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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구 개원의들 재택치료의 새길을 열다

조문숙 회장
발행날짜: 2022-02-28 05:30:00

조문숙 노원구의사회장

일찍이 토인비는 역사란 도전과 응전의 연속이라고 했다. 세상은 항상 위기를 맞이하고 해결하면서 한 걸음 더 발전한다. 이때 위기를 막는 힘은 갑자기 생기지 않는다. 시스템으로 해결을 해야 한다. 항상 기본이 중요한 이유다.

전세계가 유례없이 당하고 있는 코로나19 대유행 앞에, 그래도 우리 대한민국이 버티고 있는 힘은 우수한 의료진의 실력과 희생, 메르스 때 준비했던 체계적인 의료기관과 국가의 방역시스템, IT로 무장한 전국민의 협조다.

그러나 오미크론의 폭증앞에서 우리는 바람 앞 등불처럼 불안한 마음을 갖고 있다. 환자의 폭증으로 2월 10일 이후 방역지침에 변화가 생겼다. 60세 이상만 코로나양성환자를 집중군으로 분류해 의료진의 전화모니터링 2회 기준으로 관리하는 것이다. 60세 미만은 격리해제 시까지 의사들의 전화 한 통화 못 받고 불안해하다가 PCR양성 확진 소식과 함께 도착한 격리해제일만 바라보면서 불안한 마음으로 혼자서 지내야 한다.

아무도 전화해 주지 않고, 갑자기 아프면 어떻게 해야 할지, 젊은 사람들이야 알아서 의료기관을 찾아 연락한다고 하지만, 인터넷이 익숙하지 않은 4~50대는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다.

급한 마음에 보건소 전화를 하루 종일 돌려보지만, 통화가 안 되고 하루종일 TV 앞에서 불안한 마음으로 방역지침이 어떻게 되는지, 확진자 수는 어떻게 되는지만을 바라보고 있어야 한다. 가족이라도 있으면 누가 식사라도 해결해 주지만, 그도 아닐 때는 참으로 난감하다. 물론, 지금도 보건소 직원들은 2년째 코로나 환자와 매일 사투를 벌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제 시작한 노원구청과 노원구의사회의 코로나환자 재택진료 협력시스템을 전국적으로 확대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60세 이상 집중군은 노원구의사회 소속 의사가 매일 하루 2회 전화모니터링으로 관리하고 60세 미만의 일반군은 관내 아무 의원이나 전화해 증상에 대한 안내와 약을 처방받을 수 있다.

서울시의사회는 작년 9~10월부터 코로나환자들의 재택치료에 관심을 갖고 서울시와 협의를 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동네 다니던 환자들이 갑자기 확진됐다고, 약이 제때 안 온다고, 불안하다고, 다니던 원장님께 전화로 호소하고 간간이 비대면 진료 약처방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서울시의사회는 TF팀을 꾸려 “이런 경증의 환자들을 지역의사회 그 많은 의사가 보기 시작하면 이런 일은 없을 텐데”하면서 서울시에 적극 건의하기 시작했다.

대한민국은 전 세계에서 보기 드물게 전국민 의료보험체계, 1차 의료기관의 전문의 상주, 넘쳐나는 의원들, 구마다 병상을 갖춘 2차 의료기관, 각 구마다 있는 3차 의료기관, 대학병원들 등 의료전달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다.

위기 때 이 의료전달 시스템이 작동해야 한다. 전염병의 특성상 진단은 최대한 감염위험이 적은 곳에서 신속하게 이뤄져야 한다. 환자 개인별 특성에 경증에서부터 중증까지 다양하게 나타나니 그에 따른 적절한 치료가 중요하다.

대한민국의 이런 의료전달 시스템은 위기 때 빛을 발할 수 있다. 경증의 환자들은 지역사회 개인의원에서 전담을 하고, 경증과 중증 사이에서 입원치료가 필요한 환자들은 2차 병원에서 전담하고, 고령이나 기저질환으로 병의 정도가 중증으로 진행하는 환자군은 3차 대학병원급에서 치료를 전담하는 게 제대로 된 치료다.

노원구의사회는 지역사회에서 전염병의 위기에 적극적으로 대처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서울시의사회와 함께 3개월의 기간 동안 회원들과 함께 준비했다. 또 노원구청에 적극 건의해 노원구청장님과 지역사회주민의 건강은 지역의사회와 함께 극복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 적극 지원을 해주셨다.

이에 노원구보건소장님과 보건소 직원과 함께 2주간의 재택치료 전 과정을 익히는 기간을 거쳐 2월 16일부터는 전면 노원구의사회 재택치료센터에서 지역사회 코로나 환자들을 돌보게 됐다.

그동안 직접 코로나환자의 치료에 참여할 수 없었던 개원의들은 이번 재택치료에 참여하면서 너무나 많고 복잡한 행정절차와 과정에 놀라고 한편으로는 보람을 느끼고 있다. 직접 코로나환자의 치료에 참여하면서 전화지만, 환자의 증상을 듣다 보면 한시라도 약이 빨리 전달돼야 한다는 생각에 택배배송 시간이 지나면 직접 약을 문 앞까지 전달하는 원장님도 계셨다. 또 평소 다니던 고혈압 환자인데 갑자기 “원장님 저 코로나 확진됐어요”하고 70대 어르신이 전화해 “원장님이 나를 제일 잘 아니 약을 잘 지어달라”고 하기도 한다.

재택치료는 확진자 양성판정이 되는 순간부터 이뤄진다. 각 선별진료소에서 검사한 환자의 주소를 기준으로 각 구마다 나누어 명단을 보내고 분류하고 이후 환자에게 통보하고 명단을 의료진에게 통보해야 한다.

의료진은 1차 명단을 받고, 바로 전화 모니터링해 환자의 경중을 파악하고 필요한 약을 처방해야 한다. 또 매일 전화기 넘어 들려오는 목소리와 질문들로 환자의 상태가 어떤지를 파악해야 한다.

현재 우리는 환자가 갑자기 나빠지지는 않았는지, 밤새 잘 지냈는지 등등을 파악한다. 매일 산소포화도와 맥박, 체온을 물어서 확인한다. 오후에는 또 상황이 나빠지지는 않았는지 한 번 더 전화 모니터링을 해 매일 최소 2회는 환자의 증상을 파악하여 격리해제 시까지 안전하게 돌봄을 최우선으로 한다.

물론 이런 보살핌에도 어쩔 수 없이 기저질환, 고령자, 미접종자들은 갑자기 나빠질 수 있어서 항상 긴장하고, 조금이라도 악화되는 증상을 보이면 바로 병상 전원 과정을 거친다. 본인의 경우를 비롯해 대부분의 재택진료 의사들은 진료시간을 평소보다 1~2시간을 더 미리 시작한다. 항상 재택환자 모니터링을 먼저 하기 위해 미리 진료시간을 1시간씩 늦게 진료를 할 수 있게 기존의 환자들에게 양해를 구한 상태다.

이러니 다른 곳에서는 관리가 되니 안되니 할지 몰라도, 적어도 노원구에 거주하는 모든 집중군 코로나 환자는 최소 하루 2회 보살핌과 관리를 받게 돼 만족도도 높고, 예후도 훨씬 좋아질 것이라고 자부한다.

이렇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정치논리를 벗어나 오직 시민과 구민들의 안전을 생각하는 서울시장님, 노원구청장님, 보건소장님의 신뢰가 바탕이 된 결단과 노원구의사회 재택치료 의사들의 책임감과 사명감의 결과다.

결국 의료의 한 부분인 전염병의 위기에서도 국민을 위하는 합리적인 행정력과 전문가의 협력, 의료시스템에 따른 환자 진료, 이송은 어떤 위험에서라도 국민의 안전이 지켜지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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