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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임상 환경·다작 풍토가 의사과학자 불모지 만들어"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정체성이 뚜렷했다. 그는 본인을 '의사과학자'로 소개했다. 대개 병원 교수들의 자기소개가 OO과 교수나 임상의로 끝나는 것과 사뭇 다른 풍경이다. 이달 개최된 대한비뇨의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우수학술상을 수상한 것도 의사과학자라는 양면적인 속성이 한몫했다는 게 그의 판단.의사과학자는 과학적인 연구 방법을 습득하고 독립적인 의과학연구를 수행하는, 말 그대로 의사이면서 과학자를 뜻한다. 명칭이 낯선 것은 그간 국내에서 의사과학자를 보기 힘들었기 때문이다.기초과학, 임상 어느 하나 만만치 않은 도전 과제인 까닭에 두 분야의 교집합을 찾기란 쉽지 않은 게 당연할 터. 실제로 국내 연간 의대 졸업자 중 1%만 의사과학자가 되는 현실에서 진료에 치이고, 연구에 치이다 보면 이도 저도 아닌게 된다는 하소연까지 나온다.상황은 더 복잡해지고 있다. 의대 증원 문제가 불거진 데다가 최근 카이스트는 의사과학자 양성을 목표로 과학기술의전원 설립에 팔을 걷었다. 김아람 건국대학교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대한비뇨의학회 기획위원)를 만나 융합 연구 성과 및 최근 불거진 의사과학자 양성 공론화에 대해 물었다.지난 9월 김아람 교수는 대한배뇨장애요실금학회에서 최고 권위의 학술상인 멘토 아카데미 어워드(Mentor Academy Award)를 수상했다.3년간 SCI 논문 13편을 게재하고 배뇨장애 및 요실금 분야 의학 발전에 기여한 점을 인정 받은 것.이달엔 대한비뇨의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선 전립선 비대증 치료에 사용되는 5 알파 환원효소억제제가 방광암 위험을 낮춘다는 검증 연구로 우수학술상(기초 부문)을 수상했다.김아람 교수는 의사과학자 양성을 위해선 정책·제도적 지원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수상 경력은 흥미롭다. 2017년 비뇨기과학회, 2018년 배뇨장애요실금학회 학술상은 기초 부문에서, 2021년 배뇨장애요실금학회 학술상은 임상 부문에서 각각 수상했다.올해 비뇨의학회 우수학술상은 기초 부문 수상이었지만 연구 아이디어는 3년 전 내놓은 임상 논문이 기초가 됐다. 임상과 기초과학 두 분야가 서로 유기적으로 시너지를 내며 연구 동력이 된 것.김 교수는 "방광암의 성별비는 남성이 80%, 여성이 20%로 남성에서 약 4배 더 많다"며 "비뇨의학 분야 연구진들은 왜 남성에서 발생률이 높은지 의문을 가져왔고 여러 연구가 진행됐다"고 말했다.그는 "두타스테리드나 피나스테리드로 대표되는 5 알파 환원효소억제제가 전립선암 발생에 미치는 연구도 여럿 진행됐다"며 "여기에 착안해 해당 약제들이 과연 방광암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연구하게 됐다"고 밝혔다.그는 "각종 연구를 종합해 분석하는 메타분석을 한 결과 실제로 5 알파 환원효소억제제가 방광암 위험을 낮춘다는 결과물을 3년 전 내놓았고 이를 시발점으로 이와 유사한 연구들이 많이 활성화 됐다"며 "해당 연구는 임상에 기반하고 있지만 이를 통해 추후 진행할 연구에 대한 힌트를 얻었다"고 강조했다.2020년 논문은 임상 데이터 분석에 기반한 반면 2023년 연구는 5 알파 환원효소 억제제가 방광암 유병률과 재발률을 낮추는 분자생물학적인 기전에 초점을 맞췄다.김 교수는 "임상의의 관점으로는 5 알파 환원효소억제제가 방광암 위험을 낮춘다는 결과가 나오면 그것으로 끝나지만 의사과학자의 관심사는 약물을 넣었을 때 실제로 방광암 세포가 죽는지 확인하는 데까지 확장된다"며 "약제를 투약할 때 방광암을 유도하는 유전자 중에서 SLC39A9가 특이적으로 억제되는 것을 실험실에서 바이러스 연구로 확인해 논문을 쓰게 됐다"고 설명했다.그는 "이는 5 알파 환원효소억제제가 어떤 유전자를 타겟으로 해 방광암 억제 효과를 내는지 확인한 최초의 연구"라며 "의학적 메커니즘을 규명한 것은 아무래도 과학자로서의 관심사가 크게 작용했다"고 말했다.그는 "임상과 과학을 같이 하면 하나의 사안을 여러 각도로 들여다보고 분석할 수 있기 때문에 유기적인 시너지를 낼 수 있다"며 "의사가 되기로 마음 먹었을 때부터 의사과학자를 꿈꿔왔기 때문에 그의 일환으로 임상 논문과 기초 과학 논문을 병행해서 쓰고 있다"고 했다.최근 '의사과학자 양성 및 의과대학 설립 필요성'에 대한 설문에서 국민 86%는 의사과학자 양성에 찬성한다는 답을 내놓았다. 의사과학자 양성을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도 84.8%였다. 미래 선도 국가 도약을 위해 의학과 과학의 융합 연구가 필요하다는 것. 실상은 어떨까.김아람 교수는 "의사과학자 양성이 이슈로 부상했지만 대한민국 의료체계에서 수술과 외래 진료, 각종 행정 업무를 끝마치고 기초과학 연구까지 병행하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며 "과학 연구와 임상 연구를 동시에 할 수 있는 인프라가 갖춰진 의료기관이 아니라면 혼자서 그런 시스템을 갖추는 것도 버겁다"고 지적했다.그는 "아산병원에서 수련하던 당시 수술과 연구를 병행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져 있었고 좋은 스승들의 가르침을 통해 방향성을 잡았다"며 "건국대 역시 줄기세포학교실이 있어 해당 분야 연구진들과 네트워킹을 통해 포괄적인 연구를 시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이런 인큐베이팅 시스템이 없거나 경험해보지 않은 경우 의사과학자 한명이 의료기관에 취업한 후 연구 인프라와 네트워킹을 구축해 독자적인 연구를 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이 그의 판단. 의사과학자를 양성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뜻이다.김아람 교수가 지난 11월 1일부터 4일까지 코엑스에서 열린 75차 대한비뇨의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우수 학술상을 수상했다.김 교수는 "면역학회도 산학연을 두루 포괄하면서 광주과학기술원 교수가 회장을 맡기도 하는 등 융합 연구를 위한 시도가 늘고 있다"며 "본인도 연구 주제와 영감을 얻기 위해 과학, 기초의학자와 그룹을 만들어 주기적으로 만나는데 논의 과정에서 아이디어를 많이 얻는다"고 밝혔다.그는 "무엇보다 접촉이 있어야 관심이 생기기 때문에 다양한 분야의 연구자들이 함께 할 수 있는 네트워킹 제공이 의사과학자 양성에 굉장히 중요하다"며 "그간 국내에서 임상과 과학의 융합 연구는 과학적 탐구를 좋아하는 개인의 열정에 기댄 측면이 큰데 이제는 좀 바뀔 때가 되지 않았나 한다"고 말했다.인간게놈프로젝트, mRNA 연구로 코로나19 백신 개발의 주역이 된 연구자 모두 의사과학자 출신이다.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의 37%는 의사과학자이고, 다국적제약사의 대표들도 의사과학자 출신이 지배적이다. 이들의 탄생엔 한 가지 주제에 다양한 연구자가 참여해 길게는 수십년 '끝장 연구'를 할 수 있는 풍토가 뒷받침됐다.김 교수는 "국내에선 대형병원이라고 해도 대외적으로 공표할 만한 연구 실적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며 "임상의사와 과학자가 만나 양질의 가치 있는 연구를 하려면 시간과 돈이 필요하지만 기다려주는 분위기는 아니"라고 귀띔했다.그는 "융합 연구를 통해 임팩트 팩터(논문평가지표) 10점 이상의 논문이 나오려면 최소 2~3년의 물리적인 시간이 필요한데 국내에선 인내와 투자 대신 다작을 원한다"며 "본인도 최근 6년간 SCI급 논문을 33편 이상 썼지만 오히려 적게 쓰더라도 더 깊은 연구를 하고 싶다는 갈망이 든다"고 강조했다.이어 "노벨상 수상자가 나오려면 양적 수치로 환원되는 연구 성과물 대신 질적 평가로의 가치 척도 전환이 필요하다"며 "지금 의사과학자를 양성한다고 해도 연구자가 나오려면 20년이 필요하기 때문에 당장은 국내에서 활동하는 소수의 의사과학자들에게만이라도 국가 정책적으로 지원을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2023-11-23 05:30:00학술

[메타라운지] S&E바이오 방오영 대표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1.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안녕하세요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교수이자 주식회사 S&E바이오 대표인 방오영입니다.2. S&E바이오는 어떤 회사인가요?저희가 치료하고 있는 뇌졸중은 매우 흔한 질환으로 많은 환자분들이 장애를 갖고 태어나게 됩니다. 사실상 뇌졸중 회복을 위한 치료제가 별로 없는 입장에서 줄기세포 치료제를 통해서 환자의 회복을 위해서 많은 연구를 진행해 왔고 그러다 보니까 줄기세포에서 분비되는 엑소좀이 환자의 뇌졸중 후 회복에 가장 중요한 유효인자인 걸 확인이 돼서 엑소좀에 대한 치료제 개발을 하게 되었습니다. S&E바이오는 줄기세포 유래 엑소좀 치료제를 개발하는 회사입니다.3. 핵심기술(줄기세포 기반 엑소좀 치료제) 소개 부탁드립니다. 다양한 난치성 신경계 질환을 환자를 삶의 질을 개선하기 위해서 치료제를 개발하는 회사로서 임상 의사를 포함해서 줄기세포 및 엑소좀 연구자, 다양한 분야의 생물학자들을 포함해서 많은 전문가 집단이 모여서 치료제 개발을 하고 있는 회사입니다. 엑소좀 치료제는 제일 처음 효능이 증진된 줄기세포를 선정하는 것부터 시작됩니다. 저희는 배아줄기 세포랑 유사한 제대혈 줄기세포에서 줄기세포은행을 구축하고 이 줄기세포가 분비하는 엑소좀을 가장 효율적으로 분비할 수 있도록 배양 조건을 확립하고 이런 3차원 배양을 통해서 효능이 증진된 엑소좀을 아주 균등하게 배치별로 차이가 없이 균등하게 생산하고 이것을 분리하는 것에 대한 원천기술을 가지고 치료제 개발을 하게 되었습니다. 줄기세포 엑소좀 치료제를 통해서 제일 먼저 하고자 하는 파이프라인은 급성 뇌졸중 환자에 대한 치료제로서 현재 소동물에서부터 시작해서 최근에 영장류 모델까지 임상시험과 동일한 방법으로 임상시험 유효성 평가를 실시하여서 이것을 임상시험을 하기 위해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현재 식약처에 줄기세포 엑소좀 치료제에 대한 다양한 비임상 자료를 준비하고 지난 9월 말에 식약처에 IND 임상시험에 대해서 신청을 한 상태입니다. 아무쪼록 임상시험이 잘 승인이 되어서 저희 뇌졸중 환자분들한테직접적으로 뇌졸중 이후 장애를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되는 치료제 개발이 임상시험이 진행되기를 바랍니다.최근에는 원숭이에서 비임상 연구가 진행되어 있는데 일반적으로 소물에 비해서 환자들, 뇌졸중 환자들의 손 마비가 가장 심하게 장애 남습니다. 따라서 손 기능을 평가하기 위해서는 원숭이를 이용한 유효성 평가가 필수적인데요. 비디오에서 보듯이 치료제를 주입 받지 않는 원숭이의 경우 손이 마비되서 반대쪽 마비되지 않은 쪽 손으로 먹이를 섭취하려고 시도하는 것을 볼 수가 있습니다. 반면에 치료제를 맞은 원숭이 같은 경우에는 손 마비가 완벽히 회복이 되어서 원활하게 음식물 섭취를 하는 것을 볼 수가 있습니다.4. S&E바이오만의 특강점은 무엇인지요?저희는 환자에서부터 임상시험을 하면서 확인된 엑소좀의 치료 효능과 이런 것들의 치료제의 한계점을 바로 기초의학자들과 임상의학자들 전문집단 간의 모임을 통해서 지속적으로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고 여기서 치료제의 효능을 증진시키고 이러한 과정이 반복됨으로써 특정한 한두 가지의 원천기술을 통해서 한 것보다는 임상에 가장 가깝게 치료제 개발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플렉서블하게 치료제 개발하고 있다는 게 특장점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예를 들어서 환자에서 혈액을 채취해서 거기서 부족한 유효성분을 확인하고 이것을 많이 담고 있는 엑소좀 치료제를 생산하고 이것을 탑재해서 환자에게 다시 주입하는 ExoCourier, ExoCarrier, ExoWell 플랫폼을 갖추고 이런 과정을 통해서 치료제 개발을 진행하고 있습니다.5. 정부의 제도적 지원이 필요한 부분 혹은 제도적 장벽이 있는지요?신약 개발이라는 것은 굉장히 많은 시간이 필요하고 많은 실패와 또 다시 일을 극복해 나가는 과정이 필요합니다.따라서 우리는 신약개발을 통해서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 때 정부에서 지속적으로 지원해 주는 제도적인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특히 엑소좀 치료제와 같은 경우에는 우리나라에서 아직 식약처에 승인된 바가 없는 치료제이기 때문에 임상시험을 통해서 환자들에게 적용하기에 많은 시간이 들고 있고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 진행되지 못하고 있는데 저희 S&E바이오가 이번에 식약처에 승인하게 되면 앞으로 환자들에게 이런 엑소좀 치료제를 통해서 환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임상,  First In Human 임상시험이 진행될 수 있도록 국가와 또 규제기관의 많은 지원을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6. 창업을 준비 중인 의대교수들에게 한마디많은 투자사들, 관계자분들은 그런 얘기를 합니다. 그래서 교수가 창업을 하게 될 때는 또 절실함이 좀 부족하다 이런 의견들도 있고요. 반면에 많은 동료 교수분들은 왜 임상과 이렇게 연구를 하면서 또 창업까지 굳이 하느냐. 이런 얘기들을 많이 듣게 됩니다. 우리가 굉장히 많은 논문과 특허가 우리나라에 선도적으로 선진국으로서 많이 나오고 있지만 사실상 신약을 개발해서 환자들 치료에 적용되는 치료 기술은 많지 않습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많은 동료 의사들이 또 의대 교수분들이 창업을 해서 훌륭한 인재분들이 좋은 아이디어와 또 많은 미충족 수요를 가진 분들이 직접적으로 치료제를 개발하게 될 때 우리가 좋은 치료제를 우리나라에서 신약 1호, 2호, 3호가 계속 나오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다행히도 최근에 의과학자 지원 사업이 있어서 많은 의사분들이 기초의학에도 관심을 가지려고 하는 것을 볼 수가 있는데 사실상 임상을 진료를 하면서 이렇게 창업이라든가. 연구를 하는 것은 시간 내기가 매우 어려운 점이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해서 제도적으로 지원해 줄 수 있는 지원정책이 필요하다고 볼 수가 있겠습니다. 
2023-10-31 05:30:00제약·바이오

[메타라운지] 바이젠셀 김태규 대표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메디칼타임즈 영상 인터뷰 코너인 메타라운지 이번 주 주인공은 바이젠셀 김태규 대표입니다.면역학 분야 기초의학 전문의인 김 대표는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교수와 면역세포 치료제 전문기업 바이젠셀 창업과 함께 대표를 맡아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습니다.의과대학 산하 기술지주 회사로 시작해 주식시장 상장, 치료제 임상시험 진행까지 바이젠셀을 통해 써 내려가고 있는 김 대표가 성공스토리를 들어보시죠.Q. 바이젠셀 및 간단한 자기소개를 한다면?면역학을 전공한 기초의학자로서 1994년도 미국 St. Jude Children's Research Hospital 연수를 갔습니다. 연수과정에서 세포 유전자 치료에 대한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그 때 T세포 치료가 필요하고 그 가능성을 확인해서 연수 끝내고 돌아와 1998년 법령 제정 전이었지만 대학에서 국내 최초로 T세포 가지고 환자에게 주입하는 시도를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후 가톨릭세포치료사업단이 생겨 처음으로 GMP 시설에서 NKT 림프종과 고위험성 급성골수성백혈병에 대한 연구자 임상을 진행했습니다. 5년간의 장기간 관찰 결과 저희가 좋은 성과를 관찰했기에 연구로서만 끝낼 수 없다고 생각했던 차에 2013년도에 제가 가톨릭 기술지주회사가 생겨 1호 자회사로 창업하게 됐습니다. Q. 창업에 이어 치료제 임상 성과는?창업을 하고 나서 전략적 투자자인 보령의 투자를 2016년에 받았습니다. 직후 저희가 항원 특이적인 T세포 치료제인 바이티어(ViTier, VT)의 VT-EBV-N과 VT-Tri(1)-A라는 NKT림프종과 백혈병을 치료할 수 있는 파이프라인을 진행했습니다. 이후 범용 동종 세포치료제로 사용할 수 있는 범용 감마델타T세포 면역항암치료제 바이레인저'(ViRanger, VR) 플랫폼 기술을 개발하고, 또한 면역억제제로 사용될 수 있는 골수성 억제 세포를 이용한 범용 면역억제치료제 바이메디어(ViMedier, VM) 플랫폼 기술을 연속으로 개발했습니다. 이러한 3가지 플랫폼 기술을 바탕으로 작년에 기술특례 상장을 성공적으로 할 수 있었습니다. 상장 이후 GMP 시설과 연구소를 확장해 지속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했습니다.Q. 의대교수이자 기업가로 꿈꾸는 목표는?오랫동안 의과대학에 몸담아 오면서 제가 기초의학을 택한 이유가 있습니다. 기존에도 많은 치료제가 있지만 40년 전에도 치료를 못하는 많은 질병이 있었고, 현재도 치료가 어려운 난치성 질병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기존 치료제는 주로 화학제이거나 고분자 물질이긴 하지만, 세포치료제라는 새로운 영역이 난치성 질병을 치료하는 데 새로운 길을 열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희 회사는 면역세포 치료제 전문기업으로 난치성 질병을 치료하는 치료제를 반드시 만들어서 환자에게 도움을 줘야한다는 것이 순수한 꿈입니다. 그 다음은 국내에서 출발을 했지만 세계적인 면역세포 치료제 전문기업으로서 규모 있게 발전하는 것이 꿈입니다.Q. 창업에 도전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없었나요?  실질적으로 초기 투자자를 받는 것이 어려웠습니다. 투자유치 과정에서 기술 이해도를 높이고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등의 사업적인 부분이 어려웠다. 우리나라 벤처 육성법에 대부분 창업을 하는 사람이 기술을 가지고 창업하지 자본으로 하지 않습니다. 지분 관계 상 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나라 투자환경은 스톡옵션을 굉장히 제한되게 사용하게 하고 투자금의 회수가 단기적입니다. 이런 점에서 어려웠습니다.회사의 파이프라인을 진행하는 입장에서 당국의 규제 등이 원활하게 해결되지 않고, 이미 진행 중인 파이프라인도 새로운 규제를 걸게 되면 진행이 더 늦어지게 되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적극적인 대응을 통해 바이오산업을 활성화시켜줬으면 좋겠다.Q. 의대 교수로서 자신의 기업 CEO 역량을 자평한다면? 저희 회사는 대학 연구소에서 시작해 10년~20년까지 함께 일하던 인력이 대부분입니다. 결과적으로는 제가 직원 간의 이해를 가지고 같이 일을 할 수 있는 길을 꾸준히 제시해왔고 앞으로도 새로운 인력들과 가치 있는 일을 함께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습니다.Q. 후배 의사들에게 전할 말이 있다면?의사들은 굉장히 안정적인 직업이다. 어떻게 보면 창업을 한다는 것은 온실과 같은 시스템에서 야생으로 나가는 것이에요. 좋은 열매만 보지 말고 도전과 위험, 책임감이 뒤 따른 다는 것을 인식해야 합니다. 그렇다고 도전을 멈출 필요는 없어요. 대신 특허 등 기술력, 경험을 축적해서 성공적인 도전을 했으면 좋겠습니다.Q. 마지막으로 할 말이 있으시다면?작년 비슷한 시기에 기술특례 상장을 했습니다. 느낀 것은 앞으로 강물에서 벗어나서 큰 대양을 항해하게 되겠다는 점을 느꼈다. 상장 이후 회사 규모나 사회적 책임 부분이 커졌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치료제 개발로 투자자들이나 사회가 바라는 기대에 부응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2022-09-05 05:10:00제약·바이오

"의사+과학자 성공 신화 나와야 기초의학 분야가 산다"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4차 산업 혁명과 신약 개발 등으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의사과학자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학부 시절부터 연구에 대한 동기를 심어줄 수 있는 도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기초의학자, 또한 과학자로서 평생을 살아하겠다는 강력한 동기를 주지 못하면 백약이 무용지물이라는 것.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학부 과정에서 기초의학 비중 증가를 강조하며 강한 모멘텀이 될 수 있는 성공 신화가 나오기를 기대했다.대한의학회는 16일 학술대회를 통해 기초의학자 및 의사과학자 양성을 위한 논의를 진행했다.대한의학회는 16일 더케이호텔과 온라인을 통해 통합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기초의학 교육의 발전과 의사과학자 양성을 위한 방안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먼저 발제를 맡은 경북의대 김인겸 교수(기초의학협의회 부회장)은 현재 의대 교육에서 기초의학 비중이 줄어들고 있는 것이 기초의학자와 의사과학자를 양성하는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김인겸 교수는 "2012년 1200시간에 달했던 기초의학 교육시간이 2020년에는 700시간으로 크게 줄어들었다"며 "의대생들이 연구를 접할 교육 과정 자체가 없어지면서 이에 입문할 기회 자체를 잃고 있다"고 지적했다.이에 맞춰 기초의학 과정에 대한 비용 등도 계속해서 줄어드는 추세에 있었다.실제로 기초의학교실 평균 실험 실습비를 조사하자 생리학회는 2012년 2162만원에서 2020년 832만원으로 집계돼 절반 이하로 감소했으며 병리학회 또한 2012년 1399만원에서 2020년 808만원으로 줄었다.의사 국가 고시에 기초의학 교과목이 들어가지 않다보니 의대 학부 과정에서 교육과 실습 기회가 점점 더 줄어들고 있는 셈이다.김인겸 교수는 "의대 교육과정에서 기초의학 비중이 점점 줄어들고 있고 이로 인해 의사과학자를 지망하는 동기 유발 기회도 동시에 줄고 있다"며 "의학과에 학·석·박사 통합 과정을 kas들어 정원외 입학과 더불어 졸업 후 일정 기간 연구기관에 근무하게 하는 등의 새로운 교육과정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이날 자리에 함께 한 전문가들도 마찬가지 의견을 제시했다. 결국 연구의 매력을 보여주고 학부때부터 이에 대한 동기를 심어주지 않는 이상 기초의학자를 비롯해 의사과학자 양성은 요원하다는 지적이다.연세의대 안신기 교수는 그러한 면에서 연세의대가 도입한 학부 절대평가 제도를 예를 들며 이에 대한 대안을 제시했다.안신기 교수는 "연구에 대한 부분은 강의로 전달할 수가 없는 부분인 만큼 결국 직접 접하지 않으면 체감할 수가 없다"며 "연구에 관심 있는 학생들이 과외 활동을 통해 접하는 방식이 아닌 모든 학생이 필수적으로 이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장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이어 그는 "연세의대가 절대평가 제도를 도입하고 학생들에게 교수를 매칭해 한 학기에 네번 이상 연구 멘토링 과정을 갖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며 "이렇게 교육 과정을 전환하면서 학부생들의 연구 참여가 눈에 띄게 늘었으며 SCI급 저널에 참여하는 학생들도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다른 전문가들도 마찬가지 의견을 제시하며 다양한 대안들을 내놨다. 특히 고려의대 기선우 교수는 현재 기초의학 분야에 비 의과대학 출신 교수들이 증가하고 있는 현실을 재조명했다.앞으로 비의대 출신 교수들이 기초 교육을 맡게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이에 대한 준비도 서둘러야 한다는 것이다.기선우 교수는 "최근 보면 기초의학교실에 교수 숫자가 30~40% 이상 늘었지만 실제 이를 전공한 교수 비율은 그대로 머물러 있다"며 "결국 이렇게 늘어난 교수 TO가 대부분 비의대 출신 교수들이라는 것"이라고 환기시켰다.그는 이어 "이렇게 들어온 교수들은 의생명공학 등 특화 분야에 투입되고 실제 의대 교육에는 매우 제한적으로만 참여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결국 기초의학의 구조 자체가 변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비의대 출신 교수들이 과연 어떻게 교육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논의과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이 자리에서 전문가들은 의대생들에게 연구 동기를 심어줄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하다는데 공감했다.이외에도 전문가들은 기초의학자와 의사과학자들이 활동할 수 있는 무대를 넓혀주는 노력도 필수적이라는 의견을 냈다.결국 의대생들이 이 길을 걷기 위해 가장 큰 동기가 되는 것은 선배들이 걸어간 길이 될 수 밖에 없다는 의견이다.서울의대 신현우 교수는 "결국 의사과학자라고 하면 의사로서 연구 개발이 주가 되는 과학자의 포지션을 갖게 된다"며 "이러한 사람들이 바이오텍과 스타트업, 다국적 제약사, 연구 기관 등에서 의학을 백그라운드로 활발히 활동할 수 있는 무대가 절실하다"고 말했다.이어 그는 "결국 이러한 의사과학자들 속에서 수많은 성공 사례가 나와야 임상 의사로 쏠리는 의대생들의 발길을 잡을 수 있다는 것"이라며 "하버드 의대 출신 중 절반 이상이 임상이 아닌 과학자의 길을 가는 이유를 살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다른 전문가들도 이러한 무대 확대에 방점을 찍었다. 단순히 임상 의사에 비해 수입이 적다는 등의 이유는 표면적일 뿐 가장 근본적인 원인이 여기에 있다는 지적이다.본인이 의사과학자, 기초의학자로서 성취를 이룰 수 있을까에 대한 근본적 의구심을 없애줘야 자연스럽게 분야과 확장될 수 있다는 것.KAIST 김하일 교수는 "기초의학의 위기를 논할때 수입의 문제를 지적하지만 시대가 변화하면서 이제 그 격차는 매우 줄어든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기초의학자, 의사과학자들이 나오지 않고 있는 이유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그는 이어 "이에 대한 배경을 보면 우리도, 또한 후배들도 의대를 졸업하면 안정된 직업을 갖는다는 생각만 있었을 뿐 다양성을 고민해 보지 않았다"며 "이들의 시각을 확장할 수 있는 장치들을 찾아가야 한다"고 제언했다.연세의대 김철훈 교수도 마찬가지 의견을 내놨다. 단순히 수입 문제가 아니라 비전이 의대생들의 진출을 막는 주요한 요인이라는 지적.김철훈 교수는 "의대에 들어온 학부생들이 연구냐 임상이냐를 선택하는 결정적 요인이 월급에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과연 내가 이 분야를 선택했을때 그만큼의 성취와 만족도를 가질 수 있느냐를 더욱 생각하는 측면이 강하다"고 설명했다.아울러 그는 "하지만 현재 사회를 보면 임상 의사보다 기초의학자나 의사과학자들이 갈 수 있는 길은 매우 제한적이고 이는 곧 불리함이 된다"며 "결국 선배 의사들이 기초의학자, 의사과학자도 저렇게 멋진 일을 한다는 성공 모델을 보여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2022-06-16 18:21:36학술

의사과학자, 의전원 설립만이 능사 아니다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코로나 바이러스가 3년째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미국과 유럽 대학과 세계 유수의 연구소 소속 의사과학자들은 글로벌 제약사들과 협력해 사상 유례없는 속도로 백신과 치료제를 개발했다.그에 반해 한국 제약사와 과학계는 지난 3년 동안 무력하기 짝이 없었다. 항상 한발 늦게 코로나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 뛰어들면서 세계가 주목할 만한 제대로 된 연구 논문을 발표했다고 보기 어렵다.그래서일까. 노벨생리학상 수상 시기인 매년 10월에만 그 존재감을 확인했던 '의사과학자'의 중요성이 제약‧바이오의 관심 속에서 다시금 커지고 있다. 다양한 백신‧치료제 개발에 있어 그 시작은 기초의학자 중심의 '의사과학자' 양성에 있기 때문이다.그나마 최근 들어서 의사과학자 양성을 위한 다양한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카이스트의 의학전문대학원(이하 의전원) 추진이 그것이다.최근 카이스트는 7~8년의 교육과정으로 한 연구중심 의전원 설립을 공식화했다. 의사과학자 양성을 목표로 교육과정의 3분의2는 의학, 3분의1은 공학으로 운영하겠다는 구상도 내놨다.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의료계 안팎으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다른 의대정원을 카이스트가 끌어올 수 없는 한 어찌 됐건 의대나 의전원 설립은 결국 '의사 증원'과 연결돼 언제든지 갈등의 뇌관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동시에 의전원 설립에 따른 부속병원 유치전도 벌어질 수 있어 향후 이를 둘러싼 병원 간의 경쟁도 무시하지 못할 이슈 중 하나다. 벌써부터 카이스트 의전원 설립 시 부속병원 설치 여부를 두고서 몇몇 병원의 물밑작업이 벌이지고 있다는 사실은 의료계 내에서 이제는 공공연한 사실이다.다만, 여기서 간과한 것이 있다. 설령 의전원을 설립해 학생을 모집한다고 해도 이들이 과연 임상 의사를 포기하고 의사과학자의 길을 선택할 것인가라는 궁금증이다. 카이스트 의전원을 나왔다고 해서 무조건 학생들에게 의사과학자의 길을 걷도록 강제화할 수도 없는 상황에서 과연 얼마나 그 길을 선택할지 모를 일이다.결국 의사과학자 양성을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의사가 병원에서 안정적으로 연구할 수 있는 환경 조성부터가 먼저지 않을까. 임상 의사와 비교해 기본적인 처우에서부터 연구 환경, 정부의 제도적인 지원 논의도 병행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그렇지 않고선 이미 실패를 경험하고 의대로 전환했던 의전원 사례를 떠올릴 수밖에 없다. 철저한 준비와 대안 마련이 없다면 이전 의전원들과 같은 길을 반복할 뿐이다.
2022-02-25 05:30:00오피니언
초점 제약·바이오 기업 세우는 의사 조명

제약‧바이오 걷는 교수들…기초의학 '그늘' 밝힐까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코로나 바이러스가 3년째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가운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미국과 유럽 대학과 연구소 중심 의과학자들은 글로벌 제약사들과 협력해 사상 유례없는 속도로 백신과 치료제를 개발했다.하지만 한국 과학계는 지난 3년 동안 무력하기 짝이 없었다. 항상 한발 늦게 코로나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 뛰어들면서 세계가 주목할 만한 제대로 된 연구 논문을 발표했다고 평가하기에는 부끄러운 수준이다.  자료사진. 본 사진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것입니다.그래서일까. 노벨생리학상 수상 시기인 매년 10월에만 그 존재감을 확인했던 '기초의학자'의 중요성이 제약‧바이오의 관심 속에서 다시금 커져가고 있다. 다양한 백신‧치료제 개발에 있어 그 시작은 기초의학자 중심의 '의과학자' 양성에 있기 때문이다.제약‧바이오 벤처 진출하는 '기초의학자'기초의학자는 인체 기능부터 바이러스, 질병 치료 등을 집중적으로 연구하는 전문 의학 연구자다. 통상 미생물학·병리학·예방의학·해부학 등 8개 분야가 기초의학으로 분류된다. 이런 기초의학자들은 그동안 전국 의과대학 소속 교수로서 생활하며 의대생 교육과 연구에 집중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 대유행 장기화를 기점으로 교육과 연구에만 머물지 않고 전공을 살려 회사 창업을 통해 제약‧바이오 업계에 진출한 기초의학 '선구자'들이 주목받고 있는 상황.8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아직 많지는 않지만 의과대학 교수 신분으로 회사를 창업, 백신‧치료제 개발에 뛰어든 기초의학자들이 존재한다. 대표적인 인물을 꼽는다면 1세대 바이오 벤처 마크로젠의 서정선 회장이 꼽힌다. 유전체 분석 전문 바이오 벤처인 마크로젠을 이끌고 있는 서 회장은 기초의학자로 서울대 교수 재직 당시 유전체 의학 연구소를 모태로 바이오 벤처를 창업한 선구자로 여겨진다. 또한 지난해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하며 주목을 받았던 바이젠셀 김태규 대표도 기초의학자 출신이다. 마크로젠 서 회장과 마찬가지로 김 대표도 가톨릭의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관여한 세포치료사업단이 계기가 돼 바이젠셀 창업에 이르기까지 했다. 김 대표는 아직까지도 바이젠셀 운영과 함께 기초의학자로서 의대생을 교육하는 역할도 충실하며 의학계와 바이오계를 넘나들며 활약하고 있다.이에 대해 김 대표는 "임상에 관심이 없었다기보다는 환자를 진료하는 다소 제한적이고 정해진 역할에 충실하기보다 보다 근본적인 치료법 개발에 노력하고 싶었다"며 "임상의사가 아닌 기초의학을 선택한 배경이었다"고 설명했다.여기에 고대의료원 산하 자회사로 치매 항체치료제 개발을 진행 중인 바이오 벤처 뉴라클사이언스 성재영 대표도 최근 주목받은 인물 중 한명이다. 이미 기술력을 인정받아 지난해 '범부처 전주기 신약개발사업' 과제로 선정된 데 이어 기존 파이프라인을 갖고 올해 기술특례상장으로 주식 시장에 도전을 예고하고 있다. 이 밖에 단디바이오 공동대표와 함께 건국대 의학전문대학원에서 활동 중인 박영민 교수도 몇 안 되는 바이오 벤처를 창업한 기초의학자로 꼽힌다. 동시에 의사가 아니더라도 서울대 미생물학 교수를 역임하며 최근 CJ바이오사이언스 대표로 자리를 옮긴 천종식 대표도 대표적인 바이오 벤처로 성공한 창업가로 꼽히고 있다.상대적으로 좁은 기초의학자 활동영역 '숙제'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같은 기초의학자 양성의 중요성이 커진다 해도 국내 의학 교육이 바뀌지 않은 한 단기간에 의과학자를 양성하기에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아무리 제약‧바이오업계에서 중요성을 인정받는다 해도 의료현장에서는 체감하기 힘들다는 뜻이다.의대생들에게 기초 의학보다는 임상에서의 환자 진료 역량을 강조하는 의학 교육 체계가 유지되고 있는 이상 단기간이 의과학자를 양성하기 힘들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혹여나 의대생이 기초의학자로 성장한다고 하더라도 아직은 의과대학 '교수'로 재직하지 않는 한 적극적인 활동을 하는 것조차 어렵다는 것. 결국 의료 사회의 구조적 한계가 의과학자의 성장을 막고 있다는 지적이다.바이젠셀 김태규 대표는 "사실 국내 의료체계 전반적으로 임상의사는 대학에서 정년을 마친다고 해도 개업이나 중소병원에서 진료활동을 이어가는 것이 보통"이라며 "하지만 기초의학자는 정년 후 갈 곳이 마땅치 않은 것이 현실"이라고 아쉬움을 털어놨다. 자료 출처 :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장협회 '2016년 기초의학 활성화 방안 연구'일각에서는 임상 현장에서 기피과로 최근 여겨지고 있는 '소아청소년과'나 '외과'처럼 기초 의학도 같은 처지라는 불만이 아직까지 터져 나온다.임상 교수들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급여' 차이부터 문제라는 것.익명을 요구한 서울의 A의과대학 기초의학 교수는 "젊은 의대생들이 기초의학에 도전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줘야 한다"며 "하지만 임상 교수와 비교해 급여가 떨어지는 상황에서 의대생들이 과연 지원할리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그는 "예를 들어 흉부외과는 복지부에서 지원금을 지급하면서까지 전문의를 유지하기 위해 애를 썼다"며 "학문의 형평성을 고려해야겠지만 정부 차원에서 고민해야 할 문제"라고 강조했다.따라서 의학계는 정부가 기초의학계에서 바이오를 포함한 다양한 연구를 할 수 있도록 지원 프로젝트를 마련을 우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한해부학회 유임주 이사장은 "전국 의대에 있는 기초연구자에게 연구비를 지원하는 정부의 프로젝트가 있었으면 한다"며 "그동안에는 너무 의사 위주의 프로젝트에 집중된 측면이 강했다"고 평가했다.이어 "하지만 의대 기초의학교실에는 의사 출신이 아닌 연구자도 많다. 이들이 교육과 연구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며 "기초의학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의대 내 같은 공간에서 의사와 함께 다른 연구자들도 함께 성장하는 시스템이 구축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2022-01-10 05:45:59제약·바이오

의대생 친구들, 기초 랩 인턴 외않헤(왜안해)?

메디칼타임즈=강지형 우리 학교에는 '의학연구'라는, 다른 의대에는 잘 없는 특별한 블록이 하나 있다. 이 블록은 본과 2학년 마지막 10주 정도를 할애해 아무런 이론 수업을 하지 않고, 실험실 인턴으로 근무하게 하면서 기초의학을 체험하게 하는 과목이다. 평소 연구에 뜻이 있던 학생에게는 더없이 소중한 시간이고, 연구에 별 관심이 없는 학생이라 하더라도 시험의 압박이 없기에 훨씬 편안한 마음으로 지낼 수 있는 시간이라 모두가 기다려 마지않는 수업이다. 나의 경우 본과 1학년 때부터 관심을 두고 개인적으로 시간을 내 인턴 활동을 하던 실험실이 있어, 그 실험실에서 전일제로 연구에 참여하며 내가 계획한 간단한 연구를 진행할 수 있었다. 만 1년이 약간 넘는 시간의 인턴 활동 경력만 가지고, 기초의학자의 진로가 이렇느니 의사과학자의 이점과 고충은 저렇느니 하고 논하는 것은 가당찮은 일일 것이다. 그보다 나는 이 글에서, '의대생'으로서 실험실 인턴을 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그리고 왜 실험실 인턴이 의대 생활 중 한 번쯤은 해볼 만한 일인지에 대해 내 일천한 실험실 생활을 근거 삼아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우선 의과대학의 기초 실험실은 정작 의사는 없는 '홍철 없는 홍철팀'인 경우가 많다. 이런 가운데 자교 의대 실험실에 인턴을 해보고 싶다고 손을 든 의대생은 그 자체로 천연기념물로, 어딜 가나 환영 받는 존재가 된다. 그뿐만 아니라 의대생은 '라이선스'가 보장된다는 특성상 다른 자연대/공대 출신 사람들에 비해 보다 심리적으로 안정된 위치에 놓이게 된다. 이 '안정성'이라는 무형의 힘은 생각보다 훨씬 강력한데, 감이 잘 오지 않는 사람은 수능을 치기 전 수시를 하나라도 붙어 놓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의 차이를 생각해보면 된다. 정말로 많은 대학원 지망생들이 (이제는 막바지에 다다른) 약대 편입과 대학원 진학을 놓고 고민을 하고, 입학 후에도 마음고생을 많이 한다. 이런 면에서 실험실 생활을 정말 '경험 삼아' 해볼 수 있다는 것은, 의대생 스스로는 잘 자각하지 못하는 큰 특권이다. (물론 이는 역으로 의사 출신 연구자들이 이공계 출신 연구자들에 비해 '덜 절박하게' 만드는 요소일 수 있다. 실제로 내가 만났던 한 인턴 선생님은 이러한 이유로 MD가 아닌 교수님 랩을 선호한다고 얘기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이런 좋은 조건에도 불구하고, 왜 (적어도 자기소개서에서만큼은) 붕정만리의 꿈을 안고 입학한 의대생들은 하나 둘 죄다 사라져버리고 다만 몇 명만 남아 실험실에 침전하는 걸까? 아무래도 모두가 꼽는 제일의 이유는 시간의 부족일 것이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강의를 듣고 필기를 한 후, 밤에 강의록을 복습하다 잠에 드는 일과 가운데 실험실에 가서 기웃거릴 여유는 없다. 주말, 시험이 끝난 날, 방학 등 의대생이라고 여가시간이 없는 건 아니나 그 잠깐의 소중한 시간마저 연구실 인턴 활동에 쏟으라는 건 정말로 연구에 뜻이 있는 학생이 아닌 다음에야 너무도 가혹하게 들리기 마련이다. 나도 지난 일 년 간 비대면 수업이라는 이점을 살려 학기 중에 실험실에서 하루 종일 있어 봤지만, 하루 7개씩 쏟아지는 수업을 듣고 강의록에 필기를 하다 보면 겨우 실험실 안의 허드렛일을 돕는 정도가 내가 할 수 있는 활동의 전부였다. 하지만 아무리 시간이 없어도 사람은 자기에게 꼭 필요하다 싶으면 어떻게든 시간을 내게 돼 있다. 학생들이 연구에 시간을 낼 생각조차 하지 않는 것은 애초에 자신과 기초의학은 거리가 멀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임상이라는 확실하고 인기 많은 길을 두고 굳이 기초라는 아무도 가지 않고 돈도 잘 못 버는 길로 방향을 틀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 그렇다면 어차피 기초의학을 하지 않을 건데 실험실에 들어가 내 아까운 시간을 허비할 필요는 무어냐. 이것이 내가 주위에서 관찰한 일반적인 의대생의 사고의 흐름이다. 학생들의 기초의학 진로 탐색에 전폭적인 지원을 해주는 편이라는 서울대학교도 이럴진대, 하물며 다른 학교는 어떻겠는가. 이렇게 생각하는 의대생들에게 나는 고(故) 정주영 회장의 유명한 한 마디를 해주고 싶다. "해보기나 했어?" 사람은 아무리 이론을 공부한다 해도 그 일을 해보기 전까지는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을 잘 하는지 모른다. 왜 이미 본과 시절 모든 블록 수업을 다 들어 본 수련의들에게 각 과를 돌게 시키겠는가? 병원의 다양한 환경에서 경험을 쌓으라는 뜻이겠지만 그 안에는 전공을 정하기 전 직접 경험해보고 판단하라는 의미도 분명 내포돼 있을 것이다. 실제로 선배들 얘기를 들어보면 실습을 나가고 인턴을 돌다 보면 이론으로 배우던 것과는 완전히 또다른 별천지가 펼쳐진다고 한다. 기초의학도 마찬가지이다. 유세포 분석을 이론으로 배우는 것과 실제로 내가 세포를 하나하나 분리하고 적절한 형광 항체를 붙여 만든 샘플이 기계를 통과하면서 컴퓨터 화면에 점이 톡톡 찍히기 시작하는 것을 보는 것은 그 감회가 천양지차이다. 내가 세운 가설을 검증하기 위해 실험실 사람들과 논의—사실 포닥 선생님의 일방적인 지적인 경우가 많지만—를 해가며 실험 계획을 세우고, 실험을 진행한 결과가 내 예상과 맞아 떨어질 때의 그 '뽕맛'도 겪어보지 않으면 모른다. 심지어 이런 과학적 질문을 던지고 그 해답을 알아가는 능력은 이미 알려진 정보를 습득하는 능력과는 완전히 다른 영역이기에 의대 성적이 나쁘다고 해도 큰 문제가 없을 가능성이 높다. 그야말로 해보기 전까지는 모르는 것인데, 기초의학이라는 이름에 지레 겁먹고 시도조차 하지 않는 학생들이 많다는 것은 안타까울 따름이다. 물론 정반대의 경우도 가능하다. 실험 결과가 척척 나와서 실험 결과가 척척 나와서 p값이 0.001보다 작다고 그냥 뜨고 그래프마다 별이 3개씩 박히는 ‘희망편’ 가능세계가 있다면, 하는 족족 예상과 달리 결과가 제멋대로 나오고 시간만 날리는 ‘절망편’ 가능세계도 존재하기 마련이다. 그나마 임상 연구에서 결과가 안 나오면 환자를 치료했다는 사실이라도 남지, 기초 연구에서 실험이 망하고 나면 남는 것은 싸늘한 쥐의 사체와 실험장비 사용료 청구서(물론 이것은 내가 아니라 교수님이 내시는 것이긴 하다), 그리고 망연히 실험실 책상에 앉아 있는 나 자신밖에 없다. 하지만 이러한 실패마저도 해보지 않는 것보다는 의대생 때 일찍 해보는 편이 좋다. 이런 경험이 아예 없는 상태에서 막연히 ‘기초의학 연구는 매일 새로운 연구로 가득하겠지!’ 하는 로망을 갖고 전문연구요원으로 지원했다가, 끝없는 파이펫팅 지옥과 아무 의미도 찾을 수 없는 실험 결과의 연속에 학을 떼는 것보다는 훨씬 낫지 않은가. 그 밖에도 랩 인턴으로서 향유할 수 있는 특권은 많다. 학부생 인턴에게는 교수님의 평가가 훨씬 너그러워지며, 실험 방법 및 배경지식에 대한 무지가 허용되고, 성과가 나오지 않아도 독촉 대신 격려가 돌아온다. 고가의 실험장비를 다뤄볼 기회를 제공받기도 하고, 연구원으로 등록이 되면 작게나마 연구비를 받을 수도 있다. 자, 글을 마무리지으며 나는 약간은 가혹한 말을 하고자 한다. 물리적인 시간도 부족하고, 설령 시간이 난다 하더라도 마음의 여유가 없는 의대생의 심정은 너무도 잘 이해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실험실 하나를 정해 한 번의 방학이라도 시간을 내어 실험실에 다녀볼 것을 강력히 추천한다. 설령 최악의 경우 '이건 때려 죽여도 못 하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더라도, 일찌감치 자신과 상극인 분야를 하나 걸렀으니 밑지는 장사는 아니다. 아마 대부분은 그보다는 조금 온건한, '흥미로운 부분도 있지만 지루한 날들도 많다'라는 애매모호한 인상을 받게 될 것이다. 그리고 어쩌면, 정말 어쩌면, 자신도 몰랐던 연구 분야의 재능을 찾아낼 수도 있다. 이 경험은 후제 본격적인 의사과학자가 되는 계기가 될 수도 있고, 임상 의사로 활동하며 다른 기초의학자들과 소통하는 교두보가 될 수도 있다. 어떤 경우든, 당신에게 기초의학은 더 이상 '본과 1학년 때 보고 치운 책 속의 과목'이 아닌, '내가 한번 체험해 봤던 의학의 한 분야'가 될 것이다. 자, 지금도 기초의학 교수님들은 언제든 여러분의 질문에 성심성의껏 답변해줄 준비가 돼 있다. 여러분은 그냥 재밌어 보이는 실험실을 하나 골라, 교수님께 이메일을 쓰기만 하면 된다. 어떤가? 조금만 용기를 내보지 않겠는가?
2021-12-27 05:45:50오피니언
인터뷰

"노벨상 나온 기초의학…우리나라도 장기적 지원책 필요"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 "해부학은 굉장히 긴 호흡이 필요한 학문이에요. 오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죠. 하지만 우리나라는 굉장히 서둘러 성과를 요구해요. 조금만 더 긴 호흡으로 관심과 지원을 이어가는 사회적 분위기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우리나라 해부학을 이끌어 가는 대한해부학회의 새로운 수장에 오른 유임주 이사장(고려의대)은 한국 해부학의 현실과 과제에 대해 가장 먼저 이같은 말을 꺼내놓았다. 의학의 무궁한 가능성의 시작이 바로 해부학인데도 관심과 지원의 미비로 우리나라에서는 점점 잊혀져 가는 학문이 되고 있다는 것이 그의 지적. 당장 필요한 부분에 대한 연구에만 집중한 나머지 그 근간이 되는 해부학은 오히려 외면하는 역설적 상황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대한해부학회 유임주 신임 이사장은 기초의학에 대한 장기적 지원책을 강조했다. 유임주 이사장은 "사실 모든 기초의학이 마찬가지이지만 해부학 연구는 정말 쉽지 않은 분야"라며 "긴 호흡이 필요하고 연구자 한명 한명의 업적들이 쌓여 성과를 내는 학문"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내가 해부학을 할때만 해도 연구의 가치들을 상당 부분 인정했지만 지금은 당장 써먹을 연구에만 집중하는 분위기가 강하다"며 "당장의 신약 개발에만 집중하고 그 첫 단추인 기초의학은 무시하고 평가절하하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목적 지향적 연구에만 올인한 나머지 순수 기초 연구의 중요성을 간과하고 있다는 것. 누군가는 성과와 관계없이 순수한 학문적 호기심으로 의학의 영역을 확장해 가는 노력을 해나가야 하는데도 이 부분을 외면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유 이사장은 "올해 노벨생리의학상의 주인공만 봐도 감각이 어떻게 전달되는지를 오랜 시간 연구한 기초의학자에게 돌아갔다"며 "이러한 연구를 기반으로 점차 인체의 원리를 이해하고 나아가 좋은 진통제, 가려움증을 해결하는 실마리가 나오는 것이지만 국내에서는 임상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외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당장의 성과를 요구하며 기초의학자를 압박하는 것으로는 이러한 훌륭한 연구를 이끌어낼 수 없다"며 "오늘도 의학 발전을 위해 바닥을 쌓아가며 기초를 다져가는 기초의학자들에 대한 사회적 지지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런 의미에서 그는 오는 2024년 한국에서 개최되는 세계해부학회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세계적인 학회가 국내에서 개최되는 만큼 해부학, 나아가 기초의학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는 방안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다. 우리나라 해부학자들이 세계로 나가는 토대를 만들고 젊은 의사들이 해부학에 관심을 갖게 하는 전기가 바로 이번 세계해부학회가 되지 않겠냐는 희망인 셈이다. 유임주 이사장은 "해부학 자체가 유럽 중심으로 만들어진 학문인 만큼 미국과 유럽 외에는 저변이 그리 넓지 않은 경향이 강하다"며 "그런면에서 이번에 국내에서 이뤄지는 세계해부학회는 한국은 물론 아시아의 저력을 보여줄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나라 젊은 학자들이 세계 무대의 주인공을 뛰어나갈 토대가 되는 것은 물론 해부학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유도하는 좋은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우리나라가 아시아를 이끌어 가는 역할을 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런 의미에서 유 이사장은 국내 기초의학의 부흥을 위한 사회적 지원을 주문했다. 젊은 의학자들이 계속해서 기초의학을 외면하고 임상으로만 나아간다면 의학의 근간이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다. 이를 위해 그는 학회 차원에서도 임상 의학과의 연계를 통해 점차 영역을 확대해 가는 노력을 기울여 간다는 계획도 세워놓은 상태다. 유 이사장은 "임상 의학 분야에서 지원자가 없는 흉부외과 등에 보건복지부가 가산 수가나 지원금을 지급하면서 어느 정도까지는 대학에서의 흉부외과의 위상이 많이 나아진 측면이 있다"며 "현재 기초의학자들이 임상의학자들보다 급여가 상당히 떨어지고 있는 만큼 기초의학이 유지될 수 있도록 검토해볼 만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이어 "학회 내부적으로도 임상 학회와의 연계를 통해 제약회사나 의료기기 개발회사 등과 적극적으로 협력 관계를 이끌어 가며 인프라를 확대하는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이를 통해 기초와 임상이 함께 성장하는 건전한 의학발전에 기여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2021-11-05 05:45:57학술

디지털헬스기기 환자 외면시 필패...한계 지적 논문 눈길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디지털 헬스케어 기기들이 속속 시장에 나오고 있지만 실제 환자나 사용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 이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규제 개선이나 데이터 표준화, 법적 책임 문제 등 디지털 헬스케어의 성장을 막는 다양한 원인들이 제기되지만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이러한 부분이 해결돼도 성장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 결국 환자의 수용성을 어떻게 높이느냐가 관건이라는 설명이다. "급성장하는 디지털 헬스케어…실제 시장 냉랭한 이유는" 오는 27일 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에는 국내 디지털 헬스케어 기기의 현재와 한계를 분석한 연구 결과가 게재될 예정이다. 디지털 헬스케어의 성장을 위해서는 환자 참여를 이끌어낼 강력한 동기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가톨릭 의과대학 의료정보학교실 김헌성 교수를 비롯해 같은 대학 알레르기내과 이화영 교수, 숙명여대 약학과 김현아 교수, 호서대 간호학과 이지산 교수 등이 참여한 이번 연구는 과연 디지털 헬스케어 기기가 현재 임상적으로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를 점검하기 위해 기획됐다. 기술의 발달과 코로나 대유행 등이 맞물리며 디지털 헬스케어를 표방하는 기기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가운데 과연 실제 이러한 기기들이 임상 현장에서 제대로 활용되고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의대, 약대, 간호대, 기초의학자들까지 뭉친 셈이다. 일단 연구진은 현재 디지털 헬스케어가 높은 기대치와 잠재력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시장에 안착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생체 데이터를 측정하는 센서의 발달과 ICT의 결합 나아가 코로나 여파까지 더해지며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지만 실제로 의료 시장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제대로 안착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 연구진은 "의료인은 물론 환자들도 디지털 헬스케어가 많은 것을 해결해 줄 것으로 기대하지만 실제 시장에서는 성공하지 못한 것이 사실"며 "이에 대한 원인으로 규제 개선 미비와 데이터 표준화 문제, 환자 개인 정보, 법적 책임 등 다양한 문제가 제기되고 있지만 이러한 문제가 모두 해결된다해도 과연 광범위한 확산을 이룰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연속혈당측정기 등 디지털을 활용한 혈당기가 과거에 비해 당뇨 관리에 상당한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단순히 작동이 어렵다는 등의 이유로 환자가 이를 거부하면 그 자체로 끝나 버린다는 것이 연구진의 지적인 셈이다. 같은 의미에서 연구진은 디지털 헬스케어 기기들의 활용도가 떨어지는 가장 큰 원인을 빠르게 파악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단순히 규제나 데이터 표준화 등에 집착하지 말고 더 큰 의미에서 사용자들의 패턴을 분석해야 한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빅데이터를 활용하고 디지털 헬스케어 기기를 잘 활용하면 환자들의 건강 관리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의사가 아니라 업계에서 일하는 사람들"이라며 "이러한 주장은 매우 단순한 접근법에 의한 것으로 사실상 과장과 다를 바가 없다"고 지적했다. 유럽심장학회지(Eur Heart J 2016;37(18):1428–1438)를 비롯해 수많은 논문(J Telemed Telecare 2015;21(8):439–442)에서 디지털 헬스케어 기기가 1년 이상 사용되는 경우가 거의 없을 만큼 연속성이 떨어지는 문제가 계속해서 제기되는 이유를 살펴봐야 한다는 것이다. 임상 목적으로 환자에게 가정에서 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 기기나 원격 플랫폼, 어플리케이션 등을 무료로 제공해도 환자들이 쓰지 않는 상황이 이어진다면 아무리 좋은 제도가 나와도 광범위한 활용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 특히 환자가 디지털 헬스케어 기기를 사용하지 않는 한 의료진도 데이터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이 없고 이는 곧 기기의 사용자화가 막히는 악순환의 고리를 불러온다는 점을 돌아봐야 한다는 지적으로 풀이된다. 결국 실제로 환자들이 디지털 헬스케어 기기가 자신들의 건강에 도움이 되며 가치를 준다는 것을 인식시키기 전에는 백약이 무효하다는 설명이다. "환자 스스로의 가치 인정이 열쇠…의사 역할 매우 중요" 연구진은 "디지털 헬스케어 기기의 핵심은 결국 환자들이 지속적으로 사용하며 데이터를 만들어내고 의료진과 기업은 이에 대한 분석을 통해 새로운 의미있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으로 이 선순환이 끊어지면 기기를 계속 사용할 이유가 없다"며 "결국 환자 스스로가 이에 대한 가치를 느끼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설명했다. 다기관 연구진이 제시한 디지털 헬스케어 코디네이터 센터 모델 그러한 면에서 전문가들은 의료진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결국 환자에게 이러한 가치를 심어주고 교육할 수 있는 사람은 의료진 외에는 없는 이유다. 디지털 헬스케어 기기를 활용하는데 있어 환자가 스스로 환자 기반 의료 데이터(PGHD)를 최소한이라도 분석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권장하고 이를 통해 사용자가 스스로 의료적 가치를 찾도록 도와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 특히 의사만으로는 이러한 일들이 쉽지 않은 만큼 간호사와 약사, 영양사 등 디지털 헬스케어 기기와 이를 통해 얻어진 데이터 등 의료적 관리를 위한 준 의료 전문가들에 대한 교육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환자가 디지털 헬스케어 기기가 보내는 데이터를 귀찮은 스팸으로 여기지 않도록 그 데이터를 기반으로 환자 맞춤형 처방을 내리고 변화를 유도하면서 데이터의 가치를 느끼게 해주는 것이 산업을 촉진하는 핵심 키워드라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연구진은 디지털 헬스케어 기기가 더욱 더 환자의 일상속에 녹아들수 있도록 비침습적이고 연속적인 방법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어쨋든 환자가 기기를 계속해서 사용하도록 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며 그런 후에야 이 데이터를 활용해 새로운 기기나 서비스를 만들어 낼 수 있는 만큼 디지털 헬스케어의 발전도 여기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는 조언인 셈이다. 연구진은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서 기기의 우수성과 플랫폼이 계속해서 강조되고 있지만 핵심은 의료진의 이해와 더불어 환자의 참여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며 "이를 위해 의사들도 디지털 헬스케어를 포괄적으로 이해하고 의미있는 사례들을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이를 위한 방안으로 연구진은 디지털 헬스케어 코디네이터 센터 등의 방안도 대안으로 제시했다.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은 기기와 플랫폼, 의료진과 서비스, 환자가 모두 조화를 이뤄야 성공할 수 있는 모델인 만큼 통합적인 플랫폼을 통해 운영과 분석, 교육과 업그레이드를 한 곳에서 제공하는 코디네이터 센터, 즉 컨트롤 타워가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연구진은 "디지털 헬스케어 기기는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지만 실제로 디지털 의료에 대해서는 의료진도, 환자도 인식이 낮고 불신이 높다"며 "따라서 디지털 헬스케어의 진정한 잠재력을 활용하기 위한 의료 전문가들의 꾸준한 연구가 필수적으로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어 "특히 당뇨병과 고혈압, 고지혈등, 비만 등 만성질환 관리에 활용도는 그 가능성이 매우 높으며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해 필연적으로 사용될 수 밖에 없다"며 "이제는 디지털 헬스케어를 더 이상 연구 목적이 아니라 실제 의료 현장의 문제 인식에 기반해 접근하며 다양한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며 활용법을 찾아가야 하는 시기"라고 밝혔다.
2021-09-24 12:00:59의료기기·AI
인터뷰

"기초의학자 만든 회사가 11조원 모은 비결요? 전문성이죠"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 산학협력단 연구를 시작으로 가톨릭의과대학 기술지주회사 1호 자회사로 운영됐던 바이젠셀이 최근 면역세포치료제 전문기업으로 성장하며 주식시장 상장을 눈앞에 두고 있다. 미래 성장가능성을 증명하듯 주식시장 상장 과정에서의 청약 경쟁률은 886.2대 1 기록, 모인 투자자들의 증거금만 약 11조원에 이른다. 그만큼 바이젠셀은 이제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에서 없어서는 안 될 기대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는 것을 뜻한다. 바이젠셀의 성장을 이끈 장본인이 바로 가톨릭의대 교수를 겸하고 있는 김태규 대표다. 그는 아직도 기초의학자로서 의대생을 교육하는 역할도 충실하며 의학계와 바이오계를 넘나들며 활약하고 있다. 이 같은 김태규 대표의 한 우물을 판 이력 덕에 최근 기초의학계에서는 성공 롤 모델로 꼽히고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김태규 바이젠셀 대표 겸 가톨릭의대 교수다. 그는 회사를 운영하면서도 미생물의학교실 교수 신분으로 의대생을 교육하는 데도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메디칼타임즈는 최근 바이젠셀 김태규 대표(사진‧63)를 만나 면역세포치료제 전문기업으로서의 성장 과정을 들어보고, 향후 치료제 개발 계획을 들어봤다. "혈액암 강자 가톨릭, 임상‧연구 시너지 결과물" 바이젠셀의 시작은 2005년 가톨릭의대에서 설립한 세포치료사업단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5년 황우석 사태 이후로 배아줄기세포를 활용한 연구에 종교적, 윤리적 문제가 제기되자 그에 대한 대안을 찾기 위해 가톨릭 재단이 100억원을 출연해 세포치료사업단을 설립 한 것. 배아줄기세포를 사용하지 않고도 난치병을 치료하기 위한 것이었는데, 당시 김태규 대표는 사업단에 참여해 의약품 제조·관리 기준(GMP)을 충족하는 세포 생산시설의 필요성을 주장해 이를 현실화한 장본인이기도 했다. 이를 계기로 그는 회사의 기반이 됐던 급성골수성백혈병 치료와 악성림프종 치료를 위한 임상 연구를 하게 됐다. 동시에 김태규 대표는 조혈모세포 이식에 있어 국내를 넘어 세계적인 수준인 서울성모병원과의 유기적인 협력도 회사 설립과 성장에 큰 도움이 됐다는 평가다. 혈액암의 대가인 가톨릭의대 김춘추 교수에서부터 최근 혈액병원에 이르기까지 임상연구에 큰 도움을 받았다고. 김 대표는 "현재 서울성모병원의 조혈모세포 이식을 책임지고 있는 혈액병원과 다양한 공동 임상연구를 해왔다"며 "연구에 있어 기초적인 임상 자료가 풍부했다. 이 같은 임상과 기초의학의 유기적인 협력이 바이젠셀을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정부의 의대 기술지주회사 설립 정책도 바이젠셀 설립에 가속도를 붙게 했다. 2010년대 들어서부터 정부의 연구중심병원 지정을 계기로 의과대학 산하의 기술지주회사 설립과 산학협력이 주요 과제로 주어진 것이다. 이 때 가톨릭의대 산학협력 실장을 맡고 있던 김태규 대표가 기술지주회사 설립을 책임졌는데, 막상 해보니 자회사 설립이 필요했다. 이에 김 대표는 '자의반 타의반'으로 본인이 하던 연구를 극대화하기 위해 1호 자회사로 '옥셀바이오메디칼'을 설립, 이듬해 이름을 바꿔 '바이젠셀'로 사명을 바꿔 현재에 이르고 있는 것이다. 어찌 보면 이 모든 과정이 우연의 연속인 셈이다. 김 대표는 "2013년 기술지주회사 설립을 진행하던 과정 중 특허청의 조사를 의뢰받아 수행한 적이 있다. 이 과정에서 현재 보유하고 있는 치료제 특허가 충분한 의미와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개발을 하기 위해선 자회사 설립 후 다양한 투자를 통한 상업화가 필요했다"고 바이젠셀 설립 배경을 설명했다. "대학 연구서 시작한 기업, 30년 노하우 인정받아" 현재 바이젠셀이 개발 중인 면역항암제는 암 항원에 반응하는 면역세포인 T세포를 배양한 뒤 환자에게 투여해 암을 치료하는 세포치료제다. 환자 및 정상인의 혈액에서 T세포를 분리해 특정 항원을 인식하는 세포독성T세포(CTLs)를 배양하고 이를 표적 항원에 따라 다양한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바이젠셀 파이프라인 현황이다. 주식시장 상장 후 맞춤형 T세포 면역항암제 개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동시에 범용치료제의 경우 기술수출도 적극 모색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바이젠셀은 ▲맞춤형 T세포 면역항암제 '바이티어'(ViTier, VT) ▲범용 감마델타T세포 면역항암치료제 '바이레인저'(ViRanger, VR) ▲범용 면역억제치료제 '바이메디어'(ViMedier, VM) 등 3종의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 가장 주력인 NK/T 세포 림프종(VT-EBV-N)은 현재 국내 임상2상을 진행 중이며, 지난 2019년 개발단계 희귀의약품 지정을 받았다. 2023년 임상(2상) 완료 후 조건부 품목허가를 취득해 조기 상업화에 나선다는 목표다. 특히 연구자주도임상(임상 1상)에서는 VT-EBV-N 투여 후 5년(2010년~2015년) 이상의 장기관찰을 진행한 결과, 안전성뿐만 아니라 유효성도 검증되면서 큰 기대를 받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보령제약 투자를 받은 데 이어 최근 기술특례 심사를 거쳐 상장을 눈앞에 두고 있다. 앞으로는 상장 과정에서 투자받은 증거금을 바탕으로 임상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것이 김 대표의 의지다. 참고로 바이젠셀은 보령제약의 오픈이노베이션 1호로서 대주주이기도 하다. 김 대표는 "상장 과정 중 기술평가 부문이 있는데 무난하게 통과했다. 다만, 기술특례 상장의 경우 기술수출을 일컫는 라이센싱 아웃이 있어야 한다"며 "하지만 바이젠셀은 대학에서 출발한 회사로서 치료제 개발의 노하우가 다른 점을 인정받았다. 실제로 상장 과정에서 핵심 치료제 기술이 잠재력이 큰 것으로 인정받았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김 대표는 다른 제약‧바이오기업이 꿈꾸는 기술수출을 고려하지 않는 것일까. 그는 "현재 추진 중인 맞춤형 T세포 면역항암제 개발은 단순히 제조공법이 아닌 노하우와 기술이 많이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임상을 빨리 진행해 매출을 이뤄내겠다는 계획"이라며 "나머지 범용치료제 기술은 적극적으로 라이센싱 아웃을 추진할 예정이다. 동시에 다양한 사업다각화 전략을 마련해뒀기 때문에 회사는 지속성장이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노후대비로 시작한 연구, 산학협력 롤 모델 됐으면" 돌이켜 보면 김 대표의 바이젠셀 설립 과정은 '기초의학자'였기에 가능했을지도 모른다. 김 대표는 일반적인 임상의사의 길이 아닌 면역학을 전공하는 기초의학자의 길에 들어서면서부터 치료제 개발은 늘 꿈이었다고. 김태규 바이젠셀 대표는 기자와 만나는 동안 의과대학에서 기초의학자로서 역할을 해오며 아쉬웠던 부분을 솔직하게 털어놓기도 했다. 김 대표는 "임상에 관심이 없었다기보다는 환자를 진료하는 다소 제한적이고 정해진 역할에 충실하기보다 보다 근본적인 치료법 개발에 노력하고 싶었다"며 "임상의사가 아닌 기초의학을 선택한 배경이었다. 사실 임상의사와 비교해 기초의학자의 경우 대우도 다른 것은 사실"이라고 기초의학 투자의 아쉬움을 내비쳤다. 동시에 인터뷰 말미에 기초의학자로서의 창업과 의대의 산학협력 성공 모델이 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치료제 개발에 따른 제약‧바이오회사로서의 성공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의대 연구로 시작한 산학협력의 결과물로 평가받고 싶다는 것이 그의 소망이다. 김 대표는 "사실 국내 의료체계 전반적으로 임상의사는 대학에서 정년을 마친다고 해도 개업이나 중소병원에서 진료활동을 이어가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기초의학자는 정년 후 갈 곳이 마땅치 않은 것이 현실"이라며 "임상연구에 더불어 창업에 도전 한 배경 중 일부분인데 이제는 치료제 개발이라는 큰 목표로 달려나가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치료제 개발로 돈으로 성공하는 것이 아닌 대학과 사회에 기여했다는 것으로 칭찬받고 싶다"며 "회사를 창립한 의미도 여기에 있다. 의과대학의 연구를 시작으로 한 산학협력 체계의 미션을 완성했다는 것으로 향후 평가를 받고 싶다"고 전했다.
2021-08-18 05:45:56병·의원

가톨릭학원, 기초의학연구에 2000억원 투자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 학교법인 가톨릭학원은 기초의학 활성화를 위해 20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예산을 투입하기로 했다. 학교법인 가톨릭학원은 기초의학 활성화를 위해 대규모 예산을 투입하기로 했다. 가톨릭학원은 7일 기초의학연구 인프라와 인력양성을 핵심으로 한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발표 자료에 따르면 가톨릭학원은 ▲기초의학연구 인프라(옴니버스파크) 구축 ▲안정적 연구 여건 조성 ▲최첨단 기초의학 기관과의 상호 교류 및 학술대회 개최 ▲연구 협력 추진 ▲실험 연구장비 및 시설투자 ▲인재 육성 ▲BIG STAR 스카우트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가톨릭학원 상임이사 손희송 주교는 "기초의학은 오랜 시간과 많은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에 세간의 관심이 낮은 것이 현실이지만 기초의학의 발전은 획기적인 미래 발전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의지를 밝혔다. 이어 "국내 최초, 최대라는 수식어를 다수 보유한 위상에 걸맞게 가톨릭 의료기관이 국내 기초의학의 중심지가 되고, 세계적인 기초의학자 배출을 선도할 수 있도록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한편, 가톨릭학원은 2018년부터 기초의학 발전을 위한 시설 투자를 시작했고, 고속터미널역 부근 가톨릭중앙의료원 반포 단지 내 기초의학 혁신의 터전이 될 옴니버스파크 완공을 2022년 3월 앞두고 있다. 옴니버스파크는 병원, 학교, 기업이 공존하는 의료 융복합공간으로 연면적 6만 1414㎡, 지상 8층, 지하 5층 규모를 자랑한다.
2021-07-07 10:48:17제약·바이오

전략 갖춘 의협회장 나올까...6인전원 "투쟁보단 협상" 강조

메디칼타임즈=원종혁 기자 41대 의협 회장 선거에 나선 6명의 입후보자들 모두, 소모적인 의료계 투쟁 결단에는 기본 '반대표'를 고수했다. 전체 의사회원들의 생각을 대변하지 않은 독단적인 결정과, 출구대책 없는 투쟁은 지양해야 한다고 했다. 기본적으로 투쟁보다는 협상가로서의 면모를 이번 선거에 키워드로 올렸다. 의학회 주관 제41대 의협 회장 선거 후보자 합동 토론회 중계 모습. 27일 대한의학회가 주관하는 제41대 대한의사협회 회장 선거 '후보자 초청 합동토론회'가 고려대학교 미디어관 SBS스튜디오에서 진행됐다. 후보자별 정견발표와 패널토론이 이어졌다. 패널토론에는 박정율 대한의학회 부회장을 좌장으로, 박형욱 대한의학회 법제이사, 전용성 대한기초의학협의회 회장, 박병주 대한민국의학한림원 부원장, 김병수 한국의학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 의학교육평가사업단장이 자리했다. 이날 토론에 쟁점은, 입후보자별로 '투쟁'과 '소통'이라는 대국회·대정부 대응방침이었다. 실제 작년 8월 전국 의사총파업 강행이라는 소용돌이를 지나, 최근 '의사면허 취소법'이 국회 본회의에 상정되면서 제2의 파업 우려까지 혼란을 빚었던 것. 정작 문제는, 이처럼 반복되는 투쟁 분위기가 실질적인 성과를 내놓고 있냐는 지적이 의료계 안팎에서 꾸준히 새어나오는 상황이기도 하다. 박형욱 대한의학회 법제이사는 공통질의로 "의료정책의 변화 과정에서 그동안 의협은 투쟁에 집중했으나, 성과에 대해선 평가가 엇갈린다. 후보자별 투쟁과 협상에 대한 기본입장은 어떠냐"고 물었다. 기호1번 임현택 후보. 기호1번 임현택 후보(51, 충남의대·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는 "투쟁과 협상 자체보다, 우리가 무엇을 얻어낼지가 중요하다. 출구없는 무모한 투쟁만 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는줄 아는데 결코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임 후보는 "지난 6년간의 의사회 회무경험은 전략적 사고에 의한 대화와 투쟁을 겸해서지, 일부 오해하실만한 투쟁만 주장해서 성취한 것은 결코 아니었다"면서 "바른 의료사회를 위해 체계화되고 합법화된 국회 지원운동과, 환자들이나 의사 회원들에 잘못된 정책을 펴는 정치인들은 적극적으로 저지하는 운동도 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기호2번 유태욱 후보(58, 연세대 원주의대·대한가정의학과의사회장)는 "투쟁을 얘기할 때 회장이 독단적으로 결정해서는 결코 안 된다. 개인 플레이가 아닌 팀 플레이제로 가야 맞다"면서 "국민들의 신뢰를 바탕으로 의료계 전문가 집단의 위상을 가지고 투쟁을 이끌고 나가야 한다. 투쟁을 위해 거리에 나온 13만 의사들을, 과연 국민들이 어떠한 시선으로 바라볼지도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직역과 직능을 아울러 회원들의 의견을 모으고 활발한 네트워킹을 통한 단결권을 가지고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기호2번 유태욱 후보. 기호3번 이필수 후보(59·전남의대·전라남도의사회장)는 "지난 3년, 세 번 치러진 수가협상 중 단장을 맡아 진행한 년도 2.9%의 인상률로 가장 높은 의원급 수가 인상률을 거뒀다. 이때 당정청 정책 결정권자들을 수도 없이 만나서 대화로 설득했다"면서 "소모적 투쟁은 지양해야만 한다. 의협이 사안에 따라 투쟁할 수 있겠지만, 전략적 인내와 설득으로 국민의 지지를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정부를 상대로 지지할 것은 정확히 지지하고, 투쟁할 것은 하겠다. 당당한 협상 파트너로서 회원들의 권익부터 먼저 챙기겠다"고 덧붙였다. 기호4번 박홍준 후보(62·연세의대·서울시의사회장)는 "투쟁과 협상을 이원론적으로 얘기하는 것 자체에 거부감을 느낀다. 우리에게 가장 큰 힘은 의학 전문성을 가진 사회 리더들이라는 점이다"면서 "그동안 의협이 잘못한 부분은 투쟁이 수단이 돼야 하는데 목적이 돼 버렸다. 파업하는 것이 목적처럼 비춰졌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의료계 다양한 직역이 머리를 모아서 국민건강과, 의사들의 권익을 지키는데 투쟁과 협상을 함께 전략적으로 논의해서 풀고 가야 한다"고 밝혔다. 기호3번 이필수 후보. 기호5번 이동욱 후보(50·경북의대·경기도의사회장)는 "협상을 위해 투쟁을 하는 것이다. 힘이 없으면 협상 자체가 안 된다. 투쟁력은 그래서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지난 3년 최대집 집행부의 투쟁은 한치 앞의 계획도 모른채 즉흥적이었다. 오합지졸 행보와 중구난방식 투쟁은 굉장히 잘못됐다"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앞으로의 의협은 백년지대계를 세우고 투쟁을 하더라도 치밀한 내부 계획과 논의로 외부에 나가는 '워딩'은 모든 회원들이 소통을 통해서 미리 알고 나가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기호6번 김동석 후보(62·조선의대·대한개원의협의회장)는 "투쟁은 가장 마지막 수단이다. 또 전략과 전술이 필수다. 투쟁을 먼저 얘기해선 안 된다"며 "양날의 검처럼 투쟁과 협상을 함께 쓸 수 있도록 하겠다. 의협내 긴밀한 협력체를 만들어 논의해 나가야 한다. 소통할 수 있는 후보로 나왔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의협은 의사가, 의사답게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한 거대 담론을 이야기할 수 있는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슈 포인트2. 기초의학 육성 "의협 주도 아카데믹 메디신 장려책 있다?" 세계적 권위를 인정받는 임상 의학자들과 달리, 지원이 열악한 기초의학 지원방안에 대한 후보자별 입장도 나왔다. 기호4번 박홍준 후보. 김병수 의학교육평가사업단장은 "심평의학부터, 의료계 직역간 이기주의란 말까지 다양하게 나온다. 의학은 본질적으로 전문가적 자질 함양과 국민건강 증진을 위한 새로운 가치를 꾸준히 창출해내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 '아카데믹 메디신' 장려를 위한 가치실현 어떻게 해 나가겠나"라고 질문을 던졌다. 기호1번 임현택 후보는 "최근 의료는 AI 도입이나 타 학문과의 융합이 활발히 이뤄진다. 문제는 기초의학 분야 연구에 매진할 수 있는 시간과 인력, 연구비 지원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라면서 "기초의학 분야는 매우 열악하다. 누구도 지원을 안 하려 한다. 그들이 좌절하지 않게 기본적인 처우 개선에 신경써야 한다"고 말했다. 기호2번 유태욱 후보는 "의학을 통해 지속적으로 가치창출해 나가야 한다는 필요성에는 적극 공감한다. 코로나 상황만 보더라도 임상 및 정책적 연구 분야의 중요성은 더할나위 없이 강조됐다"며 "의과학을 발전시키기 위해 학문을 어떤 방향으로 이끌어갈 것인가 하는 시각이 필요하다. 기초의학에 대한 지원을 의협에서 제도적으로도 뒷받침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기호5번 이동욱 후보. 기호3번 이필수 후보는 "의사협회지의 학문적 위상도 강화돼야 한다. 의사협회지가 중장기적으로는 국제 SCI-E 급까지 확대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젊은 의과학자들을 발굴해 의협차원에서 정책적 지원할 수 있도록 신경쓰겠다"면서 "MD 출신 기초의학자 지원과 기초의학 살리기에 적극나서겠다. 기초의학 교수들에 지원금을 편성해 장려금 지원도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기호4번 박홍준 후보는 "앞으로 중요성은 더 커질 것이다. 의협 산하단체가 여럿인데 그 중 하나가 의학회다. 의협은 의학회가 더 발전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만 한다"며 "학술상에 대한 예산이 점점 줄거나 없어지는데 의협에서 아카데믹 메디신에 관한 가장 큰 상을 제정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의협 100주년 기념재단 등을 활용해 학술을 지원하는 방향도 고려하겠다"고 강조했다. 기호6번 김동석 후보. 기호 5번 이동욱 후보는 "교육, 연구, 진료를 아울러 조화를 이루기는 실상 어렵다. 모든 의사들이 연구에 집중하거나 강요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국가 지원을 늘려야 한다고 하지만 현실적으로 다 할 수가 없는 일이다. 대신 의협이 제도를 잘 만들어야 한다. 연구에 집중할 수 있는 교수들을 지원하는 제도정착이 필요하고 정책적으로 기부금(도네이션)을 활용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의견을 냈다. 기호6번 김동석 후보는 "저수가, 심평의학, 강제건강보험지정제 상황에서 아카데믹 메디신을 활성화하기란 어려운 상황이다. 정부가 행정적, 재정적 지원을 하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의협에 상설기구를 만들겠다. 외부적으로 민간투자가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 의료의 한 축을 담당하는 아카데믹 메디신은 필수적으로 발전하고 육성시켜야 하는 분야"라고 지지했다. 한편 이번 토론회는 대한의학회를 비롯한 대한기초의학협의회, 대한민국의학한림원,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 국립대학병원협회, 사립대학교의료원협의회가 공동 주최했다.
2021-02-27 13:30:59병·의원

의사들은 왜 의대증원·공공의대 신설에 반대할까(1)

메디칼타임즈=유인술 의과대학 재학생과 전공의들이 정부의 의료정책에 반대하여 국가고시와 수업거부, 무기한 진료거부라는 파업에 돌입하였고, 정부는 파업철회와 진료개시 행정명령 및 면허정지라는 강수를 두고 평행선을 달리고 있어 해결의 실마리는 보이지 않고 전임의, 개업의, 의대교수로 파업이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의사협회에서는 의대 정원 확대, 첩약 급여화, 공공 의대 설립, 비대면 진료를 4대악 정책으로 설정하고 철회를 주장하고 있지만, 파업이라는 상황에 이르게 된 근저에는 4대악 정책 이외에도 의료기관의 건강보험 당연지정제, 저수가, 의료전달체계의 붕괴, 문케어를 비롯한 건강보험의 문제, 심사평가원의 과도한 진료간섭과 삭감(심평의학이라는 조롱을 받고 있음), 무과실 의료사고의 책임, 의료전문가로서의 자존감 상실 등 이유를 대려면 수십가지의 불만이 몇십년간 누적된 결과 의료인들의 인내심도 한계에 도달한 상황에서 의료계와의 논의나 공청회도 없이 정부가 4대 정책을 일방적으로 추진하면서 의료계의 파업이 촉발되었다. 정부는 생명과 직결되는 바이탈 진료과의 의사부족, 수도권과 비 수도권의 의료격차, 의료인의 절대수 부족을 내세우면서 지역 의사 불균형 해소를 위해 의대정원 확대가 불가피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의사들은 과거 무분별한 의대 허가로 인한 피해와 향후 의료 질 저하, 불균형 해소 원천 해결 불가 등을 이유로 정책 철회를 주장하고 있다. 정부의 의대정원 확대로 인해 배출될 의사들과 활동 기간도 겹치지 않고 이번 의사 증원과 이해관계도 거의 없는 대학병원 의사(교수)들 조차도 전공의 파업으로 인해 업무가 가중됨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이 이번 파업에 찬성하고 있다. 일반국민들은 의사들이 파업하는 이유에 대하여 잘 알지도 못하고 파업이유를 이해하는 사람들 중에도 이해는 하지만 의사파업은 안된다고 생각하는 국민들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이미 많은 언론보도와 SNS를 통해 의사파업에 대한 의견들이 표출되어 있지만 필자는 의대정원 증원과 공공의대 설립의 문제점에 대해 다른 관점에서 논의해 보고자 한다. 1. 의대정원 확대가 지역의사 불균형과 의료의 질적 차이를 해소할 수 있는가? 결론은 정책목표 달성을 못한다고 장담한다. 그 이유를 살펴보자. 인구대비 의사수, 의사의 증가속도, 의료의 접근성 등 OECD 통계를 들먹이면서 주장하는 논리들은 이미 정부와 의료계의 많은 주장들이 있어 논외로 하겠다. 정부는 의대정원을 매년 400명씩 10년간 한시적으로 증원하여 10년간 지역에 의무복무 해야 하는 지역의사제를 만들겠다고 한다. 그러나 증원된 인력이 지역에 배치되어 전문의로서 활동하기 까지는 13~14년의 교육시간이 필요하다. 지방에는 병원과 의사가 부족하다고 한다. 지역의사를 해당 지역에 배치하면 병원이 없는데 어디에서 의술을 펼치게 할 것인가? 지역의사로 배정된 의사들이 자비를 들여 병원까지 만들어야 하는가? 전문의로서 배운 지식과 경험을 펼칠 병원이 없다면 동네에서 감기나 보는 의사역할 밖에 할 수 없을 것이다. 현재도 전문의 자격증을 가지고 공중보건의로 근무하는 의사들이 전국의 의료취약지에 배치되어 있다. 이들이 전문의로서 제대로 역할을 할 병원이 없어 동네에서 단순치료 정도만 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 정도 의료는 현재도 전국의 읍․면 단위에서도 개업의들에 의해 어렵지 않게 제공되고 있다. 군사훈련만 마친 군인에게 무기도 없고 보급이나 지원병도 없이 전쟁에 임하라고 하면 전쟁이 되겠는가? 한 사람의 전문의가 전문의로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일정규모 이상의 병원이 있어 시설, 장비등이 제공되어야 하고 전문의의 역할을 뒷받침하고 보조해야 하는 수많은 의료인력(간호사, 의료기사, 행정직 등)이 있어야 가능하다. 적정수준의 의료제공은 의사 한사람 만 있다고 해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이런 이유로 의사들은 정부의 의대정원 증원을 통한 지역의료 격차해소가 말뿐인 정치행위로 치부하는 것이다. 지역의료 격차 해소를 위해 정부가 진정성이 있다면, 국가예산을 들여 지역에 제대로 된 병원을 세우고 운영상 적자나는 부분을 예산으로 충분히 지원하며, 의료진 수급을 위해 지역에 근무할 의사들에게 적절한 대우를 하겠다는 청사진을 수립하고, 이를 위해 추가적인 의사양성이 필요하다는 합의를 도출했다면 의대정원 증원으로 야기된 의사파업이 발생했을 것인가? 국가의 꼭 필요한 장기적 투자계획도 없고 의료계나 국민이 이해할만한 계획도 없이 의대정원 확대만 발표하고 추진한 정부가 이번 사태를 촉발한 원인을 제공했다 할 것이다. 국가예산으로 지역에 공공병원을 건립하고 적절한 대우를 통한 의사수급 계획은 정부의 의지만 있다면 5년 이내에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13~14년이나 걸리고 의대정원 증원을 통해 그 효과도 불분명한 지역의사제를 시행하겠다는 정부의 정책은 국가는 책임을지지않고 의사 개인에게 공공의료를 책임지라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지역간 의료 불균형을 해소하는 것은 의사개인이 아닌 세금을 걷어가는 국가의 역할이며 국민들은 그러라고 세금을 납부하는 것이다. 정부가 의료의 지역 불균형을 해소하고자 하는 명백하고 강력한 의지가 있다면 조급증을 버리고 정치적인 이해득실을 떠나 시간이 걸리더라도 일반시민, 의료계, 정부가 합의를 이뤄 장기적인 투자계획과 지역간 의료격차 해소를 위한 치밀한 전략을 수립하여 정권이 바뀌더라도 지속될 수 있도록 하지 않으면, 기초의학자 양성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시작하였으나 실패로 결론난 의학전문대학원 제도의 재현이 될 것이다. 2. 지역간 의료격차 해소를 위해 지역별 공공병원을 설립하는 것이 해법인가? 대한민국의 공공의료기관은 전체 의료기관의 약 10%정도 이지만 정부 각 기관이나 지자체의 필요에 의해 국립대학병원을 비롯한 국립의료원, 결핵병원 등 특수목적병원, 경찰병원, 보훈병원, 산재병원, 녹십자병원, 각 지방의료원 등 여러 종류의 의료기관이 전국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의료계 내부나 지역내 일반국민의 인식은 지역거점 국립대병원을 제외하고는 이들 공공병원에 대해 의료의 질적 수준을 높게 쳐주지 않고 선호도가 떨어지는 것이 현실이다. 또한, 이들 공공병원에 근무하는 의료진의 근무여건이나 대우도 민간병원에 비해 좋지 않은 것이 현실이며 준 공무원인 직원들의 경쟁력이 민간병원에 비해 떨어진다고 평가받고 있다. 이러한 결과가 초래된 이유는 이들 공공병원에 대한 투자가 빈약하기 때문이다. 공공의 이익을 위해서는 ‘착한적자’라는 용어를 쓰면서 감수해야 한다고 국민들을 부추긴 정부가 공공의료에 대해서는 ‘착한적자’를 인정하지 않고 정부재정을 담당하는 기재부에서도 투자효율성이 없다는 이유로 투자하지 않았고, 지방의료원을 운영하는 지자체도 투자는 하지 않으면서 회계결산 보고 시에는 적자가 많이 난다는 이유로 병원경영을 문제 삼아 병원장을 질책하고 구조조정을 요구하는 일이 다반사로 벌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구멍가게 수준의 재정지원으로 대기업 수준을 요구하는 것이 정부와 지자체의 행태이다. 이런 현실임에도 지역간 의료격차 해소를 위해 공공병원을 새롭게 설립해야 한다는 주장은 부실 공공병원의 개수만 늘리겠다는 것이다. 국가나 지자체가 각 지역에 공공병원을 설립한다 해도 지속적인 투자와 근무자에 대한 적절한 대우 등 유인책을 적극적으로 제시하지 않는다면 또 다시 부실화를 초래할 것은 명약관화하다. 해결책은 엄청난 예산이 소요되는 지역별 공공병원을 새롭게 설립하기 보다는 전국 각지에 이미 존재하고 있는 공공병원만이라도 지역내에서 제대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정부와 지자체의 인식개선을 통한 적극적인 투자가 이루어져야 하고, 경영악화로 폐업 일로에 있는 중소도시의 수많은 중소 민간병원에 대한 지원을 통한 경영개선이나 이들 중소병원을 국가가 인수하여 공공병원으로 전환하고 제대로 운영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것이 적은 예산으로 지역 의료를 살릴 수 있는 훨씬 효율적인 대책이 될 것이다. 사랑하는 제자들인 학생과 전공의들에게 좋은 의료환경을 만들어주지 못해 바깥으로 나가게 만든 원죄로 인해 이밤도 응급실을 지키면서... *유인술 교수의 칼럼은 (2)편에 계속됩니다.
2020-08-27 09:06:56오피니언

"후계자 찾기도 힘들다" 대 끊길 위기 놓인 기초의학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 "한 분야에서 평생 연구할 수 있는 환경인 일본이 부럽다." 대한민국이 바이러스 등 백신 연구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지만 정작 국내에서는 '찬밥' 취급을 받고 있어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소위 '대가 끊길' 위기에 놓여 있다는 것이다. 세계한타바이러스학회 이사장으로 최근 취임한 고대의대 송진원 교수. 국제한타바이러스학회 송진원 이사장(고대의대 미생물학교실)은 지난 7일 메디칼타임즈와 만난 자리에서 부실한 국내 기초의학자 양성 시스템에 대한 아쉬움을 피력했다. 송진원 이사장은 지난 1996년 고대의대 미생물학교실에 부임한 이후 임진바이러스, 제주바이러스 및 여러 국내 신종 바이러스를 발견했다. 그 업적을 인정받아 2011년 대한민국학술원상, 2013년 이호왕 어워드를 수상했으며, 최근에는 자신이 연구에 매진한 분야의 세계 학회를 이끌게 됐다. 국내 기초의학 분야의 경사로 말할 수 있지만 송 이사장은 국내 기초의학자 양성 상황을 고려하면 걱정이 앞선다. 미생물학교실이 활발하게 운영 중인 의대는 국내에서도 몇 안 될 정도로 그 명백을 이어가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타바이러스 분야만을 한정해서 본다면 미국은 연구자만 100명이 넘어섰지만 국내에서는 연구자를 손에 꼽을 정도라는 것이 송 이사장의 설명이다.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발견해 낸 바이러스이지만 정작 연구는 해외에서 더 활발한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송 이사장은 "국내에서 바이러스 등을 포함해 집중적으로 한 분야를 연구하는 것이 흔치 않다"며 "일본은 한 분야를 평생 연구하는데 우리나라는 연구비 등 한계로 인해 문제가 되는 것 위주로 연구가 진행된다. 때문에 노벨상 수상자가 국내에서 나오기란 어려운 구조"라고 문제점을 꼬집었다. 더구나 한타바이러스 분야에서는 송 이사장의 바통을 이어받아 후계 연구를 책임질 연구자 찾기도 버거운 실정. 송 이사장은 "교수로 발령받아 연구에 매진한 지 20년이 지났다"며 "그동안 미국에서 지원을 받다 최근에는 방위산업청으로부터 연구지원을 받고 있다. 그나마 최근 국방부 등에서 바이러스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전체적으로 인력양성에 대한 지원은 부족하다"며 "의과대학에서 기초 의학자를 키워낼 수 있도록 국가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기초의학이 탄탄해야 임상이나 치료제 개발로 이어질 있기에 반드시 국가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19-10-08 05:30:10병·의원

도돌이표 그리는 기초의학 의사국시 문제…갈등 여전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임상 중심으로 설계된 의사 국가시험에 기초의학 항목을 넣어야 한다는 의견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지만 의료계 내부에서조차 찬반 이견이 여전해 진통이 예상된다. 기초의학자와 의학교육 전문가들은 의과학 역량 강화를 명분으로 삼고 있지만 의대생들을 넘어 보건복지부도 실효성에 물음표를 달고 있다는 점에서 갈등이 일고 있는 것. 자유한국당 박인숙 의원과 대한기초의학협의회는 25일 기초의학 의사국가시험 도입 무엇이 쟁점인가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기초의학자들과 의학교육 전문가들은 현재 의학 교육에서 기초의학이 소외돼 있다는데 공감하고 대책이 필요하고 입을 모았다. 부산대 의과대학 오세옥 교수는 "현재 의대에서는 시술 위주의 임상의사에 초점을 맞춰 의료기술자를 키워내고 있다"며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의사 역할과는 동떨어진 방향"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국시는 진료역량뿐만 아니라 의과학역량 등 의사로서 갖춰야 할 다양한 역량을 함께 평가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국제 의료현장을 선도하는데 필요한 선진국 기준에 맞는 의사 역량을 검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오 교수는 과학적 개념과 원리를 중심으로 기본의학교육 학습성과를 측정해 합격과 불합격을 나누고 이를 의사면서 취득에 필수 조건으로 규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자리에 참석한 전문가들도 이와 뜻을 같이 했다. 기초적인 의과학 역량을 키워 의료서비를 향상하는 것은 필수적인 흐름이라는 의견이다. 가톨릭의대 이덕주 교수는 "기초의학 평가에 대해서는 의료계 내부는 물론 국가와 사회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우수한 의사를 배출하기 위해 필수적이라는 점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유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이어 "이를 위해서는 의료법과 의료법 시행령, 시행규칙에 대한 법령 개정도 필수적인 요소"라며 "국회와 사회, 의료게가 모두 힘을 합쳐야 풀어낼 수 있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의학교육 전문가들도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있다. 방법에 대해서는 고민이 필요하지만 도입을 망설일 시점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서울의대 신희영 교수는 "기초적 의학지식을 바탕으로 임상 교육이 이뤄져야 새로운 병태 생리에 대한 연구나 치료법 개발 등 창의적 지식 창출로 이어질 수 있다"며 "그렇지 않고 의료기술자만을 키운다면 언젠가는 인공지능에게 의사의 역할을 모두 뺏기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허영범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의회 교육평가사업단장은 "세계 각국의 의사면허시험제도를 살펴보면 어떠한 형태이건 간에 기초의학 지식을 임상과 분리해 독립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하지만 우리나라는 의료계 자체적으로 기초의학을 별개의 학문으로 여기고 있다"고 꼬집었다. 또한 그는 "기초의학이 없는 의학교육은 존재할 수 없는데도 의료계가 국시 도입에 부정적 이유를 이해하기 어렵다"며 "의학의 기초에 대한 평가없이 면허를 주는 나라가 과연 어떤 의사를 양성하고자 하는지 묻고 싶다"고 반문했다. 의학교육평가원을 이끌었던 안덕선 교수도 이는 당연한 수순이라고 힘을 보탰다. 4차 혁명시대의 의학교육은 이제 생의학적 점주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주장이다. 학문간에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는 시점에 우리나라가 전통적으로 갖고 있던 학문의 영역을 이과와 문과로 나누는 이원적 사고의 틀을 벗어나는 것이 급선무라는 것이다. 안 교수는 "우리나라의 경우 의대마다 갖고 있는 기초의학교육 자원의 격차가 크고 일부 대학은 평가 인증을 위한 최소 교수만을 확보하고 있다"며 "중국을 예로 보면 북경의대 기초의학 교수는 600명으로 우리나라 전체 교수보다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다만 기초의학 평가가 암기 위주로 흘러서는 곤란하다"며 "반드시 통합 교육의 범주에서 기초지식이 어떻게 임상고 연계되는지를 평가해 문제 해결 의식을 키우는데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막상 학생들은 타당성에 문제를 제기하며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또한 학생들의 부담만 늘리는 일이라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이동재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장은 "여러 교수들의 주장에 대해 응시 당사자인 학생의 입장에서는 동의하기 어려운 주장들이 포함돼 있다"며 "시험 항목이 늘어나는 것은 수험생들의 부담을 증가시킬 뿐"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그는 "기초의학이 의사에게 중요한 가치라고 해도 꼭 시험을 도입해서 풀어야 할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며 "국시는 말 그대로 최소한의 의사의 자질을 평가하기 위한 시험이지 훌륭한 의사를 키우기 위한 평가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보건복지부 또한 지금은 한발 물러설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의료계 내부에서도 조율되지 않는 사안을 정부가 개입하기는 쉽지 않다는 것. 더욱이 학생들이 이러한 문제에 반대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를 정책에 반영하는 것은 이르다는 설명이다. 보건복지부 곽순헌 의료자원정책과장은 "정부의 입장에서 의료계 내부적으로도 동의가 이뤄지지 않는 부분에 대한 정책을 고민하는 것은 어려움이 있다"며 "토론회에서 나온 장단점에 대해서도 일부 공감하지만 이 또한 찬반의 의견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기초의학을 국시에 넣고 빼는 문제는 복지부가 먼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점에서 상당히 부담스러운 일"이라며 "특히나 의대생들이 반대하고 있다는 점에서 먼저 해야할 일은 의료계 내부적으로 합의를 이루는 것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2019-01-26 06:00:53병·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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