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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재확산에도 진단키트 기업들 시큰둥한 이유는?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자가 다시 확산되면서 자연스럽게 K-방역을 이끌던 체외진단기업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지만 막상 이들 기업들은 냉담한 표정을 짓고 있다.일부 진단키트 수요가 늘어난 것은 맞지만 신규 물량 확대가 아닌데다 공급 단가 등도 맞지 않아 매출에 영향은 미비하다는 것이 이들의 공통된 의견이다.코로나 재확산세로 진단키트 수요가 증가하고 있지만 막상 체외진단기업들은 냉담한 표정을 짓고 있다(사진=자료화면).14일 의료산업계에 따르면 코로나 확진자수 증가에도 불구하고 상당수 체외진단기업들은 공급 확대 등의 계획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국내 A체외진단기업 임원은 "코로나 확진자가 다시 증가세에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신규 물량이 필요할 정도는 아니라고 보고 있다"며 "생산 확대 등의 계획은 세우고 있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실제로 올해 3분기에 접어들면서 코로나 확진자수는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9일을 기준으로 확진자수가 6만 5699명을 기록하며 엔데믹 선포 이후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오고 있는 상황.지난 6월만 해도 확진자수가 2만명을 되지 않았던 것과 비교하면 증가폭이 예상을 뛰어넘는 상황이다. 6월 첫주 1만 6천여명에 불과했던 확진자수는 7월 셋째주 3만명을 넘어선 이래 현재 6만명을 넘어섰기 때문이다.사망자 수도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지난주만 해도 9일 23명이 사망한 이래 10일 25명, 11일 28명 등 꾸준히 20명 이상이 사망하고 있다.이로 인해 자연스럽게 관심은 체외진단기업들로 옮겨가고 있다. 엔데믹 전환으로 매출이 급격하게 줄었던 상황에 코로나 재확산으로 진단키트 수요가 늘고 있는 이유다.일례로 체외진단기업의 쌍두마차 중 하나인 에스디바이오센서는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1626억원으로 영업손실 76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만 보더라도 전년 동기 대비 84%가 급감했고 이로 인해 영업이익도 적자 전환됐다.씨젠도 마찬가지. 2분기 기준 매출은 849억원으로 마찬가지로 영업손실 97억원을 기록했다. 역시나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69.8%나 급락했다.이러한 가운데 코로나 확진자수의 증가로 자가검사키트를 비롯한 진단키트의 수요가 늘고 있다는 점에서 이들 기업들 또한 과거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지 이목을 끌고 있는 셈이다.하지만 막상 체외진단기업들은 시큰둥한 표정을 짓고 있다. 일부 수요가 늘어난다 해도 대세에는 큰 지장이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인 상황.A기업 임원은 "예상보다 빠른 엔데믹 전환으로 이미 생산해 놓은 진단키트만 해도 양이 상당한 상황"이라며 "재확산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맞지만 절대 공급이 부족할 정도는 아니다"고 귀띔했다.그는 이어 "특히 진단키트 제조 기업이 적었던 코로나 초창기와 달리 내수 물량을 뒷받침할 국내 제조 기업들도 크게 늘어난 것이 사실"이라며 "정말 만에 하나 재고 물량이 다 소진된다 해도 굳이 우리가 더 생산해야 할 상황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상당수 기업들도 마찬가지 반응이다. 이미 시중에 풀린 물량도 상당한데다 각 기업별로 이미 생산해 놓은 재고가 있다는 점에서 예상 밖의 상황이 아니라면 문제될 것이 없다는 반응이다.생산 라인을 다시 늘리거나 물량을 확충할 계획은 잡고 있지 않다는 것이 기업들의 공통된 설명.국내 체외진단기업인 B사 관계자는 "이미 코로나 진단키트와 관련된 시설과 인력은 일부 수출 부분을 제외하고서는 대폭 축소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국내 제조기업들의 증가로 사실상 박리다매 싸움이 됐고 우리 기업의 규모로는 공급가도 맞지 않는 상태"라고 털어놨다.아울러 그는 "경쟁 기업들도 대부분 같은 상황으로 진단키트 매출을 기대하는 곳은 없을 것"이라며 "당분간 신사업을 위한 준비와 대응에 좀 더 힘을 쏟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2023-08-16 05:30:00의료기기·AI

세계건강도시포럼(WHCF) 송도서 개최…WHO사무총장 참석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인천광역시와 서울대학교, 연세대학교, 이화여자대학교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제1회 세계건강도시포럼(WHCF:World Health City Forum)이 오는 11월 20일~22일까지 열린다.이번 포럼은 '위험의 세계화, 어떻게 세계를 더 안전하게 만들 것인가?(Globalization of Risks, How to M ake the World Safer?)를 주제로 각 보건의료, 지속가능성, 도시 등 세 부문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다.서울대학교는 각 보건의료 세션을 맡았으며 이화여자대학교는 지속가능성, 연세대학교는 도시 세션을 맡아 진행키로 했다. 3개 학교가 행사를 공동 주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제1회 세계건강도시포럼(WHCF:World Health City Forum)이 오는 11월 20일~22일까지 열린다.도시 부문 집행위원을 맡고 있는 연세대 김강석 교수(도시공학과)는 "팬데믹 이후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현실이 그만큼 막중하다는 뜻을 같이한 것"이라고 전했다.기조 연설자로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Tedros Adhanom Ghebryesus) 세계보건기구(WHO)사무총장, 제레미 리프킨(미국 경제 및 사회 이론가, 활동가), 자크 아탈리(프랑스 경제 사회 이론가) 등 세계 보건의료 리더가 참석할 예정이다.특히 80여명이 넘는 주요 초청 연사 중에는 남미 혁명의 심볼인 체 게바라 친딸인 쿠바의 소아과 의사 알레이다 게바라도 포함돼 있다.포럼 폐막식 기조연설자로 참여하는 제레미 리프킨(미국 경제 및 사회 이론가, 활동가)는 "지구는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거대하고 우리 인류는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미미하다는 두가지 의식 변화를 바탕으로 지구를 우리에게 맞추려고 하지 말고 우리가 지구에 적응해야한다"고 전했다.그는 이어 "이번 포럼에서 한국의 건강도시, 지구와 미래를 함께 논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포럼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이번 포럼 개최지인 인천광역시의 시장이자 포럼 대회장을 맡은 유정복 시장은 "이번 포럼은 다시 올 팬데믹과 기후 위기 등 초위험에 대비해 더 안전하고 건강하며 지속 가능한 도시와 사회를 만들자는 노력의 일환"이라며 "이번 포럼을 통해 K-방역의 경험과 노하우를 글로벌 도시 및 국가들과 나누고자 한다"고 밝혔다.월드헬스시티포럼 홍윤철 집행위원장은 "팬데믹과 기후 위기의 공통점은 발현이 시작되면 막아내기 힘들고 십중팔구 막대한 피해로 이어진다는 것"이라며 "감염병, 기후위기, 고령화 등 다중 복합 위기 상황에 직면해 위기 극복의 솔루션 또한 학제 간 부문간 융합과 협업에 기반한 복합 솔루션이어야 한다"고 전했다.그는 이어 "보건의료와 기후생태 전문가, 도시분야 학자와 전문가, 중앙정부와 도시 리더들이 송도에 모이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라고 덧붙였다.이번 '제1회 월드헬스시티포럼(WHCF:World Health City Forum)'은 온·오프라인으로 병행해 개최하며, 보다 자세한 정보는 월드헬스시티포럼 홈페이지(worldhealthcityforum.org)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2023-07-21 13:34:00병·의원

"코로나19 백서 대신 징비록 써야"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어떤 큰 사건이나 사고가 나면 잘한 점, 잘못한 점을 가감없이 쓰고 보완해야 합니다. 가장 큰 문제가 공무원들은 징비록을 안 쓴다는 점이에요."코로나19 팬데믹 전환이 4년째다. 초기 대응 미숙의 하자가 있었다고 하더라도 4년이라는 기간은 신종 감염병 관련 제반사항을 점검하고 개선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다.코로나19 마스크 의무화가 해제되면서 코로나19에 대한 대중들의 경각심이 희석되고 있는 것도 사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팬데믹 대응 문제 및 엔데믹(풍토병) 전환 가능성에 대해 어떻게 판단하고 있을까.최근 만난 감염병 관련 교수는 쓴 소리를 잊지 않았다. 신종 감염병 당시 전문가들이 제기했던 다양한 '대응책'이 완전히 이행되지 않았다는 점을 볼 때 코로나19의 섣부른 종식은 비슷한 현상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일례로 메르스 당시 감염 대응 전문병원은 권역별로 5개 설립이 예정돼 있었지만 2023년 현재 완성된 병원은 한 곳도 없다. 한 곳에서 설립 공사가 진행중이지만 완공일은 미지수다.메르스가 조기 종식되면서 써야 할 예산을 다른 곳에 우선 배정한 결과 코로나19 때의 병상 부족 현상에 시달릴 수밖에 없었다는 것.경제방역, 정치방역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과학적 대응'과는 거리가 멀었다는 지적도 나왔다. 무엇보다 임상 현장의 감염병 전문가들에게 많은 권한을 위임하고 일선 현장에서 진두지휘할 수 있게 해야 했지만 되레 정치인만 K-방역의 성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기이한 현상이 생겼다는 지적이다.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은 아직 종료된 것이 아니다. 연말을 기점으로 다시 한번 5차 재유행이 올지도 모를 일이다. 그런데도 최근 각종 지자체, 정부 조직 등에서 코로나19 백서를 제작하며 자축하는 건 아무래도 낯뜨겁다.백신 공수에 다른 나라 보다 뒤쳐진 전례가 있고, 인구 대비 코로나19 확진자 수 세계 1위라는 굴욕도 있었던 까닭이다.인터뷰 차 만난 교수는 백서 대신 징비록 작성을 주문했다. 의학회 등 제3의 단체, 인물이 객관적으로 개입해서 작성하는 징비록이라면 기록물이라는 가치 외에 향후 감염병 대응에 있어 각종 이행 여부를 판별할 좋은 체크리스트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메르스, 코로나19의 교훈을 잊지 말자는 것에 동감한다. 하지만 이런 언급에 덧붙이고 싶은 말 있다. 우선 전문가 단체들이 제시했던 메르스 해결 과제에 대한 반성문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것. 징비록 대비 반성문이 순서가 아닐까 싶다. 기존의 실수가 의지의 문제였다면, 반성문이야말로 같은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도록 할 선언문이 될 수 있을테니.
2023-04-05 05:30:00오피니언

인사 시계 돌아가는 심평원…의사-한의사 공존 이뤄지나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강중구 신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장의 임명을 시작으로 요양급여비용 심사 및 적정성 평가 업무를 주도하는 심평원 주요 임원의 빈자리가 채워지는 데 속도가 날 예정이다.특히 심평원 내부 살림을 책임지는 기획이사 자리에 일찌감치 '한의사'가 내정됐다는 하마평이 나오면서 한의사와 의사가 같은 목표를 놓고 공존하는 상황이 연출될 것으로 보인다.심평원에는 진료심사평가위원장과 심사평가연구소를 제외하면 기획이사, 개발이사, 업무이사, 감사 등 4명의 임원이 있는데, 이 중 김남희 업무상임이사를 제외한 나머지 자리는 모두 공석인 상태다.기획이사는 지난해 7월 이후 반년이 넘도록 빈자리이고, 상임감사 자리는 그보다 더 오래됐다. 지난해 4월부터 1년 가까이 함흥차사다. 감사에 지원했던 인사가 심평원 기획이사에 지원하는 웃지 못할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유일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는 김 이사도 사실 지난 1월, 2년의 임기가 끝났지만 임원이 모두 공석인 상황을 막고자 남아 있는 상태다.강중구 신임 심평원장은 13일 취임식을 갖고 업무를 시작했다.보건복지부는 13일 강중구 전 일산차병원장을 제 11대 심평원장으로 임명했다. 강 원장은 취임사를 통해 보다 강력하고 적극적인 역할을 다짐했다.그는 "끝이 없는 듯 답답했던 코로나19 상황이 비로소 막을 내리는 지금, 보건의료 전문기관으로서 국민 건강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더욱 적극적인 역할이 요구되는 엄중한 시기를 맞고 있다"라며 "K-방역 중심에서 종횡무진 활동했던 빛나는 성과를 뒤로하고 급변하는 보건의료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새로운 도전을 시작해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그러면서 "새정부 출범 이후 2년차를 맞아 정책목표 이행을 위한 강력한 국정과제 추진이 요구되는 상황"이라며 "지속가능성과 효율성을 기반으로 필수의료 강화, 건전한 진료 유도, 공공기관 경영 효율화, 심사평가체계 안정적 확립 등 다양한 과제들이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줄줄이 밀려있는 임원 인사 속도 내나새로운 심평원장이 업무를 시작함에 따라 줄줄이 밀려있던 임원 인사도 이어질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심평원 본원 전경사실 심평원 내부 살림을 책임지는 기획이사와 내부 감시의 눈인 상임감사 공모는 원장 공모보다 훨씬 앞서 이뤄졌다. 두 직책 모두 임명 절차만 남겨둔 상황에서 새 원장 임명을 먼저 진행한 것은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라는 계산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그렇다 보니 기획이사와 상임감사는 원장 공모보다 수개월 전 인사를 진행하고도 임명 단계에서 미뤄지고 있다. 심평원 기획이사는 ▲조직, 예산, 인사, 자산관리 등 기획 경영에 관한 업무 ▲ICT 전략, 급여정보 분석, 빅데이터 활용 등에 관한 업무 ▲언론, 매체광고 등 홍보에 관한 업무 등을 총괄한다.지난해 11월 기획이사 공모가 진행됐으며 대한한의사협회 임원을 지냈던 오 모 원장이 유력하다는 하마평까지 나오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상임감사 공모도 진행, 내정자가 이미 확정됐다는 후문이다. 지난달을 끝으로 퇴임한 장용명 전 개발상임이사 후임 선정을 위한 공모 절차도 이어질 예정이다.눈길을 끄는 점은 외부에서는 견원지간인 의사와 한의사가 조화를 이루며 심평원 조직 발전 및 건강보험 재정 효율화를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연출되는 셈이다. 한 명은 원장, 또 다른 한 명은 기획이사로서말이다. 특히 심평원장과 심평원 2인자 자리인 기획이사는 각종 내외부 정책 추진 과정에서 의견 통합을 이뤄야 하는 상황이 비일비재해 더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이 같은 상황에 의료계도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건강보험 재정 효율화에 방점을 두고 있는 현 정부 기조에서 자칫 의료계와 대립 구도를 형성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한 의사단체 임원은 "일례로 당장 상반기에 한방물리치료 급여화 논의가 다시 이뤄질 텐데 한의사가 심평원 임원으로 있다면 편견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라며 "실무는 기획이사 소관이 아닌 곳에서 하겠지만 정책 결론에 따라 편향성 논란이 있을 수밖에 없다. 오해받을 상황이 의도치 않게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우려했다.이어 "의료계는 합리적인 급여 기준 개선을 원하는데 현 정부 기조에 맞춰 재정 절감에만 집중하면 그게 올바른 의료제도로 가는 것이라고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라며 "전문적이고 객관적이고 독립적인 심사에 대한 기대감이 줄고 있다"고 덧붙였다.심평원 관계자는 "의사와 한의사가 주요 임원 자리에서 공존하는 일이 전례가 없긴 했지만 두 집단의 반대되는 입장은 외부에서 보는 시각일 뿐 관련 업무 수행은 또다른 문제"라고 긍정하며 "심평원 주요 임원이 장기간 공백 상태인 것도 (심평원)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인 만큼 원활한 업무 추진을 위해 인사가 속히 진행되는 게 먼저"라고 말했다.
2023-03-14 05:30:00정책

양지병원 폭풍질주 "서울효천의료재단 출범·병상 증축"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은 47주년 개원식에서 의료재단 출범과 병상 증축을 공표했다.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병원장 김상일)이 지난 2일 원내 대강당에서 '개원 47주년 및 법인화 기념식'을 개최했다.양지병원은 이날 미래를 위한 새로운 도약으로 의료법인 '서울효천의료재단' 출범을 선포했다.김철수 이사장은 기념사에서 "병원 증축과 함께 의료법인 설립은 코로나 사태 후 최상의 의료서비스와 진료 시스템 구축을 위한 새로운 도전"이라며 "AI와 빅 데이터를 활용한 디지털혁신으로 신뢰받는 좋은 병원, 혁신 병원, 환자중심병원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은 1976년 김철수내과와 김란희산부인과로 출발해 2007년 120병상 규모의 종합병원 승격 이후 2018년 지역응급의료센터 지정과 의생명연구원 개소, 수련병원 지정 등 지역거점병원으로 성장해왔다.지난 2020년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세계 최초 워크스루 감염안전 진료부스 개발 등 K-방역의 대표 아이콘으로 부각을 보였다.오는 10월 시공을 시작으로 2026년 6월 완공을 목표로 본관과 신관 증축을 추진할 계획이다.현 291병상에서 500병상으로 확대하면서 서울 서남부권 시민들에게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확대 공급한다는 방침이다.김상일 병원장은 "그 동안 많은 실패와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어려움을 극복하고 빠른 속도로 발전과 성장을 이뤄냈다"면서 "글로벌 위기와 의료환경 변화에 유연한 대응으로 투명 경영과 지역주민 진료 특화, 중증도 향상 등 역량 강화와 의료 질 향상으로 미래 가치를 창출하겠다"고 강조했다.김 병원장은 "병원 증축과 의료법인 출범을 계기로 외형적 발전과 함께 복지 향상 등 내부 시스템 개선으로 환자와 직원 모두 행복한 병원, 지역주민에 봉사하는 병원을 만들겠다"고 말했다.의료재단 명칭인 '효천'(曉泉)은 새벽 미명에 맑은 물이 솟는 옹달샘처럼 맑고 깨끗한 정신과 지혜, 성실한 삶의 자세를 계승한다는 의미이다.
2023-03-03 10:38:03병·의원
인터뷰

모교로 돌아간 김강립 전 차관...인생 2막은 후학양성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올해 단풍이 참 좋더라고요. 공직에 있을 때에도 등산을 즐겼지만 단풍을 즐길 여유는 없이 지나간 것 같아요."보건복지부 공무원으로 식품의약처장으로 30여년간의 공직생활을 뒤로하고 모교로 돌아온 연세의대 김강립 교수. 그가 수업을 시작한 지 한달 남짓. 아직은 어색할 법도 하지만 30년 공직생활에서 몸에 벤 성실함으로 그만의 루틴을 만들어가고 있었다.아침 출근길에 독서를 즐기고 학생 수업 준비와 간간이 학술대회 좌장 등을 맡아 진행하면서 일상을 채워가고 있다. 그는 교수가 되면서의 가장 큰 변화로 방송 및 신문 기사로부터 자유롭게 떠날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복지부 보건의료정책과장에서 실장을 거쳐 복지부 차관, 식약처장까지 지내면서 보건의료정책 관련 뉴스 하나하나 챙겨볼 수 밖에 없는 것이 정책을 펴는 공무원의 숙명. 정부의 보건의료정책이 국민들에게 어떻게 녹아드는지 수시로 살펴야 하는 미션(?)을 안고 있기 때문이다."당시에는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하며 지냈죠. 공직 옷을 벗고 보니 얼마나 무거운 짐이었는지 새삼 느낍니다."그가 결정해 추진하는 의료정책 하나하나가 국민 전체에 크고 작은 영향을 미치는 지 누구보다 잘 알기에 그만큼 책임감이 막중했다고. 실제로 복지부 근무를 시작해 10년간 연차 10일을 채 못 냈을 정도로 시간에 쫓겨온 시절이었다.김 교수는 불과 몇 개월 전까지만 해도 보건복지부 장관 유력한 후보자로 마지막까지 물망에 올랐던 인물. 복지부 30년 공직생활에 이어 식약처장까지 성실함을 기반으로 뛰어난 역량을 보여주며 높은 평가를 받은 터. 공직자 출신 장관을 물색한다는 인사설에 복지부에선 단연 그가 손에 꼽혔다. 공직을 떠난 그에게 향후 보건의료정책 방향을 물었다. 하지만 돌아온 답변은 노코멘트였다."공직을 떠난 사람이 향후 정책을 논하는 것 자체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합니다. 혹여라도 현업에 있는 후배들에게 부담을 줄 수 있으니까요."그는 이어 지난 30여년간 공직생활을 하면서 기억에 남은 사업에 대해서도 노코멘트를 유지했다. 어떤 의료정책도 국민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사업으로 가벼운 일, 중요한 일을 구분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또 특정 사업을 얘기했을 때 그 이외 사업을 추진했던 이들에게 섭섭함을 안겨줄 수 있다는 게 노코멘트 이유였다. 시원한 답변은 없었지만 지난 30여년간 공직생활의 깊은 내공이 물씬 풍겼다.그는 의과대학 강단에서도 어느새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해나가고 있다.보건의료 현업에 있는 학생을 대상으로 한 보건대학원 수업부터 외국 학생을 대상으로 한 한국의 보건의료정책 수업까지 폭넓다. 현업에 있는 학생에겐 의료정책이 어떻게 만들어지는 지 이해를 돕고, 외국에서 온 학생들에게 한국의 선진 의료제도를 추진해 온 공직자의 직강(직접듣는 강의)인 셈이다."마침 연세의대는 외국에서 온 학생들이 꽤 많더라고요. 특히 개발도상국 공무원이 한국의 보건의료제도를 배우고자 오는 학생도 있어서 더욱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그 또한 과거 사무관 시절 WHO장학금을 받아 선진국의 의료제도를 접한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의 식약처 모델을 기획한 경험이 있기에 외국 학생 수업을 허투루 할 수가 없다. 과거 개발도상국 공무원에서 시작해, 2022년 선진국에서도 부러워하는 K-방역을 이끌었던 공무원을 지낸 그가 바라본 '보건의료'는 더이상 한 국가만의 미션이 아니다. "얼마전 윤석열 대통령이 에이즈·결핵·말라리아 퇴치를 위한 글로벌 펀드 조성에 3년간 1억불 기여하겠다고 공언했는데요. 이런 약속이 지켜진다면 국제사회는 한국과 한국의 의료제도를 지지하게 될 겁니다. (코로나19로 이미 경험했지만)이미 세계는 하나로 묶여져 있어요. (해외)그 나라가 건강해야 한국도 건강할 수 있다는 점을 모두 알았으면 좋겠어요."김 교수는 마지막까지 한국의 보건의료제도에 대한 관심과 응원을 보냈다.
2022-11-24 05:30:00병·의원
인터뷰

"코로나로 증명한 로슈진단 기술력…묵묵한 R&D 투자 성과"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사실 코로나 대유행은 분자진단 분야에서도 획기적 사건이었다고 봅니다. 그 전까지는 생소했던 PCR을 이제는 모르는 사람이 없잖아요. 이제는 로슈진단의 기술력을 통해 분자진단으로 얼마나 많은 것을 할 수 있는지를 보여줘야죠."코로나 대유행의 시작과 동시에 전 세계의 관심은 하나의 키워드로 모아졌다. 바로 분자진단이다. 어떻게 환자를 진단해 분류할 것인지가 전염병 대응의 기본이기 때문이다.이러한 대응의 핵심은 바로 중합효소 연쇄 반응(Polymerase Chain Reaction), 이른바 PCR 검사로 집중됐다.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PCR은 코로나 진단의 핵심 도구로 떠올랐고 준비된 기업들은 새로운 기회를 맞았다.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로슈진단이다. 모두가 PCR을 알고 있지만 이 기술이 로슈진단의 특허로 시작됐다는 것을 알고 있는 이는 많지 않다. 펜데믹이 시작된 후 로슈진단에 전 세계의 관심이 집중됐던 배경이다.한국로슈진단에서 분자진단사업부를 이끌고 있는 지근섭 본부장을 만난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코로나가 엔데믹 기조로 가고 있다는 점에서 과연 분자진단의 선구 기업은 다시 어느 곳을 향해 가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다."PCR을 세상에 내놓은 로슈진단 K-방역 선봉의 이유"이러한 질문에 그는 'ALL'이라는 답변을 내어놓았다. 코로나로 인해 PCR에 관심이 집중돼 있지만 분자진단의 영역은 무궁무진하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한국로슈진단 지근섭 본부장은 코로나 등에 대한 선제적 대응의 배경으로 R&D를 통한 기술력을 꼽았다."사실 코로나로 인해 PCR이 주목받기는 했지만 이는 분자진단 검사법 중 극히 일부에 불과해요. 사실 분자진단은 혈액과 타액 등 인체가 배출하는 검체로부터 세균이나 바이러스를 검사하는 모든 체외진단을 의미하죠. 그만큼 활용 범위도 매우 다양합니다. 앞으로 로슈진단을 통해 이러한 넓은 세계를 보게 될 것이라고 생각해요."실제로 로슈진단은 분자진단 분야에서 세계 시장을 이끌고 있다. PCR 검사만 해도 마찬가지다. PCR 기술이 세상에 나오게 된 것은 로슈진단이 1991년 진단 목적 기술로 특허를 획득하면서 시작됐다. 비록 2005년 특허권이 만료됐지만 그 노하우가 녹아있는 기술력은 무시할 수 없는 자산이다.그만큼 코로나 대유행이 시작되면서 로슈진단은 국내에서도 방역 수문장의 역할을 톡톡히 해 왔다. 보건복지부는 물론 질병관리청 등 정부 기관과 대한진단검사의학회 등과 긴밀히 협력하며 이른바 K-방역의 선봉을 자처했다.지근섭 본부장은 "코로나 대유행이 시작되며 PCR 검사가 폭발적으로 증가했을때 복지부는 물론, 외교부와 질병청, 진단검사의학회와 협의를 통해 스위스 본사에서 130만회 이상의 핵산 추출 시약을 시급히 공급받았다"며 "이를 통해 이른바 K-방역이 시작될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이어 그는 "또한 진단검사의학회는 물론, 국내 주요 의료기관에 연구용 시약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코로나 대유행 초기 방역 대책 수립을 위한 근거 자료를 마련하는데 기여했다"며 "개인적으로도 정말 뿌듯함을 느꼈던 성과"라고 덧붙였다.그렇다면 이제 코로나 엔데믹 시대가 열리고 있는 지금 로슈진단은 또 어떠한 준비를 하고 있을까.그는 코로나와 독감 등에 대한 트윈데믹을 비롯한 멀티데믹에 대한 준비를 강조했다. 코로나가 당분간 지속되는 이상 멀티데믹을 위한 준비는 더이상 미룰 수 없다는 설명이다.지근섭 본부장은 "실제로 전 세계적으로 트윈데믹에 대한 우려가 커져가고 있는 상황으로 이에 맞춰 로슈진단은 코로나와 독감 바이러스를 한번에 구분하는 'cobas Liat 전용 코로나-독감 현장 신속 PCR 동시 검사'에 대한 상용화를 마친 상태"라며 "기반이 되는 cobas Liat은 이미 국내에 70여대가 공급돼 있는 만큼 정부의 승인이 나는 즉시 도입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그는 이어 "트윈데믹에 관련해 다양한 솔루션이 나오고 있지만 100%에 가까운 민감도와 특이도를 기록할 정도의 정확도를 갖춘 제품은 로슈진단이 유일하다"며 "이러한 차별화를 기반으로 고위험군에 대한 빠른 진단이 가능하도록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D에 기반한 기술력 NGS 분야 등으로 영역 확대"실제로 로슈진단이 개발한 cobas 6800/8800 전용 코로나-독감 대용량 동시검사는 코로나의 경우 민감도 100%, A형 독감은 97.14%, B형 독감은 100%를 기록하며 사실상 거의 모든 양성 환자를 잡아낼 수 있는 기술력을 갖췄다.지근섭 본부장은 NGS와 호흡기패널을 로슈의 차세대 라인업으로 소개했다.그렇다면 이러한 기술력의 기반은 무엇일까. 지근섭 본부장은 글로벌 차원에서 이뤄지는 대규모의 연구 개발(R&D)를 강조했다. 코로나를 비롯해 다양한 전염병에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이 여기에 있다는 것이다.지근섭 본부장은 "로슈진단은 글로벌 차원에서 매년 전체 매출의 20% 이상을 R&D에 투자하고 있다"며 "이는 전 사업 분야를 통틀어 거의 최고 수준의 비중으로 로슈그룹과 로슈진단을 지탱하는 기반"이라고 소개했다.이어 그는 "실제로 로슈진단은 글로벌 차원에서 앞으로 우려할만한 병원균이나 병원체 등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는 별도의 전담 팀이 있으며 이를 통해 선제적으로 다양한 솔루션을 준비하고 있다"며 "코로나 대유행을 아무도 예측하지 못했지만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었던 것도 바로 이러한 준비 때문이다"고 덧붙였다.이를 기반으로 로슈진단은 분자진단이 활용되는 모든 분야, 즉 B/C형 간염과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거대세포바이러스(CMV) 등 대표적 감염성 질환 외에도 수혈 적합 여부를 판단하는 혈액선별검사, EGFR 변이 검사를 넘어 자궁경부암의 원인인 인체유두종바이러스(HPV) 검사에 대한 솔루션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또한 코로나 이후에도 다양한 호흡기 질환과 관련 검사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차세대 호흡기 패널 개발에 나서며 또 다른 펜데믹에 대비하고 있다.지근섭 본부장은 "일단 아직까지 코로나 사태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코로나-독감 대용량 PCR 검사와 현장 신속 검사 등과 같은 코로나 솔루션을 적기에 공급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며 "나아가 자궁경부암과 호흡기 패널 등에 대한 차세대 모델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차세대 염기 서열 (Next generation sequencing, NGS)도 로슈진단이 힘을 쏟고 있는 분야 중 하나다. 향후 분자진단 분야에서 빼놓을 수 없는 키워드라는 설명.지근섭 본부장은 "NGS에 있어 전처리 장비 분야 역량을 강화하고 자동화와 표준화를 실현하는데 글로벌 차원의 노력이 이뤄지고 있다"며 "우선 NGS 라이브러리 준비를 위한 자동화 전처리 솔루션 AVENIO Edge를 도입함으로써 시퀀싱 이전의 전처리 자동화를 고도화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또한 그는 "이를 구체화하기 위해 KAPA라는 전처리 시약을 국내 연구소 및 서비스 제공자에게 공급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로슈진단의 가장 큰 경쟁력이 전처리 단계에 있는 만큼 시퀀싱 이전 단계를 자동화해 검사 과정을 보다 단순화하면서도 고도화하는 것이 차별화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2022-10-27 05:30:00의료기기·AI
2022 국정감사

코로나 이후 공무원 자살·순직 150% 증가…정신건강 빨간불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코로나19 이후 보건복지부 등 K-방역 최전선을 지키는 공무원들의 우울감 지표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최혜영의원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최혜영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공무원이 우울증 등 다빈도 다빈도 정신질환 진료 비율이 가장 크게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뒤를 이어 교육서비스업, 공공국방 및 사회보장행정, 부동산 및 임대 서비스 등이 뒤를 이었다.최 의원에 따르면 최근 3년(2019~2021년) 정신질환으로 병원을 방문한 전체 환자수는 코로나19 국내발생 이전이었던 2019년 362만 7452명에서 코로나 국내발생 이후인 2021년 405만 8855명으로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11.9% 증가했다.의료보장 형태별로 살펴보면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의료급여 수급권자와 건강보험 가입자의 정신질환 진료인원은 각각 6.6%, 12.6%씩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이는 코로나19 상황에서 정신질환 진료를 본 건강보험 가입자의 증가율이 의료급여 수급권자 보다 두 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특히 코로나19 전후로 다빈도 정신질환 진료 증가율이 가장 크게 나타난 공무원 진료 현황을 자세히 살펴보면, 2021년 기준 정신질환 진료 실 인원 6만5154명 중 5만1513명(79.1%)이 다빈도 정신질환으로 진료받은 것으로 나타났다.정신질환 진료를 위해 병원 문을 두드렸던 공무원 10명 중 8명이 우울증·스트레스·불안장애 등을 겪고 있는 것이다.최혜영 의원은 국민 방역을 위해 애쓴 공무원들의 노고가 매우 컸지만, 코로나19 이후로 공무원의 자살 순직이 150%나 증가했다는 데 주목했다.그는 "질병휴직을 낸 공무원도 60% 가까이 많아졌다"며 "이러한 배경에는 정신과 진료를 받은 공무원이 대다수가 우울증이나 스트레스를 호소했다는 이번 조사 결과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전했다.그는 이어 "공무원의 희생과 헌신으로 대한민국이 K-방역이라는 당당한 이름표를 얻을 수 있었던 만큼, 이제 국가가 나서서 공무원의 마음방역을 위해 힘써야 할 때"라며 "복지부는 직업 특성과 유형에 맞는 정신건강정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022-10-04 13:58:52정책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코로나19 백서 '공존' 발간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일산병원 코로나19 백서 '공존'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병원장 김성우)은 지난 2년간 코로나19에 대응해 온 과정을 담은 코로나19 백서 두 권을 발간했다고 4일 밝혔다.일산병원 코로나19 백서는 객관적인 사실에 기반한 기록물로서의 역할 뿐 아니라 생생한 사진들로 구성한 화보, 임직원 및 대외 인사 인터뷰, 환자 수기, 코로나19 연구 및 학술성과 등 다양한 스토리텔링과 인포그래픽을 접목했다.향후 신종 감염병 대응 매뉴얼로 활용함과 동시에 일산병원의 과거와 현재 미래 비전을 알리는 브랜드북으로서의 가치를 담아냈다는 점이 이채롭다.또 정부의 K-방역과 일산병원의 I-방역을 시기별로 정리한 타임라인은 코로나19의 전체 흐름과 유행 시기별 대응 과정을 비교해 볼 수 있다.1권 <신종 바이러스와 낯선 공존>은 크게 전파, 유행, 공존 3개 챕터 안에 기본방역수칙 및 감염확산방지 노력, 임상진료, 진료지원, 감염관리활동, 협력과 소통을 중심 키워드로 각 파트를 구성하였다.일산병원은 고양시 최초 선별진료소 지정·운영을 비롯해, 국민안심병원 운영, 생활치료센터 및 교민 격리시설 의료진 파견, 코로나19 중환자 치료 등을 수행했다.그 가운데 철저한 출입통제를 통해 감염병 의심 환자의 원내 진입을 차단하고 호흡기 증상 환자 전용 외래인 '일산 SaFE 클리닉(안심진료소)'을 원외에 설치·운영하는 등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만전을 기했다.'유행'에서는 일산병원의 가장 큰 전환점이라 할 수 있는 코로나19 거점전담병원 운영과 그 과정에서 거점전담병원의 모범적 모델을 제시한 '한 지붕 두 병원'의 스토리가 중심을 이룬다.특히 코로나19 환자의 호전도에 따라 전원이 아닌 전동을 통해 치료의 지속성을 가능하게 한 'Step up/down 시스템'은 일산병원만의 독창적이고 체계적인 시스템이다.'공존'에서는 포스트 코로나를 준비하며 일상 회복에 대해 이야기한다. '생존을 위한 공존'으로 돌아서는 터닝포인트 가운데 코로나19 감염 후 일상 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후유증 환자를 위한 '코로나19 후유증클리닉' 운영, 코로나19 전담부서 운영 등을 통해 감염병에 대한 대응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있는 일산병원의 준비와 노력, 비전을 다뤘다.2권 <국민과 함께 따뜻한 공존>은 국민과 가장 가까이에서 그들을 치료한 일산병원 임직원의 열정과 헌신의 기록이자, 그 어떤 위기 속에서도 국민과 함께 따뜻한 공존의 길을 열어가겠다는 일산병원의 다짐을 담고 있다.의료진 및 직원의 목소리를 통해 당시 상황을 들여다보는 Fact&Voice, 결정적 장면들을 한눈에 정리한 미니화보 형태의 View가 100쪽 분량에 정리되어 있다.김성우 병원장은 발간사를 통해 "우리 모두의 사명과 헌신이 담긴 백서가 미래를 향한 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라며 "일산병원이 하는 모든 일이 국민의 건강한 삶을 만드는 대한민국 보건의료 표준의 첫걸음이라는 자신감을 되새기며 더욱 힘차게 나아가자"고 밝혔다.한편 2020년 1월 코로나19 대응 초기부터 2022년 6월, 코로나19 거점전담병원 지정해제 까지 904일의 여정을 기록한 일산병원 코로나19 백서는 일산병원 홈페이지(www.nhimc.or.kr)에서 전자책(e-book)으로도 볼 수 있다.
2022-10-04 11:29:18병·의원

K-방역,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법과 제도는 후행적이다. 시대와 사회가 먼저 변하고 그 변화를 규율하기 위한 틀은 한 걸음 뒤쳐져 따라 간다. 사법이 과거를, 행정이 오늘을 처리한다는 격언 역시 미래 지향적이지 못한 태생적 한계를 지적하는 말이다.당시의 보편 타당한 '룰'을 만드는 과정은 지난하고 느릴 수밖에 없다. 룰의 태동이 반드시 현재와 부합하거나 현상에 대한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은 아니라는 뜻.그런 의미에서 법과 제도, 정책은 일몰과 부침을 겪는다. 제도 시행 이후 제도를 평가, 개선하는 일은 행정에서는 일상다반사. 뒤쳐진 시간과 사회와의 간극을 좁히는 작업은 언제나 현재진행형이 될 수밖에 없다.최근 'K-방역'이 정권의 치적 홍보 수단에서 불명예의 타이틀로 추락할 조짐이다. 당장 이번달만 해도 100만명당 확진자 세계 1위라는 굴욕을 맛봤다. 치명률이 낮다는 핑계가 있지만 그 성과 역시 8월 기준 세계적으로 100위권에 들지 못하는, 말 그대로 순위권 밖이다. 엄격했던 통제가 오히려 통제 불능의 바이러스의 역습(backlash)을 이끌어내는 아이러니한 상황이라는 것.단기간 내 평가가 뒤바뀐 건 그만큼 정책이 긍정적인 결과물로 환원되지 못했다는 지표들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개인/집단의 희생을 전제로 공공의 이익(방역)을 최우선으로 삼았던 정책은 팬데믹 초기에는 적합했을지 모르지만 현재는 다르다. 변이가 우세종으로 자리잡으로면서 치명률이 낮아지고 전파율이 높아지는 등 2년 전과는 그 양상이 많이 달라졌다.미국, 영국 등에선 실외는 물론 실내에서도 마스크를 쓴 사람을 찾기가 더 어려울 정도로 노 마스크, 일상으로의 회귀는 드문 일이 아니게 됐다. 치명률이 독감과 비슷하거나 더 낮아진 상황에선 위드 코로나와 같은 정책 변화가 오히려 현재의 상황에 더 부합하는 대응책이 될 수 있다는 것.해외에서의 노 마스크 행렬이 즐비한 축제, 대규모 경기 관람 등을 어리석은 일이라 비웃었지만 어쩌면 그들은 치열한 고민 끝에 느슨한 방역을 통한 집단면역 확보가 개인의 자유와 공공의 이익을 위한 최적의 선택지라 판단했는지도 모른다.완벽한 정책, 제도는 없다. 어쩌면 초기 K-방역의 성과에 취해 바이러스의 변이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실기했을 수 있다. 정책이 시대, 사회와 간극을 좁히려는 노력/평가는 늘 현재진행형이 돼야 하는 이유다.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 정책은 늘 그렇다. TV에서나 우리와는 상관없는 먼 나라 이야기처럼 맨 얼굴의 군중들이 일상으로의 회귀한 장면을 볼 수 있다는 건, 희생했음에도, 희생이 지속됨에도 불구하고 확진자 수 전세계 1위라는 건, 무언가 잘못돼도 한참을 잘못됐다.
2022-08-24 05:49:50오피니언

국가 주도의 총동원령이 가지는 무게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무조건 빨리, 많이 만들라고 해서 정말 미친듯이 찍어냈는데 그 물건들 전부 창고에 있어요. 이젠 창고에 들어갈 공간도 없어서 동남아 같은데 덤핑이라도 해야할 판입니다."얼마 전에 만난 방역 전문 용품 제조기업의 대표가 털어놓은 말이다. 지난해만 해도 의욕과 활기가 넘치던 그는 이제 얼굴에 생기조차 없어진지 오래다. 창고만 보면 울화통이 터진다고 토로한다.이 기업은 코로나 대유행이 한창이던 2020년 말부터 정부의 요청에 따라 생산 규모를 크게 늘리며 방역 용품 국산화에 앞장섰던 것이 사실이다.이를 보여주듯 정부의 고위 관리들도 연이어 그 공장에 방문했고 수입 대체의 공을 치켜세우며 생산량 증대를 독려했다.하지만 올해 사회적 거리두기 폐지를 시작으로 급격하게 엔데믹 기조가 이어지면서 생산 공장을 늘리며 대처했던 이 기업의 물품들은 모조리 재고로 남게됐다. 이 대표가 속앓이를 하고 있는 이유다.이는 비단 이 기업만의 문제도 아니다. 이른바 K-방역의 핵심으로 꼽히던 체외진단기업들의 불만도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이들 또한 무조건 빨리, 많이 만들라는 정부의 요청에 응했던 기업들이다.불과 올해 초 PCR에서 자가검사키트로 확진 검사를 변경하면서 전국적으로 품절 대란이 일어나자 정부는 체외진단기업들을 불러 모아 생산량 증대를 요청했다. 다른 키트를 생산하는 라인을 돌려서라도 공급량을 늘려달라는 요구였다.나아가 정부는 아예 국내 유통을 위해 키트의 수출 노선도 막아버렸다. 이로 인해 급격하게 공급량이 늘어나며 품절 대란은 해소됐지만 그렇게 찍어낸 물품 중의 상당수는 역시 재고로 남았다.마찬가지로 엔데믹 기조와 함께 키트의 수요가 급감하자 폭발적으로 늘어난 공급 물량이 악성 재고가 된 셈이다.이러한 문제들은 코로나 방역 물품 제작에 동원됐던 기업들이 하나같이 안고 있는 고민들이다. 인공호흡기도, 음압병상도, 마스크도 체온계도 정부가 요구한 수요가 채워지자마자 모조리 창고로 향한 이유다.이로 인해 이들은 적어도 정부의 요청에 따라 제작한 물품 만이라도 조달 형식으로 받아달라고 호소하고 있지만 메아리조차 돌아오지 않고 있다.이 와중에 최근 코로나 확진자수가 다시 늘어나는 추세가 지속되자 정부는 이들 기업에 이에 대한 대비를 요구하며 재고 현황 등을 보고하라는 공문을 보냈다고 한다.앞서 말한 그 기업의 대표는 이를 찢어버렸다고 한다. 그는 다시 한번 정부의 고위 관리가 공장을 찾는다면 창고에 쌓여있는 그 물건을 보여주겠노라며 이를 갈고 있다.코로나가 다시 확산될지는 아무도 알 수 없는 일이다. 또한 이후 또 어떠한 감염병이 출몰할지도 예측할 수 없는 부분이다. 하지만 그때가 됐을때 이들 기업들이 또 다시 한마음 한뜻으로 정부의 요구에 부응할지는  확실히 알 수 있을 듯 하다.그렇기에 지금이라도 이들 기업들의 고충과 고민을 한번쯤을 귀담아 들어볼 필요가 있다. 국가의 부름에 답했다면 이들을 지켜내는 것은 국가의 책무다. 
2022-08-19 05:30:00오피니언

코로나 방역 중간평가와 앞으로 나아갈 길

메디칼타임즈=강윤희 위원 전 정부가 K-방역을 자화자찬하면서 떠났다. 그들이 주요 성공 지표로 삼은 것은 코로나 치사율인데 우리나라의 누적치사율은 0.13%로서 세계에서 가장 낮은 것이 맞다. 그런데 필자가 이전 칼럼에서도 언급한 바 있지만 지표를 부적절하게 선정하면 결과를 왜곡하게 된다. 치사율의 분자는 확진자인데, 확진자의 정의가 PCR 또는 신속항원 양성자로서 검사량에 크게 영향을 받는 지표이다. 우리나라는 인구 대비 검사량이 매우 높은 국가이다. 예를 들어 가까운 나라 일본 대비 거의 10배 가량 검사량이 높았다. 무증상 감염율이 높은 코로나의 특징상 검사를 많이 할수록 검사 양성자인 확진자가 늘어나게 된다. 그렇게 되면 치사율의 계산식상 분모가 매우 커지기 때문에 당연히 치사율이 낮아진다. 그러므로 검사량이라는 큰 교란변수를 갖는 치사율은 방역의 지표로서 매우 부적절하다. 그렇다면 적절한 지표는 무엇인가? 인구당 사망자수가 비교적 적절한 지표인데, 이 또한 코로나의 중증도가 미국/유럽 vs. 동아시아는 초기부터 달랐기 때문에, 즉 동아시아의 코로나 중등도가 미국/유럽 대비 코로나 초기부터 낮았기 때문에 미국/유럽과 비교하는 것은 의미가 없고(당연히 낮게 나오기 때문에), 동아시아 국가들과 비교하는 것이 적절하겠다. Ourworldindata에 따르면 2022.5.9. 기준 동아시아 국가들의 인구 100만명당 사망자수는 대만 39 일본 237 싱가포르 247 태국 417 베트남 438 한국 457 순이다. 그러니까 우리나라의 수준은 베트남, 태국에 가깝고 일본/싱가포르의 2배 정도로 높다. 이것이 우리나라가 지난 2년여간 죽도록 방역에 힘쓴 결과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겠다. 과연 이 결과가 자화자찬할 만한 결과인지는 독자들의 판단에 맡기겠다. 어쨌든 과거는 과거이고, 돌이킬 수 없다. 다만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심각하게 고민해야 하는 이유는 코로나방역 정책들이 그때 그때 임기응변식이었고, 시스템화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필자는 진단검사의학과 전문의인데, 검사의 질을 관리함에 있어서 시스템화는 매우 중요하다. 시스템화하면 검사의 질이 떨어질 가능성이 감소하고, 떨어졌을 경우 미리 감지할 수 있고, 적절하게 대처할 수 있다. 시스템화하지 않으면 검사의 질이 크게 떨어졌을 때 임기응변식으로 대처할 수는 있겠지만 이미 그 전에 잘못 나간 결과들을 어떻게 하기 어렵게 된다. 그런데 사실 시스템화는 검사뿐만 아니라 모든 영역에서 그 quality를 결정하는 요소이다. 임기응변을 아무리 잘한들 시스템화하는 것보다 나을 수는 없다. 그러므로 앞으로의 방역은 어떻게 감염병 대응을 시스템화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어야 할 것이다. 그럼 어떻게 시스템화하는 것이 바람직할까? 첫째, 감염병 대응 병원을 예비군화 해야 한다. 필자가 군대는 잘 모르지만 우리나라에는 예비군 제도가 있다. 그들은 1년에 한 번 훈련을 하며, 유사시 전쟁에 참여하게 된다. 이와 같이 감염병 대응병원도 예비군화할 필요가 있다. 여기에는 공공병원과 민간병원을 구별할 필요가 없다. 전국민의료보험 체계에서 사실상 민간병원도 일종의 공공의 역할을 할 책임이 있기 때문이다. 초등 대응을 하는 동네 병원, 중등증 입원 진료를 하는 지역종합병원, 중증 중환자실 진료를 하는 (상급)종합병원 등을 예비군화해서 그들이 감염병 대응 시설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하고, 정기적으로 교육 및 점검을 하고, 유사시 즉 코로나가 다시 증가하거나 새로운 감염병이 전파될 때 동원하되 충분한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한다. 예를 들어 서울아산병원은 국립병원도 아니고 국가의 지원이 없었음에도 감염병 환자를 위한 수술실, 입원실, 중환자실을 한 건물에 갖춘 감염관리센터를 열었다. 이런 자발적인 노력에 정부는 호응하고 지원해야 한다.   두번째, 전문가들이 집단 지성으로 방역정책을 짜고, 행정기관은 그 방역정책이 구현되는 플랫폼을 만드는 효율적인 분업을 해야 한다. 이런 분업이 기적적으로 이루어졌던 경우가 바로 신천지 집단감염시 대구/경북에서 이루어졌다. 그러나 필자가 여러 차례 칼럼을 통해 언급했지만 전 정부의 방역 정책에는 전문가들의 집단 지성이 없었고(소수 전문가들의 개인 지성에 의존), 정치/행정기관이 주도했다. 정부가 원하는 방역정책이 아니라는 이유 때문이었는지 정확한 이유를 알 수 없지만 중앙임상위원회가 2020년 5월경부터 사라진 것은 우리나라의 코로나 방역 대책이 안드로메다로 가면서 '앞으로 2주가 고비', '전국민 백신접종 80%'를 외치는 비정상적인 방역이 되게 했다. 행정기관이 의료기관을 쥐어짜는 방역이었다. 이런 구조에서 결국 그 피해는 오롯이 국민들에게 돌아가게 돼 있다. 신천지 집단감염시 대구/경북의 기적은 전문가와 행정조직의 효율적인 분업으로 가능했다는 점을 상기하기 바라며, 그 때의 분업시스템이 국가 전체로 확장돼야 할 것이다.  세번째, 소소한 것들로서 먼저 3~7일 정도 바이러스 배출량이 높은 유증상 초기기간 격리는 유지해야 한다(지금처럼 검사양성일 기준은 타당하지 않으며 증상발생일을 기준으로 해야 함). 집단감염의 대부분이 유증상 환자들이 증상을 숨기고 출근해서 벌어졌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증상이 있는 경우 그 개인을 분리하는 것은 그 개인의 회복뿐만 아니라 집단감염을 막는데 필수적이다. 아직 우리나라는 아팠을 때 쉬는 것보다 아파도 일하는게 미덕으로 여겨지는 잘못된 문화를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의무 격리를 유지하는 것이 이런 잘못된 문화 속에서 개인 및 사회를 보호하는데 필요하다.  또 진단방법을 다양화 해야 한다. 신속항원, PCR 또는 임상 증상 및 증후에 기초한 진단 모두 인정해야 한다. 이제 거의 모든 의료진이 코로나를 경험하게 됐는데 지나치게 검사를 의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의료진들의 전문성을 믿고, 독감을 다양한 방법으로 진단하듯이 코로나도 그렇게 가야 한다. 물론 중등도가 높은 변이가 출현한다든지, 새로운 감염병이 출몰할 때에는 민감한 PCR을 활용해야겠지만 지금은 전혀 그런 상황이 아니다. 또 국민들에게 감염에 대한 공포를 갖지 않고, 일상의 건강관리를 잘 하도록, 즉 비타민 D 합성을 위해 햇볕을 쬐면서 걷거나 운동을 하고, 혀를 포함 구강 관리를 잘 하고, 미세먼지 나쁨이라도 환기를 30분 정도 하는 것이 더 낫다는 것 등 생활의 지혜를 알려주는 것이 중요하다. 어쩌면 이런 것들이 백신보다 더 중요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것은 가장 본질적인 고민이다. 코로나 판데믹 상황에서 가장 고위험군은 요양원의 어르신들이었다. 우리나라 노인의 삶이 요양원 -> 요양병원 -> 종합병원에서 사망하는 sequence가 되고 있다. 코로나 중증 환자가 돼 인생의 마지막 일주일을 기계호흡, ECMO, CRRT 등의 치료로 마감했다. 누구나 나이가 들고 늙는다. 우리 인생의 마지막 sequence와 마지막 일주일에 대해서 우리 개인 뿐만 아니라 국가도 많은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이런 장기적 고민과 함께,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는 백신부작용에 대해서도 새 정부가 후보 시절 내세운 첫번째 공약인 만큼 전향적 대책을 반드시 신속하게 행해야 할 것이다. 백신부작용 피해자들에 대한 새정부의 모습은 새정부가 어떤 정부가 될 것인지를 보여주는 시금석이 될 것이다! ※칼럼은 개인 의견으로 본지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2022-05-16 05:00:00오피니언

엔데믹 앞에 선 진단기업…현금 들고 먹거리 찾아 삼만리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코로나 대유행으로 유례없는 특수를 맞으며 초고속 성장을 해온 체외진단기업들이 엔데믹으로 수익성 악화가 가시화되자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나서고 있다.K-방역을 대표하며 전 세계 수출을 통해 수조원의 현금을 모았다는 점에서 잠재력은 충분하다는 평가. 이에 따라 이들은 적극적으로 인수합병과 R&D 투자를 통해 성장 동력을 마련하는 모습이다.SD바이오센서 등 대규모 인수합병 통해 다각화 추진6일 의료산업계에 따르면 엔데믹이 가시화되며 성장 동력이 떨어진 국내 체외진단기업들이 차세대 신수종 사업을 찾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SD바이오센서 등 초고속 성장을 지속한 체외진단기업들이 M&A를 통해 다각화를 시도하고 있다.이러한 움직임은 역시 막대한 현금을 보유한 대형기업에게서 눈에 띄게 관측되고 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수천 퍼센트 이상 폭증하며 많게는 조 단위의 현금을 들고 있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선택의 폭이 넓기 때문이다.최근 잇따라 해외 기업들에 대한 인수합병(M&A)에 나선 SD바이오센서가 대표적인 경우다.SD바이오센서는 지난해 11월 브라질 체외진단기업인 에코디아그노스티카의 지분 100%를 인수하며 사실상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인수 금액만 470억원이다.이를 기반으로 SD바이오센서는 남미에 기반을 마련해 해외 시장으로의 진출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유럽에도 잇따라 깃발을 꽂고 있다. SD바이오센서는 지난 3월 161억원을 들여 독일 베스트비온을 또한 자회사로 편입했다.베스트비온은 독일의 체외진단기기 유통사로 독일과 오스트리아 전역에 24시간 배송이 가능한 자체 유통망을 가지고 있으며 단순히 코로나 키트 뿐만 아니라 면역진단과 미생물, 분자진단 등 수백개에 달하는 제품 유통망을 가지고 있다.이어서 SD센서는 곧바로 4월 이탈리아의 체외진단기기 유통사인 리랩을 619억원을 들여 인수를 마쳤다. 불과 4달여 만에 무려 1300억원의 현금을 들여 3곳의 기업을 인수한 셈이다.투자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SD바이오센서는 현재 인도 현지 공장에 무려 400억원을 투입해 대규모 증설을 진행중이다. 국내 공장도 마찬가지. 충북의 증평 공장에 1800억원의 돈을 들여 증설을 추진중에 있다. 또한 국내 혈당 측정기 기업인 유엑스엔의 지분을 380억원을 들여 33.9%를 인수하며 최대 주주로 올라섰다.이처럼 수천억원의 돈을 쓰며 전 세계 기업들을 대상으로 M&A 전략을 펼 수 있는 것은 코로나 대유행으로 인해 벌어들인 막대한 현금이 기반이 되고 있다.실제로 SD바이오센서는 지난해 매출 2조 9300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만 1조 3640억원을 벌어들였다. 이렇게 쌓여진 회사의 현금 보유고만 8733억원에 달한다. 말 그대로 입맛에 맞는 기업들을 현금으로 사들일 수 있는 실탄이 넉넉하다는 의미다.SD바이오센서와 씨젠의 막강한 현금 보유고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역시 코로나 진단키트로 막대한 현금을 벌어들인 미코바이오메드도 적극적으로 M&A에 뛰어들고 있다.지난달 말 특수목적법인(SPC)를 통해 나스닥에 상장된 체외진단기업 트리니티 바이오테크를 인수한 것이 대표적인 케이스다.특히 미코바이오메드는 SPC를 통해 125억원에 달하는 지분과 25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사실상 현금을 주고 인수했다. 곳간에 쌓인 현금 보유고를 풀어낸 셈이다.트리니티 바이오테크는 1992년에 설립돼 미국 시장 내에 유통 채널을 확립한 기업으로 코로나 진단키트 외에도 다양한 생산 시설을 갖추고 있다.미코바이오메드는 이번 인수를 통해 코로나 진단키트를 넘어 다양한 호흡기 감염병과 말라리아, 뎅기열, 식품매개질환까지 진단 영역을 확대해 간다는 계획이다.미코바이오메드 관계자는 "트리니티 바이오테크의 글로벌 판매망과 이미 FDA 허가를 받은 제품군을 바탕으로 코로나 이후의 신 성장 동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씨젠 등 R&D에 총력전…실탄 기반 M&A도 시동SD바이오센서에 이어 코로나 특수를 톡톡히 본 씨젠의 경우는 인수합병보다는 R&D에 힘을 쏟고 있다. 이 역시 코로나 진단 키트 이후의 먹거리를 찾아가기 위한 수순.씨젠 등 체외진단기업들은 R&D를 통한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힘을 쏟고 있다(사진은 자료사진으로 기사와 직접적 연관이 없습니다)씨젠은 지난해 자체 R&D 비용으로만 755억원을 투입하며 새로운 먹거리 발굴에 한창이다. 2019년도 R&D 비용이 불과 96억원에 불과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7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그만큼 연구 인력 확충도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매년 수백명의 연구원들을 채용하며 독보적 연구 인프라를 갖춰가고 있는 것. 실제로 씨젠의 연구 인력은 현재 550명 수준으로 2020년도 100여명과 비교하면 무려 5배가 늘었다.이를 기반으로 씨젠은 코로나 진단 키트를 넘어 분자진단기기들로 포트폴리오를 넓혀가고 있다. 지난해 자궁경부암 진단시약 매출이 크게 늘어난 것도 이러한 배경 덕분이다.나아가 씨젠은 자체적 분자진단 플랫폼을 갖춰 추후 발생할 수 있는 감염병 사태 등에 즉각적 대응을 진행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플랫폼 자체를 디지털로 전환해 감염 질환이 발생하는 즉시 이에 대한 대응 프로토콜을 진행하는 것이 골자다.씨젠 관계자는 "코로나 진단 키트의 수요도 여전하지만 씨젠의 궁극적 종착역은 전 세계를 리드하는 분자진단 기업으로 거듭나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다양한 질환에 대한 연구 개발을 진행중에 있다"고 설명했다.하지만 씨젠도 역시 M&A의 길은 열어두고 있다. 코로나 진단키트로만 1조원을 벌어들이며 막대한 현금을 쌓아놨다는 점에서 선택지가 다양하기 때문이다.지난해 부사장으로 박성우 전 삼성증권 IB본부 대표를 영입한 것도 이같은 의도로 풀이된다. 박 부사장은 대표적 투자 은행인 JP모건 홍콩 지사와 뉴욕 지사 대표를 지냈으며 역시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 한국지사 대표를 지낸 M&A 전문가다.다른 기업들도 코로나 진단키트 위주의 포트폴리오에서 벗어나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수젠텍은 이달 여성호르몬 진단기기를 새롭게 내놓고 유럽 CE 인증을 받는데 성공했다. 이번에 내놓은 제품은 총 3가지로 조기 임신발견 및 유지 확인 기기(Surearly SMART Pregnancy DUO), 배란 여부 모니터링 기기(Surearly SMART Ovulation DUO), 폐경 여부 및 진행상황 모니터링 기기(Surearly SMART Menopause DUO)다.이 제품들은 과거 제품과 달리 동시에 2개의 호르몬을 검사해 측정의 정확도를 높인 게 특징으로 수젠텍이 직접 R&D를 거쳐 자체 기술로 개발했다. 코로나 진단키트에서 벗어나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나선 셈이다.수젠텍 손미진 대표는 "유럽 지역을 대상으로 판로를 열고 있으며 이미 중동, 아시아 지역까지 유통망 개척을 진행하고 있다"며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해 원격진료에 대한 병원과의 연계 비즈니스는 물론 헬스케어 플랫폼 사업제휴 등 다양한 측면에서 사업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바디텍메드는 자가면역치료제의 혈중 농도를 측정하는 치료약물농도감시(Therapeutic drug monitoring, TDM) 진단키트 'AFIAS Infliximab'를 내놓고 새로운 가능성을 보고 있다.AFIAS Infliximab은 류마티스 관절염, 궤양성 대장염, 크론병, 건선성 관절염 등에 사용되는 자가면역치료제 인플릭시맙(제품명 램시마)의 혈중 농도를 측정하는 체외진단의료기기. 과거 검사가 2~3주의 시간이 필요한 반면 이 제품을 활용하면 12분만에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현재 전 세계적으로 항체치료제 시장이 급속도로 확장되고 있다는 점에서 동반 진단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세계 시장에서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 바지텍메드의 기대.이에 맞춰 바디텍메드는 기존 인플릭시맙, 아달리무맙, 골리무맙 제제의 TDM 진단키트를 출시한 데 이어 다양한 자가면역치료제와 항암치료제의 TDM 진단키트를 개발할 계획이다.바디텍메드 최의열 대표이사는 "AFIAS Infliximab을 활용하면 궤양성대장염, 크론병 및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들의 맞춤치료 가능성이 획기적으로 높아질 것"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자기면역치료제 및 항암치료제의 TDM 진단키트를 개발해 글로벌 동반진단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2-05-09 05:30:00의료기기·AI

"방역의료체계, 전문성·현장성 부족…망설이고 미뤘다"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포스트 코로나 대비 전문성과 현장성이 결여된 일방적 방역의료체계 구조 개혁이 최우선 과제로 제기됐다.또한 복지부는 중앙감염병병원의 국립대병원 위탁 논란에 국립중앙의료원을 모병원으로 간다는 원칙을 고수했다.국립중앙의료원이 2일 진행한 포스트 코로나 대응체계 개혁 온라인 포럼 모습.국립중앙의료원(NMC, 원장 주영수)은 2일 오후 3시 노보텔 앰버서더 동대문에서 '코로나 이후, 감염병 대응체계 개혁 왜 필요한가' 포럼을 개최했다.이날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 임승관 병원장은 주제발표를 통해 코로나 사태에서 보여준 보건당국의 문제점을 비판했다.임승관 병원장은 "복지부 중대본은 공공병원을 동원하고, 상급종합병원 행정명령으로 코로나에 대응했지만 감당할 수 없었다"면서 "감염병 전담병원 등 병원 지정 체계를 2년 넘게 유지했다. 사태 초반에는 이해했지만 하루 60만명 확진자 발생시에는 힘들었다"고 평가했다.그는 "감염병 1급인 메르스는 186명이고, 코로나는 1800만명이 확진됐다. 하지만 방역의료 관점은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며 "정부는 보편적 체계를 망설이고 미뤘다"고 꼬집었다.임 병원장은 "K-방역 성공과 실패를 논하기 앞서 전문성과 현장성을 불어 넣는 것이 부족했다"고 평가하고 "감염병 재유행에 대비해 공공병원과 민간병원 모두를 안전하게 하는 방향으로 예산과 정책을 집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메르스 186명·코로나 1800만명 "방역대응 다르지 않았다"국립중앙의료원 공공보건의료본부 임준 본부장은 "중앙감염병병원의 기본 근거인 감염병 예방법을 공공병원과 민간병원 수행 근거와 권한을 부여한 방향으로 개정할 필요가 있다"면서 "의료인력 양성을 위해 이종욱 감염병 전문대학원 설립 등을 제안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 임승관 병원장은 현장성과 전문성이 결여된 방역의료체계를 지적했다.패널토의에서도 허술한 현 방역의료체계 지적이 이어졌다.의료원연합회 조승연 회장은 "방역만 강화하고 의료체계로 버티며 코로나 사태를 넘어가고 있다. 행운이 가미된 K-방역"이라고 규정하고 "향후 팬데믹에 대비하기 위해선 공공의료 등 보건의료 수준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말했다.인천의료원장인 그는 "현재 지방의료원에 에크모와 호흡기를 줘도 실제 운영 못하는 병원이 대부분이다. 의료인력이 없기 때문"이라면서 "인천의료원은 에크모를 구비하고 작동하지 못하고 있어 투석실은 신장내과 의사가 없어 문을 닫았다"고 전했다.조 회장은 "최근 중앙감염병병원을 서울대병원에 위탁해야 한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고 있다. 중앙감염병병원과 대학병원 기능과 역할은 다르다"며 "희귀난치성 질환을 연구 진료하는 대학병원은 보건정책의 컨트롤타워 병원이 아니다. 감염병 전행을 위해 정규군을 양성하고 실력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경상의대 예방의학교실 정백근 교수는 "중앙감염병병원의 국립중앙의료원 지정 장점은 조정과 지원"이라면서 "정책과 임상 리더십을 결합해야 극대화될 수 있다. 국립중앙의료원을 새로운 상급종합병원으로 육성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주문했다.보라매병원 감염내과 방지환 교수도 중앙감염병병원 위탁을 위험한 생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방 교수는 "공공병원과 민간병원은 태생이 다르다. 빅5 병원이 한 마디 하면 국립중앙의료원이 듣고, 국립중앙의료원이 한 마디 하면 민간병원은 무시하는 현 상황에서 의료제도는 발전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중앙감염병병원 위탁 발상 위험 "NMC 감염병 국가병원 역할 해야"그는 "중앙감염병병원의 위탁은 대단히 위험한 생각이다. 감염병 병원을 별도로 지으면 평상시 의료진은 논다. 국립중앙의료원과 함께 운영해야 평시 효율성을 높이고, 감염병 발생 시 셔터를 내려 운영할 수 있다. 단순한 경영효율과 돈 문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보건의료노조 정재수 정책실장은 "국립중앙의료원설치법에 감염병 국가중앙병원 역할을 명시하는 개정이 필요하다"며 "중앙감염병병원 분리는 안 된다"고 말했다.복지부 박향 공공보건정책관 발언 모습. 이 같은 발언은 윤석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최근 발표한 세계 최고 수준의 중앙감염병전문병원 건립 추진을 우려하는 목소리이다.인수위 측은 다가올 세계적인 팬데믹에 국가 차원의 대응을 위해 감염병 전문인력과 치료제, 백신 임상시설을 갖춘 최첨단 감염병 전문병원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를 모으고 추진방안을 논의했다"며 중앙감염병병원의 위탁 가능성을 내비쳤다.복지부는 오는 10일 정권 교체를 의식해 신중한 입장을 보이면서도 중앙감염병병원의 국립중앙의료원 소속 추진을 명확히 했다.박향 공공보건정책관은 "중앙감염병병원의 단독 건립은 안 된다. 모병원(국립중앙의료원)과 반드시 함께 가야 함을 전제로 행정적 절차를 밟고 있다"고 답변했다.박 정책관은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감염병 사태로 국가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사실을 절감했다. 복지부는 현재 코로나 백서를 쓰면서 고민과 반성을 하고 있다"며 "기존과 동일한 인력 동원과 재정 투입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가장 중요한 거버넌스 구축은 보건의료계와 함께 풀어가야 할 숙제"라고 말했다.
2022-05-03 05:30:00병·의원

정부 주도 K-방역이 남기고 간 상처들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정부가 사실상 엔데믹을 선언하며 2년간 이어졌던 이른바 K-방역이 막을 내리고 있다.수없이 기준이 변경됐던 사회적 거리두기가 폐지됐고 이에 맞춰 선제검사를 포함해 선별진료소 운영도 사실상 그 끝을 향해 가고 있다.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급격하게 변경됐던 사안들도 정리가 되는 분위기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자가검사키트다.2년간 선별진료소 중심의 PCR 검사를 고집하던 정부가 급작스레 자가검사키트 활용을 권고하면서 일었던 대란이 정리되고 있는 것. 실제로 한때 3만원에 육박하던 자가검사키트 가격은 이제 2천원까지 내려갔다.길고 긴 터널의 끝을 향해가고 있는 만큼 리오프닝에 대한 기대감이 높지만 쓸쓸하게 K-방역의 끝을 바라보고 있는 이들도 있다. K-방역의 선봉으로 꼽혔던 체외진단기업들이다.정부는 PCR 중심에서 자가검사키트로 급격한 정책 변경을 추진하면서 체외진단기업들에게 서둘러 도움을 요청했다. 수요에 맞춰 공급을 늘려달라는 것. 이에 따라 이들은 이에 맞춰 생산 설비를 확충하며 공급량을 늘리는데 집중했다.하지만 여전히 품절 대란이 이어지자 정부는 곧바로 칼을 빼들었다. 자가검사키트에 대한 가격과 유통을 정부가 통제하는 대책을 내놓은 것이다.온라인 판매를 전면 금지하고 개당 6천원에 인당 5개 이하 구매, 유통 채널을 약국과 편의점으로 제한하고 키트의 수출을 막은 것이 정책의 골자다.이렇게 자가검사키트가 사실상 조달 물량으로 통제되는 상황에서도 체외진단기업들은 정부 방침에 따라 수출을 포기한 채 대용량 포장 설비를 늘리며 국내 수요에 대응했다.그러나 불과 두달여만인 현재 정부가 엔데믹을 선포하며 이러한 정책을 원점으로 돌리면서 이들 기업들은 망연자실한 표정을 짓고 있다. 불과 두달 만에 돌이킬 사안을 왜 요구했느냐는 불만과 함께다.실제로 사실상의 엔데믹이 선언되며 자가검사키트의 수요는 마치 절벽을 그리듯 급하락하고 있다. 정부의 요청에 맞춰 대용량 키트를 폭발적으로 찍어 대던 기업들 입장에서는 산더미 같은 재고만이 남게 된 셈이다.더욱이 국내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가 수출 물량을 통제하면서 그나마 손익 균형점을 맞춰주던 수출액도 크게 줄어있는 상태다. 게다가 정부가 요구했던 대용량 키트들은 해외에서 수요가 없다. 이들의 입장에서는 결국 이를 낱개로 다시 포장하거나 덤핑을 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 셈이다.일선 약국들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대용량 키트를 확보해 소분해 판매하던 약사들도 불만이 한가득이다. 지금까지 소분하는 인건비를 감당하면서까지 이를 확보하려 노력했는데 이 또한 모두 재고로 남게 됐기 때문이다.같은 값이라면 개별 포장된 제품을 선호하지 누가 비닐봉투에 소분된 물건을 찾겠느냐는 것이 이들의 항변이다.이러한 상황은 비단 자가검사키트 뿐만이 아니다. 코로나 대유행 초기 비접촉식 체온계 수요가 급격하게 늘어나자 정부는 의료기기 수입 기업들에게 이에 대한 확보를 요청한 바 있다.하지만 결과는 처참했다. 일정 부분 수요를 채우고 나자 어렵게 구해온 그 물건들은 고스란히 재고로 남았기 때문이다.이로 인해 이들 기업들은 정부의 요청에 따라 구해온 물건이니 조달 물량으로 원가라도 보존해 달라고 호소했지만 답변은 돌아오지 않았다. 이로 인해 일부 기업들은 수십억원의 물건이 아직도 악성 재고로 남아있다.물론 이러한 책임이 온전히 정부에게 있는 것은 아니다. 사상 초유의 위기 상황이 이어진 만큼 누구도 한치 앞을 예상할 수 없었던 것도 사실이다.하지만 문제는 신뢰다. 언제라도 또 다시 벌어질 수 있는 상황속에서 무너진 신뢰는 큰 구멍이 될 수 밖에 없는 이유다.실제로 한 체외진단기업은 정부의 요청에도 자가검사키트를 아예 생산하지 않았다고 전해진다. 오락가락하는 정부 정책에 이미 한번 데어본 경험이 크게 작용한 것이다. 말 그대로 정부 주도 K-방역이 남긴 상처들이다.그렇기에 엔데믹을 향해 가고 있는 지금이라도 이러한 상처들을 한번 되돌아봐야 한다. 제2의 코로나 사태가 터졌을때 수없이 많은 악성 재고를 떠안았던 기업들이 정부의 요청에 과연 응답할까. 정부의 지속적인 요구에도 끝까지 자가검사키트를 생산하지 않았던 그 기업의 악몽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2022-04-22 05:30:00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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