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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제약, 작년 매출·영업익·영업이익률 모두 최고치 기록

메디칼타임즈=허성규 기자대웅제약이 지난해 매출액, 영업이익, 영업이익률 모두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대웅제약(대표 이창재·전승호)은 지난해 매출, 영업이익, 영업이익률 3개 분야에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5일 밝혔다.개별기준으로 매출 1조 2220억원, 영업이익 1334억원, 영업이익률 11%를 기록했다. 특히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6% 성장했고, 영업익률도 2% 포인트 상승했다.대웅제약의 2023년 호실적은 국산 신약 '펙수클루', '엔블로' 등이 포진한 전문의약품(ETC)과 글로벌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의 지속적인 성장이 주효했다는 설명이다.출시 2년차를 맞은 신약 펙수클루가 성장을 주도한 가운데, 지난해 출시한 신약 엔블로도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했다. 나보타는 미국, 유럽 등 빅마켓을 중심으로 미용시장에 이어 치료시장까지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이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우선 전문의약품 매출은 8725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펙수클루는 누적 매출 약 720억원을 달성하며 블록버스터 신약으로 성장했다.위식도역류질환 약제 중 가장 긴 9시간 반감기를 강점으로 국내시장은 물론 글로벌 시장 진출도 빠르게 진행 중이다. 펙수클루는 현재 품목허가신청(NDA), 기술수출 등을 통해 총 24개 국가에 진출했다.국내 유일의 SGLT-2 억제제 신약 엔블로는 우수한 약효와 안전성을 바탕으로 주요 종합병원에 랜딩하며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했다. 출시 6개월만에 메트포르민 복합제 '엔블로멧'을 출시하며 라인업을 확장하는 한편, 러시아 및 독립국가연합(CIS)에 수출 계약을 체결하며 글로벌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우루사, 엘도스, 크레젯, 스타빅 등 기존 전문의약품도 대웅제약의 차별화된 검증 4단계 영업 전략을 바탕으로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대웅제약의 프리미엄 톡신 나보타는 147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중 약 80%가 수출을 통해 매출을 올렸다. 영국, 독일, 오스트리아에 이어 이탈리아까지 진출하며 미국에 이어 유럽시장도 지속 확대하고 있다.나보타는 지난해 글로벌 미용시장에서 꾸준히 매출을 올리는 가운데 치료시장 진출을 위한 준비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글로벌 치료적응증 파트너사 이온바이오파마(AEON Biopharma, Inc.)는 △삽화성·만성 편두통 △경부 근긴장이상 △위마비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Post Traumatic Stress Disorder, PTSD) 적응증 등의 임상에 속도를 내고 있다.대웅제약은 나보타의 해외 매출 지속 성장 및 치료적응증 분야 진출을 대비해 지난해 나보타 3공장을 착공했다. 나보타 3공장 완공 시 대웅제약의 연간 나보타 생산량은 지금보다 260% 증가한 1300만 바이알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이와함께 대웅제약은 지난해 약 1조 3600억원 규모의 기술수출을 성공했다. 지난해 1월 중국 CS파마슈티컬즈와 섬유증 신약 후보물질 베르시포로신에 대한 4130억원 기술수출 계약 체결을 신호탄으로, 2월에는 브라질 제약사 목샤8(Moksha8)과 1150억원 규모의 엔블로의 중남미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이어 미국 생명공학 투자회사 애디텀바이오(Aditum Bio)의 자회사 비탈리바이오(Vitalli Bio)에 6390억원 규모로 자가면역 치료 신약 후보물질 DWP213388의 글로벌 개발 및 상업화에 대한 권리를 이전했다.지난해 말에는 자이더스 월드와이드 디엠씨씨와 1220억원 규모로 항암제 DWJ108U(류프로라이드아세트산염) 데포 주사제 미국 내 임상 개발 및 상업화에 관한 계약을 체결했다. 또 러시아 및 독립국가연합에 엔블로 공급을 위해 러시아 제약사 파마신테즈(JSC Pharmasyntez)와 770억 규모로 계약을 마쳤다.이창재 대웅제약 대표는 "대웅제약은 불확실성이 큰 경영환경 속에서도 신약의 지속적인 성장, 나보타의  성장 등으로 매출, 영업이익, 영업이익률 세 분야에서 역대 최대실적을 이뤄냈다"며 "앞으로도 펙수클루, 엔블로, 나보타 3대 혁신신약을 중심으로 '1품1조(1品1兆)' 비전을 실현하고 R&D는 물론 디지털 헬스케어 등 신규 파이프라인을 강화해 국가대표 헬스케어 그룹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2024-02-05 19:45:55제약·바이오
K-hospital

제니시스랩, KHF에서 정신건강 자가평가 어플 선보인다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제네시스랩(대표 이영복)이 오는 14일부터 16일까지 코엑스에서 열리는 국제 병원 및 헬스테크 박람회(K-HOSPITAL HEALTHTECH FAIR, KHF 2023)에 참여한다.이 자리에서 제네시스랩은 정신건강 자가평가 앱 '닥터리슨'을 소개하고 시연하는 기회를 마련할 예정이다. 닥터리슨은 서울대병원 정신의학과와 협력을 통해 개발한 정신건강 자가평가 및 관리 서비스다.이 솔루션은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를 사용해 본인이나 가족의 현재 정신건강 상태를 간편히 확인하고 지속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현재 닥터리슨은 ▲우울증 및 조울증 등 주요 기분장애는 물론, ▲불안장애,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 ▲적응장애 등 다양한 정신건강 질환에 대해 자가평가를 지원하고 있다.이 밖에도 점검 결과 사용자 정신건강을 지속적으로 관리하거나 치료가 필요하다고 판단된 경우 주변의 정신건강복지센터, 심리지원센터, 자살 예방 센터, 정신건강 병의원 등 전국 2000여 개 유관 기관 정보도 안내한다. 이영복 대표는 "정신건강은 현재 본인의 상태와 생활습관을 정확히 알고 꾸준히 살피는 것이 예방의 시작"이라며 "이번 박람회를 통해 대중들과 의료·헬스케어 관계자들에게 닥터리슨의 사용이 정신질환 관리과 치료에 대한 인식의 장벽을 낮추고 올바른 생활습관을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되는 솔루션임을 알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정신건강 자가평가 앱 닥터리슨은 애플 앱스토어 및 구글플레이에서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으며 현재 자신의 정신건강 상태를 점검해 볼 수 있도록 가입 후 자가평가 4회에 한해 무료 이용이 가능하다.
2023-09-07 16:54:50의료기기·AI

대웅제약 '나보타' 미국서 편두통 치료 특허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대웅제약 자체 개발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 제품사진.대웅제약은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의 편두통 치료 특허를 미국에서 획득했다고 7일 밝혔다.이번 특허 획득은 대웅제약의 미국 파트너사 이온바이오파마를 통해 이뤄졌다. 이온바이오파마는 미국 특허청(USPTO)으로부터 보툴리눔 톡신 ABP-450(나보타)에 대해 '편두통 치료용 신경독소 조성물(Neurotoxin Compositions for Use in Treating Headache)'로 특허를 받았다.대웅제약은 시장성이 높은 치료 적응증을 중심으로 국내를 넘어 글로벌 보툴리눔 톡신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삽화성∙만성 편두통 ▲경부 근긴장이상 ▲위마비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Post Traumatic Stress Disorder, PTSD) 등의 치료 적응증 범위를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대웅제약은 나보타의 치료 적응증과 관련된 독점적 사용법을 보호받는 이번 특허 획득을 발판으로 보툴리눔 톡신 치료 시장 진입에 더욱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박성수 대웅제약 부사장은 "이번 나보타의 편두통 특허 획득으로 편두통 치료 적응증 허가도 세계 두번째로 받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온바이오파마와 긴밀한 협력을 통해 나보타의 신속한 치료 적응증 시장 진입을 이뤄낼 것"이라고 밝혔다.
2023-09-07 11:06:58제약·바이오

역할 커진 정신건강의학과…수가 개발·마약관리법 개정 방점

메디칼타임즈=김승직 기자대한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가 새 역점 사업으로 국민 트라우마 관리, 수가 개발 및 확대, 마약류 법개정을 강조했다.19일 대한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는 2023년 정기학술대회 및 전국운영위원회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내 유일 정신건강 전문가단체로서의 영향력 강화를 강조했다.대한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는 2023년 정기학술대회 및 전국운영위원회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 조근호 정책위원장은 그 일환으로 지난해 10월 29일 발생한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여러 사회적 활동을 해왔다고 설명했다.그동안 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는 피해자·유가족의 심리적 트라우마 최소화를 위해 긴급성명서를 발표했으며, PTSD 자살추정 사건 등 심리적 방역 중요성이 커진 상황을 강조하는 보도자료를 배포한 바 있다.내부적으로는 회원을 대상으로 긴급진료체계 안내문을 배포해 사망자 유가족 및 지인, 부상자, 목격자, 구호 활동 요원 등에 대한 진료 패스트트랙 협조체계를 구축했다. 이를 통해 총 104개 회원 소속 의료기관이 이태원 사고 의료비 지원 사업에 참여하기도 했다.조 정책위원장은 사회적 참사 재발에 대비하기 위한 정부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 역시 정신건강 전문가단체로서 이에 적극 협력하겠다는 설명이다.그는 "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는 어떤 사회적 참사에서도 즉각적인 대응이 가능한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정신건강 전문가 단체다"라며 "향후 사회적 재난 발생 시 대한의사협회와의 공조 뿐만 아니라 긴급한 심리적 트라우마에 대해 보건복지부 국가트라우마센터와 직접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사회적 참사의 심리적 대응을 보다 원활히 수행하기 위해 회원 대상 정례적 재교육을 실시하고 있다"며 "500여 명의 회원이 참여한 핫라인을 구축하는 등 긴급한 대응 시 응대할 수 있는 전국적인 우선 대응 조직망도 구성돼 있다"고 강조했다.■수가 개발 및 확대 필요성 강조…"원내 조제·검사 인정 못 받아"새로운 수가 개발 및 확대도 제안했다. 개인정신치료는 2018년 개편된 뒤에도 여전히 현실에 맞지 않는 저수가라는 지적이다. 정신건강의학과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기대가 커지는 만큼 적절한 수가보상이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다.개인정신치료와 마찬가지로 가족치료 역시 본인부담금을 20%포인트 낮추고, 소아청소년·노인 등 심층상담이 필요한 특정연령군에 대한 가족치료 수가 신설 등, 전반적인 가족치료 수가 인상이 함께 고려돼야 한다는 것.독거노인 등 1인 가구가 많아진 만큼, 가족치료 대상자 범위를 가족에서 요양보호사 등 환자 상태를 잘 아는 주보호자까지 넓혀지도록 가족치료 행위정의 변경이 필요하다고 봤다.정신건강의학과 원내조제 관련 수가 적용도 제안했다. 현재 약사법 상 정신건강의학과는 예외적으로 의사의 원내조제가 가능하다. 하지만 이에 따른 조제료 및 복약지도료에 대한 수가는 인정되지 않고 있다는 것. 의약품 조제 및 복약지도까지 시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수가가 없다는 것은 매우 불공평하며 빠른 시일 내에 개선되어야 할 문제라는 지적이다.▲정신상태검사(MSE) ▲기질 및 성격검사(TCI) ▲전반적 기능평가(GAF) 척도 ▲전반적 발달평가(GAS) 척도 등 새로운 수가 신설도 제안했다.MSE는 모든 정신건강의학과 환자에게 기본적으로 필요한 검사여서 매 진료마다 이뤄지지만 수가가 없기 때문이다. TCI도 임상에서 매우 자주 시행되고 있지만 수가가 없기는 마찬가지다. GAF·GAS 척도 역시 정신장애·자폐성장애 장애정도를 평가할 때 정부 필수검사항목으로 지정된 검사지만 수가는 없다.개인정신치료에서의 건강보험적용 횟수 제한을 없애고 내과·소아청소년과·정신건강의학과 입원료 가산 폐지를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정신건강의학과 신용선 보험부회장은 "개인정신치료는 주 2회, 가족치료는 주 1회로 건강보험 적용이 제한돼 있다"며 "이는 명백한 차별이며 이를 없애기 위해 의료급여 환자도 건강보험 환자와 동일하게 개인정신치료는 매일, 가족치료는 주 3회 이상으로 변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어 "입원의 경우 등급에 따른 정액제를 폐지하고 역시 건강보험 환자와 동일하게 모두 행위별수가제로 전환해야 한다"며 "또한 정부가 연간 843억 원에 달하는 정신건강의학과 입원료 30% 가산 폐지에 대한 100% 보전 방안을 내놓지 못한다면 내·소·정 입원료 가산 폐지안에 대해 원점에서 재검토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마약 취급 받는 향정신성의약품…"기존 관리체계 무너져"마약류 법개정 필요성도 강조했다. 향정신성의약품, 대마가 관리 효율성이라는 이유로 하나만으로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로 통합돼 환자 불신이 커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현재 정신건강의학과는 마약류 통합 관리 시스템(NIMS)을 통해 환자의 향정신성처방내역을 기록하고 전국 의사가 조회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를 통해 현장에서 향정신성의약품과 마약을 구분하고 불법적인 사용을 막고 있음에도, 용어가 혼동되면서 환자가 거부감을 느끼고 있다는 것. 대한정신건강의학회 역시 이 문제에 공감하고 있는 만큼, 공조를 통해 해결해나가겠다는 설명이다.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 송성용 의무법제부회장은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로 의사의 처방하에 안전하게 사용해 오던 약물들이 관리의 효율성을 이유로 무너져 내렸다"며 "이는 환자를 치료에 끌어들이기 위해 신분 노출을 하지 않으면서 중독을 방지하는 통합시스템을 만들어 놓고, 그것을 허무는 꼴"이라고 지적했다.이어 "불법적 마약과 치료적 목적의 향정신성약물을 하나의 통합된 법률로 묶으면서 정신건강의학과에 대한 이미지가 더욱 나빠졌으며, 환자의 치료저항성이 더욱 커졌다"며 "향정신성의약품을 마약류에서 분리 시켜 주기들 정치권에 간곡히 부탁한다"고 강조했다.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 김상욱 부회장은 "정신분열병이 조현병으로 바뀌었고 치매도 용어 변경이 논의되고 있다. 마약도 같은 맥락에서 변경돼야 한다. 항불안제·수면제 등 의료용 의약품과 그렇지 않은 것을 구분해야 한다"며 "일반적으로 환자들은 마약하면 중독자의 개념을 떠올린다. 의료용 의약품은 이런 마약의 개념에서 벗어나야 한다. 코로나19 여파로 우울·불면 등 국민 정신건강이 악화한 만큼 지금이 관련 논의를 시작할 적기다. 학계와 함께 이를 입법적으로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마지막으로 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 김동욱 회장은 "정신건강의학과 오는 것에 상반된 의견이 있다. 치료받기 어렵다는 내용이 있고 취업·진학 등에서 불이익이 우려된다는 의견도 있다"며 "예약제로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오해도 있는데 자체 조사한 바에 따르면 당일 예약이 가능한 의료기관이 전국 1500여개 중 80%이른다. 이 같은 낭설을 하나씩 바꿔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이어 "무엇보다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에 대한 개정이 필요하다. 정신건강의학과 개원가가 살아남아야 국민 정신건강을 일선에서 챙길 수 있는 만큼 수가 개발 및 확대도 논의할 것"이라며 "전문가 그룹으로서 국민 트라우마 관리를 위해 개원의가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하겠다. 또한 전날 의협 임시대의원총회에서 결론 난 비상대책위원회 구성과 집행부 결정을 지지하고 의사단체로서의 책임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2023-02-20 05:10:00병·의원

경희대병원 정신과 의료진, 에세이 모음집 발간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경희대병원 백종우 교수(좌)와 백명재 교수경희대병원(병원장 오주형) 정신건강의학과 백종우 교수, 백명재 교수를 비롯해 정신건강의학과 의사 9명이 타인의 마음을 치료하며 기록한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 모음집 '그대의 마음에 닿았습니다'를 발간했다.공동 저자는 광주동명병원 정찬영 원장, 국립정신건강센터 이정현 전문의, 서울대 김은영 교수, 울산대병원 전진용 교수, 인천참사랑병원 천영훈 원장, 마음드림의원 정찬승 원장, 심민영 국가트라우마센터장 까지 함께 참여했다.이 책은 청년정신건강, 남겨진 자를 위한 애도, 트라우마 극복, 마약중독 재활, 자살예방, 코로나19, 군정신건강, 북한이탈주민, 국가폭력 치유 등 단어만으로도 무게감이 느껴지는 분야에서 최전방에서 헌신하는 아홉 명의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들의 이야기다. 치료과정에서 부족함을 고백하며 의사로서 얼마나 잘 치료했는지가 아닌 얼마나 함께 견뎌주었는지에 관한 이야기들을 담았다. 이들은 섣불리 스스로를 치료자라 칭하지 않고 환자를 통해 오히려 자신들이 조금씩 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하고 있다. 또한 우리나라의 모든 재난 현장의 상처 입은 마음을 보듬어주는 의사들을 통해 이 시대의 진정한 위로와 공감을 나누는 기회도 제공하고자 했다.경희대병원 백종우 교수는 중앙자살예방센터장을 지냈으며 현재 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장,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재난정신건강위원장, 국회자살예방포럼 자문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백 교수는 "고통의 현장에 있는 환자를 마주하며 정신건강의학과 의사이자 한 명의 인간으로서 괴로워하기도 하고 자책하고 때론 무너지기도 하는 의사들의 이야기로 환자분들과 함께 함께 성장하는 과정을 담고자 했다"고 말했다.경희대병원 백명재 교수는 민간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로는 최초로 군에 채용돼 국내에서 가장 많은 현역 장병을 진료실에서 만났으며 국군수도병원에서 PTSD팀장, 정신건강센터장, 정신건강의학과 과장을 역임했다.백 교수는 "군에서의 경험과 전문성을 살려 경희대병원의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로 군장병을 꾸준히 진료하고 있다"며 "이 책을 통해 본인과 비슷한 상황에 처한 이들이 많다는 것과 회복의 희망의 마음을 갖길 바란다"고 전했다.
2023-01-11 10:35:58병·의원

중요성 커진 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 "접근성 개선 노력 지속"

메디칼타임즈=김승직 기자코로나19, 이태원 참사 등 연이은 악재로 우울증·PTSD 등 정신건강질환 관리 중요성이 커졌다. 대한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는 관련 치료에서 정신건강의학과 대응 필요성을 강조했다.28일 대한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는 기자간담회를 통해 '우울증 외래 1차 평가 종별·진료과별 지표 결과'에서 정신건강의학과가 타과 대비 월등히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우울증 외래 1차 평가 종별·진료과별 지표 결과관련 평가지표는 ▲첫 방문 후 3주 이내 재방문율 ▲첫 방문 후 8주 이내 3회 이상 방문율 ▲우울증상 초기평가 시행률 ▲우울증상 재평가 시행률 등 4가지다. 그 결과 1등급 의원 진료과 대부분이 정신건강의학과로 나타났으며 일부 신경과 등도 포함됐다. 제대로 된 우울증 치료를 받기 위해선 정신건강의학과를 방문해야 한다는 설명이다.이런 상황에서 보건복지부 질의응답으로 SSRI 처방 기준이 완화됐다는 여론이 형성된 것을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이는 행정해석이 추가된 것일 뿐, 다른 질환으로 인한 2차적 우울증 환자가 아니라면 비정신과의사회 우울증 환자에게 SSRI를 처방해선 안 된다는 기존 고시가 그대로라는 것. 다만 질의응답 이후 이렇다 할 현장변화가 감지되진 않은 상황이다.이와 관련 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 신용선 보험이사는 "당연한 얘기지만 우울증에 대한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는 타과에 비해 월등히 우수하다"며 "부산에서 시행 중인 동네의원·정신의료기관 치료연계 시범사업처럼 타과에 방문한 우울증 환자를 적극적으로 정신건강의학과로 진료 의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정신건강질환 관리 필요성이 높아진 상황도 강조했다. 특히 의사회는 코로나19 장기화로 늘어난 우울증 환자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현재까지 이렇다 할 대책이 나오지 않은 실정이며 방역기준이 완화되면서 이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 옅어진 상황이다.이태원 참사로 PTSD를 겪는 환자가 늘어난 상황도 우려했다. 생존자 등 사고를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사람이나 희생자의 가족 또는 지인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더욱이 최근 한 이태원 참사 생존자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PTSD 관리 강화 필요성이 높아진 상황이다.이와 관련 신 보험이사는 "PTSD는 트라우마 사건 이후 수개월에서 수년이 지나도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며 "아직 안심하기엔 이르다 .사고를 접하신 분들이나 가족 분들이 아직까지 적극적인 치료를 받지 않아 우려스러운 면이 있다"고 말했다.국가트라우마센터, 대한의사협회 진료연계센터 등, PTSD 치료에 대한 대국민 홍보로 환자들이 적절한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는 설명이다.다만 보건복지부 '이태원 사고 통합심리지원단 심리지원 현황 자료'가 공개되면서 상담 횟수와 시간이 짧은 것이 아니냐는 문제 제기가 이뤄지는 상황이다. 정신건강의학과 예약이 어렵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왼쪽부터)대한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 김동욱 회장, 신용선 보험이사이와 관련 의사회는 우리나라 정신건강의학과 병·의원의 치료접근성이 뛰어나다고 강조했다. 전국적으로 정신건강의학과 병·의원이 포진해있고 의사회 자체 조사결과 사전예약 없이 당일 초진 진료가 가능한 의원이 80% 수준이었다.오히려 예약 후 방문하지 않는 노쇼 환자가 많고 상담 횟수나 시간이 짧다는 지적 역시 프로그램의 종류에서 생기는 차이라는 설명이다.이와 관련 신 보험이사는 "정신건강의학과 치료의 문은 항상 열려 있다"며 "하지만 문턱이 높다는 편견이 형성돼 있는데 이를 극복하기 위해 본 의사회는 물론 복지부·의협·대한신경정신의학회가 함께 나서 지속적인 대국민 홍보를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디지털치료기기 임상 적용을 추진되는 상황도 전했다. 국회 입법은 물론 현재 식품의약안전처와 복지부가 구체적인 적용을 위한 법령과 고시를 마련하고 있다는 설명이다.특히 디지털치료기기는 정신건강의학과 관련이 커 때문에 이미 의사회 차원에서도 여러 기관·단체·기업 등과 회의를 거쳤고 앞으로도 관심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다만 디지털치료기기 임상 적용을 위해선 안전성·유효성 확보가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선 기존 치료약제와 장•단점을 명확하게 비교해야 한다는 것.또 전문성이 높은 치료행위인 만큼, 전문의 처방 없이 의료기관 외에서 유통·사용돼야하며 특히 자격이 없는 한의사 등의 처방도 확실히 통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디지털치료기기가 의료시장에서 의미를 가지려면 시중 유사기기나 유사소프트웨어에 대한 통제도 이뤄져야 한다고 봤다.신 보험이사는 "디지털치료기기가 의료시장에 효과적으로 정착하려면 현실적인 수가가 보장돼야 한다"며 "만약 수가를 제한한다면 무용지물이 될 수도 있다. 국민건강보험 재정상 어려움이 있다면 일단 비급여로 처방하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14대 회장으로 연임된 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 김동욱 회장은 기존 공약인 회원 권익 보호, 소통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관련 성과로는 임원진을 통한 실사 대응과 진료환경특별위원회 구성을 강조했다. 이를 통해 비대면진료, 디지털치료기기, 진료보조 프로그램 등의 문제를 사전에 파악하고 현장에 혼란을 일으키지 않도록 조치했다는 설명이다.소통 강화와 관련해선 시도별 지역위원회를 구성해 중앙과 즉각적인 연락을 주고받을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임원진들이 돌아가며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복지부 회의에 참석해 현장 목소리를 전달하고 있다고 말했다.김 회장은 "이런 노력이 연임을 가능하게 했다고 생각한다. 이번 임기 때도 회원에게 불이익이 없도록 현장 의견을 충분히 개진하는 등 노력을 지속하겠다"며 "코로나19 이태원 참사 등으로 정신건강의학과의 역할이 커졌다 전문가로서의 영역을 넓히고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2022-12-30 05:00:00병·의원

아픔 여전한 이태원 참사…정신과의사회 "심리 방역체계 시급"

메디칼타임즈=김승직 기자이태원 참사 생존자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건이 벌어지자 의료계가 적극적인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치료를 촉구하고 나섰다.16일 의료계에 따르면 이태원 참사 생존자인 고등학생 A군이 최근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PTSD 고위험군에 대한 심리적 방역 체계 마련이 시급해졌다.의료계가 이태원 참사 피해자에 대한 적극적인 PTSD 치료를 촉구하고 나섰다.대한정신의학과의사회는 PTSD를 겪는 사람들은 사건이 종료 돼도 그 자리에 머물러 있는 상태라고 우려했다. 또 초기 증상인 재경험을 통한 플래시백, 공황발작, 악몽 등이 환경적 요인으로 악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우울감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대중의 비난, 지나친 언론 보도 등 2차 가해가 우려되는 상황도 지적했다. 조사 명목이어도 불필요한 세부사항까지 진술하게 하는 것도 2차 가해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져야 한다는 압박감도 당사자를 힘들게 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PTSD는 사건 발생 수개월 후나 1년 이상 경과된 후 발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이번 사건의 당사자가 PTSD 고위험군인 청소년이라는 점도 조명했다. 10대는 재난상황을 겪을 시 우울증이 발병하거나 극단적인 행동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문제가 복합애도반응으로 병합될 경우 극단적인 선택을 할 위험성이 더욱 높아진다는 것.정신의학과의사회는 "재난 상황에서의 정신건강 개입은 현재 증상이 심한 사람을 위주로 이뤄져야 한다. 다만 여력이 된다면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부상자, 가까운 사람을 잃은 사람 등에게는 더 적극적이고 광범위한 지원이 필요하다"며 "같은 사건을 겪더라도 PTSD의 위험성이 다르므로 예전에 트라우마를 겪은 사람이나, 기존에 정신질환이 있는 사람, 청소년, 고령, 독신 등 PTSD 고위험군에 대한 심리적 방역 체계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대한의사협회 역시 트라우마에 대한 집중적인 후속 관리를 강조하면서 의협이 운영하는 진료연계센터에서 관련 지원을 수 있다고 전했다.의협은 지난달부터 진료연계센터를 운영해 이태원 참사 부상자·유가족의 국가트라우마센터 상담 과정에서 진료가 필요한 것으로 판단되거나 희망하는 경우, 전문의료기관을 매칭해 적절한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현재 107곳의 의료기관이 매칭에 참여하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더 많은 의료기관에서 협력하고 있다는 설명이다.의협 이필수 회장은 "이태원 참사 트라우마 극복을 위해선 전문가의 상담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진료를 적극적으로 받을 수 있도록 도움이 필요하다"며 "본회 회원들도 참사의 슬픔을 함께 하고 있다. 국민들이 트라우마를 잘 극복해나갈 수 있도록 한마음으로 응원하며 진료에도 힘쓸 것"이라고 전했다.
2022-12-16 16:33:55병·의원

[신간]아동청소년 트라우마 치료 : 전문가가 알아야 할 18가지 치료법

메디칼타임즈=박상준 기자아동청소년 트라우마 치료: 전문가가 알아야 할 18가지 치료법군자출판사가  '아동청소년 트라우마 치료: 전문가가 알아야 할 18가지 치료법(Evudence-Based Treatment for Trauma Related Disorders in Children and Adolescents)'를 번역, 출간했다.이번 책은 가천대 길병원 배승민 교수(법무부 위탁 인천 스마일센터장, 법원 전문심리위원)와 을지의대 노원을지대병원 방수영(노원구 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장, 을지대 학생정신건강연구 센터장) 교수가 공역했다.이 책의 저자인 Markus A. Landolt, Marylene Cloitre, Ulrich Schnyder는 아동기 트라우마의 기본 원리에 대한 최신 정보와 함께 하나의 치료법만을 소개하는 것이 아닌 근거 기반이거나 근거가 인정되는 현재 사용 가능한 모든 치료법의 개요를 심층적으로 담았다.총 4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으며,  파트 1에서는 진단, 역학, 평가 등 기초를 담았고 파트 2, 3에서는 다양한 개입방법을 대상군으로 나눠 세밀하게 구성했다. 역자인 배승민 교수, 방수영 교수는 “환자를 보는 치료자에게 유용할 뿐만 아니라 대학 및 임상 훈련 과정 중인 이들 에게도 좋은 참고 자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경희의대 정신건강의학과 백종우 교수(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 이사장)은 “아동청소년 트라우마 치료의 근거 있는 모든 치료들이 한권의 책에 담겨있다”고 총평했다.  목차Part I 기초1 아동 및 청소년 트라우마 관련 질환의 진단 스펙트럼2 아동청소년의 트라우마 및 트라우마 관련 질환의 역학3 공중 보건 문제로서의 아동기 트라우마4 아동기 트라우마와 애도의 근거 기반 평가: 개념, 원칙 그리고 실제5 아동 청소년의 외상성 스트레스 질환의 심리적, 생물학적 이론 배경Part II 치료적 개입6 트라우마에 노출된 아동청소년을 위한 예방적인 조기 개입7 아동 및 가족의 외상 스트레스 개입8 외상 초점 인지행동치료9 아동청소년 PTSD의 인지치료10 PTSD 청소년의 지속 노출 치료11 아동청소년의 내러티브 노출치료(KIDNET)12 청소년을 위한 STAIR 내러티브 치료13 안구 운동 민감 소실 및 재처리 치료14 애착, 자기 조절과 역량 치료15 아동 부모 정신치료: 영유아의 근거 기반 치료16 부모-자녀 상호작용 치료17 아동과 청소년 트라우마 체계 치료18 트라우마 관련 질환을 진단받은 아동청소년의 약물치료Part III 특정 환경에서의 개입19 의료환경에서의 개입20 입원 및 주거시설 환경에서의 트라우마 정보기반 돌봄관리21 소년원과 사법 체계: TARGET 접근22 학교 기반 개입23 분쟁지역 아동과 청소년 트라우마의 치료 및 예방Part IV 요약 및 결론24 아동청소년 트라우마 관련 질환의 치료구성저자 : Markus A. Landolt, Marylène Cloitre, Ulrich Schnyder역자 : 배승민, 방수영페이지 : 528p정가 : 30,000원판형 : 160*240구입 : 군자출판사 www.koonja.co.kr (tel : 070-4458-7794) 
2022-11-29 16:33:49학술
권용진 교수의 뉴 씽킹

위로가 필요한 시간, 누구도 예외일 수 없다

메디칼타임즈=권용진 교수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에게 조의와 가족들에게 깊은 위로를 전한다. 상처를 자꾸 들춰내는 것 같아 망설였다. 나의 트라우마도 다시 떠올랐기 때문이다. 2005년초 인도네시아에 대형 쓰나미가 발생했을 때 나는 대한의사협회 긴급구호단을 이끌고 반다아체에 갔다. 5일째 한국을 떠나 7일째 현장에 도착했다. 우린 인도네시아 의사회의 도움으로 빨리 현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 참담했다. 도시의 절반은 전기가 들어오지 않았고, 여기저기 사체가 부패하는 냄새가 진동했다. 도로며 마당이며 바닷물에 밀려온 흙더미 속에서 사체를 찾아내기 바빴다. 찾아진 사체들은 누구인지 확인할 것도 없이 검정비닐에 넣어 도로 한켠에 쌓아두면 거대한 트럭들이 어디론가 옮겨가고 있었다.충격적인 기억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한국에 돌아와서도 한달은 일을 제대로 하지 못했던 것 같다. 가끔은 사람들이 부르는 소리를 듣지 못하고 멍하게 앉아있곤 했다. 이런 증상들이 PTSD라는 생각을 해 본적이 없었다. 현지에서는 아동들을 위한 정신건강을 위해 프로그램을 만들기도 했었는데, 정작 의료단이었던 나도 PTSD에 시달릴 수 있다는 생각을 해 보질 못했다. 시간이 한참 지나고 나서야 나도 그랬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아직 나는 내가 그 트라우마를 극복했는지 아니면 그런 트라우마로 다른 행동특성이 생겼는지 잘 알지 못한다. 분명한 것은 그 장면 장면들이 영화처럼 기억 속에 남아있다가 어떤 기회에 생생하게 재생된다는 것이다. 분명 좋은 기억은 아니다. 애써 의미를 부여해 보지만 힘든 기억들임에 분명하다. 이태원 참사의 현장도 많은 사람들의 기억속에 남게 되었다. 간신히 살아남은 사람들, 앞이 넘어진 줄 모르고 인파에 끼여 있던 사람들, 끼인 사람들을 빼낸 사람들, 그들을 옮긴 사람들, 심폐소생술을 하던 사람들, 그들을 지켜본 사람들. 의대생들도 처음 죽음을 목격하는 것은 충격적인 경험이다. 하물며 일반인들이 사망자가 많은 재난현장을 목격하는 것, 그것을 영상으로라도 목격하는 것은 더욱 충격적인 경험일 수 있다. 이런 충격적인 경험의 회복은 어떻게 가능할까? 반다아체 진료소에 찾아왔던 한 환자가 기억 난다. 30대 중반의 여성이었다. 가족 9명을 잃고 혼자 살아남았다고 했다. 2주일동안 식사를 못했다고 하면서 울기 시작했다. 말도 안 통하는 외국인 의사 앞에서. 나도 눈물이 났다. 한참을 듣고 괜찮아질 거라는 위로와 함께 비타민 한박스를 건넸다. 그 분은 연신 고맙다며 돌아갔지만 내 가슴 속에는 잊혀지지 않는 환자로 남아있다. 그에게 필요한 것은 분명 들어줄 사람, 위로해 줄 사람이었던 것이 분명하다. 말이 꼭 통하지 않아도 될 만큼 절실했던 것 같다. 그 환자에게 나는 얘기를 들어주고 함께 울어준 의사로 기억될 것이다. 나에게 이 환자는 나를 치유하는 기억으로 남아 있는 것 같다. 함께 극복해 가고 있다는 생각을 들게 했던 것 같다.정부는 이태원 참사의 대책으로 국가트라우마센터를 확대하고 통합심리지원단을 운영한다고 발표했다. 꼭 필요한 일이다. 그 현장에 있었던 사람이 아니더라도 영상을 한번 본 것만으로도 자꾸 떠오르고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는다면 적극적으로 연락해서 상담을 받아볼 수 있기를 바란다. 현장에 출동했던 소방대원이나 경찰관이나 의료진이나 그들도 예외가 돼선 안된다. 책임추궁을 앞세우다가 그들도 입은 상처를 외면해서는 안된다. 누군가는 정치적 책임을, 누군가는 행정적 책임을 져야 하겠지만, 그렇다고 현장에서 출동한 대원들의 상처와 충격 그로 인한 PTSD까지 외면돼지 않길 간절히 바란다. 공무원이나 의료진들의 경우 적극적으로 의사표시를 하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해서 보다 적극적인 발굴과 치료를 계획해야 한다.인도네시아 쓰나미가 지나간 후 5년이 지나서 반다아체를 다시 방문했다. 수천명의 집단 매장지가 그 때를 기억하고 있었지만, 반군과의 전쟁은 평화협정으로 중단되었고, 시내에는 피자헛이 생겨 있었다. 주립병원은 새로 지어졌고 반다아체는 모든 면에서 새롭게 재건 중이었다. 그들이 새롭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안심이 되고 치유가 되는 것 같았다. 어떻게 바뀌는가를 경험하는 것은 그것을 경험한 모든 사람들에게 좋은 치유가 된다. 모두에게 위로가 될 수 있는 대책을 기대한다.
2022-11-14 05:30:00오피니언

서울대병원 최수희 교수 트라우마 대응법 'Q&A'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최근 발생한 이태원 참사 사태로 희생자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최수희 교수.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최수희 교수는 4일 일반인들의 심각한 사건을 경험하고 느끼는 심리적 외상인 트라우마 개념과 대응법을 Q&A 형식으로 전달했다.Q, 트라우마란?트라우마는 실제적이거나 위협적인 죽음, 심각한 질병 혹은 자신이나 타인의 신체적(물리적) 위협이 되는 사건을 경험하거나 목격한 후 겪는 심리적 외상을 뜻한다. 일반적으로 흔히 얘기하는 스트레스의 범주를 넘어 안전과 생명에 위협이 될 만한 사건을 겪었을 때 트라우마가 발생할 수 있다.Q. 트라우마로 생기는 증상은?트라우마 상황이 발생하면 극도의 긴장상태를 유지하게 되면서 △피곤함 △두통 △소화불량 △식욕부진 △손발 저림 등의 여러 신체 증상이 생길 수 있다. 또한 △불안 △걱정 △원망 △화남 △슬픔 등 다양한 감정 반응도 경험할 수 있다.Q. 트라우마는 치료가 가능한가?트라우마를 겪었다고 해서 모두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큰일을 겪으면 충격, 공포, 놀람, 무기력, 혼돈 등의 감정은 당연히 경험할 수 있다. 이 감정들은 또다시 닥쳐올 수 있는 위험에 대처하기 위한 준비를 돕는다.하지만 일부에서는 심각한 트라우마 증상으로 치료가 필요할 수 있는데, 50% 이상은 3개월 이내 회복하고 3개월 이상 지속된다 해도 80~90%는 1~2년 이내에 회복할 수 있다.증상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 가장 우선되어야 할 것은 충격적 사건을 겪은 사람에게 정서적 지지를 통해 평범한 일상 유지를 할 수 있는 용기를 북돋는 것이다. 또한 향후 발생 가능한 상황과 받을 수 있는 도움에 대해 알려주고 심리적 안정을 취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충격적 사건 때문에 불면이나 우울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데, 일시적으로 수면제 혹은 신경안정제를 복용해 해당 증상을 해결할 수 있다. 그러나 몇 주 이상 증상이 지속된다면 전문가를 찾아 외상후 스트레스장애의 가능성이 있는지 평가하고 적합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Q. 주위에 알리면 도움이 되는지?말로 자신의 감정이나 상황을 표현하면 감정적인 해소가 이루어져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다. 본인이 겪었거나 알고 있는 일을 말이나 글로 표현할 때 감정도 제대로 정리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화를 통해 상황을 정리하고 분석하는 것이 좋다.하지만 트라우마 직후 긴장 상태에서 이야기를 꺼냈을 때 자꾸 그 상황이 떠올라 얘기하고 싶지 않다거나 감정적으로 견디기 어려운 경우에는 강박적으로 ‘빨리 남에게 얘기해야겠다’라고 생각할 필요는 없다.Q. 트라우마가 있는 가족이나 지인을 돕는 방법?첫 번째로 더 이상 위협받지 않고 안전하다는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두 번째로 옆에서 친밀하게 감정적인 해소를 도와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지울 수 없는 기억을 조금 덜 힘든 기억으로 남도록 도와줄 수 있다면 가장 좋을 것이다.Q. 외상후 스트레스장애란?외상후 스트레스장애(PTSD : Posttraumatic stress disorder)는 트라우마를 일으키는 사건 이후 △강제적이고 반복적인 기억 △관련 장소나 상황 등을 회피 △예민한 상태 유지 △부정적인 인지와 감정의 4가지 증상이 한 달 이상 지속될 때 진단할 수 있다.외상후 스트레스장애로 인한 '이 세상은 믿을 수 없다' 혹은 '우리는 그 누구도 안전하지 않다' 등의 생각과 함께 인지와 감정에 부정적 변화가 생길 수 있다. 또한 공격적 성향, 충동조절 장애, 우울증, 약물 남용 등이 나타날 수 있고 성격이 변한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Q. 외상후 스트레스장애를 치료하는 방법외상후 스트레스장애는 크게 약물치료와 정신치료 요법을 통해 치료한다.약물치료는 항우울제를 가장 많이 사용한다. 정신치료법으로는 트라우마에 초점을 둔 인지행동치료가 가장 효과적이며, 이는 잘못된 생각을 수정하고 트라우마 사건을 다시 바라보며 건강하게 직면할 수 있도록 돕는 치료다.트라우마 이후 외상후 스트레스장애를 겪는 사람들에게는 △강요하지 않는 것 △피하지 않는 것 △다 아는 것처럼 대하지 않는 것 등이 중요하다. 특히 외상을 경험한 사람들이 웃거나 행복하게 살 가치가 없다며 스스로 과도한 죄책감을 느낄 수 있음을 이해하고, 이들이 주저 없이 감정을 표현하고 일상생활을 해나갈 수 있도록 정서적으로 지지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Q. 환자들에게 한마디결국 중요한 것은 트라우마에 더 이상 휘둘리지 않고 스스로 트라우마를 다른 많은 기억 중 하나의 기억으로 저장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 것이다. 주변 사람들의 지지가 있다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그리고 정말 필요한 경우에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트라우마를 슬기롭게 해결하시길 바랍니다.
2022-11-04 11:40:28학술

정신분열병, 조현병, 그 다음은?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요즘처럼 이 단어를 흔하게 접하게 된 시기가 있을까 싶다. 각종 미디어에서 종종 '조현병'이란 단어가 등장한 이래 생소함도 많이 사라졌다. 직관적으로 의미의 유추가 어려운 단어임에도 그렇다는 건 그만큼 노출 빈도가 높아졌다는 걸 의미한다. 안타까운 건 조현병이라는 단어가 주로 출현하는 곳이 사회면이라는 것이다.정신분열병이 조현병으로 법적인 병명이 개정된지 올해로 10년째다. 의료계 주도로 정신분열병이 가진 사회적 편견, 오해나 부정적 인식을 개선하고자 한 명칭 변경이 과연 성공했는지 판단해볼 시간의 축적은 충분하다는 뜻. 후하게 평가해도 B학점은 이상은 주기 어려울 듯 싶다. 당초 취지에 제도가 부합했는지 여부에서 대해 "그렇다"는 대답을 내놓기 어렵기 때문이다.물론 취지에는 공감한다. 정신분열이란 단어의 부정적인 낙인 효과를 상쇄하고 치료의 접근성을 높이겠다던 그 취지. 문제는 직관적인 정신분열의 단어를 버림으로써 생기는 반대급부다. 조현병 단어를 사용함으로써 과연 환자 본인이나 보호자들의 치료에 대한 필요성이 강화됐는지는 한번 따져봐야 한다. 애매모호한 용어로 인해 '별 것 아닌' 병으로 오인되거나, 치료 동기와 의욕이 오히려 꺾일 수 있기 때문이다. 경각심을 가지고 지켜봐야할 환자 본인조차 조현병을 참아야할 만성질환쯤으로 간과하고 넘길 수 있다.조현병의 유병률은 인구의 1%로 추산된다. 100명 당 한명꼴이다. 명칭 개정 이후에도 (잠재) 환자들의 치료율이나 복약순응도 제고가 관찰되지 않는다면, 조현병으로 인한 사회적 문제가 증가 추세라면 그에 맞는 추가 대응책이 필요하다. 단어에도 한계 효용이 있다. 환자 편의 면에서 잘 된 일이라고 덮어두기엔 조현병 단어가 가진 효용이 이제 한계에 도달했다는 느낌이다. 관련 피해자가 늘어나는 마당에 조현병이 가진 부정적 인식을 개선하겠다고 명칭을 개정해 봤자 똑같은 땜질처방이 되풀이될 뿐이다.안타까운 점은 또 있다. 소시오패스 등으로 대표되는 반사회적 인격장애(정신질환)에 대한 의료계의 대응이다. 소시오패스는 공감 능력이 떨어져 타인의 고통 및 권리에 무관심하고, 타인을 자신의 이익을 관철하기 위한 도구로 삼는다는 특징이 있다. 옳고 그름을 구분하는 전전두피질의 세포가 적어 도덕적 판단력이 떨어지고 습관적인 거짓말을 일삼지만 별다른 죄책감은 느끼지 못한다.하버드의대 정신과 교수로 재직한 마사 스타우트는 저서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를 통해 소시오패스에 대한 주의와 관심을 환기시킨 바 있다. 그에 따르면 소시오패스는 25명당 한명꼴로 존재한다. 조현병보다 더 큰 관심이 필요할 수 있다는 것. 집필 동기는 주변과 조직에 소시오패스가 흔하게 존재하는 만큼 그들의 특징을 밝혀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함도 있지만, 소시오패스를 접한 일반인들의 심리적 트라우마는 물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가 심각하다는 진료 경험 역시 동기로 작용했다. 그는 환자뿐만 아니라 피해자들의 치료 필요성이라는 측면도 놓치지 않았다.문제는 국내에서 소시오패스에 대한 심리적(치료적) 접근, 소시오패스를 경험한 PTSD 환자에 있어 심리학자가 대부분의 아젠다를 형성한다는 점이다. 소시오패스 전문가로 유명세를 탄 모 교수를 비롯해 각종 미디어에서 활약중인 사람들은 주로 심리학자다. 분명 소시오패스와 관련해 정신과의 영역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소시오패스 구별법', '악인 손절 비법', '피해야 하는 소시오패스 특징' 등의 아젠다가 유행할 뿐 정작 해당 영역에서 의사들의 역할이 뭔지 아는 대중은 많지 않다."주변에 미친놈이 없으면 내가 미친놈"이라는 흔한 농담은 얼마나 높은 빈도로 우리가 소시오패스에 노출되고 곤혹스러웠는지를 말하는 지표다. 본인에겐 관대하고 타인의 고통, 권리엔 냉담한 내로남불 캐릭터나 거짓말로 이간질을 일삼는 '친밀한 배신자들'이 주변에 널리고 널렸다는 것. 피터의 법칙으로 유명한 미국의 교육학자 로렌스 피터는 운 좋게 소시오패스를 경험해 보지 않았을 확률이 높다. 그렇지 않다면 그는 분명 "소시오패스는 이직할 때까지 타인을 괴롭힌다"는 법칙을 만들었을테니.
2022-07-15 05:10:00오피니언

디지털치료기기 30조원 시장 잡아라…관건은 '인허가'

메디칼타임즈=황병우 기자코로나를 기점으로 디지털의료의 가능성이 각광받으면서 디지털치료기기의 개발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이미 허가받은 제품이 나온 미국 등의 지역을 중심으로 빠른 성장이 예상되고 있는 상황. 오는 2030년까지 글로벌 디지털치료기기 시장은 약 30조원의 시장으로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자료사진한국바이오협회는 30일 '디지털치료기기 개발 동향' 보고서를 통해 디지털치료기기 현황과 가능성을 분석했다.지난 10년 동안 디지털 헬스는 스마트폰, 모바일 에플리케이션, 웨어러블 장치 등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여 왔다.이로 인해 과거에는 건강이나 건강관련 정보를 얻기 위한 디지털헬스의 개념에서 일정부분 규제감독과 규제승인이 구분되는 디지털의료 그리고 최근에 임상증거와 위험, 효능 등의 평가를 통해 허가를 받아야하는 디지털 치료기기(DTx)까지 가능성을 확장하고 있다.디지털 헬스, 디지털 의료, 디지털 치료기기 차이스마트폰 및 태블릿의 사용 증가와 건강관리 앱과의 결합, 건강관리 비용 필요성 증가, 연속적인 건강관리의 상당한 이점, 만성질환 발병 증가가 글로벌 디지털 치료시장의 성장을 주도했다는 게 바이오협회의 분석이다.특히 최근 디지털 치료기기에 대한 규제 승인이 완화되면서 시장 성장이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미국 시장조사기관 얼라이드 마켓 리서치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디지털 치료기기 시장은 2020년 35억3729만달러(약 4조5938억원)에서 2030년까지 235억6938만달러(약 30조6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연평균 20.6%의 연평균 성장률이다.또 북미지역은 보험급여와 디지털 치료기기의 빠른 도입으로 특히 지배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 다른 국가들과 비교해 가장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측됐다.미국 내 디지털 치료기기 시장 수익은 2020년 9887만달러에서 2025년 8억1780만 달러로 연평균 성장률 52.6%의 급격한 성장세가 예상된다.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시판되거나 개발 중인 디지털치료기기는 다양하지만, 신약개발을 통해 미충족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거나 행동 중재를 통한 치료 효과가 큰 분야를 표적으로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대표적인 항목이 만성질환, 신경정신과 질환 분야 제품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디지털 치료기기는 ▲2형당뇨 ▲조현병 ▲COPD 및 천식 ▲약물중독 ▲PTSD 및 공황장애 등 8개 제품으로 이 중 구체적으로 치료 목적을 명시해 허가된 제품은 총 4개다.국내는 디지털치료기기로 허가를 받은 사례는 아직 없으며 개발 착수 또는 파이프라인 확보 단계이다.디지털 치료기기 시장 예상 수익디지털치료기기 허가를 위한 확증 임상을 완료했거나 진행 중인 업체는 라이프시맨틱스, 웰트, 에임메드, 뉴냅스, 하이 등 5개 기업이 10건의 임상시험계획 승인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선제적으로 디지털치료기기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의 경우 규제환경을 새롭게 조성하며 보험적용 범위 및 본인부담, 개인정보 보호까지 디지털치료기기 규제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실제 코로나로 FDA는 정신건강 관련 디지털치료기기의 조건부 승인을 허용하는 일부 요구사항을 완화한 상태.즉, 전통적인 규제 패러다임이 현재 디지털 시장에 나와 있는 소프트웨어 제품을 위해 설계되지 않았음을 인정한 것이라는 평가다.국내의 경우 디지털 치료기기 개발을 위한 지원 방안을 묻는 설문조사에서 연구개발비 지원(43.2%)과 인허가 안내 및 규제 간소화(24.3%)에 대한 지원 응답이 절반을 넘었으며, 70.3%가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한 국가 간 인허가 절차 간소화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바이오협회는 "디지털 치료기기가 도입되기 위해서는 인허가 후 의료보험 수가를 받기 위한 신의료기술 평가 절차가 구체적이고 통합적으로 마련돼야 한다"며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에 대한 충분한 논의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밝혔디.이어 협회는 "디지털 치료기기에 대한 규제와 가이드라인이 마련된다면 신약개발보다 훨씬 적은 비용으로 신속하게 개발이 가능할 것"이라며 "치료접근성이 낮은 취약지역에 대한 의료수요를 해결하는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2022-06-30 11:46:41제약·바이오

코로나로 인한 입원…환자 뿐 아니라 가족도 PTSD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해 중환자실 등에 입원할 경우 환자 뿐만 아니라 가족들도 심각한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겪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3개월만에 사건충격척도(IES-6)가 10점 이상으로 올라간 것. 이에 따라 후유증 모니터링시 가족들을 포함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코로나로 인한 입원시 환자 뿐 아니라 가족들에게도 PTSD가 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현지시각으로 25일 미국의사협회지(JAMA)에는 코로나로 인한 입원이 가족들의 정신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 결과가 게재됐다(10.1001/jamainternmed.2022.1118).현재 코로나 대유행이 전 세계적으로 엔데믹으로 향해가고 있지만 감염으로 인한 휴유증 등의 문제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오미크론이 우세화되면서 사망 등 치명률을 줄었지만 롱코비드 등 예상하지 못했던 후유증들이 나타나면서 의학계가 긴장하고 있는 상황.더욱이 코로나에 감염됐을 때를 넘어 감염에 대한 공포 등으로 인한 정신 건강 문제는 사실상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하지만 이러한 코로나 후유증에 대한 모니터링은 감염자를 대상으로만 진행되는 것이 일반적이다.콜로라도 의과대학 티몬시(Timothy Amass)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이 그 가족들까지 범위를 넓혀 연구를 진행한 것은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과연 코로나로 인한 감염과 입원이 가족들에게는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파악하기 위해서다.이에 따라 연구진은 코로나로 중환자실에 입원한 환자의 가족 330명을 대상으로 6개월에 걸쳐 정신과적 후유증을 추적 관찰했다.그 결과 코로나로 인한 입원 환자가 생길 경우 가족들의 정신적 충격도 예상보다 훨씬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코로나로 인한 입원 전에 평균 3점대에 불과했던 IES-6 점수가 3개월 시점에 무려 11.9점으로 크게 올라갔기 때문이다. 10점 이상으로 PTSD를 진단받은 가족 비율도 무려 63.6%에 달했다.IES-6 점수는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등을 진단하는데 쓰이는 평가 도구로 10점 이상이면 사실상 PTSD가 왔다고 평가한다.이러한 경향은 성별로도 차이를 보였다. 그 가족이 여성인 경우 남성보다 IES-6 점수가 평균 2.6점 더 높았기  때문이다. 여성들이 더 큰 충격과 후유증을 겪는다는 의미다.또한 대학원 이상의 학력을 가진 가족의 경우 고졸 이하의 가족에 비해 IES-6 평균 점수가 3.3점 낮았다. 그만큼 상황을 더 잘 받아들인다는 뜻이 된다.티몬시 교수는 "이번 연구는 코로나로 인한 입원이 환자 뿐 아니라 가족들의 정신 건강에도 큰 영향을 준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코로나로 인한 후유증 모니터링시 환자 뿐 아니라 가족들도 포함시켜야 한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2022-04-26 11:54:05학술

한국형 PTSD 치료지침 개정…퀴티아핀 등 새 약물 추가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코로나 장기화로 인해 정신과 질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형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에 대한 새로운 치료 지침이 나와 주목된다.이번 개정판에서는 퀴티아핀 등이 새롭게 추가되고 케타민이 빠지는 등 약물적 치료에 대한 내용이 손질됐으며 소아 부분에 대해서도 상당 내용을 할애했다.약물 중재요법을 포함해 전문가들이 합의한 2022년판 한국형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치료지침 개정판이 나왔다.7일부터 8일까지 스위스 그랜드 호텔에서 진행중인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춘계 학술대회에서 한국형 PTSD 치료 지침 개정판이 공개됐다.이번 지침은 국제 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ISTSS)에서 발간된 가이드라인을 수용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진 2008년판을 개정한 것으로 새로운 연구와 한국 환자에게 맞는 부분들을 개발해 새롭게 담았다.지침 마련을 주도한 신경정신의학회 산하 불안의학회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연구회는 "2008년 지침 제정 이후 2014년 세월호 사건, 2015년 메르스, 2020년부터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 사태 등이 지속되며 외상에 대한 초기 중재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이에 따라 2008년 발간된 지침에 그동안 발간된 메타 분석 연구와 체계적 고찰 연구 등을 더하고 한국인에게 맞는 사항들을 추가해 개정판을 만들었다"고 덧붙였다.이번 지침은 일단 증상과 진단 부분에서는 큰 변화가 없었다. 다만 ICD-11에 새롭게 추가된 복합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 대한 내용이 포함됐다.또한 ICD-10에서는 과각성의 증상이 빠져 있었지만 ICD-11에는 이 내용이 포함된 만큼 새롭게 해당 내용을 추가했다.DSM-5 진단 기준의 변화도 새롭게 지침에 반영됐다. 과거 DSM-4에서는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가 불안 장애로 분류됐었지만 DSM-5에서는 별도 항목으로 구분됐기 때문이다.이후 치료지침에 대해서는 권고 등급 판정에 근거 수준과 유효성, 편익들을 종합해 A~E까지 총 5단계로 구분했다.A는 강한 권고, B는 표준 권고, C는 약간의 권고, D는 새로운 권고, E는 불충분한 근거 수준 등 5가지 분류다.PTSD 치료에 있어 가장 중요하다고 평가받는 초기 치료(3개월 이내) 약물 중재 요법 권고안을 보면 2008년 지침에 비해 상당한 변화가 있었다.신경정신의학회 학술대회에서 한국형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치료 지침이 개정판이 새롭게 공개됐다.일단 2008년에 권고 약물로 지정됐던 도코사헥사엔산과 에스시탈로프람, 가바펜틴, 옥시토신, 프로프라놀롤 등이 근거 부족을 이유로 E 등급을 받으며 사실상 지침에서 빠지게 됐다.이에 반해 그동안 지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던 히드로코르티손이 D등급, 새로운 권고 판정을 받아 새롭게 포함됐다.소아청소년의 약물 중재 권고도 마찬가지로 프로프라놀롤이 E 등급을 받고 앞으로 명단에서 빠지게 된다.그 외 약물 요법들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3개월 이후 즉 초기 치료 이후 약물 요법에 있어서도 수십 종류의 약물이 새롭게 포함되거나 퇴출됐다.일단 성인의 경우 아미트립틸린과 브로파로민, 디발프록스, 가낙솔론, 이미프라민, 라모트리진, 페넬진, 티아가빈 등이 무더기로 E등급을 받았다. 특히 케타민과 토피라메이트, 올라자핀 등도 이번에 E등급을 받으며 퇴출돼 눈길을 끌었다.이에 반해 이번 지침에서는 퀘티아핀과 아리피프라졸, 리페리돈이 D등급을 받으며 새롭게 리스트에 등재됐다.지침 마련을 주도한 채정호 연구회장(가톨릭의대)은 "이번 치료지침의 목적은 PTSD에 대한 치료 적절성을 높여 결과적으로 환자의 증상 조절을 통해 삶의 질 향상으로 이어지게 하는데 있다"며 "코로나 장기화 등으로 PTSD에 대한 사회적 관심 또한 지속적으로 늘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를 포함해 다양한 직역의 전문가들이 지침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2022-04-08 05:30:00학술

번아웃 빠진 의료진들…'코로나 블루' 위기 경보 봇물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 코로나 대유행이 장기화되면서 의료진의 정신적 스트레스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전문가들의 목소리가 줄을 이어 나오고 있다. 국내 의료진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계속해서 경보음이 울리고 있는 것. 이에 따라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정신과적 접근이 시급하다는 의견이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 전담 국공립병원 의료진 정신적 스트레스 심각 수준 6일 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에는 코로나 대유행으로 인한 의료진들의 정신적 스트레스에 대한 연구 결과가 연이어 게재됐다. 국공립병원 의료진에 대한 정신적 스트레스 분석 일단 중앙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서정석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은 국공립병원 의료진을 대상으로 정신적 스트레스를 분석한 연구 결과를 내놨다(doi.org/10.3346/jkms.2021.36.e324). 의료진 99명을 대상으로 12개 항목으로 구성된 정신 건강 척도(GHQ-12)와 9개 항목의 우울증 진단 척도(PHQ-9)를 통해 정신적 스트레스를 분석한 것. 여기에 더해 연구진은 코로나 상황에 노출된 근무 경험과 성별, 나이, 근무 시간 등이 정신적 스트레스에 영향을 주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17개 항목으로 구성된 보충 설문조사도 진행했다. 그 결과 99명의 의료진 중 무려 45명(45.5%)가 심각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구체적으로 보면 여성일수록, 미혼일수록 그 스트레스가 더욱 심각했고 경력이 짧을 수록, 자녀가 없을 수록 스트레스가 커지는 경향을 보였다. 정신과적 치료가 필요할 만큼의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의료진도 많았다. 우울증 진단 척도인 PHQ-9 검사에서 33.3%가 10점 이상으로 보고된 것이다. PHQ-9 척도에서 10점 이상이 나올 경우 중등도의 우울증을 나타낸다. 특히 무려 26.7%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척도인 IES-R에서 18점 이상을 기록했다. IES-R 18점 이상은 사실상 PTSD의 초기 수준으로 진단한다. 의료진 10명 중 3명은 중등도의 우울증 혹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 시달리고 있었다는 의미다. 이에 대한 이유는 역시 공포와 업무 증가였다. PHQ-9과 IES-R에서 심각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보여준 의료진은 첫째로 병원에서 일하는 것이 불안하다는 응답을 내놨고 두번째로 코로나에 감염될 위험이 크다고 느낀다고 답변했다. 또한 선택 사항이라면 다른 부서에서 일하고 싶다는 응답도 많았고 코로나로 업무량이 너무 많이 늘었다고 답변한 의료진도 많았다(F=5.672). 연구진은 "코로나 대유행에서 국공립병원의 의료진은 감염 관리의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대다수 의료진이 불가피하게 심각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으며 우울증이나 PTSD에 노출돼 있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코로나 대응 현장에 나서는 의료진에 대한 적절한 심리적 개입이 시급하다"며 "개인 보호장비와 안전 등과 더불어 의료진 지원 시스템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립대병원 의료진도 스트레스 심각 수준…"심리적 개입 시급" 이날 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에는 사립대병원 의료진을 대상으로 하는 정신적 스트레스 분석 결과도 함께 게재됐다(doi.org/10.3346/jkms.2021.36.e325). 격리 등의 조치가 의료진의 정신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그래픽 요약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신용욱 교수가 주도한 연구가 바로 그것으로 실시간 온라인 설문조사를 통해 코호트 폐쇄나 격리 조치 등이 의료진의 정신 건강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를 집중 분석했다. 앞선 연구와 마찬가지로 우울증 진단 척도인 PHQ-9와 불안장애 진단 척도인 GAD-7, 번아웃 진단 척도인 MBI-GS, 업무 스트레스 척도인 SAVE-9 등을 통해 의료진이 직면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분석한 것. 그 결과 코로나 환자 접촉으로 인해 격리를 경험한 의료진은 그렇지 않은 의료진보다 SAVE-9 점수가 분명하게 높았다. 일반 의료진은 28.8점에 불과했지만 격리됐던 의료진은 30점을 넘겼기 때문이다. MBI-GS 점수 또한 격리 등을 경험한 의료진은 38.67점으로 그렇지 않은 의료진(35.35)보다 유의하게 높았다. 격리 등을 경험한 의료진이 다른 의료진보다 번아웃에 빠져있으며 업무상 스트레스가 심각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코로나 병동에서 근무하는 의료진들의 상황은 더욱 심각했다. SAVE-9 점수가 31.54점으로 일반 병동 근무자(28.63)에 비해 높았고 GAD-7도 3.69로 일반 의료진(2.87)에 비해 월등히 올라갔다. 이러한 정신적 스트레스와 번아웃은 곧 우울증과 불안장애로 이어지고 있었다. 다른 요인들을 모두 제외하고 로지스틱 회귀 모델을 통해 다양한 정신과적 척도를 분석하자 월등하게 스트레스가 높았던 이유다. 실제로 코로나 현장에 투입된 의료진은 직업에 대한 회의가 일반 의료진에 비해 1.69배나 높았고 사회적인 차별에 대한 우려도 1.41배나 높은 수준에 있었다. 마찬가지로 불안장애를 호소하는 비율도 일반 의료진에 비해 1.73배나 높았다. 반면 감염에 대한 두려움은 코로나 현장에 투입된 의료진과 그렇지 않은 의료진간에 차이가 없었다. 결국 코로나에 걸릴까봐 두렵고 스트레스를 받는다기 보다는 사회적 시선과 업무 스트레스가 우울증을 일으키고 있다는 의미다. 연구진은 "코로나 병동에서 근무하는 의료진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훨씬 더 높은 수준의 사회적 차별을 경험했으며 이는 곧 직업에 대한 회의로 이어지고 있었다"며 "결국 이러한 직업적 스트레스가 정신적 고통으로 이어지고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결국 코로나 환자와 직접적으로 접촉하는 의료진들이 심각한 정신적 증상을 나타낼 위험이 높다는 의미"라며 "이들의 정신적 스트레스에 초점을 맞춘 조기 검진과 정신과적 개입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2021-12-07 05:45:57학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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