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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노 의료 인공지능 딥브레인 마침내 FDA 허들 넘었다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뷰노의 의료 인공지능 뷰노메드 딥브레인이 FDA 인증을 획득했다.뷰노(대표 이예하)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AI 기반 뇌 정량화 의료기기 뷰노메드 딥브레인(VUNO Med–DeepBrain)에 대한 인증(510k Clearance)을 획득했다고 10일 밝혔다. 뷰노메드 딥브레인은 딥러닝을 기반으로 뇌 MRI 영상을 분석해 뇌 영역을 100여개 이상으로 분할(Parcellation)하고 각 영역의 위축 정도를 정량화한 정보를 1분 내 제공하는 AI 의료기기다. 이를 통해 의료진의 알츠하이머성 치매, 혈관성 치매 등 주요 퇴행성 뇌질환으로부터 비롯되는 치매 진단을 도우며 경도인지장애에서 치매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은 환자를 미리 선별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뷰노는 이번 FDA 인증을 통해 미국 법인을 기반으로 현지 의료기관 대상 영업과 마케팅을 강화해 신속한 시장 진출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올해 알츠하이머병 치료제가 FDA 정식 승인을 받으며 치매 조기 진단 시장의 가파른 성장이 예상된다는 점에서 글로벌 제약사 등 AI 기반 뇌 MRI 정량화 기술에 수요가 있는 기업들과 파트너십 확장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앞서 뷰노는 임상 연구 결과를 통해 뷰노메드 딥브레인의 알츠하이머병 조기 진단 가능성을 확인한 바 있다. 지난 7월 알츠하이머 분야 세계 최대 글로벌 학회인 알츠하이머협회 국제 컨퍼런스(AAIC 2023)에서 발표한 임상 연구에 따르면 뷰노메드 딥브레인은 환자에게 본격적인 치매 증상이 나타나기 전 이른 단계인 주관적 인지저하(Subjective Cognitive Decline, SCD) 환자에서도 알츠하이머병을 진단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이는 뷰노메드 딥브레인이 뇌 MRI를 기반으로 경도인지장애 혹은 초기 치매보다 더 앞 단계에서도 치매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환자의 조기 발견 및 관리에 기여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또한 뇌 MRI는 알츠하이머병 진단 기준 중 하나인 아밀로이드 양성 여부를 보기 위해 시행되는 PET(양전자 방출 단층촬영) 검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용이 낮고 접근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이예하 뷰노 대표는 "뷰노의 첫 FDA 인증 제품인 뷰노메드 딥브레인은 다수의 글로벌 학회 및 학술지를 통해 우수한 임상적 유효성을 입증해 온 AI 의료기기"라며 "최근 차세대 치매 치료제의 등장으로 조기 진단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제품이 미국 시장에서 빠르게 확산될 수 있도록 영업을 강화해 심각한 삶의 질 하락을 초래하는 치매 문제를 해결하는 데 보탬이 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2023-10-10 12:03:28의료기기·AI

변비-인지력 연관있다…마이크로바이옴 가설 부상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장내 미생물이 자폐증, 치매 등 인지 기능 변화에 영향을 미친다는 가설이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이를 뒷받침하는 연구가 축적되고 있다.최근 설사약 오용이 장내 미생물의 균총을 해쳐 치매 위험도를 높인다는 연구에 이어 이번엔 만성 변비가 인지기능 저하를 불러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자료사진현지시간 19일 암스테담에서 개최된 알츠하이머협회 국제회의(AAIC 2023)에서 만성 변비가 주관적 인지 저하의 위험을 최대 73%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전 세계 성인 인구의 약 16%가 변비를 경험하는 것으로 보고된다. 특히 운동 부족, 식이섬유 부족 등 요인뿐 아니라 고령화에 따른 소화 기능의 저하로 노인들 사이에서 변비 문제는 더 흔하다.만성 변비는 염증뿐 아니라 불안과 우울증과 같은 정신질환과 관련이 있다는 점에서 미국 매사추세츠 애머스트캠퍼스 차오란 마(Chaoran Ma) 등 연구진은 간호사 건강 연구, 간호사 건강 연구 II 및 건강 전문가 후속 연구에 등록된 11만 2000여명의 데이터를 코호트 분석, 변비가 인지기능 변화에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했다.2012년부터 2013년까지 참가자들의 배변 빈도,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인지기능 자체 평가,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일부 참가자들의 객관적으로 측정된 인지기능 세부사항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배변 주기와 인지 변화의 뚜렷한 상관성이 나타났다.하루 한번 배변하는 사람 대비 3일 또는 그 이상 주기로 배변하는 사람들은 인지 노화가 3년 더 진행된 것과 맞먹는 인지 능력 저하를 나타냈다.하루에 두번 이상 배변하는 사람들 역시 위험이 증가했지만 만성 변비 대비 상대적으로 위험도 상승은 제한적이었다.이와 관련 연구진은 "이번 연구는 배변 빈도와 인지 기능의 상관성을 조사, 최초의 증거를 제공했다"며 "뇌는 혈류에서 일어나는 일로부터 완전히 독립돼 있지 않고 이 부분에 미생물이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결론내렸다.AAIC 2023에선 이와 유사한 연구가 추가 공개됐다.140명의 중년 성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신경보호 장박테리아로 일컬어지는 부티릭코커스와 루미노코커스의 수치가 낮을 경우 알츠하이머병 바이오마커의 수치가 높아진 것과 관련이 있었다.이어 성인 10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인지 능력이 좋지 않은 사람들을 추려 미생물 균형을 살핀 결과 비정상적으로 높은 양의 알리스티페스와 슈도부티프리브리오가 발견됐다.
2023-07-20 12:07:30학술
분석

불붙은 치매 신약 경쟁…도나네맙 vs 레카네맙 승자는?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레카네맙이 미국 FDA로부터 두번째 치매 신약으로 승인받은지 불과 11일만에 도나네맙의 임상 3상 데이터가 공개되면서 벌써부터 치매 신약 간 경쟁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레카네맙과 도나네맙이 아밀로이드 베타(Aβ) 축적을 저해하는 같은 기전의 항체신약이라는 점, 비슷한 평가 척도의 사용 및 같은 기간인 18개월간 인지 기능 변화를 살폈다는 점에서 동일선상의 비교가 불가피해진 것.도나네맵의 경우 초기 경도 인지장애를 가진 사람들의 경우 인지 감소 속도가 최대 60%까지 지연되고 뇌의 아밀로이드 제거율이 90%에 달해 지표상으로는 레카네맙에 승기를 잡은 것이 아니냐는 평이 나온다.특히 환자의 상태에 따라 효과도 변한다는 점에서 무엇보다 효과가 최대화되는 적정 대상군 선별이 도나네맙과 같은 항아밀로이드 계열 약제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임상 전문가들이 본 두 약제별 기전의 차이 및 장단점 등에 대해 정리했다.▲레카네맙 vs 도나네맙…임상 3상 맞불2021년 최초로 승인된 아두카누맙을 비롯해 레카네맙과 도나네맙 모두 뇌에서 끈적끈적하고 신경 독성을 유발, 뉴런을 손상시키는 단백질인 아밀로이드를 표적(항아밀로이드)으로 하는 항체 신약이다.기전이 같은 만큼 아밀로이드 플라크 제거 효과뿐 아니라 아밀로이드 관련 영상 이상(ARIA) 부작용까지 공유한다. 아밀로이드 베타 가설에 기반한 신약간 비교는 태생적으로 불가피하다는 뜻.먼저 바이오젠과 에자이 사가 공동 개발한 레카네맙은 알츠하이머병 환자 1795명을 대상으로 한 무작위 이중맹검 위약 대조 방식의 3상 임상 CLARITY AD 임상 결과를 토대로 가벼운 인지 장애 또는 가벼운 치매 단계를 가진 환자에게 투약할 수 있도록 승인됐다.위약 대비 도나네맙의 평가 척도별 상대적 속도 저하율3상은 아밀로이드 베타의 병리학 축적이 확인된 가벼운 인지 장애 또는 초기 치매 단계 환자로 이들을 1:1로 무작위 할당해 2주에 한 번씩 10mg/kg 용량으로 레카네맙이나 위약을 투약했다.연구 종말점은 임상 치매 등급 척도 합계 점수(CDR-SB)에서 기준치에서 18개월째 통계적으로 유의하고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감소로 설정됐는데 레카네맙 투약군에서 위약군 대비 인지 기능 저하 속도의 27% 지연 효과가 확인됐다.릴리사가 개발중인 도나네맙의 임상 3상 풀데이터는 17일 네덜란스 암스테르담에서 개최된 알츠하이머협회 국제회의(AAIC 2023)에서 공개됐다.TRAILBLAZER-ALZ 2 임상은 초기 증상성 알츠하이머병(MCI 또는 알츠하이머병으로 인한 가벼운 치매)을 앓고 있는 60~85세 참가자 1736명의 참가자에서 한달 간격(처음 3회 투여 시 700mg, 이후 1400mg)으로 정맥 주사해 18개월까지 알츠하이머 평가 척도(iADRS) 및 CDR-SB로 변화를 평가했다.분석 결과 중간 수준의 타우를 가진 참가자 중 도나네맙 투약군은 위약군 대비 iADRS에서 35%, CDR-SB에서 36%까지 감소를 크게 둔화시켰고 특히 경도인지장애를 가진 참가자들은 iADRS에서 60%, CDR-SB에서 46%까지 감소했다.▲다 같은 Aβ 항체 신약 아냐…효과부터 부작용까지 차이Aβ 가설에 기반한 신약들은 엄밀히 말해 진행되는 질병의 속도를 늦출 뿐 알츠하이머병을 원래대로 복원시키는 개선 효과는 없다.레카네맙 임상은 1차 연구 종말점 지표로 CDR-SB를 사용했고, 도나네맙은 1차 지표로 iADRS를, 2차 지표로 CDR-SB를 사용했다.CDR-SB 기준으로 두 임상 결과를 비교하면 레카네맙이 인지 기능 저하 속도의 27% 지연, 도나네맙이 36% 지연으로 도나네맙이 효과 면에서 우위를 가진 것으로 평가된다.편의성 면에서도 도나네맙이 승기를 잡았다. 두 약 모두 정맥 주사를 방식이지만 레카네맙은 2주마다, 도나네맙은 4주마다 투약하기 때문에 거동이 불편한 고령의 인지장애 환자의 특성을 고려하면 편의성 면에선 도나네맙이 앞선다.도나네맙 관련 부작용 발생 비교효과 차이는 아밀로이드 작용 수준과 범위의 차이에서 발현된 것으로 풀이된다.레카네맙의 주요 타겟은 아밀로이드 베타 결합 초기의 원시섬유(protofibril)이고 올리고머에도 작용하지만 단백질이 서로 엉키면서 규칙적인 구조로 섬유화된 피브릴스(fibrils) 및 단량체(monomers)에는 상대적으로 효과가 떨어진다.도나네맙은 아밀로이드 단백질이 뭉친 플라크를 주요 타겟으로 하는데 이같은 작용 범위 차이는 다른 Aβ 항체 신약에서도 관찰된다. 플라크를 주 타겟으로 하는 아두카누맙은 올리고머에 대해선 작용하지 않고, 역시 플라크를 타겟으로 하는 칸테네루맙은 단량체와 원시섬유 대비 프브릴스에 친화력이 높은 특징을 보인다.치매학회 관계자는 "개발 중이거나 개발된 Aβ 항체 기반 약제만 해도 포네주맙, 크레네주맙, 도나네맙, 아두헬름, 레카네맙, 바피뉴주맙, 솔라네주맙 등 30여개가 넘는다"며 "기전이 미묘하게 달라 모두 동일한 효과와 안전성을 가진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그는 "특히 치매 신약 후보물질들은 언제, 얼마나, 어떤 환자를 대상으로 투약했는지가 효과에 영향을 미쳐 각 업체들도 용량과 환자 중증도 별로 임상을 여러 갈래로 쪼개서 진행한다"며 "따라서 임상 설계에 따라 효과가 다르게 나올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Aβ 항체 신약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히는 것은 아밀로이드 관련 영상 이상(ARIA) 부작용으로 때때로 치명적인 뇌출혈과 발작으로 이어질 수 있다. ARIA는 알츠하이머 발병 위험을 증가시키는 APOE4 유전자 변형을 가진 경우 더 빈번하게 발생하는데 효과와 마찬가지로 부작용도 각 성분마다 차이를 보인다.높은 부작용 발생률로 우려를 산 아두카누맙은 3상 임상에서 35%의 ARIA-E 발생률을 기록했고 레카네맙은 12.5%를 기록했다. 레카네맙 투약군 중 17%가 뇌출혈을 일으켰고 13%가 뇌부종을 일으켰다.도나네맙의 경우 임상 참가자의 24%에서 뇌가 붓고 31%에서 뇌출혈이 발생했다. 중증 ARIA 환자의 발생률은 1.6%로 총 세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지만 ARIA 사례의 대부분은 경미하거나 중간 정도였으며 적절한 관리를 통해 안정화됐다.양동원 치매학회 이사장은 "APOE4 유전자를 가진 사람에서 치매 발병 확률이 높아지지만 항아밀로이드 약제의 효과와 부작용도 덩달아 커진다"며 "레카네맙의 경우 ApoE ε4 유전자형을 가진 환자에서 ARIA 발생률이 높아 FDA는 ApoE ε4 유전자형에 대한 테스트를 수행토록 했다"고 말했다.흥미로운 점은 도나네맙의 경우 ApoE4 대립 유전자 여부와 상관없이 효과가 일관됐다는 점. 도나네맙의 전반적인 치료 효과는 임상 기간 내내 계속 증가했으며, 위약과 비교했을 때 18개월 째에 가장 큰 차이가 나타났다.같은 기전이라는 점에 착안해 약제간 헤드 투 헤드로 직접 비교하는 임상은 이미 진행중이다.미국 브라운의대 신경과 스티븐 샐로웨이 등이 진행한 임상은 도나네맙과 아두카누맙 모두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 제거 기전을 갖는다는 점에 착안, 두 약제간 아밀로이드 제거 효과를 비교토록 설정됐다.자료사진미국 31개 의료기관에서 진행된 임상은 50~85세의 초기 알츠알츠하이머 환자를 대상으로 매 4주마다 도나네맙 700~1400mg(n=74), 1~10mg/kg 아두카누맙(n=74)을 76주까지 투약한 후 결과를 살폈다.투약 6개월 후 비교 분석 결과 24.1 센틸로이드 미만으로 설정된 아밀로이드 제거 달성률은 아두카누맙이 64명 중 1명(1.6%)이었던 것에 반해 도나네맙은 25명(37.9%)이었고, PET으로 확인한 기저치에서 아밀로이드 센틸로이드 수치 변화는 아두카누맙이 17% 감소에 그친 반면 도나네맙은 65.2% 감소에 달했다.▲도나네맙 3상의 의미 "최적 환자에서 최대 효과"도나네맙이 환자를 연령, 증상별로 계층화한 임상을 설계, 환자별로 다른 효과를 증명하면서 최적의 효과를 보장하는 환자군 설정이 주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도나네맙은 경도인지장애를 가진 경우 iADRS에서 60% 감소 효과를 나타낸 반면, 어느 정도 질환이 진행된 AD로 인한 경도 치매 환자들에선 iADRS에서 30% 감소로 효과가 반토막이 났기 때문이다.연령별 하위 분석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타났다. 75세 미만 환자에서 도나네맙은 iADRS에서 48%, CDR-SB에서 45% 감소를 둔화시킨 반면 75세 이상에선 iADRS에서 25%, CDR-SB에서 29% 감소 지연으로 효과가 떨어졌다.최적 효과를 보기 위해선 증상이 시작되는 초기 환자 및 상대적으로 젊은 연령에 투약해야 한다는 것.양동원 치매학회 이사장은 "뇌 속 아밀로이드 단백질이 과도하게 축적된 상태에서 이를 제거해도 인지 기능 개선에 효과가 없어 다양한 임상들이 초기 환자를 대상으로 하도록 임상 설계를 바꿨다"며 "실제로 최근 항아밀로이드 기반 약제 임상 결과를 보면 질병 진행을 늦추는 효과는 병의 초기일수록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그는 "아밀로이드 축적이 표면화되기 10~15년 전부터 인지 기능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축적이 진행되기 초기 환자를 대상으로 항아밀로이드 신약을 검증해볼 필요가 있다"며 "아직 증상이 발병하지 않은 사람들에게서 질병을 예방할 수 있는지 여부도 임상의 관점에서 중요한 관심사"라고 제시했다.한편 도나네맙 임상 3상은 투약 환자 선별에 있어 타우 수치의 판별 필요성을 제시한다.도나네맙 복용군 중 타우 수치가 낮거나 중간 수준인 사람들은 위약을 복용한 사람들보다 76주 동안 인지 저하 속도가 35% 더 느리게 감소했지만 타우 수치가 높은 사람들은 도나네맙 투약 여부에 상관없이 인지 저하 속도가 같은 비율로 감소했다.이 역시 최적 환자에서 최대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의미로 향후 다양한 항아밀로이드 기반 약제가 상용화될 경우 학회 차원의 약제별 최적 환자 선별 기준이 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실제로 치매학회는 항아밀로이드 약제의 원활한 사용을 위한 움직임에 동참했다.치매학회는 "아두카누맙이 보여준 가능성에 이어서 레카네맙과 도나네맙이 좋은 임상 결과를 보임으로써, 환자와 가족, 그리고 의료진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며 "하지만 비싼 약값과 낮은 임상적 효과, 그리고 부작용에 대한 우려로 기뻐하기만은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이어 "이런 상황에 대한 대응으로 미국에는 새로 개발된 약물의 적절한 사용을 위한 가이드라인과 함께 약물을 사용하는 환자에 대한 자료를 모으기 위해 ALZ-NET(Alzheimer’s Network for Treatment and Diagnostics) 이라는 등록 사업을 시작했다"며 "대한치매학회도 국제 ALZ-NET 의 한 축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23-07-19 05:30:00학술

알츠하이머 신약 도나네맙, iADRS 척도 최대 60%↓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세번째 알츠하이머 신약으로 거론되는 도나네맙이 기대감에 걸맞는 효용성을 증명했다.경도인지장애를 가진 참가자들에서 도나네맙은 위약 대비 알츠하이머 평가 척도(integrated Alzheimer’s Disease Rating Scale, iADRS)의 최대 60% 감소 등 특히 질병의 초기 단계일수록 강한 효과를 나타냈다.현지시간 17일 네덜란스 암스테르담에서 개최된 알츠하이머협회 국제회의(AAIC 2023)에서 릴리사가 개발 중인 알츠하이머 신약 도나네맙의 TRAILBLAZ-ALZ 2 임상 3상 데이터가 공개됐다.자료사진도나네맙은 앞서 승인된 레카네맙과 마찬가지로 축적된 아밀로이드 플라크를 표적으로 하는 아밀로이드 베타 가설에 기반한 치료제다.TRAILBLAZER-ALZ 2 임상은 초기 증상성 알츠하이머병(MCI 또는 알츠하이머병으로 인한 가벼운 치매)을 앓고 있는 60~85세 참가자에서 도나네맙의 안전성과 효능을 평가하기 위한 3단계 이중맹검 위약 대조 연구로 설계됐다.임상에는 PET 영상에 의한 아밀로이드 플라크 영상 및 타우 스테이징과 관련된 인지 평가를 기반으로 8개국 1736명의 참가자를 등록했다.연구진은 질병 진행에 대한 예측 바이오마커인 타우 수준에 의해 질병 진행의 후기 병리학적 단계를 나타내는 저중간 타우 그룹 또는 고타우 그룹으로 계층화한 후 iADRS 척도 및 임상 치매 등급 합계(CDR-SB)를 포함해 인식과 기능을 18개월에 걸쳐 평가했다.분석 결과 중간 수준의 타우(n=1182)를 가진 참가자 중 도나네맙 투약군은 위약군 대비 iADRS에서 35%, CDR-SB에서 36%까지 감소를 크게 둔화시켰다.이어 아밀로이드 양성 초기 AD 참가자(n=1736) 중 도나네맙 투약군은 iADRS에서 22%, CDR-SB에서 29%까지 감소를 둔화시켰다.저중도 타우 참가자들에 대한 하위 분석에선 초기 사용일수록 도나네맙의 효과가 강화된다는 점이 확인됐다.경도인지장애(n=214)를 가진 참가자들에서 도나네맙은 iADRS에서 60%, CDR-SB에서 46% 감소했고, AD로 인한 경도 치매 환자들(n=534)의 경우 도나네맙은 iADRS에서 30%, CDR-SB에서 38% 감소했다.연령에 기초한 저중형 타우 참가자에 대한 하위 분석은 75세 미만 환자에서 도나네맙의 더 큰 이점을 보여줬다.75세 미만(n=542)의 참가자에서 도나네맙은 iADRS에서 48%, CDR-SB에서 45% 감소를 둔화시켰고, 75세 이상의 참가자(n=551)에선 iADRS에서 25%, CDR-SB에서 29% 감소를 지연시켰다.이같은 결과는 ApoE4 대립 유전자를 가지고 있거나 가지고 있지 않은 참가자를 포함해 다른 하위 그룹에서도 유사했다.도나네맙의 전반적인 치료 효과는 시험 기간 내내 증가했으며, 위약과 비교했을 때 18개월에 가장 큰 차이가 나타났다.
2023-07-18 12:04:40학술

뷰노, AAIC 2023에서 AI 기반 치매 연구 결과 발표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뷰노(대표 이예하)가 오는 16일부터 20일까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개최되는 알츠하이머 분야 세계 최대 학회인 알츠하이머협회 국제컨퍼런스 AAIC(Alzheimer’s Association International Conference)에 참가한다.이번 학회에서 뷰노는 AI 기반 뇌 정량화 의료기기 뷰노메드 딥브레인을 활용한 인공지능 기반 치매 조기 진단 관련 연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뷰노메드 딥브레인은 딥러닝을 기반으로 뇌 MRI 영상을 분석해 뇌 영역을 100여개 이상으로 분할(Parcellation)하고 각 영역의 위축정도를 정량화한 정보를 1분 내 제공하는 인공지능 의료기기다. 이를 통해 의료진이 환자의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돕고 치매 가능성이 있는 환자를 미리 선별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뷰노는 뷰노메드 딥브레인의 뇌 위축 분석 결과를 기반으로 주관적 인지저하(Subjective Cognitive Decline, SCD) 환자의 뇌 내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 양성도를 예측해 알츠하이머병 조기 진단 성능을 입증한 연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주관적 인지저하는 기억력, 인지능력, 학습능력, 집중력 등에서 환자가 주관적으로 경험하는 뇌 기능의 미세한 감소를 의미한다. 이는 경도인지장애(Mild Cognitive Impairment, MCI) 혹은 초기 치매보다 앞 단계에 해당하며 치매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어 조기 발견 및 관리가 중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기존 경도인지장애 혹은 초기 치매 환자에서 알츠하이머병 위험 인자의 조기 식별을 위해서는 뇌 내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의 축적 정도를 확인할 수 있는 PET(양전자 방출 단층촬영) 검사가 시행된다. 다만 해당 검사는 비용이 높고 시행하는 병원이 많지 않아 환자의 접근성이 낮다는 한계가 지적돼 왔다.이에 비해 뷰노메드 딥브레인은 상대적으로 비용이 낮고 접근성이 높은 뇌 MRI를 기반으로 뇌의 영역별 위축정도를 알려주기 때문에 비교적 쉽게 환자의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나아가 뷰노 연구팀의 연구는 환자에게 본격적인 치매 증상이 나타나기 전 이른 단계인 주관적 인지저하 환자에서도 알츠하이머병을 조기 진단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의를 갖는다.뷰노는 이번 AAIC 현장에서 뷰노메드 딥브레인의 임상적 우수성을 알리는 한편 현장 참가자들과 접점을 늘려 파트너십 확장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뷰노메드 딥브레인은 지난 2020년 유럽 CE 인증을 획득한 바 있으며 현재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한 FDA 승인 절차가 진행 중이다.이예하 뷰노 대표는 "알츠하이머 분야의 가장 큰 학회 현장에서 미국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는 뷰노메드 딥브레인의 우수성과 뷰노의 연구개발 역량을 선보일 수 있게 됐다"며 "향후 해당 제품이 전세계 다양한 임상 현장에서 의료진에게 치매 진단을 위한 다양한 보조적 정보를 제공해 심각한 삶의 질 하락을 초래하는 치매 문제를 해결하는 데 보탬이 될 수 있도록 계속 힘쓰겠다"고 말했다. 
2023-07-13 14:43:02의료기기·AI

이노퓨틱스"알츠하이머 치료제 치료효과 학술지 게재"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이노퓨틱스는 개발 중인 알츠하이머병 바이오신약 비임상 효력과 다양한 작용기전을 밝힌 연구결과가 국제학술지 '분자 정신의학(Molecular Psychiatry')에 게재됐다고 2일 밝혔다.알츠하어머병은 아직 근본적 치료제(Disease-Modifying Therapy)가 없는 질환 중 하나이다.이노퓨틱스는 아데노부속바이러스(Adeono-Associated Virus, AAV)를 이용해 알츠하이머병 유전자치료제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발표된 논문에 의하면, 알츠하이머병 동물 만성모델인 3XTg mice와 급성모델 5XFAD mice의 해마 및 측뇌실에 AAV 이용 치료유전자 Nurr1과 Foxa2를 전달해 발현시키면 인지력, 기억력이 장기간 유의하게 증가하는 결과를 보였다.또한 치료 기전은 대뇌에 축적된 병리물질인 아밀로이드 베타와타우 단백질을 제거할 뿐 아니라, 면역세포의 활성과 신경염증을 억제하고, 신경영양인자의 분비와 신경전달 시냅스 회복을 촉진하는 작용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는 퇴행성 신경질환을 수십 년간 연구해 온 한양의대 이상훈 교수가 주도했다.이상훈 교수는 "개발 유전자치료제는 환자 대뇌에 직접 주사하는 요법(modality)으로 개발돼 약물의 뇌혈관장벽(BBB) 투과율 걱정 없이 치료 효능을 기대할 수 있고, 안전하고 면역원성이 낮은 AAV 특성상 1회 투여로 장기간 작용하는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이노퓨틱스는 연구결과를 이번 주 개최된 국제 알츠하이머 학술대회(AAIC 2022)에서 발표했다. 또한 개발 AAV 유전자치료제 1상 임상시험을 내년 2분기 식약처에 승인 신청을 하겠다는 계획이다.이 치료제 후보는 '치매극복연구개발사업단'(과기부,복지부 지원)비임상 과제로 선정돼 올해 5월부터 2024년 말까지 국가연구비 15억원을 지원받고 있다.김태균 이노퓨틱스 대표는 "알츠하이머병은 장기간 복잡한 기전으로 발병하므로, 단순한 작용기전의 약물로 치료효과를 보기 어려웠다"며 "AAV 유전자치료제는 치료 유전자의 다양한 효능과 고효율 발현벡터의 장점을 이용해 환자 뇌 내 치료 환경을 근본적으로 개선하는 신개념 첨단바이오의약품으로 개발될 것"이라고 전했다.
2022-08-02 14:00:35제약·바이오

치매 신약 크레네주맙 '재실패'…아밀로이드 기전에 찬물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로슈와 제넨텍이 개발중인 알츠하이머병 신약 크레네주맙이 임상 2상 중간 분석에서 효용성 증명에 실패했다.CREAD 임상 3상에 실패한 이후 새로 설계한 API ADAD 임상 2상에서도 추가로 실패하면서 베타 아밀로이드 제거 기전의 다양한 신약 후보군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현지 시각으로 16일 제넨텍은 API ADAD 임상 2상의 중간분석 결과를 공개했다.크레네주맙은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 항체 신약이다. 알츠하이머 등 치매 환자의 뇌에서는 비정상적인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의 축적이 관찰된다.다양한 제약사들이 단백질 덩어리가 신경 독을 생성해 뇌의 인지 기능을 떨어뜨린다는 '아밀로이드 베타 가설'에 착안,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자료사진크레네주맙 임상은 상염색체 우성 알츠하이머병(ADAD) 환자를 대상으로 했다.조기 알츠하이머병 발병 가능성이 높은 E280A 돌연변이 보유자를 대상으로 한 이번 임상은 API-ADAD 종합 인지 점수 및 FCSRT(Free and Cued Selective Reminding Test)로 측정한 인지 능력 또는 기억 기능의 변화 속도를 평가했다.임상에는 252명이 등록해 94%가 연구를 완료했다. 참가자의 2/3가 44세 전후 알츠하이머병으로 인한 인지 장애를 일으키는 E280A 돌연변이를 가지고 있었다.참가자는 무작위로 배정돼 크레네주맙 또는 위약을 5~8년 동안 투여받았고 임상기간 동안 크레네주맙의 용량을 증량했다. 크레네주맙은 초기 2주마다 300mg을 피하 투여했고 2015년에는 2주마다 720mg로 증량, 2019년에는 4주마다 60mg/kg까지 증량하는 옵션을 참가자에게 제공했다.다양한 인지 측정 외에도 아밀로이드 PET 및 타우 PET을 평가했고 MRI 및 뇌척수액(CSF) 측정도 조사됐지만 분석 결과 크레네주맙 투약군은 위약군 대비 주요 연구 종말점 상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만들어내지 못했다.연구 기간 동안 크레네주맙에서 새로운 안전성 문제는 확인되지 않았다.제넨텍은 데이터에 대한 추가 분석이 진행을 진행중이다. 초기 데이터는 오는 8월 2일 알츠하이머협회 국제 회의(AAIC)에서 발표할 예정이다.2019년 크레네주맙은 CREAD 임상 3상에서 실패한 전력이 있다. 당시 임상 설계는 알츠하이머병에 걸린 806명을 대상으로 105주간 신약 투약 후 위약과 임상 치매 척도(CDR-SB) 및 인지 평가 척도(ADAS-Cognition) 등을 비교했지만 중간 분석에서 실패한 바 있다.아밀로이드 베타 제거 기전 신약이 재차 실패하면서 아밀로이드를 타겟으로 한 다양한 신약 임상 후보군의 기대감에도 찬물을 끼얹었다. 아밀로이드 플라그 축적이 실제 치매 발병의 원인인지 인과관계가 불분명한 상황에서 치매 발병 기전에 대한 정립이 우선돼야 한다는 것.1년 전 미국 FDA 승인을 얻은 아두헬름(성분명 아두카누맙) 역시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 제거 및 감소 기전 신약이지만 상용화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전문가들이 실제 효과에 의문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석승한 원광의대 산본병원 신경과 교수는 "일부 기전을 타겟으로 한 신약 후보군들이 실제 임상 효과 증명에 실패한 사례가 나타나면서 치매 발병 기전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지고 있다"며 "과거엔 아밀로이드 베타 축적을 치매 발현의 원인으로 봤지만 최근엔 타우 단백질, 뇌혈관 병변 등 다양한 위험 인자들의 복합 관련성이 제기된다"고 덧붙였다.
2022-06-20 05:10:00학술

뉴로핏, 알츠하이머협회 국제 컨퍼런스 참가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 뉴로핏이 알츠하이머협회 국제컨퍼런스(Alzheimer’s Association International Conference: AAIC 2021)에 참여해 뇌영상 분석 AI 플랫폼 '뉴로핏 세그플러스(Neurophet SegPlus)'를 선보였다고 12일 밝혔다. 알츠하이머협회 국제컨퍼런스는 치매 과학 분야 연구자들이 최신 연구 결과와 이론을 발표 및 토론하는 연례 학회로 올해는 미국 덴버와 온라인을 통해 진행해 1만여명의 이상의 참석자가 참여했다. 뉴로핏이 개발한 세그플러스는 클라우드 기반의 뇌영상 분석을 위한 AI 분석 플랫폼으로 고도화된 AI 엔진을 통한 완전 자동화 프로세스를 제공해 뇌영상 분석을 단 3분만에 처리할 수 있다. 또한 별도의 프로그램 다운로드 및 설치가 불필요해 사용자의 접근이 용이하며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웹환경에서 누구나 손쉽게 일정 기간 무료로 사용이 가능하다. 세그플러스는 현재 뇌를 98개 영역으로 세분화하고 정량화하는 뇌 부피 분석 유형을 제공하고 있다. 뉴로핏은 세그플러스를 고도화해 향후 연구 목적으로 백질변성(WMH), 뇌종양, 뇌졸중, 뇌미세출혈 등 다양한 뇌 영상 분석 유형을 추가할 예정이다. 빈준길 뉴로핏 대표이사는 "알츠하이머협회 국제 컨퍼런스에서 세그플러스를 발표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다수의 연구자들이 세그플러스로 뇌영상 분석을 진행해 연구와 논문 발표에 도움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1-08-12 10:48:15의료기기·AI

알츠하이머병 치료, 항체약 GM-CSF 타깃 주목

메디칼타임즈=원종혁 기자 알츠하이머병의 새로운 치료전략으로, 특정 단백질을 표적으로하는 항체 신약(GM-CSF)이 또 다른 가능성을 제시했다. 현재 임상 평가가 진행 중인 인간화 재조합 항체약으로, 뇌내 병변이나 인지기능 개선에 혜택을 나타낸 동시에 이렇다할 약물 부작용이 없었기 때문이다. 인간화 재조합 '과립구대식세포집락자극인자(granulocyte-macrophage colony stimulating factor, 이하 GM-CSF)'를 활용한 새 임상데이터가 올해 국제알츠하이머협회(Alzheimer’s Association International Conference, 이하 AAIC) 온라인 학술대회에서 공개됐다. 이중맹검 방식으로 GM-CSF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평가한 2상임상 결과에서, 해당 환자군에 개선효과를 보이며 가능성을 제시한 것. 연구를 살펴보면, 55세~85세의 경증에서 중등증 알츠하이머 환자 총 4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들은 모두 간이정신상태검사(Mini-Mental State Examination, 이하 MMSE) 지표가 10~26점에 해당하는 환자들로, 치료제로 '콜린에스터라아제(cholinesterase) 억제제'나 '메만틴(memantine)' 투약에도 비교적 안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여기서 GM-CSF 항체 약물인 '살그라모스팀(sargramostim)' 250mcg/m2 용량을 3주간 매주 5일 피하주사했을때, MMSE 비교상 치료 시작시점 대비 유의한 개선혜택을 나타냈다. 위약군 대비 MMSE 지표 개선에도 더 나은 효과를 보인 것이다. 더욱이 이러한 개선효과는 치료종료 후 첫 45일차에 병원을 방문해 추적관찰을 시행한 결과에서도 지속효과를 나타낸 것으로 보고했다. 이외에도 임상적 및 MRI, PET 스캔 등 영상학적 이미지 검사에서도 약물 사용과 관련한 심각한 부작용은 관찰되지 않았으며, 뇌내 아밀로이드 축적 관련 비정상적 소견은 없었다. 책임저자인 콜로라도의대 알츠하이머센터 헌팅턴 포터(Huntington Potter) 박사는 "GM-CSF 항체 약물을 사용했을때 골수를 자극해 체내 면역기능을 회복하는 반응을 확인했다"며 "살그라모스팀과 '필그라스팀(filgrastim)'을 병용했을때 필그라스팀 단독으로 사용하는 것에 비해 인지기능 개선에 효과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가역적인 뇌아밀로이드 병변 치료와 알츠하이머병으로 인한 인지장애를 조절하는데 추가적인 평가를 주목해볼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0-08-11 12:00:54학술

BMI 지수 높을 수록 치매 잘 걸린다…최대 2.5배 증가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성인 초기의 체질량 지수(BMI)가 높을수록 향후 치매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여성과 남성 모두 성인 초기의 높은 BMI 지수가 치매 위험성과 상관성을 보였다. BMI가 높을 수록 치매에 잘 걸린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치매 발병 위험성을 10대와 20대 초반의 BMI 지수로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30일 알츠하이머협회 국제회의(AAIC) 2020에서 발표됐다. BMI가 알츠하이머 병과 다른 치매의 위험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는지는 명확하지 않았다. 이전의 연구들은 중년의 높은 BMI가 치매의 위험을 증가시킨다고 분석했지만 성인 초기의 BMI 지수가 인생 전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거의 알려져 있지 않다. 미국 콜럼비아대 애디나 제키 박사 등 연구진은 심혈관 질환 연구의 2909명과 건강 노화 및 신체 구성 연구의 2195명을 포함해 총 5104명의 노인들을 연구했다. 이중 18%는 흑인이었고 56%는 여성이었다. 연구진들은 대상자들의 20세부터 BMI를 추정했다. 과체중은 BMI 25.0~30kg으로, 비만은 BMI≥30.0kg으로 정의됐다. 분석 결과 여성의 경우 치매 위험은 성인 BMI가 높을수록 증가했다. 초기에 정상적인 BMI를 가진 여성에 비해, 과체중 여성의 치매 위험은 1.8배, 비만인 여성은 2.5배 더 높았다. 남성의 경우 치매 위험은 성인 초기 비만 인구에서 2.5배, 중년 과체중 인구에서 1.5배, 중년 비만 인구 중 2.0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를 통해 성인 초기의 높은 BMI가 노년에 치매의 위험 요소라는 것을 발견했다"며 "치매 위험을 줄이기 위한 노력은 비만 예방과 치료에 초점을 맞춰 인생의 초기에 시작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한다.
2020-08-06 12:20:40학술
초점

줄줄이 실패한 알츠하이머 치료제...대변 치료법 '성큼'

메디칼타임즈=원종혁 기자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상용화에 기대가 큰 상황에서, 여러 작용기전 가운데 장내 미생물총을 조절해 뇌의 인지기능을 개선시킨다는 새로운 접근법이 실질적인 결과물을 내놓고 있어 주목된다. '뇌장관축(brain-gut axis)'이라고 불리는 핵심 학설을 근간으로 하는 표적치료 전략은, 비정상적인 장내 미생물총의 증식을 억제하는 기전으로 말초 및 중추신경계 염증반응을 조절하는데 나아가 문제가 되는 뇌의 아밀로이드 단백질의 침착을 감소시켜 인지기능을 개선시킬 수 있다는게 골자다. 올해 제34차 알츠하이머협회국제컨퍼런스(AAIC)에서는 29일 현지시간 뇌장관축과 체내 미생물총의 연관성을 파악하는 전문가 논의가 진행됐다. 현재 알츠하이머병에 주요 가설로 논의되는 표적 치료전략에는 '콜린성 가설(cholinergic hypothesis, 이하 AChE)'을 비롯한 '아밀로이드 가설(Amyloid Cascade Hypothesis)', '타우단백질 가설(tau protein hypothesis)' 등이 자주 언급되는 상황이지만, 정작 치료제 개발에 있어서는 관련 임상시험들이 줄줄이 실패로 귀결되며 회의적인 반응들이 나왔던 터였다. 실제 산업계에서도 가장 상용화 가능성이 높은 치료전략으로 지난 20여년간 아밀로이드 가설에 대한 치료제 임상이 활발히 진행됐는데, 해당 가설은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이 뭉친 플라크의 뇌내 침착이 알츠하이머병 환자에게 나타나는 인지능력 저하의 주요 원인으로 보고 이를 없애거나 생성을 억제하면 질환을 치료할 수 있다는 논리에서 출발한 것이다. 하지만 해당 가설을 놓고 바이오젠을 비롯한 로슈, 일라이릴리, 에자이 등 대형 글로벌제약기업들이 천문학적인 비용을 쏟아가면서 진행한 치료제 임상들이 연이어 실패를 맛본 상황이기도 하다. 바로 알츠하이머 질환의 핵심 물질로 거론되는 베타 아밀로이드 표적 신약들과 관련한 임상에서, 표적 항체의약품인 로슈의 '크레네주맙'이 후기 임상에 실패한 뒤, 최종 기대주로 꼽히던 바이오젠과 에자이제약의 '아두카누맙'까지 마지막 3상임상에 고배를 마셨다. 또한 릴리, MSD 등이 개발 중이던 BACE 억제제가 개발 중단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이에 최근들어 학계에서 가장 많이 거론되는 키워드가 뇌장관축(brain-gut axis)을 근간으로 하는 치료적 접근법이다. 뇌건강과 장내 건강상태가 연관성을 가지고 유기적인 영향력을 주고받는다는 개념인데, 알츠하이병을 포함한 파킨슨병, 우울증, 자폐증 분야에는 핵심적인 이론으로 논의되는 분위기다. 세부적으로 보면, 체내 마이크로바이옴(human microbiome)이 알츠하이머병의 발생과 연결고리를 가지고 있기에 이를 직접적으로 타깃할 수 있는 표적물질을 사용하면 질환의 발생과 예방에 치료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다는 주장이다. 여기서 마이크로바이옴이라고 하는 용어는 미생물(microbe)과 생태계(biome)를 합성한 용어로 우리 몸에 사는 미생물들의 총체적인 유전정보를 일컫는다. 인간 체중의 약 1~3%를 차지하며 전체 미생물의 95%는 대장을 포함한 소화기간에 존재하고 호흡기, 구강, 피부, 생식기 등에도 분포하는 것으로 조사된다. "장관내 마이크로바이옴의 변화, 중추신경계 면역염증반응 영향" 올해 학회에서 공개된 주요 임상데이터 가운데 하나가 뇌장관축에 직접 작용하는 표적후보군(GV-971)에 대한 임상결과였다. '알츠하이머병에서 마이크로바이옴의 역할'이라는 특별세션을 통해 발표된 내용은, 미생물들의 집합소라고 지칭할 수 있는 '마이크로바이오타(microbioata)'가 알츠하이머병에 미치는 영향력과 관련해 병태생리와 치료 전략이 집중 논의된 것이다. 발표를 맡은 클리블랜드 퇴행성뇌질환센터 제프리 커밍스(Jeffrey Cummings) 교수는 "체내 비정상적인 마이크로바이옴의 활성이 말초에 염증세포의 분비를 자극시켜 뇌내 신경염증을 자극시키는 사례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결과적으로, 임상을 통해 마이크로바이옴이 체내 면역염증반응을 담당하는 신경원세포의 일종인 '미세아교세포(microglia)'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임상을 진행한 시카고의대 신경과 산그램 시소디아(Sangram Sisodia) 교수는 "고용량 항생제를 투여한 마우스 모델에서 아밀로이드 단백질 침착 및 신경 염증반응을 놓고 장내 마이크로바이오타(미생물총)의 조절이 입증됐다"고 밝혔다. 다시말해, 마이크로바이옴의 변질이나 손상이 행동적인 징후 발현이나 알츠하이머병의 신경병리적인 일부 변화에 유의한 영향력을 미쳤다는 분석. 연구팀은 "알츠하이머 질환이 첫 발견된지 100여년 전 이래로 여전히 과학자들 사이엔 풀리지 않는 난제로 남아있다"며 "최근들어 여러 표적기전 가운데 중추신경계(CNS)질환은 장내 미생물총의 변화와 중추신경계장애 사이에 주요 상관관계를 가질 것으로 초점을 잡아가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정신의학회지(Journal of Physiology) 7월2일자에 게재된 연구에서도, 비정상접힘단백질(Misfolded Protein)이 장내에 증가하는 것은 마우스 모델에서 알츠하이머병 유사 증상으로 나아가는데 어느정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결론을 내린 분위기"라고 정리했다. 이번 학회에 공개된 후보물질인 GV-971의 경우도, 뇌장관축에서 비정상적인 장내 미생물총의 증식을 억제하는 기전이었다. 연구 결과, 말초 및 중추신경계 염증을 조절하고 아밀로이드 단백질의 침착을 감소시켜 인지기능 개선을 유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GV-971은 알츠하이머병과 관련 뇌장관축에 작용하는 혁신기전 물질로, 작년 11월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에 승인을 받은데 이어 미국FDA로부터 글로벌 다기관 3상연구가 임상 허가를 획득하고 오는 2025년 최종 임상이 완료될 것으로 계획잡힌 상황이다. 원광대 산본병원 신경과 석승한 교수는 "신경세포에 독성반응을 보이는 베타 아밀로이드나 타우 단백질의 축적으로 인해 신경세포의 사멸과 인지기능 저하라는 기능상의 문제가 유발되는 것으로 의견을 모은다"면서도 "문제는 지금껏 환자 병력적인 소견을 짚어볼때 해당 물질의 축적이 드문 환자에서도 인지기능 저하가 발생하는 특이 사례가 존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베타 아밀로이드 및 타우 단백질 이외에도 뇌혈관 병변이나 질환 등 위험인자를 가진 환자에서도 치매로 발현될 가능성이 많다는게 최근까지 학계에서 논의되는 의견"이라며 "단순히 일부 기전을 차단한다고 해서 알츠하이머 치매나 이로인한 인지기능 저하를 막을 수 있느냐엔 확신이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알츠하이머협회국제컨퍼런스(AAIC)는 알츠하이머와 기타 치매에 초점을 맞추는 전 세계 연구자들이 모이는 전 세계 최대 행사로 꼽히고 있다.
2020-07-31 05:45:57학술

알츠하이머병 연구 물줄기 바뀌나 "혈액서 원인 찾아야"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 "지금까지 전 세계 알츠하이머병 연구자들은 뇌의 문제라고 보고 치료법을 연구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그 원인을 혈액에서 찾아야한다. 알츠하이머병은 뇌가 아닌 혈액 내 특정 물질이 유발하는 것이다." 최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알츠하이머병 세계 최대 규모의 학회 AAIC(Alzheimer Association International Conference)에서 아시아인 최초로 기조발표에 나선 분당서울대 김상윤 교수의 말이다. 최근 그의 연구실을 직접 찾아가 이번 연구결과의 성과와 의미에 대해 들어봤다. AAIC 뒤집어 놓은 국내 연구진, 알츠하이머병 연구 틀 깼다 그가 발표한 연구는 증상이 없는 일반인의 혈액검사로 알츠하이머병을 확인할 수 있는 진단법. 현장에서는 박수가 터졌다. 최근 알츠하이머 치료제 임상연구 실패 소식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발표라는 점에서 전 세계 알츠하이머병을 연구, 치료하는 의사 및 연구자 약 6천여명의 시선이 그에게 쏠렸다. 김상윤 교수는 아시아 의학자 최초로 AAIC기조연설에 나서 치매 검사법을 발표했다. 그의 발표를 두고 일부는 "통쾌했다"와 "믿을 수 없다"는 반응으로 갈렸다. 그의 연구에 뜻을 같이한 일부 연구자들은 "기존 틀을 깨줘서 고맙다"는 반응을 보인 반면 일각에선 "말도 안되는 주장"이라는 시각을 보인 것. 이를 두고 김 교수는 "갈릴레이 '그래도 지구는 돈다'로 주장했듯이 알츠하이머병은 뇌의 문제라고 굳게 믿는 연구자들을 향해 문제는 뇌가 아니라 혈액 내에 있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는 자체가 솔직히 부담스러웠다"며 "발표 이후 질의응답 세션에서 생각보다 많은 지지와 관심을 받았다"고 말했다. 김 교수의 연구가 단순히 알츠하이머병을 사전에 진단할 수 있는 검사법을 개발했다는 것 이상의 의미을 가지는 이유다. 즉, 치료법 개발에 있어 뇌에서만 해답을 찾았던 것에서 온몸에 흐르는 혈액으로 연구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는 게 그의 주장. 그는 "최근 대형 다국적사가 진행한 알츠하이머 치료법 임상연구는 실패할 수 밖에 없다. 발병기전부터 다시 재설정해야 치료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중국 충칭대학교 연구 내용 중 일부. 알츠하이머병이 있는 검은색 쥐와 정상인 흰색쥐의 피부를 연결한 결과 몇일 후 흰색 쥐도 알츠하이머병에 걸린 것을 확인했다. 즉, 병의 원인은 뇌가 아닌 혈액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실험 중 하나. 그는 여기까지 온 것만 해도 큰 변화라고 봤다. 지난 2006년 당시 혈액 내 베타아밀로이드가 떠돌다가 뇌에서 문제를 일으켜 알츠하이머병을 발병시킨다고 주장한 당시만해도 그의 주장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하지만 기조연설을 통해 이를 입증하는 다양한 연구결과를 근거로 제시한 내용을 국제무대에 쟁점으로 올렸다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의미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아마도 기존 연구자들을 설득시키는데 적어도 3년 정도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며 "그래도 최근 미국 FDA 등에서도 뇌 이외에서 발병할 수 있다는 가설을 일부 수용해 임상연구 기준을 변경하고 있어 다행"이라고 했다. 피검사로 알츠하이머 검사 7월부터 이미 상용화 단계 그렇다면 김 교수가 발표한 검사법은 국내 언제쯤 상용화되는 것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지난 7월부터 검진센터를 중심으로 서비스를 시작했고 내년이면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그에 따르면 이미 식약처 허가는 받은 상태로 이미 상용화 단계이며 최근 네카(NECA) 허가를 신청해 행정적인 절차까지 밟으면 보다 많은 이들이 가까운 의료기관에서 당뇨검사를 실시하듯 치매검사를 받을 수 있다. 일단 검사를 통해 고위험군 혹은 관리대상군이라고 나오면 그에 따라 발병이전에 예방적 치료를 시작해볼 수 있다. 가령, 건강검진에서 당뇨수치가 관리가 필요한 단계라고 하면 식이요법 등 예방적 조치를 취하듯 치매도 예방적 관리가 가능한 질병이 될 수 있는 것이다. 김상윤 교수는 알츠하이머병의 발병기전은 뇌가 아닌 혈액에서 찾은 결과 혈액검사법을 개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를 정상상태 PX에서 치료시작 시점인 TX로 넘어가기 이전에 컨트롤이 필요가 상태인 CX라는 개념을 도입, 병이 발병하기 이전에 예방하고 관리하는 단계가 필요하다고 봤다. 그는 "당장 시급한 것은 검진센터를 통해 검사를 받고 고위험군 판정을 받은 이들을 대상으로 어떤 서비스를 제공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라며 "단순히 수치가 높다고 병이 발병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그들은 안심시키고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 단계는 치료제 연구. 전 세계적으로 경쟁이 치열한 알츠하이머병 연구가 가속도를 내려면 범국가 차원의 조직이 필요하다고 봤다. 일명 '뉴로 바이오넷 코리아'. 최근 국내 연구자 또한 바이오마커 개발에 성공했다고 하지만 이를 검증하려면 또 수년간의 시간이 필요한 상황. 전국에 10~20곳의 센터가 알츠하이머병 환자 MRI뇌파 자료 등을 샘플을 확보해뒀다가 바이오마커 개발 직후 검증이 필요한 경우 제공하면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사실 바이오마커를 개발한 이후부터 해당 환자군을 모으기 시작해서 검증을 하려면 시간이 너무 걸린다. 미리 환자들의 임상 데이터를 샘플링하고 있는 조직이 있다면 연구가 탄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샘플을 통해 검증한 연구 결과를 센터로 제출하도록 하면 다음 연구자는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선순환구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정부가 국가책임제로 '환자 케어'에 집중하면서 복지적 혜택을 늘리는 것도 상당히 의미가 있지만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는 것에도 투자가 필요하다는 게 그의 바람이다. 또한 그는 전문가 참여가 부재한 것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정부가 몇년째 국가책임제를 추진 중이지만 정작 이 병을 치료하는 전문가 헤드쿼터는 없다"며 "치료적 접근도 필요한데 '케어'에만 머물고 있다는 점은 아쉽다"고 덧붙였다.
2019-07-31 06:00:53병·의원

알츠하이머병, 미리 찾을 수 있는 검사법 나왔다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 국내 연구진이 알츠하이머병을 사전에 진단할 수 있는 검사법을 발표해 전세계 주목을 받았다. 이는 지난 18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막을 내린 알츠하이머병 관련 세계 최대 학회인 AAIC(Alzheimer Association International Conference)에서 발표했다. 김상윤 교수는 아시아 의학자 최초로 AAIC기조연설에 나서 치매 검사법을 발표했다. 그 주인공은 분당서울대병원 김상윤 교수(신경과). 그는 아시아 국적 의학자 최초로 이 학회의 기조 발표에 나서 알츠하이머병의 병리 기전인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 중 독성이 있는 올리고머 형태만 선별적으로 검출해 진단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를 활용해 알츠하이머병의 증상 전에 발견해 조절함으로서 인지기능 장애 등의 증상 발현을 예방하고 알츠하이머병 치매의 발병을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알츠하이머병 치매를 사전에 진단하고 예방하는 것은 사실상 어려운 것으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이번 검사법의 발견으로 치매 원인 질환의 70%를 차지하는 알츠하이머병을 미리 발견해 대처하는 것이 가능해졌다는 발표 내용에 세계 60개국에서 모인 6천여명의 연구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김 교수에 따르면 악화는 일시적 억제가 가능하지만 호전시키기는 어려운 알츠하이머병 치매 증상에 있어서, 증상이 없는 임상 전 상태에서 질환을 진단해 치료를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은 알츠하이머병으로 인한 치매 증세의 발병 자체를 막거나 지연시킬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이번에 발견한 검사법은 고가의 영상검사 장비나 환자에게 심한 고통을 주는 검사가 아니라 의학 진단의 기본에 해당하는 혈액 검사로 범용적 활용이 가능하며 허가임상연구를 거쳐 2018년 4월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의료기기 제조품목허가를 획득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상윤 교수는 "아무 증상이 없는 단계에서 알츠하이머병을 진단해 기억장애나 인지장애가 나타나지 않도록 예방적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가능해졌다는 의미를 설명한 것"이라며 "알츠하이머병 치료의 패러다임이 일시적 증상 호전에서 근본적인 증상 발현의 억제 중심으로 변화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기조연설이 진행된 AAIC는 알츠하이머병과 그 관련 질환에 대한 연구 분야에 있어서 세계 최고의 권위를 가진 모임으로 각 분야의 연구에서 석학 수준의 권위자만이 기조 발표가 가능하다. 또한 그 발표가 연구자들에게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해 주거나 향후 연구의 목표와 방향을 설정하게 하는 중요한 자리로 알려져 있다. 병원 측은 "아시아 최초로 한국의 의학자가 이러한 자리에서 연구와 치료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는 것은 한국 알츠하이머병 연구의 수준과 위상이 세계적으로도 인정받았음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2019-07-26 11:18:16병·의원

수면제 자주 복용할수록 치매 발생 위험 증가 최대 40%

메디칼타임즈=원종혁 기자 수면제의 빈번한 사용이 장기적으로 인지기능장애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임상결과가 나왔다. 특히 고령인구에서 수면제의 사용은, 수면제를 사용하지 않거나 사용량이 적었던 일반 인구대비 15년간 치매 발생 위험을 40% 이상 높이는 것으로 보고했다. 올해 알츠하이머 국제컨퍼런스(AAIC) 학술회 자리에서는 이러한 내용을 담은 'Health ABC 연구' 결과가 15일(현지시간) 발표되며 주목을 받았다(초록번호 P2-617). 주저자인 미국캘리포니아의대 위에 렝(Yue Leng) 교수팀은 세션 발표를 통해 "여전히 작용 메커니즘과 관련해 정확히 알려진 바는 없지만 수면제 처방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시사한다"며 "고령 인구에서 수면제의 사용이 많은 만큼 장기간 약물 영향력에 평가가 진행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를 보면, 치매가 없는 70세~79세 환자 3068명을 대상으로 1997년부터 2013년까지 추적관찰을 진행했다. 이 가운데 147명(4.8%)이 한달에 수면제를 2~4회 수준으로 '가끔' 복용했고, 172명(5.6%)이 5~15회 복용하는 '빈번한' 복용군, 16~30회까지 '거의 매일' 복용하는 세 개 약물 사용군으로 구분했다. 여기서 수면제를 빈번히 사용하는 경우는 여성 사용자들에서 많았으며, 이들은 관상동맥질환과 우울증 과거력을 가지고 있다. 그 결과, 약물을 빈번히 사용하거나 거의 매일 복용하는 고령 인구에서는 약물 사용이 없거나 적은 복용군에 비해 치매로 진행할 위험이 43%로 높았다. 이러한 위험도는 인종이나 성별에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 학회 세션에 좌장을 맡은 메이오클리닉 데이비드 놉맨(David Knopman) 교수는 "이번 결과 수면제 사용은 추후 인지기능장애에 위험 인자가 될 수 있다"며 "생애주기에 걸쳐 잠은 뇌건강에 주요한 지표가 되는데, 잠이 알츠하이머 질환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력과 질환의 주범으로 꼽히는 베타아밀로이드 단백 및 타우 단백질의 축적 등과 관련해 연관성을 연구해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결과는 미국국립노화연구소(National Institute on Aging) 및 글로벌뇌건강연구소, 알츠하이머학회의 지원을 받은 연구였다. 추후 수면제와 인지기능장애 사이에 직접적인 인과성을 평가하는 과제가 진행될 전망이다.
2019-07-22 12:00:20학술

알츠하이머 치매 잡는 새로운 표적물질 찾았다

메디칼타임즈=원종혁 기자 알츠하이머 치매질환에 새로운 표적 물질 개발이 학계 주목을 받고 있다. 앞서 글로벌제약사들이 개발 중이던 베타아밀로이드 및 타우단백질 표적 물질이나 BACE 억제제 등이 줄줄이 개선효과 검증에 실패하며 개발계획을 중단하면서 실망을 안긴 상황. 학계에서는 근본적인 치료전략으로 세균 감염기전과 함께 '아포지단백 E(apolipoprotein E)' 유전자의 변이체인 'ApoE4'를 타깃하는 신규 임상에 기대를 걸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고위험세균으로 분류되는 '포르피로모나스 진지발리스(Porphyromonas Gingivalis)'의 영향력과 알츠하이머병의 주범으로 지목되는 베타아밀로이드 및 타우 단백질과 ApoE4 표적간의 연관성 찾기에 돌입했다. 알츠하이머병 및 치매의 새로운 개념 탐구에 나선 최신 임상결과들은, '국제치매학술대회(Alzheimer's Association International Conference, 이하 AAIC)'에서 17일(현지시간) 공개됐다. 학회기간 공개된 이번 임상 데이터는, 신약후보물질인 'COR388' 1b상 임상을 비롯해 경증~중등증 알츠하이머 대상 임상2/3상 'GAIN 연구' 결과들이었다. 바이오벤쳐 코르텍자임즈(Cortexymees) 의학부 총괄책임자인 마이클 택케(Michael Detke) 박사는 "이번 초기 임상 결과 내약성에 충분한 혜택을 확인했다"며 "추가 진행 중인 2/3상 임상은 올해 4월부터 약 570명의 환자 모집을 시작으로 진행 중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주목할 점은 알츠하이머 질환과 관련해 포르피로모나스 진지발리스 세균 가설을 평가하는 첫 대규모 무작위 임상이었다는 것. 해당 가설은 만성 치주질환(chronic periodontal disease)에 주요 원인균으로 꼽히는 '포르리포모나스 진지발리스(Porphyromonas gingivalis)'가 알츠하이머 질환과 주요 관련성을 가진다는 점이다. 주로 구강에서 발견되며 치주 질환과 관련이 있는 세균으로 알려졌지만, 최근들어 알츠하이머 질환 발병에서도 주요 역할을 담당할 것이란 임상적 근거가 하나 둘 쌓이기 시작했다. 고위험 세균으로 알려진 진지발리스 균은 지금껏 30년간 다양한 분야에 연구되며 인체 면역 기능 교란, 세포간 신호 전달 체계 변환, 세포 노화와 변이 단백질 생성 등에도 밀접한 영향을 주고받는 것이다. 연구팀은 "다른 세균들과 달리 잇몸 혈관을 통해 직접적으로 전신으로 퍼질 수 있다"며 "앞서 초기 연구들에서 인간 숙주 방어기전 메카니즘을 혼란시키는 독성물질을 가지고, 세포조직의 구조적 구성요소를 붕괴시키는 균"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COR388 물질이 진지발리스균에 표적 작용을 한다는 설명. 특히 GAIN 임상에서는, 주요 평가지표였던 치료 혜택과 인지기능 개선 효과를 보였다. 24세 이상의 건강한 일반인들과 55세~85세의 경증부터 중등증 알츠하이머 질환자들에서, 28일간 치료결과 내약성과 안전성에 합격점을 받았고 인지기능 개선지표와 신경과학검사 일부에서 개선효과를 보였다. 덱케 박사는 "뇌척수액에서 발견된 ApoE 유전자의 병리적인 변화가 감소한 것은, 결국 환자들의 뇌에서 진지발리스균의 활동이 억제된 것도 이러한 치료 혜택을 보여주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임상의 톱라인 결과는 오는 2021년 최종 분석자료가 나올 전망이다. 한편 1993년 아포지단백 E(apolipoprotein E) 유전자의 변이체인 ApoE4가 알츠하이머병의 발병위험을 네 배 증가시키는 것으로 밝혀진 후, 학계에서는 ApoE4와 베타아밀로이드 사이의 관련성을 찾는데 다양한 연구를 진행해오고 있다. 2017년 국제학술지인 'Nature' 9월20일자에 실린 연구에서는, ApoE가 아밀로이드의 병리학을 악화시킨다는 가설을 바탕으로 ApoE4의 존재가 타우 단백질과 관련된 손상을 악화시키는 것으로 확인되었다고 보고했다(ApoE4 markedly exacerbates tau-mediated neurodegeneration in a mouse model of tauopathy). 연구진에 따르면, 알츠하이머병의 고위험 유전자 ApoE4를 보유한 마우스 모델의 경우 기억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뇌의 영역이 위축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9-07-19 06:00:58학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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