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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간 지수 높으면 간암 조심해라? "타 암종도 위험"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최근 지방간 지수가 높을 경우 갑상선암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데 이어 폐암 누적 발생률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지방간 질환이 진행되면 간에 염증이 발생하고 전신의 산화 스트레스를 증가시키며 암 발생을 촉진하는 지방세포 분비 호르몬의 분비 수준도 변화한다는 점이 주 원인으로 지목된다.여의도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임지혜 교수 등이 진행한 지방간 지수와 폐암 발병 관련 전국적인 코호트 연구 결과가 대한내과학회 저널 KJIM에 22일 게재됐다(doi.org/10.3904/kjim.2024.232).지방간 지수가 높을 경우 간암은 물론 타 암종에 대한 발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새 연구 결과 나타났다.최근 지방간 질환, 특히 대사이상 지방간질환(MASLD)이나 그로 인한 진행된 간 섬유화, 간경변 등이 각종 암의 누적 발생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들이 추가되고 있다.지방간 질환이 진행되면 간에 염증이 발생하고, 이는 만성 염증 반응을 일으켜 활성산소와 염증성 사이토카인의 과도한 분비를 유도해 전신적으로 산화 스트레스를 증가시킨다.실제로 메타 분석에 따르면 지방간 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 폐, 유방, 부인과, 비뇨기계 암과 같은 간외 암의 위험이 증가했으며, 이는 발암 상관 관계가 간세포암을 넘어 여타 암종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시사한다.연구진은 국민건강보험공단(NHIS)의 데이터를 활용해 지방간 질환 중증도가 폐암 누적 발생률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는 것을 목표로 대규모 코호트 분석에 나섰다.2009년에 일반 건강 검진을 받은 20세 이상 중 알코올 과다 섭취자, 바이러스성 간염 감염자, 간경변증, 악성 질환 병력자, 등록 후 1년 내 폐암 진단자를 제외한 326만 1438명을 대상으로 했다.분석 결과 지방간 지수(FLI)가 30~59인 사람은 폐암 발병 위험이 1.08배 증가했고, FLI이 60 이상은 FLI 30 미만인 사람에 비해 폐암 위험이 1.22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흡연 여부에 상관없이 지방간 수치와 폐암의 발병 위험 상승의 경향성은 일관되게 관찰됐다.현재 흡연자이면서 FLI 30~59 그룹의 폐암 위험은 5% 증가했고(aHR 1.05), FLI 60 이상인 경우는 11% 증가했다(aHR 1.11).흡연 경험이 없거나 과거에 흡연한 FLI 30~59 그룹의 폐암 위험은 10% 증가했고(aHR 1.10), FLI 60 이상 그룹의 위험도는 31%로 가장 높았다(aHR 1.31).하위 그룹 분석 결과, 지속적으로 높은 FLI 그룹에서 1000명당 1.06명의 발생률을 보인 반면, FLI가 개선된 그룹에서는 1.15명의 발생률을 보였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서서히 FLI가 개선될 경우 폐암 위험이 0.93배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연구진은 "이번 분석을 통해 높은 FLI 수치는 다양한 하위 그룹에서 폐암 발병 증가와 관련이 있음을 보여줬다"며 "지방간 질환은 흡연 여부와 관계없이 폐암의 독립적인 위험 요인로 지방간 질환의 완화는 폐암에 대한 보호 효과를 미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결론내렸다.
2024-10-31 05:20:00학술
2024 국정감사

의대교수 참여 밝힌 여야의정협 향배는…관건은 불통 정부

메디칼타임즈=김승직 기자의대 교수단체들이 여·야·의·정 협의체 참여를 결정하면서 정치권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의료계 내부 반발은 물론 정부의 볼통이 계속되고 있어 실제 성사 여부가 불투명해지는 상황이다.2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종합감사는 대한의학회와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의 여·야·의·정 협의체 참여 발표로 기대감이 엿보였다. 의대 교수단체들이 여·야·의·정 협의체 참여를 결정하면서 정치권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정부 볼통으로 실제 성사 여부가 불투명해지고 있다.앞서 여당 주도로 마련된 여·야·의·정 협의체는 지난달 12일 첫 일정을 가진 뒤 의료계·야당 불참으로 한 달 넘게 표류하고 있다. 겨우 대화의 실마리를 얻게 된 만큼, 여당 의원들은 이를 성사하기 위한 정부 협조를 거듭 촉구했다.의료계 비협조가 야당의 협의체 불참 이유기도 해, 의학회·KAMC 참여만 확실해진다면 문제없이 협의체를 가동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야당 의원들 역시 전공의·의대생들이 협조하지 않는 상황에 우려를 표하면서도 이 같은 의학회·KAMC 결정은 환영한다고 입을 모았다. 또 이를 성사하기 위해 정부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여당의 요구와 뜻을 같이했다.의학회·KAMC가 협의체 참여 원칙으로 ▲대학의 자율적 의사에 따른 의대생 휴학계 허가 ▲2025년 및 2026년 의대 정원 논의 ▲의사정원추계기구 입법화를 위한 구체적인 시행계획과 로드맵 설정 등을 제시하면서다.이와 함께 ▲의대생 교육, 전공의 수련 기관 자율성 존중 ▲교육·수련 내실화 및 발전을 위한 국가 정책 수립 및 지원 보장 ▲한국의학교육평가원 독립성과 자율성 확보 및 보장 ▲의료개혁특별위원회 개편 운영 등도 조건으로 제시했다.하지만 보건복지부가 2025학년도 의대 증원에 대한 기존 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못 박으면서, 의학회·KAMC의 협의체 참여 가능성에 먹구름이 끼고 있다.교육부 역시 이날 입장문을 내고 이 같은 의학회·KAMC 제안을 협의체에서 논의할 수는 있지만, 의대생 동맹 휴학 승인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대입 수시 전형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2025학년도 의대 정원의 조정은 법령상 불가능하다는 것.의평원 자율성 보장과 관련해서도, 평가인증의 공정성·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제도적 미비점은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의평원 불인증 전에 의대에 1년 이상의 보완 기간을 주는 입법예고를 예정대로 추진하겠다는 셈이다.의료계 내부에서 의학회·KAMC에 대한 반발이 나오는 것도 이들 단체의 부담감을 키울 것으로 보인다. 실제 미래의료포럼은 23일 성명서를 내고 이 같은 의학회·KAMC 결정은 전공의·의대생에 대한 배신행위라고 비판했다.대한전공의협의회 박단 비상대책위원장 역시 의학회·KAMC를 향해 "교수님들의 결정이 정말 사태 해결에 도움이 될지, 혹여 제자들과 멀어지는 길은 아닐지 다시 한번 숙고하시길 바란다"며 "정치인들에 편승할 것이 아니라 제자들의 마음을 헤아리는 것이 우선"이라고 지적했다.이에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 결정에 각계의 눈이 쏠리고 있다. 전의교협이 23일 저녁 정기 회의에서 협의체 참여 여부를 결정하기로 하면서다. 갑론을박이 오가겠지만, 현 사태와 관련해 의대 교수단체들이 서로 협력하기로 약속한 바 있어 의학회·KAMC 결정을 따라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상황이다.이와 관련 의료계 한 관계자는 "24일, 국회 교육위원회 종합감사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의학회·KAMC의 협의체 참여 조건이 하루 만에 모조리 거절당한 셈이다"라며 "원래도 이들 단체의 협의체 참여에 의료계 반발이 있었는데, 이제 비판 목소리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망했다.이어 "이런 상황에서 의학회·KAMC가 협의체 참여를 고수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협의체에서 결론이 나도 의학회·KAMC가 의료계 내부 지지를 잃은 상황이라면 전공의·의대생이 이를 따르겠느냐"며 "정말 여·야·의·정 협의체를 성공시키고 싶다면 정부에 대한 정치권 설득이 중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4-10-24 05:33:00병·의원
인터뷰

"한국서 노벨 생리의학상 나온다면 면역학이 유력"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우리나라에서 첫번째 노벨상 수상자가 나온다면 면역학 분야가 아닐까 합니다."지난해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를 초청한 대한면역학회가 '미래 노벨상'을 위한 마중물을 주문했다. 노벨상 6개 분야 중 평화상에 이어 올해 문학상을 수상한만큼 생리의학상과 같은 타 분야에서의 수상도 불가능한 상상이 아니라는 것.면역학 연구는 의학 및 생리학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국내 면역학은 암 치료, 자가면역 질환, 전염병 대응 등에서 성과를 내고 있어 노벨 생리의학상에 근접한 잠재력 높은 후보라는 뜻이다.문제는 기초과학이 부실한 응용과학은 근본적인 이해 없이 단기적이고 제한적인 문제 해결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는 것. 분자생물학의 기초 연구였던 DNA 구조 발견이 현재는 유전자 치료, 유전자 편집 기술 등 의료와 생명공학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처럼 당장은 이익이 나지 않는 장기 프로젝트에도 지속적인 마중물이 필요하다는 게 학회가 내건 미래 노벨상의 전제 조건이다.면역학회 이상일 회장(경상국립대병원 류마티스내과)을 만나 학회 창립 50주년을 맞아 새로운 비전과 미션, 면역학 연구를 고도화할 국립 면역학연구원 추진 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국내 면역학 연구 현주소는…"산-학-연 교류 활발"면역학회는 코엑스에서 국제학술대회인 KAI 2024와 세계사이토카인학회 학술대회(cytokine 2024)를 함께 개최했다. 학술장을 찾은 석학들 중 단연 눈에 띄는 건 2023년 노벨의학상을 수상한 미국의 의사과학자 드류 와이즈만(Drew Weissman) 박사.코로나19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 개발을 가능하게 한 뉴클레오시드(nucleoside) 염기 변형에 관한 발견으로 와이즈만 박사는 미국 출신의 의사과학자로 현재 바이오엔테크(BioNTEC) 수석 부사장인 카탈린 커리코 박사와 함께 2023년 노벨 의학상을 수상한 바 있다.이상일 회장이상일 회장은 "세계사이토카인학회와 함께 학술대회를 개최하면서 약 1900명이 등록을 했고, 500명에 달하는 외국인 참가자들도 한국을 찾았다"며 "세계사이토카인학회에서 많은 활동을 해온 까닭에 해당 학회에서 와이즈만 박사를 추천, 연자로 모실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그는 "특히 최근 한국에서 노벨 문학상 수상자가 나왔기 때문에 와이즈만 박사를 통해 해외의 연구 인프라, 연구 환경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면 좋은 참고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그와 관련해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그는 "기초과학 분야의 노벨상 수상은 오랜 역사적 기반이 필요하지만 만약 우리나라에서 첫번째 노벨상 수상자가 나온다면 면역학 분야가 아닐까 생각한다"며 "첫번째 이유로는 면역학은 과학계 다양한 연구 분야 및 의생명 산업의 반도체로 불릴만큼 감염, 자가면역, 종양 등 모든 분야의 질병과 가장 밀접하게 연관되는 학문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와이즈만 교수의 사례처럼 기초과학자들과 의사과학자들의 긴밀한 협력이 연구에 매우 중요한데, 한국 역시 면역학회를 중심으로 산-학-연이 연계되는 교류, 협력이 활성화돼 있어 가시적인 성과가 기대된다는 것.이상일 회장은 "류마티스내과 의사인 본인이 면역학회장을 맡고 있는 것처럼 의사부터 과학자 등 정말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학회에 있다"며 "면역학회에선 기초 임상의 협력 연구를 가장 선두적으로 그리고 가장 활발하게 하고 있고 이는 양질의 연구로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자신했다.■미래 노벨상을 위한 전제 조건 "마중물 없인 성과도 없어"독보적인 과학, 공학 분야의 성과를 달성한 미국과 연구 환경을 직접 비교할 순 없지만 적어도 미국이 걸었던 기초과학 육성이라는 길을 답습할 필요가 있다는 게 그의 판단.이 회장은 "미국과 한국은 연구 인프라, 연구비 등에서 굉장한 차이가 있어 직접 비교는 어렵다"며 "다만 미국은 각종 연구 분야에서 당장 성과가 나지 않아도 꾸준히 지원을 해준다는 점은 많은 걸 시사한다"고 밝혔다.그는 "정부가 감축한 R&D 예산을 다시 복원한다고는 했지만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올해는 약 20% 이상 연구비 감소를 체감하고 있고, 이런 문제로 연구를 그만두는 사람들도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그는 "의정 갈등 문제로 전공의가 줄어드는 것도 문제인데 관련 인력들이 한번 사라지면 연구의 연속성 측면에서 큰 타격을 받게 된다"며 "연구소 프로젝트는 5년, 10년을 내다보고 하는 것인데 R&D 예산 때문에 휘둘리고 있어 안타깝다"고 했다.와이즈만 박사는 기초과학자일 뿐 아니라 의사라는 특수성이 있었기 때문에 가설을 수립하고 실험을 통해 검증하는 과정을 거칠 수 있었다.대한면역학회가 학술대회에 2023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인 와이즈만 박사를 초청, 국내의 미래 노벨상 수상자 육성을 위해 연구비 지원과 같은 마중물을 주문했다. (왼쪽부터)이상일 회장, 와이즈만 박사, 김유미 조직위원장반면 3분 진료라는 임상 환경과 논문 다작 풍토가 자리잡은 국내에선 과학적인 연구 방법을 습득하고 독립적인 의과학연구를 수행하는 의사과학자가 드문 것이 현실. 거기에 더해 의정 갈등으로 인한 전공의의 집단 사직이 연구 인력 양성 및 연구 연속성에 치명상을 입혔다는 진단이다.이상일 회장은 "아쉬운 것은 이처럼 중요한 면역학에 관한 국가 차원의 집중적인 지원이 없다는 것"이라며 "미국의 NIAID, 일본의 RIKEN, 독일의 Max Plank, 이스라엘의 Weizmann 등처럼 국가 주도로 면역학을 집중 연구할 수 있는 거점 연구기관의 설립의 필요성을 학회가 몇 년 전부터 꾸준하게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국내에서 면역학 연구를 하는 사람들이 국립 뇌과학연구원, 암센터 등 뿔뿔이 흩어져 있어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국가, 정책적인 차원의 연구 지원과 연구소가 필요하다"며 "주요 선진국은 면역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면역학 연구소가 있는데 이는 해당 국가들이 면역학의 중요성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단면"이라고 강조했다.그는 "1974년 93명으로 시작한 면역학회가 올해 50주년을 맞아 회원 수 6250여명, 산하 연구회 13개, 위원회 10개의 대형 학회로 거듭났다"며 "향후 100년을 위해 '면역학 연구로 감염과 면역질환의 극복에 기여한다'는 미션을 설정했다"고 말했다.이어 "미션을 달성하기 위해 '세계 최고 수준의 면역학회', '기초 임상의 융합연구', '미래를 이끌 연구자 육성'이라는 세가지 비전을 제시했다"며 "이미 국내 면역학은 어느 정도 수준에 도달한 만큼 조만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결실을 맺게 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2024-10-24 05:32:00학술
2024 국정감사

힘 받는 여야의정 협의체…박주민 "내년 의대증원 유연성" 요청

메디칼타임즈=김승직 기자의대 교수 단체들이 여·야·의·정 협의체 참여를 결정하면서, 실제 협의체 출범 여부에 각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국회 종합감사에서 2025학년도 의대 증원 결정은 뒤집을 수 없다는 정부 발언이 나오면서 의료계 반발이 예상된다.2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종합감사에서 복지위 박주민 위원장은 대한의학회와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의 여·야·의·정 협의체 참여 결정을 환영한다고 밝혔다.보건복지위원회 종합감사에서 복지위 박주민 위원장(왼쪽)은 의학회·KAMC  여·야·의·정 협의체 참여 조건에 대한 정부 입장을 질의했다.또 그는 이들 단체가 협의체 참여 조건으로 ▲의대생 휴학 문제 해결 ▲2025학년도 의대 입학 정원 논의 등을 건 상황을 조명했다.어렵게 의료계와의 첫 공식 대화 발판이 마련된 만큼, 이들 단체의 협의체 참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정부의 유연한 태도가 필요하다는 당부다.박 위원장은 이 같은 의학회·KAMC 참여 조건에 대한 보건복지부의 입장을 물었다. 이중 의대생 휴학 문제와 관련해 복지부는 교육부 소관이라면서도, 법령과 학칙에 의거 대학의 자율적 의사에 따라 결정해야 한다는 취지의 답변을 내놨다. 다만 동맹 휴학은 법령과 학칙에서 정하는 정당한 휴학 사유가 아니라고 부연했다.한국의학교육평가원 독립성·자율성 확보 요구과 관련해선 당연히 보장돼야 한다면서도, 교육부 개편이 낮은 의학 교육을 허용하겠다는 의도를 가진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교육부가 개정안 입법예고 등으로 의평원을 압박해, 의학 교육의 질 저하를 야기한다는 의료계 주장을 반박하는 모습이다.하지만 2025학년도 의대 정원 논의 요구와 관련해 복지부는 명확히 얘기할 수 없다면서도, 2025학년도 정원 조정은 어려울 것이라는 취지의 답변을 내놨다. 탄력적으로 논의가 가능한 것은 2026학년도부터라는 것. 다만 2025학년도 정원 역시 협의체 의제로 올려 의료계에 정부 입장을 잘 전하겠다는 설명이다.이와 관련 복지부 조규홍 장관은 "여·야·의·정 협의체가 성사되면 의대 입학 정원과 관련해 의료계의 말을 충분히 듣고 우리 생각도 충분히 전하겠다"며 "하지만 2025학년도 입학 정원은 학사 일정과 입시 절차 관련 문제가 있다. 이에 대해 정부 입장 변화는 없지만, 의료계 의견을 공식적으로 잘 들어보겠다"고 말했다.이에 박 위원장은 오전 국감에서 국민의힘 한지아 의원의 발언을 조명하며 의학회·KAMC의 협의체 참여가 아직 확정된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지금이야말로 정부가 전향적인 입장 변화를 보여야 할 때라는 요구다.그는 "KAMC 이사장의 경우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들이 내세웠던 원칙, 특히 의대생 휴학 문제가 지켜지지 않으면 협의체에 들어가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며 "이는 조건 없는 논의 참가로는 보이지 않아 정부가 유연한 태도를 보여줘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벌써 2025학년도 정원에 입장 변화가 없다고 하니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2024-10-23 16:22:44병·의원

의학회, 협의체 참여 원칙 제시 "정원 추계 기구 로드맵 달라"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대한의학회와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가 여야의정협의체(협의체)에 참여의 원칙으로 의대생이 제출한 휴학계의 인정, 의사정원 추계 기구의 입법화를 위한 구체적인 시행계획과 로드맵 설정을 내걸었다.22일 대한의학회와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는 협의체 참여 관련 입장문을 통해 5개의 참여 원칙을 설정했다.의학회 등은 "정부의 일방적인 의과대학 입학정원 증원 정책으로, 의과대학 학생들과 전공의들이 학업의 자리와 의료 현장을 떠나는 상황이 벌써 8개월째 이어지고 있다"며 "지금 한국의 의료는 완전한 붕괴의 초입에 들어섰다"고 진단했다.이어 "잘못된 정책 결정으로 인한 대한민국 의료의 붕괴를 더 이상은 묵과할 수도 없다"며 "이에 전공의 수련 교육을 책임지는 대한의학회와 의과대학 학생교육을 담당하는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는 협의체에 참여하기로 결단을 내렸다"고 밝혔다.이러한 결단은 의료의 미래를 좌우할 중대한 정책들이 의료계를 배제한 채 추진되고 있으며 의대생과 전공의들이 너무나 크나큰 희생을 하고 있는 현실에서 하루라도 빨리 의료 정상화를 바라는 절박한 심정으로 참여를 결정했다는 것.정부의 일방적인 정책에 대한 동의가 아닌 정책의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고 국민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참여하는 만큼 협의체 구성의 원칙으로 설정한 현안들이 진정성 있게 논의돼야만 한다는 논리다.의학회 등은 먼저 "의과대학 학생이 제출한 휴학계가 여야의정 협의체 발족에 앞서 대학의 자율적 의사에 따라 허가돼야 한다"고 촉구했다.이어 "2025년 및 2026년 의과대학 입학정원 논의와 함께 의사정원 추계 기구의 입법화를 위한 구체적인 시행계획과 로드맵을 설정해야 한다"며 "의과대학 학생 교육, 전공의 수련 기관의 자율성을 존중하고 교육과 수련 내실화와 발전을 위한 국가 정책 수립과 지원을 보장하라"고 제시했다.이외에 의료인력의 자질과 역량을 담보하기 위해 의학교육의 질적 수준을 평가인증하는 한국의학교육평가원의 독립성과 자율성 확보 및 의료개혁특별위원회의(의개특위) 개편을 제안했다.의학회 등은 "의개특위에서 의료계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은 정책들이 발표되고 있어 이를 개편해 의료계가 모두 인정할 수 있는 투명하고 합리적인 정책 결정의 장으로 운영돼야 한다"며 "정부와 여야가 진정성을 가지고 협의에 임해 그동안 있어왔던 많은 의정 협의 실패의 전철을 결코 밟지 않고 상호 간의 신뢰를 회복하고 그를 바탕으로 건설적인 결과를 도출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2024-10-22 17:09:06학술

[K헬스 리더를 만나다]올커넥 염문섭 대표이사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방송 : K-헬스 리더를 만나다◆기획 : 의약학술팀 문성호 기자◆진행 : 연세의대 고상백 교수, 서울의대 김현정 교수◆촬영·편집 : 영상뉴스팀◆출연 : 올커넥 염문섭 대표이사메디칼타임즈가 대한디지털헬스학회와 함께 진행하는 영상 인터뷰 코너 'K-헬스 리더를 만나다' 서른 다섯 번째 시간입니다. 이번 주인공은 올커넥 염문섭 대표이사입니다.올커넥은 AI(인공지능) 기반 치과용 CAD 소프트웨어 'ALL-CONEC CAD'와 기공 의뢰 솔루션을 개발하는 기업입니다.그렇다면 과연 올커넥이 개발한 디지털 솔루션과 그에 따른 사업 전략은 무엇일까요. 대한디지털헬스학회 고상백 회장(원주세브란스병원), 김현정 부회장(서울대 치과병원)과 함께 염문섭 대표의 사업 전략을 들어보시죠.Q. 염문섭 대표님 개인 및 회사소개 부탁합니다.- 올커넥 대표이사 염문섭입니다. 치과의사이기도 합니다. 실제 치과의사 생활을 하면서 불편한 점을 디지털로 전환하기 위해 올커넥을 설립했습니다.Q. 디지털 치과 전문기업 '올커넥' 설립 시기는?- 올커넥은 1년 전인 2023년 8월 설립했습니다. 이전에 이미 네비게이션 임플란트 시스템을 전 세계 공급하던 회사인 올가이드에서 CAD 회사로 재탄생했습니다. 네비게이션 임플란트만을 초점화해서 창업을 했다면 이제는 치과 전반에 걸친 디지털 솔루션 기업으로 탈바꿈했습니다.Q. 기존 기업과 '올커넥'의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기존 올가이드는 외국에서 만든 소프트웨어를 이용해서 단순 기공물을 디지털로 만드는 회사였습니다. 이제는 우리가 만든 CAD 소프트웨어를 바탕으로 모든 것을 만들고 범위까지 확대했습니다. 과거에는 네비게이션만 했다면 일반적인 크라운, 틀니까지 프린팅해서 만들 수 있는 회사입니다. Q. 치과 디지털 기업 올커넥을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세요.- 과거 치과에서 쓰이는 기공물을 디자인하는 프로그램인 CAD는 상당히 많이 이미 보급이 돼 있습니다. 대부분은 기공소에 보급돼 있고 치과에는 보급되지 않은 형태입니다. 이러한 CAD는 치과 안으로 들어와야 합니다. 치과 내에서 이뤄져야 하는데 사용하는 방법을 모를 수 있습니다. 세계의 모든 치과를 연결한다는 개념으로 플랫폼을 개발했습니다. 그 이름이 올커넥입니다. 이 플랫폼 내에서 치과 CAD 작업이 이뤄진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Q. 디지털헬스 화두인 '연결성'을 강조한 의미인가요?  - 전 세계 치과의사를 연결해서 커뮤니티를 형성한다는 의미도 있지만, 저희 CAD 소프트웨어 자체가 웹 베이스에서 운영된다는 개념도 담겨 있습니다. 그래서 독립적인 CAD를 가지고 혼자서 구현하는 것이 아니라 클라우드 시스템 내에서 지원을 계속 받을 수 있습니다. 초연결적인 측면에서 내가 다룰 줄 몰라도 쉽게 결과물을 뽑아낼 수 있는 시대가 왔습니다.  치과의사들끼리만 연결하는 것이 아니라 각 지역의 기공소, 동시에 미국이나 베트남 치과의 연결도 가능합니다. 그 안에 있는 장비들을 원격으로 제어하면서 컨트롤이 가능합니다. 퇴근해도 기공물들이 자동 출력이 가능하다는 의미도 함께 담겨 있습니다.Q. 플랫폼 활용 사례를 들어 설명해주신다면?- 과거에는 우리가 금니 등 기공물들을 근처에 기공소에 맡겨서 받아 환자에게 까지 활용되는데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걸렸습니다. 본 뜨고 일주일 후 오세요라는 말들을 많이 들으셨을 것 같습니다. 이제는 치과 내에서 인공지능이 이것을 디자인하고 바로 그 자리에서 출력해 결과물을 1시간 내에 확인이 가능한 시대가 됐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기계와 소프트웨어, CAD 인공지능 소프트웨어가 있어야 하는 데 이를 구현해냈습니다.Q. 디지털 전환 시대, 글로벌 매출이 궁금한데요?- 소프트웨어를 활용한 디자인 서비스는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10개국에 진출했습니다. 저희 디자이너가 보급하는 디자인은 실물이 아닌 디자인 파일만 제공합니다. 실제 활용 국가에 있는 치과는 이를 원격으로 현실화해서 자동 출력하는 시스템입니다. 사실 이런 부분은 거리의 제한이 없습니다. 가까이 있으나 멀리 있으나 디지털은 똑같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습니다. 과거 출력을 해서 보내던 시절에는 국제 발송이기 때문에 시간도 걸리고 비용도 많이 듭니다. 디지털 시대에는 나라의 경계가 없어졌습니다. 그 중심에 우리나라가 있습니다. Q. 올커넥의 현재 서비스 분야와 파이프라인이 궁금한데요.- 가장 많은 매출이 나오는 분야는 네비게이션 임플란트 분야입니다. 현재 개발이 완료된 크라운 케드 프로그램이 만들어진다면 이를 씌우는 것들이 자동화 될 것입니다. 해당 분야 매출은 기하급수적으로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Q. 마지막 질문으로 올커넥의 향후 계획은? - 우리나라에 약 80개 가까운 임플란트 회사가 포진한 세계 1위 생산국입니다. 하드웨어 생산하는 시대에서 소프트웨어를 생산하는 시대로 바뀌고 있습니다. 올커넥은 우리나라 최고 CAD 회사로서 글로벌 진출 목적을 가지고 전 세계 치과의사가 가장 먼저 사용하는 소프트웨어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2024-10-21 05:10:00제약·바이오

한여름 밤의 꿈

메디칼타임즈=순천향의대 3학년 오명인 햇빛이 따갑고 찌는 듯이 덥던 8월 첫째 주, 나를 포함한 10명의 자원봉사자가 정동 초등학교 운동장에 도착했다. 정동 초등학교는 전교생이 50명 정도 되는 작은 초등학교로, 운동장에서 지평선을 바라보면 기차가 논을 가로지르는 것이 보이고, 뒷문으로 나가 조금만 걸으면 정동진 해수욕장이 펼쳐지는 곳이다.이틀 뒤면 이곳에서 2박 3일간 정동진 독립영화제가 열리게 된다. 4년 전, 예과 1학년이었던 스무 살의 나는 학교를 이 주간 빼먹고 부산국제영화제의 자원봉사자로 일했다. 스무 살 시절의 그 경험은 대단한 일이 아닌데도 왜 이렇게 선명하게 남아 추억하게 되는 건지 모르겠다. 그 기억 때문에 휴학 동안 바다와 가까이서 열리는 영화 축제에서 다시 일하고 싶었다.하지만 '바닷가 초등학교에서 열리는 한여름의 영화제'라는 낭만적인 이름 뒤에 '높은 업무 강도로 유명한 영화제'라는 부제가 있다는 것을, 일을 시작하고 나서야 알았다. 도착하자마자 트럭에서 짐을 내리고, 강당에 책상을 깔고, 입구에 플래카드를 달았다.폭염 경보가 떨어진 날이라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비 오듯 쏟아졌다. 땀을 식히기 위해 잠시 그늘에 서서 운동장에 대형 스크린이 설치되는 것을 바라보았다. 내일이면 운동장이 관객으로 꽉 차고 저 스크린에 영화가 맺힌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다음 날, 해가 기울고 땅의 열기가 조금 식자 관객분들은 간식거리와 모기장을 들고 입장 몇 시간 전부터 줄을 서기 시작했다. 우리는 입장 준비에 속도를 붙였다. 영화제가 시작하기 십 분 전, 자원봉사자들이 입구에 모였다. 팀장님이 구호를 외쳤다."별이 지는 하늘, 영화가 뜨는 바다, 정동진 독립 영화제 파이팅!"관객들이 박수를 쳐줬고, 드디어 영화제가 시작했다. 나는 붕 뜨는 마음으로 내 자리로 뛰어갔다. 입구 조 자원봉사자들이 뿌린 비눗방울이 8월의 노을에 반짝였고, 그 사이로 관객들이 입장하기 시작했다. 부스에서는 강원도 지역 커피와 맥주를 팔았다.모기를 쫓기 위해 피우는 쑥불 향과 개막공연을 맡은 킹스턴 루디스카의 음악 덕에 축제 분위기가 나기 시작했다. 해가 지고 별이 뜨자 모두 앉아 영화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정말 다양한 관객들이 정동진을 찾았다.연인들과 가족들, 손녀와 함께 온 할머니, 강아지와 함께 온 관객도 있었다. 그 관객들이 영화를 보며 웃고, 우는 모습을 뒤에서 바라보자 왜 다시 영화제에서 일하고 싶었는지 떠올랐다.저마다의 시간대를 살던 사람들이 영화가 시작하자마자 시간대를 완전히 공유하는 마법 같은 순간, 각자 받은 감동을 얼굴에 감추지 못하고 영화관을 빠져나가는 모습을 퇴출구에서 바라보는 것, 감동과 행복이 가득한 축제를 내가 만들어 간다는 성취감, 나는 이것들을 그리워하고 있었다.잘 마무리될 것 같던 영화제는 마지막 날에 위기를 맞았다. 일기예보에서 분명 약간의 비만 내린다고 했는데, 빗방울이 멈출 기색이 보이지 않더니 영화가 시작하기도 전에 하늘에 구멍이 뚫린 듯 퍼붓기 시작했다.결국, 영화제 역사상 십 년 만에 실내 상영이 확정되었고, 그와 동시에 봉사자들의 업무는 180도 바뀌었다. 체육관 안에 의자와 방석을 깔고, 관객분들을 인솔해서 한 분씩 들여보내고, 비로 초토화된 외부를 정리했다. 정신을 차려보니 모두 우비를 입은 보람도 없이 쫄딱 젖어 있었고 신발은 젖다 못해 물이 찰랑찰랑 차 있는 느낌이 들었다.그런 정신이 없는 와중에도 나를 사로잡은 영화 하나가 있었다. <건축가A>라는 의뢰인의 과거와 추억을 재료로 집을 지어주는 건축가의 이야기를 담은 애니메이션 영화였다. 나는 출입문 옆에 서서 상영시간 25분 동안 시간이 멈춘 것처럼 몰입했다.빛나는 내용이 꼭 맞는 그릇에 담겼을 때 선사하는 은은한 감동이 느껴졌다. 동시에 오랫동안 잊고 있던 것을 갑자기 마주한 느낌이 들었다. 그 순간에도 비는 멈출 새를 모르고 내렸다.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행사가 마무리되자 새벽 5시가 넘어가는 시간이었다. 지친 몸과 젖은 신발을 끌며 숙소로 돌아가는 중, <건축가A> 감독님이 옆에서 나란히 걷고 계신다는 것을 눈치챘다. 나는 심호흡을 두 번 하고 말을 걸었다."저기, 감독님 영화 너무너무 좋았어요…!"영화를 보면서 예상한 것이 맞았다. 감독님은 작품만큼 따뜻하고 쾌활하셨다. 감독님과 같은 방향으로 걸으며 대화를 좀 더 이어가다 "사실 저도 이런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게 꿈이었는데…" 라는 오래 묵은 내 생각이 입 밖으로 튀어나왔다.그 순간 왜 내가 <건축가A>에 더 빠져들었는지 깨달았다. <건축가A>가 내가 영화와 그림으로 만들어 보이고 싶었던 꿈같은 작품 같았기 때문이었다. 영화를 만드는 것은 정말 쉬운 일이 아닌데 내가 혹시 가볍게 생각했다고 보일까 봐 순간 걱정이 들었다. 그런 걱정이 무색하게, 감독님은 여전히 쾌활한 목소리로 대답하셨다."왜요? 하면 되죠!"그것이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계실 분이 가볍고 경쾌한 목소리로 대답하시는 모습에 안심했다. 10대의 나는 영화로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매일같이 떠올랐다. 어떤 이야기는 나만이 할 수 있다고 믿던 때도 있었다.그러나 내가 만들고 싶은 것과, 내가 만들 수 있는 것의 괴리는 하루하루 커져만 갔다. 그리고 절대로 좁혀지지 않을 것만 같았다. 그런 창작자의 괴리는 세기의 천재들도 모두 느낀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이런 핑계를 대는 것이 부끄럽지만, 평생 그 깊은 골을 바라보면서 쓰고 그리고 실패하는 길이 까마득하게만 느껴졌다.중학교 졸업이 가까워져 오자 나는 내가 더 잘하는 것에 집중하기로 하고 의대 진학을 목표로 두고 공부를 시작했다. 다행인 점은 지금의 나는 영화를 좋아하는 어린 나를 그리워하면서도 아주 다른 길을 가는 지금의 나를 동정하지 않는다.감독님은 애니메이터들에게 의사가 너무 필요하다, 우리 좀 잘 봐달라고 농담을 던지셨고, 나는 "후속작 기다릴게요!"를 마지막 인사에 덧붙였다. 인사를 할 때 쯤에는 이미 동이 틀만큼 주변이 밝아져 있었다. 저기 해변에 함께 일주일을 동고동락하며 영화제를 만들어간 친구들이 일출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 보여 그쪽으로 뛰어갔다.사실 꾸준한 소비자도 아니면서 봉사자가 되면 왠지 영화계에 발가락이라도 담근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찾아오고 싶었던 건지도 모른다. 그러나 모두가 영화를 만들지는 못할지언정, 누구에게나 영화 같은 순간은 찾아온다. 정동진 영화제가 내게 남긴 몇 가지 명장면처럼 말이다.이를테면, 비눗방울 사이로 활짝 웃은 웰시코기가 입장하는 것을 본 순간이나, 감명 깊게 본 영화의 감독과 새벽에 숙소로 돌아가며 대화를 나눈 순간이나, 잠 한숨 자지 않고 쫄딱 젖은 상태로 동트는 것을 보자고 모였으나, 구름 때문에 정작 일출은 보지 못하고 남이 태우는 불꽃놀이만 함께 보며 영화라는 이름으로 다시 마주치자고 약속했던 순간 같은 것이다.
2024-10-21 05:00:00오피니언

"심장 이상 신호 잡아라" 인공지능 접목 속도내는 심장학회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18일 대한심장학회는 그랜드워커힐에서 국제학술대회 KSC2024를 개최하고 부정맥, 심부전 영역에서의 인공지능 진단 접목 가능성에 대해 진단했다.심전도와 결합된 인공지능(AI-ECG)이 높은 정확도로 박출률 경도 감소 심부전(HFmrEF)을 진단하고, 예후까지 판별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HFmrEF의 경우 완전한 심부전 단계로 분류되지 않아 증상이 애매하고 경미해 초기 단계에서 명확한 진단이 어렵지만 AI-ECG는 AUC 지표값 0.83을 기록하며 쓸만한 수준을 증명했다.이어 응급실에서 호흡곤란 환자의 심전도를 분석한 인공지능의 결과 값은 NT-proBNP 보다 진단 정확도가 우수할 뿐더러 의사의 판단까지 능가했다.18일 대한심장학회는 그랜드워커힐에서 국제학술대회 KSC2024를 개최하고 부정맥, 심부전 영역에서의 인공지능 진단 접목 가능성에 대해 진단했다.최근 다양한 연구를 통해 HFmrEF이 심부전의 주요 하위 유형이나 독립전인 심부전 유형으로 인식하도록 하고 있다.HFmrEF는 박출률(Ejection Fraction, EF)이 40~49%로 경도 감소된 상태로 심부전의 다른 두 하위 유형인 박출률 감소 심부전(HFrEF)와 박출률 보존 심부전(HFpEF) 사이에 위치해 진단이 어렵다.인하대병원 심장내과 김대영 교수는 인공지능을 활용해 HFmrEF 환자의 예후를 식별하고 예측하는 것을 목표로 연구한 결과물을 발표했다.인하대병원 심장내과 김대영 교수김 교수는 "단일 기관에서 2009년에서 2021년까지 EKG 검사를 수행했던 4만 8천명을 대상으로 10만 4336건의 12-리드 심전도 데이터를 수집했다"며 "시기를 달리해서 2009년에서 2020년까지의 환자는 약 8대 1 비율로 트레이닝 셋과 인터널 검증 셋으로 나눠 모델을 구성했다"고 밝혔다.그는 "인공지능 분석을 적용한 결과 모든 유형의 HF를 식별하기 위한 AI-ECG 곡선하면적(AUC)은 0.87을 기록했다"며 "HFmrEF의 AUC 값은 0.83으로 HFrEF 값인 0.89, EF 값인 0.87 보다는 상대적으로 낮았지만 전체적으로 HFmrEF를 확인하는 그런 예측력을 가지고 있다는 걸 확인했다"고 밝혔다.이어 "심전도 특징 분석 결과 유클리드 거리별 중증도가 증가함에 따라 QRS 지속 시간, 간격이 크게 증가했다"며 "AI-유클리드 거리를 기준으로 환자들을 세 개의 클러스터로 그룹화한 결과 환자들의 예후도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했다"고 강조했다.인하대병원 심장내과 장지훈 교수는 응급실에서 급성 호흡곤란 환자의 심장병리와 폐병리 원인에 대한 AI-ECG 및 이뇨 펩타이드를 사용한 기존 심부전 진단 프로세스의 성능을 비교했다.장 교수는 "2006년 2월부터 2023년 9월까지 응급실에서 호흡곤란을 호소하는 18세 이상 환자를 대상으로 AI-ECG 알고리즘을 사용해 후향적 분석을 수행했다"며 "AI-ECG 모델은 심장 기원 호흡 곤란에 대해 0.938의 AUC와 88.1%의 정확도를 입증했다"고 밝혔다.이어 "민감도, 특이도, 양성 및 음성 예측값은 각각 93.0%, 79.5%, 89.0%, 86.4%였다"며 "AI-ECG는 NT-proBNP에 비해 심장 기원 호흡 곤란을 식별하는 데 있어 우수한 진단 성능을 입증했다"고 설명했다.실제로 초기 폐 기원으로 오진했을 가능성이 높은 129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민감도 분석에서 AI-ECG는 96명의 환자를 심장 기원으로 진단하는 등 AI는 응급 상황에서 정확한 호흡곤란 원인을 식별하는 데 유용한 툴이라는 것이 그의 판단.ECG를 분석해 다양한 질환에 대한 디지털 바이오마커를 생성하는 인공지능 애플리케이션 'ECG 버디'와 전문의의 급성 폐색전증(PE)은 우심실(RV) 기능 장애를 진단 정확도를 비교한 연구도 주목을 끌었다.해당 연구에서 ECG 버디는 0.628~0.683 사이의 AUC 값으로 전문의를 앞질러 급성 PE 환자의 RV 기능 장애를 신속하게 평가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한편, 심장학회는 이같은 AI 연구 열기를 반영, 이날 ▲고품질 논문 작성 방법 ▲논문 작성에서 AI와 적절한 통계를 적용 방법 ▲통계 분석에 적절한 머신 러닝 기법을 적용 방법의 세션을 마련하기도 했다.
2024-10-18 13:31:41학술

의평원 저격 교육부 향해 날선 의료계 "정부, 의학교육 몰이해"

메디칼타임즈=김승직 기자한국의학교육평가원이 불인증 전 의대에 1년 이상의 보완 기간을 주는 교육부 개정안을 비판하면서, 교육부가 의사 입장에 치우쳐 있다며 저격에 나섰다. 이에 의료계에선 이 같은 교육부 발언이 의학 교육 몰이해에 대한 반증이라는 반발이 나온다.18일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 김성근 대변인은 메디칼타임즈와의 통화에서, 의평원 기자간담회 관련 교육부 입장은 스스로 만든 재난을 빌미로 평가를 무력화하려는 일이라고 비판했다.교육부가 의평원이 의사 입장에 치우쳐 있다며 저격에 나서면서, 의료계에서 이 같은 교육부 발언이 의학 교육 몰이해에 대한 반증이라는 반발이 나온다.앞서 의평원은 지난 16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교육부가 입법예고한 '고등교육기관의 평가·인증 등에 관한 규정 일부개정령안'이 의대 교육의 질 저하를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이 개정안은 의대 자체 노력과 상관없는 요인으로 학사 운영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못하는 경우, 의평원이 불인증하기 전 의대에 1년 이상의 보완 기간을 주는 것이 골자다. 또 의평원 등 인정기관이 평가·인증 기준을 바꿀 때 교육부 사전 심의를 거치도록 하고, 인정기관 공백기에 기존 평가·인증 유효 기간을 연장하는 내용도 포함됐다.이는 대규모로 증원된 의대를 대상으로 한 의평원 주요 변화 평가에 대해, 유불리를 사전에 예단하고 유리한 쪽으로 평가 결과를 유도하고자 하는 시도라는 비판이다. 이 과정에서 평가·인증 인정기관으로서 독립성·자율성이 보장돼야 할 의평원이 침해받는 것도 문제로 지적했다.반면 교육부는 지난 17일 보도참고자료를 내고 이 같은 의평원 주장이 평가·인증 인정기관으로서의 책무와 무관하게 특정 직역의 입장에 지나치게 치우쳐 있다고 비판했다. 의평원은 민간이 설립한 재단법인으로, 고등교육법에 따라 교육부가 심사를 거쳐 지정된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평가인증 업무를 수행해야 할 공적인 책무를 가지고 있다는 것.불인증 전 1년 이상의 보완 기간을 주기로 한 것과 관련해선 대학과 학생의 불이익과 의료 인력 양성의 차질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규모 재난 등 특수한 상황에서까지 불인증 유예 적용 여부를 인정기관의 자체 판단에만 맡기기엔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는 것. 이에 관련 근거를 대통령령에 마련한 것이라는 설명이다.하지만 공정하고 객관적인 평가인증 업무를 방해하는 것은 오히려 교육부라는 게 의료계 반박이다. 의평원은 헌법으로 자율성 등을 보장하는 교육기관이 아니라는 게 교육부 입장의 골자인데, 의평원은 교육기관이 아닌 인정기관이라는 것.대규모 재난 상황을 이유로 든 것 역시 정부가 자초한 일을 빌미로 의평원에 족쇄를 채우는 것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더욱이 앞서 정부는 현재의 의료 대란이 재난 상황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지금은 재난 상황이라며 의학 교육 평가에 대한 개입을 정당화하는 등 입맛대로 재난을 이용하고 있다는 것.이와 관련 전의교협 김성근 대변인은 "교육부는 논점을 제대로 잡지 못하는 것이다. 의평원은 문자 그대로 의학 교육이 가능할 것인지를 평가하는 곳이며 독립성과 자율성을 보장받아야 할 평가·인증 기관이다"라며 "더욱이 정부는 대규모 재난 상황을 기준으로 삼았는데 스스로 재난 상황을 만들고 이를 재난으로 규정하는 꼴"이라고 지적했다.이어 "이는 굉장히 자의적인 해석이고 이런 상황에서 평가를 못 하게 만드는 규정이다. 교육부 입장은 의평원 기자간담회에서 지적됐던 주요 내용들에 대한 제대로 된 반박이 아니다"라며 "이를 보면 교육부가 의학 교육과 의평원의 구조, 의평원의 역할에 대해 얼마나 이해도가 낮은지를 바로 알 수 있다"고 꼬집었다.
2024-10-18 12:09:21병·의원

의평원 무력화 행보에 침묵 깬 의평원 "독립성 훼손 중단하라"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한국의학교육평가원(이하 의평원)이 교육부의 무력화 행보에 입을 열었다.의평원 안덕선 원장은 16일 서울대 암연구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등교육기관의 평가·인증 등에 관한 규정 개정안'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다.의평원 안덕선 원장은 "의평원이 활동은 어떤 감언이설로 포장된 명분이나 부당한 외부 압력에 의해서도 훼손되거나 약화돼선 안된다"라며 "고등교육기관 평가인증 개정안은 반드시 철회해야한다"고 입장을 분명히 했다.의평원 안덕선 원장은 16일 기자회견을 통해 교육부의 행보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했다. 의과대학이 제대로 된 교육 여건을 갖추는 것은 실력있는 의사양성을 위한 최소한의 필수 요건이라는 게 의평원의 입장이다.안 원장은 이어 "평가기관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훼손하는 어떤 조치도 즉시 중단해야한다"면서 교육부의 행보에 반기를 들었다.앞서 교육부는 의평원을 의학교육 평가·인증 기관에서 취소하더라도 기존 평가·인증 유효기간을 연장할 수 있는 근거 규정을 신설했다.이와 더불어 학사 운영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못하거나 교육여건 저하로 불인증 받는 경우 1년이상 보완기간을 부여한다는 내용도 포함했다. 사실상 기존 의평원의 의과대학 인증·평가를 무력화한 행보다. 안 원장은 "사전 예고없이 의학교육 체제를 뒤흔드는 결정을 발표하고 속도전을 수행하듯 밀어붙이는 것은 의사를 양성하는 의학교육 가치와 역할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 속내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또한 의평원 양은배 수석부원장은 교육부의 개정안이 왜 헌법과 법령에 위배하는지를 짚었다.■문제점 1. 인정기관(의평원) 공백시 평가·인증 유효기간 연장양은배 수석부원장은 헌법 31조, 36조, 교육기본법 1조 5조 등 국가는 교육기관의 자주성과 전문성과 정치적 중립성과 대학의 자율성을 보장하고 국민 보건위생을 보호할 책임이 있다는 내용을 언급하며 교육부 개정안은 이를 위배한다고 짚었다.■문제점 2. 재난상황시 불인증 경우에도 1년이상 보완 부여이와 더불어 인정기관이 부재한 경우 평가인증제도 적용을 유예하거나 중단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평가인증제도를 무력화하는 행보라고 봤다.이는 평가기구의 독립적 의사결정 권한을 간섭하는 행보로 1년간 유예기간을 둘 지에 대한 판단은 평가기구에 부여한 권한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문제점 3. 사전통보 및 사전심의개정안에서 사전통보 및 사전심의 조항 또한 헌법과 법률과의 정합성에 위배된다고 지적, 평가기구 전문성, 독립성 및 자율성을 침해·위축한다고 봤다.개정안에서 제시한 사전보고 및 사전심의는 이미 교육부 지정을 받은 평가기구에 대한 정부의 통제라는 지적이다. 특히 이는 교육부가 평가기구를 통제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문제점 4. 기준·방법·절차 변경 사전예고 의무화평가 인증 기준 및 절차 등을 변경하는 경우 최소 1년 전, 화가정해 평가인증 학교에 알려야 한다는 부분 또한 법적 근거가 없는 부분이라고 봤다. 결국 평가기구에 대한 교육부의 규제와 통제를 수단화하는 행보라는 지적이다.양 수석부회장은 "평가 기준이나 절차 등을 변경할 경우 1년전에 사전 예고할 것을 강제하는 개정안은 기존에 진행되고 있는 의대에 대한 주요변화 평가를 무력화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2024-10-16 16:11:14병·의원

1년에 논문만 수만 편…국제 학술지 AI 세션 신설 붐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국제학술지 JAMA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AI 연구에 대응하기 위해 별도의 페이지를 신설, 임상의뿐 아니라 프로그래머, 기술자 등을 한 데 아우르는 장으로 역할하겠다고 공언했다.의료, 의학 분야에서 인공지능(AI)의 임상적 활용을 검증하는 연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주요 국제학술지들이 독립 페이지를 신설하고 나섰다.실제 임상 과정과 달리 대규모 데이터의 분석 및 패턴의 분석이 빠르게 이뤄지는 데다가 학습을 통해 모델이 고도화될수록 추가 연구가 용이해 앞으로 이같은 증가세는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학술단체들이 앞다퉈 생성형 AI 연구 활용 기준을 신설한 데 이어 의학한림원은 AI 활용이 의학학술지의 미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고찰에 나섰다.8일 JAMA 편집부는 'JAMA+ AI 소개글'을 통해 AI 페이지 신설을 공표했다(doi:10.1001/jama.2024.21559).편집부는 "이전 사설에서 AI 통합 도구가 빠르게 임상 실습과 결합돼 모든 단계마다 AI를 사용한 접근 방식을 엄격하게 평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며 "의학 분야의 AI는 여전히 의학에 내재된 것으로, JAMA+ AI는 JAMA 전문 저널 전반에 걸쳐 가속화되고 있는 AI 문헌을 한 데 모으는 자리"라고 소개했다.이어 "기술로써의 AI는 진단을 개선하고, 치료에 대한 결정을 지원하며, 심지어 치료 방법을 제공하는 등 엄청난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며 "의료 교육자는 차세대 임상의에게 AI를 실제로 통합하는 방법을 가르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하는데 신설 페이지는 특화된 자료, 연구, 관점을 바탕으로 이를 촉진하겠다"고 강조했다.새로운 콘텐츠로는 ▲AI 도구의 실제 모습을 보여주는 동영상 ▲건강 분야 AI의 미래에 대한 토론 ▲저자 및 여러 연구자들간의 정기적인 팟캐스트 ▲저자와의 Q&A 인터뷰를 마련했다.특히 AI 주요 연구가 컴퓨터 과학자, 엔지니어 및 기타 기술자들의 아이디어와 기술에 기반하고 있는 만큼 JAMA+ AI는 의료진뿐만 아니라 의료 시스템과 궁극적으로 AI를 구축하는 사람들까지 상호 작용하는 장이 되겠다는 것이 궁극의 목표.의학 국제학술지 분야에서 양대산맥으로 꼽히는 NEJM은 9개월이나 앞서 AI 섹션(ai.nejm.org)을 별도로 독립시킨 바 있다.NEJM 역시 AI 연구가 기술자들과의 교집합이 없인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임상의와 기술 전문가가 함께 참여하는 최초의 출판물을 표방, ▲AI 시스템의 임상적 평가 방법 ▲의사 결정 및 관리 작업을 위한 AI 및 LLM(대형 언어 모델) 적용 방법 ▲데이터 세트, 벤치마크 및 프로토콜과 같은 알고리즘 구축 및 검증 도구에 대한 전문적인 내용도 다루고 있다.Pubmed에 'artificial intelligence'로 검색한 결과. 올해 4만 건 돌파가 예측될 정도로 관련 연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국제학술지의 AI 페이지 신설을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2020년 ChatGPT와 같은 대규모 AI 모델이 등장하면서, 의료 분야에서 자연어 처리(NLP), 딥러닝, 그리고 머신러닝 기술을 활용한 연구가 급증하고 있으며, 이들 기술은 의료 진단, 예측 모델링, 그리고 임상 데이터 분석 등에 활용되고 있기 때문.실제로 의학 논문 검색 사이트 Pubmed에 'artificial intelligence'로 검색한 결과 관련 연구 건수는 2017년 8240건, 2018년 1만 1245건, 2019년 1만 6422건, 2020년 2만 2692건, 2021년 3만 1474건, 2022년 3만 9118건, 2023년 3만 8637건, 2024년 현재 3만 9184건으로 올해 4만 건 돌파가 예상된다.최근 의학한림원이 '의학 연구 및 출판에서의 AI 이용과 윤리적 고찰' 포럼을 마련하는 등 학술단체들도 AI 활용 기준 마련에서 더 나아가 학술계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이와 관련 한림의대 허선 명예교수는 향후 10년 내 AI 생성 논문만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신종 저널의 탄생을 전망했다.한 교수는 "현재 국내 의학 저널 중에서 데이터만 받아 출판하는 곳은 없지만 해외에선 데이터만 출판하는 저널이 꽤 많이 나왔을 정도로 각광받는 모델로 자리잡았다"며 "Journal of Minimally Invasive Surgery 저널은 (수술 관련) 비디오 데이터만 다루는 곳인데도 자료가 엄청 많이 올라온다"고 설명했다.그는 "이미 AI가 체계적인 리뷰는 굉장히 잘하는 수준에 도달해 방법론만 알려주면 문헌을 알아서 모으고 그래프, 결과까지 다 내놓는다"며 "데이터 저널이 나온만큼 10년 후에는 아마도 AI 생성 논문 저널이나 AI 생성 비디오 저널, 숏폼 저널이 생길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이어 "지금은 논문을 쓸 때 실제 데이터를 모으고 분석하지만 미래에는 데이터 수집 대신 가상의 데이터를 생성하고 이를 분석해서 논문을 쓸 수도 있다"며 "이런 방식의 실제 유용성은 테스트가 필요한데 그런 관점에서 AI 생성 데이터 저널이 나오지 않을까 한다"고 예측했다.
2024-10-16 05:30:00학술

외로움은 정신의 전염병…혈관성 치매 74%↑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외로움이 단순히 주관적 감정의 영역을 넘어 치매, 인지장애, 알츠하이머병 발병 위험도를 높이는 등 실제적인 위험 요소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여러 연구를 종합 분석하는 메타 분석 결과 외로움은 혈관성 치매 위험을 74%, 알츠하이머병 위험을 39% 높이는 등 신경퇴행성질환의 강력한 위험 인자로 작용했다.미국 플로리다주립대 마르티나 루케티 등이 진행한 외로움과 치매 위험에 대한 메타 분석 결과가 국제학술지 네이처 멘탈헬스에 9일 게재됐다(doi.org/10.1038/s44220-024-00328-9).외로움이 단순히 주관적 감정 영역을 넘어 신경퇴행질환을 유발하는 강력한 위험인자라는 사실이 최근 연구 결과 밝혀졌다.나이, 유전적요인, 심혈관 건강, 생활습관에 이어 최근엔 우울증과 불안, 스트레스와 같은 정신 건강 요소가 치매 발병에 미치는 연구가 활성화되고 있다.선행 연구에서 사회적 고립과 외로움이 치매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음을 보여준 바 있다는 점에 착안, 연구진은 외로움이 신경퇴행성질환별 위험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하는 메타 분석에 착수했다.진행 중인 노화 관련 연구 및 출판된 문헌의 데이터 중 외로움과 치매를 분석한 연구는 총 21개, 60만 8561명을 대상으로 했고, 인지장애와의 연관성을 살핀 연구는 16개 연구, 10만 3387명을 대상으로 했다.이를 분석한 결가 외로움은 모든 원인 치매 위험을 31% 높였고(HR 1.306), 알츠하이머병은 39% 높인 것으로 나타나났다(HR 1.393).이어 혈관성 치매 위험은 74%(HR 1.735), 인지 장애 위험은 15% 높였다(HR 1.15).우울증, 사회적 고립 및/또는 치매에 대한 기타 수정 가능한 위험 요인을 모델에서 통제했을 때도 외로움이 미치는 영향은 일관됐다.외로움이라는 요소가 독립적으로 신경질환 위험을 높이는만큼 우울증, 사회적 고립의 대응에 추가해 각 개인이 외로움을 느끼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대처해야 한다는 것.연구마다 결과값의 차이가 발생한 부분에 대해 연구진은 부분적으로 외로움 측정과 인지 상태 확인의 편차에서 기인한 것으로 판단했다.연구진은 "외로움은 인지 건강에 중요한 위험 요소 중 하나"라며 "이번 연구는 치매 위험을 줄이는 효과적인 개입을 개발하기 위한 추가 연구의 필요성을 강조한다"고 결론내렸다.
2024-10-11 11:32:53학술

온코닉테라퓨틱스, 예비심사 통과…코스닥 연내 상장 목표

메디칼타임즈=허성규 기자온코닉테라퓨틱스(대표 김존)는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상장위원회 심의·의결을 거쳐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청구서를 승인 받았다고 11일 밝혔다.온코닉테라퓨틱스는 연내 상장을 목표로 기업공개(IPO) 공모 절차에 본격 착수할 예정이다. 상장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온코닉테라퓨틱스가 최종 코스닥에 상장되면 기술특례상장 기업 가운데 신약 허가에 이어 해당 신약을 실제 매출로 확보한 상태로 상장되는 첫 사례가 된다는 설명이다.지난 2020년 5월 제일약품의 신약 전문 자회사로 별도 설립된 온코닉테라퓨틱스는 독립적인 경영과 자체 신약연구개발을 통해 지난 4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국산 37호 신약 '자큐보정'을 허가받았다.이달 1일 판매가 시작된 P-CAB(Potassium-competitive acid blocker·칼륨 경쟁적 위산 분비 억제제) 신약 '자큐보정'은 국내 대형 제약기업인 제일약품과 동아에스티가 공동으로 국내 유통을 담당하며 새로운 블록버스터 후보로 시장의 기대를 받고 있다.온코닉테라퓨틱스는 지난해 중국 제약기업에 '자큐보정'의 개발 및 상업화에 대해 총 1억2,750만달러(한화 약1,600억원, 계약금 약 200억원)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또한 현재까지 글로벌 총 21개국에 기술수출을 이끌어냈다. 이외에도 추가 기술수출 계약을 지속적으로 타진 중에 있어 '자큐보정'의 글로벌 블록버스터 신약으로서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이에 따라 온코닉테라퓨틱스는 국내외에서 확보하게 되는 '자큐보정'의 판매 수익을 후속 신약 연구개발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게 되어 지속적인 성장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판단이다.특히 기존 제약바이오업계가 후기 개발을 국내외 대형 파트너 제약사를 통해 진행하는 관례와 달리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자체 역량으로 '자큐보정'의 개발과 신약 허가 획득을 통해 기술특례상장에 성공한 최초의 제약바이오 기업이라는 점에서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계에 중요한 이정표를 세운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는 것.한편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자큐보정'을 이을 후속 파이프라인으로 파프(PARP)·탄키라제(Tankyrase) 이중저해 표적항암제 '네수파립'을 개발하고 있다. 이와 함께 다수의 차세대 합성치사항암제 후보물질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온코닉테라퓨틱스 관계자는 "자체 역량으로 신약 품목 허가와 상업화에 성공하고 해외 21개국에 기술수출한 저력을 바탕으로 후속 파이프라인들의 성공이 더 기대되는 역량있는 신약기업으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며, "자체 수익에 기반한 R&D 투자 선순환 구조를 통해 글로벌 신약기업으로 도약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4-10-11 11:31:52제약·바이오

줄기세포로 1형 당뇨병 완치 가능성 입증…임상 1상 성공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제1형 당뇨병 환자에 화학적으로 유도된 만능줄기세포 유래 췌도를 이식하는 실험이 성공했다.환자는 외부에서 주입받던 인슐린이 없이도 혈당 조절 기능을 완전히 회복했고, 모든 안전성 및 효능 임상 평가지표 역시 1년 추적 관찰에서 충족됐다.중국 톈진 제1중앙병원 슈젠 왕 등의 연구진이 진행한 제1형 당뇨병 환자의 만능 줄기세포 유래 췌도 이식 임상시험 1상 결과가 국제학술지 Cell에 25일 게재됐다(doi.org/10.1016/j.cell.2024.09.004).제1형 당뇨병 환자에 화학적으로 유도된 만능줄기세포 유래 췌도를 이식하는 실험이 성공했다.제1형 당뇨병은 유전이나, 환경적 요인 등이 있지만 주로 신체의 면역계가 잘못된 신호를 받아 인슐린을 생성하는 췌장의 베타세포를 공격해 발생한다.현재 제1형 당뇨병의 완치는 불가능하지만 췌장에서 베타세포가 파괴된 것을 해결하기 위해 건강한 췌도의 베타세포를 이식하는 방법, 줄기세포를 사용해 인슐린 분비 세포를 생성하는 방법, 자가면역 반응을 억제하거나 면역계가 베타세포를 공격하는 것을 멈추도록 유도하는 방법 등이 시도되고 있다.앞서 버텍스 제약사(Vertex Pharmaceuticals)는 2022년 미국당뇨병학회에서 줄기세포를 활용, 인간의 만능줄기세포와 분화를 통해 췌도를 만들어 이식한 두 명의 사례를 공개하면서 줄기세포가 새로운 가능성으로 떠오른 바 있다.중국 연구진들은 비록 한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했지만 1년 장기 추적 결과에서 완치에 가까운 효능과 안전성을 확인하면서 추가 임상에 대한 길을 열었다.이번 임상은 복부 전방 직장 피하에 화학적으로 유도된 만능 줄기세포 유래 췌도(CiPSC)을 이식, 인슐린 비의존성 혈당 조절이 회복 여부와 회복까지의 시간, 모든 안전성 및 효능 임상 평가 지표의 1년 추적 결과를 확인하도록 기획됐다.환자는 이식 후 75일부터 지속적인 인슐린 독립성을 달성했다. 환자의 목표 혈당 범위(TIR)는 이식 후 4개월째에 기준치 43.18%에서 96.21%로 증가했으며, 이와 함께 장기 전신 혈당 수치를 나타내는 지표인 당화혈색소의 정상인 범위까지의 감소를 나타냈다.환자는 목표 혈당 범위가 98% 이상이고 당화혈색소가 약 5%로 안정적인 혈당 조절 상태를 보였다.1년 후 임상 데이터는 이식 관련 이상 징후가 없는 모든 연구 평가지표를 충족했다.연구진은 "제1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CiPSC 췌도의 자가 이식 임상 결과 3개월 이내에 인슐린 독립성을 달성해 외인성 인슐린 사용 없이 98% 이상의 혈당 TIR을 달성했다"며 "이런 유망한 결과는 추가 임상 연구의 필요성을 뒷받침한다"고 결론내렸다.
2024-10-08 05:30:00학술

의평원 무력화 시도에 의대 교수들 거리로…국회도 지원사격

메디칼타임즈=김승직 기자교육부가 의학교육평가원 인증평가를 무력화하려고 시도하면서 전국 의과대학 교수들이 행동에 나섰다. 여야에서도 이에 대한 지원사격에 나서면서 고강도 국정감사가 예상된다.3일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와 전의교협 비상대책위원회가 '의학교육평가원 무력화 저지를 위한 전국의과대학 교수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결의대회엔 주최 측 추산 800여 명이 모였다.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와 전의교협 비상대책위원회가 '의학교육평가원 무력화 저지를 위한 전곡의과대학 교수 결의대회'를 개최했다.교육부가 의평원 인증평가에서 불인증 받더라도 그 처분을 1년 이상 유예하도록 하는 '고등교육기관의 평가인증 등에 관한 규정' 일부개정령안을 입법예고한 것을 규탄하기 위해서다.전의교협 비대위 최창민 위원장은 의평원은 의과대학 교육의 질을 보장하는 최소한의 안전장치라고 강조했다. 국회는 시행령 개정을 막고 의평원이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는 법안을 만들어야 한다는 요구다.최 위원장은 "의대 교육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환경에서 교수가 있을 의미가 없다. 정부는 의과대학을 말살하는 것이 아니라 교육 가능한 환경을 만드는 데 집중해 달라"며 "10년 뒤 한국 의료의 명맥을 그나마 유지하기 위해 의대 교육이 중요하다. 곧 시작되는 국정감사에서 의평원 무력화와 의대 교육 부실화를 초래하는 모든 과정을 철저히 밝혀달라"고 촉구했다.이어 "이미 시작된 의료 붕괴는 막을 수 없다. 정부가 초래한 의료 붕괴를 막지 못했지만, 미래 의사들을 교육할 환경까지 무너뜨리는 정부를 도저히 참을 수 없다"며 "우리는 의평원을 사수하기 위해 거리로 나왔다. 전의교협 비대위는 정부의 의평원 말살 시도에 대해 끝까지 저항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전의교협 김창수 회장은 의료계가 발전시켜왔던 대한민국 의료를 정부가 과거로 회귀시키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전의교협 김창수 회장은 의료계가 발전시켜왔던 대한민국 의료를 정부가 과거로 회귀시키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부는 의대를 증원하며 교육·수련이 가능한 환경을 만들 수 있다고 호언장담했지만, 의평원 무력화를 시도하는 등 스스로 내뱉은 말을 지키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이와 관련 김 회장은 "정부가 말했던 교육 가능한 환경은 현재의 의대 교육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20년, 30년 전의 교육 수준으로 회귀하는 것"이라며 "정부는 2000명이라는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의 증원으로 제대로 된 의학교육이 불가능해지자 의평원 무력화를 통해 후진국 수준의 의사를 양산하려고 하고 있다"고 우려했다.이어 "10년 뒤 대한민국 의료의 수준이 어떨지 눈앞에 그려지는지 묻고 싶다. 우리는 의평원을 무력화하려는 시행령을 저지하고 자율성과 독립성을 확보하기 위해, 대한민국 의료의 무력화를 막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며 "우리의 투쟁은 의학교육의 정상화, 대한민국 의료의 정상화가 될 때까지 끝까지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어진 연대사에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과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 역시 정부의 의평원 무력화 시도를 문제로 지적했다.박 위원장은 윤석열 정권 초기부터 시작됐던 소위 '입틀막'이 의평원에도 이뤄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국회 역시 이런 행동과 태도를 좌시하지 않고 오는 국감에서 의평원 무력화 시도를 막겠다는 설명이다.그는 "의평원의 존재는 의학교육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확인하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한 것이다. 의평원의 입을 막으면 그런 기능이 이뤄지지 못하고 정부가 공언했던 보다 좋은 의학교육을 할 수 없다"며 "정부가 왜 앞뒤가 맞지 않는 말을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오로지 자신의 정책 실패만을 가리려고 하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이어 "국회는 교육위, 복지위 연석 청문회에서 의평원을 무력화하려는 정부 시도에 대해 강하게 문제 제기했다. 이에 장관은 그러지 않겠다고 했지만, 이들의 약속은 공수표가 되고 있다"며 "국회는 이런 행동과 태도를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 반드시 이번 국감을 통해 의평원의 무력화 시도를 막고 교육이 정상화될 수 있도록 끝까지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왼쪽)과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 역시 정부의 의평원 무력화 시도를 문제로 지적했다.안철수 의원은 이대로 의정 갈등이 계속된다면 지방의료원이 줄도산하고, 내년 전문의와 신규 의사가 배출되지 않는 초유의 일이 발생할 것이라고 우려했다.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정부가 신규 의사 배출 공백을 막기 위해 의평원을 압박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렇게 자격이 부족한 의대생이 의사 면허를 취득한다면 오히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제대로 지키지 못하게 된다는 것.또 그는 의료대란 해결을 위한 전공의·의대생 설득이 필요하다며, 이들의 요구인 2025학년도 의대 정원을 포함한 전향적인 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이와 관련 안 의원은 "일단 정부가 전향적으로 대화의 문을 열면 모두를 위한 합의점이 도출될 수 있다고 믿는다. 모든 참가자가 우리나라와 의료계를 지키기를 소망하기 때문"이라며 "이 자리에 있는 교수들도 대화가 시작될 수 있게 적극 노력해달라. 나도 최선을 다해 노력을 거듭하겠다"고 약속했다.결의대회 참석자들은 시국선언문을 통해 교육부의 의평원 무력화 시도를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충북대학교 의대에서 교수로 있다가 사직한 배장환 전 교수 역시 발언자로 나서 정부 의대 증원은 과학적 근거가 없으며, 제대로 된 의학교육을 담보하지 못한다고 강조했다.일례로 충북대 의대의 경우 정원이 50명에서 200명으로 늘어 교수와 임상 실습에 필요한 환자 역시 4배로 늘어나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충북 인구와 현 의료전달체계를 고려하면 이는 신기루 같은 일이라는 것.배 전 교수는 "내년 한국전쟁 때도 없었던 일이 벌어진다. 의사가 한 명도 배출되지 않고 신규 전문의도 없으며, 의대 교수의 신규 자원 공급이 완전히 없어진다. 그 여파는 최소 5년에서 10년 이상 될 가능성이 커졌다"며 "의료계는 이런 사태를 분명히 설명하고 경고해왔다. 하지만 정부는 그저 현실성 없는 앵무새 같은 소리만 반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이어 "정부는 연이은 실책도 모자라 의평원 운영 지침에 부정하게 손을 대고, 의대의 정당한 휴학 승인에 고강도 감사라는 칼을 빼들어 압박하고 있다"며 "이것은 문명사회에서 있어서 될 일이 아니다. 정부의 정책 추진은 한 치의 정당성도 없다. 우리가 저항하는 이유는 밥그릇을 지키려는 것이 아니라 미래의 환자와 보호자에 대한 숭고한 약속"이라고 강조했다.마지막으로 이날 결의대회 참석자들은 시국선언문을 통해 교육부의 의평원 무력화 시도를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또 정부가 추진하는 의대 증원을 당장 중단하고 2025년부터 다시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와 함께 의료계와 논의되지 않는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와 의료개혁특별위원회를 파기하고, 불법 증원을 밀어붙인 책임자들을 처벌하라고 촉구했다.
2024-10-03 15:33:21병·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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