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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가족주치의, 환자의 인생을 지켜보는 보람 있는 일이죠"

메디칼타임즈=김승직 기자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은 평생 2000일에 가까운 기간 동안 병·의원을 방문한다고 한다. 방문 목적도, 가진 질환도 제각각이기에 한 환자가 평생 한명의 의사에게 치료를 받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그럼에도 가족주치의로서 지역사회 환자들의 인생 지켜보는 것을 보람으로 삼은 의사도 있다. 메디칼타임즈는 서울특별시 용산구 이촌동에 자리한 로하스가정의학과 채설아 원장을 만나봤다.메디칼타임즈는 가족주치의로 운영 중인 로하스가정의학과 채설아 원장을 만나봤다.채설아 원장은 처음부터 가족주치의를 목적으로 개원한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본인도 이촌동에 살고 있어 동네에서 지역주민을 치료하자는 생각뿐이었는데 어느새 환자들이 가족 단위로 확대됐다는 설명이다.치료를 받았던 노인 환자가 손주를 데려오고, 어느 날은 아들·며느리가 그 아이를 데려오는 식으로 어느새 한 가족을 진료하고 있었다는 것.■자연스럽게 시작된 가족주치의…"원장님은 가족 같으니까"채 원장은 이런 형태가 가능했던 이유는 이촌동이 가진 지역적 특색 덕분이라고 말했다. 옛날부터 대대로 살아왔던 주민들이 많아 가족 단위로 움직이는 것이 자연스럽고, 그러다보니 병·의원도 가족 단위로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는 설명이다.그는 "의도한 것은 아니었는데 할아버지, 할머니가 손주를 데려오고, 어느 날은 아들, 며느리가 오는 식으로 되다 보니 어느새 온 가족을 진료하고 있더라"며 "이촌동이 안전한 동네여서 어린이와 장년층이 많은데 가족주치의가 이런 특성과 굉장히 잘 맞아떨어졌다고 본다"고 말했다.채 원장은 이런 형태의 장점으로 가족의 역사를 알게 되면서 진료에 연속성이 생긴다는 점을 꼽았다. 초진에선 알 수 없는 부분들에도 이해도가 쌓이는 등 단순히 병이 아닌 사람을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그는 "사람을 만날 때 매우 중요한 것이 그 사람의 역사를 아는 것이다. 가족을 진료하다 보면 어떤 환경에서 어떻게 자라왔는지 알게 된다"며 "이런 이해도가 증상만 치료할 때는 도움 안 될 수 있지만 그 사람의 심리적인 부분을 어루만질 때엔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채설아 원장은 인터뷰 도중 환자의 이야기를 하며 눈물을 지었다.이어 "어릴 때부터 봤던 환자가 사춘기가 와서 부모에게는 할 수 없는 얘기를 해주는 경우도 있다"며 "'원장님은 가족 같으니까 얘기 할게요'라는 말을 듣는데 이런 상담을 하면서 뿌듯함을 느낀다"고 전했다.어릴 때부터 봤던 환자가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큰 보람이다. 특히 채 원장은 초등학생 때부터 봤던 한 환자가 최근 군대를 간다며 선물을 사들고 방문했던 일을 떠올리며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조심스러운 부분은 있다고 말했다. 가족구성원에 대한 애착이 강한 지역사회 특성상 안 좋은 소문이 더 빨리 퍼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실제 과거 로하스가정의학과 직원 한 명이 불친절한 태도를 보인 적이 있는데 관련 불만이 커뮤니티에 퍼지면서 곤혹 아닌 곤혹을 치렀다고. 이후엔 병원 밖에서도 괜히 품행에 신경 쓰게 됐다는 설명이다.■상담 시간 긴 외국인 진료…"의료 환경 차이가 문제"과거 용산 미군부대와 인접했던 이촌동 특성상 외국인 환자가 많은 것도 특징이다. 외국인은 어떤 질환을 특정 전문과에서 진료해야 한다는 인식이 없기 때문에 일차의료 이용 시 가정의학과를 방문하는 것이 일반적인 덕분이다. 여기에 채 원장의 3개 국어가 더해지면서 자연스럽게 외국인 환자의 발길이 이어지게 됐다는 것.그는 외국인 진료는 내국인 진료와 큰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외국은 의사가 환자 한 명에게 긴 시간을 들이는 반면 우리나라는 저수가로 3분 진료가 만연해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은 우리나라 의료보험의 현실을 모르기 때문에 다른 병·의원에서 상처를 받고 로하스가정의학과로 방문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업무 중인 채설아 원장애로사항은 있다. 외국인 환자들은 질문이 많아 내국인 진료보다 상담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이다. 단순히 예방접종을 할 때에도 과거 접종이력과 주사제를 확인해야 해 일반적인 진료보다 최대 3배가 긴 시간이 걸린다는 설명이다. 이 때문에 내국인 환자들에게서 대기 시간이 너무 길다는 불만이 나오기도 한다고.이와 관련 채 원장은 "외국인 환자들의 대표적인 불만은 '의사가 내 얘기를 듣지도 않는다'다. 실제 우리나라에선 의사가 약을 먹으라고 하고 3분 만에 진료가 끝나지 않느냐"며 "외국에 오래 살았기 때문에 이런 문화적인 차이를 이해하려고 하지만 의사 입장에선 애로사항이 있다. 기다리는 환자들도 있고 시간이 오래 걸려도 수가는 똑같다. 문제는 우리나라와 외국의 의료 환경이 너무 다르다는 것"이라고 말했다.■현장서 실감하는 필수의료 붕괴…"의대 정원 해법 아냐"현장에서 느끼는 필수의료 문제를 조명하기도 했다. 로하스가정의학과는 노인환자와 소아환자 비중이 각각 30%를 차지하는 만큼 기피과의 문제를 십분 이해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인근에 소아청소년과가 3곳이나 있지만 의료체계가 붕괴되면서 로하스가정의학과에도 소아 환자들이 몰리고 있다는 것.이와 관련 채 원장은 "노인 환자들은 귀가 어두워 같은 말을 여러 번 해야 하고 의약품 복용법도 더 자세히 설명해야 한다"며 "특히 어려운 것은 소아 환자인데 치료를 하려면 아이들을 붙잡고 있어야 하고 보호자도 상대해야 해 인력도 노력도 일반 환자의 몇 배가 든다. 아이들이 차고 꼬집는 경우도 있는데 그럴 땐 너무 힘들다"고 말했다.진료실에 앉아있는 채설아 원장이어 "더욱이 아이들은 수시로 열이 나고 내원하는 시간도 제각각이다. 어떨 땐 마감 시간이 다 돼서 달려오기도 하는데 퇴근해야 한다고 거절할 수도 없고 내가 아니면 누가 보겠나 싶어 봐주고 있다"며 "이런 상황이 계속되는데 수가는 오히려 낮으니 하겠다는 의사들이 줄어드는 것은 당연지사다"라고 지적했다.이런 상황에서 정부·정치권이 필수의료 해법으로 의대 정원 확대를 추진하는 상황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단순히 의사 수를 늘린다고 해서 필수의료를 하겠다는 의사가 늘어나는 것은 아니라는 주장이다.그럼에도 채 원장은 가족주치의가 가진 매력을 포기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의사로서 환자의 인생을 지켜보는 보람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그는 "가정의학과를 전공하기로 마음먹은 계기는 '초원의 집'이라는 드라마다. 지역사회에서 환자들을 인간적으로 대하는 친근한 의사가 좋았다"며 "모든 의료가 나름의 큰 의미가 있지만 이렇게 좀 더 환자에게 보편적으로 다가가고 싶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앞으로 이런 진료가 유지될 수 있을지에 대한 불안감이 크다. 그렇게 되면 우리 애들과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어디로 가야하나 싶다"고 우려했다.
2023-07-01 00:58:32병·의원

의사듀오, 삭감에 지친 의사 위한 위로곡 '심평의학' 발매

메디칼타임즈=김승직 기자두 의사가 심평의학에 좌절한 동료들을 위로하기 위한 디지털 싱글 음원을 발표했다.27일 의료계에 따르면 삭감에 상처받는 의사의 심정을 담은 음원 '심평의학(처방하다가…)'가 지난 21일 발매됐다. 성남시의료원 이승화 가정의학과 과장과 한양대 의대에 재학 중인 최원유 선생은 의사그룹 '하우더(HowDr)'를 결성하고 각각 가족주치의, Dr. JayU로 가수명을 정했다.심평의학(처방하다가…) 커버이들의 그룹명은 둘의 이름 끝 자와 닥터의 중국어 발음을 조합해 지었다. 작곡은 Dr. JayU가 담당했으며 2008년 MBC 대학가요제에서 금상을 수상한 이력이 있다. 현재는 의사면허를 취득한 뒤 인공지능(AI)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아크릴'에서 의학 자문을 하며 음악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작사와 보컬을 맡은 가족주치의는 대한가정의학과의사회 의무이사, 대한가정의학회 학술·교육·간행위원, 대한임상건강증진학회 홍보이사, 대한기능의학회 홍보이사, 대한금연학회 정보이사, 한국영양의학회 간행이사, 대한통합암학회 학술이사, 대한여행의학회 이사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심평의학(처방하다가…)은 환자 진료와 청구, 삭감 등으로 고군분투하는 의사들의 애환을 담았다. 의사의 의학적 판단기준을 근거중심의학이 아닌 보건복지부·건강보험심사평가원 고시기준인 소위 심평의학에 맞춰야 하는 현실을 꼬집고, 이 같은 현실에 상처 받은 의사들에게 위로를 건네기 위함이라는 게 하우더의 설명이다. 하우더는 앞으로도 의사들을 위로하고 치유하는 노래를 계속 만들어 음악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Dr. JayU와 가족주치의는 "심평의학을 따로 공부하지 않아도 검사와 처방에 지장이 없는 교과서적인 진료를 할 수 있는 현실이 오길 바란다"며 "어려운 의료 환경 속에서도 묵묵히 환자 진료에 애쓰시는 모든 의사들에게 같은 동료인 우리가 만들고 부른 본 노래가 작은 미소를 가져오고 위안이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2022-06-27 12:21:19병·의원

대한가정의학회, 주치의제 드라이브…"제도 원년 선포"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대한가정의학회가 '우리 가족 주치의, 가정의와 함께'라는 슬로건 아래 주치의제에 본격 시동을 건다. 학회는 춘계학술대회에서 국민주치의 원년 선포식을 통해 제도 필요성을 환기하는 한편 가정의학 의사의 역할과 정책 및 발전 방향에 대해 모색한다.가정의학회가 2022년도 춘계학술대회를 15일부터 17일까지 대구 인터불고호텔에서 개최한다고 13일 밝혔다.가정의학회 선우성 이사장전국의 1000 여명의 가정의학과 의사들이 모여 3일에 걸쳐 각종 심포지엄과 연수강좌, 워크숍, 세미나 등에 참가해, 새로운 연구결과를 발표하고 토론하며 최신지견을 공유하고, 코로나19 대유행에서 일차의료의 방향 등 미래 사회에 알맞은 의료환경을 제공하며 국민건강을 위한 바람직한 일차의료 발전 방향을 모색할 예정이다.일차의료 표준 모델과 주치의 제도에 대한 세미나와, 우리나라 커뮤니티 케어의 현황과 보건의료 돌봄 활성화를 위한 지역사회 네트워크 구축과 가정의학의 방향에 대해 알아보고, 세계 가정의의 날을 기념해 정계 인사와 주치의 운동본부, 의료정책연구소 인사를 초청해 주치의제도의 새로운 모색과 발전방향에 대해 심도 있게 토의하는 '국민주치의 원년 선포 심포지움'과 함께 국민주치의 원년 선포식이 있을 예정이다.대한가정의학회는 "우리 가족 주치의, 가정의와 함께라는 슬로건 아래 변화하는 미래 의료 환경에 대비하고 일차의료의 발전을 위한 정책, 의료과제들을 다양한 심포지엄, 연수강좌, 세미나를 통해 심도있게 다룬다"며 "각 분야에서 다양한 일차의료 연구성과에 대한 발표가 준비돼 있다"고 설명했다.15일에는 가정의학 연구력 강화를 위한 전공의/전문의 연제발표, 일차의료 표준 모델과 주치의 제도, 지역사회를 찾아가는 일차의료(커뮤니티 케어)의 국내외 정책방향과 소개, 가정의학 방문진료 현황과 발전방향, 일차의료치매연구회 학술 심포지엄, 코로나19 대유행 시대의 텔레메디슨의 경험과 전망, 장기요양시설 입소자의 약물사용 적정프로그램의 개발에 대한 위한 강좌가 개최되며, 수련지도전문의 위원회 소개와 전공의 수련과정 체계화를 위한 책임지도전문의의 역할에 대한 세미나가 열린다.16일은 전공의/전문의 연제발표, 급성기 병원에서의 생애말기돌봄, 비알코올지방간질환의 치료에 대한 세미나가 마련돼 있으며, 현장에서 다양한 술기를 실제 접해 보고 배울 수 있는 동기부여면담 워크숍, 가족중심진료 워크숍과 근골격 통증 국소 주사 치료에 대한 워크숍이 마련돼 있다. 또한 노인의학 core review 코스가 개설되며, 전공의 필수학점제 도입에 따라 학점이 부여되는 다양한 임상역량 강의와 전공의 윤리교육, 입원전담의 관련 강의, 인문의학 강의가 마련돼 있다.이번 춘계학술대회에서는 격변하는 보건의료환경에서 일차의료에서 해결해야 할 다양한 문제들에 대해 함께 고민하는 장이 마련될 예정이다. 코로나19 대유행에서 일차의료의 방향에 대한 세미나가 있고, 2022년 세계 가정의의 날을 맞아 정계와 주치의 운동본부, 의료정책연구소 인사를 초청해 주치의 제도의 발전방향을 새로이 모색하는 심포지엄을 가질 예정이다.17일은 전공의와 개원의를 위한 다양한 임상역량 강의와 필수평점 교육, 노인의학 core review 코스가 마련돼 있다.대한가정의학회는 "이번 춘계학술대회는 코로나19 대유행에서 일차의료의 방향을 모색하고, 급변하는 미래사회를 대비, 변화에 발맞추는 준비된 일차의료 전문의를 양성하기 위한 중요한 자리"라며 "가족주치의로서의 가정의학 의사의 역할과 정책 및 발전 방향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노력을 하는 데 많은 관심과 참석을 부탁 드린다"고 덧붙였다.
2022-04-13 11:54:05학술

가정의학회 학술대회 성료...임상 최신 지견 공유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대한가정의학회는 지난 2일부터 3일까지 '백년 동행 가족주치의, 가정의학과 함께' 라는 주제로 하이브리드(온, 오프라인 동시) 추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고 5일 밝혔다. 학회 측에 따르면, 이번 하이브리드 추계학술대회는 800여명의 가정의학과 전문의와 전공의가 참여하며, 155명이 연제 발표를 했다. 이번 학회에서는 COVID-19 시대 이후 가족과 지역사회 주치의로서 임상 역량 강화를 위한 주제와, 입원전담전문의, 일차의료, 재택의료 및 커뮤니티 케어, 의료인공지능 및 미래의학, 내시경 및 초음파 프로그램, 노인의학, 코로나19와 예방접종에 대한 프로그램을 공유했다. 학회 측은 고혈압 관리라는 공동의 목표를 위해 대한가정의학회와 대한고혈압학회가 협력하는 조인트 심포지움에서는 고혈압 일차 진료에서의 주요 이슈와 스마트 헬스케어의 역할에 대한 발표와 논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또 비대면 원격 진료의 미래와 가정의학이라는 세션을 통해 코로나 팬데믹 시대에 그 활용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진 '비대면 원격 진료'의 경험과 현황 그리고 미래의학의 핵심 영역인 의료 인공지능(AI), 스마트 의료기기, 디지털치료제(Digital Therapeutics)도 다뤄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코로나19와 예방접종 세션에서는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코로나백신 접종과 부작용 관리'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고 학회 측은 밝혔다.
2021-10-05 11:09:09학술

가정의학회, 온라인학회 개최…코로나백신 최신 지견 마련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대한가정의학회가 3일부터 이틀 동안 '백년 동행 가족주치의, 가정의학과 함께' 라는 주제로 가정의학회 온라인 CME(continuing medical education) 센터에서 춘계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이번 춘계 학술대회에서는 COVID-19 시대 이후 가족과 지역사회 주치의로서의 임상 역량 강화를 위한 주제와 전공의 의료윤리 교육, 입원전담의, 일차의료 및 커뮤니티케어, 내시경 및 소화기 질환에 대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4월 3일 토요일에는 금연, 비만, 운동, 수면을 아우르는 '행동의학' 세션이 준비돼 있다. 흡연과 비만은 코로나19의 감염위험을 높인다는 근거를 제시하고 더불어 코로나19로 활동량이 줄고 스트레스가 늘면서 체중이 늘어난 상황에서 임상에 유용한 세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일차의료 및 커뮤니티케어 세션에서는 정책적 측면과 실무 경험이 함께 다뤄진다. 일차의료 및 커뮤니티케어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가정의학과 의사들이 현실과 함께 발전방향을 모색할 예정이다. '미래의학' 세션에서는 미래의학의 핵심 영역인 빅데이터, 인공지능(AI), 정밀의학에 대한 주제가 준비돼 있다. 미래의학의 첨단영역을 주도하고 있는 연자들이 발표한다. 지역사회 주치의로서 임상 역량 강화를 위해 '예방접종' 세션에서는 '성인 예방접종', '여성의학' 세션에서는 '폐경기 증상의 대처법/관리', '남성의학' 세션에서는 '남성갱년기 극복'을 주제로 강의가 진행된다. 4일 일요일에는 'COVID-19', 고혈압/고지혈증/당뇨병 관리를 통한 '심혈관계질환 예방', '입원전담의', '내시경 및 소화기', '영양 및 기능의학', '근골격계' 등 다양한 영역의 세션이 준비돼 있다. 특히 'COVID-19' 세션에서는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COVID-19 백신 최신지견'을 순천향의대 유병욱 교수가 발표할 예정이다. COVID-19 감염에 취약한 노인들의 관리에 대해서는 인천은혜요양병원 가혁 원장이 '노인의 COVID-19 대응 가이드라인' 강의를 통해 최신지견과 노하우를 공유할 예정이다. '입원전담의'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가정의학과 의사들의 역량 강화를 위해, '입원전담의' 세션에서는 제도에 대한 소개 뿐 아니라 실무와 역량 증진에 대한 발표가 있다. '심혈관계질환 예방' 세션에서는 심혈관질환 예방을 위한 고혈압/고지혈증/당뇨병 관리에 대한 최신지견 강의가 준비돼 있다. 한편 이번 대한가정의학회 춘계학술대회 연제발표 또한 COVID-19의 상황에 맞추어 온라인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춘계학술대회의 연제발표에는 총 84여 편의 연제가 접수됐다.
2021-04-02 11:32:00학술

가정의학회 '주치의제' 주제로 추계학회 개최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 대한가정의학회가 오는 18일부터 19일 이틀 동안 '백년 동행 가족주치의, 가정의학과 함께' 라는 주제로 온택트 추계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자료사진. 이번 온택트 춘계학술대회는1230여명의 가정의학과 전문의와 전공의가 참여하며 238명이 연제발표를 진행한다. 학회에서는 코로나19 시대 이후 가족과 지역사회 주치의로서의 임상 역량 강화를 위한 주제와 전공의 의료윤리 교육을 중심으로 준비됐다는 것이 특징이다. 우선 18일 일요일에는 금연, 비만, 운동을 아우르는 '건강 행동(Health Behavior)' 세션이 준비돼 있다. 이 가운데 가정의학회는 의사가 코로나19 환자들을 만났을 때 주치의로서 적절히 대처할 수 있는 전문 지식과 경험을 나누는 '코로나19' 세션도 준비했다. '근골격계' 세션에서는 고령화 시대에 증가하는 골절을 줄이기 위한 골다공증 치료와 통증 치료가 다루어질 예정이다. 통증 권위자인 안강 원장이 만성 통증의 이론적 배경과 통증 치료의 실제에 대해 강의할 예정이다. '노인의학' 세션에서는 노인기능평가 및 노인들에서 중요한 건강 문제인 근감소증과 다약제 복용의 관리에 대한 강의가 준비돼 있다. 또 '심혈관계질환 예방' 세션에서는 심혈관계질환 예방 효과가 있는 당뇨병과 이상지질혈증 치료에 대한 최신지견을 다룰 예정이다. 그리고 심혈관계질환 이차 예방을 위해 중요한 항혈소판제를 근거 있게 처방하기 위한 강의도 있을 예정이다. 19일 월요일에는 비타민 D 최신지견과 호르몬의 기능의학적 관리에 대한 내용을 다루는 세션, 가정에서 생의 마지막을 보내길 원하는 환자들을 돕기 위한 방법을 다루는 '호스피스, 완화의료' 등 다양한 영역의 세션이 진행된다. 특히 '내시경 및 소화기' 세션에서는 내시경의 준비, 시행, 시술, 조직검사 등 내시경과 관련된 모든 것을 경험 많은 전문가들이 강의할 예정이다. 그리고 장내미생물, 위장관질환 약물치료에 대한 내용 다루는 '위장관계' 세션도 준비돼 있다. 가정의학회는 "창립 40주년 온택트 추계학술대회는 백년 동행 가족주치의로서 지역사회 최일선에서 국민건강을 지키는 실력 있고 준비된 일차 진료의를 양성하기 위한 중요한 학술대회가 될 것"이라며 "코로나19 극복과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위한 발전 방향에 대해 진지하게 논의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0-10-16 13:31:47학술

대한가정의학회 온라인 학술대회 성료...1000여명 접속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 대한가정의학회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춘계학술대회 개최를 전환, 성공적으로 행사를 마무리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로 지난 3월 오프라인 학술대회를 취소하면서 발생한 사전등록비를 대구경북 코로나 대책위원회에 기부했다. 가정의학회 온라인 춘계학술대회 모습. 가정의학회는 지난 6월 29일부터 7월 5일까지 1주일 동안 '백년 동행 가족주치의, 가정의학과 함께' 라는 주제로 온라인 CME(continuing medical education) 센터 사이트에서 춘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춘계학술대회는 1000여명의 가정의학과 전문의와 전공의가 참여했으며, 600여명이 온라인 학점제 강의를 수강했고, 297명이 연제발표를 진행했다. 코로나19 온라인 세션에서는 최신지견과 치료를 경험한 가정의학과 전문의들이 직접 강의에 나서 생생한 경험을 전달했다. 임상역량 강화 세션에서는 이상지질혈증 고혈압, 당뇨병, 배변장애, 암경험자 건강관리, 수면장애, 어깨 통증, 위내시경, 양성 결절 추적관찰, 비만, 금연, 심방세동에 대한 최신지견 강좌가 진행됐다. 지도전문의 교육에서는 가정의학의 미래와 전공의수련, 전공의 특별법, 수련 교육 프로그램, 전문의 고시, 전공의 교육 학점제, 의료윤리, 전공의 논문지도, 전공의 생활지도에 대한 소개가 있었다. 이번 춘계학술대회는 특히 코로나19 이후의 지역사회 주치의로서의 역량강화를 위한 주제를 중심으로 전공의 역량강화를 위한 교육과 의료윤리교육, 필수평점 교육, 지도전문의 교육 등 알찬 주제를 온라인을 통해 준비하였다. 최환석 이사장(서울성모병원)은 "타 학회와 교류 증진을 강화하며 일차의료 관련 수가개발에 힘쓸 것"이라며 "가족주치의 제도, 주치의 중심 비대면진료, 방문케어, 일차의료 네트워크 형성 등에 학회의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0-07-06 12:06:08학술

"전공의때 암 환자 치료경험, 가족주치의 자신감 길러요"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 대한가정의학회-메디칼타임즈 공동기획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동네의원 주치의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우수한 일차의료 주치의를 양성하려면 어떤 수련 시스템이 필요할까. 대한가정의학회와 메디칼타임즈는 공동기획을 통해 우수한 가정의학과 수련병원을 통해 그 모델을 제시하고자 한다. ①대형 상급종합병원 수련이 필요한 이유_서울아산병원 편 "교수님, 장기간 소화불량 증세 등 복합질환으로 내원한 환자가 있는데 이렇게 약 처방하면 될까요?" 전공의가 외래 진료 도중 약 처방에 자신이 없어 교수에게 SOS를 쳤다. 이는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외래에서 종종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외래 진료실은 평균 6~7개 열린다. 그중 3~4개 진료실은 전공의 맡는다. 외래 진료 경험을 쌓기 위한 것. 진료 중 어려운 환자 사례에 직면하는 경우 잠시 환자에게 양해를 구하고 옆방 교수 진료실 문을 두드린다. 외래 진료 중이던 교수는 잠시 짬을 내서 전공의가 내원한 환자에게 잘못된 처방이 나가지 않도록 함께 머리를 맞댄다. 이는 오진 혹은 잘못된 처방으로 환자의 피해가 없도록 하기 위해 꼭 필요한 부분. 이 과정에서 전공의는 더 많을 것을 배운다.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전공의가 독감환자를 진료하는 모습 하지만 진짜는 외래를 마친 이후부터다. 늦은 오후부터 교수들의 1:1지도 즉, '차트 오디트(의무기록 검사, 전공의가 환자 진료한 내용을 의무기록에 제대로 기재했는지 검토하고 피드백)' 시간이 수련의 핵심. 지도교수가 당일 전공의의 진료 환자 차트를 보면서 처방은 적절했는지, 외래 진료 중 어려움은 없었는지 등을 살피는 시간이다. 이때 전공의는 궁금했던 점이나 재진으로 내원했을 때 치료전략 등을 지도교수와 함께 고민하며 해답을 찾기도 한다. "병력 청취를 해도 감이 안잡히는 환자의 경우 교수님이라는 큰 언덕이 있어 든든해요. 외래 진료하면서 궁금했던 것 투성인데 이를 '차트 오디트'시간에 해소할 수 있죠. 이렇게 배운 것이 오래 남아요." 교수 피드백의 효과일까. 고혈압 조절이 안되서 내원한 환자를 전공의 2년차가 국내에선 흔치않은 '갈색 세포종'을 진단해냈다. "경증치료 간단하다?! 중증까지 알아야 할 수 있어" "위궤양 환자 진료를 잘하려면 위궤양까지만 알아서는 자신있게 진료 못하죠. 잘못 치료했을 경우 합병증은 뭔지, 위암 환자의 증상과 치료법까지 알아야 위궤양 질환을 잘 치료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일차의료에서 흔한 질환인 두통도 마찬가지죠. 단순 두통 환자만 접해서는 뇌종양 환자를 놓칠 수 있어요. 뇌종양 초기 환자가 왔을 때 늦지 않게 상급종합병원으로 전원하는게 주치의 역할인데 두통까지만 알아서는 절대 못하죠."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김영식 교수와 전공의가 외래 환자를 리뷰하고 있는 모습.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에 수련 중인 전공의들의 말이다. 이는 곧 가정의학과 전공의가 왜 상급종합병원에서 수련을 받아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전공의들은 동네병의원이라고 경증환자만 내원하는게 아닌 현실에서 혹여 중증환자를 알아차리지 조차 못하는 게 아닐까하는 불안감이 있었다. 특히 고령화 시대에 암 경험자 200만명을 넘어서면서 상급종합병원에서 암 환자 치료 경험을 갖춰야 환자들이 믿고 찾는 동네의원 가족주치의가 될 수 있다. "현재 병원에서 암환자를 수시로 접하다보니 나중에 개원해서 암 수술 경험이 있는 만성질환자가 내원하더라도 상급종합병원으로 전원하지 않고 진료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실제로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전공의들은 수많은 암 환자를 접하다보니 암 병력을 지닌 고혈압, 당뇨환자 케어에 자신있다고 했다. 이는 서울아산병원에는 암센터, 암동반질환클리닉, 암예방클리닉 등 암 환자 관련 센터에서도 가정의학과 전공의 수련 시스템 덕분이다.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전공의가 회진을 돌며 환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암센터에서는 가정의학과 교수들이 암환자의 콜레스테롤 관리 등 만성질환 진료를 어떻게 진행하는지 지켜보며 경험을 쌓고 암예방클리닉에선 가족 중 암환자 상담 등을 진행하며 지역사회 주치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는 시간이다. 서울아산병원 '평생클리닉'은 유방암 부인과 고혈압 남편을 함께 치료하는 등 가족단위로 진료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말 그대로 '가족 주치의'를 미리 경험해볼 수 있다. 특히 대형 상급종합병원의 상징인 서울아산병원은 초음파, 내시경 시뮬레이션 센터도 활발하게 운영하고 있는 의료기관. 가정의학과 전공의이지만 내과, 외과 전공의 몫지 않게 초음파, 내시경을 접하고 익힐 수 있다는 게 3차병원의 강점이다. "대학병원은 초음파, 내시경 시설 측면에서도 우수하고 시스템으로 운영하다보니 술기 수련을 받는데 어려움이 없어요." 병동케어도 일차의료 주치의를 준비하는 가정의학과 전공의들에게는 필수코스. 병동에서 드문 사례의 다양한 환자를 접하면서 내공이 쌓인다.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전공의가 회진을 돌며 환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의과대학 시절부터 일차의료 의사 롤모델 제시" 서울아산병원이 상급종합병원 내 가정의학과 수련을 실시하는 강점은 의과대학과의 연계. 미국의 경우 의과대학 과정 중 4주간의 가정의학과 실습을 마쳐야 의사면허시험 자격이 생기는 것과 달리 한국은 의과대학 실습에 가정의학과는 아예 제외돼 있어 경험해볼 수 없는 현실. 서울아산병원은 의과대학생에게 가정의학과라는 학문을 노출시킬 기회를 마련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선우성 교수는 의과대학 시절 가정의학과 전공의들의 역할을 접한 것이 향후 진로 선택에 영향을 준다고 믿고 있다. 학생들의 실습을 통해 접하면서 '가정의학'이라는 학문의 중요성이나 가치를 알 수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실제로 일차의료를 원하는 의사들은 일찍 일차의료를 접하고 그때 좋은 의사를 만났다는 특징이 있지요.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의 경우 전공의 이전인 의과대학 시절부터 어떻게 교육시킬 것인지 접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2019-10-14 05:45:56병·의원

'환자 많은 의사=성공' 공식 깨져야 '주치의' 바로 선다

메디칼타임즈=황병우 기자 |언제나 믿음직한, 가족주치의⑩| 탑동365일의원 고병수 원장 "환자를 진료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주치의로서 교육을 하는 것이 큰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환자 스스로 질병을 예방하는 힘을 기르는 것이 필요합니다." 제주도 탑동에는 365일 연중무휴로 환자를 맞이하는 탑동 365일의원이 위치하고 있다. 의사 6명이 함께 근무하는 365일의원은 이름에 맞게 밤 11시까지 환자를 진료한다. 이날 기자가 찾아간 고병수 원장은 마침 일주일에 한번 실시하는 어린이집 교육을 다녀오던 길이었다. 그는 지역사회 주치의로서 진료뿐만 아니라 환자에게 교육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에 어린이집 방문 교육을 시작했다. 고병수 원장은 환자를 진료하는 것과 함께 교육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가을철 건강관리부터 보호자들이 궁금해 하는 주제를 준비해 이야기합니다. 만족도가 상당히 높고 관련 내용을 처음 들었다는 경우도 있는데 사실 전부 병원에서 이미 들었어야 할 이야기입니다." 특히, 현재 의료시스템은 매일 많은 환자를 만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러한 교육의 부분이 약할 수밖에 없다는 게 고 원장의 의견이다. "가령 '열'이라는 주제로 열이 나면 물도 자주먹이고, 해열제는 언제까지 먹일 것인지 등 한 시간이 넘게 이야기를 하면 보호자들이 놀랍니다. 이러한 교육이 의원 내에서 이뤄지면 좋겠지만 하루에 70~80명을 봐야하는 구조에서 쉽지 않은 것이 지금 우리나라 의료현장의 현실입니다. 고병수 원장은 처음엔 서울 구리에서 개원했지만 지금은 편찮으신 부모님의 곁에 있기 위해 고향인 제주도로 내려온 지 벌써 10년째 접어들었다고. 고병수 원장이 있는 의원은 365일 밤11시까지 진료해 환자들이 늦은시간에도 질병과 관련된 문의를 많이 한다고 한다. 환경이 다른 두 지역에서 환자를 진료해본 고 원장이 느끼는 차이점은 무엇일까? 환자를 진료하는데 큰 차이는 없지만 제주도로 내려오고 난 뒤에는 환자의 직업을 꼭 물어본다고 했다. "제주도가 도‧농‧어가 합쳐진 곳이다 보니 도시사람처럼 보이지만 밭을 매고, 해녀가 직업인 경우도 많습니다. 특히 11월은 귤 따는 철이다 보니 주말에 밭이나 농장에서 부업으로 일을 하기 때문에 두 가지 일을 다 파악해야 환자를 정확히 진료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또한 고 원장은 환자의 정확한 주소를 파악하는 것도 제주도에 내려온 뒤에 생긴 습관이라고 한다. "제주도 변두리 같은 곳은 병원도 없고, 차타고 한참 가야하는 한림, 한경, 애월 같은 곳에서는 아프거나 가족의 문제가 있을 때 연락이 오기 때문에 미리 파악하는 것입니다. 그 외에도 거리가 먼 경우에는 약을 지어주는 기간도 고려해야하기 때문에 주소 확인이 필수적입니다. 그렇다면 일선 현장에서 고 원장이 느끼는 문제들의 해결방안은 무엇일까? 그는 현재의 수가체계 아래서 많은 환자를 보는 의사가 성공한 의사가 되는 풍경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전에는 성공한 의사의 길이 무엇인가 이야기하면 '엉덩이에 땀띠가 생겨야한다' '치질이 생겨야 한다'하는 우스갯소리를 했지만 이것의 이면은 환자를 최대한 많이 봐야 한다는 현실과 압박이 투영된 것이라고 봅니다. 환자를 충분히 진찰할 수 있도록 수가의 개선과 더불어 일차의료에서 모든 과가 경쟁하는 구조도 개편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끝으로 고 원장은 주치의제도가 자리 잡기 위해 의사들도 함께 노력해야 된다고 전했다. "의사들도 수가를 중심으로 우리가 힘든 것만을 내세우다보니 국민들에게 좋은 정책이 한걸음도 못나가는 경우도 있어서 안타깝습니다. 앞으로 정책 시행에 의사들이 국민들을 먼저 바라보는 노력도 함께 이뤄진다면 보다 실효성 있는 대책이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가지고 있습니다."
2018-10-30 06:00:58병·의원

환자 영정사진 찍게 된 가족주치의 사연 들어보실래요

메디칼타임즈=황병우 기자 |언제나 믿음직한, 가족주치의⑨| 파동신세계연합의원 김은용 원장 "원장님 이 사진, 제가 가져가도 되나요? 사진 원본을 받을 수 있을까요?" 2009년 2월 대구 수성구 파동에 파동신세계연합의원을 개원한 김은용 원장은 지역 내에서 사진 찍는 의사로 통한다. 실제로 의원 문을 열고 들어가자마자 반겨주는 것은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인물 사진. 이 사진들은 모두 파동신세계연합의원을 방문하는 환자들의 사진이다. 파동신세계연합의원 문을열고 들어가면 환자들의 사진이 붙어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환자들의 사진을 찍기 시작한 것은 개원 2년쯤부터에요. 처음에는 아무 생각 없이 할머니 환자가 웃는 모습이 보기 좋아서 일명 똑딱이 카메라로 찍었는데 이후 환자분께서 돌아가시고 유가족들이 그때 찍은 사진을 영정사진으로 활용한다고 한 것이 계기가 됐죠." 김 원장은 많은 환자들이 찍은 사진을 요청하면서 지금은 더 좋은 화질의 사진을 제공하기 위해 DSLR 카메라로 바꿨다고 한다. "개원하고 10년이 넘다보니 현재 사진을 찍고 영정사진으로 사용하신 환자분이 100분이 넘어요. 진료실 앞에 사진을 찍고 붙여놓으면 환자분들이 가져가기도 하고 원본이 필요하면 드리기도 하죠. 한 장 출력해봐야 장당 200원 인데 그것에 비하면 보람이 큰 것 같아요." 현재 파동신세계연합의원이 위치한 건물 벽면에는 '당신의 주치의가 돼 드리겠다'라고 쓰여 있다. 지역사회의 주치의를 맡고 있는 김 원장이 처음 가정의학과를 선택하게 된 계기는 '아버지' 였다고 설명이다. 가정의학과를 처음 선택하게 된 계기도 '가족' 때문이었던 것. "처음에 신경외과를 갈려고 타 도시에 있었어요. 하지만 아버지가 심근경색이 있으셨고 수시로 올 수 있는 과가 아니다보니 포기하고 가정의학과를 선택하게 됐어요." 그래서일까. 김 원장은 진료 중 작성하는 차트에는 진짜 가족처럼 환자에 대한 진료사항이 '많이 부풀리는 성격이다' '쉽게 실망을 한다' '우울증 주의' 등 세세하게 적혀있다. 김은용 원장은 단순히 진료로 끝나는 것이 아닌 가족처럼 아픈 이유에 대해서 고민하는 것이 환자들에게 다가가는 비결이라고 설명한다. "환자들과 충분히 이야기하고 차트에 집안 사정 등을 적어놔요. 예를 들어 환자가 당시 진료 때 우울해 보였을 경우 나중에 왜 그랬는지 물어보고 당시 적은 내용들을 수정하면서 계속 업데이트 하는 식이죠." 이런 과정을 통해 환자를 보다 심층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되고 단순히 진료를 하는 의사가 아니라 가족처럼 된 것 같다고 김 원장은 말한다. 김 원장이 다양한 환자를 만나면서도 가장 기억에 남은 환자는 어린 중학생 환자. 이 환자를 통해 지역사회에 녹아들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한다. "초등학생부터 오던 학생이 어느 날 진료를 보러 왔는데 들어와서 그냥 막 울더군요. 알고 보니 아버지랑 싸우고 집을 나왔는데 갈 곳이 없으니깐 병원으로 온 거였어요. 동네 의원 주치의라고 학생 딴에는 찾아온 것 같은데 그만큼 아이에게 믿음을 줬다는 생각에 굉장히 뿌듯했어요." 파동신세계연합의원 건물 외벽에 당신의 주치의가 되어드리겠습니다고 적혀있다 특히 김 원장은 주치의라면 환자 가족의 일원이 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가족 일원이 돼 진료를 하면 단순히 진료에 그치지 않고 어떤 원인, 이유가 있을까 고민할 수 있다는 것. "오랫동안 환자를 진료하다보면 환자에게 야단치기도 하는데 그러다보면 이 원장한테 다시는 오나봐라 하고 화를 내는 경우도 있어요. 하지만 가족 간에는 결국 다 풀잖아요. 환자분들도 나중에 또 진료를 받으러 오면 그 때는 미안해하는데 이미 가족처럼 편하게 느끼는 것이 아닐까요?" 그렇다면 의료현장 최일선에서 환자를 만나는 김 원장이 바라보는 주치의제도가 자리 잡기 위한 방안은 무엇일까? 그는 주치의제도가 안착되기 위해서는 의료전달체계 확립이 필수적이다고 언급했다. "암이 의심돼 의원에서 검진을 받고 종합병원에 가면 다시 처음부터 검진을 하는데 그렇게 되면 환자는 동네의사를 불신할 수밖에 없다고 봐요. 주치의제도가 좋은 제도지만 의료전달체계가 확립되지 않으면 아무리 맹활약을 해도 한정적일 수밖에 없죠." 결국 주치의제도가 안착되고 자리 잡기 뒷받침하는 시스템이 중요하는 것. 그러기 위해서 김 원장은 추후 외국에 나가 공부를 해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외국의 가정의학과 의사들이 어느 정도의 교육을 받고 어느 영역까지 진료를 하는지 의료전달체계를 공부해보고 싶어요. 물론 도움이 된다면 연계해서 연구도 해야겠죠. 그 외에 는 동네 분들이 오래오래 건강하게 사시는 게 저의 바람이랍니다."
2018-10-12 06:00:59병·의원

"환자만 진료하는 의사 넘어 지역사회 동반자로"

메디칼타임즈=황병우 기자 |언제나 믿음직한, 가족주치의⑧| 남윤덕가정의학과 의원 남윤덕 원장 "오셨습니까. 어제는 이 앞에 어디 가데요? 얼굴이 좋아진 것을 보니 집에 좋은 일이 있나봅니다" 이야기만 들으면 동네 주민이 서로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지만 대구 달서구 두류동에 위치한 남윤덕가정의학과 의원의 흔한 진료실 모습이다. 지난 2003년 개원한 뒤에 지금의 장소로 옮긴 것이 2006년 한자리에서 의원을 한지 13년차가 된 남윤덕 원장은 개원 초기 환자들에게 베푼다는 생각에서 지역사회의 동반자로 생각이 바뀌었다고 말한다. 남윤덕 원장은 환자들에게 눈높이를 맞추고 지역사회에 녹아드는 것이 환자들에게 다가가는 비결이라고 말한다. “처음에는 의사로서 마지막 트레이닝도 끝났고 환자들에게 내가 가진 지식을 통해 베푼다는 생각이 강했지만 지금은 지역사회의 일원으로서 봉사활동도 하고 지역사회 활동도 하면서 원내 이외에도 환자들과 호흡하려고 합니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의원에서 환자로서만 접하는 시각보다 환자를 밖에서 접하고 진료를 하게 되면 보다 입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는 게 남윤덕 원장의 의견이다. “환자들이 의원에 찾아오면 아픈 곳을 이야기하기 전에 내 안부부터 물어봐요. 오랫동안 지역사회에서 소통했더니 단순히 의사와 환자의 관계가 아니라 지역사회의 멤버로서 소속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남윤덕 원장 이러한 경험들이 ‘가족 주치의’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기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한다. “이전에는 가족주치의라는 것이 등록 프로그램을 통해서 환자가 등록하고 그 다음 환자 가족들에 대해 파악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실질적으로 피부로 와 닿지 않은 것 같아요. 가족 주치의의 첫걸음은 환자가 왔을 때 가족으로서 같이 바라봐 주는 시각이 시작이라고 생각됩니다.” 결국 가족주치의는 단어 그자체로 ‘가족’이라는 말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 “가족주치의라는 것은 거창해 보이지만 큰 의미 없이 진료를 하는 나뿐만 아니라 직원들도 환자가 오면 환자 주변의 가족들에 대해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지다 보면 가족주치의가 그렇게 멀리 있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는 ‘가족’주치의 의미를 실천하기 위해서는 양성 시스템이 동반돼야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남윤덕 원장의 캐리커쳐 언제든지환자에게 달려가겠다는 마음을 담았다고 한다 “처음 개원해서 현장을 접하면 일차의료를 한다는 생각보다 각 과의 전문가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일차의료에서 ‘내가 이런 것도 해야 하나’라는 고민을 많이 이야기합니다. 트레이닝 과정에서 시스템적으로 일차의료를 접하고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각 과의 전문의들이 다시 일차의료에서 만나 적응하고 진료를 실시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다는 게 남윤덕 원장의 주장이다. “각 과의 스폐셜리스트들이 일차의료에 모여 개인이 일차의료에 대한 철학을 만들다보면 뭔가 오류가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시스템적으로 일차의료 의사를 양성하는 문제를 같이 고민하다면 현장에서 ‘가족주치의’가 국민들에게 연착륙 할 것으로 봅니다” 마지막으로 남윤덕 원장은 환자를 진료하는 한명의 의사가 아닌 지역사회의 동반자로 함께 하고 싶다는 다짐을 전했다. “처음에는 좌충우돌 시행착오도 많았고 빨리 벌떡 일어나고 싶었지만 지역사회와 소통하다보니 그런 생각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환자들과 눈높이를 같이 맞추고 얼굴을 오랫동안 보면서 치료하고 기쁨도 슬픔도 나눌 수 있는 동반자가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2018-09-27 06:01:05병·의원
기획

32년 환자와의 '라포' 경험 통해 깨달은 '가족주치의'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 |언제나 믿음직한, 가족 주치의⑦|삼성가정의학과 의원 이행훈 원장 "의사는 환자가 은퇴시키는 것이지 스스로 은퇴하는 게 아니에요." 1987년 전국에서는 세 번째로, 전라북도에서는 가장 먼저 '가정의학과'라는 이름으로 의원의 문을 연 이행훈 원장(조선의대, 사진)이 지금까지 지켜오고 있는 소신이자 신념이다. 미소로 기자를 맞은 이행훈 원장은 가정의학회장을 맡는 등 가정의학과 발전에 있어 산증인 같은 인물. 이행훈 원장은 연세의대 윤방부 교수의 조언과 공보의 시절 전주 예수병원에서 경험한 일차의료 관련 사업을 계기로 가정의학과를 과감하게 도전할 수 있었다고 젊었던 시절을 회상한다. 처음으로 의원을 문을 열 당시 이행훈 원장은 '젊다'라는 것을 무기 삼아 뭐든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전주시 중심가에서 시작했다. "1987년 전라북도에서는 처음 가정의학과 간판으로 의원을 시작했어요. 당시에는 전주시에서 가장 번화가인 코아백화점 근처에서 의원을 시작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상당히 무모했던 결정이었어요." 이 후 전주시 코아백화점 근처에서 건강검진센터까지 확대 운영하다 5년 전 이를 접고 전주시 외곽 아파트 밀집 지역으로 의원을 옮겨 운영하고 있다. "중간에 검진센터를 운영하면서 확장도 했지만 국가검진이다보니 요구하는 것도 많고 인건비 부담이 너무 컸던 것 같아요. 당시에 윤방부 교수도 번화가에 의원 문을 여는 것을 염려했는데 이제 와서 보니 어떤 의미인지 알겠더라고요." 이행훈 원장은 이러한 경험을 통해 일차 의료의 '핵심'인 가정의학은 환자와 가까운 곳에서 함께해야 한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설명한다. "일차 의료는 결국 환자와 함께 해야 한다는 결론을 얻고 5년 전 아파트촌이 있는 지금 위치로 의원을 옮겼어요. 환자를 많이 보고 적게 보고를 떠나서 일차 의료는 결국 환자 곁에서 머물며 그들의 환경과 배경까지 고려해 살펴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행훈 원장은 진료실 내에 환자로부터 받은 식물로 가득 채워져 있다. 이를 키우는 것이 취미라고 소개하며, 환자들의게 새삼 고마움을 느낀다고 기자에게 설명한다. 가정의학과만이 아닌 내과나 소아청소년과 등도 다 같이 '가족주치의'로서 1차 의료기관의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 이행훈 원장의 의견이다. 그러면서 이행훈 원장은 일차 의료기관의 역할 강화를 위해 가정등록관리 프로그램과 가정의학 인증의제 도입을 제안했다. "EMR 프로그램에 가정등록관리 프로그램을 탑재해 주기적으로 환자를 관리하고, 가정의학 인증의제를 만들어서 내과나 소아과와 함께 일차 의료에서의 가족주치의 역할을 해야 해요. 그렇게 해서 많은 의원급 의료기관들이 일차 의료기관으로서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거죠. 가정의학과만이 일차 의료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서로의 공멸만 부를 뿐이니 국가적으로 성공할 수 있도록 모든 과를 아우르는 제도가 있어야 해요." 마지막으로 이행훈 원장은 일차 의료에서의 '가정의학'이 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금처럼 환자 진료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다만, 그동안 요양시설 3곳에서 무료로 해왔던 촉탁의 생활은 앞으로 접을 예정이다. "사실 그동안 요양시설에서 촉탁의로 무료봉사를 해 왔는데 최근에 그만 뒀어요. 정부에서 지원을 해주니 내가 아니어도 후배들이 할 수 있다는 생각도 들었고, 후배들의 길을 터준다는 의미에서의 결정이었어요. 의원 문을 연지 32년 됐지만, 앞으로도 계속 진료에 매진할 생각이에요. 의사는 환자가 은퇴시키지 스스로 은퇴하는 것이 아니라고 배웠거든요."
2018-09-06 06:00:59병·의원
기획

"통합적 환자 케어" 20년차 시골의사가 꿈꾸는 '가족주치의'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 |언제나 믿음직한, 가족 주치의⑥|김홍기가정의학과의원 김홍기 원장 "처음부터 시골의사를 꿈 꿔왔고 20년 동안 이를 지켜왔어요. 능력이 닿는 한 지역 주민들과 이대로 함께 하고 싶답니다." 전라북도 진안군에서 가정의학과를 운영하고 있는 김홍기 원장(55, 고신의대, 사진)이 20년 전인 1998년, 처음 의원 문을 열면서 지금까지 지켜 온 소망이다. 처음 문을 열 던 곳에서 아직까지 의원을 운영하고 있는 김홍기 원장은 20년 동안 한 자리를 지켜온 덕에 진안군 '사랑방'으로 자리 잡았다며 미소로 기자를 맞이한다. "진안군은 인구가 약 2만 5000명 정도 되는 시골이에요. 제가 환자들 모두를 기억하지 못하겠지만, 20년 한 자리에서 의원을 운영해 환자들이 저를 기억해주고 있답니다." 실제로 김홍기 원장은 진안군의 가정의학과 전담 '선생님'으로 통한다. 이 같은 환자들의 고마움에 김홍기 원장은 단 한 번도 의원을 옮기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고. "달리는 말에 채찍을 가한다는 의미로 더 큰 꿈을 생각할 수 있지만, 저는 옮길 이유가 없었어요. 시골의사를 원래부터 꿈 꿔왔고, 이 자체에 만족하고 제가 원하는 진료를 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이 덕에 하루 내원 환자가 150명에서 많게는 180명까지 되는 의원으로 자리를 잡았다. "제 자신을 바라 볼 때 대학교수로 있는 것보다 직접 필드에서 환자를 진료하는 것이 적성에도 맞고 좋았어요. 제가 가정의학과를 선택할 때는 정말 초창기라 진료과의 정립도 제대로 돼 있지 않은 시절이었는데, 제가 경험한 가정의학과는 질병 치료도 중요하지만, 일차의료로서의 환자 케어에 집중해야 해요. 이 같은 소신으로 앞으로도 계속 이 곳에서 환자와 함께 할 생각이에요." 김홍기 원장은 전라북도 진안군에서 보낸 20년을 가장 뜻 깊은 기억이라고 설명하며, 앞으로도 의사로서 이들과 함께하고 싶다는 소망을 전했다. 그렇다면 김 원장이 생각하는 우리나라의 일차의료의 발전 방향은 무엇일까. 각개전투식 진료보다는 통합적인 케어가 자리 잡아야 하는 동시에 가정의학과를 포함한 일차의료가 그 최전선에서 이 같은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 김 원장의 설명이다. "사실 우리나라 건강보험이 필요한 중환자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것은 정말로 좋아요. 하지만 진료과목이 세부적으로 따로국밥 식으로 이뤄지고 있어서 의료비 지출이 심각할 지경이에요. 보다 통합적으로 환자케어가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따라서 김 원장은 일차의료에서 통합적인 환자케어가 이뤄질 수 있도록 일정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가정의학과처럼 일차의료 진료를 위해 모든 진료과목을 일정수준 진료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과정이 마련돼야 한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의과대학만 졸업하면 우리나라에서는 간판을 달고 의원을 할 수 있어요. 무엇보다 일차의료에서는 가정의학과처럼 모든 진료과목 지식을 습득하고 있는 것이 중요해요. 따라서 의원 개원을 위해서는 일정 교육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실현된다면 전반적으로 의료 질 향상을 이룰 수 있을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김 원장은 향후 15년까지는 지금처럼 같은 곳에서 의원을 운영하며, 환자들과 함께하겠다는 소망을 전했다. "20년 째 의원을 운영하고 있는데, 70세까지는 이곳을 지키며 의사로서 이들과 함께하고 싶어요. 인구수가 줄면 자연히 환자수도 줄어야 하는데 오히려 인구 고령화로 인해 환자들의 질병이 더 많이 생기는 것 같아 걱정이었어요. 특히 진안군에 이비인후과와 피부과가 없어 관련 환자들까지 의원을 찾았는데 다행이 진안군의료원이 생겨 다행입니다."
2018-08-20 06:00:58병·의원

가족주치의 가정의학과의 또 다른 이름 '패밀리'의원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 |언제나 믿음직한, 가족 주치의⑤| 김패밀리의원 김세호 원장 "지훈(가명)이 들어와" "오랫만에 왔네" 서울 종로구 명륜동 성균관대학교 인근에 위치한 김패밀리의원 진료실 풍경이다. 환자 대기실이며 진료실은 흔한 동네의원이지만 환자를 가족처럼 친구처럼 대하는 김세호 원장의 내공은 만만찮다. 10살 남짓 남자 소아환자가 살이 쪘다고 한마디하니 "앞으로 쑥쑥 클테니 걱정마"라며 안심을 시키며 "알약 먹을까?" "물약 먹을까?"라며 아이에게 복용하기 편한 약 선택권을 준다. 아이의 엄마가 "아빠를 닮아서 피부가…"라며 가족력을 줄줄이 풀어놓으니 김 원장은 "가능한 바르는 약을 안쓰는 방향으로 해보죠"라며 약을 바르는 것 이외 물로 씻어주는 등 대안을 알려주기도 한다. 김 원장은 가벼운 대화 속에 환자의 걱정을 덜어주면서 앞으로 어떻게 치료해 나가자는 방향제시까지 물 흐르듯 진료를 마무리 짓는다. 그에 대한 신뢰감 때문일까. 동네의원을 찾던 환자들은 경기도 김포, 일산은 물론 의정부, 안산까지 이사를 가서도 먼길 마다않고 찾아온단다. "특히 노인 환자들이 멀리 이사를 가서도 찾는 경우가 많아요. 10~20년 이상 진료를 받으며 환자에 대해 잘 알고 있다보니 새로운 곳에 가는 것보다 멀어도 찾아와서 진료받기를 원하는 것 같아요." 김 원장에겐 이처럼 환자가 자신을 다시 찾아와 주는 것이 가장 큰 보람이라고. 얼마 전에도 호흡 곤란을 호소하던 70대 노인환자를 진료하던 중 엑스레이 검사 결과 폐의 2/3가 하얗게 나온 것을 보고 즉각 대학병원으로 전원했다. 그후로 연락이 없어 혹시 잘못 됐나 걱정하던 찰나 노인환자는 "덕분에 폐암수술을 받고 살았다"며 고마움을 전해왔다. 김 원장이 김패밀리의원을 개원한 것은 지난 2000년도. 그전까지 약 18년간 모 항공사에서 항공 의학을 맡아온 가정의학과 전문의로 조종사 및 승무원 건강검진 이외에도 기내 응급환자 진료와 항공생리훈련 과정에서 교육 등을 맡아왔다. 항공의학도로 20년 가까이 경력을 쌓으면서도 그는 늘 환자 진료에 대한 갈증을 느꼈고 2000년도 개원을 결심하면서 김패밀리의원 문을 열었다. 국내에선 주치의라는 개념조차 익숙치 않았던 18년전 그는 무슨 생각으로 이름을 '김패밀리의원'으로 지은 것일까. "글쎄요. 막연하지만 동네의원이라면 환자 개인만 진료하는 게 아니라 가족 전체를 진료하는 의사가 돼야한다는 생각이 있었죠. 그 생각은 지금도 마찬가지고요." 김 원장은 전공의 시절 가정의학과는 환자 가족의 질병 가계도를 그릴 수 있어야한다고 배운 것을 가슴에 품고 있었다. 이를 현실화 하기 위해 그는 제도적인 지원 필요성을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90년대 공보의 시절 시내버스 요금이 50원이던 시절 초·재진 진찰료와 2018년도 현재 초재진 진찰료가 제자리걸음을 하는 현실을 지적했다. 최저임금이 1만원을 목표로 하는 시대에 초·재진 진찰료가 20년 전에 머물러 있는 현실은 문제가 있다는 게 그의 지적이다. "사실 가족주치의를 실현하려면 가장 중요한 것은 시간이에요. 개원의에게 진료 시간은 곧 수가이고요. 환자를 진료하다보면 예방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공감하지만 예방을 하려면 진료 및 상담시간이 길어지죠. 하루에 10여명만 진료해도 의원을 유지할 수 있는 수가 현실화가 가족주치의의 중요한 열쇠죠."
2018-08-07 06:00:55병·의원

"가족주치의로 지킨 30여년…진료실이 동네 사랑방"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 |언제나 믿음직한, 가족 주치의④| 가양중앙의원 이정화 원장 "제가 왕진을 좀 다녀오느라 자리를 비웠네요. 할아버지가 참 안 됐어서…" 건물 밖은 무더위가 기승이지만 가양중앙의원 이정화 원장(73)의 목소리는 활력이 넘쳤다. 이 원장은 당뇨를 앓고 있는 70대 할아버지 환자의 인슐린 펌프를 다시 끼우기 위해 왕진을 다녀오는 길이었다. 보호자가 대학병원에서 교육 받은대로 해봤지만 제대로 안 되자 당황해서 인근에 이 원장에게 SOS를 요청한 것이다. "사실 과거와 달리 요즘에는 왕진을 자제하려고 해요. 인근에 개원 후배들에겐 환자를 독점하는 것으로 보일 수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오늘처럼 처지가 딱한 경우에는 직접 찾아가보곤 해요." 그도 그럴 것이 그가 왕진 나갔다가 응급실로 실어보낸 환자가 수두룩 하다. 그에게 전화하는 환자 상당수는 고령이거나 장애인 환자로, 버틸 수 있을 때까지 극에 달했을 때 전화를 걸기 때문이다. "전화를 받고 직접 나가보면 호흡 곤란 등 위급한 상태에 이른 경우가 종종 있어요. 심할 땐 구급차를 부르거나 아니면 제 차로 데리고 가기도 하죠. 그러니 내가 어떻게 모른 척하겠어요." 이런 이유로 70대 고령인 이 원장은 거동이 불편한 노인이나 장애인 환자의 SOS 전화만 받으면 왕진 가방을 챙긴다. "할머니 환자들 진료도 받고 자식 진로 상담까지 이 원장이 개원한 곳은 아파트 단지내 상가건물. 지난 1984년도 처음 자리를 잡은 게 어느새 34년이 흘렀다. 이 지역의 가양중앙의원은 단순한 동네의원이 아니었다. 가족이 위급할 때 전화해서 대처방법을 물어볼 수도 있지만 할머니들에겐 심심할 때에는 잠시 들러 쉬었다 갈 수 있는 사랑방 같은 공간이다. "할머니들은 진료받으러 오면 아예 자리를 잡고 앉아서 한참 놀다가 가시곤 하죠. 이제는 할머니들을 위해 과자, 음료수를 준비해둘 정도죠." 이 원장은 가끔씩 병원 한켠에 공간을 마련해 안 쓰는 물건을 꺼내 놓고 원하면 가져갈 수 있도록 일종의 프리마켓을 꾸며놓기도 한다고. 물론 돈은 받지 않는다. 환자들을 단순히 진료해야할 대상으로 생각하는게 아니라 가족처럼 혹은 친구처럼 생각하기에 가능한 일이다. 수십년 간 그의 지켜본 환자들은 그를 붙잡고 자녀의 취업상담까지 해올 정도다. 의사라는 장벽을 치고 모니터만 보며 진료한다면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이 원장은 "어떤 노인환자는 자신의 눈을 마주치며 자신의 얘기를 들어주기 때문에 대학병원을 두고 우리 병원에 온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이제 그는 처음 진료를 받으러 왔던 중년의 여성이 할머니가 되고 딸과 손녀까지 손잡고 3대가 찾아오는 말 그대로 가족주치의로 성장했다. 윤방부 교수 따라 소청과서 가정의학과로 변경…어느새 개원 34년차 이 원장은 사실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였다. 소아과로 약 20년간 개원해 있던 찰나 남편 해외연수로 함께 미국으로 가면서 현지 대학병원에서 가정의학과를 짧게 나마 접한 게 계기가 돼 지금 가정의학과 전문의로 활동할 수 있었다. 그가 미국에서 가정의학과를 접했을 때만 해도 국내에는 가정의학과라는 전문과목이 없을 때 였다. 미국에 단기연수를 다녀온 계기로 연세의대 윤방부 교수가 가정의학과를 개설, 교육을 시작할 때 과감하게 도전할 수 있었다. "사실 미국으로 갈 때만 해도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왜 가정의학과를 배워야 하나 이상하게 생각했죠. 당시 연수과정을 소개했던 친구에게 섭섭했지만 웬걸요. 요즘같아서는 정말 고마워요. 덕분에 지금 70대가 넘어서도 환자진료도 하고 개원을 유지하고 있네요." 그는 가정의학과의 역사 그 자체인 셈이다. 이 원장은 건강이 허락하는 한 가족처럼 친구처럼 가양동 가족주치의로서 자리를 지키고 싶단다.
2018-07-16 06:00:58병·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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