고 운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평가했다.이 밖에 GC녹십자는 메타버스를 활용해 직원 대상 비대면 사내 교육을 진행하는 한편, 동아쏘시오홀딩스의 경우 스타트업 투자를 통해 메타버스 가능성을 살펴보고 있다. 디지털을 활용한 온라인 학술대회에서 메타버스를 활용한 제약사 '부스'와 '세미나' 형태가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사진은 MMK 커뮤니케이션스가 운영하는 '버츄얼 부스' 모습이다.지난해 서울대병원 원내 스타트업 1호로 알려진 메디컬아이피에 60억원의 지분을 투자했는데, 해당 기업은 디지털치료제를 포함해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메타버스 등 인공지능 플랫폼 등을 개발하고 있다.다만, 제약업계에서의 메타버스 활용은 아직까지 걸음마 단계로 이를 도입해 성공을 거뒀다고 평가를 내리기에는 시기상조라고 평가했다. 익명을 요구한 국내 제약사 임원은 "메타버스를 활용한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기술 을 의료지식과 접목해 약물치료가 쉽지 않은 우울증, 파킨슨 등의 중추신경계질환의 디지털 치료제 개발에 쓰이는 사례가 주목받고 있다"며 "하지만 아직까진 개발단계로 상용화가 이뤄질지는 두고 봐야 할 일"이라고 지적했다.이어 "결국 코로나 대유행이 장기화되면서 비대면 모델의 하나로 메타버스가 주목받는 것"이라며 "감염병의 긴 터널을 지나 대면일상을 회복할 때에도 이 같은 활용이 유효할지는 두고 봐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의료기기 업체들의 '핫 키워드' 등극의료산업 분야에서도 메타버스는 핫 키워드 중의 하나다. 의료계와 의학계가 메타버스와의 접목에 나서면서 산업에 대한 수요도 높아졌기 때문이다.이 분야에서 가장 앞서나가는 기업은 역시 메디컬아이피다. 메디컬아이피는 의료 인공지능(AI) 기업으로 CT와 MRI 등 의료 영상 데이터에서 해부학 구조물을 분할(Segmentation)하는 원천 기술을 통해 실제 환자의 의료 영상 데이터에 담긴 인체 정보를 가상, 증강 현실로 보여주는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특히 이러한 기술을 통해 환자의 장기를 메타버스 상에서 구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는 상황. 인체의 모든 장기가 3차원 가상 세계로 구현되는 이유다.실제로 이를 통해 메디컬아이피는 이미 서울대 의과대학 커리큘럼에 메타버스를 구현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해당 강의는 선택 교과로 해부 신체 구조의 3D영상 소프트웨어·3D프린팅 기술 활용 연구 및 실습으로 구성되며 총 4주차 과정에 메타버스를 통해 진행된다.이를 통해 의대생들은 수술이 필요하거나 재수술이 필요한 환자의 실제 데이터를 토대로 해부학 구조물을 직접 분할 및 추출하고 이를 가공해 웹 환경에 직접 업로드하는 과정을 진행한다.이후 업로드 데이터를 토대로 VR, AR, 3D프린팅 콘텐츠를 제작 및 체험하고 토론함으로써 환자의 3차원 콘텐츠가 메타버스에서 어떻게 구현되고 활용될 수 있는지 습득하게 된다.메디컬아이피 박상준 대표는 "현재 카데바(기증 시신)를 활용한 해부학 실습 교육은 경제적인 부분은 물론 윤리적 한계를 지니고 있었다"며 "메디컬아이피의 메타버스 시스템을 활용한다면 진단과 모의 수술 경험을 3차원으로 진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대 교육에 새로운 패러다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러한 실적을 기반으로 메디컬아이피는 세계 최대 영상의학회인 북미영상의학회(RSNA 2021)에서 글로벌 시장에 최초의 의료 메타버스를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또한 이번 학회에서 메디컬아이피는 AI 영상 분할에 기반한 메타버스, 3D프린팅으로 실현하는 환자중심 영상의학으로의 발전(AI Image Segmentation-driven AI Innovations, the High-throughput Metaverse, and 3D Printing : Working toward the Goal of Patient-centered Radiology)에 대한 주제 발표도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박상준 대표는 "메디컬아이피의 3D 모델링은 물론 가상 현실과 연계한 디지털 트윈 기술, 메타버스는 이미 의대생의 교육은 물론 의료진의 모의 수술과 수술 계획에 활용되고 있다"며 "모든 환자의 의료 데이터를 메타버스에서 구현해 개인 맞춤형 수술과 치료에 앞장설 것"이라고 전했다.이외에도 의료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메타버스를 표방하는 기업들도 늘고 있는 추세다. 바야흐로 의료산업에서도 메타버스 열풍이 불고 있는 셈이다.메타버스를 기반으로 하는 의료 시뮬레이션 개발 기업 뉴베이스가 대표적인 사례다. 뉴베이스가 개발한 뷰라보는 응급 처치 훈련부터 개인보호구 착탈의, 신경계 사정, 재난 중증도분류, 투약 시뮬레이션 등 의료 현장에 필수적인 실습 훈련을 메타버스 안에서 체험할 수 있는 시뮬레이션이다.가상 공간에서 직접 디지털 환자를 치료하면서 계속해서 반복 학습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도구로 주목받고 있는 기술.뷰라보는 실제로 이미 전국 의료기관, 소방서, 대학교, 보건소 등에서 5000명 이상의 의료진 시뮬레이션 교육에 활용되고 있는 상태다.뉴베이스 박선영 대표는 "뷰라보를 활용한다면 실습 중 감염이나 의료 사고 등의 위험없이 충분한 반복 학습을 통해 중증 환자 처치에 대한 실습을 진행할 수 있다"며 "또한 일체의 의료 소모품이 필요하지 않다는 점에서 경제적인 부분에도 기여한다"고 설명했다. 메디컬아이피와 서울대 의과대학은 의대 커리큘럼에 AI 의료영상 3차원 분석 기술과 해부학 VR·AR 기술을 접목해 메타버스를 구현, 이를 의대 수업에 활용한다고 밝힌 바 있다.룩시드랩스는 메타버스 내에서 인지 기능 개선 훈련을 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어 대학병원 등과 헙업하며 고도화를 진행중에 있다.이 서비스를 활용하면 뇌파와 심박 상태를 확인하는 것은 물론 인지 능력에 대한 시험이 가능하며 여기서 위험군으로 판정될 경우 지역내 의료기관 등과 자동으로 연계돼 위험을 방지한다.이미 룩시드랩스는 부산대병원과 함께 부산시내 치매안심센터에서 노령 인구 100명을 대상으로 실증 작업을 끝낸 상태. 이를 기반으로 상용화 기반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이외에 서지컬마인드도 메타버스에 주력하고 있는 기업 중 하나다. 서지컬마인드는 가상 현실을 통해 각종 수술에 대한 시뮬레이션을 할 수 있는 기기를 고도화하고 있는 상황.서지칼마인드 김일 대표는 "전통적인 술기 교육보다 시뮬레이터에 기반한 교육이 2.7배 이상 효과적이라는 보고가 있을 만큼 집중력 향상에 매우 효과적이라는 것이 증명됐다"고 말했다.이어 그는 "메타버스와 같이 많은 인원이 시간과 공간을 공유하기 위한 핵심 기술들이 지속적으로 개발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러한 기술들은 현재 교육 등에 활용되고 있지만 이제는 환자에게 직접 다가가는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밝혔다.▲당뇨병학회 첫 이정표…메타버스 학술 강연 시대올까?산업계와 달리 아직 의학계에서의 메타버스 접목 시도는 그리 활발한 편은 아니지만 첫 접점은 대한당뇨병학회가 마련했다. 10월 온라인 방식으로 개최된 당뇨병학회 연례 국제학술대회(ICDM 2021)에서 메타버스 전시장을 개설한 것.메타버스 전시장은 온라인 방식 학술대회의 단점으로 꼽힌 제약사 전시장의 일방향적인 정보 전달 체계를 개선, 가상 캐릭터를 통해 전시장을 돌아다니며 각 부스 담당자와 실시간 대화 및 채팅이 가능하도록 꾸며 참여 및 호응을 유도했다.코로나19 팬데믹으로 오프라인 학술대회 개최가 어려워지자 대다수 학회는 온라인 학술대회 개최로 활로를 개척했다. 문제는 온라인 방식이 실제 오프라인과 같은 효용을 제공하지는 못했다는 점.문준성 당뇨병학회 학술위원회 간사는 "코로나19 상황에서 많은 학회들이 온라인 방식 학술대회를 처음 경험했다"며 "온라인 방식 학회도 제약사 부스를 만들어 제공했지만 각 업체 배너만 달아 텍스트 설명문을 제공하는 게 전부여서 당장 본인 조차 흥미를 가지고 살피게 되진 않았다"고 말했다.그는 "온라인 학술대회가 장기화되면서 후원 제약사와 참석 회원들 모두 쌍방향 소통에 대한 욕구가 있다는 걸 알게 됐다"며 "이에 서로 원활히 소통할 수 있는 구조로 메타버스 전시장을 기획하게 됐다"고 덧붙였다.학회가 마련한 메타버스 전시장에는 대웅제약, 동아ST, 유한, LG화학, JW중외제약 등 국내 제약사뿐 아니라 MSD, 릴리, 아스트라제네카 등 다국적제약사가 총 15개의 부스를 꾸렸다.전시장에 접속하면 위에서 내려다보는 시점으로 가상의 캐릭터를 이동시켜 각 제약사 부스를 방문할 수 있고 업체 소속 캐릭터(직원)들과 음성 및 문자로 대화가 가능하게 꾸몄다. 캐릭터를 통해 맵을 탐색하는 RPG 게임을 연상하면 쉽다.문 간사는 "메타버스의 장점은 접속한 모든 캐릭터를 자신의 의도에 따라 움직이게 해 일체감을 갖게 한다는 점"이라며 "이는 텍스트 위주의 일방적인 정보 전달이 아니기 때문에 참여자의 몰입감과 호응을 이끌어내는 장점이 있다"고 강조했다.그는 "학회 임원들이 모여 메타버스 공간에서 회의도 하고 각 임원 캐릭터들이 나서 회원들 안내도 했다"며 "특히 30~40대의 조교수, 전임의, 전공의들에서 호응이 좋았는데 메타버스 접속 인증샷 이벤트에서도 주로 젊은층의 반응이 뜨거웠다"고 밝혔다.당장은 메타버스 공간의 구현 및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이벤트에 그쳤지만 기술이 축적되면 학술대회 현장을 메타버스로 구현할 가능성도 있다. 무엇보다 온라인 학회의 단점으로 꼽히는 양방향 소통과 친목의 요소가 메타버스에선 실현될 수 있기 때문이다.문 간사는 "첫 접목 시도이기 때문에 가장 단순한 형태로 메타버스를 구현했지만 특별한 기술적 문제를 발견하진 못해 자신감을 얻었다"며 "향후 기술이 고도화되고 참여자들의 수요가 증가하면 학술대회 강연을 메타버스로 구현하는 일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그는 "다만 컨텐츠에 알맞는 메타버스 환경의 구현이 가장 중요한 요소"라며 "사이월드의 단순화된 미니미같은 캐릭터는 메타버스 전시장에는 어울리지만 강연 공간에서는 산만해 보일 수 있어 최적의 접점을 찾는 것이 관건"이라고 제시했다.▲왜 메타버스인가? "존재 당위성 증명해야"장미빛 미래를 언급하는 것과 달리 부정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과거 실생활을 바꿀 신기술로 꼽히던 주자들이 존재 가치를 증명하지 못하거나 아직도 연구 단계에 머무는 등 실제적인 수요 및 효용 증명에는 실패한 사례가 적지 않기 때문. 당장 가상화폐 중심의 블록체인만 해도 결제 시스템을 대체할 파급력을 선보이지 못한 채 수 년째 잠재력만 확인하는 단계에 머물고 있다. 당뇨병학회가 마련한 메타버스 전시장 모습. 가상 캐릭터를 통해 원하는 부스로 이동 및 소통을 할 수 있다.축적되는 디지털 치료제 및 원격의료의 효용성 관련 연구와 달리 학술적인 영역에서 메타버스의 활용성을 고찰한 연구는 거의 전무한 실정이다. 의학계 논문 검색 사이트 펍메드(Pubmed)에 등록된 메타버스 관련 연구는 지난달 13일 등록된 '메타버스의 교육적 응용, 가능성과 한계' 한편에 그치고 있다.연구진은 4가지 메타버스 유형의 특징, 교육적 응용 가능성, 유형에 따른 복합적 특성, 교육적 적용을 위한 잠재력과 한계에 대해 기술하고 있다. 앞서 메타버스를 경험한 다양한 의료진들이 언급하듯 창작과 공유를 위한 높은 자유도, 몰입감 있는 경험 부분에선 높은 점수를 줬지만, 대면 진료 대 비대면 진료와 같이 과연 메타버스를 활용했을 때의 더 나은 효용 측면에서의 비교 탐색은 부족한 실정이다.실제로 3D 글래스를 활용한 영화 아바타의 전세계적인 흥행 이후 3D 비전이나 VR 시스템이 곧 임상 교육 현장을 바꿀 것으로 예견됐지만 여전히 수련 시스템은 수술방 참관과 같은 현실 기반 시스템으로 운용되고 있다.내분비학회 A 교수는 "늘 신기술은 '이번엔 다르다', '현실을 바꿀 기술'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나타나지만 실제 생활을 바꿀 정도의 파급력은 없었다"며 "과거에도 VR을 통한 수술방 체험과 같은 1회성 이벤트는 계속 있어 왔다"고 말했다.그는 "따라서 메타버스가 인터넷 포털처럼 플랫폼이 되기 위해선 임상 실습이나 교육 현장에서 왜, 어떻게 메타버스가 더 효용이 있는지 증명해야 한다"며 "메타버스가 의료계에 뿌리를 내리려면 메타버스가 아니면 안 된다는 그런 수요가 의료진, 의대생, 교수들로부터 나와야 하는데 아직 메타버스가 무엇인지 개념도 정립되지 않은 상태"라고 지적했다.인간의 손으로는 하기 힘든 미세 술기에 대한 수요가 로봇수술이라는 기술로 발현된 것처럼 메타버스가 아니면 안 되는 그런 수요가 있어야만 플랫폼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는 것. 이런 기반이 없이는 그간 소리없이 사라진 다양한 신기술처럼 메타버스도 1회성 이벤트로 그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그는 "각 상급종합병원에서 메타버스 병원을 구축하고는 있지만 큰 비용이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단순한 홍보 용도로 시도해보는 것으로 보인다"며 "메타버스가 임상 현장에서 활용도가 높다고는 하지만 수술방에서 직접 체험하는 참관 대비 메타버스가 더 나은 가치와 효용이 있다고는 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규제과학의 측면에서도 아직 넘어야할 산이 많다. 무엇보다 의료진-환자와의 소통 측면이 원격의료의 한 방안으로 해석될 소지가 크다. 이는 의료계의 메타버스 생태계 조성을 위해서는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다.손여원 FDC규제과학회 회장은 "산업계에서 메타버스 접목 시도를 하고 있지만 성공적인 상용 사례들이 더 축적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기반 위에서 의료계나 의학계에서 어디까지 메타버스를 활용할 수 있고 법적 테두리는 어디까지 설정해야 하는지와 같은 구체적인 논의가 진행될 수 있다"고 말했다.그는 "사실 지금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것이 메타버스라고 설명할 정도로 개념이 정립된 것도 아니"라며 "지금은 메타버스가 태동하는 단계로 벌써부터 메타버스 생태계 조성을 위한 규제적 측면에서의 지원을 논하기는 이른 감이 있다"고 지적했다.그는 "디지털 치료제를 위한 규제 방안을 최근 학술대회 주제로 올려 논의한 바 있다"며 "디지털 치료제는 이미 임상단계 및 상용화 단계에 접어든 실체이지만 메타버스는 개념의 단계에 머무르고 있어 학회에서 중심 주제로 논의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2022-01-05 05:45:59제약·바이오

솔브케어, 메타버스 닥터 얼라이언스 출범식 참여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 솔브케어(대표 프라딥 고엘)가 오는 16일 2021 아시아태평양 의료 데이터 컨퍼런스 및 전시회(APMDEX)에서 본격 출범하는 메타버스닥터얼라이언스에 참여한다고 14일 밝혔다. 게다타운 메타버스 안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전세계에서 활동하는 다양한 부문의 의사들과 솔브케어를 포함한 델토이드, 블루비커, 하바타, CH&미디어 그룹 등 메타버스 기반의 의료서비스 기업들이 참여할 예정이다. 또한 마이크로소프트와 엔비디아 등의 홀로렌즈2와 mesh 플랫폼, 옴니버스 등을 통한 가상공간에서의 의료 상담 시연도 선보인다. 또한 현업 의사들이 게다타운에서 환자들과 만나 환자들의 증상을 듣고 어떤 전문의를 찾아가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컨설팅도 예정되어 있다. 당일 출범식에는 프라딥 고엘(Pradeep Goel) 솔브케어 대표를 포함하여 김상운 대한의료데이터 협회 이사장, 이윤수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 의장 등이 축사에 참여한다. 특히 프라딥 대표는 보건의료서비스의 미래 섹션에서 블록체인 기반 원격 의료와 메타버스를 주제로 기조연설도 진행할 계획이다. 솔브케어 관계자는 "이번 행사에서 의사와 개발자 모두 솔브케어 탈중앙화 블록체인 플렛폼에서 네트워크를 설계하고 만들 수 있도록 출시한 케어랩스(Care.Labs)에 대한 홍보 부스를 마련해 솔루션을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1-12-14 12:15:00의료기기·AI

클라우드 EMR 경쟁 치열하더니 결국 무료 서비스 되나?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 유비케어와 이지케어텍, 비트컴퓨터가 3분 하고 있던 EMR(전자의무기록) 시장에 스타트업들이 잇따라 출사표를 던지면서 바야흐로 EMR 대전이 본격화되고 있다. 후발 주자로 뛰어든 각 기업별 전략에 따라 가격 경쟁도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는 상황. 이로 인해 결국 무료 EMR의 시대가 열리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다. 빅3가 장악하던 EMR 시장 스타트업 도전장으로 춘추전국 22일 의료산업계에 따르면 과거 유비케어 등 EMR 기업들에 이어 스타트업 기업들이 줄이어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EMR 시장에 들어오면서 치열한 점유율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빅3로 불리는 전통 EMR 기업들에 스타트업들의 도전장이 지속되면서 치열한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과거 EMR 시장은 대학병원은 이지케어텍, 종합병원은 비트컴퓨터, 의원은 유비케어라는 암묵적 공식 아래 이른바 빅3 기업들이 터줏대감으로 자리를 잡고 있었다. 이들간에 서로의 영역을 넓히기 위한 시도들이 이어졌을 뿐 신규 EMR 기업들이 넘기에는 그 허들이 상당히 높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들 이후에도 6~7개의 기업들이 EMR 시장 진출을 타진했지만 제대로 발을 딛은 곳은 없었다. 유비케어 등이 최대 주주가 변경되며 주인이 몇번씩 바뀌는 상황을 겪었을 뿐이다. 하지만 전장이 클라우드로 옮겨지면서 상황이 급변하기 시작했다. 막대한 시설비와 영업비 없이도 시장 참전이 가능해지면서 새로운 UI(user interface)와 UX(User Experience)를 앞세운 스타트업들이 잇따라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그 첫 발은 이지스헬스케어가 열었다. 2017년 설립된 이지스헬스케어는 빠르게 클라우드를 통한 EMR 개발에 나섰고 마침내 3년 전인 2019년 클라우드 EMR을 세상에 내놨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요양 급여 기준을 제시해 적절한 처방을 유도하고 사전심사자료 분석을 제공하는 '이지스 레이더'가 주 공략 무기였다. 이를 앞세워 이지스헬스케어는 출시 첫 해에만 1400명의 신규 고객을 끌어모으며 빠르게 시장에 안착해 가고 있다. 이러한 가능성을 본 스타트업들은 잇따라 클라우드 EMR 시장에 도전하고 있다. 곧바로 시장에 진출한 세나클소프트가 대표적인 경우다. 세나클소프트는 네이버플랫폼개발센터장을 거쳐 검색사업본부장으로 활약한 플랫폼 전문가 위의석 사단이 세운 회사로 불과 개발 1년 만에 개발과 상용화 검증을 거쳐 '오름차트'를 세상에 내놨다. 플랫폼 강자들이 설계한 만큼 내과, 가정의학과 등에 철저하게 고객화(커스터마이징)된 UI와 UX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 과거 EMR 기업들이 다소 통일되고 경직된 시스템을 제공하는데 대한 불만 고객을 흡수하기 위한 전략이다. 올해 10월에는 메디블록이 마찬가지로 2년의 개발 과정을 거쳐 클라우드 EMR 닥터 팔레트를 세상에 내놨다. UI 부분을 완벽하게 개선하고 시스템을 슬림화해 젊은 의사들의 호감을 얻는데 집중한 것이 특징. 또한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하는 만큼 역시 고객화를 앞세웠다. 사용자, 즉 의사가 필요한 부분을 얘기하면 곧바로 시스템으로 이를 구현하겠다는 전략이다. 클라우드 EMR 다음을 바라보는 기업들…무료 시대 열리나 이처럼 클라우드 EMR 시장에 춘추전국시대가 열리면서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들도 다양하게 도출되고 있다. 신규로 시장에 진입한 기업들은 무료 배포 등의 과감한 전략까지 검토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미 DUR 연동이나 심평원 심사 시스템 적용 등의 기능들이 보편화된 상황에서 UI와 UX의 차별화 만으로는 경쟁력을 갖는데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는 이유다. 가격 전쟁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도 같은 이유다. 실제로 새롭게 시장에 진출한 클라우드 EMR 기업들은 저마다의 전략 구현을 위해 사실상 원가 이하의 가격대를 제시하며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시작은 역시 가장 먼저 시장에 나온 이지스헬스케어가 끊었다. 과거 빅3 기업들의 EMR 비용의 하한 밴드에서 가격을 더 낮춰 잡은 것. 여기에 세나클소프트가 참전하면서 그 가격은 반값 이하로 낮아졌다. 메디블록 역시 비슷한 가격대를 설정했다. 특히 이들 기업들은 시장 점유율 확보를 위해서는 무료 제공까지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같은 가격 경쟁은 더욱 불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바야흐로 무료 EMR 시대가 코 앞 까지 온 셈이다. 세나클소프트 위의석 대표이사는 "이제 EMR 시장은 더 편한가, 더 빠른가, 더 싼가 하는 세가지 요소로 경쟁력이 형성될 것"이라며 "새롭게 개원하는 의사들은 분명히 원하는 바가 있고 그 조건을 충족한 후에는 저 세가지가 결국 선택의 기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지금도 EMR 시장에서 상당히 경쟁력 있는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지만 필요하다면 무료로 제공하는 부분도 심도있게 검토하고 있다"며 "우리의 목적은 사용자 확보이지 EMR을 통한 수익 창출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메디블록도 마찬가지 전략을 고민하고 있다. 어찌보면 가장 후발 주자로 시장에 나온 만큼 일정 규모 이상의 사용자를 확보하기 위한 방안이다. UI와 UX 고도화 등을 위해서는 최소한의 사용자가 필수적으로 필요한 만큼 피드백을 목적으로 무료 배포까지 고려하고 있는 셈이다. 메디블록 이은솔 대표이사는 "새롭게 시장에 진입한 만큼 적극적으로 의사 사용자들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들을 세우고 있다"며 "일단 시장에 진출하는 어느 기업보다 저렴하게 접근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클라우드라는 기반 자체가 유지 보수가 굉장히 적게 들어간다"며 "한동안은 아예 무료로 제공하면서 적극적으로 사용성을 검증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PHR 활용 위한 툴 강조…전통 기업들 "수성 자신있다" 그렇다면 이들이 아예 실비조차 포기하고 무료 배포까지 검토하고 나선 이유는 뭘까. 그들이 바라보는 시장에서 EMR의 비중이 그리 크지 않기 때문이다. 전통 기업들은 수십년간 쌓아온 노하우를 기반으로 점유율 수성에는 문제가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미 일부 기업이 압도적인 점유율을 가지고 있는 만큼 EMR 시장 자체에서의 경쟁보다는 다른 사업으로 확장을 위한 디딤돌로 클라우드 EMR을 삼고 있는 셈이다. 세나클소프트가 대표적인 경우다. 세나클소프트는 아예 의원급에서도 내과, 소아청소년과, 이비인후과, 가정의학과만을 철저하게 목표로 삼고 있다. UI와 UX도 여기에 완전히 초점을 맞췄다. 세나클소프트 위의석 대표는 "우리가 가야할 궁극적인 목표는 바로 PHR(personal health record)이며 이를 준비하기 위해 클라우드 EMR이라는 도구를 활용하는 것 뿐"이라며 "우리에게 EMR 점유율은 중요하지 않으며 얼마나 PHR로 가는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을지가 핵심"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그렇기 때문에 내과와 가정의학과 등에 완전하게 초점을 맞췄고 철저하게 UI와 UX, 대응팀도 여기에 집중하고 있다"며 ""우리가 원하는 목표는 국민들이, 환자들이 필요로 하는 정보와 의사가 원하는 정보 그 데이터가 오가는 선순환 구조의 PHR로 여기에 필요한 도구와 예산 등은 이미 충분히 확보한 상태"라고 강조했다. 메디블록 또한 마찬가지 전략을 짜고 있다. 무료 배포 등의 과감한 전략을 내놓을 수 있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메디블록의 탄생 이유가 여러 곳에 흩어져 있는 건강 정보들을 한 곳에 모아 환자에게 주겠다는 목표인 만큼 클라우드 EMR은 이를 위한 하나의 도구일 뿐이라는 설명. 메디블록 이은솔 대표는 "메디블록이 블록체인 기반에서 시작해 환자용 앱인 메디패스를 거쳐 클라우드 EMR로 온데는 다 그 방향성이 있다"며 "메디블록을 만든 것은 지금까지 의료기관, 의료인 중심으로 전국에 흩어져 있는 정보들을 환자에게 돌려주겠다는 목표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의원과 대학병원, 환자, 기업들간에 실시간으로 정보가 오가는 PHR 환경이 우리가 꿈꾸는 최종 목표"라며 "의사들이 이를 써주기만 한다면 클라우드 EMR의 가격 자체는 우리게에 의미가 없다"고 못박았다. 이러한 스타트업들의 공격적인 전략에 대해 전통 기업들도 일정 부분 긴장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클라우드로 전장이 옮겨간다 하더라도 점유율이나 미래성 등에서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것이 지배적인 의견이다. 클라우드 EMR이라고 해도 완전히 새로운 개념이 아니라 EMR을 클라우드에 심는 것인 만큼 고객 이탈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자신감이다. 빅3로 꼽히는 A기업 임원은 "윈도우에 도전하는 수많은 OS 체제들이 나왔지만 여전히 윈도우가 압도적 점유율을 가지고 있는 것은 그 안에 숨은 기술력, 안전성이 있기 때문"이라며 "클라우드라 하더라도 결국은 EMR 기술인 만큼 오랫 동안 쌓아온 노하우가 어디 가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아울러 그는 "PHR이나 원격 진료 등의 플랫폼 또한 우리는 이미 다 준비된 상태로 시대의 흐름을 기다릴 뿐"이라며 "새롭게 시장에 진입하는 만큼 그들의 EMR이 조금 더 세련되고 색다르게 느껴져 화제가 될 수 있겠지만 오랫동안 쌓아온 네트워크와 기술력, 노하우는 단순히 가격 등으로 흔들리는 것이 아니다"고 밝혔다.
2021-10-25 05:45:57의료기기·AI

[메타포커스]K-HOSPITAL FAIR 2021 그 3일간의 기록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 박상준 본부장 : 안녕하십니까. 한주간의 주요 이슈를 진단하는 메타포커스 시간입니다. 국내 최대 규모의 의료산업 전시회인 국제 병원 의료 산업 박람회, 일명 K-HOSPITAL FAIR가 최근 3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막을 내렸습니다. 4차 산업 혁명과 맞물려 국내 의료기기 산업이 그 어느 때보다 주목받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박람회에도 많은 관심이 쏠렸는데요. 과연 이번 K-HOSPITAL FAIR는 어떠한 관전 포인트가 있었는지 의약학술팀 이인복 기자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박상준 본부장 : 먼저 이인복 기자, 의료산업계에 계신 분들이면 다 아시겠습니다만 K-HOSPITAL FAIR가 생소하신 분들도 분명 있을 것 같습니다. 과연 어떤 행사인가요? 이인복 기자 : 네. K-HOSPITAL FAIR는 매년 3월에 열리는 KIMES와 함께 우리나라 양대 의료기기 전시회로 꼽히는 박람회입니다. 대한병원협회가 주최하는 것이 특징인데요. 그만큼 의료기기 산업 전반에 대한 대규모 전시와 함께 병원산업에 대한 부분이 추가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바이 메디칼 프로그램이 대표적인데요 실제로 이번 박람회에서도 서울아산병원과 고대의료원 등이 참여해 100여개 기업들과 1000억원에 달하는 구매 상담을 진행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특히 올해부터는 아예 일반 소비자 대상의 제품이나 기업들의 참여를 의도적으로 배제했는데요. 병원 중심의 의료기기 박람회로 가겠다는 의지가 보여지는 부분입니다. 박상준 본부장 : 그렇다면 그 규모나 취지에 맞게 이번에도 새로운 기업이나 제품들을 볼 수 있었나요? 산업계의 관심도 높았을 것 같은데요. 이인복 기자 : 네. 사실 매년 K-HOSPITAL FAIR의 가장 큰 볼거리는 각 기업들이 새롭게 공개하는 신제품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아무래도 의료진, 특히 병원 종사자들을 중심으로 하는 박람회다보니 자연스럽게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신무기를 공개하는 장소로 K-HOSPITAL FAIR를 선택하고 있는 건데요. 실제로 이번 박람회에서도 180개 기업들이 무려 450개 부스를 열고 각자의 무기들을 공개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이번에는 ‘스마트 의료’라는 주제에 맞게 차세대 플랫폼들이 대거 등장해 눈길을 모았습니다. 박상준 본부장 : 차세대 플랫폼이라면 대표적으로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아무래도 최근 대세로 꼽히는 디지털화와 연관이 있을 것 같습니다. 이인복 기자 : 네 맞습니다. 결론적으로 말씀 드리면 일단 이번 K-HOSPITAL FAIR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곳은 메디블록이었습니다. 사실 이 회사는 블록체인 기반의 간편보험청구 서비스를 제공하던 기업인데요. 이번에 클라우드 EMR인 닥터 팔레트를 개발해 최초로 이번 박람회에서 공개해 주목을 받았습니다. 사실 EMR 프로그램 같은 경우 현재 유비케어를 필두로 이지케어텍, 비트컴퓨터 등의 중견기업들이 시장의 파이를 나눠갖고 있는 상황이거든요. 이 와중에 지난해부터 이지스, 세나클소프트 등 벤쳐 기업이 도전장을 잇따라 내밀어 관심을 끌었는데 여기에 메디블록이 올해 또 다시 도전장을 낸 셈입니다. 특히 메디블록의 대표가 현직 전문의인데다 대한의사협회 기획자문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관심을 끈 것도 사실입니다. 과연 의사가 만든 클라우드 EMR은 뭐가 다르냐? 하는 호기심을 불러온 셈이죠. 박상준 본부장 : 그렇다면 앞으로 클라우드 EMR 시장도 좀 더 경쟁이 치열해 지겠네요. 다른 기업들도 다양한 전략을 내고 있을 듯 한데 어떻습니까? 이인복 기자 : 네. 사실 현재 클라우드 EMR 시장은 아까 말씀드린 유비케어, 이지케어텍, 비트컴퓨터 등 흔히 말하는 빅3에 스타트업들이 잇따라 참전하면서 전국시대를 맞고 있습니다. 전략도 역시 다양한데요 크게 보자면 기존의 빅3 기업들은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와 안전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국내 최초 등의 타이틀을 강조하는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이번 박람회에서도 각자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강조했는데요. 이지케어텍은 국내 최초 EMR이라는 부분을, 비트컴퓨터는 병원, 요양병원, 의원 모두를 아우르는 통합 이미지를 강조했습니다. 이에 반해 스타트업들은 UX, 즉 사용자 경험을 강조하는 모습입니다. 의사들이 원하는 것을 더 빠르고 신속하게 반영해 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죠. 이에 대해 의사들도 다양한 피드백을 내면서 장단점을 공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당분간 이러한 경쟁 구도는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박상준 본부장 : 아무래도 국내에서 손꼽히는 의료기기 박람회다보니 대기업들, 특히 글로벌 기업들이 내놓는 솔루션들도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을 듯 한데요. 이번 박람회에서는 어땠나요? 이인복 기자 : 네. 아무래도 전체적인 산업 방향을 끌고 가는 것이 글로벌 기업들이다보니 이 부분도 눈여겨 봐야 할 부분입니다. 전체적인 경향을 보자면 역시 글로벌 기업들은 코로나 사태 등으로 인한 변화를 주목하고 있었습니다. 바로 원격과 AI에 방점을 찍은 건데요. 실제로 GE헬스케어는 이번 박람회에서 원격 모니터링 솔루션인 뮤럴을 전면에 내세웠습니다. 기기 또한 원격 조정이 가능한 비대면 CT인 레볼루션 CT 맥시마를 가장 앞세 세웠죠. 바야흐로 의료기기도 이제 비대면 시대가 왔다는 것을 보여주는 예입니다. AI도 또 다른 특징 중 하나인데요. 캐논메디칼시스템이 대표적인 경우로 세계 최초로 개발한 딥러닝 영상 재구성 소프트웨어를 내놨습니다. 말 그대로 3~4배 속도로 빠르게 영상을 촬영하고 딥러닝으로 이를 고화질로 바꾸는 기술인데요. 차세대 기술로 주목받으며 다양한 기업들이 이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는 부분 중 하나입니다. 박상준 본부장 : AI라 하면 우리나라에서도 굉장히 활발한 산업 분야로 알고 있는데요. 우리나라 기업들 중에는 AI와 관련해 눈에 띄는 부분이 없었나요? 이인복 기자 : 맞습니다. 사실 우리나라에서도 수많은 스타트업들이 AI를 표방하며 성장하고 있는데요. 그만큼 K-HOSPITAL FAIR에서 많은 관심을 모은 곳도 바로 디지털 헬스케어 특별관이었습니다. 이 곳에서 한국형 AI 시스템인 닥터앤서 2.0이 공개됐기 때문인데요. 국내에서만 38개 의료기관이 참여하는데다 네이버 클라우드, 삼성SDS, 소프트넷, 비트컴퓨터 등 굵직한 기업들이 대거 참여하는 대규모 프로젝트인 만큼 참관객들과 관계자들의 방문이 줄을 이었습니다. 특히 이 자리에서는 정부가 집중 육성 계획을 밝힌 AI 앰뷸런스가 첫 선을 보였는데요. 직접 응급 환자 대응을 전제로 의사와 응급대원, AI가 이어지는 앰뷸런스 모델을 실시간으로 시연해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또한 현재 고대의료원에 시범적으로 도입된 P-HIS 시스템이 이 자리에서 세부적으로 공개되면서 관심을 모으기도 했습니다. 박상준 본부장 : 마지막으로 방역 부분을 한번 묻지 않을 수 없는데요. 코로나 대유행이 지속되면서 이러한 박람회도 연기, 취소가 계속돼 왔습니다. 여전히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인데요. 이번 박람회 분위기는 어땠습니까? 이인복 기자 : 네. 사실 K-HOSPITAL FAIR도 지난해의 경우 두 차례나 연기를 거듭하며 어렵사리 행사를 진행한 것이 사실입니다. 더욱이 양대 산맥 중 하나인 KIMES는 행사 직전에 결국 완전히 취소되는 상황까지 겪었는데요. 지금도 하루 확진자가 3000명을 넘나들고 있다는 점에서 여전히 이러한 박람회 개최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이를 의식한듯 K-HOSPITAL FAIR 주최측도 행사 전 PCR 검사를 의무화하고 백신 접종 완료자가 아닐 경우 3일 내내 매일 신속검사키트를 무료로 제공하며 입장할 때 마다 검사를 받도록 했는데요. 그럼에도 여전한 불안감 때문인지 참석자 감소는 막을 수 없었습니다. 다만 1만명이 넘는 규모를 유지하면서도 확진자가 단 한명도 나오지 않았다는 점은 고무적이라고 볼 수 있을 듯 한데요. 현재 위드코로나 정책 등이 거론되고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과연 이러한 박람회가 이어질 수 있을지 분수령이 될 것 같습니다. 박상준 본부장 : 네 잘 들었습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의료기기 산업 분야가 주목받고 있다는 점에서 국내 헬스케어 기업들에게 거는 기대도 커지고 있는데요. K-HOSPITAL FAIR와 같은 박람회가 이들 기업들을 알리고 발굴하는데 좋은 발판으로 성장해 가기를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2021-10-12 05:45:57의료기기·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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