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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정책수가의 한계점

메디칼타임즈=미래의료포럼 상임위원 조병욱 지난 시간엔 지불제도 개혁, 현행 건강보험 보상체계 문제점의 근본 원인, 대안적 지불제도 등을 알아봤다. 이중 지불제도 개혁을 더 구체적으로 들여다보자면 3가지로 이루어져 있다. 1) 수가 결정 구조 개편 2) 보완형 공공정책수가 3) 대안적 지불제도다.[1] 수가 결정 구조 개편필수의료 등에 대한  집중인상 기전 마련수가 결정 구조 개편은 현재의 환산지수 계약에 의해 획일적 인상이 되는 구조를 개편하고자 하는 것에 있다. 즉, 필수의료 분야의 집중 인상 구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하지만 상대가치점수제를 운영하고 있는 현재 수가 구조에서는 한쪽을 올리게 되면 어느 한쪽은 내려야 하는 재정 중립 원칙을 적용하고 있기 때문에, 조정 대상이 되는 관련 분야 공급자의 반발이 거세기 때문에 불가능하다.따라서 이를 타개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할 것이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제시된 것이 바로 '상대가치가격제'이다.상대가치가격제기존의 제도에서는 상대가치점수에 곱하는 환산지수의 인상률을 협상하여 수가인상률이 결정되어왔다. 이 제도는 상대가치점수를 삭제하고 환산지수를 미리 적용하여 상대가치가격으로 설정하고 이에 대한 총가격인상률이라고 이름을 바꾼 것이다. 똑같은 것을 말만 바꾸어 전환이라고 했을 리가 없는데 그 이유를 살펴보겠다.상대가치가격제 예시예를 들어 A와 B라는 행위가 있고 각각의 상대가치 점수는 50점과 25점이다. 환산지수는 4점이며, 수가 인상은 5%라고 하자. A는 200원, B는 100원의 수가를 받고 있으며 인상 후에는 210원, 105원이 된다. 총 15원의 인상 요인이 발생하는 것은 똑같다. 만약 상대가치가격제라고 하더라도 총가격인상률을 5%로 설정하면 결괏값은 같다.보건복지부가 개입하고자 하는 것은 5~7년마다 상대가치점수를 조정하여 수가를 조정하는 것을 저평가된 영역을 집중 인상하는 것이다. 여기에서 B라는 행위가 필수의료와 관련이 있어 인상을 하고 싶다면 어떻게 할까?기존의 경우라면 A의 상대가치점수를 깎아 B의 점수를 올려주어야 한다. A와 B를 45점, 30점으로 조정한뒤 환산지수를 적용하면 180원, 120원이 된다. 이때 수가인상 5%를 적용하면 189원, 126원이 되고, 총액에서는 차이가 없지만, A의 수가도 깎았지만 인상되는 효과를 누렸다. 보건복지부는 이점이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이다.그래서 상대가치가격제로 전환하여 적용하는 방법은 200원과 100원의 상대가치가격에서 A의 가격을 200원으로 그냥 두고 B의 수가를 115원으로 올린다. 그리고 상대가치가격에 이미 반영이 수가인상분이 반영이 되었으니 총가격인상률을 0%로 묶여버린다.상대가치가격제 전후 비교이렇게 하면 보건복지부, 건강보험공단과 같은 보험자 측면에서는 총액의 유동성은 같지만 가입자(국민)에게 집중 선별 인상을 했다고 홍보 할 수 있다. 그리고 의료를 제공하는 공급자 입장에서 볼 때 보험자에 의한 공급 행태 변화를 유도하는 기전으로 작용할 수 있다.또한 건강보험공단은 상대가치점수 조정으로 인한 공급자로부터의 개별적 불만이나 항의를 받지 않으면서 재정중립이라는 기조 아래 건보재정을 운용할 수 있다.  적절한 재정 범위(밴딩) 안에서 공급자나 보건복지부가 필요로 하는 부분의 영역만 인상해주고 남으면 총가격인상률로 반영하고, 남지 않으면 동결하는 방식은 보험자 입장에서는 매우 관리하기 용이한 제도이다.개념적으로 보기위해 A와 B라는 적은 변수로 설명했지만, 실제 건강보험에 등재되어 있는 행위는 매우 많다. 그리고 여기에서 간과하게 되는 부분이 있는데 바로 행위량이다.상대가치가격을 조정하는 과정에서 위에 언급되어있는 중증의료(응급, 정신), 소아, 감염병의 경우는 그 빈도가 그렇게 많지 않은 영역을 높이게 되면 상대적으로 행위량이 많지만 선별 인상에 포함되지 않는 영역은 수가가 동결되어버린다.전체 건보재정에서 보면 행위량이 적은 분야의 상대가치가격만 선별적으로 인상하게 되면 장기적으로 재정규모 증가가 억제되는 것이다.[2] 보완형 공공정책수가정책수가 운영방식 및 지불제도 개혁에 따른 필수의료 공백의 보완 구조공공정책수가는 기존의 행위별수가에서 보상이 충분하지 않은 부분에 대한 추가적인 보상을 주기 위한 것으로 앞서 나온 수가 인상과는 다르게 가변적으로 운용이 가능한 수가 정책이다.그림에서는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것으로 보여지고 있지만, 제시된 자료 설명에 나와 있듯이 운영기한이 정해져 있고, 정책효과가 없는 것으로 판단될 경우 조정 또는 폐지될 수 있는 수가이다.즉, 명칭은 '수가'라고 되어 있지만 한시적 지원금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공공정책수가가 한시적인 이유는 재원 마련 및 지급과 관련된 규정이 현행 국민건강보험법으로는 불가능하며, '시범사업'을 시행해야만 가능하기 때문이다.이는 보상을 해야하는 보험자나 정부 측에서는 효율적이라고 볼 수 있을 수 있겠으나, 지급을 받아야 하는 의료공급자에게는 매우 불안정안 지불방식이다. 지원금이라고 하지 않고 '수가'라고 하는 이유는 재원 마련 부분을 보면 알 수 있다.공공정책수가 재원공공정책수가의 재원은 국고+건보 매칭 또는 건보 재정 만으로 되어 국고가 일부 들어갈 수는 있지만, 지급방식을 수가라고 하여 건보 재정 쪽에 무게를 두고 국고 지원을 적게 하면서도 생색내려는 의도를 엿볼 수 있다. 앞서 이야기한 대로 한시적으로 시범사업에 의해 축소 또는 폐지가 가능한 수가다. 건강보험 재정의 소모가 예측보다 심해진다거나 예상 수입보다 적은 경우, 그리고 정부 지원 재정이 부족할 경우 일방적으로 없어질 수 있는 지불 제도이다.(3편)에서 계속참고자료1)제2차 국민건강보험 종합계획, 20240202, 보건복지부2) 지역, 필수의료강화 등을 위한 건강보험 지불제도 혁신방향, 20230706, 제3차 혁신포럼3)2024년 보건복지분야 정책 전망, 202401, 보건복지포럼
2024-04-11 05:36:28오피니언

프리미엄 백신 왕좌 위협 MSD, 병‧의원 강세 여전할까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대상포진, 자궁경부암으로 대표되는 국내 고가 프리미엄 백신시장을 이끌고 있는 MSD.내년 병‧의원 영업‧마케팅을 함께 벌이는 국내 제약사 파트너를 교체하면서 새판짜기에 돌입한 가운데 국내 프리미엄 백신 시장에서의 굳건한 입지를 유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MSD가 주도해왔던 국내 프리미엄 백신 시장에 다양한 제품이 새롭게 출시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사진은 최근 열린 대한백신학회 MSD와 GSK 부스 모습이다. 28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국MSD는 보령바이오파마와 광동제약과 자사 보유 프리미엄 백신의 공동 영업‧마케팅 계약을 체결했다.이번 MSD 공동 영업‧마케팅 계약의 핵심은 올해까지 HK이노엔이 맡아 수행해오던 주요 프리미엄 백신 국내사 파트너를 내년부터 보령바이오파마와 광동제약으로 교체하는 것이다.우선 내년부터 보령바이오파마는 HK이노엔이 올해까지 영업‧마케팅을 맡고 있는 MSD 프리미엄 백신 라인업 중 조스타박스(대상포진), 로타텍(로타 바이러스), 그리고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로 최근 출시한 15가 폐렴구균 단백접합 백신인 박스뉴반스(Vaxneuvance)의 국내 영업‧마케팅을 맡는다. 기존 맡았던 프로디악스23의 계약도 유지된다.광동제약은 MSD의 자궁경부암 및 인유두종바이러스(HPV·Human Papilloma Virus) 백신 '가다실·가다실9'의 국내 마케팅 및 유통을 내년부터 맡아 수행하게 된다.사실상 MSD 프리미엄 백신 라인업 중 최대 매출을 거두고 있는 가다실‧가다실9는 광동제약이, 나머지는 보령바이오파마가 맡는 그림이다.이제 관심은 파트너 교체에 따라 국내 프리미엄 백신 시장에서 기존 굳건한 지위를 유지할 수 있느냐에 쏠리고 있다. 최근 글로벌 제약사에 더해 국내사까지 백신 시장에 뛰어들면서 인플루엔자(독감)뿐만 아니라 프리미엄 백신 시장 경쟁이 해를 거듭할수록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의약품 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지난해인 2022년 MSD의 주요 프리미엄 백신 5종(가다실‧가다실9‧프로디악스23‧조스타박스‧로타텍)의 총 매출은 약 1978억원 수준이다. 올해의 경우 3분기만 본다면 이들 5종 백신은 141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전년도 수준과 유사한 매출 흐름이지만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성장하기보단 제자리걸음에 가깝다. 가다실의 경우 전년도와 비교해 성장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MSD 프리미엄 백신 라인업의 핵심인 가다실9은 백신 가격인상 이후 분기 매출이 정체된 모습이다. MSD는 내년부터 가다실9를 필두로 기존 프리미엄 백신 5종과 최근 출시한 폐렴구균 백신 박스뉴박스를 광동제약과 보령바이오파마와 공동 영업을 벌이기로 결정했다.이 때문에 계약 만료를 앞둔 HK이노엔의 경우 가다실9의 가격인상 전후로 백신 분야 매출에 있어 '온탕'과 '냉탕'을 오가기도 했다.  가다실9은 지난해 1170억원을 기록한 데이어 올해 3분기까지 매 분기마다 260~270억원 안팎의 매출을 기록하며 802억원을 기록한 상태다. 참고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가다실9의 접종가격은 서울 강남구 의원급 의료기관 기준으로 1회 당 20~21만원 수준으로 접종이 이뤄지고 있다. 가다실9는 총 3회를 맞아야 접종이 완료되는 백신으로 평균적으로 약 60만원을 들여야 접종을 완전히 마칠 수 있다. 임상현장에서는 자궁경부암 백신 시장의 경우 가디실‧가다실9가 독점적인 지위를 가지고 있다고 판단하며 매출이 현재처럼 유지될 것으로 평가했다.이를 두고 서울의 한 산부인과 원장은 "환자 입장에서도 평생 3번 접종만 하면 되기 때문에 접종 시 조금이라도 더 비싸고 좋은 것을 맞으려는 심리가 있다"며 "이로 인해 가다실9를 선택하면서 시장 점유율이 커졌고 사실상 독점적 지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기존의 매출은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3위로 밀린 조스타박스, 박스뉴반스 성공할까이제 관건은 MSD의 또 다른 프리미엄 백신으로 조스타박스(대상포진)와 최근 출시된 박스뉴반스(폐렴구균)가 국내 시장에서 어느 정도의 성과를 거둘 지다.대상포진 백신인 조스타박스는 지난해 말 시장에 풀린 GSK 싱그릭스가 반년 만에 무섭게 영향력을 확대하면서 입지가 날이 갈수록 줄어드는 형국이다. 국내사인 SK바이오사이언스까지 경쟁에 합류하면서 분기 매출 상 조스타박스는 3위로 밀려났기 때문이다.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GSK 싱그릭스가 99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사이 조스타박스는 45억원의 매출을 거두는데 만족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 스카이조스터가 51억원을 고려하면 경쟁에서 뒤처지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임상현장에 공급된 물량 점유율 면에서는 싱그릭스와 스카이조스터가 유사하다.  대한내과의사회 곽경근 총무부회장(서울내과)은 "대상포진 백신의 경우 최근 들어서는 접종을 원하는 환자가 감소하는 추세"라며 "여름이 지나면서 독감과 급성상기도감염(감기) 환자가 급증하면서 관심이 전환되는 측면이기 때문이다. 동시에 코로나 백신과 독감 백신 접종과 맞물리면서 대상포진 백신 접종자는 최근 들어서는 감소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최근 출시된 15가 폐렴구균 백신인 '박스뉴반스'는 국가예방접종(NIP)에 포함되는 것이 급선무로 평가된다. 화이자 프리베나13이 국내 폐렴구균 백신 시장을 대부분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NIP 포함이 필수적이다.MSD 대상포진 백신 조스타박스는 GSK 싱그릭스 출시 이후로 국내 임상현장의 영향력이 급속도록 감소하는 추세다.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화이자 프리베나13의 매출은 코로나19 대유행 전이라고 볼 수 있는 2020년 813억원의 매출을 거둔 후 2021년 381억원으로 절반 이상 급감했다. 이후 점차 접종세가 되살아나며 지난해 409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후 올해 3분기까지 298억원의 매출을 임상현장에서 거뒀다.임상현장에서는 소아 폐렴구균 백신 접종률이 세계 최고 수준임을 감안했을 때, 결과적으로 시장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선 환자들에게 가격적인 이점이 강조돼야 한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부산대 어린이병원 박수은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우리나라는 소아의 NIP에 대한 정책적인 체계가 잘 구축돼 있어 폐렴구균 백신을 포함한 소아 NIP 완전접종률은 96.1%에 이른다"며 "이에 새로 개발된 백신 역시 NIP에 조속히 포함돼 예방 백신 혜택을 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마찬가지로 창원파티마병원 마상혁 소아청소년과장은 "NIP 대상인 소아의 폐렴구균백신 접종률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결국 NIP 진입은 국내 임상현장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선 필수적"이라며 "생각할 것이 비용대비 효과성 일 것인데, 현재도 국내 도입된 백신을 통해서 소아의 경우 폐렴구균 예방에 있어 큰 효과를 보고 있다. 성인도 크게 문제되는 부분이 없을 정도인데 기존 제품보다 고가라면 부담이 이점이 크지 않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마상혁 과장은 "박스뉴반스가 경쟁력을 갖춰나가기 위해선 경쟁력 있는 접종가격이 중요할 것 같다. 다시 말해, 기존 시장가보다 저렴하다면 충분히 임상현장에서 고려할 수 있는 옵션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2023-11-28 05:30:00제약·바이오

행위별수가제 어떻게 손질할까…정부 "로드맵 마련하겠다"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의사가 하는 행위가 늘어날수록 매출이 늘어나는 방식인 '행위별수가제'에서 벗어나 진료형태별 특성을 반영해 환자단위 또는 인구단위의 '묶음지불제도' 등을 도입해 지불제도를 다변화 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불제도 다변화는 건강보험 재정의 '지속가능성'을 고민하고 있는 현 정부의 주된 관심사이기도 하다.보건복지부는 6일 오후 서울 세브란스빌딩에서 지역·필수의료 강화 등을 위한 건강보험 지불제도 혁신방향을 주제로 제3차 의료보장혁신포럼을 열었다.정윤순 건강보험정책국장은 "투입 중심의 현 지불보상체계로는 초고령사회 전환에 따른 재정적 지속가능성 위기 대처, 지역‧필수의료 위기 극복 등 다양한 사회적 요구에 대응하기 어렵다"라며 "올해 하반기에 발표할 제2차 건강보험 종합계획에서 건강보험 지불보상체계 혁신을 위한 구조 개편방안과 다양한 공공정책수가 모델을 제시하고 이를 속도감 있게 추진할 수 있도록 이행 로드맵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신현웅 연구위원은 미래 건강보험 보상체계 개선방향을 발표하며 한국형 대안적 지불제도 모습(안)을 제시했다.(자료: 2023년 7월 복지부)발표자로 나선 신현웅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필수의료를 강화하고 건강보험 재정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 행위별수가제 비중을 낮추고 지불제도를 다변화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며 지불제도 개편 방향성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우리나라에서 의료행위에 대한 보상제도는 행위별수가제를 기반으로 포괄수가제, 신포괄수가제, 요양병원 일당정액제가 일부 운영되고있다.우리나라 건강보험 보상체계는 현재 93.4%(86조7000억원)가 행위별수가제로 이뤄져있다. 포괄수가제와 신포괄수가제가 2.1%(1조8000만원), 일당정액제가 4.5%(3조9000억원) 수준이다. 진료량을 연동해 보상을 하는 가치기반 지불제도 비중은 1%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의료질평가지원금, 가감지급사업, 신포괄정책가산, 간호간병정책가산 등이 있겠다.신 위원은 "서비스를 많이 제공할수록 유리하고 상대적으로 서비스량이 적은 곳의 보상은 취약하다"라며 "필요한 곳의 집중 보상을 위한 재정 여력에 한계가 있으며 이익이 많은 곳이 계속 이익이 많은 불균형이 심하다. 질 높은 서비스와 질 낮은 서비스의 보상도 같다"라고 지적했다.서비스 단위 보상에다 기관단위 보상을 더해야 한다고 했다. 환산지수 계약, 일명 수가협상에 따른 일률절 인상이 아닌 보상방식을 다양화하고 필수, 저평가, 고가치 서비스에 집중적으로 보상해야 한다고도 했다.신 위원은 정책목표를 ▲진료특성 반영 지불단위 다변화 ▲가치기반 중심 지불방식 다변화 ▲사전예산기반 선별적 인상기전 구축 등 세 가지를 제시했다.그는 "현재 공급자 중심의 분절적, 단절적 의료서비스 제공을 환자 중심의 통합적, 연속적 의료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지불단위를 포괄화해야 한다"라며 "입원 영역에서는 (신)포괄수가제를 확대하고 외래에서는 묶음지불제도를 도입해 확대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또 "신포괄수가제를 대폭 개편해 지역책임의료기관, 전문병원, 지방중소병원 등 다양화 된 의료기관 모형에 확대 적용해야 한다"라며 "나아가 다양한 지불제도 준비를 위한 (가칭)혁신센터를 설립해 보상체계를 설립해야 한다"고 덧붙였다.선별적 인상기전으로는 상대가치가격제, 사전예산제, 기관단위 인센티브를 제안했다. 신현웅 연구위원이 말하는 상대가치가격제도는 환산지수 계약으로 모든 행위의 가격을 일괄 인상하는 제도에서 벗어나 총가격인상률을 협의하고 인상이 필요한 영역에 집중적으로 수가를 인상하는 방식이다. 최근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에서 보건복지부가 의원 유형 환산지수를 행위별로 달리 적용하려던 움직임과 일맥상통하는 주장이기도 하다.신 연구위원은 "그동안 양적기반 행위별수가제 한계의 반복적 논의에도 이해충돌 우려 등으로 행위별수가제 내 부분적 개선만 추진했다"라며 "수가개선이 정책가산, 인센티브 등의 형태로 이뤄지면서 추가지원만 있을 뿐 고평가 서비스, 불필요한 서비스 등에 대한 효율화 기전은 없다"고 말했다.그러면서 "보상체계는 공급자의 이해와 직접적으로 연결된 영역으로 혁신을 위해서는 국민-공급자-정부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다"라며 "국민은 과잉 의료이용을 통제해야 하고 공급자는 불확실한 수입구조를 해결해야 하며 정부는 국민과 공급자를 설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3-07-06 17:32:26정책

연례 접종 시즌 다가오는데 백신값 더 오를 듯...외자사들 인상 검토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코로나 엔데믹 전환과 함께 백신 연례 접종 시행에 대비한 국내 백신 생태계 마련이 시급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최근 코로나 백신을 개발한 주요 글로벌 제약사들이 백신 접종가격을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는 가운데 해외 백신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는 의견이다.자료사진.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은 없습니다.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21일 국내외 제약·바이오 정책 및 제도 등 주요 이슈를 조사‧분석한 보고서 '글로벌 이슈 파노라마(Global Issue Panorama)'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미국식품의약국(FDA)은 지난 1월 26일 '백신·생물의약품 자문위원회(VRBPAC, Vaccines and Related Biological Products Advisory Committee)'에서 코로나 백신 연례 접종 및 백신 구성의 간소화에 대해 논의한 바 있다.FDA는 이미 두 번의 코로나 백신 접종을 받았거나 기확진자를 포함한 성인의 경우 매년 1회 접종을, 어린이 및 면역 저하자 등 고위험군은 연 2회 이상 접종하는 연례화 방안과 초기접종과 추가접종 모두 2가 백신을 사용하는 접종 백신 구성의 단일화를 제안했다.VRBPAC는 접종 백신 구성의 간소화에 대해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백신 간소화는 현재 부스터 샷으로만 사용하는 2가 백신(바이러스 2종에 대응)이 단가백신(바이러스 1종에만 대응)을 사용하는 기초접종부터 활용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이 가운데 현재 상용화에 성공한 국산 백신은 1개(SK바이오사이언스 스카이코비원) 뿐인 상황. 이마저도 합성항원 방식의 초기접종용 단가백신이다. 제약바이오협회에 따르면, 국내 기업으로는 에스티팜, 아이진, 큐라티스가 코로나 mRNA 백신 임상을 진행 중이지만, 지난해 정부의 mRNA 백신 임상 지원 예산은 105억원에 불과한 상황이다.  백신 개발을 위해 임상 3상에 드는 비용이 약 1000~2000억원 정도임을 감안할 때 턱없이 부족한 실정. 실제로 미국 정부는 코로나 mRNA 백신 개발과 관련해 연구, 생산 및 구매 등 직·간접적으로 총 319억 달러(약 41조원) 이상의 전폭적인 지원을 했으며 이 가운데 3억 3700만 달러(약 4300억원)는 팬데믹 이전에 투자된 금액이라는 것이 제약바이오협회의 설명이다.특히 제약바이오협회는 최근 코로나 백신을 보유한 글로벌 제약사들이 접종가격 인상을 검토함에 따라 향후 국내 재정적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왼쪽부터 화이자, 모더나 코로나 백신 제품사진이와 관련해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21년 해외제약사 코로나 백신 구매 비용은 1도스당 평균 2만 5044원으로 총 3조 8067억원(7900만명, 1억 5200만회 접종분)을 사용했다.  보고서를 통해 제약바이오협회는 "모더나와 화이자가 코로나 백신 1회 접종 가격을 최대 16만원으로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백신 해외 의존도가 높은 국내에는 구매에 따른 상당한 재정적 부담을 줄 것"이라며 "2023년 코로나 백신구입 예산은 기확보 백신의 유효기간 등을 고려해 약 1500만회분, 2151억원으로 책정했는데 16만원으로 백신 가격인상 시 2조 4000억원(1500만 회분) 비용이 소요된다"고 설명했다.제약바이오협회는 "향후 독감처럼 코로나 백신 연례접종이 시행될 경우를 대비해 백신 개발 임상지원 등 정부의 연구개발 자금 지원의 폭을 넓히고, mRNA 백신, 2가 백신, 계절성 인플루엔자와 콤보백신 개발 등 경쟁력을 갖춘 제품군 구축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3-03-21 11:58:13제약·바이오

미국 코로나 비상사태 종료 코앞…관련 산업 줄변화 예고

메디칼타임즈=황병우 기자미국 정부가 코로나 공중보건 비상사태 종료를 예고하면서 백신 및 치료제 가격인상 등 코로나 산업의 변화도 불가피해졌다.특히, 비상사태에 따른 유연한 인허가 및 긴급사용승인, 지원 정책 등의 변화가 예상돼 이에 대한 대응책도 필요해 보인다.미국 정부가 코로나 공중보건 비상사태 종료를 예고하면서 백신 및 치료제 가격인상 등 코로나 산업의 변화도 불가피해졌다.한국바이오협회는 지난 2일 '미국 코로나19 공중보건 비상사태 종료가 주는 의미' 보고서를 통해 향후 변화를 전망했다.협회는 보고서를 통해 미국 코로나 공중보건 비상사태 종료에 따른 산업 및 개인에게 미칠 영향과 이에 대한 대비책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미국 백악관 예산관리국(OMB)은 지난달 30일 코로나 국가 비상사태(National Emergency)와 공중보건 비상사태(Public Health Emergency, PHE)를 오는 5월 11일 종료한다고 발표했다.코로나로 인한 '공중보건 비상사태'는 지난 2020년 1월 31일 지정됐으며 '국가 비상사태'는 같은 해 3월 13일에 처음 선포됐다.공중보건 비상사태는 보건복지부장관이 선언하며 그 기간은 공중보건서비스법(Public Health  Service Act) 섹션 319에 의거해 90일마다 연장돼왔다.공중보건 비상사태는 1월 11일에 90일 재연장된다고 발표돼 4월까지 연장될 예정이었으나, 이를 5월 11일까지만 연장하고 종료한다는 게 미국 정부의 입장이다.비상사태가 종료되면 코로나 진단, 백신, 치료제 등 공중보건과 관련한 제도에 큰 변화가 생길 예정이다.먼저 공중보건 비상사태 종료 시, 지금까지 무료로 제공되던 코로나 검사 및 진단, 백신, 치료제의 지원이 종료될 예정이다. 이에 개인 의료비 부담이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실제 화이자와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은 미국 정부가 도즈(Dose) 당 26달러 정도에 구매해왔다. 그러나 이젠 110달러에서 130달러로 최대 5배까지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한편 코로나 관련 산업계에서는 더는 원가 수준의 낮은 가격으로 판매하지 않아도 돼, 실적의 개선이 나타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돌고 있다.전 세계 국가와 더불어 미국에서도 코로나 감염자가 감소하는 추세나, 재감염, 변이에 의한 감염 등에 따라 당분간 관련 제품은 지속해서 사용이 확실시된다는 이유에서다.특히 화이자와 모더나의 코로나 백신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정식 사용승인됐고, 이번 비상사태 종료에 따라 가격 상승이 확실시되고 있다. 반면 얀센, 노바백스 등은 긴급사용승인 상태로, 당장 사용에는 문제는 없으나, 향후 사용이 제한될 수도 있다.또 FDA는 코로나 백신을 인플루엔자(독감) 예방접종처럼 내년 1~2회 접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코로나 백신 접종 정례화 가능성도 존재한다.FDA는 팬데믹 종료 이후라도 코로나 관련 제품들이 계속 시장에서 판매될 수 있도록 정식승인을 받을 것을 독려하고 있다.하지만 이번 비상사태 종료가 원격의료 서비스에는 악영향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전망되고 있다.미국 정부에서는 코로나 팬데믹 기간에 확대하고, 허용했던 원격의료 서비스에 대해 일부 정신건강 및 약물 남용 등을 제외하고는 메디케어 보장에서 제외를 고려하고 있는 상황이다.다만 비상사태 종료 시에도 FDA가 긴급사용승인한 제품은 개인 비용 부담이 증가할 수는 있지만, 판매 및 사용에는 영향을 받지 않을 전망이다.공중보건서비스법에 따라 선언되는 공중보건 비상사태와는 별개로 식품의약품화장품법(FD&C Act) 섹션 564에 의거, FDA는 이를 근거로 긴급사용승인 제도를 운용 중이기 때문이다.협회는 “공중보건 비상사태가 5월 11일에 종료될 예정이지만, 식품의약품화장품법에 근거한 긴급사용승인은 보건복지부장관이 별도로 종료를 선언해야 효력이 종료된다”며 “즉 FDA가 긴급사용승인한 제품들은 당장 영향을 받지 않고, 긴급사용승인 제품으로서 지위는 유지돼 판매, 사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2023-02-03 11:55:57제약·바이오
초점

매출 1000억원‧접종가 60만원…프리미엄 백신 전성시대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대상포진, 자궁경부암으로 대표되는 고가 프리미엄 백신의 전성시대가 열리는 것일까.가격인상과 함께 고가 신규 백신 등장이 맞물리면서 의원급 의료기관 중심 백신시장이 한층 커질 전망이다.이 가운데 실제 투여가 이뤄지는 병‧의원에서는 기존 고가 백신에 더해 또 다른 고가 백신 등장에 따른 비급여 '아이템'으로 주목하면서도 상대적으로 고가인 탓에 환자에게 권유하기 부담스럽다는 의견도 제시하고 있다.자료사진. 가다실9과 싱그릭스가 의료기관 백신 접종비만 60만원 대를 형성하면서 대표적인 프리미엄 백신으로 자리잡았다.특히 일부 프리미엄 백신 공급가 인상에 따른 매출 증가와 고가 백신 출현이 맞물리면서 기업들이 출시하는 제품마다 '고가 프리미엄' 정책을 펴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감지된다.한 해 매출 1000억원 예약한 '가다실9'30일 의약품 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대표적인 고가 프리미엄 백신으로 꼽히는 한국MSD의 9가 자궁경부암 예방백신 '가다실9'의 매출 증가세가 확연한 것으로 나타났다.가다실9은 가다실이 보유한 4가지 혈청형(6·11·16·18형)에 5가지 혈청형(31, 33, 45, 52, 58)을 추가한 HPV(사람유두종바이러스) 백신 제품이다. 자궁경부암 백신 중 가장 많은 HPV 유형을 포함한다. 가다실9는 자궁경부암 외에 항문암, 생식기사마귀, 전암성 병변 등 HPV 관련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는 소식이 입소문을 타고 남성 접종 건수도 증가하고 있다. 한국MSD와 국내 판매권을 보유한 HK이노엔은 최근 이 같은 남성을 겨냥해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이 가운데 최근 3년 사이 가다실9의 매출의 상승폭이 날이 갈수록 커져 올해 1000억원이 넘는 매출이 기대된다.구체적으로 아이큐비아 기준 2020년 425억원이었던 가다실9의 매출은 2021년 725억원으로 증가한 데 이어 올해 3분기 만에 854억원 거둬들이면서 전년 기록을 갈아치웠다.가다실9의 폭발적인 성장은 접종자 증가와 함께 가격인상도 매출 배경으로 지목된다. 한국MSD는 지난해 4월 가다실9의 공급가를 10만 6300원에서 12만 2245원으로 15% 인상하더니 올해 7월 다시 한 번 8.5% 올려 13만2636원(VAT 제외)에 공급되고 있다. 2년에 걸쳐 가다실9의 공급가가 25% 상승한 셈이다.실제로 가다실9의 매출을 분기 별로 살펴보면, 공급가격 인상 시기 직전 분기에 매출이 급증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공급가 인상 직전분기인 2021년 1분기와 2022년 2분기 가격인상전 백신 수요가 몰리면서 매출 급증 현상이 벌어진 것으로 풀이된다.이 가운데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이 같은 공급가 인상 속에서 가다실9의 접종가격은 서울 강남구 의원급 의료기관 기준으로 1회 당 21만원 수준으로 접종이 이뤄지고 있다. 가다실9는 총 3회를 맞아야 접종이 완료되는 백신으로 평균적으로 약 63만원을 들여야 접종을 완전히 마칠 수 있다.서울의 한 산부인과 원장은 "환자 입장에서도 평생 3번 접종만 하면 되기 때문에 접종 시 조금이라도 더 비싸고 좋은 것을 맞으려는 심리가 있다"며 "이로 인해 가다실9를 선택하면서 시장 점유율이 커졌고 사실상 독점적 지위를 가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고 언급했다.그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백신 가격을 인상하면서 매출이 증가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의료기관 입장에서는 공급가 인상한다고 해서 이를 안 받을 수도 없다. 결국 비급여이기 때문에 의사는 의사대로, 환자는 환자대로 부담이 돌아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싱그릭스 본격 출시, 접종가 60만원 현실화  여기에 또 다른 고가 프리미엄 백신으로 불리는 GSK의 대상포진 백신 싱그릭스가 12월부터 본격적으로 병‧의원에 접종이 이뤄진다.싱그릭스는 만 50세 이상 성인과 만 18세 이상 면역저하자의 대상포진 예방에 쓰이는 백신이다. 특히 50대 이상 모든 연령대에서 90% 이상의 예방률을 보인다는 점에서 싱그릭스 발매 시 국내 대상포진 백신 시장 판도를 뒤흔들 것이란 평가가 지배적이다.GC녹십자와 광동제약이 싱그릭스 국내 영업권을 따냈다.한국MSD '조스타박스' SK바이오사이언스 '스카이조스터'으로 대표되던 국내 대상포진 백신 시장에서 단숨에 선두주자가 될 것이란 전망.그래서 인지 싱그릭스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 후 영업‧마케팅 권한을 따내기 위한 국내 제약사 간의 경쟁이 치열했다. 입찰 결과, 백신 명가로 불리는 'GC녹십자'와 GSK와 지속적인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광동제약'이 종근당과 일동제약 등을 따돌리고 영업‧마케팅 권한을 따냈다.이제는 본격적인 출시를 앞둔 상황에서 국내 병‧의원에서 싱그릭스가 어떤 매출을 거둘지가 관심사.메디칼타임즈 취재 결과, 병‧의원에서 싱그릭스의 1회 접종가는 27~30만원으로 형성 될 것으로 전망된다. 2회 접종인 점을 고려한다면 50~60만원 사이로 접종가격이 분포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실상 가다실9과 함께 국내 병‧의원 백신 시장에서 프리미엄 백신으로 불릴 것으로 보인다.다만, 국내 대상포진 백신 시장은 코로나 대유행이 시작되면서 급격하게 쪼그라들었다는 점은 우려된다.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MSD 조스타박스 지난해 매출은 270억원으로 2017년 837억원 대비 절반 이상 추락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 스카이조스터 역시 지난해 18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대한내과의사회 곽경근 총무부회장(서울내과)는 "12월부터 대상포진 백신인 싱그릭스 접종이 이뤄진다. 개인적으로 인근 지역은 1회 접종에 27만원의 가격이 형성됐다"며 "2회 접종인 점을 고려해서 패키지 할인으로 총 50만원 접종가가 형성됐다고 이해하면 된다"고 전했다.그는 "다른 대상포진 백신과 비교해 공급가가 워낙 고가기 때문에 다른 방법이 없다. 강남에는 2회 접종으로 최대 60만원까지 형성되고 있다"며 "다만, 대상포진 백신 시장이 급격하게 줄어들었기에 접종 희망자가 증가할 것인지 의문스럽다. 실제로 운영하는 의원에도 대상포진 백신 접종 희망자가 한 달에 3~4명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2022-12-01 05:40:00제약·바이오

자궁경부암 백신 가격 기습 인상…일선 개원의들 '분통'

메디칼타임즈=황병우 기자9가 자궁경부암 백신인 한국MSD의 '가다실9'의 가격이 7월부터 인상되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의료계가 술렁이고 있다.현실적으로 제약사의 백신 가격인상을 현장에서 즉각적으로 대응하기 어려운 만큼 인상분의 부담을 떠안을 수밖에 없다는 것.가다실 제품 사진15일 의료계에 따르면, 한국MSD가 7월 1일부터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 예방백신 '가다실9'의 공급가격을 기존 13만4470원에서 14만5900원으로 8.5%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지난해 4월 해당 백신의 공급 가격을 15% 올린지 약 1년 만에 또다시 기습적으로 가격을 올렸다는 점에서 일선 개원가에서도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는 상황.이미 지난해 4월 한차례 가격인상을 단행하고도 2년 연속 가격을 올리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것이 임상 현장의 의견이다.A산부인과 병원장은 "제약사가 독점적 지위를 이용해 지난해 가격을 올린 상황에서 올해 또 다시 가격을 인상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며 "지금까지 어떤 백신도 이렇게 1년 사이에 가격을 두 번씩 올리는 경우는 없었다"고 비판했다.가다실9의 경우 9가지 HPV 바이러스(HPV 6, 11, 16, 18, 31, 33, 45, 52, 58형)와 관련된 자궁경부암, 외음부암, 질암, 항문암, 생식기 사마귀 등을 예방하지만 국가예방접종에 포함되지 않고 있어 일선 병‧의원에서는 비급여로 접종을 시행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병‧의원의 가다실9의 평균 비급여 가격은 14만원~28만원으로 분포돼 있으며 평균 21만 1554원을 형성하고 있다.가다실9은 총 3회를 맞아야 접종이 완료되는 백신으로 평균적으로 약 64만원을 들여야 접종을 완전히 마칠 수 있다는 계산이 선다.이러한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 가다실9의 영향력은 계속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아이큐비아 자료에 따르면 2019년 406억 원이었던 가디실9의 매출은 ▲2020년 425억원 ▲2021년 725억원으로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였다.또 2022년 1분기 매출은 243억원으로 2021년 1분기 174억대비 약 39%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이에 대해 서울 B산부인과 원장은 "환자 입장에서도 평생 3번 접종만 하면 되기 때문에 접종 시 조금이라도 더 비싸고 좋은 것을 맞으려는 심리가 있다"며 "이로 인해 가다실9를 선택하면서 시장 점유율이 커졌고 사실상 독점적 지위를 가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고 언급했다.MSD는 매년 자사 제품의 가격 적정성을 평가하고 그 결과를 가격 정책에 반영했다는 입장이다. 최근 세계적인 HPV 백신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10억 달러의 생산시설 투자를 진행한 만큼 가다실9의 가격 인상도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이를 두고 의료현장은 제약사가 가격을 올리는 것 자체를 의료기관이 막을 수는 없지만 2년 연속 가격인상을 일방적으로 통보받는 것은 당황스럽다는 입장이다.대한산부인과의사회 김재연 회장은 "지난해도 그랬지만 제약사가 이미 가격을 인상하며 본사의 결정이라고 사실상 통보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가격이 인상되더라도 현 상황에서는 그대로 반영하기 어려워 피해는 고스란히 산부인과 의사들이 부담하게 된다"고 지적했다.일부 병의원들은 7월 가다실9의 가격인상을 앞두고 다양한 할인행사를 벌이며 마케팅으로 활용하고 있다.지방 C산부인과 원장은 "가격이 오른 만큼 의료기관도 똑같이 올린다면 세금 등의 문제를 생각할 때 손해다"며 "하지만 환자에게 그 이상 가격을 올려 받기는 어렵고 최소한 손해를 입지 않을 정도로라도 올릴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고 말했다.즉, 제약사가 올린 가격 인상이 의료기관의 부담으로 이어진다는 의미. 이와 별개로 환자에게 이러한 배경을 설명하는 부분도 현장의 어려움 중 하나라는 설명이다.이와 함께 비급여항목인 가다실9이 산부인과가 아닌 다른 과에서도 접종이 가능한 만큼 제 살 깎기의 경쟁에 내몰릴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이미 일부 병‧의원들은 7월부터 가다실9 접종 가격이 인상된다는 점을 이용해 접종을 서둘러야 한다는 점을 안내하는 등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는 모습도 관찰되고 있는 상황.C원장은 "산부인과 외에도 접종이 가능한 만큼 가격인상이 이뤄지는 7월 전후로 해서 경쟁을 부추기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며 "어려운 산부인과의 현실을 더 어렵게 하는 것으로 출혈 경쟁의 상황에 빠져들게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2022-06-15 05:30:00제약·바이오

케이캡 성공이끈 HK이노엔 대박품목 팔고도 매출 감소?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HK이노엔의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감소했다.주력 전문의약품 품목인 케이캡(테고프라잔)이 성공가도를 달리는 것을 고려하면 의아스러운 성적표다. 회사 측은 매출 감소 이유로 지난해부터 도입한 MSD 백신의 '역기저효과'라고 설명한다.사진 제공 : HK이노엔지난 9일 HK이노엔은 1분기 잠정 경영실적(K-IFRS 연결재무제표 기준)을 집계한 결과, 매출액 1802억원, 영업이익 42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1분기 매출액은 주력 제품인 케이캡과 수액제, H&B(헬스&뷰티) 등 대부분의 항목이 전년 대비 성장했으나 MSD백신 매출이 감소하며 작년 1분기(1868억원) 대비 3.5% 감소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지난해 1분기 첫 도입에 따른 고매출을 기록한 MSD백신에서 올해 1분기 '역기저 효과'가 발생함에 따라 전체 매출 규모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즉 지난해 1분기 MSD로부터 도입한 7개 백신 공동 영업에 따른 실적이 너무 좋다보니 상대적으로 올해 좋은 실적을 냈음에도 성장하지 못해 보이는 현상이 발생했다는 뜻이다.이 같은 HK이노엔의 역기저효과 발생은 MSD의 자궁경부암 백신 '가다실9'에서 비롯된 것으로 평가된다.의약품 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MSD로부터 도입한 7개 백신 중 가다실9만이 큰 폭의 매출 성장세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가다실9의 지난해 매출은 726억원으로 전년도인 2020년(425억원)보다 71% 급증하면서 이 같은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조스타박스나 가다실, 로타텍 등 도입 백신 매출은 전년도와 비슷하거나 감소한 매출 성적표를 기록했다.지난해 HK이노엔이 MSD로부터 도입한 주요 백신 현황이다.특히 대상포진백신인 조스타박스의 경우 지난해 270억원의 매출을 기록, 전년도인 2020년(432억원)보다 38% 추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결국 지난해 가다실9의 폭발적인 매출 성장세로 인해서 올해 HK이노엔 1분기 매출이 후퇴한 것과 같은 역기저 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풀이된다.이 가운데 HK이노엔은 2분기 이후 안정적인 매출 및 영업이익이 기대돼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자신했다. 5월부터 단독으로 영업에 나선 케이캡 구강붕해정 등으로 인해 매출이 성장할 것으로 본 것이다.HK이노엔 관계자는 "올해 3월 누계 원외처방액 301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23% 증가한 케이캡은 최근 출시한 신규 제형 구강붕해정을 기반으로 시장 지배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일상 회복으로 미뤄왔던 병의원 방문 급증에 따른 수요 증가에 힘입어 수액제 매출의 향상 또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한편, 의료계는 HK이노엔 1분기 매출의 역기저 효과 발생의 직접적인 원인은 가다실9의 15% 가격인상에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영업을 잘해서 역기저 효과가 발생한 것이 아니란 것이다.산부인과의사회 임원인 한 산부인과 원장은 "HK이노엔이 MSD의 주요 백신에 대한 공동 영업‧마케팅을 벌인 것에 대해 모르는 바는 아니다"라면서도 "가다실9 등 주요 백신 매출이 증가한 것을 두고서 코프로모션 효과를 봤다고 표면적으로 볼 수 있겠지만 이는 의료계 사정을 모르고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는 "가다실9을 예로 든다면 지난해 가격인상을 앞둔 1분기 제약사 영업사원들이 가격인상 전에 백신을 구입할 것을 권유했다. 말 그대로 사재기 한 병‧의원이 존재하는데, 1분기 품목 매출 인상에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며 "결국 백신 가격이 인상한 만큼 코프로모션 보다는 가격 인상과 그에 앞둔 사재기 현상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2022-05-10 12:12:34제약·바이오

유행처럼 번진 제약사 코프로모션…매출 성적표는?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 "글로벌 제약사는 매출을 잡고, 국내사는 새로운 거래 병‧의원을 뚫는 효과는 분명하다. 다만 실제 실적으로 이어졌는지는 살펴볼 필요가 있다." 제약사들이 매출 확대와 신규 거래처 확보를 위해 손을 맞잡는 이른바 코프로모션(Co-promotion)이 제약업계에 유행처럼 번져가고 있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코로나 대유행 장기화 속에서 이 같은 코프로모션이 실제로 효과를 거뒀는지에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리는 모습이다. 자료사진. 본 사진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것입니다. 28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2021년 상반기 글로벌 제약사와 국내 제약사가 코프로모션을 진행하면서 매출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품목으로는 가다실9이 꼽힌다. 구체적으로 의약품 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한국MSD의 가다실9 매출은 올해 상반기 약 346억원을 기록해 전년도 같은 기간(177억원) 대비 96%로 급상승했다. '가다실9'은 '가다실'이 보유한 4가지 혈청형(6·11·16·18형)에 5가지 혈청형(31, 33, 45, 52, 58)을 추가한 HPV(사람유두종바이러스) 백신 제품이다. 현존하는 자궁경부암 백신 중 가장 많은 HPV 유형을 포함한다는 차별성을 앞세워 고가에 유통되고 있다. 주목할 점은 가다실9은 개발한 한국MSD가 지난 4월 1일부터 공급가격을 15% 인상한다는 공지를 일선 병‧의원에 전달했다는 점이다. 가격인상 당시 산부인과 병‧의원을 중심으로 반발에 부딪히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정부가 자궁경부암 백신 대상의 접종 지원 대상을 확대하기로 밝히면서 제약사 입장에서는 올해 가격인상을 더해 추가적인 매출 증대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이러한 이유로 올해부터 국내 제약사가 가다실9을 포함한 MSD의 백신 라인업의 영업‧마케팅을 대행하면서 실적 향상을 도모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정작 의료계 내에서는 제약사 영업사원을 통한 병‧의원 매출 신장보다는 올해 초 가격인상을 통해 매출이 늘어났다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가다실9을 포함해 주요 한국MSD의 7개 백신 공동 영업은 올해부터 HK이노엔이 공동으로 맡았다. 이노엔은 MSD 7개 백신 영업‧마케팅 활동을 위해 올해부터 전담 마케팅팀을 꾸리고 영업력 확대해 관련 백신 품목뿐 아니라 제약사의 저변 확대에 총력을 기울인 바 있다. 그러나 의료계 내에서는 가다실9의 매출 상승을 두고서 이노엔과의 코프로모션보다는 MSD의 가격인상이 큰 역할을 끼친 것으로 판단했다. 실제로 이노엔이 가다실9과 함께 영업‧마케팅을 벌이는 MSD 대상포진 백신 조스타박스의 매출은 올해 상반기 119억원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201억원) 대비 약 41% 추락했기 때문이다. 산부인과의사회 이기철 보험부회장은 "이노엔이 MSD의 주요 백신에 대한 공동 영업‧마케팅을 벌인 것에 대해 모르는 바는 아니다"라면서도 "가다실9 등 주요 백신 매출이 증가한 것을 두고서 코프로모션 효과를 봤다고 표면적으로 볼 수 있겠지만 이는 의료계 사정을 모르고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가다실9을 예로 든다면 4월 가격인상을 앞두고 제약사 영업사원들이 가격인상 전에 백신을 구입할 것을 권유했다. 말 그대로 사재기 한 병의원이 존재하는데, 상반기 품목 매출 인상에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며 "더구나 백신 가격이 인상한 만큼 코프로모션 보다는 가격 인상과 그에 앞둔 사재기 현상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코프로모션 행보 보인 제약사들 "정부 제도적 영향 더 크다" 그렇다면 올해 상반기 코프로모션에 적극 참여한 다른 제약사들의 성적표는 어떨까. 대표적인 제약사를 꼽자면 SK케미칼이다. SK케미칼은 뇌전증 등을 필두로 신경계 약물을 보유하며 이 분야 영업망에 강점이 있는 회사로 꼽히며 최근에는 자체 개발 신약을 내세우며 혈우병 시장에도 도전 중이다. 이들이 올해 코프로모션을 맡은 품목은 파마리서치의 '콘쥬란'을 필두로 릴리의 '포스테오'와 '앰겔러티', 얀센의 '울트라셋'이 대표적이다. SK케미칼의 강점을 보여주듯이 골관절염, 두통 등을 비롯한 신경계 약물이 대부분이다. 릴리와 파마리서치 등 영업‧마케팅을 맡긴 제약사들도 SK케미칼이 보유한 신경과 병‧의원의 막강한 영업력을 믿고 매출 성장을 기대했던 측면이 있다. 하지만 편두통 치료제인 앰겔러티를 제외한 골다공증 치료제 포스테오 등의 매출을 기대에도 불구하고 매출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앰겔러티의 경우도 전년도부터 식약처 허가 후 본격적인 매출을 기록한 터라 직접적인 코프로모션의 효과라 보기는 힘들다는 시각이 존재한다. 그나마 대원제약이 보령제약의 고혈압 치료 신약 '카나브 패밀리(아카브, 투베로)'의 영업‧마케팅을 대행한 것이 올해 상반기 코프로모션의 성공적 모델로 꼽힌다. 대표적으로 '피마사르탄'과 고지혈증 치료 성분 '로수바스타틴'을 결합한 보령제약의 투베로가 올해 상반기 매출이 25억원을 기록해 전년도 같은 기간(19억원)보다 약 30% 상승해 코프로모션의 효과를 본 것으로 평가됐다. 이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국내제약사 병‧의원 영업 담당 전무는 "국내 중견 제약사들이 글로벌 제약사나 국내 대형 제약사에 코프로모션에 대해 욕심 내는 이유는 크게 네 가지"라며 "오리지널 품목으로 병‧의원 거래처를 확대하거나 이들 품목과 자사 탑(Top) 라인 매출 증대를 기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동시에 기존 영업 인력으로 효율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할 경우 이익도 함께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동시에 국내 제약사가 개량 신약 혹은 복제의약품(제네릭)을 통해 병‧의원 시장에 진입하기 이전 사전 영업‧마케팅을 뚫기 위한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의료계의 경우 코프로모션을 펼치는 국내 제약사의 영업 전략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이들의 매출의 경우 정부의 보장성 정책과도 연관 될 수 밖에 없다고 봤다. 내과의사회 임원인 한 서울의 A내과 원장은 "최근 신경과 병‧의원을 대상으로 한 보장성 강화가 두드러졌다. 인구 고령화 현상이 본격화되면서 골관절염 환자들이 증가하는 부분은 어느 정도 수긍할 수 있다"며 "제약사들의 코프로모션은 이들의 이익을 보다 효과적으로 확대할 수 있다고는 평가한다. 다만, 편두통 치료제의 경우는 다른 측면이 존재한다"고 전했다. 그는 "MRI를 비롯한 고가 검사비가 문재인 정부 들어서 건강보험으로 적용되지 않았나"라며 "문재인 케어 이후 두통환자가 10배 이상 증가했다. 이는 관련 치료제 역시 매출이 증가했다고 볼 수 있는 배경이다. 코프로모션의 효과라고 보기에는 정부의 제도적인 배경이 너무 크다"고 평가했다.
2021-08-30 05:45:40제약·바이오

자궁경부암 이어 로타 백신도 가격인상…난감한 개원가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 자궁경부암 백신에 이어 신생아 장염을 예방하는 로타바이러스 백신까지 가격이 인상되면서 일선 병‧의원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이에 일부 의사단체들은 글로벌 제약사의 일방적인 가격 인상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뚜렷한 해결방안이 없는 실정. 결국 환자의 민원을 고스란히 떠안아야 하는 의료진의 한숨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MSD와 GSK는 비급여 자궁경부암 백신과 영유아 로타바이러스 백신의 공급가를 각각 인상했다. 15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이달부터 한국MSD가 자궁경부암 예방 백신 '가다실9'은 15%, 로서바이러스 백신 '로타텍'은 17% 각각 공급 가격을 인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내용은 올해 초부터 MSD의 백신영업을 맡고 있는 HK이노엔이 일선 병‧의원에 안내해왔다. 여기에 GSK가 생산하는 로타바이러스 백신 '로타릭스' 역시 오는 5월부터 12% 오를 예정이다. 로타릭스의 영업을 맡고 있는 광동제약은 최근 이를 일선 병‧의원들에게 안내했다. 이와 관련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현재 병‧의원의 가다실9의 비급여 가격은 10만 7928원~20만 2524원에 분포돼 있다. 가다실9은 총 3회를 맞아야 접종이 완료되는 백신이기에, 많게는 약 60만원을 들여야 하는 계산이 선다. 로타텍의 경우 비급여 가격은 4만 8100원~13만원까지로 평균 9만 2473원이다. GSK가 생산하는 로타릭스는 MSD의 로타텍보다 조금 더 비싼 6만 3600원~15만원으로 분포돼 있다. 평균 가격은 12만 5751원이다. 이 금액에서 가다실9은 15%, 로타택은 17%, 로타릭스는 12% 오르는 셈이다. 상황이 알려지자 관련 접종을 실시하는 소아청소년과와 산부인과 병‧의원들은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MSD가 가다실9 등의 인상에 대한 반발에 결국 의사단체를 찾아 양해를 구하기도 했지만 궁극적으로 제약사들의 논리를 이해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는 것. 산부인과의사회 이기철 보험부회장은 "상황이 알려진 후 MSD 측과 백신 공급가 인상 관련한 내용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며 "제약사 측 논리는 그동안 가격 인상이 없었다는 점과 미국 등과 비교했을 때 국내 공급가가 저렴하다는 것인데 관리비 소요 등 일반적인 문제들이지만 의료계 입장에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측면이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공급가 15% 인상은 상당히 높은 수준으로 물가상승률 정도면 이해하겠지만 이번 경우는 이례적이기도 하거니와 상당히 부담스러울 정도의 인상"이라며 "이번 사례와 같이 일방적 인상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내부 논의를 할 예정으로 상임이사회를 거쳐 제약사 측에 항의 공문을 보낼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의료계 내부적으로는 일방적으로 제약사 측의 백신 공급가 인상을 막을 수 없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항의는 하겠지만 방법은 없다는 것이다. 대한백신학회 마상혁 부회장(파티마병원 소청과)은 "제약사들의 논리를 살펴보면 외국보다 국내 공급 가격이 높지 않다는 것"이라며 "어디까지나 해당 백신은 비급여로 이 경우 생산자인 제약사의 의지대로 결정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마 부회장은 "비급여 백신 공급가를 올렸다고 해서 병‧의원이 가격을 조정하기도 어려운 것이 자칫 가격 담합으로 비춰질 수 있기 때문"며 "법적으로도 관여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대신 환자민원을 받는 것만이 의사 역할"이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이기철 보험부회장은 "관련 시장이 독점적으로 운영되기에 가능한 가격 인상"이라며 "관련 공급 시스템이 개선돼서 이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정책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MSD 측은 가다실9 등 주요 비급여 백신의 가격 인상을 두고서 생산 고유의 복잡성과 긴 생산기간 및 품질 관리 공정을 거쳐야 한다는 점에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여기에 추가적으로 가격 인상 발표 이후, 의료진과 환자의 불편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1-04-15 05:45:57제약·바이오

자궁경부암 백신 가격 인상에 뿔난 산부인과 의사들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 9가 자궁경부암 백신인 한국MSD의 '가다실9'의 가격이 4월부터 인상되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의료계가 술렁이고 있다. 관련 의사단체를 중심으로 제약사 측이 일방적으로 가격인상을 인상했다고 판단, 대책을 논의하겠다는 입장. 이 가운데 올해부터 해당 백신의 국내 영업을 맡은 국내사도 가격 인상에 따른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을 상황에 놓여 울상을 짓고 있다. 4월 1일부터 가다실9 가격이 15% 인상된다. 사진은 가다실9 제품사진이다. 30일 의료계에 따르면, 최근 한국MSD는 4월 1일부터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 예방백신 '가다실9'의 공급가격을 15% 인상한다는 공지를 일선 병‧의원에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MSD 측은 가다실9 생산 고유의 복잡성과 긴 생산기간 및 품질 관리 공정을 거쳐야 한다는 점에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면서 가격 인상 발표 이후, 의료진과 환자의 불편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일부 병‧의원들은 4월부터 가다실9 접종 가격이 인상된다는 점을 이용해 접종을 서둘러야 한다는 점을 안내하는 등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가다실9의 경우 9가지 HPV 바이러스(HPV 6, 11, 16, 18, 31, 33, 45, 52, 58형)와 관련된 자궁경부암, 외음부암, 질암, 항문암, 생식기 사마귀 등을 예방한다. 다만, 가다실9는 국가예방접종에 포함되지 않고 있어 일선 병‧의원에서 비급여 대상으로 접종을 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병‧의원의 가다실9의 평균 비급여 가격은 10만 7928원~20만 2524원으로 분포돼 있다. 즉 가다실9은 총 3회를 맞아야 접종이 완료되는 백신이기에, 많게는 약 60만원을 들여야 접종을 완전히 마칠 수 있다는 계산이 선다. 만약 4월부터 15% 인상된다면 심평원의 비급여 가격 공개 기준 가다실9의 1회 접종가격은 12만에서 많게는 24만원 수준이 되게 된다. 서울의 한 산부인과 원장은 "제약사 측에서 일방적으로 내린 결정이지만 사실 병‧의원 개별적으로는 제약사 측에 이의를 제기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사실 올해 초부터 영업사원을 통해 가격인상 예정이 있다는 소문을 듣고 선주문을 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일부 병의원들은 4월 가다실9의 가격인상을 앞두고 다양한 할인행사를 벌이며 마케팅으로 활용하고 있다. 더구나 의료 현장에서는 4월부터 백신 가격이 15% 인상한다고 해서 인상 가격을 그대로 환자들에게 받을 수는 없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는 상황. 또 다른 산부인과 원장은 "일부 병‧의원이 접종을 서둘러달라고 마케팅을 하는데 사실상 쉽지 않은 것이 백신을 3회 접종해야 하기 때문"이라며 "3월 전까지 1회, 2회 접종을 받은 횐자에게 4월에는 인상된 접종비로 받을 수 없는데다 가격 인상을 환자들에게 설명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여기에 의료계의 반발이 거세지자 올해부터 가다실9을 포함해 한국MSD의 7개 백신 공동 영업을 맡은 HK이노엔도 난감한 상황. HK이노엔은 7개 백신 영업‧마케팅 활동을 위해 올해부터 전담 마케팅팀을 꾸리고 영업력 확대에 나선 바 있다. 이 가운데 회사 측은 백신 가격과 관련된 부분은 특별히 밝힐 내용이 없다는 입장이다. 병‧의원 영업에 대한 부담감은 존재하지만 가격 인상을 관련해서는 한국MSD의 결정에 따라야 하기 때문이다. 결국 산부인과의사회 측은 내부적으로 대책회의을 열고 의견을 모으기로 결정했다. 일단 조만간 의사회 자체적인 회의를 갖고 대응방안을 모색해보겠다는 방침이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 이기철 보험부회장은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의사회 차원에서 논의를 해서 의견을 모을 예정"이라며 "제약사 측과 이번 가격인상과 관련된 의견을 나눈 후 회원들에게 공지를 해야 할 것 같다. 이번에는 일방적인 통보였다"고 문제점을 꼬집었다. 그는 "이전까지는 백신 가격인상 등에 있어서는 제약사가 관련 의사단체와 대책을 상의하는 사례가 많았다"며 "최근에는 이 같은 시스템이 사라진 것 같다. 이번 사례에 대한 대책을 논의한 후 향후 유사한 사례가 발생할 경우 의료단체와 사전의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할 수 있도록 개선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2021-03-30 05:45:59제약·바이오

적십자사 헐값 혈액판매 여전, 5년간 손해액 477억원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 적십자사가 원가에도 미치지 못한 헐값에 제약사에 국민의 혈액을 판매하는 행태가 지속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김원이 의원. (국회 전문기자협의회 제공) 더불어민주당 김원이 의원(전남 목포)이 15일 적십자사 제출자료 분석결과 적십자사의 손해액은 최근 5년간(2016년~2020년 8월) 477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적십자가 김원이 의원실에 제출한 최근 5년간 혈액공급 자료에 따르면, 적십자사는 국민의 헌혈을 통한 혈액의 44.6%인 2,435,022리터를 의약품 원료를 만들기 위한 분획용 혈액으로 사용했다. 의약품 원료용으로 판매하는 분획용 혈장 판매를 포함해 최근 5년 동안 적십자가가 혈액사업을 통해 벌어들인 수익은 총 2조 9360억원에 달하며, 5년간 잉여금(순수익)은 188억원이다. 적십자사 공급단가와 원료혈장 표준원가를 비교하면, 재료비·인건비·관리비가 포함된 원가의 65~77% 수준으로 제약사에 분획용 혈장을 공급했다. 혈장 1리터 판매 시 동결혈장 6만 ,846원, 신선동결혈장 4만 9980원, 성분채혈혈장 3만 8382원의 손해가 발생했다. 적십자사가 분획용 혈장 표준원가를 산출한 것은 1994년 사업을 시작한 이후 21년이 지난 2015년이다. 지난 2015년 이후 적십자사가 제약업체에 분획용으로 원료혈장을 공급한 현황을 보면, 녹십자와 SK플라즈마에 판매된 동결혈장은 10만 1053리터, 신선동결혈장은 35만 6024리터, 성분채혈혈장은 57만 5871리터이다. 공급단가 기준으로 약 1261억원의 수입이 발생했지만, 적십자사가 제출한 원가 산출자료에 대입하면 적십사에 477억 4387만원의 손해가 발생했다. 원가에 미치지 못한 가격에 분획용 혈장을 판매하고 있는 적십자는 최근 5년간 한차례 2017년 성분채혈혈장의 공급가격을 인상했다. 적십자사가 분획용 혈장을 원가에 비해 저렴하게 제약사에 판매하고 있는 사실은 지난 2017년 국정감사부터 지속 제기된 사안이다. 적십자사는 보도자료를 통해 "2015년 연구용역에서 산출한 원가를 기준으로 단순 계산한 것으로 실제 발생비용 등을 고려하지 않고 추산한 것"이라며 "2019년도 보건복지부가 발주 추진한 원료혈장 원가에 대한 용역이 2019년 11월에 마무리됐다"고 해명했다. 김원이 의원은 적십자사가 제약사에 공급하는 분획용 혈장의 불합리한 가격이 형성된 것은 원가 개념도 없이 혈장을 공급한 적십자사의 무지와, 민간 제약사의 가격협상 거부로 귀결된다고 지적했다. 현행 혈액관리법 제11조(혈액제제의 수가)에 따르면, 혈액제제를 수혈용으로 공급하는 가격의 경우 보건복지부장관이 정해 고시하게 되어 있지만, 분획용혈장 가격은 법적 근거가 없어 적십자사와 제약사간 가격협상에 의해 가격이 결정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제약사들은 경영악화, 건강보험 등을 핑계로 분획용 혈장 가격 인상을 반대하고 있다. SK플라즈마는 "혈장제제의 원재료인 원료혈장의 가격이 아닌 원재료비, 물가 상승 등 다른 원인을 이유로 경영 성과가 악화되어 가격협상이 어렵다"는 입장을, 녹십자사는 "보험약가가 인상되지 않는 상황에서는 성분혈장 및 혈장유래제품의 가격인상이 어렵다"는 입장을 보였다. 김원이 의원은 "적십자사 해명 보도자료에 따르면 1994년부터 제약사에 분획용 혈장을 판매해 왔으면서도 2015년까지 원가 개념도 없이 제약사와의 가격 협상에 임해 왔음을 알 수 있다"면서 "소중하고 귀한 마음으로 응한 헌혈이 적십자사와 제약사의 이익사업에 함부로 쓰여서는 안된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2020-10-15 09:19:16정책

시민단체 "백내장 검사비 급여되자 렌즈값 대폭 올려" 지적

메디칼타임즈=황병우 기자 백내장 검사비가 급여화 되자 일부 안과의원들이 재료대 인상으로 낮아진 수익을 보전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녹색소비자연대, 소비자시민모임 등 시민단체는 7일 백내장 비급여 검사비 급여화에도 불구하고 일부 의원이 재료대 인상으로 총액에 차이가 없어 실태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백내장 수술의 경우 의료기관별 초음파 검사비와 계측검사가 의원별 편차가 커 과도한 비급여 검사비 문제가 지적돼 왔다. 이에 따라 지난 7월 말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는 백내장 수술시 비급여 검사로 시행되던 "안초음파 및 눈의계측검사" 등의 급여화를 결정하고 지난 1일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하지만 백내장 비급여 검사의 급여전환이 발표된 이후부터 일선 의원에서는 비급여인 다초점렌즈 가격을 일제히, 급격하게 인상하고 있다는 게 시민단체의 지적이다. 시민단체는 지난 1일부터 2일까지 서울 내 백내장 수술을 많이 시행하는 안과의원을 중심으로 시점조사를 진행한 결과 백내장 검사비 급여화 발표 이후 치료대를 일제히 인상한 사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시민단체가 공개한 재료비 인상을 실시한 안과의원 사례. 구체적인 내용을 살펴보면 의원별로 적게는 100만원에서 많게는 150만 원 정도의 다초점렌즈 가격을 인상했다. 또한 백내장 수술로 유면한 강남소재 A안과는 지난 6월 수술당시 안(안구, 안와)초음파 검사와 눈의 계측검사를 200만원, 다초점렌즈비 280만원으로 비급여 비용이 발생했으나 정부의 검사비 급여화 발표 이후인 8월에는 백내장 수술시 검사비용은 50만원으로 150만원 인하했으나, 다초점렌즈비는 430만원으로 동년 6월 대비 53%나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시민단체는 서울시 소재 안과의원 40곳의 홈페이지를 조사한 결과 단 3곳에서만 진료비 인상 등 가격변화 사실을 소비자들이 알 수 있게 공지해 여전히 대부분 의원은 가격인상 여부를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시민단체는 비급여항목 금액 조정에 대해 공지한 경우는 극히 소수라고 언급했다. 결국 환자의 의료비 부담을 경감하기 위한 급여화 추진 사업이 일부 의료기관의 다른 비급여 항목으로 비용전가가 이뤄지고 있다는 것. 시민단체는 비급여 풍선효과를 막기 위해 명확한 관리방안 및 제어방안을 즉각 마련해야한다고 제언했다. 시민단체는 "9월 1일 이후 다수 안과에서 매출, 수입 감소를 대비해 다초점렌즈 가격을 인상하는 수익 보전행태가 우려되는 상황이다"며 "현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다초점렌즈 가격의 풍선효과에 대한 제어방안을 즉각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민단체는 "백내장 비급여 검사비 급여화를 소비자의 진료비 부담이 줄었는지를 정밀하게 모니터링 하고 이에 대한 정책추진이 필요하다"며 "급증하는 백내장 수술의 특수성을 고려해 다초점렌즈비의 원가 또는 도매가 공개를 추진하는 것도 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2020-09-07 12:08:17병·의원

최 회장 신년사 통해 "임총결과 무겁게 받아들이겠다" 밝혀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 의협 최대집 회장 2020년 희망의 경자년(庚子年) 새 아침이 밝았습니다. 올 한해 만사형통하시고,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 열악한 의료환경 속에서도 의료 최일선에서 묵묵히 소임을 다해 주고 계신 회원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2018년 출범한 저희 제40대 집행부는 지난 한 해 동안 회원님들의 권익향상을 위해 부단한 노력을 쏟아왔습니다. 여기에 회원님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지지가 더해져 다행스럽게도 몇 가지 성과들을 일궈낼 수 있었습니다. 비감염병 환자의 일회용기저귀를 의료폐기물에서 제외하는‘폐기물관리법시행령 개정안’이 지난해 10월 국무회의에서 의결됨으로써 그동안 업체 측의 일방적인 가격인상과 신규가입 제한 등으로 의료기관이 겪었던 큰 어려움에 다소 숨통이 트였습니다. 감염의 우려가 없는 일회용기저귀는 의료폐기물에서 제외되어야 한다는 점을 지속적으로 건의한 노력의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천문학적 예산이 필요한 공공의대 신설 움직임이 있었으나, 의료계에서 공공의료 취약의 원인이 의사 수에 있지 않음을 인식시키고 열악한 근무환경 개선 등 구조적 문제에 대한 접근을 촉구한 결과 현재 답보상태에 있습니다. 그러나 의료인력 양성과 관련한 논의는 계속될 것이고, 이는 국민건강과 뗄 수 없는 거시적인 문제인 만큼 의료계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2018년부터 추진해 온 의료감정원 설립이 지난해 결실을 맺기도 했습니다. 4월 설립추진위원회를 발족하고 9월에 현판식을 가졌습니다. 공정성·전문성·객관성을 바탕으로 안정적 진료환경의 보장과 국민건강의 증진이라는 궁극적 가치를 실현해 나갈 것입니다. 또한 의료기관에 대해 실손보험청구대행 의무화를 하려는 개악적인‘보험업법 일부개정법률안’도 국회 논의가 보류되어 사실상 무산된 상태입니다. 의협을 중심으로 지역의사회 및 각 전문과목 학회와 의사회 등 전 의료계가 합심하고 일치단결하여 잘 막아냈습니다. 특히 2주간 시행한 강력한 릴레이 성명의 힘이 컸습니다. 어려운 개원가의 경영난을 완화하기 위해서도 부단히 힘써왔습니다. 제도 도입 이후 꽁꽁 묶여 있던 7개 질병군 포괄수가가 내년부터 현재 수가 대비 6.5% 인상되어 약 1,400억원 가량의 재정이 투입됩니다. 의료기관 종별로는 의원급이 7.9% 인상되어 종별 중 가장 높은 인상률을 기록하게 되었습니다. 8개 전문의로 제한됐던 요양병원 입원료 가산 인력기준이 폐지되고 26개 전문의로 확대될 예정입니다. 의료인의 정상적 진료와 국민의 건강권을 제한하는 실손보험의 도전에 소송 지원 및 입법 대응 등을 통해 맘모톰 소송에서 승소하는 한편, 안전성과 유효성에 대한 검증이 되지 않은 한방물리요법에 대한 산재보험 적용을 막아내는 성과도 이끌어냈습니다. 상대가치점수의 불균형 해소를 위한 2차 개편이 올해 마무리되고, 기본진찰료 개선을 위한 3차 상대가치개편 연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진료의 출발점인 진찰료의 현실화를 통해 진료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의협은 '한국의료 정상화'라는 근본적인 의료제도 개혁을 위하여 지난해 4월 의료개혁쟁취투쟁위원회를 출범시켜 활동해 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7월 한 여름 폭염에 저와 집행부가 릴레이 단식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저는 오로지 한국의료 정상화를 위해서라면 제 한 몸 아깝지 않다고 생각하고 단식에 임했습니다. 회장이 왜 곡기를 끊고 처절히 외치는지, 우리 사회와 국민들께서 한번쯤 바라봐주시는 계기가 되었을 것입니다. 의료계 각 영역에서 투쟁동력을 모아주시기도 했습니다. 그때 보내주셨던 응원과 지지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한편으로는 지난해 9월부터 의-정 대화를 재개하여 제도개선 과제들에 대해 집중 논의를 진행해 왔습니다. 문재인 케어의 전면 재검토와 한국의료 정상화를 위한 큰 전쟁과 함께 날마다 진료현장으로 나서는 회원님들의 권익과 안전을 위한 작은 전투도 놓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회원님들의 권익 그리고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근본적인 ‘한국의료 정상화’를 위해서도 힘껏 달려온 1년은 쉽지 않은 싸움이었습니다. 그동안 정부는 높은 지지율을 바탕으로 '문재인케어'를 비롯한 일방적인 의료정책을 강행해왔고 이에 대하여 합리적인 반대의 목소리를 내더라도 주목을 받기 어려웠습니다. 오히려 대통령의 이름을 건 정책에 반기를 들었다가 ‘적폐’로 몰리고 각종 '기득권'의 프레임이 씌어져 매도당하기 일쑤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20년을 맞이하는 지금, 2년 전 의료계가 우려하고 예언했던 문재인케어의 부작용이 큰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필수의료와 의료전달체계 붕괴는 급격히 가속화되었고 의료보험재정의 위기가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이는 즉, 우리의 정당하고 합리적인 목소리가 힘을 받을 수 있는 시기가 오고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최근 정부의 요청으로 재개된 의정협의는 이러한 상황을 반영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2020년에는 우리협회의 합리적인 주장이 더욱 힘을 얻을 것으로 생각되는 만큼 체감하실 수 있는 성과를 얻어낼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도록 하겠습니다. 존경하는 회원 여러분! 지난 12월 29일, 회장 불신임과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에 대한 안건이 상정된 임시대의원총회가 열렸습니다. 두 안건이 모두 부결되었으나 저와 집행부는 임시총회의 결과를 무거운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이는, 두터운 신임의 뜻보다는, 어려운 시국에서 회무의 지속성을 유지하여 무엇보다도 회원님들의 권익향상이라는 맡은 사명을 다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라는 따끔한 지적과 충고로 받아들입니다. 연말이라는 바쁜 시기에 임시총회가 개최되었고 많은 대의원님들께서 참석하여 주신 것은 그만큼 많은 분들이 회무추진의 미흡함에 대해 우려하고 계시다는 뜻일 것입니다. 회장으로서 책임을 통감하며 매우 송구스럽습니다. 임시총회를 계기로 지난 1년 8개월을 냉정하게 되돌아보고 새롭게 거듭날 수 있도록 쇄신해 나가겠습니다. 그리고 회원님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더 적극적으로 소통해나가겠습니다. 존경하는 회원 여러분! 새해에도 한국의료 정상화와 회원님들의 권익증진을 위해 아직도 해야 할 일들이 많이 있습니다. 우선 4월에는 제21대 국회의원총선거가 치러집니다. 한국의료 정상화를 위한 투쟁도 중요하지만, 큰 틀에서의 정책 수정이나 변경에는 국회의 역할이 중요한 만큼 대한의사협회 총선기획단의 활동에 관심과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10월 건축허가를 받은 이촌동 의협회관 신축이 본격화될 것입니다. 그동안 신축기금을 쾌척해주신 회원님들과 관련단체에 거듭 감사드리며, 협회의 주인이신 회원님들의 소중한 공간이 될 수 있도록 회관건립에 만전을 기울이겠습니다. 또한 진료실에서의 폭력이 잦은 것도 한국의료가 정상적이지 못하기 때문이기에 이를 방지하기 위하여 반의사불벌죄 폐지, 진료거부권 보장 등을 정부와 국회에 강력히 요구하여 반드시 제도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나아가 독립된 면허관리기구를 통한 자율규제권 및 면허관리체계 확보를 위해 국내 실정에 맞는 모델을 개발하기 위한 연구와 함께 그 필요성과 당위성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바탕으로 합리적인 방안을 모색하는데도 심혈을 기울이겠습니다. 존경하는 회원 여러분! 저는 회원님들의 선택을 받아 회장으로 당선된 이후 단 하루도 가벼운 마음인 적이 없었습니다. 회장으로서 할 일이 정말 많은데, 3년의 임기는 제게 주어진 미션들을 달성하기에 턱없이 부족하게 느껴집니다. 때문에 선택과 집중의 방식으로 효율적인 회무를 해나가려 합니다. 임기 후반부에는 회원님들께서 의료 최일선에서 체감할 수 있는 보다 가시적인 성과들을 도출해내는 데 주력하겠습니다. 의사사회에 다양한 직역이 존재합니다. 개원의, 봉직의, 교수, 공보의, 전공의 등 근무형태나 세대에 따라서 입장에 조금씩 차이가 있습니다. 협회가 모든 목소리들을 충분히 듣고 절차와 과정을 거쳐 하나로 아우르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만, 모든 계층을 만족시키는 답안지를 찾기는 쉽지가 않습니다. 게다가 의료계 현안들은 난마와 같이 얽혀 있고 복잡다단합니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협회가 회원들의 중앙회로서 위상과 권위를 잃지 말아야 한다는 점입니다. 협회가 단합된 힘과 체계적인 질서를 갖고 있을 때 정부와 국회가 우리를 존중합니다. 협회가 안정적인 회무를 펼쳐나갈 때 전문가단체로서 국민의 존경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제40대 집행부는 내부적으로는 소통을 활성화하여 의견수렴과 스킨십을 증진하는 데 힘써나가겠습니다. 동시에 대외적으로는 의협의 위상과 권위를 드높여나가는 최고의 전문가단체로서 존재감을 더욱 각인시켜나가겠습니다. 집행부가 미흡한 부분이 있더라도 의료계 화합과 단결, 그리고 발전을 위해 회원님들께서 질책뿐만 아니라 용기와 지혜도 모아주시기 바랍니다. 새해에는 우리 의료계의 숙원이 이루어지고, 회원님들의 가정과 일터에 늘 건강과 기쁨이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2019-12-31 12:00:57병·의원

넘쳐나는 의료폐기물 급기야 처리업체들 가격인상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 의료폐기물 시설은 한정돼 있는데 배출량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어 정부 차원에서 분리배출을 철저히 할 것을 거듭 당부하고 나섰다. 환경부는 최근 일선 의료기관에 의료폐기물 배출량 감소를 위한 분리배출 관련 안내 공문을 발송하고 지난해 7월 발간한 '의료폐기물 분리배출 지침' 내용을 공유했다. 환경부는 "의료폐기물 처리 시설은 한정적인데 의료폐기물 배출량은 증가하고 있어 처리 업체의 부당 가격인상 및 담합 등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특히 배출이 늘고 있는 부분에 대한 지적을 이어갔다. 환경부는 "의료기기 및 의약품 포장용기, 백신·항암제·화학치료제 및 혈액 등과 혼합 또는 접촉하지 않은 단순 포도당 등 링거백(수액팩 또는 병), 입원환자·내원객이 배출하는 폐기물은 일반폐기물에 해당됨에도 의료폐기물에 포함, 배출되고 있어 불필요한 의료폐기물 배출량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환경부가 배포한 지침에 따르면 건강검진을 위해 수집한 소변 묻은 종이컵, 신생아실에서 배출되는 아기 기저귀 중 의료행위 없이 배출되는 기저귀, 노인요양시설에서 배출되는 일회용 기저귀 중 의료행위 없이 배출되는 기저귀도 의료폐기물에 해당하지 않는 폐기물이다. 일반 치매 노인의 대소변 처리를 위해 사용된 기저귀는 의료폐기물에서 제외할 수 있다. 하지만 설사, 구토, 혈변 등 감염병 의심 노인에게 발생하는 의료폐기물로 처리해야 한다. 환자 몸에 바른 초음파젤을 닦은 티슈는 의료폐기물에 해당하지 않는다. 다만 초음파젤 및 티슈에 혈액, 체액, 분비물, 배설물이 들어있거나 의료폐기물과 혼합, 접촉했을때만 의료폐기물에 해당한다. 환자와 직접 접촉하지 않은 잔량의 조영제는 의료폐기물이 아니고, 엑스레이 필름이나 수은 함유 혈압계 등도 의료폐기물이 아니다.
2019-04-23 12:00:51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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