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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성 높아지는 ctDNA…방광암 재발 위험 예측 탁월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순환 종양 DNA(ctDNA) 검사가 방광암 재발 위험 예측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방광암 중에 예후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근육 침습성 방광암(MIBC)의 경우도 음성시 90% 이상 재발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이 밝혀진 것이다.현지시각으로 5일 파리에서 개막하는 유럽비뇨의학회 연례회의에서 ctDNA의 효용성에 대한 연구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현지시각으로 5일부터 8일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유럽비뇨의학회 연례회의에서는 방광암에 있어 ctDNA의 효용성에 대한 연구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미리 공개된 연구에 따르면 이번 결과는 의외의 곳에서 나왔다.고위험 MIBC 환자를 대상으로 면역 요법인 아테졸리주맙의 무작위 대조 임상 시험의 하위 분석으로서 이러한 결과가 도출됐기 때문이다.'IMvigor011'으로 명명된 이 임상은 아테졸리주맙과 위약의 효능을 비교하는 글로벌 이중맹검 무작위 3상 연구다.MIBC 환자를 모집하고 혈액에서 순환하는 종양 DNA(ctDNA) 검사를 진행한 뒤 양성 판정을 받은 환자를 무작위로 아테졸리주맙과 위약군으로 무작위 배정해 약물의 효능을 검증하는 것이 임상의 골자.하지만 연구진은 이렇게 양성을 받고 대조 임상을 진행하는 환자 외에도 음성을 받은 환자도 추적 관찰을 이어갔고 여기서 이 놀라운 결과가 도출됐다.2년간 추가적으로 자기공명영상과 ctDNA 검사를 이어갔지만 음성 판정을 받은 환자의 대다수가 재발의 위험이 극도로 낮다는 결과가 나온 것이다.실제로 환자군 배정을 위해 진행된 ctDNA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환자 171명을 추적 관찰한 결과 이 중 2년 안에 암이 재발한 환자는 17명(9.9%)에 불과했다.특히 이러한 결과는 종양의 단계나 암의 주요 바이오마커인 PD-L1의 수치가 상승한 것과 전혀 관계가 없었다.결론적으로 종양이 방광벽으로 이미 퍼져 수술적 제거 외에는 방법이 없는 MIBC 환자조차 ctDNA 검사에서 음성을 받은 경우 별다른 조치가 필요없다는 것을 규명한 셈이다.연구를 진행한 바츠 암 연구소(Barts Cancer Institute) 토마스(Thomas Powles) 교수는 "이러한 결과는 이번 임상에서 기대하지 않았던 의외의 놀라운 발견"이라며 "ctDNA 검사만으로 치료가 필요하지 않은 환자를 걸러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이어 그는 "이 검사에서 음성을 받은 경우 90% 이상이 별다른 조치없이 생존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라며 "환자 분류에 매우 획기적 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2024-04-05 12:08:09의료기기·AI
기획

"연구중심병원 씨앗으로 교수창업 성과 증명해야죠"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몇 년 전부터 우리나라 의과대학과 병원은 단순 교육과 진료를 넘어 바이오 벤처의 '요람'으로 변신 중이다. 실제 환자를 치료하는 임상 교수들이 의료현장에서 경험한 언멧니즈(unmet needs, 미충족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연구 과제를 수행, 그 결과를 토대로 바이오 벤처 창업에 뛰어 들었다.특히 정부가 지정한 연구중심병원의 연구 과제에 참여, 그 결과물로 창업에 도전한 의대 교수들이 연이어 주목할 만한 결과물을 최근 내놓고 있다. 대표적인 인물을 꼽는다면 주식회사 '애이마(AIMA)'를 창업한 연세대학교의료원 손주혁 교수(종양내과)다. 메디칼타임즈는 최근 손주혁 교수를 만나 바이오 벤처 창업 과정과 그 안에서의 연구중심병원의 역할과 미래 방향을 들어봤다.연구과제 '씨앗' 삼아 의료기술 상용화 도전손주혁 교수의 애이마 창업은 2014년 세브란스병원의 연구중심병원 R&D 사업으로 당시 백순명 교수(종양내과)가 이끌던 암(유방암, 대장암), 유전체 분석 세부과제 참여로 거슬러 올라간다.연세대학교의료원 손주혁 교수는 연구중심병원 과제 참여에 따른 결과물을 가지고 주식회사 '애이마(AIMA)'를 창업했다.당시 액체생검에 초점이 맞춰진 세부과제 참여가 계기가 돼 혈액검사만으로 암 환자 혈액에 존재하는 종양 DNA를 분석/활용하는 '전장 유전체(WGS) 순환 종양 DNA 분석법(ctDNA)'을 개발해내 주목을 받았다. 이후 1회의 혈액검사만으로 다양한 암을 조기 선별하는 '다중암 조기선별 기술' 특허 출원 하기에까지 이르렀다.최근 조직생검 한계를 뛰어 넘어 혈액만으로 암을 검진, 진단하는 '액체생검' 시장이 각광을 받는 상황 속에서 결국 손주혁 교수는 2021년 교원창업에 도전, 현재 '애이마'를 이끌고 있다.ctDNA를 활용한 암 예후·예측 시장의 경우 미국의 Grail사가 대표적이다. 손주혁 교수는 2년 내 1만 3000명의 국내 암 환자 데이터를 축적, 미국 Grail사를 뛰어넘는 암 조기진단 기술을 상용화해 건강검진 상에서의 혈액검사를 활성화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손주혁 교수는 "연구중심병원 세부과제로 시작해 유방암뿐이 아닌 다양한 암을 조기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을  특허 내기에 이르렀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엄청난 부담"이라면서도 "정부의 연구 과제 지원 예산으로는 이를 상업화하기에는 한계가 존재한다. 그래서 생각했던 것이 교원 창업이었다"고 설명했다.그는 "창업을 생각하면서 연구중심병원 제도를 계기로 의과대학 교원 창업 제도가 활성화돼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쉽지 않은 길이라는 것을 알지만 연구과제 수행을 계기로 조기진단 기술을 개발한 만큼 상용화하기 위해서는 교원창업이 가장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말했다.특히 손주혁 교수는 연구중심병원 제도가 단순히 과제를 수주, 연구만 하는 것이 아닌 공동연구를 위한 인적 '네트워크' 구성에 큰 역할을 해왔다고 평가했다. 이는 애이마도 마찬가지다. 공동창업자이기도 한 김상우 CTO, 김형범 CSO, 글로벌 및 국내 제약사에서 20년 이상 신약/의료기기 임상을 수행해온 양수연 COO 등 모두가 연구중심병원 과제 수행 중 인연이 돼 기업 창업까지 의기투합한 인물들이다. 특히, 김상우, 김형범 교수는 국내에서 Bioinformatics, 유전자가위 연구의 선두주자인 교수들이지만 연구중심병원에서 같은 세부과제 참여를 계기로 인연이 되서 애이마에 합류하게 됐다.손주혁 교수는 "창업을 도전하면서 느꼈던 것이 절대 혼자서는 할 수 없다는 것을 경험했다"며 "연구중심병원 세부 과제를 수행하면서 같은 세부과제를 수행 중이었던 인물들이었다. 창업을 고심 중이었던 시기에 동일한 목표를 설정한 인물들을 연구중심병원을 계기로 만난 것"이라고 회상했다.이어 "임상적 unmet needs를 제일 잘 파악하고 있는 것은 병원과 의료진이다. 연구중심병원 제도가 의료기술 아이디어를 갖고 있는 임상현장 전문가들에게 도전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줬다"며 "더 큰 것은 바로 연구의 끈을 이어갈 수 있게 해준다는 점이다. 결국 과제가 씨앗이 되고 네트워크가 끈이 돼 공동창업자를 만나 결과적으로 애이마를 창업할 수 있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세대의료원 손주혁 교수는 연구중심병원 1기 사업을 통해 만들어진 기업들을 지원할 수 있는 추가적인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교원창업 기업, 차별화된 인큐베이션 시스템 필요손주혁 교수는 연구중심병원 제도 운영을 계기로 의과대학 교수들이 잇따라 바이오 벤처에 도전한 가운데 앞으로의 10년은 해당 기업들을 선별, 인큐베이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평가했다.이 가운데 복지부는 2013년부터 운영한 1기 연구중심병원 사업에 이어 오는 2025년부터 2034년까지 10년간 진행할 2기 연구중심병원 사업 추진을 위한 예비타당성 조사를 벌이고 있다.손주혁 교수는 "연구중심병원 2기가 1기와 같아서는 안 된다"며 "연구중심병원의 목적이 임상적 unmet needs 이해도가 높은 병원이 해법을 제시, 이를 기술 사업화해 큰 기업으로 발전한 뒤 다시 병원에 도움을 주자는 의미다. 1기 사업을 통해 연구 결과물이 도출돼 많은 교원창업이 이뤄졌다"고 평가했다.이어 손주혁 교수는 "연구중심병원을 통해 이뤄진 교원창업은 결과적으로 국민 혈세가 투입된 기업"이라며 "앞으로는 이들이 레벨업을 하기 위해 인큐베이션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마지막으로 손주혁 교수는 2기 연구중심병원 사업에서 추진 중인 '개방형 R&D 플랫폼 기반, 기업-병원 공동연구' 추진 속에서도 병원이 중심이 된 시너지 성과 창출이 중요하다고 봤다.손주혁 교수는 "기업과 병원이 공정하게 주제별로 연구 과제를 선정하되, 연구중심병원을 통해 교원창업을 이뤄낸 스타트업도 함께 키워나갈 수 있는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며 "사실 교원 창업한 기업들과 국내 대형 제약사가 연구 과제를 놓고 경쟁을 벌이면 결과는 예상 가능하다. 상생할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어 "연구중심병원의 목적은 임상현장의 기술을 사업화해 다시 병원에 재투자하는 것이다. 교원창업이야말로 창업기업의 지분을 갖고 있는 병원에 재투자하는 것이며 연구중심병원 제도 목표에 완벽히 부합한다"며 "기업과 병원이 상생하되 교원창업 기업들도 이들과 경쟁할 방안 보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2023-09-01 05:30:00병·의원

'한국인 데이터' 치고 나온 렉라자…실제 임상 결과 어땠나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국내 31번째 신약인 '렉라자(레이저티닙)'는 폐암 세포의 성장에 관여하는 상피세포성장인자(EGFR) 수용체의 신호 전달을 방해해 폐암 세포의 증식과 성장을 억제하는 3세대 표적항암제다. 그동안 '이레사(게피티닙)', '타쎄바(엘로티닙)' 등 1, 2세대 약물을 복용하다 T790M 내성이 생긴 환자에게 2번째 옵션으로 투여돼 왔지만 최근 1차 치료제로 적응증을 추가하며 사용 범위가 넓어졌다. 이는 지난해 발표된 LASER301 연구가 1차 치료제 추가 승인의 근거가 됐다. 여기에 최근 LASER301 연구 내 한국인 하위그룹 분석 결과가 대한암학회와 대한폐암학회가 공동 발행하는 국제학술지인 CRT(Cancer Research and Treatment) 저널에도 게재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한국인' 데이터가 보여준 1차 치료 효과2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예상보다 빠르게 지난 6월 30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렉라자 1차 치료제 적응증을 획득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 달 말부터 도입을 약속했던 무상 공급 프로그램(Early Access Program, EAP)을 본격 운영, 치료제를 무상으로 처방받는 환자 사례가 임상현장에서 속속 나오고 있다. 국내 1차 치료제 허가와 건강보험 적용 이전 EAP 도입에 따른 무상 공급은 지난해 발표된 LASER301 연구가 근간이 됐다. 이러한 가운데 추가로 최근 LASER301 임상 내 가장 많은 환자수를 차지한 '한국인 하위 그룹 분석' 결과도 공개돼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LASER301 연구는 13개국 96개 기관에서 이전에 치료를 받은 적이 없는 활성 EGFR 돌연변이(엑손19 결손 돌연변이(19DEL) 또는 엑손21(L858R) 치환변이) 양성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393명을 대상으로 게피티닙(197명) 투여 대비 렉라자(196명) 투여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평가한 다국가 임상 3상시험이다. 이중 한국인 하위 그룹에는 국내 22개 기관에서 총 172명이 포함‧평가됐다. 임상에 등록된 한국 환자 중 3분의 1은 임상 시작 전에 이미 뇌전이(Brain Metastases, BM)가 있던 것으로 확인됐고, 렉라자 투여군에 87명, 게피티닙 투여군에 85명 무작위 배정됐다.한국인 하위 그룹 분석 결과, 렉라자 투여군은 1차 평가 변수인 무진행생존기간(Progression-Free Survival, PFS)이 20.8개월로 게피티닙 투여군의 결과인 9.6개월 대비 유의미한 개선을 확인했다.LASER301 임상에서 글로벌 전체 환자군의 PFS가 20.6개월이었음을 고려할 때, 한국인에서도 일관된 PFS 혜택을 보인점이 확인됐다는 평가다. 특히 임상현장에서 더 주목하는 것은 예후가 좋지 않다고 알려진 '19DEL'과 'L858R' 연구 결과다. LASER301 전체 연구뿐 만이 아니라 한국인 하위 그룹 분석 결과에서도 동일한 결과가 도출됨에 따라서다.  한국인 하위 그룹 결과 상 19DEL를 가진 환자군의 PFS는 23.3개월 정도로 게피티닙 투여군(12.3개월)과 비교해 10개월 이상 차이가 났다. 또한 상대적으로 치료 예후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L858R 변이를 가진 환자군에서도 렉라자 투여군 PFS는 17.8개월로, 게피티닙 투여군의 결과인 9.6개월보다 개선된 결과를 보였다. 이는 글로벌 전체 환자와 동일하게 EGFR 돌연변이 종류에 관계없이 일관성 있는 효과를 보인 것이다.한국인 하위 그룹 분석 결과를 발표한 서울성모병원 강진형 교수(종양내과)는 "3세대 EGFR TKI 중에서도 렉라자의 LASER301 임상은 다수의 한국인이 포함됐다는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한국 환자 대상의 분석값이 글로벌 전체 환자군을 대상으로 살핀 PFS와 일관되게 나타났다는 점은 상당히 고무적"이라고 말했다.임상현장에서는 이 같은 LASER301과 한국인 하위 그룹 분석 결과를 두고서 경쟁약제와 비교해 우월성이 존재한다고 평가했다. 연세암병원 임선민 교수(종양내과)는 "19DEL과 L858R 환자에서 유사한 효능을 보였다"며 "경쟁약제와 비교했을 때 우월점이다. 특히 그동안 L858R에서는 반응률이 떨어지고, 질환이 빨리 진행되는데 렉라자에서는 이점이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에 활용도가 더 크다"고 평가했다.렉라자서 강조된 19DEL‧L858R, 경쟁약제는?이 가운데 렉라자가 강조하고 있는 19DEL과 L858R에서 경쟁약제로 불리는 3세대 표적항암제 '타그리소(오시머티닙)'는 어떤 데이터가 도출됐을까.LASER301 연구처럼 타그리소의 1차 치료 허가 근거로 제시된 FLAURA 연구를 살펴보면, 전반적으로 유사한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다. 타그리소의 전체 PFS는 18.9개월로 게피티닙 또는 엘로티닙 대비(10.2m)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개선효과를 확인했다.여기에 렉라자와 마찬가지로 19DEL를 가진 환자군의 PFS는 21.4개월로 게피티닙 또는 엘로티닙 투여군(11.0개월)에 비해 10개월 이상 차이를 보이며 상대적 생존율 개선효과를 입증했다. L858R의 경우 타그리소 PFS는 14.4개월로 게피티닙 또는 엘로티닙 투여군의 결과인 9.5개월보다 개선된 결과를 보였다. 그렇다면 렉라자처럼 타그리소의 1차 치료 한국인 데이터 역시 FLAURA 전체 연구와 유사하게 도출됐을까. 이와 관련해 렉라자처럼 한국인 분석 결과로 지난 2021년 CRT를 통해 'EGFR 돌연변이가 확인된 진행성 비소세포폐암환자에서 타그리소 1차 요법의 치료효과'가 발표된 바 있다.아스트라제네카 타그리소 제품사진이다. 현재 타그리소는 렉라자보다 앞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암질환심의위원회를 통과, 약제급여평가심위원에서 경제성 평가를 받고 있다.임상 2상으로 진행된 해당 연구는 국내 진료환경에 맞게 혈액 내 순환종양핵산(ctDNA) 액체생검의 효용성을 검증하고, '1차 치료에서 타그리소의 약제 선택의 폭을 넓히기 위한 진행'된 것이다. 이를 두고 LASER301 연구에 따른 한국인 하위 분석 결과 데이터와 간접적으로 비교해볼 수 있다는 의견도 조심스럽게 제시되고 있는 상황.  그 결과, ctDNA 내 EGFR 활성 돌연변이가 확인된 진행성 비소세포폐암환자 중 타그리소를 1차 요법으로 사용한 19명의 치료 반응률은 68%, PFS 중앙값 11.1개월로 FLAURA 연구 상 PFS 중앙값(18.9개월)과는 차이가 존재했다.여기에 19DEL에서의 PFS는 21.9개월로 FLAURA 연구 상 19DEL PFS 21.4개월과 유사한 결과가 도출됐다. 하지만 치료 예후가 특히 더 좋지 않다고 알려진 L858R에서의 PFS 중앙값은 5.1개월로 FLAURA 연구 상 결과인 14.4개월과는 큰 차이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상대적으로 렉라자가 LASER301 연구와 한국인 하위 분석 그룹에서 19DEL과 L858R PFS가 유사한 결과를 도출했던 것과 고려하면 대비되는 결과다.이를 두고 임상현장에서는 해당 연구를 렉라자 LASER301 연구와 한국인 하위 분석 결과를 간접 비교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는 의견이다.해당 연구에 참여한 화순전남대병원 오인재 교수(호흡기내과)는 "해당 연구는 국내 단일 기관 소규모 2상 연구로 EGFR 돌연변이 확인을 위한 폐암 조직이 충분히 확보되지 않아 액체생검으로 변이가 확인된 환자가 대상"이라며 "등록 환자 79%가 뇌전이 및 다발 흉부 외 전이를 동반했으며 연수막 전이 환자도 포함됐다. L858R 환자군만을 별도로 분석하지 않았으며, 흔하지 않은 변이 유형인 L861Q환자를 통합해 분석한 바는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 연구의 결론은 조직생검으론 유전자 검사가 불가하고 액체생검으로 EGFR 변이 확인된 환자도 타그리소 효과가 있다는 것"이라며 "서로 다른 선정기준으로 진행된 연구들에서 한국인 및 L858R 등 특정 환자군만 따로 떼어 임상적 유효성을 간접 비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간접 비교에는 선을 그었다.
2023-08-02 05:35:00제약·바이오

유용성 높아지는 액체 생검…조직 생검 대체 가능할까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속칭 액체 생검으로 불리는 순환 종양성 DNA(ctDNA) 기술이 눈부시에 발전하면서 의학계가 그 유용성을 주목하고 있다.비침습적이라는 장점에 더해 진단 및 분석 시간 단축은 물론 이를 통해 치료 시작 시간까지 앞당길 수 있다는 장점이 부각되며 과연 표준 검사인 조직 생검을 대체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는 것.액체 생검이 조직 생검에 비해 진단과 분석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현지시각으로 26일 미국의사협회지(JAMA)에는 진행성 폐암이 의심되는 환자에 대해 ctDNA를 기반으로 하는 액체 생검의 효용성에 대한 대규모 연구 결과가 게재됐다(10.1001/jamanetworkopen.2023.25332).현재 폐암을 비롯해 다양한 암종의 확진을 위해서는 환부에서 조직 일부를 떼어내 병리과 전문의가 직접 현미경으로 이를 분석하는 조직 생검(Tissue Biopsy)이 표준으로 활용되고 있다.하지만 일단 환부 조직을 떼어내기 위해 침습적 검사가 이뤄지는데다 의심 부위를 한정해야 한다는 점에서 원발암이 아닐 경우 분명한 한계가 존재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또한 암 환자 증가 등으로 병리과 전문의 업무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진단과 분석에 점점 더 시간이 소요되면서 의학계에서 대안의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상황.그렇게 주목받은 것이 바로 액체 생검이다. 일단 사실상 비침습적 검사가 가능한데다 차세대 시퀀싱(NGS) 기술의 발달로 매우 빠르게 검사와 진단, 분석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유용한 대안으로 부각되고 있는 셈이다.캐나다 토론토 의과대학 미구엘(Miguel García-Pardo)교수가 이끄는 다국가, 다기관 연구진이 이에 대한 대규모 연구를 진행한 배경도 여기에 있다.실제로 액체 생검이 조직 생검을 대체할 수 있는지, 또한 이에 대한 비교에서 우위를 가질 수 있는지를 면밀하게 분석하기 위해서다.이에 따라 연구진은 15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ACCELERATE(Accelerating Lung Cancer Diagnosis Through Liquid Biopsy)'로 명명된 코호트를 구성해 전향적으로 액체 생검의 효과를 분석했다.폐암이 의심되는 환자를 대상으로 NGS를 통한 액체 생검과 조직 생검을 동시에 실시하고 이를 비교 분석하는 것이 연구의 골자다.비소세포폐암으로 최종 진단된 환자의 진단까지 소요시간을 분석하자 액체 생검을 받은 환자는 7일에 불과했다. 조직 생검의 경우 평균 23일이 소요된 것과 비교하면 상당한 시간을 아낀 셈이다.이러한 결과는 역시 치료 시작 시간에도 영향을 미쳤다. 진단이 빠르게 이뤄지는 만큼 치료 시작 또한 빨랐다는 의미다.실제로 액체 생검을 받은 환자의 경우 치료 시작까지 평균 시간은 39일로 집계됐다. 하지만 조직 생검을 받은 환자는 62일로 역시 두배 이상 소요됐다.이에 따라 전체 비소세포폐암 환자 중 액체 생검으로 진단을 마친 환자 23%는 조직 생검 결과가 나오기 전에 표적 항암 치료를 시작할 수 있었다.미구엘 교수는 "진행성 비소세포폐암이 의심되는 환자의 진단에 있어 액체 생검은 조직 생검에 비해 월등하게 빠른 분석이 가능했다"며 "이를 통해 조직 생검 결과가 나오기 전에 빠르게 표적 치료에 들어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이어 그는 "이는 진행성 폐임이 의심되는 환자의 표준 진단으로서 액체 생검의 유용성을 시사하는 매우 중요한 지표"라며 "진단 및 분석 지연으로 치료 시기를 놓치는 환자도 다수 있다는 점에서 액체 생검을 표준 검사로 받아들이기 위한 전향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2023-07-27 05:31:00의료기기·AI

유방암 유전자, 혈액 검사로 더 정확히 진단한다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검사가 까다로웠던 유방암 유전자를 혈액 검사만으로 정확하게 진단하는 분석법이 개발됐다.연세암병원 종양내과 손주혁‧김민환‧김건민 교수 연구팀은 녹십자지놈 연구소장 조은해 박사 연구팀과 함께 혈액 검사를 통해 더 간편하게 유방암 유전자를 진단하는 전장유전체(WGS) 순환종양 DNA(ctDNA) 분석법을 개발해 임상적 유용성을 확인했다고 11일 밝혔다.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미국국립암연구소 저널(JNCI, Journal of National Cancer Institute, IF 11.8) 최신 호에 게재됐다.최근 혈액 검사만으로 암 환자의 혈액 내 존재하는 종양 DNA인 순환 종양 DNA(circulating tumor DNA, ctDNA)를 진단하는 타깃 시퀀싱(targeted seqeuncing) ctDNA 분석 기술이 각광 받고 있다. 하지만, 이 분석법은 전체 유전자 중 200여 개만 타깃할 수 있는 한계로 유전자 구조 변이를 정확히 검사할 수 없어 효용성이 낮은 단점이 있다.연구팀이 새로 개발한 전장유전체 ctDNA 분석법(LP-WGS ctDNA)은 유방암 환자의 혈액 내에 존재하는 종양 DNA를 찾아낸다. 기존의 유전자 검사법보다 간편하며, 전체 유전자를 진단하여 암 유전자를 확인하는 방법이다. 이 방법은 산모의 혈액을 분석해 태아의 기형 유발 유전자를 찾아내는 비침습적 태아 유전자 검사 기술인 NIPT의 원리를 응용한 것이다.연구팀은 이 분석법의 유용성을 확인하기 위해 207명의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환자들이 항암치료를 시작하기 전 채취한 혈액을 검체로 사용했고, 종양 조직의 유전자 DNA 분석법과 혈액을 이용한 ctDNA 분석법을 비교했다. 두 분석법을 통해 확인한 유전자 변이 양상이 유사하게 나타나며, 혈액 검사로 암 조직의 유전자를 진단하는 ctDNA 분석법의 정확도를 확인했다.또한, 연구팀은 이 분석법을 기반으로 유방암 환자의 생존율과 치료 반응성을 예측하기 위한 I-Score도 개발했다. I-Score는 유전자 복제수 변이를 측정하여 암 재발 위험률을 예측하는 방식으로 산출한다. I-Score가 높은 환자들은 유전자 구조 변이가 많고 암이 공격적이라 재발과 진행 확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연구팀은 I-Score의 기능 평가를 위해 대한항암요법연구회 다기관 3상 연구인 PEARLY 임상시험에 등록된 삼중음성유방암 환자 465명을 대상으로 혈액 검체 분석을 시행했다.I-Score가 높고 항암에 비완전관해를 보인 환자군에서의 2년 무재발 생존률은 55.9%였던 반면, I-Score가 낮으며 항암에 완전관해를 보인 환자군에서는 96.9%로 나타나 매우 낮은 재발율을 보였다. 이 결과를 통해 연구팀은 I-score 점수로 삼중음성유방암 환자의 재발 위험성을 정확히 예측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삼중음성유방암은 표적항암제 치료가 어렵고, 재발과 전이도 빠른 유방암 타입이다.연구팀은 전장유전체 ctDNA 분석법이 유방암 타입과 표적항암제 타깃 유전자 진단, 표적항암제 내성 원리 규명, 난소암 유전자 변이를 찾아내는 상동재조합결손(HRD) 분석에도 활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손주혁 교수는 "이 분석법을 통해 침습적인 조직검사 없이 혈액 검사만으로 유방암 환자에서 암 유전자의 변이를 확인할 수 있다"며 "특히 치료가 어려운 삼중음성유방암 환자에서 I-Score로 맞춤형 항암치료 계획 수립이 가능해질 뿐만 아니라 이러한 분석법을 적용할 수 있는 암종을 넓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2023-07-11 09:06:08병·의원

ASCO 도전장 던진 국내사…임상‧플랫폼 성과 뽐낼까

메디칼타임즈=황병우 기자올해도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이 주요 항암 신약 임상 데이터를 들고 전 세계 암연구 메카인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 문을 두드린다. 블록버스터 치료제가 될 것으로 기대받고 있는 유한양행의 렉라자부터 개발중인 국산 ADC와 CAR-T 치료제까지 국내 기업이 어떤 존재감을 보일지가 주요 관전 포인트다.미국임상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는(ASCO 2023)은 현지시간으로 6월 1일부터 6일까지 미국 시카고에서 개최된다.미국임상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는(ASCO 2023)는 국내 기업들이 항암 신약 임상 데이터를 선보일 예정이다.유한양행 렉라자 임상 성과 4건 공개…아미반타맙 병용효과 기대먼저 국내사 중 눈길을 끄는 기업은 총 4건으로 가장 많은 연구결과를 공개할 것으로 보이는 유한양행. 비소세포폐암 치료제인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가 관련된 연구를 중심으로 한 발표가 이뤄질 예정이다.현재 렉라자는 국내에서 단독요법으로 2차 치료에서 사용되고 있는 상황. LASER301 연구를 통해 비소세포폐암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EGFR) 변이 1차 치료제로 허가를 준비 중이다.이런 상황에서 이번 ASCO 2023에서 CHRYSALIS 연구를 통해 얀센의 리브리반트(성분명 아미반타맙)와의 병용요법의 연구가 공개될 예정이다.발표는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이세훈 교수가 맡으며, 장기추적 및 혈장 검체를 이용한 순환종양핵산(ctNDA) 액체생검 연구결과를 소개한다.이번 발표는 올해 말에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는 렉라자와 리브리반트의 병용과 타그리소와의 직접 비교 연구인 MARIPOSA 임상 3상 결과 발표에 앞서 공개되는 만큼 1차 병용요법 가능성 확인을 위해 중요한 위치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렉라자 제품사진또 타그리소의 투여 후 렉라자와 리브리반트 병용 치료를 위한 예측 바이오 마커를 분석하기 위해 조직 면역조직화학분석(IHC)과 ctDNA 차세대유전자분석(NGS) 분석 연구결과를 담은 연구 결과가 발표된다.홍민희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세브란스병원 연세암센터 교수 등은 EGFR돌연변이 양성 전이성 NSCLC 환자에서 EGFR 티로신키나제 억제제(TKI) 치료로 실패한 후 무증상 또는 경미한 뇌전이 환자에서 레이저티닙 효능 등을 연구한 임상 2상 시험(NCT05326425)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이 밖에도 정맥혈전색전증(VTE) 위험인자를 보유한 EGFR 돌연변이 NSCLC 환자에 대해 아미반타맙·레이저티닙 병용 투여와 단독요법 비교 결과도 발표된다.이번에 발표되는 연구들이 렉라자와 리브리반트 병용을 통해 효과와 바이오마커를 찾는데 집중된 만큼 이전에 발표된 결과 대비 다른 특이점이 없는지 확인하는 게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ADC‧CAR-T 선두 주자 쫓기…차세대 치료제 가능성 확인지난해 ASCO 2022의 최고 이슈는 유방암 분야에서 새 지평을 열었다고 평가받는 엔허투다. 당시 DESTINY-Breast04 연구를 기반으로 HER2 표적 치료를 재정의할 수 있다는 잠재력을 확인했다.이 때문에 엔허투의 근간이 되는 항체-약물 복합체(이하 ADC, Antibody–drug conjugates)에 대한 가치가 높아지는 것과 함께 개발 열기도 뜨거워지고 있다.이런 상황에서 국내 기업 중 레고켐바이오가 'HER2+(사람상피세포 증식인자 수용체 2 형 ) 유방암 환자에서 FS1502(LCB14) Open Label 임상 1상' 결과 공개를 예고하면서 ADC 플랫폼 가능성을 입증할지 기대받고 있다.현앤파트너스 발표 자료 및 각 기업 홈페이지 참고현재 후보물질인 LCB14은 중국 파트너사인 포슨이 지난 4월 임상 3상을 개시한 상황으로 1상에서 3상으로 바로 진입했다는 것은 적정약물 용량 등 효과에 대한 자신감이 있다는 것으로 유추해 볼 수가 있다.이번 연구 결과가 엔허투와의 간접 비교 시 유사 수준의 효능 및 안전성을 확보했다면 역할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결국 효과를 입증하는 것과 함께 ADC 개발의 핵심과제인 간질성 폐 질환이나 안독성 등 부작용 문제를 어떻게 낮췄을지가 향후 가능성을 판단하는데 중요한 지표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ASCO 2023에서 다국적제약사의 발표가 이어지는 CAR-T 분야에서 국내 기업의 성과도 공개된다.이미 지난 4월 미국 암연구학회(AACR) 중간발표를 통해서 경쟁력을 확인한 앱클론이 CD19 타깃의 후보물질인 AT101의 '재발성불응성 B 세포 림프종 대상 CD 19 CAR-T 임상 1상 결과'를 공개한다.이번 발표는 임상 1상에 참여한 모든 환자에 대한 결과가 공개될 예정으로, 앱클론에 따르면 임상 1상 환자에 대한 투여가 완료됐으며, 치료 경과에 따른 후속 조치가 이루어지고 있다.CD19 CAR-T 치료제는 우수한 효과에도 불구하고, 높은 부작용 낮은 지속성이 문제인 만큼 12개월 이상 지속성 확인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또 타 제약사와 비교해 Best In Class 경쟁력 확보가 필수인 만큼 이러한 부분에서 시장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앱클론 관계자는 "h1218 항체는 FMC63 항체가 작용하는 부위가 아닌 CD19 질환 단백질의 다른 부분에 작용하며, 이를 통해 기존 카티 치료제 대비 차별화된 효과를 증명해 가고 있다"면서 "CD19 타깃 카티 치료제 시장에서 독자적인 시장 위치를 점유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이와 함께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간암치료제료 허가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진 리보세라닙이 재발성 또는 전이성 선양낭선암종(ACC)에서 효능 및 안전성을 살펴본 2상 연구결과 업데이트를 발표할 계획이다.또 카나리아바이오의 난소암 치료제 후보물질인 오레고보맙이 임상 3상 포스터 발표를 시행할 예정이며, 한미약품(공동연구)은 진행암에서 경구형 CCR4 단백질의 길항제인 FLX475(면역항암신약)의 생물학적 활성(임상1/2)에 대한 연구를 공개한다.이 밖에도 ▲에스티큐브 anti-BTN1A1 항체 넬마스토바트(hSTC810) 임상1상 결과 ▲네오이뮨텍 재발성 교모세포종에서의 선행보조요법 NT-17+ 키트루다 병용 효능 및 안전성 ▲보령제약 Advanced 혈액암에서 항암신약 BR101801(PI3K γ/δ, DNA PK 삼중 억제제) 임상 1a/1b ▲일동제약 췌장암 환자에서 ATM(Ataxia telangiectasia mutated) 및 ASXL1 Co-mutation과 PARP1/2 억제제인 베나다파립의 지속 반응 상관성 등이 발표된다.
2023-05-25 11:58:26학술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팀 "피 한방울로 간암 예후 예측"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치료 반응 예측이 어려웠던 간암에서 혈액 액체생검검사(Liquid Biopsy, 이하 액체생검)를 이용해 환자들의 예후를 예측할 수 있게 됐다.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박준용, 이혜원 교수, 진단검사의학과 이승태 교수 연구팀은 액체생검 ctDNA 검사를 통해 간암 환자들의 예후를 예측할 수 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리버 인터네셔널(Liver international, IF 8.754)' 최신호 표지논문에 게재됐다.액체생검은 환자의 조직을 직접 떼어내는 기존 ‘조직생검’과 다르게 혈액, 타액(침), 소변 등에 존재하는 핵산 조각을 분석해 암 등 질병의 진행을 추적하는 기술.암의 조기진단과 보조적 진단 방법으로 활용할 수 있고 반복 검사가 가능해 치료에 대한 반응 추적, 재발 모니터링 등에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연구팀은 2017~2018년 세브란스병원의 간암 환자 102명, 비간암환자 41명 총 143명을 대상으로 조직생검과 혈청 액체생검을 진행했다.검사 결과, 102명의 간암 환자 중 약 50%에서 조직과 혈액에 높은 빈도로 TP53, TERT, CTNNB1 등과 같은 유전자 변이가 발견됐다. 반면 간 종양 환자, 간 질환 환자에서는 유전자 변이가 검출되지 않았다.연구팀은 분석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분자적 바코드 시퀀싱(molecular barcode sequencing)을 활용해 혈액에 순환하는 순환 종양성 DNA(circulating tumor DNA, ctDNA) 인식 분석을 진행했다.분석 결과, ctDNA의 유전자 변이 프로파일이 실제 간암 조직의 유전자 변이 프로파일과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TP53의 돌연변이가 환자들의 예후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것을 확인했다.TP53 돌연변이를 보유한 간암 환자는 이를 보유하지 않은 환자에 비해 유의미(P값=0.007)하게 더 나쁜 생존율을 보였다. P값은 임상에서 집단 간 차이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지 판단하는 지표로 보통 0.05 미만이면 통계적 유의성을 충족했다고 본다. 반면 TERT와 CTNNB1 돌연변이는 환자들의 생존에 유의한 영향을 주지 않았다.이번 연구 결과에 따라 간암 환자에서 ctDNA 검사는 진단 보조와 향후 치료 예후를 예측해, 최근 간암 치료에서 주목받고 있는 면역 치료와 같은 항암치료 후 치료반응을 관찰하는 바이오마커로 사용이 기대된다.이혜원 교수는 "치료반응 예측이 어려운 간암 환자에서 치료 예후에 영향을 주는 돌연변이 유전자를 확인함으로써 액체생검을 이용해 환자들의 치료 예후를 예측할 수 있게 됐다"며 "환자의 암 관련 유전자 변이를 기반으로 환자의 치료를 개별화하는 맞춤형 항암치료 제공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2022-10-25 12:16:07병·의원

암 조기 진단 영향 액체생검 기술 패러다임 변화 주목

메디칼타임즈=황병우 기자질병의 조기진단 및 예측을 위한 '정밀의료가 강조되면서 암 진단에 활용되는 액체생검 기술의 영향력도 커지고 있는 모습이다.의료의 패러다임이 환자들 개인의 유전체 정보·임상정보를 분석해 질환의 진단 및 치료에 활용하는 만큼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는 것.자료사진한국바이오협회는 22일 '액체생검: 암 조기진단을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해 액체생검 기술의 현 상황을 짚어봤다.액체생검은 기존에 환자의 조직을 직접 떼어내는 '조직생검(Tissue Biopsy)'과는 다르게, 생체 내 혈액에서 순환 종양성 DNA(ctDNA), 순환성 종양세포(CTCs), 엑소좀 등을 분리하고 내부의 핵산 정보를 분석하는 비침습성 기술로 높은 정밀도가 요구된다.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글로벌인더스트리애널리틱스의 지난해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액체생검 시장은 2020년 11억달러에서 2027년 38억달러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현재 혈액을 통한 암 진단분야 선두기업 중 하나인 그레일사가 혈액 내 암세포에서 떨어져 나온 DNA 조각을 검사하는 액체생검을 통해 췌장암, 난소암 등 표준 스크리닝 방법이 없는 암을 진단하는 서비스를 개시한 상태다.그레일 경영자는 "국가에서 4~5개의 암을 검사하지만 많은 경우는 우리가 전혀 생각하지 못한 암으로 인해 사망한다"며 "혈액검사가 말기 암을 감소시킬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14만 명을 대상으로 영국 국립보건서비스와 함께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미국 정부 연구기관도 과연 혈액 검사를 통해 암을 더 빨리 발견하고 생명을 구할 수 있는지에 대해 최대 7년간 20만명이 참여하는 연구를 계획하고 있는 상태다.다만, 여전히 액체생검을 활용한 바이오마커 테스트가 가진 규제와 승인에서의 복잡성 존재한다고 지적되고 있다.임상 치료에서 종양 바이오마커 테스트를 채택하기 위한 필수조건으로 ▲테스트의 정확성, 신뢰성 및 재현성을 측정하는 분석적 유효성 ▲집단을 상이한 임상 결과를 가진 개별 그룹으로 나누는 능력을 평가하는 임상적 유효성 3▲테스트를 한 환자의 결과가 개선되지 않은 환자와 비교해 개선됐는지를 평가하는 임상적 유용성이 존재한다.액체생검과 조직생검의 차이(바이오협회 자료 일부 발췌)하지만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테스트에 대한 규제 요건을 시행하지 않아 시판된 바이오마커 테스트조차 반드시 임상적 유용성을 확립할 의무는 없는 상황이다.즉, 현재 시판 중인 종양 바이오마커 테스트는 공인실험실에서 개발된 테스트(LDT,Laboratory-developed test)의 형태로 판매 중이며, 이는 FDA가 다른 진단 테스트에 적용하는 기준과는 상이한 부분이 있다는 지적이다.시장상황으로 눈을 돌려보면 그레일(Grail), 가던트(Guardant), 이그젝트 사이언스(Exact Sciences) 등의 기업이 혈액기반 암 조기진단 분야에서 경쟁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그레일은 지난 2016년 일루미나에서 독립한 액체생검 테스트 회사로 단일 혈액 채취에서 발견 된 DNA에서 최대 50개의 서로 다른 종양을 한 번에 진단 가능한 테스트기를 출시한 기업으로 최근 일루미나가 80억 달러 규모의 재 인수를 발표한 상태다.하지만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와 유럽연합은 반독점 관련 규제를 검토하고 있어 인수합병에 제동이 걸리고 있는 상황다.액체생검에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유전자분석장비(NGS)의 최대 제조기업인 일루미나가 그레일과 합병함으로써 다른 기업들의 혁신성 저하, 검사비용 상승 등 시장에 부정적 인 영향을 줄 것을 우려하고 있다는 게 바이오협회의 분석이다.미국 및 유럽의 공정거래 규제기관이 우려를 제기한 만큼 일루미나는 새로운 표준계약과 종양환자를 위한 시퀀싱 접근을 보장하고 향후 4년간 가격을 40% 이상 낮추겠다고 발표하며 진화에 나서고 있다.바이오업계 관계자는 "고령화로 인한 노인성 질환, 만성 질환 중심으로 질병 구조가 변화되면서 스스로 건강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건강 정보를 분석하려는 수요가 점점 늘고 있다"며 "예방의학 중심의 개인 맞춤형 헬스케어로 의료 패러다임이 전환되는 시점에 생명연의 현장형 진단 기술은 큰 보탬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2022-04-22 12:08:43제약·바이오
인터뷰

"맞춤의료의 시작과 끝 'NGS'…국산화 모델 기대감"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 바야흐로 맞춤의료의 시대다. 이른바 정밀의료를 기반으로 과거 획일적인 진단과 처방에서 벗어나 환자 개개인의 특성에 맞게 맞춤형 진단과 처방이 이뤄지는 시대가 급속도로 열리고 있다. 이를 가능하게 하는 것은 역시 유전체 기술이다. 환자의 유전체를 샅샅이 살펴 위험 인자를 찾아내는 것은 물론 이에 맞게 처방한 약이 과연 효과가 있을지까지 예측한다. 먼 미래의 기술일 것 같았던 정밀의료의 현재 모습이다. 서울아산병원 천성민 교수는 NGS 패널의 가능성에 주목했다. 이에 대한 기반은 역시 차세대 염기 서열 분석 기술(Next Generation Sequencing)이다. 전문가들이 정밀의료, 맞춤의료의 시작과 끝이 바로 NGS에서 나온다고 이야기 하는 이유다. 하지만 지금까지 우리나라 환자들은 비싼 돈을 내고 외국의 기업들에게 이를 맡겨 왔다. 비용도 비용이지만 그 국가까지 오고 가는 시간이 환자에게는 더욱 귀한 가치다. 이러한 가운데 서울아산병원은 자체적으로 NGS 시스템인 온코패널을 개발하고 이를 실제 임상에 적용하고 있다. 일부 핵심 기술은 또한 라이센스 아웃을 통해 타 병원에도 공유한다. 덕분에 환자가 내는 비용은 4분의 1로 줄었고 시간은 그 이하로 감소했다. 온코패널 시스템 개발을 주도하고 지금도 이에 대한 고도화를 추진중인 서울아산병원 천성민 교수를 만난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과연 우리나라의 NGS 기술은 어디까지 온 것일까. 정밀의료, 특히 NGS가 의료계를 넘어 산업계에서도 화두가 되고 있다. 과연 NGS란 무엇이며 왜 이렇게 화두가 되고 있는 것인가 정밀의료는 결국 맞춤 치료 접근법의 유전체 정보가 필수적이다. 사실 이전에는 특정 유전체 돌연변이 한 개를 PCR 방식으로 증폭해 이 돌연변이가 있느냐 없느냐만 살폈다. 돌연변이가 있으면 그 약을 쓰고 아니면 마는 식이다. 하지만 지금은 보다 많은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환자의 유전체 정보를 종합적으로 보면서 질병을 진단하고 치료제를 선택하는 방향으로 변하고 있다. 이 기반이 되는 것이 바로 NGS다. NGS 기술을 통해 유전자의 빅데이터를 한번에 얻을 수 있고 이 정보들을 바탕으로 환자에게 가장 맞는 치료제와 방향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맞춤의료의 기반이 되는 셈이다. NGS의 유용성이 결국 맞춤 처방의 근거가 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이해하면 될까 그렇다. NGS 기술이 주는 가장 중요한 혜택은 바로 환자를 효과적으로 치료하기 위해 어떤 치료제를 선택할 것인가 결정할 수 있다는 점이다. 두번째는 유전자 변이의 패턴이나 특징 등의 정보를 이 종양이 어떤 종양인지를 정확하게 진단하는 데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ALK(역형성 림프종 인산화요소) 양성 변이 비소세포폐암 등을 정확히 진단하기 위해서는 NGS가 필수적이다. 쉽게 말해 폐암 환자가 초기 단계에 병원에 온다면 이를 진단하고 여기에 맞는 치료제를 처방해 효과를 볼 수 있지만 암세포가 다른 장기까지 퍼져 있는 상태로 병원에 오면 원발암을 파악하기 어렵다. 이때 NGS 검사에서 폐암 관련 유전자인 ALK에서 변이가 양성 반응을 보인다면 이 환자가 ALK 유전자 변이로 인한 비소세포폐암에서 암이 시작됐다는 것을 알수 있다. 그렇다면 실제 임상 현장에서 NGS의 활용도는 어느 정도인가? 서울아산병원의 예를 보면 가장 잘 알수 있을 듯 하다. 최근 몇가지 사례를 보면 알 수 있을 듯 하다. 현재 EGFR 유전자 돌연변이 비소세포폐암의 경우 엑손(exon) 19번 유전자에 변이가 있을 때 티로신 키나아제 억제제(EGFR-TKI)를 처방하는 표적치료법이 개발돼 있다. 그러나 엑손 20번 유전자 변이로 인한 비소세포폐암은 기존 티로신 키나아제 억제제로 효과를 볼 수 없다. 최근 엑손 20번 변이 비소세포폐암을 타깃으로 하는 약제들이 계속해서 개발되고 있는데 결국 이 약물을 쓰려면 NGS를 통해 변이가 일어난 것이 19번인지 20번인지를 파악해야만 정확한 처방이 되는 셈이다. 또 EGFR 엑손 20 변이 검출을 위해 기존에 사용하던 PCR 검사법 대비 NGS 분석을 통한 검출률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으로 높게 나타났는데 이는 검출하고자 하는 EGFR 유전자의 엑손 20의 크기 때문이다. PCR은 결국 부위를 한정해 잘라낸 뒤 선택적 증폭을 할 수 밖에 없지만 NGS는 EGFR 유전자의 전체 엑손을 캡쳐해 고심도 시퀀싱을 하기 때문에 기존에 유전자 변이를 정확하게 진단하지 못해 치료가 어려웠던 환자들에게도 정밀 진단에 기반한 치료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서울아산병원 차원에서 NGS 기술을 자체적으로 개발한 것으로 알고 있다. 개발의 이유과 그 과정이 궁금하다. 지난 2011년 하버드의대 다나파버 암센터라는 NGS 분야의 글로벌 선도 기관과 협력해 '아산-다나파버 암 유전체 연구 센터'라는 국책연구기관을 설립한 것이 시작이다. 처음에는 다나파버에서 개발한 패널과 시스템을 그대로 아산병원에 도입해 연구에 사용했다. 하지만 그 한계가 분명했고 결국 아산병원 차원에서 실제 환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유전자를 선택적으로 추리며 한국인 암 환자에 특화된 패널을 개발해 왔다. 그 패널이 바로 현재 아산병원에서 사용하고 있는 NGS 시스템인 온코패널 시스템(ONCOPanel System)의 시작이다. 처음에는 고형암을 위한 온코 패널을 만들고 이후 림포마 패널(Lymphoma Panel)을 구축했으며 액체 생검(Liquid Biopsy)을 위한 ctDNA 패널(혈액순환종양 DNA)도 추가로 개발해 사용하고 있다. 요약하면, 현재 아산병원에서는 온코패널 시스템으로 고형암 진단을 위한 ‘솔리드 패널(Solid Panel), ‘림포마 패널(Lymphoma Panel)’, ‘ctDNA 패널’ 3가지 NGS 패널을 암환자 진단에 사용하고 있다. 이중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고형암 패널인 솔리드 패널은 엔젠바이오에 기술을 이전했다. 이후 엔젠바이오가 온코아큐패널(ONCOaccuPanel)이라는 제품명으로 해당 제품을 상용화했고 이를 통해 국내 주요 병원에서 온코아큐패널과 분석 소프트웨어 엔진 아날리시스(NGeneAnalySys)를 사용하고 있다. 천 교수는 앞으로 액체생검이 중요한 지표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힘들게 개발을 하셨을텐데 라이센스 아웃을 진행한 이유가 궁금하다. 또한 그렇게 상용화된 제품의 경쟁력도 궁금한데. 고민이 많았던 부분이다. 하지만 오랜 시간의 연구와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임상적 유용성이 검증된 온코패널 시스템을 국내는 물론 해외 암 환자들에게도 활용할 수 있도록 확산시키기 위해서는 기업의 힘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이를 위해 필요한 식품의약품안전처 승인 등에서 기업이 할 수 있는 역할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때 때마침 기존에 NGS 패널의 식약처 허가 경험이 있는 엔젠바이오 측에서 이에 대한 의사를 타진해 왔고 빠른 시장 도입과 확산에 도움이 되겠다는 판단이 들어 시스템을 기술 이전하게 됐다. 역시 가장 큰 경쟁력은 아산병원이 뒤에 있다는 것으로 판단된다. 아산병원은 지금까지 쌓아온 임상 검체 수가 1만건이 넘고 우수한 종양 전문의가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그만큼 한국 환자에게 더욱 적합한 NGS 패널을 만들 수 있는 기반이 되는 셈이다. 그러한 면에서 온코아큐패널은 다른 병원에서는 검사가 불가능할 만큼 상태가 좋지 않은 검체도 검사가 가능할 정도로 잘 세팅 된 실험 역량(Wet Lab)을 갖추고 있으며 BI(Bioinformatics) 분석 파이프라인도 정확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한국인에게 잘 맞는 패널이라는 의미다. 한국 환자에게 특화되었다는 점을 강조하셨는데 해외 제품에 비해 온코아큐패널이 어느 정도로 한국인에게 특화되어 있는지 궁금하다 MSI(micro satellite instability)를 진단하기 위해서는 변이 수가 얼마 이상인지 인델(Indel)의 비율이 얼마 이상인지 등의 기준을 정해 놓는다. 아산병원에서 활용중인 온코아큐패널은 한국인의 유전자 변이에 의한 암 진단 과정에서 PCR 검사 대비 월등한 정확성을 이미 수차례 입증했다. 해당 내용들은 이미 논문으로 나와 있는 상태다. 특히 MSI 진단 기준을 세팅하기 위해 모든 유전체 정보를 패널로 놓은 것이 아니라 기존에 잘 알려진 한국인 유전자 정보를 확인하고 디자인을 했기 때문에 한국인 암 진단에 있어서는 그 어떤 패널보다 특화됐다고 말할 수 있다. 또한 인종에 따라 나타나는 유전자 변이의 빈도도 다르다. 예를 들어 비소세포폐암의 원인이 되는 대표적인 유전자 변이인 EGFR, KRAS 유전자 변이의 비율이 서양인과 동양인에게서 차이가 난다. 아산병원에서는 온코아큐패널을 설계하고 활용할때 이 부분에 역점을 뒀다. 한국인의 유전자 변이에 더 적합한 분석이 가능하도록 리뷰 단계에서 더욱 한국인의 유전적 특성을 고려하고 있는 셈이다. 비용 문제는 어떠한가? 결국 국산화, 한국형 모델이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이 부분도 중요할 듯 한데 현재 전국 의료기관에서 온코아큐패널을 사용하면 국내 건강보험 정책에 따라 모든 고형암 3, 4기 환자에게 본인 부담률 50%가 적용되고 있다. ctDNA 전용 패널도 마찬가지로 보험 수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만약 ctDNA 액체 생검을 해외 기업에 의뢰하는 경우는 3000-4000달러의 비용이 소요된다. 아산병원의 경우 NGS 1회 검사 비용이 대략 150만원 정도이며 본임부담률이 50%인 것라는 점을 감안하면 해외 민간 기관과 비교시 4분의 1 정도 될 것 같다. 현재 아큐온코패널을 비롯해 NGS 기술에 대한 고도화를 진행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이에 대한 연구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을텐데 앞으로의 연구 방향이 궁금하다. 앞으로 보다 엄밀한 의미에서 정밀의료를 위해 필요한 부분은 액체생검으로 보고 있다. 언제든 쉽게 검체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이를 이용한 분자진단이 임상에서 활발히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아산병원에서도 자체 개발한 ctDNA 전용 NGS 패널을 이용해 환자 검체를 분석하고 있으며 향후 보다 높은 초고감도 민감도를 확보한 검사법을 확보해 암종별 핵심 빈발 돌연변이 검출 또는 환자 개인별 치료 반응 모니터링에 활용하는 것이 최우선 목표다. 또한, 지금까지 개발된 NGS 기술 중 현재 아쉬운 부분은 비용적 부담으로 인해 DNA를 활용하는 융합 유전자(fusion gene) 검출이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RNA 단계에서 융합 유전자를 진단하는 RNA NGS 패널을 개발해고 진단에 사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우리 연구진도 현재 RNA 패널 구축을 위한 연구 초기단계를 진행중으로 조만간 성과가 나오지 않을까 기대한다.
2021-10-21 05:45:56의료기기·AI

FDA 신속 허가 노리는 국산약 렉라자 "가능성 충분"

메디칼타임즈=황병우 기자 국내 최초의 3세대 표적항암 신약인 레이저티닙(렉라자)이 아미반타맙과의 병용 요법을 통해 또 하나의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경쟁 약물인 오시머티닙(타그리소) 복용 중 내성이 생긴 환자에서 경쟁력을 확인한 것. 특히 면역조직화학염색검사(IHC)를 기반으로 사전에 치료 효과를 가늠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 또한 마련됐다는 점에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평가다. 조병철 교수는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2021)에서 레이저티닙과 아미반타맙의 병용임상 CHRYSALIS 임상1b상 최신결과를 발표했다. 7일 의학계에 따르면 이 같은 내용은 최근 개최된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2021)에서 조병철 교수(연세암병원 폐암센터장)가 발표한 레이저티닙과 아미반타맙의 병용임상 CHRYSALIS 임상1b상 결과를 통해 나왔다. CHRYSALIS 임상1b상은 EGFR 엑손(exon)19 결실 또는 L858R 돌연변이 비소세포폐암(NSCLC) 환자 중 오시머티닙 투약 후 내성이 생긴 환자를 대상으로 레이저티닙과 아미반타맙의 병용 치료 분석 결과다. 실제로 오시머티닙 복용 후 내성이 생긴 환자 45명에게 이 병용 요법을 시행한 중간 분석한 결과 객관적 반응률(ORR)은 36%를 나타냈다. 또한 완전 반응(CR)을 보인 1명과 부분 반응(PR)을 보인 15명을 포함해 총 16명이 치료 반응을 보인 것으로 발표됐다. 또한 추적관찰 8.2개월(중앙값, 1.0~11.8개월) 시점에서 20명(44%) 환자가 계속 치료 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이렇게 치료가 되고 있는 16명 중 11명(69%)에게서 치료 반응(2.6~9.6개월 이상)이 유지됐고으며 무진행 생존 기간(PFS)의 중앙값도 4.9개월(95% CI, 3.7~8.3개월)을 기록했다. 이번 연구 결과가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치료 전 종양 생검을 차세대염기서열분석(NGS)과 순환종양 DNA 검사(ctDNA) 등을 시행해 병용 요법 치료 예측 바이오마커가 나왔기 때문이다. 45명 환자 중 44명의 환자를 ctDNA로, 29명을 NGS로 유전자 평가한 결과 45명 중 17명에게서 EGFR/MET 유전자 변이 바이오마커가 확인됐고 8명(47%)이 반응을 보인 것. 조병철 교수 발표내용 일부 발췌. 또한 28명 중 18명은 오시머티닙 저항 메커니즘이 확인되지 않았고, 10명은 EGFR/MET이 아닌 저항성 메커니즘이 확인됐다. 눈에 띄는 점은 면역조직화학염색검사(IHC)를 시행한 20명의 환자 중 EGFR과 MET 변이에 대한 H스코어가 400 이상으로 높게 나타난 환자다. 10명 중 9명(90%)은 치료에 반응했지만 H스코어가 그보다 낮은 환자 10명에서는 1명만이 반응을 보였기 때문이다. 조병철 교수는 "IHC 기반 접근방식으로 아미반타맙과 레이저티닙 병용요법에 반응 가능성이 높은 환자를 식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내성 바이오마커가 확인되지 않은 환자도 반응한 만큼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 같은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바이오마커에 대한 확인(validation)은 CHRYSALIS-2 임상 코호트D를 통해 이뤄질 예정. 하지만 조병철 교수는 오시머티닙 투약 후 내성이 생기게 되면 사실상 쓸 수 있는 카드가 없는 상태에서 아미반타맙과 레이저티닙 병용 요법이 가능성을 보인 만큼 특정 바이오마커에 대한 연구보다 확장성을 가져야 된다고 언급했다. 조 교수는 "가령 오시머티닙 내성이 생겨 여러 곳에서 암이 다른 경향을 보일 경우 어떤 요법을 선택할 것인지 임상적으로 어려운 문제"라며 "발표된 병용 요법이 다양하고 넓은 가능성에 두루 효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CHRYSALIS-2 연구 디지인(ASCO 발표내용 일부 발췌) 이를 기반으로 레이저티닙은 FDA의 신속 심사를 기대하고 있다. 바이오마커 또한 FDA가 혁신치료제(Breakthrough Therapy Designation, BTD)로 인정할 경우 매우 중요한 잣대가 될 수 있다는 판단. 조 교수는 "CHRYSALIS-2 코호트D의 결과 에 따라서 추가적으로 바이오마커 부분을 발전시킬 수는 있지만 일단은 BTD이후 조건부 허가를 받는 게 우선적인 목표가 될 것"이라며 "만일 FDA로부터 BTD와 신속 승인을 받는 다면 바이오마커를 임상에 접목 시키는 것은 생각해 볼 부분"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학계에서는 이번에 발표된 연구가 현재 오시머티닙 내성 환자에게 선택지가 없는 상황을 고려해 FDA의 혁신치료제 신속 허가를 이끌어 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조 교수는 "CHRYSALIS-1데이터와 2의 연구의 코호트 A 데이터를 하나로 묶어 FDA에 제출할 가능성이 높다"며 "혁신치료제 지정과 신속 허가가 최우선 목표"라고 밝혔다.
2021-06-08 05:45:59학술

두경부암 타액 기반 진단 및 경과 추적 기술 개발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 액체 생검 진단기술을 활용해 두경부암을 진단하고 경과를 추적할 수 있는 기술이 국내 연구진을 통해 개발됐다. 강동경희대병원 이비인후과 이영찬 교수 연구팀은 Cell-free DNA 액체생검 기술을 이용해 두경부암의 진단 및 진행 경과를 추적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16일 밝혔다. 이 연구는 두경부암에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인정받아 국제학술지 Oral Diseases에 게재됐다. 이 교수 연구팀은 환자에게 특이적으로 발생한 돌연변이 유전자를 기반으로 타액에 존재하는 ctDNA를 검출하는 초고감도 유전자 진단기술을 개발했다. 이를 두경부암 수술을 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검사해본 결과, 환자의 타액에서 종양 유래 DNA를 검출 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또한 수술 후 이것이 감소하는 것을 확인해 가능성을 높였다. 이영찬 교수는 "두경부암은 다양한 돌연변이로 인해 타액의 종양 유래 DNA 돌연변이 분석이 매우 어려웠다"며 "하지만 치료에 대한 반응을 정확하게 반영할 수 있는 보다 구체적인 마커를 찾는다면 임상 적용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2020-12-16 14:51:11병·의원

"고형암 유전자 분석 아이엠비디엑스에 맡기세요"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 간단한 채혈만으로 한국인에게 잘 발생하는 고형암 8종과 연관된 유전자 분석이 가능한 시스템이 출시된다. 분자진단 전문 기업 아이엠비디엑스는 최근 고형암 8종에 대한 유전자 검사가 가능한 AlphaLiquid®100의 개발을 완료하고 오는 10월 14일부터 3일간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K-HOSPITAL FAIR에서 이를 공개할 계획이다. 아이엠비디엑스는 서울대 암병원장을 역임한 김태유 교수와 차세대 염기서열분석(NGS) 전문가인 연세대 방두희 교수, 국내 유수의 기업에서 경영 실무를 경험하며 내공을 쌓은 전문 경영인 문성태 대표가 의기투합해 2018년 설립한 신생 바이오벤처기업이다. 현재 NGS 기반 다중마커 액체생검(Liquid Biopsy)을 통해 동반진단과 MRD(Minimal Residual Disease), 전이여부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AlphaLiquid® 플랫폼을 사업화하고 있다. 액체생검은 조직생검 대비 안전하게 샘플을 수집하는 것이 용이하고, 환자의 상태를 주기적으로 모니터링하기에 용이하기 때문에 전세계적으로 매년 시장 규모가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아이엠비디엑스는 AlphaLiquid® 임상 서비스, 플랫폼 서비스를 통해 혈액 내 미량 존재하는 ctDNA를 검출하여 분석을 통해 암 환자의 유전자 변이 정보를 확인하고, 임상의가 적절한 처방을 할 수 있도록 검사 결과지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아이엠비디엑스는 식약처 인증 과정에 있는 대장암 유전자 검사 서비스인 AlphaLiquid® colon과 위암, 대장암, 폐암 등 한국인에게 잘 발생하는 고형암 8종에 대한 유전자 검사가 가능한 AlphaLiquid®100을 대표 선수로 내세우고 있다. 이 제품을 활용하면 병원 채혈실에서 채혈 후 10일이면 환자의 어떤 유전자에서 변이가 발생했는지 분석하여 결과지를 의료진에게 제공한다. 단층촬영(CT)으로 상태를 확인하는 것보다 빠르게 변화를 감지할 수 있어 적극적인 치료 전략 수립에 도움이 된다는 평가다. 아이엠비디엑스 문성태 대표는 "AlphaLiquid® 검사 결과지에는 해당 암종에 대한 치료법, 최신 임상시험에 관한 정보가 제공된다"며 "환자의 암 관련 의료 정보가 해외로 유출되는 일 없이 국내에서 축적한다는 부분에서도 그 의미를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 서비스는 자체 개발한 샘플 전처리 기술과 유전자 분석 기술을 통해 검사 비용도 해외 서비스 대비 획기적으로 낮추면서 기존 경쟁사 서비스 대비 절반 수준의 가격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다. 이를 통해 아이엠비디엑스는 지난 4월 시리즈A 펀딩을 마치고 주요 종합병원 및 암센터와 플랫폼 공급을 협의하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임상 서비스와 플랫폼 서비스 비즈니스 외에도 검체의 손상 없이 보관하고 운송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AlphaLiquid Tube™를 출시했다. 문 대표는 "환자의 혈액 샘플 내 미량으로 존재하는 ctDNA를 분석하기 위해서는 채혈 단계에서 cfDNA 전용 튜브인 AlphaLiquid Tube™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며 "경쟁품 대비 동등한 성능과 합리적인 가격으로 시장에서 좋은 피드백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2020-07-17 11:08:09의료기기·AI

맞춤형 항암치료, 액체생검 활용 어디까지 왔나

메디칼타임즈=원종혁 기자 암진단과 치료 분야에 혈액 샘플을 활용하는 '액체생검'으로의 패권 이동이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환자 부담이 높은 기존 조직생검과 비교에서도 암진단 민감도를 비롯한 표적 항암제 내성을 확인하는데 앞선 결과지들이 여럿 쌓이기 시작한 것이다. 실제 2016년 EGFR 유전자 변이를 혈액으로 검사할 수 있는 'cobas EGFR Mutation Test v2' 등의 액체생검 키트가 허가관문을 넘어선 이래로, 다양한 암종에서 액체생검 관련 기술들이 개선과 보완을 거듭해오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유방암 분야에도 액체생검(혈액생검)의 열쇠가 되는 혈중순환종양DNA(Circulating Tumor DNA) 분석법을 활용해 위암 항암제 내성을 모니터링하는데 성공적인 결과물을 공개했다. HER2 양성 암종에 주요 치료 옵션인 허셉틴(트라스투주맙) 등의 표적항암제 사용에 따른 내성 문제를 확인하고, 치료제 반응률이 높은 환자군을 유전자 변이 여부로 알아볼 수 있다는 게 골자다. 이미 폐암 분야에는 2016년부터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등 대규모 암학술회 자리를 통해 조기 발견을 위한 선별검사법으로 혈액생검을 활용하는 방안이 꾸준히 제시돼 왔다. 이에 따라 혈액생검만으로 초기 폐암 환자를 진단해내는 선별검사 논의가 급물살을 타면서, 다른 암종으로의 확대 적용 방안도 함께 물망에 올랐던 것. 더욱이 소화기학회지인 Gut 최근호에 게재된 이번 결과지가 대거 동양인을 대상으로 한 첫 중국인 임상 자료였다는 것도 관전 포인트 중 하나였다. 여기서 액체생검법은 HER2 양성 전이성 위암에서 문제가 되는 위암의 내성 기전을 확인하고, 허셉틴의 내성을 확인하는데 조직생검보다 효과적이었다는 근거를 제시했다. 광저우 SYSU 암센터 연구팀은 "해당 환자에서 트라스투주맙의 내성 기전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치료전략상 내성 문제를 알아내는 것은 필요하다"며 "액체생검 기반의 ctDNA를 확인하는 것이 종양의 진행을 예측하고 내성 문제의 기전 등을 파악하는데 유효한 방법임을 알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에 따르면, 전체 78명의 위암 환자를 대상으로 조직생검법과 액체생검을 통한 416개의 관련 유전자를 분석하는 방법을 저울질했다. 여기엔 HER2 양성 위암 환자가 46명 포함됐다. 그 결과, HER2 암세포 유전체 복제수변이(SCNA)는 선척적으로 트라스투주맙 내성을 가진 대다수의 환자에서 지표가 높게 나왔다. 이외 PIK3CA를 비롯한 R1, C3, ERBB2/4 등의 유전자 변이가 내성에 관여하고 질환의 악화를 유도하는 것으로 보고했다. ERBB4 S774G 변이는 트라스투주맙의 치료 민감도를 끌어올리는 것으로 나타난 것. 더불어 NF1 변이가 내성과 관련된 유전자로, GSK의 HER2 억제제 타이커브(라파티닙)를 비롯한 아스트라제네카 MEK/ERK 억제제 셀루메티닙의 병용전략이 트라스투주맙의 내성을 극복하는 방안으로도 언급됐다. 다만 연구팀은 "액체생검에는 정상적인 세포에서 나오는 세포유리 cfDNA와 특정 종양의 ctDNA가 모두 포함되는데, 전체 혈액내에는 종양 DNA의 함유량이 낮을 수 있기 때문에 ctDNA의 민감성을 끌어올리는 작업을 해야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혈액생검은 조직생검과 비교해 간단한 시료 채취와 접근성이 강점으로 제시된다. 2016년 국제 암학회 자리에서 임상 적용 가능성이 시사된 이후 혈액생검을 조직생검과의 상호보완적인 진단 기법으로 활용하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대한항암요법연구회 손주혁 교수(연세의대 종양내과)는 "임상적 결과들을 살펴보면 액체생검과 조직생검 사이에는 충분히 일치하는 결과를 보여준다"며 "일부 암종의 환자에서는 맞춤항암치료를 위해 액체생검이 조직생검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2019-01-03 05:30:05제약·바이오

시스멕스 이노스틱스, ‘OncoBEAM EGFR Kit v2’ 출시

메디칼타임즈=정희석 기자 체외진단 의료장비와 진단시약을 공급하는 글로벌 기업 시스멕스 자회사 ‘시스멕스 이노스틱스’(Sysmex-Inostics)가 새롭게 개발한 ‘OncoBEAM EGFR Kit v2’를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와 유럽에 출시한다. OncoBEAM EGFR Kit v2는 유전자 돌연변이를 검출해 낼 수 있는 제품으로 기존 1세대(v1) 보다 EGFR 유전자에서 더 많은 돌연변이를 검출할 수 있어 한층 정밀한 ctDNA 분석은 물론 비소세포 폐암에 대한 연구에도 크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1세대 제품에 비해 검체 일괄 처리량을 늘려 검사시간을 단축시켜 매뉴얼 검사 시간을 단축시키는 등 업무 효율성을 개선했다. 검체 처리시간이 단축됨에 따라 여러 개의 배치 검사가 가능해진 것은 물론 일괄 처리량과 연구 효율성도 높일 수 있게 됐다. 또 혈장에서 추출한 ctDNA 내 존재하는 36가지 암 관련 EGFR 돌연변이도 검출할 수 있다. 이를 통해 T790M resistance 돌연변이와 C797S variant뿐 아니라 exon 19 deletion, L858R도 검출이 가능해졌다. OncoBEAM 분석은 emulsion을 활용한 Digital PCR과 유세포 분석법으로 진행되며 민감도가 매우 높아 분자 내 매우 적은 양의 돌연변이까지 감지할 수 있다. 이는 기존 NGS(Next-Generation Sequencing) 패널 방식의 검출 민감도를 뛰어 넘는 수준이다. 앞서 OncoBEAM EGFR Kit v2를 도입한 스페인 슬로바키아 프랑스에서 진행된 여러 연구는 한층 더 높아진 분석성과와 함께 OncoBEAM EGFR Kit v2의 높은 업무 효율성을 입증했다. 슬로바키아 Marktin University Luckas Plank 교수는 “OncoBEAM EGFR 분석방식이 도입되면서 희귀 돌연변이 유전자를 혈액을 통해 발견할 수 있게 됐다”며 “이러한 방식은 매우 고난이도 기술로 불가능한 일을 가능하게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시스멕스 이노스틱스는 아시아와 유럽 전역에 OncoBEAM EGFR Kit v2를 보급할 예정이다. 한편, 국내에서는 지난 5월 가톨릭대 의생명산업연구원 및 서울성모병원과 국내 최초로 혈액 기반 암 유전자분석 검사를 위한 OncoBEAM COE(Center of Excellence·우수연구센터)를 개소했다.
2018-10-12 13:04:29의료기기·AI

혈액생검 EGFR 변이 검사법 유효성 놓고 갑론을박

메디칼타임즈=원종혁 기자혈액을 통한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EGFR) 변이 검사법'에 대한 유효성을 놓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혈액내 순환하는 매우 적은 양의 암유전자 조각으로부터 변이를 확인하는 해당 진단법이, 조직생검을 대체할 만큼 아직 기술적으로 충분히 발전하지 못했다는 우려가 나오는 것이다. 최근 암환자들에 침습적인 조직생검을 대신해, 종양세포에서 떨어져 나온 혈장내 유리 DNA(cfDNA)를 이용하는 혈액생검법 활용 방안이 학계 화두로 논의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올해초 의료행위전문평가위원회를 통과한 혈액생검을 통한 EGFR 변이 검사법은, 복지부 산하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 상정을 바라보는 상황이다. 그런데, 최근 성료한 제35회 항암치료재단(Chemotherapy Foundation Symposium) 주관 심포지엄에서도, 혈액생검의 유효성을 지적하는 의견이 또 다시 거론됐다. 혈액종양학회 관계자는 "혈액생검이 조직생검을 모든 암종에서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겠지만, 일부의 경우 상호보완적인 사용을 고려할 수는 있을 것"이란 다소 제한적인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혈액에 있는 극소량의 DNA를 검출해 분석하기 때문에 앞으로 기술적 보완이 필요하며, 일단 조직생검과 상호보완적인 사용 방식으로 진행돼야 할 것이라는 평가였다. 고형암 중 전립선암에 혈액생검을 사용한 분석 결과가 최근 공개됐는데, 환자 아웃콤을 두고 논란의 소지가 불거진 바 있다.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와 미국병리학회(CAP)가 공동으로 검토한 최신 입장문도 임상종양학회지 3월5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되며, 이러한 입장의 일부를 드러냈다. 두 학회는 "혈액생검은 종양학자와 병리학자 양쪽 모두에 굉장히 흥미로운 분야지만, 혈장 샘플을 이용하는 ctDNA 분석법에 대한 유효성 검증은 근거기반 접근법으로 평가해볼 필요가 있다"면서 "진행성 암종에서 혈액생검법의 임상적 유용성을 결론내리기엔 아직 근거가 충분치 않다"고 정리했다. 이번 혈액생검 리뷰에는 전체 77건의 관련 논문 초록이 비교분석된 것으로 알려졌다. 비소세포폐암 혈액생검 논의 활발…진입시 조직생검 대비 우선사용 관측 다만, 혈액생검 논의가 가장 활발한 폐암의 경우엔 "비교적 다른 암종에 비해 혈장내 순환하는 종양 DNA의 양이 많기 때문에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라는 반론도 제기된다. EGFR 변이 검출과 관련해서, 혈액생검법이 조직생검에 준하는 일치율을 보였다는게 근거였다. 대한병리학회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비소세포폐암의 경우 조직검사가 환자에 침습적인데다 조직 검출이 어려웠던 점을 감안하면, 혈액생검이 가진 접근성은 인정해볼 만하다"며 "일단 의심 환자에서 혈액생검을 먼저 실시하고 음성일 경우 조직생검을 후차적으로 진행하는 방식으로 취약점을 보완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혈액생검이 선별검사로 들어오면, 해당 폐암 환자에는 혈액생검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게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오는 것이다. 한편 해당 토픽은 2016년도 ASCO 본회의에서도 다뤄졌다. 당시 학회는 "통상 T790M 내성변이는 초기 생검에서는 잘 보이지 않다가 치료를 진행하면서 갑자기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며 "해당 내성 환자를 겨냥한 3세대 TKI제제인 오시머티닙이 진입한 상황에서 혈액생검은 유용한 선별검사법"이라고 입장을 정리한 바 있다.
2018-04-11 06:00:50제약·바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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