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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형외과 불황 들어섰다고 비윤리 안될말”

이창진
발행날짜: 2006-12-01 07:20:16

성형외과학회 민경원 신임회장, 타과 진료 침범 질로 승부

비급여를 둘러싼 성형외과 분야의 윤리성 문제를 전문의 스스로가 바로잡아야 한다는 학회 수장의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예상된다.

최근 대한성형외과학회 신임회장에 취임한 민경원 교수(사진, 서울대병원 성형외과장)는 30일 메디칼타임즈와 가진 인터뷰에서 “성형외과의 호황주기가 하향곡선에 접어들고 있어 내실화에 초점을 맞추는 대책마련이 필요한 시기”라며 “압구정동과 강남역일부 의원을 제외하고 상당수 개원가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냉혹한 현실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민경원 신임회장은 “개원가 대부분이 호화로운 인테리어 설치에 따른 지불과다로 결국 파산하는 지경이 이르고 그 자리에 또 다른 전문의가 새로운 인테리어를 꾸미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으나 건물주인은 성형외과 의사를 봉으로 생각하고 전세금을 대폭 올려받고 있다”고 개원의들의 어려운 현실을 설명했다.

민 회장은 이어 “타 진료과에서 시행중인 미용수술을 규제하거나 비판할 수는 없다”고 전제하고 “내과 전문의가 성형수술 중 문제를 발생시켰다 할지라도 내과 전문의가 모든 책임을 지여야 할 뿐 성형외과학회가 해당의사에게 책임을 물을 수는 없다”며 다른 과 전문의들의 진료범위 확장에 대한 간섭배제 원칙론을 표명했다.

최근 불거지고 있는 연말정산 문제와 관련, 그는 “의료계가 우려하는 환자정보 유출만 제외한다면 급여든, 비급여든 소득을 신고해야 한다는 이번 소득세법은 악법이 아닌 당연한 준수해야 할 법”이라며 “세금이 잘못 징수됐을 경우가 아니면 비급여 문제를 이유로 이를 반대하는 것은 개인적으로 온당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성형외과 등 병의원이 보여주고 있는 소극적인 자세를 강하게 질타했다.

민 회장은 “지난 97년 IMF(외환위기)때부터 불기 시작한 성형바람이 지속되고 있으나 올해경기불황으로 개원가가 적자생존에 뛰어들고 있다”고 말하고 “그렇다할지라도 상품권이나 할인혜택 등 성형외과에서 만연되는 의사의 윤리를 기만하는 행위는 학회 윤리위원회를 통해 수련병원부터 개원의까지 모두를 관리하는 시스템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라며 회원들의 윤리성 강화를 위한 정책을 제시했다.

민경원 신임회장은 “내년 5월 서울에서 열리는 국제미용성형외과학회(ISAPS)의 전문의 교육을 통해 세계 각국에 한국 성형분야의 성장과 학문성을 알려나갈 계획”이라며 “내부적으로는 내년초 젊은 연구진을 위한 성형외과연구회를 창립해 기초성형외과학 연구를 병원별이 아닌 상호간 교환을 통해 시너지효과를 높여나간다는 복안”이라고 언급해 학술진흥을 위한 성형외과학회의 야심찬 프로젝트를 귀뜸했다.

민 회장은 “과거 회장과 이사장간 일부 다툼을 놓고 이를 내부문제로 치부하고 있으나 회장과 이사장을 격을 같이하면서 학회 발전을 도모하는 차원에서 동일임기를 적용하고 있다”고 전하고 “다만, 어느 학교 출신이냐, 트레이닝을 어디서 받았으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현재 어느 병원에서 근무하냐라는 것”이라며 학회 내부에서 제기되는 근무병원이 아닌 출신대별 학연중심 시각을 강하게 비판했다.

민경원 회장은 끝으로 “성형외과 개원가는 현 경제상황을 빠르게 인식해 내실화를 위한 자기계발과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며 “자신있는 분야에만 성형술의 중점을 두고 다른 곳은 과감히 버리는 용기가 필요할 때”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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