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사노피 '베이포투스(니르세비맙)'가 독점하고 있던 영유아 호흡기 세포융합 바이러스(RSV) 예방 항체주사 시장에 한국MSD가 도전장을 던지면서, 올 하반기 개원가를 중심으로 한 빅파마 간의 주도권 경쟁이 달아오를 전망이다.
특히 저출산 기조 속에서도 영유아 호흡기 질환 시장은 소아청소년과 개원가의 강력한 블루오션으로 꼽히는 만큼, 신제품 출시에 따른 판도 변화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5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한국MSD의 장기지속형 RSV(Respiratory Syncytial Virus) 예방 항체주사 '엔플론시아 프리필드시린지(클레스로비맙)'를 국내 품목허가했다.
이번 허가에 따라 엔플론시아는 올 하반기 RSV 유행 시즌(통상 10월~이듬해 3월)에 맞춰 임상 현장에 본격 공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후발주자 '엔플론시아', 편의성 경쟁력
이번에 허가된 엔플론시아는 생후 첫 RSV 계절을 맞는 신생아 및 영아를 대상으로 단 1회 투여로 최소 5~6개월간의 예방 효과를 제공하는 장기지속형 항체주사다.
글로벌 대규모 3상(CLEVER 연구 등)을 통해 RSV 관련 하기도 감염 60.4%, 입원 84.2%, 중증 하기도감염을 91.7%까지 위약 대비 유의미하게 감소시키며 임상적 유효성을 입증했다.
주목할 점은 '투여 편의성'이다.
먼저 시장을 개척한 사노피의 베이포투스가 영아의 체중(5kg 기준)에 따라 용량을 달리해 투여해야 하는 반면, MSD 엔플론시아는 체중과 관계없이 1회 동일 용량을 투여하도록 허가를 받았다.
실제 사노피는 50mg과 100mg 두 가지 제형의 프리필드시린지를 공급하고 있으며, 접종 당일 아기 몸무게를 확인하고 제형을 선택해야 한다.
한 소아청소년과 개원의는 "실제 진료 현장에서는 접종 전 아기의 몸무게를 정확히 체크하고 이에 맞춰 처방하는 과정이 번거로울 수 있다"며 "체중 불문 단회 투여라는 편의성은 바쁜 소청과 외래 환경에서 의료진과 부모 모두에게 확실한 소구점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빅파마 간 영업 경쟁 불가피
시장에서는 이미 예방 효과 합격점을 받으며 안착 중인 사노피 '베이포투스'와 백신 시장의 전통 강자인 '한국MSD'의 영업‧마케팅 역량이 충돌하며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사노피는 국내 유통 파트너사인 SK바이오사이언스와 손잡고 지난해 허가 이후 전국적인 심포지엄을 개최하는 등 소청과 개원가 라인업을 촘촘히 다져놓은 상태다.
반면 한국MSD 역시 폐렴구균백신, 로타바이러스백신 등 소아 감염 질환 영역에서 수십 년간 축적해 온 강력한 개원가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어 후발주자임에도 빠른 시장 침투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두 제품 모두 비급여 시장에서 격돌하는 만큼, 초기 '가격 책정'과 국제 정세 변화에 따른 '공급망 확보'가 승패를 가를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참고로 분만병원 및 소청과 중심으로 1회인 베이포투스의 접종 가격은 적게는 60만원에서 시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급여인 만큼 이보다 낮게 책정될 수도 있지만 대부분 60만원을 시작으로 접종비가 분포하고 있다는 것이 임상현장의 설명이다.
익명을 요구한 다국적 제약사 관계자는 "영유아 RSV 예방 항체는 고가 비급여라는 가격 허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MSD가 시장 진입 초기 어떤 가격 전략을 펼치느냐에 따라 개원가의 선택이 갈릴 것"이라며 "결국 장기적으로는 두 제품 모두 국가예방접종(NIP) 진입을 염두에 두고 비용효과성 논리를 입증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 최신순
- 추천순
댓글운영규칙ex) medi****** 아이디 앞 네자리 표기 이외 * 처리
댓글 삭제기준 다음의 경우 사전 통보없이 삭제하고 아이디 이용정지 또는 영구 가입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1. 저작권・인격권 등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경우
2. 상용프로그램의 등록과 게재, 배포를 안내하는 게시물
3. 타인 또는 제3자의 저작권 및 기타 권리를 침해한 내용을 담은 게시물
4. 욕설 및 비방, 음란성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