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릴리의 당뇨병·비만 치료제 마운자로(터제파타이드)의 급여 논의가 제자리 걸음을 걷고 있다.
경쟁상대로 꼽히는 오젬픽(세마글루타이드, 한국노보노디스크제약)이 약가협상 단계에 이른 것과 대조적이다.

6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한국릴리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제2형 당뇨병 적응증에 한해 급여 적용을 위한 논의를 벌이고 있다.
앞서 마운자로는 지난 2023년 6월, 성인 2형 당뇨병 환자의 혈당 조절 개선을 위한 식이 요법 및 운동 요법의 보조제로 최초 적응증을 획득한 바 있다.
지난해 8월에는 성인 환자의 만성 체중 관리를 위해 저칼로리 식이 요법 및 운동 요법의 보조제로서 주 1회 투여하는 피하주사로 승인받았다. 투여 대상은 ▲초기 체질량지수(이하 BMI)가 30 kg/m² 이상인 비만 환자 또는 ▲한 가지 이상의 체중 관련 동반질환(예,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2형 당뇨병, 폐쇄성 수면 무호흡 또는 심혈관계 질환)이 있으면서 초기 BMI가 27 kg/m² 이상 30 kg/m² 미만인 과체중 환자다.
당뇨병과 비만 치료제로서의 적응증을 동시에 받은 셈이다.
이 가운데 한국릴리는 지난 8월 2023년 우선 허가받은 '프리필드펜' 제형으로 비만 치료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동시에 제2형 당뇨병 적응증에 대해선 심평원과 만성질환으로서는 첫 혁신신약이라는 개념으로 급여 논의를 벌이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결과는 도출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오늘(6일) 심평원이 약제급여평가위원회(이하 약평위) 회의를 가질 예정이지만, 마운자로 상정 여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마운자로의 구체적인 논의 여부가 주목받는 또 하나의 이유는 경쟁품목으로 여겨지는 오젬픽은 급여 논의에 구체적인 진전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노보노디스크제약은 2023년 오젬픽 급여에 도전했지만, 최종 단계로 여겨지는 국민건강보험공단과의 약가협상 과정에서 이를 철회한 바 있다. 전 단계인 심평원 약제급여평가위원회에서 조건부 급여를 인정받아 건보공단과도 약가에 합의했지만 국내 제품공급 불확실성이 발목을 잡은 것이다.
하지만 한국노보노디스크는 이 같은 불확실성을 해소, 비급여로 오젬픽을 먼저 출시하는 한편, 지난 달 개최된 약평위를 통과하며 최종 협상단계인 국민건강보험공단과의 약가협상에 이르게 됐다.
제약업계에서는 마운자로의 혁신신약으로 급여 등재 논의를 벌이면서 상대적으로 논의 기간이 길어지고 있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한국릴리 측은 "혁신 신약으로서 제2 당뇨병 적응증에 마운자로를 급여로 등재시키겠다는 의지는 변함이 없다"며 "보험당국과 지속적인 논의를 통해 구체적인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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