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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평가로 기존 약 빼고 혁신 신약 넣고…약제비 저울질 지속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2024년에도 혁신 신약을 건강보험에 넣기 위한 글로벌 제약사들의 도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이를 위해 정부도 혁신 신약의 급여 등재를 위한 방안을 마련한 상태. 하지만 반대 급부로 약제비 절감 정책도 함께 추진된다.이를 통해 약제비 효율성을 유지하겠다는 의지로 대표적인 정책을 꼽는다면 혁신 신약 적정 보상 방안과 급여 재평가가 꼽힌다.정부가 혁신신약 적정 보상방안을 마련한 가운데 엔허투의 급여 적용 가능성이 주목을 받고 있다.3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올해 글로벌 제약사의 고가 치료제 건강보험 급여 등재를 위해 혁신신약 적정 보상방안을 마련한 상태다.구체적으로 복지부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맡고 있는 혁신신약 경제성평가 과정에서 핵심인 ICER값 임계값을 초과해도 급여 필요성을 인정하기 위한 방안을 새롭게 마련했다.여기서 혁신성 기준은 ▲대체 가능하거나 치료적 위치가 동등한 제품 또는 치료법이 없는 경우 ▲생존기간의 상당기간 연장 등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개선이 입증된 경우 ▲식약처에서 약사법제35조의4제2항(우선 심사 대상 지정)에 해당돼 신속심사로 허가된 신약(GIFT) 또는 미국 FDA의 획기적의약품지정(BTD), 유럽 EMA의 신속심사(PRIME)로 허가된 경우다. 해당 경우에 포함되는 약제가 있을 경우 급여 등재 시 고가 치료제여도 경제성 평가를 통과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될 전망이다. 제약업계와 임상현장에서는 정부의 혁신신약 적정 보상방안 적용 1호 약제로 유방암 치료제 엔허투(트라스투주맙·데룩스테칸, 한국다이이찌산쿄)가 대상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혁신성 기준 중에서 '생존기간의 상당기간 연장 등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개선이 입증된 경우'에 포함될 것이란 평가다.이 가운데 복지부는 글로벌 제약사의 고가 신약 등재방안을 마련하면서도 예상되는 약제비 증가를 막기 위한 방안도 동시에 추진할 전망이다.왼쪽부터 대웅제약 가스모틴, 안플원, 삼아제약 시투스 제품사진이다. 이들 약제는 올해 급여 재평가 테이블에 오를 예정이다.대표적인 약제비 관리 방안을 꼽는다면 2021년부터 매년 실시 중인 급여 적정성 재평가다.복지부는 올해 ▲티옥트산(thioctic acid) ▲프란루카스트수화물(pranlukast hydrate) ▲이토프리드염산염(itopride hydrochloride) ▲사르포그렐레이트염산염(sarpogrelate hydrochloride) ▲레보드로프로피진(levodropropiaine) ▲모사프리드(mosapride) ▲포르모테롤 푸마르산염수화물(formoterol fumarate hydrate) 등 7개 성분을 대상으로 급여재평가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중 처방시장에서 매출액이 가장 큰 시장은 '모사프리드'와 '사르포그렐레이트' 성분이 단연 손꼽힌다. 대표 품목을 꼽는다면 두 성분 모두 대웅제약이 보유한 '가스모틴'과 '안플원'이다.여기에 프란루카스트수화물 성분 역시 관심 가는 항목으로 삼아제약 '씨투스'가 대표적이다.이들 약제의 청구금액은 한 해 4065억원 수준으로 재평가 여부에 따라 급여 퇴출이 달려있다. 해당 성분 품목을 보유한 제약사 입장에서는 한 해 수백억원의 매출을 차지하는 품목인 만큼 급여 유지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여기에 복지부는 올해 7개 성분의 급여재평가와 함께 추가로 2025년에 실시할 성분도 결정할 예정이다. 관심은 어떤 성분이 재평가 테이블에 오를 것 인지다. 일단 올해는 1998년부터 2001년까지 등재된 성분이 재평가 대상이 된 만큼 2025년에는 2002년부터~2005년에 등재된 성분이 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 복지부 관계자는 "현재 전체 건강보험 진료비 중 약제비가 23.3% 수준으로 25% 수준이던 5년 전과 비교해 감소 추세다. 목표는 21~22%"라며 "신약의 혁신 가치를 보상하게 되면 약제비 상승요인이 생긴다. 반면, 급여 재평가 등으로 절감하는 부분이 있는데 조화를 이뤄야지만 22% 수준으로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그는 "혁신신약을 보상하는 방안을 추진한다면 제약사가 신약을 개발하는 동기가 될 것"이라며 "동시에 신약 평가기간이 단축되면서 환자 접근성도 나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중증질환 치료제의 환자 접근성 강화도 정책의 순기능"이라고 평가했다.
2024-01-03 05:30:00제약·바이오

효과뛰어난 '엔허투' 혁신신약 적정보상제 첫 대상 유력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정부가 혁신신약 적정 보상방안을 마련한 가운데 내년도 엔허투의 급여 적용 가능성이 주목을 받고 있다.정부가 혁신신약 적정 보상방안을 마련한 가운데 유방암 치료제 엔허투(트라스투주맙·데룩스테칸, 한국다이이찌산쿄)가 그 첫 번째 대상이 될 전망이다.27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한국다이이찌산쿄 엔허투는 지난 5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암질환심의위위원회를 통과 한 후 급여 논의가 사실상 멈춰있다.다음 단계인 약제급여심의위원회 과정에서 논의가 지지부진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항체약물접합체(ADC)로 혁신신약인 만큼 치료제 가격이 급여 발목을 잡아왔던 것으로 풀이된다.그 사이 임상현장에서는 혁신신약으로 비급여라도 치료제 효과가 뛰어난 만큼 활용도가 점차 늘어나는 상황. 평균 체중 환자에 한 싸이클에 바이알 3개가 필요한 엔허투의 비급여 약가는 약 700만원 안팎으로 평가되지만 치료제 효과에 따른 활용도가 점차 늘어나는 양상이다.실제로 의약품 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엔허투는 올해 3분기까지 138억원의 국내 처방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된다. 주목할 점은 1분기 22억원이었던 매출이 2분기 52억원, 3분기 64억원으로 증가세가 확연하다는 것이다.다시 말해, 비급여라도 임상현장의 활용도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는 뜻이다.이 같은 상황에서 정부가 최근 혁신신약 적정 보상방안을 마련하면서 엔허투가 주목받고 있다. 구체적으로 정부는 혁신신약의 경우 경제성평가 과정에서의 핵심인 ICER값 임계값을 초과해도 인정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여기서 혁신성 기준은 ▲대체 가능하거나 치료적 위치가 동등한 제품 또는 치료법이 없는 경우 ▲생존기간의 상당기간 연장 등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개선이 입증된 경우 ▲식약처에서 약사법제35조의4제2항(우선심사 대상 지정)에 해당돼 신속심사로 허가된 신약(GIFT) 또는 미국 FDA의 획기적의약품지정(BTD), 유럽 EMA의 신속심사(PRIME)로 허가된 경우다. 올해 신약 급여 논의가 마무리된 가운데 내년도 이 같은 우대방안의 첫 번째가 엔허투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혁신성 기준 중에서 '생존기간의 상당기간 연장 등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개선이 입증된 경우'에 포함될 것이란 평가다.익명을 요구한 서울의 한 상급종합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ADC 약물이 항암 치료에서 활용도가 점점 커지면서 제약사도 관심이 많겠지만 임상현장 관심도 뜨겁다. 다만, 치료제가 고가라 급여가 될까라는 의문이 상당했다"며 "급여를 적용했을 때 건강보험에서 부담해야 하는 재정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혁신신약으로 당연히 엔허투가 포함될 것으로 보는데, 내년 상반기 주목해야 할 것 같다"고 평가했다.
2023-12-27 11:42:44제약·바이오
인터뷰

"난소암 패러다임 바꾼 PARP 억제제…차기 전략 필요"

메디칼타임즈=황병우 기자"전체적인 난소암 치료 패러다임에 있어서 PARP 억제제는 확실히 패러다임 변화를 가져왔다. HRD 양성에 급여가 적용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앞으로의 역할이 기대된다."신규 표적 항암제의 진입이 더딘 난소암 분야에는 최근 PARP 억제제를 활용한 치료 패러다임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처방권 진입 초창기 바이오마커로 잡혔던 BRCA 유전자 변이 환자들로 시작해, 이제는 보다 상위 개념인 HRD 변이에 이르기까지 처방 범위를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가는 분위기.지난 2월에는 암질환심의위원회에서 HRD 양성환자에 대한 제줄라(성분명 니라파립)의 1차 유지요법 급여기준 확대안이 통과되면서 치료 환경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 이신화 교수PAPR 억제제가 최종적으로 급여권에 들어올 경우 의미가 크다는 게 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 이신화 교수(대한부인종양학회 부인암예방위원회 위원장)의 평가. 이외에도 PARP 억제제 급여기준 이후 1년 반이 지난 시점에서 후속 치료에 대한 고민도 필요성을 강조했다.PARP 억제제 등장 전 난소암은 타 암종 대비 개발이 매우 더딘 질환으로 옵션이 적다는 점에서 임상현장에서는 치료에 장벽이 있었다.이러한 분위기는 바꾼 것이 새롭게 등장한 PARP억제제. 손상된 DNA를 복구하는 PARP 효소를 막아 암세포의 사멸을 유도하는 기전을 바탕으로 난소암 치료 패러다임 변화를 가져왔다.이 교수는 "폐암이나 유방암 등에서는 여러 표적치료제나 면역억제제가 성공적으로 도입된 데에 비해 난소암에서는 그런 치료 옵션의 도입이 거의 없었다"며 "이런 상황에서 PARP억제제가 난소암 임상연구 및 현장에서 유의한 치료 효과를 보였고 난소암 치료 패러다임에 있어 큰 변화였다"고 말했다.또 그는 "더 나아가 PARP 억제제가 BRCA 변이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그와 유사한 유전자 돌연변이인 HRD 양성 환자까지도 치료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 보였기에 기존 항암화학요법에서 크게 한발 더 나아가는 치료 패러다임의 전환이었다고 평가된다"고 밝혔다.PARP억제제와 관련해 국내에서 최근 큰 변화 중 하나는 지난 2021년 10월부터 적용된 1차 유지요법에서의 급여 적용.이 교수는 "난소암은 치료가 잘 된 것 같아도 재발이 잦은 암으로 이를 고려했을 때 1차 유지요법은 환자의 예후 개선에 매우 중요한 치료법이다"며 "현재 국내 및 해외 난소암 가이드라인에서도 표준 치료에서 반응이 좋았던 환자들에게 1차 유지요법을 우선 권장하고 있다"고 언급했다.여기에 PARP 억제제가 또 한 번의 급여 확장이 예고되는 상황. 올해 2월 암질환심의위원회에서 HRD 양성 환자에 대한 제줄라의 1차 유지요법 급여기준 확대안이 통과된 상태다.보험급여 기준이 확대된다면 지금보다 더 많은 환자가 치료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이 교수의 평가.이 교수에 따르면 국내에 HRD 검사가 보편화된 지 오래되지 않아 HRD 양성 환자 비율을 정확히 알기는 어렵지만 해외 통계를 봤을 때 50%가 조금 넘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다만, 여기에는 BRCA 변이 환자를 포함한 수치로, 국내 난소암 유병연구에서 BRCA 변이를 가진 환자 비율이 25~26%라고 보고된 것으로 고려했을 때 BRCA 변이가 없으면서 HR 양성인 환자는 전체 환자의 25% 정도로 예상해 볼 수 있다.이 교수는 "PAPR 억제제라는 치료제의 약물 기전과 제줄라 임상 연구에서 HRD 양성 환자를 대상으로 한 데이터를 따져봤을 때, HRD 양성 환자에게도 분명한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다만 임상적 효능과 별개로 비용 측면에서 경제적 부담이 있기에 전문의 입장에서 고민이 있었던 만큼 좋은 소식이 들려오길 기다리는 중이다"고 설명했다.특히, 최근에는 국내에서도 HRD 검사법이 잘 정립된 만큼 HRD 양성 환자에 대한 급여가 이뤄진다면 빠르게 적용이 가능하다는 게 이 교수의 시각. 하지만 HRD 검사 결과 기준을 어디까지 인정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는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다.그는 "HRD 양성이라는 기준 외에도 여러 요소들이 있어서 같이 논의돼야 한다고 보는데, 최대한 많은 환자에게 치료 혜택이 돌아가길 바라는 마음이다"고 말했다."제줄라 PRIME 연구 개별 맞춤 용량 투여법 주목"이와 별개로 최근 제줄라는 주요 학술대회에서 임상데이터를 발표하며 적응증 및 임상현장의 역할 확장이 기대되고 있는 상황.최근 중국에서 진행된 PRIME 연구는 개별 맞춤 용량 투여법 (ISD, individualized starting dose) 이 적용돼 임상현장에서 주목하고 있다.이 교수는 "ISD는 치료적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개념으로 글로벌 연구에서는 인종 간 차이를 일일이 고려하기 어렵지만 PRIME 연구는 아시아권 난소암 환자를 중심으로 진행된 연구"라며 "PRIMA 연구 대비 투여하는 약물 용량이 줄어들었음에도 유의미한 치료 효과가 확인됐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이 교수는 "투여 용량에 따라 약제 효과도 차이가 날 것으로 생각해 300mg 대비 200mg는 효능이 떨어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의견도 있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며 "또 약제 효능 측면 뿐만 아니라 실제 임상 현장에서 약물에 대한 독성, 즉 이상반응 관리 측면에서 굉장히 주목할 만한 데이터였다"고 평가했다.특히, 기존에 제줄라가 임상연구 구조상 고위험 환자군에 더 효과가 좋다는 시각도 존재했지만, PRIME 연구의 경우 저위험군 환자가 비교적 많이 포함돼 제줄라가 고위험군과 저위험군 환자에 대한 데이터를 가졌다는 점도 이 교수가 바라본 시사점 중 하나다.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 이신화 교수그는 "지금도 워낙에 잘 설계된 임상 연구이기 때문에 충분히 현장에서 반영할 수 있을 만한 데이터라고 본다"며 "현재는 확실히 수술 후 잔존암이 있고 진단 시부터 고위험에 속했던 환자들에 대한 1차 유지요법으로 제줄라를 선택하는 경향이 있긴 하지만 PRIME 연구를 기반으로 조금 더 처방 대상을 넓혀서 고려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현재 난소암 치료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지만 역설적으로 이 교수가 고민하는 부분은 PARP 억제제에 대한 후속치료다.PARP 억제제에 대한 급여기준이 마련되고 2년이 다가오는 시점에서 PARP 억제제에 저항성을 보이는 환자도 나타날 수 있는 만큼 이후 치료에 대해 학계에서도 가장 큰 이슈라는 설명.이 교수는 "PARP 억제제 치료 이후에 약제 효과가 떨어지거나 질병 진행 속도가 더 빨라진다는 연구 보고도 공개되고 있어서 조기에 암의 성질을 바꿀 수 있을지, 또는 PARP 억제제가 아닌 다른 계열의 치료제와 병용함으로써 저항성을 극복할 수 있는지 등 아직까지 시도되지 않은 치료법에 관한 연구나 비임상 시험도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끝으로 그는 "좋은 치료 옵션이 소개됐고 좋은 임상 연구들도 활발히 진행 중이지만 더 많은 환자에게 더 좋은 기회를 제공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려워 아쉬움이 남을 때가 많다"며 "새로운 약제에 대한 허가나 보험급여도 물론 중요하지만 기존 약제에 대한 새로운 임상데이터를 비롯한 임상 연구에도 더 많은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고 덧붙였다.
2023-07-31 05:30:00제약·바이오

기술력 재확인한 'MSD‧모더나' 암백신…상용화 일보 전진

메디칼타임즈=황병우 기자MSD와 모더나가 공동으로 개발 중인 암백신에 대한 연구 결과가 공개되면서 상용화에 한 발 더 다가섰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3상 연구라는 과제가 남아있지만 서양에서 요구도가 높은 흑색종을 대상으로 무사건생존기간(RFS)을 개선한 만큼 2상 결과를 바탕으로 상용화 가능성도 열려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다른 암을 대상으로도 가능성을 넓히는 계기도 열렸다는 점도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 중 하나다.미국암연구학회(AACR) 2023년 연례학술대회에서는 MSD와 모더나가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는 항암 백신 후보물질 임상 2상 연구결과가 공개되면서 기대감을 키웠다.현지시각으로 16일일 미국암연구학회(AACR) 2023년 연례학술대회에서는 MSD와 모더나가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는 항암 백신 후보물질 mRNA-4157/V940의 임상 2상 연구 'KEYNOTE-942'의 연구결과가 공개됐다.mRNA-4157/V940은 환자 DNA 서열의 고유한 돌연변이 정보에 따른 설계를 통해 최대 34개의 신생 항원(Neoantigen)을 생성할 수 있는 단일 합성 mRNA 물질이다.해당 물질은 대상 항원을 암호화시켜 개인맞춤형으로 적용하거나 면역 반응을 증가시키는 보조효과를 제공할 수 있다.연구를 진행한 뉴욕대 그로스만 의과대학 제프리 웨버 박사는 "지난 25년 동안 백신 전략은 종양과 관련된 항원에 대한 면역 반응을 유도하려고 노력했지만 이러한 항원은 종양에 완전히 특이적이지 않았다"며 "최근의 암 백신 접근법은 암세포에 고유한 개별 종양 돌연변이에서 기원한 신생 항원을 대상으로 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KEYNOTE-942 연구는 완전한 외과적 절제술을 받은 3~4기 흑색종 환자 157명을 대상으로 현재 승인돼 사용되고 있는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 요법과 mRNA-4157/V940·키트루다 병용요법을 1년간 투여해 비교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백신은 3주마다 총 9회 투여됐으며 키트루다는 최대 18사이클 동안 3주마다 투여됐다. 연구의 1차 평가변수는 재발 없는 생존율, 2차 평가변수는 원격전이 없는 생존과 안전성 평가였다.연구결과 mRNA-4157/V940·키트루다 병용요법군에서 무재발 생존(RFS)은 78.6%였으며, 키트루다 단독투여군의 62.2%로 나타났다.또 병용치료그룹에서 재발또는 사망위험이 키트루다 단독치료군과 비교해 44%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부분 치료관련 부작용은 경미했으며, 두 그룹간의 심각한 부작용 발생률은 비슷했다.웨버 박사는 "이번 연구에서 mRNA 신생항원 백신의 추가가 PD-1 차단의 이점을 증가시키면서 심각한 부작용을 추가하지 않았다"며 "임상에서 새로운 전략이라는 이점을 제공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연구는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이밖에 KEYNOTE-942의 추가 분석에서는 종양돌연변이부담(TMB)에 따라 RFS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평가가 이뤄졌다. 종양돌연변이부담는 면역항암제의 주요 반응 예측인자로 알려져 있으며, 이론적으로 TMB가 높을수록 신생항원이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분석결과 mRNA-4157/V940·키트루다 병용요법은 높은 TMB와 낮은 TMB를 가진 환자에서 각각 35%와 41%의 재발 또는 사망위험 감소수치를 보였다.즉, 백신과 키트루다 병용요법이 TMB 수치와 상관없이 강력한 면역반응을 유도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 모더나와 MSD는 추가 연구를 통해 암백신의 효과를 확인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를 찾는데 집중할 예정이다.이를 위해 추가적인 연구에서는 암백신과 키트루다 병용요법의 효과를 높일 수 있는 바이오마커를 찾는데 집중될 예정이다.MSD연구소 글로벌임상개발 에릭 루빈 수석부사장은 "키트루다 초창기를 조금 생각나게 할 만큼 놀라운 성과"라는 평가를 내리며 기대감을 키우는 모습. 모더나와 MSD는 올해 말까지 KEYNOTE-942 연구의 임상 3상을 시작한다는 계획으로 비소세포폐암환자를 대상으로도 연구를 구상하고 있다.산업계에서 바라봤을 때도 이번 연구결과는 산업전체에 있어서도 좋은 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시각.암백신 개발기업인 펜타메딕스 조대연 대표는 "이번 발표 이외에도 여러 번에 걸쳐 이뤄진 암백신 연구발표의 성과가 괜찮았다"며 "현재 연구 속도를 봤을 때는 멀지 않은 시기에 개인맞춤형으로 첫 허가 제품이 나올 것이란 기대감이 있다"고 밝혔다.실제 지난 2월에는 미국식품의약국(FDA)도 mRNA-4157/V940를 혁신치료제로 지정하며 신속한 승인을 위한 기반을 마련한 상태다.또 유럽의약품청(EMA)은 미충족 수요가 큰 의약품 개발을 위해 개발자와 규제기관이 협력해 신속한 허가를 유도하는 프라임(PRIME) 트랙 대상으로 mRNA-4157/V940을 지정한 바 있다.프라임 트랙 지정으로 mRNA-4157/V940는 위험과 이점에 대한 강력한 데이터 생성을 강화하고 최대한 빨리 환자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EMA의 조기의 사전 예방적 지원을 받는다.조 대표는 "국내와 비교해 유럽인(코카시안)의 경우 흑색종이 상대적으로 더 호발하기 때문에 주요 관심 암 중에 하나다"며 "환자도 많고 구조상 개인 맞춤형 항암백신을 포함한 면역치료가 잘 듣기 때문에 시발점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2023-04-18 05:30:00학술

AACR 2023 개봉박두…올해 주목할만한 토픽은?

메디칼타임즈=황병우 기자미국암연구학회 연례학술대회(AACR ANNUAL MEETING 2023)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암 분야 치료제는 물론 기초연구까지 새로운 연구 발표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상황.여기에 암 치료제 개발에 도전장을 던진 국내 제약바이오사들도 연구 발표계획을 공개하면서 미래 가능성과 움직임을 점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특히, 적응증을 계속 늘리고 있는 면역항암제들이 지난해 말부터 1분기까지 공개된 연구의 세부데이터 공개를 예고하고 있어 신규 적응증이 향후 임상현장에 미칠 영향력을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AACR(American Association for Cancer Research) 2023은 미국 올랜도에서 현지시간으로 4월 14일부터 19일까지 6일간 개최된다.AACR(American Association for Cancer Research) 2023은 미국 올랜도에서 현지시간으로 4월 14일부터 19일까지 6일간 개최된다.이번 AACR 2023에서는 면역치료제, 분자표적치료제, 백신, 보조요법(neoadjuvant) 등 다양한 치료접근법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다.기존 면역항암제 적응증 확장 새 연구 눈길먼저 AACR이 주목하고 있는 대표적인 임상을 살펴보면 매년 적응증을 확장하고 있는 키트루다의 담도암 관련 임상 3상인 KEYNOTE-966 연구다.KEYNOTE-966 연구는 진행성 또는 절제 불가능 담도암(BTC) 1차 치료제로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와 항암화학요법의 병용요법을 평가 했으며 긍정적인 결과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키트루다 제품사진임상시험 최종 분석에서 키트루다와 표준 화학요법(젬시타빈 및 시스플라틴) 병용요법은 진행성 또는 절제 불가능 담도암 환자의 1차 치료로서 전체 생존기간(OS)을 화학요법 단독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하고 임상적으로 유의미하게 개선시킨 것으로 입증됐다.이를 두고 MSD연구소 글로벌임상개발부 총괄 엘리아브 바 수석부사장은 "KEYNOTE-966 연구에서 도출된 총 생존율 결과가 새로운 치료대안을 긴급하게 필요로 하는 담도암 환자에게 유익하다는 점을 입증됐다는 점에서 고무돼있다"고 평가했다.또 16일(현지시간) 발표예정인 간세포암(HCC)환자를 대상으로 초기 간세포암 환자의 수술 후 보조요법으로 티쎈트릭(성분명 아테졸리주맙)과 아바스틴(베바시주맙) 병용요법을 평가한 IMbrave050 3상 연구 결과역시 주목받는 연구 중 하나다.해당 연구는 재발 위험이 높은 간세포암 환자 662명을 대상으로 티쎈트릭+아바스틴 병용요법군과 적극적 감시군의 효능과 안전성을 평가했으며, 1차 목표점은 무재발 생존(RFS)으로, 주요 2차 목표점은 전체생존(OS), 재발까지의 기간, PD-L1 고발현군에서의 RFS 등으로 설정했다.로슈가 발표한 지난 1월 발표한 중간분석결과에 따르면 티쎈트릭+아바스틴 투여군은 적극적 감시군에 비해 1차 목표점인 무재발 생존(RFS)을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개선을 보였으며, 안전성 프로파일은 티쎈트릭과 아바스틴에서 각각 발생한 것과 유사했다.현재 초기 간세포암 환자의 약 70~80%는 수술 후 재발을 경험해 수술 후 보조요법의 미충족 수요가 컸던 만큼 세부데이터를 통해 긍정적인 지표가 확인되면 티쎈트릭+아바스틴 병용요법은 간세포암 초기 치료 영역에서 활용폭이 넓어질 것으로 예측된다.이와 함께 주목받은 3개의 임상 3상 중 하나로 이름을 올린 연구는 AEGEAN로 절제 가능한 초기단계(2A기~3B기) 비소세포폐암(NSCLC) 환자를 대상으로 임핀지(성분명 더발루맙)의 가능성을 평가했다.임핀지 제품사진지난 3월 아스트라제네카의 발표에 따르면 절제 가능 초기(2A기~3B기) 비소세포 폐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수술 전 선행 보조 항암화학요법과 임핀지 병용요법 그리고 수술 후 임핀지 단독보조요법이 항암화학요법 단독 대비 무사건 생존기간(EFS)이 통계적, 임상적으로 유의미하게 개선됐다.또한 최종 병리학적 완전반응(pCR)과 주요 병리학적 반응(mPR) 분석을 진행한 결과를 보면 앞서 발표됐던 결과들과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향후 AEGEAN 연구는 무질병 생존기간(DFS)과 총 생존기간(OS) 등의 핵심적인 이차적 시험목표를 평가하기 위해 당초 계획했던 대로 지속될 예정이다.베일 벗는 암 백신 모더나‧MSD 공동개발 성과 낼까?이와 함께 모더나와 MSD가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는 항암 백신 후보물질 mRNA-4157/V940의 임상 2상 연구인 KEYNOTE-942 연구에 대한 세부 데이터가 공개될 것으로 보여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글로벌 제약사는 물론 국내 바이오벤처 역시 항암백신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 만큼 기술 실현 가능성을 판가름할 수 있는 하나의 지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mRNA-4157/V940은 환자 DNA 서열의 고유한 돌연변이 정보에 따른 설계를 통해 최대 34개의 신생 항원을 생성할 수 있는 단일 합성 mRNA 물질이다. 이 물질이 최대 34개의 신생 항원을 만들어 암 발생을 막는다는 것.KEYNOTE-942 연구는 완전한 외과적 절제술을 받은 3~4기 흑색종 환자 157명을 대상으로 현재 승인돼 사용되고 있는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 요법과 mRNA-4157/V940·키트루다 병용요법을 1년간 투여해 비교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모더나와 MSD가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는 항암 백신 후보물질 mRNA-4157/V940의 임상 2상 연구가 공개될 예정이다.모더나·MSD의 발표에 따르면 mRNA-4157/V940·키트루다 병용요법은 키트루다 요법에 비해 환자의 재발 또는 사망 위험을 44% 감소시켰다.현재 유럽의약품청(EMA)은 미충족 수요가 큰 의약품 개발을 위해 개발자와 규제기관이 협력해 신속한 허가를 유도하는 프라임(PRIME) 트랙 대상으로 mRNA-4157/V940을 지정한 상태.세부 데이터 결과에 따라 회사가 계획하고 있는 올해 안에 임상 3상 연구 돌입과 대상 암종 확장 여부가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이밖에도 AACR 2023에서는 최근 허가를 받은 치료제가 등장하며 후속 치료제 등장이 기대되는 KRAS 돌연변이에 대한 현재와 미래에 대해 살펴보는 기회를 가진다.지난 AACR 2022에서는 KRAS G12C 변이 비소세포폐암을 표적한 최초의 경구 치료제인 루마크라스가 2년 장기 유효성과 안전성을 입증한 결과를 공개한 바 있다.당시 암젠은 임상 결과 발표를 통해 KRAS를 억제하는 후발 치료제들의 개발이 진척을 이루고 있는 상황에서 선발주자의 입지를 다졌다는 평가를 받았다.또 여전히 암 치료에서 중요한 과제로 꼽히고 있는 암 조기 발견 및 차단에 대한 다양한 접근법에 대해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2023-04-13 05:30:00학술

세계 최대 영상의학회 개봉박두…혁신 기업들 총 출동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뷰노와 루닛, 메디컬아이피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혁신 의료기기 기업들이 오는 13일(현지시각) 개막하는 유럽 영상의학회(ECR 2022)에 출사표를 던지고 오스트리아로 향한다.이들은 이 자리에서 세계 유수 의과대학들과 함께 진행한 연구 결과를 발표하며 새로운 전략적 파트너를 찾아나서는 등 세계 시장 진출을 위한 발판 마련에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세계 최대 영상의학회로 꼽히는 ECR 2022가 현지시각으로 13일 막을 올린다.유럽 영상의학회는 현지시각으로 13일부터 17일까지 5일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5일간의 일정으로 연례 학술대회(ECR 2022)를 개최할 예정이다.세게 최대 영상의학회라는 명성에 맞게 이번 학회에서는 전 세계 기업들 250여개가 참여해 각자의 기술을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그만큼 세계 시장으로 나가고자 하는 국내 혁신 기업들도 앞다퉈 현지에 전시 부스를 차리고 연구 성과를 발표하기 위한 막바지 준비를 진행중인 상태다.일단 전 세계적으로 핫 토픽으로 꼽히는 의료 인공지능 기업들이 선봉장으로 세계 시장의 포문을 열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잇따라 유럽 CE 인증을 획득하며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선 뷰노가 대표적인 경우.뷰노는 이번 학회에서 유럽 CE 인증을 획득한 영상의학 분야 솔루션인 뷰노메드 라인 4개 제품을 전시하느 한편 제품의 임상 적용 사례를 알리기 위한 연구 결과를 준비했다.일단 전시 부스에서는 뷰노메드 흉부CT AI™과 뷰노메드 본에이지™, 뷰노메드 체스트 엑스레이™, 뷰노메드 딥브레인®이 유럽 고객들에게 선을 보인다. 이들 제품들 모두 CE 인증을 마치고 유럽 판매에 들어간 상태.또헌 학회 내 인공지능(AI) 전문 전시관인 'AIX(AI Exhibition)'에서 발표를 맡아 해외 각국 의료 현장에서 쓰이고 있는 뷰노메드 솔루션의 활용 사례를 공유할 예정이다.연구 발표 세션에서도 참여해 뇌 MRI 분석 영역에 적용된 AI 기술 관련 2건의 초록 연구 결과를 발표한다.각 발표는 뇌 MRI 기반 치매 진행 예측 딥러닝 알고리즘의 성능과 치매의 전조증상으로 알려진 경도인지장애 단계에서 치매로 전환될 위험을 AI 모델이 미리 예측해 환자의 조기 진단에 기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뷰노 이예하 대표이사는 "이번 학회를 통해 유럽 CE 인증을 받은 뷰노메드 솔루션을 전 세계 의료 관계자들에게 적극적으로 소개할 예정"이라며 "유럽 현지에서 기존 및 잠재 고객들과 직접 대면할 수 있는 기회인만큼 해외 사업 성과를 가속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이번달 말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는 루닛도 촉박한 일정을 쪼개 유럽 영상의학회에 참여한다.루닛 또한 유럽 CE 인증을 획득한 유방촬영술 영상분석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 MMG'와 흉부 엑스레이 영상분석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 CXR'를 전면에 내세운 상황.우선 루닛은 유방촬영술 검사를 통해 비록 현재는 암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5년 내 유방암 발생을 예측할 수 있는 새로운 AI 이미징 바이오마커를 개발해 기존 유방암 예측 모형(BCSC)보다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음을 입증한 연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또한 영국 케임브리지대와 함께 진행한 공동 연구 2편도 발표한다. 양측은 이번 학회에서 유방촬영술 검사 주기 사이에 발생하는 암인 간격암(Interval Cancer)을 발견하는 데 루닛 인사이트 MMG가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이와 함께 루닛은 스위스 바젤대병원과 함께 루닛 인사이트 CXR 관련 연구초록도 발표한다. 이 논문은 루닛 인사이트 CXR을 활용해 의료영상을 판독한 결과로 정확도가 97.3%로 높게 나타났으며 판독에 걸린 시간도 AI 없이 판독했을 때 23.2초에서 AI 활용 시 14.1초로 약 40% 감소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서범석 루닛 대표는 "이번 학회에서 루닛의 차별화된 AI 영상분석 솔루션의 기술력을 소개해 유럽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더욱 속도를 낼 것"이라며 "학회에서 입증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향후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 및 의료기관과의 파트너십을 확대해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지속 넓혀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의료 인공지능 기업들만 유럽으로 건너간 것은 아니다. 혁신 솔루션을 보유한 국내 기업들도 유럽의 파트너를 찾아 잇따라 학회 현장에 자리를 잡고 있다.메디컬아이피는 AI 기술을 활용해 CT, MRI 등 의료영상에서 장기 및 병변, 체성분 등을 분할해내고 이를 3D 모델링, 가공해 해부학 디지털 트윈(Digital Twin)을 구현하는 의료 솔루션을 들고 유럽을 찾는다.또한 의료영상 기반 디지털 트윈을 AR(증강현실), VR(가상현실) 등 첨단 기술로 확장해 3차원 가상공간인 메타버스에 구현함으로써 가상 공간에서의 해부학 실습 교육, 술기 향상 훈련, 치료를 위한 수술 내비게이션 등을 가능케 하는 의료 메타버스 기술도 이 자리에서 선보일 예정이다.제노레이도 이번 학회에 이동형 씨암과 유방 질환 진단 장비를 들고 유럽에서의 새로운 파트너를 모색할 계획이다.이번에 전시되는 제노레이의 이동형 씨암 'OSCAR Prime'은 5.3kw의 고출력 엑스선 발생기와 대면적 평판디텍터(FPD)로 선명한 수술 부위 투시 영상을 제공하는 기술을 탑재했다.함께 전시되는 'HESTIA'는 디지털 입체촬영(DBT) 기능을 탑재해 더욱 정확하고 효과적으로 유방질환을 진단할 수 있다. 제노레이는 국내 기업 최초로 이 기능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인증을 받은 바 있다.제노레이 관계자는 "유럽이 비록 최근 정세가 불안정하지만 인구 고령화 추세로 국민 소득 중 의료비 지출 비중이 큰 국가들이 많다"며 "첨단의료기기에 대한 수요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만큼 유럽 지역에서의 인지도 제고를 통해 판매 확대를 이끌어 내겠다"고 밝혔다.
2022-07-13 12:00:00의료기기·AI

성공하면 블록버스터 치매신약…완화 넘어 치료 도전

메디칼타임즈=황병우 기자지난해 알츠하이머 신약으로 기대 받았던 바이오젠의 아두헬름(성분명 아두카누맙)이 사실상 실패로 돌아간 가운데 후속 신약 타이틀을 가져가기 위한 글로벌 연구개발(R&D) 경쟁도 치열한 모습이다.이미 지난해만 알츠하이머 글로벌 시장 규모는 63억4000만달러(약 7조 174억원)인 만큼 신약개발에 성공할 시 블록버스터 약물로 발돋움 할 것이라는 게 제약업계의 시각이다.자료사진한국바이오협회는 30일 '알츠하이머병의 진단과 치료제 개발 동향' 보고서를 통해 국내외 임상개발 동향을 분석했다.알츠하이머병(Alzheimer's disease)은 치매를 일으키는 가장 흔한 퇴행성 뇌 질환으로, 국내 65세 이상 치매 환자 4명 중 3명은 알츠하이머형 치매로 알려져 있다.이 때문에 글로벌 알츠하이머 치료제 시장 규모는 2021년부터 2026년까지 연평균 6.5%의 성장률을(CAGR)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다만, 현재까지 미국식품의약국(FDA)에서 승인한 알츠하이머병 약물들은 인지기능을 개선하고 증상을 완화하는 목적 위주로 아직 근본적인 치료 약물이 없어 글로벌 시장 의 미충족 수요가 매우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근본적인 치료제로 임상 1상 (PRIME 연구)에서 경증 알츠하이머병 대상으로, 아밀로이드 베타 제거에서의 안전성(Safety)과 효능(Efficacy)을 확인한 아두헬름이 있지만 최종적으로 중증 알츠하이머병을 대상으로 한 3상에서 충분한 유효성을 입증하지 못했다.현재는 임상 4상을 진행하는 조건으로 조건부 허가(가속화 승인)를 받은 상황으로 유럽의 경우 유럽의약품청(EMA) 승인 신청을 자진 철회한 상태다.알츠하이머진단 바이오마커는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뇌내 아밀로이드 베타 축적 및 타우 축적 특이적 표지자를 통한 이미징(imaging)과 혈액 및 뇌척수액(CSF) 속의 아밀로이드 베타 및 인산 화 타우 측정을 통한 진단 등이 있지만 아밀로이드 바이오마커 이외에 증명 및 승인돼 실제 임상적으로 적용한 마커는 부족한 상황이다.미국국립보건원이 운영하는 임상시험정보사이트(clinicaltrials.gov)의 2022년 알츠하이머병 신약 임상 현황(2022년 1월 기준)을 보면 전 세계에서 143개 신약 후보물질을 대상으로 총 172건의 임상시험이 시행됐다.한국바이오협회 자료 일부 발췌.이중 3상에 진입한 신약 후보물질은 31개 (임상 47건)로, 2상 82개 (임상 94건), 1상은 30개(임상 31건)로 연구가 진행됐다. 구체적으로 원인조절치료제(DMT)는 143개의 전체 후보 물질 중 119개 (83.2%)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특히, DMT의 경우 지난해 신약 임상에서도 126개 전체 후보물질 가운데 104개를 차지해 82.5%의 높은 점유율을 보인 바 있다.다음으로 인지기능 강화제(Cognitiveenhancer)가 14개(9.8%), 신경정신행동 증상 개선제(Neuropsychiatric and behavioral)가 10개(6.9%)로 나타났다.원인조절치료제(DMT)의 종류는 바이오의약품 40개(33.6%), 저분자 의약품 79개(66.4%)로 구분됐으며, 원인조절치료제(DMT) 용도의 후보물질 임상은 아밀로이드 베타 표적 계열이 20개(16.8%), 타우 단백질 표적 계열이 13개(10.9%)로 나타났다.국내의 경우 줄기세포치료제, 펩타이드 의약품 등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개발 또한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대표적으로 젬백스앤카엘은 식약처로부터 중증 알츠하이머병 환자를 대상으로 펩타이드의약품에 해당되는 'GV1001' 에 대해 3상을 승인받았으며, 차바이오텍은 줄기세포 치료제 기반의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또 아리바이오는 단일 기전 약물에 집중해 온 다국적 제약사들과는 다르게, 약물 하나로 여러 작용을 하는 '다중기작' 약물을 개발 중이다. 에이비바이오 항체 치매신약 개발을 진행 중이다.바이오협회는 "치매 신약 개발의 경우 성공률이 낮고 최근 3상에서 실패하는 경우가 다수 발생하지만 치료제 시장 선점을 위한 활발한 연구가 진행 중에 있다"며 "하지만 신약 개발의 성공확률이 낮은 만큼 원인조절치료제 연구를 중심으로 장기적인 전략과 투자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22-05-30 12:10:21제약·바이오

제19회 화이자의학상…성학준·박중원·최동호 교수 영예

메디칼타임즈=황병우 기자 (왼쪽부터) 기초의학상 연세의대 성학준 교수, 임상의학상 국립암센터 간담도췌장암센터 박중원 교수, 중개의학상 한양의대 최동호 교수 올해 화이자의학상에 성학준 연세대 의대 교수(기초의학상) 박중원 국립암센터 간담도췌장암센터 교수(임상의학상), 최동호 한양대 의대 교수(중개의학상)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한국화이자제약과 대한민국의학한림원은 제19회 화이자의학상 수상자를 발표하고 오는 11월 3일 시상식을 열어 부문별 각 3000만원 상패를 수여한다고 30일 밝혔다. 화이자의학상(Pfizer Medical Research Award)은 대한민국의학한림원이 주관하고 한국화이자제약이 후원하는 국내 최고 권위의 의학상으로, 대한민국 의학발전 및 인류의 건강과 복지에 기여한 의학자를 발굴하고 의료계의 연구 의욕을 고취하기 위해 지난 1999년에 제정됐다. 매년 '기초의학' 및 '임상의학' 부문, '중개의학' 부문에서 당해 연도 기준 2년 이내 발표된 개별 논문들에 대한 우수성, 창의성, 과학성, 공헌도 등을 평가해 가장 우수한 논문을 선정해 수상자를 발표하고 있다. 먼저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의학공학교실 성학준 교수는 인조 혈관을 삽입할 때 기존 혈관과 다른 직경으로 인해 발생하는 혈류장애 및 혈관 손상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온도에 반응하도록 프로그래밍된 형상기억고분자(shape-memory polymer) 기반 기술을 활용한 이식관을 개발했고, 이를 활용해 세계 최초로 3mm 이하의 혈관 이식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기초의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국립암센터 간담도췌장암센터 박중원 교수는 작년 '저널 오브 헤파톨로지(Journal of Hepatology)'에 게재한 논문(Proton beam radiotherapy vs. radiofrequency ablation for recurrent hepatocellular carcinoma: A randomized phase III trial)을 통해 최근 간세포암 치료에 적용된 양성자치료(PBT) 의 안전성과 효능을 양성자치료와 고주파열치료의 결과를 비교하는 무작위 통제 시험을 기반으로 확인했다. 중개의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한양대학교 의과대학 외과 최동호 교수는 논문(Adenine base editing and prime editing of chemically derived hepatic progenitors rescue genetic liver disease)을 통해 정교한 유전자 교정 기술과 줄기세포 기술을 접목해 유전성 간질환을 치료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임태환 한림원 원장은 "화이자의학상 수상 연구는 학술적으로 우수할 뿐만 아니라 미해결 임상과제에 대한 가설을 제시하고 새로운 치료법의 가능성을 열어줄 특출난 성과"라고 전했다. 또 오동욱 한국화이자제약 대표이사는 "올해 19회를 맞이하는 화이자의학상을 통해 인류 건강과 복지에 기여하는 국내 의과학자들의 연구 업적을 발굴하고 연구의욕을 고취할 수 있어 매우 의미 있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2021-09-30 11:25:26제약·바이오

칠곡경북대, 유방암 액와 림프절 전이 진단 도구 개발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 칠곡경북대병원은 채의수, 정진향, 이지연, 이수정, 이인희 교수 연구팀이 유방암 액와 림프절 전이 진단 도구를 개발했다고 4일 밝혔다. 액와 림프절은 겨드랑이에 분포된 림프절을 말한다. 왼쪽부터 혈액종양내과 채의수, 유방갑상선외과 정진향, 혈액종양내과 이인희 교수 연구진은 92개의 림프절 분석을 통해 유방암 액와 림프절 전이 진단 도구로서 민감도가 높은 프라이머(primer)를 개발했다. 프라이머는 생명체가 DNA 복제를 시작할 때 필요한 짧은 길이의 단일 가닥 핵산이다. 연구결과 바이러스 감염 진단에 주로 사용하는 direct RT-LAMP 방법을 사용해 85.7%의 민감도와 100%의 특이도로 액와 림프절 전이를 진단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direct RT-LAMP 방법을 유방암 액와 림프절 전이 진단에 적용한 결과, 정확하고 효율적인 방법으로 림프절 전이를 진단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 기존에는 수술 중 동결조직병리검사라는 육안 검사를 시행해 조기 유방암 환자의 액와 림프절 전이 여부를 판단했다. 하지만 미세 전이가 진행된 환자나 수술 전 선행 항암 치료를 받은 환자는 동결조직병리검사의 위음성률(false negative error rate)이 높아지는 경우가 있어, 새로운 검사법이 필요했다. 제1저자인 혈액종양내과 이인희 교수는 "유방암 환자에게 액와 림프절 전이 여부는 수술방법 뿐 아니라 항암 또는 방사선 치료방향 결정에 매우 중요한 인자"라며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액와 림프절 전이를 보다 효율적으로 진단함으로써 환자 예후를 개선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힌편, 이인희 교수팀 연구결과는 대한암학회에서 발간하는 국제학술지(Cancer Research and Treatment, IF: 4.679) 온라인판에 실렸고, 내년 초 정식 발간될 예정이다. 연구에는 이인희 교수를 비롯해 혈액종양내과 채의수 교수가 교신저자로, 유방갑상선외과 정진향 교수가 참여했다.
2021-08-04 11:14:44병·의원

1호 첨단 바이오의약품 탄생…노바티스 킴리아주 허가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한국노바티스의 킴리아주가 국산 제1호 첨단바이오의약품으로 허가됐다. 5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한국노바티스가 허가 신청한 세계 최초 키메라 항원 수용체 T세포(CAR-T) 치료제 '킴리아주(티사젠렉류셀)'를 첨단재생바이오법에 따른 제1호 첨단바이오의약품으로 허가했다. 첨단재생의료 및 첨단바이오의약품 안전 및 지원에 관한 법률(첨바법)은 첨단바이오의약품 특성에 맞는 차별화된 안전관리 및 제품화 지원을 위해 작년 8월 28일 시행됐다. CAR-T의 제조 및 투여과정 '킴리아주'는 환자로부터 채취한 면역세포(T세포) 표면에 암세포의 특정 항원을 인지할 수 있도록 유전정보를 도입한 후 환자의 몸에 주입하는 방식의 항암제. '키메라 항원 수용체 T세포'는 면역세포(T세포)의 수용체 부위와 암세포 표면의 특징적인 항원 인식 부위를 융합한 유전자를 환자의 T세포에 도입, 암세포의 표면 항원을 특이적으로 인지해 공격한다. 이 약은 다른 치료제를 선택하는 것이 제한적인 재발성·불응성 혈액암 환자에게 한 번의 투여로 명백히 개선된 유익성을 보인 혁신적 면역세포 항암제로, 미국에서는 획기적 의약품(Breakthrough designation), 유럽에서는 우선순위의약품(PRIME)으로 각각 지정된 후 허가받았다. 식약처는 '첨단재생바이오법'의 심사기준에 따라 신청 의약품에 대한 품질, 안전성·효과성, 시판 후 안전관리계획 등에 대해 과학적으로 철저하게 심사·평가했으며, 혈액암 분야 의료현장 전문가 등이 포함된 중앙약사심의위원회에서 해당 제품의 허가 타당성과 제도 부합성에 대한 자문을 거쳤다. 특히 이 약은 첨바법 제30조에 따른 '장기추적조사' 대상 의약품으로, 이상사례 현황에 대해 투여일로부터 15년간 장기추적해야 하며, 최초 판매한 날부터 1년마다 장기추적조사한 내용과 결과 등을 식약처에 보고해야 한다. 장기추적조사는 줄기세포 또는 동물의 조직·세포를 포함하는 첨단바이오의약품이나 투여 후 일정기간동안 이상사례의 발생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을 경우 5-30년 이내의 추적 기간 부여한다. 식약처는 "이번 품목 허가가 대체의약품이 없거나 표준치료법이 확립되지 않은 재발성·불응성 혈액암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2021-03-05 10:43:42제약·바이오

유방암 방사선 요법 효과 도마위...안해도 생존율 차이 없어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 유방암 수술 후 방사선 요법을 시행하던 하지 않던 10년 생존율은 비슷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일부 국소 재발률이 높기는 하지만 전체적인 생존율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것. 따라서 고령의 환자 등은 방사선 요법을 받지 않는 옵션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유방암 수술 후 방사선 요법을 생략해도 생존율에 큰 차이가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현지시각으로 9일 미국에서 진행중인 샌 안토니오 유방암 심포지엄(San Antonio Breast Cancer Symposium, SABCS)에서는 유방암 수술 후 방사선 요법의 혜택에 대한 대규모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PRIME II로 명명된 이번 연구는 과연 유방암 수술 후 방사선 요법을 시행하는 것이 생존율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기획된 무작위 대조군 임상시험이다. 유방암 수술 후 방사선 요법이 생존율에 혜택을 준다는 것이 일반적인 표준이지만 고령의 환자 등은 과연 후유증 등을 고려했을때 과연 그 혜택이 큰 것인지에 대해 의견이 분분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65세 이상 비전이성 호르몬 수용체(HR) 양성 유방암 환자 1326명을 무작위 배정하고 방사선 요법의 혜택을 추적 관찰했다. 10년간 이어진 연구 결과 방사선 치료를 받지 않은 환자는 받은 환자에 비해 국소 재발률이 높게 나타났다. 방사선 요법을 받은 환자는 0.9%에 그쳤던데 반해 그렇지 않은 환자는 9.8%로 집계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체적인 생존율에는 영향을 주지 않았다. 10년간의 추적 결과 방사선 요법을 받은 환자의 전체 생존율은 91%로 대조군 80.4%에 비해 큰 차이가 나타나지 않은 것. 또한 반대쪽 유방에서 암이 재발할 위험도 방사선 요법을 받은 환자가 1%, 그렇지 않은 환자가 2.2%로 의학적 통계로 차이가 없었고 원격 전이율도 마찬가지 결과를 보였다. 연구를 주도한 영국 애든버러 의과대학(University of Edinburgh) 랜 컨클러(Ian Kunkler) 교수는 "일반적으로 덜 공격적인 유방암으로 진단돼도 수술 후 방사선 요법을 받는 것이 일반화 되어 있다"며 "하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방사선 요법을 생략해도 생존율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이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적어도 혜택에 대해 고민이 되는 HR 양성 노인 환자에게는 방사선 요법을 생략하는 것이 중요한 옵션이 될 수 있다는 의미"라며 "다만 3cm 이상의 종양 등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2020-12-10 11:58:36학술

척수성 근위축증 액상제제 ‘에브리스디’ 처방권 진입

메디칼타임즈=원종혁 기자 척수성 근위축증 치료 분야에 연령 및 체중에 따른 맞춤 처방이 가능한 첫 액상형 경구제가 국내 처방권에 진입한다. 앞서 올해 8월 미국FDA 등 글로벌 허가당국으로부터 시판허가를 받은지 두달여만으로, 발빠른 허가작업이었다. 한국로슈의 경구형 척수성 근위축증 치료제 '에브리스디(리스디플람)'가 2일 국내 식약처 허가를 받고 처방권에 진입했다. 에브리스디는 SMN2 유전자의 미성숙 전령 RNA(pre-mRNA)에 결합해 유전자 돌연변이로 인한 결함 부분을 보완해 생존운동신경세포(SMN) 단백질의 농도를 증가시키고 유지하는 기전으로 작용한다. 이러한 기전을 기반으로, 에브리스디는 혈관-뇌 장벽을 통과할 수 있으며 중추신경계를 포함한 신체의 모든 부분에 골고루 분포, 전신에 SMN 단백질을 증가시킨다. 또한, 연령 및 체중에 따른 환자 맞춤 처방으로, 권장 용량에 해당하는 액상형 제제를 1일 1회 경구 복용하며 자가 관리가 가능하다. 이번 허가는 영아기부터 25세까지 폭 넓은 연령과 타입의 척수성 근위축증 환자가 포함된 ▲FIREFISH ▲SUNFISH 연구결과를 근거로 이뤄졌다. 생후 2.2개월~6.9개월까지의 영아기 발현 제1형 척수성 근위축증 환자 41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연구(FIREFISH Part2)결과, 에브리스디 치료 12개월 후 29%의 환자가 베일리 영유아 발달검사(BSID-III) 항목 중 '도움 없이 앉기'에 대한 기준을 충족했으며, 환자의 93%가 생존하고, 85%는 영구적인 호흡 보조기 없이 생존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치료받지 않은 영아기 발현 제1형 환자는 도움 없이 서기가 절대 불가능하며 생후 14개월 이후에 영구적인 호흡 보조기 없이 생존할 비율은 25%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2~25세의 제2형 또는 제3형 척수성 근위축증 환자 180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연구(SUNFISH Part2) 에서는, 치료 12개월 차에 에브리스디 투여군에서 위약군 대비 운동기능평가척도(MFM-32) 점수가 평균 1.55점 개선되며 유의미한 효과를 보였다. 운동기능평가척도 MFM-32는 숨쉬기, 삼키기 등의 생존에 필요한 운동기능부터 컴퓨터 및 휴대폰 사용하기, 세수하기, 계단 걷기, 달리기 등의 생활 움직임을 모두 포함한 평가 기준으로써, 0~4점 평가 기준으로 청소년, 성인을 포함한 광범위한 연령대의 운동기능 개선을 평가한다. 연령별로는 2~5세 환자에서 운동기능평가척도 점수가 평균 3점 이상 증가한 비율이 가장 크게 증가했다. 또한, 치료 12개월 이후 기준치로부터 상지 기능 검사(Revised Upper Limb Module; RULM) 총점을 비교한 결과 위약 대비 1.59점의 차이를 보이며 임상적으로 의미있는 개선이 관찰됐다. 관련 임상에서 에브리스디 투여 이후 발생한 주된 약물 관련 이상반응은 설사 및 발진이었으나, 약물 치료를 계속 진행했음에도 불구하고 회복됐다. 한국로슈 이승훈 메디컬 디렉터는 "에브리스디는 경구로 복용하는 액상형 제제로 척추변형이 있는 환자들도 제한 없이 치료가 가능하다"며, "영아기부터 청소년, 성인기까지 광범위한 연령대와 질환 유형에서 운동기능 개선 효과를 확인해 보다 많은 환자들이 치료적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에브리스디는 2018년 유럽의약청(EMA)으로부터 우선심사대상(PRIME, Priority Medicines) 약물로 지정 받았으며, 각각 2017년과 2019년에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EMA에서 희귀의약품으로 지정(Orphan Drug Designation)됐다. 2020년 8월 미국FDA의 허가를 받은데 이어, 2020년 10월 국내 허가를 받았다. 에브리스디는 연령 및 체중에 따른 환자 맞춤 처방이 이루어지며 1일 권장 용량은 ▲2개월 이상 2세 미만 환자에서 0.20mg/kg ▲2세 이상(20kg 미만) 환자에서 0.25mg/kg ▲2세 이상(20kg 이상) 환자에서 5mg이다.
2020-11-03 11:44:20제약·바이오

나흘 앞으로 다가온 미국당뇨병학회 올해 주목할 이슈는?

메디칼타임즈=원종혁 기자 안전성 이슈에 오랜기간 발목을 잡혀온 '설폰요소제' 사용부터, 심혈관 보호효과를 앞세워 당뇨병 분야 패러다임 변화를 주도하고 있는 최신 'SGLT-2 억제제'와 'GLP-1 작용제'까지. 올해로 80회차를 맞는 미국당뇨병학회(ADA 2020) 학술대회에서는 최적의 약물 치료전략을 비롯한 동반질환자 관리방안, 글로벌 가이드라인의 전문가 평가가 심도깊게 논의된다. 전 세계 코로나19 대유행 여파로 인해 오는 12일부터 16일(현지시간 기준)까지 온라인 회의로 진행되는 이번 학술회에서 주목해봐야 할 이슈들을 메디칼타임즈가 정리했다. 학회 첫 날엔, 경구용 당뇨병 치료제 시장에 심혈관 혜택으로 날개를 단 SGLT-2 억제제들의 최신 임상분석 연구들이 대거 발표된다. 국내 시장에서는 작년 6월 시판허가 5년 2개월만에 시장철수를 결정한 얀센 '인보카나(카나글리플로진)'의 만성신장병 임상인 'CREDENCE 연구'의 추가분석 결과를 시작으로, 베링거 인겔하임 '자디앙(엠파글리플로진)'의 심혈관 랜드마크 임상인 'EMPA-REG OUTCOME 연구(2015년 첫 발표)'를 추가로 사후분석한 결과 세 편이 예정됐다. 여기서 정상적인 지방조직을 벗어나 췌장 및 간, 심장 등 주요 장기에 축적되는 '이소성 지방(ectopic fat)'과 조직 특이 인슐린 민감도를 가진 당뇨병 환자에서 자디앙과 DPP-4 억제제 '자누비아(시타글립틴)'의 개선효과를 비교한 임상은 주목해볼 첫 데이터다. 이외에도 동일 계열약으로 아스텔라스의 '슈글렛(이프라글리플로진)'이 비알코올성지방간질환(NAFLD)을 적을증으로 한 무작위대조군임상(RCT)에 세부 결과를 보고하고, 현재 처방권 진입을 준비 중인 계열 신약물질인 '벡사글리플로진(Bexagliflozin)'의 3상임상 'BEST 연구' 결과도 학회 첫날에 모두 발표된다. 이슈1. "오래된 설폰요소제 안전성 이슈, 어떻게 결론날까?" 다음날인 13일 본회의에서는, 제2형 당뇨병 치료전략을 놓고 오랜 안전성 논란을 불러온 설폰요소제의 사용에 전문가 찬성-반대 토론(pro-cons debate)이 한 시간 가량 예정됐다. 글래스고의대 나비드 사타르(Naveed Sattar) 교수를 좌장으로 한 해당 세션에서는, 혈당강하제 가운데 유독 오랜시간 끌어온 안전성 이슈를 놓고 보다 명확한 결론을 내릴 것으로 주목되고 있다. 특히 작년 제79차 학술회장에서 처음으로 공개된 DPP-4 억제제 '트라젠타(리나글립틴)'의 심혈관 안전성 임상인 'CAROLINA 연구' 결과를 통해 설폰요소제 안전성 논란에는 이미 어느정도 답이 나온 상황이기도 하다. 해당 연구가 DPP-4 억제제 임상 가운데 처음으로 설폰요소제인 '글리메피라이드(glimepiride)'와의 직접비교를 통해 심혈관 안전성을 재확인한 만큼, 두 약물 모두에서 더이상의 안전성 논쟁은 없어야한다는게 공통된 의견이다. 앞서 인슐린과의 설폰요소제를 비교한 'UKPDS 임상'을 비롯한 'ADOPT 임상' 'ADVANCE 임상' 'RECORD 임상' 'TOSCA-IT 임상'에 이번 CAROLINA 임상까지 설폰요소제의 위험성은 더이상 나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FDA는 설폰요소제의 사용과 관련해 심혈관사망을 늘릴 수 있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지만, 추후 심혈관 안전성 리슈를 놓고 어떻게 결론을 내릴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슈2. "환자별 혈압 기준, 메트포르민 사용 엇갈린 시선" 14일 본회의에서는 세계적 당뇨병 석학인 미국 세다스-시나이메디칼센터 산자이 카울(Sanjay Kaul) 교수를 좌장으로한 제2형 당뇨병 관리전략에 주요 심혈관 진료지침들을 놓고 전문가 논평이 이어진다. 이 자리에서는 지난 2017년 미국심장학회(ACC)와 미국심장협회(AHA)가 고혈압가이드라인 업데이트를 통해 '130/80mmHg 미만'으로 강력한 혈압조절기준을 제시하며 파장을 일으켰던데 대해, 동일한 기준을 제2형 당뇨병 환자에 적용할 것인지 설전을 벌일 예정이다. 일단, 작년 ADA가 공개한 진료지침에서는 혈압에 더해 기저질환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를 강조한 상황에서 어떻게 의견을 모아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더불어 현행 제2형 당뇨병 표준치료제인 '메트포르민'의 사용을 놓고, 모든 환자에 1차약제로 고수할 필요가 있는지 전문가들의 입장도 팽팽히 맞설 전망이다. 고위험군으로 꼽히는 죽상경화성 심혈관질환(ASCVD)을 진단받았거나 고위험군의 경우, 기타 심혈관 혜택을 입증한 다른 치료제를 먼저 고려해볼 수 있다는 의견도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서는 여전히 메트포르민을 1차 치료제로 사용하는게 적합하다는 작년 ADA 가이드라인 권고문과, 반대 입장을 보인 유럽심장학회(ESC)/유럽당뇨병학회(EASD)의 2019년 가이드라인을 놓고 찬반토론이 진행된다. 이슈3. "ADA가 선택한 올해 가장 주목할 임상논문은?" 15일에는 학회가 선정한 올해 최신 임상 초록(ADA Presidents' Select Abstract Presentation)들의 구연발표도 별도의 새션으로 마련됐다. 세부 목록을 보면, SGLT-2 억제제 계열약인 아스트라제네카 '포시가(다파글리플로진)'의 심부전 치료제 적응증 랜드마크 임상인 'DAPA-HF 연구'의 새 분석 결과도 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해당 임상을 근거로 당뇨병 유병률에 미치는 효과를 새롭게 분석한 데이터로 예일의대 실비오 인주키(Silvio E Inzucchi) 교수가 발표를 맡았다. 특히, 포시가의 경우 당뇨병성 신장질환을 가진 환자에서 추가적인 분석 데이터도 함께 선정됐다. 예루살렘 히브류 하다싸의대 이타마 라즈(Itamar Raz) 교수팀은 대규모 심혈관임상인 'DECLARE-TIMI 58 연구'를 추가분석해 포시가가 사구체여과율(EGFR)이 급속도로 저하된 환자에서 어떠한 효과를 나타내는지 평가한 자료다. 이와 관련, 작년 제79차 미국당뇨병학회에서도 동일한 DECLARE-TIMI 58 연구의 추가분석 결과지가 공개된 바 있다. 여기서 포시가는 신장기능이 잘 보존된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는 죽상경화성 심혈관질환(ASCVD) 동반여부에 상관없이 위약 대비 신장질환의 진행을 줄이거나 예방하는 혜택을 확인했다. 다만 임상등록 환자 가운데 중등도 신장장애 환자의 참여가 적어 저위험군과 초기 당뇨병성 신장질환에 보다 영향력을 가질 것이란 해석이 나왔는데, 이번 새 분석을 통해 신장이 급속도로 저하된 환자에서의 효과에도 이목이 쏠린다. 이어 생활습관 교정치료가 정상인과 과체중 및 비만한 전당뇨 인원에서 공복혈당검사(FPG)에 각각 어떠한 개선효과를 보이는지를 2년간 무작위위약대조군 분석으로 진행한 결과도 나온다. 약물치료와 관련해 고위험군 남성에서 '테스토스테론 치료(남성호르몬치료)'가 제2형 당뇨병 유병률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 분석한 첫 결과와, GLP-1 길항제인 노보 노디스크의 '리라글루타이드'를 제1형 당뇨병 환자에서 인터류킨(IL)-21과 병용 사용했을때의 효능과 안전성을 최초 분석한 데이터도 주목하고 있다. 이슈4. "SGLT-2 억제제, GLP-1 작용제 처방 황금기 맞이할까?" SGLT-2 억제제와 GLP-1 작용제들의 심혈관 예방효과를 놓고 심장 및 내분비 전문가들의 논평도 진행될 예정이다. 심혈관 안전성을 넘어 개선혜택을 검증받으면서 각종 국내외 당뇨병 및 심혈관 가이드라인에 주요 약물 옵션으로 이름을 올리는 상황에서, 해당 계열약들의 개선효과가 표준요법으로 "정말 황금기(Prime time)를 맞았는가" 열띈 토론의 자리가 열리는 것. 당뇨병 석학인 미국댈러스당뇨병연구센터 줄리오 로젠스톡(Julio Rosenstock) 박사를 좌장으로 1시간 가량 진행될 예정이다. 학회 마지막날인 16일에는 당뇨병 환자에 합병증 관리전략으로 미세혈관과 대혈관 합병증을 놓고 내분비전문가들과 심정전문가들의 합동 심포지엄도 마련됐다(Microvascular and Macrovascular Complications of Diabetes Are Distinct Pathophysiologic Entities). 여기서는 남부캘리포니아의대 안네 피터스(Anne L Peters) 교수를 좌장으로 미세혈관과 대혈관 합병증에 나타나는 병리학적인 소견을 놓고 질환의 개별적인 위험인자로 평가해야할지, 아니면 연속선상에서 바라봐야 할지 찬반토론이 이어진다. 더불어 당뇨병 환자들에서 심혈관 예방관리가 중요하게 평가되면서 특정 심장질환을 동반한 환자에서 일차 및 이차예방 전략에 대한 찬반토론도 계획됐다. 이 자리에는 베일러의대 크리스티 발렌타인(Christie M Ballantyne) 교수를 좌장으로 동맥경화 혈전증 합병증 및 심부전에서의 항당뇨병약제와 기타 약물치료를 통한 일차 및 이차 예방효과에 전문가 논평이 이뤄진다. 한편 자디앙 및 포시가에 이어 SGLT-2 억제제 후발주자로 진입한 MSD '스테글라트로(에르투글리플로진)'의 대규모 심혈관임상(CVOT)인 'VERTIS-CV 연구'의 최종 분석결과가 16일 공개된다. 34개국 죽상경화성 심혈관질환을 가진 제2형 당뇨병 환자 약 8200명이 참여한 해당 임상에서는 앞선 계열약들과 마찬가지로 주요 심혈관계 사건(MACE) 발생 등 심혈관 혜택 검증에 대한 결과가 첫 선을 보일 예정이다.
2020-06-08 05:45:58학술

미리보는 ASCO...화두는 면역항암제 반응률 최강 조합

메디칼타임즈=원종혁 기자 차세대 표적-면역항암제 선택지가 더욱 풍성해질 전망이다. 현행 면역항암제의 치료 반응률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리는 최초 기전의 표적 신약들부터, 차세대 면역세포치료제로 불리는 'CAR-T 치료제' 후발 품목들까지 대규모 임상 결과지가 시장에 첫 선을 보일 예정이기 때문이다. 그 가운데 면역기전에 관여하는 'TIGIT 수용체'에 작용하는 표적 항체약물은, 기존 폐암 분야 면역항암제의 치료반응률을 50% 이상으로 증강시키며 '면역항암제+표적항암제' 시너지 조합이란 트렌드를 확고하게 다지는 모양새다. 먼저 로슈 제넨택이 준비 중인 TIGIT 표적항암제의 병용임상이 올해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2020) 연례 학술대회에서 첫 구두 발표를 앞두고 있다. 일단 로슈는 TIGIT 표적항암 신약인 '티라골루맙(Tiragolumab)'과, 이미 시장에 선보인 자사 PD-L1 계열 면역항암제 '티쎈트릭(아테졸리주맙)'의 병용 2상임상인 'CITYSCAPE 연구'의 주요 톱라인 결과 생존개선효과를 두고 긍정적인 데이터를 확보한 상태로 보고했다. PD-L1 양성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에 1차 치료제로 해당 병용요법을 평가한 해당 결과에서, 치료 반응률이나 질환 진행 위험을 감소시키는 생존 개선혜택을 확인한 것이다. 이번 임상에 첫 효능 평가가 이뤄진 티라골루맙은, 면역세포가 달라붙는 단백질 수용체에 선택적으로 작용하는 최초의 단일클론항체 약물로 기대를 모은다. 특히 이러한 작용기전의 핵심은, 티라골루맙이 체내 면역반응을 억제하는 폴리오바이러스 수용체(PVR 또는 CD155)에 작용해 단백질 상호작용을 근본적으로 차단하는 기전을 가진다는 점이다. 때문에 TIGIT 표적 항체약물인 티라골루맙과 PD-L1 계열 면역관문억제제 티쎈트릭의 병용전략을 쓸 경우, 면역 T세포의 재활성화와 항암활동에 관여하는 NK 세포의 활동을 부스팅하는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다는 평가다. 학회 공개를 앞둔 임상에서는 국소적으로 진행한 절제불가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 135명을 대상으로, 티쎈트릭+티라골루맙 치료군과 티쎈트릭+위약군에서의 질환진행 또는 임상적 혜택 감소 정도를 비교했다. 여기서 복합 일차 평가지표는 항암제 효과 판정 기준으로 활용되는 객관적 반응률(ORR)과 무진행생존기간(PFS)이 잡혔고, 이차 평가지표에는 안전성과 전체 생존기간(OS)이 평가됐다. 일차 분석 결과(ITT 분석), 티쎈트릭과 티라골루맙 병용군의 ORR은 31.3%로 티쎈트린 단독요법 16.2%에 두 배 가까운 차이를 보였다. 더불어 티라골루맙 병용군에서는 질환 악화나 사망 위험을 43% 감소시키며, PFS 비교에서도 병용군은 5.4개월로 티쎈트릭 단독요법군 3.6개월에 비해 유의한 개선효과를 제시한 것이다. 관전 포인트는, PD-L1 수치가 높은 환자군을 대상으로 잡은 탐색적 자료 분석(exploratory analysis) 결과였다. 이러한 병용전략의 개선효과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다는 대목이었다. 실제 자료를 보면, PD-L1 수치와 관련 종양 발현이 최소 50% 이상인 환자들에서는 티라골루맙을 병용한 환자군에서의 ORR이 55.2%로 티쎈트릭 단독요법군 17.2%와는 3배 이상의 차이를 보였기 때문이다. 더욱이 질환의 악화나 사망 위험도를 67% 감소시키는 것으로 혜택을 분석했다. 이는 앞서 경쟁품목인 PD-1 계열 면역항암제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가 PD-L1 수치가 높게 발현된 비소세포폐암 환자에서 약 45%의 반응률을 보인 것과 비교해보면, 치료 혜택 측면에서도 주목되는 결과지라는 평가. TIGIT 표적약과 PD-L1 계열 두 가지 약제를 병용하는데 따른 안전성 프로파일 비교에서도, 일단 내약성에 좋은 점수를 받았다. 티라골루맙 병용군에서 3등급 이상의 모든 원인에 기인한 이상반응 발생률은 41.8%로, 대조군 44.1%보다 낮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현재 개발사인 로슈측은 두 건의 3상임상인 'SKYSCRAPER-01 연구' 및 'SKYSCRAPER-02 연구'를 개시한 상태다. 해당 연구에서도 폐암 환자들을 주요 처방 대상으로 잡고 있다. BCMA 표적 CAR-T 완전반응률 86% "CRS 부작용 넘어야 할 산" 다국적제약기업인 얀센이 준비 중인 'BCMA 표적 CAR-T 치료제' 후발 품목의 첫 임상 결과도 주목해볼만 하다. 여기서 BCMA는 골수종 세포에서 높게 발현되는 특정 면역B세포 성숙항원 단백질로, 이전 고강도 항암치료를 시행한 재발 불응성 다발골수종 환자에서 초기부터 강력한 치료반응을 보였기 때문이다. JNJ-4528. CAR-T 치료제는 앞서 2017년과 2018년에 미국FDA로부터 '킴리아(노바티스)'와 '예스카타(길리어드 사이언스)'가 잇단 승인을 받으면서, 치료가 어려운 악성 림프종과 같은 혈액암종에서 기존 치료제 대비 획기적인 반응율 및 생존율로 이슈를 모은 바 있다. 이번 신규 BCMA 표적 CAR-T 치료제 후보물질인 'JNJ-4528'의 1b/2상임상인 'CARTITUDE-1 연구' 결과 또한 ASCO 학술대회에서 최신임상세션에서 구두발표를 준비 중이다(초록번호 8505). 공개를 앞둔 주요 결과를 보면, 11.5개월의 추적관찰 기간 완전반응률은 모든 환자에서 86%로 나타났다. 또한 이들은 질병의 진행없이 치료 9개월차까지 모두가 생존해있었다는 대목. 더불어 97%의 환자에서는 최적의 부분반응(very good partial response)을 보였고, 나머지 3% 환자에서는 부분반응을 나타냈다. 이전에 고강도 항암치료(평균 5개 치료제 사용)를 시행한 29명의 환자의 경우엔 저용량 CAR-T 치료제 사용에도 치료 반응을 보고했다는 점이다. 이외에도 CAR-T 치료제에 치료반응을 보인 시기는 평균 한 달로, 이들 중 81%가 관해유도 치료 후 높은 미세잔존질환(minimal residual disease, 이하 MRD) 상태가 확인됐다. 책임저자인 사라캐논연구소 지저스 베르데자(Jesus G Berdeja) 박사는 논문을 통해 "JNJ-4528의 장기임상 결과, 완전반응률과 무진행생존률 개선 혜택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왔다는 것은 주목해볼 만하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CAR-T 치료제에서 눈여겨 볼 점은, 안전성 문제다. 이미 시판허가를 받은 계열약들에서 특징적으로 보고되는 '사이토카인 방출 증후군(cytokine release syndrome, 이하 CRS)'이 이들 치료 옵션이 풀어야할 과제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CRS는 약물이 암세포를 죽이는 과정에서, 면역세포의 사이토카인이 과다 방출되면서 발생하는 심각한 부작용을 말한다. JNJ-4528의 경우도 동일한 CRS 이슈에서 자유롭지는 못했다. 가장 흔한 이상반응으로 모든 투여 환자에서 호중구감소증(neutropenia)이 발생했고, CRS는 93%로 보고된 것이다. 이러한 CRS의 평균적인 발생시기는, 첫 약물 투약후 7일이었으며, 대부분은 1~2등급 수준의 CRS 부작용을 경험했다. 세부 데이터를 보면, 3등급 이상의 이상반응으로 호중구감소증 100%, 혈소판감소증(thrombocytopenia) 69%, 백혈구감소증(leukopenia) 66%, 면역세포 관련 신경독성 증후군(ICANS) 10%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번 1b상임상 기간 총 세 건의 사망 사례가 보고됐는데 CRS 부작용 1명, 급성골수성백혈병 1명(치료 무관), 질환 진행으로 인한 사망 1명이 해당됐다. 한편 JNJ-4528은 얀센이 2017년 12월 레젼드 바이오텍(Legend Biotech)이 개발한 신약물질의 공동개발과 전세계 상업화 판권을 확보한 파이프라인으로, 2018년 5월 재발 불응성 다발골수종 환자 대상 'LEGEND-2 연구'에 돌입했다. 그러다 2019년 2월 미국FDA로부터 희귀의약품 지정에 이어, 동해 12월 혁신신약 대상으로 선정된 이후 올해 2월 유럽연합에서도 희귀의약품 및 우선심사대상(PRIority MEdicines, PRIME) 약물로 지정받으며 CAR-T 치료제 후발신약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2020-05-18 05:45:57학술

옵디보, 새로운 표적항암제와 췌장암 궁합 실패

메디칼타임즈=원종혁 기자 면역항암제 '옵디보'와 새로운 기전의 표적물질을 병용하는 전략이 난치성 췌장암 환자들에 생존 개선혜택을 확인하지 못했다. 최근 진행성 췌장암 환자에서 면역항암제 옵디보(니볼루맙)와 신규 표적항암제인 '카비랄리주맙(cabiralizumab)'의 병용전략을 평가한 2상임상 결과가 실패로 돌아간 것. 18일 현지시간 회사측이 공개한 임상 결과에 따르면, 옵디보와 카비랄리주맙 병용요법은 주요 평가지표를 달성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옵디보. 카비랄리주맙은 파이브프라임 테라퓨틱스(Five Prime Therapeutics)가 개발한 물질로, CSF-1 수용체 억제제 계열 항암제. 해당 약물의 개발 판권은, 옵디보 공동 판권을 가진 BMS제약이 가지고 있는 상황이다. 2015년 당시 17억 달러 규모의 인수거래로 항암제 포트폴리오에 추가한 약물이었다. 회사는 입장문을 통해 "옵디보와 카비랄리주맙의 병용요법이 기존 표준치료제인 항암화학요법 대비 의미있는 생존 혜택을 확인하지는 못해 실망스럽다"면서도 "이번 임상 결과 이후에도 카비랄리주맙의 연구자 임상시험은 예정대로 진행될 계획이 약물의 개발 중단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2상임상에는 160여명의 환자들이 등록됐다. 이들은 국소적으로 진행된 전이성 췌장암 환자들로 1차 항암화학요법 이후에도 질환이 진행된 경우였다. 연구는 크게 옵디보와 카비랄리주맙 병용군과 항암화학요법 단독치료군, 옵디보+카비랄리주맙에 항암화학요법을 추가한 병용군으로 나누어 이뤄졌다. 일차 평가지표는 12개월차까지의 무진행생존기간(PFS)이었다. 안전성과 관련해서는 새롭게 보고된 이상징후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보고했다. 한편 작년 12월말 유럽종양학회(ESMO) 면역종양회의(immuno-oncology congress 2019)에서도 진행성 췌장암 분야 면역치료와 관련한 임상 데이터들이 발표됐다. 면역항암제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의 경우, 신규 표적항암제 후보물질과의 병용전략으로 전이성 췌장암 환자에 개선효과를 나타낸 것. 바이오리넉스(Biolinerx)가 개발한 'CXCR4 억제제' 계열약인 BL-8040을 키트루다와 항암화학요법과 병용전략으로 썼을때, 치료 반응률이나 질환 조절률에서 주목할 결과를 보였다(2A임상 'COMBAT 연구' 초록번호 91O). CXCRA 억제제 계열약은 종양 미세환경에서 면역 T세포의 침윤을 촉진하고 면역억제세포를 줄이는 작용기전을 가지는데, 이들 3제 병용요법은 2차 치료제로서 순차치료(Sequential treatment) 전략을 평가한 것이 관전 포인트였다.
2020-02-19 12:00:09제약·바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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