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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이 촬영하고 AI가 판독…초음파 '무인 검사' 시대 오나

발행날짜: 2026-08-29 05:30:00

롭카, 인공지능 기반 자율형 관절 초음파 로봇 본격 상용화
촬영부터 분석까지 한번에 해결…"숙련도 차이 해소 가능"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인공지능(AI)와 로봇 기술이 급속도로 고도화되면서 스스로 초음파 검사를 시행하고 판독까지 진행하는 시스템이 나와 주목된다.

로봇이 직접 초음파 프로브를 잡고 환자를 촬영한 뒤 AI로 판독까지 끝내는 이른바 '무인 시스템'으로 실제 임상 현장에 어떠한 영향을 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로봇이 촬영하고 AI가 이를 판독하는 무인 초음파 시스템이 개발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사진=AI 생성).

28일 의료산업계에 따르면 의료 로봇 기업 롭카(ROPCA)의 자동 초음파 시스템이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와 유럽 의료기기 인증(CE MDR)을 획득하고 본격적인 상용화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이 시스템은 자율 관절 의료 로봇인 아서(ARTHUR)가 학습된 방식에 따라 초음파 프로브를 잡고 검사를 진행한 뒤 AI 솔루션인 다이애나(DIANA)가 이를 판독하는 방식으로 구동된다.

아서는 손가락과 손목 등 관절 부위가 360도 회전하는 의료 로봇으로 의료진이 설정한 위치와 각도에 맞춰 스스로 이동해 촬영을 진행한다. 이를 통해 다양한 공간과 위치에서 환부에 접근할 수 있다.

롭카에 따르면 이 시스템은 시간당 최대 4명의 환자를 검사하고 판독과 진단까지 끝낼 수 있으며 이후 시간당 8~10명의 환자 검사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의료진이 초음파 검사를 진행하거나 CT, MRI 등 영상 기기의 판독을 돕는 AI 솔루션은 상당수가 상용화된 상태다. 하지만 로봇 기술과 결합해 직접 검사를 진행하고 판독까지 끝내는 솔루션은 이 시스템이 유일하다.

지금까지 의료 AI가 의사가 촬영한 CT나 MRI, 초음파를 분석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면 이제는 아예 의사 없이 영상까지 만드는 시도가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롭카는 이 솔루션이 의료진의 숙련도 차이를 줄이는 동시에 로딩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초음파는 CT나 MRI와 달리 의료진이 프로브를 어디에 대고 어느 방향으로 움직이는지에 따라 영상의 품질이 크게 달라지는 검사로 꼽힌다.

같은 환자를 검사해도 의료진의 경험이나 숙련도에 따라 판독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의미다. 특히 관절초음파처럼 작은 관절을 반복적으로 촬영해야 하는 영역에서는 의료진의 경험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롭카가 노린 지점이 이 부분이다. 초음파 검사의 가장 큰 한계로 꼽히는 의료진 의존성을 로봇이 해결할 수 있다면 숙련된 의료진이 부족한 국가나 지역에서도 충분한 검사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롭카는 이미 유럽 6개국에서 5400건의 검사를 통해 임상적 효용성을 입증한 상황이다. 이를 기반으로 영국 로얄 버크샤이어 병원(Royal Berkshire Hospital)에서는 이미 실제 환자를 대상으로 운용이 이뤄지고 있는 상태다.

의료산업계에서는 이러한 변화를 의료 로봇의 확장으로 바라보고 있다. 최근 FDA가 자동 채혈 로봇을 허가한 것과 같이 수술실에 머무르던 의료 로봇이 검사실과 외래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이유다.

하지만 아직 기술적으로 넘어야 할 허들이 많다는 지적도 있다. 초음파가 환자의 체형과 관절 변형 정도, 통증에 따른 자세변화 등에 따라 필요한 프로브 압력과 각도가 달라지는 만큼 모든 환자에서 동일한 자동화 알고리즘을 적용하는 것이 쉽지는 않기 때문이다.

또한 로봇이 촬영을 진행하고 AI가 이상을 발견하면 결국 추가적으로 숙련된 전문의가 이를 확인하는 절차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워크플로우 개선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도 아직은 미지수다.

국내 A의료기기 기업 임원은 "이미 의료 로봇을 활용해 검사나 처치를 자동화하기 위한 노력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며 "문제는 결국 전문의가 직접 시행한 것과 비교해 얼마나 재현성을 갖는가에 대한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결국 이러한 시스템은 임상시험을 넘어 실제 의료진이 써보고 이만하면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아야 한다는 의미"라며 "하나의 제품이 자리잡으면 범용 의료 플랫폼에 여러가지 소프트웨어를 붙여 다기능으로 활용하는 모델이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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