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비밀번호 변경안내 주기적인 비밀번호 변경으로 개인정보를 지켜주세요.
안전한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3개월마다 비밀번호를 변경해주세요.
※ 비밀번호는 마이페이지에서도 변경 가능합니다.
30일간 보이지 않기
  • 전체
  • 일반뉴스
  • 오피니언
  • 메타TV

해외로 떠나는 의사들…필수의료 붕괴일까, K-의료 진출일까

메디칼타임즈=김승직 기자국내 의사들의 해외취업·이민 문의가 늘어나면서 이를 K-의료의 해외진출로 봐야 한다는 시각과 열악한 필수의료 여건을 개선해야 한다는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1일 의료계에 따르면 최근 의대생·전문의 등 신분이나 진료과목을 가리지 않고 해외취업·이민 상담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의료법인의 해외사업 문의도 늘어나고 있어 이를 K-의료의 해외진출로 봐야 한다는 기대도 나온다.국내 의사들의 해외취업이 늘어나면서 이를 K-의료의 해외진출로 봐야 한다는 시각과 열악한 필수의료 여건을 개선해야 한다는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의대생·현직 의사, 해외취업 문의 전년대비 2배 증가  실제 의료 해외진출 플랫폼 케이닥에 따르면 올해 의대생·의사들의 해외취업 문의가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늘었다. 구체적인 숫자를 밝히긴 어렵지만, 특히 의대생 비중이 두드러지며 미국의사고시나 일본의사고시에 관련 상담이 많다는 설명이다.전문의들의 문의도 많은데 특히 성형외과·피부과·치과 등의 진료과목 비중이 크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소아청소년과·정신건강의학과 등 다양한 진료과목 전문의들의 문의가 이어지는 상황이다.해외에서 영리법인을 세우고자 하는 병원들의 문의도 증가하고 있다. 키닥터를 현지로 보내 진료나 의료 관련 교육을 제공하거나, 현지 의료기관과 협업하는 식이다. IT관련 의료기기업체나 제약사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케이닥 조승국 대표는 이 같은 기조의 원인을 두 가지 측면으로 해석했다. 우리나라 의료 환경에 시달린 의사들이 도피성으로 해외로 눈을 돌리는 경우도 있지만, 해외 의료시장에 도전하고자 하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는 설명이다. 과거 의사의 역할이 진료나 교육에만 국한됐다면 지금은 더 많은 선택지가 있다는 것.이와 관련 조 대표는 "과거 의사의 선택지는 개원의나 봉직의가 아니면 교수 정도로 국한돼 있었다. 하지만 지금에 와선 많은 의사들이 인생에 더 많은 선택지가 열려 있다고 생각한다"며 "꼭 우리나라 의료에 불만이 있어서 해외로 떠나기 보다 본인의 새로운 꿈을 찾아서 가는 경우가 많다. 미국의 경우 자녀 교육과 연계해 생각하는 이들도 있다"고 설명했다.그는 이 같은 기조가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세계적으로 의료수요가 높아지면서 문호가 넓어진 덕분이다. 그동안의 코로나19 대응에서 우리나라 의료인들의 우수성이 많이 알려진 것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이와 관련 조 대표는 "우리나라 의료인들의 해외 진출은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코로나19로 중단됐던 해외의료사업도 재개되고 있다"며 "국내 의료인 해외 진출 니즈도 맞물리고 있는데 이는 긍정적인 방향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이어 "우리나라 반도체가 국내에서만 소비된다면 아까운 일이다. 이처럼 좀 더 넓은 시장에 한국의료를 수출하고 현지에서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며 "그렇게 된다면, 결과적으로 우리나라 의료인들이 세계적인 보건의료 환경 상향평준화에 활약하게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국내 의사들 해외진출, 열악한 필수의료 때문?국내 의사들의 해외진출은 시대가 변함에 따라 선택지가 다양해진 것일 뿐 마냥 필수의료 문제로만 볼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대한의사협회 역시 의사 회원들의 해외취업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며 현 상황에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이 공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해외 의료산업은 파이가 커지는 영역인 만큼, 시장성이 큰 영역에서의 K-의료 진출은 환영할 만 하다는 설명이다.하지만 국내 필수의료 여건이 열악해 도피성으로 해외의 눈길을 돌리는 경우는 문제로 지적했다. 우리나라 의사들이 국내에 머무를 이유를 만들어주지 않는다면 이들을 육성하기 위해 소요된 재정을 낭비하는 것이나 다름없다는 지적이다. 이런 상황에서 의대 정원을 늘려봤자 필수의료 문제는 여전하다는 것.특히 의료의 글로벌화로 국가 간의 의료 환경이 경쟁대상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의사의 해외 취업 허들이 내려간 상황에서 자국 여건이 좋지 않다면 언제든 해외를 선택할 수 있다는 진단이다.이와 관련 의협 김이연 대변인은 "의료 본연의 영역은 필수·응급의료다. 하지만 여기서 보호나 존중을 받지 못해 해외보다 상황이 열악하다고 느끼는 회원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며 "특히 젊은 세대들은 미래가 창창한데 기회비용 면에서 언어만 극복하면 훨씬 더 나은 환경에서 직업 활동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이어 "더욱이 먼저 해외에 진출한 이들이 정착하고 교수직에 오르면 여건은 더욱 좋아진다"며 "의료 인력은 굉장히 고급 인력이고 양성하는데 많은 시간과 비용이 투자된다. 내부적으로 의사 수를 아무리 늘려도 외부의 환경이 더 좋다면 무용지물이다. 이 때문에 의료계는 의사 수를 늘려도 필수의료 인력은 늘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3-09-01 11:48:39병·의원
인터뷰

"미국 임상 재시동…카티라이프 승전보 기대해도 좋다"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은 바이오솔루션엔 특히 뼈저리다. 2019년 자가세포치료제 카티라이프의 품목허가 획득에 이어 2020년 카티라이프 미국 FDA 2상의 국책과제 선정, 글로벌 빅파마와의 계약까지 일사천리였지만 팬데믹이라는 복병이 발목을 잡았기 때문이다.정중동. 기세등등하던 팬데믹의 위력이 소강상태에 접어들면서 바이오솔루션의 임상도 모처럼 탄력을 받고 있다. 지난달 국내 임상 3상의 환자 투약이 종료된 데 이어 정상화 분위기로 접어든 미국 의료기관들도 올해 안으로 환자 모집을 완료할 계획을 세웠다.최근 국제연골재생학회서 발표된 카티라이프의 5년 장기 효과를 살핀 연구 결과도 품목의 생명 사이클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미국 임상 종료 시점 및 글로벌 진출 전략은 어떻게 되는 걸까. 바이오솔루션 이정선 대표이사를 만나 임상 현황 및 라이센싱 아웃 전략 등에 대해 들었다.▲코로나 팬데믹으로 다양한 업체들이 임상 계획 및 진행에 영향을 받았다. 먼저 국내 임상 현황은?자가연골유래 연골세포치료제 카티라이프 국내 3상 임상과 미국 2상 임상이 진행 중에 있다. 동종 세포치료제인 카틸로이드 역시 임상에 들어가기 위해 준비 중에 있다. 카티라이프는 국내 3상 진행을 조건으로 허가를 얻었다. 시험군 52명 대조군 52명으로 설계한 국내 3상은 지난 5월에 환자 투여가 다 끝났다. 1차 유효성 평가 변수는 48주차에 병변의 변화 관찰이다. 2차 유효성 평가 변수는 2년까지 장기 관찰이다. 추적 관찰을 거쳐 내년 4월쯤 데이터가 취합될 전망이다. 데이터를 분석한 최종 결과는 내년 하반기에 나올 예정이다. 팬데믹 영향력이 점차 약해지면서 미국 임상도 다시 활기를 찾고 있다.바이오솔루션 이정선 대표▲미국 임상 현황은?미국 2상은 국내 3상과 같은 연도에 승인을 받았는데 결과적으로는 환자 모집 및 투약 시점에 시차가 발생했다. 미국에서 진행되는 다양한 업체들의 임상이 팬데믹 상황에 영향을 받았다. 외출을 삼가는 분위기 때문에 환자 모집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골관절염 신약이라는 특성상 외부 외출, 활동이 잦아야 환자의 치료 수요가 올라가는데 그렇지 못한 부분도 임상에 영향을 미쳤다. 다만 이런 부분들은 임상 외적 요인으로 임상의 질적인 부분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아니다. 팬데믹이 소강상태에 접어들면서 임상 스크린 영역에 들어오는 환자가 늘어나는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올해 안으로 환자 모집을 끝내고 내년 상반기 투여를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미국 임상 2상까지는 한국에서 세포치료제를 제조해서 보내는 구조다. 2상까지는 투약자가 많지 않아 이런 방식이 가능한데 3상은 현지에서 제조가 필요할 것으로 본다. CMO 업체를 직접 운영할 지 아니면 현지 연구소를 빌려서 임상시험 기간 동안 운용할지 내부 검토가 진행중이다.▲미국의 임상 설계는 국내와 차이가 있는지?미국 2상은 국내 3상과 마찬가지로 1차 유효성 평가 변수는 48주차에 대한 병변 개선 여부 관찰이고 1차 평가에 성공하면 3상에 바로 진입할 수 있다. 당초 대조군, 실험군에 각각 25명을 배치하려고 했는데 대조군에 미세골절술을 쓰는 환자를 배치하기가 쉽지 않았다. 아무래도 임상의들이 자기 환자들에게 적용 범위가 좁은 미세골절술을 적용하는 것에 부담을 느낀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미국 임상은 2상이기 때문에 대조군 없이 카티라이프 실험군으로만 진행하는 것으로 결정을 했다. 미국 3상 진입 시 국내에선 3상이 끝나기 때문에 국내 데이터를 근거 자료로 갈음할 수 있을 것이란 판단을 내렸다. 환자 모집 완료 시기를 올해로 잡은 것 역시 모집 대상자 수가 줄어든 영향도 있다.한국에서 산출되는 데이터도 미국 임상 진행에 윤활유 역할을 하고 있다. 미국에서 카티라이프는 생소한 품목일 수밖에 없다. 그래서 자체적으로 국내의 시술 현황 및 각종 임상/유효성 자료를 모아 임상 책임자들에게 보내고 있다. 국내 데이터가 다소 축적되면서 미국 현지 분이기도 신뢰감을 보이는 쪽으로 변하고 있다. 특히 미국 현지에서 카티라이프를 시술했던 임상의가 지원군이 되고 있다. 적극적으로 환자를 모집하는 한 교수가 주도적으로 미국에서 임상 책임자들(PI)간 모임을 개최하려고 하는 것으로 안다.▲글로벌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 미국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직접 현지 판매 계획이 있는 건지?직접 판매는 사실 여러 난관이 있다. 영업조직부터 유통망까지 다 갖춰야 하기 때문에 직접 판매보다는 라이센싱 아웃 쪽을 생각하고 있다. 품목의 가장 큰 마케팅 포인트는 '데이터'다. 아무리 한국 업체의 치료제라고 해도 획기적인 데이터가 있다면 누구라도 쓸 수밖에 없고, 또 그런 수요가 라이센싱 계약으로 이어진다고 생각한다. 그런 데이터를 축적하는 과정에 있고 장기 관찰 연구에서도 좋은 결과들이 이어지고 있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최근 국제연골재생학회에서 발표된 5년 추적관찰에서도 효과가 장기간 유지되고 있다는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바이오솔루션의 제품화 전략이 자가연골을 사용한 카티라이프와 동종세포를 활용한 카틸로이드 두가지 축으로 나뉘기 때문에 보다 유리한 입지를 가진다. 대량생산에는 아무래도 카틸로이드가 적합하기 때문에 상업적인 면에서는 카틸로이드가 향후 큰 성장폭을 나타낼 수 있다고 본다. 회사 입장에서는 카틸로이드와 카티라이프를 함께 묶어서 라이센싱 아웃하는 방향을 고려하고 있다.▲카티라이프의 품목 허가 이후 시장 반응은?반응은 의료진과 환자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먼저 초반에 걱정했던 제일 큰 허들은 정형외과 임상의들의 바이옵시(생검)였다. 아무리도 정형외과 쪽에선 수술 위주로 접근하다보니 세포 채취, 배양, 주입과 같은 단계에 대해 거부감을 보일까 우려했지만 기우였다. 생각보다 간단하다는 의료진들의 반응이 많았고 상용화된지 2년이 넘어가면서 실제 시술자들의 만족도도 축적됐다.시술해본 의료진이 든든한 지원군이 되는 그런 분위기다. 세포치료제는 이식 후 연골 조직이 운이 좋으면 생긴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생착이 쉽지 않은데 카티라이프는 초자 연골을 외부에서 만들어서 인식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시술 후 신뢰도가 높다는 부분이 의료진들에게 주효했다. 시술 불만족/만족 피드백이 바로 의료진에게 가기 때문에 의료진들은 품목의 실제 유효성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전국에서 50여명의 키닥터가 시술을 하고 있고 점차 확대될 것으로 본다.환자 피드백 역시 긍정적이다. 효과는 비용을 떠나서 생각할 수 없다. 이전에 상용화된 고가의 세포 치료제들은 투약 수량에 비례해 비용이 올라가지만 카티라이프는 그렇지 않다. 투약 수량이 늘어난다고 비용이 급격하게 늘지는 않아서 환자의 비용 부담 측면에서도 유리하다.
2022-06-16 05:30:00제약·바이오

제약사들 자체 학술대회로 의사 공략...영업‧마케팅 변화 뚜렷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코로나 대유행이 3년 넘게 지속되면서 제약사들의 학술적 영업‧마케팅에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제약사들이 경쟁적으로 의학회 학술대회에 비견될 정도의 풍성한 주제와 규모로 의사 대상 행사를 벌이고 있는 것. 코로나가 장기화되면서 학회들이 온라인으로 학술대회를 전환하는 등 홍보의 장이 줄어든데 따른 자구책이다.국내 제약사들이 경쟁적으로 의학회 학술대회 규모의 자체 심포지엄 개최에 열을 올리고 있다. 10일 의료계와 제약업계에 따르면, 국내 제약사를 중심으로 주요 의학회 학술대회를 방불케 하는 대규모 '온라인 심포지엄'을 개최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이를 가장 먼저 도입한 사례를 꼽는다면 동아에스티의 KDW(Korea Disease Week)다. 명칭이 언뜻 봐서는 국내 주요 학회가 개최하는 학술대회처럼 보이지만 동아에스티가 자체적으로 개최하는 온라인 심포지엄이다.규모 면에서도 기존 학회들의 학술대회에 못지않다. 기간도 1주일 동안 진행되는 데다 고혈압‧당뇨 등 기존 만성질환에 더해 심뇌혈관 질환 관련 다양한 전문가들을 초빙해 대규모 학술 잔치를 구성하면서 지난해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지난해 KDW 개최 당시 하루 평균 2100명, 전체 1만 500명의 의사가 행사에 참여했다. 일반 학회 학술대회 행사에 참여하는 인원보다 훨씬 많았다는 것이 동아에스티의 평가. 이 같은 성공에 힘입어 동아에스티는 오는 6월 2회째 개최를 추진 중이다.여기에 뒤질세라 대웅제약과 대원제약 등 국내 제약사도 경쟁적으로 자체 의사 대상 온라인 심포지엄 개최에 열을 올리고 있다.대원제약의 경우 동아에스티의 KDW와 유사한 방식으로 'AGORA WEEK'라는 이름으로 학술행사를 개최하는가 하면, 대웅제약도 '대웅 메디컬 페스티벌(Daewoong Medical Festival, DMF)'라는 명칭을 내걸고 의사 대상 학술행사를 개최하기로 했다.이 같은 대규모 학술행사 개최를 통해 자신들의 의사 대상 '온라인 플랫폼' 영역 확장을 꾀한다는 것도 공통점이다. 특히 대원제약은 후발주자 성격으로 올해 초 의사대상 온라인 플랫폼(D‧Talks, 디톡스)을 운영함에 따른 홍보 목적이 강하다는 평가다. 마찬가지로 동아에스티(메디플릭스), 대웅제약(닥터빌)도 자체적으로 운영적인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한다는 것도 공통점. 지난해 한 국내 진료과목 학회가 개최한 국제학술대회 행사장에서 무인으로 운영되고 있는 제약사 부스 모습.학술 심포지엄 개최와 동시에 해당 영상을 자신들에 플랫폼을 활용, 언제든지 의사가 확인할 수 있도록 제공된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제약업계에서는 온‧오프라인 형태를 병행한 '하이브리드(hybrid)' 모델로 의학회 학술대회가 진화돼 개최되고 있지만, 여전히 대면 영업‧마케팅이 힘든 상황에서 당연한 선택이라는 평가다.지난해 의학회 학술대회 개최 과정에서 제약사 '무인부스'가 등장할 정도로 대면 영업‧마케팅이 어려운 상황에서 이 같은 비대면 방식의 자체 학술행사 개최는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전망.한 진료과목 학회 임원은 "코로나 상황에서 무인 부스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다른 뾰족한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광고판을 설치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제약사 입장에서 마케팅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다. 무인 부스를 할 정도면 온라인으로 하는 것이 정상"이라고 진단했다.익명을 요구한 한 의사출신 국내사 임원은 "최근 국내사들 사이에서도 온라인 영업‧마케팅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면서 시간이 거듭될수록 새로운 방식이 나타나고 있다"며 "학술적으로 의사들에게 다가가기 위한 노력의 일부"라고 봤다.그는 "제약사가 자체 학술 심포지엄을 개최하는 것과 관련해 물론 많은 의사가 봤으면 하는 기대도 있지만 행사에 주요 진료과목 학회 임원들, 이른바 키닥터(Key Doctor)들이 강연에 참여한다"며 "이들을 섭외하는 것 자체에도 큰 효과가 있기에 경쟁적으로 뛰어드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2022-02-10 12:35:05제약·바이오

비대면 제약 영업 핵심 온라인…정작 현장에선 온도차

메디칼타임즈=황병우 기자 코로나 대유행으로 제약업계에 비대면 영업이 자리 잡았지만 비슷한 플랫폼이 난립하면서 의료진의 피로감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제약사가 코로나 상황 이후 어필했던 비대면 영업의 핵심인 디지털 플랫폼이 초기 대비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제약사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비대면 영업이 다시 화두에 오른 것은 지난 12일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 확진자 급증에 따라 정부가 거리두기 4단계가 적용하면서부터. 2021년에도 코로나 상황이 지속되면서 제약사별 영업전략에도 특색을 가지기 위한 고민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많은 다국적제약사들이 백신 접종과 정부의 거리두기 완화 계획 등으로 활동을 재개했지만 정부의 거리두기 상향에 따라 재택근무를 강력 권고했다. 하지만 현장에서 근무하는 제약사 영업직군(Medical Representative, MR) 역시 재택근무가 불가피 했지만 기존과 다른 분위기가 감지됐다. 코로나 대유행 초기 당시와 달리 가능하다면 대면 영업을 선택하는 비중이 늘고 있는 것이다. 비대면 영업방식으로 가장 많이 활용되는 방식이 메일이나 디지털 시스템, 웹심포지엄 등이 쏟아지면서 관련 내용을 수신거부하거나 확인하지 않는 사례가 늘어나는 등 의사들이 여러 디지털 플랫폼에 피로감을 느끼고 있는 것이 하나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는 상황.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최준호 총무이사(한양대구리병원)는 "코로나 상황에서 제약사가 이메일을 선호하고 있고 그렇다보니 너무 많은 메일이 들어온다"며 "메일 내용도 회사에서 필요한 내용을 알리는 식이기 때문에 확인 횟수가 적어지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최 총무이사는 "제약사가 직원이 니즈를 파악하려고 노력했냐는 설문조사를 종종 한다"며 "직원 입장에서도 이메일로는 일방향 소통이기 때문에 대면 영업을 선택하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대부분 제약사가 비슷한 디지털 플랫폼을 구사하면서 차별성이 떨어지는 것도 피로감의 이유로 언급됐다. 경기도 대학병원 내과 A교수는 "한 제약사가 웹심포지엄을 하면 다른 제약사도 따라가고 사이트를 운영하면 그것도 마찬가지"라며 "비슷한 형태의 비대면 영업을 동시다발적으로 시행하다보니 피로감이 있는 것은 맞다"고 전했다.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되면서 비대면영업이 강조되고 있지만 소통의 한계로 대면영업 선택이 늘어나고 있다. 결국 비대면 영업의 순기능과 별개로 제약사 영업직 입장에서는 소위 얼굴도장을 찍는 방식의 대면 영업을 시행할 수밖에 없다는 의미. 코로나 상황을 기점으로 비대면 영업에 무게추가 기울어진 하이브리드 영업 방식이 트렌드가 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대면 영업에 더 힘이 실릴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미국계 제약사 B영업직은 "내부적으로 영업직 외에 다양한 경로로 메일이 전달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가장 일반적인 수단인 메일부터 막히다보니 영업직 입장에서도 소통할 기회가 줄고 있다는 점에서 어쩔 수 없이 대면을 강행해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고 밝혔다. 다만, 대부분 제약사가 영업전략을 하이브리드로 구사하는 것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상황에서 비대면 영업을 선호하는 시각도 존재했다. 대한폐암학회 김영철 이사장(화순전남대병원)은 "병원이 지방에 있고 코로나가 여전한 상황에서 비대면 영업이 현재는 유효하다는 생각이다"고 강조했다. A교수 역시 "심포지엄의 경우 키닥터 한사람의 발표를 듣기 위해 들이는 시간이 웹 심포지엄 도입으로 많이 줄어들었다"며 "결국에는 비대면 방식이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2021-07-21 05:45:55제약·바이오

양질 콘텐츠로 승부...제약사들 학회수준 심포지엄 '눈길'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 최근 춘계학술대회 시즌이 한창인 가운데 일부 제약사들이 기존 학회 행사에 버금갈 정도로 자체 온라인 심포지엄을 확대하는 모습이 포착돼 주목된다. 학회가 온·오프라인를 병행한 '하이브리드(hybrid)' 모델로 열리고는 정작 '무인부스' 운영 등으로 제대로 된 마케팅 효과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영업‧마케팅을 위한 차선책을 찾아나선 셈이다. 자료사진. 본 사진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것입니다. 최근 일부 학회들이 기존 온라인 방식에 오프라인을 접목한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춘계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1일 의료계와 제약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제약사들을 중심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의사 대상 기존 대면 영업 방식을 넘어선 온라인 영업‧마케팅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대표적인 사례가 자체적인 의사 전용 온라인 플랫폼이다. 한미약품과 유한양행, 종근당, 일동제약까지 경쟁적으로 온라인 플랫폼을 구축, 자사제품 홍보를 위한 웨비나(웹+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영업‧마케팅 수단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에 더해 최근에는 마치 학술대회를 방불케 하는 대규모 '온라인 심포지엄'을 개최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동아ST가 진행하기로 한 KDW(Korea Disease Week 2021)다. 언뜻 봐서는 국내의 주요 학회가 개최하는 학술대회처럼 보이지만 동아ST가 자체적으로 개최하는 온라인 심포지엄이다. 규모 면에서도 기존 학회들의 학술대회에 못지않다는 평가다. 기간도 1주일 동안 진행되는 데다 고혈압‧당뇨 등 기존 만성질환에 더해 심뇌혈관 질환 관련 다양한 전문가들을 초빙해 대규모 학술 잔치를 구성했다. 행사 개최 시간도 일선 개원의들이 직접 볼 수 있도록 평일 저녁시간대로 맞춰졌다는 것도 특징 중 하나다. 동아ST는 오는 6월 5일 일정의 KDW를 개최할 예정이다. 국내 학회가 개최하는 학술대회와 유사한 형태로 의료계와 제약업계 사이에서 주목받고 있다. 동아ST 측은 KDW가 최근 영업 부진에 따른 매출 하락을 감수하면서도 마련한 온라인 영업‧마케팅의 결과물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전문의약품 매출이 기업의 핵심 분야인 만큼 의사 대상 영업‧마케팅에 사활을 걸었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동아ST는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 감소한 140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9억원, 7억원으로, 이는 전년 같은 분기와 비교하면 각각 98.4%, 98.4% 감소했다. 동아ST 관계자는 "기존 질환별로 나눠 진행했던 것을 한 대 모아 학술대회처럼 마련했다"며 "사실 매출이 줄어 부담감은 있지만 마케팅 측면에서 KDW처럼 온라인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 대대적인 투자를 이어나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일부 제약사들은 동아ST가 진행하는 이러한 대규모 세미나의 경우 일반적인 질환으로 강의를 채워야 한다는 한계가 있다는 의견도 내고 있다. 또 다른 국내사 관계자는 "수일간에 걸쳐 일반 강연 형식으로 진행하다 보니 오히려 제품설명에는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 "일반 강연의 경우 기본적인 식사나 답례품 지급에 한계점이 존재하는 것도 숙제"라고 덧붙였다. "하이브리드도 한계…제약사 온라인 확대 당연" 이 가운데 제약업계 중심으로는 온오프라인 형태를 병행한 '하이브리드(hybrid)' 모델로 학술대회가 진화했지만, 여전히 대면 마케팅이 힘든 상황에서 대규모 자체 행사 개최는 당연한 선택이라는 평가다. 대표적인 사례가 최근 하이브리드 형태로 개최되는 학술대회장에서 목격된 '무인부스'. 최근 한 국내 학회가 개최한 국제학술대회 행사장에서 무인으로 운영되고 있는 제약사 부스 모습이다. 코로나가 여전한 상황에서 학술대회가 진행되면서 불가피하게 참석자를 제한하면서 나타나는 새로운 행사 풍경이다. 이를 두고 한 진료과목 학회 임원은 "코로나 상황에서 무인 부스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다른 뾰족한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광고판을 설치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제약사 입장에서 마케팅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다. 무인 부스를 할 정도면 온라인으로 하는 것이 정상"이라고 진단했다. 제약사 입장에서도 이전처럼 마케팅 직원들이 학회에 참석한 의사들에게 자사 제품을 안내할 수 없다는 점에서 아쉽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다만, 부스 설치 자체만으로도 유관 학회 관리에 있어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봤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국내 제약사 임원은 "최근 국내사들 사이에서도 온라인 영업‧마케팅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면서 시간이 거듭될수록 새로운 방식이 나타나고 있다"며 "최근 하이브리드 형식으로 학술대회가 개최되고 있지만 정작 의사들에게 가깝게 다가갈 수 있는 수단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학술대회 무인부스 설치는 해당 학회에 참여‧지원했다는 것을 남기기 위한 것"이라며 "학회의 주요 임원들은 이른바 키닥터(Key Doctor)들이기에 참여 자체가 마케팅이라고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2021-05-03 12:30:58제약·바이오
기획

굳게 닫힌 의사 방문…열쇠는 콘텐츠와 기술력

메디칼타임즈=최선·이인복 기자 |메디칼타임즈=최선·이인복 기자| 코로나19 팬데믹 상황 1년, 부의 양극화가 더 커졌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부자들에게 코로나19가 기회였던 반면 빈곤층에게는 신종 감염병은 재앙이었다. 일면적으로 코로나19 상황이 모두에게 적용되는 '위기'라고 볼 수 없다는 뜻이다. 산업계도 변했다. 아니 강제적인 변화의 기로 앞에 섰다. 변하지 않으면 죽을 수밖에 없다는 위기의식이 체질 개선의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 제약업계뿐 아니라 의료기기산업 역시 비대면 기조를 피할 수 없는 흐름으로 인식하고 있다. 웨비나, 학술 강화, 줌 미팅 등 팬데믹 상황이 바꿔놓은 제약, 의료기기 산업 전반의 변화와 위기를 타개할 새로운 활로를 찾아나가는 모습을 짚었다. ▲교수 방문 여는 '키'는 학술 콘텐츠…신약 보유사엔 '기회' P-CAB 계열 신약을 보유한 국내 모 제약사에게 코로나19는 기회였다. 오전 9시. A씨는 사무실 대신 대학병원에서 업무를 시작한다. 재택근무 및 현지 영업이 활성화되면서 굳이 사무실을 들려야 하는 절차가 생략된 것. 코로나19 발병 초기에는 의대교수 만나기란 하늘의 별따기와 같았다. 감염병 확산을 우려해 누구도 선뜻 만나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에겐 학술 콘텐츠란 '키'를 갖고 교수실의 방문을 열고 있다. "예전에는 어느 정도 몸으로 하는 영업이 많았습니만 코로나19가 유행하면서 학술 콘텐츠를 중심으로 영업을 합니다. 과거 영업이 감성 영업이었다면 지금은 학술 영업으로 양상이 바뀐 것입니다." 얼굴도장 찍기용 단순 면담 신청에는 거절 응답이 돌아왔다. 대학병원 자체적으로 영업사원 및 외부인과의 접촉 최소화를 명시하면서 친분이 있던 교수들에게도 "어쩔 수 없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명분이 필요했다. A씨는 만남의 명분을 학술 콘텐츠에서 찾았다. 자신이 맡은 신약에 대해 매일 새로운 논문을 검색하는 버릇이 생겼다. 내과 교수들이 P-CAB 신약에 대한 새 적응증 적용 사례나 질환 치료 사례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점에 착안한 것. 신규 논문이 나오면 이를 프린트 해 교수들과의 만남을 이어갔다. 자료사진 "교수들은 학구적인 열의가 높기 때문에 신규 논문에 대한 관심이 높습니다. 진료 일정 등으로 바쁜데 관심사인 새 논문을 직접 찾아보기란 어렵기 때문이죠. 그냥 인사드리러 방문하겠다고 하면 거절을 하지만, 학술 내용 소개겸 간다고 하면 십중팔구는 오케이 싸인이 떨어집니다." 해당 제약사는 작년 웨비나(웹 방식 세미나) 효과도 톡톡히 봤다. 코로나19 이전엔 주로 호텔을 빌려 오프라인 심포지엄을 열었다. 식사와 숙박비 지원 개념이 강한 오프라인 방식에는 참여자가 적어도 100여명, 많게는 200여명까지 몰려들었다. 반면 웨비나는 의사들이 얻을 메리트가 적은 것이 사실. 귀중한 시간을 할애해 웹비나에 접속해 줄 사람이 있을지 의문이 들었지만 A씨는 여기서도 기회를 엿봤다. 오프라인 방식 대비 참여자는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오히려 약을 신뢰하는 가진 '로열티 키닥터'들을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A 씨는 "웨비나를 진행할 때만 해도 과연 많은 사람들이 접속해 줄지, 질문은 활발하게 나올지 걱정했던 게 사실었다"며 "하지만 실상 웨비나에선 라이브 채팅을 통해 다양한 질문이 쉴새 없이 쏟아졌다"고 밝혔다. 그는 "오프라인 방식에선 손을 들고 마이크로 질문을 해야 하는게 부담이 될 수 있지만 온라인 방식에선 키보드로 간단하게 질의 사항을 올리면 된다"며 "매번 웨비나를 열 때마다 50~100명씩 접속하는 분들을 확실한 타겟군으로 설정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비대면 영업하니…자기계발 늘고 서류 작업 줄고 현지 출근 및 재택근무로 여유로운 일상이 가능해졌다는 점도 A 씨에겐 자기 계발의 기회다. 월, 수, 금 사무실에 출근해야 했던 과거와 달리 지금은 일부 인력만 순환 구조로 사무실에 출근한다. 남는 시간에 발굴한 학술 콘텐츠를 어떻게 잘 전달할지에 보다 집중한다. 실제로 학술 콘텐츠 강화를 위해 해당 제약사는 사원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방식의 교육 비중을 이전보다 더욱 늘렸다. A 씨는 "재택근무와 현지 출근 정책으로 사무실을 들려 현장으로 나가는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며 "과거엔 하루 10명 만나기와 같은 단순한 목표가 있었지만 지금은 그 시간에 면밀히 오늘 소규모 인원을 대상으로 디테일을 준비하기 때문에 보다 밀도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학술 콘텐츠로 영업을 하려면 공부를 해야 한다"며 "얼굴도장 찍기와 같은 대면 영업 환경에서는 굳이 나를 계발해야 할 동기나 유인책이 부족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고 덧붙였다. 학회뿐 아니라 제약사들도 온라인 방식을 이용한 영업방식 다양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 팬데믹 환경은 신약 보유사에겐 기회였다. 신약이 없는 제네릭 중심의 중소형 제약사에게 코로나19는 위기로 다가온 것이 사실. 하지만 콜 관리와 같은 기계적인 단순 작업이 사라진 것은 기회로 읽힌다. 중소형 제약사에서 영업을 하던 B 씨도 서류 작업 감소를 긍정하는 편이다. B 씨는 "제약사에는 콜 관리라는 작업이 있다"며 "하루 몇 군데 병의원을 돌았는지, 만나서 어떤 결과물을 하거나 예상하는지 적어내야 하는 업무"라고 설명했다. 그는 "교수들이 아예 만남을 꺼리면서 거래처 발굴이 힘들어진 것은 사실이지만 사무실 출근 및 콜 관리 페이퍼 워크가 사라진 것은 그나마 다행"이라며 "회사 자체적으로 대면 방식의 교육을 줄이고 동영상 방식으로 신제품에 대해 교육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단기적으로 보면 코로나19 상황은 중소형제약사에 위기인 것은 맞지만 생존을 위해 강제적으로 신약 개발 R&D 투자 모멘텀이 생긴 것은 긍정적이다"며 "IMF 당시 구조조정과 통폐합을 통해 체질을 개선한 것처럼 장기적으로는 난립하는 제약사들이 통폐합되며 경쟁력이 높아지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위기가 곧 기회" 기술력으로 영업 한계 넘는 의료기기 기업들 제약과 더불어 보건의료산업의 양대 산맥으로 꼽히는 의료기기 산업도 새로운 기회를 엿보고 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위기를 맞은 것은 분명하지만 이 가운데서도 활로를 찾기 위해 안간심 쓰고 있는 셈이다. 새로운 기회를 노리는 의료기기 산업들의 전략도 제약 산업과 크게 다르지 않다. 바로 의사들이 먼저 찾아주는 새로운 기술들을 선보이는 전략이다. 의료기기 기업들은 코로나에 타깃을 맞춘 우수한 기술력을 증명하며 영업 한계를 극복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과거와 같은 대면 영업 방식들이 사실상 불가능해진데다 기기 산업의 특성상 비대면 영업 자체가 쉽지 않다는 점에서 기술력으로 영업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한 방안이다. 2020년 모든 산업군이 코로나19로 인해 주저 앉은 상황에서 나홀로 특수를 노렸던 진단 키트 사업들이 바로 그 중 하나다. 실제로 각종 증권 보고서 등에 따르면 맥아이씨에스가 동년 대비 매출이 1227%나 급증한데 이어 엑세스 바이오가 955%, 씨젠이 513%, 수젠텍이 459%가 급성장하며 완전히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다는 평을 얻었다. 다양한 라인업을 갖춘 글로벌 기업들도 이 곳에서 기회를 찾았다. 로슈진단이 대표적인 경우. 이미 진단 부분에서 세계 1위를 갖추고 있는 로슈진단은 빠르게 코로나 진단 파이프라인을 구축하며 다른 곳에서 빠진 매출액을 상쇄했다. 한국로슈진단 진단검사사업부 김형주 마케팅 본부장은 "로슈진단의 PCR 진단법은 전 세계 최초로 미국 FDA와 유럽 EUA 승인을 받았다"며 "또한 5월에는 항체검사키트를, 9월에는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를 동시에 확인하는 대용량 키트를 개발하며 글로벌 시장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사태를 아예 기회로 활용한 기업들도 있다. 기업이 가진 경쟁력을 코로나에 적용해 전 세계가 저절로 주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방식으로 영업력의 한계를 극복한 셈이다. 인공지능(AI)를 활용해 흉부 엑스레이 사진만으로 코로나 진단을 돕는 제품을 선보인 루닛이 대표적인 경우다. 루닛의 앞선 인공지능 기술을 코로나19에 접목시키면서 굳이 영업을 나서지 않아도 우수한 AI 기술력을 전 세계에 공개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든 것이다. 루닛이 개발한 인사이트 CXR은 27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시험에서 인공지능을 활용해 95%의 정확도로 코로나를 진단해 냈다. 이러한 내용은 국제 학술지인 플로스원(Plos One)에 실리며 전 세계에 홍보가 됐다. 메디컬아이피도 마찬가지 경우다. 특히 메디컬아이피는 더욱 공격적인 전략을 썼다. 바로 자사의 기술력을 활용한 코로나 진단 기술을 완전히 무료로 전 세계에 공개했다. 실제로 메디컬아이피는 코로나19가 시작된 3월 CT 영상에서 코로나19의 정량적 정보를 분석해주는 AI MEDIP COVID19를 무료로 배포한 데 이어 10월에는 X-ray 기반 신기술 티셉까지 공짜로 나눠줬다. 당장 코로나19 대응이 시급한 의료진에게 차라리 공짜로 소프트웨어를 나눠주고 그 기술력을 확인한 뒤 메디컬아이피를 인지하고 정식 제품을 구입하라는 영업 전략인 셈이다. 메디컬아이피 박상준 대표이사는 "티셉이 전 세계 의료현장에서 의료 자원을 적재적소에 배분하는 데 적극 활용되며 코로나19 환자의 진단과 사망률 감소에 기여하고 있다"며 "메디컬아이피 AI 기술이 거둔 성과"라고 말했다. 영상의료기기 기업인 바텍은 아예 새로 개발한 제품의 영업 전략을 코로나19에 타깃을 맞췄다. 치과용으로 개발한 소형 CT를 이동식 코로나 진단을 위한 제품으로 새롭게 이미지를 씌운 것이다. 코로나19와 같이 바이러스성 폐증상이 발생할 경우 설치와 이동이 쉬운 영상 장비가 필수적으로 필요하다는 점에서 이 부분에 아예 타깃을 맞춘 셈이다. 바텍 현정훈 대표이사는 "바텍이 개발한 소형 CT인 스마트엠은 치과용 소형 CT 기술과 노하우가 집약된 제품"이라며 "코로나19를 비롯한 전염성 폐질환에 대해 상당한 효용성이 있는 만큼 세계 시장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2021-01-06 05:45:59제약·바이오

뉴 노멀 떠오른 온라인 제약 영업…긍정과 부정 공존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 코로나19 바이러스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제약사들의 영업 방식도 온라인으로 변화하는 추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지만 일선 현장에서는 긍정과 부정이 공존하는 모습이다. 온라인 영업이 뉴 노멀로 떠오른데 대해 긍정적 반응이 우세한 반면 일각에서는 대면 영업을 완전히 메우지는 못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대형제약사 중심 온라인 영업 전환 뚜렷…"비용·시간 효과적" 실제로 코로나 사태 초기인 2~3월만 해도 온라인 영업에 대해서는 일정 부분 부정적인 기류가 팽배했던 것이 사실이다. 코로나 장기화로 제약 영업 형태가 대면에서 비대면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영업 대상이 되는 의사들이 과연 온라인 영업을 받아들이겠느냐는 의구심이 지배적이었던 것. 하지만 코로나가 장기화된 지금 제약사들의 온라인 영업 툴이 다양화되면서 이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역시 대형 제약사들이 이끌고 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비대면 영업 서비스 역시 글로벌 제약사인 화이자로부터 시작됐다. 화이자링크가 바로 그 중인공으로 과거 영업사원들이 방문해 진행했던 약물에 대한 디테일링을 비대면으로 원격 지원하는 것이 서비스의 골자다. GSK도 마찬가지로 비대면 영업 방식을 발빠르게 도입했다. 메디챗과 메디콜을 통해 채팅과 전화로 의사들에게 직접적 약물 정보를 전달하는 툴을 만들어 온라인 영업에 나선 것이다. 이외에도 길리어드사이언스, 한국 MSD를 비롯해 글로벌 제약사나 국내 대형제약사들도 비대면 양방향 서비스 툴을 속속 내놓으며 온라인 영업 구조를 강화하고 있다. 일각에서 온라인 영업이 뉴 노멀로 대두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는 이유다. 여기에 한국의 뛰어난 IT 기술을 활용한 웨비나 형식의 영업 활동도 강화되는 추세다. 실제로 한미약품과 종근당, 동아제약 등 상위권 제약사들은 이미 한달에 수차례씩 전문가들을 초청한 웨비나 형식의 심포지엄을 마련해 영업 활동을 강화하고 있는 상태다. 일선 의사들도 긍정적 반응 "방문 영업 부담감 덜었다"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일선 의사들도 긍정적인 반응이 우세한 분위기다. 대형제약사들은 이미 온라인을 통한 디테일링 서비스를 속속 내놓고 있다. 특히 제약사 방문에 부담감을 느꼈던 젊은 대학병원 교수들이나 개원의들에게서 이같은 경향이 분명하게 나타나고 있다. 빅5 병원 중 하나인 A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사실 코로나 이전부터 영업사원의 방문을 그리 반기지는 않았다"며 "꼭 필요한 일이나 정보가 있을때 잠시 만나는 경우가 다였고 이마저도 저녁 늦게나 잠시 만나곤 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특히 선배 교수들도 많은데 영업사원이 오가거나 기념품, 커피 등을 들고 오는 것도 심적으로 부담도 됐던 것이 사실"이라며 "코로나 영향이라지만 온라인 툴이 많아진 지금의 환경이 개인적으로는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코로나로 인해 물리적 제약을 극복하고자 미봉책으로 탄생한 온라인 영업 방식이 영업사원 방문과 만남에 부담이 있었던 의사들에게는 또 다른 통로가 되고 있는 셈이다. 이같은 경향은 의사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드러난다. 헬스케어 빅데이터 기업 아이큐비아가 국내 의사 500명을 대상으로 영업 채널 선호도를 조사하자 온라인 영업에 대한 매우 긍정적인 신호가 포착됐다. 대면 영업을 선호할 것이라는 추측과 달리 이에 대한 선호도가 26%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반면 온라인을 통한 영업을 선호한다는 의사가 21%나 됐다. 특히 방문 보다는 출판이나 인쇄 등을 선호한다는 의사도 25%에 달했다. 해석의 차이는 있지만 절반에 가까운 의사들이 영업사원의 방문을 그리 반기지 않고 있다는 의미가 될 수 있다. 대한개원내과의사회 임원인 B내과 원장은 "나이대에 대한 차이로 보기 보다는 의사 개개인의 성향 차이가 있지 않나 생각한다"며 "솔직히 나도 거절을 못하는 성격이라 영업사원의 방문을 굳이 막지는 않지만 솔직히 굳이 의미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이어 "하지만 동료 의사들을 보면 영업사원과 서로 저녁과 술 약속을 잡으면서 친하게 지내고 정보를 주고 받는 경우도 많이 본다"며 "결국 성격의 문제 아니겠냐"고 반문했다. 중소 제약사들은 울상…일부 의사들도 유보적 하지만 이처럼 온라인 영업으로의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 중소 제약사들의 사정은 이와 좀 다르다. 일부 중소제약사들은 온라인 시대에 적응하지 못하면서 골머리를 썩고 있다. 과거 만들어 놓은 네트워크가 허물어질까 걱정하는 분위기가 역력한 상황. 대면 영업이 막히면서 사실상 유일한 마케팅 툴이 무너졌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일부 제약사들은 CSO 등을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상황. 하지만 이 또한 예산 문제로 고민이 많은 상태다. C제약사 영업본부장은 "글로벌 제약사들이나 대형 제약사들은 신약이나 임상 이슈도 있고 키닥터 라인에 예산과 인력이 충분하니 온라인 등 다양한 전략들을 만들어 내지만 우리같은 경우는 오로지 소총 메고 돌격 앞으로 외에는 방법이 없다"며 "한번이라도 더 인사하고 만나는 것 외에 우리는 할 수 있는게 없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그렇게 발품을 팔아 마련한 인맥인데 이렇게 가다가는 전부 무너지는 것 아닌가 걱정이 태산"이라며 "그렇지 않아도 영업 라인 정리하고 CSO 체제로 간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어서 분위기가 불안불안한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일부 의사들 사이에서도 온라인 영업에 대해서 유보적인 입장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다지만 오히려 더 접근 기회가 줄었다는 의견이다. 서울 D대학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솔직히 밥은 먹고 커피는 마셔야 하니 그 시간을 잠시 활용하는 것이지 일부러 컴퓨터 켜고 찾아 들어가서 듣고 있을 의사가 어디 그리 많겠나 싶다"며 "뉴 노멀이라고 하는데 결국 말 만들기 좋아하는 사람들 얘기지 돌아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2020-06-22 05:45:58제약·바이오

"필러 시술의 완성도 절반은 주입감에 달렸죠"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필러의 경우 좋은 주입감이 성공적인 시술의 절반을 차지합니다." 시작이 절반이다. 필러에서 그 절반은 주입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필러 시술은 '좋은 필러'와 '의사의 술기(손기술)'로 완성된다. 경험이 풍부한 의사와 좋은 필러의 결합이 곧 의도한 '결과물'로 나타난다. 술기의 상당 부분도 필러에 영향을 받는다. 점성이 높은 필러의 경우 주입할 때의 과도한 힘이 부적절한 결과로 이어지기도 한다. 미세한 주입량 조절이 어려울 때 과량이 들어가 특정 부분이 뭉치는 일이 벌어진다. 필러 시술의 완성은 주입감이 절반을 차지한다는 말이 과장이 아니라는 뜻이다. 필러 분야의 키닥터로 꼽히는 안상태 리영클리닉 원장을 만나 필러 시술에 있어서 주입감의 중요성에 관해 이야기를 들었다. 리영클리닉 안상태 원장 ▲주입감의 정의가 궁금하다 필러 주입 시술을 할 때 얼마나 넣고 싶은지는 손의 힘, 즉 경험적인 감각으로 결정된다. 보통 필러의 점성이 높은 경우 주입이 어렵다. 소량을 넣고 싶은데 갑자기 대량으로 들어간다든지, 특정 부분에 과량이 들어가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즉 주입감이란 시술할 때 필러를 잘 조절하면서 넣을 수 있는 느낌이다. 물론 사람마다 선호하는 주입감은 다르지만, 시술의 원활함을 위해서 부드럽고 미세한 힘에도 반응하는 그런 점성을 갖춘 필러가 선호된다. 주입 장비의 교체를 통해서도 주입감 변경이 가능하다. 케뉼라를 쓰느냐, 바늘을 쓰느냐에 따라 주입감, 주입 속도를 바꿀 수 있다. 바늘의 굵기 역시 영향을 미친다. ▲시술의 완성에서 주입감이 차지하는 비중은? 필러 시술의 완성에서 주입감이 차지하는 비중은 50% 이상이다. 필러는 꺼진 공간을 채우고 싶은 만큼 채워주는 물질이다. 주입감이 좋으면 넣고 싶은 부위에 의도한 만큼 넣을 수 있다. 의도된 대로 되느냐 안 되느냐가 곧 결과 차이로 나타낸다. 쉽게 말해 조금만 넣어야 하는 부위에 많이 들어가면 시술을 망치게 된다. 많이 넣으면 부푼 풍선, 소위 '강남 언니'처럼 된다. 인공적인 미가 유행일 때는 괜찮지만, 지금은 자연스러움이 트렌드다. 과장해서 말하자면 주입감이 나쁜 필러는 시술 후 티가 나는 부자연스러운 결과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 콜라겐이 부족한 꺼진 부위에 의도한 바대로 얼마만큼 넣어주느냐가 성공적인 시술 및 시술 만족도로 이어진다. ▲모노-바이페이직과 같은 필러 형태에 따라 주입감에 차이가 생기나? 물론이다. 히알루론산 필러는 체내에서 대사돼 사라지는데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 크로스링크(cross-link)와 같은 공정이 필요하다. 공정은 크게 모노페이직(Monophasic)과 바이페이직(Biphasic)으로 나뉜다. 모노페이직을 현미경으로 확대해보면 히알루론산을 국수 가닥처럼 길게 뽑아놓은 형태다. 따라서 주입감이 부드럽고 입자가 곱고 잘 퍼지는 성질을 가진다. 주입 부위도 자연스럽다. 바이페이직은 결합력을 높이기 위해 덩어리 단위들이 뭉쳐있는 구조다. 바이페이직은 입자가 굵고 탄성이 좋다. 모노페이직 대비 상대적으로 주입감이 뻣뻣하고 힘이 많이 들어간다. 입자가 굵기 때문에 주입감이 일정하지 않고 불규칙하다는 단점도 있다. 대표 품목으로 보자면 레스틸렌이 바이페이직 구조이고, 쥬비덤이 모노페이직이다. 물론 바이페이직도 초창기보다 많이 주입감이 많이 개선됐지만 한계도 뚜렷하다. ▲모노, 바이의 장점을 융합한 품목이 많이 나온다. 하이브리드 제품의 주입감은? 하이브리드 컨셉을 표방하는 품목들이 많이 나오지만 다 똑같지 않다. 성분 비율 구조, 공정 방식, 가교 비율에 따라 특징이 다르다. 하이브리드라고 해서 "주입감이 모노-바이의 딱 중간이다" 이렇게 말할 수 없다는 뜻이다. 부드러우면 지속력이 떨어지고 단단하면 지속력이 강하다. 이 둘을 잘 절충하기 위해 각 필러 업체들이 노력하고 있다. 그 일환의 하나로 업체들의 관심사가 주입력이 좋으면서도 오래가는 제품 개발에 집중되는 분위기다. 주입력이 제일 부드러운 것은 쥬비덤, 테오시알 등이다. 주입력, 지속력 두 개를 만족하는 국산 필러도 등장하고 있다. 수입산과 국산 모두 전체적으로 상향 평준화되고 있다. 국산 품목 중에서는 리쥬비엘이 이 제품들에 상당히 근접했다는 느낌이다. ▲주입감이 떨어지는 필러의 경우 굵은 바늘로 주입감을 개선할 수 있나? 부작용 발생 빈도가 비슷하다고 할 때 원장들의 필러 선택 기준은 주입감과 가격에 집중된다. 그만큼 주입감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바늘 굵기 변경이나 바늘 대신 케뉼라를 쓰는 방법으로 주입감을 개선할 수는 있지만 한계가 있다. 굵은 바늘을 쓰면 쉽게 주입이 될 순 있지만, 바늘이 크기 때문에 손끝의 미세한 힘에 따른 세밀한 조형이 어려워지기도 한다. 보통은 주입이 어렵다고 바늘을 바꾸기보다는 처음부터 주입감이 좋은 필러를 선택한다. 주임감은 제품을 사용할 때 바로 느낄 수 있지만 부득이하게 사용하지 못한다면 객관적인 수치로 예측할 수 있다. 주입감은 일정 압력에서 나오는 필러의 양을 측정하는 방법으로 객관화 할 수 있다. 측정 그래프가 낮고 편차가 크지 않을 때 주입감이 부드럽고 일정한 제품이라는 것을 파악할 수 있다. ▲필러의 선택 기준으로 주입감을 중요하게 봐야 하는 이유는? 과거 볼륨감과 응집력을 강조해 뻑뻑한 주입감을 가진 업체들도 요즘은 주입감이 좋은 품목을 내놓는다. 그만큼 필러의 선택 기준, 선호도에 주입감이 중요 요소로 자리 잡았다는 뜻이다. 특히 초보일수록 주입감에 따라 시술 결과가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 본인의 경우 후배들이 견습하러 올 때 허공에다 필러를 쏘게 하면서 손끝에서 느껴지는 압력, 즉 주입감을 익히게 한다. 초보에게는 그 감각이 중요하다. 일정 힘을 줬을 때 얼마만큼 필러가 나오는지 알아야 한다. 피부 안에 바늘을 넣으면 주입량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치명적인 실수를 할 수 있다. 초보일수록 주입감이 좋은 필러를 써야 한다. 손힘이 떨어지는 여성 원장들에게도 주입감은 중요한 필러 선택 기준이다. 주입감은 시술 결과를 좌지우지하는 최우선 요소다. 원장의 실력을 그대로 반영해주기 때문이다. 그 이후 의도한 바를 그대로 유지하는 필러의 물성을 따져야 한다. 물성은 시술 이후 문제이지만 시술 후 즉각적인 미의 완성은 주입감에 달려있다. 필러 선택에 있어 주입감을 반드시 봐야 하는 이유다.
2020-05-08 12:00:00아카데미

때아닌 '이해상충' 권고한 의사협회...배경과 실효성은?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 자료사진. 기사와 직접적인 관계가 없습니다. 특정 제약사나 의료기기 업체의 지원을 받고 연구한 내용을 학술대회에서 발표해야 할 때 이를 알려야 할까, 감춰야 할까. 28일 의료계에 따르면 대한의사협회가 앞으로 연수평점을 신청하는 모든 단체에 '이해상충(Conflict of Interest, COI) 선언'을 권고하기로 했다. 말 그대로 강제가 아닌 '권고' 사항. 이행상충 문제를 상위 단체 차원에서 개입해 산하 단체에 공식적으로 공문을 발송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그동안 의학회 차원에서는 모든 학술발표에 이해상충 선언을 하도록 학회원에게 권고하는 경우는 흔하게 있었다. '의사윤리'와 얽혀 있는 이해상충은 개인의 사적 이해관계가 자신이 맡고 있는 업무 또는 타인의 이익과 서로 상충되는 것을 말한다. 학술대회 등에서 발표자가 COI 선언을 하면 듣는 사람 입장에서 발표 내용을 보다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데 도움이 된다. 의협 관계자는 "의협은 연수평점 관리를 하기 때문에 의학회뿐만 아니라 진료과 의사회, 지역 의사회, 개인병원 등 다양한 단체에서 연수평점 신청을 한다"라며 "내부적으로는 2~3년 전부터 COI 선언 문제를 연수평점 부여와 연관 짓자는 논의가 있었다"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처음에는 COI 선언을 연수평점 부여 강제 조건으로 하려고 했는데 의견이 분분해 권고로 했다"라며 "모든게 투명화되는 시대에서 COI 선언은 전문가로서 양심선언이다. 이는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문제라는 데 이견이 없었다. 하지만 강제는 무리가 있다는 의견이 많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의협의 COI 선언 권고는 그동안 '자정'을 앞세워 왔던 최대집 집행부의 정책방향과 맥을 같이 한다고 볼 수 있다. 최대집 집행부는 보건복지부와 협력해 전문가평가제를 기존 3개에서 8개 시도로 확대해 운영 중이다. 이를 발판 삼아 자율징계권 확보가 최종 목표다. 의협 관계자는 "COI 선언도 의료계가 스스로 자정노력을 하는 자율규제 측면이 강하다"라며 "전문가들이 세계 추세에 맞추고 양심에 따라 발표하고 진료하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료사진. 기사와 직접적인 관계가 없습니다. 상위단체의 권고 결정은 '환영'…실효성은 "글쎄" 실제 우리나라도 미국의 선샤인액트(Sunshine Act)를 본따 '경제적 이익 지출 보고서 작성 의무화 제도'를 만들어 시행할 정도로 COI의 중요성은 커져가고 있다. 선샤인액트는 미국 의약품 공급업체가 의사나 의료기관에 경제적 이익을 제공할 때 지출 내역을 공개하도록 하는 법률을 말한다. 그런 만큼 비록 강제성은 없지만 상위단체인 의협이 나서서 COI를 권고하는 움직임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가 나왔다. 피부미용 관련 학술대회에 주요 연자로 참석하는 경기도 B의원 원장은 "피부미용 의료기기 업체 스폰을 받고 발표하는 경우가 많은데 강의 초반 COI 선언을 하고 시작했는데 하도 (발표를) 하다 보니 해당 업체 키닥터라고 소문이 나서 이제는 따로 말하지 않는다"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사실 개원가를 대상으로 하는 학술대회에서 COI 선언은 흔하지 않아 10명 중 한 명정도가 하는게 현실"이라며 "COI에 대한 인식 자체가 많이 약하지만 궁극적으로는 가야 할 방향인 만큼 상위 단체가 방향을 제시해 주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서울 N정형외과 개원의도 "사실 해외 학술대회에서 발표 전 COI 선언을 하는 것은 흔한 일"이라며 "우리나라 학회, 특히 개원가 학술대회에서 COI는 상당히 생소한 개념이긴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가야 할 방향이 아닐까 한다"고 긍정했다. 방향성은 긍정적이지만 어디까지나 권고 사항인 만큼 실제로 얼마나 이뤄질지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목소리도 있었다. 제약바이오협회 관계자는 "우리나라 학술대회에서는 심지어 제약사 후원을 받은 런천 심포지엄마저도 후원 내역을 밝히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다"라며 "후원 여부 공개를 아직도 꺼리는 분위기"라고 지적했다. 이어 "처벌이나 과태료 같은 제제 수단 없이 단순히 권고만으로는 COI 선언의 실효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2020-02-29 05:45:58병·의원

|수첩|의료학회 사회참여 선언에 귀추가 주목되는 이유

메디칼타임즈=원종혁 기자 대한민국 초고령화사회 진입과 함께 만성질환 관리에 사회적 역량 투입이 어느 때보다 주요하게 평가되는 분위기다. 환자수 증가와 더불어 치료재료 사용 등 건강보험 재정 투입 부담이 갈수록 가중되면서, 지역사회와의 공조를 통한 질환 예방 사업 및 환자 합병증 관리전략에는 새로운 탈출구가 더없이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특히 당뇨병,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등 인구 고령화와 직결되는 주요 만성질환들의 경우엔, 최근 간판 학회들의 역할 변화가 뚜렷해지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전 처럼 학회 내부 행사에 주력하기 보다는, 사회활동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쪽으로 입장정리가 되면서 '그들만의 리그'라는 씁쓸한 평가를 털어낼 채비를 하는 것이다. 일단 이들 학회가 내건 슬로건에 기대는 크다. 국제 학회들간 협업을 통해 '세계적인 학회로의 비상을 꿈꾸겠다'는 케케묵고, 거창한 계획이 아니어서 더 그렇다. 대한당뇨병학회 11대 이사장에 취임한 윤건호 교수(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도 최근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이같은 부분을 강조하면서 속내를 비췄다. 만성질환 예방 및 관리 사업에 성공여부는 "사회 전체가 변화해야만 가능해진다"는 점을 재차 언급하면서 학회의 역할 변화를 앞세운 것이다. 청사진에 주목해 볼 점 역시, 대중과 정부와의 소통에서 열린 학회의 역할이었다. 올해부터 향후 2년간 도시개선 운동과 사회공헌 활동이란 중점 키워드를 꺼내들면서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학회의 자세 변화를 주목해달라는 당부였다. 실제 다양한 환자단체들과의 협업을 위한 창구로 '사회공헌위원회'라는 학회 공식 기구를 상설화하고, 글로벌 도시개선 프로젝트인 'Cities Changing Diabetes(CCD) 활동'도 병행한다는 큰 그림을 제시했다. 전 세계 26개국, 학회와 지자체, 자원봉사자들이 참여하는 도시지역 사회운동을 통해 올해부터는 서울시와 부산시를 시작으로 참여 도시의 수를 더욱 늘려나가게 될 것이라는 세부 계획에도 눈길이 갔다. "인구의 도시화는 인구통계학적인 큰 변화 중 하나다. 학회는 각 도시가 가진 문제점들을 연구를 통해 파악하고 이를 시 당국에 전달하게 된다. 이와 연계해 시 당국은 문제점을 개선할 수 있는 정책을 입안하고, 자원 봉사자는 정보를 일반 시민에게 알리는 도시 환경 개선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될 것"이라는 확고한 입장 표명에서도 변화의 기류가 느껴졌다. 이렇듯 국내에서 첫 발을 내딛는 의료 학회의 사회참여 활동들은, 이미 해외 지역에서는 다양한 사례를 통해 접목되고 있다. 고칼로리 식습관 등을 이유로 벌써부터 비만인구가 넘쳐났던 서양의 경우 성인 당뇨병 등의 유병인구 급증세는 어제 오늘 얘기가 아니었던 것. 여기서 글로벌 학회들은 단순히 질환의 예방과 치료라는 학술적인 키워드를 내세우기보다는, 지역사회와의 공조 등을 통해 프로젝트성 사회활동을 강행해온 것이다. 실제 2014년부터 2019년까지 미국 및 유럽 당뇨병학회 연례학술대회 현장을 돌아본 기자의 눈에도 이러한 사회참여 운동의 성과는 낯설지가 않았다. 5일간 열리는 학회기간에 단순히 지역의 관광산업을 알리는데 그치지 않고, 학회기간에는 당뇨인들의 인식 개선과 참여 축제로 탈바꿈하려는 시도들이 넘쳐났다. 단편적으로 학회와 치료재료를 공급하는 제약사 및 의료기기 회사들, 지역 자치단체의 협업으로 '구간 경보 마라톤 대회'나 '토크 콘서트' 등을 열면서 사회 속으로 한 발짝 다가서는 계기를 만들어 놓은 셈이었다. 보건 의료전문가나 의료진들의 학술교류 행사에 머물지 않고, 질환과 환자들에 대한 인식을 바꿔나가는 하나의 전환점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이외에도 의학회의 역할에는 다양한 해결과제들이 나올 수 있다. 글로벌 임상연구에 한국 의료진들이 헤드쿼터로서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기초 임상을 넘어 젊은 임상 키닥터를 양성하는데에도 적극적인 지원을 끌어내는 일도 그 중 하나다. 원천기술 확보 등 기초임상 분야에 지속적인 투자도 중요하지만, 글로벌 신약 임상에 국내 의료진이 주요 연구자로 이름을 올리고 해외 석학들과의 네트워크 형성을 통한 다국적제약사에 국내 임상 유치를 강화하는 것도 못지않게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그들만의 리그라는 틀을 깨고 나와 사회운동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겠다는 올해 주요 학회들의 입장 변화에는 걱정보다 기대가 큰 게 사실이다.
2020-02-17 12:19:31오피니언
기획

큐시미아 등장에 뜨거워지는 비만 처방 시장…가격이 관건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초점=큐시미아 출시로 요동치는 비만 시장| 현존하는 비만약 중 가장 강력한 체중 조절 효과로 기대감을 모았던 큐시미아(Qsymia, 알보젠코리아)가 드디어 한국에 상륙하면서 비만 시장이 어떠한 모습으로 재편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국내 전문가들은 과거 펜터민 제제 시장을 잠식하며 파이를 키워갈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시장 전체를 재편하기에는 넘어야할 산이 많다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예정보다 빠른 출시로 공격적 출사표…비만시장 재편 예고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최근 펜터민(phentermine)과 토피라메이트(topiramate) 복합제인 큐시미아의 판매를 승인했다. 이르면 내년 초를 목표로 승인 절차를 진행중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반년 가까이 승인이 당겨진 셈이다. 대상은 BMI 30Kg/㎡ 이상이거나 고혈압이나 2형 당뇨병 등 동반질환을 보유한 BMI 27Kg/㎡ 이상의 성인으로 사실상 기존 치료제와 크게 차이가 없는 부분이다. 큐시미아는 이미 강력한 체중 조절 효과를 바탕으로 빠르게 미국 FDA 허가를 받으며 국내에서도 기대감이 높았던 약물이다. 실제로 EQUIP, CONQUER, SEQUEL 등 각종 대조 임상 시험에서도 큐시미아는 적수가 없을 정도로 강력한 체중 조절 효과를 보이며 업계 재편을 예고했다. CONQUER 스터디의 예를 보면 2487명을 대상으로 한 대조 임상에서 큐시미아를 복용한 환자들은 1년만에 10.2kg의 체중이 감소했다. 위약군(1.4kg)과 비교하면 압도적인 수준이다. 다른 치료제와도 이미 기량 차이가 충분히 입증됐다. JAMA에 게재된 약물간 대조 임상 결과 같은 기간 동안 삭센다가 5.3kg, 콘트라브가 5kg, 벨빅이 3.2kg 감량 효과를 보인데 비해 큐시미아는 8.8kg을 줄여 감량 효과에 대해서는 적수가 없다는 것을 증명했다. 일선 개원가에서 뿐만 아니라 대학 등 학계에서도 주목하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경증 비만 환자 뿐 아니라 고도 환자에게까지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성모병원 가정의학과 황희진 교수는 "체중 조절 효과만 놓고 보자면 큐시미아는 다른 어떤 치료제와 비교해도 월등한 수준"이라며 "이 효과를 어떻게, 누구에게 적절하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만 남아있다"고 전망했다. 이로 인해 비만 약물 시장의 재편도 불가피한 부분이다. 현재 비만 시장은 전통 강호인 벨빅의 자리를 신흥 강자 삭센다가 잠식하며 일정 부분 재편이 이뤄지고 있다. 실제로 벨빅은 2016년만 해도 145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국내 비만 시장을 재패했지만 삭센다가 출시된 2018년부터는 점차 지배력을 잃어가는 중이다. 벨빅의 경쟁자로 출시된 콘트라브의 위상은 더욱 그렇다. 올해 1분기 매출만 봐도 삭센다는 100억원대 매출을 올리며 단숨에 정상을 차지했지만 벨빅은 20억원대에 그쳤고 콘트라브는 10억원도 넘기지 못했다. 이러한 시점에 강력한 체중 조절 효과로 무장한 큐시미아가 등장했다는 점에서 과연 얼마만큼의 시장을 가져갈 수 있을지에 눈길이 쏠리는 이유다. 일각에서는 우선은 천하삼분지계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벨빅과 삭센다 여기에 큐시미아 등 3가지 약물이 엎치락 뒤치락 하며 3강 체제를 만들어 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대한비만연구의사회 김민정 회장은 "큐시미아에 대한 신약 효과는 분명하게 있을 것으로 본다"며 "하지만 벨빅은 충분히 검증된 안전성이, 삭센다는 향정약 이슈에서 자유롭다는 점과 환자 선호도가 높다는 무기가 있는 만큼 당분간은 다양한 선택지가 존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년 1월 출시 목표 마케팅 진행…일각선 비관론도 이렇듯 비만 시장이 요동치는 시기는 내년 1월이 될 것으로 보인다. 판매 허가를 받은 큐시미아가 내년 1월 시장에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큐시미아 독점 판매권을 가지고 판매 허가를 받은 알보젠코리아는 이에 맞춰 디테일을 중심으로 하는 마케팅을 계획중이다. 알보젠코리아 관계자는 "이르면 12월 늦어도 내년 1월을 목표로 큐시미아 발매를 준비하고 있다"며 "우선 비만학회, 비만연구의사회 등 비만 치료를 진행하는 의료진들을 대상으로 하는 마케팅이 우선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알보젠코리아는 최근 학회와 의사회 등 임원진들을 대상으로 출시 전 사전 점검 차원의 비공개 전문가 세미나 등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향정약으로 삭센다와 같은 전방위적 마케팅에 한계가 있는 만큼 키닥터를 타겟으로 하는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을 엿볼수 있는 대목이다. 이러한 상황으로 인해 일각에서는 항간의 예상만큼 폭발적인 성장을 보이는데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체중 조절 효과는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정도지만 이미 판매가 진행중인 미국의 경우를 봐도 막강한 파괴력을 가질지는 두고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익명을 요구한 대한비만학회 임원은 "미국의 경우만 봐도 전통적인 속박형 펜터민 제제가 사실상 시장의 주를 이루고 있다"며 "비용효과적 측면에서 분명한 장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큐시미아가 가지는 분명한 장점들이 있기는 하지만 기존에 나가던 펜터민 처방을 바꿀 것인가에 대해서는 물음표를 그리는 의사들이 많을 것"이라며 "항정약 프레임에서 완전히 벗어났던 삭센다와는 다른 측면에서 봐야 할 부분이 있다"고 내다봤다. 펜터민 복합제 장점이자 단점…"약값이 최대 관건" 이렇듯 전문가들은 큐시미아가 펜터민 복합제라는 점을 장점이자 단점으로 꼽고 있다. 펜터민 용량을 최소화하면서 이를 극복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지만 그래도 향정신성의약품의 굴레를 벗어날 수 없는 이유다. 실제로 큐시미아는 각종 임상에서 이상 감각 부작용이 많이 도출된 바 있다. 이상 감각은 향정신성의약품의 가장 흔한 부작용 중 하나라는 점에서 완전히 이를 벗어나지는 못했다는 의미가 된다. 그러나 복합제로서 장점도 분명하다. 현재 펜터민 계열 비만 약물은 마약류 통합 관리법에 의해 최대 12주 이상 처방이 불가능하다. 하지만 큐시미아는 이미 4가지 용량의 제품에 대해 허가를 받아 펜터민의 양을 유연하게 조절할 수 있어 최대 28주까지 처방이 가능하다는 이점이 있다. 일부 비관론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서는 기존의 펜터민 계열 비만 약물 시장을 빠르게 잠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어짜피 향정신성의약품을 처방할 바에는 가장 최신 임상으로 효과와 안전성이 증명된 큐시미아를 선택할 확률이 높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비만연구의사회 김민정 회장은 "큐시미아가 풀리면 분명 펜터민 계열 약물 시장을 잠식할 확률은 매우 높다고 본다"며 "속박형 펜터민 제제들이 1959년 이후 효과와 안전성에 대한 장기 스터디가 없는 반면 큐시미아는 FDA 승인 과정 속에서 다양한 임상 결과를 냈다는 장점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기에는 전제가 있다. 과연 알보젠코리아가 큐시미아를 얼마에 팔 것인가가 관건이다. 기존 펜터민 계열 비만 약물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는 점에서 혹시나 가격대가 높게 형성될 경우 유입에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는 이유다. 비만 치료제를 판매하는 A제약사 PM은 "업계에 소문으로는 기존 약물에 비해 상당히 높은 가격을 검토중이라는 얘기가 무성하다"며 "신약의 특성도 있고 그만큼 효과에 대한 자신감도 있기 때문 아니겠냐"고 귀띔했다. 이는 현재 비만 시장 최강자인 삭센다는 물론 기존 펜터민 제제 등 비만 약제와의 경쟁에서도 중요한 요소다. 환자들 뿐만 아니라 의료진의 입장에서도 비용효과성을 따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국제성모병원 황희진 교수는 "이미 효과는 모두 나와 있는 상황에서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가격이 되지 않겠느냐"며 "경쟁력 있는 가격을 받는다면 매우 좋은 옵션이 되겠지만 그렇지 못한다면 처방에 일정 부분 부담이 있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비만연구의사회 김민정 회장도 "비만약이 모두 비급여다 보니 약제 선택에 있어 가격적인 부분, 즉 환자의 부담도 무시할 수가 없다"며 "신약이다보니 저렴한 가격을 기대할 수는 없겠지만 기존 약제와 차이가 크다면 처방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2019-09-02 05:45:59제약·바이오

아시아 임상 주도국의 아쉬운 이면...글로벌 PI는 왜 못나오나?

메디칼타임즈=원종혁 기자 "글로벌 임상연구에 한국 의료진들이 헤드쿼터로 제 역할을 할 수 있는 법. 이제는 기초 임상을 넘어 젊은 임상 키닥터 양성에도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이달 초, 미국 샌프란시스코 현지에서 성황리에 막을 내린 미국당뇨병학회(ADA) 정기 학술대회장을 찬찬히 돌아본 한 당뇨병학회 임원의 푸념이었다. 130여 개국 2만명이 넘는 의료인 참석자들, 학회기간 180개 이상 발표된 기초부터 최신 임상연구 발표 세션까지, 막연히 현장에서 체감하는 압도적인 규모에 대한 감상평만은 아니었다. 실제 5000석 이상의 인원이 빼곡히 들어차는 본회의장에서는 국내에서 개최되는 국제학술대회와는 사뭇 다른 진풍경이 펼쳐지기도 했다. 연일 당뇨병성 신장 질환과 심혈관 이슈를 다룬 치료제의 대규모 임상이 발표될 때마다 박수갈채가 쏟아지거나 카메라의 플래쉬가 터져나왔다. 글로벌 임상을 발표하는 주요 해외 임상책임자들은, 여느 유명 배우와 아이돌 가수들 못지않게 일거수 일투족이 세션장 참석자들에 이목을 끌게 마련이었다. 아쉬움은 여기서 나왔다. 우리나라는 아시아에서 임상연구 위수탁 유치율 1위를 차지하면서 임상시험 주도 국가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지만, 정작 국제 무대에 나서서 글로벌 임상 데이터를 주도하는 키닥터가 줄고 있다는 점이다. 글로벌 임상의 가교임상이나 임상 위수탁 등을 제아무리 많이한다 해도, 결과적으로 글로벌 임상에 주요 임상가로 참여하지 못하면 산업적인 측면에서도 큰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잇점이 없다는 것이다. 그는 "원천기술 확보 등 기초임상 분야에 지속적인 투자도 중요하지만, 글로벌 신약 임상에 국내 의료진이 주요 연구자로 이름을 올리고 해외 석학들과의 네트워크 형성을 통한 다국적제약사에 국내 임상 입지 강화도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이러한 임상연구가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기초임상이라고 하는 어느 한 분야에만 매몰되지 말고, 임상시험 활성화를 위한 과감한 인프라 투자가 중요하다는 지적이었다. 실제로 신약의 접근성이 비교적 높게 평가되는 가까운 일본의 경우엔, 10년 전부터 핵심 글로벌임상센터 활성화 계획을 내놓고 소기의 결과물을 내놓고 있다. 국제 무대에서 단순 임상 참여저자가 아닌 주요 책임저자 목록 상단에 이름을 올리고 영향력을 발휘하는, 일본 임상교수들의 이름을 심심치 않게 마주하는 이유다. 정부 지원으로 주요 대학병원 임상시험센터 지원 프로그램을 운용하는데 나아가, 2012년부터는 핵심글로벌센터를 선정하고 센터마다 500억원의 거금을 과감히 투자해가며 임상연구가 양성과 인프라 구축에 열을 올린 결과였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보건의료계 연구분야에 몸 담고 있는 의과대학 교수들이나 임상 연구원들의 한숨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통상 우리나라 의과대학은 전국 상위 1% 이내의 우수한 학생들이 모인 집단이다. 더불어 임상연구에 집중할 수 있는 이들에 적극적인 투자가 이뤄진다면 성과를 기대해볼 만한 영역임에도 틀림없다. 지난 박근혜 정부에 이어 이번 문재인 정부에서도, 보건의료분야에서 미래 먹거리를 찾겠다는 계획도 이러한 배경이 뒷받침됐을 것이다. 대부분의 사업이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당장의 성과를 내는 것을 목표로 삼지만, 단순히 코앞의 성과에만 매달려선 한계가 따른다. 임상 인프라를 쌓고 한국이 글로벌 신약 시장에서 매력 있는 임상 투자처가 될 수 있도록 다시 한번 관심을 돌릴 때다.
2019-06-27 06:00:50오피니언

클래시스, 하이푸 ‘슈링크’ 일본 유저미팅 개최

메디칼타임즈=정희석 기자 클래시스가 지난달 31일 하이푸(HIFU) 의료기기 ‘슈링크’ 일본 유저미팅을 진행했다고 30일 밝혔다. 유저미팅은 국내뿐만 아니라 일본에서도 슈링크(해외명 울트라포머 3) 유저가 늘어나면서 보다 효과적인 장비 활용을 위해 전문의를 대상으로 다양한 학술 정보를 제공하고자 마련됐다. 약 70명이 참여한 유저미팅에서는 히로가츠 이시카와 박사, 요시히코 마키노 박사, 코타 이치가와 박사, 쿠미코 시모지마 박사, 준 스가와라 박사, 노부히로 스에타케 박사 등 키닥터 6명의 학술발표가 이뤄졌다. 특히 슈링크를 이용한 리프팅 치료, 아이 슈링크 엠에프 2 카트리지 치료 유효성 등 슈링크 활용법 등이 다뤄졌다. 뿐만 아니라 최신 냉각제어기기 알파(해외명 클라투 알파)의 다양한 신체부위 적용 결과가 발표돼 제품에 대한 이해도와 관심도를 높였다. 클래시스는 일본시장 공략을 위해 일본성형외과학회(5월)·일본피부과학회총회(6월)에 연이어 참여해 클래시스 브랜드와 슈링크·알파 등 핵심 장비를 지속적으로 홍보할 계획이다.
2019-04-30 11:59:04의료기기·AI

복지부·진흥원, 국산 의료기기 진입장벽 낮춘다

메디칼타임즈=정희석 기자 보건복지부(장관 박능후)·한국보건산업진흥원(원장 이영찬)은 국산 유망 의료기기 신뢰성 제고를 통해 국내외 시장진출 활성화를 위한 ‘18년도 국산 신제품 사용자(의료기관) 테스트 지원사업 및 성능개선 지원사업’ 대상 제품 선정을 완료했다. 복지부와 진흥원은 국산 의료기기의 상급종합병원 점유율이 8%대에 머무르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2012년부터 국산 의료기기기업들의 신뢰도 제고를 위해 노력해 왔다. 국산 의료기기 신제품 사용자 테스트 지원사업은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대학병원급 의료기관 의료진이 국산 신제품을 직접 사용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제품 개선 피드백과 우수성을 입증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의료기관과 제조기업의 컨소시엄이 국산 신제품을 테스트하는데 필요한 소요비용을 연 5000만원 이내 범위에서 지원하며 필요에 따라 테스트 기간을 2차 년도까지 설정해 충분한 검증 과정을 거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복지부와 진흥원은 접수된 과제를 대상으로 총 7개 테스트 지원 제품을 올해 신규로 선정했으며, 지난해부터 테스트를 지속 중인 3개를 포함해 총 10개 제품 테스트를 지원할 계획이다. 2018년 국산 의료기기 신제품 사용자(의료기관) 테스트 지원 과제 복지부와 진흥원은 2012년도부터 2017년도까지 국산 의료기기 신제품 사용자 테스트 지원사업을 통해 총 62건의 제품 테스트를 지원했다. 특히 테스트 제품 우수성과 신뢰성을 입증할 수 있는 논문·의학회 발표 등 학술성과를 토대로 국내 주요 의료기관에 테스트 제품이 진입함으로써 제품당 평균 13.5%의 매출 증가와 참여기업 1개소당 3.7명의 고용창출에 기여하는 성과를 거뒀다. 복지부와 진흥원은 향후 테스트를 거친 유망 국산 의료기기가 의료기관에서 널리 사용될 수 있도록 주요 의학회 및 키닥터와 연계해 테스트 제품 우수성을 알리고 인지도를 향상시키기 위한 시연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더불어 국내외 영향력이 높은 키닥터 주관으로 전공의·수련의 및 외국인 연수 의료진 대상 국산 의료기기 사용자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운영해 국산 제품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제거하고 친숙함 및 사용 안전성을 제공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한편 ‘국산 유망 의료기기 성능개선 지원사업’은 대학병원 등에서 사용이 확산돼 시장 파급 효과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제품의 성능개선을 지원한다. 2018년 국산 유망 의료기기 성능개선 지원 과제 국산 의료기기 공동 연구개발 또는 사용자 피드백 등을 활용한 기존 제품의 성능·품질 개선에 필요한 비용을 5000만원 이내 지원한다. 진흥원은 접수된 과제를 대상으로 올해 총 4개 성능개선 지원 제품을 선정했다. 보건복지부 양성일 보건산업정책국장은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대학병원급 의료기관의 피드백을 받아 제품 성능을 개선하고 우수한 국산 의료기기에 대한 신뢰가 높아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덧붙여 “앞으로도 복지부와 진흥원은 국산 유망 신제품의 신뢰도 확보를 위한 지원사업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8-05-24 08:23:40의료기기·AI

"다양한 기업과 협약으로 경영 개선하겠다"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 대한산부인과의사회(회장 이충훈)는 회원 의료기관의 경영개선 및 편의 증진, 회무 활성화 일환으로 다양한 업체와의 협약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9일 밝혔다. 우선적으로 다양한 직종의 ▲검체검사 기업 BML ▲1회용 소독용품 전문 기업 SYSMEDI ▲필터주사기 개발 기업 동화 C&M ▲병원급 EMR 전문 기업 코메인 ▲글루텐 면역반응검사 기업 키닥터 ▲병원 전용 건강기능식품 전문 기업 라이프업 ▲혈액을 통한 8대 암검사 전문 기업 케어빌 ▲의료기관 대기실 동영상 제작 전문 기업 아이플러스 tv 등 8개 업체와 협약을 체결했다. 이충훈 회장은 "다양한 기업과의 협약이 어려움에 처해 있는 회원의 병원을 운영하는 데 보다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며 "협약기업들도 산부인과 의사의 경영난 등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보탬이 되도록 노력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앞으로도 회원이 병원 경영을 하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편의를 제공할 수 있는 기업을 발굴해 경영에 도움 주는 회무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산부인과의사회는 회원이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 SNS로 직접 병원을 홍보하는 등 경영 개선을 할 수 있도록 '언론 홍보 PR 학교'를 운영할 계획이다.
2018-05-11 09:47:18병·의원
  • 1
  • 2
  • 3
  • 4
기간별 검색 부터 까지
섹션별 검색
기자 검색
선택 초기화
이메일 무단수집 거부
메디칼타임즈 홈페이지에 게시된 이메일 주소가 전자우편 수집 프로그램이나
그 밖의 기술적 방법을 이용하여 무단으로 수집되는 것을 거부하며,
이를 위반할 시에는 정보통신망법에 의해 형사 처벌될 수 있습니다.