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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병원, 간호사들 그만둘까봐 전전긍긍

장종원
발행날짜: 2008-01-18 07:36:48

조남열 이사장, 중소병원 간호사 인력난 현실 소개

간호사 인력난이 심화되는 가운데, 간호사를 구하지 못해 발을 구르는 중소병원장의 어려움이 소개됐다.

고창병원 조남열 이사장(대한중소병원협의회 조남열 섭외홍보이사)은 17일 팔래스호텔에서 열린 '유휴간호사 취업 활성화를 위한 세미나'에 참석, 중소병원 간호사 인력난의 어려운 사정을 전했다.

그는 "지난해 급여를 20~30% 인상해, 주위 병원장으로부터 욕도 먹고 해 겨우 6등급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중소병원의 대부분은 간호사를 구할 수밖에 없어 7등급에 머무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조 이사장은 "워낙 간호사가 없다보니 오기로 한 간호사가 근무하던 병원장에게 미안해서 못 오겠다고 하는 해프닝도 있었다"면서 "간호관리료 수준을 볼때 임금을 더 올리는 것도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도시보다는 시골이 간호사가 부족하다보니 급여수준이 높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조 이사장은 "간호사 숫자가 부족하면 의료서비스 질이 저하된다는데 문제가 있다"면서 "워낙 인력이 없다보니 교육이나 서비스를 제대로 요구하는 것도 힘들다. 간호사 사이에서도 후배가 그만둘까봐 할 말도 못하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그는 대학병원들의 증축과 간호관리료차등제로 인해 간호사 인력이 대학병원에 집중되다 보니 중소병원은 법정 간호사 기준인 간호사당 2.5병상은 도저히 맞출 수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간호사가 택할 수 있는 일의 범위가 넓어지는 사회 추세속에서 기본적으로 간호업무를 할 인력은 줄어들 수 밖에 없다며 정부의 대책을 촉구했다.

조 이사장은 발표자료에서는 간호학생 정원을 대폭 늘리고, 일정규모 이하의 중소병원에 한해 입원 병동에 일정 범위내에서 간호사 인력을 간호조무사로 대체토록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간호협회 주최 행사를 의식한듯 이를 언급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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