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0시 기준, 코로나19 환자 수가 59명에 달하는 등 수도권 증가세를 이어가면서 수도권 일선 상급병원들의 역할 부담이 커지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고령환자의 집단 감염 사태로 중증환자로 이어지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일선 병원들의 우려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18일 서울대병원 등 일선 상급종합병원에 코로나19 중증환자 입원현황을 파악한 바에 따르면 서울대병원은 중증 코로나19 환자 입원 가능한 5개 병상에 이미 환자가 다 찼다.
또한 서울대병원이 운영 중인 서울시 보라매병원은 중증 코로나19환자 수용이 가능한 병상은 총 3개. 최근 집단 감염 사태가 잇따르면서 해당 병상을 모두 채웠다.
경기도 지역 최고 단계의 중증환자 입원을 전담하는 분당서울대병원의 경우도 마찬가지. 중증 코로나19 환자가 입원 가능한 병상은 총 9개. 이번주에 접어들면서 풀가동 중으로 더이상 중증 코로나19 환자를 받을 수 없는 상태다.
소위 국가중앙병원으로 칭하는 서울대병원 산하 병원들은 더 이상의 중증 코로나19 환자 수용이 어렵다는 의미다.
서울대병원 산하 병원들은 최근 수도권 코로나19 환자 증가로 중증 환자를 수용할 수 있는 병동이 모두 찬 상태다.
대형 상급종합병원들도 중증 코로나19 환자 치료에서 역할을 해야한다는 부담이 높아지고 있다.
얼마 전, 간호사 4명 확진자가 발생한 삼성서울병원은 아직 해당 직원 치료 중으로 외부에서 코로나19 중증환자를 수용할 여력은 없는 상태다. 음압격리병실은 17개 병상을 확보하고 있지만 코로나19 이외 결핵 등 격리가 필요한 중증환자로 상당부분 채워진 상태다.
그외 대형 상급종합병원은 아직 여유가 있다. 서울아산병원은 수용 가능한 코로나19 중증환자는 총 5명, 17일 기준 1명이 입원한 상태로 병상 4개가 비어있다.
서울성모병원은 최근까지 시설 보완 작업을 마치고 다음주부터 중증 코로나19 환자를 받을 준비를 하고 있다. 중증 환자는 최대 3개 병상까지 가능할 전망이다.
이들 상급병원들은 중증 환자 치료를 위한 병상 이외에도 코로나19에 대비해 최대 20개 전후의 병상을 확보하고 의심 혹은 경증 환자를 격리, 진료 중이다.
서울아산병원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1개 병동을 비우고 코로나 격리병동으로 운영 중"이라며 "이는 원내 입원환자의 코로나19 감염에 대비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고 전했다.
서울성모병원 관계자는 "서울시 차원에서 거듭 공문을 통해 코로나19 중증환자 병상 준비를 권하면서 다음주부터 받을 수 있도록 준비했다"며 "기존 중증환자도 있는 터라 쉽지 않다"고 했다.
문제는 이들 대형 대학병원 병상까지 다찼을 경우다. 서울시는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일선 의료기관에 음압 격리병상을 확보해달라고 협조를 구하고 있지만 만만찮은 문제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국립중앙의료원 중앙감염병병원운영센터 방지환 센터장(보라매병원 감염내과 겸직)은 "최근 감염자 중에는 고령의 중증환자가 많아 우려가 높다"며 "늦어도 6월말까지는 중증 코로나19 환자 병상확보 방안이 나와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이어 "특히 빅5병원은 기존 중증환자 비중이 높은터라 병상을 비우는 게 쉬운 일은 아닐 수 있다"고 "최악의 경우 급하지 않은 수술을 줄여서 병실을 비워야할 수도 있다. 그런 상황이 없길 바랄 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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