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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단

"수준 높은 한국 의사들, '중국산' 하이푸 쓰게 될 것"

정희석
발행날짜: 2015-10-26 00:28:51

PRO社 짱 지 대표이사 "췌장암 특화 하이푸 장비 내년 한국 출시"

무절개·무통·무혈로 자궁근종·자궁선근증을 비침습적으로 치료하는 '하이푸'(High Intensity Focused Ultrasound·HIFU) 장비.

하이푸 시술은 돋보기로 태양열을 모아 종이를 태우듯이 인체에 무해한 고강도 초음파를 체외에서 인체 깊숙한 곳에 위치한 종양에 집속·괴사시키는 비수술적 치료법이다.

특히 자궁근종·자궁선근증을 넘어 간암·골전이암·뇌질환·전립선암·췌장암 등 다양한 임상적용 확대를 위한 유의미한 연구와 임상시험이 폭넓게 이뤄지고 있다.

HIFU 장비가 한국에 등장한 시점은 지금으로부터 11년 전.

2004년 가톨릭여의도성모병원이 중국 ‘충칭 하이푸 메디컬 테크놀로지’(이하 충칭 하이푸)의 초음파영상유도방식(USgHIFU) 간암용 하이푸 장비를 도입하면서다.

GPS(GE·PHILIPS·SIEMENS)가 장악한 국내 의료기기시장에서 HIFU 장비만큼은 중국 업체가 시장을 선점한 것.

실제로 GE헬스케어 '엑사블레이트'(ExAblate)와 필립스 '소날리브'(Sonalleve) 모두 충칭 하이푸 보다 뒤늦게 2011년 국내에 출시됐다.

시장 선점 효과인지 모르겠지만 5월 기준 충칭 하이푸 장비는 국내 의료기관 7곳에서 총 9대를 도입, 하이푸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충칭 하이푸가 선점한 한국에서 조만간 또 하나의 '중국산' 하이푸 장비를 만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난 18일부터 21일까지 중국 우한(Wuhan)에서 열린 CMEF 2015에서 만난 중국 로컬업체 PRO社 짱 지 대표이사는 "한국 KFDA(식약처) 인허가를 진행 중이다. 이르면 내년 1월, 늦어도 3월부터는 한국에서 하이푸 장비를 판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우리가 보유한 하이푸 기술이 가장 앞서 있는 만큼 내년 한국시장에서 충칭 하이푸·GE헬스케어·필립스 등 어떤 회사와의 경쟁에서도 자신 있다"고 강조했다.

대형병원 40곳 도입…중국 하이푸 시장점유율 1위

자신감은 어디서 나온 걸까?

현재 한국 인허가를 준비 중인 PRO社는 2004년 설립된 중국 로컬업체로 중국국가과학기술원이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또 하이푸 장비 개발 초기 외국기업과 합작은 했지만 원천 기술은 PRO社가 보유하고 있다.

"중국 하이푸 기술은 세계적으로 가장 앞서 있다"고 밝힌 짱 지 대표는 "정부가 하이푸 장비 개발에 자금적인 지원을 많이 해줬다"며 그 배경을 설명했다.

여기에 "상당부분 하이푸 핵심 기술은 군수무기인 잠수함과 항공기 등에서 온 것"이라며 "군사력이 강한 중국이 하이푸 분야에서 강점을 갖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PRO社는 기존 충칭 하이푸 장비와 같은 초음파유도영상방식 하이푸 'PRO'와 조만간 정식 출시예정인 췌장암에 특화된 하이푸 로봇 등 두 개 제품을 보유 중이다.

PRO社 짱 지 대표이사와 초음파유도영상방식 하이푸 'PRO'
그에 따르면, 2년 전 출시한 PRO는 CE·FDA 승인을 모두 획득한 장비로 중국에서 HIFU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짱 지 대표는 "역사가 오래 된 충칭 하이푸는 해외시장에서 1위지만 내수시장에서는 PRO社 시장점유율이 가장 높다"며 "북경대학병원·북경인민병원·절강대학부속병원·상아병원 등 중국 내 대형병원 약 40곳에서 PRO를 사용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한국보다 HIFU 시술을 먼저 도입했고 심지어 자국 장비까지 보유한 점을 감안할 때 도입병원 수가 너무 적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이유에 대해 "하이푸 장비 가격이 고가이기 때문에 대형병원을 제외한 중소병원에서는 아직 도입이 쉽지 않다"는 게 그의 설명.

고가의 하이푸 시술비 또한 제한적 환자 수에 따른 도입병원 확대를 견인하지 못한 이유로 풀이된다.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중국 내 하이푸 시술비는 2만~3만 위안(현재 환율 기준 약 353만 원~530만 원)에 달했다는 그의 말이 이를 뒷받침한다.

"췌장암 특화 하이푸 로봇, 미래 하이푸 모습 제시"

충칭 하이푸에 이어 한국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PRO社는 국내 대리점과 공급계약을 체결한 상태로 이미 PRO 한 대를 한국에 보냈고, 추가로 4대를 더 공급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CMEF 2015에서 한국을 비롯한 유럽과 미국시장까지를 겨냥한 새로운 HIFU 장비를 선보여 주목을 끌었다.

짱 지 대표는 인터뷰 대부분의 시간을 신제품 소개에 할애할 정도로 각별한 애정과 자신감을 드러냈다.

CMEF 2015 PRO社 부스에 전시된 췌장암 특화 하이푸 장비.
PRO社 부스에서 살펴본 신제품은 기존 하이푸 장비와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한눈에 봐도 콤팩트해진 외관에 병원 이동성과 공간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껍데기보다 알맹이가 중요한 법, 기존 하이푸 장비와의 차이점이 궁금했다.

스티브 잡스(Steve Jobs) 팬이라고 소개한 짱 지 대표는 "스티브 잡스는 췌장암으로 죽었다. 아직까지 췌장암을 치료하는 의료기기는 없다"며 "우리가 개발한 신제품은 바로 췌장암에 특화된 하이푸 로봇"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이 제품은 초음파로 병변 위치를 정확히 잡아낼 수 있는데 오차가 0.1mm에 불과하다. 또 15분 안에 5cm 종양을 제거하는 등 치료 속도와 효과가 빠르고 온도 또한 제어가 가능해 안전하다"고 밝혔다.

자궁근종·자궁선근종은 기본이고 췌장암을 비롯해 복부 악성종양·유방암·전립선암·간암 등에 적용 가능한 췌장암 하이푸 로봇은 기존 장비와 치료 원리가 동일하지만 치료 정확도와 속도, 효과와 사용 편의성 등은 비교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그는 덧붙여 "이런 형태의 하이푸 로봇은 우리가 유일하다. 현재 중국 특허는 취득한 상태이며 국제 특허도 신청할 예정"이라며 "기존 정형화된 틀에서 벗어난 미래 하이푸 장비는 지금의 우리 제품 모습으로 발전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PRO社가 내놓은 하이푸 로봇은 중국 내 하이푸 시술 대중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국 하이푸 장비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고가의 장비 가격으로 병원 도입이 제한적이었던 문제 해결이 가능하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짱 지 대표는 "대형병원에서 사용하는 고가 의료기기를 더 많은 일반 국민들이 손쉽게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하이푸 장비 원가를 낮추는데 중점을 두고 췌장암 하이푸 로봇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수준 높은 한국 의사들, 하이푸 신기술 도입 기대"

현재 CFDA(중국 식약처)로부터 자궁암에 대해서만 판매허가를 받은 이 제품은 내년 중 췌장암까지 적응증을 확대한 후 중국시장에 정식 출시할 계획이다.

앞서 중국에서 진행된 100건 이상의 췌장암 관련 임상시험 결과는 의사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이끌어냈다.

그는 "CFDA에서 적응증을 인정받으려면 기본적으로 100건 이상 임상시험을 진행해야 한다"며 "임상시험 결과에 대해 의사들의 반응이 매우 좋았고 병원에 장비를 언제 보내줄 수 있느냐는 문의도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은 장비 퀄리티를 좀 더 높이고 업그레이드시키는 단계이기 때문에 내년 1월과 3월 사이 공식적으로 장비를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PRO社는 내년을 한국시장 진출 원년으로 삼아 췌장암 하이푸 로봇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짱 지 대표의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고 싶진 않았다. 하지만 한국시장 특수성과 의사들의 성향에 대해 말해주는 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다.

충칭 하이푸가 한국시장에서 '중국산' 선입견을 상당부분 걷어낸 건 사실이지만 여전히 중국 제품에 대한 신뢰도가 높지 않은 건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

더불어 유의미한 임상시험 결과와 풍부한 해외 레퍼런스를 중시하는 한국 의사들의 선택을 받는 것 또한 요원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점에 대해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중국도 대형병원은 여전히 외산 장비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며 "하지만 중국 업체들의 기술이 크게 발전하면서 이제는 다국적기업과 별 차이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하이푸 기술 영역에서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앞서 있다"며 "중국 의사들도 하이푸 장비만큼은 PRO社와 충칭 하이푸 제품을 쓴다"고 덧붙였다.

한국시장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도 빼놓지 않았다.

짱 지 대표이사는 "내년 한국시장에 췌장암 하이푸 로봇을 출시할 계획이다. 우리의 기술력이 앞서 있는 만큼 충칭 하이푸를 비롯해 GE헬스케어·필립스와의 경쟁에도 자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한국 의사들은 의료수준이 높기 때문에 의료의 질을 향상시키고자하는 욕구가 크다"며 "췌장암 하이푸 로봇 같은 새로운 신기술을 빠르게 도입하고 응용해 환자에게 적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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