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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과 기술이 만나다"…제약·바이오 '전략적 동행' 눈길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 제약사와 바이오 벤처가 전략적 계약을 통해 시너지를 모색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각자의 필살기인 전통 제약사의 '영업력'과 바이오벤처의 '기술력'을 맞교환해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전략적 파트너십이 대세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지난 15일 체결된 GC녹십자웰빙과 알테오젠바이오로직스의 '테르가제주' 공동판매 계약은 대표적 사례.전통제약사의 영업 인프라에 바이오 벤처의 기술력 시너지를 위해 전략적인 파트너십이 늘고 있다.  알테오젠이 개발한 '테르가제주'는 세계 최초의 인간 유래 재조합 히알루로니다제 완제의약품이다. 기존 동물 유래 제품의 고질적 문제였던 부작용을 획기적으로 줄인 혁신 기술의 집약체다. 하지만 아무리 뛰어난 신약이라도 병·의원 처방권에 진입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여기에 GC녹십자웰빙의 '영업 엔진'이 함께 가동을 시작했다. GC녹십자웰빙은 영양 주사제와 통증 관리 분야에 보유하고 있는 독보적인 병원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테르가제주'를 자사 포트폴리오의 핵심 병기로 삼았다.알테오젠은 막대한 영업망 구축 비용을 아끼며 시장에 조기 안착할 수 있게 되면서 GC녹십자웰빙은 기존 제품과의 패키지 영업을 통해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시너지를 낼 수 있게 됐다.■ '영업+기술' 결합, 지금 왜?2026년 현재, 이 같은 협력이 가속화되는 배경에는 양측의 절박한 이해관계가 맞물려 있다.일단 전통 제약사들은 지금까지 유지해온 제네릭(복제약) 중심의 영업의 한계를 확인했다. 특히 약가 인하 압박과 치열한 경쟁 속에서 남들과 차별화된 '오리지널급' 무기가 절실해진 것이다.바이오 벤처 입장에서는 고금리와 투자 위축을 겪으며 바이오 기업들에 '기술력' 못지않게 당장 생존할 수 있는 '현금 창출 능력(Cash flow)'이 중요해졌다. 다시말해 기술 수출(L/O)에만 목매기보다 국내 시장에서의 실제 매출을 통해 자생력을 입증해야 하는 상황이다.이미 제약·바이오업계에서는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HK이노엔은 최근 일본 타나베파마의 신성빈혈 치료제 '바다넴정'을 도입하며 자신들의 강점인 CKD(만성콩팥병) 시장 지배력을 견고히 하고 있다.  대원제약 또한 '오픈 이노베이션 2기'를 통해 AI 신약 발굴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과 손잡고 호흡기 시장에서의 초격차를 노리고 있다.업계 전문가들은 이 같은 트렌드가 한국 제약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일 것으로 보고 있다.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과거의 협력이 '갑-을' 관계의 유통 계약이었다면 최근의 시너지는 제품 기획 단계부터 마케팅 전략까지 함께 고민하는 '수평적 동반자' 관계"라며 "전통 제약사의 자본·영업력과 바이오의 혁신 DNA가 결합된 모델이 글로벌 시장에서도 통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6-04-17 05:30:00국내사
인터뷰

"기기 발달로 확대된 개원가 수술 기회…의뢰-회송 새 바람"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차세대 의료기기와 술기의 발달로 이제는 개원가에서 담당할 수 있는 수술과 시술의 폭이 상당히 넓어졌어요. 스페이스 OAR 같은 경우가 대표적이죠. 대학병원과 개원가가 협력해 치료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길이 열린 셈이죠."서구화된 식습관과 고령화가 맞물리며 국내 전립선 질환 환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전립선암을 포함한 주요 비뇨기 질환의 유병률이 높아지면서 치료 성적을 넘어 부작용을 줄이고 삶의 질을 높이는 치료 전략이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특히 전립선암 치료에서 방사선 치료의 역할이 확대되면서 치료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발생하던 직장 손상과 같은 부작용을 어떻게 줄일 것인지가 중요한 과제로 부상했다.이러한 흐름 속에서 전립선과 직장 사이에 물리적 공간을 형성해 방사선 노출을 줄이는 스페이스OAR이 임상 현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부작용을 줄여 삶의 질을 높이는 핵심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특히 비교적 간단한 시술 방법으로 인해 이제는 개원가에서 이를 먼저 삽입하고 대학병원에서 수술을 받는 새로운 진료 모델도 등장하고 있다. 대학병원과 개원가가 협력하며 치료 접근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방식이다.서울대병원을 비롯해 분당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등 주요 대학병원과 이러한 협력 모델을 구축하고 있는 더서울비뇨의학과 추민수 원장을 만나본 배경도 여기에 있다. 그가 만드는 새로운 개원가의 모습은 어떤 것인지, 또한 이 과정속에서 스페이스 OAR의 임상적 가치는 무엇인지  확인하기 위해서다."삶의 질 부각되는 전립선 질환…스페이스 OAR 장점 탁월"일단 추민수 원장은 전립선암은 물론 전립선 질환의 본질이 달라지고 있다고 강조했다.추민수 원장은 "전립선 방사선 치료를 진행하면 바로 인접해 있는 직장이 가장 큰 영향을 받는다"며 "치료 효과는 확보할 수 있지만 환자들이 설사나 출혈, 통증 등으로 상당한 불편을 겪는 경우가 많다"고 운을 뗐다.더서울비뇨의학과 추민수 원장은 기기와 술기의 발달로 개원가에서 담당할 수 있는 영역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그는 "결국 치료 성적을 유지하면서도 이러한 부작용을 얼마나 줄일 수 있느냐가 핵심 과제가 되고 있다"며 "최근에는 삶의 질을 고려한 치료 전략이 훨씬 중요해진 상황"이라고 덧붙였다.이러한 흐름 속에서 보스톤사이언티픽의 스페이스OAR은 명확한 임상적 가치를 갖는다. 전립선과 직장 사이에 물리적 공간을 형성해 방사선 노출을 줄이는 구조적 접근이라는 점에서 기존 치료의 한계를 보완하는 역할을 한다.추 원장은 "직장 점막은 방사선에 가장 취약한 조직 중 하나인데, 두 기관이 밀착돼 있어 기존에는 영향을 피하기 어려웠다"며 "스페이스OAR을 활용하면 직장을 보호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전립선에 보다 충분한 선량을 안전하게 전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이어 그는 "결국 의료진 입장에서는 치료 강도를 보다 적극적으로 가져갈 수 있는 근거가 되는 셈"이라며 "치료 효과와 안전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특히 이러한 변화는 환자 입장에서 더욱 큰 의미를 가진다. 방사선 치료 과정에서 가장 부담이 컸던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치료 선택의 기준 자체를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추 원장은 "환자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부분이 지속적인 출혈과 통증인데 이러한 부분을 예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체감 효과가 크다"며 "장기적으로 보면 추가 치료나 합병증 관리에 드는 비용과 부담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그는 "환자 입장에서는 치료 이후의 삶이 훨씬 편해진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며 "단순히 치료를 끝내는 것이 아니라 일상으로 복귀하는 과정까지 고려한 접근"이라고 덧붙였다.실제 환자들의 순응도도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초기에는 낯선 시술이라는 점에서 일부 거부감이 있었지만 충분한 설명 이후에는 대부분 시술 필요성을 받아들이는 흐름이다.추 원장은 "처음에는 꼭 해야 하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지만 구조와 효과를 설명하면 대부분 납득하고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며 "비용 부담이 크지 않다는 점도 환자 수용성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전했다.이어 그는 "환자 부담이 10만원대 수준에 불과한데 향후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을 생각하면 오히려 선제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훨씬 합리적"이라며 "개인적으로는 선택이 아닌 필수에 가까운 시술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대학병원과 개원가 상생 모델 구축…"치료 한 축 담당 가능"이와 함께 주목할 부분은 시술의 접근성과 확장 가능성이다. 복잡한 고난도 시술이 아니라는 점에서 향후 개원가 중심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실제로 스페이스 OAR은 주사기 바늘을 회음부를 통해 넣어 대부분 물로 이뤄진 폴리에틸렌글리콜(PEG) 기반 물질을 주입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이는 약 12주 동안 전립선과 직장 사이에서 유지되다 서서히 몸 속에서 흡수되고 분해돼 소변으로 배출된다.추민수 원장은 스페이스 OAR의 등장으로 전립선 치료에 있어 삶의 질을 보장할 수 있는 무기가 생겼다고 강조했다.추 원장은 "시술 자체는 구조적으로 복잡하지 않아 숙련된 비뇨의학과 전문의라면 충분히 시행 가능한 수준"이라며 "환자 입장에서도 5분 내외로 끝나는 비교적 간단한 시술이라는 점에서 부담이 크지 않다"고 귀띔했다.이어 그는 "대학병원에서는 전신마취나 국소마취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지만 척추마취를 활용하면 통증 없이 안정적으로 시행할 수 있다"며 "환자 만족도가 높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전했다.이러한 특성은 자연스럽게 새로운 의료 전달 체계와도 맞물린다. 기존에는 대학병원 중심으로 이뤄지던 치료 구조에서 벗어나 개원가와 협력하는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는 것이다.추 원장은 "대학병원은 전립선 수술이나 검사 대기 기간이 수개월에 달하는 경우가 많다"며 "환자 입장에서는 치료를 기다리는 과정 자체가 큰 부담이 된다"고 설명했다.이어 그는 "개원가에서 진단과 시술 일부를 담당하고 대학병원이 치료를 이어가는 구조가 만들어지면 전체적인 치료 효율이 크게 개선될 수 있다"며 "실제로 이러한 협력 모델이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고 강조했다.그는 이러한 흐름 속에서 개원가의 역할이 단순 진료를 넘어 치료의 한 축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했다.과거에는 수술이나 시술이 대부분 대학병원 중심으로 이뤄졌다면 이제는 일정 수준 이상의 숙련도를 갖춘 개원가에서도 충분히 치료를 담당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추 원장은 "과거에는 개원가에서 할 수 있는 영역이 제한적이었지만 장비와 술기가 발전하면서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며 "충분한 경험을 갖춘 의료진이라면 개원가에서도 환자에게 필요한 치료를 제공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춰졌다"고 말했다.이어 그는 "단순히 환자를 대학병원으로 보내는 역할에 머무르기보다는 적절한 환자는 개원가에서 치료하고 필요한 경우 대학병원과 연계하는 구조가 훨씬 합리적"이라며 "이것이 환자 입장에서도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방향"이라고 제시했다.그가 '수술하는 개원가'라는 방향을 선택한 것도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대학병원 중심의 의료 구조가 가진 한계를 보완하기 위한 현실적인 대안이 필요했다는 판단이다. 이 또한 그가 전공의부터 교수까지 서울대병원에서 실제 환자를 치료하면서 느낀 점이다.추 원장은 "대학병원에서 근무하며 느낀 것은 환자 수요에 비해 시스템이 이를 모두 감당하기 어렵다는 점이었다"며 "수술이 필요한 환자들이 대기만 하다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고 지적했다.이어 그는 "이러한 상황에서 개원가에서도 일정 수준 이상의 수술과 시술을 담당할 수 있다면 환자 입장에서 훨씬 빠르고 효율적인 치료가 가능하다고 판단했다"며 "그 결과가 현재의 진료 모델로 이어진 것"이라고 밝혔다.특히 그는 이러한 개원가 기반 치료 모델이 단순한 분산이 아닌 역할 분담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대학병원과 경쟁하는 구조가 아니라 서로의 강점을 살리는 방향이라는 의미다.추 원장은 "모든 환자를 개원가에서 치료하겠다는 개념이 아니라 적절한 환자를 선별해 역할을 나누는 것이 핵심"이라며 "복잡한 케이스나 고위험 환자는 대학병원에서 비교적 표준화된 치료는 개원가에서 담당하는 구조가 이상적"이라고 말했다.이어 그는 "이렇게 역할이 정리되면 대학병원은 더 어려운 환자에 집중할 수 있고 개원가는 접근성과 속도를 살릴 수 있어 전체 의료 시스템의 효율성이 높아진다"고 강조했다.이 과정에서 스페이스OAR은 협력 모델의 핵심 축으로 자리잡고 있다. 방사선 치료 전 단계에서 시행되는 시술이라는 점에서 개원가의 역할이 명확하기 때문이다.추 원장은 "스페이스OAR은 비뇨의학과와 방사선종양학과 사이의 경계에 있는 시술"이라며 "확실한 분과 체계가 확립된 대학병원에서는 오히려 경계가 애매한 부분이 있다"고 고 설명했다.이어 그는 "개원가에서 이를 담당하면 대학병원과의 협력 구조가 훨씬 효율적으로 작동할 수 있다"며 "실제 임상에서도 이러한 방식이 점차 자리잡고 있다"고 강조했다.향후 전망 역시 긍정적이다. 이미 해외에서는 임상적 유용성이 충분히 입증된 만큼 국내에서도 빠르게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추 원장은 "국내에서는 아직 데이터가 축적되는 단계지만 해외에서는 이미 효과가 충분히 검증된 기술"이라며 "시간이 지나면 국내에서도 동일한 흐름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그는 "결국 치료 기술은 효과뿐 아니라 환자의 삶의 질까지 개선하는 방향으로 발전할 수밖에 없다"며 "그런 의미에서 스페이스OAR은 전립선 방사선 치료의 중요한 표준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2026-04-17 05:30:00치료
초점

재정·형평성 딜레마? 더 높아진 유방암 신약 급여 문턱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국내 유방암 치료 시장이 거대한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다. 기존의 표준 항암화학요법을 넘어 ADC(antibody-drug conjugate), CDK4/6 억제제, 면역항암제 등 이른바 '혁신 신약'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환자들의 생존율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그 어느 때보다 높다.하지만 임상현장과 환자들의 기대와 달리, 이들 신약이 건강보험 급여권에 안착하는 길은 그야말로 '가시밭길'이다. 지난 2년간 다국적 제약사들이 시장 주도권과 환자 접근성 개선을 위해 연 이어 급여 도전을 이어왔지만, 재정 독성과 특정 암종 편중 논란과 맞물리며 논의가 공전을 거듭하고 있다.조기 치료 옵션 등장, 높은 급여 문턱최근 글로벌 뿐만 아니라 국내 유방암 환자가 연간 3만명에 육박하면서 치료의 핵심 화두는 '완치'를 목적으로 하는 수술 후 보조요법(Adjuvant) 등 조기 치료의 강화다. 하지만 이 영역에서 급여의 문턱을 완전히 넘은 것은 아스트라제네카의 린파자(올라파립) 정도에 불과하다. 린파자는 gBRCA 변이 환자를 대상으로 조기 치료 급여 안착에 성공하며 '완치 시대'의 서막을 알렸다.반면, 같은 조기 암 영역임에도 다른 치료옵션들은 급여 논의 첫 관문인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암질환심의위원회 문턱이 높기만 하다. CDK4/6 억제제들이 대표적이다. 릴리의 '버제니오(아베마시클립)'와 노바티스의 '키스칼리(리보시클립)'는 모두 우리나라에서 조기 유방암 보조요법 적응증을 획득했다. 이 중 버제니오를 보유한 릴리가 급여를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지난 2023년 5월 첫 암질심 도전 이후 지난해 3월과 7월 연이어 상정돼 기대감이 높았지만 결과는 '급여기준 미설정'이었다. 왼쪽부터 릴리 버제니오, 노바티스 키스칼리 제품사진이다. 조기 유방암 치료에 있어 두 치료제 급여 적용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리고, 최근 한국노바티스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동일 적응증으로 키스칼리(리보시클립)의 암질심 상정을 기다리고 있는데, 버제니오와 다른 결과를 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다만, 국내 상황은 녹록지 않다. 항암제 보조요법 급여 승인의 가장 큰 걸림돌은 보건당국이 요구하는 '성숙한 전체생존(OS) 데이터'다.보조요법은 전이성 환자가 아닌 '재발 방지'를 목적으로 하기에, 환자가 사망에 이르기까지의 데이터를 확인하려면 통상 10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된다. 당국이 OS 데이터를 급여의 절대적 기준으로 고수할 경우, 임상적 유효성이 확인된 신약이라도 국내 환자들은 수년간 치료 옵션에서 소외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더불어 기존의 급여 적용된 약제 상의 급여기준 상의 맹점도 존재한다. MSD의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의 경우, 올해 1월부터 전이성 삼중음성 유방암(TNBC) 1차 치료에는 급여가 적용됐으나 조기 TNBC 보조요법은 여전히 비급여 상태다. 이로 인해 조기 단계에서 키트루다를 사용한 환자가 나중에 전이됐을 때 급여 혜택을 받지 못하게 되는 '급여의 역설' 문제까지 불거지고 있다.다행스러운 점은 임상현장에서도 조기 치료옵션의 필요성을 인정하고 있다는 점이다.대한항암요법연구회 유방암분과 위원장인 연세암병원 손주혁 교수(종양내과)는 "조기 유방암에서 재발은 환자의 생존을 좌우하는 핵심 사건"이라며 "OS 데이터가 충분히 성숙되기까지 기다리는 접근은 현실적으로 수년 이상의 치료 공백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손주혁 교수는 "재발 이후 전이 단계로 넘어가 장기 치료가 시작되면 환자의 고통은 물론 국가적 의료비 부담도 크게 증가한다"고 강조했다.신약들 연이은 고배…글로벌과 멀어지는 SoC전이성 유방암 분야에서는 ADC 약제들이 급여 전쟁의 중심에 있다. 다이이찌산쿄·아스트라제네카의 엔허투(트라스투주맙 데룩스테칸)는 HER2 초저발현 영역까지 국내 적응증을 확대한 상황이지만 이미 '세계 최저가' 약가 탓에 추가 적인 급여 적용은 요원한 상태다.실제로 엔허투 공급가가 개발국인 일본보다 낮은 것은 것이 공공연한 사실이다. 참고로 현재 엔허투는 국내에서 ▲HER2 양성 전이성 유방암(2차) ▲HER2 양성 전이성 위암(3차) ▲HER2 저발현(Low) 및 초저발현(Ultralow) 유방암 ▲HER2 돌연변이 비소세포폐암 적응증을 확보한 상태다. 하지만 이 중 급여가 적용되는 것은 유방암 2차와 위암 3차 치료뿐이다.문제는 앞으로의 상황이 더 녹록지 않다는 점이다. 엔허투와 트로델비가 열어젖힌 ADC 시장에 후발 치료제인 '다트로웨이(다토포타맙 데룩스테칸)'가 가세하며 급여 전선은 더욱 복잡해질 전망이다.삼성서울병원 박연희 교수(혈액종양내과)는 "일부 면역항암제가 적응증 확장을 앞세워 재정의 상당 부분을 점유하다 보니, 정부가 '재정적 공정성'을 이유로 엔허투의 발목을 잡는 형국이다. 정부 입장에서도 특정 회사에 건강보험 재정이 쏠리는 것을 반기지 않을 것 같다"며 "DESTINY-Breast(DB)-04, DB-06 임상 등으로 유효성은 이미 입증됐음에도 재정 논리에 밀려 환자들의 치료 기회가 지연되고 있다. 자연스럽게 글로벌 치료 가이드라인과 국내 치료의 간극이 커지고 있다"고 꼬집었다.여기에 다른 유방암 신약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지난 15일 열린 암질심에서도 확인됐듯, 현실은 냉혹하다. '2026년도 건강보험 종합계획 세부추진계획' 상에 유방암 환자 급여 대상 치료제로 기대를 모았던 화이자의 투키사(투카티닙)가 암질심에 상정됐지만 '미설정' 판정을 받으며 고배를 마셨다. CDK4/6 억제제를 활용한 전이성 유방암 1차 치료 이후 내성을 잡을 차세대 약제로 꼽히는 아스트라제네카의 티루캡(카피바세르팁)도 함께 상정됐지만 암질심의 현미경 검증을 통과하는데 실패했다.특정 암 편중? 사회적 합의 문제보건당국이 고심하는 또 다른 지점은 보험 재정 투입의 '형평성'이다. 유방암과 일부 특정 암종 신약에 수천억 원의 재정이 쏠리면서 타 암종과의 형평성 문제가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특정 암종에 급여 논의가 집중, 해당 암종 신약이 오히려 상대적으로 심사 과정에서 불리해질 수 있다는 평가도 제기되는데 대표적인 예로 유방암이 언급되고 있는 것.실제로 대한종양내과학회 임원인 한 상급종합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글로벌 신약 개발이 특정 암종, 특히 유방암과 폐암에 집중되는 구조적 한계가 있다"며 "암질심 논의 역시 이러한 흐름을 반영할 수밖에 없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이어 "최근에는 개별 약제의 임상적 가치뿐 아니라 암종별 급여 적용의 형평성도 중요한 평가 기준으로 작용하는 분위기"라고 평가했다.결과적으로 유방암 신약들은 이제 치료 효과를 넘어 사회적 합의라는 거대한 숙제까지 떠안게 된 형국이다.
2026-04-17 05:30:00외자사

"수술 없이 연골 되살린다"...줄기세포 새 표준으로 각광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 2009년, 한 정형외과 의사가 미국에서 배워 온 낯선 치료법을 국내에 소개했다. 수술 칼 대신 주삿바늘로, 인공 관절 대신 환자 자신의 골수에서 추출한 줄기세포로 퇴행성 관절염을 치료하는 방식이었다. 당시 국내에는 이를 적용할 기준 자체가 없었다. 16년이 지난 지금, 한 개원의사의 과감한 시도는 정형외과 재생치료의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잡고 있다.대한정형외과의사회 김완호 회장은 국내 자가골수 줄기세포(BMAC) 치료의 1세대 도입자다. 2011년 신의료기술 허가를 이끌었고, 2023년 나이 제한 철폐와 주사 방식 허용이라는 정책 전환의 현장에도 있었다. 그가 바라보는 재생치료의 현재와 미래는 어디를 향하고 있을까.허가까지 12년, 그리고 다시 12년김 회장이 미국에서 습득한 기술은 퇴행성 관절염이나 근골격계 질환에 줄기세포를 주사로 이식하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국내 허가 과정은 녹록지 않았다.김완호 회장은 줄기세포 연구소를 운영 중이다. "기준 자체가 없었다. 처음부터 새로 만들어야 했다." 결국 2011년 허가된 신의료기술은 원래 목표보다 대폭 제한된 형태였다. 50세 이하 무릎 연골결손 환자에 한해, 관절경을 이용해 병변 부위에 직접 이식하는 방식으로만 인정받았다. 50세 이상의 퇴행성 관절염 환자들, 즉 이 치료가 가장 절실한 중장년 환자들은 제도권 밖에 남겨진 셈이었다.그로부터 12년이 지난 2023년, 나이 제한이 사라지고 관절경 없이 주사로 이식하는 방식이 추가 허가됐다. 임상 성과도 그간 쌓아 올린 데이터로 말한다. 현재 80% 내외의 치료 효과를 보고 있으며, 적응증만 정확히 지키면 평균 7년 내외로 효과 유지가 가능하다는 것이 그의 임상적 결론이다.무릎 관절 주사 치료 시장은 히알루론산과 스테로이드가 지배해왔다. 연골을 부드럽게 하고 염증과 통증을 가라앉히는 대증적 접근이다. 콘쥬란이 여기에 염증 억제와 연골 보호라는 기전을 더했다면, 줄기세포 치료는 한 걸음 더 나아간다."기존 주사들이 통증을 관리하는 수준이라면, 줄기세포는 연골을 실제로 재생시키는 효과가 있다." 임상적으로 어느 정도의 연골 재생 효과가 확인되고 있으며 관절 내 염증 감소에도 유의미한 결과가 나오고 있다고 김 회장은 강조했다.PN과 줄기세포가 결합했을 때 관절 내 환경이 개선되고 염증이 억제돼 환자의 자기 관절 보존 기간을 늘릴 수 있다는 점에서, 두 치료의 병용 가능성도 임상적으로 주목받고 있다.첨생법 시대, 기회인가 옥상옥인가2026년부터 본격 시행에 들어간 '첨단재생의료 및 첨단바이오의약품 안전·지원에 관한 법률', 이른바 '첨생법' 개정안을 두고 재생의료 현장의 시선은 엇갈린다.김 회장은 이 법이 당초 취지와 달리 오히려 현장의 발목을 잡는 '옥상옥'이 됐다고 평가했다. "의료기관의 자율성과 줄기세포 활용을 지원하기 위해 만들어진 법인데, 예외 없이 모든 사안을 정부가 통제하려다 보니 현장에서는 오히려 규제로 작동하고 있다. 현장 목소리를 신속하게 반영해 제도를 개선해 나가야한다."신의료기술 허가 과정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신청을 하면 항상 안전성·유효성 논문을 요구하는데, 대규모 논문이 완성될 즈음에는 그 기술이 이미 임상에서 지나간 것이 되어버린다. 안전성이 어느 정도 입증되면 제한적으로라도 임상을 허용하는 방향으로 제도가 유연해져야 한다." 제도가 혁신을 따라가지 못하는 현실에 대한 쓴소리다.개원가도 준비됐다, 막는 건 적응증의 벽개원가 차원에서 줄기세포 세포 배양과 처리가 가능한 설비를 갖추는 것은 이미 현실적으로 가능한 일이다. "설비와 인력을 갖추면 된다. 문제는 현재 세포 배양이 희귀·난치성 질환에 한해서만 연구 목적으로 허용되기 때문에, 일반적인 근골격계 관절염 환자들은 그 혜택을 받을 수 없다는 점이다." 설비의 문제가 아니라 적응증의 벽이 본질이라는 것이다.김 회장의 요구는 분명하다. "일반적인 관절염이나 근골격계 통증 환자들이 보다 나은 줄기세포 치료를 광범위하게 적용받을 수 있도록 적응증을 확대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데이터가 쌓이면, 한국이 재생의료 분야에서 글로벌 허브로 도약하는 토대가 마련될 것이다."재생치료의 원료를 둘러싼 기술 경쟁도 가속화되고 있다. 자가 지방에서 추출하는 지방 유래 줄기세포(ADMSC)는 채취가 상대적으로 쉽고 양도 풍부하다는 장점으로 주목받고 있다.그러나 김 회장은 현시점에서의 한계를 분명히 했다. "치료 효과에 필요한 세포 수를 확보하려면 배양이 필수적이다. 원내 배양이 기술적으로는 가능하지만 설비와 인력 구축이 쉽지 않아 아직 보편적 치료로 보기는 이르다." 반면 골수 줄기세포는 풍부한 세포 수에 더해 엑소좀을 함유하고 있어 효과 면에서 현재로서는 우위에 있다는 평가다.김완호 회장은 개원가의 자정활동 필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세포 간 신호 전달 물질인 엑소좀을 활용한 무세포(Cell-free) 재생 치료도 차세대 트렌드로 급부상하고 있다. 김 회장은 이 분야에서 직접 AI 기업과 협업하고 있다.정형외과 골절 위험도를 AI로 분석하는 공동 연구를 약 1년간 진행해왔으며, 이는 향후 정밀 재생의료로 이어질 수 있는 기반 작업이다.엑소좀 자체는 국내에서 이미 안전성 임상을 마치고 본격 임상 진입 초기 단계에 있지만, "실제 임상 적용까지는 아직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 그의 판단이다.어떤 줄기세포를 쓰든 치료 성패를 가르는 핵심 변수는 결국 하나다. 세포 수와 농도, 그리고 세포가 손상되지 않은 채 순수하게 추출되는 기술이다."추출·분리 과정에서 세포가 손상되면 치료 효과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산업계와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양질의 줄기세포를 추출할 수 있는 기술 발전이 반드시 뒷받침돼야 한다."산업계와의 협업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그는 학술적 검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바이오 분야에 과장된 발표가 적지 않고 이로 인한 사회적 불신도 크다. 의사 사회가 학문적 검증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야 한다. 10개의 아이디어 중 상품화되는 것이 하나에 불과한 현실에서, 임상 현장이 그 필터 역할을 해야 한다."정형외과의사회, 개원가 '자정활동' 강화재생치료에 대한 기대가 커질수록 무분별한 확산에 대한 우려도 함께 커졌다. "모든 관절염이 치료된다는 식의 홍보로 인한 부작용이 임상 현장에 분명히 존재한다." 의사회가 실질적인 제재권을 갖고 있지 않다는 현실적 한계도 있다."윤리위원회 회부 수준이 현재로서는 가능한 최대 수단입니다. 일부 회원들의 과도한 행위가 전체의 신뢰를 훼손하는 구조이지만 이를 강제할 방법이 제한돼 있다."그럼에도 포기는 없다. "회원 대다수는 원칙을 지키며 진료하지만, 의사회 차원에서 윤리교육과 정확한 의학 정보 홍보를 강화해 치료 문화를 정화해 나갈 계획이다."실손보험과 얽힌 과잉진료 논란을 차단하고 학술적 근거에 기반한 신뢰의 토대를 쌓는 것이 재생치료가 진정한 주류 의학으로 자리잡기 위한 전제 조건이다.수술 없이, 나이 제한 없이, 환자 자신의 세포로 관절을 되살린다는 개념은 16년 전만 해도 한국 의료계에서 낯선 언어였다. 이제 그 언어는 정형외과의 일상 어휘가 됐다. 염증을 다스리는 콘쥬란에서 시작해 연골을 직접 재생시키는 줄기세포로 이어지는 이 흐름은 단순한 치료 기술의 진화가 아니다.통증 관리에서 조직 재생으로, 대증에서 원인으로, 수술에서 보존으로 이동하는 정형외과 치료 철학 전체의 전환이다. 법과 제도가 현장을 따라가지 못하고 정부와의 대화가 쉽지 않은 현실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하지만 적응증 확대와 임상 데이터 표준화, 산업계와의 학술적 협업이라는 세 축이 맞물릴 때 한국 재생의료가 글로벌 허브로 도약할 수 있다는 것이 김 회장의 확신이다. 그 기준을 누가, 어떻게 만들어 가느냐가 앞으로 한국 재생의료의 수준을 결정할 전망이다.
2026-04-17 05:30:00국내사

마침내 폐암 검진 시작한 독일…국내 의료 AI 기업 수혜볼까

[메디칼타임즈=김승직 기자] 독일이 이달부터 저선량 CT(LDCT) 기반 폐암 검진을 법정 건강보험 체계에 공식 편입하면서 현지 의료 AI 시장의 판도가 제품 공급에서 운영 인프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이에 맞춰 국내 인공지능 기업인 코어라인소프트 등도 다기관 판독 및 품질관리 시스템을 무기로 유럽 국가 검진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16일 의료산업계에 따르면 독일 연방합동위원회(G-BA)는 이달부터 장기 흡연 고위험군 대상 폐암 조기검진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을 시행했다. 이번 제도 시행으로 총 8개의 새로운 EBM(통일평가척도) 코드가 도입됐다. 이에 따라 관련 검진이 기존 예산과 별도로 지급되는 '외부 예산' 방식으로 운영돼 병원의 참여 유인이 높을 것으로 분석된다.독일이 이달부터 저선량 CT 기반 폐암검진을 시행하면서 관련 인프라를 선점한 코어라인소프트의 성적표에 관심이 쏠린다.이번 제도 변화의 핵심은 단순한 검사 도입이 아니라 검진 과정 전반을 수가 체계와 연동된 '운영 프로토콜'로 설계했다는 점이다. 단계별 행위가 세분화되면서 병원은 단순 판독 기능을 넘어 다기관 협업 및 품질관리 체계를 갖춰야 실제 수가 청구가 가능한 구조로 전환됐다.특히 독일 폐암검진 모델은 1차 판독 이후 독립된 전문의에 의한 2차 판독을 권고하며, 필요 시 다학제 협의를 통해 결과를 확정하는 구조다. 검진 결과 역시 결절의 크기·부피·변화 속도 등을 포함한 구조화된 리포트 형태로 기록돼야 하며, 12개월 단위의 추적 검사를 위한 데이터 관리 체계가 필수적이다.이에 관련 시장에서 독점적인 지위를 확보한 코어라인소프트가 좋은 성적표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이런 체계에선 질환의 신속한 통합 분석과 행정·제도 호환·적합성이 중요하기 때문이다.코어라인소프트의 폐암·심혈관질환(CAC)·만성폐쇄성폐질환(COPD) 동시 분석 솔루션 'AVIEW LCS Plus'와 중앙 관리 플랫폼 'AVIEW HUB'는 기존 병원 시스템(PACS/RIS)에 즉시 연결되는 플러그인 구조가 특징이다. 단일 CT로 폐암·심혈관·기종을 동시 분석할 수 있고, 복잡한 절차 없이 급여 청구가 가능하다는 의미다.특히 그동안 코어라인소프트는 ▲독일의 HANSE ▲이탈리아 RISP ▲프랑스 IMPULSION 등 유럽 주요 국가 대규모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전략에 집중해왔다. 그 결과 독일 상위 10개 병원 중 60% 이상에 솔루션을 도입하고, 이탈리아 국립암센터와 재계약을 체결하는 등 각국 보험·급여 체계에 인프라로 녹아든 상황이다.이런 유럽의 정책 변화가 코어라인소프트의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기반 반복 매출 구조로의 전환에 힘을 실을 것이라는 진단도 나온다. 폐암 검진같이 장기적인 추적 관리가 필요한 영역에선 검진 인프라를 장기적·안정적으로 운영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병원은 단순 제품 구매보단 관련 체계를 운영할 구독형 플랫폼을 유지해야 하는 것.실제 코어라인소프트의 구독형 매출 비중은 2024년 29%에서 2025년 45%까지 확대됐으며, 올해는 50%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더해 'AVIEW LCS'가 평가유예 신의료기술로 지정되는 등 국내에서도 비급여 적용을 통한 실사용 데이터 확보가 가능해졌다.이와 관련 의료 AI 업계 한 관계자는 "국가 프로젝트는 신뢰 자본이 중요한 분야다. 초기에 기반을 닦은 기업이 정부 및 공공기관과 네트워크를 구축하며 강력한 진입 장벽을 구축하기 때문"이라며 "특히 다년간 축적한 실무 데이터로 관련 표준이 정립돼 이를 선점한 기업이 생태계 주도권을 잡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이어 "인건비가 높고 데이터 보안이 엄격한 유럽 환경에서 다기관 협업을 지원하는 AI 플랫폼의 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며 "결국 얼마나 깊이 의료 체계 안으로 들어가 운영 인프라로서의 지위를 굳히느냐가 향후 시장 점유율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2026-04-17 05:10:00진단

의료분쟁조정법 통과 임박…사법부 '판단 기준' 변화 기대

[메디칼타임즈=임수민 기자] 의료계의 오랜 숙원이었던 의료사고 사법 리스크 완화가 드디어 가시권에 들어왔다.국회 본회의 통과를 목전에 둔 '의료사고 피해구제 및 의료분쟁 조정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두고 의료계 내부에서는 여전히 독소조항에 대한 우려가 높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번 입법이 필수의료 붕괴를 막기 위한 최소한의 법적 안전망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의료분쟁조정법이 내달 국회 본회의를 통과할 전망이다.특히 이번 개정안은 과거 윤석열 정부가 추진했던 '의료개혁'의 핵심 과제 중 하나였던 '의료사고 처리 특례법'이 제도적으로 안착하는 첫 번째 사례라는 점에서 정책적 무게감이 남다르다.당시 정부는 필수의료 인력 유출의 가장 큰 원인으로 사법 리스크를 지목하며 의사가 진료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약속했으나, 세부 내용을 둘러싼 각계의 이해관계 충돌로 입법 과정에 난항을 겪어왔다.이번 법안 통과는 그간의 교착 상태를 깨고 필수의료 의료진 보호라는 정책적 결실을 맺는 시발점이 될 전망이다.하지만 대한의사협회를 비롯한 의료계 단체들은 여전히 법안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이다.우선 형사처벌 특례의 전제조건인 '종합보험 가입 의무화'에 따른 재정적 부담을 지적하고 있다. 별도의 국가 지원 없이 고액의 보험료를 의료기관과 의사가 전액 부담해야 하는 구조가 정책 취지에 비춰볼 때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주장이다.실무적 독소조항으로 꼽히는 '7일 이내 경위 설명 의무화' 또한 논란의 대상이다. 사고 원인이 명확히 규명되지 않은 상태에서 설명을 강제하는 것이 의료진의 방어권을 제약할 수 있고, 추후 사법적 판단 과정에서 불리한 근거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아울러 특례 제외 범위인 '중과실 8개 항목'의 모호한 기준도 한계로 지목된다. 사법부의 해석에 따라 특례법의 보호 범위가 달라질 수 있어, 현장에서 체감하는 실질적인 보호 효과가 기대에 못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하지만 이번 법률 개정안은 국가가 의료사고를 더 이상 개인의 과실이나 불운으로 치부하지 않고, 제도권 안에서 '형사처벌 면제'라는 대원칙을 세웠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특히 응급의학, 흉부외과, 산부인과 등 고위험 진료 분야의 의료진들에게는 실질적인 심리적 방어막이 생긴다.법조계에서도 이번 개정안이 가져올 실무적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의료 소송에 정통한 법률 전문가들은 법안의 미비점보다는 '성문화된 면책 규정'의 존재 자체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의료 소송 전문 A 변호사는 "이번 개정안은 불가항력적 의료사고에 대한 국가 책임 강화라는 거대 담론의 출발점이 마련된 셈"이라며 "법안이 지닌 상징성이 향후 사법부의 판단 기조를 바꾸는 결정적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는 "현재로서는 의료계가 우려하는 '설명 의무'나 '보험 가입' 등의 절차적 부담이 커 보일 수 있으나, 법적으로 형사처벌 특례가 명문화된다는 것은 검찰의 기소와 사법부의 판단 기준을 바꾸는 강력한 근거가 될 수 있다"며, "그동안 명확한 가이드라인 없이 판사의 재량에 의존하던 영역이 제도화됨에 따라, 오히려 방어 진료를 줄이고 의료 분쟁을 조기에 종결시키는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진단했다.이어 "첫술에 배부를 수 없듯, 법안이 현장에 안착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실무상의 허점은 시행령이나 향후 개정안을 통해 충분히 보완할 수 있다"며 "당장 의료계가 100% 만족하기는 어렵겠지만, 사법 리스크라는 거대한 장벽에 균열을 냈다는 사실만으로도 이번 입법의 가치는 충분하다"고 강조했다.보건복지부 고위관계자 역시 "시작이 가장 중요하다. 이해관계자를 100% 만족시키기보다, 우선 제도를 시행한 뒤 보완해 나가는 선(先) 시행 후(後) 보완 전략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2026-04-17 05:10:00제도・법률

도네페질 고용량도 철수 흐름…중요해지는 선택과 집중

[메디칼타임즈=허성규 기자] 지난 2021년 도네페질 성분에 대한 관심 증가에 따라 우후죽순 허가를 받았던 고용량 제제들이 결국 철수를 선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특히 올해의 경우 관심 증가에 따라 다수가 뛰어들었던 품목들에서 이탈자가 늘고 있어, 각 제약사들의 선택과 집중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는 모습이다.16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이달 들어 도네페질 고용량 제제의 유효기간 만료가 이어지고 있다.도네페질 성분 제제는 알츠하이머형 치매증상의 치료에 쓰이는 성분으로 현재 가장 많이 처방되는 성분으로 꼽힌다.도네페질 제제는 뇌에서 기억, 인지기능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이 정상적으로 유지되도록 해 인지기능 개선에 도움을 준다.오리지널인 아리셉트 23mg 제품사진 .이에 다양한 제형과 함께 정제의 경우 5mg, 10mg과 함께 중등도에서 중증의 알츠하이머형 치매증상에 쓰이는 23mg 등이 국내 허가를 받았다.최근에는 부작용을 줄이고 세밀한 용량으로 처방하기 쉬운 3mg 저용량도 허가를 받은 상황이다.다만 고용량인 23mg의 경우 과거 오리지널인 아리셉트가 2013년 국내 허가를 받았으나, 추가적인 품목이 다수 확대되지는 않았다.5mg과 10mg의 경우 100여 개에 달하는 품목이 허가를 받았으나 23mg 용량은 2019년까지 7개 품목 허가에 그쳤다.하지만 2020년 말부터 2021년까지 다시 관심을 받으면서 다수의 제약사들이 연이어 허가를 받았다.이에 지난 2021년에만 25개 품목이 허가를 받았고, 이중 올해 13개 품목이 유효기간 만료로 시장에서 사라지게 된 상황.또한 이후 허가를 받은 품목 중에도 실제 급여 출시돼 시장에서 활용되는 품목은 거의 없어 추가적인 이탈 역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실제로 도네페질 고용량 제제의 경우 처방이 많은 성분 중에서도 실제 처방 규모 자체가 미미한 수준이었다.이에 계단식 약가제도 등에 따라 제네릭을 일단 확보했으나 실질적인 시장성이 없어 이를 포기했을 것으로 분석된다.문제는 이같은 모습은 올해 지속적으로 반복되는 상황이다.실제로 도네페질 고용량에 앞서 올해 들어 젤잔즈 제네릭 및 자디앙 후발주자들이 다수 허가를 받았다가 실제 출시 시점에서는 이를 포기하고 철수하는 사례가 이어진 바 있다.결국 일부 관심 증가에 따라 허가 받은 품목들이 유효기간 갱신조차 하지 못한 채 대부분 시장에서 사라지게 되는 사례가 반복되는 것이다.이런 상황에서 최근 정부는 약가제도 개편을 통해 약가 인하 및 '다품목 등재 관리'를 예고하고 있는 상태다.즉 이처럼 다수의 품목이 허가를 받는다 해도 대부분이 시장에서 사라지는 경우 역시 확대될 전망이다.이에 국내 제약사들은 실제 품목 허가를 위한 노력에 더해 각 경쟁사의 선택 등에 대해서도 한층 더 고민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2026-04-17 05:10:00국내사

제약·바이오 임상·개발통 속속 영입…수혈로 체질 개선 시도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의 외부 인재 수혈을 통한 변화의 바람이 이어지고 있다.내부 승진을 통한 안정적인 경영 방식에서 글로벌 빅파마와 대기업 출신의 '실전형 전문가'를 전면에 배치하는 행보가 두드러지고 있다.최근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연구개발(R&D) 조직의 수장급 인사다. 제약바이오 업계는 글로벌 임상 경험이 풍부한 외부 인재를 공격적으로 영입하고 있다.제약바이오업계는 R&D 전문가 등 외부 인재 영입으로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는 올해 초 미국 MSD(머크)에서 10년 이상 ADC와 면역관문억제제 개발을 주도한 한진환 박사를 신약연구소장으로 영입했다.리가켐은 한 박사 영입과 함께 조직을 'ADC 연구소'와 '신약연구소'로 이원화하면서 글로벌 파트너십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오름테라퓨틱 역시 화이자와 세로티니를 거친 채드 메이(Chad May) 박사를 CSO로 선임하며 DAC(항체-분해약물접합체) 플랫폼의 글로벌 임상 역량을 강화했다.일동제약 또한 얀센, 다케다 등 빅파마를 두루 거친 박재홍 사장을 R&D 본부장으로 영입하며 연구 조직 재확대에 나섰다.R&D뿐만 아니라 경영 전반의 체질 개선을 위한 '거물급' 영입도 잇따르고 있다.HLB그룹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설립부터 성장을 주도한 김태한 전 사장을 바이오 부문 총괄 회장으로 영입하는 파격적인 인사를 단행했다. 이는 간암 신약의 미국 시장 안착과 글로벌 CDMO 사업 확장을 위해 대기업의 경영 노하우를 이식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한미약품은 창립 53년 만에 처음으로 외부 출신인 황상연 대표를 영입하며 전문경영인 체제를 공고히 했다. 황 대표는 증권가 스타 분석가 출신으로, 기업 가치 제고와 비만치료제 등 핵심 파이프라인의 상업화 전략을 진두지휘하고 있다.보수적이었던 중견 제약사들의 변화도 주목할 만하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GC녹십자와 JW중외제약을 거친 마상호 부사장을 연구지원실장으로 영입해 연구사업 관리(PM) 전문성을 높였으며, 메디톡스는 한국얀센에서 20년 이상 근무한 이태상 상무를 임상 개발본부 총괄로 영입해 글로벌 진출 전략을 고도화했다.명인제약과 유유제약 등도 인허가(RA) 및 개발 부문에 외부 경력직 채용을 대폭 늘리며 '내부 인재 육성' 중심에서 '외부 전문가 협업'으로 인력 운용 패러다임을 전환하고 있다.이에 대해 업계 전문가들은 "단순한 인사 트렌드가 아닌 생존을 위한 필수 전략"이라고 입을 모았다.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장용 신약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며 "FDA 허가와 글로벌 기술이전(L/O)을 위해서는 빅파마의 의사결정 구조와 글로벌 임상 프로세스를 직접 경험해 본 인재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2026-04-16 12:08:14국내사

실손전산화 요양기관 참여율 28% 수준...민간은 활발 대조적

[메디칼타임즈=김승직 기자] 실손보험 청구전산화에 참여하는 요양기관이 30%도 채 되지 않는다는 금융당국 지적이 나왔다. 반면 민간에선 이미 1분기에만 200만 건에 가까운 청구가 이뤄지는 등 관련 서비스가 이미 활성화된 것으로 나타났다.16일 실손보험 간편청구 서비스 제공사 지앤넷이 올해 1분기 실손보험 간편청구 실적이 192만 건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실손보험 청구전산화 참여율이 저조하다는 금융당국 지적이 나오면서, 이미 활성화된 민간 서비스가 대안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이는 전날 있었던 금융위원회 발표와 대조적인 결과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전날 실손보험 청구전산화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지난 1일 기준 요양기관 수 실손보험 청구전산화 연계 완료율이 28.4%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구체적으로 1단계 병원급 의료기관 및 보건소 연계율은 56.1%(4377개소), 2단계 의원 및 약국 연계율은 26.2%(2만 5472개소)에 그쳤다. 실손보험 청구전산화가 시행된 지 1년 6개월이 지났지만, 요양기관 참여율이 여전히 저조한 것. 보험개발원 앱 실손24를 통한 실손 보험금 청구 건수도 180만 건으로, 전체 실손의료보험 계약 건수(3915만 건) 대비 낮은 수준이다.이에 금융당국은 대형 전자의무기록(EMR) 업체 참여 독려와 요양기관 대상 인센티브 등 청구전산화 활성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반면 민간에선 실손보험 간편청구 서비스가 이미 활발히 이뤄지는 상황이다. 지앤넷은 보험업법 개정 이전인 2020년부터 실손보험 간편청구 서비스를 상용화해 했다. 특히 웹(web) 및 API 기반의 오픈 채널 전략을 통해 2021년에는 토스를, 2023년에는 네이버를 통해 서비스를 확장했다. 이와 함께 고객의 보험계약 조회 등 의료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핀테크 플랫폼뿐 아니라 보험사·카드사 등 다양한 금융기관 앱과의 연동을 통해 서비스 노출 범위를 넓혀왔다.또 현재 지앤넷은 50여 개 EMR사와 연동돼 있으며, 병·의원 2만 5000곳과 약국 8000여 곳에서 수납 직후 서류 발급 없이 데이터 전송으로 청구 가능하다. 이는 보건소, 요양병원, 치과 등 실손보험 청구 빈도가 낮은 기관을 제외한 숫자다.이에 따라 지앤넷의 1분기 청구 건 중 실제 고객이 종이 서류 발급 없이 간편청구를 이용한 비중은 73%로 나타났다. 이는 연동 의료기관 및 EMR사의 연동 확대에 따라 2025년 평균 68% 대비 증가한 수치다.이와 관련 지앤넷 관계자는 "네이버, 토스 등 20여 개 제휴 채널을 통한 누적 청구가 1800만 건을 넘어섰다"며 "외부 서비스를 통한 청구 비중이 94% 이상을 차지하며 실손보험 간편청구에 대한 국민 인지도가 크게 확산됐다"고 설명했다.이어 "올 연말이면 실손청구가 가능한 95% 이상의 요양기관에서 데이터 전송이 가능한 규모다. 연내 병·의원 3만 5000곳, 약국 2만 곳까지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라며 "시스템 연동이 되지 않은 의료기관은 사진 청구를 통해 보험사에 전송함으로써 연동이 되기 전 의료기관을 이용하는 사용자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실손보험 청구전산화가 시행된 이후 관련 산업을 연 민간의 청구 건수가 오히려 줄어든 상황이다. 기존에 데이터 청구를 진행해오던 민간 보험사가 EDI뿐 아니라 이미지 API, 이메일 등 데이터 형태의 청구 접수를 중단하면서다.그 결과 지난해 12월 월 청구 건수가 100만 건까지 증가했으나, 올해 1분기 월 평균 64만 건 수준으로 감소했다.구체적으로 올 1분기 누적 청구 건수 192만 5000건은, 지난해 총청구 건수 874만 건 대비 약 22% 수준이며 지난해 1분기 197만 건과 비교하면 약 2.4% 감소했다.지앤넷은 보험업법 개정의 본질이 실손24 활성화가 아닌 국민의 청구 편익 증진에 있다고 강조했다. 실손보험 청구전산화가 저조하다는 정부 우려가 나오는 만큼, 이미 체계가 구축된 민간 서비스가 실효성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지앤넷은 "의료기관의 EMR 데이터를 팩스 문서로 변환해 청구를 대행하며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팩스 비용 상승에 따른 일부 채널의 유료화 전환이 이용 증가세 둔화에 영향을 미쳤다"며 "대다수 의료기관은 이미 EMR 시스템을 통해 전자적 형태의 전송 준비를 마쳐놨으며, 민간 서비스를 활용해 의무를 이행 중인 사례가 많다"고 설명했다.이어 "보험업법 개정의 근본 취지는 실손24 활성화가 아닌 국민의 실질적인 청구 편익 제고에 있다"며 "현재 논의 과정에서 간과된 민간업체의 기술적 방식이 이미 국민 편의를 보장하기 위한 충분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2026-04-16 12:07:55개원가

'통증 숙제' 푼 성장호르몬 소그로야 급여…주 1회 시대 열까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국내 소아 성장호르몬 시장의 무게중심이 '비급여·매일 투여'에서 '급여·주 1회 투여'로 옮겨갈 수 있을까.지난해 화이자 '엔젤라(성분명 소마트로곤)'가 물꼬를 튼 주 1회 제형 시장에 노보노디스크의 '소그로야'까지 가세하면서 새로운 시장 형성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한국노보노디스크제약의 주 1회 장기지속형 성장호르몬 치료제 '소그로야' 제품사진.16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최근 보건복지부는 한국노보노디스크제약(이하 노보)의 주 1회 장기지속형 성장호르몬 치료제 '소그로야(소마파시탄)'의 급여기준 신설을 골자로 한 '요양급여의 적용기준 및 방법에 관한 세부사항(약제) 일부개정고시안'을 행정 예고했다. 별다른 이견이 없다면 오는 5월부터 시행될 예정이다.임상 데이터로 입증…'주 1회 통증' 숙제 풀까그동안 임상 현장에서 주 1회 제형은 편의성에도 불구하고 '통증'이라는 큰 숙제를 안고 있었다. 한 번에 고농도의 약물을 주입해야 하는 특성상, 매일 맞는 주사에 비해 주사 부위 통증이나 부종 등 소아 환자들이 감당하기 어려운 국소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는 매일 주사 맞는 형태가 시장의 대세로 유지돼 온 핵심 이유이기도 했다.하지만 소그로야는 글로벌 임상을 통해 이러한 우려를 정면으로 돌파하는 모양새다.글로벌 3상인 'REAL4' 연구에 따르면, 소그로야 투여군에서 보고된 주사 부위 통증은 1.5% 수준에 불과했다. 이는 대조군인 일일 성장호르몬 투여군과 동일한 수치로, 발생한 통증 역시 경미하고 일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주 1회 투여의 편의성을 누리면서도 기존 매일 맞는 주사 수준의 통증 프로파일을 유지할 수 있느냐가 향후 시장 안착의 핵심 관건이 될 전망이다.복지부가 예고한 고시안이 확정된다면 오는 5월부터 소그로야는 소아 성장호르몬 결핍증(GHD) 환자 중 특정 요건을 충족할 경우 급여 혜택을 받을 수 있다.구체적인 급여 대상은 ▲해당 역연령 신장이 3백분위수(3rd percentile) 이하이면서 ▲2가지 이상의 성장호르몬 유발검사로 확진되고 ▲골연령이 역연령보다 감소된 경우다. 투여는 성장판이 닫히기 전에 시작해야 하며, 골연령 기준 여아 14~15세, 남아 15~16세까지 인정된다.다만, 해당 연령에 도달하더라도 신장이 여전히 하위 3% 이하에 머물러 있고 성장판이 열려 있다면 여아 17세, 남아 18세까지 급여 연장이 가능하다. 단, 6개월간 투여 후에도 성장에 별다른 반응이 없는 경우에는 투여 적정성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단서가 붙었다.'투약 유연성' 앞세워 매일 투여 환자 흡수할까업계에서는 소그로야가 엔젤라에 이어 주 1회 제형 시장에 가세하면서, 매일 투여 비급여 주사 시장에 이어 주1회 투여 급여 시장에서도 성장호르몬이 충분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이 과정에서 소그로야의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투약의 '유연성'이다. 소그로야는 투여일 간격이 최소 4일 이상일 경우, 예정된 투여일로부터 최대 2일 전 또는 3일 후까지 투여가 가능하다. 이는 고정된 요일에 주사를 맞기 어려운 환자나 보호자에게 상당한 강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여기에 기존 일일 성장호르몬 치료에서 주 1회 제제로의 전환 전략(Switching)이 구체화되면서, 기존 비급여 시장에서 매일 주사를 맞던 환자들의 '급여 갈아타기' 수요가 발생할지도 관심사다.한국노보 캐스퍼 로세유 포울센 대표는 "소그로야의 국내 출시는 단순한 신제품 도입을 넘어 성장호르몬 치료 패러다임이 한 단계 진화하는 전환점"이라며 "축적된 치료 경험과 글로벌 혁신 역량을 바탕으로 환자 중심의 치료 환경 개선에 기여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2026-04-16 11:58:02외자사

P-CAB 후발 '자큐보' 성장 탄력…1분기 전년 比 217.6%↑

[메디칼타임즈=허성규 기자] 국산 P-CAB 시장의 막내 '자큐보'가 가파른 성장세를 과시하며,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키우는 모습이다.이는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217.6% 성장률을 기록하며, 앞선 주자들의 뒤를 바짝 쫓고 있는 것으로 향후 변화도 주목된다.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자큐보정' 제품사진. 16일 제일약품은 칼륨 경쟁적 위산분비 억제제(P-CAB) 신약 '자큐보(성분명: 자스타프라잔)'가 올해 1분기 처방액 212억원을 달성하며 전년 동기 대비 217.6%의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자큐보는 지난 2024년 4월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로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 받아 10월 국내 시장에 출시됐다.이후 이듬해 6월 위궤양에 대한 적응증을 추가 받은 데 이어 12월 구강붕해정 제형을 추가로 허가 받아 올해 1분기 이를 출시했다.이처럼 자큐보는 출시 이후 꾸준히 적응증 및 제형을 추가하며 1년 반만에 누적 처방액 728.3억원을 기록하며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 가고 있는 것.의약품 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자큐보는 2025년 1분기 66.8억 원의 처방액을 기록한 데 이어 2026년 1분기 212.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일 분기 대비 217.6%의 가파른 성장률을 보였다.이는 2025년 대비 3.17배 증가한 수치로, 출시 이후 자큐보가 P-CAB 시장에서 빠르게 자리잡는 데 성공한 것으로 파악된다.주목할 점은 자큐보의 3월 원외처방액은 79.86억원으로, 출시 이후 최대 월 처방액을 기록하며 어김없이 성장세를 이어 나갔다는 점이다.실제 1분기 처방액 역시 지난 4분기 국내 의약품 처방액 순위 대비 93계단 상승한 19위에 안착하면서 블록버스터 신약의 반열에 오르는 동시에 선두로 도약할 준비를 마쳤다는 평가다.회사 측은 자큐보의 호실적과 높은 성장률의 비결로 임상에 근거한 제품의 우수성을 기반으로 국내 소화기 분야 최고의 역량을 보유한 제일약품의 영업·마케팅 능력과 비 PPI계열 소화기 영업 부문 전통의 강자인 동아에스티와의 코프로모션 시너지를 꼽았다.자큐보는 제일약품의 자회사인 신약연구개발 코스닥 상장기업 온코닉테라퓨틱스의 연구개발 기술력을 기반으로 빠르게 허가에 성공하였으며, 국내 P-CAB 제제 중 유일하게 세계 최고 권위 소화기학 학술지 AJG(American Journal of Gastroenterology)에 게재되며 그 우수성을 입증한 바 있다.또한 빠르고 오래 지속되는 약효를 뜻하는 'Fast-Long' 슬로건을 바탕으로 제일약품과 동아에스티의 공격적인 영업&마케팅 활동을 통해 괄목할 만한 매출을 달성하며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이는 연구개발과 영업마케팅을 계열사 간 이원화하여 빠른 신약 허가 성공과 시장 성장 극대화를 이룬 모범사례로 평가되고 있다.자큐보는 현재 가지고 있는 적응증 이외에도 ▲NSAIDs 유발 소화성 궤양 예방요법, ▲비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에 대한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며, 최근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치료 후 유지요법에 대한 임상 3상 IND 신청을 마쳤다. 임상 계획대로 다양한 적응증의 확보가 이루어진다면 자큐보의 성장 곡선은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제일약품 관계자는 "현재 자큐보의 추가 적응증 임상이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자큐보의 우수한 약효를 증명할 수 있는 임상 결과들도 공개될 예정"이라며, "자큐보의 성공과 성장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6-04-16 11:57:01국내사

탈모약도 '저용량' 시대…현대약품 이어 JW중외제약도 가세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 탈모치료제로 알려진 경구용 미녹시딜 시장이 '저용량'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탈모 치료를 위해 기존 5mg 고혈압 치료제를 쪼개 먹던 환자들의 불편함이 해소되면서, 제약사들도 2.5mg 제형을 앞세워 시장 선점 경쟁에 나섰다.JW중외제약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미녹시딜 저용량 제형 '미녹파즈정 2.5mg'의 품목 허가를 받고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선다고 16일 밝혔다.지난 1월 국내 최초로 2.5mg 제품을 출시한 현대약품의 '현대미녹시딜정 2.5mg'을 바짝 추격하는 모양새다.JW중외제약은 미녹파즈 2.5mg 출시로 탈모치료제 저용량 시장에 가세했다. (그래픽: AI 생성 이미지)현재까지 미녹시딜 경구제는 고혈압 치료제로 허가된 5mg 용량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탈모 치료 목적으로는 1.25mg에서 2.5mg 사이의 저용량이 주로 처방되다 보니, 환자들은 약을 2등분 또는 4등분으로 쪼개 복용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겪어왔다.이 과정에서 정확한 용량 분할이 어렵고 가루가 날리는 등 복약 순응도가 떨어지는 문제가 지적돼왔다.그런 점에서 일선 의료현장에서도 이번 JW중외제약의 2.5mg 제형 출시는 기다렸던 소식인 셈이다.앞서 현대약품이 올해 초 저용량 미녹시딜을 선제적으로 출시한 데 이어 JW중외제약이 '미녹파즈정 2.5mg'을 통해 뒤를 바짝 쫓을 전망이다.의료계에서는 이러한 저용량 제형의 잇따른 출시를 반기는 분위기다.탈모치료를 한 개원의는 "미녹시딜 경구제는 저용량으로도 충분한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며 "제약사들이 2.5mg 정제를 내놓으면서 오프라벨 처방 영역에서도 보다 정밀한 가이드라인 제시가 가능해졌다"고 말했다.업계 관계자는 "현대약품이 연 저용량 미녹시딜 시장에 JW중외제약 등 대형 제약사들이 가세하면서 경구용 탈모약 시장의 표준이 5mg에서 2.5mg으로 빠르게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2026-04-16 11:56:33국내사

이뮨온시아, 론자와 'IMC-001' 상용화 계약…글로벌 진출 가속화

[메디칼타임즈=임수민 기자] 면역항암제 전문기업 이뮨온시아가 글로벌 CDMO(위탁개발생산) 1위 기업인 론자(Lonza)와 손잡고 차세대 항암 신약의 글로벌 상업화 공정에 본격 착수했다.이번 계약을 통해 양사는 PD-L1 항체 'Danburstotug(IMC-001)'의 원료 및 완제의약품 생산 전 과정을 통합 관리하며, 세계 시장 진입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한다는 전략이다.이뮨온시아가 론자와 협업해 차세대 항암 신약 글로벌 상업화 공정에 나선다.이뮨온시아는 글로벌 CDMO 기업 론자(Lonza)와 PD-L1 항체 'Danburstotug(IMC-001)'의 상용화를 위한 생산 계약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이번 계약을 통해 론자는 Danburstotug의 원료의약품(DS) 및 완제의약품(DP)에 대한 개발 및 임상용 생산을 통합 제공한다.원료의약품은 영국 슬라우(Slough)에서, 완제의약품 개발 및 생산은 스위스 바젤(Basel)과 슈타인(Stein)에서 수행될 예정이다.Danburstotug는 PD-L1을 표적으로 하는 완전 인간 단클론항체로, 현재 재발·불응성 NK/T세포 림프종을 대상으로 임상 개발이 진행 중이다.해당 질환은 치료 옵션이 제한적인 희귀암으로, 신속한 치료제 개발에 대한 의료적 수요가 높은 영역이다.이번 협력은 Danburstotug의 상용화 준비를 본격화하는 단계로, 이뮨온시아는 론자의 글로벌 수준의 통합 생산 역량과 규제 대응 경험을 기반으로 개발 속도를 가속화할 계획이다.이뮨온시아 김흥태 대표는 "Danburstotug는 NK/T세포 림프종과 같은 희귀암에서 조기허가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론자와 협력은 해당 파이프라인의 기술력과 상업적가치를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은 의미가 있으며, 향후 기술이전 및 해외 진출에도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론자 마이클 드 마르코(Michael de Marco) 부사장은 "이번 협력은 바이오텍 기업의 개발부터 상용화까지 전주기를 지원하려는 론자의 전략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통합된 생산 역량을 통해 Danburstotug의 글로벌 시장 진입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2026-04-16 11:46:35바이오벤처

국내 최초 의료 AI 윤리점검표 도출…에이아이트릭스 첫 적용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의료 인공지능(AI)의 확산과 더불어 윤리 문제가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최초로 표준화된 윤리점검표를 마련하고 이를 적용한 사례가 나와 주목된다.의료 인공지능의 개발부터 운영, 사후 관리에 이르기까지 윤리적 기준 준수 여부를 점검하기 위한 요건을 정리한 것으로 향후 다른 기업으로 확산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의료 인공지능의 개발부터 사후 관리까지 이르는 윤리점검표를 마련하고 적용한 사례가 나왔다.16일 의료산업계에 따르면 에이아이트릭스(대표 김광준)가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과 협업해 AI 헬스케어 분야 최초로 인공지능 윤리점검표를 마련한 거승로 확인됐다.이번 윤리점검표는 AI 기반 디지털 의료기기의 개발부터 운영, 사후관리까지 전 과정에서 윤리적 기준 준수 여부를 점검하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총 10가지 핵심 요건과 세부 점검 항목으로 구성됐다.이 점검표는 KISDI가 추진한 인공지능 윤리 점검체계 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에이아이트릭스는 지난 2025년 말 진행된 프로젝트에 AI 헬스케어 분야 대표 기업으로 참여해 의료 AI의 특성을 반영한 점검 기준을 공동으로 만들어왔다.인공지능 기술이 의료 현장 전반으로 빠르게 확산되면서 환자 안전과 데이터 보호, 의료진의 판단권 보장 등 윤리적 책임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특히 이러한 기술은 환자의 생명과 직결되는 만큼, 기술의 성능을 넘어 신뢰할 수 있는 활용 기준 마련이  필수적이라는 요구가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러한 배경에서 마련된 이번 윤리점검표는 인권 보장, 프라이버시 보호, 다양성 존중, 침해금지, 공공성, 연대성, 데이터 관리, 책임성, 안전성, 투명성 등 AI 헬스케어 전반을 포괄하는 10가지 핵심 요소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이를 통해 의료 AI 개발 및 활용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윤리적 이슈를 체계적으로 점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골자다.에이아이트릭스는 이를 바탕으로 AI 솔루션의 개발 및 운영 과정 전반에서 윤리 기준 준수 여부를 점검하고 임상 현장에서 의료 AI가 안정적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내부 관리 체계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이번 점검표가 의료 AI의 윤리적 활용 기준을 구체화함으로써 기술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고 의료 현장에서의 안정적인 도입과 활용 확산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에이아이트릭스 김광준 대표는 "인공지능 윤리점검표는 환자 안전과 의료진의 자율성, 의료 데이터의 보안 등 핵심 요소를 반영한 것으로 기술이 윤리적,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기준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기술 혁신과 윤리 기준 정립을 함께 이어가며 업계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2026-04-16 10:54:00마케팅·유통

영역 넘어선 오월동주…메드트로닉과 GE가 손잡은 이유는?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글로벌 의료기기 시장에서 산업 경계가 허물어지며 굴지의 대기업간 오월동주를 꿈꾸는 사례가 늘고 있다.각기 다른 영역에서 정점을 찍은 기업들이 공동전선을 구축하며 플랫폼 경쟁에 나서고 있는 것. 이번에는 메드트로닉과 GE헬스케어가 한 배를 타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메드트로닉과 GE헬스케어가 시스템 통합을 통해 새로운 플랫폼 모델을 구상하고 있다(사진=AI 생성)15일 의료산업계에 따르면 메드트로닉과 GE헬스케어가 시스템간 디지털 통합을 진행하기로 합의하고 이에 대한 구체적 방안을 진행중인 것으로 확인됐다.가장 먼저 통합되는 시스템은 GE헬스케어의 수술용 초음파 시스템 비케이액티브(bkActiv)와 메드트로닉의 수술 로봇 시스템 스텔스 액시스(Stealth AXiS)다.이번 협업의 핵심은 수술 중 실시간 영상 구현이다.스텔스 액시스는 수술 계획과 네비게이션, 로봇 기능을 통합한 메드트로닉의 차세대 플랫폼으로 환자 맞춤형 수술 경로 설정과 위치 추적 기능을 제공하는 시스템이다.여기에 GE헬스케어의 비케이액티브 초음파가 결합되면서 수술 중 실시간으로 획득한 영상을 기존 CT나 MRI 기반 데이터와 함께 확인할 수 있게 된 것.현재 대부분 수술 플랫폼은 수술 전 촬영한 영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계획을 수립하고 이에 맞춰 의료진이 수술을 진행하고 있다.문제는 환자의 몸은 실시간으로 변화한다는 점이다. 수술 전날 영상을 촬영했다 하더라도 실제 수술날 환자의 해부학적 구조가 변하는 브레인 쉬프트(brain shift) 현상이 발생하면 정확도가 현저히 떨어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하지만 여기에 실시간 초음파 영상이 결합되면 이러한 변화를 즉시 반영할 수 있게 된다. 환자의 현재 해부학적 구조에 맞춰 맞춤 수술을 진행할 수 있다는 의미다.이번 통합 시스템에서 또 하나 주목할 부분은 기존 수술 흐름을 유지하면서 장비가 자연스럽게 결합됐다는 점이다.완벽한 디지털 통합을 통해 기존의 워크플로우를 방해하지 않기 위해 '플러그 앤 플레이' 방식을 택했기 때문이다.말 그대로 GE헬스케어의 초음파 시스템을 수술 로봇에 꼽기만 하면 별도의 복잡한 설정 없이 플랫폼과 연동된다는 의미다.이는 영상 장비가 독립적인 진단 도구가 아니라 수술 과정의 일부로 편입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실제로 현재 대다수 의료기관에서 영상 장비와 수술 장비는 명확히 구분돼 사용되고 있다. 영상 장비는 진단 단계에 수술 장비는 치료 단계에 사용되는 구조다.하지만 최소침습 수술과 정밀 시술이 확대되면서 영상과 치료 기술이 동시에 작동하는 환경이 요구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결국 이러한 수요가 굴지의 대기업간 협력 관계를 만들어낸 셈이다.이번 협업은 기술적 필요와 현장의 수요 뿐 아니라 양사의 전략적 방향성과도 맞닿아 있다.메드트로닉은 현재 수술 네비게이션과 로봇, 인공지능을 결합한 플랫폼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스텔스 액시스는 이러한 전략의 핵심 장비로, 수술 계획과 실행, 데이터 관리까지 하나의 체계로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여기에 실시간 영상이 결합되면서 플랫폼 완성도가 한층 높인 셈이다.GE헬스케어 역시 영상 장비 중심 기업에서 벗어나 수술 환경으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초음파 기술을 수술 플랫폼에 직접 결합함으로써 단순 장비 공급을 넘어 수술 과정에 직접 관여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한 셈이다.이러한 협력이 등장한 배경에는 수술 환경의 구조적 변화도 있다. 최근 의료 현장에서 영상, 네비게이션, 로봇, 데이터 기술이 동시에 작동하는 복합적인 시스템이 요구되고 있기  때문이다.특히 신경외과나 척추, 이비인후과 분야에서는 실시간 영상과 정밀 위치 정보가 결합되지 않으면 시술 정확도를 확보하기 어려운 고난도 시술이 이뤄지고 있다.문제는 이러한 기술을 단일 기업이 모두 확보하기 쉽지 않다는 점이다. 결국 각 영역에서 경쟁력을 가진 기업 간 협력이 필수적인 구조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결국 개별 장비 성능이 아니라 수술 전 계획부터 수술, 이후 관리까지 얼마나 효율적으로 연결할 수 있느냐가 경쟁력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 대기업간 오월동주는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의미다.GE헬스케어는 "실시간 시각화 기술과 수술 기기의 만남은 수술실에서 중요한 결정을 내리는데 필수적 요소"라며 "메드트로닉과의 협력 관계를 기반으로 공동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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