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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소모품 수급 비상…정부 "나프타 우선 공급·수가 인상 검토"

[메디칼타임즈=임수민 기자] 중동전쟁 여파로 인한 원유 및 나프타 공급 차질이 의료 현장의 소모품 수급 불안으로 확산되자 정부가 범정부 차원의 대응책을 내놨다.수액제 포장재 등 핵심 물량은 3개월분을 우선 확보했으며, 원가 상승에 따른 치료재료 수가 인상도 검토하기로 했다.정부가 중동전쟁으로 인해 나프타 공급 차질이 예상되자 치료재료 수가 인상 등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보건복지부 정은경 장관은 7일 의료제품 수급대응 관계부처 합동브리핑을 통해 "중동전쟁으로 인한 유가 상승과 원료 가격 인상이 의료제품 생산·유통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복지부, 산업부, 식약처, 공정위 등 관계부처 역량을 집중해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정부는 석유화학제품을 원료로 하는 주사기, 수액제 포장재, 시럽병 등의 수급 안정을 위해 원료(나프타) 우선 공급을 추진한다.수액제 포장재는 이미 향후 3개월간 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물량을 기 확보한 상태이며, 주사기·주사침은 현장 간담회를 통해 애로사항을 확인하고 원료 공급 우선순위를 배정한다.또한 식약처는 대체 포장재 사용 시 스티커 부착을 허용하고, 허가 변경 심사를 신속하게 진행할 방침이다.특히 원가 상승과 고환율로 경영 압박을 받는 업계를 위해 치료재료 수가 개선도 추진된다.복지부 정경실 보건의료정책실장은 "별도 산정 치료재료 중 환율 영향을 받는 품목의 수가 인상을 검토 중"이라며 "업체가 생산에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다양한 지원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설명했다.현재 대형병원은 2~3개월치의 재고를 보유하고 있으나, 상대적으로 비축 공간이 부족한 의원급 의료기관과 약국을 중심으로 수급 불안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일부 도매상의 온라인몰 판매 중단이 불안 심리를 자극해 '사재기'성 주문이 발생하는 것에 대해 정부는 경계감을 나타냈다.정부는 의협, 병협, 약사회 등 6개 보건의약단체와 매일 상황을 공유하며 수급 불안 품목을 선제적으로 발굴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시장을 교란하는 불공정 행위가 포착될 경우 강력히 대응할 방침이다.정 장관은 "위기 상황에서 사익을 취하거나 불안 심리로 물량을 선점하는 행위는 공급망 안정성을 저해하는 가장 큰 위험 요인"이라며 의료계의 협력을 당부했다.
2026-04-07 12:04:55제도・법률

텝메코 급여 적용 1년, 폐암 '치료 사각지대' 메웠다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국내 최초의 MET 억제제 '텝메코'가 건강보험 급여권에 진입한 지 1년을 맞았다.임상현장에서는 그간 치료 옵션 부재로 고통받던 MET 변이 비소세포폐암(NSCLC) 환자들에게 실질적인 치료 기회가 확대됐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다.국립암센터 혈액종양내과 한지연 교수는 텝메코 급여 적용을 통해 비소세포폐암 치료환경이 개선됐다고 진단했다.한국머크 헬스케어는 7일 '텝메코(테포티닙) 급여 1주년 기념 미디어 세션'을 열고, 지난 1년간 국내 진료 현장에서 확인된 임상적 가치와 MET 변이 폐암 치료의 최신 지견을 공유했다."치료 옵션 부재 MET 폐암, 급여 후 접근성 개선"이날 연자로 나선 국립암센터 혈액종양내과 한지연 교수는 텝메코 급여 이후 가장 큰 변화로 '환자 접근성'을 꼽았다.한지연 교수는 "그동안 MET 변이는 TKI(티로신 인산화효소 억제제) 급여 옵션이 없어 환자들이 고가의 비용을 부담하거나 치료를 포기해야 했던 영역"이라며 "지난 1년간 텝메코가 급여화되면서 희귀 폐암 영역에서도 맞춤형 정밀의료(Precision Medicine)가 가능해졌다"고 진단했다.그는 "실제 현장에서 텝메코는 조직생검이나 액체생검 등 진단 방식에 상관없이 일관된 반응률을 보였다"며 "특히 1차 치료에서 더 높은 반응률과 생존 효과가 확인되는 만큼, 조기 적용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특히 한지연 교수는 정밀의료 체계로의 변화를 이끈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Next Generation Sequencing, NGS) 기반 바이오마커 검사에 주목했다. 치료적 이점이 있는 환자를 선제적으로 선별하고 치료 전략 수립과 약제 선택에 있어 구체적인 근거를 제시한다는 점에서 NGS 활용에 이점이 있다는 것이 한지연 교수의 설명이다.다만, 이러한 이점에도 불구하고 NGS의 활용에는 장애물이 존재한다는 진단이다. 한지연 교수는 "국내에서는 검사 소요 시간(Turnaround Time, TAT), 비용 부담, 검체 확보의 어려움 등으로 인해 NGS 기반 검사가 모든 환자에게 원활하게 적용되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환자 비용 부담 완화 등 검진 접근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종합적으로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적응증 확대 가능성, EGFR 내성 환자 주목동시에 한지연 교수는 텝메코가 가진 적응증 확대 여지에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특히 3세대 EGFR TKI인 '타그리소(오시머티닙)' 치료 후 내성이 생긴 환자들에게 텝메코가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통상 타그리소 복용 환자의 15~30%는 'MET 증폭(Amplification)'에 의해 내성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암세포가 기존의 EGFR 경로 대신 MET 경로를 우회로로 삼아 다시 증식하는 원리다.실제로 한지연 교수는 이날 세션에서 타그리소 내성 환자를 대상으로 텝메코와 타그리소를 병용 투여한 'INSIGHT 2' 연구 결과를 언급했다. 해당 연구에 따르면, NGS 검사를 통해 MET 증폭이 확인된 환자군에서 텝메코 병용 요법은 50% 이상의 객관적 반응률(ORR)을 기록하며 차세대 내성 극복 전략으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했다.한 교수는 "이미 글로벌 임상인 'INSIGHT 2' 연구 등을 통해 타그리소 내성 기전 중 하나인 MET 증폭 환자에서 텝메코 병용 요법의 유효성이 충분히 확인됐다"며 "이러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국내에서도 MET 변이가 확인된 환자들에게 텝메코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임상적 근거가 마련된 상태"라고 설명했다.이어 그는 "현재 확보된 적응증 내에서 의료진들이 텝메코를 보다 용이하게 활용하고 있다"며 "타그리소 내성으로 인해 치료 대안이 마땅치 않았던 환자들에게 텝메코 병용 투여는 정밀의료의 가치를 실현하는 중요한 선택지가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2026-04-07 12:04:42외자사

무릎 인공관절 '버틸 힘' 미리 본다…이중에너지 CT에 힌트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무릎 인공관절 수술의 성패를 좌우하는 '뼈의 힘'을 수술 전 정밀하게 가늠할 수 있는 새로운 기준이 제시됐다. 기존 골밀도 검사로는 포착하기 어려웠던 실제 무릎뼈의 강도를 영상 기반으로 정량화해, 환자별로 최적의 수술 방식을 선택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 정형외과 고인준 교수 연구팀은 무(無)시멘트형 무릎 인공관절 수술에 필요한 뼈 강도를 예측할 수 있는 '이중에너지 CT(Dual-Energy CT, DECT)' 기반 평가 기준을 제시한 두 편의 연구를 국제학술지 Medicina에 게재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에는 여의도성모병원 정형외과 이동환 교수와 은평성모병원 영상의학과 이신우 교수도 참여했다.고령화와 활동성 증가가 맞물리면서 무릎 인공관절 치환술은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인공관절과 뼈가 직접 결합되는 무시멘트형 수술이 젊고 활동적인 환자를 중심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이 방식은 장기 내구성이 뛰어난 장점이 있지만, 수술 당시 뼈 강도가 충분하지 않을 경우 인공관절이 제대로 고정되지 못하고 조기 해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위험이 따른다.문제는 기존 골밀도 검사로는 이러한 '실제 무릎뼈의 강도'를 정확히 반영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연구팀은 이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이중에너지 CT를 활용한 체적 골밀도(vBMD)와 실제 뼈 강도 간의 상관관계를 정밀 분석했다.(왼쪽부터) 고인준, 이동환, 이신우 교수첫 번째 연구에서는 이중에너지 CT로 측정한 체적 골밀도가 실제 무릎뼈 강도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음을 확인했다. 특히 특정 기준값을 적용할 경우 높은 민감도와 특이도로 무시멘트형 인공관절 수술에 적합한 환자를 선별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존 골밀도 검사로는 어려웠던 수술 적합성 평가를 보다 정밀하게 수행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이어진 두 번째 연구에서는 CT의 감쇠계수인 HU(Hounsfield Unit) 수치와 수술 중 육안으로 평가한 골질, 그리고 실제 뼈 강도 간의 관계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수술 과정에서 절제된 대퇴골 골편을 활용해 압입실험을 진행하고, 이를 통해 측정된 실제 파괴 강도와 영상 수치를 비교했다. 그 결과 CT HU 수치는 실제 뼈 강도와 매우 강한 상관관계를 보였으며, 특정 기준을 적용하면 90% 이상의 정확도로 수술 적합성을 예측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수술 중 적용한 시각적 골질 평가 등급 역시 실제 뼈 강도와 높은 일치도를 보였다.고인준 교수는 "이번 연구는 허리나 골반 중심의 기존 골밀도 평가에서 벗어나, 무릎 자체의 뼈 강도를 직접 반영하는 영상 기반 지표가 무시멘트형 인공관절의 성공 여부를 결정짓는 핵심 요소임을 입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수술 전 CT 기반 수치로 1차 선별을 하고, 수술 중 시각적 평가로 최종 판단을 내리는 환자 맞춤형 전략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이동환 교수 역시 "영상 데이터와 실제 하중을 견디는 뼈의 물리적 강도를 정량적으로 연결한 근거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무시멘트형 인공관절 수술의 안전성과 성공률을 높이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연구팀은 향후에도 정밀의료 기반 인공관절 치료 전략을 고도화하고, 환자별 맞춤형 수술 기준을 확립하기 위한 후속 연구를 이어갈 계획이다.
2026-04-07 12:04:26대학병원

루닛 찾은 프랑스 투자총괄국…유럽 AI 시장 진출 탄력

[메디칼타임즈=김승직 기자] 의료 AI 기업 루닛(대표 서범석)과 프랑스 총리실 산하 투자총괄국(SGPI)이 의료 AI 기술에 대한 투자 방향과 프랑스 및 유럽 공공의료 분야에서의 협력 가능성을 논의했다.7일 루닛은 전날 SGPI 관계자들이 서울 강남구 소재 루닛 본사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이번 방문은 이번 달 진행된 이재명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정상회담에 맞춰 이뤄졌다.루닛 서범석 대표 등 관계자들이 프랑스 총리실 산하 투자총괄국 브뤼노 보넬 사무총장(왼쪽에서 세번째) 등 사절단과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양국은 수교 140주년을 계기로 관계를 '글로벌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고 AI, 양자 등 핵심 기술 분야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프랑스 측에서는 SGPI 사무총장(장관급) 브뤼노 보넬(Bruno Bonnell)을 필두로 ▲카트린 시몽(Catherine Simon) 로보틱스 전문위원 ▲마띠유 브랑디바(Mathieu Brandibat) 원자재 전문위원 등이 참석했다.마리옹 도스 헤이스 실바(Marion Dos Reis Silva) 비서실장 겸 커뮤니케이션 디렉터 ▲마띠유 르포르(Matthieu Lefort) 주한 프랑스 대사관 상무참사관과 오현숙 상무관도 함께했다.SGPI는 프랑스 총리실 직속으로 540억 유로(약 94조 원) 규모의 국가 전략 투자 프로그램 'France 2030'을 설계·조율·평가하는 핵심 컨트롤타워다. France 2030은 에너지, AI, 바이오·헬스 등 전략 산업의 연구개발과 산업화를 지원한다.보넬 사무총장은 디지털·로봇 분야 기업들을 이끌어 온 프랑스 대표 기업이자 하원의원 출신으로 마크롱 대통령의 지명을 받아 해당 계획을 이끌고 있다.이날 미팅에서 루닛 서범석 대표는 루닛의 의료AI 기술 포트폴리오와 글로벌 사업 현황, 프랑스를 포함한 유럽 시장 내 비즈니스 전개 상황을 소개했다. 이어 양측은 프랑스 및 유럽 내 의료AI 기술에 대한 관심도와 투자 방향, 공공의료 영역에서의 정책적 인사이트 등을 중심으로 심도 깊게 논의했다.서범석 루닛 대표는 "한·프랑스 양국이 글로벌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나아가는 가운데, 프랑스 경제를 이끄는 SGPI가 루닛을 방문해 의료AI의 가능성을 함께 논의한 것은 매우 뜻깊다"며 "이번 방문을 발판 삼아 루닛의 AI 기술이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공공의료 현장에서 실질적인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한편, 루닛은 프랑스를 유럽 내 핵심 시장으로 설정하고 적극적인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프랑스 최대 공공의료 구매협동조합 '유니하(UniHA)'의 유방암 진단 AI 솔루션 입찰에서 공급업체로 선정, 1500개 이상의 공립병원에 솔루션을 공급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했다. 프랑스 영상진단 네트워크 '비디 그룹(Groupe VIDI)'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400여 개 의료기관으로의 공급 채널도 마련한 바 있다.
2026-04-07 12:03:50진단

AACR 앞둔 K-바이오, '전통 제약 vs 바이오 벤처' 전략 분화

[메디칼타임즈=임수민 기자] 오는 4월 17일 개막하는 '미국암연구학회(AACR 2026)'를 앞두고 공개된 초록을 분석한 결과,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R&D 전략 차이가 뚜렷하게 확인됐다.자본력과 임상 경험을 갖춘 전통 제약사들은 기존 자산의 가치를 극대화하는 확장 전략에 집중하는 반면, 바이오 벤처들은 차세대 모달리티를 앞세운 기술 차별화에 사활을 거는 모습이다.유한양행과 HLB 등 국내 항암제 시장에서 입지를 다진 제약사들은 이번 학회에서 주력 파이프라인의 상업적 가치를 확장하고, 후속 후보물질의 임상적 근거를 확보하며 기술적 완성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국내 전통 제약사 및 바이오벤처들이 오는 17일 개막하는 AACR 2026에 참여한다.이는 완전히 새로운 기전을 탐색하는 리스크를 분산하면서, 이미 시장에서 가능성을 보였거나 성공을 거둔 모델을 고도화해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유한양행은 글로벌 시장에 안착한 비소세포폐암 신약 '렉라자(레이저티닙)'의 성공 경험을 이을 차세대 라인업 강화에 나선다.특히 에이비엘바이오와 공동 개발 중인 이중항체 면역항암제 'YH32367(ABL105)'의 비임상 데이터를 통해 HER2 발현 고형암 타깃에서의 유효성을 재확인할 것으로 예상된다.이는 렉라자 이후를 책임질 후속 품목의 상업적 실현 가능성을 입증하여 기업 가치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려는 전략이다.HLB 그룹은 리보세라닙의 적응증 확대를 넘어 자회사 베리스모(Verismo)를 통해 고형암 CAR-T 치료제라는 차세대 영역으로의 체질 개선을 본격화한다.이번 학회 메인 세션인 'Clinical Trials Plenary 3'에서 구두 발표되는 'SynKIR-110'은 기존 CAR-T 치료제의 한계인 'T세포 탈진(Exhaustion)' 문제를 구조적으로 해결한 KIRCAR 플랫폼 기반 후보물질이다.항원을 인식할 때만 신호가 전달되는 '스플릿 체인(split-chain)' 구조를 채택해 고형암 미세환경에서도 지속적인 살상 능력을 유지하는 것이 핵심이다.■ 바이오 벤처, ADC·CAR-T 등 최첨단 기술 통한 '게임 체인저' 도전바이오 벤처 기업들은 기존 치료제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신규 모달리티의 기술적 우위를 입증하며 글로벌 기술이전(L/O) 기회를 모색한다.앱클론은 전립선암 표적 이중항체 'AM109'와 스위처블(Switchable) CAR-T 플랫폼 'zCART' 등 차세대 파이프라인을 공개할 전망이다.AM109는 전립선암 항원(PSMA)과 면역자극 수용체(4-1BB)를 동시에 타깃해 T세포 활성화를 유도하며, zCART는 스위치 물질로 세포 활성을 정밀 조절해 독성을 낮추고 효능을 개선한다.특히 체내에서 직접 CAR-T를 생성하는 '인비보(In-vivo) CAR-T' 기술까지 제시하며 기존 방식의 한계를 넘어서는 혁신성을 강조한다.신라젠은 항암 신약 후보물질 'BAL0891'의 임상 1상 중간 데이터를 공개하며 글로벌 기술수출 논의를 가속화할 방침이다.BAL0891은 암세포 분열에 관여하는 두 단백질(TTK·PLK1)을 동시에 억제하는 기전의 신약이다. 신라젠은 이번 학회 발표를 기점으로 빅파마와의 미팅을 지속해 연내 혹은 내년까지 가시적인 기술이전 성과를 도출한다는 목표다.이러한 양대 진영의 움직임 속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위탁생산(CMO)을 넘어 위탁개발(CDO) 경쟁력을 강화하며 산업 전반의 가교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이번 학회에서 공개하는 9종의 신규 CDO 플랫폼은 전통 제약사의 생산 공정 개선과 바이오 벤처의 신속한 후보물질 발굴을 동시에 지원한다.업계 전문가들은 올해 AACR에서 나타난 K-바이오의 전략적 분화를 고무적으로 평가하고 있다.제약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이제 국내 기업들은 각자의 체급과 역량에 맞춰 한쪽은 시장 확장성을, 한쪽은 기술적 우위를 노리는 정밀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며 "이번에 발표되는 각 파이프라인의 유효성 데이터는 K-바이오가 글로벌 빅파마의 전략적 파트너로서 지닌 실질적 경쟁력을 증명하는 최전선의 잣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6-04-07 12:03:36바이오벤처

주가 롤러코스터 탄 삼천당제약, 대표 해명에도 반전 없나

[메디칼타임즈=허성규 기자] 올해 초부터 급격한 관심 속에서 코스닥 시총 1위에 등극했던 삼천당제약이 하락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이는 블록딜 이후 주가 부풀리기 의혹이 제기된데 따른 것으로, 대표의 해명에도 투자 심리는 풀리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삼천당제약은 7일 장 초반 전일 대비 16% 이상 폭락하며 급격히 위축된 투자 심리를 고스란히 드러냈다.지난달 30일 종가 기준 118만 4,000원을 기록하며 정점을 찍었던 주가는 불과 일주일 만에 반토막 수준으로 주저앉았다.삼천당제약은 올해 초 24만원대에서 시작해 빠르게 상승세를 탔고 지난달 코스닥 시총 1위에 올라섰고, 지난달 30일에는 118만원을 넘으며 '황제주' 자리에까지 올랐다.하지만 이런 상승세는 전인석 대표의 블록딜로부터 촉발된 주가 부풀리기 의혹이 제기되면서 급락세를 타기 시작했다.즉, 블록딜과 함께 미국 기업과의 거래에 대한 의구심이 확산되면서 투자 심리 위축으로 이어진 것.실제로 미국 기업과의 계약이 약 15조원 규모에 달하는 대형 계약임에도 파트너사가 공개되지 않은 점, 초기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 금액이 비교적 낮은 점, 통상적인 제약·바이오 업계와 다른 수익 배분 구조 등 거론됐다.또한 지난달 말 거래소로부터 공시 번복 등에 따른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예고를 받은 점도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키우는 요소다.당초 삼천당제약의 경우, 시가총액이 기업의 기초체력(펀더멘털)을 크게 앞질러 형성되면서 시장 내 '오버슈팅'에 대한 경계 목소리도 높은 상태에서 의혹이 제기되며 투자심리가 완전히 얼어붙은 셈이다.결국 삼천당제약은 주가 하락을 막기 위해 연이은 해명과 함께 블록딜 철회 및 전인석 대표의 직접 해명까지 나섰다.해명에는 세금 납부를 위해 추진했던 블록딜 계획을 취소하고, 주식담보대출을 받겠다는 입장 등이 포함됐다.또한 자체 플랫폼 기술인 S-Pass에 대한 설명과 의혹이 제기된 계약구조 역시 이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하지만 이 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반응은 여전히 차갑다. 장 초반의 폭락세는 다소 진정됐으나, 여전히 전일 대비 8~15% 하락권을 맴돌고 있다.이에 업계에서는 단순한 해명을 넘어 파트너사 비공개 사유 해소 등 실질적인 데이터가 제시되지 않는 한 투자자들의 의구심을 완전히 씻어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하는 상황이다.
2026-04-07 12:03:09국내사

백혈병 100% 진단…차세대 세포 이미지 분석 기술 주목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백혈병과 말라리아를 세포 사진만으로 100% 잡아내는 차세대 이미지 분석 기술이 임상적 유용성을 입증하면서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가장 많이 활용되는 PCR 수준을 넘어선 것으로 향후 혈액암 조기 진단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노을의 차세대 세포 이미지 분석 기술이 임상적 효용성을 입증하면서 주목받고 있다.7일 의료산업계에 따르면 AI 기반 혈액 및 암 진단 기업 노을이 최근 벨기에에서 개최된 'POCT(Point-of-Care Testing) 심포지엄 2026'에 참가해 마이랩(miLab)에 대한 임상적 효용성을 입증한 것으로 확인됐다.이번 학회에서 벨기에 브뤼셀 소재 아이리스 남부 병원(Hôpitaux Iris Sud) 연구팀은 노을의 AI 기반 혈액분석 솔루션(miLab BCM)과 말라리아 진단 솔루션(miLab MAL)을 현장진단(POCT) 기기로 평가한 두 건의 다기관 파일럿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먼저 말라리아 연구에서 miLab MAL은 5μL의 소량 혈액으로 100%의 민감도와 특이도를 기록하며 분자 검사(PCR) 수준의 정확도를 입증했다. 여기에 15분 이내에 기생충 밀도 추정 및 종 식별 등 추가 임상 정보를 제공해 전문 인력이 부족한 야간·주말 응급 환경에서의 현장 적용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함께 발표된 AI 기반 혈액분석 솔루션(miLab BCM) 연구에서는 응급실 환경 내 급성 백혈병(AL) 검출 성능이 중점적으로 다뤄졌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miLab BCM은 순환 모세포 (Circulating Blast)가 포함된 모든 사례를 탐지(민감도 100%, 특이도 92%)했다. 이는 동일 조건에서 비교 평가된 타사 POCT 분석기의 민감도(20%) 대비 월등히 높은 수치다.급성 백혈병은 초기 혈구 수치가 정상인 경우가 많아 조기 진단이 어렵지만, 말초혈에서 관찰되는 미성숙 세포인 순환 모세포를 단 하나라도 포착하는 것이 진단의 중요한 단서가 된다. 연구진은 miLab이 제공하는 형태학 기반의 이상세포 알림(Blast flag) 기능과 디지털 이미지를 통해 일반적인 전혈구검사(CBC)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급성 백혈병 사례를 응급 환경에서 보다 효과적으로 잡아낼 수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노을 임찬양 대표는 "이번 연구는 노을의 AI 진단 기술이 기존 혈액검사(CBC)의 한계를 넘어 정확한 형태학적 분석 결과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을 객관적으로 검증받은 것"이라며 "이번 성과를 기점으로 유럽을 비롯한 글로벌 선진 의료 체계 내에서 노을의 AI 진단 기술이 하나의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한편, 노을의 AI 기반 진단 플랫폼 마이랩(miLab)은 세포 염색 등 검체 전처리부터 디지털 이미징, AI 분석을 하나의 소형 장비에서 자동 수행하는 올인원(All-in-one) 솔루션으로 평균 15분 이내에 표준화된 진단 결과를 제공한다.
2026-04-07 10:44:56진단
기획연재

소각이냐 보상이냐…상법 개정이 바꾼 제약사들 자사주 전략

[메디칼타임즈=허성규 기자] 상법 개정안이 바꿔놓은 풍경에는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이 보유하고 있던 자기주식도 포함된다.그동안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자사주는 사실상 대주주 우호 지분을 확보하거나, 주가가 급락할 때 방어하는 방식으로 활용해왔다.하지만 지난해 자기주식 소각 의무화와 관련한 논의가 진행되면서 각 기업은 새로운 방안 마련에 나섰고, 올해 주주 총회에서까지 이런 노력이 이어졌다. 이는 자기주식의 보유 자체가 어려워진 만큼 이를 활용해 기업의 성장을 위한 다양한 방안으로 활용하겠다는 전략으로 변화한 것이다.정부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 기업의 지배 구조 개선을 목표로 하는 상법 개정안을 추진해 왔다.이에 독립이사 명칭 변경 등은 물론 기업들이 보유하고 있는 자기주식과 관련해서도, 소각을 의무화 하는 내용 등이 추진됐다.이는 자사주 취득 시 1년 내 소각을 원칙으로 하고, 기존 보유 자사주도 1년 6개월 안에 정리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상법 개정안 예고에 지난해부터 해소 움직임이에 상법 개정안의 논의가 시작된 지난해부터 이미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은 자사주를 처분하는 방안에 대해 고심해왔다.과거 제약사들은 주주가치 제고 및 주가 부양을 위해 자기주식을 취득을 지속적으로 활용해왔다. 다만 자기주식 취득 이후 이를 보유하는 경우가 더 많았고, 이를 소각하거나 활용하는데는 다소 인색한 모습을 보였다.이는 자기주식은 경영권 방어는 물론 다양한 활용이 가능한 만큼 이를 소각하기보다는 보유하는 것이 더욱 이득이었기 때문이다.하지만 정부의 압박 속에 각 기업들은 단순히 '보유'하는 것보다 자기주식을 처분‧활용하는 것이 더 이득인 방안을 찾게 된 것이다.각 제약·바이오기업들이 우선적으로는 활용한 방안은 기존의 방식을 일부 되풀이 하는 것이었다. 즉 일차적으로는 자기주식을 활용해 자금 확보하는 방안을 선택한 것.지난해부터 각 기업들은 자사주의 처분은 물론 기업간 교환 등 다양한 방안으로 이를 해소해왔다. 즉 보유하기 어려워진 자기주식을 처분하거나, 보유한 자기주식을 대상으로 하는 교환사채를 발행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확보해 시설 투자 등에 활용하는 방안을 택한 것이다.실제로 지난해 대원제약을 비롯해 대화제약, 삼천당제약, 진양제약, 환인제약 등이 이같은 행보를 보였다.다만 이같은 방안을 선택하는 기업들이 늘면서 정부 차원에서 제동을 걸면서 각 기업들은 해당 방안 외에도 추가적인 활용 방안을 고심할 수밖에 없게 됐다.이에 따라 각 기업들은 단순히 자기주식을 처분하는 것을 넘어 기존에 활용하던 방안 중 하나인 기업간 교환도 활용했다.이는 사업을 진행하는데 있어 협력하고 있는 기업들은 물론, 제약‧바이오기업 간의 주식 교환을 통해 협력을 추진한 것.즉 상법 개정안의 취지에 맞춰 자사주를 단순히 쥐고 있는 것이 아니라, 타 법인과의 지분 교환(SWAP)이나 전략적 투자에 적극 활용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광동제약, 한국유나이티드제약, 삼진제약, 일성아이에스, 삼일제약, 신풍제약, 현대약품, 대화제약 등이 이 같은 방안을 선택했다.이는 자기주식을 처분하는 동시에 우호지분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으로, 추가적으로 각 기업간의 공동개발 등 사업적 시너지까지 기대해 볼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특히 각 기업들의 임직원을 대상으로 스톡옵션이나 우리사주조합 처분 등을 넘어 더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한 것 역시 주목된다.■ 자기주식 경쟁력 제고에 활용…인재 확보·성과 독려이는 자기주식 활용의 초점이 임직원 성과 보상으로 옮겨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실제로 지난해 8월 한미약품그룹은 임직원 보상체계를 개편한다며, 주식 기반 성과 보상제도를 도입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이후 이 같은 약속을 지켜 한미사이언스, 한미약품, 제이브이엠이 모두 지난 1월 자기주식 처분을 결정했다.한미사이언스는 자사와 온라인팜 임직원에게 자사주 4만8514주를, 한미약품은 자사 및 한미정밀화학 임직원에 자사주 1만303주를, 제이브이엠은 자사 임직원에게 자사주 1만9021주의 처분을 결정했다.이와 함께 최근 진행된 주주총회에서도 이같은 내용이 담긴 정관 개정 및 별도의 안건 상정 역시 이뤄졌다. 올해 주주총회에서는 약 10여개사가 별도의 자기주식 보유 및 처분 계획의 승인 건을 상정했다.환인제약, 셀트리온, 셀트리온제약, 옵투스제약, 명문제약, 하나제약, 녹십자, 한미약품, 휴온스, 비보존제약 등이 이를 선택했다.셀트리온과 녹십자 등 유동성 확보 및 재무구조 개선을 목적으로 밝힌 기업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기업이 임직원 성과 보상을 위한 행보를 보였다.특히 최근에는 국내 제약기업들이 자기주식을 임직원에 대한 성과 보상으로 활용하는 사례가 확대되고 있다.(이미지=AI생성)이들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활용 외에도 임직원 보상 및 인적 자원 확보 등을 그 목적에 명시함으로 자기주식을 임직원과의 성과를 공유하는데 활용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이미 성과 보상을 진행한 한미약품의 경우 70% 자사주 소각과 함께 30%의 임직원 보상 등을 계획에 포함하는 모습을 보였다.아울러 환인제약 등은 성과 보상 프로그램 재원의 활용을 명시했고, 하나제약, 명문제약 역시 임직원 보상만을 위한 자기주식 보유 계획 등을 승인 받았다.이외에도 정관 개정을 시도한 기업은 물론 동구바이오제약, 한독, 앱클론, SK바이오사이언스, 셀트리온제약 등은 별도의 자기주식매수 선택권 부여 등을 승인 받기도 했다.결국 제약‧바이오업계의 특성상 전문인력의 중요성이 큰 만큼 각 기업들은 자기주식을 활용해 핵심 임직원과 회사의 성장을 일치시키는 '팀워크' 전략을 펼친 셈이다.특히 신약 개발 등 장기 프로젝트가 많은 제약업 특성상 '장기 근속'을 유도하는 효과 역시 있으며, 이를 통해 추가로 인력을 확보하는데도 이점을 얻을 수 있다.이번 정기주주총회에서의 이같은 변화 외에도 각 기업들은 앞으로 자기주식을 활용한 인재 확보, 성과 공유에 나설지도 지켜봐야할 것으로 보인다.
2026-04-07 05:30:00국내사

중동 리스크 직격탄 맞은 기업들…물류비 급증 발 동동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중동 지역 내 군사적 긴장 고조로 인한 물류 대란이 국내 메디컬 에스테틱 업계의 1분기 실적 전선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K-뷰티 열풍을 타고 고성장을 구가하던 필러와 보툴리눔 톡신 수출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라는 암초를 만나며 물류비 상승과 납기 지연이라는 이중고에 직면했다.6일 의료기기 업계에 따르면 중동 특수를 누리던 에스테틱 업계가 물류망 마비와 운임 증가라는 이중고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국내 메디컬 에스테틱 기업들은 높은 해외 매출 비중을 바탕으로 성장해 왔다. 특히 중동 시장은 이슬람권 특유의 색조 화장 강조 및 포인트 메이크업 발달 등 문화적 배경과 풍부한 자본력이 맞물려 포스트 차이나의 핵심 전략지로 꼽혀 왔다.필러 및 보툴리눔을 생산하는 A사 관계자는 "이슬람권 여성들이 사회적 제약 속에서도 얼굴을 부각하려는 욕구가 강해 화장품과 사치품 산업이 매우 발달해 있다"며 "중동 지역 딜러들의 오더가 활발해 수출이 잘 돼 왔지만, 최근 전쟁 여파로 이란뿐 아니라 중동 전역의 수입 여건이 극도로 악화됐다"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핵심은 제품을 현지로 보낼 운송로가 막혔다는 점. 핵심 항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통제되면서 해상 운송 경로를 남아프리카공화국 희망봉으로 우회해야 하는 처지다.이 관계자는 "보내는 것 자체가 아예 불가능한 건 아니지만, 전반적인 물류 비용이 엄청나게 늘었다"며 "지금은 오더를 받는 것도 문제지만 제품을 보내는 것 자체가 문제로 비용이 도저히 가늠이 안 되는 수준"이라고 토로했다.물류 대란의 여파는 수출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필러와 톡신 등 주요 제품 생산에 필요한 원재료 상당수를 해외에서 수입해 오는 국내 업체 특성상, 원자재 반입 비용 상승과 수급 불안정까지 겹치며 생산 원가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국내 주요 필러·보툴리눔 기업들의 중동 매출 비중은 적게는 5% 미만에서 많게는 20%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A사는 약 15~20%를 차지하며 ▲B사 5~8% ▲C사 3~5% 미만 ▲D사 10~15%의 매출이 중동 지역에서 발생하고 있다. 특히 해외 매출 비중이 전체의 80~90%에 달하는 기업들의 경우, 이번 중동발 악재가 1분기 전체 실적 향방을 결정지을 변수가 될 전망이다.업계에서는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메디컬 에스테틱 기업들의 1분기 영업이익이 당초 시장 기대치를 밑돌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물류비 급증분이 고스란히 비용으로 처리되는 데다, 납기 지연으로 인한 매출 인식 시점 지연 등이 실적에 반영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A사 관계자는 "당사만 하더라도 매출의 약 85% 이상이 해외 수출에서 나오는데, 대부분 ODM 방식이라 글로벌 마케팅과 물류가 핵심"이라며 "원재료 수입부터 제품 수출까지 전 과정에서 비용 예측이 불가능한 상태라 개별 기업은 물론 산업 전체가 큰 문제에 직면했다"고 밝혔다.이같은 흐름은 지난 3월 개최된 의료기기 전시회 KIMES 2026에서도 감지된 바 있다.KIMES에서 부스를 운영한 엑스레이 등 이미징 솔루션 기업 E사 관계자는 "올해는 내국인 참관객은 확실히 늘었지만, 중동 바이어는 눈에 띄게 줄었다"며 "당사는 해외 매출 비중이 80% 이상으로 유럽과 중동 비중이 큰데, 이 지역 바이어가 빠진 것은 단순한 전시 흥행 문제를 넘어 실질적인 계약 기회 감소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그는 "연초 두바이에서 열린 Arab Health(WHX Dubai)까지만 해도 분위기가 좋았고 실제 성과도 기대 이상이었지만, 이후 상황이 급변하면서 기대했던 후속 계약 흐름이 끊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이라며 "전쟁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하반기 실적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2026-04-07 05:30:00마케팅·유통
기획연재

바이엘과 샤리떼가 보여준 '정밀의료', 위기를 기회로 바꾼다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고령화의 파고 속에 암 환자는 매년 폭증하고 있지만, 이를 판독하고 진단할 숙련된 영상의학 전문의는 오히려 줄어드는 것이 의료 현장이 놓은 엄연한 현실이다. 바이엘은 이 거대한 난제에 대한 해답을 인공지능(AI)에서 찾고, 이를 바탕으로 유럽 최대 규모의 의료기관인 샤리떼(Charité) 병원의 실제 병실에서 실현하고 있었다. 단순히 고해상도 영상을 찍는 시대를 넘어, 바이엘의 차세대 저용량 조영제 기술과 샤리떼의 임상 데이터가 결합해 진단의 정확도를 극대화하고, 올해 4월부터는 정책적으로 AI 폐암 검진 시스템까지 시행되면서 '정밀의료'의 생태계가 의료 현장에 자리 잡은 것이다.전문의 부족 난제, AI와 '저용량'으로 푼다우선 바이엘 영상진단 R&D 수장인 콘스탄체 디펜바흐(Konstanze Diefenbach) 박사는 바이엘 글로벌 미디어데이에서 영상의학계가 직면한 냉혹한 현실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매년 약 3억 4000만건의 조영 증강 CT 및 MRI 검사가 수행되고 있으며, 특히 2045년까지 전 세계 암 발생 건수가 60%나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는 상황에서 숙련된 전문의의 심각한 부족 현상은 의료 시스템의 붕괴를 예고하고 있다. 바이엘 영상진단 R&D 수장인 콘스탄체 디펜바흐(Konstanze Diefenbach) 박사가 의료진 부담을 줄여줄 차세대 진단 시스템을 설명하고 있다.디펜바흐 박사는 "단순히 검사 건수를 늘리는 것이 아니라, 의사가 한 명의 환자에게 집중할 수 있는 '질적인 시간'을 확보해 주는 것이 혁신의 본질"이라며 바이엘의 차세대 R&D 전략을 소개했다.바이엘이 제시한 해법은 '저용량(Low-dose)'과 '디지털 인공지능'의 유기적 결합이다. 바이엘은 이미 CNS(중추신경계), 간, 심혈관, 비뇨기, 유방 등 핵심 질환 영역에서 환자의 40% 이상을 조기에 진단하고 최적의 치료 전략을 수립할 수 있는 강력한 라인업을 구축했다. 특히 기존 거대고리형 조영제 대비 가돌리늄 용량을 최대 60%까지 줄이면서도 진단 효율을 유지하는 고이완성(high relaxivity) 조영제 기술은 영상의학의 오랜 난제였던 환자의 신장 독성 우려를 씻어냈다. 디펜바흐 박사는 "CNS, 간, 심혈관, 비뇨기, 유방 분야에서 조영 증강 영상은 약 40%의 환자에게 조기 진단 및 치료 전략 수립 기회를 제공한다"며 "특히 간 CT 영상에서 조영제 사용 전후의 극명한 차이는 왜 바이엘이 인젝터(주입 시스템)의 정밀도와 멸균 일회용품의 안전성을 그토록 강조하는지를 보여준다. 적시에 투여되는 적정량의 조영제는 환자 안전을 지키는 동시에, 암과 같은 만성 질환의 조기 발견이라는 '골든 타임'을 벌어다 준다"고 강조했다.여기에 조영제 주입기부터 영상 획득 장비, 판독 시스템을 지능적으로 연결하는 '커넥티드 솔루션'을 통해 샤리떼 병원과 같은 대형 의료 현장의 워크플로우를 완전히 재설계하고 있다. 디펜바흐 박사는 "의료 영상은 이제 환자 여정(Patient Journey) 전반을 가이드하는 핵심 데이터"라며 "바이엘의 하드웨어 기술이 샤리떼의 임상 소프트웨어와 만나면서 영상의학은 비로소 '지능형 관리' 단계로 진입했다"고 강조했다.샤리떼 병원 심혈관센터장 마르쿠스 브렐로어(Markus Breloer) 박사는 독일의 높은 흡연율을 주목하며 폐암 관리 강화 필요성을 설명했다.사회적 문제로 부상한 폐암, 정밀의료로 예방이 가운데 샤리떼 병원은 조영제 기술과 함께 AI를 활용, 폐암 조기 검진에 사활을 걸고 있었다. 배경에는 독일의 뿌리 깊은 사회적 고민이 자리 잡고 있다. 독일은 유럽 내에서도 남녀 흡연율이 매우 높은 국가로, 전체 인구의 약 24%가 흡연자로 분류된다. 특히 여성 흡연율의 상승과 고령화가 맞물리며 폐암은 독일 내 암 사망 원인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매년 약 5만명 이상의 신규 환자가 발생하고 있을 정도로 사회적 문제 해결 대상이 되고 있다. 이러한 절박함 속에서 샤리떼 병원이 그리는 미래 의료의 핵심은 예방이다. 질병 발생 후 치료하는 'Disease' 중심에서 발병 전 예방하는 'Health' 중심(Rethinking Health)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Health 2030' 전략이 그것이다.독일 현지 시간으로 올해 4월부터 공식적인 국가 검진 조치(National screening measure)로서 첫발을 내딛는 샤리떼병원의 폐암 검진 프로그램은 이 전략의 시작점이라고 볼 수 있다.현장에서 만난 샤리떼 병원 순환기내과 교수이자 심혈관센터장 마르쿠스 브렐로어(Markus Breloer) 박사는 "독일의 높은 흡연율은 폐암 문제를 더 이상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 관리 대상으로 만들었다"며 "이번 4월부터 정책적으로 전면 도입되는 AI 검진 프로그램은 더 빠르고 정밀하게 조기 환자를 찾아내기 위한 국가적 노력의 결실"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4월부터 도입되는 AI 진단 시스템 'LungCheck'는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의료 체계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엔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브렐로어 박사가 소개한 'LungCheck' 시스템의 핵심은 AI의 적극 활용이다. 독일 샤리떼 병원은 정책적 제도의 뒷받침 속에서 4월부터 폐암 검진 시 의료진의 AI 활용 의무화를 시행했다.전문의가 육안으로 놓칠 수 있는 미세 결절(Nodule)을 AI가 약 10~15% 추가로 찾아내 오진율을 낮추는 것은 물론, AI가 '음성'으로 분류한 케이스에 대해 2차 판독을 생략함으로써 전문의의 업무량을 최대 90%까지 절감한다. 특히 기존의 단순 직경 측정 방식에서 벗어나 결절의 세밀한 부피(Volume) 변화를 추적하는 'V-DT' 분석을 도입, 5~6mm 이하의 작은 결절에서도 암의 위험성을 조기에 경고한다.브렐로어 박사는 "AI는 폐암 검진을 위해 촬영된 수백 장의 영상을 실시간으로 스캔해 3mm 이하의 미세 결절까지 포착해낼 뿐만 아니라, 과거 데이터와 비교 분석해 성장 속도를 표준화한다"며 "이러한 혁신은 결국 흡연 고위험군 환자들에게 조기 완치의 기회를 제공하는 가장 강력한 수단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어 브렐로어 박사는 "Health 2030의 진정한 목표는 한 번의 저선량 CT 촬영으로 폐암뿐만 아니라 관상동맥 석회화(심혈관), 척추 분석(골다공증), 폐기종 등을 동시에 분석하는 '원스톱 다중 진단'을 실현해 환자의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선제적으로 관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유럽 정밀의료 '틈새' 주목샤리떼 병원의 AI 전면 도입은 단순히 유럽 내 의료 혁신에 그치지 않고, 글로벌 수준의 기술력을 갖춘 국내 의료 AI 기업들에게도 새로운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코어라인소프트를 필두로 루닛, 뷰노 등 국내 대표 기업들은 폐결절 검출 및 심혈관 영상 분석 분야에서 독보적인 정확도를 입증하며 유럽 CE 인증을 획득하는 등 판로를 넓히고 있기 때문이다.바이엘과 샤리떼 병원은 빅파마와 대형병원의 협력을 통해 새로운 디지털 헬스케어 모델을 구현해내고 있었다.베를린 현장에서도 독일과 같은 보수적인 의료 시장이 '정책적 AI 도입'으로 선회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바이엘과 샤리떼가 구축한 '커넥티드 솔루션' 생태계에 국내 기업들의 정교한 알고리즘이 정착된다면 향후 글로벌 진출의 여지가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특히 한국 기업들은 방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딥러닝 기술과 높은 판독 효율성을 강점으로 삼고 있어, 글로벌 영상의학계에 직면한 '전문의 부족' 문제를 해결할 최적의 방안으로 기대되고 있다. 결과적으로 바이엘 연구실(Lab)에서 시작된 혁신은 샤리떼 병원이라는 실제 병상(Bedside) 현장을 넘어, 국경을 초월한 디지털 헬스케어의 거대한 산업적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었다.바이엘 R&D 총괄 크리스티안 롬멜(Christian Rommel) 부사장은 "영상 진단과 치료는 더 이상 분리된 영역이 아니다. 정밀 의료의 핵심은 보이지 않는 질병을 조기에 발견하고, 그에 딱 맞는 치료를 즉시 연결하는 것"이라며 "영상 진단 솔루션을 통해 얻은 인사이트를 신약 개발에 투입하고, 반대로 신약의 효과를 영상을 통해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는 통합된 에코시스템을 지향한다"고 강조했다.롬멜 부사장은 "우리의 비전은 'Reimagining Healthcare of Tomorrow'로 말할 수 있다. 샤리떼 병원 확인한 AI 폐암 검진 시스템처럼, 연구실에서의 혁신이 실제 병실의 정책으로 이어지고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는 결과로 나타날 때 R&D는 비로소 완성된다"며 "진단부터 치료, 그리고 사후 관리까지 환자의 전 여정을 책임지는 '토탈 디지털 헬스케어 파트너'로서 그 길을 개척해 나갈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2026-04-07 05:30:00외자사

임펠라로 심혈관 사업 확장 노리던 J&J 일장춘몽 그치나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글로벌 의료기기 기업 존슨앤존슨(Johnson&Johnson)의 심혈관 사업 선봉장인 임펠라(Impella)가 적응증 확대에 제동이 걸리면서 어두운 그늘이 드리우고 있다.사업 확장을 위해 대규모 글로벌 임상시험을 진행했지만 기대했던 결과는 물론 아무런 효과가 없다는 처참한 성적표를 받아들면서 사업 전략 변경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존슨앤존슨이 심장 펌프 임펠라의 적응증 확대를 위한 임상에서 연이어 고배를 마시면서 사업 전략에 차질을 빚고 있다(사진=AI 생성).6일 의료산업계에 따르면 존슨앤존슨의 심장 펌프 임펠라에 대한 대규모 글로벌 임상시험이 모두 무위로 돌아간 것으로 확인됐다.이번에 발표된 임상은 칩-비시스3(CHIP-BCIS3)와 스테미-도어투언로드(STEMI-DTU) 두 건이다.칩-비시스3는 고위험 복합 경피적관상동맥중재술(PCI) 환자에서 임펠라를 예방적으로 사용하는 전략의 유효성을 평가한 연구.영국 21개 기관에서 진행된 무작위 임상으로 총 300명의 환자가 참여했으며, 임펠라 CP를 시술 전 삽입한 군과 표준 치료군을 비교했다. 환자 평균 연령은 73세였고 좌심실 박출률 중앙값은 27%로 중증 환자가 포함된 고위험군이었다.하지만 결과는 기대와 달리 처참했다.1차 평가 지표에서 임펠라 전략은 표준 치료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한 개선 효과를 보이지 못했다. 오히려 심혈관 사망과 전체 사망에서 불리한 경향이 나타났고, 시술 관련 심근손상도 더 많이 발생했다.연구진은 예방적 기계적 순환보조를 루틴하게 사용하는 전략을 지지할 근거가 부족하다고 평가했다.스테미-도어투언로드는 심인성 쇼크가 없는 전벽 ST분절 상승 심근경색(STEMI)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글로벌 임상시험이다.총 527명을 대상으로 임펠라를 활용한 좌심실 지연 재관류 전략과 즉시 PCI를 비교했다.하지만 1차 지표인 심근경색 크기에서 두 군 간 차이는 없었다. 임펠라군 30.8%, 대조군 31.9%로 사실상 동일한 결과가 나온 것이다.또한 기기 관련 출혈 및 혈관 합병증 발생률은 30%를 넘어서며 안전성 측면에서도 부담이 확인됐다.연구진 역시 현재로서는 이러한 전략의 일상적 적용을 권고하기 어렵다며 완전히 선을 그었다.이번 임상이 중요한 이유는 임펠라가 존슨앤존슨 심혈관 사업의 핵심 축이기 때문이다. 결국 임펠라의 실패는 존슨앤존슨의 사업 전략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의미다.실제로 존슨앤존슨은 2022년 애비오메드(Abiomed)를 약 166억 달러에 인수하며 임펠라를 심혈관 사업의 핵심 성장 축으로 설정했다.이러한 기대를 반영하듯 임펠라는 연간 약 17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며 빠르게 성장해왔다.특히 심인성 쇼크 환자에서는 생존율 개선 효과를 입증한 임상 결과를 기반으로 가이드라인 권고까지 확보하며 시장 확대 기반을 마련한 상태였다.하지만 이번 결과는 임펠라의 효과가 모든 고위험 환자군으로 확장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줬다. 즉 특정 환자군에서는 유효성이 입증되지만, 적응증을 넓히는 과정에서는 한계가 존재한다는 의미다.이는 존슨앤존슨의 사업 전략에 큰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치료 방식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영역 확대에 실패했기 때문이다.실제로 현재 경피적 기계적 순환보조기 시장은 단일 제품 경쟁이 아니라 서로 다른 치료 방식 간 경쟁으로 구성돼 있다.경피적 기계적 순환보조 시장은 임펠라가 가장 강한 브랜드를 갖고 있지만 시장 전체로 보면 메드트로닉, 겟팅에(Getinge), 테루모(Terumo) 등 다양한 기업들이 체외순환, 대동맥내 풍선펌프, 보조순환기기 영역에서 경쟁하고 있다.이 가운데 존슨앤존슨은 시장에서 임펠라를 중심으로 고위험 PCI, 심인성 쇼크, 심부전으로 이어지는 급성기 치료 시장 확장을 추진해왔다.하지만 글로벌 임상시험에서 이처럼 연이어 고배를 마시면서 더 넓은 적응증으로 영역을 확장해가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정을 받았다.결국 이미 효과가 확인된 심인성 쇼크처럼 입증된 영역을 지배하는 것으로 전략을 가져갈 수 밖에 없다는 의미다.존슨앤존슨은 임상 공개 후 "더 많은 환자에게 혜택을 주기 위한 목표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라며 "앞으로 계획된 연구들이 있는 만큼 이번 연구 결과를 기반으로 환자 예후 개선에 임펠라가 도움이 될 수 있는 길을 개척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6-04-07 05:30:00치료

제약사 2·3세 설계한 미래먹거리…신약 R&D 다각화 분주

[메디칼타임즈 이지현 기자] 2026년 3월 정기 주주총회 시즌이 마무리되면서 국내 주요 제약사들의 세대교체 지형도가 완성됐다. 제약 2세, 3세들이 직접 설계한 '미래 먹거리' 파이프라인의 실체를 주주들에게 검증받는 분기점이 됐다는 평가다.2, 3세 후계자들은 이번 주총에서 과거 전통적인 복제약(제네릭) 중심의 영업에서 탈피해 비만, MASH(대사기능장애 관련 지방간염), 심지어 우주 헬스케어까지 후속 파이프라인을 다각화했다.■ 제약업계, R&D 파이프라인 구축 본격화일동제약그룹 윤웅섭 회장은 올해 초 2014년 대표 취임 후 약 12년 만에 그룹 회장으로 승진하며 3세 경영 시대를 본격화했다.일동제약 주주총회 이슈는 다른 제약사와 마찬가지로 R&D 기반으로 한 미래먹거리. 윤 회장은 경구용 비만 치료제 후보물질 'ID110521156'을 핵심 파이프라인으로 내세웠다.해당 후보물질은 최근 진행한 임상 1상에서 체중 감량 효과는 물론 내약성이 뛰어난 것을 확인, 임상 2상을 준비 중으로 이후 글로벌화까지 넘보고 있다.좌측부터 일동제약 윤웅섭 회장, 광동제약 최성원 회장, 보령 김정균 대표, 삼진제약 조규석·최지현 대표이외에도 대원제약과 공동으로 칼륨경쟁적 위산분비억제제(P-CAB) 계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후보물질 'ID120040002'를 개발 중으로 신약 R&D중심의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보령 또한 주총에 참석한 주주들의 질문은 R&D 성과에 초점이 맞춰졌다. 김정균 대표는 이번 주주총회에서 우주 공간의 미세중력을 활용한 신약 후보물질 탐색 및 의약품 제조 인프라 구축 계획을 직접 설명했다.김 대표는 국내 만성질환·항암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와 더불어 필수의약품 공급자로서의 역할을 강화하는 것에 집중할 예정이다.김정균 대표는 오는 2030년까지 국내에서 특허 만료가 예정된 주요 바이오의약품 시장이 약 2조 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면역항암제 등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을 적극 확보한다는 계획이다.이와 더불어 지난 2025년 사노피로부터 탁소텔(Taxotere) 사업을 1억 6100만 유로에 인수, 필수의약품 공급자로서의 역할을 강화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 보령 측은 이를 통해 페니실린 등 기초 필수의약품의 안정 공급 체계 강화도 병행할 예정이다.김 대표는 몇년 전부터 내세우고 있는 '우주 생명과학 연구 인프라' 사업도 지속한다. 이미 저궤도 우주 환경에서 생명과학 실험 기반을 준비 중이다.동화약품은 지난해 윤인호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R&D연구와 더불어 해외 진출에 주력하기 시작했다. 과거 OTC중심에서 ETC 비중을 점차 늘려가면서 개량신약 개발도 병행 중이다.실제로 지난해 제2형 당뇨병 치료제 '엠플디엠메트서방 10/1000㎎(DW6014)'과 '엠플디엠메트서방 25/1000㎎(DW6015)' 등 개량신약 2종의 품목허가를 획득했으며 연내 출시 예정이다.지난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DW6017' 임상 허가를 신청하는 등 R&D역량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더이상 OTC에 머물지 않고 ETC로 제품군을 지속 확대하면서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추진하겠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베트남 진출을 통한 또 다른 파이프라인 구축도 한창이다.2,3세 경영권을 쥔 제약사 후계자들은 미래 먹거리 찾기에 분주하다.  전통적인 내수 강자들의 후계자들은 '디지털'과 '건기식'에서 해법을 찾고 있다.삼진제약 조규석·최지현 대표는 이번 주총에서 사내이사로 재선임되며 공동 경영 체제를 공고히 했다. 이들은 '게보린'으로 대변되는 노후화된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건기식 브랜드 '위시헬씨'를 강화하고, 웨어러블 심전도 기기 등 디지털 진단 영역을 차세대 수익원으로 육성 중이다.광동제약 최성원 회장 역시 음료 사업에 편중된 매출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비만 치료제 등 신규 파이프라인 도입과 더불어 AI 기반의 헬스케어 플랫폼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전문가들은 후계 경영인들이 제시한 청사진에 일단 긍정적인 점수를 주면서도, '실질적 성과'에 대한 압박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고 있다.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2·3세 경영인들이 과거와 달리 R&D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글로벌 트렌드 변화에 민감한 것은 고무적"이라면서도 "약가인하 등 악조건 속에서 R&D 비용을 감당하며 가시적인 임상 결과나 매출을 언제쯤 보여줄 수 있느냐가 경영권 안착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2026-04-07 05:30:00국내사

생성형 의료 AI에 쏠린 시선…예상 외 허가에 학계도 '들썩'

[메디칼타임즈=김승직 기자] 국내에 처음으로 생성형 의료 인공지능(AI)이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으면서 의학회 등 학계도 관심을 기울이며 분석에 나서는 모습이다.이들은 임상 현장에서 의료서비스 질 향상과 효율성 제고에 대해 기대하면서도 오남용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쏟아내며 이에 대한 모니터링 체계를 주문하고 있다.최근 식약처가 생성형 AI 의료기기 인허가로 관련 기준과 성능 검증 체계를 수립하면서 학계의 관심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세계적으로도 상당히 빠른 대응이라는 평가다.식품의약품안전처가 생성형 의료 AI에 대한 첫 디지털의료기기 허가를 결정하면서, 사후 모니터링 체계가 필요하다는 학계 제언이 나온다.이번에 인허가된 숨빗AI의 'AI Read-CXR'는 의료진이 흉부 엑스레이 영상을 입력하면 AI가 이를 분석해 즉각적으로 예비 판독문을 도출하는 솔루션이다.이는 영상의학과 전문의가 수행하던 판독 리포트 지원하는 것으로, 기존의 진단 보조를 넘은 생성형 기술이 의료 분야에 공식 도입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단순 영상 분석을 넘어, 인간 언어로 된 결과물을 생성해 낸다는 점에서 기존 AI 솔루션들과 차별화되는 것.학계가 주목하는 가장 점은 이 솔루션 도입을 통한 의료 현장 효율성 제고다. 이를 통해 영상의학과 전문의의 영상 판독 및 리포트 작성 시간이 유의미하게 단축될 수 있는 덕분이다. 이미 여러 연구를 통해 관련 유용성이 검증됐으며, 특히 판독문의 전반적인 품질을 상향 평준화할 수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는 평가다.대한의료인공지능학회 역시 해당 솔루션이 인허가 전부터 업계 초미의 관심사였다고 설명했다. 의사마다 편차가 있을 수 있는 판독 리포트 형식을 규격화하고, 핵심적인 정보를 모두 담아냄으로써 의료 서비스의 질을 높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생성형 AI가 영상 판독이라는 고난도 업무를 수행한다는 점에서 기술적 완성도가 높다는 것.하지만 기술적 한계에 따른 우려도 있다. 생성형 AI 모델의 특성상 병변을 정확히 찾아내는 '식별' 기능에서는, 루닛 등 특정 병변 탐지를 전문으로 하는 기존 AI 제품들에 비해 다소 성능이 낮을 수 있다. 특히 폐암 등 치명적인 질환의 경우, AI가 생성한 판독문에만 의존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지적이다.현재 구현된 기술 수준에서는, 판독문 상에 병변의 구체적인 위치 정보를 시각적으로 표시해 주는 기능이 부족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판독문에는 이상 소견이 있다고 기술돼 있지만, 영상 어디에 위치하는지 명확히 인지하기 어려운 경우 의료진의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다.이에 따라 식약처 인허가 조건 역시 영상의학과 전문의가 주도적으로 사용하도록 제한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가장 심각하게 논의되는 쟁점은 오남용 문제다. 전문성이 부족한 사용자가 AI가 도출한 예비 판독문을 별도의 검증 없이 그대로 수용할 경우, 의료 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숙련된 전문의라도 시간당 처리할 수 있는 판독량은 한계가 있으나, AI를 활용해 하루 수만 장의 영상을 기계적으로 판독하는 식의 남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의료인공지능학회 박창민 회장은 이 같은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식약처 등 당국의 강력한 사후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정 의료기관이나 개인이 비정상적으로 높은 빈도로 AI 판독 기능을 사용할 경우, 이를 규제할 수 있는 체계가 마련돼야 한다는 제언이다.더욱이 이번 인허가를 기점으로 후발 주자들의 유사 솔루션 개발과 인허가 추진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특히 딥노이드는 지난해 11월 자사 솔루션 M4CXR의 임상시험을 마치고 식약처 허가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지금은 흉부 엑스레이에만 적용된 생성형 AI가 유방 촬영, CT, MRI 등 다양한 영상 진단 분야로 확대될 가능성도 큰 만큼 대비가 필요하다는 것.아울러 현재 인허가된 단방향 리포트 생성 모델과 달리, 향후 대화형(Multi-turn) 모델이 도입된다면 잘못된 데이터를 학습해 할루시네이션 등 오류를 범할 가능성이 크다.박 회장은 이런 생성형 AI의 폭발적인 성장에 대비해 '신뢰할 수 있는 검증 틀' 확보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AI가 수행할 수 있는 업무 범위를 질환 등으로 명확히 정의하고, 의학적 맥락에서 성능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기준이 마련돼야 한다는 설명이다.단순히 의사 국가고시를 통과하는 수준의 평가를 넘어, 실제 임상 현장에서 안전성을 담보할 수 있는 정교한 검증 프로세스가 필요하다는 것.박 회장은 "정상적으론 영상의학과 전문의 한 명이 시간당 60장 내외의 영상을 판독한다. 하지만 AI가 준 예비 판독문에만 의존해 검증 없이 수천, 수만 장까지 처리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며 "이런 오남용 문제를 막기 위해 판독량이 비정상적으로 폭증하는 경우 등 사용자별 판독 빈도를 실시간으로 관리하는 사후 모니터링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어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는 생성형 AI의 특성상 명확한 활용 범위를 설정하고 이에 걸맞은 의학적 검증 틀을 마련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며 "단순히 기술적 성능을 확인하는 수준을 넘어 신뢰할 수 있는 벤치마크를 통해 기술의 한계를 명확히 규명해야 한다. 이를 통해 임상 현장에서의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한 사전 조치가 병행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2026-04-07 05:30:00진단

"소아의료 붕괴 속 역발상 투자…어린이병원 출범 이유는?"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서울성모병원이 설립한 성 니콜라스 어린이병원이 지난 2일 개원 100일을 맞았다.저출생 여파로 소아 환자 수가 감소하고, 필수 진료과 인력난이 구조적으로 고착화되는 가운데 어린이병원의 출범 자체가 하나의 '선언'으로 받아들여지는 시점.상급종합병원이 어떤 역할을 감당할 수 있는지를 가늠하는 시험대라는 점에서 이번 100일은 단순한 초기 운영 성과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가능성과 한계를 동시에 확인한 시간이었다"고 밝힌 초대 병원장인 정낙균 교수를 만나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 가동과 중환자 진료 역량 확충을 축으로 '대체 불가능한 소아 진료 허브'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성 니콜라스로 대변되는 병원 방향성은정낙균 병원장은 "어린이병원 설립의 필요성은 이전부터 논의돼 왔으나 구체적인 목표가 다소 막연했던 측면이 있었다"며 "초대 병원장으로서 어린이병원이라는 본래 목적에 부합하는 병원을 만들기 위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서울성모병원이 성 니콜라스 어린이병원 정낙균 병원장성 니콜라스 어린이병원의 지향점은 소아청소년의 미래를 치유하고 세대를 연결하는 아시아 최고의 어린이병원이다. 병원 명칭은 논의 과정에서 한 교수의 제안으로 결정된 '성 니콜라스'에서 따왔다. 성 니콜라스는 어린이의 수호성인으로, 어려운 아이들을 위해 자비와 나눔을 실천한 인물이다.정 병원장은 "성 니콜라스라는 이름은 우리가 이 병원을 통해 하고자 하는 방향과 잘 맞았다"며 "아이를 단순히 치료 대상이 아니라 성장하고 발달하는 한 사람으로 존중하며 진료하겠다"고 설명했다.이는 질병만 치료하는 것을 넘어 아이의 마음과 일상까지 함께 돌보겠다는 약속을 담고 있다. 경제적 어려움으로 치료를 받지 못하는 아이들이 없도록 지원하는 사회사업 프로그램도 강화해 가톨릭 정신인 생명 존중과 전인 치료를 실천할 계획이다.기존 진료 체계와의 차별점은 다학제 협력의 체계화에 있다. 응급, 중증, 희귀 질환 중심으로 진료 환경이 변화하면서 소아외과나 소아재활의학과 등 타 진료과와의 유기적인 소통이 필수가 됐다.정 병원장은 "이런 다학제 협력을 더 체계적이고 통합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어린이병원 체제를 만들었다"며 "가톨릭중앙의료원 8개 병원 체제 중 최초의 어린이병원이라는 상징성도 있다"고 강조했다.소아 환자 수가 감소하고, 전문의 인력이 '만성 부족'에 시달리는만큼 이는 소아청소년 의료에 대한 가톨릭 의료체계의 비전과 의지를 대내외에 분명히 한 것이라는 평가다. 장기적인 투자와 발전을 위한 실질적인 첫걸음을 뗀 셈.■신생아부터 생애 전주기 관리…다학제 협력으로 '차별화'소아혈액종양 분야의 역량은 인공지능 기반 정밀 의료와 결합해 더욱 강화된다. 유전자 분석을 포함한 첨단 진단 기법을 진료에 적용해 소아암과 희귀 난치 질환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특정 중증 환자 위주의 운영으로 일반 진료가 소외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정 병원장은 "소아청소년과 11개 전문 분과를 모두 갖추고 있어 언제든 일반 진료를 받을 수 있다"고 답했다.실제로 신생아 분과나 소아 면역류마티스 분과는 국내 최대 수준의 규모를 자랑한다. 또한 365일 24시간 전문의가 상주하는 응급 진료 체계를 통해 일반 소아 진료의 접근성도 보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소아전문응급센터로 지정돼 지역 환자들을 위한 책임도 다하고 있다.가시적인 성과로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 지정이 꼽힌다. 현재 마무리 단계에 있는 내부 공사가 완료되는 대로 센터 운영이 본격화될 예정이며, 이에 맞춰 기존 5병상 규모의 소아중환자실을 8병상으로 확대한다.그는 "이미 수년 전부터 소아 전문의 중심 진료 시스템을 운영해왔지만, 이번 지정으로 공식적인 인프라를 확보하게 됐다"며 "전국 단위 중증 환자 전원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환아의 생애 전주기를 아우르는 관리 전략도 수립했다. 신생아부터 청소년까지 성장, 발달, 영양, 정신건강을 포괄적으로 진료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했다. 소아청소년 완화의료팀 '솔솔바람'과 라파엘 어린이병원학교는 몸의 치료를 넘어 아이의 교육과 삶 전체를 돌보는 대표적인 프로그램이다.정 병원장은 "중증 질환을 치료한 환자들이 성인이 된 이후에도 관리가 이어질 수 있도록 협진 시스템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단순히 질병을 고치는 데 그치지 않고 아이가 사회의 일원으로 온전히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데 목적이 있다.■"신생아 감소 등 구조적 한계 공공전문진료센터 지정 등 필요"다만 구조적 한계는 여전히 풀어야할 숙제다. 저출생으로 전체 환자 수는 감소하는 반면, 중증 환자의 대형병원 쏠림은 심화되고 있는 것. 실제로 소아암 환자 역시 과거 연간 1,300명 수준에서 최근 900명 안팎으로 줄었다. 인력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소아외과나 소아비뇨의학과처럼 수익성이 낮은 분야는 전문 인력 확보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다.이런 상황에서 상급종합병원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그리고 현장에서 체감하는 가장 시급한 과제는 무엇인지에 대한 인식은 비교적 분명했다.정 병원장은 상급종합병원의 역할을 '선별과 집중'으로 규정했다. 즉, 응급질환과 중증질환, 희귀질환을 확실히 책임지는 것이 핵심이라는 것이다. 상급병원이 이러한 환자군을 안정적으로 수용할 수 있어야 1차·2차 의료기관 역시 보다 적극적으로 소아 환자를 진료할 수 있고, 결과적으로 의료 전달체계 전반에 선순환 구조가 형성된다는 설명이다.이 같은 구조를 현실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병원은 '어린이 공공전문진료센터' 지정 필요성을 강조했다. 현재 서울에는 제한된 수의 센터만 운영되고 있는 가운데, 병원 측은 그동안 서울 서남권은 물론 경기 남부, 나아가 충청권 환자까지 폭넓게 진료해 온 경험과 역량을 근거로 추가 지정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공공전문진료센터로 지정될 경우 국가 지원을 바탕으로 보다 적극적인 중증 소아 진료 체계를 구축할 수 있다는 점도 중요한 이유로 꼽힌다.한편 저수가 구조와 인력난 문제에 대해서는 보다 구조적인 접근을 주문했다. 현재의 소아의료 환경이 단순한 수가 조정만으로 해결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는 점에서 소아청소년 의료에 대한 재정은일정 비율을 별도로 배분하는 방식의 정책적 설계가 필요하다는 것.향후 목표는 분명하다.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의 안정적 운영, 중환자실 확충, 그리고 다학제 협진의 내실화를 통해 '대체 불가능한 소아 진료 허브'로 자리매김하는 것이다. 나아가 신생아부터 청소년, 성인기 이행까지 이어지는 생애주기 관리 체계를 구축해 치료 이후의 삶까지 책임지는 의료 모델을 구현하겠다는 구상이다.정 병원장은 "치료 과정은 길고 힘들 수 있지만 환자와 보호자가 그 길을 혼자 걷게 하지는 않겠다"며 "10년 후 성 니콜라스 어린이병원이 대한민국 소아 진료에서 대체 불가능한 축을 담당하는 병원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2026-04-07 05:30:00대학병원

"신성빈혈, 먹는 약 시대"…바다넴, 패러다임 전환 속도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국내 신성빈혈 치료 시장에서 기존 주사제 중심의 치료 체계를 변화시킬 새로운 '경구용' 옵션이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단순히 편의성을 높인 것을 넘어, 인체 생리적 경로를 활용해 철 대사 효율까지 개선한다는 점이 임상현장의 주목을 받는 양상이다.타나베파마코리아와 HK이노엔은 신성빈혈 치료제 '바다넴'의 국내 출시를 기념하는 'New Paradigm VADANEM Symposium'을 개최했다.타나베파마코리아와 HK이노엔은 지난 달 7일부터 8일까지 이틀간 롯데호텔부산에서 신성빈혈 치료제 '바다넴(바다두스타트)'의 국내 출시를 기념하는 'New Paradigm VADANEM Symposium'을 개최했다.이번 심포지엄은 신성빈혈 치료 접근법이 기존 적혈구 생성 촉진제(Erythropoiesis-Stimulating Agent, ESA) 중심에서 벗어나, 저산소유도인자 프롤린수산화효소(Hypoxia Inducible Factor-Prolyl Hydroxylase, HIF-PH) 저해제 계열을 포함한 다양한 옵션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자리가 됐다."체내 생리적 경로 활성화…철 이용 효율 극대화"신성빈혈은 만성신장질환(CKD) 환자에서 신장 기능 저하로 에리스로포이에틴(EPO) 생산이 감소하며 발생하는 합병증이다. 현재까지는 유전자 재조합 기반의 ESA 주사제가 임상현장 치료의 중심을 이뤄왔다.하지만 바다넴은 기존 ESA와는 궤를 달리하는 기전적 특징을 갖는다. 박봉수 인제의대 교수(해운대백병원 신장내과)는 발표를 통해 "바다넴은 저산소유도인자(HIF) 경로를 조절해 내인성 EPO 생성을 유도하고, 동시에 철 흡수 및 이용 효율을 개선한다"며 "기존 ESA가 외부에서 EPO를 보충했다면, 바다넴은 인체의 생리적 경로를 직접 활용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 장점을 가졌다"고 강조했다.특히 바다넴이 가진 철(Iron) 대사 개선 효과는 임상 현장에서 큰 매력으로 꼽힌다. 바다넴은 철 흡수를 방해하는 인자인 헵시딘(Hepcidin)을 조절해 체내에 저장된 철이 실제 적혈구 생성에 효율적으로 쓰이도록 돕기 때문이다.고은실 가톨릭의대 교수(여의도성모병원 신장내과)는 "투석 및 비투석 CKD 환자 모두에서 안정적인 Hb(헤모글로빈)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며 "특히 철 대사 지표 변화까지 동반된다는 점은 단순한 수치 상승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고 설명했다."환자 맞춤형 전략 핵심…복약 순응도 향상 기대" 둘째 날 세션에서는 실제 진료 현장에서의 구체적인 활용 전략이 논의됐다. 오국환 서울의대 교수(서울대병원 신장내과)가 좌장을 맡은 가운데, 환자 상태에 따른 유연한 치료 접근법이 화두가 됐다.정성진 가톨릭의대 교수는 경구제로서 바다넴의 가지는 투여 편의성이 임상현장에서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정성진 가톨릭의대 교수(여의도성모병원 신장내과)는 "ESA 치료 경험 유무, 철 결핍 상태, 염증 여부 등 다양한 임상 변수에 따라 치료 전략을 다르게 가져가야 한다"며 "환자 상태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는 점이 바다넴을 포함한 HIF-PHI 제제의 강점"이라고 짚었다.아울러 경구제로서 가지는 '투여 편의성'도 핵심 변수로 지목됐다. 기존 ESA 등 주사제들은 피하(SC) 혹은 정맥(IV) 주사 성격으로 투여 빈도 역시 주 1~3회 혹은 월 1회 등 병원을 방문해야 하는 탓에 환자들이 부담이 적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이에 따라 임상현장에서는 바다넴이 급여로 적용, 출시된다면 신장내과 중심 임상현장 치료 패러다임이 변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정 교수는 "장기 치료에서 환자의 복약 순응도는 치료 성패를 가르는 중요한 요소"라며 먹는 약인 바다넴의 가치를 재확인했다.박세훈 서울의대 교수(서울대병원 신장내과)는 향후 방향성에 대해 "다양한 치료 옵션이 공존하는 환경에서 환자 맞춤형 접근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며 "경구 치료 옵션 확대와 철 대사까지 고려한 전략은 향후 CKD 빈혈 치료의 핵심 축이 될 것"이라고 조망했다.이번 행사를 계기로 바다넴이 국내 임상 현장에서 ESA 주사제를 대체하거나 보완하는 핵심 선택지로 안착할 수 있을지 의료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26-04-07 05:30:00외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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