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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바이러스제로 당뇨병 치료 가능성…췌장 기능 보호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항바이러스제를 통한 제1형 당뇨병 치료 가능성이 제시됐다. C형 간염 치료제 및 호흡기 감염 치료제를 병용한 결과 췌장에서의 인슐린 생산 기능 감소가 둔화됐다.노르웨이 오슬로대학병원 소아청소년과 라스 크로그볼드(Lars Krogvold) 등 연구진이 참여한 신규 제1형 당뇨병 환자에 대한 항바이러스제 투약 임상 2상 결과가 국제학술지 Naturemedicine에 4일 게재됐다(doi.org/10.1038/s41591-023-02576-1).제1형 당뇨병은 췌장의 베타세포가 파괴돼 인슐린이 분비되지 않는 질환으로 유전적 요인, 면역체계, 환경적 요인들 사이의 복잡한 상호작용에서 비롯된다.엔테로바이러스와 제1형 당뇨병의 연관성 연구 결과가 축적되면서 항바이러스제를 통한 치료가 꾸준히 시도되고 있다.특히 제1형 당뇨병 환자에서 엔테로바이러스 감염이 최대 8배 높다는 연구가 나오는 등 엔테로바이러스 감염과 자가면역에 따른 제1형 당뇨병 발병 사이의 연관성 증거가 축적되면서 항바이러스제를 통한 치료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연구진은 당뇨병 바이러스 검출 연구(Diabetes Virus Detection, DiViD)에 등록된 신규 진단 제1형 당뇨병 소아청소년을 대상으로 C형 간염 치료제로 쓰이는 리바비린과 피코르나바이러스 호흡기 감염 치료제 플레코나릴 병용이 췌장 세포를 보호하는지 확인에 들어갔다.96명을 무작위로 두 그룹으로 나눠 6개월 동안 플레코나릴과 리바비린(n = 47)으로 항바이러스 치료 또는 위약(n = 49)틀 투약했다.투약 용량은 플레코나릴은 10mg/kg/일, 리바비린은 15mg/kg/일이었다.1차 연구 종말점은 혼합 선형 모델을 사용해 C-펩타이드 영역(AUC)에 의해 평가된 인슐린 분비능이었다. 내인성 인슐린 분비능은 기저치 측정 이후 3개월, 6개월, 12개월 단위로 측정됐다.분석 결과 12개월 시점에서 위약군에 비해 플레코나릴 및 리바비린 병용군에서 인슐린 분비능이 더 높게 나타났다.12개월 동안 C-펩타이드 곡선하 면적의 상대적 감소는 위약군이 24%이었지만 항바이러스제 병용군은 11%에 그쳤다. 항바이러스제를 투약할 경우 췌장의 인슐린 생산 기능 감소가 둔화된 것.연구진은 "이 결과는 항바이러스 치료가 새로 진단된 제1형 당뇨병 소아청소년의 잔여 인슐린 생산을 보존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이것은 제1형 당뇨병의 예방과 치료에 있어서 항바이러스 전략에 대한 근거를 제시한다"고 덧붙였다.
2023-10-05 11:39:38학술

"완치율 90% 넘어도 C형 간염 정복 어렵다" CDC의 교훈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대한간학회가 C형 간염 정복을 위해 국가검진 도입을 주장하고 나선 가운데 이를 뒷받침하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2013년을 기점으로 완치율 90%를 넘는 직접 작용 항바이러스(DAA) 제제들이 앞다퉈 시장에 나오며 간염 정복이 예상됐지만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의 조사 결과 지난 10년간 실제 완치율은 30%대에 머무른 것.CDC는 신약만으론 C형 간염(HCV)의 정복이 어렵다며 대한간학회의 정책 대안과 마찬가로 주기적인 모니터링 및 국가 차원의 검진을 해법으로 들고 나왔다.CDC가 2013년부터 2022년까지 10년간의 미국 내 C형 간염 바이러스 제거율 조사한 결과를 30일 발표하고 후속 대책을 논의하기 시작했다(dx.doi.org/10.15585/mmwr.mm7226a3).CDC의 이번 조사는 HCV 치료제의 개발이 실제 임상 현장의 변화를 이끌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기획됐다.그간 페그인터페론과 리바비린 병용요법의 완치율이 50%에 머무른 반면 완치율 90%를 넘는 DAA이 상용화되며 새 전기가 마련됐다.2013년 미국 FDA가 소발디와 하보니를 만성 HCV 치료제로 승인하면서 HCV 완치 시대가 열렸다는 평가는 물론 10년 내 HCV 완전 정복 예상이 나왔지만 현실은 달랐다.CDC는 2013~2022년 국가 HCV 검사 데이터를 사용해 HCV 제거율을 분석했다.2013년 1월 1일 ~ 2022년 12월 31일간 미국 HCV 조사 자료. 총 감염자 대비 완치자의 수가 1/3에 그쳤다.해당 기간 동안 총 총 171만 9493명이 HCV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후속 조치를 위해 감염된 사람 중 152만 592명(88%)이 바이러스 검사를 받았고, 바이러스 검사를 받은 사람 중 104만 2082명(69%)이 초기 감염이 있는 것으로 분류됐다.초기 감염자 중 35만 6807명(34%)이 완치 판정을 받았고, 완치 환자 중 2만 3518명(7%)에서 재감염이 나타났다.바이러스 제거율에는 연령 뿐 아니라 의료비 지불 능력이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보험 가입 여부가 불분명한 사람들의 바이러스 제거율은 23%에 그친 반면, 메디케어 및 상업 보험에 가입한 사람들의 제거율은 각각 40%, 45%을 기록했다.전반적으로 바이러스 제거율은 20~39세(24%)에서 가장 낮았고 해당 연령대 역시 의료비 지불 능력에 따라 제거율이 최대 두 배까지 차이가 났다.해당 연령대에서 보험 가입 여부가 불분명한 그룹의 제거율은 16%, 극빈층에게 제공되는 메디케이드 보험 가입자의 경우 23%에 그친 반면 메디케어는 33%, 기타 상업 보험 가입자는 29%를 기록했다.세계보건기구(WHO)가 2030년 C형 간염 퇴치를 선포했지만 현재와 같은 추세로는 목표 달성이 어렵다는 게 CDC의 판단. 검사와 치료에서 개인의 경제적 여건에 따른 격차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국가적 차원의 보편적 검사 도입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CDC는 "HCV 근절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기감염자나 감염 고위험군에 대한 진단, 치료 및 예방 서비스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며 "HCV 항체 결과가 있으면 RNA 검사를 제공하고 보험 가입에 관계없이 치료를 제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이어 "새 HCV 감염 위험이 있는 사람에 대한 예방 서비스를 포함해 보편적인 C형 간염 선별 검사 권장 사항을 구현해야 한다"며 "2030년까지 C형 간염 환자의 80% 이상의 바이러스 제거라는 국가적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주기적인 HCV 제거율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실제로 CDC는 물론 미국간학회도 간염 관련 지침 개정을 통해 선별검사 및 보편검사 확대를 주문한 바 있다.이같은 CDC의 판단은 대한간학회의 정책 기조와 일치한다. 간학회는 국가건강검진 항목에 C형 간염을 포함시키는 것이 비용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를 통대로 국가검진 포함을 주장하고 있다.장재영 간학회 의료정책이사는 "선별검사에서 HCV 유병률 양성 비율은 0.75%, 확진 양성 비율은 0.18%에 그치지만 일단 감염 이후에는 막대한 의료비용이 발생한다"며 "예방 백신이 없기 때문에 무증상 감염자를 조기에 찾아내는 것이 곧 감염자의 질환 진행을 예방하고 전파를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그는 "이미 연구 용역을 통해 HCV 국가건강검진 도입의 타당성 증명은 끝났다"며 "40~65세에 HCV 선별검사를 평생 1회 시행해주는 방향이나 적어도 한정된 기간 일몰성으로 국가검진사업에 편입하는 방안을 보건당국이 적극 검토해달라"고 덧붙였다.
2023-07-14 05:30:00학술

20년간 6번 일어난 팬데믹…포스트 코로나 유력 후보는?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코로나19 바이러스가 소강 상태에 접어들면서 글로벌 팬데믹으로 부상할 주요 후보군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2003년 사스, 2009년 신종플루, 2014년 에볼라 서아프리카 유행, 2015년 메르스, 2016년 지카바이러스를 거치면서 지속적인 바이러스의 부침을 겪었기 때문. 전문가들은 리프트밸리열 등 9개 바이러스를 주요 후보군에 올리고 경각심을 주문하고 있다.14일 의학계에 따르면 최영화 아주의대 감염내과학교실 교수가 분석한 포스트 코로나 신종감염병, 다음 대유행 바이러스에 대한 논문이 내과학회지 10월호에 게재됐다(doi.org/10.3904/kjm.2022.97.5.277).최근 전 세계적으로 신종 감염병의 출현이 증가하고 있다. 사스, 메르스, 에볼라 바이러스, 지카 바이러스 감염 등 20년간 6번에 걸친 팬데믹이 일어나면서 포스트 코로나급의 위기를 가져올 대유행의 주체에 대한 관심도도 증가하고 있다.영국은 높은 수준의 전염병 목록을 유지하고 이를 감시하고 한국 역시 발생 또는 전염병을 유발할 수 있는 감염병을 1등급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자료사진최 교수는 어떤 감염증이 국지적 확산을 넘어 위험해질 수 있는지 세계보건기구(WHO)이 제시한 세계적 대유행 관련 연구 개발 청사진의 목록을 검토했다.WHO 목록에 크리미아 콩고출혈열, 필로바이러스병(에볼라, 마버그), 메르스와 사스, 라싸열, 니파바이러스, 리프트밸리열 그리고 새로운 병(new disease)이 속한다. 2017년부터 '새로운 병'은 Disease X로 명명됐다.2018년의 목록에는 지카바이러스병이 현재는 코로나19 세계 유행으로 코로나19가 추가돼 9개 병원체가 포함됐다. 언급된 감염병 외에도 아레나바이러스출혈열, 고병원성 코로나 바이러스, non-polio enterovirus (EV71 D68), SFTS 등에 대한 감시와 진단도 촉구했다.먼저 리프트밸리열(Rift Val ley fever)은 1930년 케냐 리프트밸리에서 수 천 마리의 양이 죽고 유산하면서 알려졌다. 전파 매개체는 주로 모기이지만 샌드플라이 등도 전파매개체가 될 수 있다. 사람 감염은 모기에 물리거나 감염된 동물의 조직이나 체액 접촉, 생우유 섭취이며 산모 태아 간 수직감염도 알려져 있다. 임상양상은 독감 유사증상부터 뇌염, 실명까지 범위가 넓고 치명률은 1%이다.최 교수는 "리프트밸리열은 2000년 아프리카 밖에서는 처음으로 사우디와 예멘에서도 보고됐고 2019년 프랑스령 Mayotte섬에서 129명의 감염자가 발생해 이 바이러스의 유럽 유입이 우려된다"며 "매개체가 다양하고 감염되는 동물도 여러 종류라 현재의 아프리카, 아라비아 반도를 넘어 확산하고 가축 폐사로 경제적 충격과 사람감염이 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다만 사람에서 사람으로 직접 전파는 증명되지 않았다. 전파매개체를 거치지 않는 동물에서 동물 직접전파는 발생하지 않는다. 원내 감염보고는 없다. 동물에서 백신이 제한적으로 사용되나 사람백신은 없다.이어 크리미아콩고출혈열(Crimean-Congo haemorrhagic fever)은 1944년 크리미아 유행과 1956년 콩고 유행이 같은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해서 현재 이름이 됐다. 야생동물과 가축에서 바이러스혈증이 있을 때 진드기에서 진드기로 수평전파되고 경란전파도 가능하기 때문에 매개체 감염이 확산된다.최 교수는 "크리미아콩고출혈열은 2022년 이라크에서 212명 발생해 27명이 사망해 치명률은 10~40%에 달하고 사람 감염은 진드기에 물리거나 손으로 진드기를 눌러 죽일 때, 감염된 동물을 도축하는 사이 혈액이나 조직에 접촉하면서 일어난다"며 "백신 1상과 리바비린 주사치료 임상이 진행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지카바이러스 감염증(Zika virus infection)는 1947년 우간다의 지카 숲 rhesus 원숭이에서 처음 발견됐고 5년 뒤 아프리카에서 넓게 확산되다가 2015년 브라질 북동부를 중심으로 2016년 남미와 카리브해 대규모 유행에서 44만 명에서 130만 명의 감염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사람은 모기 물림, 성관계, 수직감염, 수혈로 감염되는데 DNA 백신(VRC 705) 2상이 완료됐고 mRNA 기반 백신 임상 2상이 진행 중이다.이어 마버그열(Marburg virus disease)은 1967년 독일, 세르비아 실험실에서 유행이 있으면서 알려졌는데 자연계 병원소는 과일박쥐다. 전파경로는 과일박쥐 접촉, 서식 동굴이나 광산에 오래 노출되는 경우로 감염된 혈액, 상처 피부 접촉 등으로 사람에서 사람 전파가 가능하다. 치명률은 24~88%에 달하는데 현재 백신 1상이 진행 중이다. 치료제 갈리데시비르(Galidesivir) 1상이 진행됐다.1969년 나이지리아 라싸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진 라싸열(Lassa fever)은 감염된 쥐의 소변, 분변에 바이러스가 있고 직간접적으로 점막, 손상된 피부 노출, 오염된 음식이나 물건에 노출되면서 감염된다. 감염된 사람의 체액 접촉으로 인한 사람간 전파, 의료기관에서 전파가 알려져 있지만 비말, 호흡기 전파는 아니다. 경증감염이 80%, 중증이 20%, 청력소실이 30%로 치명률은 1~2%이나 입원이 필요한 환자의 치명률은 15%이다. 파빌피라비르(Favipiravir) 임상 2상과 백신 1상이 진행 중이다.에볼라바이러스병(Ebola virus disease)는 1976년 콩고민주공화국에서 발견됐다. 자연계 병원소는 과일박쥐로 치명률은 25~90%다. 혈액, 분비물, 직접 접촉, 체액에 오염된 사물 접촉, 성관계, 모유를 통한 사람 간 전파가 가능하다. 의료기관 내 전파가 알려져 있다. 무증상 환자와 일반적인 접촉(악수나 옆에 앉는 행위)으로는 감염되지 않는다. 비말로 전파된다는 증거는 없다.최 교수는 "에볼라는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서아프리카에서 약 2만 8000명 이상의 대유행이 있었고 당시 치명률은 55~74%였다"며 "6종의 에볼라 바이러스가 알려져 있고 2020년 자이르 바이러스에 대한 rVSV-ZEBOV 백신이 승인을 받았고 치료제로는 두 종류의 단클론항체가 있다"고 설명했다.특히 "니파바이러스병(Nipah virus infection)은 1998년 말레이시아에서 265명의 뇌염 환자가 발생하면서 알려졌는데 박쥐에서 사람으로 전파, 호흡기 증상, 사람에서 사람으로 전파되는 양상"이라며 "병원에 입원한 환자는 40~75%의 사망률을 보이고 병원 내 전파도 있어 감염관리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경각심을 주문했다.최 교수는 "우리나라 법정감염병은 감염병의 심각도, 전파력, 격리수준, 신고시기 등을 중심으로 개편한 바 있다"며 "1급 감염증에는 위에서 언급한 감염병이 모두 포함돼 있지만 니파바이러스 감염증은 들어 있지 않다"고 신종감염병증후군 신고 및 1급 감염병 추가를 주문했다.그는 "원숭이두창 바이러스는 계통군(Clade)에 따라 사망률이 다른데 2022년 유행 중인 바이러스는 clade IIb로 증상이 경증이고 백신이 있어 국내에서 2급 감염병으로 분류됐다"며 "병독성이 높은 원숭이두창 바이러스가 유입됐을 때는 1급으로 조절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2022-10-15 05:30:00학술

C형간염 양대산맥 소발디 콤보-마비렛 리얼월드 승자는?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 C형간염 치료에 쓰이는 소발디+리바비린 콤보(소포스부비르/리바비린)와 마비렛(글레카프레비르/피브렌타스비르)의 실제 효과와 안전성을 비교한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국내 환자들에 대한 대규모 비교 리얼월드데이터가 나온 것으로 결과적으로 실질적 치료 효과인 SVR12(12주간 약물 지속 반응)은 유사했고 이상반응과 탈락율 부분에서 소발디+리바비린 콤보가 다소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소발디+리바비린과 마비렛 C형 간염 양대 산맥 리얼월드데이터 공개 1일 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에는 만성 C형간염 유전자형 2형 환자에 대한 직접 작용 항바이러스제(DAA)의 실제 효과와 안전성에 대한 대규모 리얼월드데이터가 게재됐다(doi.org/10.3346/jkms.2021.36.e142). C형간염 치료제 소발디+리바비린과 마비렛에 대한 리얼월드데이터가 공개됐다. 현재 C형간염은 과거 인터페론과 리바비린이라는 한정된 선택지에 직접 작용 항바이러스제가 추가되면서 사실상 완치 개념까지 나아가고 있는 상태. 특히 아시아 국가들에서는 직접 작용 항바이러스제를 통한 SVR12 달성률이 95%를 상회하며 더욱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Liver Int 2016;36(8):1101–1107). 이로 인해 대한간학회 등도 직접 작용 항바이러스제를 최우선 권장하며 C형 간염 치료에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약물들의 효과와 안전성에 대한 연구는 제한적인 것이 사실. 동아대 의과대학 내과학교실 백양현 교수를 비롯한 7개 대학병원 다기관 연구진이 소발디와 리바비린 병용 요법과 마비렛에 대한 대규모 비교 연구를 진행한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소발디 콤보가 급여권에 들어온 2015년부터 2019년 1월까지 이를 처방 받은 환자와 마비렛이 급여 적용을 받은 2018년부터 2019년까지 1년간 임상 데이터를 취합해 분석했다. 과연 두 약물이 임상시험이나 일본, 대만에서 나온 리얼월드데이터와 같이 높은 SVR12 달성률을 보이는지와 실제 한국 환자들에게 나타나는 이상반응이나 탈락률 등을 보기 위해서다. 결과적으로 두 약물 모두 국내 환자들에게도 매우 좋은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단 소발디와 리바비린 콤보를 처방받은 그룹은 대상자 전원을 대상으로 하는 FAS(Full Analysis Set)분석에서 89%의 SVR12를 기록했다. 치료를 마친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PPS(Per Protocol Set)에서는 98.3%의 달성률을 보였다. 마비렛 또한 상당히 좋은 결과를 보여줬다. 마찬가지로 FAS분석에서 마비렛은 89.5%의 SVR12 달성률을 보였고 PPS에서는 99.2%를 기록했다. 두 약물 모두 치료를 꾸준히 받을 경우 98% 이상 SVR12를 보이며 사실상 완치에 가까울 정도로 치료가 된다는 의미가 된다. 이상반응, 치료 탈락률 등은 일정 부분 차이…비보상 간경변 영향 이처럼 두 약물 모두 C형간염 치료에 상당한 성과를 보이며 효과면에서는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지만 이상반응이나 치료 탈락률 등에서는 일정 부분 차이가 나타났다. SVR12 달성률 등 치료 효과에서 두 약물 모두 매우 좋은 효과를 나타냈다. 일단 이상반응을 보면 소발디+리바비린을 처방받은 환자 중에는 59.7%에서 이상반응이 보고됐다. 가장 흔한 이상반응은 빈혈로 54.2%로 집계됐고 고빌리루빈혈증이 17.5%, 피로가 13.1%로 뒤를 이었다. 또한 환자의 10% 미만에서 ALT 상승이나 두통 및 위장 장애가 보고됐고 간경변 진행으로 인한 간부전과 폐렴 등으로 4명이 사망했다. 하지만 이 사망의 원인은 약물과는 관련이 없었다. 마비렛을 처방받은 환자 중에 이상반응이 나타난 환자는 25.9%로 집계됐다. 가장 흔한 이상반응은 위장장애로 9.1%를 기록했으며 다음이 피로로 5.6%에서 나타났다. 그 외 다른 이상반응은 5% 미만으로 통계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러한 영향으로 이상반응으로 인해 치료를 중단한 사례도 소발디+리바비린 환자군이 많았다. 소발디+리바비린으로 치료받던 환자 중에서 1.26%가 이상반응 등으로 치료를 중단한 반면 마비렛 군에서는 단 한명도 치료를 중단한 환자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상반응을 제외하고도 치료를 받다 중간에 그만둔 사례도 소발디+리바비린 환자군이 많았다. 구체적으로 이유를 살펴보면 가장 큰 원인은 비보상 간경변에 있었다. 소발디+리바비린을 복용하던 중 치료를 그만둔 환자의 대다수가 이에 속했기 때문. 실제로 비보상 간경변을 가진 환자 중 소발디+리바비린을 처방받은 환자의 탈락률은 37.5%나 됐다. 그에 반해 치료 일정을 완료했을 경우 SVR12는 100%를 기록했다. 현재 직접 작용 항바이러스제 중 비보상 간경변에 급여가 되는 약물은 소발디+리바비린이 유일하다는 점에서 이 환자들이 포함되면서 탈락률이 올라가는 결과가 나온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이러한 부분을 매우 유심히 봐야 한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비보상 간경변에 쓸 수 있는 옵션이 사실상 단 하나 뿐이라는 점에서 이를 유지시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두 약물 모두 치료가 완료되었을때 SVR12 달성률이 98% 이상으로 매우 높았다는 점에서 직접 작용 항바이러스제가 C형간염 치료에 매우 효과적이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소발디+리바비린 그룹의 탈락율이 높았고 그 원인이 비보상 간경변으로 나타났다는 점에서 간기능이 저하되기 전에 항바이러스 요법을 조기 시작해야 한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특히 현재 비보상 간경변을 가진 환자의 경우 이 콤보가 유일한 선택지라는 점에서 이에 대한 효과를 이끌어 내기 위한 주의 깊은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2021-06-02 05:45:57학술

혈장치료·글로불린 몰락…최신 코로나19 약물 지침은?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코로나19 팬데믹이 1년이 지나가면서 약물 사용 지침이 대거 업데이트 되고 있다. 근거가 쌓이면서 각 나라별 사용 지침에 차이가 줄어들었고, 같은 약물을 두고도 다양한 사례별 사용 및 자제 권고 등으로 세부적인 실사용 권고안이 도출된 것. 최신의 학술 연구 내용을 바탕으로 31일 대한감염학회도 코로나19 감염증 약물 치료 지침본을 제시했다. 이를 토대로 각 사례별 약물 사용 지침 및 변화 양상을 정리했다. 7월 국내 허가된 렘데시비르는 환자의 상태별로 사용 사례가 세부화됐다. 코로나19 입원 환자에서 산소치료가 요구되는 경우 적용례가 다르다. 자료사진 먼저 산소치료가 필요하지만 인공호흡기나 ECMO 치료까지 필요하지 않는 코로나19 환자에게는 렘데시비르를 사용(근거수준: 중등도, 권고등급: B)할 수 있다고 학회는 판단했다. 위 사례에 해당하지 않는 코로나19 환자들에게 렘데시비르의 투여에 대한 권고는 보류했다(근거수준: 중등도, 권고등급 : I). 스테로이드 효능과 안전성도 최신 연구를 통해 재조명됐다. 코로나19 유행 초기엔 스테로이드 투약이 면역계 억제 작용 및 이로 인한 바이러스 증식 논란이 제기됐지만 최근엔 중증 환자에서의 효용성에 무게가 더 실리고 있다. 감염학회는 중증도 별로 중증 또는 심각한 코로나19 환자에게 스테로이드 투여를 권고했다(근거수준: 중등도, 권고등급: A). 또 임상적 고려사항으로는 스테로이드는 하루 덱사메타손 6mg을 7~10일간 투여하며, 하이드로코티손 150~200mg, 프레드니손 40mg, 메틸프레드니솔론 32mg과 같은 다른 스테로이드를 같은 역가로 대체 투여 할 수 있다. 반면 중증이 아닌 코로나19 환자(non-severe)에 대해서는 스테로이드 투여를 권고하지 않았다(근거수준: 중등도, 권고등급 : C). 염증 유발 인자를 제어하는 인터루킨 억제제도 성분 및 환자 중증도에 따라 사용례가 구분된다. 인터루킨-6(Interleukin-6, IL-6) 억제제 성분에는 토실리주맙(tocilizumab), 사릴루맙(sarilumab) 등이 있다. 중증 코로나19 환자에게 인터루킨-6 억제제는 임상 시험 범위 내에서 사용할 수 있지만(근거수준: 중등도, 권고등급: B), 경증 코로나19 환자에게는 권고되지 않는다(근거수준: 중등도, 권고등급 : C). 코로나19 환자에게 인터루킨-1(Interleukin-1, IL-1) 억제제 투여에 대한 권고는 보류됐다(근거수준: 낮음, 권고등급: I (권고보류)). 치료 효과를 두고 효용성 논란을 빚은 혈장 치료도 보류됐다. 혈장요법은 바이러스 감염 후 완치된 사람의 면역력을 사용하는 방식이다. 완치자의 혈장에 존재하는 코로나 항체를 채취해 다른 감염자에게 투여, 바이러스와 대항해 싸우는 방식이지만 효과를 두고는 전세계적으로 여전히 논란이다. 효과를 제시한 연구와 효과가 없다는 연구로 극명하게 엇갈리면서 임상 참여자 의 부족, 연구 임상 설계의 부실이 그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여러 연구를 종합한 결과 감염학회는 혈장치료에 코로나19 환자에게 회복기 혈장 치료에 대한 권고를 보류한다(근거수준: 낮음, 권고등급: I)고 결정했다. 코로나19 환자에게 일반적인 정맥용 면역글로불린(IVIG) 투여도 권고하지 않았다. 다만 합병증 치료에는 면역글로불린 사용을 배제하지 말아야 한다(근거수준: 낮음, 권고등급: C)고 제시했다. 클로로퀸은 사실상 코로나19 치료제로서 퇴출의 운명을 맞을 전망이다. 클로로퀸은 실험실 연구에서 바이러스의 최대 유효 농도를 절반으로 억제하지만 실제 사스와 메르스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효능에 대한 믿을만한(high-quality evidence) 증거가 그간 없었다. 감염학회 역시 최신 연구들을 바탕으로 코로나19 환자에게 하이드록시클로로퀸 단독 투여나 아지스로마이신과의 병합 투여를 모두 권고하지 않는다(근거수준: 높음, 권고등급: C)고 결론 내렸다. 애브비가 개발한 항바이러스제 칼레트라(성분명 로피나비르+리토나비르)도 기대주에서 추락했다. 감염학회는 "코로나19 환자에게 로피나비르/리토나비르를 권고하지 않는다"고 결론내렸다. 근거 수준은 높음이다. 사실상 약을 사용해도 효과가 없거나 통계적 유의미한 차이를 확인할 수 없다는 뜻이다. 파비피라비르(favipiravir), 리바비린(ribavirin), 우미페노비르(umifenovir), 발록사비르(baloxavir marboxil) 등 기타 바이러스 억제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약제의 투여는 임상시험 외에는 권고하지 않는다(근거수준: 낮음, 권고등급: C).
2021-01-05 05:45:55제약·바이오

약발 안듣는 C형간염 환자 "신규 복합제 치료율 90%이상"

메디칼타임즈=원종혁 기자 항바이러스제 내성 문제가 심각한 만성 C형간염바이러스(HCV) 환자의 경우엔, 항바이러스제를 섞어쓰는 'DAA(직접작용항바이러스제) 병용요법'이 타개책이 될 수 있다는 새로운 조사결과가 나왔다. 특히 잦은 내성문제가 불거졌던 'HCV 유전자형 3형' 환자에서는, DAA 병용요법이 바이러스 활동을 억제하는 지속바이러스반응률(sustained virologic response, 이하 SVR)을 효과적으로 개선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가운데, 바이러스의 유전자형에 관계없이 사용가능한 일명 '범유전자형 C형간염약' 중에서는 후발주자로 국내 처방권에 진입한 '마비렛(글레카프레비르/피브렌타스비르)'이 가장 높은 바이러스 억제효과를 보고한 것으로 나타나 관심이 쏠린다. 치료내성 이슈가 문제로 지적되는 HCV 유전자형 3형 환자를 대상으로 DAA 치료전략의 실효성을 평가한 메타분석 결과는, 간관련 국제학술지인 간학회연보(Annals of Hepatology) 최근호에 게재됐다(doi: 10.1016/j.aohep.2020.09.012). 이번 결과는 DAA 사용과 관련, 총 34편의 임상논문들을 메타분석한 결과로 22개국 총 7328명의 환자들이 분석대상으로 잡혔다. 여기서 관건은, C형간염에 핵심 항바이러스제로 평가받는 '소포스부비르(제품명 소발디)'와 '다클라타스비르(제품명 다클린자)' 등 1세대 DAA 외에도 '벨파타스비르' '복실라프레비르' ' '글레카프레비르' '피브렌타스비르' 등의 다양한 신규 성분들을 사용하는 치료전략이었다. 이를테면 소포스부비르+다클라타스비르에 리바비린을 섞어쓰거나, 소포스부비르/벨파타스비르 2제 복합제인 길리어드 '엡클루사'와 소포스부비르/벨파타스비르/복실라프레비르 3제 복합제인 '보세비'를 비롯, 글레카프레비르/피브렌타스비르 2제 복합제인 애브비 '마비렛'의 바이러스 억제효과가 평가된 것이다. 범유전자형 치료제 마비렛 SVR 98% "간경변 및 치료경험 없는 환자 주목" 해당 메타분석에 사용된 치료제들은 범유전자형 항바이러스제로, 유전자형 3형 환자를 대상으로 아시아인 리얼월드 분석을 진행했다. 연구를 살펴보면, 리얼월드 분석 결과 해당 DAA 병용요법을 사용한 환자들에서는 치료 12주 또는 24주차 SVR이 92.1%로 높게 보고됐다. 더욱이 세부데이터에 따르면, 소포스부비르+다클라타스비르 병용요법에서는 91.2%였으며 소포스부비르/벨파타스비르 2제 복합제의 경우 95.1%, 소포스부비르/벨파타스비르/복실라프레비르 3제 복합제군은 85.0%, 글레카프레비르/피브렌타스비르 2제 복합제 치료군에서는 98.5%로 가장 높은 SVR이 관찰됐다. 결국 마비렛를 필두로 엡클루사, 소포스부비르/다클라타스비르 2제요법, 보세비 순으로 높은 SVR을 보고한 것이다. 아울러 이러한 SVR 지표는 간경변 소견이 없는 환자에서 95.2%로 간경변 동반 환자 89.4%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바이러스 억제효과를 나타냈으며, 치료경험이 없는 환자의 경우 94.4%, ,DAA 치료경험을 가진 환자에서는 88.0%로 비교적 낮게 보고됐다. 책임저자인 베이징디탄병원 리웨이 주앙(Liwei Zhuang) 교수는 "22개국에서 진행된 리얼월드 메타분석에 사용된 네 가지 항바이러스제 치료전략에는 처방량 등의 차이로 인한 이질성(heterogeneity)이 높기 때문에 명확한 결론을 내리기는 어렵다"면서도 "지역별 DAA 처방에 따른 효과 분석자료를 따로 뽑아 추가 임상연구를 진행해볼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반적으로 이들 DAA 병용요법은 좋은 개선효과를 보고했는데, 글레카프레비르/피브렌타스비르 2제 복합제의 경우 기타 다른 치료제 대비 치료기간이 짧으면서 높은 효과를 보고한 것은 주목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한편 현재 국내 C형간염 시장에는 BMS의 '다클린자'와 '순베프라', 길리어드의 '소발디'와 '하보니'가 가장 먼저 시장에 진입한 상황이다. 이어 후발주자로 MSD의 '제파티어', 애브비의 '비키라'와 '엑스비라' 등 다양한 DAA가 진출해 처방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2018년 9월 국내 C형간염치료제 시장에는, 범유전자형 치료제로 비키라와 엑스비라를 통해 출사표를 낸 애브비가 후속약물인 마비렛을 선보였다. 마비렛은 유전자형과 관계없이 모든 C형간염 환자에게 처방 가능하다는 점에서 기존 약물들과는 차별성을 가졌다. 하루 한 번 경구 복용하는 고정용량 복합제로 치료 경험이 없고 간경변을 동반하지 않은 환자라면 12주에서 8주로 치료기간을 1개월가량 단축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2020-12-04 05:45:20제약·바이오

노벨상이 주목한 'C형 간염'…백신없지만 완치 가능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2020년도 노벨 생리의학상은 C형 간염 바이러스를 발견한 하비 알터(Harvey Alter, 미국 국립보건원 부소장), 마이클 호튼(Michael Houghton, 캐나다 앨버타대 교수), 찰스 라이스(Charles Rice, 미국 록펠러대 교수)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 노벨위원회는 현지 시각 5일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이들 3명을 공동 선정하며 "C형 간염 바이러스 발견을 통해 바이러스성 질병과의 전쟁에서 획기적인 성과를 올렸다"고 선정의 이유를 밝혔다. 이같은 발견은 혈액에서 해당 바이러스를 검출하는 진단 시약의 급속한 개발 및 감염 위험의 감소로 이어졌다. ▲A형 B형 아닌 신종 바이러스 발견 사진=노벨위원회 흔히 A형과 B형 간염에 대해서는 알지만 C형은 생소하다. C형에 대한 예방백신은 아직 개발되지 않은 까닭에 국내에서도 C형 간염 환자가 늘고 있는 추세다. 알터 교수는 1970년대 수혈 후 간염 사례가 A형 간염이나 B형 간염 바이러스에서 모두 기인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알터는 침팬지의 전염 연구를 통해 처음 '비 A, 비 B형 간염(non-A, non-B hepatitis)'라고 불리는 새로운 형태의 간염 증상을 확인했다. 이 연구를 통해 1988년 C형 간염 바이러스를 발견하게 됐고, 마이클 호튼, 찰스 M과 함께 2020년 노벨 생리학·의학상을 공동 수상했다. 호튼 교수는 C형 바이러스 감염 침팬지 혈액에서 유전자 서열을 분리, C형 간염 바이러스의 유전체 규명에 기여했다. 라이스 교수 역시 바이러스의 단백질 구조 및 C형 간염 바이러스만으로 간염이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한 바 있다. C형 간염은 보균자의 혈액, 침, 땀 등의 접촉이나 혈액투석, 성접촉, 모자간 수직감염으로 감염되는데 국내에서는 국민 1%가 C형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로 추정된다. WHO는 전세계적으로 약 7천만명이 감염돼 있고 연 40만명이 C형 간염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추산한다. ▲B형보다 만성화 경향 보이는 C형 C형 간염 바이러스에 노출되면 급성 간염을 앓지만 대부분은 가벼운 감기증상 또는 무증상에 가까워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노출된 환자의 70% 정도에서는 만성으로 진행된다. 이 경우 자연적으로 회복되는 일은 매우 드물고 만성화 경향이 B형 간염보다 커서 만성간염, 간경화증, 간암으로 이행될 가능성이 크다. C형 간염 바이러스는 항체(anti-HCV Ab)나 C형 간염 바이러스의 RNA를 검출하는 혈액검사를 통해 진단할 수 있다. C형 간염은 백신이 없다는 점에서 예방이 최선이다. 바이러스 보유자의 발견과 전파경로를 차단하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법이다. 감염자가 사용한 칫솔, 면도기, 손톱 깎기를 공유하지 않고, 음식물 섭취 시 침이 섞이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 감염자와 성교시 콘돔 사용이 권장된다. 감염됐다고 해도 초기에는 특별한 후유증없이 완치가 가능하다. 신동현 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C형 간염은 바이러스가 박멸되면 완치되는 질환으로 C형 간염이 간경변 또는 간섬유화를 일으키지 않은 상태에서 바이러스가 박멸된 경우, 간암 발생도 거의 없고, 간경변 등의 진행도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문제는 간경변 또는 간섬유화가 진행된 경우에는 바이러스가 박멸된 이후에도 간암 발생이 보고되고 있다"며 "따라서 C형 간염은 가능한 간섬유화 또는 간경변이 진행되기 전에 조기에 치료를 통해 바이러스를 박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C형 간염은 주사제와 먹는 약을 병용 투약하는 치료법(페그 인터페론 + 리바비린 병용요법)이 표준 치료법이었다. 페그 인터페론과 리바비린은 C형 간염의 유전자형에 따라 치료기간 및 치료성적이 다른데, 유전자 1형의 경우 1년 치료로 약 60~70%에서 바이러스가 박멸이 되며, 유전자 2/3형의 경우에는 6개월 치료로 80~90%에서 바이러스가 박멸이 된다. 신동현 교수는 "페그 인터페론 리바비린 병용요법은 다양한 부작용이 많고, 진행성 간경변 환자들에게는 사용이 불가능했다"며 "하지만 최근에는 C형 간염 바이러스 복제를 직접 억제하는 여러 가지 바이러스 직접 작용제제 신약들이 대거 등장했다"고 밝혔다. 그는 "혁신적인 치료법이 개발돼 대부분의 환자들이 특별한 부작용 없이, 높은 성공율로 짧은 치료기간내에 바이러스를 박멸할 수 있다"며 "주사제를 사용하지 않고, 치료기간이 2~6개월 사로 단축된 데다가 치료기간 중 부작용도 거의 없고 치료 성적 또한 90% 이상 높다"고 덧붙였다.
2020-10-06 11:57:57학술

"C형 간염 DAA 처방 전략+정부 의지가 양대 키워드"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 C형 간염 조기 발견 시범사업이 닻을 올리면서 암과 심혈관 질환 등에 밀려 정책적으로 소외받던 C형 간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5%에 미치지 못하는 C형 간염의 유병률을 들며 비용효과성을 논하지만 전문가들은 완치율이 99%에 달하는 직접 작용 항바이러스제(DAA)를 통한 치료 전략의 효용성을 강조하고 있는 상황. 특히 이러한 가운데 이집트와 대만, 일본 등의 국가들은 C형 간염 퇴치를 범 정부적 목표로 정하고 수조원의 예산을 투입해 사망률과 사회적 비용을 크게 낮추는 성과를 내면서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메디칼타임즈는 C형 간염 조기 발견 시범사업을 앞두고 대만 가오슝 의과대학 유밍룽(Ming-Lung Yu) 교수와 가톨릭 의과대학 이승원 교수(대한간학회 간행간사)를 통해 각 국의 C형 간염 대응 전략과 향후 과제에 들어봤다. 이번 대담은 코로나19 대유행 상황을 고려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함께 활용하는 하이브리드 대담 방식으로 진행됐다. 대만과 한국의 C형 간염 전략을 공유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에서 오는 9월부터 C형 간염 조기 검진 시범사업이 시작된다. 대만의 경우 이미 정부 차원에서 상당한 예산을 투입해 C형 간염 퇴치에 성과를 보이고 있는데 의학자이자 의료진으로서 현장에서 체감하는 변화와 이제 발걸음을 떼는 한국에 조언하고자 하는 부분이 있다면? 유밍룽 교수: 올해 Liver Week 2020에도 참여한 첸젠런(Chien-Jen Chen) 전 부총통의 노력이 컸다. 그가 2016년 정부에 C형 간염 전담 조직을 구성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DAA 제제를 적극적으로 투약해 약 25만명을 치료하는데 성공했다. 완치율도 98%를 넘는 수준이다. 현재 대만 정부는 2025년까지 C형 간염을 퇴치한다는 목표로 진단율을 높이기 위해 45~79세 연령에 해당하는 성인이면 생애 최소 1회 이상 C형 간염 검사를 받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한 치료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DAA에 대한 급여 혜택을 대폭 확대하고 전문과목에 관계없이 처방이 가능하도록 조치했다. 이렇게 다각적 조치가 가능했던 이유는 정부 내에 C형 간염 전담 조직이 있었기 때문이다. 한국도 조속히 국가 차원의 C형 간염 관리 및 감독 기구 설치하고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인구 집단을 대상으로 전수 선별 검사를 실시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본다. 대만에서는 이처럼 국가 주도로 C형 간염 퇴치 사업이 진행중인데 아직까지 한국은 제도적 뒷받침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나마 오는 9월 C형 간염 환자 조기발견 시범사업으로 첫 걸음을 떼게 됐는데 국내 학계는 어떻게 바라보고 있나? 이승원 교수: 국내 C형 간염 유병률은 약 0.8%로 언뜻 낮게 느껴질 수 있지만 C형 간염은 간경변증과 간암 발생 원인의 약 10%를 차지하고 있으며, 70세 이상 고령 인구에서는 C형간염이 국내 간암 발생 원인의 1위를 차지하는 중대한 질환이다. 특히 C형 간염은 완치제가 존재하는 아주 극소수의 만성 질환 중 하나다. 2~3개월 치료만으로 완치될 수 있는 만큼 국가건강검진을 통한 C형 간염의 조기 진단과 치료가 매우 시급하다고 할 수 있다. 이미 비용 효과적인 측면에서도 이익이라는 결과가 여러 연구를 통해 보고된 바 있다. 오는 9월부터 진행되는 C형 간염 조기 발견 시범사업에 기대를 거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비용효과성을 확인하고 국가건강검진 도입 타당성 분석 연구가 빠른 시일 내에 이뤄져 C형 간염 정책이 더욱 포괄적이고 적극적인 방향으로 전환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정부의 의지 중요하지만 의료진의 치료 전략도 무엇보다 중요해 보인다. 대만과 한국 모두 전체 C형 간염 환자의 약 98% 이상이 유전자형 1형과 2형에 해당한다는 점에서 치료 전략도 유사할 듯 한데 각 국가 의료진이 중점적으로 고려하는 부분이 있다면? 유밍룽 교수: 역시 최우선은 유효성(efficacy)과 비용이다. 현재 대만에서는 DAA제제의 경우 SVR12(12주간 약물 지속 반응)을 달성하면 모두 급여를 해준다는 점에서 실질적으로 대부분의 치료제가 급여 적용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유효성과 비용이 맞물려 간다는 의미다. 안전성 역시 당연히 고려해야 하는 요소다. 환자가 비대상성 간경변증 등 다른 동반 질환을 보유하고 있다면 해당 환자에서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약제인지를 고려해야 한다. 그러한 면에서 약물간 상호작용(DDI, Drug Drug Interaction)도 매우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 꼽을 수 있다. 이승원 교수: 유밍룽 교수가 설명했듯 C형 간염 치료 전략 선택시 고려하는 요소는 역시 약제의 효과성과 안전성, 비용이다. 현재 국내에서 사용 중인 C형간염 치료제 모두 효과와 안전성이 우수한 것으로 입증됐으며 치료 비용 역시 전부 동일하다. 한국에서는 유전자형 1형 C형 간염 환자 대상으로 하보니와 마비렛, 제파티어를 유전자형 2형 환자 대상으로는 하보니와 마비렛을 주로 사용하고 있다. 다만 이전 치료 경험과 간경변증이 없는 유전자형 1형 환자 중 기저시점의 HCV RNA 농도가 600만 IU/ml 이하일 경우 하보니(소포스부비르-레디파스비르) 8주 치료 요법이 보다 낮은 비용으로 치료를 진행할 수 있는 옵션으로 꼽힌다. 두 전문가는 C형 간염 극복을 위해 모두 효율적인 DAA 전략과 정부의 의지를 강조했다. 두 교수 모두 동반 질환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C형 간염의 경우 동반 질환의 종류가 매우 다양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역시 치료 전략도 달라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을 아울러서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유밍룽 교수: 현재 C형 간염 DAA 제제들은 안전성이 입증된 약제이기 때문에 실제 치료 과정에서 우려할만한 수준의 이상반응이 발생하는 경우는 드물다. 그러나 비대상성 간경변증이나 문맥 고혈압(PTH, Portal Hypertension)을 동반한 간경변증 환자들에게는 프로테아제 억제제 성분은 철저한 금기 사항이다. C형 간염 환자에서 흔하게 나타나는 또다른 동반질환 중 하나는 만성 신장 질환(CKD, Chronic Kidney Diseases)으로 전체 환자 중 약 20%가 만성 신장 질환을 보유하고 있다. 다행스럽게도 현재 사용 중인 대부분의 DAA 제제가 만성 신장 질환을 동반한 C형 간염 환자 치료에 있어 안전성을 입증했으며 일부는 사구체 여과율 수치가 개선되는 효과를 보이기도 했다. 이승원 교수: 현재 사용 중인 C 형간염 치료제의 경우 복수 또는 황달 등이 발생하지 않은 대상성 간경변증 환자나 신장애 환자 그리고 다른 기저 질환을 보유한 C형 간염 환자를 대상으로도 우수한 치료 결과를 지속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다시 말해 대부분의 C형 간염 환자가 완치에 도달할 수 있는 매우 희망적인 상황이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은 동반 질환을 보유한 환자를 치료할 때에는 이미 복용 중인 약제와 C형 간염 약제 간의 상호작용을 꼼꼼하게 확인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이다. 이 부분에 대한 견해도 유밍룽 교수와 같다. 유밍룽 교수가 중증 간질환을 동반한 C형 간염 환자에 대한 프로테아제 억제제 금기를 언급했는데 그렇다면 이러한 환자들에게 쓸 수 있는 옵션은 어떤 것이 있나? 국내 환자들에게 적용 가능한 치료 전략이 있다면? 이승원 교수: 앞서 대부분의 C형 간염 약제들이 안전하고 효과적이라고 했지만 예외의 경우가 있다. 유밍룽 교수가 언급했듯 프로테아제 억제제는 복수, 황달, 정맥류 출혈 등이 발생한 비대상성 간경변증 등 중증 간질환을 동반한 환자들에게는 금기다. 간 기능이 현저하게 저하돼 있을 경우 프로테아제 억제제의 혈중 농도가 증가하면 간 독성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유럽 간학회에서는 현재 대상성 간경변증 환자라도 이전에 비대상성 증상을 경험한 경우 간 독성 위험 증가를 이유로 프로테아제 억제제 성분을 포함하지 않은 약제를 사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다시 말해 환자의 과거 질환 이력까지 꼼꼼하게 추적하고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비대상성 간경변증 등 중증 간질환을 동반한 C형 간염 환자에게는 프로테아제 억제제를 포함하지 않아 간 독성 위험이 낮은 '하보니+리바비린' 병용이나 '엡클루사+리바비린' 병용요법을 권고하는 이유다. 이번달에 진행된 Liver Week 2020에서 대만에서 2만명 이상의 C형간염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리얼월드 데이터 분석이 발표됐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연구자로서 주목할만한 결과들을 요약한다면? 유밍룽 교수: 이번에 발표된 결과는 대만에서 2017년부터 시행 중인 국가 C형 간염 등록 사업의 중간 보고 결과다. 주목할만한 점은 하보니를 처방한 4742명의 환자들의 98.5%가 SVR12를 달성했다는 점이다. 해당 결과를 살펴보면, 환자들의 유전자형과 간경변증 등의 동반질환 유무, 치료 경험과 관계없이 일관되게 높은 SVR12에 도달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만성 신장 질환을 동반한 C형 간염 환자 대상으로도 하보니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모두 확인할 수 있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하보니는 유전자형 1형 및 2형 환자뿐만 아니라 4형과 6형 환자에서도 높은 치료 효과와 우수한 내약성을 보였고 4~5 단계의 중증 만성 신장 질환 환자의 사구체여과율 수치를 개선시키는 효과까지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한국에서도 중요한 지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앞서 설명했듯 대만과 한국은 모두 유전자형 1형과 2형 환자 비율이 높은 공통점이 있다는 점에서 치료 전략의 근거가 유사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유밍룽 교수와 이승원 교수 모두 리얼월드 데이터를 바탕으로 안전성에 따른 하보니 처방 확대를 전망했다. 한국에서도 이번에 신장애 정도와 관계없이 하보니 처방이 가능하도록 허가 사항이 변경됐다. 유밍룽 교수가 앞서 언급했듯 대만의 대규모 리얼월드데이터도 이를 뒷받침하는 또 다른 근거가 될 듯 한데 그렇다면 실제 대만의 허가 사항과 처방 상황은 어떠한가? 유밍룽 교수: 현재 대만에서는 투석이 필요한 말기 신장 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하보니의 2상 임상연구를 진행 중인데 95%의 환자가 SVR12를 달성했으며 중대한 이상 반응 역시 발생하지 않았다.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이번 리얼 월드 연구에서도 3, 4, 5 단계의 만성신장질환 동반 환자를 대상으로 하보니의 효과와 안전성이 확인된만큼 처방 확대는 당연한 수순으로 보인다. 경험상 C형 간염 치료제와 약물 상호 작용을 가장 많이 일으키는 약물 중 하나가 스타틴인데 이를 프로테아제 억제제 성분이 포함된 C형 간염 치료제와 함께 복용할 경우 약물 상호 작용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 그러한 면에서 프로테아제 억제제 성분을 포함하지 않은 하보니는 약물 상호 작용 관리에 용이하게 접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는 점에서 의료진의 선택을 받기 충분하다고 본다. 국내에서도 대만 연구보다 규모는 작지만 C형 간염 환자 대상으로 하보니에 대한 리얼 월드 데이터를 도출했다. 이승원 교수가 연구를 주도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역시 대만과 마찬가지로 한국에서도 같은 결론이 나왔나? 이승원 교수: 국내에서도 가톨릭중앙의료원에서 C형 간염 환자들을 대상으로 리얼 월드 데이터를 내놨다. 그 결과 대만과 마찬가지로 하보니 치료를 받은 유전자형 1형과 2형 환자의 97% 이상이 높은 SVR을 달성했다. 또한 환자 수는 많지 않았지만 HCV RNA 농도가 600만 IU/ml 이하인 유전자형 1형 환자에서 하보니 8주 치료를 진행했을 때 치료에 실패한 환자는 한 명도 보고되지 않았다. 다만 이 연구를 진행할 당시에는 하보니가 아직 4~5 단계의 중증 만성 신장 질환 환자들에게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가 변경되기 이전이라 신기능이 30~50%인 3단계의 환자만을 대상으로만 분석이 이뤄진 것이 아쉬운 부분이다. 하지만 연구 결과 3단계의 만성 신장 질환 동반 환자 모두 SVR12를 획득하며 안전성과 효과를 입증했다는 점에서 향후 하보니가 C형 간염 환자 완치를 위한 보편적인 치료 옵션이 될 수 밖에 없다고 본다. 이러한 DAA의 효능을 바탕으로 정부 주도 사업을 벌인 이집트는 C형 간염 퇴치 목표에 거의 도달했고 대만도 중간 지점을 넘어섰다. 하지만 한국은 이제서야 시작하는 단계인데 두 교수 모두 학자로서 마지막으로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유밍룽 교수: 결국 국가 차원의 목표 설정이 C형 간염 퇴치를 위한 가장 의미있는 시작점이다. 목표가 설정돼야만 여기에 도달하기 위한 구체적인 전략 수립이 가능해진다. 이와 함께 목표를 실제 달성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총체적인 의지가 있느냐도 중요하다. 기준점이 될 공통의 목표를 세워진다면 정부와 의료진, NGO 단체 등 이해 관계자들이 함께 협조해 C형 간염 퇴치를 위한 범 국가적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정부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 이승원 교수: 유밍룽 교수와 마찬가지로 우선 정부 차원의 목표 설정과 이를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정책 수립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다른 국가보다 앞서 나가지는 못해도 발을 맞추기 위해서는 간염 질환을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별도의 기관이 필요하다. C형 간염을 궁극적으로 퇴치하기 위해서는 스크리닝과 진단, 치료, 케어 등 총 4가지 단계가 모두 원활하게 진행돼야 한다. 국내의 경우 의료기관 접근성도 높고 치료제도 급여 적용되고 있어 진단과 치료, 케어 3가지 단계는 비교적 잘 이루어지고 있지만 스크리닝이 미흡한 상황이다. C형 간염 스크리닝을 전방위적으로 진행해야만 C형 간염 완치 기회를 놓치지 않고 완전한 퇴치까지 이끌어 나갈 수 있다.
2020-08-27 05:45:56학술

논란 많은 코로나 치료제 클로로퀸 안전성 검증한다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치료제로 이름을 올리면서부터 끊임없이 부작용 이슈가 제기되고 있는 하이드록시 클로로퀸에 대해 국내 환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안전성 연구가 시작된다. QT 연장 등 심혈관 질환 위험 이슈가 실제로 국내 환자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것. 또한 이번 연구를 통해 함께 치료제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칼레트라와 리바비린, 1형 인터페론 등의 안전성도 함께 검토될 예정이다. QT 연장 등 심혈관 부작용 논란…치료제 신뢰성 흔들 25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이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중심으로 심혈관 질환 부작용 이슈에 대한 자체 연구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하이드록시클로로퀸 등 코로나 치료제에 대해 국내 환자를 대상으로 안전성 연구가 시작된다.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중앙임상위원회를 비롯해 대한내과학회 산하 10개 학회가 공동으로 마련한 코로나 치료지침에서도 1순위로 꼽히는 치료제지만 지속적인 부작용 이슈로 논란이 되고 있는 약물이다. 특히 국내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45건의 임상시험이 이뤄질 정도로 코로나 치료제 중 가장 기대감이 높은 약물이다. 여기는 말라리아 치료제로 개발돼 각 국가에 충분한 재고가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코로나 치료제 후보물질로 이름을 올린 동시에 QT간격 연장 등 부작용 논란에 휩쌓인 것도 사실이다. 특히 속속 공개되는 임상시험에서 효과를 증명하지 못한 것은 물론 이같은 부작용 우려를 씻어내는데도 실패하고 있다. 실제로 가장 최근에 진행돼 영국의학저널(BMJ)에 실린 무작위 대조 임상 시험에서도 하이드록시 클로로퀸을 처방받은 환자의 21일째 전체 생존율은 89%로 대조군 91%보다도 오히려 더 낮았다(doi.org/10.1136/bmj.m1844). 중국에서 진행된 대조 임상시험도 마찬가지 결과를 보였다. 28일간 진행된 추적 관찰에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처방받은 환자의 음성 전환율은 85.5%로 표준치료군 81.3%에 비해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결과를 내지 못했다(doi.org/10.1136/bmj.m1849). 하지만 부작용 비율은 압도적으로 높았다. 대조군에서 심각한 부작용 사례는 9%에 불과했지만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처방받은 환자들은 30%가 부작용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심혈관 위험에 대한 우려만 확인한 셈이다. 이로 인해 식품의약품안전처도 이같은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코로나 환자 치료에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부작용와 오남용을 주의하라는 당부를 하기도 했다. 국내 환자 대상 심혈관 안전성 집중 검토…치료제 전반 종합 점검 급하게 국내 환자를 대상으로 안전성 연구에 들어간 이유도 여기에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도 사실상 1순위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처방하고 있는 가운데 심혈관 부작용 이슈가 계속해서 터져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의약품안전관리원 등은 한국인 데이터 기반의 부작용 이슈를 점검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코로나 치료제가 없는 상황에서 동정적 요법으로 약물을 처방하고 있는 만큼 지금이라도 안전성을 확인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의약품안전관리원은 우선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처방 내역과 환자 데이터를 요청한 상태다. 처방 내역에 대한 빅데이터와 코로나 환자 데이터를 동시에 분석해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심혈관 부작용 이슈를 점검하기 위해서다. 또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에 대한 이상 사례 발생 현황도 함께 분석해 심혈관 부작용 이슈를 총체적으로 점검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의약품안전관리원이 10개 병원 1360만명의 환자 자료를 통해 구축한 빅데이터 모델도 함께 활용한다. 이를 통해 관리원은 2013년부터 최근까지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처방받은 환자들 중 심혈관 위험 요인을 분석할 예정이다. 이번 안전성 연구는 비단 하이드록시클로로퀸에 한정된 것이 아니다. 심혈관 이슈가 발생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중심으로 하되 칼레트라와 1형 인터페론, 리바비린, 면역글로불린 등 치료제 후보로 이름을 올리고 국내에서 처방되고 있는 모든 약물도 함께 점검에 나선다. 의약품안전관리원 관계자는 "심혈관 부작용 이슈가 제기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중심으로 하겠지만 이번 연구의 목적은 국내에서 처방되는 코로나 치료제의 안전성을 점검하기 위한 것"이라며 "비단 심장 질환 부작용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망 및 이상 사례를 종합적으로 분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직까지 초기 설계 단계에 있는 연구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유의미한 의학적 근거가 도출될 경우 현재 코로나 치료지침은 물론 허가 사항 변경까지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라는 점에서 그 특성에 맞게 후속 조치가 이어질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의약품안전관리원 관계자는 "이번 연구가 국내 환자를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의학적 근거를 도출하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조만간 구체적인 연구 설계를 마치고 본격적인 분석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0-05-26 05:45:57학술

코로나 처방지침 도출…클로로퀸 1순위 인터페론 자제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대한내과학회와 분과학회 차원의 처방 지침이 나왔다.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1순위로 고려하며 인터페론과 리바비린 단독요법은 추천하지 않는다. 칼레트라의 경우도 단독요법으로 투여가 가능하도록 권고했으며 렘데시비르와 아비간의 경우 임상시험 목적으로만 처방하도록 주문했다. 코로나 감염 환자 처방 지침 도출…주요 치료제 망라 대한내과학회와 대한 결핵 및 호흡기학회 등 산하 10개 분과학회는 국내 실정에 맞는 코로나 감염증 진료 지침을 마련하고 19일 회원들을 대상으로 이를 공지했다. 대한내과학회 분과 10개 학회가 코로나 감염증에 대한 처방 지침을 마련했다. 이 진료지침은 우선 코로나 감염 환자에 대한 치료 약물 처방을 중심으로 기타 약제에 대한 내용도 담고 있다. 약물 지침을 보면 우선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첫날 800mg을 유도 용량(loading dose)으로 투여하며 이후 400mg으로 유지 용량을 지속 투여한다. 칼레트라를 선택할 경우 단독으로 하루 2회 투여할 것을 권고했으며 소아의 경우 시럽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최근 치료제로 지목된 제1형 인터페론(Type I interferon) 단독 요법은 현재 코로나 환자에게 사용을 권고하지 않았다. 다만 부득이하게 1형 인터페론을 처방해야 한다면 칼레트라와의 병합 요법을 고려해야 하며 여러가지 종류의 인터페론 중에는 IFN-β1b를 가장 효과적인 요법으로 추천했다. 마찬가지로 리바비린도 이상 반응이 많은 약제라는 점에서 일차적으로 권고하지 않았다. 다만 일차적 사용이 권고된 하이드록시클로로퀸 등을 사용하기 어렵다면 칼레트라와 병용 요법을 고려하되 단독 요법은 사용하지 말 것을 주문했다. 이외 미국과 일본에서 공식 치료제로 등록된 렘데시비르와 아비간은 임상시험 목적으로만 처방하도록 했다. 스테로이드 등 기타 약제도 권고안 제시…혈장치료도 담아 이처럼 현재 코로나 치료제로 대두된 약물 외에도 다빈도로 처방되는 다양한 약물에 대해서도 방향성이 제시됐다. 학회들은 클로로퀸과 칼레트라 처방을 기본으로 하되 인터페론 등의 병용 요법을 제시했다. 우선 스테로이드는 일상적 사용을 권고하지 않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다만 천식의 악화나 승압제가 필요한 중증 패혈성 쇼크 등 다른 상태가 동반된 경우 투약을 고려해 볼 수 있는 예외 사항으로 명시했다. 면역글로불린(Intravenous immunoglobulin, IVIG)은 코로나 치료에 통상적인 방법으로 권고하지 않았다. 다만 이 또한 패혈증 등이 동반됐을 경우 의사의 판단에 맡기는 것으로 정리했다. 인플루엔자 치료제인 자나미비르도 되도록 처방하지 말라는 권고가 나왔다. 그러나 만약 코로나와 인플루엔자가 같이 감염된 것으로 강력하게 의심이 드는 경우에는 예외적으로 고려할 수 있다고 단서를 달았다. 코로나 감염증 환자에게는 항생제도 일상적인 사용은 권고하지 않았다. 하지만 세균성 감염이 동반됐거나 강하게 의심되는 경우 제한적으로 사용하라고 권고했다. 혈장치료에 대해서는 가능성을 열어놨다. 환자의 예후와 병의 경과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치료 약제로 언급할 수는 있지만 아직 대규모 연구가 부족하다는 점을 한계로 지적했다. 또한 병의 위중도와 혈장 채취 시기에 따라 항체의 양이 다를 수 있는 만큼 공여자의 선택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라고 주문했다. 대한내과학회 관계자는 "현재까지 코로나에 대해서는 지지 치료 외에는 항바이러스 제제에 대한 표준 치료법이 확립되지 않았다"며 "담당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약물을 투여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되 최신 업데이트 되는 자료에 근거해 지침을 지속적으로 변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0-05-20 05:45:58학술

효과 없다던 칼레트라 3제요법으로 '성공'...7일만에 음성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 HIV 치료제 칼레트라와 C형 간염에 처방하는 리바비린, 여기에 다발성 경화증약인 인터페론 베타를 병용하는 3중 항 바이러스 요법이 코로나 치료에 효과를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평균 입원기간부터 증상 완화, 완치 기간까지 거의 모든 지표를 줄이는데 성공한 것. 이에 따라 곧바로 추가 임상 시험을 통해 효과와 안전성을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 연구진의 의견이다. 홍콩대 의과대학 Kwok-Yung Yuen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은 칼레트라와 리바비린, 인터페론 베타를 병용하는 3중 항바이러스 요법에 대한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현지시각으로 10일 란셋(LANCET)에 그 결과를 게재했다(dx.doi.org/10.1016/S0140-6736(20)31042-4). 이번 임상시험은 2020년 2월 10일부터 3월 20일까지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고 홍콩의 6개 국공립병원에 입원한 환자 127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12시간마다 3중 항 바이러스 요법을 받는 환자와 칼레트라군, 표준요법 대조군으로 무작위 배정해 과연 어떠한 효과를 보이는지 분석한 것. 그 결과 이같은 3중 요법은 모든 지표에서 큰 효과를 보였다. 입원 기간부터 완치 시간, 증상 완화에 이르는 시간까지 모두 단축시켰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3중 요법을 받은 환자는 평균 7일만에 사실상 음성으로 전환됐다. 대조군이 평균 12일 걸렸다는 점에서 5일을 앞당긴 셈이다. 중증 환자의 증상이 완화되는 시간도 3중 요법이 효과를 보였다. 평균 4일만에 중증 환자의 증상이 완화돼 대조군 8일에 비해 절반으로 줄였기 때문이다. 평균 입원 기간도 마찬가지 결과를 보였다. 3중 요법을 받은 환자의 평균 입원 기간은 9일로 대조군 14.5일에 비해 크게 단축됐다. 하지만 부작용은 그리 크지 않았다. 3중 요법을 받은 환자 중에 경중에 관계없이 부작용을 경험한 환자는 48%로 대조군 49%와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가장 흔한 부작용은 설사와 열이었다. 연구진은 현재 코로나 치료제에 대한 연구가 관찰이나 회고에 한정돼 있다는 점에서 이번에 도출된 전향적 무작위 연구의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추가 연구를 통해 이같은 3중 요법에 대한 효과와 안전성을 확고하게 굳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Kwok-Yung Yuen 교수는 "항 바이러스 3중 요법이 중증 코로나 환자의 치료는 물론 증상 완화에 상당히 효과적이라는 것을 보여준 첫 연구"라며 "특히 부작용 등 우수한 안전성도 확인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다만 완벽한 위약 대조 연구가 아닌 오픈라벨이라는 점에서 일정 부분 한계가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잘 설계된 무작위 위약 대조 임상시험이 이어진다면 코로나 치료법의 큰 단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2020-05-11 12:03:17학술

말많고 탈많은 클로로퀸 국가마다 사용법도 천차만별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 관련 임상 연구가 활발해지면서 이에 근거한 각 기관, 학회별 치료 가이드라인이 추가되고 있다. 아직 정확한 발병 기전 및 치료제가 없는 까닭에 치료법은 각 가이드라인마다 관용적인 입장에서 좀 더 보수적인 입장으로 미묘한 차이도 발생하고 있다. 클로로퀸+아지트로마이신 병용 및 리바리린 추천을 두고 의견이 엇갈리는 것은 그만큼 미약한 근거를 바탕으로 각 기관, 국가별 해석의 가중치가 달랐다는 점. 공통적으로 제시된 '표준 치료' 방법과 효용성이 불분명한 약제들간 공통분모 정리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주요 가이드라인을 분석했다. ▲홍콩 가이드라인(2월 13일, HK interim recommendation) 각국 가이드라인은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연구, 전문가 의견 및 국가별 치료제 이용 가능성 등을 고려한 결과다. 각국 사정 및 새로운 증거 또는 약물 가용성에 따라 추후 변경될 가능성이 있다. 홍콩 가이드라인은 2월에 나왔다. 상대적으로 초기 버전으로 2015년 메르스 때와 유사한 수준이다. 특정 항바이러스제 사용에 있어 무작위 대조 임상에서 현재까지의 무엇이 효과적인지 증거는 없다는 것을 전제 조건으로 내세운다. 홍콩 가이드라인은 로피나비르/리토나비르(상품명 칼레트라) 사용을 주요 요법(backbone therapy)로 제시하고 있다. 로피나비르/리토나비르(상품명 칼레트라) 400mg/100mg 조합을 14일간 유지하고 임상적 판단에 따라 리바비린 400mg 14일간 유지 및 증상 발현 후 인터페론 베타-1b 0.25mg을 격일로 3번 피하주사할 것을 권고한다. 홍콩 코로나19 치료 가이드라인 칼레트라를 제외한 다른 두 약물의 추가 사용은 담당 병원 및 의사의 판단을 근거로 한다. 또 증상이 7일이 넘어가면 인터페론의 사용은 생략할 것을 제시했다. 또 증상 발현 7일 이후에는 리바비린과 칼레트라만 투약할 것을 제시했다. ▲중국 가이드라인(2월 17일, antiviral Tx) 중국 가이드라인은 인터페론부터 칼레트라, 라바비린, 클로로퀸, 아비돌까지 다양한 가능성이 있는 약제를 광범위하게 제시하고 있다. 먼저 인터페론-알파를 우선순위로 권고한다. 성인의 경우 5백만 U나 그에 준하는 용량을 2ml의 멸균수와 함께 투여할 것을 권장했다. 이어 칼레트라는 로피나비르 200mg 리토나비르 50mg 함량 1정 두 알을 하루 두번 투약하고 총 투약일수는 10일을 넘지 말 것을 제시했다. 리바비린은 인터페론-알파나 칼레트라와 병용 요법이 권장된다. 리바비린은 성인의 경우 1회 500mg 정맥주사를 하루 2~3번 진행하는데 역시 10일을 넘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잇다. 심각한 부작용 가능성이 있는 클로로퀸은 나이 제한이 18세 이상부터 65세 이하로 설정됐다. 또 체중이 50kg 초과인 경우 1회 500mg으로 하루 두번 일주일간 투약하고, 50kg 미만인 경우는 초기는 투약 방법이 같지만 3일째부터 7일째까지 하루 500mg 하루 한번 투약해야 한다. 아비돌은 성인 200mg을 기준으로 하루 세번 투약하지만 10일을 넘지 말아야 한다. ▲미국감염병학회 가이드라인(4월 11일, IDSA Treatment guidelines) 미국감염병학회의 가이드라인은 최대한 보수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다양한 약제가 명확한 근거가 없다는 점에서 임상 용도(clinical trial)의 의미로 시도해 볼 수 있다고 제한하고 있다. 폐렴 증상 환자의 경우 스테로이드 사용을 권고하지 않는다는 점이 특징이다. 먼저 미국감염병학회는 코로나19로 확진 및 입원한 환자를 대상으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사용을 최우선으로 제시했다. 이어 클로로퀸과 세균에 의한 감염을 치료하는 항생제 아지트로마이신 병용을 제시했다. 이어 칼레트라의 단독 사용이 제시됐다. 폐렴 증세로 입원한 코로나19 환자에 대해서는 코르티코이드와 같은 스테로이드 사용을 반대(against the use of corticosteroids)했다. 코르티코이드가 면역계를 억제해 코로나19 증상 악화를 초래할 수 있다는 의견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급성호흡곤란증후군(ARDS)에는 코르티코이드 사용을 제시했다.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로 쓰이는 토실리주맙(상품명 악템라)과 완치된 사람의 혈액을 사용하는 혈장요법은 후순위로 제시됐다. ▲미국국립보건원 가이드라인(4월 21일 NIH overview) 가장 최근 업데이트된 미국국립보건원 가이드라인은 약제의 근거 불충분을 이유로 대부분의 약제를 권고하지 않는다고 보수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현재까지 어떤 약물도 코로나19와 관련돼 치료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한 게 없고, 환자의 중증도와 상관없이 항바이러스 제제 및 면역제제 등을 추천할 임상적 데이터가 불충분하다는 것이 미국국립보건원의 입장. 지난 3월 칼레트라에 대한 세계 첫 임상시험이 사실상 실패로 돌아간 바 있다. 다만 이런 제한 조건에도 불구하고 약제를 써야하는 경우 최우선은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제시된다. 클로로퀸 사용시는 QTc 연장 부작용이 제기된 만큼 이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수적이다. 렘데시비르의 사용에 대해선 근거 불충분을 이유로 추천도 반대도 하지 않았다. 다만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아지트로마이신의 병용에 대해서는 잠재적인 독성 부작용을 이유로 사용하지 말 것을 제시했다. 또 칼레트라 및 기타 HIV 치료제는 약력학적으로 부정적인 임상 자료들이 있다는 이유로 사용 금지를 주문했다. ▲대한감염학회 가이드라인(4월) 대한감염학회도 최근 코로나19 치료 가이드라인을 확립했다. 중증도 등 질환 소견에 따른 투여 시점을 세분화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현재 코로나19에 대한 지지치료 이외에 확립된 항바이러스제 표준 치료방법은 없다는 것을 전제로 담당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항바이러스제 투여를 시도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또 폐렴이 동반되는 등 중등도 이상의 경과를 보이거나 임상 경과가 악화돼 가는 환자, 중증으로 진행할 위험이 높은 환자(고령자, 만성질환자, 면역저하자 등)에게 항바이러스제 투여를 보다 적극적으로 고려한다고 권고했다. 이어 항바이러스제는 진단 후 초기 또는 가능한 이른 시점에 투여해야 한다. 또 감염이 강력히 의심되나 확진 검사가 시행중인 중증환자는 검사 결과 확인 전에 항바이러스제 투여를 시작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약제별로 보면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첫 날 800mg 하루 한번 투약하고 이후 일 400mg 투약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권고했다. 이어 칼레트라는 400/100mg 용량 단독으로 하루 2회 투여를, 단 소아의 경우 시럽제를 사용할 것을 언급했다. 인터페론 단독 요법은 권고되지 않는다. 병합요법으로는 칼레트라와 사용을 고려할 수 있다. 인터페론 제제 중에서는 베타-1b 형태가 가장 선호되는 요법으로 추천된다. 렘데시비르는 임상 시험에서 사용 가능하고, 파비피라비르는 사스에 대한 실험 결과 비교적 높은 농도에서 바이러스 감염을 억제하는 것으로 보고된 바 식약처 허가를 얻은 후 임상 시험에서 사용이 가능하다고 제시했다. 반면 리바비린은 이상반응이 많은 약제로 권고하지 않았다. 다만 일차 권고 약제들의 사용이 어렵거나 효과가 업는 경우 칼레트라 또는 인터페론과의 병용요법을 고려해볼 수 있다.
2020-05-04 05:20:58제약·바이오

감염학회 “코로나 치료제 후보 많지만 효과 논하기 일러”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코로나19 치료와 관련 몇몇 치료제들이 효과를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고 있지만 과학적인 근거에 기반해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미국국립보건원(NIH) 가이드라인에서 대부분의 약제를 권고하지 않을 뿐더러 치료 효과를 보인 연구들의 상당수가 유의성을 입증할 만큼 객관적인 데이터를 확보하지 않아 아직 효과를 거론하기 이르다는 것이다. 25일 대한감염학회는 코로나19를 주제로 첫 웨비나(온라인 방식 세미나)를 개최하고 치료와 관련된 최신치료 및 과학적 근거를 점검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백경란 이사장은 "코로나19가 결국 팬데믹을 초래, 전세계가 몸살을 앓고 있고 국내는 유행의 1차 고비를 넘기고 있다"며 "코로나19는 아직도 미지의 분야이지만 다음 단계를 대비하기 위해 이번 웹세미나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최원석 고려대의대 감염내과 교수 온라인 방식의 이번 세미나는 유튜브 플랫폼을 활용 가상 스튜디오에서 실시간으로 촬영해 송출하는 방식으로 기획됐다. 코로나19 최신치료 및 과학적 근거를 발표한 최원석 고려대의대 감염내과 교수는 여러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치료 효과에 대해선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메세지를 던졌다. 최 교수는 "현재까지 자료들은 효과에 대해 결론을 내릴 정도가 아니다"라며 "치료제로 허가돼 있는 것도 없고 모든 약은 연구 중인 상태"라고 밝혔다. 그는 "세포 안에서 바이러스의 증식을 억제하는 항바이러스 제제나 면역증강제들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며 "이번 시간에는 주로 항바이러스 제제 위주로 치료 효과를 확인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코로나와 관련 임상이 진행중이거나 데이터가 축적된 약물은 ▲하이드록시클로로퀸 ▲로피나비르/리토나비르 ▲인터페론 ▲리바비린 ▲렘데시비르 ▲파비피라비르 등이다. 최 교수는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트럼프 대통령이 게임 체인저로 언급했던 약물이다"며 "엔도솜pH(endosomal pH)를 올려주고, ace2 당화를 방해해서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할 수 있는 측면이 이 약의 기대할 수 있는 기전이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의 30명 대상 임상 데이터 보면 환자 경과가 나쁘지 않았고 중국의 62명 대상 연구에서는 투약 그룹에서 회복까지의 시간이 더 빨랐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미국에서 연구 자료 보면 아지트로마이신과 병용, 혹은 단독 사용에 따른 효과 차이는 없었고 전체 사망률이 오히려 더 올라간다고 보고되기도 했다"며 "게임체인저의 역할은 근거로 증명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클로로퀸의 임상이 소수를 대상으로 진행된 만큼 치료 효과를 논하기에는 큰 규모의 잘 계획된 임상이 어떻게 결론날지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 그의 판단. 상품명 칼레트라로 잘 알려진 로피나비르/리토나비르 조합도 아직 미심쩍다. 최 교수는 "이 약물은 사스, 메르스 때 사용 경험이 있다"며 "NEJM 데이터를 보면 중증 환자 투약군에서 호전되기까지 시간, 바이러스 RNA 검출율에서 등에서 차이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단 하루 정도 회복기간이 짧더라 정도의 부가적인 혜택이 있었지만 오히려 이 연구 때문에 많은 국가에서 약제를 권고하지 않는 근거가 됐다"며 "다만 임상이 증상 발현 후 상당 시간이 지난 환자를 대상으로 했다는 점은 한계로 남는다"고 말했다. 인터페론 제제도 메르스 때 이미 시도된 바 있지만 효과 입증에는 실패했다. 최원석 교수는 "인터페론 관련 연구 대부분 병용이기 때문에 단독 역할을 평가할 수 있는 정도의 자료는 없다"며 "다만 병용시 효과를 고려해 볼 수 있는 정도에 그친다"고 말했다. 이어 "인터페론 알파2b를 썼을 때 IL-6와 CRP 수치가 감소하는 것으로 나왔고, 최근 코에서 뿌려줬을 때 코로나 감염을 예방할 수 있는지 확인하는 연구도 진행됐지만 감염자가 없어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C형 간염 치료제인 리바비린은 과거부터 사용돼 왔지만 표준 치료법으로 자리잡지는 못했다. 2020년 나온 메르스 바이러스에 대한 리바비린+인터페론 병용군 임상 임상 자료에서도 90일 사망률에서 유의미한 차이를 발견할 수 없었다. 최 교수는 "에볼라 치료제인 렘데시비르는 에볼라 치료 효과도 확실히 밝혀지지는 않았다"며 "코로나 61명 환자를 대상으로 한 결과가 NEJM에 보고 됐는데 36명의 환자가 산소 소모 수치가 줄어드는 긍정적인 결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25명은 퇴원하고 7명은 사망해 사망률은 18%로 나왔지만 이런 사례만 보고된 것이라 효과에 대해 결론을 내리기 어렵다"며 "최근 WHO 보고서에서 임상 연구가 효과적이지 않다는 내용이 유출되는 등 유망한 결론을 가진 약물이라고 생각할 순 없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그는 "파비피라비르는 아비돌과 비교 자료에서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며 "이외 러시아와 중국에서 허가된 아비돌은 우한에서 504명 환자를 봤더니 사망률을 아주 많이 낮췄다는 연구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전체 데이터가 맞다면 비교적 긍정적인 효과 보여주는 약물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다만 허가가 러시아와 중국에서 이뤄져 관련 데이터는 해당 나라에서만 나온다는 점에서 자료의 신뢰성도 함께 고민해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2020-04-27 05:45:55학술

섣부른 낙관론 금물…코로나 약물재창출 임상 '낙제점'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기존 약물을 코로나19 치료제로 사용하는 '약물재창출'과 관련해 아직까지 뚜렷한 효과를 입증하기 어렵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스와 메르스 때에도 다양한 임상이 실패했을 뿐 아니라, 가능성을 제시한 다양한 연구들이 임상 설계 및 해석에 오류 가능성을 내포하는 등 기존 약물의 새 가능성 발견을 기대하는 것은 아직 섣부르다는 지적이다. 미국 텍사스대학교 제임스 샌더스 박사 등이 진행한 코로나19 치료 약물 임상 메타분석이 국제학술지 JAMA에 13일 게재됐다(doi : 10.1001 / jama.2020.6019). 현재 코로나19를 직접 치료하는 기전의 치료제는 없다. 후보물질 선정부터 임상 과정을 거쳐 실제 상용화까지는 수 년이 걸리는 만큼 제약사들은 기존 약물을 코로나19 치료제로 활용하는 '약물재창출'로 접근하는 상황이다. 연구진은 바이러스 증식 억제 기전의 항바이러스제를 포함해 말라리아 치료제 클로로퀸, 면역요법, 스테로이드 보조요법 등을 대상으로 pubmed에 등록된 3월 25일까지의 1300여편의 임상 결과를 메타분석했다. ▲클로로퀸 및 하이드록시 클로로퀸 클로로퀸과 하이드록시 클로로퀸은 말라리아 예방 및 치료, 전신 홍반성 루푸스(SLE) 및 류마티스 관절염(RA) 등 만성 염증성 질환의 치료제로 70년간 사용된 약물이다. 클로로퀸은 호스트 수용체의 당화 방지, 단백질 분해 과정을 통해 세포 내로 바이러스의 진입을 차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면역반응인 사이토카인 생성의 약화 및 숙주 세포에서 자가 포식, 리소좀 활성의 억제를 통해 면역 조절 효과를 갖는다. 클로로퀸은 실험실 연구(in vitro)에서 바이러스의 최대 유효 농도를 절반으로 억제하지만 실제 사스와 메르스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효능에 대한 믿을만한(high-quality evidence) 증거가 아직 없는 실정이다. 중국은 100건 이상의 코로나19 감염 환자를 대상으로 한 클로로퀸 투약에서 방사선 소견을 개선하고 바이러스 제거율을 높이며 질병 진행을 더디게 하는 등 성공적인 치료 사례를 보고했다(doi:10.5582/bst.2020.01047). 반면 연구진은 "임상 시험 설계 및 결과 데이터는 아직 피어리뷰를 위해 제시되거나 발표되지 않았으므로 주장의 유효성을 검증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36명의 환자(하이드록시 클로로퀸 그룹 20명, 대조군 16명)을 대상으로 한 프랑스의 연구는 8시간마다 하이드록시 클로로퀸 200mg을 경구 투여, 바이러스 제거율이 향상됐다고 보고한 바 있다(doi:10.1016/j.ijantimicag.2020.105949). 비인두 면봉으로 측정한 6일째의 바이러스 제거율은 히드록시 클로로퀸 및 대조군이 각각 70%(14/20) 대 12.5%(2/16)로 나타났다. 또 6명의 환자에서 아지트로 마이신을 하이드록시 클로로퀸에 병용하면 단일 요법(8/14, 57%) 대비 우수한 바이러스 제거율 (6/6, 100 %)을 초래한다고 보고했다. 이와 관련해서도 연구진은 한계가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투약군이 20명, 병용군이 6명에 불과할 정도로 작은 샘플에 그친다"며 "이중 6명은 증상의 악화로 분석에서 제외되는 등 분명한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클로로퀸 단일군과 병용군의 바이러스 부하와 관련해 기저치가 바뀌고 안전성에 대한 보고도 없다"며 "병용군의 심장독성 이슈로 인해 추가 연구없이는 이같은 요법을 지지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중국에서 30명 환자를 대상으로 5일간 하이드록시 클로로퀸 400mg 투약과 표준치료를 시행하는 임상이 진행됐지만 의미있는 결과로 이어지지 않았다. 클로로퀸 투약+표준치료(인터페론+항바이러스제)군과 표준치료군의 7일째 바이러스 제거율은 각각 86.7% 대 93.3%로 유사하게 나타났다(doi : 10.3785 / j.issn.1008-9292.2020.03.03). 연구진은 "클로로퀸, 하이드로 클로로퀸은 말라리아 환자에서 비교적 내약성이 우수하다고 밝혀졌다"며 "코로나19 치료와 관련해서 아직 중대한 약물 부작용은 보고된 바 없다"고 덧붙였다. ▲칼레트라 중국에서 코로나19 치료 효과를 기대하는 약물 중 절반이 HIV 치료제다. 이는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하는 기전이 코로나19에도 작용할 수 있다는 이론에 근거한다. 애브비가 개발한 칼레트라는 로피나비르와 리토나비르 2개 성분을 조합한 항바이러제로 바이러스 복제를 막는 단백질 분해효소 억제제다. 코로나19에 대한 칼레트라의 초기 보고는 대부분 사례 보고서와 소규모의 코호트 연구에 집중돼 직접적인 치료 효과를 확인하기 어렵다는 게 연구진들의 판단. 먼저 중국에서 진행된 199명 환자 대상 칼레트라와 표준 치료준간의 RCT 결과를 보면 7개 카테고리로 구분된 증상 척도 및 퇴원까지 두 그룹 모두 13일이 걸려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또 바이러스 제거율도 19.2% 대 25%로 비슷했고, 28일간 사망률도 비슷하게 관찰됐다(doi : 10.1056 / NEJMoa2001282). 연구진은 "칼레트라의 투약 지연이 효과의 비효율성을 어느 정도 설명할지 모른다"며 "12일 이내에 치료를 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하위 분석에서도 칼레트라가 치료 기간을 단축하는지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추가 임상이 진행되고 있지만 현재까지 자료들은 칼레트라의 제한된 역할을 시사한다"며 "다른 항바이러스제인 다루나비르와 코비시스타트의 임상이 중국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리바비린 리바비린 성분은 C형 간염 치료제로 쓰인다. 항바이러스 작용을 하는 합성 뉴클레오시드 제제로서 다양한 DNA와 RNA 바이러스에 작용해 증식을 억제한다. 코로나19 치료제의 후보물질로 거론되고 있지만 시험관실험에서 확인된 활성도 및 바이러스 복제를 억제하기 위해 8시간마다 1.2~2.4g의 고농도 경구 투여가 필요하고 심각한 부작용 위험 면에서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게 연구진의 판단이다. 연구진은 코로나19와 관련한 리바비린의 임상 자료가 부족한 만큼 약물재창출 가능성을 같은 바이러스 뿌리를 가진 사스, 메르스 투약 결과로 추론했다. 연구진은 "코로나19 치료를 위한 흡입용 리바비린의 효용성에 대한 증거가 없으며 흡입 투여가 정맥 투여에 비해 이점도 없다"며 "사스 치료에 사용된 리바비린의 임상에 대한 체계적인 검토 결과, 30개의 연구 중 26개에서 불명확한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게다가 4개의 연구는 혈액학적 및 간 독성을 포함한 부작용으로 인한 잠재적 피해 가능성을 나타냈다"며 "메르스 치료에서 리바비린은 인터페론과 함께 병용해도 바이러스 제거에 눈에 띄는 영향은 없었다"고 지적했다. 특히 리바비린은 심각한 용량 의존적 혈액학적 독성을 일으킨다는 점에서 약물재창출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보고된다. 사스 시험에서 고용량 투약시 환자의 60% 이상이 용혈성 빈혈을 경험했고, 메르스 임상에서도 비슷한 안전성 문제가 나타났다. 리바비린과 인터페론을 함께 투약한 환자의 약 40%는 수혈이 필요한 상태까지 악화됐다. 또 리바비린을 복용한 사스 감염자의 75%가 간수치 상승을 경험했다. 리바비린은 또 기형유발로 임신 중 금기약물이다. ▲오셀타미비르 등 기타 항바이러스제 인플루엔자 치료용으로 승인된 오셀타미비르 역시 약물재창출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전망된다. 오셀타미비르는 실험실 연구에서도 코로나19에 대한 활성을 나타내지 못했다. 실제로 중국에서는 인플루엔자 유행 시기 코로나19가 발병, 이를 인플루엔자로 오인해 오셀타미비르를 대규모 투약했지만 코로나19에 대해선 아무런 효용을 확인하지 못했다. 반면 러시아 및 중국에서 인플루엔자 치료제로 승인된 아비돌(성분명 우미페노비르)은 실험실 연구에서 코로나19에 대한 활성을 나타내 기대감을 모은다. 중국에서 67명을 대상으로 8시간마다 아비돌 200mg을 경구 투약하는 방식으로 진행된 임상에서 9일간의 평균 치료기간 동안 아비돌 투약군이 더 낮은 사망률(0% 대 16%)과 더 높은 퇴원률을 기록했다(doi : 10.1093 / cid / ciaa272). ▲인터페론 등 기타 요법 인터페론은 사이토카인의 일종으로 주로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에서 분비된다. 인터페론은 주변 세포들이 항바이러스 방어 효과를 나타내도록 돕는 기능을 한다. 특히 인터페론 -β는 메르스에 대한 활성을 나타내는 것으로 보고됐는데 지금까지 연구는 리바비린 또는 로피나비르/리토나비르와 병용된 결과였다. 연구진은 "실험실 연구 및 동물실험에서 상충되는 결과가 나타나기 때문에 인터페론 단독의 코로나19 치료는 권장되지 않는다"며 "현재 중국은 병용요법의 대체물로서 인터페론 요법을 제시한다"고 말했다. 한편 전통적인 구충제인 니타조사나이드는 광범위한 항바이러스 활성과 비교적 안전한 프로파일을 가지고 있다. 연구진은 "니타조사나이드는 실험실 연구에서 메르스 및 코로나19에 대해 활성을 입증했다"며 "일본에서 췌장염 치료제로 승인된 카모스타트메실레이트는 TMPRSS2의 억제를 통해 코로나19의 세포 진입을 방지한다"고 가능성을 제시했다. ▲스테로이드 보조 요법 스테로이드는 보통 염증 완화를 위해 사용된다. 코로나19에 대한 코르티코 스테로이드에 대한 직접적인 증거는 제한적이지만 다른 바이러스성 폐렴의 결과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결과가 나왔다. 연구진은 "사스와 메르스 환자의 관찰 연구에서 코르티코 스테로이드 투약시 생존율 개선은 보고되지 않았다"며 "반면 호흡기 및 혈액에서 바이러스 제거가 지연되고 고혈당증, 정신병 및 혈관성 괴사를 포함한 높은 합병증 비율과는 연관성이 입증됐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인플루엔자 폐렴이 있는 6548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10건의 관찰 연구를 메타 분석 결과, 코르티코 스테로이드 사용시 사망 위험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doi : 10.1164 / rccm.201706-1172OC). 연구진은 "6548명 환자를 대상으로 한 메타분석에서 코르티코 스테로이드 사용시 사망 위험이 75% 가량 증가한다"며 "이차 감염의 위험은 거의 두 배 가까이 증가한다"고 우려했다. 이어 "급성호흡곤란증후군에는 스테로이드가 효과적일 수 있지만 이는 여전히 논란의 여지가 있다"며 "러셀 등 연구진들이 연구한 바에 따르면 이는 스테로이드가 박테이라에 보다 효과적일뿐 바이러스에 효과적인 것은 아니다"고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사용을 우려했다.
2020-04-16 05:45:57학술

5천명 넘어선 코로나19 확진자…치료제 공급 문제없나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코로나19 확진자가 3일 오후 4시 기준 5000명을 넘기면서 급여권에 이름을 올린 치료제의 공급 여력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수입에 의존하는 외산 품목도 목록에 절반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 다행히 우려와 달리 급여 품목의 경우 재고 비축분이 아직은 넉넉한데다 국산 대체재도 있다는 점에서 아직 수급난을 우려할 단계는 아니라는 지적이다. 3일 오후 4시 기준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진자가 5186명을 기록했다. 검사를 진행중인 인원이 3만 5천여명을 넘기고 있어 향후 확진자 수 증가에 속도가 붙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 정보산출 대상 코로나 치료제 목록 중 일부 최근 진단시약의 수급난이 가중될 수 있다는 전망이 고개를 들면서 보험급여된 치료제에 대한 수급 상황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달 1일부터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코로나19 치료제의 유통업체 정보를 공개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고시를 통해 급여기준이 변경된 코로나 치료제 품목은 감염 치료보조제인 인터페론(interferon), 항바이러스제 리바비린(Ribavirin), 면역글로불린 등 35개 품목이다. 한국애브비가 수입하는 칼레트라는 코로나19 치료 잠재 후보군으로 꼽히는 품목. 환자가 늘어나고 있지만 다국적제약사 품목은 국내 생산이 아닌 수입에 의존한다. 이 경우 재고 비축분에 관심이 쏠릴 수 밖에 없다. 칼레트라를 공급하는 한국애비브 관계자는 "칼레트라는 해외에서 생산, 국내로 수입하고 있다"며 "재고 비축분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애브비는 글로벌 공중 보건 위기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감염이 빠르게 확산되는 국가들에 긴급한 치료제 공급을 위해 전념하고 있다"며 "이는 감염이 확진된 환자를 위한 실험적 치료 옵션인 칼레트라의 원활한 공급에도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은 물론, 국내에서도 여러 정부기관 및 여러 협력사들과 수급 문제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는 만큼 공급 부족 우려할 만큼은 아니라는 것. 다른 다국적제약사도 비슷한 입장이다. GSK는 흡입하는 독감치료제 리렌자로타디스크를 코로나19 치료제로 공급하고 있다. 현재 비축분은 200만명 이상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2015년에 250만명 분의 리렌자를 수입했고 약의 유효기간은 10년에 이른다"며 "각종 국가 전염성 질환, 신종플루 등에 대비해 정부가 인구의 30% 수준의 응급 대응 의약품을 비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리렌자 역시 그의 일환으로 200만명 분 이상의 재고가 정부 관리 아래 비축돼 있다"며 코로나19가 정부의 통제에 따라 현상 유지되거나 소폭 상승 추세에 그친다면 공급 부족을 우려할 정도는 아니라고 말했다. 감염 치료보조제인 인터페론 제제 로페론과 페가시스를 공급하는 한국로슈도 최대 1년치 재고를 비축했다. 로슈에 따르면 수입된 두 가지 인터페론 제제는 과거 평균 소비량 기준으로 재고 비축분이 3~4분기에 달한다. 코로나 사태 이후 치료제가 급증한 것도 아니라 현 상황이 비슷하게 유지된다는 전제 아래 적정 공급이 예상된다. 인터페론을 생산 및 수입하는 업체들이 다수이고 딱히 코로나19에 확실하게 작용하는 치료제가 없어 특정 한 품목에 수요가 몰리지 않는다는 게 업체 측 반응. 면역글로불린 치료제 아이비글로불린에스주를 생산, 공급하는 녹십자 역시 "연간 1000억원 대 품목이고 자체 국내 생산하기 때문에 수급에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해 식약처 관계자는 "희귀의약품센터를 통해 제약사들과 연락해 수급 부분을 계속 확인하고 있다"면서 "아직까지 우려할 단계는 아니다. 잘 공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0-03-04 05:45:58제약·바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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