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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인제약 코스피 도전장...인재 확보와 글로벌 확장 목표

[메디칼타임즈=허성규 기자]오랜 기간 중추신경계(CNS) 사업부문의 강자로 자리매김한 명인제약이 오는 10월 코스피 상장을 앞두고 향후 성장 자신감을 내비쳤다.이는 견고한 기존 사업과 수직계열화 시스템을 통한 효율적 원가 관리를 넘어 향후 펠렛 CDMO 사업을 통한 한차례 더 도약이 가능할 것이라는 평가다.아울러 기업공개(IPO)를 통해 확보하게 될 신뢰성을 바탕으로 내수 시장에 그치지 않고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겠다는 포부다.명인제약은 15일 기업설명회를 갖고 그간의 성과와 향후 계획 등을 공유했다. 15일 명인제약은 IPO와 관련한 기업설명회를 갖고 남은 유가증권시장 상장 절차 및 향후 성장 동력 등을 소개했다.우선 이날 명인제약 이행명 회장 이번 상장이 인재 영입과 글로벌 사업 진출을 위한 것일 뿐 승계와는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명인제약 이행명 회장. 이행명 회장은 "그동안 비상장사로 글로벌 라이센싱이나 공동연구 등을 추진할 때 애로사항이 많았고 신입사원 채용에서도 어려움이 있었다"며 "이에 이번 상장은 인재 확보와 글로벌 확장이라는 측면에서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이어 "사실 대주주 지분이 충분한 상황에서 승계를 생각했다면 굳이 상장할 이유가 없으며, 이번 상장은 명인제약의 성장과 신뢰를 위한 것"이라며 "또 소유와 경영을 분리해 3년에서 4년 내에 전문 경영인 체제로 전환하고, 기업의 성과를 주주와 나누기 위한 업계에서 손꼽히는 수준으로 주주환원 정책 지향하겠다"고 강조했다.이어진 기업설명회에서는 명인제약은 CNS치료제에 특화된 기업으로 ETC 중심 포트폴리오로 연매출의 80% 이상을 창출하고 있다는 점 등이 소개됐다.이날 발표를 진행한 강희진 부장은 "CNS 계열의 경우 증상이 호전되면 약의 복용을 중단하는 일반적인 질환들과 달리 복용기간이 길고 경우에 따라서는 평생 복용해야하는 약물이 있다"며 "이런 CNS 계열에서 명인제약은 2023년과 2024년 아이큐비아 기준 국내 1위를 달성한 기업"이라고 전했다.이어 "명인제약은 총 18개 성분 31종의 최다 단독의약품을 확보해 높은 수익성 확보하고 있고, 이들 대부분 필수의약품으로 사회적 책임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또한 명인제약은 원료의약품(API)부터 완제의약품까지 수직계열화 된 생산 인프라를 확보해 효율적인 원가 관리를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강희진 부장은 "현재 국내에서 원료의약품은 대부분은 수입하고 있는데 명인제약은 2019년도부터 발안 2공장을 통해 API 생산을 진행해 현재 17개 성분 22.5% 수준 의약품 합성 생산하고 있다"며 "또 이 비율을 지속적으로 신경써 50% 이상 수준까지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강 부장은 "이런 원스탑 밸류체인을 기반으로 명인제약은 업계 최고 수준의 생산성‧수익성을 확보하고 있다"며 "실제로 명인제약의 영업이익률은 34.4%로 업계 최고 수준에 달한다"고 전했다.명인제약은 특히 향후 상장을 위해 펠렛 사업과 글로벌 시장 진출을 꾀하고 있다.우선 펠렛이란 의약품을 작은 과립형태로 만든 제형으로 약물 성분 전달을 높이고 부작용의 최소화를 기대할 수 있으며 설계에 따라 방출이 조절 가능하고 약효 지속 시간의 증가와 복용 횟수의 감소를 기대할 수 있다.특히 펠렛 시장의 고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명인제약은 펠렛 시장 사업 확장을 통해 글로벌 CDMO 신사업에 진출하겠다는 포부다.명인제약은 이번 상장을 통해 펠렛 CDMO사업을 추진하고 글로벌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는 방침이다. 강희진 부장은 "이미 펠렛 공장과 관련한 준비를 마쳐서 공장이 준공이 돼 있고 2026년 하반기 GMP 승인을 받고 2027년 2분기부터 본격적인 생산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한다"며 "순조롭게 공장이 지어진다면 국내 최대 규모의 펠렛 제형 공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어 "이런 펠렛 제형과 관련해서는 조현병 신약인 에베나마이드를 통해 그 첫 성과가 보여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재 우리나라 포함 글로벌 임상 3상 진행 중으로 올해 하반기 환자 모집이 본격화 되면 2027년도 하반기에는 출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그는 "조현병 치료제 시장은 전세계 22조원, 우리나라는 2천억원 정도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며 "현재 환자의 30%에서 50% 정도라 치료에 어려움을 겪는 난치성 조현병 환자라고 알려져 있는데, 해당 품목이 이런 환자에서 보조제 역할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고 시장에서 충분한 게임체인저 역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또한 글로벌 파트너십 기반 신약 개발에 나서는 한편 기술 이전으로 펠렛 제형 의약품 포트폴리오 확대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현지 파트너 발굴을 통해 주요 권역별 시장 확대를 추진할 예정이다.그는 "현재까지는 내수 시장에 집중하고 있었다면 명인제약은 이번 IPO를 시작으로 전세계 현지 파트너 발굴 등을 통해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고자 한다"며 "명인제약은 이제 국내 1위의 CNS 기업을 넘어서 아시아, 나아가 세계적인 CNS 기업으로 발돋움하고자 한다"고 주장했다.한편, 명인제약은 이번 상장에서 340만주를 공모할 계획이다. 희망 공모 밴드가는 4만5000원에서 5만8000원으로 총 공모 금액은 1530억원에서 1972억원 수준이다. 수요예측은 9월 9일부터 15일까지며 일반 청약은 9월 18일과 19일 양일간 진행된다. 대표 주관은 KB증권이 맡았다.
2025-09-15 12:54:05국내사

대대적 손질 실손보험 전산화 방안...실효성 논란 여전 왜?

[메디칼타임즈=김승직 기자]정부가 실손보험 청구 전산화를 활성하기 위해 대대적인 지원 방안을 내놓았다. 하지만 이미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민간 기업은 배제될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실효성이 없다는 의료계 지적이 나온다.12일 의료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최근 소비자·요양기관·EMR 업체를 대상으로 한 실손보험 전산화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오는 10월 25일 보험개발원 플랫폼 실손 24가 의원·약국으로 2단계 확대 시행되는 것에 대비하기 위함이다. 그동안 저조했던 실손24 이용률을 끌어올리겠다는 것.금융위원회 실손보험 청구 전산화 지원 방안■ 소외되던 민간 서비스 "불공정 경쟁 심화"하지만 민간 핀테크 업계에선 반발이 나온다. 그동안 정부·보험업계는 실손24만이 유일한 창구인 것처럼 지원과 홍보를 집중해 왔다는 이유에서다. 민간 실손보험 간편 청구 역시 금융위 인정을 받은 정식 서비스임에도, 이번 지원에서까지 배제된다면 불공정 경쟁이 심화한다는 우려다.실제 금융위원회 지원 방안엔 실손24만 언급될 뿐 민간 서비스에 대한 내용은 없었다. 민간 플랫폼 지원을 위한 업체와의 실무 협의도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지원 방안을 보면 금융위는 네이버·토스 등 플랫폼 결제와 연계해 접근성을 높이고, 이용자에게 기간 한정으로 1000원의 포인트를 제공한다. 또 알림톡을 통한 보험금 청구 연계와 함께 30만 원 이하 소액 청구 지급을 24시간 내로 신속화한다.이와 함께 금융위는 ▲유튜버 협업 영상 ▲네이버·카카오·유튜브 광고 ▲약국 봉투 홍보 ▲비대면 진료 앱·의약품 온라인몰 등 광고 ▲보험사 알림톡 발송 ▲참여 요양기관에 홍보물 등 전방위 홍보에 나선다. 또 참여 요양기관은 플랫폼 지도 서비스, 응급의료포털(E-gen)에 청구 전산화 연계 여부가 표시된다.민간 핀테크 서비스는 이미 네이버·토스 등 플랫폼과 연계돼 월 70만 건의 청구가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이용자에 대한 금전적 지원에 더해 플랫폼 지도, 응급의료포털 및 각종 광고 등 노출도 면에서 완전히 밀리게 되는 것. 이는 정부가 민간 혁신 사업을 고사시키는 행태라는 비판이다.이와 관련 핀테크 업계 관계자는 "보험업법 개정안 통과 당시엔 핀테크 경로도 유지하겠다고 했는데, 지금은 실손24에만 지원을 집중하고 있다. 이는 국민 세금을 보험업계 플랫폼 띄우기에 쓰는 꼴"이라며 "민간 서비스는 이미 시장에서 검증됐다. 정부는 환자 편익을 위한 청구 간소화를 추진하는 게 아니라, 특정 플랫폼만 독점적으로 키우려는 모습"이라고 지적했다.이어 "특히 플랫폼 지도 노출, 응급의료포털 표기, 각종 광고와 포인트 지원이 실손24 연계에만 붙는다면 이용자 입장에선 마치 민간 서비스가 불완전한 것처럼 보이게 된다"고 비판했다.반면 금융위원회는 민간 핀테크 업계를 지원하는 것은 실손보험 청구 전산화 제도의 취지에 어긋난다는 입장이다. 오히려 정부 사업에서 특정 민간 업체만 지원하는 것이 논리적으로 맞지 않다는 것.이와 관련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다른 플랫폼을 사용하지 말고 실손24만 사용하라는 것이 아니다. 국민이 어느 플랫폼을 사용하는지는 정부와 무관하다"라며 "민간 사업자는 기존대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정부는 정부대로 국민에게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하는 목적"이라고 말했다. ■ 의료계도 "지원 실효성 없어…보여주기식"요양기관 지원 방안에 대해서도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의료계 비판이 나온다. 참여 의원·병원·약국에 대한 금융위 지원 방안을 신용보증기금 보증부 대출의 보증료를 5년간 0.2%포인트 감면받을 수 있다. 이와 함께 의사·병원 배상책임보험, 화재보험, 재산 종합보험 등 일반 보험 보험료를 3~5% 할인받는다.하지만 신용보증기금 보증료 감면은 그 수준이 미미하고, 상업 보험료 인하도 청구 전산화 참여와 연계성이 낮다는 지적이다. 정말 요양기관을 지원하겠다면 청구 간소화에 따른 행정 업무 부담을 낮춰주는 방향이어야 한다는 것.금융위원회 실손보험 청구 전산화 지원이 민간 사업권을 침해할뿐더러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각계 비판이 나오고 있다. 반면, 이 같은 보증료·보험료 인하 혜택은 포괄적이어서 적용 범위가 불명확하고, 참여율 제고로 직결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또 향후 참여율이 낮을 경우 "혜택에도 요양기관이 불참한다"는 식으로 책임이 전가될 수 있는 보여주기식이라는 우려도 나온다.보험업계의 의료 정보 집적 우려도 여전하다. 보험사가 축적한 데이터가 보험금 지급 심사나 계약 갱신 과정에서 불리하게 활용될 수 있다는 게 의료계의 오랜 의혹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와 보험업계가 실손24만을 독점 창구로 삼으려는 모습은 그 의심을 키운다는 주장이다.대한의사협회 실손보험대책위원회 이태연 위원장은 "의원이 신보기금에서 몇십억 원씩 보증을 받는 것도 아니고, 보증료 0.2%포인트 수준의 감면은 몇천 원에서 만 원 수준일 것이다. 일반 보험료 인하라는 것도 청구 전산화랑 무슨 상관이 있는지 모르겠다"라며 "요양기관 지원책이라는 것도 결국 정부가 무언가를 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려는 행정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이어 "제도의 목적은 환자 불편을 줄이자는 것인데, 이미 민간 핀테크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 다양한 방식이 있는데, 하나로만 강제하는 것은 기존 업체에 대한 차별"이라며 "이런 행보는 정보를 한 창구로 집적하려는 것밖에 안 된다. EMR 회사에 제대로 지원해 줘야 연결이 되는 것이지, 요양기관에 보증료나 보험료 할인을 붙여주는 건 보여주기식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EMR 업체 지원 규모도 불명확…성사될까EMR 업체들에 대한 지원이 만족할 만한 수준일지도 미지수다. 아직 구체적 예산 규모와 지원 방식이 확정되지 않아 관련 협의가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금융위는 EMR 업체에 각종 서버 구축비, 시스템 개발비, 확산비, 유지보수비 등을 보전하고 참여 기업에 실손24 연계 인증 마크를 부여한다고 밝혔다. 또 EMR 환자용 앱에서도 보험금 청구를 지원하도록 해 연계 범위를 확대할 계획도 담겼다.하지만 그동안의 협상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이번 지원 방안 이전에도 금융 당국과 보험업계는 EMR 업체와의 협의를 진행해왔다. 하지만 금융 당국 측은 일부 EMR 업체가 청구 건당 수수료를 요구한 것을 두고 "확산비·유지보수비 등을 지원받는 상황에서 이 같은 수수료는 과도하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이와 관련 한 EMR 업체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지원 수준이 확정된 게 없다. 금융위와 협의가 진행 중이고, 예산만의 문제가 아니라 서비스 제공 구조 전반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며 "다만 이미 자체적으로 서비스를 출시해 무료로 의료기관과 환자들에게 제공하는 업체도 있다. 지원과 별개로 국민 편의 차원에서 운영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2025-09-15 12:00:25개원가

킴리아 국내 도입 4년…CAR-T 치료제 개발 기술도 일취월장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기적의 항암제'로 불리며 국산 1호 첨단바이오의약품으로 허가받은 한국노바티스 CAR-T 치료제 '킴리아(티사젠렉류셀)'. 국내 도입된 지 4년이 지난 시점에서 국내  CAR-T  치료제의  제조  역량  및  공급체계가 빠르게 개선되며 안착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윤덕현 교수(CAR-T센터장, 대한혈액학회 CAR-T 위원회 위원장)가 초록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15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한국노바티스는 최근 부산 벡스코(BEXCO)에서 열린 대한조혈모세포이식학회 국제학술대회(International Congress of BMT, ICBMT 2025)에서 '킴리아'의 국내 혈액암 환자 대상 제조 경험 및 성과를 담은 연구 초록을 발표했다.이번 분석은 2021년 3월부터 2025년 3월까지 킴리아를 제조‧공급한 총 574건의 사례를 ▲제조 성공률(Manufacturing Success Rate, MSR) ▲출고 성공률(Shipment Success Rate, SSR) ▲제조 중단률(Termination Rate, TR) ▲기준 규격 일탈 제품 발생률(Out-of-Specification, OOS) ▲평균 제조 기간(Turn-around Time, TAT) 총 5가지 평가 지표로 분석한 결과이다킴리아는 지난 2021년 3월, 25세 이하의 소아 및 젊은 성인 환자에서의 이식 후 재발 또는 2차 재발 및 이후의 재발 또는 불응성 B세포 급성 림프성 백혈병(B-cell acute lymphoblastic leukemia, ALL)과 두 가지 이상의 전신 치료 후 재발성 또는 불응성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diffuse large B-cell lymphoma, DLBCL) 치료에 국내 적응증을 획득했으며, 2023년 4월 두 가지 이상의 치료 후 재발성 또는 불응성 소포성림프종(Follicular Lymphoma, FL) 성인 환자의 치료에 적응증을 확대한 바 있다.주요 평가 지표 분석 결과, MSR은 평가 1년(2021년 3월-2022년 12월) 차 86.9%(n=164), 2년(2023년 1월-2023년 12월) 차 93.4%(n=166), 3년(2024년 1월-2024년 12월) 차 93.8%(n=193), 4년(2025년 1월-2025년 3월) 차 100%(n=51)로 지속적인 개선율을 보였다.SSR은 평가 1년 차 91.3%에서 4년 차 100%로 개선되었으며, TR은 8.1%에서 0%로 OOS는 5%에서 0%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공휴일 및 병원 측 요청으로 인해 배송이 지연된 사례를 제외하면 환자의 T세포 채집 시점부터 제품이 최종적으로 병원에 도착하는 기간을 의미하는 TAT는 1년 차 31.7(n=145)일에서 4년 차 27.3(n=23)일로 단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윤덕현 교수(CAR-T센터장, 대한혈액학회 CAR-T 위원회 위원장)은  "이번 발표를 통해 제조 기간 단축과 제조 및 출고 성공률 향상 등 제조 역량 측면에서도 진전을 입증한 만큼 향후 더 많은 환자들에게 처방 기회가 확대되고 CAR-T 치료 접근성이 개선돼 국내 난치성 혈액암 치료에서 킴리아의 역할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 예스카타(엑시캅타진 실로루셀, 길리어드 사이언스 코리아)가 국내 허가를 받으면서 킴리아로 국한됐던 국내 CAR-T 치료제 선택지가 늘어날 전망이다.예스카타의 경우 ▲1차 화학 면역요법 치료 이후 12개월 이내에 재발하거나 불응하는 DLBCL 성인 환자 ▲2차 이상의 전신 치료 후 재발성 또는 불응성 DLBCL 및 원발성 종격동 B세포 림프종(Primary Mediastinal Large B-cell Lymphoma, 이하  PMBCL) 성인 환자에 대한 치료제로 허가 받으며 킴리아와 적응증 면에서 유사하다.향후 국내 정식으로 출시할 경우 임상현장에서 경쟁할 것으로 예상이 가능한 부분이다.참고로 현재 국내에서 CAR-T 치료제 활용이 가능한 의료기관은 약 10여개 수준이다. 기존 빅5으로 꼽히는 5개 병원에 더해 여의도성모병원, 고대안암병원과 울산대병원. 순천향대서울병원까지 CAR-T 치료제를 활용한 치료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을 완비한 것으로 나타났다.익명을 요구한 한 상급종합병원 혈액내과 교수는 "킴리아가 국내 임상현장에서 급여 적용과 함께 빠르게 자리 잡았지만 모호한 급여기준을 둘러싸고 삭감 문제가 대두되면서 의료진들이 큰 혼란을 겪었다"며 "이를 둘라 싸고 급여기준 개선 작업 등을 거쳤지만 삭감을 둘러싸고 대형병원들이 소송전까지 벌이고 있다. 효과 논의와 함께 급여기준을 둘러싼 논의가 계속 필요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2025-09-15 11:58:51외자사

산부인과 교수 기소 반발 커져…전공의 미복귀 우려도

[메디칼타임즈=김승직 기자]산부인과 교수와 전공의가 형사 고소당한 일로 의료계 반발이 계속되고 있다. 기존 의사가 이탈할 것이라는 우려에 더해 산부인과 전공의 복귀에도 치명적일 것이라는 우려다.15일 의료계에 따르면 젊은 산과 교수들이 지난 주말 성명을 내고 분만 사고의 불가항력성을 인정하고 형사 기소 대상으로 삼지 말 것을 촉구했다. 이 성명엔 서울대학교병원 등 전국 20개 대학병원 소속 30~40대 산과 교수들 36명 중 24명이 동참했다.산부인과 교수, 전공의 형사 기소에 대한 의료계 반발이 계속되는 가운데, 미복귀 전공의 산부인과 이탈 우려도 커지고 있다.이는 2018년 12월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자연 분만으로 태어난 아이가 출생 직후 저산소증으로 인한 뇌성마비 진단을 받은 사건을 지목한 성명이다. 당시 분만을 담당했던 교수와 전공의가 최근 업무상 과실치상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고 민사 이후 불구속 형사 기소됐다.재판부는 해당 의료진이 분만 과정에서 태아 심박수 감시를 소홀히 해 응급 분만이나 제왕절개를 하지 않은 과실이 있다고 판단, 6억 5000만 원의 배상 판결을 냈다.이들 교수는 출산 중 모성 사망이 국내에서 출생아 1만 명당 1명, 자궁 내 태아 사망은 200명 중 1명 빈도로 일어난다고 설명했다. 또 신생아 뇌성마비도 1000명당 2명으로 알려져 있으며 그 원인도 자궁 내 환경, 태반 기능, 조산 여부 등 복합적이고 분만 과정 자체가 원인인 경우는 극히 드물다는 지적이다.산과 의사는 산모와 아기의 생명을 지키는 마지막 보루임에도, 불가항력적인 의료사고가 형사 기소의 대상이 되는 현실에 깊은 충격과 절망을 느낀다는 것.또 이들은 ▲분만 사고 불가항력성 인정 및 형사 기소 중단 ▲산모 피해 국가 안전망 및 충분한 보상 제도 마련 ▲의료진 산과 탈출 방지를 위한 근본적 대책 수립 등을 촉구했다.이들 교수는 "필수의료 행위에 대한 과실 여부 판단은 반드시 불확실성을 고려해야 하며 관련 사고의 책임을 묻는 건 부당하다"며 "이는 치열한 의료 현실과 동떨어져 있으며, 결국 의료인을 방어 진료로 몰아가 산모와 태아에게 피해가 돌아가게 된다. 형사 기소의 두려움 속에서 소극적 선택만 하게 된다면 산과 진료의 기반은 무너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이어 "24시간 응급 대응이 필요한 분만의 특수성, 만성적인 인력 부족, 지역 분만 인프라 붕괴, 의료 전달체계 미비 등 구조적 조건이 개선돼야 한다"며 "그렇지 않은 한 유사한 사건은 반복될 수밖에 없다. 개인의 책임만을 묻는 방식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아직 복귀하지 않은 산부인과 전공의들의 이탈도 심화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복지부에 따르면 이번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서 산부인과는 정원 대비 48.2%만 복귀해 절반도 채우지 못했다.이들의 내년 3월 복귀 여부가 중요한 가운데, 이번 사건으로 아예 산부인과에서 이탈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것. 실제 전날 대한전공의협의회 임시대의원총회에서 이 같은 우려가 직접적으로 드러났다.대전협 한성존 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이번 사건을 언급하며 많은 전공의를 절망과 두려움 속에 머물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공의 시절 불가피하게 맡았던 고위험 의료행위로 인해 수년이 지난 뒤에도 민·형사 재판에 휘말리는 현실이라는 것.한 위원장은 "우리가 바라는 것은 환자의 안전을 위협하지 않는 근로환경과 치열한 수련 과정을 마쳤을 때 역량 있는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는 제도적 뒷받침이다"라며 "정부가 추진하는 수련 혁신 과정에 반드시 수련 당사자인 전공의의 목소리가 반영돼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2025-09-15 11:51:57개원가

신약 비켜! MASH 관해율, 유산소 운동만으로 3배 높여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20주간 중강도 유산소 운동을 실시한 환자군에서 MASH(대사 이상 관련 지방간염) 관해율이 표준 치료군보다 세 배(33%) 높게 나타났다.환자군이 달라 일면적인 비교는 어렵지만 MASH 신약으로 개발된 레스메티롬의 관해율이 24~30%에 불과하고 연간 수천만원대의 고가라는 점에서 운동의 효용성이 상대적으로 부각될 전망이다.미국 허시 메디컬센터 테자 찬나프라가다 등 연구진이 진행한 유산소 운동 관련 MASH 관해율 변화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Digestive Diseases&Sciences에 3일 게재됐다(doi.org/10.1007/s10620-025-09361-9).20주간의 중강도 유산소 운동의 MASH 관해율 효과가 신약 이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MASH는 심혈관질환과 대사성 합병증 위험을 높이는 주요 질환으로, 생활습관 교정이 권고되지만 체중감소와 무관하게 조직학적 호전을 이끌 수 있는지는 그동안 논란이 있었다.기존 연구에서는 간 생검을 통해 효과를 확인했지만, 반복 생검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점에서 비침습적 바이오마커의 중요성이 부각돼 왔다.MASH-RI는 혈액검사와 영상지표를 종합해 간 염증·지방 축적의 개선을 평가하도록 고안된 복합 점수로 이번 분석에 활용됐다.연구진은 생검으로 확진된 MASH 환자 23명을 무작위 배정해 20주간 중강도 유산소 운동군과 표준 치료군을 비교했다.양군 모두 지중해식 기반의 식이 상담을 받았으며, 주된 관찰지표는 MASH-RI의 변화였다.MASH-RI를 적용한 결과, 운동 훈련을 받은 사람들은 표준 치료를 받은 사람들에 비해 약 세 배 더 높은 MASH 관해율을 달성했다(33% 대 13%).이어 운동 훈련은 ALT, AST, MRI-PDFF를 포함한 MASH-RI에 포함된 개별 바이오마커를 개선했다.MASH 신약으로 상용화된 레스메티롬의 경우 중등도~고도 섬유화 (F2~F3) 환자 대상 임상 3상에서 관해율이 24~30%에 머물렀다는 점은 운동의 상대적 효과를 가늠할 수 있게 한다.이번 결과는 비침습적 복합지표를 활용해 운동의 치료 효과를 확인한 사례라는 점에서 임상적 의미를 확인했을 뿐더러, 반복 생검이 어려운 환자군에서 MASH-RI가 치료 반응을 모니터링하는 실용적 도구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연구진은 "운동 훈련은 표준 생활습관 상담보다 더 높은 비율로 MASH-RI에 의해 정의된 MASH 관해율 달성으로 이어졌다"며 "MASH-RI를 치료 모니터링 도구로 사용해 생활 습관 개입을 결정하는 가장 좋은 방법론을 찾기 위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결론 내렸다.
2025-09-15 11:51:08연구・저널

진료역량 강화하는 한림대성심...암 소아심장 권위자 영입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한림대성심병원이 위암 분야 김병식·김희성 교수를 영입한 데 이어 간암 및 간질환 유병철 교수, 소아심장 진선미 교수, 재활의학 이준희 교수까지 각 분야별 권위자를 대거 영입했다.한림대성심병원은 각 분야별로 명의 의료진 5명을 영입하는데 성공했다고 15일 밝혔다.  유병철 교수(소화기내과)는 대한간학회 이사장을 역임한 간질환 권위자로 삼성서울병원 암센터장, 건국대학교 의과전문대학원장을 지냈다. 현재 한국간재단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간암, 간경변, 간염, 지방간 등 간질환 전반에 대한 풍부한 임상 경험을 보유한 의료진이다.한림대성심병원은 위암 분야 김병식·김희성 교수에 이어 간암 및 간질환 유병철 교수, 소아심장 진선미 교수, 재활의학 이준희 교수를 영입했다.진선미 교수(소아청소년과)는 소아심장 세부전문의로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및 소아심장 전임의 과정을 수료했다. 소아심장질환 분야를 전문으로 진료한다.이준희 교수(재활의학과)는 근골격계 통증 재활(초음파 중재하 시술), 심장호흡 재활, 중환자 재활 분야 전문가로 로봇재활도 시행중이며 현재 대한임상통증학회, 대한심장호흡재활의학회, 대한중환자재활학회 등에서 활발한 학회 활동을 진행 중이다.한림대성심병원은 이번달 김병식 교수와 김희성 교수를 영입한 바 있다.김병식 교수(외과)는 대한위암학회 회장을 역임한 위암 치료 분야의 대표적 권위자로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서울아산병원에서 30여 년간 근무하며 위암 수술 분야에서 탁월한 성과를거둔 의료진. 서울아산병원 부원장 및 외과 과장을 역임했으며, 국내 최다 복강경 체내문합 위암 수술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김희성 외과 교수는 서울아산병원에서 20여 년간 위장관외과 분야에서 활동한 복강경·로봇수술 전문가다. 위암, 비만대사질환, 위장관 점막하종양 등 다양한 위장관 질환을 진료한다.각 분야 명의 영입을 통해 의료인력난을 해소하는 것은 물론 중증도 높은 질환에 대한 진료역량을 대폭 강화하려는 것으로 보인다.한림대성심병원 김형수 병원장은 "각 분야 최고 권위자의 영입을 통해 환자분들에게 제공하는 전문 의료서비스의 질이 한층 향상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우수 의료진 영입과 최첨단 의료장비 도입을 통해 환자 만족도 향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5-09-15 11:50:49대학병원

서울대·강원대·경북대·충북대병원 17일 공동파업 돌입 선포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서울대병원, 강원대병원, 경북대병원, 충북대병원 등 국립대병원들이 오는 17일(수요일) 공동파업에 돌입할 것을 선포했다.의료연대본부 산하 강원대병원, 경북대병원, 서울대병원, 충북대병원, 서울대병원 식당분회(장례식장)는 15일 동시다발적으로 공동파업 선포 기자회견을 개최한다.각 지역의 분회들은 15일 기자회견에서 분회의 주요 쟁점과 투쟁계획, 그리고 의료연대본부의 공동 요구를 구체적으로 요구할 예정이다.서울대병원, 강원대병원, 경북대병원, 충북대병원 등 국립대병원들이 오는 17일(수요일) 공동파업에 돌입할 것을 예고했다.이에 따라 전공의 복귀 이후 잠시 안정화되는 것도 잠시, 본격적인 파업 선언에 나서면서 해당 병원들은 먹구름이 짙게 깔렸다.이들은 이재명 정부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에서 지역의료 격차 해소와 공공의료 강화를 언급했지만, 구체적인 목표와 세부 계획이 없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특히 공공의료·공공돌봄 강화, 보건의료 및 돌봄 인력 확충, 노동조건 개선 등 병원 근로자들의 근무환경을 개선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데 주력할 예정이다. 서울지부 식당분회는 임금인상, 정년 연장, 유급휴일 신설 등 요구를 중심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마치고 오늘(15일) 조정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의료연대본부 측은 서울대병원, 강원대병원, 경북대병원, 충북대병원 등 4개 국립대병원이 공동파업에 돌입할 경우 2004년 이후 21년만에 최대규모의 파업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이들은 지난 2024년 의정사태 당시 의료대란을 겪으면서 환자안전은 물론 병원 근로자들의 노동권이 심각하게 훼손됐음을 지적했다.이에 보건의료 인력확충과 간호사 1인당 환자수 법제화,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전면확대, 교대제 개선 시범사업 등을 요구하고 있다.한편, 해당 병원들은 오는 17일 동시파업 직전까지 노사간 교섭에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25-09-15 11:50:33대학병원

고위험 임상3상 리스크 국가가 분담…'성공불 융자제' 도입

[메디칼타임즈=임수민 기자]정부가 제약회사 R&D 강화를 위해 올해 최초로 임상3상 지원에 600억원 규모의 특화펀드 예산을 편성한 것으로 나타났다.정부 출자금 600억원에 모태펀드를 합해 총 15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설립해 혁신신약 및 바이오베터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임상3상 추진 의지를 갖춘 제약사를 지원하겠다는 것이다.이번 예산은 제약사가 임상3상에 최종 성공하면 펀드를 상환해야 하지만, 실패하면 면제되는 '성공불 융자제' 형식으로 운영될 방침이다.보건복지부가 최초로 제약회사의 임상3상 지원을 위해  600억원 규모의 특화펀드 예산을 편성했다.보건복지부의 2026년 예산안은 올해보다 9.7% 증가해 총 137조6480억원이다. 예산안의 5대 핵심과제는 ▲기본적 삶을 위한 안전망 강화 ▲인구구조 변화 대응 ▲지역·필수·공공의료 확충 ▲의료인력 양성과 정신건강 투자 확대 ▲인공지능(AI) 기반 복지·의료 및 바이오헬스 산업 육성 등이다.이 중 바이오헬스 연구개발(R&D)에는 총 1조1232억원이 투입되는데, 정부는 이 예산을 활용해 임상3상 특화펀드를 마련할 계획이다.보건복지부 보건산업진흥과 고위 관계자는 "정부 투자금만으로는 운영이 어렵기 때문에 외부 투자를 이끌어내야 하고 국책은행과도 협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그는 "1500억원이라는 규모 자체가 크지 않게 느껴질 수 있지만, 정부가 임상3상을 앞둔 신약 개발 의지와 실력을 갖춘 제약사에게 지원하는 특화 펀드를 설립하는 것은 이번이 최초"라며 "정부 입장에서도 적극적으로 신약 발굴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고 설명했다.특히 고위 관계자는 "임상3상은 R&D 지원도 잘 이뤄지지 않는 분야였다"며 "이번 사업이 성공하면 향후 지원 규모를 늘려나갈 계획으로 굉장히 중요한 예산"이라고 강조했다.이번 예산은 성공시 상환해야 하지만 실패한다면 면제되는 '성공불 융자제'로 운영된다. 고위험·고비용 R&D 분야에서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도전할 수 있도록 정부가 리스크를 분담하겠다는 것이다.내년에 연구용역을 통해 구체적인 예산 및 제도안, 실질적인 성공불융자 모델 등을 마련할 계획이다. 복지부는 이를 위해 2026년도 예산에 5억원을 배정했다.복지부 관계자는 "연구용역 후 제약바이오 업계와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라며 "특히, 신약개발은 실패 확률이 높기 때문에 성공불의 기준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이어 "성공불 융자제는 과거에 적용했던 모델로 현재 이러한 형태를 적용하는 정부부처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하지만 복지부는 제약사의 도전적 투자를 위해 혁신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기획재정부 역시 제도 도입 필요성에 공감해 진행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2025-09-15 05:30:00제도・법률

전공의 '협력수련' 박차…일선 병원들 "인건비는 어쩌고"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이달(9월) 전공의가 대거 복귀하면서 정부가 추진하는 다기관 협력수련 시범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지만 속도가 붙을지 의문이다.대한내과학회 등 학회 차원에서는 상급종합병원에서 채울 수 없는 수련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지만 정작 전공의를 받아야할 1, 2차 의료기관들은 현실적인 문제로 시큰둥한 표정이다.복지부는 올해 상반기 '2025년 다기관 협력수련 시범사업' 접수를 시작했지만 수련병원 3곳이 신청하는 데 그쳤다. 당시 의정사태임을 고려하더라도 전국 수련병원 중 3곳은 극히 적은 수치다.정부가 다기관 협력수련 시범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반향이 있을지는 의문이다. 정부는 하반기 전공의 복귀를 기점으로 시범사업에 대해 적극 안내하며 참여 의료기관 접수에 나섰지만 얼마나 반향이 있을지 의문이다.앞서 정부가 이번 사업사업을 추진한 배경은 의료계 내부의 요구 때문. 실제로 다수의 학회는 3차 의료기관 이외 1, 2차 의료기관으로 파견 수련을 통해 수련의 질을 높이고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실제로 정부는 이번 시범사업에 상당한 예산을 투입한다. 수련책임기관(상급종합병원)에는 네트워크별로 프로그램 개발비를 최대 4000만원, 전공의 파견수당으로 월 최대 50만원(권역 외는 추가 50만원)을 지원한다.수련협력기관에는 협력수련 담당 전문의 수당으로 월 최대 200만원, 운영비용으로 연 최대 2000만원을 제공한다. 우수 네트워크로 선정되면 4000만원 내외의 추가 인센티브도 지급된다.전공의는 수련협력기관별로 1개월 단위로 파견되며, 1인당 수련연도별 6개월 이내에서 협력수련을 받는다. 필수의료 8개 과목과 인턴 중 3개 이상을 포함해야 한다.시범사업에 대해 대한내과학회 김대중 수련이사는 "대학병원에서는 중증환자 위주로 수련이 이뤄지는데, 실제 개원 후에는 경증환자나 일차의료를 담당하는 경우가 많다"며 "다양한 환경에서의 수련 경험이 전공의에게 분명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특히 외과계열의 경우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그는 "충수돌기절제술(맹장수술), 담낭절제술, 탈장교정술 등 기본 술기는 대학병원보다는 2차 병원에서 더 많이 접할 수 있다"고 했다.전공의가 3-4년 수련받으면서 필요한 역량이 대학병원에서만 채워지지 않는다면 1~2차에 가서도 경험할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문제는 전공의 파견을 받아 수련을 담당할 의료기관의 욕구가 낮다는 점이다. 정부가 전공의 수련에 예산을 투입한 것은 환영하지만 최근 전공의 근무시간 규정이 바뀐 것을 고려, 인건비가 급등한 것을 고려하면 예산의 규모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얘기다.경상북도 한 종합병원장은 다기관 협력수련 참여를 검토했다가 결국 포기했다.그는 "병원 임직원들과 진지하게 논의한 결과 최종적으로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며 "정부가 전공의 인건비를 책임지면 몰라도 비용을 지출하면서 수련까지 맡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실제로 해당 종합병원은 빅4병원과 모자병원 관계로 인턴 6명 수련을 받았지만 최근 위와 같은 이유로 3명으로 줄였을 정도.그는 "의정사태를 겪으면서 전공의 대신 진료지원인력을 투입, 정상적으로 운영되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일선 중소병원들도 이 같은 이유에서 전공의 수련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이라고 귀띔했다.결국 전공의는 더이상 '근로자'가 아닌 '피교육자'로 인식이 바뀌면서 일선 의료기관들도 과거 '한명이라도 더 받자'는 입장에서 '오히려 부담스러운 존재'로 바뀌는 모양새다.의료계는 근본적인 해법으로 정부의 전공의 수련비용 전액 부담을 꼽았다.지방의 한 종합병원장은 "이 문제의 최종 해법은 교육을 국가가 담당하는 것"이라며 "월급을 국가가 줘야 문제가 해결된다. 수련을 국가가 담당하고 병원이 위탁받는 시스템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내과학회 김대중 수련이사 또한 "정부가 전공의 수련 비용을 전부 지불하라는 얘기가 나오는 것도 이 같은 문제 때문"이라며 "제도 정착을 위해서는 재정 지원 체계가 명확해져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미국의 경우 전공의 급여를 정부에서 상당 부분 지급한다는 점을 언급하며 우리나라도 100%는 어렵더라도 국가에서 50%, 병원에서 50% 이런 식으로라도 해야 한다는 제안이 거론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25-09-15 05:30:00대학병원

적응증 확대 이어가던 케이캡 복합제 개발로 방향 트나

[메디칼타임즈=허성규 기자]P-CAB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선두주자인 HK이노엔이 이를 활용한 복합제 개발에 속도를 내며 차별화를 도모하는 모습이다. 이는 케이캡(테고프라잔)의 적응증 확장을 넘어 복합제로 활용 가능성을 탐색해 그 영역을 더욱 확대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HK이노엔은 P-CAB 제제인 케이캡에 나프록센을 더한 복합제 개발을 추진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임상시험정보에 따르면 최근 HK이노엔은 ‘IN-M00002정’에 대한 임상 1상을 승인 받았다.이 임상은 건강한 성인에서 테고프라잔과 나프록센의 병용투여와 ‘IN-M00002정’ 단독투여 시의 약동학적 특성 및 ‘IN-M00002정’의 식이영향을 평가하기 위한 것이다.이에 해당 임상을 통해 HK이노엔은 테고프라잔(케이캡)과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인 나프록센의 복합제 개발에 나선 것이다.즉 기존에 PPI+NSAIDs 복합제와 같이 P-CAB+NSAIDs 복합제를 개발해 해당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는 골관절염, 류마티스 관절염 등 다양한 만성 질환에서 통증과 염증을 조절하는 데 효과적인 약물이지만, 위점막까지 손상시켜 소화불량, 위궤양, 위출혈 같은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이에 PPI와의 복합제의 경우 이같은 위장관 부작용 예방을 위해 개발됐다.현재 국내에서 시판 중인 복합제는 대부분 나프록센+에스오메프라졸 조합으로, 대표적으로 오리지널인 비모보가 있으며, 다수의 제네릭 제품이 출시돼 있다.반면 이번 복합제 개발은 P-CAB 제제의 장점을 통해 NSAIDs+PPI 복합제 대비 복약 편의성 및 약효의 안정성, 빠른 효과 발현 측면에서 차별성을 가질 것으로 기대하는 상황.이는 개발 중인 복합제는 NSAIDs+PPI 복합제와 다르게 식사와 무관하게 투여 가능하도록 개발하여, 복용 편의성을 높일 수 있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다.아울러 PPI 대비 우수한 위산분비 억제 효과를 기반으로 개발된 복합제라는 점에서 새로운 시장 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이와함께 HK이노엔은 케이캡과 관련해 최근에도 꾸준히 적응증을 확대하고 있는 상황으로 이미 일부 복합제 개발에 나섰다는 점에서 영역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는 상태다.실제로 케이캡은 현재 P-CAB 제제 중 가장 많은 적응증을 보유한 상태다. 또 최근에는 심혈관 환자 치료에서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케이캡(성분명 테고프라잔)'과 PPI계열간 안전성을 비교분석한 연구결과를 공개하기도 했다.또한 케이캡은 과거 클로피도그렐과의 병용에 대한 임상을 추진하며 복합제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이에 HK이노엔은 적응증 확대는 물론 다양한 영역에서 복합제 개발을 탐색하면서 영역 확장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특히 해당 제제 외에도 주사제 등의 변화를 꾀하는 만큼 HK이노엔의 ‘케이캡’을 활용해 추가적인 성과를 거둘지에 관심이 쏠린다. 
2025-09-15 05:30:00국내사

로봇 산업 속도내는 메드트로닉…다빈치 천하 본격 공략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세계 최대 의료기기 기업인 메드트로닉이 차세대 핵심 동력으로 로봇 산업을 꼽으며 시장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비뇨의학과 영역으로 시장에 진출한 휴로 로봇의 적응증을 차례로 확장하며 수술 로봇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인튜이티브 서지컬의 아성에 도전장을 내고 있는 것.메드트로닉이 휴고 로봇을 통해 인튜이티브 서지컬의 영역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고 있다.12일 의료산업계에 따르면 메드트로닉이 휴고 로봇을 통한 소화기 수술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며 적응증 확대에 청신호가 켜진 것으로 확인됐다.휴고 로봇은 메드트로닉의 첫 수술 로봇으로 2023년 비뇨기 영역에 적응증을 획득해 로봇 시장을 연 제품이다.다빈치로 대표되는 인튜이티브 서지컬의 시장을 조금씩 침식해가며 두자리수 성장을 이루고 있는 기기. 세계 최대 규모의 영업망을 갖춘 메드트로닉 마크의 힘이다.여기에 그치지 않고 메드트로닉은 휴고 로봇의 적응증 확대를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이번에 이뤄진 소화기 환자 대상 임상시험도 그러한 배경에서 진행된 연구다.메드트로닉은 탈장 수술에 있어 휴고 로봇의 성능을 시험하기 위해 서혜부 탈장과 복부 탈장 환자 193명을 모집해 임상시험을 진행했다.그 결과 수술 성공률은 100%를 기록하며 1차 종점으로 설정했던 85%를 크게 넘어섰다. 2차 종점인 복강경이나 개복 수술로의 전환, 다른 로봇으로의 전환 또한 단 한건도 일어나지 않았다.서혜부 탈장 수술 환자 중 수술 부위의 감염이나 증상 악화 등도 단 한건도 보고되지 않았다. 다만 복부 탈장 환자 중에 원인을 알 수 없는 두가지 사건이 나타났는데 이 또한 미리 지정한 30%에 비해 크게 낮은 2.1%에 불과했다.이를 기반으로 메드트로닉은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서두르는 한편 유럽 등 이미 시장에 진출한 국가에서 휴고 로봇의 적응증 확대를 신청할 예정이다.특히 휴고 로봇을 통해 수술 받은 환자의 평균 입원 기간이 서혜부의 경우 4.7시간, 복부 탈장은 6.7시간으로 경쟁 제품 대비 우수하다는 점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관전 포인트는 과연 인튜이티브 서지컬이 장악하고 있는 시장에서 휴고 로봇이 얼마나 점유율을 가져갈 수 있을까 하는 점이다.현재 인튜이티브 서지컬이 소화기 수술 로봇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소화기는 다빈치의 핵심 적응증으로 전 세계에서 이뤄진 로봇 수술 중 절반 이상이 탈장과 담당 절제술에 몰려있다.메드트로닉이 비뇨기에 이어 곧바로 탈장 분야로 적응증을 넓힌 배경도 여기에 있다. 인튜이티브 서지컬의 핵심 영역을 정면 침공한 셈이다.메드트로닉은 탈장 분야로 적응증을 넓히고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하는 한편 로봇 수술의 또 다른 큰 축인 산부인과 영역으로 시장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메드트로닉 관계자는 "비뇨기와 소화기, 산부인과는 로봇 수술 분야의 3대 축"이라며 "이번에 획득한 우수한 성능과 안전성에 대한 연구 결과를 기반으로 산부인과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2025-09-15 05:30:00치료

전공의노조 공식 출범…강도높은 도제식 수련 없어지나

[메디칼타임즈=김승직 기자]국내 첫 전공의노동조합이 공식 출범했다. 노동권을 보장받는 상태에서 전문성 확보하면서도, 이권에만 골몰하지 않겠다는 취지에 의료계·정치권·노동계가 연대를 약속하는 모습이다.14일 전국전공의노동조합이 출범식을 열고 구체적인 활동 계획과 요구안을 밝혔다. 합리적 노동시간 및 전공의 1인당 적정 환자 수 확보, 전공의 안전 보장, 부당노동 근절을 위한 제도 마련을 이루겠다는 목표다.전국전공의노동조합이 출범식을 열고 전공의의 합리적 노동시간, 권리 보장을 통해 환자 안전과 지속 가능한 의료를 지키겠다고 강조했다.전공의노조는 우선 ▲신고센터 사례 개입 ▲정기적 실태조사 ▲전공의법 개정 추진 ▲사회공헌 및 사회적 약자 연대 등 네 가지를 중점 과제로 제시했다.신고센터에 접수되는 모든 사례에 직접 개입해 해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정기 실태조사를 통해 전공의 근무시간 단축 시범사업, 직장 내 폭언·폭행, 모성 보호 문제 등을 조사·공개한다는 방침이다.또 현행 전공의법이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다고 보고 ▲근로시간 단축 ▲연속근무 24시간 제한 ▲전공의 1인당 환자 수 제한 ▲임산부 보호 ▲솜방망이 처벌 개선 등이 포함된 개정안을 신속히 추진하겠다고 밝혔다.아울러 의료 봉사 정례화, 사회적 약자를 위한 건강 캠페인, 국가 재난 시 의료 지원 등 사회공헌 활동에도 나서겠다고 했다.또 8대 요구안으로 ▲72시간 시범사업 철저 준수 및 모든 진료과 확대 ▲전공의 1인당 환자 수 제한 ▲임신·출산 전공의 보호 보장 ▲방사선 피폭 대책 마련 및 준수 ▲근로기준법상 휴게시간 보장 ▲연차·병가 자유 사용 보장 ▲폭언·폭행 근절 ▲전공의법 개정 신속 제정 등을 제시했다.노조는 이 요구안이 협상의 조건이 아니라 환자와 의료를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사회적 약속이라고 강조했다. 전공의 권리 보장이 곧 환자 안전 보장이라는 설명이다.전공의노조 남기원 수석부위원장은 출범식에서 구체적인 활동 계획과 요구안을 밝혔다.전공의노조 남기원 수석부위원장은 "이 요구안은 협상의 조건이 아니라 환자와 의료를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사회적 약속이다. 전공의가 무너지는 병원에서 환자의 안전을 지켜줄 수 없다"며 "전공의의 권리 보장은 곧 환자의 안전 보장입니다. 이것은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를 위한 길"이라고 강조했다.이어 "우리는 더 이상 침묵하지 않겠다. 과거의 희생을 반복하지 않겠다. 노동 착취를 후배들에게 돌려주지 않겠다. 오늘의 발족은 새로운 시작"이라며 "전국 전공의 노동조합은 끝까지 책임을 다하며 조합원 곁을 지키겠다. 전공의와 환자 그리고 대한민국 의료의 내일을 위해 우리의 걸음을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다.앞서 노조는 지난 7월 하반기 수련 재개를 앞두고 노동조합 설립을 결심하고 뜻을 같이하는 전공의들과 논의를 시작했다. 이어 대한병원의사협의회,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등 여러 단체에 자문을 구하며 본격적인 설립 작업에 착수했다.지난 9월 1일 자정에는 설립 총회를 열어 위원장과 집행부를 선출했다. 같은 날 오전에는 고용노동부 서울관악지청에 설립 신고서를 제출하고 언론에 사실을 알렸다. 9월 3일 조직 명칭을 '전국전공의노동조합'으로 확정했으며, 부당행위 신고센터 운영과 법률 상담, 노동 환경 실태 조사를 초기 주력 사업으로 정했다. 조합원은 3000여 명이다.집행부 소개도 이뤄졌다. 초대 위원장으론 유청준 위원장이 선출됐으며 수석부위원장에 남기원 전공의, 정책부장은 김국원 전공의, 교육홍보부장은 김재연 전공의, 조직재기부장은 김은식 전공의가 맡았다.이어 초대 위원장으로 선출된 유청준 위원장은 취임사를 통해 전공의도 노동자라는 점을 강조하며, 노조는 인간다운 권리 회복과 환자 안전을 위한 시작이라고 밝혔다. 또 노동조합을 통해 단순한 처우 개선이 아닌 환자 안전과 지속 가능한 의료 시스템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전공의노조 유청준 위원장은 전공의도 노동자라는 점을 강조하며, 이들의 희생으로 지탱되는 의료는 지속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유 위원장은 "우리 전공의들은 그동안 열악한 환경과 폐쇄적인 분위기 속에서 연대할 기회조차 없었다. 하지만 마침내 우리는 연결되었고 목소리를 모으기 시작했다"며 이어 "우리도 의사이기 전에 인간이며 노동자다. 전공의노조는 우리의 처우 개선만을 위한 조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이어 "이곳은 환자 안전을 지키고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의료 시스템을 만드는 출발점이다. 교육받을 권리를 되찾고 인간다운 삶을 보장받으며 더 나은 의료를 위해 목소리를 내는 첫걸음"이라며 "더 이상 침묵하지 말고 함께 말하자. 참석자 전공의의 노동 인권 보장이 곧 환자의 안전이다. 위원장으로서 끝까지 함께하겠다"고 전했다.이어진 축사와 연대사엔 더불어민주당 이수진 국회의원, 국민의힘 김미애 의원(대독), 대한의사협회 김택우 회장, 대한병원의사협의회 주신구 회장,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 조윤정 회장,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 최희선 위원장 등이 참여했다.이들은 노동 3권 보장과 정당한 교섭 구조 마련을 전제로 ▲과도한 노동·연속근무 제한 ▲모성 보호 ▲휴게·연차 보장 ▲72시간 체계 준수 ▲전공의법 개정 등 근로기준법 수준 규범의 적용을 요구·지지했다. 동시에 환자 안전과 수련 연속성을 축으로 국회·의료계·노동계의 협력·연대로 제도 개선을 추진하겠다는 메시지를 전했다.마지막으로 유 위원장은 출범선언문을 통해 전공의들은 병원의 소모품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하며, 동료 전공의와 사회의 다른 노동자·약자들과의 연대를 강조했다.유 위원장은 "전공의들이 사명감으로 버텨온 현실은, 근로기준법은 물론, 전공의특별법조차 무시하는 근로환경과 교육권의 박탈이었다"라며 "과로사로 동료를 잃고도 침묵하는 것이 옳은가. 교육권과 인권이 박탈된 채 값싼 노동력으로 소모되는 것이 정당한가. 그것이 좋은 의사가 되고, 더 나은 의료를 만드는 길인가"라고 반문했다.이어 "전공의 혹사와 인권 박탈을 대가로 유지되는 의료는 더 이상 유지될 수 없다. 우리는 더는 병원의 소모품이 되지 않을 것이다. 전공의의 정당한 권리와 인간다운 삶을 지키기 위해 싸울 것"이라며 "또 환자의 안전과 국민의 건강을 최우선의 가치로 삼을 것이다. 우리는 대한민국 의료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사회와 책임을 나누겠다"고 강조했다.
2025-09-14 15:26:28개원가

고지혈증 검사주기 원상복귀 될까?..."4년 주장 연구표본 오류"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는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하고 2018년부터 기존 2년에서 4년으로 변경된 이상지질혈증 검진 주기 관련 근거로 사용된 연구 표본의 적절성 여부를 집중 점검했다.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한 한국에서 이상지질혈증의 유병률과 진료 비용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국가검진 체계의 적절성을 다시 들여다봐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2년 주기의 검진을 4년으로 바꾼 연구에선 스타틴 복용자를 배제해 정상 범위로 유지되는 환자가 제외됐을 가능성이 있고, 여성의 경우 과소 추정 가능성이 있는 등 근거의 적절성부터 재확인이 필요하다는 것.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는 12일 콘래드호텔에서 국제학술대회(ICOLA 2025)를 개최하고 2018년부터 기존 2년에서 4년으로 변경된 이상지질혈증 검진 주기에 대해 점검했다.김은지 가천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초고령화 시대, 더 오래 더 건강하기 위한 조기검진과 치료의 중요성' 주제 발표를 통해 "현행 이상지질혈증 국가검진 체계는 조기 발견과 치료의 기회를 놓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김 교수는 "1960년대 7에 불과했던 고령화 지수가 현재 200에 달했고, 2072년에는 760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측된다"며 "이 같은 인구 구조 변화는 만성질환 부담을 기하급수적으로 높이고 있다"고 우려했다.그는 "이와 맞물려 이상지질혈증 또한 절대 건수와 비용 측면에서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이상지질혈증 환자 수는 2020년 227만 명에서 2024년 322만 명으로 늘었고, 이 기간 동안 진료비 역시 급격히 증가했다"고 설명했다.청구 데이터상 젊은 연령층에서도 이상지질혈증 진료 이용이 뚜렷이 증가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고령화 탓이 아니라 고콜레스테롤혈증과 고 LDL 콜레스테롤혈증의 유병률 자체가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를 반영한다.김은지 가천의대 예방의학과 교수젊은 나이에 높은 LDL에 노출될 경우 시간이 지남에 따라 누적된 위험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조기 선별과 개입이 중요하다는 뜻이다.다수의 임상 근거도 제시됐다.김 교수는 "스타틴 임상시험 메타분석에 따르면 LDL 콜레스테롤을 1mmol/L 낮출 때마다 5년간 주요 혈관계 사건이 천 건당 11건 줄어드는 효과가 나타난다"며 "특히 위험도가 낮은 환자일수록 LDL 조절의 이득이 더 크게 관찰된다"고 강조했다.이어 "유전학 연구를 활용한 멘델 무작위분석에서도 젊을 때부터 낮은 LDL에 노출될수록 평생의 심혈관 위험이 크게 감소한다"며 "후반부에 LDL을 낮추면 이미 축적된 플라크와 혈관 환경을 되돌리기 어려워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조기 개입은 플라크 진행 자체를 완만하게 만들어 장기적 예방 효과가 훨씬 크다는 점에서 현행 4년으로 늘어난 검진 제도는 손 볼 필요가 있다는 게 그의 판단.김 교수는 "한국은 2018년부터 이상지질혈증 검진 주기를 기존 2년에서 4년으로 늘리고, 남성은 24세 이상·여성은 40세 이상으로 시작 연령을 조정했다"며 "이렇게 된 당시 연구의 표본 추출과 통계 방법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그는 "스타틴 복용자를 배제해 정상 범위로 유지되는 환자가 제외됐을 수 있다"며 "여성의 경우 직장 가입자보다 지역 가입자가 많아 표본 구성에서 과소 추정 가능성이 있다"고 제시했다.그는 "혈중 콜레스테롤 농도의 실제 변동이 개인의 단기간 변동보다 커지는 데 소요되는 시간(Signal to Noise ratio)에서 단기 변동이 커지는 등 노이즈가 과대 평가되면 추정 검사 간격이 늘어날 수 있다"며 "따라서 정확하고 적절한 검진 주기 산출을 위해선 표본의 대표성이 확보돼야 한다"고 강조했다.검사 간격이 4년으로 늘어나면서 '4년에 한 번 검사하면 된다'는 잘못된 인식이 퍼질 수 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당뇨병 관리에서 활용되는 HbA1c는 최소 3개월마다 체크하도록 권고되는데, 이는 그 기간 동안 수치 변화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발생하기 때문. 콜레스테롤 역시 국내외 가이드라인에서는 약물 치료 후 8~12주 간격으로 수치를 재확인하도록 권고하는 것도 비슷한 이유다.김 교수는 "고혈압이나 당뇨와 달리 이상지질혈증은 집에서 자가 측정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점에서 정기적인 혈액검사의 중요성은 더욱 크다"며 "청소년과 젊은 성인은 현 검진 체계에서 쉽게 놓칠 수 있는 집단이고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선별검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미국심장협회(AHA) 가이드라인에서도 20세 이상 성인은 한 번 이상 콜레스테롤 검사를 받도록 권고한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20대·30대의 인지율, 치료율, 조절률 모두 매우 낮은 상황이다.그는 "약물 치료를 시작하면 다른 연령대 못지않게 좋은 조절 효과를 보이는 만큼 조기 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현재의 주기와 진입 연령은 다시 검토돼야 한다"고 덧붙였다.이어 "영국의 비용-효과 분석에서는 매년 지질 검사를 했을 때 삶의 질 보정 수명(QALY)이 더 높고 장기적으로 비용 효율적이라는 결과가 나온 바 있다"며 "국내 현실을 반영한 근거가 절실하고 검진 체계 개선을 위해 국가와 학계가 함께 데이터 축적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2025-09-13 05:30:00학술대회

"치료악순환 벌어지는 심부전 전문 질환군 전환 시급하다"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대한심부전학회가 전체 심장혈관 질환의 치료 향상을 위해 심부전의 전문질환 지정을 요구하고 나섰다. 다른 진료과목에서 형평성 문제 개선이 심부전 전문질환 지정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대한심부전학회는 추계학술대회를 열고 국내 심부전 진료체계 개선 필요성을 주장했다.12일 대한심부전학회는 그랜드인터컨티넨탈 서울파르나스에서 추계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정부가 추진 중인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 지원사업 추진 과정에서 필요한 심부전 진료체계 개선안을 제시했다.학회가 발표한 팩트시트 2025에 따르면, 심부전 유병률은 2002년 0.77%에서 2023년 3.41%로 꾸준히 증가했으며, 2023년 기준 환자 수는 총 175만여 명으로 집계됐다. 심부전으로 인한 사망률은 2002년 인구 10만 명당 3.1명에서 2023년 19.6명으로 약 6.3배 증가했다. 학회는 심부전이 단순한 만성질환을 넘어, 국가적 차원의 관리와 대응이 필요한 심각한 문제라는 입장이다.문제는 정부가 상급종합병원 재지정 과정에서 가장 큰 기준점으로 삼는 전문진환군에 심부전이 제외돼 있다는 점이다. 학회는 몇 년 전부터 심부전의 전문질환군 전환 요구를 복지부에 해오고 있지만, 진료과목 상의 형평성 문제로 인해 기각 당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참고로 2024년 연말에 보건복지부가 시행 중인 상급종합병원 구조 전환 지원사업에서는 입원 환자 중 중증질환자의 비율을 70% 이상으로 유지하도록 하고 있다. 전문질환군에 제외된 심부전 진료가 위축될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대한심부전학회 이해영 정책이사학회 이해영 정책이사(서울의대 순환기내과)는 "현행 일반질환군·전문질환군 분류는 질병 자체의 중증도에 기반하지 않고, 단순히 청구건수가 일반의원에서 많으면 일반질환군, 상급병원에서 많으면 전문질환군으로 분류되는 구조적 한계를 가진다"고 문제점을 꼬집었다.이해영 정책이사는 "그 결과, 당뇨병은 일반(경증) 질환으로 분류되는 반면 이보다 임상적으로 덜 중증인 대사증후군은 전문질환군으로 분류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발생한다"며 "심장혈관 질환 분야에서 이러한 불합리한 분류로 인해 가장 큰 문제를 겪는 대표적 질환이 바로 심부전"이라고 지목했다.이에 따라 학회는 치료의 전문성 문제가 대두, 심부전으로 인한 사망률이 현재도 세계 최고 수준인 상황에서 더 가파르게 상승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해영 정책이사는 "심부전의 약제 치료는 다약제 병용, 환자 특성별 맞춤 전략, 신기능 및 혈압 관리 등 고도의 전문성을 요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많은 상급병원에서조차 권고된 표준 치료 이행률은 50% 내외에 머물고 있는 실정"이라며 "이러한 치료 공백은 환자와 가족이 심부전의 중대성을 인식하면서도 지역 일차기관에서 상급의료기관으로 의료기관을 전전하게 만들고, 결과적으로 치료의 연속성이 유지되지 않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고 우려했다.그는 "수년 전부터 심부전을 전문질환군으로 지정해야 할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다"며 "심부전의 임상적 위중성, 치료 전문성의 요구, 낮은 표준 치료 이행률, 높은 사망·재입원률 등을 고려할 때, 심부전의 전문질환군 지정은 단순한 행정적 조정이 아니라 국민 건강과 환자 생존율 향상을 위한 필수적 정책 과제"라고 덧붙였다.
2025-09-12 19:50:20학술대회

행위별 수가 손질 탄력받나…'공공정책수가법' 등장

[메디칼타임즈=김승직 기자]의료기관이 공공적인 역할을 수행하면 행위별 수가 외에도 추가적인 보상을 받을 수 있는 법안이 등장했다.12일 국민의힘 한지아 의원실은 국민건강보험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고 밝혔다. 이 법안은 기존 행위별 수가제의 한계로 필수의료·의료 사각지대·취약계층 진료 등으로 적자가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고, 의료기관의 공공의료 역할을 강화하는 것이 골자다.국민의힘 한지아 의원이 공공정책수가를 담은 국민건강보험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현행 행위별 수가제는 진료량 중심 보상체계로, 진료량이 일정하지 않거나 감소하는 과목은 인프라 유지가 어렵다. 또 고난도·고위험 수술이나 진료 외 대기·당직 시간 등은 충분히 보상되지 않아 의료기관 기피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우려다.특히 중증·응급, 소아, 분만 등 국민 생명과 직결되는 필수의료 분야는 지속적인 적자 부담으로 인해 안정적 운영이 어려운 실정이다.실제 올해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서 심장혈관흉부외과는 전국 14개 권역 중 9곳(64.2%)에서 지원자가 전무했다. 소아청소년과 역시 인천·대구·제주에서 단 한 명도 지원하지 않았다.또 강원·충북·제주 등 일부 지역은 전체 전공의 모집 정원의 절반도 채우지 못해 지역 필수의료 인력 공백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이에 개정안은 의료기관별로 공공정책 목적의 급여(공공정책수가)를 지급할 수 있도록 명시했다. 또 의료기관이 ▲의료공급 및 이용체계의 개선 ▲의료 질 향상 ▲응급·중증환자 등 생명 직결 분야 육성 및 지원 등 공공적 역할을 수행할 경우 안정적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이번 개정안은 ▲필수의료 수행 ▲의료 사각지대 해소 ▲취약계층 진료 등 공공적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 의료기관이 충분한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취지라는 설명이다.한지아 의원은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는 행위별 수가제로는 필수의료 등 의료기관의 공익적 역할을 지탱하기 어렵다"며 "이번 개정안은 개별 행위 단위 보상에서 벗어나, 의료기관이 우리 사회에 기여하는 공공적 역할을 평가해 보상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정립하는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2025-09-12 16:07:17개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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