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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되는 칵테일 치료, 절망스럽습니다(4편)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김용진 센터장
발행날짜: 2026-04-27 05:00:00 업데이트: 2026-04-27 07:49:58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김용진 센터장

[메디칼타임즈=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김용진 센터장] "이번에는 정말 효과가 없었습니다." 50대 중반의 한 여성 환자가 외래에서 조용히 꺼낸 말이다. 비만수술 상담 중이었지만,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과거의 다이어트 경험으로 이어졌다.

"5년 전만 해도 약을 먹으면 하루에 200g씩 빠졌어요. 살이 빠지는 게 눈에 보이니까 힘들어도 버틸 수 있었죠. 그런데 1년 전에 다시 시작했을 때는… 100g도 안 빠지고, 머리만 멍하고 너무 힘들었습니다."

이 환자가 경험한 것은 흔히 말하는 '칵테일 요법'이다. 서로 다른 작용을 하는 비만치료제를 병용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원칙적으로 이러한 치료는 권장되지 않는다. 현재 비만 치료의 기본은 '장기 치료'이며, 칵테일에 포함되는 약물 대부분은 장기 처방이 어려운 약들이다.

환자의 이야기는 더 이어졌다.

결혼 전 한 번, 첫 아이 출산 후 한 번, 그리고 50세를 앞두고 한 번. 매번 3개월 정도 약을 복용했고, 그때마다 체중은 분명히 줄었다. 하지만 3~4년이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체중이 늘었고, 결국 이전보다 5kg 이상 더 증가하는 요요를 반복했다.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다시 시작했는데… 이번에는 아예 효과가 없었습니다."

반복되는 요요, 결국 몸이 바뀐 것이다.

우리 몸은 생각보다 보수적이다. 체중이 줄어들면 이를 성공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오히려 위기 상황으로 인식한다. 에너지가 부족해졌다고 판단하면 몸은 살아남기 위해 체중을 다시 회복하려는 방향으로 움직인다. 그 첫 번째 변화가 기초대사량의 감소다. 같은 활동을 해도 이전보다 에너지를 덜 쓰게 된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예전보다 덜 먹는데도 살이 찐다"고 말하게 된다.

두 번째 변화는 체성분이다. 무리한 다이어트는 지방뿐 아니라 근육도 함께 줄인다. 문제는 체중이 다시 늘어날 때다. 줄어든 근육은 쉽게 회복되지 않지만, 지방은 빠르게 쌓인다. 결국 체중은 비슷해 보여도 몸은 이전보다 지방 비율이 높은 상태로 바뀐다.

이 환자 역시 같은 과정을 겪고 있었다. 반복된 약물치료와 요요, 여기에 완경기가 겹치면서 기초대사량은 감소하고 체지방은 급격히 증가했다. 결국 몸은 "살이 찌기 쉬운 구조"로 바뀌어 있었다.

비만은 단순한 체중 문제가 아니다. 재발이 잦고, 시간이 지날수록 악화되는 만성질환이다. 비만대사수술을 하더라도 감량된 체중의 약 15% 정도는 자연스럽게 다시 증가할 수 있다. 그만큼 우리 몸은 체중을 되돌리려는 힘이 강하다.

비만 치료의 패러다임은 이미 바뀌었다. 단기간에 빼는 치료가 아니라, 장기적으로 관리하는 치료로 전환되고 있다. 짧은 시간의 감량은 성취감을 줄 수 있다. 하지만 그 뒤에 따라오는 요요는 몸을 더 불리한 상태로 만든다.

비만 치료에서 중요한 것은 얼마나 빨리 빼느냐가 아니다. 얼마나 오래 유지할 수 있느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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