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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증원, 논리로 풀어보자" 의학회 학술대회 예고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대한의학회가 오는 14일에 더케이호텔에서 의대 증원의 타당성 문제를 학술적 관점에서 점검하는 학술대회를 개최한다.193개 학회가 회원으로 가입돼 있는 대한의학회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의학 학술단체로서 의료정책과 의학 발전의 방향을 제시하는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소통과 공감, 그리고 한마음으로'를 슬로건으로 진행되는 이번 학술대회는 의료계의 한목소리가 더욱 중요해진 시기인 만큼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주요 의료정책을 여러 단체와 함께 고민하고 생각과 목소리를 한자리에 모아 발표하고 논의하는 장을 마련해 의료계 내 합의된 의견을 이끌어 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기조강연에서는 서울대학교 성원용 교수가 '초저출산, AI기술, 국가 경쟁력의 관점에서 본 의대 증원'을 주제로 의료계가 아닌 외부의 시선에서 초고령화와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현재 정부가 추진하는 의사 증원 방안이 과연 옳은 방법인지 살펴보고, 바람직한 해결안을 제시하는 강연을 준비했다.6개의 세션 프로그램은 주제발표와 패널토의로 구성했으며 ▲전공의 수련의 질과 환경 개선, 바람직한 길을 묻다 ▲지역의료 활성화를 위한 제언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원의 바람직한 의료정책을 마련했다.이어 ▲대한민국의학한림원의 미래의료는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의대정원과 교육을 중심으로 ▲한국의학교육평가원의 학생 규모와 의과대학 교육역량 ▲한국보건의료연구원 근거기반 임상진료지침 개발·활성화를 위한 협력방안 등 4개 기관이 제시한 현안 주제를 공동 주최 세션으로 진행하게 된다.학술대회에서 다뤄졌던 내용들이 학술대회 차원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향후 토론회, 공청회, 백서 제작 등을 통해 실제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학술대회 프로그램 및 등록은 홈페이지(www.kamscongress2024.or.kr)에서 확인이 가능하고 사전등록기간은 12일까지다. 학술대회 참가자들에게는 대한의사협회 평점 4점이 부여될 예정이다. 
2024-06-11 11:58:35학술

임상순환기학회 새 수장된 류재춘…순환기질환 전문성 강화 방점

메디칼타임즈=김승직 기자이달부터 대한임상순환기학회를 이끌어갈 류재춘 회장이 네 가지 주요 아젠다를 발표하고 순환기질환 전문성 강화를 목표로 세웠다.대한임상순환기학회는 류재춘 신임회장 집행부의 약력과 주요 아젠다를 발표했다.3일 대한임상순환기학회는 류재춘 신임회장 집행부의 약력과 주요 아젠다를 발표했다. 류 회장은 지난 11일 대한임상순환기학회 평의원회에서 제4대 신임회장에 선출됐다. 임기는 2024년 6월부터 2년간이다. 임상순환기학회는 2018년 4월 창립 후 현재 2357명의 회원과 331명의 평생회원을 보유하고 있다.류 회장은 첫 아젠다로 일차의료에서 필요한 순환기질환 교육을 강조했다. 순환기질환 예방·치료를 최우선으로 최신 지견 공유 및 교육을 신속히 할 수 있도록 소책자 개발을 활성화하겠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의료인 교육 및 대국민 홍보를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사업에 근거 기반 진료지침 교육을 제공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이를 통해 만성 질환의 효과·통합적 관리에 기여하겠다는 설명이다.순환기질환의 통합적 관리는 환자의 전반적인 건강을 고려해 다양한 만성 질환을 종합적으로 다루는 접근법이다. 특히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심장대사질환 등과 같은 만성 질환은 서로 연관돼 발생할 수 있으며, 종합적인 치료 및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의료진과 환자가 협력한 통합적 관리로 건강한 생활 습관을 촉진하고, 적절한 약물 치료를 통해 질병의 예방과 치료를 동시에 다루겠다는 구상이다.타 학회와의 협력을 통한 교류를 확대도 주요 아젠다로 강조했다. 이를 통해 순환기 내과의 전문성을 높이고, 의료 서비스의 질을 향상하겠다는 목표다.구채적으로 ▲대한심장학회 ▲대한고혈압학회 ▲한국심초음파학회 ▲대한부정맥학회 ▲대한심부전학회 ▲심장대사증후군학회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등과의 협력을 통해 교육 프로그램 개발한다.이와 함께 다학제간 협력, 연구 활동을 강화하여 순환기질환의 종합적인 관리와 치료 지침을 개발·확산하겠다고 밝혔다.마지막으로 심장초음파·경동맥초음파 인증의 제도를 통해 전문성을 입증하고, 환자들에게 안전하고 효과적인 진료를 제공해 순환기질환 진료의 품질을 향상하겠다고 강조했다. 순환기질환 진단에 필요한 심장초음파·경동맥초음파 지식·기술 확인 및 강화한다는 목표다.인증의 과정을 통해 자신의 실력을 정량적으로 평가하고 부족한 부분을 인식할 수 있고, 이후 개선 방향과 지식·기술을 보강하기 위한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절차를 통해 전문성을 강화하면 환자의 안전을 보장하면서 더 나은 진료를 제공할 수 있다는 기대다.이와 관련 류 회장은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와 지지가 학회의 성장과 발전에 필수적이다. 앞으로 2년 동안 여러 선·후배들의 의견을 경청하겠다"며 "이를 최대한 반영해 임상순환기학회가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자 한다. 많은 조언과 격려 부탁드린다"고 전했다.한편, 류 회장은 인제대학교 의과대학 내과학 의학박사, 순환기내과 분과 전문의며 인제대학교 의과대학 외래교수로 있었다. 현재는 류재춘 내과의원 원장, 임상순환기학회 4기 회장, 대한심장학회 진료지침특별위원회 위원으로 있다.이와 함께 ▲삼성서울병원 심장혈관센터 전임의 ▲부천세종병원 내과 과장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 내과 교수 ▲일산백병원 특별진료위원회 위원장 ▲일산백병원 비전21 심장혈관센터 과장 ▲미국 Oregon Health Science University 심장혈관센터 교환교수 ▲대한임상순환기학회 학술·교육·총무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2024-06-03 12:02:50병·의원

진료지침 변경에도 외면받는 스마트 흡입기…처방 저조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미국흉부학회를 비롯해 세계천식학회 등이 천식 환자에게 스마트 복합 흡입기를 강력 권고하고 있지만 실제 처방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임상 의사의 14.5%만이 이를 실제로 환자에게 처방하고 있으며 특히 호흡기내과 등 천식 및 알레르기 전문의 조차도 40% 이상이 이를 처방하지 않고 있었기 때문이다.진료 가이드라인 변경에도 불구하고 스마트 복합 흡입기 처방이 여전히 저조하다는 연구가 나왔다(사진=ATS)미국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 컨벤션센터에서 현지시각으로 17일부터 22일까지 진행되는 미국흉부학회 연례회의(ATS 2024)에서는 스마트 복합 흡입기 처방 실태에 대한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현재 미국흉부학회를 비롯해 세계천식학회 등은 가이드라인을 통해 지난 2021년 코르티코스테로이드와 포르모테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스마트 복합 흡입기를 강력 권고했다.이전 가이드라인에서는 속효성 흡입제와 코르티코스테로이드 및 지속성 베타 작용제(LABA)를 결합한 흡입제를 우선 순위에 뒀지만 스마트 복합 흡입기가 악화 예방에 더 효과적이라는 연구가 지속적으로 나오면서 권고 사항을 변경한 것이다.하지만 가이드라인 변경 후 실제로 이같은 처방이 변경됐는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데이터가 제한적인 것이 사실이다.예일대 의과대학 산드리아(Sandra Zaeh)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이 이에 대한 실태를 파악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한 배경이다.산드리아 교수는 "세계 학회를 중심으로 미국 등 대다수 국가에서 천식 가이드라인을 변경했지만 이후 실제 처방 패턴의 변화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연구된 바가 없다"며 "이를 확인하기 위해 이번 연구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이에 따라 연구진은 가이드라인이 변경된 2021년 1월부터 2023년 8월 사이에 천식 진단을 받은 환자 2016명을 대상으로 처방 패턴을 분석했다.또한 의료진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병행해 가이드라인 변경에 대한 의료진의 인식도를 조사했다.그 결과 호흡기내과 전문의 등 천식과 알레르기 질환을 보는 전문의들은 93%가 가이드라인을 통해 스마트 복합 흡입기가 강력 권고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하지만 실제 처방 결과는 달랐다. 가이드라인 변경에도 처방률은 여전히 낮았기 때문이다.실제로 조사 기간 동안 천식 진단을 받은 사람 중 스마트 복합 흡입기를 처방받은 환자는 불과 14.5%에 불과했다.특히 종합병원 이상에서 진료하는 호흡기내과 전문의들도 실제 스마트 복합 흡입기 처방을 낸 의사는 60%도 되지 않았다.그렇다면 왜 이들은 스마트 복합 흡입기를 처방하지 않은 것일까. 이유는 처방 변경에 따른 부담때문이었다.호흡기내과 전문의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하자 상당수는 스마트 복합 흡입기로 처방을 변경하기 위한 환자 교육 등이 부담됐다고 답했다.또한 보험 적용 문제를 지적한 의견도 많았고 처방 변경에  따른 임상 의사에 대한 지원이 전무한 점도 한계로 꼽았다.산드리아 교수는 "결국 처방을 변경해야 하는 의사의 부담과 가이드라인사이의 이러한 괴리가 최적의 치료법을 권고하지 못하는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라며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적,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2024-05-23 05:31:00의료기기·AI

전공의 사직 장기화…학술 활동도 위축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의대 증원에 반대해 발생한 전공의 집단 사직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의학회 학술대회도 서서히 간접 영향권에서 직접 영향권으로 옮겨가고 있다.물리적인 여건상 전공의의 공백이 발생하면 누군가 그 공백을 메꿔야 한다. 당직부터 간단한 수술, 기본 진단부터 초치까지 전공의 역할에 구멍이 생기면서 남아있는 교수들의 업무가 가중된 것.상급종합병원 교수들이 주요 학회의 임원을 겸직하고 있다는 점에서 물리적인 교수들의 할당량 가중은 학회 활동의 위축을 불러올 수 밖에 없다.당장은 춘계학술대회 시즌부터 전공의 연수강좌의 취소나 축소, 온라인 전환같은 사소한 변화들이 나타났지만 집단 사직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학술적인 활동 자체에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게 학회 임원들의 우려다.학회의 역할은 단순히 학술대회 개최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정기적인 진료지침 개정 및 발간, 급여 체계 개선을 위한 보건 당국과의 협의 및 근거 자료 산출, 질병 치료율/인지율을 올리기 위한 대국민 캠페인 등 실로 다양하기 때문이다.A학회 관계자는 "2년 주기로 진료 지침을 발간하는데 올해 위원회 구성 이후 손을 쓰기 힘들어지고 있다"며 "사실 진료 지침 위원회는 명예직이라 별도로 수당을 지급하지도 않는다"고 말했다.그는 "위원회가 지침을 개정하기 위해서는 최대 수백편의 논문을 읽고 근거를 정리해야 한다"며 "많은 의료진들이 책임감과 사명감에 무료 봉사하고 있지만 이런 부분을 아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주요 학회들의 경우 의료 기관에 비치되는 '알기 쉬운 질환 이해'나 환자 안내 동영상 컨텐츠들도 만들어 배포한다.  다양한 학회들이 유튜브 채널도 운영하고 있지만 업무량 가중에 따라 출연하는 의료진 섭외마저 힘들어지는 등 대국민 캠페인을 비롯한 대외적인 활동은 엄두도 내기 힘들만큼 위축됐다는 게 이들의 하소연.연구 논문 투고마저 줄고 있어 의대 증원을 둘러싼 문제가 장기화된다면 실질적인 학술적 성과물의 질적·양적 하락이 예상된다는 것이다.정부의 일방적인 의대 증원 발표 이후 3달이 지났지만 아직도 해결의 실마리는 찾지 못하고 있다. 정부가 시작한 만큼 갈등 봉합의 책임도 정부에 있다.의사들을 설득한 강력한 근거가 없다면 더 이상의 혼란 방치 대신 결자해지의 자세로 나서야 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혼란은 더 커진다.
2024-05-13 05:00:00오피니언

고도화되는 학회 진료지침…"임기응변 대신 시스템"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진료지침 작성 방법론을 체계화하기 위한 대한근거기반의학회가 최근 창립된 가운데 대한당뇨병학회도 진료지침 고도화에 팔을 걷었다.근거기반의학회의 창립은 그만큼 다양한 학회들이 인력, 시간 부족 등을 이유로 진료지침 작성에서 임기응변으로 대응한 부분이 많았다는 것.이에 당뇨병학회는 임상진료지침 평가도구나 학회가 마련한 자체 권고 지침을 따르지 않았던 부분을 보완, 조직 구성부터 지침 개발, 타 학회 인준까지 포괄하는 프로세스 정립에 나섰다.7일 당뇨병학회에 따르면 학회는 내년 5월 공개를 목표로 당뇨병 진료지침 개정 9판 작성에 나섰다.국내 학회들의 연혁 및 국제 무대에서의 공신력이 쌓이면서 자체적으로 마련했던 진료지침의 고도화, 표준화에도 팔을 걷고 있다.개정 지침의 특징은 진료지침위원회의 구성부터 대한의학회 임상진료지침 전문위원회의 권고에 보다 충실하고자 했다는 점.학회 관계자는 "2년마다 개정된 당뇨병 진료지침을 발간하고 있고 이에 대응하고자 올해 1월 새로운 진료지침위원회가 구성됐다"며 "근거 기반 의학이 요구하는 기술 양식으로 진료지침을 작성하기 시작한 건 2021년 개정 7판부터였다"고 말했다.그는 "나름 체계적인 지침을 작성하도록 노력했지만 미진한 부분도 있었다"며 "내년도 개정 지침에는 보다 완비된 버전을 마련하기 위해 위원회 구성부터 대한의학회에서 요구하는 조직 그룹으로 완비하는 등 시스템에 의한 지침 마련에 공을 들였다"고 밝혔다.학회는 진료지침위원회 내의 조직을 운영위원회/이해상충위원회, 개발위원회/집필위원회, 자문위원회로 세분화하고, 이해상충 관리 및 이해관계자들과의 접촉 창구도 개설했다.학회 관계자는 "근거기반 의사 결정툴은 이득과 위해, 근거 수준에 따른 효과의 확신도, 가치, 필요자원, 효과의 비교, 수용성, 수행 가능성 등을 포함한다"며 "이를 다 포함하려면 너무 많은 자원이 필요하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이득과 위해, 근거 수준 위주로 기술해왔다"고 말했다.그는 "임상 질문은 환자(Patient), 개입(Intervention), 비교(Comparator), 예상되는 치료 결과(Outcome)으로 요약되는 PICO 형식으로 작성된다"며 "치료 부분에서의 기술은 PICO 형식을 많이 따르지만 진단은 개입이라고 생각하지 않아 PICO 형식을 따르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고 지적했다.이어 "특히 다양한 대안, 지침 사용 시 고려사항에 대해서는 근거기반 의사 결정툴에 기반하는 대신 저자들이 나름의 형태로 기술하는 사례가 많았다"며 "이에 KDA 형식을 모든 권고문에 적용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학회는 지침 인준에 필요한 유관학회 명단과 형식까지 미리 작성하는 등 각 항목 별 세부 프로토콜을 마련, 이를 위원들에게 발송할 예정이다.한편 개정판에서 다룰 핵심질문은 회원 공모제로 수집한다는 방침도 세웠다.핵심질문은 ▲환자 ▲치료법 ▲지침사용자 ▲치료결과 ▲지침이 사용되는 환경에 대한 것으로 이달 24일까지 공모를 받는다.선정 방법은 진료지침 개발위원회에서 기존 문헌검색에서 높은 질의 메타분석이 존재하는지, 무작위 배정 비교 임상에 대한 체계적 검토 존재, 편견이 적은 무작위 배정 비교 임상 존재 여부로 결정한다.
2024-05-08 05:30:00학술

신장 전문의 협진제 탄력받나…"알부민뇨 정상 안심 못해"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최근 신장 전문의 협진에 대한 권고가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를 뒷받침하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새 연구에선 알부민뇨 수치가 정상 범위(30 mg/g 미만)인 사람들도 만성 신장 질환(CKD) 발생 위험을 등한시하기 어렵다는 결론에 이르렀다.알부민뇨 수치가 0에서 증가함에 따라 선형적으로 CKD 위험이 커져 15~30 mg/g 범위의 정상인도 누적 발생률이 약 20%에 달한 것.미국 보스턴 메디컬센터 신장학과 아시쉬 베르마 등 연구진이 진행한 정상 알부민뇨를 가진 사람들의 CKD 위험 연구 결과가 미국내과학회 저널에 2일 게재됐다(doi.org/10.7326/M23-2814).알부민과 같은 혈액 단백질은 신장에서 걸러져 소변으로 배출되지 않지만 신장이 손상되거나 기능이 떨어지면 그에 비례해 소변으로 배출되는 양이 증가한다.하루에 30mg 미만의 알부민이 소변으로 배출되는 것은 정상 범주로, 30 이상부터 300 미만까지는 미세알부민뇨증으로 분류한다.대한신장학회는 당뇨병성 콩팥병 진료지침 제정을 통해 사구체여과율 60 이상이며 알부민뇨 30mg/g 미만에 해당하는 초기 경증을 제외하고는 모두 조기 협진 의뢰 대상자로 지목, 협진을 대폭 강화한 바 있다.대한신장학회는 당뇨병을 가진 고위험군의 경우 30 미만까지는 정상-경도로 판단하지만 30~299은 중등도로, 300 이상은 고도로 평가해 신장 전문가에 대한 협진 의뢰 대상자로 판단하고 있다.국제신장병가이드라인기구(KDIGO)이 2012년 권고한 신장전문의 협진 시기는 GFR 30 미만, 알부민뇨가 300 이상인 경우로 했지만 2022년 미국당뇨병협회(ADA)는 GFR이 30~45, 알부민뇨 30~300 이면 협진 의뢰할 것을 권고하는 등 신장 전문가에 대한 협진 기준이 확대되는 추세다.연구진은 추정 사구체 여과율(eGFR) 20~70 mL/min/1.73 m2 및 소변 알부민-크레아티닌 비율(UACR)이 30 mg/g 미만인 참가자를 대상으로 정상 범위에서의 알부민뇨 변화가 향후 CKD 누적 발생률에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하기 위한 코호트 분석에 착수했다.9.8년의 평균 추적 관찰 기간 동안 총 1629명의 참가자 중 182명이 CKD를 경험했다.10년 조정 누적 발생률은 각각 0~5mg/g 미만일 때 8.7%, 5~15mg/g 미만일 때 11.5%, 15mg/g 이상에서 19.5%로 나타났다.알부민뇨 15mg/g 이상인 사람과 UACR 5~15mg/g 미만 및 0~5mg/g 미만인 사람을 비교했을 때 절대 위험 차이는 각각 7.9%, 10.7%로 나타났다.10년 조정 누적 발병률은 기준 알부민뇨 수준에 따라 선형적으로 증가해 정상 범주에 속하는 15~30 mg/g도 CKD 누적 발생률이 약 20%에 달한 만큼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것.연구진은 "알부민뇨가 30 mg/g 이상 상승할 때 CKD 위험이 크게 증가한다는 기존의 권고는 임상의들을 오도할 수 있다"며 "이번 연구는 30 mg/g 미만의 고수준의 알부민뇨가 여전히 CKD 진행 및 그에 따른 CKD 환자의 신부전에 대한 위험을 상당히 증가시킨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이와 관련 신장학회 관계자는 "알부민뇨 등에서 이상조짐을 보일 때면 이미 늦은 경우가 많다"며 "실제로 초기 신장환자를 신장내과에 조기 협진 의뢰했을 때 예후가 개선된다는 근거가 쌓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4-04-05 05:30:00학술

영향력 커지는 환자경험평가…진료지침 반영되나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미국당뇨병협회, 미국심장학회, 미국질병통제센터 등이 당뇨병 치료에서 환자 경험을 우선시 해야 한다는 내용의 전문가 성명을 발표했다.이는 최근 주요 의료선진국들이 진료 지침에 환자의 경험 및 선호도에 우선순위를 두는 경향을 반영한 것으로 최근 국내에서 창립된 근거기반의학회도 이같은 변화를 주문하고 있어서 주목된다.주요 당뇨병 관리 협회 및 학회 등이 참여한 '당뇨병 및 합병증 관리에서 환자 경험의 우선순위 성명서'가 임상 내분비학 저널 JCEM에 21일 게재됐다(doi.org/10.1210/clinem/dgad745).당뇨병을 포함해 고혈압이나 이상지질혈증과 같은 장기적인 치료가 필요한 질환은 적극적인 환자들의 참여가 없으면 지침이 설정한 치료 목표치에 도달하기 어렵다.고혈압 환자의 80%가 목표 혈압에 도달하지 못하는 것으로 추산되는 것도 환자들의 꾸준한 약제 복용 및 생활 습관 개선 노력 등의 환자의 참여 의사 부재에서 기인한다.비환자 중심 언어 대 환자 중심 언어 예시. 성명서는 당뇨병 환자와 정상인이라는 표현 대신 당뇨병이 있는 사람, 당뇨병이 없는 사람과 같은 언어로 순화해야 한다고 제시했다.치료 목표 달성은 환자의 개입 의지에 달린 만큼 치료 계획 수립에 있어 환자들의 경험, 선호도의 반영이 필요하다는 뜻이다.이번 성명서에서도 ▲진단 시 및 모든 진료소 방문 시 효과적인 환자-제공자 의사소통의 중요성 ▲당뇨병으로 인한 고통을 겪는 환자에 대한 정서적, 심리사회적 도움의 필요성 ▲사용 가능한 치료 옵션을 탐색하고 환자에게 복잡한 요법 설명의 필요성 ▲저혈당 최소화하기 위한 전략 논의 ▲적절한 경우 원격 의료 사용 등에 걸쳐 비슷한 관점을 공유했다.성명서는 "당뇨병은 당뇨병 환자와 간병인 모두에게 힘든 여정이 될 수 있고 이 질병을 관리하는 데 있어서 공통된 주제가 부상하고 있다"며 "현재까지 환자의 경험은 당뇨병 관리에 대한 권장 사항을 성공적으로 구현하기 위해 완전히 고려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이어 "최적의 건강 결과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의료 서비스 제공자가 환자의 관점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환자 중심 치료를 촉진하기 위한 기존 도구가 종종 사용되지 않았다"고 그간의 문제점을 지적했다.당뇨병은 평생 생활 방식의 변화가 필요한 만성 질환이기 때문에 환자 눈높이에 맞춘 의사소통이 약을 지속적으로 복용하는 것만큼 중요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판단.성명서는 각 임상 시나리오를 예시로 들어 환자 경험 반영의 중요성을 설명했다.인슐린을 사용하는 42세 남성의 혈당 수치가 오르자 의료진은 더 높은 인슐린 용량 투여를 권장했지만 그의 아버지는 수년 전 심각한 저혈당 반응을 보인 바 있다. 이에 해당 남성은 인슐린 권장량 대로 투약하지 않고 이후 발열, 심한 탈수증 및 급성 신부전으로 병원에 입원하게 된다.성명서는 "환자는 약물 변경 이유를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거나 저혈당에 대한 환자의 두려움에 대한 정보는 의료진과 논의되지 않았다"며 "이러한 문제가 진료소 방문 중에 해결됐거나 이후에 후속 조치를 취했다면 입원을 사전에 막을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성명서는 "당뇨병 환자, 정상인 사람, 약물 준수, 합병증 예방과 같은 단어는 비환자 중심의 언어"라며 "이를 각각 당뇨병이 있는 사람, 당뇨병이 없는 사람, 약물 복용 행동, 위험 감소 또는 합병증 지연과 같은 환자 중심 언어로 바꿀 수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약제 선택에 있어서도 환자와의 공동 논의가 필요하다고 제시했다.성명서는 "제2형 당뇨병 환자를 위한 치료법 선택에는 환자와 의료 제공자 간의 이용 가능한 치료법에 대한 공동 논의가 포함돼야 한다"며 "논의의 주요 구성 요소에는 약물 선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혈당 목표 및 동반 질환에 대한 고려가 포함돼야 한다"고 제안했다.성명서는 "환자나 간병인은 복잡한 약물 요법을 관리하는 데 압도감을 느낄 수 있다"며 "당뇨병 환자에서 다중약물요법은 매우 일반적이기 때문에 환자 중심의 당뇨병 교육은 약물 준수와 최적화된 결과를 촉진하는 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해외에서 이와 같은 환자 중심으로의 저변 확대가 이뤄지면서 국내에서도 비슷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이달 창립된 근거기반의학회 김재규 회장은 "해외의 경향성을 보면 환자가 가이드라인에서 피동적 존재가 아니라 능동적 존재로 개입하는 사례를 볼 수 있다"며 "의료선진국에선 가이드라인 개발에 환자가 직접 참여하는 사례가 많아, 국내에서도 환자의 가치와 선호도를 근거와 연결시키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2024-02-23 05:30:00학술
분석

심부전 치료제 시장 급속 확대…글로벌 기업 격전지 부상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심부전 환자가 급속도로 늘어나며 처방량이 증가하자 글로벌 제약사들을 중심으로 시장 확보를 위한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특히 이미 시장을 차지한 치료제에 맞서 잇따라 신약이 나오고 있는데다 타 질환 치료제의 적응증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참전하는 제약사들까지 더해지면서 심부전 분야가 글로벌 제약사들의 새로운 격전지로 부각되는 모습이다.엔트레스토 성장 속 신약 시장 가세16일 의료계에 따르면, 최근 심부전 진료지침 개정을 계기로 주요 치료제들의 처방액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대상 약제를 꼽는다면 노바티스 만성 심부전 치료제 '엔트레스토(사쿠비트릴/발사르탄)'다. 엔트레스토는 안지오텐신수용체(ARB) 저해제 발사르탄과 네프릴리신을 억제하는 사쿠비트릴을 최초로 복합한 이중 저해제 ARNI 계열 치료제다. 지난 16일 세브란스병원에서 열린 대한심부전학회 '중증심부전 연구회 심포지엄'에 노바티스와 바이엘이 각각 엔트레스토와 베르쿠보를 안내하는 부스를 마련해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심부전 치료제 시장에서 주목받는 글로벌 제약사 약물로 주목받고 있다.이 가운데 2017년 10월 급여 적용 당시에는 기존에 ACE 억제제 또는 ARB 저해제를 표준 치료와 병용해 4주 이상 안정적인 용량으로 투여 중인 경우로 급여가 한정됐다. 그러나 2022년 3월부터 ACE 억제제 또는 ARB 저해제를 투여 받지 않은 환자에도 1차 치료제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동시에 같은 해에 입원 환자 뿐 아니라 외래 환자에게도 처방이 가능해졌다. 이는 대한심부전학회가 '심부전 진료지침 완전 개정판'을 개정하면서 박출률 감소 심부전 치료에서 엔트레스토를 1차 표준치료 약제로 전진 배치했기 때문이다.그러자 엔트레스토의 처방액은 상승세를 탔다. 실제로 의약품 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2020년 224억원이었던 처방액은 지난해 575억원으로 두 배이상 증가했다. 2022년 1차 치료제 급여 확대에 따라 425억원을 거둔데 이어 지난해 다시 35%나 매출이 급증한 것이다.이를 두고 심부전학회 임원인 A대학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ARNI는 1차 평가 점수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지만 추후 분석을 통해서 특정 그룹에서는 충분히 임상적인 이득이 있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각 나라의 허가 기관에서도 이를 반영해 허가하는 추세이기 때문에 이를 적극적으로 고려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다만, 최근 이 같은 엔트레스토의 임상현장 활용도 급증 속에서 국내 제약사는 복제의약품(제네릭) 출시에 열을 올리는가 하면 글로벌 제약사는 신약을 출시하며 심부전 치료제 시장에 도전장을 던지고 있다.국내에 도입된 신약의 경우 바이엘의 베르쿠보(베리시구앗)다. 지난해 9월 급여로 적용된 베르쿠보는 좌심실 수축기능이 저하된 만성 심부전 환자(NYHA class Ⅱ-Ⅳ) 중, 좌심실 박출률(Left Ventricular Ejection Fraction, LVEF)이 45% 미만인 환자로서 4주 이상의 표준치료에도 불구하고 세부 조건을 모두 만족하는 경우 다른 심부전 표준치료와 병용해 투여하는 것에 대해 보험 급여가 적용됐다.  엄밀히 말하면 2차 치료제이지만 약제가 추가됨에 따라 향후 시장에서 엔트레스토 경쟁자로 부상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강석민 교수는 "심부전은 환자 2명 중 1명이 퇴원 후 30일 이내 재입원할 정도로 증상 악화가 빈번하며, 거듭되는 재발로 인한 입원은 환자의 사망률을 높이기 때문에 재입원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표준치료에도 심부전 악화를 경험하는 만성 심부전 환자의 경우 입원 및 사망 위험이 높아 심부전으로 인한 사망 및 입원율을 낮추고 의료비 부담도 줄일 수 있는 최적의 치료가 중요한 상황"이라고 베르쿠보 활용도에 주목했다.당뇨약 SGLT-2 억제제 심부전 활용최근 또 주목되는 부분은 SGLT-2 억제제 계열 오리지널 당뇨병 치료제들의 급여 범위가 만성 심부전까지 2월부터 확대됐다는 점이다.해당 치료제는 포시가(다파글리플로진, 아스트라제네카), 자디앙(엠파글리플로진, 베링거인겔하임)이다. 복지부는 두 오리지널 SGLT-2 억제제들을 2월부터 만성 심부전 영역까지 급여로 인정하기로 했다.왼쪽부터 아스트라제네카 포시가, 베링거인겔하임‧릴리 자디앙 제품사진이다. 이들 치료제들도 비당뇨 심부전 환자를 대상으로 급여 적용됐다.구체적으로 복지부는 '좌심실 수축기능이 저하된 만성 심부전 환자(NYHA class Ⅱ∼Ⅳ)중, 좌심실 박출률이 40% 이하인 환자로서 표준치료를 안정적인 용량으로 투여 중인 경우'로 규정했다. 여기에 복지부는 비당뇨 만성심부전 환자를 대상이라는 기준을 급여 기준 설정 과정에서 추가했다. 기존 당뇨병 환자의 치료제 적용 과정에서 혼동을 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따라서 엔트레스토가 주도하고 있는 만성 심부전 치료제 시장에 신약과 당뇨병 치료제까지 급여로 추가되면서 시장이 훨씬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다만, SGLT-2 억제제 포시가의 경우 제네릭이 지난해 대거 출시됐지만 이들은 적응증이 없기 때문에 만성 심부전에 활용이 불가능하다. 여기에 아스트라제네카 측이 올해 하반기 포시가의 국내 철수를 예고한 상황이기에 제네릭들이 새롭게 만성 심부전에 대한 적응증 확대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까지 나온다.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대학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외래진료를 받는 심부전 환자는 오랜 기간 기존 약제를 사용하면서 증상이 없어도 조금씩 상태가 나빠지고 있다"며 "이들은 SGLT-2 억제제를 복용하면 긍정적이다. 이미 임상적 유용성을 입증했고 해외에서도 적응증을 받은 치료제인 상황에서 급여 적용으로 환자 부담이 적어져 활용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포시가의 경우 국내 시장 철수가 확정된 상황이기 때문에 난감하다"며 "자연스럽게 자디앙 처방을 우선 시 할 것이다. 제네릭도 사용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당연한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2024-02-20 11:56:20제약·바이오
인터뷰

"20살 청년된 심부전학회…르네상스는 이제 시작됐다"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지금은 누구나 한번쯤 '심부전'이란 용어를 들어봤다고 대답하겠지만 20년 전엔 환경이 많이 달랐다. 2002년 기준 심부전 유병률은 0.77%. 이 질환에 대해 아는 사람도, 걸린 사람도 드물었다. 의료진 역시 마찬가지. 적어도 당시엔 대한심장학회 산하 소규모 연구회로 시작했던 심부전학회가 이렇게까지 덩치를 키울 것이라 생각한 사람은 없었다. 이제 막 스무살 청년이 된 심부전학회의 이야기다.1일 대한심부전학회가 지난 20년사를 담은 백서를 출간했다. 올해 추계국제학술대회 'Heart Failure Seoul 2023'에는 미국, 유럽, 일본, 중국까지 4개국 심부전학회장이 찾았다. 그만큼 국제적인 위상을 갖춘 셈이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게 강석민 심부전학회장(세브란스 심장혈관병원 심장내과)의 판단.90년대 말 심부전의 가능성에 눈을 뜬 그는 질환 인지도가 거의 없다시피한 현실에도 미국행 해외 연수를 선택할 정도로 학회로 성장 과정을 모두 지켜본 산 증인으로 통한다. 강 회장을 만나 백서의 내용과 학회의 현재 진단 및 미래에 대해 들었다.그에게 백서 발간이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 지금으로부터 10년 전 간행이사로 활동하며 10주년 백서를 만들었기 때문. 20주년 백서 제작은 유병수 연세원주의대 교수가 백서준비위원회 위원장으로 진두지휘했다.강 회장은 "유병률 등 심부전을 둘러싼 임상 상황이 급변하고 있다"며 "심부전의 학술적인 발전뿐 아니라 임상의 표준 진료지침 개발, 의료진 교육, 심부전 인지도 향상 캠페인 등에서 해야할 학회의 역할이 덩달아 급증했다"고 진단했다.그는 "불과 10년 전 간행이사로 활동하며 백서를 만들 때만 해도 한달의 시간이면 만들 수 있었는데 이제는 다르다"며 "이번 20주년 백서 제작에는 유병수 백서준비위원회 위원장이 1년의 시간을 투자할 정도로 담아야 할 내용이 방대해 졌다"고 설명했다.그간 넓어진 활동의 폭을 담기 위해 백서는 200페이지 분량으로 제작됐다. 국내 현실 여건을 반영한 진료 지침 제작부터 해외에서도 주목받은 한국형 대규모 레지스트리 연구, 해외 학회와의 교류 및 조인트 심포지엄 개최, 국제학술대회 유치, 영문학술지 발간까지 외연이 확장됐다.강석민 회장이 심부전학회 20주년 백서의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강 회장은 SGLT-2 억제제 등 신약의 탄생 및 치료기기의 발달로 심부전 영역은 이제 막 르네상스 시기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강 회장은 "연혁부터 학회의 미션과 비전, 학회 소개, 진료 경향 변화, 연구회의 시작과 초창기 활동, 전임 회장들의 인터뷰, 학회 발전의 변곡점이 된 아시아-태평양 심부전학술대회(APCHF) 국내 유치 현황, 발표된 주요 연구 실적 등을 담았다"며 "특히 학회 활동을 태동기, 발전기, 도약기, 정착기 등으로 시기를 구별해 제시했다"고 설명했다.그는 "학회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논하기 위해 고문 좌담회를 개최한 내용을 수록해 미래에 대한 비전도 담았다"며 "이달 영문학술지 IJHF가 Scopus에 등재되고, 연구회에서 출발한 학회가 이제 산하에 세 개의 연구회를 둘 정도로 성장했다는 것이 고무적일 뿐더러 심부전의 가능성을 보고 2004년 미국행 연수를 선택한 것이 옳았다는 판단도 든다"고 말했다.2010년과 2016년 두번에 걸쳐 아시아-태평양 심부전학술대회를 국내에서 개최하면서 심부전학회는 국제적으로 임상, 연구 역량에 대해 눈도장을 찍었다. 이번 백서에도 미국, 유럽, 일본, 중국 각국 심부전학회장들이 축사를 보내온만큼 세계 속의 학회로 위상을 확인했다는 게 그의 평.다만 학회의 미래를 진단하는 좌담회에선 현재 시점을 '도약기'로 판단했다. 20살 청년답게 패기는 넘치지만 국내의 유병률을 볼 때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것. 학회의 목소리가 정책에 반영되는 선순환 구조 구축, 낮은 인지도는 아직도 풀어야할 숙제다.특히 심장병을 치료하는 신기술이 도입된 것은 심부전를 치료하는 의료진에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인구 고령화에 맞물려 심장 관련 빠른 대처를 가능케하는 스텐트, 인터벤션과 같은 최신 술기로 심근경색 관련 사망자 수가 줄면서 되레 서서히 심장 기능이 고장나 최종 단계, 즉 심부전에 이르는 환자는 늘어났기 때문. 심부전을 모든 심혈관질환의 종착역으로 부르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실제로 학회의 노력 여하에 상관없이 심부전 환자의 예후는 악화일로다.유병률은 20년간 3배 증가(0.77% → 2.58%)했고 심부전으로 인한 사망 역시 5배 이상 증가했다.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은 2015년 743건이었지만 2016년은 940건, 2017년은 1052건, 2018년 1156건, 2019년 1221건, 2020년 1166건으로 팽창했다.인구 100명 당 2~3명이 심부전에 걸린다는 건 결코 드물지 않은 질환이 됐음을 의미한다. 문제는 초고령사회 진입과 더불어 유병률의 증가는 가속 페달을 밟을 수 있다는 것. 학회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는 말이 과언이 아니다.강 회장은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중 사망률은 2002년 6.5%에서 2022년 16%로 증가했고 초고령사회와 맞물려 조만간 심부전 유병률은 3%에 도달할 것"이라며 "인구의 고령화와 심혈관질환 위험 요인의 증가뿐 아니라 오히려 급성 심장병 치료 성적의 증가가 심부전의 유병률 증가에 요인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그는 "유병률과 발생률이 증가하면 이에 비례해 사망률도 증가하기 때문에 이는 심부전을 치료하는 전문가들에게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한다"며 "따라서 도약기에 활동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학회가 퀀텀점프를 할 수도, 정체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2022년 3월 취임한 강 회장은 중점 추진 사업으로 대국민 심부전 인지도 향상을 위한 홍보 강화, 대정부 심부전 질환의 전문진료질병군 등록 추진, 심부전 질환 다학제 중개연구 활성화, 희소 난치성 심부전 유전자 질화 연구, 최신 심부전 치료제 적응증 및 급여화 추진, 신의료기술 활성화까지 5개를 최우선 과제로 내건 바 있다.강 회장은 "임기 내 여러 활동을 했지만 실질적으로 질환 인지율 제고가 쉽지 않았고 팬데믹까지 겹치면서 대외 활동에 지장을 받았다"며 "홍보대사 섭외까지 다양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었고 칼럼 게재를 통한 여론 형성 등 여러 노력이 있었지만 실제 결과물로 이어지지 못한 점은 못내 아쉽다"고 말했다.그는 "다만 심부전 질환의 중증질환 질병코드 등록과 아밀로이드증에 대한 신약 급여화 추진을 위해 보건당국과 조인트 세션 마련 및 각종 간담회 개최, 의견서 제출 등 접점을 찾는 작업을 했다"며 "과거엔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행정적 절차를 몰랐지만 스무살 학회답게 패기로 좌충우돌하면서 그런 방법론을 찾아낸 것은 소기의 성과"라고 강조했다.그는 "이런 작업이 누적되면 좋은 결과로 이어질 것으로 본다"며 "임기 내 학회 연구비를 마련해서 중개연구 활성화를 위한 초석을 마련하고 디지털헬스연구회, 정밀의료 및 유전체연구회, 중증 심부전연구회와 같은 연구회를 발족시킨 점도 보람된 일이었다"고 밝혔다.이어 "여러 장애 요소에도 불구하고 최근 SGLT-2 억제제가 심부전 약물로 탄생하고 여러 획기적인 신약들이 개발되고 있는 만큼 심부전학회의 미래와 치료 성과는 긍정적으로 변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부정맥학회와의 협업이나 ICD 기기의 발전, 심장 재활 영역의 확대까지 학회의 지속적인 발전 요소가 많아 심부전은 이제 막 르레상스를 맞은 셈"이라고 덧붙였다.
2023-11-01 05:30:00학술

뇌졸중 증상 네가지 기억하세요 "이럴 때 센터로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대한뇌졸중학회(회장 인제의대 김응규, 이사장 서울의대 배희준)가 오는 10월 29일 세계 뇌졸중의 날을 맞아 골든타임 내 초급성기 치료를 가능한 빨리 받는 것이 뇌졸중 예후와 직결됨을 강조했다.매년 10월 29일은 세계뇌졸중기구 (World Stroke Organization)가 지정한 '세계 뇌졸중의 날' 이다. 뇌졸중은 국내 사망원인 4위 질환으로, 연간 10만명 이상의 환자들이 발생하고 있으며 고령인구가 늘어날수록 환자수도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뇌졸중은 갑자기 발생하는 뇌혈류 장애(뇌혈관의 폐쇄: 뇌경색, 뇌혈관의 파열: 뇌출혈)로 발생하는 질환이다. 뇌졸중의 80%를 차지하는 뇌경색에서 '골든타임'은 환자의 생명과 후유장애와 직접 관련이 있어 가능한 치료를 빠르게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대한뇌졸중학회 배희준 이사장은 "뇌경색의 골든타임은 정맥내 혈전용해제 투약이 가능한 시간인 '증상 발생 후 4.5 시간 이내'이다. 병원에 방문해 검사와 약물을 준비하는 시간까지 고려하면, 증상 발생 후 최소 3시간 이내 방문해야 4.5시간 안에 치료를 시작할 수 있다. 혈전용해제를 투약한 이후 큰 대뇌혈관이 막혀 있는 경우, 동맥내 혈전제거술을 받는데, 동맥내 혈전제거술은 증상 발생 6시간 이내 받는 것이 권장되나 뇌영상에서 확인되는 뇌경색 병변에 따라서 증상 발생 24시간 까지도 시행 가능하다"고 설명했다.학회가 공개한 주요 증상표뇌경색 발생 후 정맥내 혈전용해제를 투약할 경우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발병 후 3개월째 혼자 생활할 수 있는 확률이 2배 높아지며, 성공적인 동맥내 혈전제거술은 발병 후 3개월째 좋은 예후를 가질 확률이 2.5 배나 높아지기 때문에 뇌경색은 증상이 발생한 경우, 즉시 병원에 방문해 초급성기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초급성기 및 급성기 뇌졸중 치료 이후에는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심방세동과 같은 위험인자를 조절하고, 뇌경색의 경우 항혈전제를 복용해 뇌졸중 재발의 이차 예방 치료가 진행된다.한국뇌졸중등록사업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뇌졸중 발생 후 3시간 병원을 방문하는 환자는 10년째 채 30%가 되지 않는다. 관련해 배희준 이사장은 "70%의 환자는 증상 발생 후 병원 방문 시간이 늦었으며, 이로 인해 골든타임 내 치료를 받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가능한 빠른 정맥내 혈전용해술과 동맥내 혈전제거술 치료가 좋은 예후로 이어지기 때문에 뇌졸중 증상이 발생하면 즉시 119 신고 후 병원을 방문해야한다"고 강조했다.관련해 대한뇌졸중학회 김태정 홍보이사는 "뇌졸중은 뇌혈관에 문제가 생기는 것이기 때문에 갑자기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다. 1분 전까지 정상이었더라도 1분 후에는 뇌졸중이 발생할 수도 있다. 뇌졸중 증상은 "이웃·손·발·시선"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주요 증상 외에도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두통, 심한 어지럼증, 중심을 잡지 못하는 운동실조, 복시 등 증상이 다양할 수 있기 때문에 어느 한가지라도 이상하다면 즉시 119를 통해 뇌졸중센터에 방문해야 한다.대한뇌졸중학회에서 인증한 초급성기 치료가 가능한 뇌졸중센터는 재관류치료(정맥내 혈전용해술과 동맥내 혈전제거술)까지 가능한 뇌졸중센터 73곳, 일반 뇌졸중센터 10곳으로 국내에 총 83곳이 있다.한편, 대한뇌졸중학회는 1998년 창립 후 뇌졸중과 관련된 진료, 교육, 연구, 정책, 홍보 등의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며 뇌졸중 환자에게 표준화된 양질의 치료 제공을 위해 진료시스템 구축과 진료지침 마련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뇌졸중 진단 및 치료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대한뇌졸중학회 유튜브 채널에서 확인이 가능하며 뇌졸중 전문의가 직접 일반인 및 환자들이 실제 진료 과정 중에 흔히 궁금해하는 사항에 대한 설명을 제공하고 있다.
2023-10-23 12:45:58학술

삼성서울, 뇌졸중 환자 응급실 뺑뺑이 막는 진료지침 개발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삼성서울병원이 급성 뇌경색·뇌졸중 환자의 응급실 뺑뺑이 현상을 최소화할 수 있는 진료지침을 마련하고 시행에 들어간다. 뇌졸중센터 방오영 센터장(신경과)은 지난 26일 전문언론 간담회를 열고 급성 중증 뇌졸중 환자치료 시스템을 공개했다. 가장 큰 변화는 '동맥 내 혈전제거술'진료지침 개정. 현재 해외는 물론 국내 뇌졸중학회에서도 동맥내 혈전제거술 시행 기준은 증상 발현 24시간 이내 환자에 한해 실시 중이다.이때 ▲큰 허혈성 손상부위(large ischemic core)를 가진 환자 제외 ▲CT에서 뇌손상도를 점수화한 ASPECTS(Alberta Stroke Program Early CT score)가 6점 이상인 환자 ▲확산강조 MRI (diffusion MRI)에서 허혈 손상부위가 70ml 이하 조건 내에서만 동맥내 혈전제거술을 시행했다. 24시간 이후 도착한 경우에는 해당 시술시 개선 효과가 없다고 판단해 실시하지 않았다.하지만 삼성서울병원은 뇌경색 발생시 혈관 재개통이 이뤄지지 않으면 뇌세포 손실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결국 영구적인 후유 장애가 생긴다는 점에서 72시간 이후에도 시술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좌측부터  김형준 교수, 방오영 센터장, 정종원 교수이미 뇌경색 주변부 내에 있는 회복 가능한 조직의 부피가 작더라도 이를 살리는 것이 환자 예후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공감대 형성이 있어 왔던 바.최근 이와 관련해 무작위 대조군 임상연구 결과 이전과 비교해 회복 가능한 조직의 부피가 작더라도 동맥내 혈전제거술을 시행하는 것이 환자의 예후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를 근거로 진료지침을 변경해 적용키로 결정했다. 지난 7월부터 적용하기 시작해 9월, 공식화하기에 이른 것.삼성서울병원 표준진료지침에는 허혈 손상부위가 이전 기준과 비교해 더 큰 환자, 더 작은 동맥에 폐색이 발생한 환자, 기저동맥 폐색이 발생한 환자와 더불어 '증상 발현 24시간 초과부터 72시간 이내 환자'가 추가했다.실제로 삼성서울병원 내원한 62세 남성환자의 경우 우측 위약 및 언어장애가 발생한지 20시만 만에 응급실에 도착했지만 동맥내 혈전제거술을 실시한 결과 유창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상태까지 회복했다. 해당 환자 또한 기존 뇌졸중센터 표준진료지침을 적용했다면 시간이 많이 지체된 상태라 시술하지 않았을 수 있지만 적극 치료해 긍정적인 결과를 만들어 냈다.뇌졸중센터 김형준 교수(신경과)는 "진료지침 변화로 인해 지난해 환자 기준으로 약 10~20%의 환자가 치료 혜택을 누릴 것으로 생각된다"며 "정확한 것은 더 진행해봐야 알 수 있다"고 전했다.방오영 센터장은 "급성 뇌졸중 발생 72시간이 경과한 모든 환자를 시술할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막상 이득을 볼 수 있는 환자가 많지 않을 수 있다"면서도 "다만 한명이라도 놓치지 않고 구할 수 있게 된 것이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뇌졸중 가이드라인은 대개 3년에 1번 개정되기 떄문에 상당한 시간이 필요해 그 사이 혜택을 누릴 수 있는 환자를 위해 선제적으로 병원 자체적으로 진료지침을 과감하게 손질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이처럼 뇌졸중 동맥 내 혈전제거술 진료지침을 획기적으로 손질할 수 있는 배경에는 이를 뒷받침하는 시스템이 있었다.주목할만한 부분은 응급실 내 급성기 뇌졸중 환자를 위한 병상을 3개 확보한 것.뇌졸중센터 정종원 교수(신경과)는 "예비병상을 3개 확보했다는 것은 의미가 크다"면서 "119 구급대가 이송 결정시 응급실 가용 가능 능력을 확인할 때 늘 응급환자로 차있어서 뇌졸중 응급환자를 받는데 한계까 있었지만 별도의 예비병상을 둠으로써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그는 이어 "최근 응급실 뺑뺑이 사고도 많은데 이를 줄이는 것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영상의학과, 신경외과, 신경과 교수들로 구성된 급성 뇌졸중전담팀은 24시간 대응하는 시스템을 갖춘 것도 큰 무기.전담팀은 급성 뇌졸중 환자 진료 운영에 수술 전후 관리를 포함해 심장질환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 심장센터와 협력해 '다혈관질환 클리닉'을 매주 운영 중이다. 최근 9차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급성기 뇌졸중 적정성 평과결과에서는 폐렴 발생률이 0%를 기록한 것도 시스템을 갖춘 결과인 셈이다.방 센터장은 "뇌졸중센터는 해당 평가에서 9회 연속 1등급을 획득과 더불어 가감지급사업 시행 이후 6차 연속 최우수 기관으로 평가받고 있다"면서 욕창 방지팀, 폐 관리팀, 중환자 관리팀 등 역할의 중요성도 강조했다.또한 뇌졸중 증상 발현 24시간 지난 환자가 내원했을 때 무작정 시술을 하는 게 아니라 '뇌 영상 및 인공지능 기법' 즉 AI프로그램을 통해 뇌조직 손상도 및 손상부위 등을 고려 회생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다.뇌졸중센터가 자체 개발한 프로그램을 통해 정밀한 뇌경색 부위와 반음영 부위 부피 측정과 타겟이 불일치한 측면상(target mismatch profile)을 확인하고, 허혈성 병변 신호를 바탕으로 뇌경색 발생 시각을 예측할 수 있다. 또한 머신러닝 기반 경사 에코(gradient echo) 영상을 바탕으로 혈관 폐색 원인이 되는 혈전 상태도 예측이 가능하다.김형준 교수는 "AI프로그램을 통해 10분내로 시술 여부를 확인해 의학적 판단이 가능해 동맥 내 혈전제거술을 시도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삼성서울병원이 급성뇌졸중 집중치료실을 도입한 것은 지난 2002년. 이후 국내 처음으로 뇌졸중센터를 창설하고 이후 뇌졸중 치료를 선도해왔다. 2008년에도 응급구조사가 뇌졸중 치료팀에 365일 24시간 직접 연락할 수 있는 핫라인을 구축, 이송 단계에서 의료진이 응급구조사를 통해 환자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울 구축했다.여기에 2023년 동맥 내 혈절제거술 진료지침 자체 개정과 더불어 응급실 내 뇌졸중 전담 병상 확보 등을 통해 또 한번 진화할 것으로 보인다. 뇌졸중 집중치료실도 현재 리모델링 중으로 11병상에서 17병상까지 늘리면 더 많은 중증환자를 소화할 수 있을 전망이다.방오영 센터장은 "뇌졸중 환자는 장애가 남아 사회적 비용이 증가하는 질환으로 이를 적극적으로 치료함으로써 사회적 손실을 줄일 수 있다"며 "그런 측면에서 골든타임을 넓혀가야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그는 이어 "삼성서울병원은 국내 첫 뇌졸중센터 창설 이후 뇌졸중 치료에 대한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해왔다"며 "앞으로도 발전과 도전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3-10-04 05:00:00병·의원

PCSK9 억제제 처방 혼란...이상지질혈증 지침과 급여기준 괴리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이상지질혈증으로 인한 중증 심혈관 질환 치료에 있어 임상현장 진료지침과 급여기준 간 간극이 존재해 시급히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주요 의학회 진료지침 변화를 급여기준에 반영해야 한다는 뜻이다.19일 의료계에 따르면 의학회의 진료지침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급여기준 사이에 괴리가 커지면서 임상 현장의 혼란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앞서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는 2022년 이상지질혈증 진료지침을 개정하고 심혈관질환 초고위험군에서 LDL-C 목표치를 55mg/dL로 낮춰야 하며 치료제 또한 수정해야 한다고 권고한 바 있다.구체적으로 레파타(에볼로쿠맙) 등 PCSK9 억제제는 초고위험군 성인 죽상경화성 심혈관질환(ASCVD) 환자에게 최대 내약 용량의 스타틴과 에제티미브를 병용투여 했음에도 LDL-C 수치가 70mg/dL 이상이거나 기저치 대비 50% 이상 감소하지 않는 경우에 급여로 사용할 수 있다. 문제는 건강보험 급여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초고위험군'에 대한 정의와 'LDL-C 수치기준'이 현재 진료지침과 달라 임상현장 치료에 허들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이다.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이상지질혈증 진료 가이드라인 5판 주요 내용진료지침에서 관상동맥질환을 경험한 환자를 초고위험군으로 보는 것과 달리, 급여기준상 초고위험군에 해당하기 위해서는 최근 1년 이내의 급성 관상동맥증후군, 심근경색·허혈성 뇌졸중 과거력 등 주요 ASCVD기 2개 이상 있거나, 주요 ASCVD가 1개 있으면서 나이, 동반질환 등의 고위험요인을 2개 이상 가져야 한다.임상현장에서 활용되는 임상지침과 비교했을 때 급여기준이 상당히 까다롭게 설계돼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즉 이 같은 까다로운 급여기준으로 치료제 처방에 제한이 되고 있다는 뜻이다.여기에 최신 진료지침과는 다른 LDL-C 수치 기준이 장애물로 작용하는 사례도 있다는 지적이다. 가령, 지난해 국내외 진료지침에서 초고위험군의 LDL-C 목표치가 55 mg/dL 미만으로 낮아졌음에도 불구하고, PCSK9 억제제의 급여 인정기준은 70 mg/dL 미만으로 개정된 지침이 아직 반영되지 않은 상태다.다시 말해, 급여기준에서 제시한 '초고위험군' 기준을 충족 했다 해도, LDL-C 수치가 55 mg/dL 이상 70 mg/dL 미만인 환자에게는 PCSK9 억제제를 급여로 처방할 수 없는 셈이다.전남대병원 이승헌 교수(순환기내과)는 "강력한 LDL-C 강하 혜택을 입증한 PCSK9 억제제가 등장해 초고위험군의 LDL-C 목표 수치가 낮아지는 등 ASCVD 환자의 2차 예방 환경이 개선됐다"며 "이로 인해 임상현장에서도 적극적으로 LDL-C 수치 강하 치료가 이뤄지고 있으며 좋은 예후를 보이는 환자들도 늘어났다"고 평가했다.이승헌 교수는 "ASCVD를 겪은 환자는 즉각적인 검사와 적극적인 치료를 통해 LDL-C 수치를 최대한 기준치 이하로 낮춰야 하는 만큼 급여기준도 진료현장에 맞춰 개선돼야 한다"며 "적극적인 LDL-C 수치 강하 치료를 위한 치료옵션과 진료지침이 갖춰진 만큼, 급여기준에서 불필요한 기준을 개선하고, LDL-C 수치기준을 55mg/dL로 하향이 가능하다면 임상현장에서의 진료 시스템이 개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3-09-20 05:30:00제약·바이오

창립 20주년 심부전학회, 국제학술대회로 위상 확인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2003년 태동한 심부전학회가 올해 20주년을 맞았다. 학회는 21일부터 4일간의 일정으로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하고 발전한 학회의 국제적 위상을 확인한다는 계획이다.9일 심부전학회는 "2023년 9월 21일부터 24일까지 총 4일간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Inspire you to KSHF라는 제목 하에 Heart Failure Seoul 2023을 개최한다"고 밝혔다.이는 'Kindle HF science, Stimulate HF management, Harmonize HF team, Facilitate HF outcomes'의 첫 글자를 모아 만든 제목으로, 대한심부전학회의 학문적 성과를 되새기고, 심부전 치료의 활성화 및 심부전 전문팀의 화합을 도모해 심부전 환자의 예후를 호전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이번 학회는 국제학술대회로 아시아 태평양 심부전 네트워크를 통해 아시아, 중국, 일본 등과의 심부전 정밀 의학에 대한 세션, 유럽심부전학회와 심부전의 다양한 문제와 관리 방법, 박출률 보전 심부전 및 심부전에서의 노쇠(frailty)에 대한 세션 등을 진행해 대한심부전학회의 국제적 위상을 높일 예정이다.특히 24일 시행되는 CTC Asia는 유럽심부전학회와의 협력 프로젝트로 아시아의 젊은 심부전 전문가들이 임상 시험 설계 및 수행 능력을 확장하는 데 큰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대한심부전학회 강석민 회장(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교수)은 "COVID-19 대유행 이후 세계가 겪은 변화에 적응하며 학회가 어떻게 관리되는지 배울 수 있었고,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HF Seoul 2023은 국내외 다양한 의료 전문가와 과학자들이 직접 만날 수 있는 대면 학회로 준비됐으며, 이번 학회를 통해 심부전 진료의 발전을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특히 첫 CTC Asia를 아시아의 젊은 심부전 전문가들에게 큰 기회로 소개하며, 2023년 가을 한류 문화의 중심인 서울 강남에서의 만남을 기대한다고 밝혔다.심부전은 심장의 충분한 만큼의 혈류를 만들어내지 못해 숨이 차거나, 붓는 심부전으로 인한 증상이 생겨, 결국 고통을 겪으면서 조기에 사망하게 질환으로 암 중에서 가장 예후가 안 좋은 폐암과 비슷한 사망률을 보이는 매우 위중한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대한심부전학회는 이러한 심부전 치료 및 연구를 위해 2003년 대한심장학회 산하 연구회로 창립된 후 2018년 3월 대한심부전학회로 출범했고, 심부전 질환과 관련된 의료인, 의학교육 및 연구기관 관계자들을 회원으로 하는 국내 최고의 심혈관계 학회로 올해 창립 20주년을 맞이했다.강석민 회장은 "대한심부전학회는 그 동안 지속적인 심부전 관련 다기관 공동연구를 비롯해 대정부 심부전 정책 토론회, 대국민 홍보 행사 및 심부전 진료지침 발간, 심부전 Factsheet 2020 발간 등을 추진해 국민건강증진에 크게 기여했고, 학회로서의 국제학술지인 International Journal of Heart Failure (IJHF)를 발간해 심부전 분야에 학문적으로도 큰 공헌을 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이러한 학회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현재 우리나라는 심부전 질환을 중증 질환이 아닌 일반 질환으로 분류하고 있어서 심부전 환자의 치료 및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병의 중증 정도가 높은 질환을 많이 진료할수록 병원은 국가로부터 더 많은 지원을 받으므로 이 질환군에 속하지 않은 심부전은 아무래도 관심을 덜 받게 돼 이로 인한 손해는 고스란히 심부전 환자에게 돌아가고 있는 실정이다.강석민 회장은 "심부전은 입퇴원을 반복하고 의료비 지출이 가장 많은 질병 중 하나로, 초고령사회에 진입하는 대한민국에서 앞으로 가장 급격하게 증가할 질환으로, 이를 대비하기 위해 심부전의 중증 전문 질환으로의 재분류는 매우 시급하다"고 전하며 "대한심부전학회는 심부전에 대한 학문적 발전은 물론, 환자 치료에 대한 표준 임상지침의 개발, 의료진 교육 및 심부전에 대한 일반인의 인식제고 캠페인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심부전의 중증질환으로의 재분류에 최선을 다하겠다" 강조했다. 
2023-09-08 14:13:03학술

"당뇨병성신증, 신장전문의 조기 개입 근거 충분"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국내 성인 당뇨병 환자가 600만명에 달하면서 당뇨병 대란 경고 목소리가 지속되고 있다. 당초 2050년에나 도달할 것으로 여겨졌던 전망치에서 30년이나 시계가 앞당겨진 것. 불등에 불이 떨어진 건 비단 당뇨병학회뿐만이 아니다.당뇨병으로 인해 발생하는 당뇨병성신증(당뇨병성 콩팥병)이 증가하면서 신장내과 역시 당뇨병 환자 급증에 따른 직접 영향권에 놓이게 됐다.당뇨병이 오래 지속되면 될수록 미세 혈관들의 손상도가 올라가고 덩달아 신장에서 혈액 여과를 담당하고 있는 사구체가 손상돼 단백뇨의 발생 및 결국 신장 기능이 망가지는 당뇨병성 신장질환을 초래하는 것.유미연 교수는 신장전문의 개입의 혜택을 살핀 연구 결과가 축적되고 있어 조기 협진에 대한 인식도가 변할 것으로 전망했다.만성신장질환자(ESKD)의 절반은 당뇨로 인해 발병한다는 점에서 당뇨병 환자의 급증은 곧 신장질환자의 증가를 초래하기 때문이다.대한신장학회도 팔을 걷고 나섰다. 당뇨병성 콩팥병 진료지침 제정을 통해 사구체여과율 60 이상이며 알부민뇨 30mg/g 미만에 해당하는 초기 경증을 제외하고는 모두 조기 협진 의뢰 대상자로 지목, 협진을 대폭 강화했다.신장내과 전문의들의 적극 개입 및 역할이 강화된 셈이지만 협진 의뢰 당사자인 타과의 협조없이는 공회전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숙제도 떠앉았다. 타과를 설득할 만한 학술적 근거는 무엇일까. 지침 제정 이후 임상 현장의 변화는 어떨까. 대한신장학회 유미연 진료지침위원회 위원(한양대구리병원 신장내과 교수)에게 이야기를 들었다.조기 협진이 이뤄지려면 이에 대한 공감대 마련이 필수적이다. 그런 점에서 이를 뒷받침할 만한 학술적 근거 제시가 선행돼야 한다. 신장에서의 '이상 신호'를 보인 환자를 신장내과에 조기 협진 의뢰했을 경우 예후가 과연 좋아지는 것일까.유 위원은 "조기 협진을 해야 환자의 예후 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인식이 보편화돼야 할 필요성이 있다"며 "일부 연구이기는 하지만 그런 근거들이 쌓이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신장전문의와 내분비 전문의가 함께 보는 클리닉 운영을 통해 2형 당뇨병 환자나 다른 원인으로 인한 당뇨 환자의 신장 기능의 감소율이 감소하는 것을 확인한 연구가 있다"며 "이는 신장전문의가 신장 기능 저하에 대한 조기 발견과 적절한 관리에 의미 있는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고 강조했다.해당 연구는 1형 당뇨병 43명, 2형 당뇨병 127명, 당뇨병과 만성 콩팥병을 가진 30명을 대상으로 당뇨병 신장 클리닉 전후 사구체여과율 변화를 살폈다. 분석 결과 1형 당뇨병 환자의 경우 유사하게 유지됐지만 2형이나 추가 만성 콩팥병 병인이 있는 환자의 경우 그 저하 속도가 더뎌졌다.유 위원은 "올해 초 국내 연구진에 의해 발표된 연구는 당뇨환자는 아니지만 지속적 신대체 요법(CRRT)을 시작한 급성신부전환자에서도 신장 전문의와의 협진이 환자의 예후를 개선하는지를 살폈다"며 "CRRT를 시작할 때 총 2153명의 환자(89.8%)가 신장내과 전문의에게 의뢰됐고 이들은 그렇지 않은 환자 대비 사망률이 절반에 불과했다(HR 0.47)"고 강조했다.그는 "신장학적 상담을 받은 환자들을 상담 시기에 따라 초기와 말기로 구분한 결과 두 그룹 모두 생존율 위험도는 각각 0.45, 0.51로 절반으로 줄었다"며 "이는 신장 전문의의 개입이 환자 사망률 개선에 기여하는 것을 나타낸다"고 설명했다.이어 "초기 신장 전문의의 개입이 급성 신장 손상 환자의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여부를 살핀 2011년 연구에선 지연된 신장내과 전문의 상담이 중환자실에서의 높은 사망률 증가로 이어졌다"며 "급성신부전환자에서 신장 전문의로의 늦은 협진에 따른 예후 악화를 살핀 2016년 연구 역시 이미 잘 알려진 연구"라고 말했다.당뇨병콩팥병 환자에서 신기능이 45mL/min/1.73㎡ 미만으로 떨어져 신장내과에 의뢰된 경우 환자의 사망이 증가했다는 다른 연구 결과 역시 조기 협진의 당위성을 뒷받침한다.신장학회는 알부민뇨가 정상~경도 증가이더라도 사구체여과율이 59 미만부터 협진 의뢰 대상자로 봤다. 사구체여과율이 적극 개입 여부를 판단할 지표이기 때문에 환자의 예후를 위해서라면 너무 늦은 이후 보다는 신기능의 '이상 신호'가 감지되는 시점부터 협진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는 뜻이다.실제로 주요 연구 결과들뿐 아니라 국제적인 표준 진료지침 위상을 가진 국제신장병가이드라인기구(KDIGO)와 미국당뇨병학회(ADA)도 신장 전문가가 필요한 전원 대상 환자군을 6개에서 11개로 대폭 늘려 협진 강화에 무게를 실어준 바 있다.유 위원은 "만성 콩팥병과 당뇨병 환자 수가 계속해서 증가하는 것은 비단 국내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적인 현상"이라며 "이로 인해 환자들과 국가적인 의료비 부담이 커지고 있는데도 환자, 의료 전문가, 정책 결정자 등 주요 이해 관계자들 사이에서 인식과 이해 부족으로 크게 주목을 받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그는 "그런 까닭에 주요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KDIGO/ADA가 선제적으로 조기 발견과 예방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며 "신장전문의의 개입은 신장질환의 진행을 지연시키고 합병증을 최소화하며 환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예방과 치료 조치를 촉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이어 "또한 신장전문의의 개입으로 다른 원인에 의한 신장질환을 배제하거나 새로운 치료 접근 방법을 시도해 볼 수 있다"며 "조기 발견과 치료는 매우 비용 효과적인 개입 전략이기 때문에 치료 비용의 절감과 신장독성 약물 사용의 감소 등 예후 개선은 물론 건강보험 재정 절감의 효과까지 있다"고 환기시켰다.신장학회는 자체적으로 진행한 투석센터의 신장전문의 유무에 따른 생존율 비교 연구 결과로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실제로 신장전문의가 있는 투석센터에서 유의미한 생존율 향상이 관찰되면서 당뇨병성 콩팥병 분야에서도 이와 유사한 연구가 진행될지 관심이 쏠린다.신장학회가 발표한 사구체여과율 및 알부민뇨 수치에 따른 신장전문의 협진 시기표. 초기 경증 두 군을 제외하고 모두 협진 대상자로 설정했다. 이와 관련 유 위원은 "정성진 진료지침위원장과 함께 해당 연구 진행 진행에 대해 논의하고 진행 계획을 조율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신장전문가와의 조기 협진이 신장 기능 저하에 대한 예방과 치료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음을 보여주고자 한다"고 연구 추진을 예고했다.신장학회가 진료 지침 제정으로 화두를 던진 셈이지만 아직 현장의 변화는 체감하기 어려운 편. 협진이 늦어지는 주요 원인에는 의료진뿐 아니라 환자의 인식도 포함되기 때문이다.유 위원은 "임상 현장에서 신장전문의에 대한 협진이 늦어지는 주요 원인에는 환자의 인식이 크게 작용한다"며 "당뇨병 콩팥병까지 진행된 경우 이미 당뇨 관련 다장기질환을 가지고 있어 여러 분과를 다니고 있는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그는 "이러한 경우에 추가적인 전문의 또는 다른 분과를 찾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며 "특히 만성콩팥병이 말기콩팥병으로 진행되지 않으면 환자는 증상이나 불편감이 없을 수 있어 신장내과 전문의 권유에 반응이 무딘 편"이라고 설명했다.그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만성콩팥병에는 전문가의 조기 개입이 필요하다는 인식 개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신장학회 홍보위원회에서 유튜브나 버스 광고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홍보를 하고 있고 이를 접한 후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나타나는 등 변화의 조짐이 느껴진다"고 밝혔다.이어 "5월 지침 공개 이후 협진이 실제 증가했는지 여부는 병원 특성이나 진료과의 차이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아직까지피부로 느낄만한 변화는 크지 않다"며 "다만 조기 협진의 유익성에 대한 증거가 축적되고 있고, 의사, 환자들의 인식도 변하고 있어 장기적으로는 유의미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2023-09-07 05:30:00학술
초점

치료 패러다임 바뀐다…내분비계 공공의 적 대두된 비만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지난 6월 개최된 제83회 미국당뇨병학회(ADA)는 흡사 비만약 신약의 전시장을 방불케했다.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 임상 및 게임체인저로 불리는 티제파타이드 SURMOUNT-2 임상, 비만이거나 제2형 당뇨병을 가진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GLP-1/GIP/글루카곤 삼중 작용제 레타트루타이드(LY3437943) 임상 등 각종 연구가 비만에 초점을 모은 것.비슷한 현상이 이달 25일 네덜란드에서 개최된 유럽심장학회 연례회의(ESC 2023)에서도 관찰됐다.치료제가 마땅치 않았던 박출률 보존형(HFpEF) 비만 관련 심부전에 GLP-1 계열 비만 치료제 세마글루타이드가 효과를 나타낸다는 결과가 나오면서 해당 분야의 첫 신약 탄생을 예고했다.HFpEF 치료제로서 비만 및 체중 감소를 특별히 표적으로 삼는 약물요법의 개발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세마글루타이드는 향후 신약 개발 및 임상 설계에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ESC는 한술 더 떠 당뇨병 환자의 심혈관질환(CVD) 관리 지침을 발표하며 당뇨병 관리 없이는 각종 심장질환의 관리도 없다고 못을 박았다. 그리고 그 핵심으로 비만의 해결을 꼽았다.SGLT-2 억제제 및 GLP-1이 ESC 지침에서 핵심 약제로 등장한 것도 체중 감소 효과 때문. 과체중과 비만이 고혈압부터 이상지질혈증, 당뇨병, 심근경색 및 협심증 등 주요 심혈관계 질환의 핵심 인자라는 점에서 근본적인 문제 해결없는 치료는 미봉책에 그친다는 인식이 고개를 들고 있다.내분비계 학회들의 치료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는 이유 및 향후 전망에 대해 정리했다.▲만병의 근원 '비만'…과도한 체중이 질병 불러내분비 계열이 비만약제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비만이 심혈관계 질환과 밀접한 관련을 가지기 때문이다. 둘은 호르몬 분비의 이상 등 복잡하게 상호작용하기 때문에 하나가 나빠지면 다른 동반 질환을 불러오고 이는 다시 질환을 악화시키는 악순환의 고리를 형성한다.ESC 연례회의에서 치료제가 마땅치 않았던 박출률 보존형(HFpEF) 비만 관련 심부전에도 글루카곤 유사 펩티드 1 수용체 작용제(GLP-1)인 세마글루타이드가 효과를 나타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을 받았다.체중이 늘면 체적이 늘어나며 상대적으로 혈관을 좁게 만들어 혈관 저항을 유발시킨다. 이어 비만으로 인한 인슐린 저항성 등 호르몬 조절 메커니즘 변화, 혈관 벽의 염증 발생도 고혈압의 위험을 증가시키고 심혈관 및 심장에 부하를 가중시켜 동맥경화, 심근경색, 심부전, 뇌졸중, 심장마비, 신장질환 등의 위험을 증가시킨다.이상지질혈증도 지방 함량이 높은 식단과 신체활동량 부족에서 야기된다. 과한 음식 섭취는 비만을 유발하고, 이는 혈중 콜레스테롤 및 중성지방의 농도를 높여 이상지질혈증 및 심혈관 질환 위험을 높인다.비만은 제2형 당뇨병 발병 위험을 증가시킨다. 당뇨병은 심혈관 질환의 주요 위험 요인 중 하나로 작용하며, 비만과 함께 발생하면 심혈관 질환 위험을 더욱 높일 수 있다.당뇨병학회가 체중 감소 약물의 중요성에 눈을 뜬 것도 이와 같은 이유다. 체중 감소만으로도 적정 혈당을 유지하고 당뇨병 발병의 위험을 낮추기 때문이다.심장 계열 학회의 분위기도 유사하다. 비만은 동맥경화를 촉진하고 혈관 내벽에 지방이 쌓이는 것을 증가시켜 심근경색 및 협심증과 같은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높인다.심장이 충분한 혈액을 펌핑하지 못해 몸 전체에 적절한 혈액 공급을 제공하지 못하는 심부전도 고혈압, 비만 등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정상 체중 대비 비만인에서의 심부전 발생 위험은 약 30% 이상 올라가는 것으로 보고된다.▲당뇨병 약제의 진화…구원 투수된 SGLT-2 억제제그간 주요 학회들이 대응법은 개별 질환에 대한 증상 조절 및 원인 질환 치료에 집중했다. 비만을 직접 타깃하지 못한 이유는 체중을 효과적으로 감소시키면서 심혈관 질환에 효과를 보이는 약제의 발견이 늦어졌기 때문.주요 학회들의 비만 타깃으로의 방향 전환은 당뇨병 약제로 시작한 SGLT-2 억제제의 적응증 확대와 무관치 않다. 그간 다양한 비만치료제가 개발됐지만 살만 빼는 기전과 달리 SGLT-2 억제제나 GLP-1은 플러스 알파가 있다는 뜻이다.ESC의 당뇨병 환자의 심혈관질환 관리 지침.  혈당과 무관하게 심혈관질환 고위험군에 SGLT-2 억제제나 GLP-1 제제를 사용토록 제시해 이들 약제가 더 이상 당뇨병 약제라고 선을 그었다.당뇨병 약제였던 SGLT-2 억제제는 현재 심부전 치료제에서 신장약으로 거듭 진화한 데다가 최근 비알코올성지방간에도 효과를 보인다는 점이 밝혀지면서 사실상 올인원 심혈관계 약제의 지위를 넘보고 있다.SGLT-2 억제제는 신장에서의 당의 재흡수를 억제해 혈당을 조절하는 역할을 하는데 이 과정에서 혈당이 소변으로 배출돼 체내의 총 혈당량이 감소한다. 체내 혈당량이 줄어들면, 체내의 에너지원이 부족해지고 이 과정에서 신체는 대체 에너지원을 활용, 지방 분해 및 에너지 소비가 증가한다.앞서 언급한대로 SGLT-2의 혈당 및 체중 감소 효과는 체내 수분 양을 감소시키며 이로 인해 혈압이 낮아지고 이는 심부전 환자에서 심장 부하의 감소 및 심장 기능 향상이라는 선순환으로 작용한다.SGLT-2 억제제를 통해 체내의 과잉 수분이 배출되면 부종이 감소하고 혈관을 확장돼 혈액 순환이 개선된다. 지방 분해와 케톤체 생성이 증가하는 과정에서 심근 대사를 개선한다.▲내분비계 치료 패러다임, 비만 관리로올해 대한당뇨병학회는 당뇨병 선별검사의 연령을 40세에서 35세로 낮춰야 한다는 화두를 던진 바 있다. 이 역시 고위험군의 조기 발견을 통한 체중 감소와 같은 선제적 대응이 당뇨병 발병을 낮출 수 있다는 인식을 공유한다.문민경 당뇨병학회 진료지침위원회 이사는 "당뇨병의 조기 진단을 통해서 처음부터 혈당 조절 위험인자를 관리하면 장기적으로 합병증 발생을 줄일 수 있고 당뇨병 전 단계의 고위험군을 발굴해서 당뇨병으로 진행하는 것을 예방하는 조치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그는 "미국에서 수행된 당뇨병 예방 연구에서 전 당뇨병 상태에 있던 사람들을 5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향후 당뇨병이 약 40% 정도 발생했다"며 "7% 이상의 체중 감소와 주당 150분 이상의 운동을 통해서 당뇨병의 발생 위험을 40% 정도 줄일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최근에는 당뇨병 약제를 3개월 이상 사용하지 않고 당화혈색소가 6.5% 미만에 도달하는 당뇨병 관해라는 개념도 대두되고 있다.문민경 이사는 "영국에서 시행된 당뇨병 관해 연구에 의하면 당뇨병 5년 이내에 당뇨병 환자에게 15kg 정도 체중 감량, 아시아인 경우 10kg 정도의 체중 감량을 하게 되면 당뇨병의 관해를 70~80% 정도까지 유도할 수 있었다"며 "체중 감량을 유도한다면 당뇨병 약물 없이 혈당 관리가 되는 그런 당뇨병의 관해 상태도 기대할 수가 있다"고 설명했다.당뇨병 역시 근본적으로 '과잉 혈당' 상태에서 기인하기 때문에 체중을 조절하는 비만약에 대한 관심이 지속될 수밖에 없다는 것. 최근 국내외 당뇨병 계열 학회들이 비만약 전시장으로 탈바꿈한 것도 이런 배경이 작용했다.▲심장학회의 선언문 "SGLT-2 억제제, 더 이상 당뇨약 아냐"ESC의 당뇨병 환자의 심혈관질환 관리 지침은 여러모로 의미 심장한 지점을 남겼다. 특히 '혈당과 무관'하게 심혈관질환 고위험군에 SGLT-2 억제제나 GLP-1 제제를 사용토록 한 것은 더 이상 이들 약제가 당뇨병 약제가 아니라는 선언문과 같다.실제로 지침 작성 위원으로 참여한 텍사스 사우스웨스턴 메디컬센터 대런 맥과이어 교수(Darren K McGuire)는 "새로운 지침은 제2형 당뇨병이면서 CVD가 확립된 경우 SGLT-2 억제제 및 GLP-1 두 계열 약제를 신속하게 시작하도록 권고했다"며 "CVD 위험 감소에 대한 이점은 혈당과는 완전히 별개이기 때문에 이들은 심장약"이라고 강조했다.ESC 지침은 비만에 의한 심장 관련 문제에 대해 자세하게 기술했다.ESC는 "비만인 제2형 당뇨병 환자의 경우 체중을 줄이는 것이 치료의 초석"이라며 "5% 이상의 체중 감소는 제2형 당뇨병을 가진 과체중 및 비만 성인의 혈당 조절, 지질 수준 및 혈압을 향상시키고 이는 비만 치료제를 도입함으로써 달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지난해 대한심부전학회가 심부전 진료지침 완전 개정판을 통해 박출률 감소 심부전 치료에서 신규 약제인 SGLT-2 억제제를 1차 표준치료 약제로 전진 배치하면서 심장 영역에서 SGLT-2 억제제의 입지가 점차 강화되고 있다.이어 "특히 GLP-1, 이중 작용제 티르제파타이드 및 SGLT-2 억제제와 같은 글루코스 감소제는 체중을 현저하게 감소시킨다"며 "GLP-1 계열 리라글루티드에 운동을 추가하면 체중 감소 및 유지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심혈관 결과에 대한 GLP-1 및 SGLT2 억제제의 유익한 효과를 고려할 때 이러한 약제는 CVD 및 제2형 당뇨병을 가진 과체중 및 비만 환자에서 선호되는 약물이어야 한다는 것. 약제만으로 부족할 경우 ESC는 장기적인 체중 감소 달성과 심혈관계 위험 요소를 개선하기 위해 비만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문하기도 했다.작년 대한심부전학회도 진료지침 개정을 통해 박출률 감소 심부전 치료에서 신규 약제인 ARNI, SGLT-2 억제제를 1차 표준치료 약제로 전진 배치해 심장약이라는 타이틀을 확고히 했다.심장학회 관계자는 "내분비계열 질환은 하나의 악화 인자가 다른 질병의 토대가 되는 등 상호 작용을 통해 밀접한 영향을 끼친다"며 "SGLT-2 억제제가 심부전에도 효과를 미치는 것이 이후에 발견됐을 뿐으로 당뇨병약제냐 아니냐와 같은 이분법적 시각은 무의미하다"고 진단했다.그는 "SGLT-2 억제제가 심장 예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 밝혀진 이상 SGLT-2 억제제는 엄연히 심장약"이라며 "최근 체중 감소를 통한 질환 치료의 연속성이나 예방 개념이 태동하고 있고, 이에 발맞춰 다양한 기전의 비만약 개발되고 있어 심혈관계 쪽에 보다 많은 치료 옵션이 생길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2023-08-31 05:30:00학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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