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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미지의 영역 치매와 파킨슨…끝까지 포기할 순 없죠"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초음파 뇌수술 세계적 권위자로 알려진 장진우 교수가 올해 3월부터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연세의료원 세브란스병원 떠나 고려대의료원 안암병원에 새둥지를 틀고 본격적으로 진료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애초 정년퇴직 후에도 용인세브란스병원에서 진료를 이어나갈 것으로 예상됐지만 결과적으로는 최종 선택은 안암병원이었다.특히 연세의료원에서 고려대의료원으로 자리를 옮기는 것도 그동안 대학병원 중심 임상현장에서는 쉽게 접할 수 없는 일이었기에 소식이 알려지자 적지 않은 주목을 받았다. 올해 3월부터 고대안암병원 신경외과에서 진료를 시작한 장진우 교수는 아직까지 고대의료원 시스템에 적응 중이라면서도 소속된 기관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 찾기에 고심중이라고 설명했다.그렇다면 장진우 교수가 안암병원에서 새롭게 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일까. 최근 메디칼타임즈는 고대안암병원 신경외과 장진우 교수를 만나 향후 활동계획을 물어봤다.초음파 뇌수술 시스템 안암병원 '이식'장진우 교수는 초음파 뇌수술을 파킨슨병, 수전증 등 운동장애질환과 강박장애 등의 정신질환에 세계 최초로 시도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또한 뇌심부자극술을 국내에 최초로 도입하는 등 선구자적 역할을 하는 동시에 현재까지 7000례 이상의 뇌수술을 집도한 바 있는 정위기능신경외과학 분야의 세계적 명의로 알려져 있다.여기서 뇌심부자극술은 뇌 신경회로 부위에 전극을 삽입, 전기자극을 줌으로써 문제가 발생한 뇌 회로를 복원, 개선하는 기전으로 2000년 이후 전 세계에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 이미 수전증, 파킨슨병, 근긴장 이상증 등 이상운동 질환 환자 치료에 좋은 수술 성적을 보여 왔으며, 강박장애, 우울증, 그리고 틱장애의 일종인 투렛증후군 등 정신질환과 신경병성 통증 및 일부 뇌전증 환자의 수술까지 활용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해당분야 세계적 권위자인 장진우 교수가 지난 3월부터 안면 떨림, 수전증, 삼차신경통, 파킨슨병, 간질, 뇌심부자극술 등을 전문분야로 안암병원 뇌신경센터에서 진료를 시작한 것.안암병원에서는 그동안 해당분야에 대한 전문 진료에 목말라 왔는데 장진우 교수를 영입하며 전문 진료 체계 강화에 성공한 셈이다.  장진우 교수는 안암병원으로 자리를 옮긴 까닭을 묻는 질문에 "아직 할 일이 많다"는 것으로 답변을 대신했다.그는 "요즘의 정년퇴임은 사실상 개편이 필요한 것 같다. 아직도 진료활동을 그대로 이전처럼 이어나갈 수 있는 있기 때문"이라며 "용인세브란스병원으로 자리를 옮겨 진료할 생각을 처음했지만 이보다 새로운 도전을 하는 것이 더 바람직할 것 같다고 느꼈다. 이 와중에 윤을식 의료원장의 권유가 있어 안암병원으로 오게 됐다"고 회상했다.장진우 교수는 "안면떨림 등 다양한 뇌질환으로 전국에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을 우선 생각했다"며 "병원 진료에 있어 여러 환경을 고려했을 때 안암병원에서 새롭게 시작해보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겠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이에 따라 장진우 교수는 최근 새로운 환경에서 진료를 시작한 동시에 전문진료 팀 구성에 여념이 없다고. 그는 "일단은 진료를 시작했지만 아직도 진료시스템 적으로 기반을 꾸려 나갈 것이 많다"며 "전문 인력 영입도 예고돼 있다. 현재 의료계 상황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지만 해결 된 후 하반기에는 전문 진료팀 구성은 완료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파킨슨병의 새로운 치료법 찾기에 몰두 중인 장진우 교수는 고대안암병원서 해당연구를 이어나가는 한편, 치매 연구도 시작하겠다고 다짐했다.치매 등 '연구' 활동도 그대로장진우 교수라고 하면 또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연구다.  그동안 많은 연구를 해왔던 장진우 교수이지만 최근 '파킨슨병'에 대한 새로운 치료법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배아줄기세포에서 유래한 도파민 세포치료제를 전기수술장치를 통해 뇌에 주입해 도파민 세포를 활성화하는 기법이다. 장진우 교수가 책임연구자(PI)를 맡아 진행 중이다.해당 연구가 향후 성공해 실제 임상현장에서 활용될 수만 있다면 마땅한 치료제가 없어 고생하는 파킨슨병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이 될 수 있다. 장진우 교수는 "도파민 세포치료제를 뇌에 주입해 이를 활성화시키는 개념으로 현재 12명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2상까지 진행했다"며 "올해 말까지 계속 추적 관찰해 경과를 지켜볼 예정이다. 현재로서는 희망적으로 결과에 따라 내년 3상 임상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그는 "책임연구자이기 때문에 이전에 세브란스병원에서 진행했지만 앞으로는 안암병원에서 주도적으로 해당 임상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마지막으로 안암병원으로 자리를 옮긴 만큼 최고의 의료기관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역할을 하겠다고 장진우 교수는 다짐했다. 진료활동과 더불어 기관에 기여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겠다는 뜻이다.장진우 교수는 "치매 치료에 가능한 초음파 수술 연구를 당장 올해부터 시작하려고 한다. 지금 의료계 상황이 해결된다면 당장이라도 추진하고 싶다"며 "미래의료 분야에 있어 앞으로 치매와 파킨슨 분야는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영역"이라고 강조했다.그는 "이를 통해 신경외과와 신경과의 협력을 통해 뉴로사이언스(Neuroscience) 분야 대표 의료기관으로 안암병원이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성장시키고 싶다"고 덧붙였다.
2024-04-25 05:30:00병·의원

뇌수술 권위자 장진우 교수, 고대안암병원 새둥지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고대안암병원 신경외과 장진우 교수장진우 교수가 3월 부터 고려대학교 안암병원에서 진료를 시작했다. 장진우 교수는 안면떨림, 수전증, 삼차신경통, 파킨슨병, 간질, 뇌심부자극술 등을 전문분야로 하여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뇌신경센터에서 진료한다.장진우 교수는 고집적 초음파 뇌수술을 파킨슨병, 수전증 등운동장애질환과 강박장애 등의 정신질환에 세계 최초로 시도했다. 또한 뇌심부자극술을 국내에 최초로 도입하는 등 선구자적 역할을 했고, 현재까지 7000례 이상의 뇌수술을 집도한 바 있는 정위기능신경외과학 분야의 세계적 명의로 알려져있다.한편, 장진우 교수는 국제복원신경외과학회 회장 및 상임이사, 아시아태평양 정위기능신경외과학회 회장 및 상임이사, 세계정위기능신경외과학회 사무총장, 재무이사, 부회장, 회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아시아 태평양 뇌치료초음파 학회를 창설해 초대 회장으로 활동 중이다. 또한 세계신경외과학회, 국제신경조절학회, 세계정위기능신경외과학회 공식 학술지의 편집위원, 기능신경외과 분과 편집장으로 활약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대한신경외과학회 이사장, 대한치료초음파학회 초대회장, 대한통증연구학회 회장, 대한뇌신경장애연구학회 회장 등을 역임했고 현재 대한치료초음파뇌수술학회의 초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2024-03-11 11:41:02병·의원

메드트로닉vs애보트 DBS기기 정면 승부…누가 웃을까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파킨슨병 등의 치료에 활용되는 충전식 뇌심부자극술(Deep brain stimulation, DBS) 기기를 두고 메드트로닉과 애보트가 정면 승부에 나섰다.메드트로닉이 퍼셉트 RC(Percept RC)를 통해 미국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자 마자 애보트가 리베르타 RC(Liberta RC)에 대한 승인을 획득하며 나란히 출발선에 섰기  때문이다.메드트로닉과 애보트가 뇌심부자극술 기기를 두고 정면 승부에 나섰다(사진 왼쪽=메드트로닉 퍼셉트 RC, 오른쪽 애보트  리베르타 RC)31일 의료산업계에 따르면 메드트로닉과 애보트가 나란히 이달 충전식 DBS 기기에 대해 FDA 승인을 받으며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한 것으로 확인됐다.DBS란 뇌의 특정 부위에 전극을 설치해 전기 자극을 통해 각종 뇌질환을 치료하는 방법으로 파킨슨병과 알츠하이머, 뇌전증, 본태성 떨림 등 다양한 뇌질환의 치료에 활용된다.궁극적인 치료법은 아니지만 치료제의 효과를 좋게 하거나 증상을 억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삶의 질을 높이는데 주료 활용되고 있는 상황대부분이 배터리와 자극 발생기, 이를 연결하는 전극선으로 이뤄지며 피부 아래에 기기를 이식한 뒤 전기 자극값을 설정하는 방식으로 구동된다.이에 대한 시장을 선점한 기업은 일단 메드트로닉이다. 퍼셉트 RC를 통해 이미 2020년 6월 미국에서 FDA 승인을 받고 유럽은 물론 국내 시장에서도 이미 이를 판매중에 있기 때문이다.이로 인해 후발 주자들은 이제 소형화와 배터리 효율로 승부수를 던지고 있는 상황이다.이식형 심장박동기 등과 같이 피부 아래에 이식해 지속적 전기 자극을 줘야 한다는 점에서 결국 작고 배터리가 오래갈수록 환자의 삶의 질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이유다.후속 주자인 애보트 또한 여기에 초점을 맞췄다. 이번에 FDA 승인을 받은 리베르타 RC가 1년에 10번만 충전하면 반 영구적으로 쓸 수 있다는 점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배경이다.이번에 승인된 리베르타 PC는 역시 파킨슨병과 본태성 떨림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무선 충전 방식으로 구동된다.애보트는 현재 배터리 효율성을 강조하고 있다. 배터리 효율성을 높여 한번 충전시 한달 이상 배터리가 유지된다는 점에서 편의성을 극대화했다는 것이 애보트의 설명.애보트는 또한 소형화에도 초점을 맞췄다. 현존하는 기기 중 '가장 작은 기기'라고 홍보에 나선 이유다.애보트 페드로(Pedro Malha) 부사장은 "리베르타 PC는 현존하는 가장 작은 DBS기기이며 또한 가장 높은 배터리 효율을 자랑한다"며 "환자들의 삶의 질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하지만 선두 주자인 메드트로닉도 보고만 있지는 않았다. 애보트보다 한발 앞서 충전식 DBS 기기에 대한 FDA 승인을 받았기 때문이다.메드트로닉의 퍼셉트 RC도 역시 편의성에 초점을 두고 있다. 또한 선두 주자답게 안전성과 기술력도 강조하는 모습이다.실제로 메드트로닉은 퍼셉트 RC의 장점으로 고속 충전과 안전성을 꼽고 있다. 배터리 수명은 최소 15년을 보장하며 10% 미만의 저충전 상태에서 90% 이상까지 완전히 충전하는데 한시간도 걸리지 않는 점이다.메드트로닉이 자랑하는 고유 기술인 브레인센스(BrainSense)가 탑재된 것도 특징이다. 브레인센스는 뇌 활동에 대한 모니터링 기술.타사 제품이 처음 이식시 설정값에 맞춰 전기 자극이 시행된다면 퍼셉트 RC는 이 브레인센스 기술을 통해 의료진이 환자의 뇌 신호를 모니터링하며 미세 조정을 실시할 수 있다.특히 대다수 이식형 기기의 최대 단점으로 꼽히는 의료기기와의 간섭과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문제도 원천적으로 해결한 것이 특징이다. MRI 촬영에 자유로우며 아키텍처를 통해 장치 교환없이 업데이트가 가능하기 때문이다.메드트로닉 아마자(Amaza Reitmeier) 부사장은 "매우 짧은 충전시간과 안정적 배터리 성능, 브레인센스와의 결합과 MRI 스캔에 자유로운 기능 등은 타사 제품과 명확하게 차별화되는 요소"라며 "가장 혁신적 기능을 갖춘 제품이라고 자부한다"고 설명했다.
2024-02-01 05:30:00의료기기·AI

메드트로닉, 차세대 뇌심부 자극기 '퍼셉트 PC' 국내 출시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메드트로닉코리아는 뇌 신호 감지 기술 브레인센스(BrainSenseTM)가 탑재된 뇌심부자극기 퍼셉트 PC(PerceptTM PC)에 대한 급여 고시를 마치고 본격적으로 국내 시장에 출시했다고 2일 밝혔다.브레인센스는 뇌에 연결된 전극선을 따라 환자 뇌 신호를 측정할 수 있는 메드트로닉 고유 기술로 퍼셉트 PC에 처음으로 탑재됐다.뇌심부자극술(Deep Brain Stimulation, DBS)은 뇌의 특정 부위에 전기 자극을 투여해 신경 질환의 병리학적 신호를 방해함으로써, 파킨슨병, 뇌전증, 본태성 떨림, 근긴장이상증 및 강박장애(OCD) 등 다양한 질환의 치료 및 증상 개선을 꾀할 수 있는 수술법이다. 자극발생기, 자극을 전달하는 전극선, 이 둘을 연결하는 연결선 등으로 이루어진 뇌심부자극기를 피부 아래에 이식하고 프로그래머를 통해 전기 자극 설정 값을 조정, 관리하는 과정을 통해 치료가 진행된다.퍼셉트 PC는 메드트로닉 고유 기술인 브레인센스(BrainSenseTM)가 탑재돼 파킨슨병, 본태성 떨림 등의 신경 질환 환자에게 전기자극 치료를 제공하는 동시에 환자의 뇌 신호를 포착하고 기록할 수 있다. 의료진은 이를 통해 수집된 뇌 신호 데이터와 증상, 부작용, 약물섭취 등 환자가 기록한 행동 및 경험 데이터를 연계해 정밀한 개인 맞춤형 신경 자극 치료를 시행할 수 있으며 원내에서는 실시간으로 수집되는 뇌 신호 데이터를 기반으로 바로 환자 상태에 대응하고 치료 결정을 내릴 수 있다.국내에 출시되면서 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 장진우, 장원석 교수팀은 국내 최초로 퍼셉트PC 삽입술에 성공한 상태다.계정위기능신경외과학회장을 맡고 있는 장진우 교수는 "DBS는 약물 단독 치료 대비 파킨슨병 환자의 운동 기능을 크게 개선하는 것으로 입증됐지만 기존에는 임상의 평가 및 환자가 보고한 정보를 기반으로 치료 결정을 내려야 하는 한계가 있었다"고 설명했다.이어 그는 "브레인센스 기술이 적용된 퍼셉트 PC는 데이터 기반 치료를 가능케 한다는 점에서 신경 자극 치료의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 판단한다"고 강조했다.장원석 교수는 또한 "이제 근거에 기반해 개별 환자의 치료 니즈에 부합하는 맞춤형 치료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임상의로서 매우 고무되는 결과"라고 덧붙였다.퍼셉트 PC에는 환자 편의성 향상을 위한 설계와 기능도 적용돼 있다. 메드트로닉의 기존 뇌심부자극기 액티바 PC(ActivaTM PC) 대비 20%가량 더 작고 얇은 인체공학적 사이즈로 설계되었으며 MRI 촬영이 잦은 DBS 시술 환자를 위해 MRI 촬영 모드로 간편하게 전환할 수 있다. 특히 배터리 수명을 예측할 수 있는 스마트 배터리가 탑재됐으며 무선인터넷 기반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지속적으로 최신의 기능을 제공받을 수 있다메드트로닉코리아 마케팅 총괄 유승록 전무는 "메드트로닉 뇌심부자극 의료기기의 차세대 기술이 접목된 퍼셉트 PC를 국내 신경 질환 환자들에게도 제공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허가와 급여 고시를 마친 만큼 뇌심부자극술을 필요로 하는 우리나라 환자들이 데이터 기반의 개인화된 치료를 누릴 수 있도록 임상 현장 도입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한편, 퍼셉트 PC(PerceptTM PC)는 뇌 신호 감지 기술을 탑재한 첫 번째 뇌심부자극기로 2020년 1월 유럽 CE 마크를 획득했으며 2020년 6월 미국 FDA 승인에 이어 2022년 8월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은 바 있다.
2022-12-02 11:29:49의료기기·AI

파킨슨병 뇌심부자극술 효과성 입증 "10년 후 보행 가능"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중증 파킨슨병 환자에게 뇌심부자극술(DBS)이 안전하고 효과적이라는 장기 추적 연구결과가 나왔다.서울대병원 신경외과 백선하 교수, 신경과 전범석·김한준 교수, 순천향대병원 신경외과 박혜란 교수팀은 2005년 3월부터 2008년 3월까지 서울대병원에서 양측 하시상핵 뇌심부자극술을 받은 81명의 중증 파킨슨병 환자의 현재 생존 여부와 수술 전·후 추적 검사를 분석한 결과를 7일 발표했다. 왼쪽부터 서울대병원 신경외과 백선하 교수, 신경과 전범석 교수, 김한준 교수, 순천향대병원 신경외과 박혜란 교수.파킨슨병은 몸동작이 느려지는 서동증, 안정 시 떨림, 근육의 강직 등을 특징으로 하는 퇴행성 뇌질환이다. 중뇌의 흑질 부위의 도파민 신경세포가 점점 사멸하며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으나, 원인은 아직 확실치 않다.대부분 파킨슨병 환자는 적절한 약물 치료를 받으면 일상생활이 가능하지만, 약물 치료 기간이 오래될 경우 약물에 의한 부작용으로 치료 효과가 떨어지게 된다.이럴 경우 뇌 기저부에 전극을 삽입하여 전기 자극을 통해 신경회로의 이상을 조절하는 뇌심부자극술이 대안적 치료로 이용되고 있다.지난 2005년부터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된 시상하핵에 대한 뇌심부자극술은 단기 및 중기 치료 효과와 안전성이 입증됐을 뿐 아니라 환자들의 삶의 질을 유지시키는 것으로 인정돼 더 많은 환자들이 수술적 치료를 받고 있다.그러나 중증 파킨슨병에 대하여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법임에도 불구하고 생존율 및 장기적 예후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거의 없다.연구팀은 대규모 환자 집단의 장기 추적 관찰을 기반으로 양측 하시상핵 뇌심부자극술을 받은 환자의 생존율과 수술 전·후 상태를 분석했다.남자 37명(45.7%), 여자 44명(54.3%)를 포함한 총 81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분석 결과, 수술 당시 환자들의 평균 나이는 62세였으며 병원에 내원하여 추적 진료를 받은 기간의 중간값은 145개월이었다.수술 후 누적 생존율은 1년 98.8%, 5년 95.1%, 10년 79%였다. 즉, 수술을 받은 파킨슨병 환자의 생존율은 일반인 생존율과 최소 5년 이상 비슷했다.뇌심부자극술로 자극용 전극 삽입한 모식도11년의 추적 관찰 기간 동안 35명(43%)이 사망했고, 46명(57%)이 생존했다. 비생존자는 뇌심부자극술을 받고 평균 110.46개월 동안 살았다.81명의 환자 중 33명(40%)은 11년 이상 경과한 후에도 보행이 가능한 상태로 유지됐다.파킨슨병 증상의 중증도를 평가하는 UPDRS 척도는 수술 후 5년까지 유의하게 개선됐으며 10년 경과 후 다시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특히 최초 수술시 전극이 양측 하시상핵 내에 잘 들어간 환자일수록 더 높은 생존율과 보행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연구팀은 양측 하시상핵 뇌심부자극술이 중증 파킨슨병에 대한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법이며, 파킨슨병의 진행에 대해서도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신경과 전범석 교수 "국내에 양측 하시상핵 뇌심부자극술이 도입된 후 수술을 받은 파킨슨병 환자들을 추적해 최소 10년 이상의 기간 동안 생존율과 장기적 예후 분석을 통해 안전성과 효과를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신경외과 백선하 교수는 "뇌심부자극술을 받았던 많은 환자들이 10년 이상 경과한 후에도 보행까지 가능한 상태로 삶의 질을 유지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오랜 기간 파킨슨병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환자들에게 큰 희망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이번 연구는 SCI 저널인 'Neurosurgery'에 온라인판 최근호에 발표됐다.
2022-10-07 11:11:59학술

서울대병원, 파킨슨병 뇌심부자극술 증상 호전 예측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 파킨슨병 뇌심부자극기 이식수술 중 인공지능으로 미세전극 측정신호를 분석하면 결과를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은 22일 신경외과 백선하·김희찬·선석규 교수팀과 세종충남대병원 박광현 교수팀이 전신마취 하에서 뇌심부자극술을 시행받은 파킨슨병 환자 34명의 미세전극 측정 기록을 인공지능 딥러닝 기법으로 분석해 수술 후 임상적 결과를 예측한 연구를 발표했다. 왼쪽부터 백선하, 김희찬, 박광현, 선석규 교수. 파킨슨병은 중뇌에 위치한 도파민 신경세포가 원인 모르게 정상인에 비해 약 70% 이상 소실돼 발생한다. 알츠하이머병 다음으로 흔한 대표적인 노인성 퇴행성 뇌질환으로 65세 이상은 100명 중 약 2명 비율로 관찰된다. 떨림, 강직, 자세불안, 보행장애 등이 파킨슨병의 증상이다. 증상 발현을 억제하기 위해 시행하는 대표적인 치료가 뇌심부자극술이다. 뇌 이상 부분에 전극을 넣고 자극을 줘 신경회로를 조절하는 것이다. 정확하고 적절한 표적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수술실에서 환자의 두개골을 천공하고, MRI로 위치를 정한 뇌 부위에 미세전극을 위치시킨 뒤 조금씩 위치를 움직여가며 뇌에서 발생하는 전기신호를 측정한다. 이때 기록된 전기신호를 분석해 가장 효과가 좋을 것으로 예상되는 위치에 실제 자극용 전극을 삽입한다. 연구팀은 미세전극을 통해 얻은 신호를 인공지능 딥러닝으로 분석해 결과 예측을 하게 했다. 이후 실제 수술 후 환자 상태를 호전 정도에 따라 나누고 인공지능 예측과 비교했다. 양측에 뇌심부자극술을 시행하지만, 각각의 전극이 신체의 좌우에 미치는 영향이 다를 것이라는 점에 착안해 인공지능 알고리즘 내에서 다중구조를 사용해 좌우의 비율을 다르게 적용했다. 5:1과 6:1의 비율에서 가장 높은 예측정확도를 보였으며 최대 80.21%에 달했다. 백선하 교수 집도 수술 모습. 실제 뇌신경 기저핵의 기능적 구조와 유사성을 보인 것이라고 연구팀은 전했다. 백선하 교수는 "파킨슨병 환자에서 뇌심부자극술을 시행할 때 최적의 표적을 찾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희찬 교수는 "뇌심부자극기 이식술의 예후 예측에 딥러닝 기법을 적용한 새로운 시도"라면서 "앞으로 인공지능 기법을 활용한 더 많은 임상 의사결정 지원 시스템들이 개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 최근호에 발표됐다.
2021-03-22 09:20:46병·의원

"난치병 파킨슨 뇌심부자극술 발전 가능성 무궁무진"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 난치병 뇌질환 중 하나인 파킨슨병에 뇌심부자극술(DBS, Deep Brain Stimulaton)이 의학적 근거를 쌓아가며 의학계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수술 적응증에서 벗어난 환자들에게 적용할 수 있는 사실상의 유일한 해결책이라는 점에서 급여 확대 바람을 타고 점차적으로 새로운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는 것. DBS 시술이 의학적 근거를 쌓아가며 파킨슨병에 새로운 옵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양대병원 신경외과 김영수 교수는 7일 "수술 적응증에서 벗어난 많은 질환들에 DBS의 적용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기술의 발전에 따라 점차적으로 더 많은 가능성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DBS, 즉 뇌심부자극술은 파킨슨병 등 이상운동질환을 조절하기 위해 개발된 이래 중증 뇌전중, 뚜렛 증후군 등 다양한 질환으로 적응증을 넓혀가고 있다. 과거 파괴술로 일컬어 지는 수술적 요법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주목받고 있는 것. 파괴술의 단점인 영구적 손상을 극복할 수 있는 이유다. 실제로 DBS 시술은 파킨슨병 등에 적응증을 획득한 이후 지난해 뇌전증 등으로 급여가 확대되며 의학적 근거를 인정받고 있다. 여기서 나아가 치매와 군발성 두통 등까지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상황. 임상적 근거가 쌓이면서 점차적으로 그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는 셈이다. 김영수 교수는 "DBS는 결국 수술로서 극복할 수 없는 많은 난치성 질환에 새로운 희망을 주고 있는 셈"이라며 "기능적으로 운동 완서를 개선하면서 최소한의 삶의 질을 보장하는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앞서 언급한 질환들은 일명 퇴행성, 난치성 질환으로 불리며 진단과 치료에 한계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MRI 등 영상장비의 발전에도 별다른 증상이 없는데다 치료법도 마땅치 않다는 점에서 의학이 극복해야 하는 도전 과제인 셈. 이로 인해 질병의 완치보다는 삶의 질을 높이는데 방점을 둔 치료로 방향을 잡아가고 있다. 김 교수는 "파킨슨병을 예로 들면 대부분 L-DOPA 약물을 처방하지만 그 한계는 3년에서 5년이면 끝이 난다"며 "이후에는 약 적용 시간이 단축되거나 온오프(혈중 농도는 유지되지만 약물이 지속적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경우) 현상 등의 부작용이 나타난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이후 수술적 요법 등을 고려하지만 이 또한 여전한 한계가 많다"며 "이를 극복하는 것이 결국 의학적 과제인 셈"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파킨슨병 등 이상운동질환의 경우 도파민 약물 효과가 없거나(2차 파킨슨병) 뇌졸중 등 다른 뇌질환을 동반했을 경우 수술적 요법이 제한된다. 또한 심한 뇌 위축증이나 전신 위약 상태 등도 마찬가지로 수술을 진행하기 어려운 상황이 된다. 이러한 경우 뇌심부자극술이 유일한 대안이 된다는 것이 김 교수 등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과거 일정 부분 이러한 시술에 한계가 있었지만 기술의 발달로서 이를 극복해 가고 있다는 것. 실제로 보스턴사이어티픽이 개발한 DBS 시스템인 버사이즈의 경우 배터리 수명을 최장 25년까지 연장하며 다중 독립 전류 제어 방싱르 통해 16개의 전극을 통해 세밀한 시술이 가능하다. 란셋(LANCET)에 실린 DBS 효과 논문인 VANTAGE를 보면 이 시스템으로 치료받은 파킨슨병 환자의 경우 UPDRS 평균값이 과거 37.4점에서 26주만에 13.5점으로 크게 개선됐다. UPDRS란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공인된 운동 질환 점수로 파킨슨병의 진단 등에 활용되는 도구다. 이 수치가 높을 수록 파킨슨병으로 인한 운동 장애가 심한 것으로 간주된다. 김 교수는 "과거만 해도 전극이 4개에 불과해 전기장을 조정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었다"며 "하지만 기술의 발전으로 원하는 곳에 정확히 전극을 줄 수 있는 시스템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특히 버사이즈의 경우 전극마다 배터리 기능이 각자 연결되는 멀티플 파워 소스로 인해 사실상 영구적인 유지가 가능해졌다"며 "지속적인 급여 확대와 더불어 기술의 발달로 인해 파킨슨병을 조절하는 다양한 옵션이 늘어나고 있는 셈"이라고 밝혔다.
2020-10-08 05:45:56의료기기·AI

뇌전증 치료시 3세대 약물 선택이 중요한 이유

메디칼타임즈=원종혁 기자 "난치성 뇌전증 환자들의 특수성을 고려할 때, 치료제의 효과도 중요하지만 심각한 부작용을 줄이는 안전성이 더 중요하다." 신원철 교수. 이날 세션은 코로나 여파로 참석자 전원 마스크 착용후 진행됐다. 강동경희대 신경과 신원철 교수가 24일 한국UCB제약이 마련한 미디어 교육 세션에 참석해 뇌전증 치료 핵심으로 안전성을 강조했다. 뇌전증 환자들에 치료법은 약물치료 60%, 뇌를 절제하는 수술적 치료 20%, 케톤 식이요법과 뇌심부자극술 등의 기타요법으로 각각 10%를 차지한다. 관건은 치료후 정상인과 다름없는 일상생활이 50~60% 환자에서 가능하다는 점. 그리고 20~30%는 약 복용으로 정상생활이 가능하며 나머지 환자들의 경우 난치성으로 치료가 어려운 것으로 나타난다. 신 교수는 "뇌전증 치료는 일반적인 지침으로 뇌전증 발작이 맞는지 유사발작을 찾아내는 것이 핵심"이라며 "뇌전증 발작을 완전히 조절하거나 빈도를 줄이는 것이 치료의 목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치료 목적은 발작을 조절하고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약제 선택이 중요하다"면서 "발작의 형태에 근거해 가장 효과적이고 부작용이 적은 항경련제를 최우선으로 고려하며 가능하면 단일요법을 사용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약제의 용량 변경은 서서히하며, 대개 5~7일 간격으로 발작 조절후 2~5년 이상 발작이 없고 뇌파가 정상일때까지 지속하게 된다. 이와 관련해 라세탐 계열의 3세대 뇌전증 치료제로 '브리비액트(브리바라세탐)'가 가장 최신 옵션으로 진입한 상황이다. 2019년 3월 '16세 이상의 뇌전증 환자에서 2차성 전신발작을 동반하거나 동반하지 않은 부분 발작치료의 부가요법'으로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허가를 받았다. 작용기전을 보면, 뇌의 신경전달과 관련된 '뇌내 시냅스 소포 단백질2A(SV2A)'에 작용해 항경련 효과를 나타낸다. 비슷한 기전의 기존 2세대 치료제인 '레비티라세탐' 대비 SV2A에 최대 15~30배의 높은 선택적 친화성과 투과성을 통해 항경련작용을 나타낸다. 신 교수는 "1990년대 이후 개발 상용화된 약물들이 2, 3세대 약물들로 효능을 떠나서 안전성이 굉장히 좋아졌다"며 "특히 기존의 항경련제와는 다른 성질을 갖는 것이 많고 심각한 부작용이 적으며 약물상호작용 측면에서도 우수한 것이 강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현재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세계적으로 뇌전증은 약 6500만명이 앓고 있는 흔한 질환으로 유병률은 인구 1000명당 2.2명에서 41명으로 보고되고 있다. 국내의 경우 한국보건의료원 역학조사결과에서 인구 1000명당 4명으로 높은 유병률로 조사된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서도, 뇌전증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연간 평균 10만명을 훌쩍 넘긴 상황이다. 2010년 14만1251명, 2015년 13만7760명이었으며 연령대별로는 남성이 70대 이상이 447명으로 가장 많았고 여성은 10대와 70대 이상이 323명으로 높았다. 항경련제에 대한 치료반응은, 새롭게 진단된 뇌전증 환자에서 첫번째 약으로 47%의 경련이 소실되고 두번째 약으로 13%가 소실되는데 약물 난치성인 환자에서는 수술 등의 다른 치료법을 고려하는 상황이다.
2020-04-24 12:01:12제약·바이오

울산대병원, 울산 지역 첫 뇌심부자극술 '성공'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 울산대병원(병원장 정융기)은 24일 "신경외과 정나영 교수팀이 지난 16일 울산 지역 첫 뇌심부자극술을 성공했다"고 밝혔다. 신경외과 정나영 교수. 정나영 교수는 손떨림으로 14년간 고생해온 40대 남성 환자에 대해 뇌심부자극술을 시행했다. 환자는 이전에 난치성 떨림으로 타병원에서 뇌수술을 한 차례 받았던 환자로 증상 재발하여 뇌심부자극술을 시행하게 됐다. 환자는 24일 이상 없이 건강하게 퇴원했으며 수술 전과 비교하여 손떨림이 80-90% 정도 줄어든 상태로, 향후 정기적으로 자극을 조절 할 예정이다. 뇌심부자극술은 파킨슨병, 손떨림, 근긴장이상증 등에 적용하고 있으며, 약물치료로 조절되지 않는 통증과 간질 등에도 시술하고 있다. 이 수술법은 뇌 속에 미세전극을 삽입한 후 전기선을 연결해 미세전류를 보낸다. 지속적으로 뇌에 전기자극을 주어 비정상적인 뇌의 신경회로를 조절한다. 양쪽 혹은 한쪽 전두부에 오십원 동전 크기의 구멍을 만들고 전극을 삽입한다. 그 통로를 통해 미세전류를 흘려 신경 활성도를 측정한다. 실험적인 전기자극으로 적절한 반응이 확인되면 삽입한 전극을 고정시키고 가슴 부위에 자극 발생기 (배터리)를 삽입하여 연결한다. 뇌심부자극술은 뇌를 국소적으로 파괴하는 일반적인 뇌수술(뇌 병소술)에 비해 안전한 편이며 합병증이나 후유증이 적은 수술이다. 신경외과 정나영 교수는 "수술을 받는 환자들의 경우 서울 대형병원 쏠림이 많다. 하지만 뇌심부자극술 자체가 표준화되어 있어 수술과 치료에 차이가 없으며, 지역에서 동일한 수준의 치료가 충분히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뇌심부자극술은 수술 후에도 상태에 따라 본인에게 맞는 자극 강도 조절과 약물처방 평가 등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울산대병원의 수술 성공이 지역환자 진료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2020-04-24 09:54:25병·의원

뇌심부자극술, 파킨슨병 치료 효과 기대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 영상검사를 통해 파킨슨병 증상의 좌우 비대칭성을 객관적 수치로 평가해 뇌심부자극술 치료의 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대 연구팀(임형준, 백선하)은 뇌심부자극술을 받은 19명의 파킨슨병 환자 대상으로 뇌 단일광자단층촬영(123I FP-CIT SPECT) 검사방법의 유용성을 규명한 연구결과를 20일 발표했다. 뇌 단일광자단층촬영 검사로 비대칭적으로 관찰되는 파킨슨병의 여러 증상을 뇌심부자극술 시행 전후로 객관적으로 모니터링이 가능해졌다. 연구팀에 따르면 파킨슨병은 중뇌에 위치한 도파민 신경세포가 원인 모르게 정상인에 비해 약 70% 이상 소실돼 발병한다. 알츠하이머병 다음으로 흔한 대표적인 노인성 퇴행성 뇌질환으로 65세 이상의 노인 인구 100명 중 약 2명 정도의 비율로 관찰된다. 떨림, 강직, 자세불안, 보행장애 등의 증상을 보이며 대부분 좌, 우 한쪽 증상이 더 심하다. 아직까지 파킨슨병의 완치를 위한 치료법은 없다. 도파민을 보충해주는 약물치료와 뇌 이상 부분에 전극을 삽입해 전기 자극을 줘 신경회로를 조절하는 뇌심부자극술을 통해 진행을 막거나 늦추고 있다. 연구팀은 "뇌심부자극술 후 좌측 또는 우측에서 발현되는 증상의 비대칭성이 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증상과 영상검사로 측정한 비대칭성은 뇌심부자극술 전후에 유의미한 연관성을 보였다. 이 연구결과를 활용하면 비대칭성이 있는 파킨슨병 환자에게 뇌심부자극술 프로그래밍의 정교한 조정이 가능해 정확한 관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대해 임형준 교수(융합과학기술대학원)는 "뇌 흑질의 도파민 세포의 도파민 운반체를 측정하는 뇌 단일광자단층촬영이나 뇌 양전자단층촬영(18F FP-CIT PET )검사는 앞으로 뇌심부자극술을 받은 파킨슨병 환자에게 유용하게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백선하 교수(신경외과)는 "뇌심부자극술을 받은 파킨슨병 환자에서 시행하는 뇌 단일광자단층촬영이나 뇌 양전자단층촬영검사를 통해 그동안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던, 뇌심부자극술이 파킨슨병의 진행을 막거나 늦출 수 있는지에 대한 논란에 해답을 줄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연구 결과는 '임상핵의학(Clinical Nuclear Medicine)' 최신호에 발표됐다.
2020-03-20 15:42:37병·의원

"갑작스런 발작 본다면 거품보다 의식 확인해야"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 2월 10일은 뇌전증의 날이다. 우리에게 간질로 익숙한 이 질환은 2009년, 대한뇌전증학회가 질환의 인식 개선과 사회적 편견을 해소하기 위해 정식 명칭을 뇌전증으로 변경한 바 있다. 흔히 거품을 물고 발작하며 쓰러지는 전신 증상만을 생각하는데, 뇌전증의 증상은 매우 다양하다. 뇌전증의 날을 맞아 경희대병원 신경과 황경진 교수에게 설명을 들어봤다. 연령에 따라 원인 다양, 원인 질환부터 찾아봐야 뇌전증은 뇌신경 세포가 일시적으로 과도한 흥분상태를 나타내면서 정상적인 뇌기능의 마비를 일으키는 것으로서 만성적인 신경 질환에 속한다. 약 1~3% 정도는 살면서 1회 이상 발작을 경험하는데 연령대별 유병률을 살펴보면 영유아기 때와 60세 이상일 경우 높고, 청장년기에 가장 낮다. 경희대병원 신경과 황경진 교수는 “연령에 따라 원인은 다양하기 때문에 원인 질환에 대한 자세한 검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영유아기 때는 선천성 기형, 주산기 뇌손상, 감염과 열성경련 등이 원인이 되며, 청장년기와 노년기에는 뇌 외상, 뇌졸중, 뇌종양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뇌전증 발작증상, 진단에도 중요해 뇌전증 발작은 크게 부분발작과 전신발작으로 구분되며, 부분발작은 다시 의식유무에 따라 단순부분발작과 복합부분발작으로 나눌 수 있다. 단순부분발작은 의식이 유지되지만, 한쪽 얼굴, 팔·다리 등이 불수의적으로 움직이는 운동·감각 증상을 동반한다. 반면, 의식 장애를 보이는 복합부분발작은 멍하게 있거나 입맛을 다시며 주변을 만지작거리는 등의 반복적인 행동을 보인다. 전신발작에는 수 초간 행동을 멈추거나 멍하게 앞을 바라보는 소발작, 빠르고 순간적인 근육의 수축으로 깜짝 놀라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근육간대경련발작, 순간적인 의식소실과 함께 전신의 근육에서 힘이 빠지는 무긴장발작 등을 포함한다. 황경진 교수는 “발작 당시의 환자상태에 대한 상세한 문진이 진단에 가장 중요한 요소”라며 “환자가 기억하지 못할 경우, 발작 당시 목격자와의 면담을 통해 환자가 보인 증상의 종류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진 이후에는 뇌전증 유발 부위와 원인 질환 평가를 위해 뇌파검사와 뇌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시행한다. 뇌파검사는 두피에 전극을 부착하여 실시간으로 뇌세포의 전기적 활동을 기록하는 것으로 뇌전증의 진단뿐만 아니라 종류를 구분해 약물 선정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주변서 발작증세 관찰된다면? 1회의 짧은 발작은 뇌손상을 일으키지 않으며, 단발성 경련 후 의식이 돌아온 환자에게는 특별한 조치가 필요하지 않다. 하지만 의식 회복 없이 30분 이상 발작이 지속되는 뇌전증지속증의 경우에는 뇌손상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황경진 교수는 “발작 지속시간이 길어지면 그와 비례하여 뇌손상의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며 “5분 이상 발작이 지속되면 환자를 가까운 응급실로 데려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발작과 함께 의식이 없을 경우에는 꽉 조이는 넥타이, 벨트 등을 풀러 호흡에 도움을 줘야 한다. 특히, 입안에서 분비물이 나오거나 토를 한다면, 기도가 막혀 질식할 수 있기 때문에 환자의 고개를 옆으로 돌려 입안의 내용물이 배출될 수 있도록 한다. 환자의 약 70%, 약물치료로 조절 가능 뇌전증의 가장 기본적인 치료방법은 약물이다. 환자의 60-70%는 약으로 조절이 되며, 2-3년간 약물 복용 후 추가적인 발작이 없을 때는 약물을 중단한다. 현재 국내에서 처방할 수 있는 약제는 15개 이상의 종류가 있다. 황경진 교수는 약물치료에 대해 “최초에는 단일용법으로 시작하며, 조절이 잘 되지 않는 경우에는 다양한 약물을 복합적으로 처방한다”며 “뇌전증의 종류와 환자의 특성에 따라 사용하는 약물이 다르며, 부작용에 대한 보고가 있어 약물 선정 시 주치의와의 상담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발작이 완전히 조절이 되지 않는 약물 난치성, 혹은 발병원인이 뇌종양이라면 수술치료가 필요하다. 국소절제술을 통해 해당 부위를 제거하는 것이 효과적이며, 절제술이 불가하다면 미주신경자극기의 삽입, 뇌심부자극술 등을 고려해야 한다. 케톤 식이요법은 주로 소아에게 사용되는 방법으로 증상이 잘 조절되지 않는 난치성 뇌전증환자에게도 적용해 볼 수 있다.
2020-02-07 05:45:50학술

뇌심부자극술 권위자 이정교 교수, 건국대병원서 새출발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 울산의대에서 정년퇴임을 맞이한 뇌심부자극술 권위자 이정교 교수가 건국대병원에서 새로운 출발을 한다. 건국대병원은 이정교 교수가 이달부터 건국대병원 신경외과에서 진료를 시작했다고 7일 밝혔다. 이 교수는 뇌심부자극술을 통한 파킨슨병과 근긴장이상운동질환의 치료를 중심으로 뇌전증, 삼차신경통, 이명을 진료한다.     뇌심부자극술은 운동 기능을 조절하는 뇌의 특정 부위에 전극 자극을 가해 뇌 기능을 조절하는 수술이다. 이정교 교수는 뇌심부자극술을 받은 파킨슨병 환자를 대상으로 1년간 치료 경과를 분석해 발표한 바 있다. 연구 결과, 파킨슨병 증상이 개선되고 약물 치료만 받는 환자보다 약물 사용량이 절반 수준이 것으로 나타났다.     이 교수는 1977년 한양의대를 졸업하고, 연세의대에서 석사를 마치고 1988년 한양의대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아시아 간질수술학회와 대한신경조절학회 초대회장을 지내고 대한뇌전증학회, 아시아 감마나이프 아카데미, 대한정위기능신경외과학회 회장을 지냈다. 세계신경조절학회을 국내유치하고 대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2017-09-08 09:42:39병·의원

우울증 치료 ‘TMS’ 적응증 확대 어디까지?

메디칼타임즈=정희석 기자 단독요법 또는 약물치료와 병행해 우울증 환자를 치료하는 ‘경두개 뇌 자극기’(Transcranial Magnetic Stimulator·TMS)는 국내를 넘어 세계시장에서도 차별화된 기술과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는 국산 의료기기 중 하나. 전자기장을 이용해 대뇌피질 해당영역을 자극하고 활성화시켜 신경정신질환을 치료하는 비약물적·비수술적 TMS는 ‘리메드’(대표이사 이근용)가 국내에서 유일하게 생산하고 있다. 특히 이 회사 ‘ALTMS’는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우울증 치료효과에 대한 식약처 인허가를 획득한 TMS 장비다. 우울증뿐만 아니라 불면·중독·강박·환청 등 불안장애와 정신분열은 물론 치매·파킨슨병·뇌졸중까지 적응증을 확대하고 있는 TMS의 무궁무진한 임상적 가치를 살펴봤다. 약물치료 한계 극복…단독 또는 병행요법으로 부상 2008년 FDA가 우울증 치료효과를 인정하면서 급격한 기술발전과 산업화가 이뤄진 TMS는 두개골을 열지 않고 자기장을 이용해 뇌를 자극시켜 신경정신질환을 치료한다. 우울증은 신경전달물질 중 세라토닌 분비가 일어나지 않아 우울감을 느끼게 되는데 항우울제와 TMS는 각각 화학적인 방법과 물리적인 자극으로 세라토닌 분비를 촉진시킨다. 이중 TMS에 있어 자기장을 쓰는 이유는 두개골을 투과하기 위해서다. 두개골을 투과한 자기장은 뇌를 만나 전기장으로 바뀌면서 뇌를 자극하게 되는 것. 리메드 경두개 뇌 자극기 'ALTMS' 이근용 대표는 “TMS는 파킨슨병이 심한 환자 뇌에 전극을 넣고 인체에 자극기를 삽입해 주기적인 전기자극으로 신경활동을 조절하는 뇌심부자극술(Deep Brain Stimulation·DBS)과 비슷한 원리로 이해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DBS가 생체이식형 의료기기인 반면 TMS는 외부에서 발생시킨 자기장 3.0T가 두개골을 통과해 뇌를 자극하는 것이 차이점”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대학병원과 신경정신과의원에서 우울증 치료를 위한 단독 또는 약물치료 병행요법으로 각광받고 있는 TMS는 약효가 떨어지거나 부작용이 생기는 약물요법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보통 신경정신과에서는 우울증 환자를 면담하고 상태를 진단해 약을 처방한다”며 “문제는 우울증 약을 처방받은 환자 중 45%는 약물치료가 되지만 55%는 잘 치료가 되지 않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항우울제 복용에 따른 부작용과 함께 약물치료가 듣지 않는 우울증 환자에게는 특별히 시행할 수 있는 치료법이 많지 않은 게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TMS는 대부분의 환자에게 긍정적인 치료결과를 가져온다는 게 이 대표의 설명. “임상을 해보면 환자에 따라 상당히 좋아지거나 점차 나아지는 결과를 보일뿐 적어도 효과가 없거나 나빠지는 경우는 없다”고 밝힌 그는 “신경정신과 의사 중에서는 부작용 없이 모든 환자들에게 치료효과가 있는 TMS를 약물치료보다 먼저 시행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고 강조했다. 우울증 넘어 치매·뇌졸중까지 적응증 확대 움직임 TMS는 특별한 약이 없거나 약물로 치료가 어려운 뇌신경정신질환자들의 뇌 전기자극을 통한 치료효과가 입증되면서 적응증 확대 움직임이 활발하다. 이근용 대표는 “TMS는 각종 논문을 통해 불면·중독·강박증과 같은 불안장애와 환청 등 정신분열에도 치료효과를 입증했다”며 “일본에서는 파킨슨병을 치료하는 TMS 연구가 활발하고 미국의 경우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PTSD(외상 후 스트레스장애)에도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요즘에는 자폐증과 코마환자에게도 적용하고 있다”며 “TMS는 뇌 관련 질환에 전방위적으로 활용되고 있는 만큼 적응증 또한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리메드 역시 2013년 식약처로부터 우울증 치료효과로 허가를 받은 TMS ‘ALTMS’를 치매와 뇌졸중 치료에 적용하는 임상시험이 한창이다. 복지부 자금지원을 받아 서울대병원·분당서울대병원·동국대병원과 뇌졸중 임상시험은 물론 가톨릭서울성모병원·한국산업기술대·전자부품연구원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치매 치료에 활용하는 연구를 진행 중이다. 특히 리메드 경두개 뇌 자극기 ‘ALTMS’는 약물치료와 병행하거나 또는 단독요법 모두 우수한 치료효과를 보인다. 또한 약물치료에 효과가 없거나 부작용 때문에 약물복용이 어려운 환자에게도 안전하고 통증 없이 치료가 가능하다. 더불어 병원에 입원하거나 마취할 필요가 없고 치료 후 바로 일상생활 복귀가 가능하며 전기충격요법(ECT)와 달리 인지 부작용 또한 전혀 없다. 이 같은 의료기기 안전성과 유효성을 인정받은 ALTMS는 지난해 산업통상자원부가 인증하는 차세대 세계일류상품으로 선정돼 향후 5년 이내 세계시장 점유율 5위 이내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리메드는 적응증 확대를 위한 임상시험과 병행해 단기간 내 치료효과를 높이고 환자가 집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TMS 연구개발에도 이미 착수했다. 이 대표는 “우울증 환자는 TMS 치료를 받기 위해 약 15일 가량 매일 병원을 방문해야하는 번거로움과 힘든 점이 있다”며 “현재 세브란스병원·아주대병원과 15일 간 치료받는 걸 5일 정도만 받고도 기존과 동일한 치료효과를 얻을 수 있는 공동 연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양압기처럼 병원을 찾은 환자가 의사 처방을 받은 후 집에서도 TMS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재택용 장비 개발도 상당부분 마친 상태”라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이 제품들은 환자들이 매일 병원을 가야하는 부담감 때문에 중도에 치료를 포기하는 것을 예방하고 집에서도 치료받는데 불편함이 없어야 한다는 궁극적인 목표에서 개발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2016-03-15 14:34:24의료기기·AI

우울증 치료 ‘TMS’ 적응증, 치매·뇌졸중까지 무궁무진

메디칼타임즈=정희석 기자 경두개 뇌 자극기 전문기업 '리메드' 이근용 대표이사 우울증(Depressive Disorder)은 ‘마음의 감기’로 불린다. 그만큼 흔하고 쉽게 걸릴 수 있다는 말이다. 동시에 우울감과 수면장애·식욕장애·대인기피증·알코올 중독과 같은 증상은 물론 심한 경우 자살과 살인 등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치료가 요구되는 뇌질환이다. 우울증 환자는 매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3년 기준 우울증 환자는 66만5000명. 2009년 이후 5년 간 10만9000명이 늘어나 연평균 증가율이 4.6%에 달한다. 우울증 환자는 대개 세로토닌에 작용하는 약물로 뇌신경에 작용해 세로토닌을 증가시키고 수용체 수를 정상화시켜 치료하는 항우울제 처방이 이뤄진다. 그러나 약물치료는 환자에 따라 약효 순응도가 떨어지는 등 치료효과가 천차만별이고 일부 부작용을 동반하는 한계도 있다. 단독요법 또는 약물치료와 병행해 우울증 환자를 치료하는 ‘경두개 뇌 자극기’(Transcranial Magnetic Stimulator·TMS)는 국내를 넘어 세계시장에서도 차별화된 기술과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는 국산 의료기기 중 하나. 전자기장을 이용해 대뇌피질 해당영역을 자극하고 활성화시켜 신경정신질환을 치료하는 비약물적·비수술적 TMS는 ‘리메드’(대표이사 이근용)가 국내에서 유일하게 생산하고 있다. 특히 이 회사 ‘ALTMS’는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우울증 치료효과에 대한 식약처 인허가를 획득한 TMS 장비다. 우울증뿐만 아니라 불면·중독·강박·환청 등 불안장애와 정신분열은 물론 치매·파킨슨병·뇌졸중까지 적응증을 확대하고 있는 TMS의 임상적 가치를 이근용 대표이사로부터 들어보았다. 약물치료 한계 극복…단독 또는 병행요법으로 부상 2008년 FDA가 우울증 치료효과를 인정하면서 급격한 기술발전과 산업화가 이뤄진 TMS는 두개골을 열지 않고 자기장을 이용해 뇌를 자극시켜 신경정신질환을 치료한다. 우울증은 신경전달물질 중 세라토닌 분비가 일어나지 않아 우울감을 느끼게 되는데 항우울제와 TMS는 각각 화학적인 방법과 물리적인 자극으로 세라토닌 분비를 촉진시킨다. 이중 TMS에 있어 자기장을 쓰는 이유는 두개골을 투과하기 위해서다. 두개골을 투과한 자기장은 뇌를 만나 전기장으로 바뀌면서 뇌를 자극하게 되는 것. 이근용 대표는 “TMS는 파킨슨병이 심한 환자 뇌에 전극을 넣고 인체에 자극기를 삽입해 주기적인 전기자극으로 신경활동을 조절하는 뇌심부자극술(Deep Brain Stimulation·DBS)과 비슷한 원리로 이해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DBS가 생체이식형 의료기기인 반면 TMS는 외부에서 발생시킨 자기장 3.0T가 두개골을 통과해 뇌를 자극하는 것이 차이점”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대학병원과 신경정신과의원에서 우울증 치료를 위한 단독 또는 약물치료 병행요법으로 각광받고 있는 TMS는 약효가 떨어지거나 부작용이 생기는 약물요법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보통 신경정신과에서는 우울증 환자를 면담하고 상태를 진단해 약을 처방한다”며 “문제는 우울증 약을 처방받은 환자 중 45%는 약물치료가 되지만 55%는 잘 치료가 되지 않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항우울제 복용에 따른 부작용과 함께 약물치료가 듣지 않는 우울증 환자에게는 특별히 시행할 수 있는 치료법이 많지 않은 게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TMS는 대부분의 환자에게 긍정적인 치료결과를 가져온다는 게 이 대표의 설명. “임상을 해보면 환자에 따라 상당히 좋아지거나 점차 나아지는 결과를 보일뿐 적어도 효과가 없거나 나빠지는 경우는 없다”고 밝힌 그는 “신경정신과 의사 중에서는 부작용 없이 모든 환자들에게 치료효과가 있는 TMS를 약물치료보다 먼저 시행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고 강조했다. 우울증 넘어 치매·뇌졸중까지 적응증 확대 움직임 TMS는 특별한 약이 없거나 약물로 치료가 어려운 뇌신경정신질환자들의 뇌 전기자극을 통한 치료효과가 입증되면서 적응증 확대 움직임이 활발하다. 이근용 대표는 “TMS는 각종 논문을 통해 불면·중독·강박증과 같은 불안장애와 환청 등 정신분열에도 치료효과를 입증했다”며 “일본에서는 파킨슨병을 치료하는 TMS 연구가 활발하고 미국의 경우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PTSD(외상 후 스트레스장애)에도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요즘에는 자폐증과 코마환자에게도 적용하고 있다”며 “TMS는 뇌 관련 질환에 전방위적으로 활용되고 있는 만큼 적응증 또한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리메드 역시 2013년 식약처로부터 우울증 치료효과로 허가를 받은 TMS ‘ALTMS’를 치매와 뇌졸중 치료에 적용하는 임상시험이 한창이다. 복지부 자금지원을 받아 서울대병원·분당서울대병원·동국대병원과 뇌졸중 임상시험은 물론 가톨릭서울성모병원·한국산업기술대·전자부품연구원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치매 치료에 활용하는 연구를 진행 중이다. 적응증 확대를 위한 임상시험과 병행해 단기간 내 치료효과를 높이고 환자가 집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TMS 연구개발에도 이미 착수했다. 이 대표는 “우울증 환자는 TMS 치료를 받기 위해 약 15일 가량 매일 병원을 방문해야하는 번거로움과 힘든 점이 있다”며 “현재 세브란스병원·아주대병원과 15일 간 치료받는 걸 5일 정도만 받고도 기존과 동일한 치료효과를 얻을 수 있는 공동 연구를 하고 있다”고 귀뜸했다. 이어 “양압기처럼 병원을 찾은 환자가 의사 처방을 받은 후 집에서도 TMS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재택용 장비 개발도 상당부분 마친 상태”라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이 제품들은 환자들이 매일 병원을 가야하는 부담감 때문에 중도에 치료를 포기하는 것을 예방하고 집에서도 치료받는데 불편함이 없어야 한다는 궁극적인 목표에서 개발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리메드가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뇌 자극 의료기기기업으로 성장할 때 인체에 무해한 전자석을 이용한 반복적 경두개 뇌 자극 ‘rTMS’(repetitive Transcranial Magnetic Stimulation) 역시 신경정신질환 차세대 치료 주역으로 자리매김하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2016-02-16 01:19:25의료기기·AI

파킨슨 환자들 "합병증·수술비 가장 부담스럽다"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 이미 진행된 파킨슨병에 필수적인 뇌심부자극술을 앞두고 환자는 합병증과 수술비용을 가장 부담스러워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병원 파킨슨센터(신경외과 백선하 ․ 신경과 전범석 교수, 김미령 코디네이터)는 2005년부터 2014년까지 9년간 뇌심부자극기 수술을 받은 파킨슨병 환자 186명을 대상으로 수술을 망설이는 비율과 원인을 조사했다. 그 결과 186명의 수술환자 중 102명(55%)은 수술에 흔쾌히 동의했으나, 84명(45%)의 환자는 수술을 앞두고 수술을 꺼렸던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큰 이유는 수술에 대한 합병증(74%)이고, 이어 경제적 부담(50%), 새 치료법에 대한 기대(35%), 일상생활 중단, 타질환, 미용 순이었다. 그럼에도 수술을 선택하게 된 이유는 의사의 결정에 대한 신뢰(80%)때문이라고 답했다. 이어 가족의 격려(36%) ③경제적 지원(18%), 수술교육, 증상악화 순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백선하 교수는 "파킨슨 수술 후 합병증 크게 걱정할 부분은 아니며, 의료보험 적용으로 부담 없이 수술 받을 수 있다"며 "이를 위해서는 환자 수술 계획과 권유에 의료진의 신뢰를 보여야 하고, 가족의 격려 역시 중요한 부분"이라고 연구결과를 분석했다. 파킨슨병은 뇌 신경세포에서 만들어지는 신경전달물질 중 하나인 도파민의 부족으로 생기는 신경퇴행성 질환이다. 몸의 경직, 경련 등 신체적 증상과 우울증 증 정신적 증상을 유발한다. 파킨슨병의 치료는 약물치료가 우선한다. 약물로 부족한 도파민을 보충해 증상을 조절한다. 단 약물은 5~10년이 지나면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이때 고려하는 것이 수술이다. 수술은 파킨슨병 환자에게서 비정상적으로 활성화되어 있는 뇌 부위를 전기로 자극해 신경전달을 차단시키는 뇌심부자극술이 대표적이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최적의 수술 시기를 정하는 것인데, 대부분의 환자는 뇌수술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기존 약물치료에 대한 익숙함으로 수술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전범석 교수는 "올바른 치료 방법을 결정하기 위해서는 신경과와 신경외과의 협진이 필수"라며 "서울대병원은 2005년 국내 최초로 양 과의 협진이 이뤄지는 파킨슨센터를 개소해, 환자에게 최적의 맞춤 치료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2015년 11월 뇌신경 분야의 저명 학술지인 ‘Parkinsonism and Related Disorders’에 게재됐다.
2016-01-21 18:06:08병·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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