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타임즈=김승직 기자] 베트남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이 AI와 웨어러블 기기의 결합으로 전환기를 맞고 있다. 예방 의료 중심 데이터 플랫폼으로 시장이 재편되면서 국내 의료 AI 업계에도 새로운 수출 기회가 열리는 모습이다.
22일 의료산업계에 따르면 베트남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이 기술 혁신과 정부 정책 지원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에 따르면 지난 2024년 약 3억 9815만 달러 규모였던 해당 시장은 오는 2030년까지 연평균 11.45%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스마트워치를 필두로 한 웨어러블 분야의 확장세가 독보적이다. 베트남 웨어러블 시장은 2026년부터 2034년까지 연평균 17.6%의 고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단순 기기 보급을 넘어 AI 기반의 건강 데이터 플랫폼으로 시장 구조가 변하고 있다는 의미다.
최근 베트남 내 웨어러블 기기는 심박수 분석, 수면 코칭, 혈중 산소포화도 모니터링 등 정밀 데이터를 학습해 사용자의 건강 트렌드를 예측하는 예방 의료 도구로 진화 중이다.
이에 더해 베트남 정부는 2030년까지 전 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국가 전략 과제로 추진, 의료 분야 역시 병원 정보화와 AI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어 시너지가 예상된다. 이 과정에서 브랜드 신뢰도와 데이터 정확성을 중시하는 프리미엄 시장이 형성되면서, 고도화된 알고리즘을 보유한 국내 의료 AI 기업에게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는 것.
국내 기업들은 이미 웨어러블 기기와 결합된 AI 분석 서비스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증명해 온 만큼, 이런 베트남의 프리미엄 수요를 흡수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의료 AI 업계도 지금이 시장 진입 적기라는 반응이다.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시점에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의료 데이터 선점 및 브랜드 신뢰도 제고를 통한 장기적인 락인 효과를 창출할 수 있는 덕분이다.
이미 국내 의료 AI 기업들은 베트남 시장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며 동남아시아 의료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특히 내시경 AI 기업 웨이센은 베트남을 글로벌 진출을 위한 최우선 공략 국가로 삼고, 거점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말 베트남 국영기업 VNPT IT와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 자사 솔루션 '웨이메드 엔도'의 병원 도입 확산에 힘을 싣고 있다.
웨어러블 AI 진단모니터링 기업 씨어스도 이달 베트남에서 심전도 분석 솔루션 '모비케어'를 공식 론칭하며 동남아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를 위해 현지 의료기기 기업 미타 메드텍과의 유통 계약 체결 및 민간 의료 네트워크 메드라텍과의 협력 등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또 노을은 AI 자궁경부암 진단 플랫폼 'MiLab CER'을, 에이아이트릭스는 환자 상태 악화 예측 AI 솔루션 'AITRICS-VC'의 베트남 의료기기 판매 허가를 각각 획득했다. 이 밖에도 여러 국내 기업이 현지 파트너사와의 계약 체결 및 솔루션 공급, 학술대회 참여와 인허가 취득 등 현지 시장 확장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의료 AI 업계 한 관계자는 "베트남은 기존에도 많은 인구와 낮은 규제 장벽으로 글로벌 데이터 테스트베드 역할을 해왔다. 여기에 베트남 정부 정책과 시장 변화로 국내 기업들에 기회가 열리는 상황"이라며 "인건비 대비 의료 서비스 효율성을 중시하는 베트남 의료 환경 특성상, 의료진의 업무 부담을 줄여주는 국내 AI 솔루션들의 경쟁력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보수적인 베트남 공공 입찰 시장 특성상 하드웨어 중심의 구매 관행을 넘어서는 것이 과제다"라며 "대형 제약사나 현지 리테일망과의 협업을 통한 시장 침투 및 보험 수가 체계 진입, 민간 의료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하는 수익성 확보 등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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