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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없는 체중 10% 초과 감소, 암 경고 신호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별다른 이유없이 체중이 10% 초과 감소할 경우 이는 암 발생의 주요 경고 신호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2년 이내에 체중이 급격히 감소한 사람들은 체중을 유지한 사람들 대비 12개월 동안의 암 발생 위험이 상당히 높아졌다.미국 매사추세츠주 하버드 의대 다나-파버 암 연구소 차오리 왕(Qiao-Li Wang) 교수 등이 진행한 체중 감소와 암 진단율의 상관성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JAMA Network에 23일 게재됐다(doi:10.1001/jama.2023.25869).평균 28년간의 장기 추적관찰 결과 최근 2년 내 급격한 체중 감소는 암 발현의 경고 신호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일반적으로 암 세포는 빠른 성장을 위해 체내 에너지를 소모하고 이 과정에서 체중 감소가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졌다.연구진은 체중 감소가 일어난 기간 및 체중 감소량에 따라 암 진단율이 변화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40세 이상 여성은 1978년 6월부터 2016년 6월 30일까지, 40세 이상 남성은 1988년 6월부터 2016년 1월 31일까지 장기간 추적 관찰하는 전향적인 코호트 분석에 착수했다.최근 체중 변화는 2년마다 보고된 참가자 체중으로부터 계산됐고, 체중 감량이 의도된 것인지 파악하기 위해 체중 감량 의도를 신체 활동과 식습관의 질이 모두 증가하면 높음, 1개만 증가하면 중간, 둘 다 증가하지 않으면 낮음으로 분류했다.총 15만 7474명의 참가자를 평균 28년 동안 추적한 결과 최근 체중의 10.0%를 초과하는 체중 감소는 최근 체중 감소가 없는 사람들에 비해 향후 12개월 동안 암 발병률이 증가했다.체중 감소군의 암 발병률은 1362건/100,000인-년, 체중 유지군은 869건/100,000인-년으로 그룹 간 차이는 493건/100,000인-년이었다.특히 체중 감량 의지가 없는 사람들만을 대상으로 한 분석에서 그 차이는 두드러졌다.생활습관·식습관 교정과 같은 체중 감량 활동을 하지 않았지만 의도치 않게 10% 초과 체중 감소가 일어난 사람들의 암 발병률은 2687건/100,000인-년으로 체중 유지군의 1467/100,000인-년 발생률을 두 배 이상 앞질렀다.체중 감소군에서 흔히 발견된 암종은 주로 상부 위장관 암(식도암, 위암, 간암, 담도암 또는 췌장암)이었다.차오리 왕 교수는 "2년 이내에 급격한 체중 참소가 일어난 사람들은 체중 유지군에 비해 12개월 동안 암 발병 위험이 상당히 높아졌다"며 "암 진단을 받은 사람들에게는 상부 위장관 암의 발현 빈도가 높았다"고 결론내렸다.
2024-01-25 11:50:13학술

대장암 발병률 2배 차이나는 원인 '장내 세균'에 있었다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인체에 유익한 세균으로 알려진 유산균 및 낙산균이 대장암, 대장선종을 비롯한 대장 질환 예방에 기여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좌측부터 김나영, 송진희 교수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김나영 교수 연구팀(제1저자 송진희 연구교수)은 대장암, 대장선종 등 대장 질환의 발병률이 낮은 여성 및 55세 이하 젊은 연령대에서 유산균(젖산균), 낙산균 등 장내 유익균이 많다는 사실을 규명했다.최근 발표된 ‘2021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대장암의 한 해 발생자 수는 32,751명으로 폐암을 제치고 국내 발병률 2위를 기록했다. 이는 발병률 1위인 갑상선암(35,303명)에 근접한 수준으로, 2019년 동일 조사에서 4위였던 점을 고려하면 아주 가파른 성장세다.이러한 대장암의 발병에 미치는 요인으로는 성별, 연령, 가족력, 흡연 여부, 식습관 등이 있는데, 특히 여성보다는 남성에서 발병률이 약 2배 높고, 발생 위치에도 차이가 있어 성호르몬이 발병 기전(메커니즘)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또한 최근에는 대장 내 미생물 환경을 조성하는 ‘장내 세균’이 대장암 발병에 직간접적인 역할을 미친다는 사실이 드러나며 암 발병의 원리와 치료법을 밝혀낼 단서로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이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지 않고 동물실험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실정이다.이에 김나영 교수팀은 성차·연령 등의 요인과 장내세균총의 변화, 그리고 대장암 발병 간의 상호작용에 주목해 실제 환자 데이터를 바탕으로 이를 분석하는 연구를 수행했다. 연구에는 2021년부터 2022년까지 분당서울대병원에서 대장선종 및 대장암으로 진단받은 환자들의 대변 데이터가 사용됐다.그 결과, 대장선종이나 대장암을 앓는 환자보다 그렇지 않은 건강한 대조군에서 장내 유익균이 유의미하게 많았으며, 특히 여성, 55세 이하 연령에서 각각 유산균(젖산균)과 낙산균 분포가 두드러진다는 사실을 발견했다.이들은 통계적으로도 남성, 고령에 비해 대장암 발병 위험이 낮은 집단인데, 유산균, 낙산균 등 장내 유익균의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는 연구팀의 분석이다.이번 연구는 장내 세균과 대장선종, 대장암 발병의 관계에 있어 성별과 연령에 따른 차이까지 심도 있게 분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연구 결과에 따라 성별에 따른 유익균 분포를 반영하여 유산균 등과 대장 질환의 관계를 다각적으로 분석한다면, 대장암을 억제하는 치료법을 개발하는 데도 진전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김나영 교수는 "여성의 대장암 발병률은 남성의 절반 수준"이라며 "건강한 여성의 장내세균총에서 발견되는 유익균을 분석해 대장암 예방 및 치료제를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향후 연구 방향을 밝혔다.한편, 이번 연구는 2019~2024년도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으로 수행됐으며, 최근 국제 학술지 'Gut and Liver'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2024-01-08 17:42:39병·의원

전립선암 선별검사 의사결정도구 개발…논란 해법될까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국내 최초로 전립선암 검사에 대한 환자의 의사 결정을 지원하는 웹 기반 의사결정도구(DA)가 개발됐다.현재 위암이나 대장암 등과 달리 전립선암 검사는 보편적 합의나 지침이 없다는 점에서 과연 이러한 의사결정도구가 다양한 학계의 논란을 풀 실마리가 될지 주목된다.국내 첫 전립선암 검사 의사결정도구에 대한 파일럿 연구 결과가 나왔다.오는 27일 대한의학회 국제학술지 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에는 전립선암 검진을 위한 웹 기반 의사결정도구의 파일럿 평가 연구 결과가 게재될 예정이다.전립선암은 전 세계적으로 발병률이 크게 늘고 있는 질환으로 국내에서도 2022년을 기준으로 남성 암 발병률 1위를 기록하고 있다.주된 진단은 전립선특이항원(PSA) 검사를 통해 이뤄지지만 건강한 성인의 경우 정기적인 PSA 검사가 사망률 감소와 상충된다는 보고가 이어지면서 적극적으로 권장하기 힘든 상황이다(Lancet 2014;384(9959):2027–2035).이로 인해 학계에서는 환자에게 전립선암 검사에 대한 배경 지식과 장단점을 알려 의사를 확인하는 의사결정도구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실제로 이미 미국비뇨기과학회는 물론 일본비뇨기과학회 등은 의사결정도구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환자에게 이점과 위험을 명확히 설명할 것을 권고하고 있는 상황이다.성균관의과대학 이정권 교수가 이끄는 다기관 연구진이 의사결정도구를 개발하고 이에 대한 검증에 들어간 배경도 여기에 있다.아직까지 우리나라에 전립선암과 관련한 의사결정도구가 없다는 점에서 이를 정립하기 위한 포석을 놓기 위한 방편이다.이에 따라 연구진은 비뇨기과학회와 가정의학회 등 다학제 위원회를 꾸려 지식, 위험과 이식, 비용, 개인적 가치, 의사 결정이라는 다섯개 요소로 구성된 국내 첫 의사결정도구를 개발했다.또한 40세에서 79세 사이에 총 101명의 남성을 대상으로 이를 적용하는 파일럿 연구를 진행했다.그 결과 의사결정도구를 적용한 뒤 참가자들의 검진 지식이 크게 증가했다. 도구 적용 전 6.85±1.03에 불과했던 점수가 7.57±1.25으로 높아졌기 때문이다.눈에 띄는 부분은 검진에 대한 인식과 태도다. 의사결정도구를 적용하자 전립선암 검진을 받지 않겠다는 참가자가 51.5%로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적용 전에는 받지 않겠다는 응답은 27.7%에 불과했다.마찬가지로 의사결정도구를 사용하기 전에는 참가자 중 14.9%만이 검진이 필요하지 않다고 답했지만 이를 적용한 후에는 24%가 전립선암 검진이 무의미하다고 답했다.아울러 의사결정도구를 활용하기 전에 받을지 안받을지 모르겠다던 참가자들 15명도 11명이 의사결정도구를 활용한 뒤에는 검진을 받지 않겠다고 돌아섰다.연구진은 "국내 첫 의사결정도구 적용 결과 전립선암 검진에 대한 참가자들의 인식과 지식이 크게 향상됐다"며 "전립선암 검진에 있어 환자의 의사 결정을 촉진다는데 있어 가치를 시사한다"고 설명했다.이어 "눈에 띄는 점은 젊고 교육 수준이 높은 그룹일수록 의사결정도구 적용 후 검사를 받지 않겠다는 의지가 높아졌다는 것"이라며 "현재 위암이나 대장암 등 다른 암과 달리 전립선암 검진에 대한 보편적 합의나 지침이 없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실제 임상 환경에서 환자의 선택권을 보장하는 수단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2023-11-21 05:30:00학술
분석

인공감미료 안전성 검증 본격화…아스파탐 다음 타자는?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암연구소(IARC) 등이 제로 칼로리 식음료 등에 사용되는 인공감미료 아스파탐을 발암 가능 물질로 분류하면서 의학계의 검증 작업이 본격화될 조짐이다.발암 가능 물질 분류로 의혹이 해소되긴 커녕 발암 가능 물질 지정의 토대가 된 논문에서 비슷한 위험도의 아세설팜 K는 지정에서 제외되는 등 숱한 의혹과 혼란을 남겼기 때문.게다가 발암 가능성에 대한 증거의 강도를 나타내는 IARC의 발암 가능 물질 분류 체계가 발암 위험도 지표로 호도되면서 일일 허용 섭취량 이내로 섭취하면 발암으로부터 '안전'하다는 인식까지 퍼지고 있다.최근에 들어서야 장내 미생물의 불균형이 각종 질환을 야기한다는 마이크로바이옴 이론이 조명되고 있는 가운데 인공감미료가 장내 미생물에 영향을 미치고 이는 대사 과정의 혼란을 초래한다는 가설도 등장한 상황.국내에서도 당뇨병학회를 비롯한 학회에서 비슷한 검증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WHO 발표 논문의 근거 및 해석에 주의해야 할 부분, 최근의 검증 작업 결과물들을 정리했다.▲혼란 부추긴 발암 가능 물질 분류…IARC, 발암 연구·증거 일축10일 의학계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와 IARC, 식품농업기구(FAO) 식품첨가물 공동전문가위원회(JECFA)가 인공감미료 아스파탐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평가를 발표했다.WHO와 IARC는 아스파탐을 발암 가능 물질로 지정했다.IARC는 인간의 발암성에 대한 '제한된 증거'를 인용해 아스파탐이 인간에게 발암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류된 그룹 2B로 지정하고, JECFA는 체중 40 mg/kg의 일일 허용 섭취량을 재확인했다.문제는 발암 가능성이 있을 수 있어 주의를 당부하면서도 이전에 확립된 일일 허용 섭취량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다소 모순된 결정이 나왔다는 것.IARC 판단은 13일 국제학술지 란셋에 게재된 아스파탐, 메틸유제놀, 이소유제놀의 발암성 연구 결과(doi.org/10.1016/S1470-2045(23)00341-8)를 토대로 한다.IARC 워킹 그룹은 인공 감미료 소비와 간암 위험의 연관성을 평가한 4개의 전향적 코호트로 구성된 3개의 연구를 확인했다.여기에는 유럽 10개국에서 수행된 인공 감미료와 간세포 암 발병률의 연관성을 평가한 대규모 코호트 연구가 포함돼 있다. 이어 인공 감미료와 당뇨병 인구에서 간암 발병의 연관성을 조사한 대규모 미국 코호트 연구, 인공 감미료와 간암 사망률 사이의 연관성을 평가한 또 다른 미국의 대규모 전향적 코호트 연구를 포함한다.세 연구 모두에서 인공 감미료 소비와 암 발병률 또는 암 사망률 사이의 연관성이 보고됐지만 IARC는 편향성 등 교란 요소를 배제할 수 없다는 이유로 해당 연구를 간세포 암종에 대한 '제한적 증거'로 일축했다.마우스, 쥐, 개, 햄스터와 같은 동물 실험에서도 발암성이 보고됐다. 수컷 및 암컷 마우스에서 잘 수행된 3개의 연구에서 종양 발생률의 유의한 증가가 관찰되지 않았다.반면 다른 연구에서는 마우스에 경구 투여한 아스파탐이 간세포 암종, 간세포 선종 또는 기관지폐포 암종, 림프구성 백혈병, 단핵구 백혈병, 골수성 종양, 악성 신경초종, 유선 암종 등 다양한 암종 유발이 관찰됐다.해당 연구에서 림프종 및 종양 증식에 대한 우려 때문에 IARC 워킹 그룹은 다른 모든 종양 병변에 대한 평가에 집중했지만 연구 데이터에도 불구하고 각 연구의 설계, 수행, 해석 및 보고의 적절성을 이유로 동물 실험에서의 발암 증거 역시 '제한적'이라고 일축했다.실험실 연구에서 아스파탐은 여러 설치류의 간을 포함한 여러 조직에서 지질 과산화를 포함한 산화 스트레스 바이오마커의 변경으로 나타난 산화 스트레스를 유발했다.다른 실험실 연구도 아스파탐이 만성 염증을 유발한다고 제안했으며, 소규모 연구에서는 혈관 신생 증가가 보고됐고, 여러 연구에서 유전독성 결과가 있었지만 IARC는 많은 연구에서 설계, 데이터 분석 및 해석에 한계를 지적했을 뿐 이를 반영하지 않았다.▲발암 위험 13% 아세설팜 K 제외…전문가들 "납득 어려워"논란은 인간 대상 코호트 연구에서도 재현된다. 아스파탐과 유사한 수준의 발암성을 가진 아세설팜 K는 제외되면서 발암 가능 물질 선정에 기준이 있냐는 논란이다.해당 연구는 프랑스에서 진행된 NutriNet-Santé 집단 기반 코호트 연구 결과(doi.org/10.1371/journal.pmed.1003950)로 아스파탐뿐 아니라 아세설팜 K와 수크랄로스를 포함시켜 전체 암 및 부위별 암 발병의 연관성을 조사했다.프랑스에서 진행된 인공감미료 관련 대규모 코호트 연구 결과. 아스파탐과 비슷한 수준으로 아세설팜 K 역시 발암 위험도를 높였지만 이번 발암 가능 물질 지정에선 제외돼 논란을 부추겼다.프랑스 인구 기반 코호트 NutriNet-Santé는 1987년부터 시작됐다. 인공감미료 분석은 10만 2865명을 대상으로 평균 7.8년간 추적 관찰했다.감미료 섭취는 24시간 식이 기록을 통해 얻었고 감미료와 암 발병률 사이의 연관성은 연령, 성별, 교육, 신체 활동, 흡연, 체질량 지수, 키, 추적 관찰 중 체중 증가, 당뇨병, 암 가족력, 24시간 식사 기록 수, 알코올, 나트륨, 설탕, 섬유질 등 섭취량에 따라 조정된 콕스 비례 위험 모델에 의해 평가했다.분석 결과 인공감미료를 섭취하지 않은 사람 대비 감미료 섭취자는 전체 암 위험이 약 13% 더 높았다(n = 3358, HR = 1.13).성분별로 보면 아스파탐은 위험도가 15%, 아세설팜 K는 13% 암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었고 암종별로는 아스파탐이 유방암(n = 979, HR = 1.22) 위험을 22%, 비만 관련 암(n = 2023, HR = 1.13)은 13% 상승시켰다.문제는 WHO가 비슷한 발암 위험도 상승도를 가진 아세설팜 K를 제외하고 아스파탐만 발암 가능 물질로 지정했다는 것. 이에 대해선 납득할 만한 설명이 없어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 게다가 인간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코호트 분석에도 불구하고 이를 2B로 지정한 것 역시 납득하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가정의학회 관계자는 "13%의 발암 위험 상승은 상당한 수치로 아세설팜 K가 제외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IARC의 발암 물질 분류 체계도 과학적 증거의 강도를 반영하는 것인데 이번 2B 지정이 과연 대규모 인간 대상 코호트 결과를 적절히 반영한 것인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OO캔 이내면 안전하다" 발암 물질 분류 체계까지 혼란IARC 발암성 분류는 그룹 1, 그룹 2A, 그룹 2B, 그룹 3으로 나뉜다.그룹1은 인간에 대한 발암 증거가 충분함을, 그룹2A는 충분한 동물실험에서 입증된 발암 증거에도 불구하고 인간 발암에 대한 제한된 증거 및 이에 따른 가능성(probably)을, 2B는 동물실험 및 인간 대상 임상 모두 제한된 증거에 따른 가능성(possibly)을, 그룹3은 분류를 지정하기에 부족한 증거를 뜻한다.윤리적 문제로 모든 발암 물질을 인간 대상으로 임상할 순 없다. 이런 경우 실질적인 발암 위험도와 관련없이 연구 및 증거 부족으로 그룹 2B나 그룹 3 지정이 불가피해진다.문제는 아스파탐의 그룹 2B 지정 및 일일 섭취 허용량 기준이 같이 제시되면서 제로 콜라의 하루 OO캔 이내의 섭취는 발암에서 안전하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는 것.IARC의 발암 물질 분류표. 각 분류 등급은 증거의 강도를 나타낼 뿐 발암 위험도와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가정의학회 관계자는 "IARC 발암성 분류 체계는 매개체가 암을 유발할 수 있는지에 대한 과학적 증거의 강도를 반영하는 것이지 암 발병 위험도를 나타내진 않는다"며 "증거가 많을 수록 등급이 상향되기 때문에 그룹 1이라고 해서 무조건 그룹 2군보다 발암 위험도가 큰 것은 아니고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그는 "아스파탐의 2B군 지정으로 마치 일일 허용 섭취량 이내면 안전하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어 안타깝다"며 "아스파탐의 검증 작업은 이제 막 진행되고 있어 향후 등급이 어떻게 바뀔지 모르기 때문에 설탕이 아닌 인공감미료는 안전하다고 생각하지 말고 단 것을 찾는 식습관을 바꾸는 노력을 우선해야 한다"고 말했다.이어 "게다가 아스파탐이 가장 많이 사용되기 때문에 연구의 주요 타깃이 됐고 그 가운데서 높은 발암 가능성이 나타났을 수 있다"며 "바꿔 말하자면 위험도가 부각되지 않은 다른 인공감미료는 안전하다는 것이 아니라 그만큼 검증이 덜 된 것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룹 2B 분류는 네 개의 수준 중 세 번째로 높은 수준이며, 2B는 일반적으로 인간의 암에 대한 증거가 제한적이이고 설득력이 부족한 경우 또는 동물 실험에서 암에 대한 증거가 있을 때 사용된다.이번 WHO 판단에는 인간을 대상으로 발암 가능성을 확인한 프랑스, 미국의 대규모 코호트가 분석 대상에 포함됐음에도 불구하고 그룹 2B로 지정됐다는 것에도 의문부호가 달린다.A 대학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여러 대규모 인간 대상 코호트에서 발암성이 확인됐으면 적어도 2A 지정이 합리적으로 보인다"며 "이번 아스파탐 발암 가능 물질 분류를 두고 설탕 업계나 인공감미료 업계의 로비에 의한 결과라는 루머 등 숱한 의혹만 남겼다"고 혹평했다.▲인공감미료 검증 작업 본격화…국내 연구는?이달 인공감미료를 꾸준히 섭취할 경우 간암은 물론 만성 간질환으로 사망할 위험이 크게 높아진다(10.1001/jama.2023.12618)는 미국의 코호트 연구 결과가 공개되면서 또다시 안전성 논란이 불붙을 조짐이다.그간 인공감미료가 설탕의 대체재로 소비됐던 만큼 혈당 안전성을 이유로 제로 칼로리 음료수가 당뇨병 환자들에서 선호도가 높았던 것이 사실. 반면 최근 인공감미료 섭취가 호르몬의 교란을 통해 발암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오면서 국내 의학계도 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당뇨병 환자들의 건강이 직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대한당뇨병학회도 인공감미료 안전성에 대한 맹신은 금물이라는 입장이다.WHO의 아스파탐 발암 가능 물질 지정을 기점으로 다양한 인공감미료를 대상으로 한 의학계의 검증 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당뇨병학회는 이같은 입장을 정리하고 "최근 인공감미료에 대한 다양한 위험성이 보고되고 있으므로 섭취에 대한 정확한 고찰이 필요하다"며 "개인별 장내세균총의 구성에 따라 인공감미료가 오히려 특정한 사람에서는 혈당반응을 저해할 수 있고 일부 성분은 심혈관계질환 위험과 관련성이 있다는 보고도 나왔다"고 선을 그었다.아직까지는 비영양감미료의 혈당개선 및 체중감량 효과에 대한 장기간의 연구와 안전성에 대한 충분한 결과가 부족해 당뇨병 환자는 설탕이나 시럽 등의 첨가당 섭취를 줄이는데 어려움이 있는 경우 첨가당을 점진적으로 줄여 나가기 위한 목적으로만 단기간의 사용하는 것을 고려해 볼 수 있다는 것. 당뇨병학회는 인공감미료의 고용량 또는 장기적 사용을 권고하지 않았다.임정현 한국임상영양학회 암위원회 교수는 "가당음료를 인공감미료로 대체한 효과는 일관적이지 않다"며 "2021년 연구에서 수크랄로스, 사카린이 혈당반응을 저해하고 올해 네이쳐지에 게재된 연구는 에리스리톨이 주요 심혈관 사건 발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의를 당부했다.이번 WHO의 발암 가능 물질 지정으로 인공감미료에 대한 관심 환기 및 의학계의 본격적인 검증 작업을 촉발시켰다고 보는 편이 합리적이다.의학 논문 사이트 Pubmed에 등록된 인공감미료 관련 논문은 올해에만 아스파탐의 인지 장애 가능성 및 인공감미료 및 설탕의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 연관성, 저칼로리감미료의 장내 미생물 균총에 대한 영향, 인공감미료와 고지방식단의 대사 이상, 설탕 및 인공감미료의 알츠하이머병 연관성 코호트 등으로 실체적 인체 영향을 파악하기 위한 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2023-08-12 05:30:00학술

"성인 30%는 가지고 있는 용종…간과하다간 큰 코"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한때 우리나라 암 발병률 부동의 1위는 위암이었다. 맵고 짠 한국 음식 특성상 반복적인 위 자극이 염증을 일으키고 이는 위암의 발현으로 이어졌기 때문.변화가 발생한 건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국가암검진사업에서 위내시경 검사를 포함하면서부터다. 내시경을 통해 위암을 조기에 발견하면서 오히려 대장암이 수면 위로 부상한 것. 위암의 하락세에 맞물려 2020년을 기점으로 대장암의 발병률이 위암을 앞질렀다. 위암과 대장암 모두 내시경을 통해 조기 진단과 대응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이는 대장암에도 위암과 같은 관심 및 정기적인 건강검진의 필요성을 환기시켜 주는 계기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이다.2019년부터 국가 대장암 검진사업으로 1차 검사를 분변잠혈검사 대신 대장내시경 검사로 시행하는 시범사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전국민을 대상으로 하지 않아 일반인들의 자발적인 검진 필요성에 대한 중요성 인식은 여전히 당면 과제다.임상 현장에 느낀 용종 발견 빈도는 어떨까. 환자에게 적합한 대장내시경 의료기관을 선택하는 기준은 어떻게 될까. 박선재 연세삼성내과 원장을 만나 대장암 검진의 필요성 등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박선재 원장▲최근 대장암이 위암 보다 발병률 순위를 앞지르면서 경각심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임상 현장에서 느끼는 변화는?대장 용종(선종성 용종)은 대장 점막 세포의 유전자에 돌연변이에서 기인한다. 이러한 돌연변이가 대장암으로 진행하게 되는데 용종만을 놓고 보면 전체 인구와 연령을 대상으로 대규모 연구가 된 것은 아니어서 정확한 유병률을 알기는 어렵지만, 통상적으로 성인의 30% 정도는 어떤 종류의 용종이든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표본의 선택 편향이 당연히 있을수 있겠지만, 본원에 검사를 받으러 오는 환자들을 기준으로는 체감상 30% 보다 더 많은 비율로 용종이 발견되는 것 같다. 특히 최근에는 가족력이 없는 젊은 층에서도 종종 선종성 용종이 확인돼 놀라는 경우가 많다.▲대장 용종이 호발하는 성별, 연령 등 특성은? 생활습관이나 가족력이 용종 발생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나? 검진 권유는 50세 이상부터 정기적으로 하도록 돼 있으며, 60대 이후 유병율이 가장 높다. 여성보다는 남성에서 호발하며, 성별을 제외하고도 술, 담배, 육류, 가공식품을 위주의 좋지 않은 식습관을 가진 경우 선종성 용종이 발견될 확률이 높아진다. 이전 검사에서 대장 선종을 진단 받은 경우 다음 검사에서 용종이 재차 발견될 확률이 절반에 달할 정도로 매우 높다. 대장암 가족력이 있다면 당연히 고위험군에 해당되기 때문에 정기적인 검사가 필요하며, 대장 용종의 가족력이 있으면 가족력이 없는 사람에 비해 50세 이전에 용종이 진단될 확률이 매우 높고, 대장직장암의 위험도도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어 직계 가족 중에 용종을 떼신 분이 많다면 적극적으로 검사를 권유한다.▲용종에도 다양한 종류가 있는데 반드시 제거가 필요한 용종의 판단 기준은?용종의 경우 선종성 용종(선종)이 대장암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반드시 제거돼야 하며, 이는 내시경 육안 소견만으로는 구분이 어렵고, 협대역내시경(NBI)를 이용해 pit pattern을 관찰, 선종을 구분한다. 하지만 모양만으로 구분이 어려운 경우도 많고, 최근 많이 연구된 serrated adenoma(톱니 선종)의 경우 과형성 용종과 비슷하게 생긴 경우도 많아서 일정 크기 이상의 용종은 제거해 반드시 조직검사를 통해 확인한다.▲용종의 제거 방법도 시대에 따라서 고도화되는지 궁금하다.최근 특별히 달라진 기술은 없고 식염수를 주입하고, 올가미를 걸어서 제거하는 방식의 기본적인 폴립 절제술은 동일하다. 다만 10년 전에 비해서 hot snaring 보다 cold snaring 을 훨씬 더 많이 하고 있고, underwater polypectomy라는 물을 주입하고 시술하는 경우도 있는데 1차 의료기관에 해당하는 로컬에서는 대장암을 제거하거나, 매우 큰 용종을 떼는 건 드물어 많이 시행하진 않는다.▲개원가에서도 용종 제거를 빈번하게 한다. 환자들이 최적의 의료기관을 찾기 위한 선택 기준이 있다면?용종 절제술의 경우 리스크가 없을 수가 없는 시술이다 보니, 시술자의 경험이 매우 중요해서 제대로 트레이닝 받은 소화기내과 전문의에게서 받는 것이 중요하다. 소화기내과 전문의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고 이어 충분한 시간을 들여 꼼꼼하게 봐야 용종을 놓치지 않기 때문에 의료진 인력 풀이 충분한 곳인지 확인하는 것도 좋은 방편이 될 수 있다. 과거 용종이 많았던 분이라면 검진이 몰리는 연말 시즌에는 대형검진센터처럼 하루에 너무 많은 케이스를 소화해야 하는 곳은 피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다.▲용종은 제거하는 것만큼 제거 이후 관리도 중요하다. 재발 방지를 위한 관리 수칙은?환자 본인이 관리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흡연, 음주 자제 및 기본적인 식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 많이들 간과하지만 비만도 용종의 큰 위험에 속한다는 점에서 체중 관리도 중요다. 선종의 개수와 분화도에 따라 시술자가 권유하는 추적검사를 따르는 것 역시 중요하다. 예를 들어 3개의 선종을 뗀 경우 적어도 3년 이내에 놓치지 않고 추적검사를 해야 리스크 관리가 가능하다.
2023-06-02 05:30:00병·의원

젊은층 대장암 발병 세계 1위…내시경 병의원 선택 기준은?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최근 공개된 연구에서 42개국 중 한국이 20~40대 대장암 발병률 1위를 기록했다. 젊은 층에서 당뇨병 환자가 급증하며 당뇨병 선별검사 연령이 낮아진 것처럼 50세로 설정된 대장내시경 국가 검진 사업만 믿고 있다가는 '때'를 놓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경고. 어떤 증상일 때 대장내시경이 필요한 걸까. 대장내시경을 시행하는 의료기관의 선택 기준은 무엇일까. 대구 365늘속편한내과 서종필 원장을 만나 주기적인 대장내시경의 중요성 및 기관 선택의 기준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대장암은 국내 암 발생률과 사망률 면에서 주요 질환이다. 국내 대장암의 발병 원인 및 특징은?대장암의 발생에는 짜고 매운 자극적인 음식, 기름진 음식섭취, 흡연, 과음, 과도한 스트레스, 대장암 가족력 등의 유전적 요인 등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장암은 국내에서 4번쨰로 많이 발생하는 암이고 대장암으로 알려져 있고, 사망률은 폐암, 간암에 이어 세 번째로 높다. 특히 요즘 20~49세의 대장암(젊은 대장암) 발생률은 세계 1위로 알려져 있어 대장암에 대한 인식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젊은 층에서 대장암 발병률이 올라가고 있지만 국가 대장암 검진 사업은 50세부터 시작된다는 점에서 주의가 요구된다. 대장암 검진 시기까지는 안전하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가는 손쓰기 어려울 정도로 예후가 나빠진 이후 발견되는 경우도 종종 있기 때문이다. 혈변, 복통, 체중 감소 등 주요 증상을 동반한 경우라면 30대라고 해도 안심하긴 이르다. 임상 현장에서 경험한 바 29세부터 49세까지는 검진 대상자가 아니더라도 관심을 가져야 할 나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최근 젊은 대장암 발생률이 세계 1위인 통계를 보더라도 성인이 된 이후에는 이상 징후를 동반할 경우 적극적으로 검사를 받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서종필 원장▲대장내시경이 필요한 주요 증상은?첫 번째가 배변 습관의 변화다. 갑작스럽게 설사를 자주 한다든가 변비가 심하다든가 복통을 느끼는 등 배변 관련 습관의 변화가 동반된 경우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특히 원인 모를 체중 감소와 혈변은 대장암을 의심케하는 증상이기 때문에 검진이 필요하다. 내부에서 출혈이 있는 경우 철결핍성 빈혈 증상을 느낄 수 있다. 이어 대장 용종증후군 가족력이나 대장암 가족력, 본인이 이전에 대장 용종을 제거했던 사례가 있는지 여부도 중요하다. 경험상 젊은 층에서 대장암을 발견했을 때는 한쪽으로 반복되는 만성적인 복통과 혈변이 제일 많았다. 혈변을 보면 치질이라고 단정짓지 말고 전문의와 상담하길 권유드린다. 방치하다가 진행돼서 늦게 발견한 사례도 여럿 있다.▲대장 용종을 확인하기 위해 주기적인 대장내시경이 필요한데 적정 주기 및 잦은 내시경으로 인한 천공 발생 우려 가능성은?대장암의 진단 및 대장암의 전암성 병변(대장의 선종)을 제거하기 위해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대장내시경이다. 대장내시경 시 발생할 수 있는 장천공은 의사의 숙련도 대장내시경 시행하는 병의원의 수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 연구나 논문마다 차이가 날 수 있지만 장천공의 확률은 한 책자에 따르면 진단 대장내시경시 0.35%, 용종절제술 시 2.3% 정도 나타난다고 알려져 있다. 물론 이는 교과서적인 수치다. 용종 절제술에서 2.3%의 발생 빈도가 있다고 하면 100명당 2명 꼴인데 이는 굉장히 높은 수치다. 손기술이 좋은 한국 의사들에서는 훨씬 빈도가 적다. 본원에서는 7년 동안 대장내시경만 1만 건 이상을 했다. 산술적으로는 350건의 천공이 발생해야 하지만 본원에선 한 건도 그런 발생이 없었다.천공의 발생은 내시경 빈도 보다는 의사의 경험치와 숙련도와 직결되는 문제다. 내시경을 처음 배우는 의사들에서 천공 확률이 아무래도 높다. S자로 구부러진 S결장 부위를 지날 때 그냥 밀고 들어가면 천공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 얼마나 많은 케이스를 경험하면서 숙련도를 높였는지에 따라 천공 확률은 다르기 때문에 자주하면 부작용을 경험한다는 것은 성급한 일반화다. 쉽게 말하자면 내시경은 운전과 같다. 1~2년 운전자보다 10년된 완숙한 운전자가 '베스트 드라이버'일 가능성이 높은 이치다.▲위‧대장 내시경 검사가 확대되면서 검진서비스가 상향 평준화되고 있다. 의료기관 규모 혹은 의료진 전문과목에 따른 차이는?소화기내시경세부전문의 제도로 인해 내과 전문의 취득 후 대학병원에서 임상교수 경험을 쌓고 나오는 전문의가 많아 1차 의료기관에서도 대학병원과 거의 비슷한 경험치를 가진 의사가 대장내시경을 시행하고 있다. 따라서 1차 기관에서 대장암 혹은 대장의 용종을 효과적으로 진단 치료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춘 1차 의료기관이 상당히 많아진 상태로 상급병원으로의 환자 쏠림현상을 완화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위·대장·내시경 명칭을 사용한 비슷한 학회들이 많지만 이런 곳들은 소화기내과를 전공하지 않은 의료진에게 내시경의 문호를 열어주기 위한 취지로 교육 및 인증을 해주는 단체다. 소화기내과를 전공하고 소화기내시경세부전문의를 취득한 의료진들은 아무래도 내시경과 관련한 정석 코스를 밟았다고 볼 수 있다.문제는 대장내시경을 전문으로 하는 과에 대한 오해가 많다는 점이다. 대장항문외과가 대장내시경을 전공한 과로 인식하는 분들이 종종 있다. 외과는 원래 수술을 전문으로 해서 나중에 내시경을 배운 것이고, 내시경을 전문으로 하는 건 소화기내시경세부전문의들이다. 병원을 선택할 때 세부 전문의가 뭔지, 전문의가 누군지 이런 부분을 중점적으로 보면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다양한 병의원이 대장내시경을 시행한다. 의료기관 선택 기준은?앞서 언급한 대로 전공, 세부 전공이 중요하다. 그렇다고 대학병원에서 내시경을 받는 것 역시 정답은 아니다. 의사의 숙련도를 봐야하는데 대학병원 검진센터는 수련 과정에 있는 펠로우(전임의)들이 내시경을 하는 사례도 많기 때문이다.선택 기준을 일정 규모를 갖춰는지 여부로 판단할 수도 있다. 일단 의사 수가 여러 명인 곳이 적정 내시경 검사 시간 확보에 유리하다. 1인 원장 체제의 경우 내시경 검사를 할 때 외래에 환자들이 여러명이 대기하면 내시경 검사 시간에 대한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다. 반면 여러 원장이 있는 곳이라면 외래 환자들의 대기 시간 지연과 같은 압박을 피하며 안전하고 내시경 검사 시간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 위내시경은 상대적으로 금방 끝낼 수 있지만 대장은 천천히 들어가서 꼼꼼히 봐야 한다.충분히 검사에 투자할 수 있는 여건을 가진 병의원에 가야한다. 그 기준의 척도가 바로 의사 수다. 의료진의 마음은 똑같다. 바쁘다 보면 실수가 있기 마련이고 서두르면 꼼꼼히 못 볼 수 있을 확률이 높아진다.▲대장용종이나 대장암이 검진단계에서 발견되면 어떤 조치가 이뤄지나?일단 대장 용종의 크기나 모양에 따라 진단 후 바로 제거하기도 하고 약 2cm 이상의 용종 혹은 위치가 맹장 부위이거나 장천공 또는 출혈 가능성이 높은 경우 상급 병원에 전원해서 제거하기도 한다. 단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대장암이 의심되는 경우는 조직검사만 시행 후 상급병원으로 전원한다.대장의 용종은 암이 될 수 있는 전암성 병변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지만 본원의 경우 2cm 이하까지는 발견 즉시 제거를 하는 편이다. 장을 비워야 하는 과정 등 대장내시경을 재차 하는 것에 환자들도 상당한 부담감을 느끼기기 때문이다. 특히 본원은 지혈 처리가 가능하기 때문에 다른 병원에 전원시키기 보다는 웬만한 용종은 직접 제거하려고 한다. 다른 병원을 재방문해야 하는 불편이 없도록 진단과 치료를 병행하는 개념이다.▲대장암 발견을 위해 분변잠혈검사를 활용하기도 한다. 대장내시경과 차이는?분변잠혈검사를 하는 이유는 효과 측면 보다는 비용 절감 측면이 강하다. 대장암의 진단을 위해선 대장내시경보다 확실한 수단은 없다는 뜻이다. 우리나라는 비용적인 문제로 50세 이상에서 대장암 검진을 분혈잠혈 검사로 시행하는데 이 검사에서 혈이 검출되어 양성인 경우 2차로 대장내시경을 검진을 통해 시행하는 시스템이다. 하지만 분혈잠혈 검사는 대장암을 진단 혹은 전암성 병변을 진단 치료하는데 분명한 한계가 있다. 눈으로 직접 보는 내시경과 달리 분변잠혈검사로는 대장암이 만들어지고 용종이 자라고 있는 상황을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검사 결과만 가지고 음성을 확신할 수 없다는 점에서 비용적인 문제가 해결된다면 숙련된 의사들에게 대장내시경을 통한 대장암 검진을 받게 만드는 시스템이 갖춰지는 것이 대장암 진단 치료 예방에 더욱 효과적일 것으로 생각한다.▲주기적인 대장내시경 시행의 중요성, 필요성을 당부한다면?인간의 평균수명이 길어지고 삶의 질과 건강 등이 중요한 시대가 됐다. 예방이 가능한 질환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이 보다 질높은 삶을 사는데 필수적인 선택이라고 생각한다.특히 요즘에는 장정결제 약이 발전해서 과거처럼 4리터를 마시는 고역을 감내해야 하는 것도 아니다. 맛이 좋아지고 양이 대폭 줄어들었고 알약 형태도 나왔다. 장정결제를 스포츠 음료 마시듯이 하고 대장내시경 검사를 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 예전의 장정결제를 생각하면서 검사를 기피할 이유가 사라졌다는 뜻이다.임상 현장에 있으면서 조기에 발견했으면 아무 문제가 없었을 안타까운 사례를 많이 봤다. 배변습관의 변화, 원인모를 체중감소, 혈변, 원인모를 철결핍성 빈혈, 분변잠혈검사 양성, 대장암 가족력, 대장 용종 증후군, 궤양성 대장질환, 이전 용종제거한 과거력 등을 가진 환자는 적극적으로 대장내시경을 받아볼 것을 권고드린다. 대장내시경은 건강한 삶을 약속하는 일종의 보험과 같다. 
2023-05-23 05:30:00병·의원

유방암 검사 시기 더 빨라진다…40세부터 권고 새 기준 나와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40세, 45세, 50세 등으로 학회·기구마다 달랐던 유방암검진 시기가 40세부터 시작 쪽으로 무게감이 실리고 있다.45세를 권장한 미국암학회, 50세를 제시한 미국산부인과학회, 의료 자원이 충분치 않은 곳에 제한적으로 50세를 권장한 세계보건기구를 제외하곤 40세를 새 기준으로 정하거나 기준 변경을 검토하는 등 연령 하향 추세가 확연해지고 있기 때문.특히 50세를 고수하던 미국예방서비스태스크포스(USPSTF)도 40세로 지침 변경을 제시하면서 연령 하향 추세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지난 11일 USPSTF는 2016년 유방암 검진 권고 사항의 개정 초안을 발표했다.주요 변경 내용은 정기 선별 유방조영술(유방촬영술)의 권장 시작 연령을 50세에서 40세로 줄일 것을 제안했다는 것. 또 격년으로 검사를 진행하고 검진을 중단하는 컷오프 연령을 74세로 설정했다.2016년 지침은 50~74세 여성을 대상으로 2년마다 유방조영술을 권장(B 등급)했다. 40~49세의 경우도 검진이 가능하지만 환자 개인의 상황에 따라 선별적으로 진행할 것을 권장(C 등급)했었다.반면 개정 지침은 모든 여성에 대한 정기적인 유방암 검진을 40세부터 시작할 것을 B 등급 권장 사항으로 규정했다.USPSTF의 유방암 검진 개정 초안. 40세부터 유방조영술을 격년제로 시작할 것을 B 등급으로 권장했다.이같은 변화는 유방암 진단 인구의 연령 변화에서 촉발됐다. USPSTF는 더 많은 여성들이 40대에 유방암 진단을 받고 있다며 조기 검진이 도움이 된다는 증거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개정을 결정했다.USPSTF는 50~74세의 유방조영술이 유방암으로 인한 사망 위험을 30% 감소시킨다고 추정했다. 40~49세의 경우 사망 위험이 17% 감소해 50~74세 대비 사망 위험 감소율에서 상대적으로 뒤쳐지지만 검진을 통한 절대적인 위험 감소 수치는 유의미하다는 것.USPSTF는 "유방조영술은 유방암 검진을 위한 비용 효과적인 접근 방식이지만 완벽한 검사는 아니"라며 "유방조영술 선별검사의 정확도는 유방암 발병률 증가와 함께 환자의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증가한다"고 설명했다.실제로 유방조영술은 40세 미만 여성의 경우 민감도가 76.5%이고 특이도가 87.1%지만 50~59세의 민감도는 77.3%이고 특이도는 98.7%로 올라간다.정확도는 떨어지더라도 40세에 시작하는 격년제 검진이 모든 여성들 사이에서 약 20% 더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다면 이는 잠재적인 혜택이라는 뜻이다.이같은 견해를 적극 반영한 곳은 미국영상의학회(ACR)와 국가종합암네트워크다. ACR은 이미 2017년부터, 국가종합암네트워크는 2021년부터 40세를 기점으로 매년 유방조영술을 권장하고 있다.이어 미국의사협회 및 미국산부인과학회, 미국암학회도 연령 하향에 대해 논의하고 있어 40세 시작 권고가 보다 늘어날 전망이다.국내도 국가암검진사업은 만 40세 이상 여성을 대상으로 2년마다 유방조영술을 제시하고 있다.한국유방암학회 관계자는 "국립암센터 주관으로 유방암 검진 권고안 위원회를 구성해 유방암 검진 효과와 관련된 다양한 임상 연구를 메타분석한 결과 유방조영술은 유방암 사망률을 약 19%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국내 국가유방암검진 자료를 이용한 코호트 역시 40세와 50~69세에서 유의미한 사망률 감소를 확인했다"고 밝혔다.그는 "검진 주기도 24개월 미만에서 유방암 사망률 감소가 나타났기 때문에 40세를 기준점으로 2년 간격으로 검진을 시행하는 것은 충분한 효과와 근거가 있다"며 "다만 70세 이상은 유방암 사망률 감소에 대한 효과가 유의하지 않아 40세부터 69세까지의 검진은 이득이 위해를 앞선다"고 덧붙였다.
2023-05-16 05:30:00학술

위 소매 절제술이 위암 키운다? "낭설"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위 소매 절제술과 같은 체중 감량 수술이 위식도 역류 질환(GERD)의 발생률 및 위암 위험을 높인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연구 결과 실제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확인됐다.미국 코넬의대 표트르 J. 고레키 등 연구진이 진행한 비만 수술 후 위식도암의 상관성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자마에 11일 게재됐다(doi:10.1001/jamasurg.2022.6999).비만 수술은 비만이 있는 사람들의 암 발병 위험을 감소시키지만 식도암, 위암의 연관성에 대해선 여전히 논란이 있다.자료사진위 일부를 절제하는 위 소매 절제술이나 식도 아래쪽, 위의 최상부에 의료용 실리콘 밴드를 설치하는 위밴드 수술이 식도 원위부 및 위식도 접합부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암 위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연구진은 비만 수술 후 식도암의 발병 위험이 변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중증 비만환자 90만 8849명의 코호트 분석으로 그 상관성을 조사했다.2010년 1월 1일부터 2017년 12월 31일까지 프랑스 국가건강 데이터베이스에 기록된 비만 수술을 받은 18세 이상 성인과 받지 않은 성인을 대상으로 식도암과 위암 발병률 및 전체 병원 내 사망률을 비교했다.비반 수술은 위 밴딩 조절, 위 우회술, 위 소매 절제술이 포함됐다.비만 수술을 받은 총 30만 3709명(여성 24만 5819명, 평균 나이 40.2세)과 수술을 받지 않은 환자 60만 5140명(여성 50만 929명, 평균 나이 40.4세)을 1:2로 일치시켰다.총 337명의 환자가 추적관찰 기간 동안 식도위암에 걸렸는데, 비만 수술 그룹에서 83명, 비수술군에서 254명이 발생했다.연간 인구 10만 명당 발병률로 환산하면 수술 그룹에선 4.9명, 비수술군에선 6.9명으로 오히려 비수술군에서의 발암 위험이 더 높았다(사건발생비 1.42).암 발생 위험비(HR)는 수술 그룹에서 유의하게 떨어졌고(HR 0.76), 전체 사망률 역시 수술 그룹에서 유의미하게 낮았다(HR 0.60).연구진은 "심각한 비만을 가진 전국적인 환자 집단에서 비만 수술은 식도 및 위암 발생률과 전반적인 병원 내 사망률을 유의하게 감소시켰다"며 "이는 식도 및 위암의 위험을 증가시키지 않고 심각한 비만에 대한 치료로 비만 수술을 수행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2023-01-13 12:11:37학술
분석

레고켐 빅딜로 주목받는 'ADC'…과연 미래 성장성은?

메디칼타임즈=황병우 기자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가 최근 암젠에 기술이전 성과를 올리면서 이에 핵심이 된 ADC(항체약물접합체, Antibody–drug conjugates)의 가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이미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신약허가 사례가 있는데다 글로벌 제약사와의 빅딜이 연달아 이뤄지면서 차세대 항암제 플랫폼으로서 가능성을 높이는 모습.30일 메디칼타임즈는 차세대 항암제 플랫폼으로 주목받고 있는 ADC의 시장의 현재와 미래 가능성에 대해 살펴봤다.항체-약물 복합체(ADC, Antibody–drug conjugates)는 바이오베터를 만들기 위해 사용가능한 플랫폼 기술 중 하나로 단일클론 항체의 선택성을 화학요법의 세포사멸 특성과 결합하도록 설계된 새로운 종류의 항암제이다.암 치료에 면역항암제 등 새로운 치료제들이 등장하는 상황이지만 여전히 전통적인 화학요법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강력한 살상능력을 가진 화학요법제와 암세포만을 표적으로 하는 특이성을 가진 항체를 결합시켜 부작용을 줄이고 치료효과를 높이기 위한 방안이 ADC 탄생의 배경이다.ADC 약물의 구조 특성ADC가 종양학 분야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것은 전 세계적인 암 발병률 증가와도 무관하지 않다.캔서 리서치 UK(Cancer Research UK)에 따르면 2040년까지 매년 2750만 건의 새로운 암 사례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된다.국내 역시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가 지난 28일 발표한 국가암등록통계를 보면 2020년 코로나로 검진이 줄면서 암 발병률이 줄어든 상태지만 그 이전까지는 매년 암 발병률은 증가세를 보였다.이런 상황에서 ADC에 대한 승인 증가와 새로운 표적치료제 개발 등의 영향으로 글로벌 ADC 시장은 2022년 58.1억 달러(약 7조5912억원)에서 2026년 130억 달러(16조9856억원) 규모로 연평균 22%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ADC의 기술을 살펴보면 최초 개발 이래로 ADC를 설계하고 구축하는 기본적인 접근 방식은 일정하게 유지되고 있다.현재 모든 ADC는 종양관련 항원을 결합하는 항체, 연결링커 및 세포독성 페이로드의 세 가지 핵심요소를 가지고 있다.과거 1세대 ADC는 표적 수용체가 있는 암세포만 사멸시켰지만 2세대 ADC는 표적 수용체가 없는 암세포까지 죽일 수 있고 1세대와 달리 약물 안에서 자유롭게 분리돼 주변 암세포를 공격할 수 있다.또 1세대와 2세대 사이에 기전적 차이로 항암제의 가장 큰 벽으로 여겨지는 내성 문제에서 효과를 보이는 2세대 ADC에 더욱 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FDA 허가 ADC치료제 12개…엔허투 각광"미국 식품의약국(FDA)의 ADC 치료제 허가를 살펴보면 2000년 마일로탁(성분명 겜투주맙오조가마이신)이 허가받은 이후 2011년 애드세트리스(성분명 브렌툭시맙 베도틴)부터 지난 11월 이뮤토젠의 엘라히어까지 총 12개의 ADC 제제가 항암제로 승인 받았다.승인 적응증 역시 혈액암부터 고형암까지 다양하게 분포돼 있으며, 최근 승인 품목들은 미충족 수요가 높은 난소암, 유방암, 자궁경부암 등 고형암 중심으로 표적 항원 역시 다양하다.현재 ADC 계열 치료제 중 가장 관심을 받고 있는 치료제는 다이이찌산쿄와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한 엔허투(성분명 트라스투주맙 데룩스테칸)이다.엔허투는 지난 6월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연례학술대회에서 HER2 유전자 저발현 환자에게 의미 있는 지표를 보여준 3상 임상시험 DESTINY-Breast04 연구를 통해 큰 주목을 받았다.DESTINY-Breast04 연구를 살펴보면 엔허투는 호르몬수용체 양성 HER2 저발현 전이성 유방암 환자에서 항암화학요법 대비 질병 진행 혹은 사망 위험을 49% 감소시켰으며, 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은 엔허투 군에서 10.1개월, 화학요법 군에서 5.4개월로 두 배 가까이 차이가 났다.메디칼타임즈 자료 재구성이를 통해 최근 FDA로부터 HER2-저발현 유방암 환자에 대해 사용을 승인 받으며 적응증을 확장했고, 이에 앞서 로슈가 개발한 1세대 ADC 캐싸일라(성분명 트라스투주맙 엠탄신)와 직접비교를 실시한 DESTINY-Breast03 3상 연구를 통해 유방암 2차 치료제로 영역을 넓힌 바 있다.이 같은 엔허투의 연구결과는 유방암 분야의 치료 패러디임 변화뿐만 아니라 개발되고 있는 ADC 치료제의 가능성을 확인 시켜주고 있다는 게 제약바이오업계의 평가다.ADC 치료제의 성과로 관련한 기술이전 거래 규모와 숫자도 2022년에 전년대비 큰 폭으로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ADC 치료제의 거래 수 및 규모는 2022년 11월 기준 총 25건, 10억 달러를 넘기며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시장성이 큰 고형암 분야와 안전성 측면에서 차별화 포인트를 보유한 파이프라인 그리고 새로운 페이로드를 적용하거나 적응증 확장의 가능성이 있는 경우를 중심으로 이뤄졌다.대표적으로는 GSK가 지난 8월 머사나 테라퓨틱스와 전임상 단계 후보물질 'XMT-2056(HER2-targeted, STING-agonist ADC)'에 대한 공동연구 및 옵션에 관한 기술이전 거래를 체결했다.이를 통해  GSK는 공동개발 및 판대 독점 옵션권을 선금 1억 달러(약 1313억원), 옵션 행사 시 최대 13억6000만 달러(약 1조7846억원)를 지급하는 전임상 ADC 자산에 대한 최대 규모의 거래 중 하나로 꼽힌다.이외에도 최근까지도 머크, MSD 등이 ADC 플랫폼 기술이전 거래 소식을 전하며 내년도 ADC 치료제 관련 전망을 밝히고 있다."늘어나는 기술이전 연구개발도 증가세…고형암 80%"기술이전 거래의 증가만큼 글로벌 ADC 연구개발 수도 꾸준히 늘고 있는 상황이다.국가신약개발사업단(KDDF)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상반기 기준 글로벌 ADC 연구개발의 수는 총 864건으로, 진행 중인 전임상 연구는 49%(427건), 임상연구 17%(143건), 의약품 승인은 2%(13건)를 차지했다.크리니컬트라이얼에 등록된 2021년 기준 종양 표적 ADC 임상연구 82건을 분석한 결과 80%이상의 연구가 1상 및 1‧2상 초기임상단계에 진행되고 있었으며 그중 80%는 고형암을 대상으로 진행됐다.표적 유형별로는 HER2 표적 20.7%(17개)로 가장 많았으며 페이로드별로는 튜불린 저해가 58.5%, 링커유형별로는 시스테인(Cysteine)이 28%로 가장 많았다.또한 적응증 확장을 포함해 현재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는 ADC 치료제 파이프라인은 총 16건으로 확인됐다. 이 가운데 14건은 고형암이었으며, 2건은 혈액암이었다.메디칼타임즈 자료 재구성아울러 2건의 임상은 길리어드의 '트로델비'와 아스트라제네카/다이이찌산쿄의 '엔허투'는 적응증 확장을 위한 연구였다.이에 대해 KDDF는 "트로델비와 엔허투가 3상을 통해 표준요법 대비 유의미한 임상적 이점을 제시해 전이성 유방암의 치료 패러다임 변화 및 새로운 치료 옵션 제공의 가능성을 보여줘 항암 치료제로서 ADC 개발에 대한 관심은 점점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도 현재 알테오젠, 레고켐바이오, 앱티스, 셀트리온, 오름테라퓨틱 등의 회사가 각자 가진 기술을 바탕으로 새로운 ADC 치료제 개발에 나선 상태다.KDDF 묵현상 단장은 메디칼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KDDF가 지원하고 있는 신약 후보물질 중 항암제 시장에서 ADC가 국내에서 개발하는 글로벌 신약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묵 단장은 "ADC는 항체 약물 접합체이기 때문에 결국 연합체로 가야 되는 부분이 있어 사업단에서 연합체를 구성하도록 글로벌 시장에 계속 소개하고 바람 잡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그는 이어 "현재 국내에서는 2상과 3상을 거쳐 약 5년 정도 시간이 걸리면 글로벌 시장에 런칭할 수 있는 물질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향후 2027년 하반기에 적어도 두 개 정도의 물질은 신약 허가 신청을 낼 수 있는 환경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다만, 국내 기업에서 개발한 제품 중 허가가 이뤄진 ADC는 아직 없는데다 대부분이 초기 선도물질 탐색 및 임상 1상 단계에 머물러 있다는 점에서 장기적 및 단기적 관점에서 연구 개발 전략이 우선시 돼야 한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ADC의 항체, 페이로드, 링커 모두 성공적인 ADC 개발을 위해 중요한 요소다"며 "이를 한 기업에서 모두 다 해결할 수 없으며 학계, 연구계 및 타 기업과의 협력이 필수적이다"고 언급했다.그는 이어 "협력모델을 기반으로 국가 R&D 과제를 제안하고 공동연구를 수행한다면 기술 완성도의 제고와 국내에서 개발된 첫 ADC 치료제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2-12-30 11:30:00제약·바이오

NIH 스트레이트 파마약 자궁암 위험 높다 발표 파장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미국국립보건원(National Institutes of Health, NIH)의 연구 결과 화학적으로 모발을 펴주는 '헤어 스트레이트' 제품을 사용한 여성에서 자궁암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헤어 스트레이트 제품과 자궁암 사이의 역학 관계를 조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사용 빈도에 따라 위험도가 동반 상승하는 만큼 사용상 주의가 필요하다.현지 시간 17일 NIH가 이같은 내용의 새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자료사진염색약, 표백제, 헤어 스트레이트 등의 헤어 제품 사용 시 화학 물질이 두피를 통해 흡수된다. 연구진은 35~74세의 미국 여성 3만 3497명의 유방암 및 기타 건강 상태에 대한 화학 약품의 위험 요소를 식별하기 위해 약 11년 동안 추적 관찰했고 이 기간 동안 총 378명의 자궁암이 발생했다.분석 결과 헤어 스트레이트 제품을 자주 사용한다고 보고한 여성(연간 4회 이상)은 제품을 사용하지 않는 여성에 비해 자궁암에 걸릴 확률이 2배 이상 높다는 것을 발견했다.반면 염색약, 표백제, 하이라이트 또는 파마를 포함해 보고한 다른 헤어 제품과 자궁암과의 연관성은 나타나지 안았다.자궁암은 새로운 암 사례의 약 3%에 불과할 정도로 드문 편이지만 여성 생식계통에서는 흔하게 발생해서 2022년 미국에서 약 6만 5950건의 자궁암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헤어 스트레이트를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은 여성의 70세까지 자궁암에 걸릴 위험은 1.64%에 불과한 반면 빈번한 제품 사용자의 경우 그 위험은 최대 4.05%까지 증가했다.자궁암의 발병률은 헤어 스트레이트 제품을 주로 사용하는 특성상 흑인 여성에서 빈번했다. 국립 암연구소저널(Journal of the National Cancer Institute)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전년도에 스트레이트 제품을 사용했다고 보고한 사람의 약 60%가 흑인 여성이었다.연구진은 "연구에서 스트레이트 제품 사용과 자궁암 발병률 사이의 관계가 인종별로 다르다는 사실을 발견하지 못했지만 사용 빈도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흑인 여성의 경우 건강에 해로운 영향이 더 클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이 결과는 스트레이트 제품이 여성의 호르몬 관련 암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음을 보여주는 이전 연구와 일치한다. 이전의 연구에선 영구 염색약과 헤어 스트레이트 제품이 유방암과 난소암 위험을 증가시켰다.연구원들은 여성이 사용하는 헤어 제품의 브랜드나 성분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지 않았지만 연구 논문에서 그들은 제품에서 발견된 파라벤, 비스페놀 A, 금속 및 포름알데히드 등이 자궁암 위험 증가에 기여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2022-10-19 12:05:06학술

60세 이상 예방용 아스피린 금지…최종 권고안 도출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심혈관 질환 예방용으로 복용하는 저용량 아스피린 복용이 고혈압 환자에서 오히려 해가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가운데 미국 예방 서비스 태스크포스(USPSTF)가 보다 적극적인 권고안을 내놓았다.USPSTF는 60세 이상 성인에서 심혈관 질환 예방을 위한 1차 약물로 저용량 아스피린 사용 금지를 결정했다.현지시각 26일 USPSTF는 아스피린 사용과 관련한 성명을 내고 이같은 내용을 공개했다(doi:10.1001/190.1683.4983).심혈관 질환(CVD)은 미국에서 사망률의 25%를 차지하는 대표적인 질환이다. 매년 미국에서 약 60만 5천명의 사람들이 심근경색을 경험하고 약 61만여명이 뇌졸중을 경험한다.아스피린USPSTF는 2016년 권고를 갱신하기 위해 심근경색 및 뇌졸중, 심혈관 사망률, CVD 이력이 없는 사람의 모든 원인 사망률을 줄이기 위한 아스피린의 효과에 대한 체계적인 검토를 의뢰했다.체계적 검토를 통해 CVD 1차 예방 약제로 아스피린을 사용하는 것이 대장암 발병률 및 사망률에 미치는 영향 및 출혈 부작용을 조사했다.USPSTF는 또한 연령, 성별, CVD 위험 수준별로 유익성과 위해성이 다른지 확인하기 위해 마이크로 시뮬레이션 모델링 연구를 의뢰했다.분석은 CVD의 징후나 증상이 없는 40세 이상 성인 또는 CVD 보유자 중 출혈 위험이 없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했다.연구 결과 10년 CVD 위험이 10% 이상인 40~59세 성인에게 CVD 예방 1차 약제로 아스피린을 사용하는 것이 이익이 작다고 결론내렸다.발병 이력은 없지만 심혈관 질환 위험군 속하는 40세 이상에선 효과가 크지 않지만 적어도 예방 효과를 증명하는 다양한 증거들이 있다는 것.반면 USPSTF는 60세 이상 성인에서 아스피린 사용은 이익이 없다는 것을 충분히 확신한다고 결론내렸다.40~50대까지는 환자 개인별 특성에 따라 아스피린 사용이 CVD 예방에 도움이 될 수도 있지만 60세 이상은 유익과 위해성의 균형이 깨져 실질적인 이득이 없다는 뜻이다.아스피린 복용 시 위장 출혈, 두개내 출혈, 출혈성 뇌졸중의 위험이 높아지고 대장암 발병 및 사망률 감소에 대한 증거도 불명확하기 때문에 기 복용자라고 해도 75세 전후 복용 중단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 USPSTF의 판단이다.USPSTF는 "CVD 발병 위험이 10% 이상인 40~59세 성인의 CVD 1차 예방을 위해 저용량 아스피린 사용을 시작하는 것은 개별적인 판단에 따라야 한다"며 "이 집단에서 아스피린 사용의 순이익은 작다"고 말했다.이어 "출혈 위험이 높지 않고 매일 저용량 아스피린을 복용할 의향이 있는 사람은 더 많은 혜택을 볼 수도 있다"며 "다만 60세 이상 성인에서 CVD를 1차적으로 예방하기 위해 아스피린 사용을 시작하는 것을 금지할 것을 권고한다"고 덧붙였다.
2022-04-27 12:11:36학술

통풍 환자 암 발병률 논란…코호트 연구 결과는?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연구마다 결론이 달랐던 통풍환자에서의 암 발병률과 관련해 국내에서 대규모 코호트가 진행돼 주목된다.활성산소를 제거하는 요산의 작용 기전이 암 활성화를 억제할 수 있다는 선행연구에도 불구하고 실제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는 이와 상반된 결과를 내놓았기 때문이다.자료사진강원대병원 류마티스내과 오윤정 교수 등이 참여한 국내 통풍환자에서의 암 발병 상관성 코호트 연구 결과가 내과학회지에 접수돼 발간될 예정이다.통풍은 요산의 농도가 높아져 요산 결정체가 여러 조직에 축적되는 것을 특징으로 한다.논란의 발단은 요산이 체내에서 강력한 항산화제 역할을 한다는 것. 요산은 활성산소를 파괴해 파킨슨병, 알츠하이머병, 근위축성 측경화증과 같은 신경퇴행성 질환으로부터 보호 기능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선행 연구는 통풍과 암의 연관성에 관해 상반된 데이터를 지속 보고했다. 낮은 혈청 요산 수치가 암 관련 사망률을 높인다는 연구가 요산의 항산화 작용에 설득력을 부여한 반면, 스웨덴의 연구는 통풍환자에서의 더 높은 암 발병률을, 대만에선 비뇨기암과 같은 특정암의 수치 향상을 보고한 바 있다.이에 착안한 연구진은 전국 단위 건강보험공단(NIH) 데이터를 기반으로 코호트를 통해 통풍 위험과 암 위험 사이의 연관성을 조사했다.2007년 1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NIH 청구 데이터에 등록된 20세 이상 17만 993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교란 변수를 조정한 후 암 발생을 위한 위험비(HR)을 분석했다.통풍환자 대부분은 알로푸리놀(85.49%)을 처방 받았고, 콜히친을 받은 환자는 11.74%에 불과했다.분석 결과 통풍환자에서의 전체 암의 위험비는 1.08이었다. 통풍에 걸릴 경우 약 8%의 암 발병률이 상승한다는 뜻이다. 통풍 환자에서 전체 발병률이 유의미하게 높았지만 피부, 자궁경부, 전립선암 발병률은 더 낮았다.동반질환 여부 등 교란 변수를 조정한 이후에도 유의미한 상관성이 나타났다(HR 1.053).암종 별로 위험도를 분석한 결과 식도암, 위, 대장, 간, 췌장암, 폐암, 난소암, 신장암, 방광암 사이에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전립선암 발병 위험은 12% 가량 낮아져 음의 상관관계를 나타냈다.이와 관련 오윤정 교수는 "통풍 환자의 암 위험 증가는 고요산혈증을 통한 활성산소 및 질소 합성이 염증 스트레스를 촉진해 종양 생성을 가속화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그는 "연구 대상자의 85.5%가 알로푸리놀을 처방 받았다"며 "알로푸리놀의 항산화 및 항염증 작용은 발암 보호 효과가 있으므로 알로푸리놀이 전립선암 발생 위험을 낮춘 것으로 풀이된다"고 제시했다. 
2022-03-23 05:30:00학술

고혈압약 ARB의 재발견…암발생 위험 26% 낮춰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고혈압 환자에서 고혈압 약제 복용에 따른 암 발생 위험도 연구 결과가 나왔다. 대부분의 약제들이 위험성과 상관성이 없었지만 ARB 약제는 발암 위험을 낮추는 부가적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고혈압학회는 서울 콘래드호텔에서 춘계학술대회를 개최하고 고혈압 유병률, 치료 현황, 약물 순응도 및 고혈압약에 따른 암 발생 위험도에 관한 연구 결과를 공유했다. 2018년 고혈압약 발사르탄에서 발암 가능 물질 NDMA가 검출되면서 고혈압약의 암 유발 가능성에 대한 의혹이 확산된 바 있다. 이번 연구는 NDMA 검출과 별도로 약제별 암 유발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진행됐다. 연구진은 국민건강보험공단(NHIS) 데이터 분석 연구를 통해 NDMA와는 별개로 국내에서 자주 사용되는 ACEi, CCB, ARB 등 주요 5개 약제를 대상으로 실제 발암과 상관성이 있는지 조사했다. 5일 고혈압학회는 서울 콘래드호텔에서 춘계학술대회를 개최하고 항고혈압제 사용에 따른 암 발생 위험도 코호트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현재 미국심장협회·심장학회(AHA·ACC) 및 유럽심장학회(ESC)는 고혈압약 사용에 있어 주요 성분, 계열별 우선 순위를 제시하지 않고 있다. 티아지드계 이뇨제(thiazide diuretic), 칼슘채널차단제(CCB), 안지오텐신수용체차단제(ARB), ACEi까지 사용을 명시하고 있지만 환자 유형별로 보다 적합한 약제에 대한 제시는 없는 상황. 문제는 암과 고혈압이 발병의 중요한 위험 요소들을 공유한다는 것이다. 비만이나 육체활동 저하, 당뇨, 이상지질혈증 등이 암과 고혈압 발병의 주요 요소로 거론되고 있다. 고혈압이면서 암 발병 위험도가 높은 환자라면 무엇보다 암 유발 가능성에도 보다 안전한 고혈압 약제를 선택, 복용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조인정 이화의대 순환기내과 교수는 "고혈압약은 오랜 기간 복용해야 하기 때문에 과거부터 종양 유발 가능성에 대한 의혹이 제기됐다"며 "실제 2001년도 연구에선 아테놀롤은 불확실하고, ACEi는 상관이 없는 것으로, CCB는 좀 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2011년 나온 다른 연구는 ARB를 신규 추가해 분석했는데 전체적으로 암 가능성을 높이지는 않는 것 같지만 ARB와 ACEi의 병용 사용에 대해선 연구가 더 필요하다고 결론지었다"고 설명했다. 새로 진행된 연구는 NHIS 약물 처방 데이터를 기반으로 2005~2012년까지 최소 1년 이상 약제를 복용한 사람을 대상자로 추렸다. 암은 질병코드 C00~C96까지 포함해 1번 이상 입원한 사례를 암 발병률 통계로 집계했다. 총 7만 549명의 환자들 중 ACEi 복용자는 4210명, ARB 5만 5645명, BB 1만 3158명, CCB 5만 1036명, 이뇨제 3만 2990명이었다(병용 포함). 분석 결과 ARB 약제의 유독 낮은 발암 위험도가 관찰됐다. ARB 복용자의 암 발병 위험도(Hazard Ratio, HR)는 0.74로 이는 약 26% 가량 위험이 낮아진다는 뜻이다. 나이와 성별로 등으로 데이터를 조정해도 ARB의 발병 위험도는 17~18% 낮게 유지됐다. 특정 암별로 분석해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폐암에서의 위험도는 ARB 복용 시 약28% 낮아진 반면 다른 약제들은 복용 전후의 큰 차이가 없었다. 조인정 교수는 "약제 사용 후 1, 2, 3년까지 시간 간격을 두고 지켜봤을 때도 역시 ARB에서 발암 위험도가 떨어졌다"며 "복용 시간이 5년 이상 길어질 수록 발병 위험이 줄어드는 것을 볼 때 ARB가 발암 위험 저감 효과를 가진 것으로 봐도 되지 않을까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4개의 고혈압약제는 발암 위험을 높이진 않지만 ARB는 암 위험을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간암과 위암에서 특히 그런 효과가 두드러진다는 점에서 약물 흡수와 연관성이 있지 않을까 추측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다만 이번 분석 데이터는 단순 처방 기록을 근거로 했기 때문에 약물 용량 및 복약순응도를 알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며 "NHIS 데이터가 청구를 위한 용도로 설계돼 있어 통계 분석을 위한 용도로는 적절치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어떻게 통계 변수를 조정하느냐가 핵심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2021-11-06 05:45:59학술

유방암 표적치료 환자 최신기술로 신속 선별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 분석시간과 검사비용을 줄이면서 높은 객관성과 정확도로 HER2 유방암 표지자를 분석할 수 있는 차세대 검사법이 개발됐다. 왼쪽부터 의공학교실 김영수 교수, 병리과 유한석 교수 서울의대 김영수(의공학교실)·서울대병원 유한석(병리과) 교수팀은 유방암의 중요한 생체지표인 HER2 단백질의 과발현을 객관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질량분석기 다중반응검지법(MRM-MS)'을 개발했다고 14일 밝혔다. 국내 여성암 발병률 1위인 유방암은 해마다 증가해 매년 2만2천여 명의 새로운 환자가 발생한다. 이중 20%를 차지하는 HER2 양성 유방암은 암세포의 성장 촉진 신호를 전달하는 HER2 수용체의 과발현으로 발생하는 악성 종양. 재발률이 높고 생존 기간이 짧아 전체적인 생존율과 예후가 불량하다. 이 때문에 조기 진단과 생존율 향상을 위해서는 HER2의 정확한 검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HER2 양성 유방암 환자의 표적치료제인 허셉틴을 투여하기 위해서는 동반진단기법을 통해 HER2 단백질 표지자 혹은 유전자의 증폭을 사전에 꼭 확인해야 한다. 현재 면역조직화학염색 및 동소교잡법(Fluorescent in situ hybridization, FISH)이 HER2 표지자의 표준 검사법으로 널리 사용됐지만 한계가 있다. 두 단계의 검사를 통해 최종적으로 HER2 양성 판정 결과를 받는데 1주일가량 소요되고, 육안으로 양성도를 판정하기 때문에 주관적 판정이 이뤄질 수 있다. 양성 판정 분류기준도 매우 복잡하다. 연구팀이 개발한 '질량분석기 다중반응검지법'은 질량분석기에 의해 HER2 표지자의 고유한 질량을 측정하는 방식으로 미량의 단백질 발현량 차이까지 정밀하게 구별해주는 고감도 분석 기술이다. 또한, 단 한 번의 검사로 여러 표지자를 동시에 감지하기 때문에 암 종류별로 복수의 단백질 바이오마커들을 동시에 검출해 여러 암의 발병을 예측할 수 있다. 연구팀은 2010년 1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서울대병원에서 침습성 유관암 진단을 받고 절제 수술을 받은 21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5단계(▲HER2 0 ▲HER2 1+ ▲HER2 2+/FISH- ▲HER2 2+/FISH+ ▲HER2 3+)로 나눠 유방암 HER2 단백질 표지자 검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질량분석기 다중반응검지법은 5단계를 모두 유의하게 구별하고, 유방암 환자의 HER2 음성과 HER2 양성을 95%이상 정확도로 판별했다. 이 검사법은 기존에 비해 검사결과 대기시간을 최대 14시간 단축시켰고, 검사비용도 약 30% 이내로 현저히 감소시켰다. 또한 사람 육안으로 판독 시에 발생할 수 있는 주관적인 해석 요소를 고감도 장비인 질량분석기가 대신함으로써 검사의 객관성 및 정확도를 향상시켰다. 보다 신속하고 저렴한 비용으로 자동화된 시스템에 의해 객관적인 검사결과를 확인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김영수 교수(서울의대 의공학교실)는 "새로운 최첨단 진단기술을 이용하면 한 번의 분석으로 유방암 표지자를 비롯해 최대 300개 이상의 암 표지자를 동시에 측정할 수 있다"며 "이 기술을 활용한 정밀의료 및 진단 기술은 점차로 임상에 적용될 것이며 관련 플랫폼 산업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연구결과는 임상화학 분야 최고 권위 학술지인 ‘미국임상화학회 임상화학(Clinical Chemistry)’ 온라인판 최신호에 발표됐다.
2020-09-14 17:11:50병·의원

난공불락 간암 ALT 수치로 해결...새 예방 전략 관심 집중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 침묵의 살인자로 불리며 아직까지 난공불락의 영역으로 여겨지는 간암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ALT(Alanine Aminotransferase) 조기 정상화 전략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항바이러스제를 통해 만성 B형 간염을 관리하면서 ALT를 빠르게 정상화시키는 것만으로 간암 발생률을 크게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속속 도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항바이러스제의 효과적 운용만으로 간암 위험을 원천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는 의미. 이로 인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항바이러스제 시장 구도도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ALT 수치 간암 발병률 독립 작용 의학적 근거 속속 도출 이처럼 ALT 조기 정상화의 혜택은 지속적인 연구 결과로 근거를 쌓아가고 있다. 과거 단순한 가능성에 머물렀던 기대가 점차 그 근거를 통해 방향성을 잡고 있는 셈이다. B형 간염 환자의 ALT 조기 정상화를 통한 간암 예방 전략이 주목받고 있다. 세계 3대 저널로 꼽히는 미국소화기학회지(The American Journal of GASTROENTEROLOGY)에 게재된 대규모 코호트 연구가 대표적인 경우다(doi.org/10.14309/ajg.0000000000000490).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임영석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이 진행한 이 연구는 국내 만성 B형 간염 환자를 대상으로 ALT 조기 정상화가 간세포암(Hepatocellular Carcinoma, HCC)에 미치는 영향을 골자로 하고 있다. 2007년 1월부터 2016년 1월까지 10년간 테노포비르(TDF, 비리어드) 또는 엔테카비르(ETV, 바라크루드)로 치료를 시작한 만성 B형간염 초치료 환자 4639명을 추적 관찰한 것. 그 결과 결과 평균 5.6년(중앙값)간 관찰 결과 총 4639명의 환자 가운데 509명(11.0%)에게 간암이 발병했다. ALT 정상화는 1년 시점에 65.6%, 2년 시점에 81.9%가 이뤄졌다. 랜드마크(P
2020-06-17 05:45:57학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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