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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생 우울증, 어떻게 예방해야 할까

메디칼타임즈=이동훈 학생(충남의대) 개강을 했다, 지난 주에. 아니 어쩌면 지지난달에.9월을 맞이하며 캠퍼스는 다시 학생들로 분주해지고 있다. 동아리와 동문회, 각종 모임이 개강 총회를 준비 중이다. 충남의대가 위치한 대전시 궁동과 오류동, 혹은 대흥동에서는 의과대학생들이 삼삼오오 모여 각자의 고민과 어려움, 즐거움을 나누고 있다. 예과생들은 어떻게 해야 F를 받지 않고 진급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할 것이고 본과생들은 공부 중인 과목의 어려움을 토로할 것이다. 실습을 돌고 있는 학생들은 지금 도는 과가 출근을 몇 시에 하는지, 케이스 발표를 몇 시까지 준비했는지를 불평하며 또 한편으로는 쉬는 날에 어떻게 놀았는지 자랑도 할 것이다.그리고 마지막으로, 본과 4학년 선배들은 각자의 실기시험 준비 방식과 시험 후기를 나누며 필기 시험 공부의 어려움을 이야기하고 시험 이후에는 어떻게 쉬어야 할지 계획하지 않을까 싶다.의과대학 생활은 시험과 평가의 연속이다. 타 전공 대학생보다 많은 이수학점과 유급제도, 촘촘한 시간표와 방대한 학업량, 그리고 짧은 방학을 경험한다. 때로는 이로 인한 스트레스와 심리적인 압박을 호소하기도 한다. 본과생 710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 조사에 따르면 본과생 중 6.4%는 지난 1년 동안 주요 우울 장애(Major Depressive Disorder)를 경험했으며 6%는 경도 우울장애를 경험했다고 한다. 이는 2021년 정신건강실태조사에 따른 우리나라의 우울장애 1년 유병률인 1.7% 보다도 훨씬 높은 수치이다.따라서 의과대학생의 우울증 관리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개인 차원에서 우울증을 예방하고 관리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할 수 있을까? 대한의학회와 질병관리청에서 제시한 7대 생활 수칙을 소개하고자 한다.1. 친구, 가족과 함께 시간 보내기우울한 사람은 자신의 주변 환경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인지적 왜곡을 하게 된다. 동시에 친구, 가족 등 사회적 관계에서 위축되고 고립되기 마련이다. 이때는 평소 자신을 이해해 주는 가족이나 친구들에게 먼저 연락해서 약속을 만드는 것이 좋다. 함께 취미 생활이나 즐거운 일을 할 수도 있으며 영화를 보거나 식사를 할 수도 있다. 이 과정에서 자신의 감정 상태를 솔직하게 털어놓을 수 있다면 감정 관리에 효과적이다. 만약 부담스러울 경우 그저 함께 시간을 보내며 자신의 상황을 반추해 보는 기회로 삼을 수도 있다.2. 규칙적인 운동 하기운동은 건강한 사람의 우울증 발병을 예방하고 우울증 환자의 우울 증상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주 1시간 이상 운동하면 운동하지 않는 사람에 비해 우울증 발생률이 44% 감소한다. 적어도 주 3회 이상, 30~40분 정도 약간 숨이 차는 정도의 신체 활동(걷기 등)을 할 것이 권고된다. 예비 심박수의 70-80%에 해당하는 강도의 중등도 신체활동을 하는 것이 좋다. 주 2회 정도 근력 운동을 병행하면 우울증상 조절에 더 효과적이다. 우울증상에 대한 운동의 효과는 규칙적으로 운동을 지속할 때만 유지되므로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3. 음주 피하기알코올 문제는 우울증과 흔히 함께 나타난다. 음주가 잦거나 과음을 하면 점점 기분이 우울해진다. 기분을 조절하고 불안을 줄이기 위해 다시 술을 마시지만 진정 효과는 일시적이다. 따라서 최대한 음주를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만약 음주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공복 상태의 음주를 피하고 안주를 많이 먹고 사이사이에 물이나 음료수를 마시는 것이 좋다. 최소한 주에 2-3일 이상 음주하지 않는 날을 만들어야 한다. 만약 우울할 때 음주를 하는 습관이 있다면 3-4주만 술을 끊어도 점차 기분이 회복될 수 있다.*의대생이라면 신경정신의학 3판의 Chapter 22 물질 관련 및 중독성 장애 파트 및 DSM-5의 알코올 사용장애 진단기준을 읽어보고 AUDIT-K로 스스로의 음주습관을 평가해 보는 것도 좋다.4. 규칙적이고 균형 잡힌 식사하기건강한 식단으로 규칙적인 식사를 하는 것은 영양의 균형을 맞추고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한다. 신선한 채소와 과일, 통곡물 중심으로 식단을 계획하는 것이 좋다. 과식을 하거나 패스트푸드, 인스턴트 식품을 많이 섭취하면 대사증후군과 비만의 위험이 커지고 우울증 발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5. 건강한 수면 습관 지키기불면은 우울증의 대표적 증상 중 하나이며 불면증과 우울증이 공존하는 경우도 많다. 잠자기 전에 태블릿 PC,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 특히 누워서 사용하는 것은 수면에 큰 방해가 될 수 있다. 또한 카페인이 들어있는 음식의 섭취는 줄이는 것이 좋다. 특히 잠자기 4~6시간 전에는 커피, 콜라, 녹차, 홍차 등 카페인이 들어 있는 음식을 피하자. 그리고 잠자기 전 과도한 음주를 피하고 음식물 섭취를 줄이는 것이 수면에 도움이 된다. 낮잠은 되도록 자지 않고 깨어 있도록 노력하며 꼭 필요하다면 오후에 15분 내외로 낮잠을 자자.*의대생이라면 신경정신의학 3판의 Chapter 19 수면-각성 장애 파트에서 올바른 수면 위생이 무엇인지 복습을 해보는 것도 좋다.6. 치료에 긍정적으로 참여하기우울증은 생물학적 취약성과 스트레스와 같은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한다. 따라서 필요하다면 약물 치료와 정신-심리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단독으로 시행할지, 병행할지는 환자의 증상, 경과, 인지 기능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하여 결정한다. 만약 중등도 이상의 우울증이 있을 경우 약물치료와 정신-심리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이때 약물 부작용이 있더라도 임의로 약물을 중단하기 보다는 전문가와 상담해야 한다.7. 경고 신호 가볍게 여기지 않기자살시도는 갑작스럽게 일어나지 않는다. 자살생각, 자살계획, 자살시도 3단계를 거치게 된다. 공격적이거나 충동적인 행동, 주변을 정리하는 모습, 자살 방법을 찾고 계획을 세우는 모습 등은 자살이 임박했다는 신호일 수 있다. 따라서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마음을 따라가며 이야기를 잘 듣는 것이 중요하다. 이야기를 충분히 들어주며 고통스러운 마음을 이해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또한 자살 계획 여부, 자살 시도 경험 등이 있는지를 확인하고 필요하다면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를 받도록 도와주어야 한다.개강을 했다. 일상으로 돌아가며, 건강한 삶이란 무엇인지 고민하고 실천해보기를 권한다.[1]대한의학회*질병관리청, 나와 가족을 위한 우울증 예방과 관리 정보, 2023[2]대한의학회, 일차 의료용 근거기반 우울증 임상진료지침, 2021[2]전국 의과대학생 정신건강실태조사 보고서,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장협회, 2007
2023-09-18 05:00:00오피니언

의료 영역 챗GPT 활용성 찾아라…의학계 검증 착수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이용자와 실시간으로 대화가 가능한 대규모 인공지능 모델 ChatGPT(챗GPT)가 미국 의사국시를 통과하면서 의료 영역에서 실제 활용성을 검증하기 위한 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다.자의식이 없다는 점에서 그릇된 정보의 학습 가능성을 고려하면 엄중한 지식 및 판단이 필요한 의료 영역에서 그 활용성에 제한이 따를 수밖에 없기 때문.다양한 범위에 걸쳐 고품질의 연구 관련 질문을 생성, 연구자에게 참신한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사례가 등장한 반면 엉터리 답변을 내놓은 사례도 등장하면서 전문가들은 챗GPT의 검증에 보다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는 데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2022년 11월 공개된 챗GPT는 대화형 인공지능 서비스로 사용자가 입력한 질문에 답하도록 설계된 언어모델이다.의학 논문검색 사이트 PubMed에 챗GPT 관련 연구가 첫 등장한 2022년 12월을 기점으로 총 141건의 논문이 등록됐다. 챗GPT의 등장이 4개월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폭발적인 연구 증가는 의학계의 관심도를 나타내는 단면.초기 연구가 챗GPT의 소개 및 의학적 활용성 모색에 그쳤다면 최근 연구는 실제 임상 현장, 환경을 구현해 챗GPT가 적절한 반응을 나타내는지 확인하는 '검증' 영역에 접어들고 있다.의학 논문검색 사이트 PubMed의 챗GPT 관련 연구 등록 현황. 4개월간 141건이 등록됐다.이달 13일 공개된 연구(DOI: 10.1038/s41598-023-31412-2)는 챗GPT가 소화기내과에서 중요한 연구 질문을 도출해낼 수 있는지 평가했다.연구진은 위장병학(GI) 분야는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어 중요한 연구 질문을 정확히 집어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에 착안, 연구 우선순위를 식별하기 위한 평가에 착수했다.GI의 네 가지 핵심 주제인 염증성 대장 질환, 마이크로바이옴, 인공지능, 고급 내시경 등에 대해 챗GPT에 질의하고 경험이 풍부한 소화기 전문의로 구성된 패널이 생성된 연구 질문을 1~5 등급(높을수록 적절)으로 평가했다.전문가 패널의 평가 결과 챗GPT는 관련성이 있고 명확한 연구 질문을 생성했다는 판단이 나왔다.평균적으로 질문의 등급은 3.6±1.4 점이었으며, 관련성, 명확성, 특수성 및 독창성에 대한 평균 등급은 각각 4.9±0.1, 4.6±0.4, 3.1±0.2, 1.5±0.4점이었다. 패널들은 챗GPT가 연구 질문을 생성하는 데 명확하고 적절하지만 독창적이지는 않았다고 판단했다.연구진은 "이번 연구는 대규모 언어 모델이 GI 분야에서 연구 우선 순위를 식별하는 데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지만 생성된 연구 질문의 참신성을 개선하기 위해 더 많은 작업이 필요하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가능성과 한계를 동시에 진단했다.챗GPT가 핵의학 문헌을 요약하거나 연구자의 글을 수정 및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지 판단한 연구(doi.org/10.1007/s00259-023-06172-w)도 지난달 공개됐다. 이번 연구에서 챗GPT는 다소 실망스런 결과를 내놓았다.연구진은 핵의학 필기 시험을 시뮬레이션하기 위해 챗GPT에게 50개의 4~5선다형 문제를 제공하고 정답 1개를 선택하도록 했다. 50개 사례 모두에서 챗GPT는 명확한 답을 제시했지만 답안과 대조한 결과 정확도는 34%(17/50)에 불과했다.이어 연구진은 문답 피드백 방식으로 챗GPT의 학습 능력 또는 수정 능력을 테스트했다. 틀린 대답을 내놓을 경우 다시 질문하는 방식으로 문제를 이어갔다."뼈 스캔에서 흡수량이 증가하지 않는 양성 병변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에 챗GPT는 유골종(osteoid osteoma)이라는 오답을 내놓았다. 다시 질문을 한 결과 이번엔 골관절염이라는 엉뚱한 대답을 내놓았다.연구진은 "같은 질문을 하면 다른 답이 나타날 수 있고 몰랐거나 대답할 수 없다고 말하는 대신 챗GPT는 피상적이고 설득력 있는 답변을 제공했는데 이는 잘못된 것"이라며 "특히 이같은 행위는 스캔 결과를 해석하는 데 해로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연구진은 "AI 모델은 높은 신뢰도로 잘못된 출력을 생성하기 위해 (답변을) 속일 수 있으며 현재 동료 검토자를 속일 수 있는 겉으로 보기에 설득력 있는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다"며 "이번 예비 분석은 현재 표준화된 시험의 환경에서 챗GPT가 핵의학 의사가 기대하는 지식을 입증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이달 4일 공개된 연구(DOI: 10.1007/s†16-023-01925-4)는 임상 실무 지원 및 의약품 연구, 공중보건 주제에 대한 추론에 걸쳐 챗GPT의 가능성을 평가했다.연구진은 챗GPT와 같은 AI 기반 언어 모델이 인상적인 능력을 입증했지만, 높은 수준의 복잡한 사고가 필요한 의료 분야에서 얼마나 기능을 잘 수행할지는 미지수라며 그 타당성을 조사했다.먼저 과학 글쓰기 영역에서 챗GPT에 2022년 12월 NEJM에 발표된 논문 5편을 요약해달라고 한 결과 전반적으로 올바른 결과값을 내놓았다.이어 공중보건에 대한 토픽에서 연구진은 챗GPT에 생물학적 관점에서 고령자의 연령을 객관적으로 측정할 지표를 물었고 이에 챗GPT는 치아 및 골격 발달, 텔로미어 길이, DNA 메틸화, 호르몬 수준, 인지 기능을 포함해 일반적으로 연구되는 방법들의 목록을 즉시 제공했다.연구진은 "챗GPT는 문헌 탐색과 새 연구 가설 수립, 복잡한 데이터 처리에 유용할 수 있다"며 "또 전자 건강 기록(EHR), 임상 노트 및 연구 논문과 같은 의료 텍스트에서 유용한 정보를 추출하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고 복잡한 연구를 일반 대중이 이해하기 쉬운 언어로 번역함으로써 과학적 발견의 보급을 촉진할 수 있다"고 결론내렸다.이어 "다만 챗GPT의 한계와 능력을 이해해야 한다"며 "정확한 답변은 신뢰할 수 있는 것처럼 들리지만 부정확하거나 비논리적인 언어를 생성하는 챗GPT의 능력도 포함되고, 또 다른 큰 문제는 챗GPT가 훈련 받은 데이터에 존재하는 편견을 재현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챗GPT를 연구 강의 자료 생성에 활용해 본 김병욱 대한상부위장관·헬리코박터학회 총무이사 역시 비슷한 의견이다.그는 "챗GPT는 사람들이 기대하는 것처럼 기존의 연구를 토대로 새로운 내용의 임상 논문을 쓰거나 새로운 개념, 아젠다를 제시할 정도의 성능은 아니었다"며 "강의 자료 요약하는 부분에서 활용할 부분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을 뿐 챗GPT가 창의적으로 기존 문제들을 해결해 줄 돌파구라는 기대감은 과하다"고 덧붙였다.
2023-03-22 11:53:22학술

의사국시 위원장의 쓴소리 "기출문제 공개하면 안된다"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의사를 배출하기 위한 국가시험. 실기와 필기로 나눠져 있는데, 올해도 어김없이 의사국시를 합격한 3181명의 새내기 의사가 나왔다. 의대생들은 국시 관련 족보, 기출문제집 등으로 공부를 하고 의사 면허를 딴다."의사국시 문제는 공개돼서는 안된다."김두만 의사국시위원회 위원장김두만 의사국가시험위원회 위원장(강동성심병원 내분비내과)은 '합격'이라는 결과에만 초점이 맞춰진 의과대학 및 의학전문대학원의 교육 실태를 바로잡기 위해서라도 의사국시 문제는 실기든, 필기든 비공개해야 한다고 이같은 쓴소리를 전했다.의사국시 필기시험 기출문제는 2012년 치뤄진 제76회 필기시험부터 공개됐고, 이는 10년 넘도록 이어지고 있다. 당시 의사국시 필기시험 문제 유출 논란이 지속적으로 있었고, 정부는 이를 근본적으로 없애겠다는 의지로 결정을 내렸다. 이 결정은 의과대학 교육이 획일화되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게 김 위원장의 지적이다. 실제 일부 의과대학은 본과 4학년을 대상으로 문제풀이를 하는 곳도 있다.김 위원장은 "필기시험 문제를 10년 이상 공개하면서 의과대학은 의사를 만들어주는 족집게 학원으로 바뀌었다"라며 "좋은 의사를 만들기 위한 교육을 해야 하는데 의사국시 문제를 맞혀서 합격률을 높이기 위한 결과 중심의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고 꼬집었다.그러면서 "필기건 실기건 의사국시 문제를 공개하는 게 앞으로의 문제 출제에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게 아니라 나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개선돼야 한다"라며 "대학에서도 좋은 쪽으로 작용하지 않고 있다. 의대·의전원 학장단에서 적극적으로 정부에 건의해야 하고, 정부도 큰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김 위원장의 쓴소리와는 다르게 의대생들은 실기시험 문제도 공개를 요구하고 있는 게 현실. 실제 과거 국회에는 보건의료인 국가시험문제 공개 의무화를 담은 법안이 등장하기도 했다.김 위원장은 "실기시험 기출문제는 이미 족보로 만들어져서 의대생 사이에서 공유되고 있다"라며 "실제 심사를 들어가 보면 족보에만 매몰돼 커튼도 없는데 커튼을 치는 동작을 하는 등의 모습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 짜인 공부를 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문제가 계속 노출되고 있는 현재 상황에서는 일반적인 문제를 낼 수 없다는 게 김 위원장의 입장이다.그는 "극단적으로 시험 문제 출제가 됐던 것만 공부해서 시험을 통과할 수 있다면 국가시험으로서는 기능을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봐야 한다"라며 "문제 유형을 파악하고, 해당 유형에서는 답이 어떻다는 것을 추측하기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실제 의대에서는 어떤 질환은 이런 식으로 (문제가) 나오고, 여기서는 이런게 답이라는 식의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시험문제를 낼 때 족보를 최소화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해 출제하고 있지만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라며 "비슷한 이유로 합격선을 60점으로 고정하는 것도 가변적으로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멀티미디어 문항 9개까지 늘어난다제87회 의사국시 합격률은 94% 수준으로 합격률은 최근 5년 동안 크게 변화가 없다. 필기시험은 지난해부터 '컴퓨터'로 바뀌었지만 합격률에는 큰 변동이 없었다.컴퓨터 시험으로 바뀌면서 소리, 영상으로 이뤄진 멀티미디어 문항이 새롭게 추가됐는데 김 위원장은 기대보다 결과가 좋다고 평가했다. 총 320개의 문제 중 멀티미디어 문항은 6문제다. 지난해는 3문제였다.김 위원장은 "컴퓨터 시험으로 바뀐 다음 인쇄 과정이 생략되면서 출제위원 입장에서도 문제를 검토하고 출제하는 과정이 보다 매끄러워졌다"라며 "내년에는 멀티미디어 문항을 9문제로 늘릴 예정이다. 이후 분석 결과에 따라 문항 확대 여부를 결정할 텐데 계속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3-01-19 05:30:00정책
현장

'컴퓨터' 의사국시 응원전 후끈…미래 '전공의' 유치전 눈길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의사국시 필기시험이 진행된 서일대 1시험장.종이에서 '컴퓨터'로 바뀐 의사국시 필기시험. 올해도 전국 15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치러졌다.코로나19가 여전히 유행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시험장 밖은 예년과는 다르게 떠들썩한 모습이었다. 예년과는 다르게 시험을 치르는 선배에게 응원을 전달하는 후배들의 모습이 보이는가 하면, 예비 의사를 응원하는 커피차도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메디칼타임즈는 5일 서일대 의사국가시험 필기 시험장을 찾았다.5일 국시원에 따르면 제87회 의사국시 필기시험은 6일까지 이틀 동안 전국 7개 지역, 15개 시험장에서 컴퓨터 시험(CBT, Computer Based Test)으로 치러진다. 시험에는 3267명이 응시했다.서울에서는 서일대를 포함해 총 6개 장소에서 시험이 진행된다. 올해는 컴퓨터 시험을 위해 국시원이 만든 시험센터도 처음 문을 열었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는 서울구로시험센터와 경기성남시험센터가 있으며 각각 300명 정도를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메디칼타임즈는 필기시험 첫 날, 784명이 응시한 서일대를 직접 찾았다. 국시원은 가장 많은 응시생이 있는 서일대에 시험본부를 차렸다.서일대 후문 앞에는 한양의대 학생회가 일찌감치 자리를 잡고 시험을 치르러 오는 선배들을 응원하고 있었다. 같은 학교 선배가 눈에 띄면 물과 커피, 핫팩이 들어있는 종이가방을 건네며 응원 메시지를 전했다.컴퓨터 시험 특성상 응시생들이 분산된데다 코로나19 대유행이 이어지면서 과거처럼 서로의 선배를 경쟁적으로 응원하던 모습은 사라지는 분위기다.올해 처음 수련병원 지정을 받은 서울부민병원은 커피차를 대동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응시생 숫자가 가장 많은 시험장인 서일대와 명지전문대에 응원 및 홍보를 노린 커피차를 뒀다. 커피차 옆에는 인턴 모집 안내 배너도 함께 뒀다.한양의대 학생회는 서일대 시험장을 찾아 선배들을 응원했다(사진 위) 서울부민병원은 커피차를 대동해 응시생에게 커피를 전달했다.시험장 응시생들의 자리는 높은 칸막이에 둘러싸여 있었다. 지난해 시험 과정에서 앞자리 화면이 보인다는 의견을 수용해 칸막이를 보다 높게 만든 것. 적막함 속에서 예비의사들은 연습문제를 풀어보는가 하면, 시험 대기 화면을 띄워놓고 생각에 잠겨있었다. 국시원은 서일대와 명지전문대를 비롯해 컴퓨터 시험을 치를 수 있는 자체적인 공간도 처음 오픈했다. 국시원은 전용 시험센터를 전국 9곳에 1550석 규모로 구축해 이번 의사국시 필기시험에 처음 오픈했다.국시원 황재호 시험운영본부장은 "1월 중순 성남시험센터에서 정식 개소식을 가진 후 의사국시 필기시험을 시작으로 CBT 시험 직군에 개방할 예정"이라며 "대규모 집합 시험 형태였던 요양보호사 자격시험은 상시로 전환하고 매월 시험센터에서 시험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치러지는 컴퓨터 시험 문항은 320개다. 소리, 영상으로 이뤄진 멀티미디어 문항이 지난해 3문제에서 올해 6문제로 늘었다.이윤성 국시원장은 서일대에 마련된 시험 본부를 찾아 시험실을 둘러봤다.국시원은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만전을 기했다. 지난해 시험 과정에서 마우스 오작동, 컴퓨터 고장 등의 이슈가 발생한 것을 감안해 마우스를 여유있게 마련하고 자리도 여유롭게 확보했다.일례로 서일대는 시험실 한 곳에 총 45명 정도를 수용할 수 있는데 35명만 입실토록 하고 나머지는 예비석으로 뒀다. 물론 예비석 컴퓨터도 잘 작동하는지 확인작업을 거쳤다.황 본부장은 "시험장마다 여유좌석을 10~20%씩 확보하고 마우스, 컴퓨터 등도 사전에 작동 여부를 철저하게 체크했다"라며 "시험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하면 해결까지 5분을 기준으로 그 안에 해결되면 계속 그 자리에서 시험을 치르도록 하고, 이를 넘어서면 별도로 마련해 놓은 시험장에서 시험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2023-01-05 11:37:41병·의원

코로나 그늘 지우는 의료기기 기업들…실적 고공행진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코로나 대유행이 2년여를 넘어서며 여전히 어두운 그늘을 드리우고 있지만 국내 의료기기 기업들은 연일 사상 최고 실적을 갱신하며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다.체외진단기업들이 이러한 실적을 견인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의료기기를 대표하는 에스테틱 기기들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며 전체적인 상승 기조를 이어가는 모습이다.국내 의료기기 기업들이 코로나 상황속에서도 연일 최고 실적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19일 의료산업계에 따르면 국내 의료기기 기업들이 코로나 대유행이 지속되는 가운데서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실제로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등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의료기기 분야의 수출액은 49억 3000만 달러로 지난해보다도 5.2%가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이러한 흐름은 역시 체외진단기업들이 이끌고 있다. 코로나 엔데믹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진단키트 등의 수요는 꾸준한 이유다.글로벌 체외진단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는 SD바이오센서가 대표적인 케이스다. SD바이오센서는 올해 상반기 2조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며 또 다시 역대 매출액을 갱신했다.코로나 대유행이 한창이던 지난해 상반기보다도 10% 이상 증가한 액수. 순이익 또한 8천억원에 달하며 역시 두자리수 성장을 이어갔다.이를 기반으로 SD바이오센서는 전 세계 의료기기 기업들을 타깃으로 외형을 급격하게 성장시키고 있는 상태다.지난 7월 나스닥 상장사인 미국 체외진단기업 메리디언 바이오사시언스를 인수한 것은 물론 올해 상반기에만 총 3건의 빅딜을 성공시켰다.이외에도 올해 상반기에는 급성장을 이룬 체외진단기업들이 많았다. 엑세스바이오가 대표적인 경우다.엑세스바이오는 올해 상반기 9438억원의 매출을 몰리며 지난해 2394억 대비 300%에 가까운 성장세를 기록했다. 영업이익 또한 4724억원으로 지난해 동시 1456억원에 비해 2배가 넘게 껑충 뛰었다.자가검사키트를 중심으로 하는 휴마시스의 성장세는 더욱 괄목할만 하다. 실제로 휴마시스는 2022년 연결 기준으로 상반기에만 441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 동기 대비 무려 848%나 증가한 수치다.영업이익은 더욱 가파르게 올라가고 있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2729원으로 지난해 동시 대비 무려 1000%가 증가했다. 1년만에 회사 영업 이익이 10배가 넘게 뛰었다는 의미다.이렇듯 체외진단기업이 국내 의료기기 분야의 성장을 이끌고 있는 가운데 수출을 주도하는 피부, 미용 기기들의 약진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에스테틱 기업인 이루다가 이 경우에 해당한다. 이루다는 올해 2분기 115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지난해에 비해 67%의 성장을 보였다.영업이익 또한 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3%나 늘었다. 순이익은 더욱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어 지난해 대비 396%의 성장을 이뤄냈다.이루다 관계자는 "올해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을 이뤄냈다"며 "주력 제품인 고주파 기기 시크릿 RF(Secret RF)의 꾸준한 성장이 밑바탕이 됐다"고 설명했다.마찬가지로 국내 대표적인 에스테틱 의료기기 기업인 루트로닉도 올해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루트로닉의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621억원, 영업이익은 1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9%, 18.3%가 증가했다. 역시 역대 최고 수치다.루트로닉 관계자는 "클라리티 투(Clarity II)와 라셈드 울트라(Lasemd Ultra) 등 프리미엄 제품군의 성장에 힘입어 지속적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고 전했다.의료기기 기업들 중 수출에 특화된 기업들의 성장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이처럼 고공실적을 기록중인 기업들의 배경은 역시 수출이다. 전 세계적으로 엔데믹 기조가 이어지면서 막혔던 수출 노선이 다시 열리고 있는 이유다.역시 올해 2분기 역대 최대 매출을 올린 바텍을 봐도 이러한 경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실제로 바텍은 2분기에만 1055억원의 분기 매출을 올려 지난해에 비해 25.5%의 성장세를 보였다. 매출액이 1000억원을 돌파한 것은 올해 2분기가 최초다.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5.3% 증가한 230억으로 영업이익률 21.5%를 기록해 지난해에 이어 20%대 흐름을 이어갔다. 제조업 평균 영업이익률이 5~10%임을 감안하면 괄목할 만한 성과. 당기순이익도 23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7.2% 상승했다.이는 역시 수출이 밑바탕이 됐다. 프리미엄 CT로 꼽히는 Green X(그린엑스)가 국내는 물론 북미, 유럽에서도 인기를 끌며 판매량이 전년보다 4배 가량 늘었기 때문이다.세계 최대 시장 미국과 정통 시장 유럽에서의 매출만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4.5%, 31.5% 증가한 것이 바로 그 배경이다.바텍 김선범 대표는 "원자재 인상에 따른 제조원가 상승으로 어려운 여건에서도 전직원과 협력사들의 노력으로 20%대 영업이익률 흐름을 이어갈 수 있었다"며 "기술력을 방패 삼아 진단 장비 분야에서 1위의 위치를 공고히할 것"이라고 말했다.침체돼 있던 인공지능(AI)분야에서도 성장세를 보이는 기업이 나오면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셀바스가 대표적인 예다.실제로 셀바스는 상반기에 242억원의 매출을 올려 지난해 동기 대비 23%의 증가율을 보였다. 영업이익은 3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무려 813%가 증가했다.이러한 호실적은 역시 셀바스 AI가 밑바탕이 됐다. 음성인식과 필기 OCR에서의 경쟁력이 부각되면서 융합 제품을 통해 의료기관은 물론 국내 대기업들에 공급이 꾸준히 들고 있기 때문이다.셀바스AI 곽민철 대표이사는 "인공지능 뿐만 아니라 헬스케어 부분의 의료기기 등에서 사업화를 이루면서 경쟁력이 확보되고 있다"며 "인공지능 기업 중 매출액 및 영업이익 모두 유일하게 성장중인 기업이라는 신사업 경쟁력을 강화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2022-08-20 05:30:00의료기기·AI

전공의 수련 평가 싹 바뀐다…교과 과정 개정 재시동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이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전공의 수련 평가가 임상, 술기 중심으로 전면 개편된다. 대한의학회 주도로 17개 학회가 참여하는 전공의 연차별 수련 교과 과정 개정이 마침내 다시 시작된 것.이번 개정안은 과거 필기시험에 한정됐던 전공의 평가를 실습과 술기 위주로 개편하는 것이 골자로 과연 취지에 맞춰 수련병원과 전공의들의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의학회 주도 17개 학회 중단됐던 수련제도 개편 속도24일 대한의학회 등에 따르면 코로나 대유행 장기화로 무기한 보류됐던 전공의 연차별 수련 교과 과정 개정 작업이 다시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의학회 주도의 전공의 평가 제도 개편이 속도를 내고 있다.대한의학회 정지태 회장은 "질 높은 전문의를 배출하는 것은 학회의 사명이자 의무"라며 "이에 맞춰 각 학회별로 수련 교과 과정 개정을 준비중에 있으며 의학회 차원에서 이를 조율하고 있다"고 전했다.이어 그는 "핵심 내용은 과거 단순한 지식 평가를 벗어나 전문의로서 적절한 진료를 할 수 있도록 실제 임상 현장에서 필요한 역량을 고취시키는 것"이라며 "이러한 취지에 맞춰 각 학회별로 지침서를 제작중에 있다"고 덧붙였다.실제로 대한의학회를 중심으로 대한내과학회, 외과학회, 이비인후과학회, 소아청소년학회, 비뇨의학회, 재활의학회 등 17개 학회는 꾸준히 논의를 지속해 가며 전공의 연차별 수련 교과 과정 개정을 준비해 왔다.단순히 필기 시험 등의 방식으로는 질 높은 전문의 배출에 한계가 있는 만큼 술기 평가 부분을 강화하거나 동영상 교육과 평가 등을 추가해 임상 능력을 평가하겠다는 것이 골자다.특히 보건복지부와 대한병원협회도 이에 대한 필요성에 공감해 개편 연구 용역을 발주하며 지원에 나서면서 수련 제도 개편은 급물살을 타고 있던 상황.하지만 코로나 대유행이라는 변수가 생기면서 사업은 급브레이크가 걸렸다. 전국의 모든 의료기관이 코로나 대응에 투입되면서 사실상 수련제도 자체가 붕괴됐기 때문이다.더욱이 코로나 대응에 전공의들이 투입되면서 사실상 과거 수련 평가조차도 통과하기 힘든 상황까지 몰렸던 것이 사실. 결국 의학회와 각 학회는 수련제도 개편 작업을 포기하고 오히려 기준을 대폭 완화해 이들을 구제해야 했다.이로 인해 일부 학회들은 이미 수련 교과 과정 개정안을 완성하고 시범사업 진행을 선언하고서도 이를 번복하는 상황도 벌어졌다.비뇨의학회가 대표적인 경우. 실제로 비뇨의학회는 이미 2020년 전공의 수련 교과 과정 개편 지침을 만들고 학술대회를 통해 공유했지만 코로나라는 변수로 인해 결국 시범사업 전면 연기를 공지하고 상황을 원점으로 되돌렸다.내과학회·비뇨의학회 등 올해 시범사업 돌입…정성 평가 골자하지만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전면 해제하는 등 엔데믹 준비에 나서고 확진자 수도 일정 부분 안정세를 보이면서 이들 학회들은 다시 수련 과정 개편을 서두르고 있다.내과학회랑 비뇨의학회 등을 중심으로 수련 제도 개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이미 코로나로 인해 2년간 사실상 수련제도가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못한 만큼 빠르게 이를 정상화시키는 것은 물론 본래 취지대로 역량 강화를 위한 노력을 진행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대한내과학회가 대표적인 경우다. 내과학회는 오는 5월 전공의 핵심 역량 평가 시범사업 도입을 공식화하고 이에 대한 막바지 준비를 진행중에 있다.이를 위해 내과학회는 이미 내과 전공의 핵심 역량 평가 지침을 완성한 상태며 지도전문의를 위한 별도의 참고 지침도 구성을 끝낸 상황이다.지침을 보면 연차별로 전공의가 반드시 익혀야 하는 부분이 명시돼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동영상을 활용한 교육이 대폭 증가됐다는 것으로 내과학회는 향후 평가도 동영상을 통해 진행한다는 계획을 세워놓은 상태다.이에 따라 내과학회는 춘계학술대회에서 수련 책임자들을 대상으로 내과 전공의 연차별 수련 교과 과정 개편에 대한 설명회를 별도로 구성해 전공의와 지도전문의를 대상으로 설명회도 진행했다. 정이다.또한 시범사업에 참여 의사가 있는 수련병원들을 대상으로 학회 수련 위원들이 직접 별도의 설명회를 진행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대한비뇨의학회도 전공의 수련 평가 항목 개편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미 2020년 관련 지침을 완성하고 시범사업 진행을 목전에 두고 있던 만큼 세부적으로 이를 보완하는 작업에 한창이다.비뇨의학회가 마련한 전공의 연차별 수련 교과 과정 개편안을 보면 일단 전문 역량을 구체적으로 평가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예를 들어 과거 '응급 상황에 올바른 대처 방법은?'이라는 필기 위주 문답이 주를 이뤘다면 이제는 '급성요폐가 발생한 환자에 대해서 요도를 통한 카테터를 삽입할 수 있는가?'라는 실제적 임상 역량을 평가하게 된다.또한 비뇨의학회는 아예 자체적으로 술기 능력 향항을 위한 실기시험도 준비중에 있다. 말 그대로 자체적으로 (OSCE) 시험을 준비하겠다는 의지다.비뇨의학회 이상돈 회장은 "지금까지 전공의 평가와 전문의 시험 모두 단순히 방광내시경을 몇 건 했는가 등의 최소 조건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며 "하지만 단순히 건수만 봐서는 전공의의 역량을 판단하는데 한계가 분명하다"고 지적했다.이어 그는 "이러한 정량적 평가 외에 정성적 평가를 더하고 실제 그 술기를 제대로 할 수 있는지 실시 평가까지 진행하겠다는 것이 비뇨의학회의 목표"라며 "이를 구체적으로 달성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 계속해서 의견을 모으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2022-04-25 05:30:00학술

전공의 기피 돌파 나선 비뇨의학회…수련제도 개편 총력전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10년 넘게 이어진 전공의 지원 기피로 사상 최악의 위기에 몰린 비뇨의학과가 대대적인 수련제도 개편을 통해 문제 해결에 나선다.전문의 시험을 시작으로 수련 실태 조사와 전공의 포트폴리오까지 수련제도 전반에 대한 손질에 나선 것. 또한 적정 인력 조사를 다시 도모해 10년 이후를 반영하는 장기 로드맵을 세운다는 계획이다.비뇨의학회가 통합 학술대회를 기점으로 대대적 수련제도 개편에 나선다. 사진=2021 학술대회대한비뇨의학회는 오는 8일부터 9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통합 학술대회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수련제도 개편안을 발표할 계획이다.비뇨의학회 관계자는 "수년째 전공의 정원을 다 채우지 못하는 지원 미달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4년의 수련기간을 3년으로 줄이는 단기 처방보다는 역량있는 전문의 배출을 통해 궁극적으로 영역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실제로 비뇨의학과는 2009년 사상 최초로 100% 지원율이 무너지며 전공의 충원에 실패한 이래 2011년 50% 이하로 미달 사태가 가속화되기 시작했으며 2014년에는 26%대까지 추락해 아직까지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더욱이 이렇듯 전공의 기피 현상이 10년 넘게 이어지면서 수련제도 붕괴는 물론 전임의, 교수 인력까지 부족한 상황이 발생하며 도미노처럼 진료 과목 자체가 붕괴되고 있는 상태다.이로 인해 비뇨의학회는 외과 등 다른 기피 과목처럼 수련기간을 3년으로 단축하는 방안을 심도있게 논의했지만 단기처방이라고 결론내리고 대대적인 수련제도 개편을 준비해왔다.이에 따라 비뇨의학회는 이번 학회를 통해 전문의 시험 개편 방안을 확정하고 본격적인 수련제도 개선 작업에 들어갈 계획이다.전문의 시험 개편은 일단 실제적 술기 위주의 개선을 골자로 하고 있다.지금까지 전문의 시험이 필기 시험 위주로 지식적 평가 방식으로 이뤄져 전공의들이 실무적인 술기를 익히는데 소홀했다는 것이 비뇨의학회의 판단.따라서 전문의 시험 자체를 실무와 술기 위주로 개편하고 이에 대한 객관적 평가 방식을 개발해 전공의 수련제도의 변화를 유도한다는 방침이다.이를 위해 일단 비뇨의학회는 신뢰가능한 전문 역량(Entrustable Professional Activities, EPA)을 구체화해 달성 여부를 직관적으로 확인할 있도록 할 계획이다.가령 과거 교육 목표가 '응급상황에 대처할 수 있다' 등의 포괄적 내용이었다면 이제는 '급성요폐가 발생한 환자에 대해서 요도를 통한 카테터를 삽입할 수 있다'를 기본 역량으로, '치골 후 방광루를 포함한 방식으로 요폐환자의 방광내부 소변을 배출 시킬 수 있다'를 상급 역량으로 제시하는 방식이다.교육 목표가 이렇게 변경되는 만큼 이를 평가하기 위한 시험도 실기 위주로 변경된다.비뇨의학회 관계자는 "설문을 통해 구체화된 필수 수술 및 술기를 실제 시험에서 평가하기 위한 OSCE를 개발할 계획"이라며 "객관적 평가를 위해 고려해야 할 사안이 많지만 일단 필수 술기의 핵심적 절차를 객관적으로 평가하는데 중점을 둘 계획"이라고 밝혔다.비뇨의학회는 전문의 시험을 필두로 수련 프로그램을 철저한 술기 중심으로 변경한다는 계획이다.이에 따라 비뇨의학회는 이번 학술대회 기간 동안 각 병원 지도전문의로 구성된 수련위원회와 교육 정책위원회 회원들을 모아 1박 2일에 걸쳐 평가 제도에 대한 개편 방안을 확정하고 실제적인 평가 문제 개발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또한 이러한 전문의 시험 개편을 골자로 지도 전문의 지침서와 수련실태 조사 개선 방안도 함께 논의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전공의 포트폴리오까지 개선해 기존의 수련 교과 과정을 완전히 역량 중심으로 재편한다는 것이 비뇨의학회의 로드맵이다.이와 함께 비뇨의학회는 비뇨의학과 전문의에 대한 적정 전문의 인력 수요 추계도 다시 설정할 계획이다.비뇨의학회는 2011년부터 전공의 미달 현상이 벌어지자 2014년 외부 전문 기관에 적정 의료 인력 추계 조사를 의뢰해 2017년부터 50명으로 전문의 수를 제한하는 자발적 총 정원제를 시행한 바 있다.결석에 대한 쇄석치료와 요실금 수술 등에서 타과와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개원 환경이 악화된 것이 원인이라고 보고 전문의 과잉 공급을 조절하기 위해 마련한 자구책이다.하지만 비뇨기 종양 로봇 수술 등 비뇨의학과 전문의들의 영역이 다시 생겨나면서 비뇨의학과 종합병원과 개원가의 상황이 호전되는 지표가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 비교의학회의 설명.즉, 2014년에 실시한 전문의 적정 의료 인력 추계 조사 결과가 지금과는 맞지 않다는 판단으로 이에 대한 재조사를 진행한 셈이다.비뇨의학회 관계자는 "인구 고령화와 로봇수술 증가 등으로 비뇨의학과의 전망이 호전되고 있고 이를 반영하듯 지난해에는 전국적으로 50명의 전공의 수를 다 채운 바 있다"며 "이에 맞춰 과연 지금의 추세를 반영했을때 10년 이후를 반영한 적정 의료 인력에 대한 재조사가 필요하다는 판단으로 용역 조사를 시행했다"고 밝혔다. 
2022-04-05 05:30:00학술

"의사국시 필기 문항 270개까지 줄이고 하루만에 끝내야"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컴퓨터 시험으로 전환된 의사국시 필기시험 현장의사국가시험 필기시험 문제 수를 50개 줄이고 이틀에 걸쳐 진행되는 시험도 하루안에 끝내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은 최근 '시험의 타당성 및 신뢰수준을 만족하는 적정 문제 수 분석' 연구 용역 보고서를 공개했다. 연구는 한양의대 가정의학교실 박훈기 교수팀이 진행했다.현재 의사국시 필기와 실기로 나눠지는데 필기시험에는 총 320개 문항이 출제된다. 문항은 의료법규(20), 의학총론(60), 의학각론(240) 영역으로 이뤄져 있다. 필기시험 문항 수는 2006년 550개에서 500개, 450개, 400개, 360개, 320개로 점차 줄어왔다.86차 필기시험부터는 컴퓨터 시험으로 전환됐다. 이같은 시험 환경 변화는 자연스럽게 지필고사에 맞춰서 세팅됐던 시험 문항이 적정 문항 수에 대한 고민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연구의 출발점이다.연구진에 따르면 외국의 의사시험에서 평균 문항 수는 220개 정도고 평균 시험 시간은 5시간이었다.연구진은 "문항 축소 시 내용타당도를 확보하는 전제조건을 고려하면 현행 320 문항에서 좀 더 줄이는 것이 가능하다"라며 일반화가능도 이론을 적용하면 총 문항 수를 200~220개까지 줄여도 신뢰도를 0.9 이상 유지할 수 있다고 봤다.연구진은 다양한 이론을 적용한 결과 50~70개까지는 제외하고 250~270개 문항으로 구성해도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제안했다.연구진은 "문항별 임상상황의 일차의료의사 직무로서 중요도와 빈도에 대한 전문가 의견을 기준으로 적합성이 낮은 문항을 제외하고 250~270개 문항으로 구성하면 신뢰도는 0.93으로 유지된다"라며 "평균성적도 기존 320문항일 때와 큰 차이는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이어 "기존에 운영해온 의학 총론과 각론 과락 제도는 없애고 의료법규 과락은 유지한체 270문항 총점합격선만으로 당락을 결정하는 게 바람직하다"라며 "문항수를 270개로 줄이면 시험은 3교시로 나눠 각 교시별로 90문항을 배정하고 하루 총 시험 시간은 6시간 이내로 배정해 하루동안 필기시험을 운영하면 효율성도 높일 수 있다"라곳 덧붙였다.단, 문항을 줄이면 내용타당도, 출제계획표, 문항 출제의 질 향상, 수험생 피로도, 합격선 설정 방법 변화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연구진은 "현행 320문항에서 50문항을 줄여 하루에 시행하는 시험으로 운영해도 신뢰도에는 큰 문제가 없다"라면서도 "출제과정에서 문항의 타당도를 높이는 방안과 출제계획 시 내용 타당도를 높이는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22-03-16 12:08:21정책

나는 오늘, 작년의 교수님과 만난다…강의의 재탕

메디칼타임즈=강지형 아침에 눈을 뜨면 오전 9시가 좀 넘어가고 있다. '도대체 대면 강의하던 시절 선배들은 어떻게 9시까지 강의실에 가서 수업을 들었던 걸까' 하는 생각을 하며, 졸린 눈을 비비고는 기숙사 책상에 앉아 노트북을 편다. 하루 종일 방에 구어박혀 노박이(한곳에 붙박이로 있는 사람. 충청 지방 방언)로 노트북만 쳐다보고 있는 코로나 시대의 의대생에게, 이 책상은 강의실이요 도서관이요 세상의 창이다. 첫 번째 강의를 틀고 업로드된 강의록을 펼치자, 세 자리 숫자의 페이지 수를 자랑하는 크고 아름다운 분량의 PPT가 나를 반겨준다. 혹시나 중간중간에 강조 표시가 있지는 않을까 실낱 같은 희망을 부여잡고 강의록을 쭉쭉 훑어보지만, 끝없는 글과 그림의 향연만이 있을 뿐이다. 벌써부터 심사가 울민해진 나는 강의 화면으로 시선을 옮긴다. 영상 속에는 나처럼 노트북 모니터를 응시하며 마이크에 대고 어색한 듯 입을 떼는 교수님이 보인다. "네, 여러분, 안녕하세요. 갑작스러운 코비드 나인틴 사태로 인해…" 앗, 잠깐, 코로나가 터진 지 1년 반이 지난 지금 '갑작스러운'이라고? 작년 강의 재탕의 냄새를 맡은 나는 빠르게 선배들로부터 받은 작년 필기를 뒤져 같은 교수님의 강의록을 찾아내 펼쳐 본다. 역시, 강의를 들으면 들을수록 작년 필기 내용과 올해 수업 내용이 일치한다. 무지막지한 양을 모조리 읽어 놓고는, 마지막에 "비록 짧은 시간 안에 많은 내용을 전달하느라…"라는 의례적인 수습용 멘트를 덧붙이는 것까지 완벽히 작년 강의와 똑같다. 부디 강의가 똑같은 만큼 시험문제도 작년과 똑같길 바라며, 나는 재빨리 다음 강의의 재생 버튼을 클릭한다. COVID-19 시대, 본과 2학년으로서 나의 일과 중 일부를 약간의 조미료를 쳐서 다소 익살스럽게 재구성해 보았다. 비대면 수업을 시작한 지 2년차에 접어들며 작년과 비교해 생긴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작년과 동일한 강의가 업로드(일명 재탕)되는 경우가 생기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때로는 위와 같이 아예 똑같은 강의가 올라오기도 하고, 때로는 강의 중 일부만 새롭게 촬영한 영상이 올라오기도 한다. 이제는 방에 홀로 앉아 헤드셋을 쓰고 강의를 듣는 데 익숙해지다 못해 이골이 난 2021년의 의대생과, 아직 바뀌어버린 일상에 적응하지 못하고 비대면 강의를 어려워하는 기색이 역력한 2020년의 교수님이 모니터를 사이에 두고 마주하는 이 진풍경은 COVID-19로 인해 변해버린 의과대학의 교육환경을 극적으로 드러낸다. 오해는 마시라, 나는 강의 재탕을 전혀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어차피 의대생들에게 가르칠 기초 수준의 내용은 거의 바뀌지 않을 텐데, 한 번 제대로 찍어서 여러 번 활용하고 필요한 부분만 조금씩 보충/수정하면 얼마나 경제적이고 효율적일 것인가? MIT와 같은 곳에서는 아예 유튜브에 MIT OpenCourseWare이라는 채널을 운영하여, 몇 년 전에 촬영된 강의들을 일반 대중들이 원하는 때에 얼마든지 들을 수 있도록 공개하고 있다. 다만 수업을 듣는 학생 입장에서 한 가지 주제넘게 바라는 게 있다면, 한 번 강의를 찍을 때 '잘' 찍었으면 한다. 수많은 교수님의 강의들을 듣다 보면 정말 이해가 쏙쏙 되는 강의도 있지만, 가끔 워드 파일을 그대로 PPT로 만들어 읽고 있는 듯한 강의, 지엽적인 부분을 설명하느라 한참 시간을 쓰고는 뒷부분에 시간이 모자라 정작 중요한 부분은 후다닥 수박겉핥기로 넘어가는 강의도 있다. 물론 하고 싶으신 말씀이 많으시고 바쁘신 시간을 쪼개어 강의를 하시느라 그러신 줄은 알고 있으나, 솔직한 말로 이런 강의는 듣고 나도 도대체 뭘 들은 것인지 아무런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렇다면 기껏 열심히 강의하신 교수님도 손해고, 강의를 다 들어 놓고 또 따로 교과서와 논문을 찾아봐야 하는 학생도 손해가 아닌가. 적어도 중요한 부분은 중요하다고 강조해주고, 설명이 필요한 부분은 확실히 설명을 해 주는 강의를 들을 수 있으면 좋겠다. COVID-19 사태는 앞으로도 한동안은 마무리될 조짐이 보이지 않고, 그에 따라 지금과 같은 온라인 강의 체제도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다. 또한 나중에 다시 대면 수업이 가능해진 뒤에도, 이렇게 수고해서 찍어 놓은 양질의 강의들을 굳이 버릴 이유는 없다. 그렇다면 애초에 처음 강의를 찍을 때 여러 번 쓸 생각으로 조금만 더 공을 들여 잘 찍은 뒤 몇 번 재활용할 수는 없을까. 이런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강의 재활용이라면 적극 찬성한다. COVID-19으로 인해 온라인 수업으로 부득이하게 전환할 수밖에 없게 된 이 상황을, 오히려 교수님들의 수고는 덜고 학생들은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할 수 있길 바라 본다.
2021-09-06 05:45:50오피니언

의학회 주도 전공의 역량 평가 욕심이었나…개정안 무산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 수련의 질 향상 등을 목표로 대한의학회와 산하 학회들이 야심차게 추진한 전공의 역량 평가 방안이 계속해서 공회전하고 있다. 필수 술기 평가 등 강화된 개정안을 내놨지만 형평성과 실행 가능성 등을 이유로 도입에 제동이 걸리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코로나 대유행 등이 겹치면서 상황이 더욱 악화되는 모습이다. 역량 평가 방식 전공의 연차별 수련 교과 과정 개정안 난항 22일 대한의학회 등에 따르면 의학회 산하 17개 학회들이 공동으로 요구한 전공의 연차별 수련 교과 과정 개정안이 결국 무산된 것으로 확인됐다. 전공의 역량 강화를 위한 수련 교과 과정 개편안이 난항을 지속하고 있다. 의학회 임원은 "형평성과 실행 가능성 등을 이유로 전공의 연차별 수련 교과 과정 개정이 보류된 상황"이라며 "일단 올해는 과거의 기준 그대로 전공의 수련과 평가를 진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의학회를 중심으로 대한외과학회와 비뇨의학회 등은 전공의 수련의 질 향상을 목표로 연차별 수련 교과 과정 개정안을 마련한 바 있다. 과거 단순한 필기 시험 등의 방식에서 벗어나 필수 술기 등 평가를 추가해 전공의 역량을 강화하고 평가 지표를 높이겠다는 목적이다. 이에 따라 이들 학회 외에도 정형외과와 신경외과 등 총 17개 학회들이 역량 평가를 도입한 바 있다. 술기 평가를 추가하거나 동영상 방식의 평가, 학술 평가를 추가하는 것이 골자다. 여기에 더해 보건복지부와 대한병원협회는 전공의 수련 교과 과정 개편 연구 용역을 발주해 체계적인 지원도 나섰다. 내과학회를 비롯해 소아청소년과학회, 외과학회, 이비인후과학회, 비뇨의학회, 재활의학회, 신경과학회, 마취통증의학회 등이 바로 그 대상으로, 복지부는 연구비로 1억원 가량을 투입해 전공의 역량 강화를 위한 수련 교과 과정 개편을 도모해 왔다. 하지만 1차 고비는 코로나 대유행이 가져왔다. 지난해 일종의 시범사업의 성격으로 각 학회들이 강화된 역량 평가 방안을 예고했지만 코로나로 인해 정상적인 수련 자체가 힘들어지면서 추진 자체가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코로나 대응으로 인해 전공의들이 과거 기준조차 채우지 못해 줄줄히 낙제를 받을 위기에서 강화된 수련 교과 과정을 대입할 수는 없는 상황에 몰린 셈이다. 따라서 이들 학회들은 이러한 역량 평가 방안을 잠정 유보하고 오히려 필수 수련 교과 과정을 최대 70%까지 줄이며 전공의 구제에 나서야 했다. 복지부, 17개 학회 요청안 반려…"운영 가능성 등 근거 및 체계 불확실" 2차 고비는 형평성과 검증 논란이 가져왔다. 지난해 코로나 대유행으로 불가피하게 이를 잠정 연기했던 학회들이 올해 본격 도입을 다시 예고했지만 또 다시 난항을 겪고 있는 이유다. 복지부가 학회의 요구안을 사실상 반려시키면서 올해도 술기 평가 등이 무산됐다. 실제로 현재 이같은 강화된 역량 평가를 도입한 학회는 26개 전문학회 중 17곳으로 절반을 조금 넘긴 정도에 그친다. 나머지 학회들은 과거 기준을 그대로 적용하고 있다는 의미. 형평성 논란은 여기서 시작한다. 같은 전공의 신분인데 전문과목에 따라 더욱 강화된 평가를 받는 것이 타당하냐는 원론적인 지적이 나오고 있는 이유다. 검증 또한 마찬가지다. 이 부분은 보건복지부가 제동을 걸고 있다. 과연 이같은 역량 강화를 기반으로 하는 전공의 수련 교과 과정 개정이 제대로 작동할 수 있는가에 대한 근거가 없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보건복지부는 최근 이들 학회들과 의학회가 요청한 전공의 수련 교과 과정 개정안을 직권으로 보류한 것으로 파악됐다. 복지부는 "전문과목 학회들이 제안한 역량 중심의 전공의 수련 교과 과정 개정안의 취지에는 적극 공감한다"며 "하지만 이러한 전면 개편을 고시로 규정하기 위해서는 이에 대한 검증작업이 필수적이다"고 지적했다. 각 학회별로 역량 중심의 전공의 평가를 진행하는 것을 막을 수는 없지만 이를 전문의 자격 시험의 조건으로 거는 개정 고시를 위해서는 제대로 시행될 수 있다는 근거와 체계를 제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복지부는 최근 이들 학회의 요청안을 돌려보내고 선언적인 역량 평가, 즉 전문의 고시와 연계되지 않은 학회 차원에서의 반영을 권고했다. 이들 학회들은 복지부의 이러한 결정에 아쉬움을 표현하고 있다. 전공의 수련의 질 향상을 목표로 추진하는 방안인데다 이미 전공의들에게 고지가 끝난 사안을 지금 와서 되돌리는 것이 타당한가에 대한 불만이다. 전문과목 학회인 A학회 수련이사는 "근거와 검증을 위해서는 일단 추진이 선제 조건 아니냐"며 "이미 2년전에 도입을 확정하고 발표가 끝난 상황인데 이제와서 이를 틀어버린 것은 아쉬운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더욱이 복지부 차원에서도 필요성을 공감하고 연구 용역까지 발주한 사안인데 답답한 부분이 많다"며 "전문의 시험에도 적용되지 않는 사안을 전공의들에게 강요할 수 없는 만큼 일단은 역량 평가 자체를 연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1-02-23 05:45:56학술

의사국시 필기 3196명 응시…'실기' 비판여론 불똥튈라

메디칼타임즈=황병우 기자 의과대학 본과 4학년 학생들이 의사국가고시 실기시험 재응시 논란과 별개로 필기시험을 치를 예정이다. 다만, 의료계는 국정감사에서 의사국가고시가 연일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필기시험 응시를 두고 과도한 해석을 우려하는 모습이다. 의대생 본과4학년은 의사국시 실기 미응시와 별개로 의사필기원서접수를 제출했다.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이하 국시원)에 따르면 지난 6일부터 13일까지 진행된 의사국시 필기시험 원서접수에서 지난번 의사국시 실기시험 응시대상자인 3172명을 넘어선 3196명이(내년 1월 7일 시행 예정)에 원서를 접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의대생들의 의사국가고시(이하 의사국시) 필기시험 응시는 예상 됐던 상황. 지난 8월 국시 실기 거부 당시에도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이하 의대협)와 본과4학년생들은 의사필기 거부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언급한 바 있다. 실제 실기와 필기로 구성된 의사국시는 둘 중 하나의 시험만 응시하거나 떨어질 경우 의사면허가 나오지 않는다. 본과4학년이 필기시험을 치르더라도 두 개의 시험을 모두 합격해야 당해차수 의사면허를 받을 수 있다는 의미. 의사국시 실기시험 재응시 기회가 묘연한 상황에서 실질적으로 이번차수에 의사면허를 받을 수 있는 인원은 모든 시험을 합격한다는 전제하에 응시자 3172명 중 14%인 436명만 가능하다. 결국 국시 실기 거부를 한 시점에서 면허취득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의사국시 필기도 응시하지 않을 이유를 찾지 못한 것. 본과4학년 A의대생은 "당시 실기시험 응시 취소만으로 충분한 의사표명이 됐다는 생각이었다"며 "대부분 필기시험은 치르겠다는 입장이었고 실제로 실기시험 상황과 별개로 필기시험은 준비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문제는 현재 국정감사를 진행하는 국회에서 특혜의혹을 언급하며 의사국시 때리기에 나서고 있다는 점. 지난 14일 더불어민주당 최혜영 의원은 실기시험과 필기시험 중 하나의 시험을 합격할 경우 다음 1회에 한해 해당 시험을 면제하는 의사국시 제도의 형평성을 지적한 바 있다. 의료계는 의사 실기 거부에 대한 부정적여론이 필기에도 불똥이 튈 것을 우려했다. 의료계는 이러한 부분 때문에 자칫 '의사국시 실기는 거부하면서 필기시험은 응시하려한다'는 여론이 생길까 우려하는 모습이다. 서울지역 의과대학 관계자는 "여전히 여론이 좋지 않지만 실기 시험을 거부와 결부시켜 필기시험을 응시에 대해 비판적인 시선으로 볼까 우려스럽다"며 "두 시험의 응시 시점의 상황이 분명히 다르고 앞서 권익위원장도 필기시험 응시 설득을 요청했던 만큼 불필요한 오해의 시선은 없어야 된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앞서 국민권익위 전현희 위원장이 의료계와의 만남에서 "의사국기 필기시험에 의대생이 응시하도록 설득해 달라"고 언급한 만큼 의사국시 재응시 문제와 관련해 침묵을 유지하던 의대생들이 필기시험 원서를 접수한 것에는 사실상 의사국시를 응시하겠다는 개별적 의지를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 한희철 이사장은 "이번 의사국시는 코로나위기로부터 국민건강수호를 위해 필수적인 의료인 수급을 위한 중요한 보건의료정책의 문제"라며 "의대생들이 적극적으로 개별적 의사국시 응시의사를 표명한 만큼 국시문제에 대한 전향적인 해결방안이 모색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본과4학년의 의사필기 응시와 별개로 의사국시 실기 응시 기회가 주어지지 않을 경우 내년도 의사국시 실기시험에 응시자가 2배로 늘어나 혼란에 대한 우려는 여전해 보인다. 의대 B교수는 "응시자가 2배로 늘어날 경우 시험감독이나 장소 문제 등 주어진 기간 안에 시험을 보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 할 것으로 본다"며 "이에 대해서는 국시원이 고민할 부분이지만 인력공백은 물론 국시 진행과정에도 차질이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2020-10-15 05:45:59병·의원

한림대 동탄시뮬레이션센터, 전문외상처치술 교육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 한림대학교의료원 동탄시뮬레이션센터는 한국형 전문처치술을 진행했다. 한림대학교의료원 동탄시뮬레이션센터(센터장 외과 박경호 교수)는 지난 20, 21일 이틀간 한국형 전문처치술(이하 KTAT) 교육을 시행했다. KTAT는 국내의 열악한 외상환자 치료환경을 개선하고자 보건복지부 및 중앙응급의료센터에서 주관하고 대한소생협회에서 주최하고 있는 유일한 외상처치술 교육프로그램이다. 실습을 통해 실제 임상에서 시행하게 되는 외상처치술을 배울 수 있어 외상환자를 다루는 의사들에게 필수적인 교육과정이다. 이번 KTAT에는 ▲외상환자 쇼크의 처치와 수액요법 ▲외과적 기도관리 ▲흉관 삽관 바늘감압술 ▲심낭천자 골강 내 주사 ▲두부․흉부․복부․골반 영상판독 등 외상환자 치료에 필요한 다양한 교육 및 실습이 이뤄졌다. 전국 15개 주요병원 레지던트 24명이 교육을 받았으며, 강의는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응급의학과 박주옥, 이정아, 박항아 교수 외 전국 대학병원 20여 명의 교수들에 의해 진행됐다. 1일차 교육에서는 이론 및 시연을 통한 교육 후 교육생이 직접 외상환자(시뮬레이터)를 평가하고 처치술을 연습하는 시간을 가졌다. 2일차에는 모의실험을 통해 심화된 외상처치술을 시행하고 필기 및 실기시험을 통한 평가가 이뤄졌다. 박경호 센터장은 "이번 KTAT는 외상환자 치료에 힘쓰고 있는 의료진들에게 첨단 교육시설을 제공해 도움을 되고자 마련됐다"며 "이틀간의 짧은 교육이지만 의료진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많은 외상환자들의 생명을 살리는 데 도움이 되는 귀중한 시간이 되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개소한 한림대의료원 동탄시뮬레이션센터는 530㎡의 규모로 강연장과 마네킹 기반 시뮬레이션룸, 수술 및 시술 시뮬레이션룸, 디브리핑룸 등 6개의 실습실을 갖춰 최적의 교육환경을 제공했다. 특히 전국적으로도 몇 개 없는 고기능 외상환자 시뮬레이터를 통해 호흡, 맥박, 혈압 등의 활력징후와 심전도 변화를 측정하고, 신체 절단 및 출혈상황 등을 구현할 수 있어 실제와 같은 외상환자 대응교육이 가능했다. 또한 '심캡쳐 시스템'을 통해 시뮬레이션센터 중앙에 위치한 통제실에서 각 실습상황을 지시·무선 조정·방송·녹화하며 실제 임상현장과 비슷한 환경을 만들 수 있었다. 또 실습 후에는 통제실에서 녹화한 실습 영상을 가지고 컨퍼런스를 열어 교육생 중심의 토론이 진행됐다.
2020-08-24 12:17:02병·의원

의사국시 취소한 의대생들 향후 운명은...재시험 불가

메디칼타임즈=황병우 기자 2021년 의사 국가고시 취소를 감행한 의대생들은 앞으로 어떻게 될까. 만약 추후 입장이 바뀔 경우 재시험 기회를 받을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지금 규정상으로는 '불가능'하다. 향후 의료계와 정부의 협상결과와 별개로 이미 국시를 취소한 본과 4학년 의대생들의 의사면허 취득이 1년 후로 미뤄진다는 얘기다. 의대협은 지난 17일 의사국가고시 거부를 의결했다. 앞서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이하 의대협)는 지난 18일 국가고시 응시자 대표 회의를 통해 의사국가고시(이하 국시) 안건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각 의과대학은 국시거부를 결정한 의대생들의 응시취소 신청서와 위임장을 취합해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이하 국시원)에 접수했으며, 의대협은 20일 오전 최종적으로 국시접수 취소를 마무리 짓는다는 방침이다. 현재까지의 의대생들의 국시취소에 대한 입장은 강경하다. 의대협의 국시거부에 대한 사전참여의사를 물었을 당시 의대생 10명 중 9명(91.6%)이 이에 대해 동의했으며 이중 대부분이 국시취소 서류를 접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의대생들이 취소한 시험은 오는 9월 1일부터 10월 27일까지 진행예정이었던 의사국시 실기시험으로 이 시험은 1년에 한번 치러진다. sns에 공유된 서울대 의과대학 학생회의 본과 4학년 국시취소 결정 알림. 실기시험과 별개로 보통 매년 1월에 실시하는 의사국가고시 필기에 응시는 가능하지만 필기와 실기시험 모두 합격해야 의사면허가 발급되는 만큼 사실상 실기시험을 취소한 시점에서 면허 취득이 1년 미뤄지는 셈이다. 이러한 의대생의 움직임은 당장 내년에 배출되는 의사수를 줄여 정부를 압박하는데 있다. 즉, 정부의 방침에 변화가 없을 경우 실기 국시에 이허 필기 국시도 치르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다만, 이번 상황이 일반적이지 않기 때문에 국시를 취소한 의대생들의 구제도 고려해 볼 수 있는 상황. 이에 대해 국시원은 시험 접수를 취소할 경우 내년에 시험을 보는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국시원 이윤성 원장은 "이번에 접수를 취소하면 내년, 내후년 응시가 가능하지만 올해는 불가능하다"며 "국시원은 복지부가 발표한 국시 일정에 따라 진행해야하고, 시험 접수 취소를 원하면 해주는 수밖에 없다. 의대생이 피해보는 일이 없어야하는데 걱정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미 국시원이 3500명이 시험을 치를 것을 예상해 표준화 환자, 채점하는 교수 등 준비해서 비용을 지출한 상태로 대다수의 의대생의 의사국시 접수 취소를 했지만 아직도 소수의 응시생이 남아있는 만큼 시험은 진행 된 다는 게 국시원의 설명이다. 국시원에 공지된 의사국가고시 실기시험 스케줄 또한 국시 접수를 취소한 의대생에 따르면 현재 국시원은 의대생 개개인에게 직접 전화를 돌리며 정말 취소한 것이 맞는지 확인 전화를 돌리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국시원은 각 의대대표가 위임장을 받아 일괄적으로 접수취소를 진행했기 때문에 이후 여러 우려상황을 가정해 재확인을 진행한 것이라고 밝혔다. 우려되는 문제는 현재 본과 4학년에 시험을 치르지 못할 경우 2022년도에는 의사가 2배로 배출된다는 점. 현재 본과 4학년 10명 중 9명이 의사국시를 내년에 치를 것으로 예상돼 차후 인턴지원, 전공의 지원 등 연쇄적으로 문제가 터질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이에 대해 의대생들은 본과 4학년 국시거부와 함께 전국 의과대학 동맹휴학이 예정돼 있기 때문에 2022년 2배수 의사 배출이 될 가능성이 낮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 A의대생은 "동맹휴학을 하게 되면 본과 3학년도 휴학에 들어가기 때문에 연쇄적으로 전부 과정이 1년 늦춰지는 것"이라며 "국시를 볼 수 있는 자격이 6개월 이내 졸업예정자나 졸업을 한 자이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의사 배출이 1년 늦어질 것이라는 생각이다"고 말했다.
2020-08-20 12:00:59병·의원

고민많은 비뇨의학과, 전문의 시험에 '수술 평가' 첫 도입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 비뇨의학과가 26개 전문과목 중 처음으로 전문의 시험에 수술 평가를 도입한다. 수련의 질 향상을 위해서다. 대한비뇨의학회는 31일 코엑스에서 열린 추계학술대회 총회에서 이같은 수련제도 개편안을 확정하고 내년부터 본격 시행하기로 합의했다. 비뇨의학회 이규성 이사장(성균관의대)은 "전공의 지원 기피 현상이 가속화되며 위기에 빠져 있는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수련의 질을 포기할 수는 없다"며 "비뇨의학과도 외과 계열인 만큼 적어도 수술을 제대로 할 수 있는지를 평가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비뇨의학회는 내년부터 전문의 필기 시험을 진행한 뒤 수술 평가를 추가해 진행하기로 했다. 비뇨의학과 전문의라면 기본적으로 집도해야 하는 수술을 6가지로 분류하고 이 중 하나를 선택해 전공의가 수술을 직접 집도하면 평가 위원이 그 완성도를 평가하는 방식이다. 다만 이는 기본 수술 능력을 평가하는 것인 만큼 PASS와 FAIL 등 통과 여부만 확인하고 점수를 계량화하지는 않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일부 전문과목에서 실기시험이라는 방식의 평가 시스템을 도입해 운영하고 있지만 대부분이 슬라이드를 보고 구술하거나 CPX 방식으로 진단 능력 등을 보는 것이 전부였다. 하지만 이러한 평가로는 우수한 비뇨의학과 전문의를 배출할 수 없다는 판단으로 실제 수술 평가를 도입하게 된 셈이다. 비뇨의학회 김장환 교육정책이사(연세의대)는 "비뇨의학과는 내과와 외과 모두를 배워야 한다"며 "내과와 외과 등이 3년제 수련제도를 도입했지만 4년제를 유지하기로 한 것도 이러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특히 전공의 80시간 제도가 시행되면서 절대적으로 수련 시간이 부족해졌고 이로 인해 전문성 하락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수련의 질 향상을 위해 이같은 평가를 도입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만약에 전공의 지원율이 더 하락하더라도 이러한 방침은 더욱 강화하겠다는 것이 비뇨의학회의 방향성이다. 우수한 전문의를 배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이규성 이사장은 "새롭게 평가 방식이 도입되면 부담이 가중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있을 수 있지만 슬라이드를 보며 구술하는 방식의 평가로는 우수한 전문의 배출에 한계가 있다"며 "적어도 비뇨의학과 전문의라면 당연히 할 수 있어야 할 수술을 평가하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2019-10-31 12:00:59학술

"남친 아빠 찬스로 채용" 전남대병원 국감서 의혹 제기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 최근 부모의 사회적 영향력을 기반으로 입학, 취업한 소위 부모 찬스 논란이 큰 가운데 15일 전남대병원 국감에서는 남자친구의 아빠 찬스로 채용 비리 의혹이 제기됐다. 교육위원회 박용진 의원(더불어민주당)은 15일 전남대병원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전남대병원 김성완 사무국장을 향해 "직원 채용과정에서 아들은 물론 아들의 여자친구까지 채용한 의혹이 있다"며 진위를 거듭 확인했다. 박용진 의원 이에 김성완 사무국장은 "아들 여자친구 여부는 몰랐고, 합격 여부도 나중에 알았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그는 이어 "노동조합에서 (채용비리 의혹이 있다며)얘기해서 아들에게 물어보니 학교다닐때 친하게 지냈지만 헤어졌다고 들었다"며 "병원 채용공고에서 합격된 사실은 이후에 알았다"고 답했다. 박 의원은 이어 "합격자 10명 중 전남대병원 실습경력 단 한줄밖에 없는 사람은 아들과 아들의 여자친구 둘 뿐"이라며 "다른 합격자의 경력은 많은 반면 단 둘만 전남대병원 실습경력만 갖고 들어왔다"며 거듭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이어 "필기시험 출제 관련헤서도 의혹이 있다"며 필기 관련 자료와 더불어 지난 5년간 전남대병원 실습 내역을 제출해줄 것을 요구했다. 이에 전남대병원 이삼용 병원장은 "채용자의 실습경력에 대해 확인은 안해봤다"며 "필기시험 관련해서는 다시 조사해 서면으로 보고하겠다"고 답했다.
2019-10-15 15:19:55병·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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