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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의 코로나19 혈장요법, 첫 적용 가이드라인 마련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에서 회복된 환자의 혈장을 다른 환자에게 주입해 치료 효과를 노리는 '혈장요법'과 관련해 첫 적용 지침이 마련됐다.신종 팬데믹과 같이 치료제가 없는 응급 상황에서 임시방편으로 혈장요법이 시행돼 왔다는 점에서 아직까지 효과에 대해선 분명한 해답이 나오지 않은 상황.관련 학회는 다양한 메타 분석 등을 토대로 제한적 사용을 제시했다.16일 혈액바이오테라피학회(Association for the Advanced of Blood and Biotherapies, AABB)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혈장요법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이를 공개했다.자료사진혈장요법은 바이러스 완치자의 혈장을 감염자에게 수혈해 면역력을 증가시키는 요법이다. 완치자의 혈장에는 바이러스 감염후 회복 과정에서 형성된 항체가 존재하는데 이를 다른 감염자에 주입하면 완치자와 비슷한 항체 활성도를 나타낼 수 있다는 것에 착안했다.적절한 치료제 및 백신이 없던 사스 및 메르스 바이러스 유행 당시에도 혈장요법이 시도된 바 있지만 효과에 대해선 분명한 결론이 나지 않은 상황이다.응급 위기 상황에 따라 위약과 혈장요법군으로 엄격하게 나눠 임상을 진행하지 못한 한계 때문에 연구마다 결론이 상이하기 때문이다.AABB 역시 메타 분석을 토대로 표준 진료를 대체하는 개념이 아닌 추가 치료의 역할로 제한적인 사용을 제시했다.먼저 질병 진행 위험이 높은 코로나19 외래 환자에 대해선 일반적인 진료 표준에 덧붙여 혈장요법을 제안하지만 중등도가 선별되지 않은 입원 환자에 대해선 권장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학회는 입원 시 코로나19 항체를 가지고 있지 않은 입원 환자에는 일반적인 표준 치료에 추가로 혈장요법을 제안했다.이어 코로나19 및 기존 면역 억제를 가진 입원 환자에 대한 일반적인 진료 표준 외에 혈장요법을 제안하지만 감염자와 밀접 접촉한 비감염자에 대한 예방적인 방편으로의 활용은 반대한다고 명시했다.요법 적용 시기와 관련해 학회는 증상 발생 후 초기 감염 환자에게 높은 용량의 중화항체와 함께 수혈했을 때 가장 효과적이라고 판단했다.학회는 "임상의들은 환자마다 다른 선택을 하도록 하는 것이 적절하며 각 환자가 자신의 가치와 선호도에 따라 관리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며 "의사결정 보조 도구는 개인이 자신의 가치관과 선호도에 따라 결정을 내리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2022-08-23 05:30:00학술

코로나19 중증자에 항혈소판제 투약 효과 없어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코로나19 팬데믹 3년차를 맞으면서 각종 약제에 대한 시험적 사용 결과가 축적되고 있다. 혈장요법 및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약제 후보군에서 탈락한 데 이어 중증환자에 대한 항혈소판제제 투약 역시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전세계 중환자실에 입원한 환자를 대상으로 폐렴 등 팬데믹 상황에서의 최적 치료 전략을 파악하는 REMAP-CAP 임상 결과가 국제학술지 자마에 22일 공개됐다(doi:10.1001/jama.2022.2910).자료사진혈전 증상은 코로나19로 입원한 환자에서 흔히 발생하며, 특히 중환자에서 발생 위험이 높다.혈전 증상은 정맥, 동맥 및 미세 혈관 순환 과정에서 보고됐으며, 부정적인 코로나19 예후와 연관된 것으로 알려졌다.REMAP-CAP 작성 위원회는 혈전 예방을 위해 항혈소판제제가 투약된다는 점에 착안, 중증 환자에게 투여되는 항혈소판 치료가 병원 내 사망률과 심혈관계 위험 증가 등을 개선할 수 있는지 임상에 착수했다.코로나19 중환자 1557명이 8개국의 105개 의료기관에서 2020년 10월 30일부터 2021년 6월 23일 등록돼 90일 동안 추적 관찰됐다.환자들은 무작위로 배정돼 아스피린(n=565), P2Y12 억제제(n=455)를 받고 나머지(n=529)는 항혈소판제제 투약을 하지 않았다.연구 종말점은 아스피린이나 P2Y12 억제제를 투약한 경우 21일 이내의 호흡계나 심혈관계에 지원없이 생존한 일 수의 변화가 있는지 여부였다.분석 결과 항혈소판제제 투약은 21일 이내에 호흡기/심혈관 장기 지원 개선과 관련해 95.7%에서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연구진은 "최근 헤파린이 입원한 비중증 환자에서 장기 지지 없는 일수를 향상시킨다고 보고됐고 2회의 무작위 임상시험에서도 비슷한 헤파린의 역할이 관찰됐다"며 "이와는 대조적으로 위독한 환자에선 헤파린이 결과를 개선할 가능성이 높을 뿐더러 오히려 위해 가능성도 높게 나왔다"고 말했다.이어 "이번 임상에서는 중환자만을 대상으로 항혈소판제제를 투약한 결과 항혈소판제제 사용이 없는 환자군 대비 개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항혈소판 요법의 실질적인 영향은 관찰되지 않았다"고 결론 내렸다.
2022-03-24 12:08:48학술

코로나 치료제 지침 업데이트…기대 모았던 혈장요법 추락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미국감염학회(Infectious Diseases Society of America, IDSA)가 코로나19 치료 지침을 대거 업데이트하면서 그간 불분명했던 치료제의 효용에 대해 분명한 선을 긋고 나섰다.이로 인해 바이러스 완치자의 혈액을 수혈해 면역력 강화를 노리는 혈장요법 및 말라리아 치료제로 시작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대부분의 경우에 사용 금지가 권고되면서 사실상 코로나19 치료제로서 사망선고를 받게 됐다.미국 감염학회(IDSA)는 2020년 첫 발간한 코로나19 치료 지침을 최근 업데이트하고 20일 그 내용을 공개했다.코로나19가 전 세계적인 팬데믹으로 번지면서 해외 각국 방역당국 및 학회들이 자체적으로 코로나19 진료 지침을 발간한 바 있다. 문제는 임상 연구가 축적되지 않았고 정확한 발병, 활동 기전 등이 밝혀지지 않아 각 기관, 학회별 치료 가이드라인에서 미묘한 차이가 존재했다는 것.IDSA는 신규 도입된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몰누피나비르 지침뿐 아니라 2년간 축적된 연구 분석을 통해 각종 약제에 대한 지침을 갱신했다.먼저 하이드록시클로로퀸(클로로퀸), 병용요법에 대해선 중증도에 상관없이 대부분 환자에게 치료제로서 사용 금지를 권고했다.말라리아 치료제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코로나19 치료제가 없는 동안 국내에서도 중암임상위원회가 항바이러스 치료제로 권고한 바 있지만 렘데시비르가 나오면서 국내에서도 더 이상 사용되지 않고 있다.자료사진IDSA는 또한 코로나19 감염으로 입원환 환자들에 대한 하이드록시클로로퀸 단독 사용 및 세균에 의한 감염을 치료하는 항생제 아지트로마이신과의 병용 금지를 주문했다.IDSA는 "일부 실험실 연구에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억제한다는 효용이 관찰됐다"며 "하지만 실제 5개의 전향적 이중맹검 임상을 검토한 결과 해당 약제로 치료된 환자들에게 소폭 사망률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상대위험도RR:1.08)"고 밝혔다.아지트로마이신과의 병용은 일부 연구에서 사망률 저감과 같은 효용이 나타났지만 IDSA는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IDSA는 "일부 연구들은 아지트로마이신 이외에 사용된 스테로이드 등의 변수를 통제하지 못했다"며 "이 때문에 유리한 결과가 도출되는 등의 오류(bias)가 발생했다"고 판단했다.2020년 팬데믹 초기 IDSA는 코로나19로 확진 및 입원한 환자를 대상으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사용을 최우선으로 제시한 바 있다. 당초 아지트로마이신 병용 역시 권고사항이었지만 이번 개정을 통해 과거 지침에서 선회한 것.에이즈 치료제로 시작한 로피나비르, 리토나비르 복합제인 칼레트라도 중증도에 상관없이 사용이 자제된다. 하지만 코르티코스테로이드는 중증도에 따라 차등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스테로이드는 인공호흡기 사용 기간을 줄이고 중증 환자의 사망률을 줄일 수 있지만 면역을 억제하는 기전으로 코로나19 감염 초기 사용 시 바이러스를 더 증식시킬 수 있어 투약에 주의해야 한다.IDSA는 에크모나 집중치료실에 입원한 환자를 대상에게는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사용을 강력히 권고했고 중증 입원 환자에는 사용이 가능하다고 제시한 반면, 초기부터 중등도 환자에는 사용 자제를 권고했다.스테로이드 종류로는 덱사메타손이 최우선 권고되고 덱사메타손 사용이 어려울 경우 덱사메타손 일일 투약량과 같은 양을 기준으로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사용을 제시했다.연구에 따라 효과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혈장요법은 이번 개정 지침을 통해 표준 요법에서 아예 배제됐다.혈장요법은 바이러스 완치자의 혈장을 감염자에게 수혈해 면역력을 증가시키는 요법이다. 완치자의 혈장에는 바이러스 감염후 회복 과정에서 형성된 항체가 존재하는데 이를 다른 감염자에 주입하면 완치자와 비슷한 항체 활성도를 나타낼 수 있다는 아이디어가 혈장요법의 배경이다.적절한 치료제가 없던 사스 및 메르스 유행 당시에도 혈장요법이 시도된 바 있지만 효과에 대해선 분명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던 상황.다만 고위험군을 선별한 최근 임상에서 질병 중증도 및 입원 일수 등이 위약군과 별반 차이가 없어 효과가 없다는 쪽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IDSA는 "혈장요법의 사망률, 인공호흡기 필요성, 심각한 부작용에 대한 최신 증거를 제공하는 20개의 대규모 연구를 모아 분석했다"며 "혈장요법은 대부분 사망률에 사소한 영향을 미치거나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결론내렸다.혈장요법은 입원 또는 응급실 방문 위험이 소폭 감소하는 효과가 있었던 반면 2만명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안전성 연구에서 수혈 완료 후 4시간 이내에 146건의 심각한 이상 사건이 나타났고 이중 63명이 사망했으며, 수혈 후 7일 이내에 1711명의 사망자가 보고됐다는 점을 들어 권고 사항에서 배제시켰다.이외 관절염 등과 같은 자가면역질환 치료에 사용하는 항체치료제 약물 토실리주맙과 인터류킨(IL)-6 저해제 사리루맙은 중등도 이상에서 사용 가능, 위장약 파모티딘과 동물 구충제 이버멕틴은 임상시험 용도 외에 사용 중지가 권고됐다.코로나19 치료제 신약인 리제네론사의 항체치료제 카시리비맙+임데비맙, GSK 항체치료제 소트로비맙, 릴리사의 밤라니비맙+에테세비맙은 초기에서 중등도까지 사용할 수 있다.한편 WHO가 코로나19 치료제로 권고한 관절염약 바리시티닙 단독요법은 중증환자에서 사용이 금지된 반면 바리시티닙+렘데시비르+코르티코스테로이드와 바리시티닙+렘데시비르는 중증환자에서 사용이 가능하다.고 결론내렸다. 면역억제제 토파시티닙 역시 중증 환자에게 사용할 수 있다.각 나라별로 허가사항이 다른 렘데시비르는 이번 개정을 통해 표준 치료제 지위가 다소 약화됐다.렘데시비르는 중등도와 집중 치료가 필요한 환자에선 사용하지 말고, 중증 환자에서만 사용 가능하다는 판단이 나왔다.
2022-01-21 05:47:00학술

코로나19 혈장요법 효과 없다…고위험군에서도 실패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에서 회복된 환자의 혈장을 다른 환자에게 주입해 치료 효과를 노리는 '혈장요법'이 실패로 귀결되고 있다. 고위험군만을 선별한 대규모 임상에서도 질병 중증도 및 입원 일수 등이 위약군과 별반 차이가 없다는 점에서 무용성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모습이다. 미국 미시건대 프레더릭 콜리 교수 등이 진행한 코로나19 환자 대상 혈장요법의 효과 연구 결과가 18일 국제학술지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NEJM)에 게재됐다(DOI: 10.1056/NEJMoa2103784). 자료사진 혈장요법은 바이러스 완치자의 혈장을 감염자에게 수혈해 면역력을 증가시키는 요법이다. 완치자의 혈장에는 바이러스 감염후 회복 과정에서 형성된 항체가 존재하는데 이를 다른 감염자에 주입하면 완치자와 비슷한 항체 활성도를 나타낼 수 있다는 아이디어에 착안했다. 적절한 치료제 및 백신이 없던 사스 및 메르스 바이러스 유행 당시에도 혈장요법이 시도된 바 있지만 효과에 대해선 분명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이론 및 기전상 효과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게 일반적인 관념이지만 현재까지 진행된 임상은 성공과 실패가 혼재돼 있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경증 환자에서 혈장요법의 효과가 미미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급성 증상 및 고령자 등 고위험군만을 선별해 분석에 착수했다. 연구진은 증상 발현 일주일 이내에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은 코로나19 환자 511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쪽에는 회복기 혈장을(n=257), 다른 한쪽에는 위약을 투약(n=254)하는 방식으로 효과를 비교했다. 모든 환자들은 50세 이상이거나 질병 진행에 대한 하나 이상의 위험 요인을 가지고 있었지만 응급실에서 안정된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주요 연구 종말점은 무작위 배정 이후 15일 간 응급 또는 긴급치료를 구하거나 입원없이 사망한 사례 등을 포함하는 질병 진행 정도였고, 2차 종말점은 8 단계의 질병 심각도, 30일 내 병원에 입원하지 않은 날 수, 모든 원인 사망이었다. 결과를 보면 질병 진행은 회복기 혈장 투약군 77명(30.0%)과 위약군 81명(31.9%)에서 발생했다. 사망자는 오히려 혈장 투약군에서 더 많았다. 혈장 투약군 5명과 위약군 환자 1명이 사망했다. 질병 심각도와 입원 없이 지낸 날들은 두 그룹 모두 비슷했다. 연구진은 "코로나19 증상 시작후 일주일 이내 응급실 치료를 받은 고위험 군에게 회복 혈장을 투여해도 질병 진행을 막지는 못했다"고 결론내렸다.
2021-08-19 12:10:54학술

코로나 혈장치료 요법 무용론 고개…"효과 차이 없다"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증 치료와 관련해 대안으로 급부상한 혈장치료 요법이 사실상 효과가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혈장요법을 이용한 완치 사례가 지속적으로 보고되고 있지만 실제 임상 설계가 부실한 경우가 많아 아직 정확한 치료 효과를 언급하기 이르다는 지적이다. 중국 수혈기구 소속 리링 박사 등이 진행한 중증 코로나19 환자 대상 혈장요법 효과 연구가 현지시각으로 3일 미국의사협회지(JAMA)에 게재됐다.(doi: 10.1001/jama.2020.10044)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증에 혈장 치료가 효과가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혈장요법은 바이러스 감염 후 완치된 사람의 면역력을 사용하는 방식이다. 완치자의 혈장에 존재하는 코로나 항체를 채취해 중증의 감염자에게 투여, 바이러스와 대항해 싸우는 방식이다. 혈장요법은 치료제나 백신이 없다는 점에서 사스와 메르스 확산 때도 사용됐다. 이론상으로는 이미 동종의 바이러스를 경험한 항체는 항원을 쉽게 인식하거나 대량의 대항 물질을 생성해 증상 완화 및 치료 기간 단축을 기대할 수 있다. 문제는 효과를 본 대부분의 연구가 투약군과 비투약군으로 나눠 한쪽은 혈장요법만 진행하는 방식으로 비교하지 않았다는 점. 전적으로 혈장요법의 결과로 회복이 됐는지 판단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연구진은 2월 14일부터 2020년 4월 1일까지 중국 우한에 있는 7개 의료 센터에서 오픈 라벨의 무작위 임상 실험을 실시했으며, 최종 후속 임상은 4월 28일에 실시했다. 임상은 호흡 곤란 및 저산소증과 같은 중증이거나 인공호흡기가 필요한 생명이 위급한 환자 103명을 대상으로 했다. 연구진은 표준 치료와 혈장요법(n=52) 진행군 대 표준 치료(n=51)군으로 나눠 28일까지 회복에 걸린 시간 및 28일간 사망률, 퇴원 시간, 바이러스 활성도를 비교했다. 결과를 보면 28일 내에 임상적 개선을 나타낸 환자는 혈장요법군이 51.9%(27/52명)이었고, 표준 치료군은 43.1%(22/51명)이었다. 중증 환자를 대상으로 한 주요 임상 지표 개선은 혈장요법군이 91.3%, 표준 치료군이 68.2%였지만 생명 위험군에서는 각각 20.7%, 24.1%로 나타났다. 28일 사망률에서는 15.7% 대 24%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퇴원에 따르는 시간도 비슷했다. 연구진은 "코로나19 중증 환자나 생명이 위급한 환자에서 혈장요법 추가는 28일간 임상적 개선에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며 "다만 200명으로 계획했던 임상이 조기 종료됐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2020-06-05 12:00:59학술

혈액이용 '신속진단키트' 한국은 ‘불가’ 미국은 ‘가능’ 왜?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미국 FDA가 신속진단키트를 두고 코로나19 방역에 핵심 역할(critical role)을 할 수 있다는 평가를 내리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국내에서는 신속진단키트가 사용되지 않지만, 미국은 신속진단키트가 혈장요법을 가속화할 수 있다며 국내와 다른 접근법을 취했다. 7일(현지시각) FDA는 면역항체검사와 관련한 가이드라인 업데이트를 통해 신속진단키트에 대한 내용을 추가했다. 국내에서 코로나19 진단을 위해 사용되는 방식은 유전자 증폭 검사(RT-PCR)다. 결과까지 6시간 내외가 소요되고 고가의 장비가 필요하지만 유전자를 확인하는 만큼 정확도에서는 가장 앞선다. 반면 신속진단키트는 혈액 내 항원-항체 반응을 이용한다. 피 한방울이면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10분 내외로 신속하게 알 수 있지만 정확성(민감도)은 50~85% 수준에 그친다. 국내에서는 RT-PCR 대비 낮은 정확성을 이유로 코로나19 진단용의 신속진단키트 사용이 보류된 상태다. ▲FDA "신속진단키트, 방역의 핵심 역할" 반면 FDA는 다른 접근방식을 취하고 있다. 업데이트된 가이드라인에서 FDA는 "면역항체검사(serological tests)는 의료 전문가가 과거에 감염에서 회복하고 면역 반응을 가진 개인을 식별하게 한다"며 "이를 통해 코로나19와 싸움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다른 임상 데이터를 함께 참고해 개인이 면역력을 획득하고 다시 직장으로 복귀할 수 있는지 결정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며 "이런 검사 결과는 중증 감염자에게 가능한 치료법으로 적용할 수 있는 혈장요법 기증자를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FDA의 면역항체검사 가이드라인 중 일부. 혈장 기증자 선별에 면역항체검사가 유용할 수 있다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FDA는 혈장요법 선별을 위해 면역항체 기반 테스트 개발을 요청해 둔 상태다. 지금까지 신속진단키트의 도입 요부를 둘러싼 주요 근거는 민감도에 초점이 맞춰졌다. 민감도가 낮은 만큼 굳이 도입할 필요가 없다는 여론이 진단검사의학회를 중심으로 만들어진 반면, 다른 한쪽에서는 정밀 검사가 필요한 환자 선별, 즉 스크리닝용으로 신속진단키트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펼쳤다. FDA는 여기서 더 나아가 면역항체 확인 기능이 면역항체진단키트로만 가능한 만큼 이를 혈장요법 기증자 선별에 사용하자는 논리를 내세운 것. PCR은 바이러스를 직접 검출하는 방식으로 면역 여부의 확인은 불가능하다. 이와관련 신속진단키트를 제작하는 A업체 임원은 "RT-PCR은 면역 검사가 아니기 때문에 혈장요법에는 면역항체진단키트만 가능하다"며 "FDA의 이번 언급은 신속진단키트가 가진 다른 효용을 설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FDA는 "면역항체검사는 신체가 코로나19와 같은 특정 감염에 반응할 때 혈액에 존재하는 항체 또는 단백질의 양을 측정한다"며 "이 검사는 바이러스 자체를 감지하기보다는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에 대한 신체의 면역 반응을 감지한다"고 설명했다. PCR과 신속진단키트는 정확성 이외의 부분, 면역 여부 확인에서 아예 지향점을 달리한다는 뜻이다. ▲미국, 한국도 혈장요법 승인…신속진단키트 부각될까 지난달 24일(현지시간) 미국 FDA와 이달 1일 한국도 코로나19 감염에서 회복된 사람들에서 채취한 혈액 제제를 치료용으로 사용하는 것을 승인한 바 있다. 이미 사스와 메르스, 에볼라 바이러스, 조류 독감 등 신종 바이러스 확산 사태에서 시행된 바 있기 때문에 안전성은 어느 정도 확보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이다. 치료용도로 혈장요법이 승인된 만큼 관건은 '적합한 기증자'의 선별 및 테스트 방법에 초점이 모인다. 이에 대한 용도로 신속진단키트의 효용성이 부각될 수 있다는 것. 세브란스병원 감염내과 최준용 교수팀은 위중한 코로나19 환자 두 명을 대상으로 완치자의 혈장을 주입한 결과를 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대한의학회지)에 공개한 바 있다. 최 교수는 "무엇보다 한정된 혈장을 어떻게 효율적, 혹은 효과가 나타날 환자에게 투약할지 그런 우선순위를 정하는 기준이 필요하다"며 "채취자의 건강 상태 등에 따라 혈장요법의 효용이나 결과가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며 혈장의 테스트 및 연구 필요성을 설명했다. 그는 "특정 채취자와 수여자의 적합도 등에 대해서도 연구가 필요하다"며 "혈장요법의 효과에 관여하는 중화항체의 양에 대해서도 연구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현재 혈장요법의 효과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중화항체의 양에 대한 연구 및 이를 어떻게 테스트할지에 대한 부분도 합의를 이룬바 없다. 최재욱 고려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미국 FDA는 코로나19 진단과 관련해 가이드라인을 확대하면서 항체 기반의 진단키트에 보다 관대한 태도를 취했다"며 "이는 두 진단키트가 우위의 관계가 아니라 서로 보완적인 관계로 그 용도와 적용에 차이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2020-04-09 05:45:58학술
분석

코로나 환자 혈장요법 우연인가 실제인가 ‘갑론을박’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중국에 이어 국내에서도 혈장요법을 이용한 코로나19 감염 완치 사례가 나왔다. 방역 당국도 조만간 코로나 치료와 관련 혈장 치료 가이드라인을 마련한다고 밝히면서 치료 기전 및 효과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스와 메르스 사태 당시에도 혈장치료 요법이 시행됐지만 일각에서는 여전히 근거가 부족하다는 입장인 반면 다른 한쪽에서는 이미 수차례 신종 감염병 사태에서 적용된 만큼 이제는 보다 효율적인 사용 방안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혈장요법의 작용 기전 및 치료 방식을 둘러싸고 효용성 논란이 나오는 이유에 대해 정리했다. ▲혈장요법, 완치자의 항체로 바이러스와 싸워 백신은 예방효과만 가질 뿐 실제 바이러스 감염 이후에는 효과가 없다. 현재 코로나19 치료제로 사용되는 렘데시비르와 같은 항바이러스제도 바이러스의 증식 억제와 이에 따른 증상 완화 등 대증요법에 기대고 있는 실정이다. 사실상 바이러스에 직접 대항해 싸우는 기전의 치료제는 없다는 뜻. 반면 혈장요법(혈장치료)은 바이러스 감염 후 완치된 사람의 면역력을 사용하는 방식이다. 완치자의 혈장에는 바이러스 감염후 회복 과정에서 형성된 항체가 존재한다. 이런 혈장을 채취해 중증의 감염자에게 투여하면 완치자의 항체가 중증 환자의 몸속에서 바이러스와 대항해 싸우게 된다. A환자에 대한 혈장요법 전후 X-레이 사진. 13일째에 양측 침윤이 현저히 개선됐다. 이론상으로는 이미 동종의 바이러스를 경험한 항체는 항원을 쉽게 인식하거나 대량의 대항 물질을 생성할 수 있다. 이런 경우 바이러스로 인한 증상 완화 및 치료 기간 단축을 기대할 수 있다. 딱히 치료제나 백신이 없는 신종 감염병에서 환자가 중증에 이른 경우 혈장요법이 최후의 옵션으로 시행되는 것도 비슷한 이유다. 지난달 24일(현지시간) 미국 FDA와 이달 1일 한국도 코로나19 감염에서 회복된 사람들에서 채취한 혈액 제제를 치료용으로 사용하는 것을 승인한 바 있다. 이미 사스와 메르스, 에볼라 바이러스, 조류 독감 등 신종 바이러스 확산 사태에서 시행된 바 있기 때문에 안전성은 어느 정도 확보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 최근 중국에서 5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에서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온데 이어 국내에서도 완치 결과가 나왔다. ▲혈장요법 효과는? "모두 완치" 세브란스병원 감염내과 최준용 교수팀이 위중한 코로나19 환자 두 명을 대상으로 완치자의 혈장을 주입한 결과가 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대한의학회지)에 6일 게재됐다(doi.org/10.3346/jkms.2020.35.e149). 이번 연구는 한국에서 코로나19 감염 사례를 치료하기 위해 완치자 혈장을 사용한 최초의 보고서다. 환자 A씨(71세, 남)는 말라리아 치료제와 에이즈 치료제로 항바이러스 치료를 받았지만, 증상 악화를 나타냈다. 호흡 속도는 분당 30회 이상(정상 성인의 경우 20회 이하)으로 흉부 X-ray 검사에서도 양쪽 폐 모두 심각한 폐렴 증상을 보였다. 염증수치를 나타내는 C-반응성단백(CRP)의 경우 172.6mg/L(정상은 8mg/L 미만)까지 상승했다. 환자 B씨(67세, 여)의 이송 당시 호흡 속도는 분당 24회, 산소포화도는 93%(일반 평균 95% 이상)로 확인됐다. 면역결핍(림프구감소증)과 함께 CRP 역시 314mg/L까지 상승해 말라리아·에이즈 치료제 및 스테로이드 치료에도 불구하고 림프구감소증이 지속되고 바이러스 농도는 증가했다. 연구팀은 완치자의 혈장 500ml를 각 환자에게 12시간 간격으로 두 번에 걸쳐 투여했고, 동시에 스테로이드 치료도 시작했다. 이후 림프구 수치 회복 및 바이러스 농도 감소, CRP 수치 정상 회복 등을 거쳐 퇴원했다. 중국 전염병국립임상연구센터 소속 Chenguang Shen 교수 등이 진행한 중증 환자 대상 혈장요법 연구(doi:10.1001/jama.2020.4783)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타났다. 코로나19 감염 및 급성호흡곤란증후군(ARDS)을 가진 5명의 환자들은 혈장 투여 후 3일만에 4명이 정상체온을 회복했고 폐의 산소화 능력 상승, 바이러스 농도 감소 등이 나타났다. 5명의 환자 중 3명이 퇴원(입원 기간 : 53일, 51일, 55일)했고, 2명은 혈장요법 이후 37일만에 안정 상태에 접어들었다. ▲긍정적인 결과 혈장요법, 미검증 논란 이유는? 이미 사스와 메르스, 에볼라 바이러스, 조류 독감 등 신종 바이러스 확산 사태에서 시행됐고 별다른 부작용을 보이지 않은 만큼 혈장요법에 대한 안전성은 어느 정도 검증됐다는 평. 문제는 효과다. 한쪽에서는 효과가 검증됐다는 주장인 반면, 다른 한쪽은 의학적으로 아직도 검증 필요성이 남았다는 입장이다. 상반된 주장이 나오는 이유는 뭘까. 논란의 원인은 혈장요법이 시행된 임상적 환경에서 기인한다. 치료제가 없는 신종 감염병 및 절박한 중증의 환자를 대상으로 시행되는 까닭에 적절한 통제변인이 이뤄지지 않는 사례가 대다수다. 혈장요법만의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감염자를 세 그룹으로 나눠야 한다. 혈장요법 단독 시행군, 혈장요법+항바이러스(대증요법)제 투약군,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군 이렇게 나눠 임상적 유의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대규모 임상을 장기간 진행해야 한다. 최준용 세브란스병원 감염내과 교수 하지만 현재까지 진행된 사례들을 보면 대상자가 5명, 2명에 불과하거나 그나마도 타 요법과 병용되거나 요법시행 전 다른 치료제를 투약했기 때문에 정확히 혈장요법의 효과로 '완치'라는 결과가 나타났는지 선후 인과를 따지기 힘든 경우가 많다. 이번 국내 혈장요법 연구를 주도한 세브란스병원 감염내과 최준용 교수는 "스테로이드 치료와 혈장요법이 함께 시행됐기 때문에 이런 완치 사례가 혈장요법 단독의 결과라고 주장할 수 없다"며 "이런 연구는 그 위중성 때문에 여러 약제가 동시 투여되는 경우가 많아 정확히 어떤 치료의 효과로 이런 결과가 나타났는지 알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스테로이드는 염증 완화 작용만 할 뿐 바이러스 증식 억제 효과는 없기 때문에 같이 시행된 혈장요법 이후 바이러스 농도가 떨어졌다면 이를 혈장요법의 효과로 해석할 수 있다"며 "이번 연구의 주요 요지는 치료제가 없는 급성 바이러스 감염에 혈장요법이 새로운 옵션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하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에볼라 확산 사태 당시에도 혈장요법 투약군과 비투약군으로 나눠 임상을 진행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바 있지만 의료윤리상 부적합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따라서 혈장요법의 효과 논란은 임상 설계가 가진 태생적 한계에서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 ▲혈장요법 지침 만드는 방역 당국, 과제는? 혈장요법이 유일한 수단이거나 확실한 치료법이 아니라는 점에서 한계는 남는다. 기증자의 혈장이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혈장 투약의 우선순위 선정부터 혈장 채취자의 상태에 따라 효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 의학적 근거가 여전히 확립되지 않았다는 점도 다뤄야할 부분이다. 방역 당국이 혈장요법의 가이드라인 작성에 착수한 만큼 세부 규정을 통해 명확한 지침이 나와야지만 일선 임상 현장의 혼란 및 자원 낭비를 줄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와 관련 최준용 교수는 "가이드라인과 관련해서는 진단검사의학회 쪽에서 기여할 부분이 크다고 생각한다"며 "무엇보다 한정된 혈장을 어떻게 효율적, 혹은 효과가 나타날 환자에게 투약할지 그런 우선순위를 정하는 기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채취자의 건강 상태 등에 따라 혈장요법의 효용이나 결과가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며 "특정 채취자와 수여자의 적합도 등에 대해서도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로 혈장요법의 효과와 관련된 중화항체의 양에 대해서도 연구가 필요하다"며 "일면적으로 젊다고 중화항체의 양이 많은 것이 아니기 때문에 기증자에 따라 중화항체를 얼마나 가졌는지 확인하는 테스트 방법의 도입도 고려해볼만 하다"고 제안했다. 일부 실험에서는 혈장치료 및 수액의 주입 등이 폐와 관련 증상을 악화시킨다는 연구도 있는 만큼 세심한 지침마련이 필요하다. 또 혈액을 통한 재감염 위험도 상주하는 만큼 이런 논란을 차단할 세밀한 치료 지침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2020-04-08 05:45:59제약·바이오

사망률 9배차…코로나 둘러싼 8가지 오해와 진실은?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3일 기준 코로나19 감염자가 전세계 100만명을 넘으면서 동조화 현상을 보이던 바이러스의 활동이 각 나라별 개별화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인접한 국가에서 사망률이 9배 이상 차이가 나는가 하면 냄새를 맡지 못하는 후각 상실, 고온다습한 환경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등 같은 뿌리에서 나온 사스, 메르스와도 다른 증상들이 보고된다. 변이율이 높아 현재 개발중인 백신이 작용할 수 없다는 주장부터 선진국에 환자들이 집중됐다는 점에서 '선진국병'이 아니냐는 등 다양한 억측 및 오해가 나오고 있어 이에 대해 학술적인 근거 여부를 살폈다. ▲코로나19의 특이 증상 = 냄새 못맡는다? 이번 코로나19의 특이 증상으로 환자들이 냄새를 맡지 못하는 현상이 보고 되고 있다. 대구시의사회가 대구지역 확진자 3191명을 대상으로 지난 8일부터 24일까지 전화 설문한 결과 후각과 미각 이상자의 비율이 15.3%에 달했다. 이중 12.1%(386명)가 후각을 잃었다고 답했고, 11.1%(353명)는 미각 상실을 호소했다. 후각과 미각 모두 이상 증상을 밝힌 인원은 7.9%(251명)이었다. 연령대별로 나누면 주로 젊은 연령에서 이상 증세 발현 비율이 높았다. 후각 또는 미각을 상실한 인원은 20대가 156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40대가 72명, 30대가 71명으로 대동소이했다. 영국이비인후과학회(ENTUK)의 후각 상실 관련 성명서 미국, 영국 등 해외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보고되면서 각종 전문가들도 코로나19의 주요 감염 지표로 후각 상실이 지목된다는 언급을 하고 있다. 영국이비인후과학회(ENTUK)는 성명서를 통해 "코로나19 감염시 후각을 상실할 수 있다는 새로운 증거들이 있다"며 "바이러스에 의한 후각 상실증은 성인에서 40%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이어 "독일에서는 확진자 3명중 2명이 후각 상실증으로 보고된다"며 "한국에서도 약 30%의 확진자가 주요 감염 증상으로 후각 상실증을 언급한다"고 덧붙였다. 여러 사례 보고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이런 현상의 근본 원인인지는 아직 의학적으로 불명확하다. 코로나19가 직접적으로 후각세포에 작용한다는 증거가 없기 때문에 감염에 따른 면역, 체력 저하의 증상이 후각 저하를 야기한 것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최영준 한림의대 사회의학교실 교수는 "일반적으로 감기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경우 콧속 점막이 부풀어 오르고 끈적한 콧물이 나오면서 코가 막힌다"며 "이런 상황에서는 흔히 냄새를 맡지 못하는 현상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가 점막 부종과 같은 현상으로 냄새를 맡지못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면 후각 신경세포에만 선택적으로 작용한다는 증거가 있어야 한다"며 "보통 수두 바이러스 등은 신경세포에 작용하는 뉴로트로피즘 현상을 나타내지만 호흡기 바이러스는 그런 경우가 드물다"고 설명했다. 그는 "체력이 떨어지고 면역이 나빠진 신체조건의 증상으로 후각 이상이 나온 것인지 바이러스의 직접적인 작용인지 아직 확실히 증명된 게 없다"며 "따라서 코로나19의 감염 지표로 후각 상실을 거론할 단계는 아니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확진자 수 미국·스페인·이탈리아 순…코로나는 선진국병? 한편 흥미로운 점은 코로나의 확진자 수 순위가 주로 GDP 기준과 일치한다는 부분이다. 3일 오후 6시 기준 전세계 확진자 수는 103만 199명. 사망은 5만 4198명으로 집계된다. 국가별 확진자 수 현황은 미국이 24만 5380명으로 최다를, 뒤를 이어 스페인(11만 7710명), 이탈리아(11만 5242명), 독일(8만 5063명), 중국(8만 1620명), 프랑스(5만 5105명), 이란(5만 3183명), 영국(3만 3718명), 스위스(1만 9106명) 등의 순이다. 4월 1일 기준 국가별 코로나19 확진자 수, 사망자 수 반면 중남미나 아프리카 등 저소득 국가이거나 개발도상국의 확진자 수가 100명 대에 머물고 있다. 에볼라와 같은 바이러스는 특정 저소득 국가에서 유행하는게 보통이지만 코로나19는 다른 현상을 보이는 것. 일각에서는 코로나19가 소위 '선진국 병'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지만 실상은 다르다. 의심 환자에 대한 검진이 늘어날 수록 확진자의 수, 비중이 올라간다는 점에서 이번 확진자 수는 곧 방역 및 검진 시스템을 갖춘 선진국에서 집중될 수밖에 없다는 게 학계의 설명이다. 손장욱 고대안암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신종 감염병의 경우 그 실체를 파악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며 "그렇기 때문에 특정 바이러스를 빠르게 진단하고 정확히 진단하는 의료시스템을 갖춘 나라일 수록 더욱 많은 확진자가 나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확진자가 실제로 많을 수도 있지만 보통은 검사 역량, 검체를 확인할 공중보건 조직이 잘 갖춰진 경우 확진자도 많이 확인된다"며 "이는 확진자 수를 가지고 일면적으로 한 나라의 감염자의 많고 적음을 다툴 수 있는 게 아니"라고 설명했다. 보통 인구밀도가 높고 위생 관념, 의료시스템이 발달하지 않은 나라인 경우, 표면에 드러난 확진자의 수보다 수면 아래의 확진자 수가 훨씬 더 많을 수 있다는 것. 게다가 선진국일 경우 관광 및 물류 인프라가 발달된 만큼 보다 많은 해외의 감염인자가 유입될 가능성이 높고 이는 다시 확진자 수 증가로 이어진다는 뜻이다. ▲같은 바이러스, 사망률은 9배 차이…원인은? 3일 기준 이탈리아의 코로나19의 사망률은 12.1%에 달한다. 10명 중 한명은 사망한다는 뜻. 반면 인접한 독일의 경우 8만 5063명 확진에 사망은 1111명에 불과해 사망률은 1.3%에 그치고 있다. 100명 중 한명만 사망하는 것으로 같은 바이러스에도 불구하고 이탈리아와 약 9.3배의 차이가 난다. 실제로 이탈리아 고등보건연구소 그라찌아노 교수 등은 이탈리아 코로나19 사망률이 타국 대비 높다는 점에서 사망률 특성에 대해 연구했다(doi : 10.1001 / jama.2020.4683). 연구진은 이탈리아 인구의 인구통계학적 특성이 다른 나라와 다르다는 점에 주목했다. 2019년 이탈리아 인구의 약 23%가 65세 이상이다. 코로나19는 고령 환자에서 치명적이므로 이탈리아의 고령 분포는 다른 국가에 비해 이탈리아의 사망률이 높은 원인을 설명할 수 있다. 연구 결과 역시 비슷했다. 3월 17일까지 이탈리아와 중국의 30대 사망률은 각각 0.3/0.2, 40대는 0.4/0.4, 50대는 1.0/1.3, 60대는 3.5/3.6으로 비슷하게 나타난다. 반면 70대부터는 12.8/8.0, 80대 이상은 20.2/14.8로 차이를 보인다. 한국-이탈리아의 사망률 비교 연구진은 "이탈리아는 70세 이상, 특히 80세에서 높은 사망 비율을 나타낸다"며 "70세 이상은 이탈리아가 37.6%, 중국은 11.9 %에 불과하고 이탈리아의 90세 이상 사망률은 22.7%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코로나 감염 사망자는 주로 기저질환이 있는 노령층에 집중된다. 각 나라별 사망률 차이는 인구의 기저질환 비율 및 고령인구의 비율 차이로 해석할 수 있다는 뜻이다. 국내 연구진들도 비슷한 연구 결과를 도출했다. 한림대 임상역학연구소가 주도한 코로나 바이러스 질병 사례 사망률 이해 및 해석 연구(doi.org/10.3346/jkms.2020.35.e137)는 사망률에 고령인구의 비중이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연구에 참여한 최영준 교수는 "2003년 사스 초기의 사례 사망률(CFR)은 4% 미만이었지만 결국 9.6%로 올라갔다"며 "중국 우한에서의 코로나19 CFR은 타임라인에 따라 5.8%에서 1.4 %까지 다양했다"고 말했다. 그는 "각국의 공중보건 대응 능력의 차이에 따라 실제 사망자 수에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반영되지 않으면 CFR이 변경될 수 있다"며 "사망률을 살피려면 인구의 연령 구조도 공정하게 비교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3월 25일 기준 CFR은 1.3%에 불과하다. 이는 확진자에 젊은 연령대가 많이 포함되면서 전체 사망률의 저하를 가져왔을 것이라는 게 연구진의 판단. 최 교수는 "국가간 인구의 연령 구조의 차이는 질병 심각도 및 사망률 측면에서 큰 영향을 끼친다"며 "한국과 이탈리아의 사망자 수 및 연령별 CFR을 보면 한국의 CFR은 이탈리아 대비 1/5에 불과한 것으로 보이지만(1.3% vs 7.2%) 70세 이상에서는 차이가 급격히 감소한다"고 덧붙였다. 각 나라별 사망률 차이는 기저질환을 보유한 고령인구가 확진자로 얼마나 편입되는지, 인구 비중에서 고령층의 비중이 얼마나 차지하는지에 가장 영향을 많이 받게된다는 설명이다. ▲여름에 사라진 사스…코로나19는? 같은 바이러스 뿌리를 가진 사스가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급격히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는 점에서 코로나19의 상반기 내 종식을 예견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국내외 연구진에 따르면 사스는 섭씨 22~25도/습도 40~50%에서 숙주없이 5일 이상 생존이 가능했다. 반면 온도 38도/습도 95% 수준에서는 생존력이 급격히 떨어진다. 다만 이번 코로나19는 말레이시아, 필리핀과 같이 30도가 넘는 환경에서도 여전히 활발한 감염 확산이 보고되기 때문에 섣부른 낙관론은 경계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메르스 역시 같은 바이러스 뿌리를 가졌지만 겨울인 12월에 종식되는 등 서로간 양태가 달랐기 때문이다. 전병율 차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현재 코로나19 바이러스는 국내뿐 아니라 국외에서도 토착화 가능성이 있다"며 "토착화의 의미는 급속한 확산없이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고 해도 다시 다른 계절, 다른 해에 다시 나타날 수 있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는 "호흡기 바이러스가 온도와 습도에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 실험적 상황에서 많이 확인됐다"며 "다만 온도나 습도가 높아진다고 해서 바이러스가 자연스럽게 사멸하고, 종식될 것이라 보는 것은 낙관적인 견해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바이러스의 발생, 확산, 종식에는 온도, 습도 등 다양한 변수들이 관여하기 때문에 단순히 계절적 요인으로 소강 상태를 예측하는 것은 오류의 가능성이 크다는 것. 최재욱 고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현재 말레이시아에 2900여명, 필리핀에 2311명, 심지어 아프리카까지 코로나가 확산되고 있고, 얼마나 확산될지도 모른다"며 "일반화하기 어려운 희망에 기대 방역정책을 느슨하게 하는 것은 근거없는 낙관론일 뿐 아니라 비과학적인 태도"라고 경계했다. ▲변이율 0.1%…개발중인 백신, 나중에도 효과 있을까? 한편 코로나19의 변이율이 0.1~0.2%로 보고되면서 현재 특정 항원을 기준으로 개발중인 백신이 효용이 없을 것이란 우울한 전망도 나온다. RNA 바이러스 특성상 변이율이 높아 사스, 메르스 확산 당시에도 백신 개발에 실패한 전력을 보면 백신 개발 및 효과에 대해서는 비관론이 힘을 얻는다. 손장욱 고대안암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변이율에 따라서 현재의 진단키트가 특정 시점에서는 민감도가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며 "다양한 방식의 진단키트가 시중에 나왔기 때문에 모두 그렇다고 단정해서 말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진단키트가 바이러스의 변이가 안되는 부분(conserve region)을 기준으로 만들어졌다면 변이가 발생해도 민감도가 우수할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민감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백신 역시 바이러스의 어떤 부분을 타겟팅해서 개발하냐에 따라 효과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변이가 많은 인플루엔자도 변이 가능성을 예측해 항원성의 변화를 줘 유행이 예측되는 균주를 포함해 백신을 개발한다"며 "변이율이 높다고 무조건 백신 개발이 어렵거나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오히려 백신 개발의 키는 인플루엔자처럼 유행주기를 가지고 지속적인 출현이 예측되는 상업성에 달려있다는 게 그의 해석. 사스와 메르스처럼 종식 및 소멸의 단계에서는 개발중인 다양한 백신 프로젝트가 전면 취소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코로나 유행 맞춘 AI, 종식 시기도 맞출까? 이번 코로나19 유행으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업체가 있다. 누구도 코로나19의 확산 가능성에 주목하지 않을 때 인공지능 업체 블루닷(bluedot)이 작년 12월 31일 대유행 경고를 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블루닷은 65개국이 생산하는 감염 관련 자료 및 우한 폐렴 감염자 발생후 세계 항공사의 발권 자료를 분석해 우한 주민의 해외 동선과 그에 따른 확산 가능성을 전망했다. 블루닷뿐만이 아니다. 이미 AI는 질병 예측 모델로 활발히 활용되고 있다. 구글 역시 독감과 같은 검색 패턴 유입량을 인공지능으로 분석해 독감의 유행일을 예측하는 서비스(google flu trends)를 시행중이다. AI로 신종 감염병의 유행 예측이 가능하다면 종식일도 알 수 있지 않을까. 전문가들의 의견은 회의적이다. 손장욱 고대안암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예측 모델은 입력된 자료를 기반으로 학습하고 분석한다"며 "5년 주기로 유행이 오기 때문에 이 정도의 유행 가능성은 예측 가능한 범위에 속한다"고 말했다. 그는 "반면 신종 감염병은 미지의 영역이기 때문에 종식은 쉽게 예단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특히 바이러스의 특성, 각 나라별 의료의 질적 차이, 방역 시스템의 구비 여부 등 변수가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개발도상국은 검진 자체가 많지 않고, 진단의 정확성도 떨어져 실제 확진자 수는 몇 배에서 몇 십배에 달할 수 있다"며 "정작 문제는 바이러스 소강 상태 이후 개도국의 표면에 드러나지 않은 확진자가 재 감염사태를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치료제 및 백신의 개발 성공 여부, 백신 접종 여부, 방역 시스템의 작동 여부, 재확산 여부 등 수많은 변수가 존재하는 만큼 정교한 인공지능 알고리즘도 감염병의 유행 예측에는 적합할 수 있어도 종식일 예측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는 평이다. ▲완치자에서 채취한 혈장 주입, 효과 있나? 보통 바이러스 감염에서 회복되면 인체 면역 시스템은 바이러스에 대항하기 위한 항체를 형성한다. 혈장요법은 항체가 포함된 타인의 혈장을 중증 환자에 수혈하는 방식으로 증상 완화 및 치료 기간 단축을 노리는 방식이다. 지난달 24일(현지시간) 미국 FDA와 이달 1일 한국도 코로나19 감염에서 회복된 사람들에서 채취한 혈액 제제를 치료용으로 사용하는 것을 승인하면서 이같은 혈장요법의 효과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스와 메르스 당시에도 시행된 데다가 최근 중국에서 실제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까지 나온 상황. 중국 전염병국립임상연구센터 소속 Chenguang Shen 교수 등은 중증 환자 5명을 대상으로 1월 20일부터 3월 25일까지 혈장요법 임상(doi:10.1001/jama.2020.4783)을 진행했다. 결과를 보면 5명중 4명(최대 39도)이 혈장요법 이후 3일만에 정상체온을 회복하고 바이러스 부하도 점진적으로 감소해 12일 이내에 최종 음성 판정이 나왔다. 또 수혈 후 12일만에 4명의 환자에서 급성호흡곤란증후군(ARDS)이 완치됐고 2주 이내에 3명의 환자가 인공호흡을 중단했다. 임상 결과는 긍정적이지만 전문가들은 아직 신중론이다. 최재욱 고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혈장요법은 사스, 메르스 당시에도 진행됐지만 딱히 치료법이 없었기 때문에 시행된 측면이 크다"며 "의학적으로는 여전히 근거가 확실치 않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투약군과 비투약군으로 나눠 한쪽은 전적으로 혈장요법만 진행하는 방식으로 비교해야 하지만 그런 연구 설계는 의료윤리상 가능하지 않다"며 "따라서 치료제 투약의 결과인지 혈장요법의 효과인지도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손장욱 교수도 비슷한 의견이다. 그는 "중국에서 시행된 연구는 임상 대상이 불과 5명이라 유의성을 확인하기에 대상이 너무 적다"며 "게다가 다른 항바이러스제도 함께 투약했기 때문에 혈장요법만의 효과라고 결론을 내리기에 성급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분명한 효과를 입증하려면 감염자, 감염자+항바이러스 투약군, 감염자+혈장요법 군으로 나눠 장기간 임상을 진행해야 한다"며 "사람 생명이 걸린 문제에 이런 임상 연구 디자인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덧붙였다. ▲바이러스 예방에 김치·마늘이 효과 있을까? 2003년 사스 유행 당시 전세계 감염자 수는 8096명, 사망자는 774명에 달했다. 사망자가 주로 중국과 동남아시아에 집중된 반면 국내는 총 3명의 감염자에 그쳤고 모두 완치 판정을 받으면서 그 원인에 대한 다양한 해석이 나왔다. 그중 하나가 한국인들의 김치 소비량이 많다는 점과 김치에 포함된 마늘이 항바이러스 작용을 했을 수 있다는 것이지만 근거는 희박하다는 게 학계의 중론이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김치나 마늘이 항바이러스 작용 및 예방에 효과가 있을 수 있다는 주장은 근거가 없다"고 일축했다. 최영준 한림의대 사회의학교실 교수는 "식품 영양소가 가진 미량의 원소가 감염 감수성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있다"며 "다만 기본적인 영양상태가 좋다는 가정에서는 이런 효과가 희석된다"고 말했다. 그는 "홍역에 대해 비타민A 정도가 효용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을 뿐 나머지는 불분명하다"며 "식품은 식품일 뿐 의약품이 아니기 때문에 음식물 섭취로 인한 질병 예방 및 치료 효과 역시 기대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2020-04-04 05:45:59제약·바이오

코로나 혈장요법 시행했더니…중증 5명 모두 완치·호전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항체가 형성된 완치자의 혈장을 중증 환자에 투약하는 혈장요법이 실제 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중국 전염병국립임상연구센터 소속 Chenguang Shen 교수 등이 진행한 중증 환자 대상 혈장요법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자마에 27일 게재됐다(doi:10.1001/jama.2020.4783). 보통 바이러스 감염에서 회복되면 인체 면역 시스템은 바이러스에 대항하기 위한 항체를 형성한다. 혈장요법은 항체가 포함된 타인의 혈장을 중증 환자에 수혈하는 방식으로 증상 완화 및 치료 기간 단축을 노리는 방식이다. 이번 코로나19와 같은 뿌리를 가진 사스나 메르스 때에도 혈장요법이 시행된 바 있지만 아직 확실한 효과는 입증된 바 없었다. 연구진은 그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중증의 5명 환자를 대상으로 1월 20일부터 3월 25일까지 연구를 진행했다. 대상자는 코로나19 감염자이면서 급성호흡곤란증후군(ARDS)을 가지고 있었다. 또 항 바이러스 치료 진행에도 불구하고 빠른 감염증 진행과 함께 인공호흡에 의존하는 상태였다. 임상 결과는 혈장 수혈 전후의 ▲체온변화 ▲장기부전 평가 점수(Sequential Organ Failure Assessment, SOFA) ▲급성호흡곤란증후군 완화도 등 상태 호전도에 따라 평가했다. 혈장 수혈은 10~22일간 진행됐다. 결과를 보면 5명(2명 여성)의 환자중 4명(최대 39도)이 혈장요법 이후 3일만에 정상체온을 회복했다. 또 SOFA 점수는 2~10에서 요법 시행 12일 후 1~4로 낮아졌다. 같은 기간 폐의 산소화 능력(Pao2/Fio2)을 나타내는 지표 역시 172~276에서 284~366로 증가했다. 바이러스 부하도 점진적으로 감소해 12일 이내에 최종 음성 판정이 나왔다. 또 수혈 후 12일만에 4명의 환자에서 ARDS가 해결됐고, 치료 후 2주 이내에 3명의 환자가 인공호흡을 중단했다. 5명의 환자 중 3명이 퇴원(입원 기간 : 53일, 51일, 55일)했고, 2명은 혈장요법 이후 37일만에 안정 상태에 접어들었다. 연구진은 "코로나19 감염으로 ARDS를 앓고 있는 5명의 중증 환자에 항체를 가진 혈장의 투여로 임상 상태 개선을 확인했다"며 "제한된 샘플 크기 및 연구 설계로 인해 추후 임상이 더 필요하다"고 결론내렸다.
2020-03-30 12:13:17학술

발등에 불 떨어진 미국, 코로나 완치자 혈장요법 승인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5만명을 넘어서면서 미국FDA가 완치자 혈장 사용 카드도 꺼내들었다. 사스와 메르스 때도 항체가 형성된 완치자의 혈장을 중증 환자에 투약하는 치료법이 있었던 만큼 안전성에는 큰 문제는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24일(현지시간) FDA는 코로나19 감염에서 회복된 사람들에서 채취한 혈액 제제를 치료용으로 사용하는 것을 승인했다. 보통 바이러스 감염에서 회복되면 인체 면역 시스템은 바이러스에 대항하기 위한 항체를 형성한다. 이같은 혈장 요법은 타인이 형성한 항체를 통해 중증 환자의 증상 완화 및 치료 기간 단축을 노리겠다는 전략. 같은 바이러스의 뿌리를 가진 사스나 메르스 때에도 같은 요법이 시행된 바 있지만 아직 확실한 효과는 입증된 바 없다. FDA는 "회복한 사람들이 기증한 혈장에는 항체가 풍부하기 때문에 코로나19 감염증의 기간을 줄이거나 중증도를 완화시킬 수 있다"며 "정부 기관은 이런 혈장 관련 정보를 연구자들에게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연구자들과 혈장 치료 요법의 프로토콜 개발을 논의해 중복되는 노력을 줄이겠다"고 덧붙였다. 뉴욕주는 혈장 치료 요법을 이르면 이번주부터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24일 기준 미국의 코로나 확진자 수는 5만 76명으로 21일부터 하루 1만 명씩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2020-03-25 12:00:56제약·바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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