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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서 의대증원 중재 나섰지만…출구전략 여전히 불투명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전공의 집단 사직이 일주일을 훌쩍 지나면서 의과대학 교수부터 정치권까지 중재를 자처하고 있지만 여전히 출구가 불투명한 상태다.26일 국회 및 의료계 복수 관계자는 "좀처럼 출구전략이 보이지 않는다"라면서 "특히 2천명 증원에 대한 대통령실 의지가 강력하고, 사직한 전공의 상당수가 여전히 입장에 변화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입을 모았다.■강대강 대치 속 곳곳서 중재 노력지난 19일, 세브란스병원 전공의 전원이 사직서 제출을 시작으로 20일부터 본격적으로 전국 수련병원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행렬이 이어졌다.일주일간 연일 정부와 의료계는 강대강 대치를 이어가면서 긴장감을 높여오고 있는 상황에서 지난 23일을 기점으로 중재자를 자처하는 목소리가 새어 나오기 시작했다.지난 23일, 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에 이어 지난 25일 전국 의과대학 교수협의회에서도 성명서를 통해 정부와 의료계간의 강대강 대치 속에서 중재자 역할을 하겠다고 나섰다.의대교수, 정치권에서 중재노력이 이어지고 있지만 정부와 의료계간 타협점을 찾기 쉽지 않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사진=메디칼타임즈지금까지 조용했던 정치권 또한 최악의 상황을 막겠다며 중재 메시지를 던지기 시작했다.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적정한 의대증원 규모를 400~500명 선으로 이는 의료계 또한 수용할 것으로 보인다며 중재선을 제시했다.민주당은 앞서 2020년 의료계 총파업 당시, 매년 400명(임상의사 300명, 의사과학자 100명)씩 10년간 단계적 확대를 주장한 바 있다.국회 보건복지 조원준 수석전문위원은 "이재명 당 대표의 메시지는 단순하다. 정부와 의료계가 소통을 통해 타협을 하라는 얘기"라고 말했다.하지만 주변의 노력과는 달리 타협 가능성이 안보인다. 당장 중재자를 자처했던 서울의대 교수협의회 김종일 회장과 정진행 비대위원회장이 26일 정부와 의료계 중재에 실패했다며 동반 사퇴했다.■윤석열 정권 지지율 상승…2천명 증원 의지 견고히출구전략이 불투명한 가장 큰 이유는 대통령실 차원에서 '2천명 의대증원'에 대해 드라이브를 걸고 있기 때문이다.복지부 박민수 차관은 "대전협의 7대 요구안 중 상당수 수용할 수 있다며 대화에 참여해달라"며 소통의 제스처를 취했으며 행정안전부 이상민 장관은 "오는 29일까지 복귀하면 문제 삼지 않겠다"고 메시지를 던졌다. 앞서 "절대 봐주지 않겠다"고 강경한 입장만 밝힌 것과 미묘한 차이가 있다.하지만 대통령실은 여전히 견고하다. 대통령실은 지난 25일 의대증원 규모 2천명은 필요한 인원으로 증원 규모에 대한 협상의 여지가 없음을 거듭 밝혔다.국회 한 관계자는 "여당은 최근 지지율이 상승하고 있는 상황에서 의대증원 관련 계획을 바꿀 이유가 없을 것"이라며 "오히려 국민적 지지를 받는 상황에서 규모를 조정하면 역공을 받을 수 있어 관철시키려 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실제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여론조사공정㈜이 데일리안 의뢰한 윤석열 대통령 국정 수행 지지율 여론조사를 보면 1월 4주차 37.8%에 그쳤지만 2월 3째주 45.1%까지 치솟았다.수련병원 교수들은 전공의 일부는 이번 사안이 해결되더라도 미복귀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사진=메디칼타임즈 ■의대증원 이슈 별개로 필수과 전공의 미복귀 가능성도전공의 등 젊은의사들의 행보 또한 출구전략을 세울 수 없는 필요충분조건을 갖추고 있다.지난 2020년 의료계 총파업 당시에는 대한전공의협의회라는 의료단체가 젊은의사를 하나로 모으고 집단행동을 주도하는 역할을 한 반면 올해 전공의 사직은 전공의들의 개별 행동이라는 점에서 큰 차이가 있다.2020년 당시 국회에서 의료계 총파업 중재역할을 했던 조원준 수석은 "20년 당시에는 대전협이라는 조직이 있어서 협상 테이블을 꾸릴 수 있었지만 현재는 전공의 개별 행동으로 대표성을 갖는 단체가 모호하다. 그런 점에서 타협을 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방의 수련병원 한 보직교수는 "사직한 전공의 중 일부는 복귀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라며 "특히 필수과 전공의 중 다른 길을 택하는 게 아닌가 우려가 높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정부가 강경하게 나온다고 해도 눈 하나 깜짝 하지 않을 것"이라며 "과거 2000년대 혹은 2020년대 전공의와는 세대가 다르다"라고 덧붙였다.젊은의사 일부가 잠시 쉬는 게 아니라 진심으로 다른 진로를 고민하는 분위기가 있다는 게 그의 전언이다.
2024-02-27 05:30:00병·의원

주말사이 새국면 맞이할까…전국 의대교수들 '중재자' 자처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의대증원 정책을 둘러싸고 정부와 의료단체간 강대강 대치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전국 의과대학 교수들이 '중재자'를 자처하고 나서 주목된다.전국의과대학 교수협의회(이하 교수협의회)는 24일 성명서를 내고 "현재 의료비상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정부 뿐만 아니라 의사단체와도 대화하며 적극적으로 중재자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이어 "환자를 치료하는 것은 의사의 소명임에 분명 하지만 전공의 사직과 의대 학생 휴학이라는 결정은 깊은 절망감에서 비롯한 것"이라며 "비상사태의 조속한 해결을 위해 정부와 의사 모두 노력해야한다"고 강대강 대치를 멈춰줄 것을 당부했다.전국 의과대학교수협의회는 24일 성명서를 내고 정부와 의료단체간 중재자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사진=메디칼타임즈 최근 정부는 전공의 연쇄사직과 관련해 업무개시명령, 구속수사 등 강경 조치 입장을 밝히면서 의료계를 자극하면서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실정이다.앞서 서울대병원 정진행 교수협의회 비대위원장(분당서울대병원 병리과)은 이번 사태의 골든타임을 이번 주말로 판단, 전국 교수들의 행보를 예고했다.이에 24일, 전국 의과대학 교수들은 의료공백을 메우기 위해 의료현장을 지킬 것을 약속했다. 더불어 바람직한 방향으로 의료정책이 결정되도록 노력하겠다는 다짐도 담았다. 전공의를 향해서도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갖고 환자에게 돌아와달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교수협의회는 "환자를 치료하는 것은 의사의 소명임에 분명 하지만 전공의 사직과 의대 학생 휴학이라는 결정은 깊은 절망감에서 비롯한 것"이라며 "비상사태의 조속한 해결을 위해 정부와 의사 모두 노력해야한다"고 했다.과거 2020년 의료계 총파업 당시 전공의와 전임의 파업에 이어 의대교수들도 사직 의사를 밝혔던 모습과는 다른 행보인 셈이다.하지만 교수협의회는 이번 사태의 책임은 정부에 있음을 분명히했다.정부가 의대증원을 결정하기에 앞서 필수의료와 지방의료 붕괴의 주요 원인은 저수가, 진료전달체계 미비와 의료사고 시 의사의 법적 보호 시스템 등 고려해야 하는데 어떤 노력도 하지 않았다는 게 교수협의회의 지적이다.의료단체와 정치인들이 2천명은 과도한 증원이라고 평가하고, 피교육자인 전공의들은 이에 절망해 사직하고 의대생은 휴학을 하는 비상사태에 이르렀음에도 정부는 의대증원에만 매달리고 있다고 꼬집기도 했다.또한 의대교수들은 의료정책 조급하게 서둘러 시행하는 것에 우려를 표하면서 의사, 간호사 등 의료인력 추계를 결정하는 협의체를 새롭게 구성해 과학적 근거에 따른 정책을 추진할 수 있는 조직을 마련할 것을 제안했다.한편, 교수협의회가 중재자 역할로 나서면서 의대증원 이슈가 새로운 국면으로 넘어갈 수 있을 지는 관심이 모아진다.  [정부의 의대정원 증원 발표와 전공의 사직에 대한 전국의과대학 교수협의회 성명서]정부의 갑작스러운 과도한 의대정원 증원 발표와 이로 인하여 촉발된 전공의 사직과 환자들이 겪는 불편과 불안감에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 의대정원을 결정함에 있어서 고려해야할 사항은 매우 많다. 필수의료와 지방의료 붕괴의 주요 원인은 저수가, 진료전달체계 미비와 의료사고 시 의사의 법적 보호 시스템의 부재이다. 그동안 정부는 이 원인들을 해결하려는 어떤 노력 도 하지 않았고, 이제 와서 갑자기 2,000명 의대정원 증원을 발표하였다.그리스의 의사 수는 한국의 3배로 크게 늘었지만 특정과 쏠림 현상과 지방 근무 기피 현상은 여전하여 지방은 심각한 의사 부족에 허덕이고 있다. 한국 정부도 똑같은 전철을 밟으려 하고 있다.더욱이 많은 의료단체들과 정치인들이 정부 발표는 너무 과도한 증원이라고 평가하고 있으나 정부는 2,000명 증원에 너무 매달리고 있다. 피교육자인 전공의가 사직하고 학생이 휴 학까지 하는 비상사태에 대하여 정부가 가장 큰 책임이 있다.이번 사태로 미래를 책임질 의 대학생과 전공의가 처벌을 받거나 교육에 지장을 받으면 안 된다.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이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정부가 의대정원 증원 발표 전에 필수의료에 종사하는 의사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들어 보고 해결한 적이 있는가. 최근 수년에 걸쳐서 소아청소년과가 무너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정 부는 해결책을 하나도 제시하지 못하고 방관하였다.이와 같은 보건당국의 무능함에 의사들은 절망감을 느끼고 있었는데 설상가상으로 갑작스런 의대정원 증원 발표가 더해 졌다. 환자를 치료하는 것은 의사의 소명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전공의 사직과 의대 학생 휴학이라는 일생 일대의 결정은 깊은 절망감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비상사태의 조속한 해결을 위하여 정부와 의사들 모두 노력해야 한다.의사수와 의대정원이 다른 나라에 비해 비록 부족해 보이지만, 의료의 접근성, 의료체계와 밀 접하게 관련되어 있어 단순한 숫자만으로 의료정책을 결정해서는 안된다. 필수의료와 지방의 료 붕괴의 다른 원인들은 손대지 않고 정원만 크게 늘리는 것은 잘못된 정책 결정이다.더욱 이 가장 신중함과 과학적인 근거가 필요한 의료정책을 너무 조급하게 서둘러서 시행하는 것은 오히려 의료시스템을 와해시킬 수 있다는 점을 정부는 절대로 간과해서는 안 된다. 이에 신속 히 필수의료 개선과 의사 뿐만 아니라 간호사 등을 포함한 다양한 의료인력 추계를 결정하는 협의체를 새로 구성할 것을 제안한다.전국의 의과대학 교수들은 필수불가결한 의료공백을 메우기 위해 계속 일선에서 환자 진료에 최선을 다하고 있고,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것이다. 또한 의대교수들은 더 바람직한 방향으로 의료정책이 결정되도록 노력할 것이며, 하루빨리 전공의와 학생들이 절망에서 벗어나서 미래 에 대한 희망을 가지고 다시 환자에게 돌아오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끝으로 전국의과대학 교수 협의회는 현 의료비상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며, 정부 뿐만 아니라 의사단체 등과도 대화하며 적극적으로 중재자 역할을 할 것이다.전국의과대학 교수협의회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교수협의회장 이도상(하기 9개 회장 포함-서울성모, 여의도성모, 의정부성모, 부천성모, 은평성모, 성빈센트, 대전성모, 인천 성모, 의과대학 기초의학교실 회장 9인)가천대학교 의과대학 교수협의회장 권오상 강원대학교 의과대학 교수회장 채기봉 건국대학교 의과대학 교수협의회장 이태윤 경북대학교 의과대학 교수회 의장 민우기경상국립대학교 의과대학 교수협의회장 김덕룡고려대학교 의과대학 교수의회 의장 조윤정 (안암, 구로, 안산병원, 기초의학교실 부의장)대구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교수회 회장 류재근 부산대학교병원 교수회 회장 배용찬순천향대학교 의과대학 교수협의회 의장 김홍수 (서울, 부천, 천안, 구미병원 교수협의회장)연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평의회 의장 배선준 영남대학교 의과대학 교수협의회 의장 배정민원광대학교 의과대학 교수협의회장 김태현 이화여자대학교 의과대학 교수평의회 의장 박영미 중앙대학교 의과대학 의료원교수협의회장 명순철 차의과학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교수협의회장 김승기 충북대학교 의과대학 교수협의회장 배장환 한양대학교 의과대학 교수협의회장 김원규경희대학교 의과대학 교수의회 회장 김우식 단국대학교 의과대학 교수협의회장 민준원동국대학교 의과대학 교수협의회장 백용해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협의회장 김종일아주대학교 의과대학 교수회 의장 노재성연세대학교 원주의과대학 교수평의회 의장 오진록울산대학교 의과대학 교수협의회장 황승준 (서울아산병원,울산대학교병원,강릉아산병원)을지대학교 의과대학 교수협의회장 이창화 인제의대 부산백병원 교수협의회장 김태현전남대학교 의과대학 교수협의회장 전병조 충남대학교 의과대학 교수협의회장 이병석한림대학교 의과대학 비대위 위원장 김현아
2024-02-24 17:58:22병·의원

악성 유방암 유전체 특성 규명 "표적치료제 개발 가능"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국내 의료진이 악성 유방암 유전체 특성을 규명해 표적치료제 개발의 단초를 마련했다.왼쪽부터 문형곤 교수, 김종일 교수. 서울대병원 문형곤 유방센터장과 서울의대 김종일 유전체연구소장은 악성 엽상종 조직을 분석해 유전자 특성 및 발병기전을 확인하고 잠재적 표적치료제 개발 가능성에 대해 연구한 동물실험 결과를 3일 발표했다.악성 엽상종은 전체 유방암 중 1% 미만인 희귀한 암이다. 성장이 빠르고 크기가 크며 재발과 전이가 쉽다.그러나 지금까지 수술 외에는 효과적인 치료법이 없고, 연구를 위한 적절한 세포주 및 동물모델도 부족하여 치료제 개발에 난항을 겪고 있다.연구팀은 유전자적 특성을 확인하기 위해 악성 엽상종 조직 9개와 일반 유방암조직 18개를 대상으로 유전체, 전사체 분석을 실시했다.그 결과, 악성 엽상종은 일반 암조직에 비해 세포외 기질과의 상호작용과 PI3K 신호가 증가했고, 세포부착과 연관된 유전자 신호는 감소하는 특징이 두드러졌다.또한 악성 엽상종은 생물학적으로 ▲상피형 ▲섬유화형이라는 아형(subtype)으로 구분되는 것으로 확인됐다.2가지 아형을 비교하기 위해 악성 엽상종 파라핀조직 28개를 분석하자 '섬유화형' 유형이 상대적으로 진행속도가 빠르고 공격적인 것으로 나타났다.악성 엽상종은 과거 현미경으로 관찰한 세포모양에 따라 하나의 질환으로 분류됐는데, 분자생물학적 분석을 통해 실제로는 진행이 더 빠른 것과 그렇지 않은 것으로 나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악성 엽상종 이식 생쥐 신호 차단 약물 투여한 결과 그래프.수술이 필요한 환자를 식별하는 등 유전체 아형을 향후 임상적 가치가 높은 바이오마커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추가적으로 섬유화형 유형에서 암세포 증식과 연관된 PDGFR, PI3K/mTOR 신호가 활성화된 것을 찾은 연구팀은 이 신호를 차단시켜 악성 엽상종을 치료할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한 동물실험을 진행했다.악성 엽상종 이식 생쥐에게 PDGFR, PI3K/mTOR 신호를 차단하는 약물을 각각 투여한 결과, 암 성장속도가 억제된 모습이 뚜렷하게 관찰됐다.연구팀은 PDGFR 및 PI3K/mTOR 유전자 경로를 타겟으로 하면 뛰어난 치료효과를 가진 악성 엽상종 표적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문형곤 센터장(유방내분비외과 교수)은 "오랜 기간 수집된 조직샘플과 환자의 암조직을 이식한 동물모델을 활용해 그간 난항을 겪던 악성 엽상종 표적치료제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어 의미가 크다"며 "현재 표적치료제가 실제 환자에게 미치는 효용을 확인하기 위한 전향적 임상시험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해 12월 저명한 학술지 '영국 암 저널'(British Journal of Cancer)에 게재됐다.
2023-01-03 11:31:41학술

의사들이 멀티태스커가 되어야 하는 이유

메디칼타임즈=최시연 학생(가천의대) 최근 '의사과학자' 라는 키워드는 4차 산업 혁명과 신약 개발 등을 배경으로 의료계 곳곳에서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10년간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의 절반 이상이 의사과학자 였으며, 추후 바이오헬스산업시대를 이끌어갈 주역으로 의사과학자가 꼽힌다는 것은 이제 더 이상 새로운 이야기가 아니다. 현재 인공지능, 3D 프린팅 등 각종 최신 기술이 의료에 접목되면서, 국가적으로 인력양성부터 연구비까지 지원될 것이라는 소식이 들려온다. 하지만 현재 한국에서 의사과학자의 수가 절대적으로 적은 이유가 있다.현재 국내에서는 연구비로 지원되는 금액보다 환자진료로 얻을 수 있는 수익이 훨씬 크다. 또한 과학기술통상자원부, 보건복지부, 교육부 등 각 부처에서 시행되고 있는 사업은 일원화되지 않아 중장기적 지원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현재 시스템상 의사과학자는 창업 이외에는 대학병원에 소속될 수 밖에 없다는 점도 문제다. 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서 개최한 의사과학자 진로 콘서트에서는 현재 의사과학자의 성공 모델이 되고 있는 의사들을 초청해 연구와 창업을 겸하기 어려운 현실에 대해서 다루었다. 임상업무의 과도한 로딩은 차치하고서라도, 대학병원들이 적자를 면하기 힘든 권역외상센터를 포기하라는 압력을 받고 있는 상황에 병원 입장에서 임상교수가 연구에 몰두하는 것을 지원할지도 의문이다.이러한 현실을 종합해 보면 현재 의사과학자 양성 정책은 과도기에 있으며 임상의가 개인적 차원에서 연구에 접근하는 데에는 현실적으로 상당한 장벽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임상의가 되기 전 의학교육과정에서 연구를 접하는 것은 어떨까?필자가 재학 중인 가천대학교에는 본과 2학년 2학기 교과과정 중 약 8주 동안 의학연구과정이 배정되어 있다. 사전에 교수님께서 진행중인 연구와 해당 연구 지원 자격 요건 등을 전달받은 학생이 직접 본인에게 적합한 연구를 찾아 지원하는 방식이며, 학기말에는 연구 성과를 발표하고 평가받는 시간을 가진다. 두 달 남짓한 시간동안 가시적인 결과를 낼 수 있는 분야는 지극히 제한적이며, 모든 연구를 동일선상에 놓고 평가할 수 없다는 점이 아쉬운 부분이다. 물론 의학연구과정은 앞서 말한 현실적인 한계를 극복하려는 많은 노력 중 하나에 불과하다. 하지만 앞으로 의사과학자에 관심 있는 학생에게는 좋은 기회이며, 임상의가 된 후 비일비재하게 논문을 쓰고 연구를 평가받는 일을 미리 경험해 볼 수 있다는 의의가 있다.개인적으로는 의과대학에 진학해 당연히 임상의가 될 것이라고 생각해왔던 입장에서 의학연구과정은 상당히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필자는 신경외과 교수님의 지도를 받아 뇌혈관내수술 임상 증례 전달에 적합한 메디컬 일러스트 제작 연구를 시행하는 중이다. 처음에는 해당 연구가 메디컬 일러스트레이터의 영역이 아닌가라는 의문을 가졌으나 메디컬 일러스트는 단순히 회화가 아닌 도식화된 데이터의 영역이라는 점을 알 수 있었다. 의료인들은 실생활에서 각종 논문 작성 또는 동료 의료인, 수련의, 또는 학생에게 의학적 정보를 전달할 시에 직관적인 설명 방식이 필요함을 강하게 느끼고 있다. 또한 비의료인이 일러스트를 제작하기 위해서는 수술 참관과 의료인과의 소통이 필수인데 이 절차가 줄어들어 효율적이며 야기될 수 있는 윤리적 문제에서도 자유로울 수 있다고 느꼈다. 결론적으로 내가 가지고 있는 회화 능력은 추후 가지게 될 임상의로서의 자격에 더해 하나의 경쟁력이 될 수 있는 셈이다.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이미 의사들은 기존의 역할을 고수하는 것만으로는 인공지능에 도태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새로운 도구를 다룰 수 있는 능력을 기르고 기초 연구에 대한 지식을 쌓는 것은 또 하나의 무기가 된다. 앞서 소개한 의사과학자 진로 콘서트에서 서울의대 김종일 교수는 의사과학자의 길을 걷다가도 언제든지 임상의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너무 진지하게 접근하지 않을 것을 강조했다. 의사과학자라는 점이 리스크가 아닌, 의사로서 가질 수 있는 또 하나의 메리트라고 생각하고 좀더 이른 시기에 작은 시작부터 해보는 것은 어떨까. 
2022-11-14 05:30:00오피니언

광동제약, 제11회 광동 암학술상 수여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광동제약은 대한암학회와 함께 국내 암 연구 발전에 기여한 3개 부문 7명의 연구자를 대상으로 제11회 광동 암학술상 시상식을 개최했다고 20일 밝혔다.제11회 광동 암학술상 수상자 사진 올해 수상자는 서울의대 내과 임석아 교수와 외과 양한광 교수, 생화학교실 김종일 교수, 이화여대 생명과학과 Charles Lee 교수, 차의대 내과 전홍재, 김찬 교수, 성균관의대 가정의학과 신동욱 교수 등 7명이 선정됐다.광동 암학술상은 암 부문의 기초 및 임상연구 지원을 위해 광동제약과 대한암학회가 2012년 공동 제정한 학술상으로 국내·외 SCI급 학술지에 우수논문을 발표해 암 연구 발전에 기여한 연구자에게 매년 시상한다. 시상은 기초의학과 임상의학, 다수 논문 발표 등 세 부문으로 진행된다.제11회 광동 암학술상 기초의학 부문은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Nat Commun, 2020, IF 14.919)에 발표된 'Predictive biomarkers for 5-fluorouracil and oxaliplatin-based chemotherapy in gastric cancers via profiling of patient-derived xenografts' 논문을 공동 연구한 서울의대 내과 임석아 교수, 외과 양한광 교수, 생화학교실 김종일 교수, 이화여대 생명과학과 Charles Lee 교수가 수상했다.임상의학 부문은 차의대 내과 전홍재 교수와 김찬 교수가 국제학술지 '종양면역치료저널'(J Immunother Cancer, 2020, IF 13.751)에 게재한 'STING activation normalizes the intraperitoneal vascular-immune microenvironment and suppresses peritoneal carcinomatosis of colon cancer' 논문으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성균관의대 가정의학과 신동욱 교수는 국제폐암학회 공식저널인 '흉부종양학회지'(J Thorac Oncol, 2020, IF 15.609) 등에 여러 유수논문을 선보인 공로로 다수 논문 발표 부문을 수상했다.이번 시상식은 6월 16일부터 18일까지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개최된 제2회 아시아종양학회 국제학술대회(Asian Oncology Society, AOS) 및 제48차 대한암학회 학술대회 정기총회에서 진행됐으며, 수상자들에게는 500만원의 상금과 상장이 수여됐다.
2022-06-20 10:29:54제약·바이오

의사과학자 초년생의 현실적 고민 "교수 이외 길 있나요?"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기초의학 한다고 하면 친구들이 묻는다. 교수 안되면 뭘 하느냐고. 딱히 답을 못했다. 의사과학자가 됐을 때 교수나 창업 이외 다른 진로가 있는지 궁금하다."이는 선배 의사과학자들을 향한 기초의학 연구를 하고 있는 의사과학자 초년생의 현실적인 질문이다.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11일 코엑스에서 의사과학자 진로 콘서트를 열고 의사과학자의 진로 생태계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는 자리를 마련했다.특히 의사과학자로서 창업에 성공한 선배의사들과 이제 막 의사과학자의 길에 접어든 젊은의사들이 즉문즉답 형식으로 진로 멘토링을 통해 젊은 의사과학자들의 고민을 해소했다.복지부-진흥원은 11일 의사과학자 진로 콘서트를 개최했다. 위와 같은 의사과학자 초년생의 질문에 선배의사들은 다양한 가능성을 제시했다.메디아이오티 대표이자 고대구로병원 송해룡 교수는 "교수와 창업 이외에도 투자회사나 제약사 등 진로는 많다"고 했다. 투자회사는 물론 제약사도 임상의사 이외에도 기초의학을 했던 의사가 필요하다는 게 송 교수의 설명이다.서울의대 김종일 교수는 "너무 진지하게 접근하지 않았으면 한다. 사실 기초의학을 하다가도 적성에 맞지 않으면 얼마든지 다시 임상으로 갈 수도 있다"면서 "일부 대학병원에선 기초연구를 잘하는 의사를 선호하는 곳도 있다"고 희망적인 미래를 제시했다.젊은 의사과학자들의 또 다른 고민은 과연 연구와 창업을 병행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점이었다. 이날 주제발표를 맡은 지니너스 박웅양 대표는 삼성서울병원 유전체연구소장을 겸하고 있으며 송해룡 교수 또한 수술과 환자 진료 등 임상과 연구를 병행 중이다.현재 의사과학자의 성공 모델이 되고 있는 선배의사들을 보면 연구와 창업을 병행하는 공통점이 있기 때문. 하지만 정작 선배 의사들은 연구와 창업을 병행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봤다.박 대표는 "개인적으로는 연구와 창업을 겸하고 있지만 불가능하다고 본다"면서 "창업을 하려면 연구가 기반이 돼야겠지만 둘을 병행하는 것은 어렵다"고 했다.송 교수 또한 "이 부분은 솔직히 어떻게 극복할 지 답이 없다. 생태계가 약한 게 사실"이라면서도 "함께 시스템을 바꿔나가야 할 부분이다. 후배의사들에게 독립운동한다고 얘기한다. 의사과학자는 4차산업혁명 시대에 독립운동 투사라는 생각으로 임해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그는 이어 진료와 수술, 창업까지 병행하면서의 어려움을 묻는 질문에 메디포스트가 250억원의 펀드를 만들어 연구에 매진하는 사례를 제시하며 투자금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연구를 하려면 대기업 혹은 상장회사와 연계해야 한다. 타깃을 명확하게 정해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행사를 주관한 보건복지부 박금렬 국장(첨단의료지원관)은 "의사과학자는 두렵고, 새롭고, 안개가 자욱한 길이다. 오늘 이 자리가 안개를 걷히게 하고 용기를 북돋을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새 정부에서 제2의 반도체로 바이오헬스를 꼽았다. 윤석열 대통령은 SK사이언스 임상발표 현장을 찾아 앞으로 연구비가 부족해서 연구를 할 수 없는 환경을 없애겠다고 약속했다"면서 "이런 영역에서 의사과학자가 인적 인프라가 돼야한다"고 강조했다.  
2022-05-12 05:30:00병·의원

복지부·진흥원, 2022 의사과학자 진로 콘서트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보건복지부(장관 권덕철, 이하 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원장 권순만, 이하 진흥원)은 오는 11일 오후 2시부터 5시 30분까지 코엑스에서 '2022 의사과학자 진로 콘서트'를 연다.의사과학자 양성에 대한 인지도 및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고자 작년 온라인으로 사업 설명회와 진로 토크쇼를 진행해오고 있다.올해는 현재와 미래의 의사과학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함께 공감하고 소통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을 마련한다.이번에 열리는 2022 의사과학자 진로 콘서트는 '의사과학자 진로 생태계 궁금증 해소 및 공감대 형성'을 주제로, 기조강연 및 정책 방향 소개(세션1), 의사과학자 양성 주요 사업 사례 발표(세션2)에 이어 의사과학자 진로 멘토링(세션3)으로 구성된다.첫번째 세션에서는 기조강연을 맡은 지니너스 박웅양 대표(삼성서울병원 유전체연구소장)가 '의사과학자 역할 및 바이오헬스 성장을 위해 나아갈 방향'을 주제로 발표하게 되며, 이어 진흥원 한동우 단장이 '정부의 의사과학자 양성 정책 방향'을 소개한다.이어 두번째 세션에서 서울대학교 김종일 교수는 '의사과학자 양성을 위한 대학의 역할 및 변화'를 주제로 발표한다.이와 더불어 아주대학교병원 황규범 전공의, 가톨릭대학교 김윤섭 박사과정생, 연세대학교 오종욱 박사과정생이 의사과학자 진로 참여 동기 및 연구활동 사례를 소개한다. 이어 마지막 사례 발표자인 영남대학교의료원 이근우 교수가 혁신형 의사과학자 공동연구 활동 및 성과를 소개한다.세번째 세션은 진로 멘토링으로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송해룡 교수와 뉴다이브 조성자 대표가 의사창업활동을, 고려대학교 노지훈 교수가 의사과학자 진로 확장을 위한 의학계의 고민을 공유하고, 서울대학교 김진성 박사과정생은 의사과학자 진로의 애로사항을, 연세대학교 서동현 의과대학생은 의사과학자 진로의 궁금증을 화두로 던지게 된다. 또한, 앞선 세션의 발표자인 박웅양 대표와 이근우 교수 등도 멘토링에 함께 참여한다.진흥원 김명환 미래정책지원본부장은 "융합 연구에 앞장 설 의사과학자 등 인재양성은 새 정부 국정과제로 제시될 만큼 무엇보다 시급하고 중요하다"며 "인재양성은 중장기적인 긴 호흡이 요구되는 만큼 정책적·제도적으로 지속적인 지원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언급했다.한편, 복지부와 진흥원은 6월30일까지 '2022년 2차 전일제 박사학위과정 지원'에 참여할 연구자를 모집 공고 중에 있으며, 자세한 내용은 진흥원 홈페이지 사업공고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2022-05-09 10:54:53정책

"기초의학 연구의사 씨 말랐다…의대 교육부터 바꾸자"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 "기초의학을 공부하는 의사 씨가 말랐다." 서울의대 김종일 교수(생화학교실)는 의사면허를 딴 후 '연구'에 관심을 갖고 기초의학을 공부하는 의사가 1~2%에 불과한 현실을 이같이 표현했다. 전문가들은 의과대학 교육부터 의사과학자(MDphD) 양성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31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바이오헬스산업 혁신을 위한 의사과학자 양성 방안'을 주제로 제6회 헬스케어 미래포럼을 열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31일 김 교수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기초의학 분야에 뛰어드는 의사부터가 희귀한 상황. 서울의대만 놓고 봤을 때 병리학과 예방의학을 제외한 기초의학 전공을 원하는 의사는 2017년에는 0명, 2018년에는 한 명 수준이었다. 기초의학 교수는 2004년부터 10년 동안 87명만 늘었다. 의 중 의사 출신은 절반도 안 되는 32명이었다. 기초의학 교수 중 의사 비율은 2004년 71.7%에서 2013년 69.3%로 줄었고 전공의 제도가 있는 병리학, 예방의학을 제외하면 그마저도 50% 미만이다. 미국은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2014년 미국국립보건원(NIH) 자료에 따르면 25년 동안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의 37%, NIH 기관장의 69%, 미국 국립과학원 의생명과학분야의 60%가 의사과학자였다. 미래포럼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연구' 분야에 진입할 수 없는 환경이 문제라는 데 공통적으로 의견을 냈다. 내과 전문의인 서울의대 최형진 교수(해부학교실)는 10년간 진료를 하다 의사과학자로서 연구에 매진하고 있는 상황. 그는 "의사라면 임상을 무작정 놓기가 힘들다. 1년 중 2개월은 진료를 하고 나머지 10개월은 연구를 하는 등 임상과 연구를 병행하길 원하는 의사가 많다"며 "병원이나 대학은 그런 생각을 갖고 있는 의사를 매력적으로 보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가와 민간 지원을 생각할 수 있는데 모두 규제적 요소들도 활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의사과학자를 활용해서 이익을 창출하고 다양한 지원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인센티브가 없다"고 덧붙였다. 포럼 참석자들은 의사과학자가 부족한 현실을 냉철하게 짚었다. 김종일 교수도 "의대생을 만나보면 연구도 잘하고 환자도 잘 보고 싶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현실적으로는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라며 "그럼 당연히 환자를 선택할 것이다. 임상과 연구를 모두 잘 할 수 있는 트랙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문가가 말하는 대안은? "국시에 반영, 자율성‧시간 확대" 전문가들은 궁극적으로 학생 때부터 연구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의대 교육 과정부터 바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의대가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다. 고려의대 이영미 교수(의학교육학교실)는 "현재는 학생 때 연구할 동기가 하나도 없다"며 의대 교육과정을 '혁신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고려대 의공학과 김법민 교수도 "연구에 관심 있는 학생들이 관심을 잃지 않고 직접 뛰어들 수 있는 환경을 의대 커리큘럼에 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포럼 참석자들은 의사과학자 양성을 위해서는 의대 교육부터 혁신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아주의대 박태준 교수(생화학교실)는 의사과학자 양성을 위한 키워드로 '시간'과 '자율성'을 내세웠다. 박 교수는 "국가고시를 패스해야 하기 때문에 전국 의대가 목표를 채우기 위해 교육을 학원화 해 자율성이 떨어지는 교육을 하고 있다"며 "자율성을 학생이나 교수, 전공의에게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의대생 커리큘럼을 보면 숨을 쉴 수 없을 정도"라며 "오후 시간을 비우고 연구를 해보라고 했더니 10~20%는 기초학교실 등을 찾아 연구를 해보겠다며 관심을 보였다. 연구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시간을 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우리나라 교육 현실이 학원식이라면 아예 국가고시에 '연구' 분야를 공부할 수 있도록 추가를 하는 것도 방법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스타트업 눔코리아 김영인 대표는 "연구에 흥미를 가질 수 있는 경험이 중요하다"며 "미국 의사면허 시험에서는 가상의 임상 페이퍼를 주고 임상적 의미를 뽑아내라는 문제가 나오고 있다. 연구자로서의 역량이 의사 면허 취득 과정에서 필수라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최신 논문을 봐야 풀 수 있는 게 아니라 방법론을 잘 익혔는지를 묻는 것을 국시에 추가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연세의대 이민구 교수(약리학교실)는 편입학생 비율 결정을 의대에게 맡겨야 한다고 했다. 이 교수는 "의학전문대학원 출신 의대생이 과학기술 교육에 대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연구에 관심을 보이는 경향이 있었다. 4+4 출신이 의사과학자에 대해 긍정적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의대 입학생 중 3분의1은 편입생으로 받으려고 했는데 교육부가 금지하고 있다"며 "의사과학자 양성을 위해 의대가 자유롭게 편입생 비율을 결정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020-02-01 05:45:58정책

의사와 비의사가 그리는 '의사과학자' 청사진은?

메디칼타임즈=정은별 기자|메디칼타임즈=정은별 학생인턴기자| 의사가 아닌 공학도는 의사 출신 과학자가 턱없이 부족한 데다 양성 제도 자체도 빈약한 현실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고려대 의공학과 김법민 교수는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개최한 헬스케어 미래포럼에서 "의대생들이 과학에 대해 뛰어난 직관을 가지고 있다"며 "의학 외 타 전공에 대해서도 능력을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는 바람을 이야기했다. 보건산업진흥원은 31일 오후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바이오헬스산업 혁신을 위한 의사과학자 양성 방안'을 주제로 제6회 헬스케어 미래포럼을 열었다. 고대 의공학과 김법민 교수는 바이오헬스산업에서의 의사과학자의 역할을 주제로 발표했다. 주제 발표자로 나선 김법민 교수는 바이오헬스 산업 중에서도 의료기기에 초점을 맞추고 원천기술이 제품화가 되기까지 과정에서 중개연구의 중요성을 역설하며 원천기술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했다. 그는 기계공학을 전공하고 바이오공학 석박사 과정을 밟은, 소위 비의사(MD) 바이오헬스 산업계 종사자다. 그가 직접 관여하고 있는 광공학 의료기기를 예시로 설명하며 "해당 의료기기의 원천기술은 이미 100년 전에 발견된 기존 기술"이라며 "기존 기술을 의사과학자가 임상의 관점에서 의학, 생물학에 적용할 수 있는 중개연구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의대생의 역량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바이오의공학을 전공하는 학생을 가르치는 입장에서 과학에 대해 뛰어난 직관을 가지고 있는 의대생이 의학 외 타 전공에 대해서도 배움으로써 능력을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타과 학생들이 일상적으로 수강하는 다양한 분야의 교양 프로그램이 의대 교육에서도 이뤄지고 있다"며 "경영학적 태도, 과학 및 공학적 태도, 사회적 책무 등의 마음가짐을 두루 갖춘 융합형 인재 양성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서울의대 김종일 교수는 국내외 의사과학자 양성 체계를 주제로 발표했다. "카이스트 의과학대학원, 의사과학자 양성 일부 성공사례" 의사 출신의 기초의학 교수인 서울의대 김종일 교수(생화학교실)는 의사과학자 양성 과정의 현주소와 나아가야 할 방향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김 교수는 "과거 기초의학 교수진의 대다수가 MD 출신이었지만 현재는 그렇지 않다"며 "기초의학 연구자의 길을 이제는 의사가 가는 길이라고 자연스럽게 생각하기 힘든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미국 스탠포드 의대 학생의 약 75%가 연구를 제대로 해 보기 위해 1년 이상 휴학 한다"며 "휴학 없이 곧바로 의대를 졸업하는 게 우리나라 대다수 의대생의 목표인 것과 매우 다른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우리나라에 아예 의사과학자 양성에 대한 좋은 선례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는 비교적 성공적으로 의사과학자를 배출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카이스트(KAIST) 의과학대학원의 사례를 소개했다. KAIST 의과학대학원은 2006년부터 의과학대학원 입학생을 받았고 임상의를 대상으로 박사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박사학위(1년)+전문연구요원(3년)의 과정으로 매년 20명을 선발하는데 약 2:1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김 교수는 KAIST 의과학대학원의 성공 요인으로 병역 부담을 완화할 수 있는 전문연구요원제도 실시를 통한 많은 남자 지원자 확보, 투명한 공개 선발 제도를 꼽았다. 그러면서 의사과학자를 만드는 동력으로 ▲연구에 대한 관심 ▲경제적 요인 등 단기적 혜택인 유인책 ▲안정된 진로가 보장되는 장기적 혜택 ▲연구를 지속할 수 있는 좋은 인프라 등 네 가지를 들었다. 그는 "현재 우리나라에는 연구에 대한 관심이 많은 학생은 충분하다"면서도 "경제적 혜택, 진로의 안정성, 지속 가능한 연구 환경 및 제도의 부재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해결 위해 의대생 연구 지원 프로그램, 임상의과학자 연구역량 강화 지원 프로그램, 신진의사과학자 연구 정착 지원 프로그램의 3가지 선택지가 있고 작년부터 정부차원에서 임상의과학자 연구역량 강화 지원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신진의사과학자 연구 정착 지원 프로그램에 대한 명확한 지원이 뒷받침돼야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의사과학자 육성 프로그램 운영이 가능할 것"이라며 "가장 가능성이 높은 집단을 전폭적으로 지원해 성공적인 선례를 통해 보다 많은 의사들이 의사과학자의 길에 뛰어들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0-02-01 05:45:56정책

서울의대 의학사+석사 6+2년, 7년으로 줄였다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 서울의대가 의학사와 의학석사 과정을 7년 만에 마칠 수 있는 '학사·석사연계과정'을 2020년부터 시작한다. 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함 학·석사연계과정을 마친 석사학위 취득자는 전공의 과정 중 혹은 전공의를 마친 후 박사과정을 밟을 수 있다. 의과대학 측은 차세대 국가성장 동력으로 자리잡은 바이오헬스 분야를 선도하기 위해 의과대학에 진입하는 우수한 인재들을 의사과학자로 양성하기 위한 첫 번째 단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학위취득을 위한 시간과 비용을 줄이는 효과가 있어 학생들의 관심을 이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서울의대는 보건대학원과 공동으로 의학사와 보건학석사를 7년 과정으로 연계해 학위를 수여하는 MD-MPH 프로그램도 도입한다. 서울의대의 이 같은 시도가 다른 대학으로 확산될지 주목된다. 17일 서울대에 따르면 의과대학은 이같은 내용의 학·석사연계과정을 2020년부터 시행하기로 하고 최근 대학본부의 심의를 통과했다. 4개 학기 이상 등록하고 학업성적이 일정 기준 이상인 학생 중에서 학생 희망과 학과 심사에 따라 24명(의학과 석사정원의 30%)이내에서 학·석사연계과정생으로 선발하는 방식이다. 이들은 최소 8년(학부과정 6년+석사과정 2년)이 걸렸던 석사학위 취득을 7년 만에 할 수 있으며 석사과정 진입 후 장학금을 지원받게 된다. 이에 대해 서울의대 김종일 교무부학장은 "기존의 석사과정은 전공의 수련과 병행하게 되는 관계로 주로 일과 후 수업과 학위실험이 이뤄진 데 반해 학·석사연계과정은 학부과정 졸업 후 석사과정이 전일제로 진행해 교육의 내실과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전공의 수료 후 진입하게 되는 전일제 박사과정인 '융합형 의사과학자 양성프로그램'과 더불어 의사과학자 양성의 두 축으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즉, 교육과정 혁신을 통해 새롭게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 서울의대 신찬수 학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진료실에서 환자 진료를 잘하는 의사의 양성을 넘어 의학연구를 통해 더 많은 환자를 살릴 수 있는 의학기술을 개발하고 국가 사회에 이바지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는 일이 서울의대의 책무라고 생각하고 앞으로도 다양한 시도를 모색할 것"이라고 했다.
2019-12-18 07:02:16병·의원

연구중심병원 '의사과학자' 역할 커지지만 막상 교육은 제자리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 2012년 연구중심병원 지정평가 이후 '의사과학자'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막상 이들을 양성하는 커리큘럼은 여전히 열악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서울의대 김종일 교수(생화학교실)는 22일 용산드래곤 시티호텔에서 열린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 대한의학회, 대한수련병원협의회 공동 학술대회를 통해 의사과학자 양성을 위한 의사 양성체계 개편 방안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날 공동 학술대회에서는 의사과학자 양성 프로그램의 개선점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김 교수는 지난 2009년 교육부가 의과대학생 5594명, 의전원 학생 274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제시하며 현재 의사과학자 양성 프로그램의 한계점을 지적했다. 설문에 따르면 의대·의정원 학생 중 73.1%(2521명)가 졸업후 개원의/봉직의 진로를 희망했으며 임상 대학교수를 원하는 학생도 48.2%(1660명)를 차지했다. (복수응답 가능) 이어 의사과학자에 대해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 '매우 잘 알고 있다'는 응답은 7.6%(261명)에 그쳤으며 '잘 알고 있다'는 응답도 17.4%(600명)이 전부였다. 일선 의대·의전원 학생들에게 의사과학자로의 진로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낮은 상태임을 보여주는 결과인 셈이다. 하지만 더 문제는 커리큘럼. 지난 2019년 7~8월까지 약 한달간 40개 의과대학 중 31개 의과대학생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의예과 연구관련 과목 수(총 과목 대비 비중)는 7.8%(53개), 의학과에서는 2.7%(69개)로 이를 합쳐도 3.8%(122개)로 그치는 수준이다. 게다가 연구 관련 과목은 평가도 느슨했다. 총 122개 연구 관련 과목 중 17개 과목(약 14%)을 PASS/FAIL로 평가에 그쳤다. 김 교수는 "23곳 의대·의전원 학생 상당수가 졸업 전 기본교육과정에 대해 긍정적인 답변을 확인했다"며 "몰입형 교육은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지만 15곳만 시행할 뿐, 8곳은 시행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몰입형 교육을 하지 않는 이유는 '예산확보의 어려움'을 100%로 꼽았다"며 "현재 현재 의과대학 재원으로는 해당 커리큘럼을 추진하는데 재정적인 애로를 피력한 기관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토론에 나선 의대생협회 전시형 회장은 "최근 연구관련 커리큘럼이 급증한 것을 피부로 체감하지만 일부 개선이 필요해보인다"면서 "대부분의 대학이 직업학교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40개 의과대학의 연구프로그램이 유사한 것을 볼 때 의대별 고민이 부족해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복지부 복지부 보건의료기술개발과 배홍철 사무관은 "임상의사에 집중하고 있는 교육과정에서 벗어나 의사과학자 양성을 위해 논의를 진행 중"이라며 "향후 고등교육법 차원의 논의가 필요할 수도 있지만 분명히 필요한 분야"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 자리를 통해 현재 커리큘럼의 문제점을 짚어보고 개선방안이 나올 것이라고 기대한다. 어려운 합의가 필요할 수도 있다"며 "더 나아가 결과에 대해 협조도 부탁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2019-11-23 05:45:57학술

의과학자 이번에 될까 "의대 3개 선정…전공의 30명 지원"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 노벨생리의학상에서 제품화를 목표로 정부가 다시 신설한 의과학자 양성 사업이 올해 말 3개 의과대학 선정 작업을 시작으로 본격화된다. 14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내년도 융합형 의사과학자 양성 사업을 위해 오는 12월 3개 의과대학(원) 시범 선정해 전공의과 전문의 대상 연구비와 장학금 등을 지원한다. 앞서 정부는 지난 8월 국무회의를 통과한 2019년도 보건복지부 예산안 중 보건산업 육성 차원의 융합형 의사과학자 양성 사업을 신규 편성하고 총 49억 7100만원을 책정했다. 이번 사업은 전담 융합형 의사과학자 등 전문인력 양성을 지원하고 연구역량이 우수한 병원을 주관기관으로 개방형 실험실 구축과 기업 공동연구, 제품 인증 실용화 지원 프로그램 운영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국고가 소요되는 사업의 근거는 과학기술기본법(제11조, 국가연구개발사업 추진)과 생명공학육성법(제13조, 생명공학육성시책강구) 보건의료기술진흥법(제3조, 연구개발사업 추진) 등이다. 의사과학자 육성 사업은 지난 2월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 국가과학기술심의회에서 제안된 '의과대학에 유입된 우수 인재들이 바이오 및 메디컬 산업발전을 위해 활용될 수 있는 방인 필요하다'는 총리 지시에 의해 추진됐다. 복지부는 지난 5월 박능후 장관 주재 현장 전문가 간담회에 이어 관계부처 합동 보건의료기술정책심의위원회, 국가과학기술심의회 바이오특위심위,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 등을 통해 연구의사 양성 및 병원 혁신 전략 포함을 구체화했다. 복지부의 연구의사 육성사업은 처음이 아니다. 2011년 이명박 정부 시절 복지부는 청와대 업무보고에서 보건의료산업 7대 강국 비전과 보건복지 분야 일자리 창출 7개 핵심 정책과제에 포함됐다. 당시 복지부는 젊은 20~30대 신진 의학자를 매년 10명씩 선발해 개인 당 1억원 씩 3년 지원 후 평가를 거쳐 5년간 추가 지원하는 '노벨 생리의학상 프로젝트' 사업으로 명명 추진했다. 또한 2016년 박근혜 정부 시절 복지부 R&D 사업 통합 시행계획을 통해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 배출을 목표로 세계 선도 의생명과학자 육성 등에 3억 7000만원을 편성했다. 매 정권마다 의사과학자 육성을 보건의료 핵심 R&D 사업으로 내세웠지만 미비한 지원과 지속 가능성 약화로 사실상 생색내기 사업에 그쳤다. 복지부 내년도 예산안에 포함된 의사과학자 양성사업 모식도. 문재인 정부의 의사과학자 육성 사업은 달라질까. 과거 정부에 비해 예산액이 49억원으로 대폭 증가했으며, 사업목적도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 배출에서 기업들과 공동연구 및 제품 실증 실용화라는 실용적 목표로 수정됐다. 예산안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융합형 의사 과학자 양성을 위해 3개 의과대학을 지정해 각 10명씩 2000만원 지원 등 총 9억 7100만원을 투입한다. 지원 대상은 지정 의대와 병원 내 수련 전공의(2~4년차)로 임상 수련과 병행하는 교육 연구프로그램을 운영해야 한다. 또한 2020년부터 수련을 마친 전문의 중 기관 당 매년 5명을 선정해 5000만원을 지원하는 전일제(5년 이내) 석·박사 프로그램을 운영하다는 방침이다. 더불어 연구역량이 우수한 병원을 주관기관으로 개방형 실험실을 구축해 기업과 연구소 등 외부기관과 공유할 수 있는 방안에 40억원을 지원한다. 임상의사가 개방형 실험실에서 이뤄지는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진료시간 단축 및 연구비 지원 등의 유인책과 보건의료 기술 및 제품 실증, 산학연병 협력 네트워크 구축도 지원한다. 대형병원들은 의사과학자 양성 사업 성패로 정부 예산 지원과 공동연구 네트워크 구축 등을 꼽았다. 정권의 단골메뉴인 의사과학자 양성 사업은 이낙연 국무총리 지시로 현정부에서 본격화됐다. (사진:국무총리실) 고려대 구로병원은 기초의학과 융합연구 수행 지원 필요성을, 고려대 안암병원은 임상의사 연구 참여 확대를 위한 여건 개선과 시스템 구축을, 서울대병원은 임상의사의 창업 활동 참여와 인건비 지원을, 서울아산병원은 병원 내 사업화 전담조직 설치 허용과 개방형 협력 전용공간을, 아주대병원은 임상의사 진료시간 경감과 연구인력 지원 등을 복지부에 요청했다. 복지부 보건의료기술개발과(과장 정은영)는 현재 진행 중인 의사 과학자 육성 기획연구(연구책임자:서울의대 김종일 교수)를 토대로 오는 12월 중 의과대학 사업자 선정계획 공고와 2019년 4월 사업자 선정, 9월 수련 전공의 대상 교육 및 연구프로그램 운영, 2020년 3월 전문의 대상 석·박사 학위 프로그램 운영 등의 세부 일정을 마련한 상태다. 정권의 단골메뉴로 등장한 의사과학자 육성 사업이 미비한 예산 지원과 성과 중심 단기 사업에 그쳤다는 점에서 국정감사 이후 11월 실시될 복지부 2019년도 국회 예산안 심의 과정에서 원안을 유지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2018-10-15 06:00:53정책

"서울의대 수월성 기대하라…최고 의학자 양성"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 "마음 따뜻한 의사 양성은 기본으로 최고의 의과학자를 목표로 서울의대 수월성을 놓치고 싶지 않다." 서울의대 신찬수 신임 학장은 25일 메디칼타임즈 등과 만나 향후 2년 임기의 포부를 이 같이 밝혔다. 이날 신찬수 학장(57, 내과 교수)은 "그동안 서울대병원과 서울의대 참모와 달리 학장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전제하고 "직선제 학장이 된 이후 부학장들과 교수들에게 부드러운 남자 이미지를 지속하기 어려울 것 같다"며 서울의대 수장으로 각오를 피력했다. 서울의대 신찬수 신임 학장은 일차진료의사 양성을 기본으로 최고 수준 의과학자를 임기 중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신 학장은 "진료와 더불어 한국 의과대학 교육수준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자부한다. 미국와 비교해도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다"고 전하고 "서울의대 교육목표인 독립된 개체로서 결정하고 판단하는 일차진료의사 양성에 역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의대생 윤리 문제와 상담료 수가 신설 등 변화하는 의료변화에 적극 대응한다는 소신도 분명히 했다. 신찬수 학장은 "예과부터 본과까지 전 과정 인간사회의료를 필수과목으로 인문학과 의료윤리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것"이라면서 "아무리 똑똑한 의사라도 환자와 대화가 안 되는 의사는 의미가 없다. 의대생들의 상담술기 등 실습 능력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신 학장은 "마음 따뜻한 의사에만 치중하면 전국 41개 의과대학과 차별성이 없다. 이를 기본으로 서울의대 수월성을 놓치고 싶은 생각은 없다"며 세계 최고 의과학자 공약 이행이 최우선 과제임을 내비쳤다. 교수 승진 제도의 과감한 개선도 예고했다. 신 학장은 "SCI 등재 논문 편수 보다 SCI IF(인용도 지수)가 중요하다. 예를 들어, 5년간 SCI IF 2 논문 5건 등재한 교수보다 SCI IF 10 논문 1편을 등재한 교수를 높게 평가하겠다"면서 "교수들이 긴 호흡을 갖고 연구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정 개선을 고민하고 있다"고 답했다. 지난 정부에서 불거진 서울의대와 서울대병원의 사회적 이슈와 청와대 개입설 재발 방지에 대한 의지를 분명히 했다. 신찬수 학장은 "사회적, 정치적 이슈 발생 시 주저없이 목소리를 내고 싶다. 다만 입장을 발표하기 위해서는 근거에 입각한 자신감과 뒷감당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면서 "직선제 학장으로 550여명의 서울의대 교수들이 든든한 후원자라는 생각으로 사회적 논란과 이슈에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종일 교무부학장(생물학교실 교수)와 이재영 연구부학장(영상의학과교실 교수), 강현재 기획부학장(내과학교실 교수) 등이 배석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신임 학장으로서 임기 중 중점 목표는. =서울의대 교육목적은 5가지이다. 이중 1번은 일차진료의사 양성이고 다음으로 의과학자양성. 리더십. 봉사정신 등이다. 이중 한가지만 꼽는다면 의과학자 양성으로 꼭 해야 하고 제일 잘할수 있는 일이다. 진료는 최고 수준이나 의대 교육은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그 부분도 동의하지 않는다. 의학교육은 남들 못지 않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미국에 비해 수준이 떨어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미국 의대는 학생들 실습할 때 혈관조영술 구경시키고 가르쳐 주지 않는데 우리는 실시한다. 오히려 교수들이 세부전공에 박식해서 학생들에게 다 쏟아내는데 학생들이 감당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단지 교육 인프라(시설 장비)가 부족한 것은 있다. 서울의대 목표인 일차진료의사 의미는 =하나의 독립된 개체로서 환자를 볼 수 있는 의사를 의미한다. 의료전달체계 상 일차의료가 전혀 다른 의미다. 자기 스스로 결정을 할 수 있고 진료판단을 할 수 있는 나아가 내 수준을 넘어간다는 판단을 하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다. 똑똑한 의사보다다 선한, 올바른 의사에 대한 입장은. =마음이 따뜻한 의사, 공감할 수 있는 의사 등이 훨씬 더 진료현장에서 중요하다. 하지만 서울의대 학장으로서 우수한 학생을 뽑으려는 의지를 포기할 생각은 없다. 착한 사람도 중요하나, 의과학자로서 큰일을 할 수 있는 학생을 뽑아야 한다. 국립의대학장협의회 수장으로서 정책 변화 대응방안은. =전국의대의전원학장협의회와 국립의대학장협의회에서도 제기된 문제다. 존재감을 높이자는 얘기가 있었는데, 그 부분은 아직 파악이 덜됐다. 의과대학은 병원과 다르다. 현안 관련 받아들여주는 마음이 있다면 당연히 우리 목소리가 커질수 있다. 주임교수와 진료과장 인사 투명성 방안은. =연세의대는 주임교수를 뽑을 때 경쟁이 있다고 들었다. 하지만 연세의대와 서울의대 다른 점은 교실별 주임교수 임기가 다르다. 서울의대는 7월 인사를 한다. 인사에 완전한 투명할 수 없다고 본다. 주임교수 선발 시 최소한 3~5번 만난다. 기준은 당연히 누가 이 교실을 잘 끌어 갈 것이냐이다. 누가와 친하냐 등 사적 판단은 없다. 연구비 확충을 위한 복안이 있다면. =진료와 기초 교수들 내부에서 정부 과제 소스에 접근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의대 연구 행정팀을 통해 정보의 접근성을 많이 높여 나가겠다. 대형 연구과제 수주 등을 고민하고 있다. 2016년 기준 서울의대 외부 연구비는 959억원이다. 사회적, 정치적 논란 재연 시 서울의대 입장은. =어떤 이슈냐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다. 대한민국 대표 의과대학으로 자존감과 책임감, 윤리적인 것을 강조해야 하는, 목소리를 내는 상황도 올 수 있다. 이제는 주저하지 말고 목소리를 제대로 내고 싶다. 다만, 휘발성 폭발성으로 순수한 의도가 그대로 받아들여지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 염려되는 부분은 있다. 어떤 입장문을 내려면 자신감과 뒷감당을 할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직선제 학장으로서 제 뒤에는 저를 믿고 뽑아주신 550여명의 교수(투표권이 있는 전임과 기금교수)가 있다.
2018-01-26 05:00:53병·의원

희귀근육병 산전검사 혈액검사로 가능해졌다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 산모의 간단한 혈액검사로 태아의 유전성 근육병을 예측할 수 있는 검사법이 국내 연구팀에 의해 최초로 개발됐다. 기존에는 임신 12~20주에 융모막검사나 양수검사로 알 수 있었는데 긴 관을 자궁에 삽입하거나 긴 바늘을 배에 찔러서 산모들의 부담이 컸다. 또한 100명당 0.5~1명꼴로 유산의 위험이 있고, 때에 따라 반복 시행의 불편함이 있었다. 임병찬, 채종희 교수 서울대원 소아청소년과 임병찬, 채종희 교수팀은 산부인과 박중신 교수 및 서울의대 생화학교실 서정선, 김종일 교수팀과 함께 듀센형 근이영양증 환자의 가계에서 태아의 듀센형 근이영양증 발병 유무를 예측하는 새로운 비침습적 산전진단법을 개발했다. 듀센형 근이영양증은 출생 남아 3500명 당 한 명꼴로 생기는 유전성 근육질환. 시간이 갈수록 근력이 점점 약화되어, 12세 때에는 보행 불능으로 침상에 누워 지내고, 20세 이후에는 호흡근육 약화에 의한 호흡마비로 사망한다. 듀센형 근이영양증은 X염색체 열성 유전질환이다. 가계에 확진 환자가 있고, 엄마가 보인자(保因者)인 경우, 다음에 임신된 남자 아이가 이 병을 가질 확률이 50%나 된다. 연구팀은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법을 통해 산모혈액에 섞여있는 극소량의 태아 유전자를 분석했고, 이중 듀센형 근이영양증의 원인 유전자인 디스트로핀 유전자의 이상 유무를 진단하는데 성공했다.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법을 통해, 산모혈액에 존재하는 태아 유전자를 예측하는 산전진단법은 전 세계적으로 개발경쟁이 매우 치열하다. 채종희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를 토대로 듀센형 근이영양증과 유사한 유전양식을 보이는 다른 X 염색체 열성 유전질환의 산전 진단에 까지 확대 적용하는 것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며 관련 후속연구를 진행 중에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복지부 융합형 산학연병 공동연구과제의 지원으로 실시했으며 그 결과는 임상화학회지(Clinical Chemistry (IF: 7.768)) 2015년 6월호에 게재, 미국 및 유럽 유전학회에서 연구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2015-07-07 10:30:41병·의원

찰스 리 서울대 초빙교수, 한국인 최초 노벨상 유력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올해 의학 및 생리학 분야 노벨상에 찰스리(서울대학교 석좌초빙교수·예일대 교수·잭슨랩유전체연구소장·전 하버드의대 교수)박사가 유력한 것으로 확인됐다. 찰스리 박사가 노벨상을 수여하면 한국인으로서는 최초다. 지적 정보자산기업 IP & Science business of Thomson Reuters는 올해 Thomson Reuters Citation Laureates (톰슨로이터수상자)에 찰스 리 박사가 유력하다고 26일 밝혔다. Thomson Reuters사는 매년 의학/생리학, 화학, 물리학, 경제학의 분야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연구자를 선정하기 위해 Web of Platform™ 의 인용데이터를 철저히 검토 후, Thomson Reuters Citation Laureates(톰슨로이터수상자) 를 선정하고 이들이 올해 혹 미래의 노벨상 수상자를 예측해왔다. 실제로 지난 2001년부터 Thomson Reuters사가 예측한 노벨 수상자 36명 모두 그대로 선정된 바 있다. 찰스 리 박사는 지난 2004년 '인간 게놈(Genome) 프로젝트가 완성되고 인간의 유전자 서열은 거의 대부분이 같다'는 결과 내용을 뒤집고 사람과 사람 사이에 유전체에 단위반복변이(copy number variation)라는 구조적 유전체변이(structural genetic variation)가 존재함을 세계 최초로 밝힘으로써 유전체학 연구분야의 큰 흐름을 바꿨다. 찰스 리 박사는 Nature, Cell, Science 등 저명 학술지에 발표한 140여편의 논문을 통해 새로운 인간유전체변이를 발견하고 이해하는데 초석을 마련했다. 이에 따라 의학의 많은 분야에 새로운 진단법의 발전을 가져오고 유전성 질환에 대한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하고 개인별 맞춤 치료의 가능성을 여는 등 광범위한 파급효과를 가져왔다. 찰스 리 박사는 하버드 의대 교수를 거쳐 현재 서울대학교 석좌초빙교수와 예일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 또한 잭슨랩유전체연구소장으로서 유전체연구를 맞춤의학에 실질적으로 적용하는 책임을 맡고 있다. 한편, 그는 2008년 호암상을 수상했으며, International Human Genome Organization 에서 수여하는 Global Investigator award를 받은 바 있다. 또한 현재 서울대학교에서는 유전체 연구와 마우스 아바타를 결합한 '글로벌 맞춤의료 시스템 개발 과제(보건복지부, 주관연구책임자 김종일 교수)'에 세부과제책임자로 참여해 국내 맞춤의학 연구를 선도하고 있다.
2014-09-26 13:08:21병·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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