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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대 1로 싸우는 기분"…의사인력추계위 독립·전문성 도마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14대 1로 싸우는 기분이 듭니다. 해외 사례와 달라도 너무 달라요."내달로 구성 1년을 맞는 '의사인력 수급추계위원회'와 관련해 "독립성과 전문성, 충분한 자료와 검토 시간이 부족한 상태에서 성급하게 운영되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적정 의사 인력 도출을 위한 전문성과 투명성, 사회적 수용성이 높은 기구라는 당초 설립 취지와 달리 실제 운영 과정을 보면 절차적 투명성과 이해관계자의 합의, 이를 뒷받침할 재정지원 구조 모두 부실하다는 결론에 이른다.12일 대한의학회는 플렌티컨벤션에서 60주년 기념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의사인력 수급추계를 둘러싼 국내 위원회 운영 실태 및 해외 사례를 점검했다.발표자들은 공통적으로 "추계 결과보다 추계를 만들어내는 구조 자체가 문제"라고 진단했다. 해외 주요국과 비교하면 한국의 의사인력 추계 시스템은 독립성, 데이터 기반, 사회적 합의 절차 모든 면에서 취약하다는 지적이다.문석균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원 부원장(중앙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은 '의사인력수급추계위원회 현황과 개선 방안'을 주제로 발표하며 위원회 구성부터 추계 방식, 결과 활용까지 전반적인 문제점을 짚었다.의사인력수급추계위원회의 운영 실태를 직접 경험한 당사자로서 "독립성과 전문성, 충분한 자료와 시간이 모두 부족한 상태에서 성급하게 결론이 도출됐다"고 비판했다.■"14대 1로 싸우는 기분"…위원회 구성부터 삐걱의사인력수급추계위원회는 총 15명의 위원으로 구성돼 지난해 말까지 12차례 회의를 진행했다.의사인력수급추계위원회에 실제 참여했던 문석균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원 부원장(왼쪽)은 위원회가 독립성과 전문성, 충분한 자료와 검토 시간이 부족한 상태에서 성급하게 운영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노준수 아주대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교수(중간)와 강태욱 성신여대 바이오헬스융합학부 교수(오른쪽) 역시 해외의 의사인력 논의 구조를 기반으로 절차적 투명성과 이해관계자의 합의 구조를 촉구했다.초기 회의에서는 기존 연구와 문헌 검토를 통해 주요 쟁점을 정리했고, 이후 통계모형과 변수 선정, 의료인력 수급 예측 방식 등을 논의했다. 7차 회의부터는 인공지능(AI), 비대면진료, 진료지원인력(PA) 제도, 의사 근무일수, 의료이용량 지표 등을 본격적으로 다뤘으며, 8차 회의에서는 미국과 네덜란드 사례에 대한 해외 비교 검토도 이뤄졌다.문제는 자료가 회의 전날 저녁이나 당일 아침에야 배포되는 경우가 많아 숙의를 통한 적절한 결론 도출까지 물리적 시간이 부족했다는 것.문 부위원장은 "회의가 2주 단위로 진행됐고 자료는 회의 전날 저녁이나 당일 아침에 전달되는 경우가 많았다"며 "위원들이 자료를 충분히 검토하거나 합의를 도출할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다"고 말했다.그는 "해외 사례를 보면 임상 현장에서 진료하는 의사들이 위원회의 상당수를 차지하지만 우리나라 위원회에서는 임상교수가 사실상 본인 한 명뿐이었다"며 "14대 1로 싸우는 기분이라는 말까지 여러 차례 했다"고 밝혔다.특히 현행 법령상 위원 자격요건에 경제학·보건학·통계학·인구학 분야 전문성은 명시돼 있지만 의학, 특히 임상 분야 전문성은 별도로 규정되지 않아 의료현장의 목소리가 충분히 반영되기 어려운 구조다.추계에 활용된 기초자료의 한계도 비판했다. 문 부원장은 "위원회에 참여하면 기존 연구자들이 접근하지 못한 다양한 자료를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실제로는 기존 연구에서 사용한 자료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며 "결국 기존 추계모형의 한계를 그대로 답습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의료이용량 중심의 추계 방식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현재 모형은 입원 및 외래 진료량 증가 추세를 기반으로 미래 의사 수요를 예측하는데, 인구 감소와 의료전달체계 개편, 통합돌봄 확대, 요양병원 구조조정 등 의료 수요 감소 요인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는 것이다.문 부원장은 "의료이용량을 그대로 연장하면 2050년에는 국민 1인당 입원일수와 외래 이용량이 현재보다 두 배 가까이 증가하는 결과가 나온다"며 "실제로 미래에도 지금과 같은 수준의 의료이용 증가가 지속될 것으로 보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그는 "AI의 생산성 효과도 과소평가해 위원회는 AI 도입에 따른 생산성 향상을 6%로 반영했으나, 실제 연구들을 종합하면 생산성은 30~50%까지 높아질 수 있다"며 "추계가 지나치게 성급하게 진행된 측면이 있어 향후 3~5년 뒤가 아니라 보다 이른 시점에 재평가를 실시해 결과를 검증하고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네덜란드는 2년 데이터, 한국은 투표로 결론노준수 아주대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미국·일본·네덜란드 사례를 비교하며 "의사인력 추계의 핵심은 특정 숫자를 도출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규모를 어떤 절차와 제도를 통해 결정할 것인가에 있다"고 강조했다.세 나라의 공통점은 추계 과정에 충분한 시간과 독립성을 보장한다는 점이다. 가장 모범적인 사례로 꼽힌 네덜란드는 독립 비영리기구 ACMMP가 추계를 전담하며, 50개 이상의 변수를 활용한 시뮬레이션 모델을 운영한다.데이터 수집에만 약 2년이 소요되고, 3년 주기로 모형과 자료를 갱신하며 분석 과정도 모두 공개한다. 정부가 권고안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의회에 그 사유를 설명해야 하는 구조 덕분에 실제 권고 수용률이 90% 이상에 달한다. 의대 정원이 변동되면 수련재정도 자동으로 연계돼 교육·수련의 질이 유지된다.일본은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의료정책 방향을 먼저 수립한 뒤 필요한 의사 수를 산출하는 방식을 택하며, "추계 결과가 사회적으로 수용하기 어려운 수준이면 다시 조정하고 합의 가능한 범위를 찾아가는 과정을 반복한다"고 노 교수는 설명했다. 미국은 시장 기반 분권형 체계이지만, GME(전공의 수련 지원 제도)를 통한 재정 연계로 의사 공급 규모를 간접 조절한다.반면 한국은 보건복지부 장관 소속 위원회가 추계를 맡아 독립성부터 한계를 안고 있으며, 2027학년도 의대 정원 결정과 연동되면서 합의보다 속도가 우선됐다. 결국 투표 방식으로 결론이 도출됐고 그 결과 사회적 수용성이 떨어졌다는 것이 노 교수의 진단이다. 재정 연계도 불명확하다. "인력 추계와 재정 지원이 분리되면 교육과 수련의 질, 필수의료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하기 어렵다"고 그는 경고했다.강태욱 성신여대 바이오헬스융합학부 교수 역시 일본의 의사인력 논의 구조를 기반으로 "의사 총수를 늘리는 것만으로는 지역·필수의료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일본의 의사 수는 1982년 약 17만 명에서 2020년 약 34만 명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지만, 지방 일부에서는 수천 명 규모의 의사 부족이 예상되는 반면 도쿄권은 장기적으로 의사 과잉이 전망된다.일본은 의대 정원의 약 20%를 지역 의무복무 조건으로 선발하는 '지역와쿠' 제도와 대도시 수련 정원에 상한을 설정하는 '실링' 제도를 운영하지만, 효과는 제한적이다.실링 제도는 예외 조치가 반복되면서 기존 정원이 사실상 유지됐고, 종합진료 전문의 지원율은 전체의 1~2%에 머물고 있다. "단순히 의무복무를 부과하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경력 경로까지 설계해야 한다"는 것이 강 교수의 판단.이날 세 발표 연자는 모두 의사인력 추계는 숫자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의 문제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 독립적인 기구, 충분한 데이터와 시간, 재정과의 연계, 그리고 사회적 합의 절차, 이 중 어느 하나가 빠져도 결과는 신뢰받기 어렵다는 것이다.노 교수는 "기계적으로 도출된 숫자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절차적 투명성과 이해관계자의 합의, 이를 뒷받침할 재정지원 구조가 함께 작동할 때 비로소 신뢰할 수 있는 의사인력 정책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2026-06-13 05:30:00학술대회

AI가 응급실 찾고 헬기 띄운다…대구·경북도 이송체계 혁신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정부가 응급실 뺑뺑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추진 중인 '이송체계 혁신 시범사업'을 대구·경북 지역으로 전격 확대한다. 지난 3~5월 호남 지역에서 거둔 성공적인 성과를 바탕으로 오는 9월 전국 확산을 완료하기 위한 본격적인 '성공 모델 다지기' 단계에 돌입한 모양새다.보건복지부는 12일 오후 경북대병원에서 대구광역시, 경상북도 및 응급의료 관계자들과 함께 '대구·경북 응급환자 이송체계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는 앞서 국무회의에서 보고된 '9월 내 전국 확산 완료'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대구·경북의 준비 상황을 점검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하기 위해 마련됐다.보건복지부는 경북대병원에서 대구·경북 응급환자 이송체계 간담회를 열고 계획을 밝혔다. 이번 대구·경북 지역의 이송 지침 개정은 9월 최종 고도화 단계를 앞둔 중요한 중간 과정이다. 앞서 호남권(광주·전북·전남)에서 실시된 시범사업에서는 일 평균 사망자 수가 감소하고 응급실 미수용 문제가 크게 개선되는 등 실질적인 효과가 입증됐다.복지부는 이러한 성과를 이어받아 지역별 특성에 맞는 맞춤형 이송 지침을 6월 내 즉시 시행하고, 현장 구급대와 의료기관 간의 지속적인 피드백을 통해 9월 전국 확산 모델 완성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이번에 개정된 지침의 핵심은 대구와 경북의 지리적·의료적 환경을 고려한 맞춤형 대응책이다.복지부가 발표한 이송체계에 따르면 중증응급환자(pre-KTAS 1~2) 발생 시 권역 및 지역센터 6개소에 동시에 수용 가능 여부를 의뢰한다. 수용이 어려울 경우 '우선수용병원'을 지정해 이송한다.이어 배후진료 자원이 반드시 필요하거나 고위험 산모·신생아·중증외상 등 특수응급질환 환자의 지역 내 수용이 불가능할 경우, 대구경북광역응급의료상황실과 중앙119구급상황관리센터가 즉시 개입해 타 시·도로의 '초광역 이송'을 지원한다.다시 말해 1단계(119구급대 자체 병원 선정) → 2단계(구급상황관리센터·광역상황실 공동대응 및 우선수용원칙 적용) → 3단계(광역상황실 직권 선정 및 초광역 이송체계 가동) 순으로 진행한다.특히 면적이 넓고 산악지형과 울릉도 등 지리적 제약이 많은 특성을 고려해, 중증환자 이송 시 닥터헬기와 소방헬기를 적극 동원하는 장거리 이송 계획을 수립했다.한편, 이날 간담회에서는 한국형 ARPA-H 프로젝트를 통해 개발 중인 'AI 기반 응급의료 이송체계' 기술 시연회도 함께 열렸다. 인공지능 전환(AX)을 응급실에 도입해 구급차 탑승부터 치료까지 전 과정을 효율화하는 기술이다.시연에 참여한 의료진들은 "AI 도입이 한정된 응급실 병상과 인력으로도 더 많은 환자를 안전하게 치료할 수 있는 돌파구가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복지부는 이번 기술을 향후 발표할 'AI 기본의료 전략'에 적극 포함시킬 예정이다.보건복지부는 이번 대구·경북의 지침 개정과 AI 기술 접목을 바탕으로 전국 단위의 이송 혁신 표준을 완성하겠다는 방침이다.복지부 정은경 장관은 "대구·경북이 그리는 응급환자 이송체계 혁신의 현재와 미래를 동시에 확인하고 고민을 나누는 좋은 시간"이라며 "응급실 미수용 문제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다른 시·도의 시범사업 확대 상황을 면밀하게 챙기겠다"고 말했다. 
2026-06-12 15:39:38제도・법률

간학회, 9년 만에 간경변증 복수 합병증 진료지침 전면 개정

대한간학회(이사장 임영석)가 간경변증 복수 연관 합병증 진료 가이드라인을 9년만에 전면 개정했다.[메디칼타임즈=박상준 기자]대한간학회(이사장 임영석)가 간경변증 복수 연관 합병증 진료 가이드라인을 9년만에 전면 개정하고 간연관 국제학술대회인 리버위크 2026에서 11일 발표했다.간경변증은 정맥류 출혈, 간성뇌증과 함께 복수 및 관련 합병증을 흔히 동반하는 진행성 질환이다. 복수가 발생한 비대상성 간경변증 환자의 1년·2년 생존율은 각각 약 60%, 45%에 불과하다. 적절한 진단과 치료 전략 마련이 환자 예후에 직결되는 만큼 가이드라인의 시의절절한 개정은 임상 현장의 핵심과제로 꼽혀 왔다.이번 가이드라인이 2017년 판과 구별되는 점은 크게 다섯 가지로 요약된다. 알부민 치료의 적응증 확대, 급성신손상 진단기준 변, 항생제 내성 양상의 변화, 영양관리와 초음파 유도 시술의 새근거 등 진료환경의 변화를 종합적으로 반영했다.우선 알부민의 경우 기존 가이드라인은 주로 대량복수천자 시 1L당 6~8g 투여, SBP 환자에서의 간신증후군 발생 위험 감소, 급성신손상(AKI )시 유효혈액량 보충 등 제한적 상황에서 권고됐다. 2026 가이드라인은 이를 벗어나 알부민이 항산화·항염증 효과, 혈관 내피 기능 개선, 순환 역학 안정화 등을 통해 복수 연관 합병증 발생 감소와 예후 개선에 기여한다는 무작위 대조 연구·메타분석 근거를 반영해,  저나트륨혈증 교정 보조, SBP에서 항생제와 병용을 통한 AKI 예방, 복수를 동반한 고위험 간경변증 환자의 감염 예방 등 다양한 임상 상황으로 적응증이 확대됐다.아울러 AKI 바이오마커 의 권고도 도입했다. 간경변증 환자에서 급성 세뇨관 괴사와 간신증후군의 감별은 치료 방향을 좌우하는 분기점이다. 그러나 기존의 혈청 크레아티닌 기반 진단은 한계가 분명했다. 2026 가이드라인은 혈청 Cystatin C가 크레아티닌 변화보다 약 48시간 앞서 상승해 AKI 조기 진단에 유용하다는 근거, 소변 NGAL이 급성 세뇨관 괴사 진단에 ROC AUC 0.65~0.97의 진단력을 보이며 220~250 μg/g 크레아티닌 기준값으로 감별 및 terlipressin 치료 반응·사망 예측에 도움이 된다는 근거를 반영해 신손상 관련 바이오마커 검사를 신규 권고(B1)로 도입했다.자발성세균성 복막염( SBP)에 사용하는 항생제 전략도 변화를 줬다. 2017년 가이드라인은 지역사회 감염 SBP에 3세대 세팔로스포린을 일차 권고하면서 다제내성 위험군에는 '항생제 선택을 고려한다'는 원칙적 수준에 머물렀다. 이번 개정은 구체적 행동 지침으로 전환했다. 지역사회 감염에서도 다제내성균 비율이 높은 지역에서는 피페라실린/타조박탐(piperacillin/tazobactam) 등 광범위 항생제 사용이 가능(B1)하고, 병원·의료관련 감염, 중증 감염, 장기간 예방적 항생제 사용 이력 등 고위험군에서는 피페라실린/타조박탐(piperacillin/tazobactam) 또는 카바페넴(carbapenem)을 초기 치료로 권고(B1)하는 내용이 담겼다. 아울러 치료 시작 후 48~72시간 시점의 반복 복수천자로 PMN 감소를 평가하는 치료 반응 모니터링 권고도 신규 추가됐다.예방 영역에서는 네트워크 메타분석을 통해 리팍시민(rifaximin)이 노르플록사신(norfloxacin) 대비 SBP 예방에 우월한 효과를 보임을 확인하고, 일·이차예방 약제로 리팍시민(rifaximin)과 노르플록사신(norfloxacin)을 동등하게 고려(A2)하는 것으로 권고를 정비했다.영양치료 부분에서는 BCAA와 취침 전 간식의 근거를 추가했다.2017년 권고가 단백질 섭취량(1.2~1.5 g/kg/day)과 염분 제한(5 g/day)에 집중됐다면, 2026 가이드라인은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30~35 kcal/day의 에너지 공급에 더해, 취침 전 야간 간식(late evening snack)이 야간 공복 단축을 통해 근감소증 예방과 혈청 알부민 상승, 복수 발생률 감소에 도움을 준다는 근거가 반영됐다.분지쇄아미노산(BCAA) 제제가 혈청 알부민 농도를 높일 뿐 아니라 복수·간성뇌증 등 주요 합병증 조절에 유리하다는 권고도 본문에 새로 명시됐다(B1).마지막으로 개정위원회는 131편·12,509건의 복수천자 합병증 데이터를 메타분석(누출 2.6%, 출혈 0.3~0.7%, 위장관 천공 0.2%)한 결과, 초음파 유도 복수천자가 출혈 발생을 감소시킴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출혈 고위험군에서 초음파 유도 복수천자를 고려할 수 있다는 임상적 가이던스를 본문에 처음으로 명시했다.이와 관련 대한간학회 임영석 이사장은 알부민·바이오마커 등 치료 옵션의 다층적 활용은 단일 지표나 단일 약제에 의존하던 과거 전략을 벗어나, 바이오마커로 조기에 진단하고 알부민을 폭넓은 임상 맥락에서 활용하는 정밀 의료 방향으로의 전환을 의미하며, 특히 다제내성 시대에 맞춘 '위험 계층화 기반 항생제 전략'은  항생제 선택의 기준점이 단순한 감염 경로(지역사회 vs 병원)에서 개별 환자의 위험 인자(다제내성균 노출력, 중증도, 예방적 항생제 사용 이력 등)로 이동했다는 점에서 임상 현장의 실질적 변화가 예상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임 이사장은 "이번 개정이 2017년 가이드라인 발표 이후 9년간 축적된 국내외 임상 근거를 총망라한 결과물"이라며 "진단·치료·예후 예측 전 영역에 걸친 전면 개정인 만큼 간경변증 복수 합병증을 다루는 임상 현장에 실질적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밝혔다.
2026-06-12 15:37:00학술대회

산학연 연계 속도내는 디지털헬스학회 "사업화 생태계 구축"

[메디칼타임즈=김승직 기자] 대한디지털헬스학회가 정부 기관 및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들과 손잡고 국내 기술의 글로벌 시장 진출과 실질적인 사업화를 위한 생태계 구축에 나선다.학술적 연구를 넘어 임상 근거 마련부터 정책 제안, 해외 진출까지 전주기적 지원을 통해 산업적 도약을 이끌겠다는 전략이다.12일 대한디지털헬스학회는 차바이오컴플렉스에서 '2026년 대한디지털헬스학회 춘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 행사에 앞서 학회 이사회는 산학연 관계자들이 참석한 사전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은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대한디지털헬스학회는 학술대회 사전 브리핑을 위한 이사회를 열고 현장 애로사항과 실질적인 대안을 모색했다.이날 브리핑에는 ▲(창)헬스케어 ▲CMG제약 ▲대웅제약 ▲도우 ▲동아에스티 ▲메쥬 ▲에이아이트릭스 ▲엔투에이아이 ▲엘스비어 코리아 ▲주식회사 티알 ▲하이테커 ▲하해호 ▲한국오라클 유한회사 ▲헥사메디칼 ▲헬스커넥트 ▲히포크랏랩스 등의 기업이 참석했다.이와 함께 학회 임원진과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 관계자가 참석해 현장의 애로사항을 공유하고 실질적인 대안을 모색했다.참여 기업들은 우수한 기술력을 갖추고도 임상적 근거 부족과 제도적 한계로 사업화 및 해외 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혁신 기술에 대한 건강보험 수가 적용 문제와 소비자를 직접 상대하는 B2C 시장 진입의 높은 장벽이 핵심 과제로 지목됐다.이와 관련 에이아이트릭스 조한준 대외협력이사는 "AI 등 혁신 기술이 제대로 가치를 인정받기 위해서는 결국 제도권 안으로 진입해 보험 급여가 적용돼야 한다"며 "기업이 다방면으로 겪고 있는 수가 문제나 정책적 애로사항을 학회가 대변해 주고, 정부에 전달할 수 있는 지침이나 백서를 마련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이에 학회 측은 병원 현장의 데이터와 다학제 전문가 네트워크를 활용해 기업들의 임상 연구와 논문 작성을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진출을 위해서는 기술의 우수성을 입증할 신뢰도 높은 임상 논문이 필수적인 만큼, 기업과 의료진을 매칭해 실질적인 근거 확보를 돕는다는 구상이다.디지털헬스케어학회 임원진이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왼쪽부터)김광수 학술위원장, 고상백 명예회장, 김현정 이사장, 한현욱 회장, 이종근 부회장, 연동건 총무이사 정책적 지원과 제도 개선을 위한 공론화도 추진된다.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과의 공조를 통해 기업의 혁신 아이디어를 국가 R&D 과제로 기획해 상용화를 돕는다는 계획이다. 국민건강보험 수가 신설 등 제도권 진입을 위한 학회 차원의 정책 백서 발간 및 진료 지침 제안도 검토할 예정이다.아울러 'K-디지털 헬스케어 얼라이언스'를 바탕으로 미국 농어촌 지역 의료를 뜻하는 '루럴 헬스(Rural Health)' 시장 공략 등 구체적인 해외 진출 로드맵도 제시됐다. 원격의료와 디지털 전환 수요가 급증하는 미국 시장에 국내 기업들의 개별 진출이 아닌 통합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성, 동반 진출로 생존율을 높이겠다는 취지다.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 박지훈 PD는 "기업이 혁신적인 기술 도약을 이루기 위해 자체 자금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부분들을 국가 연구개발 사업으로 돕고 있다"며 "단순 자금뿐만 아니라 산학연 협력이 필요한 아이템을 사업화 과제로 연계해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디지털헬스학회 한현욱 회장은 "학회의 가장 큰 목표는 학술 활동과 네트워킹이며, 임상 데이터와 기업의 산업화가 연결되지 않으면 생태계 구축이 쉽지 않다"며 "기업이 연구와 사업화를 진행해 나갈 때 필요한 임상 근거를 확보할 수 있도록 학회 내 전문가들과 적극적으로 매칭해 성공적인 글로벌 진출을 돕겠다"고 강조했다.
2026-06-12 13:52:16개원가

B형간염 치료 사각지대 없앤다…HBV DNA 역가로 평가

대한간학회가 간 관련 국제학술대회인 The Liver Week 2026에서 4년만에 만성 B형간염 치료 가이드라인을 전격 발표했다.[메디칼타임즈=박상준 기자]대한간학회가 간 관련 국제학술대회인 The Liver Week 2026에서 4년만에 만성 B형간염 치료 가이드라인을 전격 발표하며, 치료 패러다임의 근본적 전환을 선언했다. 핵심은 30여 년간 치료 결정의 잣대였던 간수치(ALT)를 내려놓고, 혈중 HBV DNA 역가(바이러스 양)를 중심 지표로 삼는 것. 이번 개정으로 그동안 '간수치 정상'이라는 이유로 치료받지 못했던 상당수 환자가 항바이러스제 투여 대상에 포함될 전망이다.그동안 국내외 B형간염 가이드라인은 '간수치(ALT) 상승이 확인된 면역활동기 환자'에게만 치료를 권고해 왔다. 그러나 이 기준은 임상 현장에서 오래전부터 균열이 있었던 것. 조직 검사를 해보면 ALT가 정상인 B형간염 보유자의 약 40%에서 유의한 간섬유화가 확인됐고, 특히 중등도바이러스혈증(HBV DNA 2,000~10⁸ IU/mL) 환자의 경우 무려 78%가 유의한 간손상을 보였다. '간수치 정상 = 간이 안전하다'는 공식이 성립하지 않는다는 증거들이 쌓인 것이다. 결정적 근거는 국내 연구에서 나왔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HIRA) 국가 연구비 지원으로 수행된 다국가(한국·대만) 무작위 배정 임상시험 ATTENTION 연구(Lancet Gastroenterology & Hepatology 중간 분석)에서, ALT 정상~경미 상승의 중등도바이러스혈증 환자에게 테노포비어 알라페나마이드(TAF)를 투여한 군은 경과 관찰군 대비 간암·비대상성 간질환·사망 복합 중증 임상사건 위험이 79% 감소(HR 0.21)했다. 간수치와 무관하게 치료가 유효함을 보여준 이정표적 결과였다.2026 개정 가이드라인은 만성 B형간염 자연경과를 HBV DNA 역가 기준으로 세 단계로 단순화했다. ▲저바이러스혈증(<2,000 IU/mL) ▲중등도바이러스혈증(2,000~10⁸ IU/mL) ▲고바이러스혈증(≥10⁸ IU/mL)이다. 기존 분류에서 수많은 환자를 치료 사각지대에 방치했던 모호한 '회색지대(면역비활동기, 면역내성기 등 중간 단계)'가 사라졌다.치료 알고리즘도 따라서 간결해졌다. 간경변증이 있으면 HBV DNA 검출 즉시 ALT와 무관하게 치료를 시작한다. 간경변증이 없더라도 중등도바이러스혈증 구간은 즉시 치료 대상이다. 고바이러스혈증은 나이 30세 초과, 가족력, 섬유화 등 위험인자가 있으면 즉시 치료, 위험인자가 없으면 모니터링을 원칙으로 한다.국제 주요 가이드라인도 최근 ALT 의존도를 줄이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으나, 대한간학회 2026 기준은 이를 한 발 더 앞섰다.미국간학회(AASLD)는 2025년 개정 가이드라인에서 ALT 정상 상한치를 남성 35 U/L, 여성 25 U/L로 낮추고, 면역내성기 환자 중 40세 이상이면서 간염증 또는 섬유화가 확인될 경우 항바이러스 치료를 권고하는 쪽으로 적응증을 넓혔다. 유럽간학회(EASL) 2025 가이드라인은 바이오마커 기반의 개인화·유한 치료 전략으로의 전환을 강조하며, ALT 기준을 남녀 모두 40 U/L로 설정했다. 두 가이드라인 모두 ALT를 여전히 치료 결정의 주요 변수로 유지하고 있다.반면 대한간학회 2026 가이드라인은 중등도바이러스혈증 환자에 대해 ALT 수치와 무관하게 즉시 치료를 권고함으로써, ALT를 치료 결정의 관문에서 사실상 제거했다. 한국 코호트 연구와 ATTENTION 임상시험 등 국내 연구 데이터를 근거로 한국적 상황에 최적화된 가장 적극적인 치료 기준을 제시한 셈이다.이번 개정이 실질적 변화로 이어지려면 건강보험 급여 기준의 개정이 뒤따라야 한다. 우리나라의 만성 B형간염 환자는 약 120만 명으로 추정되지만, 전체 환자 중 치료를 받고 있는 비율은 22.2%에 불과하다. WHO가 제시한 '2030 바이러스 간염 퇴치 목표'인 치료율 80%에 크게 못 미친다.현행 급여 기준은 여전히 'ALT 상승'을 치료 개시의 주요 조건으로 요구하고 있어, 새 가이드라인의 치료 대상자 중 상당수가 급여 혜택을 받지 못하는 구조적 괴리가 발생한다. 따라서 학회는 보건복지부 및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의 협의를 통해 '바이러스 역가 기반 치료 전략'을 요양급여 인정기준에 반영할 것을 공식 요청했다. 사회적 비용-효과 분석에 따르면 조기 치료 전략을 실행할 경우 2035년까지 약 43,300건의 간암 발생과 37,000명의 사망을 예방할 수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임영석 대한간학회 이사장은 "간암 및 간부전은 중년 남성 국민 사망의 가장 중요한 원인이며, 그로 인한 개인적·가정적·사회적·국가적 손실이 심각하다"면서 "이번 가이드라인은 세계에서 가장 과학적이고 모범적인 B형간염 진료 기준으로, 동아시아간학회연합(EALA)에서도 지지를 선언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가이드라인의 핵심 내용들을 신속하게 건강보험 급여기준에 반영함으로써, 간암 및 간부전 사망률을 획기적으로 감소시키고 개인과 가정의 불행을 예방하며 사회·국가적 생산성을 향상시키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2026-06-12 13:49:33학술대회

"지역의료 살릴 즉효책 시급"…계약형 지역필수의사제 해법

대한의학회는 12일 플렌티컨벤션에서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적정 의료 인력 수급을 위한 방법론에 대해 논의했다.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대한의학회가 창립 60주년 학술대회에서 지역의료 인력 확보 문제를 핵심 의제로 다루며 지역의사제, 공공의대 설립 등 장기 대책과 함께 당장 현장에서 효과를 낼 수 있는 단기 대책 마련의 필요성을 강조했다.지역의료 인력 확보를 위한 현실적인 대안은 계약형 지역필수의사제 확대로, 현재 활동 중인 전문의를 지역으로 유인할 수 있는 즉각적인 수단이라는 점에서 보다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이 모였다.대한의학회는 12일 플렌티컨벤션에서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의료인력 수급, 전공의 수련교육, 지역의료 정책 등을 주요 세션으로 배치했다. 의대 정원 확대를 둘러싼 갈등 이후 단순한 의사 수 증원을 넘어 어떤 의사를 어디에서 어떻게 양성·배치할 것인가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학회 차원의 정책 대안을 모색했다.김유일 대한의학회 지역의료정책이사(전남대병원 호흡기내과)는 '지금 바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지역의료 정책은?' 발표를 통해 지역·필수의료 인력난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장기 정책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즉시 시행 가능한 인력 확보 방안을 제시했다.김 이사는 현재 정부가 추진 중인 대표적인 지역의료 인력 양성 정책으로 지역의사제와 공공의대(국립의전원)를 소개했다. 복무형 지역의사제는 2027학년도부터 전국 32개 비수도권 의과대학에서 지역의사전형을 통해 선발을 시작하며, 2028년부터 2031년까지는 매년 613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국립의전원 역시 2030년 개교를 목표로 설립이 추진되고 있다.다만 이들 제도를 통해 실제 전문의가 배출돼 지역의료 현장에 투입되기까지는 최소 10~15년이 소요된다는 점에서 현재의 인력난을 해결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진단했다.김 이사는 "지역의사제나 국립의전원은 실제 의사를 배출하려면 10년, 15년 뒤에나 효과가 나타나는 제도"라며 "반면 공중보건의사는 지금도 배출되고 있는 인력으로 제도만 개선하면 당장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특히 일부에서 제기되는 공중보건의사 제도 폐지론에 대해서도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그는 "공중보건의사도 의과대학 졸업 직후 일반의로 근무하거나 수련을 마친 뒤 전문의로 근무한다는 점에서 지역의사제나 공공의대 출신 의사와 본질적인 차이가 없다"며 "배치 기관 역시 대부분 중첩되는 만큼 공중보건의사 확보만으로도 상당 부분 지역의료 공백을 메울 수 있다"고 주장했다.김유일 대한의학회 지역의료정책이사(전남대병원 호흡기내과)또 "지역의사제와 공공의대는 학비와 생활비 등 국가 재정이 투입되지만 공중보건의사는 군복무 대체 인력으로 운영되는 만큼 별도의 양성 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다"며 "재정 효율성 측면에서도 활용 가치가 높다"고 설명했다.현재 지역의료 인력 확보를 위한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 계약형 지역필수의사제 확대를 제안했다.계약형 지역필수의사제는 지역 의료기관이 필요한 전문의를 직접 채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로 지난해 강원·경남·전남·제주 등 4개 지역에서 처음 시행됐고 올해 상반기에는 충남과 경북이 추가됐다. 현재는 5개 시·도가 추가 선정 절차를 진행 중이지만 체감 효과는 아직 제한적이다. 지역별 참여 병원 수가 적고 일부 기관은 모집 기준이나 재정 지원 문제로 정원을 채우지 못하고 있는 것.김 이사는 "현재 계약형 지역필수의사제는 전남 4개 병원, 경남 3개 병원, 강원 4개 병원 등 일부 기관에만 한정적으로 시행되고 있다"며 "일부 지역에서는 재정 지원 부족과 모집 기준 제한 등으로 충원율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이어 "지역별 여건에 맞게 모집 기준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재정 지원과 대상 병원을 확대해야 한다"며 "현재 활동 중인 전문의를 지역으로 유인할 수 있는 가장 즉각적인 수단인 만큼 보다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공중보건의사 제도 활성화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1979년 도입된 공중보건의사 제도가 농어촌과 도서벽지, 공공의료기관의 의료공백을 메우는 핵심 역할을 해왔지만 최근 지원자가 급감하면서 제도 자체가 위기를 맞고 있다. 특히 일반 병사보다 긴 의무복무 기간이 가장 큰 걸림돌로 지적된다.김 이사는 "대한의사협회 설문조사에서도 복무기간 단축 요구가 9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압도적"이라며 "현행 제도가 유지되는 한 의과대학 졸업생들이 군의관이나 공중보건의사를 선택할 유인이 점점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이어 "형평성 문제를 고려해야 한다면 비장교 트랙 등 새로운 복무 형태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며 "행정병이나 운전병 등 특기병 제도처럼 의대 졸업생을 위한 별도 복무체계를 만드는 방안도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그는 향후 2년 내 약 1200명의 공중보건의사가 전역할 예정인 상황을 '예고된 위기'로 규정하며 공중보건의사 확보가 지역 주민이 가장 빠르게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이라고 강조했다.김유일 이사는 "2000년대 초반만 해도 의과 공중보건의사가 3000명 이상, 전문의 공중보건의사가 1000명 이상 활동하면서 보건소와 지방의료원은 물론 응급의료기관까지 상당 부분 지원했다"며 "당시에는 지금처럼 응급실 수용 거부나 응급의료 공백 문제가 훨씬 적었다"고 회고했다.그러면서 "공중보건의사 확보만 제대로 이뤄져도 지역의사제나 공공의대 출신 의사가 배출되기 전까지 상당 부분 지역의료 공백을 메울 수 있다"며 "의무복무 기간 단축과 정주 여건 개선 등 실질적인 유인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했다.이와 함께 시니어 의사, 경력단절 여성 의사, 전역 예정 공중보건의사, 은퇴 예정 개원의 등 다양한 인력 자원을 활용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시간제 근무, 순회진료팀, 계약직 형태의 유연한 근무제도를 도입하고 이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의료인력 풀(Pool) 센터를 구축해 단기 인력을 효율적으로 공급해야 한다는 것이다.또한 계약형 지역필수의사제, 복무형 지역의사제, 공중보건의사 제도를 각각 별개로 운영할 것이 아니라 상호 연계해 공공의료기관과 의료취약지, 응급의료기관 등에 필요한 인력을 단계적으로 공급하는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김 이사는 "공중보건의사와 계약형 지역필수의사제는 지금 당장 활용할 수 있는 정책이고 지역의사제와 공공의대는 미래를 위한 정책"이라며 "단기 정책과 장기 정책을 함께 추진하고 각 제도를 유기적으로 연계해야 지역의료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2026-06-12 12:00:00학술대회

디지털의료기기 진단보조에 집중...질환군은 심혈관질환

식약처가 2025년 디지털의료기기 시장현황 조사를 실시한 결과 진단 보조 분야를 중심으로 성장이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메디칼타임즈=허성규 기자]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오유경)는 '디지털의료제품법' 시행('25.1.24.) 이후 최초로 디지털의료기기 전환·신규 382개 업체에 대해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2025년 디지털의료기기 시장현황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고 밝혔다.이번 조사는 디지털의료기기 산업의 시장 규모, 기업·고용 현황 및 수출입 구조 등을 종합적으로 조사·분석하여 정책 수립과 제도 개선에 필요한 기초 통계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실시됐다.2025년 디지털의료기기 시장의 주요 특징은 ▲주 서비스 분야는 진단보조, 심혈관·재활·암 질환 제품 ▲연령별로는 30대 중심 청년층, 직무별 연구개발 위주 종사자 구성 ▲수출은 동남아 중심, 수입은 북·서유럽과 북아메리카에 의존 ▲수요는 인허가 정보·규제 완화에 대한 높은 정책 지원 요구 등이다.우선 2025년 디지털의료기기 업체의 주 서비스 분야는 진단보조 분야가 35.8%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다음으로 검사(26.6%), 정보제공·관리(15.3%), 치료(12.4%) 순으로 이어졌다.디지털의료기기의 적용 질환군은 심혈관 질환이 42.3%로 가장 높았으며, 재활(37.2%), 암 질환(29.6%), 정신건강(23.4%), 당뇨병(19.3%) 순으로 그 뒤를 이었다.또한, 주 서비스 분야에 따라 적용 질환이 다르게 나타나는 특성을 보였다. 검사 분야는 심혈관 질환(46.6%)과 재활(39.7%)에 집중되어 있고, 진단 보조분야는 심혈관 질환(48.0%), 암 질환(34.7%)에 특화된 구조를 보였다. 치료 분야는 재활(52.9%) 비중이 높아 만성질환 관리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디지털의료기기 관련 종사자 중 연령별로는 만 30~39세(38.9%)가 가장 많았으며, 만 40~49세(27.7%), 만 29세 이하(18.3%) 순으로 청년층 중심의 인력 구조를 보였다.직무별로는 연구개발(33.3%)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구매영업(19.7%)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연구개발 인력 비중이 높다는 점은 디지털의료기기 산업이 제품개발과 상용화가 동시에 진행 중인 단계임을 보여준다.인력 수급과 관련해서는 업체의 48.9%가 '어렵다'고 응답하였으며, 인력 확보가 어려운 주된 원인으로는 '해당 분야 전문·숙련인력 부족'(63.4%)이  가장 많았으며, '필요한 전공 교육을 받은 인력 부족'(14.2%) 등이 그 뒤를 이었다.디지털의료기기 관련 해외거래 경험을 살펴보면, 수출 경험이 있는 업체는 응답업체 중 21.5%, 수입 경험이 있는 업체는 21.9%로 수출과 수입 업체 비율이 유사하게 나타났다.주요 수출 지역 및 국가는 동남아시아가 64.4%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북아메리카(37.3%), 중앙·서아시아(32.2%), 북·서유럽(32.2%) 순으로 이어졌다.주요 수입 지역 및 국가는 북·서유럽(63.3%)과 북아메리카(60.0%)의 비중이 높아 선진국 의존도가 두드러졌다. 이는 국내 디지털의료기기 산업의 수출입 불균형을 보여주며,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향후 수출 희망국가로는 일본(35.6%)이 1위를 차지해 일본 시장 진출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수출 활동 시 애로사항으로는 '수출 절차 및 서류 작업의 어려움'이 45.8%로 가장 높았으며, '현지 국가의 규제·제도·문화의 차이'(44.1%), '현지 시장 및 고객 정보 부족'(44.1%), '자금 부족'(32.2%) 순으로 나타나 규제 대응 지원과 시장 정보 제공의 필요성이 높은 것으로 확인되었다.이러한 애로사항에 대해, 식약처는 수출 애로사항 해소를 위해 규제지원센터를 지정하여 해외 임상시험 규제 정보 교육 및 규제 동향 정보 제공 등을 지원하고 있다.사업 활동 시 필요한 정보로는 '국내 시장 정보(산업통계, 동향분석)'가 35.8%로 1위를 차지했으며, '국내외 인허가등 규제 정보'(23.0%) '제품·서비스 정보'(12.4%), '전문인력 정보'(10.6%) 순으로 나타났다.사업 활성화를 위한 규제지원 수요는 '의료기기 인허가 관련'이 85.4%로 1위를 차지했으며, 'AI 적용 제품의 규제기준'(62.4%), '신의료기술평가·보험 급여 적용'(48.5%) 순으로 그 뒤를 이었다.식약처는 이러한 규제지원 수요에 대응해 2025년부터 규제지원센터를 통해 기업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데이터 임상, 전자적 침해행위 보안조치 2개 분야에 대해 각각 전문성을 지닌 기관을 지정하여 교육, 컨설팅 등 지원에 힘쓰고 있다.한편 식약처는 앞으로도 인허가 규제지원 등 업계 수요에 기반한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이번 디지털의료기기 시장현황 조사를 근거 기반의 정책 수립에 활용할 예정이다.
2026-06-12 11:57:45인허가

'탈리제정' 조성물 특허 모두 회피…조기 출시 가시화 되나

[메디칼타임즈=허성규 기자] 우판권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국내사들이 신경병증성 통증 치료제 '탈리제정(미로가발린)'의 염·조성물 특허 회피에는 모두 성공했다.이에 이들이 도전 중인 2036년 만료 예정인 제제 특허 회피만 남게 되면서 제네릭 조기 출시 가능성이 커졌다.국내사들이 조성물 특허 회피에 성공한 탈리제정 제품사진. 12일 제약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특허심판원은 경동제약, 대웅제약, 삼진제약이 한국다이이찌산쿄의 '탈리제정' 염·조성물특허에 대한 소극적 권리범위확인 심판에서 인용 심결을 내렸다.이에 앞서 지난달 말 동아에스티, 휴온스, JW중외제약이 앞서 특허 회피에 성공한 바 있어, 중도 취하 소송을 제외한 도전사 전원이 회피에 성공하게 됐다.한국다이이찌산쿄의 신경병증성 통증 치료제 '탈리제정'에 대해서 등재된 특허는 현재 총 3건이다.이는 이번에 6개사가 회피에 성공한 2034년 만료 예정인 염·조성물 특허와, 2031년 만료되는 물질특허, 2036년 만료 예정인 제제 특허 등이다.앞서 지난해 5월 국내 제네릭 개발사 9곳은 염·조성물특허와 제제특허에 대한 소극적 권리범위 확인 심판을 청구했다.이중 동화약품, 비씨월드제약, HK이노엔은 중도에 심판을 취하하며 도전 대열에서 이탈했고, 남은 6개사가 우판권 획득을 위한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이들 6개사 현재 진행 중인 제제특허 회피에도 성공할 경우 제네릭 발매 시점을 물질 특허 만료 이후인 2031년 6월로 앞당길 수 있게 된다.이에 향후 제네릭사들의 우판권 획득 및 급여 등재 여부에 관심이 주목된다.특히 탈리제정의 경우 급여 등재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임에도 지난 2024년 기준 수입실적은 37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이에 제네릭사들은 비급여 상태에서도 시장성이 있다고 판단,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여기에 향후 급여 등재까지 성공할 경우 프레가발린과 가바펜틴 등이 양분하고 있는 신경병증성 통증 치료제 시장에서 경쟁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아울러 6개사의 특허 도전에 발맞춰 이미 미로가발린 성분 제제의 허가 신청이 총 19건 접수됐다는 점에서, 향후 우판권을 거머쥐며 시장 선점 효과를 누릴 업체가 어디가 될지 업계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2026-06-12 11:57:24국내사

항우울제 안먹던 청소년 환자 투약 효과 예측 도구 나왔다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항우울제를 처음 처방받는 소아청소년 환자들에게 효과를 미리 예측해 불필요한 투약을 막는 도구가 나와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치료 전에 뇌의 기능적 연결성을 분석해 약물 투여시 증상이 감소하는 폭을 예측하는 도구로 항우울제의 부작용을 미리 막을 수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바이오마커로 충분한 활용성이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치료 전 복내측 전전두피질과 좌측 섬엽 간 기능적 연결성(가로축)이 높을수록 우울 증상 평가척도 변화량(세로축)의 감소 폭이 더 컸다.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정신과 김재원 교수팀은 약물 치료 경험이 없는 청소년 우울증 환자 70명을 대상으로 치료 전 기능적 자기공명영상(rs-fMRI)을 촬영해 뇌 기능적 연결성과 항우울제 치료 반응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를 12일 발표했다.뇌 발달 시기에 발병하는 청소년 우울증은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학업 및 사회적 기능 저하로 이어지고, 성인기 정신 건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초기에 효과적인 치료 전략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청소년은 성인과 뇌 신경생물학적 기전이 다르고 우울감을 신체 증상으로 호소하는 경향이 있어 약물 치료 반응에서도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다.특히 1차 치료제인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차단제(SSRI) 투여 시 약물 저항성이나 부작용이 나타나기도 하지만 이를 사전에 예측할 수 있는 지표가 없어 새로운 바이오마커 발굴이 절실한 상황이었다.이에 연구팀은 성인 우울증 치료 예측 지표로 주목받아 온 뇌의 기본모드네트워크(DMN)에 주목했다. 기본모드네트워크란 사람이 쉬고 있을 때 활성화되는 뇌 네트워크로, 복내측 전전두피질·배내측 전전두피질·후방대상피질로 구성되며 자아 성찰·반추 등 내면으로 향하는 인지 작용 및 우울증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연구팀은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정신과 기분과 불안(MAY) 클리닉에 내원한 약물 치료 경험이 없는 청소년 우울증 환자 70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환자들은 치료 시작 전 약 10분간 휴지기 기능적 자기공명영상을 촬영해 뇌의 각 영역이 서로 얼마나 긴밀하게 신호를 주고받는지를 나타내는 기능적 연결성을 측정했고 이후 8주간 SSRI 계열 항우울제인 에스시탈로프람(escitalopram)을 투여받았다.그 결과, 소아청소년 우울 증상 평가척도(CDRS-R)로 측정한 평균 우울 점수는 치료 전 58.59점에서 8주 후 43.11점으로 평균 15.47점 감소했다. 이때 기본모드네트워크의 세 핵심 영역이 신체 감각 처리를 담당하는 섬엽·중심후회, 인지 조절을 담당하는 변연상회 등의 뇌 영역과 치료 전부터 더 활발하게 연결되어 있던 환자일수록 감소 폭이 크게 나타났다.구체적으로 ▲복내측 전전두피질-좌측 중심후회 ▲복내측 전전두피질-좌측 섬엽 ▲배내측 전전두피질-우측 변연상회 ▲후방대상피질-우측 변연상회 간의 연결성이 강할수록 우울 증상이 뚜렷하게 감소했으며 네 가지 모두 통계적으로 유의했다(p<0.001). 반면 기본모드네트워크 내부 영역들 사이의 연결성은 치료 반응과 무관했다.이는 뇌가 부정적인 생각에 과도하게 빠지지 않도록 조절하고 외부 자극을 처리하는 영역과 원활하게 소통하는 능력이 치료 성공의 핵심 기전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 우울증이 다양한 신체 증상으로 나타나기 쉬운 청소년의 특성상 신체 감각 신경망과의 연결 능력이 치료 반응을 결정짓는 주요 요인일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공동 연구진인 고대 구로병원 장문영 교수는 "청소년 우울증은 발달 단계의 특성상 성인 우울증과 다른 신경생물학적 기전을 가질 수 있다"며 "이번 결과는 청소년 우울증의 항우울제 치료 반응을 이해하고 예측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고 말했다.서울대병원 김재원 교수는 "이번 연구는 청소년 우울증에서 항우울제 치료 반응이 치료 전 뇌 기능 연결성의 개인차와 관련될 수 있음을 보여준 결과"라며 "향후 더 큰 규모의 연구와 예측 모델 개발을 통해, 치료 초기부터 환자에게 더 적합한 치료 전략을 선택하는 데 도움이 되는 바이오마커로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2026-06-12 11:54:40치료

올해 독감백신 약 2740만 명분 풀린다...국가출하승인 준비

[메디칼타임즈=허성규 기자]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오유경)는 올해 하반기 독감백신이 원활하게 출하되고 국민이 적절한 시기에 예방 접종을 받을 수 있도록 독감백신 제조·수입사를 대상으로 국가출하승인 준비에 도움을 주기 위한 설명회를 6월 12일 개최한다고 밝혔다.이번 설명회에서는 ▲국가출하승인 절차 및 방법 ▲2026년 독감백신 국가출하승인 계획 ▲제조 및 품질관리 요약서 작성 시 주의사항 ▲2026년 국가예방접종 독감백신 공급·조달구매 계획(질병청) 등을 안내한다.올해는 독감백신 약 2740만 명분이 국가출하승인될 것으로 예상되며, 국내 제조 8개 제품과 수입 6개 제품이 포함되어 있다.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세계보건기구(WHO) 권고에 따라 채택된 A형 2종(H1N1, H3N2)과 B형 1종(빅토리아)의 3가 독감백신이 주로 공급될 예정이다.식약처는 이번 설명회가 국민이 접종 권장기간(10∼11월)에 독감백신을 원활하게 접종받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며, 앞으로도 시험검사 전문성을 바탕으로 백신 품질관리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2026-06-12 10:59:52국내사

복지부 "의료중심 요양병원 선정기준, 7월 공청회서 가닥"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 정부가 추진 중인 간병급여화 도입의 핵심 열쇠인 '의료중심 요양병원' 선정 기준이 이르면 오는 7월 공청회를 통해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현재 정부가 '적정성평가 1~2등급'을 기본 요건으로 검토하면서 요양병원계의 불만이 극에 달한 가운데, 보건복지부 실무 책임자가 적정성평가 적용 시점과 등급 기준의 변화 가능성을 시사해 주목된다.이와 더불어 병원의 과도한 '비급여 진료 비중' 역시 진입장벽을 가르는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복지부 건강보험지불혁신추진단 공인식 단장은 보건복지부 전문기자협의회와의 간담회를 통해 "구체적인 선정 기준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며, 현재 자문단에서 종합 토론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복지부 건강보험지불혁신추진단 공인식 단장요양병원계 불만 고조에 공인식 단장 "보완 가능성 있다"복지부는 의료중심 요양병원의 진입 장벽으로 '적정성평가 1, 2등급 이내' 요건을 가닥으로 잡았다.현재 적정성평가 3등급까지 기준을 완화할 경우 대상 요양병원이 전국 960여곳으로 정부가 당초 계획한 '의료적 기능이 강화된 요양병원'이라는 정책 취지가 퇴색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이에 요양병원계는 즉각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현행 요양병원 적정성평가가 가진 구조적 한계와 형평성 문제를 간과했다는 지적이다.실제로 요양병원계는 적정성평가가 소수점 둘째 자리 점수 차이로 등급이 갈리는 '상대평가 방식'이라는 점, 현 시점이 아닌 '2년 전 평가 결과'를 활용한다는 점, '6개월 단기 평가'에 불과하다는 점 등을 들어 강한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특정 연도의 단기 평가 결과만으로 간병급여화 진입 여부를 전적으로 결정하는 것은 지나치게 가혹하다는 입장이다.이에 대해 공인식 단장은 "적정성 평가는 의료 역량을 평가하는 기본적(베이직) 지표이지만, 적용 시점이나 등급 기준 등 세부 방식에 대해서는 변화나 보완의 가능성이 있다"며 의료현장의 의견 수렴 여지를 남겼다.현재 자문단에서는 적정성 평가 등급 외에도 ▲의료기관 인증 여부 ▲의료인력 차등제 ▲병상 규모 ▲의료적 역량 평가 지표 등을 다각도로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비급여 비중'도 핵심 평가지표…과도한 비급여 제동의료중심 요양병원을 가르는 또 다른 핵심 잣대는 '비급여 비중'이 될 전망이다. 정부는 일정 규모 이상의 과도한 비급여 진료 수익 구조를 가진 기관은 '의료 중심'이라는 병원 취지와 맞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다만 특정 비급여 '항목' 자체를 규제하기보다는, 병원의 전체 수익 중 비급여가 차지하는 '비중'을 평가 요소로 삼겠다는 방침이다. 비급여 비중이 지나치게 높은 기관에 대해서는 적정 진료를 제공하고 있는지 재검토하겠다는 취지다.또한 간병급여화 본사업을 앞두고 환자 단체들은 "본인부담률 30%는 과도하다"며 의료 접근성 제고와 환자 부담 완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거세다.이에 대해 공 단장은 "환자부담 완화 요구를 알고 있으나, 정부 입장에서는 건강보험 재정 여건 역시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복지부는 이르면 오는 7월 중 공청회를 개최해 구체적인 선정 기준(안)을 대외적으로 제시하고, 요양병원계를 비롯한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공인식 단장은 "자문단 논의 결과를 토대로 안을 제시하겠지만, 공청회에서의 치열한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야만 최종안이 확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2026-06-12 05:30:00제도・법률

국내에서 외면받던 국산 의료 AI…해외 성과 들고 '금의환향'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국내 의료 인공지능(AI) 기업들의 성장 공식이 크게 변화하고 있다. 국내 대형병원 진출에 목을 매던 관행에서 벗어나 글로벌 시장에서 먼저 사업성을 입증하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신의료기술평가 등 각종 규제를 넘고 국내 대학병원들의 불신을 깨기 위해 노력하느니 처음부터 해외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은 뒤 국내로 돌아오는 이른바 'U턴'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셈이다.11일 의료산업계에 따르면 뷰노와 루닛, 코어라인소프트 등 국내 의료 AI 기업들이 해외에서 좋은 실적을 거두며 국내에서 재평가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과거 국내 대학병원에서 레퍼런스를 확보한 뒤 이를 기반으로 해외로 나서는 것이 일반적이었다면 최근에는 아예 해외에서 먼저 매출을 만든 뒤 다시 국내로 들어오는 루트를 택하고 있는 것.이에 대한 대표적인 기업이 바로 코어라인소프트다. 코어라인소프트는 최근 보건복지부가 추진하는 권역 책임 의료기관 AI 진료지원 시스템 구축 사업에서 9개 대학병원에 공급사로 선정됐다.이번 사업은 중증, 고난도의 필수 의료를 담당하는 권역 의료기관의 진료 역량을 높이기 위해 추진되는 사업으로 전국 17개 대학병원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결론적으로 코어라인소프트가 전체 사업 대상 기관의 절반 이상을 확보한 셈이다.코어라인소프트는 흉부 CT 분석 솔루션 에이뷰(AVIEW)를 중심으로 전 세계 21개국에서 인허가를 받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지만 국내 시장에서는 그리 힘을 쓰지 못했다.하지만 해외 시장에서 받는 평가는 이와 다르다. 실제로 올해 1분기 매출 중 해외 사업부의 비중은 62.4%로 전년 동기 대비 224%나 폭발적으로 증가했다.성장의 중심에는 독일 시장이 있다. 독일이 올해 4월부터 저선량 CT 기반 폐암 검진을 건강보험에 편입하면서 AI 기반 솔루션의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이를 기반으로 코어라인소프트는 올해 1분기에만 독일에서 11개의 의료기관과 신규 판매 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에이뷰 라인에 대한 510(k) 허가를 받으며 미국 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결국 해외 시장에서 먼저 경쟁력을 입증하며 매출 기반을 갖춘 뒤 국내 시장으로 환영받으며 돌아오는 트랙을 선택한 것이다.이는 비단 코어라인소프트만의 전략이 아니다. 실제로 국내 상당수 의료 AI 기업들은 국내 시장 확대보다 해외 시장 진출에 더욱 많은 인프라를 쓰고 있다. 무게 중심 자체가 해외 시장으로 이동했다는 의미다.국내 대표적인 의료 AI 기업인 루닛은 올해 1분기 매출 240억원 가운데 232억원을 해외에서 벌어들였다. 전체 매출의 약 97%가 해외에서 발생한 셈이다.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암 진단 AI와 바이오마커 사업이 성장하면서 사실상 해외 시장이 실적을 견인하는 구조가 자리 잡았다.루닛과 함께 쌍두마차로 분류되는 뷰노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뷰노 또한 AI 기반 심정지 예측 솔루션 딥카스를 기반으로 지난해 창사 이후 첫 연간 흑자를 기록하며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뷰노는 이를 기반으로 미국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는 상태다. 또한 유럽과 중동 시장에서는 이미 실적을 거두며 외화 벌이를 시작했다.특히 이미 미국 메이요클리닉 플랫폼과 협력 관계를 구축했으며 독일 의료기관들을 대상으로 파일럿 테스트를 진행하는 동시에 쿠웨이트와도 검증 사업을 진행중이다.산업계에서는 기업들의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국내 의료기기 시장의 구조적 한계를 지적하고 있다.  최근 정부 주도로 인허가 제도 등이 정비되고 있지만 신의료기술평가 등의 절차를 비롯해 건강보험 수가 등 기업들이 넘어야 할 장벽이 너무 두터운데다 국내 의료기관들조차 국산 제품을 외면하고 있어 확산이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결국 과거 국내 상급종합병원 진입에 목을 매던 기업들이 이제는 해외 시장에서 사업성을 검증한 뒤 다시 국내 시장을 공략하는 방법을 택하고 있는 셈이다.국내 A기업 대표이사는 "국내에서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는데까지는 그리 어렵지 않지만 그 이후에 신의료기술평가와 건강보험 적정성 평가 등의 과정이 너무 복잡하고 소모적이다"며 "어렵게 이 모든 과정을 통과한다 해도 국내 대학병원에 랜딩하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라고 털어놨다.그는 이어 "하지만 독일 등의 선진국의 경우 매우 빠르게 인허가가 가능하며 통과하는 즉시 판로가 열리는 국가도 많다"며 "특히 해외 유수 국가에서 실적을 올리면 국내 병원들도 다른 시선으로 봐주기 때문에 당분간은 이런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2026-06-12 05:30:00마케팅·유통

신생아 선별검사 노리는 쓰리빌리언…신흥국 공략법 통할까

[메디칼타임즈=김승직 기자]글로벌 신생아 선별검사 시장이 예방적 정밀의료 중심으로 재편되는 가운데 AI 기반 희귀질환 진단 기업 쓰리빌리언이 신흥국 공공 헬스케어 시장에 진입하며 기회를 맞고 있다.유전체 데이터 해석 역량을 무기로 기존 인프라 한계를 뛰어넘으려는 신흥국의 '리프프로깅(leapfrogging)' 기조를 공략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다진다는 전략이다.11일 의료산업계에 따르면 신생아 출생 직후 DNA 진단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관련 솔루션을 출시한 쓰리빌리언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신생아 선별검사 시장이 예방적 정밀의료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관련 솔루션을 출시한 쓰리빌리언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실제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신생아 선별검사 시장 규모는 2033년 17억 9700만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이는 2024년 9억 달러에서 연평균 8.1% 성장한 결과다.증상 발현 후 대응하던 사후 진단에서, 태어나자마자 질병 위험을 파악하는 예방적 정밀의료로 패러다임이 전환된 것에 따른 결과다.특히 아시아 태평양 지역은 2024년 기준 33.30%의 점유율로 전체 시장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동남아시아에만 약 4500만 명이 희귀질환을 앓고 있지만, 생화학적 대사물질 검사를 심도 있게 수행할 전문 인프라는 국가당 1~2곳 수준에 불과해 병목 현상이 심각한 상황이다.이에 동남아시아 등 신흥국은 전통적인 대사물질 검사 시스템 구축을 건너뛰고 바로 최신 AI 유전체 진단을 도입하려는 '리프프로깅' 현상을 보이고 있다.쓰리빌리언은 이달 출시한 해외 전용 신생아 선별검사 솔루션 '3B-NEO'를 앞세워 이 지점을 파고들고 있다. 이는 생후 90일 이내 신생아를 타깃으로, 조기 치료 시 예후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핵심 유전자 595개를 직접 분석하는 서비스다.검체 수령 후 2주 이내에 전장엑솜분석(WES) 기반 일반검사 및 전장유전체분석(WGS) 기반 프리미엄 검사 리포트를 발행해 의료진의 신속한 의사결정을 돕는다.실제 쓰리빌리언은 필리핀대학교 산하 인간유전학연구소가 추진하는 신생아 유전체 진단 사업의 최종 수행기관으로 선정됐다. 향후 1년간 필리핀 정부의 신생아 선별검사 프로그램에서 이상 소견이 발견된 환아를 대상으로 확진 검사를 진행한다.연 120만 명의 신생아가 태어나는 출생률 최상위 국가에서 기업 간 정부(B2G) 형태의 공공 헬스케어 레퍼런스를 확보했다는 평가다.쓰리빌리언은 이번 사업을 기점으로 공공 헬스케어 기반 유전체 신생아 선별검사 모델을 안정화하고, 출생률이 높은 동남아 및 남미 등 신흥국 시장을 본격 공략한다는 계획이다.이와 관련 쓰리빌리언 관계자는 "기존 유증상 환자 진단에서 나아가 건강한 신생아를 대상으로 유전 질환을 조기에 선별하고 예방적 건강 관리를 돕는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며 "이번 필리핀 정부 시범 사업 수주를 기점으로 출생률이 높은 동남아시아 및 남미 국가의 신생아 선별 검사 시장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글로벌 유전체 검사 시장이 AI 기업에 경쟁이 아닌 협력 구도로 흘러가는 것도 호재다. 하드웨어 장비 기업들의 경쟁 심화로 시퀀싱 단가가 지속 하락하면서다. 검사량 증가로 유전체 데이터가 늘어나면서 AI로 빠르고 정확하게 해석하는 역량이 시장의 주요 부가가치로 이동하고 있는 것.이에 따라 AI 기업들은 시장에서 선도적인 입지를 가진 장비 기업들과 직접 경쟁하는 것이 아닌, 이들 기업이 만드는 변이 데이터를 해석하는 협력자 위치에 놓이게 된다.쓰리빌리언 역시 이들 기업과 협력하며 데이터 해석 플랫폼으로서의 입지를 굳힌다는 방침이다. 이렇게 축적된 희귀질환 환자 유전체 변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신약 개발 영역까지 파이프라인으로 확장한다는 청사진이다.쓰리빌리언 관계자는 "시퀀싱 영역은 중국 업체들의 진입 등으로 가격 경쟁이 심화해 단가가 하락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당장의 위협은 아니지만, 자사의 핵심 경쟁력은 시퀀싱 자체가 아닌 데이터를 해석하는 역량에 집중돼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단순히 환자를 진단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축적된 유전체 및 변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신약 후보 물질과 공동 타겟을 발굴하는 등 치료제 개발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며 "이미 3~4년 전부터 진단을 넘어선 치료제 개발 연구를 진행해 왔다"고 강조했다.
2026-06-12 05:30:00진단

정책 대응법 바꾼 의사협회…'환자 영향' 내세워 여론 환기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대한의사협회가 정부 의료정책에 대한 대응 방식을 다변화하고 있다. 검체검사 위·수탁 보상체계 개편과 도수치료 관리급여 도입 등 최근 쟁점들이 의료기관의 경영 문제를 넘어 환자들의 진료 접근성과 의료 이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이라는 점에서다.이에 따라 의협은 관련 학회·의사회와의 공조를 강화하는 한편 국회 토론회와 기자회견 등을 통해 정책의 문제점을 알리며 대중 여론 환기에 나서는 모습이다.11일 의협은 정례브리핑을 통해 오는 16일 국회에서 '올바른 검체검사 위·수탁 보상체계 개편방안 마련 토론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정부가 추진 중인 검체검사 위·수탁 보상체계 개편안은 의료기관과 수탁기관 간 수가 배분 방식을 제도적으로 정비하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최종안은 오는 25일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에서 결정될 예정이다.의협은 정부가 검토 중인 수가 배분 기준이 의료기관의 진료과 특성과 운영 환경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채 획일적으로 적용될 경우 일부 필수의료 분야와 1차 의료기관의 경영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특히 내과, 산부인과, 비뇨의학과 등 검체검사 의존도가 높은 진료과를 중심으로 검체검사 위축이나 검사를 포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지속된 바 있다.김성근 의협 대변인은 "정부도 필수의료 과목과 1차 의료기관의 수입 감소 가능성 등에 대한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양한 보완 방안을 논의하고 있지만 의료기관별 특성을 모두 반영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이어 "위수탁 개편안은 의사들의 집단행동이 문제가 아니라 이로 인해 검사의 위축이 국민에게 피해로 돌아갈 수 있는 사안"이라며 "의료비 절감이나 건강 향상으로 이어지기보다 오히려 반대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의협이 이번 토론회에 힘을 싣는 배경에는 정책 변화가 소위 의사들의 '밥그릇 싸움'이 아닌 환자 진료 환경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부각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실제 토론회에는 대한의사협회 보험이사와 관련 진료과 의사회 대표들이 참여해 제도 개편이 진료 현장에 미칠 영향을 집중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도수치료 관리급여 도입 문제 역시 비슷한 맥락이다. 의협은 신경외과·재활의학과·정형외과 등 관련 학회 및 의사회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고시 개정 추진을 비판한 바 있다.의협은 도수치료가 환자의 통증 정도와 기능 저하 수준 등에 따라 치료 방식과 횟수가 달라지는 대표적인 맞춤형 치료인 만큼 획일적인 관리급여 체계 적용이 의료행위의 특성을 훼손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한편 도수치료의 퇴출 가능성까지 거론하고 있다. 이런 경우 직접적인 피해는 도수치료가 필요한 환자에게 집중된다.의협은 "건강보험이 일부 비용을 적용하되 환자 본인부담률을 95% 수준으로 높게 설정하고, 치료 횟수·기준 등을 별도로 관리하는 방식이 거론된다"며 "이런 조치가 계속 진행되면 도수치료 행위 자체가 현장에서 퇴출되는 위험성이 분명히 있다"고 지적했다.의협은 "환자들, 소비자 입장에서 도수치료가 사라지게 할 수 있는 정책에 찬성할 수 있을 것인지 의문이 든다"며 "게다가 이를 행하고 있는 물리치료사들도 여러가지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같이 공조해서 움직일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의료계 안팎에서는 최근 의협의 대응 방식이 과거와 달라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의대 정원 확대 논란처럼 직역 이해관계가 전면에 부각되는 사안과 달리 검체검사 위·수탁 체계나 도수치료 제도 개편은 실제 환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의료서비스 변화와 직결되기 때문.이에 의협 역시 단순한 반대 구호보다는 정책 시행 이후 발생할 수 있는 진료 공백과 환자 불편을 중심으로 논리를 개발하고, 토론회와 기자회견 등을 통해 사회적 공감대 형성에 주력하는 모습이다.오는 25일 건정심을 앞두고 진행되는 검체검사 토론회와 도수치료 논란은 정부의 의료비 관리 정책과 의료계의 진료 자율성 사이에서 어떤 균형점을 찾을 수 있을지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2026-06-12 05:30:00개원가

디지털 전환 속도 내는 제약업계…전방위 활용 전략 '분주'

[메디칼타임즈=허성규 기자] 전통제약사들이 디지털 전환과 관련한 시계를 빠르게 돌리고 있다. 단순 기술 도입을 넘어 관련 기술을 내재화하고, 전방위로 활용도를 높이는 모습이다.특히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후보물질 탐색 등 신약 개발을 넘어 기업의 사내 인프라는 물론 핵심 업무에서도 활용하며, 그 영역을 넓히고 있다.제약업계가 신약개발 후보물질 탐색을 넘어 사무부터 제조까지 다방면으로 디지털전환에 속도를 더하고 있다. 11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국내 주요 제약사들의 디지털 전환을 위한 움직임이 점차 가속화 되는 모습이다.과거 국내 제약기업들은 바이오벤처 등과의 협업을 통해 AI를 후보물질의 탐색 등에 활용해 왔다. 하지만 AI의 발전이 이어지면서 주요 업무에서도 이를 활용하며 디지털 기술의 내재화를 추진 중인 것이다.실제로 최근에는 각 기업들이 디지털 전환을 화두로 내세우며 각 업무 영역에서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우선 대웅제약의 경우 디지털 헬스케어를 새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변화를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우선 자회사인 idsTrust를 통해 최근 그룹 내 8개 법인의 SAP(전사적 자원 관리 소프트웨어) 시스템을 클라우드 환경으로 전환하는 프로젝트를 완료한 바 있다.대웅제약은 1차 의료기관(의원급)을 대상으로 연속혈당측정기(CGM)나 AI 심전도 분석 등 디지털 헬스케어 디바이스 도입 전략을 공유하는 심포지엄을 개최하는 등, 임상 현장의 디지털 전환 가이드 역할을 자처하고 있는 상태다.여기에 GC녹십자그룹 역시 계열사 등을 통해 AI 기반의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GC녹십자(대표 허은철)는 AI 기술을 활용해 의약품 규제 업무의 방향성을 안내하고 전략 수립을 지원하는 사내 RA(Regulatory Affairs, 의약품 규제업무) 특화 챗봇 'RegulAItor(레귤레이터)'를 구축하며 새 변화를 시도했다.또한 GC녹십자웰빙은 최근 세일즈포스(Sales Cloud)를 도입해 전국 병·의원 현황 관리와 실적 보고를 자동화하며 영업 조직의 일하는 방식을 데이터 중심으로 완전히 재편했다.또한 유비케어는 AI 기반 'Medical OS' 기업으로의 전환을 추진하며 'GC메디아이(GC MediAI)'로의 사명을 변경했다.아울러 동아쏘시오그룹 역시 사내 업무 프로세스 전반에 AI를 이식하며 디지털 근무 환경 조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지주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최근 임직원들의 업무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마이크로소프트 팀즈(Teams)와 연동된 '서비스데스크 AI봇'을 도입했다.이같은 주요 서류 업무를 넘어 전반적인 디지털헬스 이식에 나서는 사례 역시 확대되고 있다.지난달 셀트리온은 신약 개발, 제조, 사무 등 3대 주요 업무 영역에 인공지능(AI)을 전격 도입하며 글로벌 제약 시장 내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고 밝혔다.셀트리온은 AI 신약개발을 본격화 해 전담 조직을 신설했으며, 사무 분야에서도 이미 데이터 분석과 대시보드 구축, 인사이트 도출 등에 AI를 적극 활용 중이다. 또 피지컬 AI를 적용한 스마트 팩토리 구현에 나선다는 방침이다.이는 송도에 건설 예정인 신규 원료의약품(Drug Substance) 4, 5공장에 자율이송로봇(AMR), 자동화 물류 창고, 지능형 로봇팔 및 협동로봇, 제조 관리 소프트웨어 등을 도입해 공장자동화 수준을 높인다는 계획이다.실제로 셀트리온 외에도 최근 국내 제약업계는 생산시설 고도화 과정에서 자동화를 꾸준히 이식 중이다.한독의 경우에도 로봇활용 제조혁신 지원사업에 선정돼 2차 포장작업 공정에 자율주행 이동로봇(AMR)과 팔레트 박스 자동적재 로봇(Robotizer)을 도입해 반복적인 공정을 자동화를 추진 중이다.이처럼 공장의 파이프라인부터 영업사원의 태블릿, 본사 임직원의 메신저 창까지 디지털 전환은 제약사 고유의 밸류체인 전반으로 스며들고 있다.특히 이러한 영토 확장은 사내 업무에 그치지 않고 대소비자 마케팅 영역까지 넓어지며, 소비자가 마주하는 화면에까지 침투하는 모습이다.동국제약은 최근 마케팅 영역으로까지 디지털 캠페인을 강화하며 탈모 치료제 '판시딜'과 전립선비대증 배뇨장애 개선제 '카리토포텐'에 대한 인공지능(AI) 기술 활용 영상 콘텐츠를 선보이며 새로운 도전도 이어가고 있다.결국 국내 제약기업들은 글로벌 규제 장벽이 높아지고 시장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디지털 전략의 보폭을 넓히며 돌파구를 찾는 모양새다.그런 만큼 제약업계의 전방위적 디지털 전환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2026-06-12 05:30:00국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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