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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암 신약 급여 원칙 정비 나선 정부…병용요법에 쏠린 시선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정부가 항암신약 활용 병용요법에 대한 급여 심의원칙을 마련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구체적인 내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글로벌 제약업계에서 항암신약을 활용한 병용요법 급여 추진사례가 최근 늘어남에 따라서다.심평원 암질심은 고가 약제와 기존 급여적용 약제의 병용 사용 시 기존 약제 급여 인정 여부 논의를 위한 심의원칙을 마련하기로 했다.10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암질환심의위원회를 열고 주요 병용요법 급여 인정 여부 논의를 위한 심의원칙을 마련하기로 결정했다.이 같은 심평원의 결정 배경에는 최근 다양한 임상연구를 통해 치료제 간 '병용요법' 근거가 축적되면서 임상현장에서 항암제 처방에 대한 급여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내 의학계에도 급여제도 개선을 요구하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라선영 대한암학회 이사장(연세암병원, 종양내과)은 "병용이 활성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두 가지 중 한 가지는 급여가 적용 중이라면 이는 유지하고 비급여인 한 가지를 급여 논의를 하는 것이 오히려 건강보험 재정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안명주 삼성서울병원 교수(혈액종양내과) 역시 "우리나라에서 병용요법이 급여되려면 허들이 정말 많다. 이미 보험이 된 약제에 새로운 약제를 병용했을 때, 기존 약제는 기존대로 보험으로 해주고 새롭게 병용된 약은 선택적으로 하는 등의 새로운 보험 모델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그렇다면 암질심에서 마련하기로 한 심의원칙의 구체적인 내용은 무엇일까.취재 결과, 기존 급여 중인 치료제에 신약을 추가, 병용요법으로 급여를 신청할 경우 기존 치료제는 급여로 인정해주는 방향으로 심의원칙 마련을 추진할 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약은 비급여로 유지하는 대신 짝을 이룬 치료제가 기존의 급여로 적용됐다면 이는 별도의 추가적인 논의 없이 인정해주는 방향으로 심의원칙을 논의해 보겠다는 뜻이다.가령, 지난해 담도암 급여 논의가 진행됐던 아스트라제네카 면역항암제 임핀지(더발루맙) 사례가 대표적이다. 당시 암질심은 담도암 1차 치료에 임핀지는 비급여로 유지하는 대신 함께 화학요법으로 투여되는 젬시타빈과 시스플라틴(이하 젬시스 요법)만 급여로 인정한 바 있다.  젬시스 요법처럼 기존의 유지되고 있는 병용 치료제는 그대로 인정해주는 방향으로 논의절차를 간소화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제약업계에서 신약에 대한 접근방식 개선도 기대했지만 기존의 틀을 유지하게 되는 셈이다.심평원 암질심 위원인 A대학병원 교수는 "지난해 급여 적용 이전까지 담도암 1차 치료 시 젬시스 요법은 원래부터 급여였는데, 임핀지를 추가해 병용요법을 쓴다면 두 가지 모두 비급여가 되는 형태였다"며 "이 경우 젬시스 요법만 맞는 사람은 급여인데, 임핀지+젬시스 요법을 맞는 사람은 비급여인 역차별적인 형태가 발생하는 것이었다. 따라서 급여로 적용 중인 것은 계속해서 급여로 유지하고 새로 추가된 것에 대해서는 비급여로 하자는 원칙을 세우고 논의를 하자는 뜻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는 요청이 들어오는 건마다 논의했지만 일단 의견이 올라오면 기존 급여 사항은 원칙을 세워 인정해주자는 의견으로 마련하자는 의미로 추가적인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젬시스 요법을 예를 들었는데 임핀지를 추가하면 PFS 혹은 OS가 늘어나면서 젬시스 요법도 더 쓰게 된다. 이 부분에 대해서 건마다 논의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기 때문에 이참에 대원칙을 세우자는 의미에서 심의원칙을 마련하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2024-10-11 05:30:00제약·바이오

항암제 '병용요법' 심의기준 마련…급여 딜레마 해결될까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최근 글로벌 제약사 중심 항암제 병용요법 조합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결국 관련된 심의원칙을 마련하기로 했다.임상현장에서 치료제 병용요법 급여를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 급증이 주 배경으로 풀이된다.심평원 암질심은 새로이 허가 추가된 고가 약제와 기존 급여적용 약제의 병용 사용 시 기존 약제 급여 인정 여부 논의를 위한 심의원칙을 마련하기로  했다.7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암질환심의위원회를 열고 주요 병용요법 급여 인정 여부 논의를 위한 심의원칙을 마련하기로 결정했다.이 같은 심평원의 결정 배경에는 최근 다양한 임상연구를 통해 치료제 간 '병용요법' 근거가 축적되면서 임상현장에서 항암제 처방에 대한 급여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대표적인 치료제를 꼽는다면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 MSD)다. 키트루다의 경우 올해 'HER2 양성 진행성 위암 또는 위식도 접합부(GEJ) 선암 1차 치료에서 허셉틴(트라스투주맙)-항암 화학요법 적응증을 확대 승인받은 바 있다.해당 임상연구를 살펴보면, 중앙 추적 관찰기간 28.4개월 후 키트루다 병용요법군(10.0개월)은 트라스투주맙(허셉틴) 및 항암화학요법만 투여한 환자군(8.1개월)에 비해 질병 진행 또는 사망위험을 28% 감소시켜, 진행성 HER2 양성위암전체환자군(ITT)에서 PFS를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개선했다. 이를 근거로 한국MSD는 국내 임상현장 활용에 가속도를 붙이는 한편, 급여 추진 계획을 마련 중인 상황.문제는 이미 타 암종에서 급여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새롭게 추가하려면 중복 심사를 받아야 하는 점이다.가령, 키트루다는 HER2 양성 위암 1차 치료에서 허셉틴과 병용요법을 급여 신청할 시 기존 허셉틴도 처음부터 급여를 다시 함께 신청해야 한다. 현재 급여가 되는 약제지만 병용요법으로 묶였기 때문에 처음부터 다시 급여 검토를 해야 한다는 논리다.이러한 이유에서 키트루다 뿐만 아니라 병용요법이 각 암종별로 급증하면서 이 같은 상황은 더 늘어나고 있는 양상이다.결국 심평원은 암질심 논의를 통해 새로이 허가 추가된 고가 약제와 기존 급여적용 약제의 병용 사용 시 기존 약제의 급여 인정 여부 논의를 위한 심의원칙을 마련하기로 결정했다.라선영 대한암학회 이사장(연세암병원, 종양내과)은 "병용이 활성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두 가지 중 한 가지는 급여가 적용 중이라면 이는 유지하고 비급여인 한 가지를 급여 논의를 하는 것이 오히려 건강보험 재정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며 "오히려 이 같은 제한으로 빠르게 치료법을 활용하지 못한다는 점이 문제로 임상현장에서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안명주 삼성서울병원 교수(혈액종양내과)는 "우리나라에서 병용요법이 급여되려면 허들이 정말 많다. 이미 보험이 된 약제에 새로운 약제를 병용했을 때,기존 약제는 기존대로 보험으로 해주고 새롭게 병용된 약은 선택적으로 하는 등의 새로운 보험 모델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안명주 교수는 "앞으로 점점 이런 게 많아질 것"이라며 "단독요법이 필요한 환자가 있듯이 병용요법도 꼭 필요한 환자가 있는데 그런 환자들을 놓칠까 봐 걱정이 된다"고 우려했다.
2024-10-07 11:55:00제약·바이오

'NK세포 활성도 검사' 비급여 전환…"의학적 타당성 불분명"

메디칼타임즈=임수민 기자선별급여 적합성평가 결과 의학적 타당성이 불분명하다는 평가를 받은 'NK세포활성도검사'가 비급여로 전환됐다.보건복지부는 26일 2024년 제19차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위원장 : 박민수 제2차관)를 개최했다.선별급여 적합성평가 결과 의학적 타당성이 불분명하다는 평가를 받은 'NK세포활성도검사'가 비급여로 전환됐다. 보건복지부는 26일 2024년 제19차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위원장 : 박민수 제2차관)를 개최했다.NK세포활성도검사는 위암, 전립선암 환자를 대상으로 세포면역 활성도를 측정하여 치료 경과를 모니터링하는 검사다.지난 2021년 진행된 1차 적합성 평가에서는 임상적 유효성이 여전히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평가돼 본인부담률을 상향 조정하고(80%→90%), 검사 대상을 위암과 전립선암으로 한정하는 등의 급여기준을 신설한 바 있다.이번 2차 적합성평가 과정에서는 의학적 타당성이 불분명한 비급여 전환 항목에 해당하는 것으로 보았다.이는 2020년, 2024년의 의료기술재평가 결과와 대한진단검사의학회, 대한면역학회, 대한암학회 등 유관 학회와 전문가 자문회의 의견을 바탕으로 한 판단이다.이번 건정심에서는 적합성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하여 해당 항목에 대한 비급여 전환을 결정했다.보건복지부는 "유관 학회에서 공통적으로 의학적 타당성이 불분명한 것으로 판단한 점을 존중한 결정”이라며 "1차 적합성 평가 이후 전체 사용량이 약 80% 가까이 급감한 임상 현장 상황도 고려했다"고 말했다.이어 "의학적 타당성이 불분명해 비급여로 전환되는 사례인 만큼, 검사의 유용성, 활용계획에 대해 의사와 환자 간 신중한 논의를 통해 사용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상후두 기도 유지기, 응급상황 등 제한 필수급여 전환또한 이번 건정심에서는 선별급여 항목인 '상후두 기도 유지기'가 심폐소생술 등 응급상황에서 사용하는 경우 필수급여로 전환됐다.'상후두 기도 유지기'는 기도 확보가 필요한 상황에 후두경 없이 구강으로 삽입하는 방식으로 후두 입주변을 폐쇄해 호흡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치료재료이다.이번 적합성 평가 과정에서는 해당 항목이 표준 기도 확보 방법에 해당하는 기관 내 삽입법과 비교하였을 때 후두 입구 주변 공기 누출 가능성 등으로 인해 안정성은 다소 낮다고 평가됐다.하지만 경추 부상 등으로 인해 기도 삽관법을 적용할 수 없는 경우나 불가피하게 상대적으로 숙련도가 낮은 인력이 사용해야 하는 경우 등에 후두경 없이 빠르게 기도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을 인정받았다.이에, 해당 항목을 심폐소생술 등의 상황에서 사용할 때는 ▲의학적 타당성이 있고 ▲치료 효과성 있는 경우로 ▲ 비용효과성은 불분명하나 임상 현장에서는 표준 기도 확보 방법 사용이 어려운 경우 선택하게 된다는 점을 고려해 ▲대체 불가능한 것으로 판단하고 ▲사회적 요구도는 높은 경우로 보아 본인부담률 결정 기준상 필수급여 전환에 해당하는 것으로 판단했다.그 외의 상황에서 사용하는 경우(전신마취 등)는 치료 효과성, 대체 가능성 등의 평가척도 변동 없는 것으로 판단해 현행과 같게 선별급여 본인부담률(50%)이 적용하는 것으로 결정했다.이번 건정심에서는 적합성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해당 항목의 응급상황에서의 사용에 한해 필수급여 적용을 결정했다.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심폐소생술 상황 등에서 표준 기도 확보 방법을 사용할 수 없는 경우에 대한 필수적인 치료재료라는 필수의료 현장 경험을 존중한 것"이라며 "향후에도 필수의료 현장에서의 보장성을 강화해 가겠다"고 밝혔다.
2024-09-26 19:21:00정책

'피 한 방울로 암 진단' 정밀의료 시장 뛰어든 의사들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암을 조기진단 할 수 있는 기술인 '액체생체검사'(이하 액체생검)가 주목을 받으며, 이를 선점하려는 전 세계 기업들의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최근 들어선 국내 기업들의 기술력도 재조명되고 있는 가운데 임상현장에서 활약 중인 의료진들이 시장 전면에 나서고 있다.왼쪽부터 서울대병원 김태유 종양내과 교수, 세브란스병원 손주혁 종양내과 교수, 고대안암병원 허준석 신경외과 교수.4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최근 임상현장 경험을 살려 액체생검을 중심으로 한 정밀의료 시장에 뛰어든 의료인들이 늘어나고 있다.여기서 액체생검은 조직생체검사(조직생검) 없이 혈액이나 소변, 뇌척수액 등 체액 속 DNA를 분석, 암 발생위험을 조기 예측하는 차세대 진단기술이다. 조직절제 없이 검체를 얻을 수 있어 수검자의 불편함을 덜면서도 모든 부위의 조직검사가 가능하다. 특히 최근 전 세계 1위 액체생검 기업으로 평가되는 가던트 헬스가 FDA로부터 암 스크리닝 서비스 '실드'를 허가받으면서 더 주목받았다. 실드를 45세 이상 성인의 대장암 1차 검진에 쓸 수 있도록 승인하면서 앞으로 미국 대장암 표준검사에 대변·내시경과 함께 혈액 검사가 포함될 가능성이 높아졌다.이에 따라 국내에도 액체생검을 중심으로 한 정밀의료 시장에 뛰어든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임상현장에 경험을 밑바탕으로 정밀의료 시장에 뛰어든 의료인들이 최근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인 기업을 꼽는다면 아이엠비디엑스(IMBDX)다. 대한암학회 이사장이기도 한 김태유 서울대병원 종양내과 교수가 대표이사로 최근 액체생검 기반 진행성 암에 대한 프로파일링 제품인 '알파리퀴드100' 및 '알파솔리드100'을 기반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등 글로벌 제약사와 협업하며 영역을 확장 중이다.특히 아이엠비디엑스는 올해 4월 코스닥에 상장되는 동시에 국내 임상현장의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NGS) 시장을 이끌고 있다.여기에 유방암 치료법 개발을 위해 다양한 임상시험을 경험한 세브란스병원 손주혁 종양내과 손주혁 교수도 액체생검 기반 암 조기진단 기술 개발을 위해 '애이마'를 창업했다.아울러 고대안암병원 허준석 정밀의료센터장(신경외과)가 공동 창업자로 참여 중인 '진씨커'도 최근 주목을 받고 있다. 진씨커의 대표 제품인 '크리스핀셋 하모니(CRISPincette HARMONY)'는 초정밀 유전자가위 기술로 혈액 기반 암 진단의 정확도를 높다.  초정밀 유전자가위로 cfDNA가 차지하는 정상 체세포 유전자를 골라 제거하고, 돌연변이 세포 유전자만 남겼다. 초기 암에서의 암세포 양이 아무리 적어 액체생검으로 암을 진단해낼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이들 기업 모두 액체생검 기반 정밀의료 시장에서 암 조기진단 및 모니터링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는 것이 공통점이다.고대안암병원 허준석 정밀의료센터장은 "암의 경우 다른 질환과 달리 바이오마커가 확실하기 때문에 액체생검 조기진단 기술을 개발하는 데 가장 적합하다"며 "또 다른 분야를 꼽는다면 최근 치매 분야도 주목받고 있지만, 감염 진단이 액체생검 기반 정밀의료 기술을 활용하는 데 적합하다. 현재 감염진단 기업들과도 협업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2024-09-04 11:56:28제약·바이오

건국대병원 이승은 교수, 대한암학회 학술대회 우수논문상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건국대병원 병리과 이승은 교수가 최근 열린 50회 대한암학회 학술대회에서 '2024년 제16회 대한암학회 우수논문상(임상분야)'을 수상했다.이승은 교수는 국내 6개 병원이 참여한 다기관 연구에 참여해, 제 1저자(교신저자 최윤라 삼성서울병원 교수, 김지훈 서울아산병원 교수)로 NTRK 융합 유전자 검출을 위한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NGS) 플랫폼 비교를 통한 최적화된 방법을 개발, 대한암학회 공식 학술지인 'Cancer Research and Treatment'에 게재해 주목을 받았다.건국대병원 병리과 이승은 교수융합 유전자는 두 개의 독립적인 유전자가 병치되거나 결합해 만들어진 새로운 하이브리드 유전자이다. NTRK 융합 유전자는 NTRK 유전자가 다른 유전자와 융합될 때, 비정상적인 TRK 단백질을 생성한다. 이 변이된 TRK 단백질은 지속적으로 활성화돼, 세포의 비정상적인 성장과 분열을 촉진함으로써 종양을 유발할 수 있다. 현재 표적치료제인 TRK 억제제가 개발돼 임상적으로 사용되고 있다.NTRK 융합 유전자는 위암, 대장암, 폐암, 유방암, 췌장암 등 발생빈도가 높은 암에서는 약 1% 미만으로 유병률이 높지 않지만, 이를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다면 효과적인 치료를 기대할 수 있다.이승은 교수의 이번 연구는 다양한 암종에서 발생하는 NTRK 융합 유전자의 효과적인 검출을 모색해, 이 유전자 변이를 가진 환자들에게 정확한 표적치료를 적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공로를 인정받아 이 상을 수상하게 됐다.이번 연구를 통해 NTRK 변이를 보다 정밀하게 파악해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환자를 더 많이 찾아내는 기술적 진전을 이뤘다고 평가받고 있다.이승은 교수는 "다양한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 플랫폼을 통한 비교 연구로 NTRK 융합 유전자 검출에 있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도출할 수 있었다"며 "이는 맞춤항암치료가 필요한 환자들을 보다 정확하게 파악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이어 이승은 교수는 "향후 암 환자 맞춤 치료의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정밀 의학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2024-07-10 11:20:50병·의원
인터뷰

"마침내 찾아온 100세 시대…암 정복도 개념 바뀔 것"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1974년 창립된 대한암학회가 50주년을 맞았다. 그간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암의 정복 시기에 대한 관심과 논쟁은 임상의뿐 아니라 대중들에게도 늘 한결같은 주제로 자리잡았다.암의 정복은 가능, 불가능 문제가 아닌 '시기'의 문제일 뿐으로 언젠가 암은 만성질환처럼 공존하거나 예방할 수 있을 것이란 믿음이 지속된 게 50년이 넘었다는 뜻.표적치료, 면역요법, 유전자 검사, HPV 백신, 국가 차원의 검진 프로그램 도입 등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암 환자의 생존율은 향상됐지만 덩달아 고령화로 인한 유병률 증가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여전히 암은 싸워야 할 대상이며 정복 시기도 섣부른 예상이 어렵다는 것.하늘의 명을 깨닫는 나이인 지천명을 맞은 암학회 역시 고군분투중이다. 그간 50년의 성과와 한계, 미래 100년을 위한 과제는 무엇일까. 대한암학회 김태유 이사장(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을 만나 미래 비전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지난 10년 변화가 가장 커…국제학회로 성장 중"1970년대의 암 진단과 치료는 현재와 비교해 보면 상대적으로 제한적이고 덜 정교했다.진단은 조직을 채취해 현미경으로 검사하는 생검이나 X-Ray 촬영, 초음파, 혈액 검사에 그쳤고 치료 역시 종양을 물리적으로 제거하는 절제술, 방사선 치료, 화학요법, 호르몬 요법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MRI부터 PET스캔, 유전자 검사, 표적치료, 면역요법까지 선택지가 늘었다.김태유 암학회 이사장은 최근 10년간의 변화가 지난 40년간의 변화 폭보다 크다고 판단했다. 이달 개최한 학술대회의 주제는 '암의 조기 진단과 치료'. 공교롭게도 1974년 학회의 첫 학술대회 주제 역시 이와 같았다. 진단과 치료의 고도화에도 불구하고 암의 완전한 규명과 치료는 아직도 갈 길이 멀다는 뜻이다. 학회의 성장은 어떨까.김태유 이사장은 "1974년 첫 창립 심포지엄 당시 회원이 60명이었고 지금은 2300명으로 40배 성장했다"며 "1회 심포지엄의 주제가 암의 조기 진단과 치료인데 지금도 똑같은 주제와 제목으로 세션을 하고 있다는 게 인상적"이라고 설명했다.그는 "어떻게 보면 암의 치료나 학술적 활동 모두 그간 정체된 것 아니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임상 영역은 혁명에 가까울 정도로 빠르게 변하고 있다"며 "유전자 기반의 진단, 유전체 시퀀싱, 특정 유전자 변이나 단백질을 표적으로 하는 표적 치료와 CAR-T 세포 치료까지 최신 기술에 힘입어 치료도 고도화됐다"고 강조했다.그는 "학술적인 연구활동이 있었기에 이런 발전을 견인할 수 있었다"며 "지난 40년 동안의 변화의 총량보다 최근 10년간의 변화량이 더 클 정도로 학회도 많은 변화를 체감하고 있다"고 말했다.그가 꼽은 암학회의 가장 큰 변화는 무엇보다 국내 학회에서 국제 학회로 성장했다는 데 있다. 2014년 제40차 학술대회를 국제학술대회로 첫 개최, 10개국에서 1000명이 참석한 이후 42차부터는 참석자가 1500명까지 늘어 국제적인 위상을 확인한 것.김 이사장은 "학술지 Cancer Research and Treatment는 2021년 기준 IF 5점대를 기록했다"며 "2017년 제24차 Asian Pacific Cancer Conference를 국내에서 개최하며 47개국 2000명 이상의 세계적 석학들이 집결할 정도로 국제적인 위상이 높아졌다"고 밝혔다.그는 "올해 50주년에서도 해외 학회들이 특히 한국과의 네트워크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느낌을 줄 정도로 다양한 석학, 거장들이 축하 메세지를 보내왔다"며 "대외적으로는 AACR과의 적극적인 교류를 통해 글로벌 카운트 파트너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한 것도 어느 정도 성과를 이룬 것 같다"고 덧붙였다.■향후 100년의 비전은? "기초과학 연계 필수적"지난해 학회는 창립 50주년을 기념하는 슬로건 및 미션·비전 공모전을 진행, "도전과 열정의 50년, 새 희망의 100년"을 슬로건으로 내걸었다.현재 암 진단과 치료는 유전자 단위의 접근 및 이를 기반으로 한 정밀의학, 맞춤형의학이 각광을 받고 있다.유전자 검사를 통해 특정 유전자 변이를 발견하고, 이를 통해 암 발생 위험을 조기에 인지하고 예방 조치를 취하는 것은 물론, 특정 유전자 변이 또는 단백질을 표적으로 하는 약물이 개발돼 부작용을 줄이면서 치료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게 됐다.또 면역체계를 활성화해 암세포를 공격하도록 하는 면역요법이 개발돼 일부 암에서는 혁신적인 치료 효과를 보았다.여기에서 변화의 방향성을 읽은 건 비단 연구자들뿐만이 아니다. 암학회도 학회의 정체성과 연계를 통한 발전의 가능성을 읽었다.김태유 이사장은 "암 진단과 치료에 있어서 기초과학과 연계의 중요성이 날로 증대되고 있다"며 "실제로 학술대회 첫날 대회장을 찾은 약 80%의 사람들이 모두 기초과학자로 추산된다"고 말했다.그는 "생명과학 연구자, 임상의들이 함께하는 산학연 포럼 형태로 인더스트리 코너를 신설했다"며 "그간 암학회는 임상의 주도의 아카데믹한 부분이 많았지만 이를 기점으로 산업계와 기초과학자들과의 접점이 점차 많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100세 시대 초고령사회 진입이 가시화되면서 암의 발병률과 생존율이 모두 증가하는 명암이 나타나고 있다. 김태유 이사장은 암 환자의 사망률을 줄이는 방향으로 암 정복의 개념이 변화할 것으로 내다봤다.그간 암학회 학술대회는 기조강연으로 산업계를 초청하지 않았지만 더 나은 암 치료와 예방법의 발전을 위해 공동연구 중요성이 증대되고 있다는 현실을 반영, ▲Vertical LLM을 통한 정밀의학 및 약물 발굴에서의 AI 활용▲EGFR 돌연변이 폐암에 대항하기 위한 T 세포 수용체 활용 ▲정확한 ADC(Antibody Drug Conjugate) 발굴 ▲공생 장내 미생물군의 항종양 면역 효과 세션을 마련했다.■100세 시대 진입…"암 정복 개념 변화할 것"그는 "치료법의 고도화에 임상 연구뿐 아니라 기초과학의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이와 같은 방식의 협력 모델이 더욱 보편화될 것"이라며 "암 환자의 생존율은 향상됐지만 암 유병률이 지속 증가하는 건 풀어야 할 숙제"라고 설명했다.국가 암검진 프로그램을 통해 암 발생과 사망의 40~50%를 조기 진단해 치료하고 있지만 나머지 절반은 여전히 스크리닝 시스템으로 걸러지지 않는다는 것. AI를 활용한 진단과 항암치료, 면역치료 모두 새로운 차원으로 고도화되기 위해선 무엇보다 산학연 융합 연계, 연구가 필요하다는 게 그의 판단.특히 1970년대의 전반적인 5년 생존율은 약 50% 미만이었지만 2020년 암 생존율은 약 70%로 올라서며 '정중동'의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는 만큼 암 정복의 개념도 변화될 것으로 내다봤다.김태유 이사장은 "발암물질에 대한 노출이 누적되고 나이가 들면서 세포의 DNA 손상 및 복제 오류가 축적될 수 있고 이는 암 발생 위험 증가로 이어진다"며 "전세계적으로 고령화가 가속화되고 있어 암 정복이라는 개념도 변화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그는 "암 진단 기술이 발달할 수록 진단 환자 수는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WHO는 2020년 기준 전세계 암 발생 건수를 1900만 건으로 추산하고 있는데 이는 2040년에 4000만 건으로 증가, 결국 임상의와 학회의 목표는 환자 수의 감소가 아닌, 암 사망자 수 감소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이어 "획기적으로 암 사망률을 개선할 수는 없지만 전세계적으로 1년에 1%씩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현재 전세계 암 사망률은 35~40%, 국내는 30% 선인데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30년 후엔 넓은 의미로 암의 정복이 가능해 지지 않을까 한다"고 덧붙였다.
2024-06-25 05:30:00학술

산학연 연계 포럼 트렌드 자리잡나…학회 시도 눈길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학술대회 참석자의 80%가 기초과학자입니다."임상연구자 주도의 의학계 학술대회가 기초과학자를 포용하는 방향으로 변모하고 있다.대한면역학회가 송도바이오포럼을 통해 생명과학 연구자, 임상의들이 함께하는 산학연 포럼을 성공시킨 데 이어 이번엔 대한암학회가 처음으로 산학연 코너를 신설하며 교집합 찾기에 나섰다.치료법의 고도화에 임상 연구뿐 아니라 기초과학의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이와 같은 방식의 협력 모델이 더욱 보편화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20일 대한암학회는 롯데호텔서울에서 제50차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처음으로 산학연 세션을 선보였다.대한암학회는 늘어나는 기초과학자의 비중을 반영, 첫 인더스트리 코너를 신설했다.박경화 총무위원장(고대안암병원 종양내과)은 "오늘 학술대회장을 찾은 830명의 참석자 중에 80% 이상은 기초과학을 하시는 분들로 판단된다"며 "암 분야에서 기초과학의 중요성이 날로 증대되고 있다"고 밝혔다.전공의 집단 사직, 의사총궐기대회 등의 여파로 임상의들의 등록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면서 오히려 기초과학자들의 비율이 더 올라간 것. 현장 등록을 포함해 총 1300여명의 등록자 중에 과반이 넘는 인원이 기초과학자로 추산되고 있다.김태민 학술위원장(서울대병원 종양내과)은 "암의 진단, 치료의 발전에서 산업계를 떼 놓고 말할 수 없다"며 "그런 의미에서 처음으로 산업 코너(Industry Corner)를 별도로 만들어 서로 지견을 공유하도록 한 것이 이번 학술대회의 특징"이라고 설명했다.그간 암학회 학술대회는 기조강연으로 산업계를 초청하지 않았지만 더 나은 암 치료와 예방법의 발전을 위해 산학연의 공동연구 중요성이 점차 증대되고 있다는 현실을 반영했다는 것.이날 발표 세션은 ▲Vertical LLM을 통한 정밀의학 및 약물 발굴에서의 AI 활용(고려대/아이젠사이언스) ▲EGFR 돌연변이 폐암에 대항하기 위한 T 세포 수용체 활용(연세대 의과대학) ▲정확한 ADC(Antibody Drug Conjugate) 발굴(삼성서울병원/에임바이오) ▲공생 장내 미생물군의 항종양 면역 효과(이뮨오바이옴)이 마련됐다.세션을 통해 신약 개발을 위한 최신 연구 동향을 살펴볼 수 있을 뿐 아니라 공동연구를 촉진하는데 중요한 교량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이날 아이젠사이언스 강재우 대표는 "의학-생물학 관련 질문에 답하는 인공지능 모델 BioBERT를 만들어 구글을 제치고 BioASQ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며 "위키피디아와 PUBMED 등으로 학습을 시켜 문맥을 통해 단어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과의 공동연구로 만든 인공지능 MeerKat은 대형언어모델이 아닌 소형언어모델(sLLM)이지만 미국의사면허시험을 74.3점으로 통과했다"며 "환자 고통에 공감하는 답변을 내놓는 등 MeerKat은 병원내 행정, 의사들의 처방 결정을 지원하는 데 쓰일 수 있다"고 밝혔다.그는 "특히 인공지능은 맥락적인 이해 및 추론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를 활용하면 신약후보물질 발굴에도 얼마든지 활용이 가능하다"며 "학회와 기초연구자, 산학연의 협력 모델은 계속 증대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2024-06-21 05:30:00학술

전공의 사직 여파 어디까지…다국적 임상, 위상 무너지나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대한민국이 수십년간 쌓아온 다국적 임상시험 위상이 몰락할 위기에 처했다. 전공의 사직 장기화로 의료공백 뿐만 아니라 임상시험 분야에서도 빨간불이 켜질 위기다.3일 메디칼타임즈가 취재한 결과 일선 의대교수들은 기존의 다국적 임상연구를 간신히 유지하고 있으며 신규 임상연구는 포기하기에 이르렀다.정부의 의대증원 2000명 추진 여파로 전공의가 사직한 지 40여일 지나면서 의대교수들은 연구실적에서도 구멍이 예상된다.전공의 사직 여파로 의대교수들이 다국적 임상시험에 참여하지 못하는 등 연구분야에서도 치명적 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익명을 요구한 서울대병원 내과 교수도 신규 다국적 임상시험 연구에 참여하는 것을 포기했다. 그는 "당장 눈앞에 닥친 외래 진료와 병동 환자를 돌봐야 하는 상황에서 임상연구는 생각할 겨를이 없다"고 말했다.식품의약품안전처 의약품안전나라 홈페이지에 공개한 임상시험 현황에 따르면 지난 3월, 국외개발 신약 임상 1상 승인 건수는 3건으로 평상시 수준을 유지했다.이는 한국 의료진들이 수십년 째 임상시험 위상을 쌓아왔기에 가능했다. 특히 코로나19 기점으로 외국계 제약사들은 초기 임상 1상 비중을 늘리면서 국내 R&D투자를 확대해 세계적으로 임상연구를 주도하는 모양새였다.하지만 일선 의대교수들은 "최근에 시작한 임상연구는 이전부터 논의를 했던 것으로 몇개월 이후 급격한 감소가 예상된다"며 "현 상태에서 과거와 같은 다국적 임상시험 분야의 위상을 유지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특히 일선 의대교수들은 국제 의학계에서 한국의료의 '신뢰도'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우려했다.의대증원 사태로 시작된 전공의 사직에 이어 의대 교수 사직 등으로 환자 수가 급감하고 의료진이 언제 이탈할 지 알 수 없는 불확실한 상황에서 수년씩 걸리는 임상연구를 맡길 수는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한국은 타 국가에 비해 대형병원에 환자가 많다는 점에서 유리했지만, 현재는 신규 환자 등록 자체가 어렵다보니 의대교수 스스로 임상연구 참여에 나설 엄두를 내지 못하는 실정이다.서울대병원 김태유 교수(대한암학회 이사장) 는 "임상연구가 신규 환자를 등록하면서 진행하는 것이라 현재처럼 기존환자만 진료를 유지하는 상황에선 쉽지 않다"고 내다봤다.그는 이어 "임상연구를 진행하는데 있어 일부 전공의 역할이 있었는데 상당수 사직하면서 함께 할 인력 자체가 사라진 상태"라고 제약사 측에서도 의료진 입장에서도 난감해진 상황이라고 전했다.한국보건의료연구원장을 지낸 서울의대 허대석 명예교수는 "의학은 교육-연구-진료 등이 하나의 생태계를 이루며 굴러가는 것인데 현재는 생태계가 망가질 위험이 높다"고 경고했다.그는 이어 "임상연구는 일종의 '신뢰'를 기반으로 하는데 이번 사태로 상당히 긴 시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며 "수십년간 어렵게 구축해온 생태계가 짧은 시간에 파괴되고 있다. 이만한 대가를 치루고서라도 반드시 해야 할 의료개혁이냐"고 거듭 우려했다. 
2024-04-04 05:30:00병·의원

신약 급여 최대 관문 '암질심' 전문학회 목소리 강화되나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글로벌 제약사의 신약과 항암제에 대한 급여 적용의 첫 관문이자 최대 관문인 중증(암)질환심의위원회(이하 암질심) 위원 구성이 개편됐다.올해부터 의학회의 위원 임명 지명권이 새롭게 주어지면서 신규 임원도 덩달아 늘어난 모습. 특히 전문학회에 위원 추천 권한이 생기면서 이들의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약제관리실은 암질환심의위원회 위원진을 새롭게 구성해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9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암질심 운영규정 개편에 따른 신규 임원 구성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치료제 급여 적정성 심사에 돌입한 것으로 확인됐다.암질심은 중증 및 암 관련 치료제의 급여 적정성을 평가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이 때문에 신약 이슈가 제기될 때마다 암질심이 논란에 중심에 서는 일이 다반사였다. 특히 일부 질환의 경우 암질심 논의에서 상대적으로 후순위로 밀리고 있다고 주장하며, 권한 확대를 공개적으로 요구하는 학회도 존재하기도 했다.이에 따라 심평원은 암질심의 위원 구성을 개편, 올해 주요 전문학회에 위원 지명권을 부여했다.임상전문가 추천 단체를 전문학회 중심으로 변경하고, 각각의 전문학회 별로 위원 추천 받아 균형적 의견을 수렴하겠다는 뜻이다. 동시에 회의 참석 인원을 확대해 약제 급여기준 검토의 전문성 강화한다는 것이 심평원의 방침이다. 위원의 경우 전문학회장에게 추천권이 생긴 것이 개편의 핵심이다. 여기서 추천권을 가지는 전문학회는 ▲대한결핵및호흡기학회 ▲대한대장항문학회 ▲대한비뇨의학회 ▲대한산부인과학회 ▲대한소아혈액종양학회 ▲대한소화기학회 등이다.또한 ▲대한신경외과학회 ▲대한암학회 ▲대한유방암학회 ▲대한이비인후과학회 ▲대한위암학회 ▲대한정형외과학회 ▲대한종양내과학회 ▲대한종양외과학회 ▲대한혈액학회 ▲한국간담췌외과학회 등도 권한을 얻었다.이에 따라 2월부터 임기가 새로 시작된 암질심 위원 구성을 살펴보면 새롭게 임명된 인사가 절반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9기 암질심을 이끌었던 삼성서울병원 임호영 교수(혈액종양내과)가 올해부터 시작된 10기에서도 위원장직을 그대로 수행하지만 위원 구성에서는 새롭게 임명된 임상 전문가가 크게 늘었다. 구체적으로 분당차병원 전홍재 교수, 인하대병원 류정선, 세브란스병원 이상훈 교수, 강동경희대병원 이석환 교수, 고대의대 최혁순 교수, 고대안암병원 강신혁 교수, 분당서울대병원 이근욱 교수, 연세암병원 안중배 교수 등이 새롭게 위원회에서 활동하게 됐다.   기존 42명에서 40명으로 전체 위원수는 줄어들었지만 임상 현장 및 학계의 목소리를 전달할 수 있는 기반은 더욱 공고해진 셈이다.아울러 또 다른 10기 암질심의 특징이 있다면 기존에 포함됐던 보건경제 전문가 출신이 없다는 점이다. 대신 보건행정학 전문가인 공주대 김동숙 교수가 새롭게 위원에 임명됐다. 대신 기존 1명이었던 심평원 직원이 3명으로 늘어났다.익명을 요구한 한 수도권 대학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그동안 암질심에서 특정 분야가 소외되고 있다는 의견들이 임상현장에서 많았다. 고형암과 비교해 혈액암 관련 치료제 논의가 소외되고 있다는 지적이 대표적"이라며 "이번 암질심 위원 개편과 함께 이 같은 논란이 사라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2024-03-11 05:10:00제약·바이오
인터뷰

"임상의사 35년 노하우로 글로벌 진출 출구 열겠다"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의 글로벌 진출에 출구를 열고 싶다."김열홍 유한양행 R&D 사장(65‧혈액종양내과 전문의)이 35년간 누비던 임상현장을 떠나 국내 제약사 신약개발 책임자로 자리를 옮긴지 어느 덧 1년이 지났다.그 사이 유한양행은 국산 폐암 신약으로 인정받고 있는 렉라자(레이저티닙)를 건강보험에 적용하는 한편, 얀센 리브리반트(아미반타맙) 병용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을 눈앞에 뒀다.유한양행 본사에서 만난 김열홍 R&D 사장은 35년간의 임상의사 경험이 신약개발 업무에 밑바탕이자 자산이라고 설명했다.김열홍 사장은 이 같은 유한양행의 글로벌 시장 진출에 앞장서며 임상현장에서 느낀 미충족 수요(unmet needs)를 실제 신약개발 연구에 이식하느라 분주하다. 지난 22일 만난 김열홍 사장은 새로운 신약 '원석'을 찾기 위해 주요 임상논문을 뒤지느라 여념이 없었다."R&D 사장 1년, 인생 마지막 터닝 포인트"사실 김열홍 사장은 항암치료를 중심으로 한 의학계에서 다양한 역할을 해왔던 의료계에서 소위 말하는 '권위자'였다. 대한암학회 학술 및 총무이사를 거쳐 이사장을 역임했으며, 최근에는 아시아종양학회 국제학술대회(AOS) 초대 회장을 지내기도 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암질환심의위원장 등을 맡으며 주요 항암치료제 급여 적용 등 정책 분야에서도 두루 활동한 바 있다.그랬던 그가 임상현장을 떠나 국내 제약사 R&D 총괄 '사장'으로 옮긴다는 사실 만으로 큰 관심을 받았다.김열홍 사장은 "전공의로 시작해 혈액종양내과 전문의까지 35년 간 임상의사로 생활해오며 환자와 희로애락을 함께 해 왔다"며 "개인적으로 최근 의사과학자를 키워내야 한다는 것이 국가적 과제인데 임상현장을 경험하지 않고서는 의사과학자로서의 역할을 해내기가 어렵다"고 평가했다.즉 35년 임상현장의 경험이 유한양행 R&D 책임자로서 큰 자산으로 활용됐다는 뜻.그는 "임상의사로 근무했던 시절에는 제약사 신약 파이프라인이 현장에서 어떻게 활용될지 자문을 해주는 것이 전부였다"며 "여기서는 기업의 전체 파이프라인의 개발 방향과 외부 신약후보 도입 등 전반적인 R&D 업무를 총괄하면서 임상현장에서 활용될 수 있는 연구를 추진할 수 있다는 데 큰 이점이 있다"고 말했다.김열홍 사장은 "제약사 연구원들이 사실 임상현장에 경험이 없다. 임상논문과 자료를 바탕으로 시장성에만 집중해 연구‧개발을 하기 쉽다며 "임상의사로서 경험한 미충족 수요를 실제 연구‧개발에 이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ESMO에 참석한 유한양행 조욱제 사장, 김열홍 R&D 사장 등 임원진 및 조병철 세브란스병원 교수 모습이다.이를 두고 김열홍 사장은 자신의 전문분야인 항암제를 빗대어 설명했다. 신생혈관억제제부터 면역항암제, 최근 각광받고 있는 항체약물접합체(Antibody Drug Conjugate, ADC)까지 항암제 패러다임 변화 속에서 신약개발의 선택과 집중이 중요하다는 것이다.그는 "신약이라는 것이 한 분야가 주목받는데 해당 분야 파이프라인이 없으면 뒤처지는 느낌을 받게 된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보면 이 중 개발에 성공하는 사례는 극히 일부"라며 "글로벌 빅 파마와 같은 방법으로 승부해서는 안 된다. 미리 시장을 내다보고 파이프라인을 선점해야 하는 것이 국내 제약사가 글로벌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비만 등 대사질환 '신약' 목표지난해 김열홍 사장은 글로벌 폐암 신약으로 성장한 '렉라자'의 임상연구 결과 공유와 새로운 신약 후보를 찾기 위해 많은 시간을 비행기와 해외에서 보냈다.미국임상종양학회(ASCO)와 유럽임상종양학회(ESMO)와 최근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와 바이오USA까지 주요 글로벌 행사에 유한양행을 대표해 참석하며 렉라자를 포함한 신약 임상결과 공유와 후보 찾기에 분주한 한 해를 보냈다.그 결과, 지난해 말 얀센은 FDA에 EGFR 양성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리브리반트와 렉라자 병용요법에 대한 신약 허가신청서를 제출했다. 올해 안에 허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렉라자가 FDA 문턱을 넘으면 유한양행의 신약 중 처음으로 미국 시장에 진입하게 된다.김열홍 사장의 다음 목표는 렉라자의 영역확장이다. 경쟁 치료제가 수술 후 보조요법(adjuvant) 등 다양한 적응증으로 활용되고 있는 가운데 렉라자도 이 같은 영역확장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그는 "현재 MARIPOSA-2 연구를 통해 리브리반트+렉라자+화학요법 3제 요법의 2차 치료제 임상을 주목하고 있다. 타그리소(오시머티닙) 처방받은 2차 치료 환자를 대상으로 한다"며 "임상설계 상 리브리반트+화학요법을 4 사이클로 치료 받은 후 다음에 렉라자를 투여 받는 형태다. 이 때문에 렉라자 효과에 대한 데이터가 추후 나올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열홍 사장은 "리브리반트+화학요법을 기존 화학요법과 비교했을 때는 효과가 우월했는데, 여기에 렉라자를 추가할 경우 추가 임상적 이점이 있는지가 최종 포인트"라며 "현재 데이터를 확인 중인데 계획 상 올해 하반기 혹은 내년 상반기 글로벌 학술대회에서 발표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참고로 유한양행은 현재 28개 후보물질의 비임상·임상을 가동 중이다. 김열홍 R&D 사장은 고대안암병원 교수 시설 연구실에 있던 사진과 기념패를 그대로 자신의 사장실에 비치하며 과거를 회상했다.우선 알레르기 질환 치료제 후보물질인 'YH35324'가 주목된다. 이 후보물질은 면역글로불린IgE를 표적으로 융합하는 단백질 알레르기 질환에 작용하는 기전이다. 만성 두드러기나 식품 알레르기, 천식 등 치료제로 사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유한양행은 올해 안에 YH35324의 국내 1b상을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여기에 MASH 치료제로 개발 중인 'YH25724'도 후보로 꼽힌다. 지난 2019년 베링거인겔하임과 YH25724의 라이선스 아웃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베링거인겔하임은 2021년 유럽에서 임상1상에 진입했다. 현재는 임상1b상이 진행 중이다. 간섬유화·지방간염 억제 효능과 대사기능 개선 효능을 동시에 갖춘 기전이다. 베링거인겔하임과 유한양행은 일단 MASH를 타깃으로 제품을 상용화한 뒤, 이어 당뇨·비만으로 적응증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김열홍 사장은 베링거인겔하임과의 협업을 통한 경험을 통해 향후 미래방향을 설정했다.그는 "국내에서는 베링거인겔하임의 SGLT-2 억제제인 자디앙(엠파글리플로진)의 영업을 맡으며 대사질환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확인하지 않았나"라며 "대사질환도 마찬가지로 자디앙 같은 약물과 병용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제 개발에 힘을 쓸 예정"이라고 말했다.이어 김열홍 사장은 "비만 치료제 시장의 경우도 큰 관심을 받고 있지만 향후 정리가 될 것이라 보고 있다. 비만 환자의 정도가 모두 제각각인 점을 주목해야 한다"며 "다양한 비만 환자에서 차별화된 치료제로 시장에 한 영역을 차지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과 후보 찾기에 올해 집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2024-02-26 05:30:00제약·바이오

"쓰던 약은 쓰게해 달라" 항암제 병용 급여 개편 요구 봇물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최근 다양한 임상시험을 통해 치료제 간 '병용요법'이 활성화되면서 항암제 처방에 대한 급여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기존에 급여로 적용받던 치료제는 그대로 급여로 적용해달라는 것이 의료진들의 공통된 요구 사항이다.한국MSD 키트루다와 아스트라제네카 타그리소 제품사진. 본 사진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것입니다.23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제약사의 주요 오리지널 항암 치료제들이 다양한 조합의 임상시험을 통해 영역확장을 추진 중이다.대표적인 치료제를 꼽는다면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 MSD)와 타그리소(오시머티닙, 아스트라제네카)다.두 치료제는 최근 항암요법 병용을 통해 새로운 치료 패러다임 전환을 꾀하고 있다.우선 키트루다의 경우 최근 'HER2 양성 진행성 위암 또는 위식도 접합부(GEJ) 선암 1차 치료에서 허셉틴(트라스투주맙)-항암 화학요법과의 병용요법' 적응증을 확대 승인했다.해당 임상연구를 살펴보면, 중앙 추적 관찰기간 28.4개월 후 키트루다 병용요법군(10.0개월)은 트라스투주맙(허셉틴) 및 항암화학요법만 투여한 환자군(8.1개월)에 비해 질병 진행 또는 사망위험을 28% 감소시켜, 진행성 HER2 양성위암전체환자군(ITT)에서 PFS를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개선했다.이를 근거로 한국MSD는 국내 임상현장 활용에 가속도를 붙이는 한편, 급여 추진 계획을 마련 중인 상황.여기에 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해 타그리소와 항암화학요법과의 병용으로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 효과를 확인한 FLAURA2 연구 결과가 공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PFS의 개선을 확인하면서 폐암 1차 치료의 또 다른 선택지로 기대를 받고 있다.또한 경쟁치료제인 유한양행 렉라자(레이저티닙) 역시 얀센 리브리반트(아미반타맙)와의 병용요법을 통해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 시장을 노크하고 있다.이에 따라 타그리소는 신속심사 대상으로, 렉라자는 허가를 FDA에 신청해 놓은 상태다. 문제는 여기서 부터다. 이들 병용요법이 국내 처방시장에 허가를 받아 급여 적용 논의에 있어 걸림돌이 존재한다. 병용요법 중 한 치료제는 이미 국내 처방시장에서 급여를 적용받고 있지만 병용요법으로 새롭게 급여를 신청할 경우 두 치료제 모두 처음부터 함께 심사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가령, 키트루다는 HER2 양성 위암 1차 치료에서 허셉틴과 병용요법을 급여 신청할 시 기존 허셉틴도 처음부터 급여를 다시함께 신청해야 한다. 현재 급여가 되는 약제지만 병용요법으로 묶였기 때문에 처음부터 다시 급여 검토를 해야 한다는 논리다.항암제 병용요법으로 이 같은 사례가 늘어나면서 국내 임상현장에서도 급여 패러다임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의학회 중심으로 개선 의견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는 평가다.대한암학회 차기 이사장인 연세암병원 라선영 교수(종양내과)는 "병용요법이 활성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두 가지 중 한 가지는 급여가 적용 중이라면 이는 유지하고 비급여인 한 가지를 급여 논의를 하는 것이 오히려 건강보험 재정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며 "오히려 이 같은 제한으로 빠르게 치료법을 활용하지 못한다는 점이 문제로 임상현장에서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삼성서울병원 안명주 교수(혈액종양내과) 역시 "새로운 병용요법이 나왔을 때 과연 환자들에게 얼마나 빨리 급여가 될 것인가에 대한 문제는 요원할 것 같다"며 "우리나라에서 병용요법이 급여되려면 허들이 정말 많다. 이미 보험이 된 약제에 새로운 약제를 병용했을 때,기존 약제는 기존대로 보험으로 해주고 새롭게 병용된 약은 선택적으로 하는 등의 새로운 보험 모델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안명주 교수는 "앞으로 점점 이런 게 많아질 것"이라며 "단독요법이 필요한 환자가 있듯이 병용요법도 꼭 필요한 환자가 있는데 그런 환자들을 놓칠까 봐 걱정이 된다"고 우려했다.
2024-01-23 05:30:00제약·바이오

논란 중심 암질심 개편...전문학회 지명권 신설 전문성 강화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글로벌 제약사의 신약과 항암제 급여 적용에 첫 관문이자 최대 관문인 중증(암)질환심의위원회(이하 암질심) 위원 구성이 개편된다.이 과정에서 주요 의학회의 임원 지명권이 주어진다. 다시 말해 의학회의 권한이 강화된다는 뜻이다.심평원 약제관리실은 신약 급여적정성을 평가하는 암질심 운영규정 개정안을 마련하고 의견수렴에 나섰다.15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이 같은 내용의 암질심 운영규정 개정안을 마련하고 의견수렴에 돌입한 것으로 나타났다.암질심은 중증 및 암 관련 치료제의 급여 적정성을 평가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이 때문에 신약 이슈가 제기될 때마다 암질심이 논란에 중심에 서는 일이 다반사였다.특히 일부 질환의 경우 암질심 논의에서 상대적으로 후순위로 밀리고 있다고 주장하며, 권한확대를 공개적으로 요구하는 학회도 존재하기도 했다.심평원은 이 같은 암질심의 위원 구성을 개편, 주요 전문학회에 위원 지명권을 부여할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임상전문가 추천 단체를 전문학회 중심으로 변경하고, 각각의 전문학회 별로 위원 추천 받아 균형적 의견을 수렴하겠다는 뜻이다. 동시에 회의 참석 인원을 확대해 약제 급여기준 검토의 전문성 강화한다는 것이 심평원의 방침이다.구체적으로 위원의 경우 전문학회장 추천권이 생겼다는 것이 개편의 핵심이다. 기존 대한의사협회, 대한병원협회 추천권은 유지되지만, 국립암센터 추천권은 사라진다.여기서 추천권을 가지는 전문학회는 ▲대한결핵및호흡기학회 ▲대한대장항문학회 ▲대한비뇨의학회 ▲대한산부인과학회 ▲대한소아혈액종양학회 ▲대한소화기학회 ▲대한신경외과학회 ▲대한암학회 ▲대한유방암학회 ▲대한이비인후과학회 ▲대한위암학회 ▲대한정형외과학회 ▲대한종양내과학회 ▲대한종양외과학회 ▲대한혈액학회 ▲한국간담췌외과학회 등이다. 아울러 심평원은 임기가 만료된 위원이 후임자가 위촉될 때까지 계속 직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조항을 신설했다. 주요 임원들의 임기 만료에 따라 이를 재연장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해둔 것으로 풀이된다.심평원 측은 "임상전문가 추천단체를 전문학회 중심으로 변경하고, 각각의 전문학회 별로 위원 추천 받게 된다"며 "회의 참석 인원을 확대해 약제 급여기준 검토의 전문성 강화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이어 심평원 측은 "위원장의 위원회 운영 역할 확대에 따라 위원장 선출 방법 변경한다"며 "심의의 일관성 유지 등 위원장이 필요한 경우 회의 구성을 탄력적으로 운영(일부 위원 고정 및 pool제 병행), 관련 분야 전문가 추가 선정하는 한편, 위원의 비위사실 확인 시 안건 검토 시 영구 제외하는 내용을 담았다"고 개정안을 설명했다.
2023-12-15 11:45:23제약·바이오

노을, 미국암학회-대한암학회 공동 컨퍼런스에서 연구 발표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노을이 컨퍼런스를 통해 고체염색기술을 이용한 H&E 염색법에 대한 새로운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노을(대표 임찬양)은 2023 미국암학회-대한암학회 공동 컨퍼런스에서 고체염색기술(hydrogel-stamping)을 이용한 H&E 염색법에 대한 새로운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21일 밝혔다.이 연구는 노을이 미세종양환경분석 및 디지털 병리 분야로 비즈니스를 확장하는데 있어 핵심이 되는 기반 기술 성과로 결과는 국제학술지 'Frontiers in Bioengineering and Biotechnology'에 게재됐다.연구는 노을만의 원천기술인 고체염색기술을 활용하여 세포 구조 및 조직 형태 관찰에 널리 쓰이는 H&E(Hematoxylin and Eosin) 염색의 새로운 적용 가능성을 탐색하기 위한 목적으로 진행됐다.Hematoxylin 과 Eosin 각 두 개의 고체 염색 패치를 생성해 H&E 염색을 진행한 결과 기존 액체 기반의 복잡한 H&E 염색 과정을 50%까지 줄일 수 있었고, 염색성은 동등한 수준을 유지했다.서울아산병원 병리과 고현정 교수는 "고체 염색법을 적용한 H&E 염색 슬라이드를 다섯 명의 병리학자(pathologist)가 평가한 결과 염색 성능이 우수했다"며 "기존 액체 기반 염색 방식의 H&E 염색법 대비 염색성 결과는 동등한 수준이었다는 점에서 임상현장에서의 활용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노을의 고체염색기술을 적용한 새로운 H&E 염색법은 물이 필요 없기 때문에 환경적, 경제적 자원의 제약이 많은 지역에서 사용성을 높여주는 데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노을 최경학 온콜로지 그룹 리더는 "고형암 진단의 대표적인 염색법인 H&E 염색에서 노을의 고체 염색법의 적용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측면에서 연구의 의의가 있다"며 "노을의 AI 기술과 결합해 향후 미세종양 환경분석 및 디지털 병리 분야로 개발을 확장하는데 시너지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2023-11-21 17:37:54의료기기·AI

한국 암 생존율 세계 최고 수준…사망률 20년간 35%↓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한국의 암 치료 성적은 해외 의료선진국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가 됐다."대한암학회가 마련한 '암연구 동향 보고서 2023'이 공개됐다. 미국암학회(AACR)가 발간하는 연간 동향 보고서(Annual Progress Report)는 올해 13회째를 맞았지만 국내에서 이와 유사한 보고서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미국이 1991년부터 약 30년 동안 암 사망률이 33% 감소한 것과 비슷하게 한국은 암 유병률 증가에도 불구하고 약 20년간 사망률이 35% 감소하며 암 검진·진단·치료 전 부분에 걸쳐 선진국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이다.김태유 암학회 이사장은 암 연구 동향 보고서를 통해 국내의 암 진단부터 치료 모두 의료선진국 반열에 올랐다고 평가했다.17일 대한암학회는 한국형 암연구 동향 보고서 요약본을 공개했다.보고서는 국내 암 발생 현황과 기초 및 임상연구, 산업계 현황 등 각 분야별 동향과 새로운 진단·치료 기술을 소개하고 전문가들의 특별 기고를 통해 향후 암연구 방향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있다.김태용 보고서 편집위원장(서울대병원 종양내과 교수)은 "우리나라에서 암은 모든 질병 중 사망원인 1위를 차지하고 있어 국민건강에 매우 중요한 질병"이라며 "지난 10년간 암 환자의 증가는 암이 환자 개인의 문제일 뿐만 아니라 환자 가족과 사회의 문제라는 걸 시사한다"고 말했다.그는 "조사 결과 국내 암 신규 환자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2020년 기준 전체 암 신규 환자는 24만 7952명으로 2000년 대비 14만 4896명이 증가하면서 덩달아 암 환자 유병률도 증가 추세"라고 지적했다.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암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고 있는 사람은 약 228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4.4%에 해당한다.환자 증가에도 불구하고 2001년 대비 2020년 암 사망률은 34.6%p 감소했고, 상대생존율은 24.2%p 증가해(46.5% → 70.7%) 눈에 띄는 개선을 이뤘다는 게 학회 측 판단.이같은 변화에는 국가가 정책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암검진사업 및 치료 기술의 발달, 임상시험 활성화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김 위원장은 "우리나라는 1999년부터 국가암검진사업을 도입·시행해 왔다"며 "우리나라의 높은 암생존율은 암 진단 및 치료기술의 발달과 검진율의 향상으로 암의 조기 발견이 가능해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그는 "이외에도 2020년부터 한국은 미국, 중국, 프랑스에 이어 전 세계 임상시험 진행률 8위 국가로 올라섰다"며 "한국은 위암·간암 임상시험 세계 3위, 유방암·폐암 임상시험 세계 10위권"이라고 강조했다.이날 미국암학회(AACR)와 조인트 컨퍼런스의 일환으로 미국의 암 동향 보고서 13판도 공개됐다.미국의 전체 암 사망률은 1991년부터 2020년 사이에 33% 감소했으며, 2022년 1월 현재 미국에는 1800만명 이상의 암 생존자가 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암 치료 환경의 개선에도 불구하고 2023년에만 약 200만건의 신규 암 환자 및 60만 9000명 이상이 암으로 사망할 것으로 추산된다.소수 인종·민족, 의료 서비스 접근이 취약한 특정 인구는 더 높은 암 부담을 짊어지게 된다는 점에서 AACR은 해당 보고서를 기반으로 미국 의회에 미국국립보건원(NIH) 및 미국국립암연구소(NCI)에 대한 강력한 지원책을 촉구한다는 계획.첫 보고서를 발간한 대한암학회도 보고서를 기반으로 다양한 정책 수립에 목소리를 낸다는 계획이다.김태유 암학회 이사장(서울대학교병원 종양내과)은 "암 치료와 관련해 좋은 성적표가 나왔지만 암 연구 분야에 대해서는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며 "펀딩이 분절화되고 여러 기관으로 나눠져 있어 컨트롤타워같은 구심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그는 "미국의 암 연구는 NCI를 중심으로 체계적으로 진행되는 반면 한국은 복지부 과제, 과기부 과제 등으로 쪼개져 있고 기관마다 연구 총괄 평가의 기준도 서로 달라 거버넌스를 보다 체계화해야 한다"며 "긴 안목에서 비전을 세워놓고 그 목표를 향해서 한정된 자원을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관리하는 그런 시스템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그는 "스웨덴의 경우 유방암 환자 1천명의 종양 조직을 13년간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으로 추적관찰하는 등 장기적이고 대규모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며 "국내의 경우 펀딩이 여러 갈래로 나뉘어 있어 장기적으로 큰 규모의 데이터를 생산하는 대형 프로젝트 착수에는 한계가 있다"고 개선을 촉구했다.암학회는 보고서 전체본을 내달 15일 공개할 예정이다.
2023-11-17 11:47:44학술

한국형 암연구동향보고서 마련…"연구 방향 제시할 것"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미국암학회(AACR)가 발간하는 연간 동향 보고서(Annual Progress Report)와 비슷한 형태의 보고서가 국내에서도 발간된다.대한암학회는 암 질환에 대한 연구동향을 살필 수 있는 보고서를 내달 공개, 향후 암연구 분야의 중장기 계획 수립 근거 및 우리나라 암연구의 나아가야 할 방향 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16일 암학회는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오는 12월 '대한암학회 암연구동향 보고서 2023' 발간 계획을 공개했다.김태유 이사장(서울대학교병원 종양내과)은 "미국암학회는 10년 전부터 암과 관련된 연간 동향 보고서를 작성해왔다"며 "암의 진단부터 치료까지 현황을 진단하고 방향성을 제시해 전 세계적인 리더십을 발휘했다"고 밝혔다.16일 김태유 암학회 이사장은 한국형 암연구동향 보고서 발간의 취지를 설명했다.그는 "특히 이런 보고서는 미국에서 암 사망률을 낮추기 위한 중장기 계획 수립에 반영되기도 한다"며 "본학회도 충분히 보고서를 마련할 역량이 됐다고 판단해 암연구동향 보고서를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국립암센터는 국가암정복사업의 일환으로 암연구동향 보고서 제작을 적극 후원했다. 김태용 서울대병원 종양내과 교수가 편집위원장을 맡아 여러 교수들과 함께 보고서를 제작했다.김 이사장은 "보고서 예산에만 1억 5천만원 이상이 들어갔고 주 비용은 국립암센터가 연구 과제를 발주하고 기금 등을 지원했다"며 "암 관련 다양한 지표를 추가 보완하면 연구나 정책 수립에 활용하기에 좋은 자료집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그는 "본 보고서는 국내 암발생 현황과 기초 및 임상연구, 그리고 산업계 현황 등 각 분야별 동향을 기술했다"며 "새로운 진단, 치료 기술을 소개하고 전문가들의 특별 기고를 통해 향후 암연구 발전방향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는 길잡이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학회는 12월 책자 출간에 앞서 17일 김태용 편집위원장이 보고서의 내용을 요약 발표할 예정이다. 이 자리를 통해 한미 양국간의 암연구동향과 제도의 차이점등을 살펴보고 상호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의미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김 이사장은 "보고서 발간은 매년하는 것으로 기획하고 있지만 인력과 예산이 필요하기 때문에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며 "본 보고서가 현재 동향과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 암이라는 질환을 예방하고 현명하게 극복하는 데 기여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한편 대한암학회는 내년 창립 50주년을 맞아 2024년 6월 제50차 대한암학회 학술대회 및 제10차 국제컨퍼런스의 슬로건을 "열정과 도전의 50년, 새 희망의 100년"으로 정하고 미래 암연구에 대한 비전을 제시한다는 방침이다.
2023-11-16 14:33:35학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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