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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프타 수급 불안이 남긴 숙제⑦

스테리케어 박선영 대표
발행날짜: 2026-04-10 08:03:10 업데이트: 2026-04-10 15:26:08

스테리케어 박선영 대표

[메디칼타임즈=스테리케어 박선영 대표] 오늘 정부는 중동 지역의 긴장 고조로 인한 나프타 수급 차질에 대비해 수술복, 수술포 등 필수 의료용품 원료를 우선 공급한다는 대책을 발표했다. 국민 생명과 직결된 의료 현장의 공백을 막기 위한 정부의 신속하고 기민한 대응은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이번 사태는 역설적으로 우리 의료 현장이 외부 환경 변화에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는지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대외 변수에 흔들리지 않는 의료 현장을 위하여

일회용 수술복과 수술포는 현대 의료의 효율성을 높여주었지만, 석유 화합물인 나프타를 원료로 한다는 점에서 국제 유가와 수급 불안정이라는 대외 변수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정부의 우선 공급 정책은 당장의 급한 불을 끄는 효과적인 처방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원료 수급 상황에 따라 의료 현장의 불안감이 반복될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는 조금 더 근본적이고 보완적인 대안을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외부에서 원료를 들여와 한 번 쓰고 버리는 구조를 넘어, 이미 보유한 자원을 순환시켜 사용하는 시스템으로의 전환이다.

재사용 시스템, 정부 정책의 든든한 보완재

나는 재사용 수술 가운과 수술포가 정부의 자원 관리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실질적인 보완재가 될 수 있다고 본다. 75회 이상 재사용이 가능한 고성능 가운은 일회용품 75벌이 수행할 역할을 단 한 벌로 대신한다. 이는 원재료 수급 파동이 닥쳤을 때 병원이 자체적으로 견뎌낼 수 있는 '자생력'을 의미한다.

해외의 선진 의료 체계가 팬데믹이나 물류 대란 속에서도 재사용 자산을 활용해 의료 공백을 최소화했던 사례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재사용 시스템을 갖춘 병원은 정부의 자원 배분 우선순위에만 의존하지 않고도, 위기 상황에서 스스로 공급망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회복 탄력성(Resilience)을 갖게 된다.

'자원 순환형 의료'로 나아가는 길

정부가 오늘 발표한 규제 완화와 우선 공급 대책은 민생 안정을 위한 필수적인 조치다. 여기에 더해, 장기적으로는 의료용품의 '자원 자립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정책적 시야를 넓힌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재사용 의료용품의 도입을 장려하고 관련 인프라를 지원하는 것은, 단순한 환경 보호를 넘어 국가적 자원 위기 상황에서 의료 현장을 보호하는 이중 안전장치가 될 수 있다.

언제든 발생할 수 있는 글로벌 공급망 위기 속에서, 우리 의료 현장이 보다 단단해지기를 바란다. 이번 나프타 수급 이슈가 일회용품 중심의 소비 구조를 넘어, 보다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자원 순환형 의료 시스템'으로 나아가는 소중한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의료의 본질인 '환자 안전'은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림 없는 안정적인 자원 공급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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