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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수련환경 개선 해법…입원의학이 답 될까

발행날짜: 2025-08-21 10:39:31

대전협·입원의학회 세미나 열고 수련환경 개선 논의
중요성 커진 입원전담전문의 "제도적 뒷받침 필요"

전공의 수련 시간 단축으로 인한 교육 공백 해법으로 입원의학 제도가 다시 부각했다. 하지만 진료 독립성 부족과 업무 과중 등 구조적 한계 여전하다는 현장 우려가 나온다.

21일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전날 대한입원의학회와 공동으로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을 위한 입원의학의 역할' 세미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대한입원의학회와 공동으로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을 위한 입원의학의 역할'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 세미나에선 각 참석자가 입원의학 제도의 필요성과 한계, 개선 방향을 제시했다. 또 수련시간 단축에 따른 교육 공백을 입원전담전문의가 메워야 한다는 공감대와 함께 제도적 뒷받침 필요성이 집중 제기됐다.

단기 입원병동 운영 확대, 수가 역전 현상 해소, 지방 의료기관 가산 확대, 정부 전담 부서 설치 등도 개선 과제로 제시됐다.

대한전공의협의회 박창용 비상대책위원은 전공의 근무시간 단축으로 발생하는 공백을 해결하기 위해 입원전담전문의 '3형' 진료 유형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단기 입원병동에선 전문의 1인당 10명 내외의 환자 관리 체계는 환자 안전과 교육 질을 동시에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전공의와 입원전담전문의가 함께하는 '티칭 협력형 모델'도 제시했다. 연차별로 협업 구조를 달리해 고연차는 고난도 환자 진료 경험을, 저연차는 기본기를 학습하는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야간·주말 수가 가산과 인센티브 신설, 규제 완화 등 제도 지원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이종찬 조교수는 국내 입원전담전문의 운영 실태를 분석하며 "입원전담전문의의 안정적 배치 없이는 전공의가 교육 목표에 집중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환자 안전과 교육 환경 개선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핵심 장치로서 입원의학을 강조했다. 또 병상 옆 초음파(POCUS) 교육 사례를 들어, 실시간 지도와 멘토링을 통해 전공의 교육 만족도가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선 이미 입원의학이 수련 필수 영역으로 자리 잡았으며, 우리나라에서도 단순 인력 보충이 아니라 새로운 전문 영역으로 확립해야 한다는 제언이다.

홍성민 외과 사직 전공의는 입원전담전문의 제도의 교육적 장점은 인정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진료 독립성이 보장되지 않아 전임의의 전 단계처럼 활용되는 구조가 불안정하다고 지적했다.

외과 수련에서는 수술 전후 환자 관리 경험이 필수지만 실제로는 회복 과정을 배우기 어려워 교수와 전공의 간 신뢰가 떨어진다는 것. 일부 입원전담전문의와의 관계에서 모욕적 언사 등 어려움을 겪는 등 교육권과 인권이 함께 보장돼야 한다는 요구다.

박다희 소아청소년과 사직 전공의는 입원전담전문의 병동 초기에는 교육적 효과가 컸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전문의 교체와 업무 부담으로 교육 목적이 약화되고, 오히려 전공의에게 과도한 업무가 배정됐다고 지적했다.

전문의 공백 시 전공의가 사실상 대체 인력이 되는 현실도 비판하며, 체계화된 교육 프로그램과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충분한 전문의 충원과 지원이 뒷받침된다면 진료와 교육의 질이 모두 향상될 것이라는 기대다.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 고범석 부회장은 다학제 환자 진료의 한계를 지적하며, 내·외과 지식을 갖춘 입원전담전문의가 있으면 진료 질과 교육 모두 개선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학교와 수련병원이 공동으로 교육 설계를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용인세브란스병원 이은혜 임상조교수는 수련시간 단축에 따라 효율적인 교육이 필요하다며, 입원전담전문의가 전공의를 즉각적으로 평가하고 피드백할 수 있는 장점을 강조했다. 단순히 많은 환자를 보는 것이 아니라 과별 역량에 도달하는 것이 목표가 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대한내과학회 김대중 수련이사는 현재 전공의 교육이 상급종합병원 중심으로만 이뤄지는 현실을 지적하며, 별도의 교육 트랙 마련 필요성을 주장했다.

교수와 전공의가 하루 1시간도 만나기 힘든 현실 속에서 입원전담전문의가 교육 역할을 대신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기존의 '전공의 중심 구조'는 한계에 이르렀으며, 의료 질과 교육 효과를 함께 유지할 수 있는 병동 모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한의사협회 김충기 정책이사는 우리 의료가 첨단의료에 치중하면서 기본적이고 종합적인 케어가 평가받지 못하는 현실을 지적했다.

전인적 케어가 환자 고통 경감에 가장 중요하지만, 보상 체계가 미흡하는 것. 이에 대한 적절한 평가와 보상이 이뤄진다면 입원의학 가치도 높아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 의료인 수련 단계에서부터 전인적 케어의 중요성을 배우고, 사회 전체적으로도 인식이 확산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아산병원 권민관 조교수는 다질환 환자를 진료하며 얻는 경험에 만족감을 표했다. 그는 환자와 의료인 모두가 잘 교육받은 의사에게 치료받기를 원한다며, 전공의들의 질 높은 교육과 성장을 위해 입원의학회와 입원전담전문의의 역할이 크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좌장을 맡은 대한입원의학회 경태영 회장은 "수련에 있어 직접 옆에서 배워야 하는 술기가 많다. 입원전담전문의가 전공의와 긴 시간 함께 있기 때문에 수련환경 개선에 핵심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며 "좋은 수련 환경 마련을 위해 전공의의 목소리가 중요하다. 앞으로 전공의와 입원의학회 간 지속적 소통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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