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복귀 거부로 의사 면허 정지 처분 위기에 놓인 전공의들이 적극적으로 다른 진로에 뛰어들고 있다.
정부가 업무복귀명령에 불응한 전공의를 대상으로 면허정지 및 형사고발 등 사법처리에 돌입하겠다고 밝히자, 이에 대항하며 의사가 아닌 다른 길을 모색하고 나선 셈이다.
의사와 의대생들이 이용하는 온라인 커뮤니티 메디스테프에는 최근 '일자리를 연결해 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퇴사 후 의사면허를 활용해 일할 수 없는 전공의 등에서 거주지 병의원을 연결해 행정, 홍보 마케팅 업무를 할 수 있도록 연결해 준다는 내용이다.
자신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로 밝힌 작성자 A씨는 "의사로 일할 수 없는 선생님들을 도울 방법을 고민하다 설문을 진행한다"며 "이 설문을 주변 친구들에게 널리 전파해 주길 부탁한다"고 말했다.
의대증원으로 인한 의사 파업 사태가 장기화될 양상을 보이자, 많은 전공의들이 의사가 아닌 다른 직무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은 지난 3일 자신의 SNS를 통해 "소아청소년과 선생님 중 한 분은 이런 나라에서 더 이상 살기 싫다고 절망하며 용접을 배우고 있다"고 게재했다.
지난달에는 미국 의사고시 준비 사이트(www.usmlekorea.com) 또한 동시 접속자 초과로 마비된 바 있다.
익명을 요구한 의료계 한 관계자는 "병원 마케팅 업무 등에 전공의들의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고 들었다"며 "면허정지처분과 현 사태가 장기화될 사태를 고려해 먹고 살길을 찾으려는 것이 아니겠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의료계 한 인사는 "전공의는 전공의 특별법에 의해서 환자진료 이외에도 행정직 채용도 제한돼 있다"면서 "고용한 의료기관은 몰라도 고용된 전공의에게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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