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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따른 상장철회에 위축된 '바이오' 정면돌파 가능할까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바이오‧헬스케어 분야 투자 불황이 올해도 계속되는 것일까.기술 특례 상장을 추진하던 주요 기업들이 시장 악화를 이유로 상장을 철회하고 향후 재도전 의사를 밝히고 있다.피노바이오는 상장예비심사를 철회 하기로했다.13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최근 피노바이오는 그동안 추진해왔던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철회하기로 했다.피노바이오는 2017년에 설립된 항체-약물 접합체(Antibody-Drug Conjugate, ADC) 플랫폼 전문 바이오텍이다. ADC는 유도미사일처럼 항암제가 암세포만 타깃해 사멸시킬 수 있도록 만든 치료제다. 항체, 링커, 페이로드(약물)로 구성되며 암세포에 특이적으로 결합하는 항체에 강력한 효능을 가진 약물을 결합한 형태로 투여된다. 항암 치료 시 동반되는 전신 독성과 부작용은 최소화하고 치료 효과는 뛰어나 항암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가운데 피노바이오는 설립 후 지금까지 약 2조원 규모의 기술이전 성과도 달성했다. 2022년 10월 셀트리온과 약 1조 6000억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고, 2023년 12월 미국 컨쥬게이트바이오(ConjugateBio)와 3200억원 규모의 ADC 플랫폼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피노바이오는 금리인상 여파에 따른 투자 업계의 불황으로 인해 결국 상장 철회를 결정했다. 여기에 최근 벌어진 '파두' 사태에 따른 대내외 변수도 작용했던 것으로 풀이된다.피노바이오 관계자는 "거시경제의 불확실성과 금리인상 여파로 주식시장 전반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회사의 기업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기 어려운 상황이라 판단했다"며 "무리하게 상장을 추진하는 대신 시장 상황을 지켜보며 최적의 시점에 다시 도전하는 것이 적절하다 판단해 철회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그는 "거래소 심사가 1년 가까이 지연되면서 기술성 평가 이후 진척된 당사의 R&D 성과를 적정 밸류로 반영하기 어려웠다"고 밝혔다.문제는 이 같은 투자업계의 위축에 따른 상장 철회가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실제로 ▲디지털 분자진단(PCR) 기업 '옵토레인' ▲치과질환 치료제 기업 '하이센스바이오', ▲안면 및 바디 필러 주사제 제조기업 '코루파마' 등이 예심을 철회 한 바 있다.또한 지난해 ▲비만, 당뇨 신약개발 기업 '글라세움' ▲인공지능(AI) 솔루션 기업 '메디컬아이피' ▲펩타이드 신약 기업 '엔솔바이오사이언스' ▲3D영상 헬스케어 기업 '쓰리디메디비젼' 등 바이오‧헬스케어 기업도 기업공개(IPO) 절차를 중단하기도 했다.이에 따라 올해 투자심리 위축에 따른 제약‧바이오와 헬스케어 분야 기업의 기술특례 상장 중심의 기업공개도 힘겨울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이중항체 기반 면역항암제 개발 임상을 진행 중인 이뮨온시아의 주요 파이프라인이다.그러나 피노바이오와 함께 기업 가치를 재평가 받아 제대로 상정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기업도 존재한다.  일단 피노바이오의 경우 제약‧바이오업계 투자 위축에 따라 기업 가치를 낮게 평가받았다고 보고 향후 재도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또한 현재 투자 위축 속에서도 유한양행 자회사로 탈바꿈한 이뮨온시아 등 바이오‧헬스케어 분야 중심 기업들이 기술특례상장을 추진 중이다. 투자 심리 위축 속에서도 자사만의 파이프라인을 토대로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다.이뮨온시아 관계자는 "기술성평가 신청서를 다시 제출했다. 이를 통해 기술특례상장을 재추진하고 있다"며 "자사의 이중항체 기반 면역항암제 파이프라인을 바탕으로 기술특례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유럽종양학회에서 발표한 긍정적인 주요 파이프라인 임상결과를 바탕으로 기평에 도전했다"고 설명했다.
2024-02-14 05:10:00제약·바이오

아쉬움 남긴 K-바이오펀드 시작이 반

메디칼타임즈=황병우 기자투자 분위기가 가라앉은 바이오 분야에 구원투수가 될 것으로 주목받았던 K-바이오‧백신 펀드가 닻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며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규모만 보면 당초 계획이었던 5000억원의 대형펀드에서 1750억원 규모로 우선 운영되기로 결정되면서 아쉬움을 남긴 상태다.펀드 조성의 한 축이었던 미래에셋벤처투자가 자금 도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지난 6월 위탁 운영사 자격을 반납했고, 유안타인베스트먼트 역시 금리인상, 투자심리 악화 등의 여파로 2500억원의 목표액에서 70%인 1750억원으로 우선 펀드 운용을 시작하기로 했다. 다만, 추가로 투자금을 계속 모은다는 계획이다.이런 상황에서 올해 2월까지 펀드 결성을 완료하려던 보건복지부의 계획이 상반기를 넘어 9월 말까지 늦어지게 됐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K-바이오‧백신 펀드 조성이 의미가 큰 이유는 제약·바이오산업 육성을 위한 마중물 역할을 자처하고 있기 때문이다.K-바이오․백신펀드는 제약·바이오산업 육성을 위한 마중물로서 국내 제약사의 글로벌 혁신 신약을 개발하고 백신산업 경쟁력을 높이고 글로벌 제약·바이오 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것이 목적이다.투자 분야는 백신·신약 개발 등을 위해 임상시험 중인 제약바이오 기업과 백신 분야 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것이 기본 방침이다.백신·신약 개발 등을 위해 임상계획의 승인을 받은 제약바이오 기업에 60% 이상을 투자해야 하고, 백신 및 백신 원부자재 장비 관련 연구개발 생산 기업을 포괄한 백신 분야 기업에 15% 이상을 투자할 계획인 상태다.다만, 당초보다 펀드 규모가 줄어들면서 이를 어떻게 운용할 것인지에 대한 계획도 일부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이 때문에 바이오업계에서는 펀드 규모 설정과 운용 방식에 대한 유연성이 필요하다고 지속적으로 강조해왔던 상황이다.그럼에도 여러 악재 속에서 K-바이오․백신펀드가 첫발을 뗀다는 점은 정부의 바이오분야 육성 기조 아래 투자 분위기에 군불을 땔 수 있다는 점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기대해 볼 수 있는 측면도 존재한다.특히, 정부가 최초 K-바이오․백신펀드 조성 계획 당시 타이트하게 설정했던 펀드 규모와 결성 방식, 투자 범위 등에 전향적인 검토를 언급했다는 점도 위기를 기회로 살릴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업계는 '메가펀드'라는 상징적인 의미보다 조금 부족하더라도 투자불황기를 겪고 있는 기업에게 빠른 투자가 이뤄지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해 왔다.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듯이 오랜 시간 기다렸지만, K-바이오․백신펀드가 첫발을 떼고 기지개를 켠다는 것은 의미가 크다. 과제는 이를 이어가기 위한 연속성이다. 펀드 조성 단계에서 정부가 교훈을 얻은 것처럼 이번 펀드를 계기로 2차, 3차 펀드 조성을 통해 정부가 가진 육성 의지를 구체화가 필요해 보인다. 
2023-08-28 05:00:00오피니언

이슈 쏟아진 개원가…하반기 비대면·청구간소화 대응 주력

메디칼타임즈=김승직 기자대한개원의협의회가 다음 회기 주요 목표로 비대면 진료, 실손보험 청구간소화법 저지를 강조했다. 특히 비대면 진료 제도화에 대응하기 위해 대한의사협회에 공공플랫폼 마련을 촉구하면서 실현 가능성에 귀추가 주목된다.24일 대한개원의협의회는 제36차 정기평의원회를 열고, 이번 회기 의료계를 강타한 현안들에 대한 그동안의 대처를 복기하고 남아있는 현안들에 대한 강력 대응을 결의했다.대한개원의협의회가 제36차 정기평의원회를 열고  남아있는 의료계 현안들에 대한 강력 대응을 결의했다.대개협 한동석 감사는 2023년도 회계·감사보고를 통해 이번 회기 간호법·면허박탈법 등으로 의료계가 혼란을 겪었다고 전했다. 또 ▲수술실 CCTV 설치 강제화 ▲검체검사 위탁에 대한 기준고시 ▲실손보험청구 간소화 ▲특수의료장비(CT·MRI) 공동병상제도 폐지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 추진 방안 등 매우 급박하고 중요한 현안문제들이 많이 발생했다고 우려했다.이 밖에도 ▲통합의료 돌봄에 관한 법률 ▲의원 감염관리 실태조사 ▲자가혈소판 풍부 혈장칠술 급여 기준 ▲수신자 조회 시스템 개선 협조 등 개원가에 밀접한 현안들이 발생했으며, 종국엔 의대정원확대·공공의대 설립 등의 현안에 직면했다고 설명했다.한 감사는 대개협 김동석 회장을 비롯한 상임 이사진들이 주요 의료현안에 대해 적절하게 대처하는 등 각종 업무를 기민하게 처리한 점이 돋보였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막지 못한 법안이 있고, 1~2% 인상률로 연속 수가협상이 결렬되는 등 미흡했던 부분이 있어 이에 어떻게 대처할지 고민하며 회무를 추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대한개원의협의회 한동석 감사한 감사는 "더 효과적인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힘을 모으려면 각과의사회의 대한개원의협의회 회무 참여 확대 및 단결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대개협이 가진 시스템·구조적 문제점과 한계에 대한 해결방안을 마련해 외부의 어려움을 극복하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한 감사는 종합의견을 통해 "간호법·면허박탈법 등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대단한 노력을 했으며 회무가 성공적으로 수행됐다"며 "회장을 비롯한 임원들의 노고에 감사하고, 회원권익 향상에 더욱 매진하는 회무가 되도록 관련 방안 등을 검토·시행해 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이어 대개협은 2023회기연도 사업계획안과 관련해 ▲3차 상대가치 수가개편 등 일차의료기관 살리기 활성화 대책 마련 ▲무과실 의료사고 국가배상법 제정 등 법령 및 제도 개선 ▲의료인 업무 분장 대책 등 불법의료행위 근절 ▲비대면 진료 등 의료 산업화 관련 대책 ▲필수의료 활성화 등 공공의료 대책 ▲정부·유관기관 위원회 참여 등 대회원 권익 보호를 의결했다.대한개원의협의회 김동석 회장  대개협 김동석 회장 역시 아직 의사 증원 논의,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 등 주요현안이 남아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비대면 진료와 관련해선 시범사업에 대응하기 위해 대한의사협회 차원에서 플랫폼을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향후 가장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할 법안으로 실손보험 청구간소화를 꼽았다.이와 관련 대개협 김동성 회장은 "의료계는 한 치 앞을 볼 수 없는 상황이다. 의사가 아무리 많이 늘어난다고 해도 원가 이하의 수가와 의료사고로 인한 의사 처벌이 계속된다면 필수 의료는 더욱 몰락할 것"이라며 "당장 국민의 생명권이 위협받고 있는데 정부와 국회는 10년 뒤에나 일할 수 있는 의사 늘리기에만 매몰돼 있다. 응급상황을 타결할 정책이 당장 만들어져야 한다"고 촉구했다.이어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은 약을 약국에서 받도록 하는 기형적 모델로 진행되고 있다 모든 약국이 약을 비치할 수 없기 때문에 대체조제를 할 수밖에 없고 이는 향후 성분명 처방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사익을 추구하는 플랫폼 회사에 대응하기 위해 국민의 건강권이 훼손되지 않도록 하는 공익목적 플랫폼 회사를 설립할 것을 의협에 제안한다"고 강조했다.내년도 의원유형 수가협상이 역대 최저 인상률로 결렬된 것과 관련해선 더는 물러설 수 없다고 지적했다. 문제제기를 위해 대대적인 토론회를 열 것이며 대한의사협회가 협조하지 않는다면 대개협 차원에서라도 강행하겠다는 각오다.김 회장은 "의협에 수가협상을 전면 거부해야 한다고 간곡히 부탁했지만 결국 참여해 비참한 결과를 받았다"며 "불합리한 협상 모형이 폐기되지 않고 재정위원회에 의료단체가 배제된다면 수가협상은 아무 의미가 없다. 물가·최저임금·금리인상률 등에 연동하는 수가 인상을 보장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대한의사협회 이필수 회장의협 이필수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그동안의 간호법·면허박탈법 투쟁 경과와 향후 목표를 설명했다. 이 회장은 그중에서도 '응급의료법 일부개정법률안', '의료사고 피해 구제 및 의료분쟁 조정에 관한 일부개정법률안'이 국회 보건복지위를 통과된 것을 긍정적으로 조명했다. 이들 법안은 불가항력적인 의료사고에 대한 보상 책임을 국가가 지도록 하는 것이 골자다.윤석열 정부가 필수의료 국가책임제를 공약으로 정한 만큼, 응급·분만에서 시작해 보장 범위를 전체 필수의료 분야로 넓힐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설명이다. 또 면허박탈법에 대응하기 위한 수정안 발의 및 하위법령 마련하는 한편,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로 올라간 실손보험 청구간소화법에도 적극 대처하겠다고 강조했다.검체검사 위탁과 관련해선 대개협과 함께 TF를 구성하고 연구 용역사업을 진행하는 등 반대근거를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이 회장은 "회원이 피해입지 않고 염려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개원가 이익을 지켜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항상 회원의 권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회원이 주인인 의협이 될 수 있도록 초심을 잃지 않고 노력하겠다. 각과 의사회 회장들과 대개협 평의원 여러분들의 많은 도움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2023-06-24 21:43:09병·의원

"언제까지 기다릴 순 없다" 의료기기 기업 IPO 다시 기지개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금리인상으로 인한 전 세계적인 투자 침체로 암흑기를 겪은 의료기기 기업들이 엔데믹 등의 분위기를 타고 다시 기업공개(IPO) 도전에 나서고 있다.투자가 활황이던 수년전과 비교해 상황은 좋지 않지만 더 이상 기다릴 수는 없다는 판단을 내린 셈. 하지만 상장 기준 강화와 여전히 얼어붙은 투자 심리는 여전히 높은 허들이 되고 있다.투자 심리 위축으로 어려움을 겪던 의료기기 기업들이 다시 IPO 도전에 나서고 있다.5일 의료산업계에 따르면 금리인상으로 인한 인플레이션과 투자 심리 위축으로 한동안 얼어붙었던 IPO 시장이 다시 활기를 찾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올해 상장을 준비중인 기업 중 눈에 띄는 곳은 역시 코어라인소프트다. 이미 수차례 IPO 진행을 공식화하고 기회를 보고 있었기 때문이다.현재 코어라인소프트는 스팩(SPAC) 합병을 통해 코스닥 입성을 준비중에 있다. 이미 한국거래소로부터 상장 예비 심사 승인을 받은 상황.대상이 되는 스팩은 '신한제7호'로 승인에 따라 증권신고서 제출 등을 통해 구체적인 합병 비율과 일정을 확정할 계획이다.코어라인소프트는 인공지능(AI) 기반 의료영상 솔루션 기업으로 폐결절 검진 솔루션인 AVIEW LCS과 만성폐쇄성폐질환 검진 솔루션 AVIEW COPD 등 폐질환 솔루션에 특화돼 있다.이를 기반으로 지난 2017년 국가폐암검진사업 단독 사업자로 선정돼 7년 연속 운영을 지속하며 폐질환 검진 솔루션에 대한 브랜드를 확립한 상태다.또한 기술력을 기반으로 독일 폐암 검진 프로젝트를 비롯해 이탈리아 폐암 검진 프로젝트 등 해외에서도 잇따라 수주를 이끌어내며 매출 기반을 갖췄다.코어라인소프트 김진국 대표는 "코어라인소프트는 흉부 진단을 중심으로 글로벌 AI 의료 및 헬스케어 시장에서 고도화된 기술력과 전문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며 "상장을 통해 우수한 인재를 영입하고 글로벌 시장을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상장에 가장 가까이 있는 기업은 바로 체외진단 의료기기 기업인 프로테옴텍이다. 프로테옴텍은 이미 코넥스에 상장돼 있는 상태로 이번에 코스닥 이전 상장을 추진중인 상황.프로테옴텍은 이미 기관 등에 대한 수요 예측을 마친 상태로 오는 7일부터 8일 양일간 일반 청약을 거쳐 오는 16일 최종적으로 코스닥에 상장할 예정이다.프로테옴텍은 알레르기 질환 다중 진단 키트인 '프로티아 알러지-Q 128M'으로 이름을 알린 기업이다. 이 키트는 세계 최초로 하나의 패널에 128개 라인을 넣어 소량의 혈청으로 118종의 알레르기 확인이 가능하다.이러한 기술력을 기반으로 프로테옴텍은 나이스평가정보의 기술성 평가에서 A등급을 받으며 상장 절차에 발을 딛었다.매출도 안정적인 편에 속한다. 지난해 연간 매출액을 보면 전년 대비 28.8% 증가한 76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62.3% 늘어난 11억원을 기록했다. 기술특례상장 기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미 흑자를 내고 있는 셈이다.기술특례상장 등에 대한 기준이 강화되면서 기업들이 골머리를 썩고 있다.프로테옴텍 관계자는 "상장을 계기로 해외 판로 개척 등 시장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라며 "이를 토대로 2025년 매출액 346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레이저치료기기 기업인 레이저옵텍도 스팩 합병을 통한 상장을 추진중에 있다. 대상 스택은 하나금융 23호로 현재 합병을 위해 한국거래소에 예비 심사를 청구한 상태다.레이저옵텍은 세계 최초로 건선과 백반증 치료 등에 활용되는 311nm 파장의 UV 레이저인 팔라스(PALLAS)로 유명한 기업이다. 또한 피콜로(PicoLO) 레이저를 추가로 개발해 해외 시장 진출에 나선 상황이다.실적 또한 탄탄한 상황이다. 지난해 연간 매출액을 기준으로 매출 300억원을 돌파했으며 이중 피콜로 레이저 등을 통해 거둬들인 해외 매출액만 194억원을 기록했다.현재 주관사인 하나증권은 레이저옵텍의 기업 가치를 약 1226억원으로 상정한 상태다. 하나금융23호스팩과 레이저옵텍의 합병 비율이 1대 0.2201673이라는 점에서 스팩 공모가 2000원을 기준으로 하면 상장시 시가총액은 1000억원으로 전망된다.하지만 여전히 시장에서는 투자 심리가 위축된 상태라는 점에서 이들이 목표로 한 금액을 모을 수 잇을지는 미지수다.또한 기술특례상장 등에 대한 지적과 비판이 쏟아지면서 거래소 등이 기준을 지속적으로 상향하고 있는 것도 부담이 되고 있다.실제로 프로테옴텍의 경우 이달 초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 경쟁률이 0.94대 1로 사실상 실패했다.아직 일반 청약이 남아있기는 하지만 수요예측 실패로 이미 확정 공모가액이 4500원으로 결정돼 희망밴드 최하단인 5400원에 비해서도 크게 떨어졌다는 점에서 기대했던 성과는 거두기 힘든 상태에 놓였다.A벤쳐캐피탈 관계자는 "불과 몇 년전과 기업가치를 산출하는 방식과 기준 등이 완전히 달라졌다"며 "기술특례상장이라 해도 추정 단기순이익과 영업이익 추이를 보는 등 기준이 상당히 상향된 상태"라고 귀띔했다.그는 이어 "특히 피어그룹(비교대상 그룹) 선정 또한 상당히 까다로워지면서 예상했던 기업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라며 "오죽하면 구주 투자자들이 IPO를 말리는 상황까지 벌어지겠느냐"고 전했다.
2023-06-07 05:20:00의료기기·AI

급여정책+급리인상으로 구매 수요 '뚝'…기기사들 골머리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금리인상과 달러 환율 상승으로 의료기기 구매에 대한 일선 의료기관들의 부담이 커지며 구매 수요가 줄어들자 의료기기 기업들의 전략도 다변화되고 있다.글로벌 기기사들을 중심으로 마케팅과 판매 전략을 수정하며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 여기에 더해 급여정책의 급격한 변화도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다.금리인상과 급여정책 변화로 의료기관들의 신규 구매 수요가 줄면서 의료기기 기업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15일 의료산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의료기기 기업들을 중심으로 올해 마케팅 및 판매 전략 수정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글로벌 A기업 임원은 "올해 우리나라를 비롯해 아시아 시장 런칭이 예고됐던 하이엔드 기기에 대한 마케팅 전략이 대폭 수정됐다"며 "일단 아시아-태평양 시장 공략을 잠정 보류하고 유럽 국가 저변을 넓히는 것이 골자"라고 귀띔했다.그는 이어 "본사 차원에서 금리 인상과 고달러로 국내 구매 수요가 크게 줄었다고 판단한 듯 하다"며 "한국 법인에 대한 투자와 전략도 매우 축소된 상태"라고 전했다.이러한 경향은 비단 A기업만의 문제는 아니다. 상당수 글로벌 기업들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최근 세계 정세는 물론 국내 상황이 급격하게 변화하면서 전략 수정이 불가피한 상황에 놓이고 있는 셈이다.일단 가장 큰 문제는 바로 금리 인상에 따른 금융 비용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말 그대로 이자 부담이 크게 늘어났다는 의미다.실제로 대형 의료기기의 경우 적게는 수억 많게는 수백억원에 달한다는 점에서 대다수 의료기관들은 장기적인 금융 상품을 활용해 할부나 리스 형식으로 기기를 구입하고 있다.그러나 잇따른 금리 인상으로 인해 1~3%에 불과하던 이자율이 6% 이상까지 치솟으면서 의료기관 입장에서는 상당한 부담을 안게 된 상황. 구매 수요가 줄어들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글로벌 B기업 임원은 "한국의 경우 하이엔드 기기에 대한 수요가 많고 이에 맞춰 기기 변경 주기도 짧다는 점에서 사실상 모든 글로벌 기업들에게 중요한 공략 대상"이라며 "하지만 보험제도 등으로 현금 유보율이 매우 떨어지는 구조적 한계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그는 "결국 어떠한 방식으로든 금융 상품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 경기에 영향을 많이 받을 수 밖에 없다"며 "치료재료나 소모품은 어쩔 수 없겠지만 상대적으로 목돈이 투입되는 대형 의료기기는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다"고 털어놨다.특히 최근 정부가 초음파와 MRI 등에 대한 급여 기준을 대폭 축소하기 위한 움직임에 나서는 등 급격하게 정책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도 이들의 고민거리 중 하나다.결국 기기 수요가 환자수와 검사 건수에 영향을 받는다는 점에서 금리인상과 더불어 수요 감소에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이로 인해 일부 의료기관에서는 기기 구입에 대한 계약을 변경하거나 연기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는 것이 기업들의 토로다.글로벌 C기업 임원은 "지난해 하반기와 올해 상반기에 총 5개 기기 도입이 거의 확정적이었는데 일단 2대만 들어가고 3대는 다시 계약 조건을 짜고 있는 상황"이라며 "병원 사정도 이해는 하지만 우리로써도 매우 난감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고 토로했다.그는 이어 "새 병원 건립과 증축 이슈가 많아 한국 시장에 대한 기대가 컸고 수주 경쟁을 예상했는데 상황이 그리 희망적이지는 않은 듯 하다"며 "상황에 따라 한국에 배정된 물량을 재배치 하는 것도 검토중인 듯 하다"고 말했다.
2023-05-16 05:30:00의료기기·AI

실체없는 열풍…'신기술' 환상 걷어내야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계속해서 차세대 먹거리다 열풍이다 하는데 저희는 전혀 느껴지는게 없어요. 뭘 볼 수 있어야 의견을 내죠."최근 헬스케어 산업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 한 보건의료 공공기관 고위 관계자가 가장 먼저 내놓은 답변이다.헬스케어 산업에 대한 검증을 맡은 기관이자 신기술이라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관문을 지키는 사람이라는 점에서 냉정한 평가를 기대한 의도가 무색해 지는 답변이다.국내 의료산업계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도 헬스케어는 이제 빼놓을 수 없는 키워드로 부상하고 있다. 헬스케어라는 단어를 빼고는 이제 의료산업을 논할 수 없는 지경이다.실제로 의료 인공지능부터 차세대 이미징 기술, 메타버스, 디지털치료기기까지 헬스케어, 좁게는 디지털헬스케어 산업군은 계속해서 영역을 넓혀가며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국내에서도 자고 나면 디지털헬스케어 기업들이 나온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스타트업들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미 네이버와 카카오 등을 필두로 대기업들도 속속 발을 담구는 모양새다.이에 맞춰 정부의 자금을 기반으로 하는 모태펀드도 수년전부터 봇물 터지듯 쏟아지고 있다. 이미 수조원대 자금이 흐르는 가운데서도 각 부처마다 앞다퉈 곳간을 열며 하루가 멀다하고 이에 대한 지원책을 내놓고 있다.모태펀드가 움직이니 벤쳐캐피탈 등도 연이어 돈을 풀고 있다. 그나마 금리인상 등으로 일부 제동이 걸렸지만 여전히 헬스케어 산업은 강력한 모터를 달고 있다.그렇다면 앞서 나온 허무한 답변은 어디에 기인하고 있는 것일까. 정답은 '성적표'다.스타트업들은 셀 수 없을 정도로 생겨나고 있고 상장까지 이른 기업들도 탄생하고 있지만 이러한 열풍을 실감할 수 있는 제품은 한정적이다.그 기술에 대한 키워드는 말 그대로 열풍이지만 눈에 보이는 기술은 손으로 셀 수 있을 정도로 극히 제한적이라는 의미다.실제로 식품의약품안전처를 비롯해 한국보건의료연구원 등 이에 대한 검증을 맡은 기관들의 상황을 보면 이러한 문제는 여실이 드러난다.행정적 절차가 지나치게 오래 걸린다는 지적에 통합심사, 원스톱서비스, 혁신 트랙 등 계속해서 이를 보완한 제도가 나오고 있지만 여기에 도전장을 내민 기업은 연간으로 집계해도 손가락에 꼽을 정도다.하지만 지금도 산업계에서는 '세상에 없었던 기술'을 강조하는 기업들이 수없이 생겨나고 있다. 모두가 '선도'를 외치고 '글로벌 시장'을 외친다. 그렇다면 과연 그 기술들은 대체 다 어디에 간 것일까.이 또한 그 관계자의 말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불과 몇 년전에 3D 프린팅이 세상을 바꿀 것처럼 열풍이 불었잖아요. 저희한테 접수된 기술이 세개도 안돼요. 개발한다. 개발했다는 기업들만 어림잡아 수십개도 넘었는데. 메타버스부터 디지털치료기기까지 세상은 떠들썩한데 저희는 실감 못하겠어요. 뭐가 있어야 보죠."그러나 지금도 산업계에서는 '신기술'을 둘러싼 열풍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심지어 레져 용품을 만들던 기업, 요식업을 하던 기업들도 디지털헬스케어를 표방하는 웃지 못할 풍경도 나온다. 키워드만으로 기업 가치가 올라가는 비정상적 열풍이 만든 해프닝이 아닐 수 없다.그렇기에 지금이라도 이러한 과대포장을 걷어낼 수 있는 방안을 고심해야 한다. 그럴싸하게 키워드만 차용해 알맹이 없이 포장지만 화려하게 장식하는 상황들이 반복되도록 놔둬서는 안된다. 환상으로 가득한 열풍도 한두번이다.
2023-05-03 05:30:00오피니언

세제지원 목소리 내는 바이오업계…"경쟁력 확보 필수 요소"

메디칼타임즈=황병우 기자정부가 야심차게 마련한 백신 등 국가전략기술에 대한 시설투자와 투자세액공제율 상향안의 통과가 늦어지면서 바이오기업들이 조속한 통과를 위해 목소리를 내는 모습이다.기재부는 지난달 3일 국가전략기술에 대한 세제지원방안을 발표했다9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제1회 국무회의를 통해 반도체 등 투자 활성화를 위한 세제지원 강화방안 추진안을 공개했다.정부가 공개한 방안에 따르면 반도체·배터리·백신 등 국가전략기술에 대해서는 투자 세액공제율을 대폭 상향하게 된다. 구체적으로 대기업과 중견기업에 대해서는 8%에서 15%로, 중소기업의 경우16%에서 25%까지 세액 공제폭을 상향하는 것이 핵심이다.하지만 시간은 덧없이 흘러가고 있다. 기재부는 1월 중 조세특례제한법(이하 조특법) 개정안을 마련해 조속히 국회 통과를 추진하겠다고 공언했지만 국회 기회재정위원회가 오는 22일 조세소위원회를 통해 개정안을 심사하겠다고 선을 긋고 있기 때문이다.특히 지난해 12월 정부와 국회가 대기업의 투자 세액공제율을 6%에서 8%로 상향하는 조특법 개정안 정부안에 합의해 법안을 통과시켰다는 점에서 부담은 점점 더 커져가는 상황이다.기재부가 발표한 반도체 등 세제지원방안 (안)이처럼 세제 지원에 먹구름이 끼자 한국바이오협회 등 바이오업계는 더이상 백신 등 바이오 기술에 대한 지원 확대를 늦춰서는 안된다며 신속한 추진을 촉구하고 있다.코로나 사태가 엔데믹으로 전환되는 상황에서 코로나 백신과 치료제의 민간 시장 전환에 따른 자체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조속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한국바이오협회는 "향후 코로나 바이러스 신규 변이 발생과 같은 긴급 상황이 벌어지면 협상력이 큰 정부나 기업이 백신 구매를 주도하게 된다"며 "상대적으로 우선순위가 낮은 곳은 공급이 늦어지는 보건 안보 불균형이 현실화 될 수 있다"고 밝혔다.실제 지난해를 보면 우리나라 백신 무역수지 적자가 8억 달러에 달했으며, 백신의 수출입에 있어 매년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또 2021년 기준 예방접종 백신 28종에서 국내 생산 가능한 백신은 11종에 불과한 상황이다.결국 우리나라 백신 자급률이 39.3%에 불과한 상황에서 국내 기업의 적극적인 R&D 및 설비투자를 유도해야 한다는 게 바이오협회의 입장이다.과거에 비해 치료제 개발과 생산시설 투자에 소요되는 비용이 대폭 증가하고,투자 및 준공 이후에도 밸리데이션 등이 필요한 산업 특성상 이러한 지원이 필수적이라는 것.현재 조세특례제한법에서 백신은 국가전략기술로, 항체 및 세포․유전자치료제 등 혁신적인 바이오기술은 신성장원천기술로 지정돼 있는 만큼 조속한 논의를 통한 지원이 강조되는 이유다.지금까지 나온 안을 기준으로만 봤을 때 이번 세제지원 방안과 관련해 대기업부터 중소기업까지 혜택을 기대해 볼 수 있는 상황이다.기재부는 이번 세제지원방안이 주요 경쟁국 대비 최고 수준의 세제지원 이라고 강조했다.대기업의 경우 중소기업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시설투자에 대한 비용투자 규모가 크고 공제율이 퍼센트(%) 단위로 설정되는 점에서 긍정적이며, 중소기업도 추가세액공제까지 감안할 경우 최대 35%까지 투자 증가분에 대한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는 만큼 세부담 감소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효과를 체감할 가능성이 높다.또한 중소기업들은 한정된 자금 안에서 투자비용을 보다 효율적으로 사용해야 된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이러한 혜택이 더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특히, 글로벌 경기둔화, 금리인상 등으로 지난해 국내 바이오분야 신규투자가 전년 대비 34.1% 줄어드는 등 민간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정부의 지원책이 민간 투자의 유인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평가다.한국바이오협회 이승규 부회장은 "R&D나 임상에 대한 투자나 금융적 지원과 관련해 인센티브나 세제혜택을 강조해왔다"며 "현재는 상당히 넓은 범위의 내용이 담겨있는 상태라는 점에서 다양한 구체안이 반영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이어 그는 "바이오 분야에 R&D 투자 등 지속적으로 돈이 몰리는 상황에서 세제혜택이 간다면 훨씬 더 경쟁력을 갖게 될 것"이라며 "한 번에 모든 것을 이뤄내긴 쉽지 않겠지만 이미 산업 생태계가 조성된 반도체 등의 분야와는 달리 좀 더 디테일한 부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2023-02-10 05:30:00제약·바이오

실효성 있는 산업 육성을 위한 과제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미국발 금리인상으로 전 세계적으로 고금리와 고환율, 고물가 등 이른바 3고 현상이 벌어지며 경제 한파가 몰려오고 있다.코로나 대유행은 물론 4차 산업 혁명과 맞물려 신수종 사업으로 꼽히던 의료기기산업 또한 이러한 한파를 피하지는 못하는 모습이다.상당수 기업들이 이미 비상경영체제까지 검토하며 곳간 지키기에 들어갔고 추가 투자나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던 기업들도 모든 계획을 전면 보류한 채 숨죽이고 있다.그나마 희소식은 정부가 여전히 의료기기산업에 큰 관심을 쏟고 있다는 점이다. 이른바 K-헬스라 불리며 체외진단분야를 중심으로 급성장을 이룬 만큼 이에 대한 기대는 여전하다.보건복지부를 중심으로 범 부처 단위에서 지속적으로 의료기기 산업 육성 계획이 나오고 있는 배경도 여기에 있다.실제로 정부는 이미 범부처 의료기기 사업단 등을 통해 수조원대 자금이 투입되고 있는 상황에서 또 다시 종합 계획과 사업단 구성을 추진하며 계속해서 자금 수혈에 나서고 있다.과거 단기적 계획이라는 지적을 반영한 듯 지원책 또한 최소 5개년 단위 이상으로 긴 호흡을 가져가고 있다. 그나마 산업계가 비빌 언덕을 만들겠다는 복안이다.하지만 경제 한파를 온몸으로 맞고 있는 산업계에서는 이를 숨통으로 여기지 않는 모습이다. 수조원의 자금이 계속해서 흐르고 있지만 실제 체감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그렇다면 왜 이러한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국내 기업들은 정부의 계획들이 생산 전 단계에 치중돼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인공지능과 메타버스 등 이른바 혁신 기술의 개발에 너무 초점을 맞추다보니 실제로 제품을 만들고 나면 더 막막해지는 상황이 벌어진다는 지적이다.이를 보완하기 위해 실증사업 등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지만 실제 기업들 입장에서는 이보다 판로 개척이 더 어렵다는 호소가 나온다.실제로 지난해부터 이어진 이른바 3고 현상으로 글로벌 임상을 중단한 사례가 지속해서 나오고 있다. 일부 기업은 매우 가능성인 높다고 평가받은 기술을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 단계에서 중단했다.제조업은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상용화에 성공해 이제 대량 생산 체제를 갖춰야 하지만 대출 이자가 10%가 넘어가는 상황에 은행 빚을 감당할 자신이 없다는 기업이 대다수다.결국 아무리 좋은 기술을 개발하고 실증사업을 통해 유효성을 인정받가 상용화에 성공해도 실제 매출을 일으킬 수 있는 기반이 없는 셈이다.지금이라도 의료기기 산업 육성책을 한번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수조원의 예산을 투입해 아무리 좋은 기술을 계속해서 개발한다 해도 팔지 못하면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이유다.구슬이 서말이어도 꿰어야 보배라 했다. 실제로 이미 수년째 이어온 정부의 지원 정책으로 세계 경쟁력을 갖춘 기술들은 충분히 시장에 나와있다. 이제는 이 구슬들을 꿸 방법을 찾을 시점이다. 아무리 좋은 기술도 팔지 못하면 무용지물이다.
2023-01-09 05:30:00오피니언

마르는 돈줄에 대표 차 까지 반납…의료기기사 잔혹사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미국발 금리인상 여파로 전 세계적인 경제 한파가 밀려오면서 의료기기 기업들도 마른 수건을 짜내며 재무 구조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대표이사는 물론 임원들 자동차까지 반납하고 성과급을 제한하는 등 자구책을 마련하는데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것. 고용 계획도 모두 취소하는 기업들도 늘어가는 분위기다.금리인상 여파로 의료기기 기업들도 비상경영체제로 접어드는 모습이다.4일 의료산업계에 따르면 국내 의료기기 스타트업과 기업들이 글로벌 경제 한파에 대응하기 위해 비용 절감책을 쏟아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금리인상과 더불어 환율 불안 등으로 이른바 돈줄이 마르면서 당장 고정 비용을 조정하지 않고서는 버틸 재간이 없는 이유다.대표이사는 물론 임원진에게 지급했던 차량을 모두 회수한 A기업이 대표적인 경우다.이 기업은 최근 임원진과 영업용으로 지급했던 차량을 모두 반납하고 공용 차량 형식으로 배차 시스템을 만든 것으로 확인됐다.A기업 재무담당 이사는 "차량 리스와 관련된 비용이 거의 두배 이상 오르면서 더 이상 유지하기 힘들다는데 뜻을 모았다"며 "대표이사가 먼저 차를 반납하겠다고 선언했고 이어서 임원진과 영업용 차량 등에 대한 리스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그는 이어 "리스 금리 자체가 10%를 넘어서며 더 이상은 유지하기 힘든 수준"이라며 "공용 차량 형식으로 배차 시스템을 가동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이는 비단 A기업만의 문제는 아니다. 하루가 멀다하고 인상되는 이자 부담과 환율 불안 등으로 경제적 부담이 늘어가면서 상당수 기업들이 골머리를 썩고 있는 상황이다.고정비용을 더 이상 줄일 수 없는 상황에서 줄일 수 있는 항목들은 정해져 있기 때문. 결국 이자 비용이 들어가는 사안들은 모두 정리에 나선 셈이다.B기업도 대표이사를 비롯해 모든 임직원들의 판공비를 절반 이하로 줄이고 정액으로 제공되던 식사 비용도 조정하기로 결정했다.또한 매년 다양한 방법으로 지급하던 성과급도 임원에 한해 한해 연기해서 지급하기로 최종 결정한 상태다.B기업 대표이사는 "사실 매년 성과급 형태로 인센티브를 지급해 왔고 올해도 지급할 계획에 있었지만 언제까지 지금과 같은 상황이 이어질지 장담할 수 없다는데 모두 동의했다"며 "일단 임원들의 성과급을 예치하는 방식으로 연기하고 판공비를 줄이기로 뜻을 모았다"고 털어놨다.이어 그는 "일단 국내외 승인과 허가 등 올해 굵직한 마일스톤이 많은 만큼 성과를 거둔 뒤 열매를 따자는 의미"라며 "당장 줄일 수 있는 항목들이 정해져 있는 만큼 답이 없지 않느냐"고 되물었다.아예 설비 투자를 보류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 당장 대출 이자 등이 폭등하고 있는 상황에서 차입금으로 투자하는데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C기업이 대표적인 경우로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이어지는 대대적 투자 계획을 단계적 방안으로 최종 조정한 상황이다.C기업 신사업 본부장은 "상황이 너무나 급변하고 있고 지금의 판매량을 이어갈 수 있을지도 미지수"라며 "대대적 투자를 통해 공격적인 전략을 수립했었지만 일단 단계적 대응으로 조정을 마친 상황"이라고 말했다.아울러 그는 "일단 대출이자 등이 너무 오르면서 금융 비용에 대한 부담이 크게 커진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며 "사실 대부분 기업들이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가면서 신사업 진출이나 설비 투자는 어느 곳이나 다 브레이크가 걸린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2023-01-05 05:30:00의료기기·AI

글로벌 의료기기 산업 M&A 본격화…몸집 키우는 공룡들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미국발 금리 인상의 여파로 산업계에 더없는 한파가 몰아치고 있지만 글로벌 대기업들은 막대한 자금력을 통해 수십조원에 달하는 빅딜을 성사시키며 본격적인 몸집 키우기에 나서는 모습이다.작지만 특화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들을 인수해 기술력을 확보하는 노력이 지속되고 있는 것. 전문가들은 이러한 경제 한파가 오히려 인수합병의 황금기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글로벌 대기업들이 경제 한파에도 공격적으로 인수 합병에 나서며 빅딜이 이뤄지고 있다.3일 의료산업계에 따르면 존슨앤존슨과 올림푸스 등 글로벌 의료기기 대기업들이 잇따라 대규모 빅딜을 추진하며 인수 합병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미국발 금리인상 등으로 투자 한파가 일어난 것을 오히려 기회삼아 기술력을 갖춘 스타트업들을 통째로 인수하며 흡수 합병에 나서고 있는 셈이다.이러한 흐름속에서 일단 가장 눈에 띄는 기업은 역시 존슨앤존슨이다. 지난해 말 2020년대 역대 최대 규모의 빅딜을 추진하며 마침내 핵심 기술을 손에 넣었기 때문이다.존슨앤존슨은 지난해 12월 마지막주 미국의 인공심장 펌프 제조 기업인 에이바이오메드(Abiomed INC)를 주당 380달러에 전액 매입해 사실상 사업부 형태로 흡수했다.지난해 11월 총 166억 달러(한화 약 23조원)에 에이바이오메드를 인수하겠다고 발표한지 불과 한달여 만에 절차를 마친 셈이다.실제로 존슨앤존슨은 지난해 11월 주당 380달러에 에이바이오메드의 모든 발행 주식을 공개 매수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또한 기업의 완전한 흡수를 위해 특성 이정표(마일스톤) 달성시 주당 최대 325달러를 추가로 보장하는 내용의 계약을 에이바이오메드 이사회에 제시했었다.에이바이오메드는 1981년에 설립된 의료기기 기업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작은 인공심장 펌프인 '임펠라(Impella)'로 유명한 기업이다.존슨앤존슨은 지분을 100% 인수해 에이바이오메드를 완전히 편입한 만큼 법적 절차를 거쳐 1월말 경부터 존슨앤존슨 매디테크의 산하 독립 사업부로 이를 운영하며 심장 분야 포트폴리오를 넓힌다는 계획이다.이같은 행보는 비단 존슨앤존슨만의 상황은 아니다. 특화 경쟁력 확보를 위한 인수 합병에 나서는 기업들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인공지능 내시경 스타트업인 오딘 비전(Odin Vision) 인수에 나선 올림푸스도 눈에 띄는 기업 중 하나다.오딘 비전은 2019년 설립한 런던에 본사를 둔 기업으로 위와 대장 내시경 검사 중 암과 전암 조직 진단을 보조하는 클라우드 기반 인공지능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이다.내시경 분야의 강화를 위한 전략적 투자인 만큼 올림푸스가 제시한 금액도 크다. 일부 선결제 및 이정표(마일스톤) 보장으로 6600만 파운드(한화 약 1000억원)에 빅딜을 성사시켰기 때문이다.이번 인수를 통해 올림푸스는 자사가 개발한 별도의 인공지능에 오딘 비전의 기술을 결합해 보다 고도화된 인공지능 기술 포트폴리오를 제시한다는 계획이다.올림푸스 최고 운영 책임자(COO)는 "이르면 올해 상반기까지 인수 작업을 끝내고 오딘 기술의 차세대 클라우드 및 인공지능 기술을 환자에게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올림푸스의 디지털 로드맵을 확장하는데 매우 중요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렇다면 연이어 이런 빅딜이 일어나는 이유는 뭘까. 전문가들은 인수합병이 일어나기 위한 적기에 왔다고 평가하고 있다.벤쳐캐피탈 관계자는 "특정 산업의 교집합을 부수기 위한 목적 등의 적대적 M&A를 비롯해 인수합병은 원래 시장에 돈이 없는 불황기에 보통 이뤄진다"며 "사업 지속성을 고민하는 스타트업과 기술력을 통해 시장 지배력을 높이기 위한 대기업의 이해 관계가 맞아떨어지는 시기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2023-01-04 05:30:00의료기기·AI

온라인→오프라인 전환 급물살…새해 계획 바쁜 의료기기 업체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3년 넘게 이어진 코로나 대유행이 완연하게 엔데믹 기조로 접어들면서 세계 규모의 의학회와 전시회들도 다시 오프라인으로 손님을 맞을 준비에 들어가고 있다.하지만 이를 지탱하는 의료기기 기업들은 막상 경제 한파로 인한 예산 부담과 물리적 시간 등으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호황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전망도 나오는 분위기다.올해 CES를 시작으로 세계 규모의 전시회와 학회들이 일제히 오프라인으로 전환한다.2일 의료산업계에 따르면 2023년 새해를 맞아 의학회와 전시회 참여를 두고 의료기기 기업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글로벌 의료기기 기업인 A사 마케팅 임원은 29일 "아마도 올해부터는 사실상 거의 모든 학회와 전시회가 오프라인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미 상당수 행사들은 진행 계획을 거의 확정한 상태"라고 귀띔했다.그는 이어 "중국과 우리나라 등 일부 국가들을 제외하고는 이미 상당수 국가들은 오프라인 행사에 거부감이 전혀 없는 상황"이라며 "올해가 다시 오프라인으로 돌아가는 원년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실제로 내년도에 진행되는 굵직한 학회 및 전시회들은 이미 상당 부분 오프라인 전환을 공식화한 상태다.일단 당장 5일부터 진행되는 국제 전자전시전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23은 라스베가스에서 3000개의 기업이 참여한 가운데 온전히 오프라인으로 진행된다.이미 국내에서도 삼성과 LG, SK 등 대기업들은 물론 의료기기 기업들 상당수가 참가를 확정지은 상황.특히 올해부터 CES를 주관하는 미국 소비자 기술협회(CTA)가 전자전을 넘어 디지털헬스 분야를 신설하면서 전 세계 의료기기 기업들의 참여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또한 전 세계 최대 규모의 제약·바이오·의료기기 행사 중 하나인 JP모건헬스케어 컨퍼런스도 9일부터 4일간의 일정으로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진행된다. 코로나 대유행 이후 3년만의 오프라인 행사다.지난해 오프라인으로 진행된 대한영상의학회 추계학술대회 전경이외에도 중동 지역 최대 의료기기 전시회로 세계 규모로도 다섯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아랍헬스도 이미 두바이 국제 컨벤션센터에서 오프라인 진행을 학정지은 상태다.아울러 세계 최대 의료기기 전시회로 10만명 규모가 참여하는 메디카(MEDICA)도 이미 완전한 오프라인 전환을 공식화한 상황.의학회들도 마찬가지다. 이미 세계 최대 영상의학회인 북미영상의학회(RSNA)가 온라인에서 오프라인 전환을 이미 공식화했고 대한영상의학회와 대한자기공명의학회를 필두로 국내 주요 의학회들도 이미 올해부터 대면 학회로 진행되고 있다.국내 전시회도 상황은 같다. 국내 양대 의료기기 전시회로 꼽히는 KIMES와 K-HOSPITAL FARE도 봄과 가을 코엑스에서 진행을 확정지었다.기업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코로나 대유행이 시작된 시점만 해도 온라인 학회와 전시회 등에 아쉬움이 많았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기 때문이다.오프라인 전시가 상당한 예산과 인력이 투입된다는 점에서 경제한파가 본격화되는 시점과 오프라인 전환이 가속화되는 시점이 교묘하게 겹친 상황에 부담감이 커지고 있는 것.글로벌 의료기기 기업인 B사 임원은 "사실 코로나 이후 온라인 전시에 아쉬움이 많았던 것은 사실이지만 반대급부로 준비와 예산에 장점도 있었다"며 "또한 글로벌 차원에서 진행되는 경우가 많았다는 점에서 부담도 적었던 것이 사실"이라고 전했다.지난해 진행된 K-HOSPITAL FARE 전경그는 이어 "문제는 금리인상 파장 등으로 사실상 올해부터 긴축 재정이 본격화된다는 것"이라며 "더욱 줄어든 예산으로 오프라인 전시를 진행해야 한다는 점에서 사실 머리가 아픈 상황"이라고 말했다.이는 비단 B사만의 문제는 아니다. 상당수 글로벌 기업들은 물론 국내 기업들도 올해 행사 진행 계획을 세우느라 골머리를 썩고 있는 상황이다.당장 쓸수 있는 예산이 한정적이라는 점에서 과연 어느 곳에 집중해야 할지를 확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 학회나 전시회의 경우 학회 임원이나 주최측 과의 관계 등 더 고려해야 할 것이 많다는 점에서 고민이 깊어지는 모습이다.A사 마케팅 임원은 "일단 과거 참가했던 전시회 중에서 세 곳 정도는 이미 배제한 상태"라며 "아예 본사 차원에서 참여하지 말라는 통보가 내려왔다"고 털어놨다.이어 그는 "사실 이미 코로나 이후부터 계속해서 참가 규모를 줄이고 있는 상황"이라며 "현재 본사 차원에서는 올해가 코로나 시대보다 더욱 심각할 것이라고 전망하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국내 기업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이미 우리나라도 미국발 금리인상으로 시작된 경제 한파가 본격화되고 있는 만큼 예외가 될 수 없는 이유다.특히 국내 기업들은 환율의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는 만큼 더욱 고려해야할 변수가 많은 상황.국내 의료기기 기업인 C사 임원은 "일단 꼭 참가해야 하는 행사부터 추리면서 예산을 점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환율이 널뛰고 있고 기기를 운반하는 물류비와 체류비 등이 유동적인 만큼 최대한 보수적으로 선택과 집중을 할 수 밖에 없는 시기"라고 밝혔다. 
2023-01-02 05:30:00의료기기·AI

고군분투했던 바이오산업 새 활로를 기대하며

메디칼타임즈=황병우 기자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제약바이오산업은 최근 몇 년간 활발한 투자와 진출이 이뤄지면서 주목을 받은 분야 중 하나였다.하지만 지난 2022년 한 해는 미국발 금리인상 기조, 코로나 대유행 당시 올랐던 기대감 감소 등 여러 요인이 맞물리며 소위 '투자 한파'를 맞았다.벤처캐피탈 등 주요 투자처가 옥석가리기 기조로 돌아선 가운데 기업공개(IPO) 역시 2021년 상반기와 비교해 성과가 기대치를 밑돌면서 투자에 영향을 미쳤다.내년 전망도 밝지만은 않다. 2022년보다는 투자 흐름이 나아질 것이란 전망도 있지만 '가능성'만 보고 투자를 하기에는 현재 놓인 상황이 녹록치 않다는 게 투자업계의 의견이다.결국 벤처캐피탈 등 투자처의 프로세스를 거쳐 통과할 수 있도록 가능성을 보다 구체화 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대표적으로 내부적인 실험을 거쳐서 얻은 좋은 데이터를 외부 실험을 통해 좀 더 검증된 데이터를 확보한다거나 퍼스인클래스, 패스트팔로워 등 독자적인 플랫폼에 대한 접근법과 전략역시 현실화 시켜야 한다는 것이다.하지만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한 바이오기업의 노력도 계속 이뤄지고 있다. 투자의 활로를 찾기 위해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위한 전략부터 투자자를 설득하기 위한 방안 고민에 대해 기존보다 다양한 시각의 접근이 이뤄지고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이런 상황에서 몇몇 기업의 기술이전과 IPO 성과와 업무협약(MOU) 등이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지표로 보인다.2023년에는 바이오메가펀드가 본격적으로 운영되고 국가신약개발사업단에서 운영하는 사업도 역시 지속된다. 제약바이오분야가 미래 먹거리로 꼽힌 만큼 여러 부처를 통해 지원사업이 운영 될 예정이다.최근 몇 년간의 투자 기조와 비교했을 때 많은 기업들이 현 상황을 '위기'라고 말한다. 아직 매출을 내기 어려운 벤처회사의 구조상 연구개발을 위한 투자는 필수 불가결이기 때문이다.바이오에 대한 투자는 줄어들 순 있어도 일정 수준 이상의 투자규모는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위기는 곧 기회라는 말이 있듯이 2023년에는 국내 바이오 기업이 기회를 잡아 날개를 더 펼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2023-01-02 05:00:00오피니언

임상 넘어 FDA 도전까지 올스톱…버티기 나선 기업들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금리인상 파장으로 투자 시장이 완전히 얼어붙으면서 임상시험은 물론 FDA 승인 절차까지 포기하는 기업들이 나타나고 있다.당장 자금을 수혈할 수 없는 상황에서 적게는 수억원, 많게는 수십억원의 예산을 투입할 수 있는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이들은 모든 로드맵을 잠정 중단한채 생존 방안을 고심하는데 주력하는 모습이다.전 세계적으로 경기가 얼어붙으면서 FDA 승인과 글로벌 임상 등 굵직한 사업을 보류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30일 의료산업계에 따르면 지속되는 금리 인상으로 전 세계적으로 경기가 얼어붙으면서 의료기기 기업들이 모든 계획을 수정하며 버티기에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내년 초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절차에 돌입할 계획이었던 A기업의 경우가 대표적이다.A기업 대표이사는 "올해 모든 준비를 끝낸 뒤 내년 초부터 FDA 승인을 위한 총력전을 펼칠 예정이었지만 모든 계획을 전면 보류한 상태"라며 "승인을 위해 계약했던 에이전시와도 그나마 잘 얘기가 돼서 일단 홀딩(유보)하는 방향으로 정리를 마쳤다"고 털어놨다.그는 이어 "FDA 승인을 위한 절차에 생각보다 많은 금액이 필요하고 이에 따른 인력과 시간도 만만치가 않다"며 "내년 초 마지막 라운드 투자를 진행해 동력을 삼을 계획이었는데 지금 분위기를 알지 않느냐"고 덧붙였다.이는 비단 A기업만의 문제는 아니다. 미국발 금리인상으로 전 세계적으로 경기가 얼어붙으면서 국내 의료기기 기업들의 로드맵도 상당한 차질을 빚고 있다.당장 벤쳐캐피털 등이 극도로 보수적으로 자금을 통제하면서 당장 수혈할 수 있는 자금이 바닥나고 있기 때문이다.실제로 한국벤처캐피탈협회에 따르면 국내 의료기기·바이오산업에 대한 투자금은 지난해 1조 6천억원에서 올해 9천억원대로 거의 반토막이 난 상태다.특히 내년에는 더욱 상황이 심각해질 것으로 전망하는 분위기. 기업들 입장에서 당장 목돈을 투자하는 사업을 이어가기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는 이유다.디지털헬스케어 기업인 B기업도 마찬가지 이유로 올해 말로 예정했던 글로벌 임상시험을 전면 보류하기로 결정했다.예상보다 투자 상황이 더욱 급격히 안좋아지고 있는 상태에서 글로벌 단위의 사업을 진행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는 판단에서다.투자 한파로 이후 수혈을 기대할 수 없게 되자 각 기업들이 버티기에 나서는 모습이다.B기업 대표이사는 "일단 시작할 수 있는 자금은 충분한 상태지만 이후 투자를 장담할 수가 없다는데 모두 동의했다"며 "이럴 줄 알았으면 조금 무리가 있더라도 올해 초에 추가 라운드를 진행해 자금을 확보할 것을 그랬나 후회가 많다"고 토로했다.이어 그는 "특히 지금이야 그나마 달러 환율이 안정되고 있지만 추진 타당성을 검토할 때만 해도 이건 도저히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다"며 "글로벌 임상의 경우 비용이 환율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당시에는 더 생각할 문제가 아니었다"고 전했다.더욱이 이러한 비관론이 산업계 전체에 퍼져나가면서 오히려 투자자들이 로드맵 수정을 요구하는 역설적 상황도 벌어지고 있다.당장 엑시트(투자금 회수)가 급한 투자사들과 투자 주관사 등이 오히려 경영진을 설득해 계획을 보류하는 상황까지 나오고 있는 셈이다.의료 인공지능 기업인 C사의 경우다. C사는 오랜 고민 끝에 경영진들의 뜻을 모아 내년 상반기 IPO(기업공개)를 추진하는 방향을 잡았지만 주관사와 투자사들의 반대로 일단 이를 보류하기로 결정했다.C사 임원은 "일단 올해 굵직한 판매망을 뚫는데 성공했고 그 외 계획들도 차질없이 진행된 만큼 IPO를 진행하면 어떻겠느냐는 것이 경영진의 판단이었는데 주관사와 투자사들의 반대로 일단 보류하기로 결정했다"며 "올해 대어들이 줄줄히 흥행에 실패한 것이 영향을 준 것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했다.아울러 그는 "나도 여러 기업에 몸담았었지만 주관사랑 투자사가 IPO를 종용하는 경우는 많이 봤어도 이를 뜯어 말리는 경우는 처음 보는 듯 하다"며 "코로나 사태와 같이 경제 시장에도 정말 유례없는 한파가 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2022-12-30 05:30:00의료기기·AI

투자 한파에 돈줄 마른 바이오기업들 펀드로 지푸라기 잡을까

메디칼타임즈=황병우 기자신수종 사업으로 각광받으며 제약바이오산업에 쏟아지던 투자 흐름이 올해 급작스럽게 경직되면서 내년도 투자 심리 회복 여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이같은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하면서도 바이오 전용 펀드 결성 등의 호재도 있는 만큼 일정 부분 개선의 여지가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27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바이오 전용 펀드 구성을 기점으로 미국발 금리인상과 코로나 수혜로 인한 호황 종료 등으로 인한 투자 한파가 해소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여러가지 변수로 인해 벤처캐피탈(VC) 등 투자 회사들이 이전보다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기조가 곳곳에서 관찰되고 있다. 또한 실제로 이미 여러 지표를 통해 바이오산업의 투자 모멘텀 감소 경향들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는 상황.바이오분야가 2022년 투자 한파를 겪은 가운데 내년에는 경직된 투자 흐름이 풀릴지 주목받고 있다.(자료사진)한국바이오협회가 발표한 '바이오산업 투자동향 및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바이오‧의료 분야 투자는 지난해 총 1조6770억원으로 2020년도 1조1970억원 대비 40% 증가, 전체 신규 투자 중 21.8%를 차지한 것으로 파악됐다.다만, 2020년 대비 증가율로 따졌을 경우 두 번째로 낮은 순위를 차지해 신규 투자 금액 대비 증가폭은 매우 적었다.또 한국벤처캐피탈협회(KVCA)가 발표한 3분기 벤처캐피탈 마켓 브리프에서는 바이오의료분야 신규투자금액이 ▲2018년 8417억원 ▲2019년 1조1033억원 ▲2020년 1조1970억원 ▲2021년 1조6770억원 순으로 해가 갈수록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다만 2022년 기준 신규투자금액은 8787억원으로 4분기 투자금액을 감안해도 2020년 수준으로 투자 금액이 뒷걸음질 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이러한 기조는 큰 흐름으로 봤을 때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 하지만 바이오 전용 펀드 결성 소식이 연말에 알려지면서 올해보다는 형편이 나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벤처캐피탈 A이사는 "LSK, BNH, 데일리파트너스 등 바이오 VC 전용펀드를 결성한 곳들이 많았기 때문에 내년에는 자금 운용을 위해서라도 바이오쪽에 돈이 풀릴 것"이라며 "문제는 과거처럼 바이오 기업 전반에 투자가 이어지기 보다는 가능성이 보이는 회사에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이는 과거 바이오 투자가 몰리던 시기에는 엔젤단계부터 시리즈A, B, C 단계별로 스펙트럼이 넓던 투자가 특정 부분에 집중될 수 있다는 의미다.A이사는 "투자를 결정하는 시각은 회사와 개인마다 다를 수도 있지만 기획 창업보다는 향후 매출을 만들어 낼 수 있는 회사에 집중할 것으로 본다"며 "임상 진입을 앞두고 있거나 좀 더 가시적인 성과가 있는 회사에 투자가 몰릴 것"이라고 밝혔다.특히, 이러한 바이오사의 옥석가리기는 상장사의 감사시즌과 맞물려 투자의 포인트가 될 수 있다는 견해도 존재했다한국벤처캐피탈협회 벤처투자정보센터 자료애널리스트 출신 B 관계자는 "상장폐지 조건이 완화되긴 했지만 3월 감사보고 결과는 큰 영향을 줄 것"이라며 "감사보고서 결과 감사의결 거절 등을 받으면 회사입장에서는 부담이 클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또 바이오 펀드를 통해 투자기 이뤄지는 것과 달리 기업공개(IPO) 시장은 내년에도 여전히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B 관계자는 "IPO는 시장자체가 얼어붙었다는 점에서 보수적으로 봐야할 것 같다"며 "기술성평가와 관련해 바이오 표준모델이 나올 예정이기 때문에 최종 발표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것으로 본다"고 언급했다.대부분의 바이오사가 IPO를 받을 당시 기술성평가를 받게 되는데 표준모델이 나올 경우 더 엄격한 잣대로 보게 될 확률이 높다는 것.또 기업이 가지고 있는 기술이 표준모델을 벗어나는 범주의 신기술일 것인가에 따른 고민이 있을 수 있어 상황에 따라 기술성평가를 먼저 받아놓은 기업이 유리할 가능성도 존재한다.바이오업계 C관계자는 "투자금 자체가 늘어나면 낙수효과를 볼 수도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투자자 입장에서도 이미 많은 돈이 물려있는 상황인 만큼 더욱 면밀히 검토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2022-12-28 05:30:00제약·바이오

필수의료부터 비대면까지…올해 의료·산업계를 강타한 이슈는?

메디칼타임즈=메디칼타임즈 취재보도본부 코로나 대유행이 바야흐로 엔데믹으로 접어들고 있는 현재. 2022년도 의료계와 산업계는 격변의 한해를 지났다. 비대면 진료 열풍부터 필수의료 논의, 간호법 제정 논란 등 굵직한 이슈가 이어졌고 렉라자 등 국산 신약 등장과 졸겐스마 등 고가약 등장으로 산업계도 뜨거운 한해를 보냈다. 이에 따라 메디칼타임즈는 한해를 정리하는 10대 뉴스를 정리했다. ①간호법, 양보없는 싸움…간호협회·범의료계 갈등 촉발올 한해 간호법안 제정을 두고 간호협회와 보건의료단체의 양보 없는 싸움이 지속됐다.간호협회와 범의료계 단체는 국회 앞에서 간호법을 놓고 장외전을 벌였다.지난 3월 여야의 간호법 제정안 대표 발의를 시작으로 촉발된 논쟁은 의료계 반대에도 불구하고 지난 5월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 의결로 고조됐다.간호협회는 국민 건강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법안이라고 주장하면서 간호사와 간호대 학생 참여 속에 국회 앞 정기집회와 대규모 궐기대회로 법 제정을 촉구했다.반면, 의사협회와 병원협회는 간호사 단독법으로 파생될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간호조무사협회와 응급구조사협회 등 13개 보건의료단체와 공동 연대해 국회 앞 시위를 이어가며 간호법 폐기로 맞섰다.국회도 여야로 입장이 양분됐다.여당인 국민의힘은 범의료단체의 반대 목소리를 의식해 법안 처리를 미루고 있는 가운데, 거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간호법 단독 처리 입장을 표명하며 간호사 끌어안기 입장을 보였다.이태원 사태 국정조사와 전정부 주요 인사 구속 등으로 여야의 정쟁이 고조되면서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 중인 간호법안의 연내 처리 가능성은 희박한 상황이다.간호법 제정의 불씨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간호협회와 범의료단체의 갈등은 내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농후하다.②복지부 장관 줄 낙마 초유의 사태올해 보건복지부는 2명의 장관 후보자가 낙마하면서 5개월째 장관 공석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겪었다. 복부는 정호영 후보자에 이어 김승희 후보까지 낙마하면서 장관 공석이 장기화되는 사태를 겪었다. 윤 정부는 정권 출범 이전부터 '과학방역'을 내세웠던 윤석열 정부는 복지부 장관직에 의·약사 전문가를 장관 후보자로 지목했다.  하지만 정호영 후보자는 자녀 의과대학 특혜논란으로 김승희 후보자는 정치자금 의혹 등에 휘말리면서 끝내 임명되지 못했다. 두번째 후보자까지 낙마하면서 장관 후보자의 무덤으로 각인되면서 장관 임명은 점점 더 어려워졌다. 검증 단계에 올랐다는 하마평은 쏟아졌지만 후보자 지명으로 이어지지 않은 채 종결되기도 했다. 결국 국정감사를 하루 앞두고 당시 제1차관이었던 조규홍 장관이 그 자리에 올랐다. 어렵사리 복지부장관이 탄생했지만 초유의 사태는 향후에도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청문회에서 후보자 개인은 물론 자녀, 부모, 형제자매 등 가족들의 신상까지 파헤쳐지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복지부 장관 임명 과정에서 상당수의 의사들이 장관직을 고사하면서 장관 인사가 지체된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장관직 청문회 제도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③윤 정부, 문케어 지우기 가속화 "보장성 강화로 의료남용"윤석열 정부의 전 정부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정책 흔적 지우기가 올 한해 가속화됐다.윤석열 정부는 지난 정부의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정책 흔적을 지우기 위한 재정 압박에 나섰다.새 정부 출범 이후 지난 7월 감사원은 보건복지부 감사결과를 공개하며 문케어 시행 후 과다 보상과 과잉 진료 유발, 지출관리 미흡 등을 지적하고 시정을 요구했다.기재부 역시 코로나 장기화에 따른 경제 활성화에 초점을 맞추며 보건복지 분야 재정 압박에 가세했다.의료계 우려에도 불구하고 지난 5년 지속된 문케어는 건강보험 재정 건전성을 위한 의료 압박 정책 명분으로 돌변한 형국이다.지난해 1조원 이상 지출된 MRI와 초음파 검사의 급여기준 재정비를 필두로 비급여 관리, 현지조사 확대 등 의료기관을 향한 강력한 통제 방안이 빠르게 진행될 전망이다.12월 국무회의에서 윤 대통령은 "지난 5년간 보장성 강화에 20조원을 넘게 쏟아 부었지만, 정부가 의료남용과 건강보험 무임승차를 방치하면서 대다수 국민에게 부담이 전가되고 있다"고 문케어를 직격 비판했다.더불어민주당과 진보시민단체는 건강보험 보장성 축소로 규정하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필수의료 기치를 내건 윤정부의 건강보험 새판 짜기에서 윤케어 지우기 정책과 보장성에 길들여진 환자 사이에 놓인 의료계 생존 전략 찾기가 쉽지 않은 형국이다.  ④불법행위 난무하는 비대면 플랫폼 시장코로나19 완화세로 드러난 비대면진료 플랫폼의 불법행위 정황이 속속 드러났다. 코로나19 환자가 줄어들면서 새로운 수익창출 수단을 찾던 플랫폼들이 의료법과 약사법을 위반하는 서비스를 내놓은 것.코로나19로 형성된 비대면 진료 플랫폼 시장. 여기에 뛰어든 업체들이 의료법과 약사법을 위반하는 서비스를 내놓으며 눈총을 사고 있다.신호탄을 쏜 것은 닥터나우의 '원하는 약 처방받기' 서비스다. 의사의 처방 없이는 수령이 불가능한 전문의약품을 아예 환자가 선택할 수 있도록 하면서 의료계 반발을 샀다.이후 솔닥 등의 플랫폼들이 삭센다 같은 전문의약품을 한 글자만 바꾸거나 블라인드 처리해 광고하는 행태를 보이면서 의사단체가 이를 고발하는 사례도 나왔다. 더욱이 전문의약품은 부작용 우려가 큰 약물이기 때문에 이 같은 문제가 환자 건강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지적이 이어졌다.플랫폼의 의료정보 수집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특히 올라케어는 임의로 개인정보보호법을 개인 '민감' 정보보호법으로 명시해 지난 국정감사에서 빈축을 사기도 했다.규정 자체도 문제라는 지적이다. 별도 동의 사항을 필수 사항으로 명시하고, 의료법에 반하는 정보를 수집하며 보관 기관 역시 과하다는 이유에서다.이 같은 문제들로 의료계 반발이 더욱 거세지면서, 비대면진료 제도화 논의에 참여해달라는 산업계 외침이 메아리로 남아있는 상황이다.⑤건강보험 재정 꿀꺽 건보공단, 역대급 횡령사건 발생건강보험공단 직원이 수십억원에 달하는 돈을 횡령하는 일이 벌어졌다. 재정관리실 채권관리 업무를 담당하던 최 모 팀장은 계좌정보를 조작해 자신의 계좌로 입금하는 방식을 사용, 약 46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횡령했다. 최 팀장이 빼돌린 돈은 채권압류 등으로 지급보류됐던 의료기관의 진료비다. 건보공단에 역대급 횡령사건이 발생하자 강도태 이사장은 비상대책반을 가동해 대책 마련에 나섰다.최 씨는 올해 4월 1000원을 시작으로 7차례에 걸쳐 총 46억2325만원을 횡령했는데 9월 21일 41억7149만원을 빼돌리고 잠적했다. 업무점검 과정에서 횡령 정황을 인지한 건보공단은 즉각 경찰에 형사고발을 하고 예금 채권에 대한 계좌 동결을 비롯해 가압류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 이후 강도태 이사장을 단장으로 하는 비상대책반을 가동해 현금지급 업무 전반에 대해 집중 점검에 나섰다.해당 금액은 건강보험 재정 손실로 이어지는 만큼 사회적 관심을 집중적으로 받았다. 국정감사에서도 허술한 시스템에 대해 집중 질타를 받았다. 보건복지부는 특별감사를 추진해 기관경고를 비롯해 관련 상급자 3명에 대해 중징계 처분을 내렸다.건보공단 역시 지난 11월 재발방지 대책을 내놨다. 71개 현금지출 및 관리 업무를 전수조사해 직원의 채권업무 권한을 분산하고 계좌정보를 직원이 임의로 수정할 수 없도록 했다. 현금 지출 관리를 담당하는 직원은 3년 넘게 연속근무를 할 수 없도록 했다. 4억원을 들여 내부 현금흐름 전반을 점검하기 위한 재무회계 컨설팅도 진행할 예정이다.⑥필수의료 지원·건보재정 효율화 대책 드디어 공개 윤석열 정부가 국정과제로 제시했던 필수의료 강화대책이 공개됐다. 지난 7월, 서울아산병원 간호사 사망사건이 터지면서 복지부는 즉각 필수의료확충추진단과 더불어 건강보험 재정개혁추진단을 구성, 빠르게 대책을 발표하겠다고 나섰지만 이태원 참사 등 대응으로 늦어지면서 결국 12월, 공청회를 통해 발표했다. 복지부는 서울아산병원 간호사 사망사건을 계기로 급물살을 탄 필수의료 지원대책을 공청회를 통해 발표했다. 이번 대책과 관련해 필수의료의 핵심은 의료인력 대책인데 그 부분이 빠져 있다는 주장이 다수 제기됐으며 건강보험 재정 대책 관련해서도 필수의료는 건강보험 이외 별도의 재정투입이 필요하다는 의료계 의견이 빠져 아쉽다는 불만이 나왔다. 핵심은 MRI 등 불필요하게 이용하는 의료서비스를 정리함으로써 여기서 줄인 예산을 생명을 살리는 필수의료에 투입하겠다는 것인데 일각에선 기대보다는 우려가 높은 상황이다. 이를 두고 보장성 후퇴라는 지적이 제기되자 윤석열 대통령은 불필요한 의료이용을 줄여 이를 필수의료 강화에 투입하겠다고 건보개혁 의미를 거듭 밝히고 나섰다. 한편, 복지부는 공청회 이후 의견을 수렴해 조만간 대책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⑦미국발 금리인상 한파…의료기기·바이오산업 직격탄미국발 금리인상과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우려로 인해 투자 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승승장구하던 의료기기와 바이오산업이 직격탄을 맞았다.미국발 금리 인상으로 국내 산업계에도 큰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한국벤처캐피탈협회에 따르면 국내 의료기기·바이오산업에 대한 투자금이 지난해 1조 6천억원에서 올해 9천억원대로 곤두박질쳤기 때문이다.이로 인해 기업공개(IPO)의 꿈에 부풀어있던 기업들은 온 몸으로 한파를 견뎌야 했고 집념으로 도전한 기업들은 깊은 한숨을 피하지 못했다.실제로 지난해부터 유니콘 등장으로 기대를 모았던 루닛은 기관 투자자 수요 예측에서 7.1대 1로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들며 희망 밴드가 무너졌고 에이프릴바이오 또한 밴드를 자진해서 대폭 낮춘 채 증시에 입성해야 했다.특히 이러한 상황을 본 IPO 예비 기업들은 줄줄이 상장을 철회하거나 무기한 연기하는 등 투자 한파에 대한 영향을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이에 따라 급성장하던 국내 의료기기, 바이오기업들이 과연 2023년에 이러한 한파를 이겨내고 또 다시 꽃을 피울 수 있을지에 산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⑧졸겐스마 등 고가약 급여권 진입 약가제도 요동킴리아, 졸겐스마 등 초고가 치료제가 연달아 건강보험에 등재되면서 약가제도가 요동치고 있다.졸겐스마 제품사진소위 ‘억’ 단위를 호가하는 초고가 치료제가 앞으로도 급여권의 문을 두드릴 것으로 예측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도 합리적인 급여관리 방안에 대한 고민도 커지는 모습이다.현재 정부는 초고가 치료제 급여관리를 위해 ▲환자 접근성 향상 ▲치료효과 및 안전성 모니터링 강화 ▲급여관리 강화로 건강보험 지속성 확보 등의 단기계획부터 중장기계획까지 구상하고 있는 상태다.이미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의료기관의 고가약 투여 환자에 대한 고가약 관리 시스템을 운영하는 등 초고가 치료제 등장 이후 크고 작은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특히, 고가약 관리 시스템 구축을 통한 초고가 신약의 성과기반 사후관리 체계 마련 등 기존에 없던 제도가 만들어짐에 따른 영향도 추후 초고가 치료제와 관련된 주요 관심사항이기도 하다.내년부터는 초고가 치료제 접근성 개선을 위한 시범사업이 시작되는 만큼 정부와 산업계 모두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있는 만큼 초고가 치료제에 대한 논의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⑨렉라자, 펙수클루 등 국내 대형 신약 선전올 한 해 국내 제약사 중심 의약품 시장에서 가장 큰 흐름은 '국산 신약' 개발이다.렉라자 등 국산 진약들이 대거 시장에 진입하며 전성시대를 맞고 있다.그동안 글로벌 제약사 오리지널 치료제에 밀려 존재감이 약했던 국산 신약 혹은 개량 신약들이 선전하며 제약사의 '신약 개발' 이유를 증명해냈다.  국산 신약들의 경우 '국산'이라는 타이틀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성공을 거둔 품목은 많지 않았다. 그동안 총 36호 신약이 발매됐지만 글로벌 제약사 오리지널 치료제에 밀려 제힘을 못 쓰는 사례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 발매되고 있는 국산 신약들의 경우는 이전과 다른 주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구체적으로 올해 출시된 국산 신약 중에서는 대웅제약 P-CAB 제제인 펙수클루(펙수프라잔)이 큰 주목을 받았다. 출시 4개월만인 매출 100억원을 달성하는 등 처방시장에서 선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웅제약이 출시와 동시에 목표로 내걸었던 발매 1년 1000억원 달성이 허언이 아니었다는 평가다.또한 대웅제약은 당뇨병 신약으로 '엔블로(이나보글리플로진)'의 국내 허가를 취득해 내년 제품 발매를 눈앞에 두고 있다. 펙수클루와 엔블로까지 연 이어 토종 신약을 출시하면서 대웅제약은 신약 개발에 있어 주목할 만한 성과를 내놓고 있다.또한 유한양행의 비소세포폐암 신약 렉라자(레이저티닙)은 전 세계 두 번째 3세대 EGFR-TKI(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티로신키나제억제제) 1차 치료제라는 타이틀 획득을 눈앞에 두고 있다. 2차 치료제를 넘어 1차 치료제 시장에서도 경쟁약물인 아스트라제네카 타그리소(오시머티닙)과의 글로벌 시장 정면 승부가 기대된다.아울러 최근 열린 유럽임상종양학회 아시아(ESMO-ASIA)에서 LASER301 연구 최종 결과를 발표하며 국내 시장에서의 급여 확대 추진도 본격화될 전망이다.⑩저무는 3년간의 온라인 시대 오프라인 학회 개막2020년 본격적인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되면서 오프라인 모임 중심의 학술대회가 직격탄을 맞았다. 각 학회별로 춘계 학술대회 일정을 무기한 연장하거나 온라인 대회로 전환하는 현상이 발생했다.온라인 학술대회 시즌에 새로 시도된 메타버스 제약사 부스특히 밀접 접촉을 막기 위해 전시, 행사를 온라인으로 유도하기 위한 정부의 온라인 학술대회 부스·광고 허용 등 지원기준이 공표되면서 온라인 전환이 급물살을 탔다.2020년 하반기부터 학술대회장에서는 발표 연자와 소규모 회원들이 참석하고 나머지는 온라인으로 참여하는 하이브리드 방식 및 연자와 회원 모두 온라인으로 참석하는 전면 온라인 방식이 '뉴노멀'로 자리잡았다.학회들도 메타버스와 같은 기술실험으로 거리, 공간, 시간 등 물리적 제약이 없는 온라인이 향후 학술대회의 표준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왔지만 오래가지 않았다.팬데믹의 소강 상태로 일상회복이 가속화되면서 2022년 춘계학술대회 시즌부터 다수의 학회가 오프라인 회귀를 선언한 것. 인적 교류라는 학회의 주요 기능을 온라인으로 대체할 수 없다는 판단 및 억눌린 수요가 오프라인 회귀에 배경이 됐다.정부는 온라인 학술대회 지원을 내년 6월까지 1년 더 연장한다고 밝혔지만 전세계적인 마스크 의무화 해제 및 위드코로나 정책 등을 감안하면 오프라인 전환 및 하이브리드 혼용은 가속화될 전망이다.
2022-12-19 05:30:00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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